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정은
    2025-11-23
    검색기록 지우기
  • 사람
    2025-1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076
  • 中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추진… 대미 무역협상 카드 가능성”

    中네티즌 “먼 친척보다 이웃” 환영 日 언론 “핵 향후 대응·경제 논의 할 듯” 중국 정부는 1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이후 중국 최고 지도자의 14년 만의 방북으로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은 공산당 대 노동당의 교류로 이어져 온 북중 관계의 전통에 따라 중국 외교부가 아니라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발표했다.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이날 “14년 만의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양국 관계와 미래에 큰 의미를 갖는다”며 “중국 정부는 항상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했다”고 말했다. 쑹 부장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을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바란다며, 중국은 북한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 노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의 방북은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여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쑹 부장은 “중북은 문화, 교육, 과학기술, 스포츠 등에서 높은 수준의 교류 전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제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중국 당과 정부는 중북 관계 증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네 차례 시 주석을 만나 중북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는 “시 주석의 방북은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중조(북) 우의와 교류는 원래 역사가 깊다”며 시 주석의 방북 성공을 미리 기원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시 주석이 북미 양국 지도자를 이달에 모두 만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핵 문제의 중요한 당사자들이 교착 상태를 풀 중요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으로 중국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베이징 798 예술구의 조선만수대창작사에서는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1주년과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한 ‘조선사진, 도서 및 미술전람회’가 열렸다. 베이징 화위엔미술관에서는 지난 14일 북한 문화전이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북한 문화전은 세계평화재단, 주중 북한대사관이 주최한 것으로 조선 인민예술가들의 유화 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한편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북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전쟁 담판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에 주목했다.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북은 미국과 맞대응하겠다거나 북한이 대미카드를 제시했다는 두 가지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북핵문제 관련 진전된 안을 받아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무역전쟁 협상 카드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은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비핵화 협상과 경제 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도통신은 “지난 2월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향후 대응과 경제 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통신은 “전통적 우호 관계의 회복을 안팎에 과시해 전략적인 연대 강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중국을 후원자로 삼아 대미 협상에 대한 발판을 굳히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 NHK는 “중국으로선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진핑, 20~21일 방북…김정은과 ‘비핵화 조율’

    시진핑, 20~21일 방북…김정은과 ‘비핵화 조율’

    트럼프·시진핑 이달중 각각 남북 방문 북미·남북 대화 재개에 긍정 영향 주목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북한과 중국이 17일 밤 동시에 발표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2005년 10월 방북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고 조금 앞서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거의 동시에 미중 정상이 한국과 북한을 각각 방문함에 따라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시진핑 동지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을 국가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후자오밍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변인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발표는 중국 대외연락부가 맡아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이 ‘당 대 당’ 교류의 성격임을 시사했다. 후 대변인은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사실만 알리고 방북 시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3년 국가주석에 취임 한 시 주석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부주석이던 2008년 6월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을 만난 적이 있지만 김 위원장 집권 후 북한을 방문한 적은 없다. 시 주석의 방북은 김 위원장의 4차례 방중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1차 방중을 시작으로 올 1월 4차 방중까지 4번이나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만났고 4차 북중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으로부터 답방에 대한 확답을 받아냈다. 지난 1월 조선중앙통신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식방문하실 것을 초청하셨으며 습근평 동지는 초청을 쾌히 수락하고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중국은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의식해 시 주석의 방북을 연기했었다. 청와대는 시 주석이 북한 방문 직후 방한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군부에 ‘핵 전력 공고화’ 교육?… 통일부 “진위 불확실”

    김정은, 군부에 ‘핵 전력 공고화’ 교육?… 통일부 “진위 불확실”

    하노이 회담前 비핵화 언급없이 “핵 담판” 출판사·형식 달라… “자료 위조 가능성 커”북한이 지난 2월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부를 대상으로 ‘비핵화’ 언급 없이 ‘핵전력 공고화’를 강조하는 교육 자료를 배포했다는 미국의소리(VOA) 보도가 나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보도에서 인용된 교육 자료가 위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VOA는 17일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대외비 문건인 장성 및 군관용 강습제강(교육자료)을 입수했다며 내용을 보도했다. 제강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금 미국놈들이 우리의 핵전력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어떻게 하나 우리에게서 핵무기를 빼앗아내려고 다음 단계의 협상을 하자고 수작을 걸어왔다”며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대통령과의 최후의 핵 담판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 담판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 낸 핵 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 자료에는 ‘비핵화’ 언급이 없어 일각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 없이 하노이 회담을 준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강습제강’을 보면 가짜가 적지 않아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며 “위작일 가능성이 7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의 모든 대외비 문건에는 표지에 ‘대내에 한함’ 또는 ‘당안에 한함’과 같은 문구가 반드시 들어가는데 VOA가 공개한 강습제강에는 이 같은 문구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또 ‘장령 및 군관’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비 문건은 ‘조선로동당출판사’가 아닌 ‘조선인민군출판사’나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에서 발간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도 “이 강습제강은 기존의 형식과 다른 점이 있어 실제로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군 출신 탈북민도 “군 장성 및 군관용 강습제강은 인민군출판사가 주로 제작하는데 이 제강은 노동당출판사가 발간한 것으로 돼 있어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보도에 나와 있는 강습제강이라는 문건의 사실 여부라든지 이런 것을 검토해야 될 것 같다”며 진위 판단을 유보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청와대 “시진핑 방북,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

    청와대 “시진핑 방북,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

    청와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 초청으로 오는 20∼21일 방북하는 것과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시 주석 방북에 대해 “정부는 지난주부터 시 주석의 방북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해왔다”면서 “정부는 시 주석 방북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 대변인은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에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며 “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구체적 일시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2005년 방북한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방북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다. 또 지난해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4차례에 걸쳐 방중해 시 주석을 찾은 것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도 보인다.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전통 우방인 북한을 선제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앞두고,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북한과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 초청으로 20∼21일 방북한다고 보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시진핑 20~21일 전격 방북…김정은 초청으로, 집권 이후 처음

    시진핑 20~21일 전격 방북…김정은 초청으로, 집권 이후 처음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조선중앙통신과 신화통신이 동시에 보도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2005년 10월 방북한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시진핑 동지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도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을 보도했다. 2013년 국가주석에 취임 한 시 주석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부주석을 지내던 2008년 6월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을 만난 적이 있지만 김 위원장 집권 후에는 북한을 방문한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방중 당시 시 주석에게 공식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습근평 동지가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식방문하실 것을 초청하셨으며 습근평 동지는 초청을 쾌히 수락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전통 우방인 북한을 선제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의식해 시 주석이 방북을 연기했었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시 주석이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북한도 중국과 우호를 과시하면서 북미 혹은 남북 대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속보] “시진핑, 김정은 초청으로 20~21일 북한 국빈 방문”
  • ‘어린 독재자’ 김정은, 프랑스 혁명 잘못 배워 이렇게 됐다?

    ‘어린 독재자’ 김정은, 프랑스 혁명 잘못 배워 이렇게 됐다?

    ‘자신보다 똑똑한 급우를 못 견뎌하던 어린 독재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기자 애나 파이필드가 집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어린 시절과 스위스 유학 시절 얘기를 담은 책 ‘위대한 승계자-김정은의 비밀스런 성장과 통치‘가 곧 발간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 전했다. 신문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핵무장 국가(핵 보유를 인정한 것으로 읽히지 않길 바란다) 지도자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먼저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은 한없이 외로웠다. 수도 평양의 4.5m 높이 철제 대문들이 딸린 저택 안에 갇혀 지냈다. 여름이면 보내던 원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보살핌 덕에 그는 부족한 것이 없었다. 슈퍼마리오 비디오 게임도 갖고 놀았고, 핀볼 머신, 유럽의 어느 장난감 가게보다 많은 장난감이 집안에 있었다. ‘벤허’, ‘드라큘라’, 007 시리즈 등은 방음 장치까지 갖춘 개인 영화관에서 즐겨 보던 작품들이다.어린 김정은은 자동차와 배 장난감에 탐닉했지만 벌써 그 때부터 진짜 자동차, 진짜 총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가 일곱 살의 그가 운전할 수 있도록 개조해준 차를 몰았고, 열한 살에 이미 엉덩이에 콜트 45구경 권총을 차고 다녔다. 파이필드 기자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그는 지도자로 떠받들어졌으며 “그 소년은 자랄수록 자신이 특별하다고 여겼다”고 적었다. 여덟 번째 생일부터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지 않았다. 대신 검은 정장에 나비 넥타이를 맨 채로 당 고위 간부들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았다. 한참 위의 이복형 김정남이나 터울은 차이 나지 않지만 훨씬 내향적이고 예술적 감성이 풍부했던 김정철을 누르고 아버지의 환심을 샀던 것은 그의 강인한 성격이었다. 김씨 일가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켄지 후지모토의 회상에 따르면 김정은은 배신자를 가차 없이 대했다. 후지모토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여섯 살이었다. 군복 유니폼 비슷한 옷을 입은 그 꼬마는 후지모토가 악수를 청하자 거절했다. 날카롭게 노려보며 ‘이 상종 못할 일본 놈아’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열두 살 때인 1996년 스위스 베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른바 ‘푸딩 접시’ 모양으로 머리를 잘랐고, 특유의 트레이닝복에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채였다. 가짜 이름 ‘박 운’으로 불렸고, 처음에는 그와 용 철이란 친구가 유모와 함께 살다가 나중에 고모 고용숙과 그녀의 남편 리강이 부모 행세를 하며 지냈다. 고용숙 부부는 2년 뒤 미국으로 망명했다. 급우였던 이들에 따르면 성질머리가 고약했다. 친구들에게 손찌검을 곧잘 했고 발로 차고 침도 뱉었다. 독일어 실력이 딸린 탓이 컸다. 널리 알려진 대로 농구에 빠져들어 늘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 23번이 새겨진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걸쳤고 경기를 하다 입씨름도 곧잘 했다. 요제프 팍(Josef Pwag)이란 가명으로 만든 브라질 여권을 들고 유럽 전역을 돌아다녔으며 가족앨범 안에는 프랑스령 리비에라섬에서 수영하고 이탈리아에서 저녁을 들고 파리의 유로디즈니 놀이시설을 즐긴 사진들이 들어 있었다. 파이필드 기자는 폴리티코 잡지에 기고한 기사를 통해 유럽 유학 생활을 통해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게 될 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더 공고히 할 수 있는지 배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구 커리큘럼을 통해 마틴 루터 킹과 넬슨 만델라를 배운 것뿐만 아니라 프랑스 혁명을 통해 어떻게 사회가 바뀌는지 배웠다. 그런데 그가 스위스 학교에서 배운 프랑스 혁명의 교훈은 “만약 내가 이 전체주의 국가를 조금 더 확실히 장악하면 인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단언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2010년 권력을 승계한 뒤 3년 만에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함으로써 인민과 엘리트 계급의 공포를 키우고 핵무장 프로그램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강습제강’ 진위 따져야, 김정은 비핵화 의지 없다고 속단하면 안돼”

    “‘강습제강’ 진위 따져야, 김정은 비핵화 의지 없다고 속단하면 안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지난해 11월 북한 조선노동당츨판사에서 발간된 대외비 문건인 ‘강습제강’을 입수했다며 1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강습제강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과의 핵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어 같은 해 12월 둘째 주까지 군의 대대급 이상 단위에서 특별강습을 진행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지난 2월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측이 보인 비핵화 협상 태도를 보면 이 강습제강의 내용이 사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일부 매체에서는 17일 이를 근거로 북한은 하노이 ‘노딜’ 3개월 전부터 이미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었으며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을 받는 것이 북미정상회담에 임한 진짜 속내였다고 보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이날 세종논평을 통해 그동안 국내외 매체가 입수해 공개한 ‘강습제강’을 보면 가짜가 적지 않아 신중하게 진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VOA가 입수한 강습제강 내용 가운데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첫째, 북한의 모든 대외비 문건에는 표지에 ‘대내에 한함’ 또는 ‘당안에 한함’과 같은 문구가 반드시 들어가는데 이번 문건에는 이런 문구가 빠져 있다. 둘째로 ‘장령 및 군관’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비 문건을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 발간했다는 것도 신뢰하기 어렵다. 북한군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비 문건은 ‘조선인민군출판사’나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에서 발간하는 것이 원칙이다. 셋째, 정 본부장이 보관하고 있는 북한 대외비 문건들을 보면 북한군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비 문건에서는 ‘장령’보다 ‘군관’을 앞세운다. 다시 말해 강습제강 밑에 ‘(장령 및 군관) ’으로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군관, 장령용)’으로 표기한다. 다만 당원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비 문건에서는 ‘(당원 및 근로자)’로 표기한다. 넷째로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문건 중에는 가짜 문건들이 많아 사소한 것들까지 진짜 문건과 대조하는 것이 필요한데, 북한은 대외비 문건 출판기관 아래 발간연월을 표기할 때 월 다음에 ‘.’을 표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VOA가 입수해 공개한 문건에는 ‘주체107(2018).11.’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진짜 북한 문건이라면 ‘주체107(2018).11’과 같은 방식으로 표기한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VOA가 입수해 공개한 문건에 몇 가지 의문점이 따라 진짜 문건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까지 비핵화 일정표와 로드맵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고 한국과 미국의 대화 제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핵화 협상 의지에 대해 국제사회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는 데 공감했다. 나아가 진정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전에라도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만나 비핵화 협상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해찬 “참을 만큼 참았다…의총 열어 국회 정상화 결의”

    이해찬 “참을 만큼 참았다…의총 열어 국회 정상화 결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더이상 국회를 방치할 수 없다”며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정상화 의지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할 만큼 했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며 “오늘로써 우리는 비정상화한 국회를 매듭지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특별한 일도 없이 (짝수달에 임시국회를 열도록 한) 국회법을 본인이 어겨놓고 그것을 핑계로 국회를 방치하는 것은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늘 오후에 원내대표는 의총을 소집해주길 바란다. 의총을 통해 결의를 다지고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전날 마무리된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에 대해 “문 대통령이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남북대화를 강조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아름답고 따뜻한 친서라며 대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간 다시 회담을 재개하려는 노력이 비공식적으로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아무쪼록 비공식 대화가 공개적 회담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선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는데 선수들이 앞으로도 더 기량을 성숙시켜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날이 빨리 다가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 50% 근접…민주·한국 지지층 결집 [리얼미터]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 50% 근접…민주·한국 지지층 결집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반등해 50%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6월 2주차 주간집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5% 포인트 상승한 49.5%였다. 지난 2주간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졌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1.3% 포인트 내린 45.4%로, 긍·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0% 포인트) 밖인 4.1% 포인트로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노르웨이 오슬로대와 스위덴 의회 연설에서의 한반도 평화 관련 메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故) 이희호 여사 추모 조의문과 조화 전달, 문 대통령의 ‘6월 중 남북정상회담 가능’ 관련 보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 민주당·정의당·평화당 등 범여권 지지층과 무당층, 서울과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PK), 20대와 60대 이상, 40대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지지층, 호남과 충청권, 30대에서는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양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상승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0.5% 포인트 오른 41.0%로 40%대 초반을 이어갔고, 한국당은 1.4% 포인트 오른 31.0%로 지난 2주간의 내림세가 멈추고 다시 30%대 초반을 회복했다. 민주당은 진보층과 보수층, 호남과 서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30대와 60대 이상, 20대를 중심으로 올랐다. 충청권과 경기·인천, 50대는 내렸다. 한국당은 보수층, 충청권과 PK, TK, 30대와 60대 이상, 40대, 50대에서 주로 올랐다. 진보층과 중도층, 서울, 20대는 내렸다. 정의당은 0.8% 포인트 내린 6.1%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민주당으로 결집한 계층에서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바른미래당은 0.9% 포인트 오른 5.6%를 기록했고, 민주평화당은 0.4% 포인트 내린 2.5%다. 기타 정당은 0.2% 포인트 오른 1.6%,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8% 포인트 감소한 12.2%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北, 6월 말 남북미 대화 기회 놓치지 말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북유럽 3국 순방 중에 일관되게 호소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 복귀다. 문 대통령은 남북 국민 간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등 ‘3개의 신뢰’를 언급하며, 북한이 신뢰를 얻을 때까지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북한이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보이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29, 30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5일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바 있으나 북한은 지금까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북미 간 중재를 위함이다. 지난 2월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는 비핵화 방식에서 미국의 ‘일괄타결’과 북한의 ‘단계적 해결’의 셈법이 바뀌지 않은 채 3개월여를 허송세월하고 있다. 접점을 찾지 못하면 김 위원장이 정한 시한인 연말까지 북미 교착이 지속될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친서 등을 통해 ‘좋은 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나 그것으로는 대화의 길을 트기에 모자란다. 북미 정상 대화의 문을 열 촉매제가 필요하다. 지난해 3월 우리의 방북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 결단을 듣고는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의 결심을 받아 낸 것처럼 북미 교착을 풀기 위한 남한의 ‘2019년 버전’ 역할이 기대된다. 판문점이든 어디서든 남북 정상이 만나 하노이 회담 결렬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시설 폐기만으로는 미국의 민생부문 제재 해제를 얻지 못한 교훈을 살려 북한이 대담한 핵폐기를 실천에 옮기도록 남측이 제안하는 한편 미국과도 북한의 체제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행동할 가능성도 있으나, 그보다는 문 대통령을 통해 자신의 의중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그런 점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도 강조한 북미 정상회담 전 판문점 실무협상을 위한 행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6월 말이 남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릴 절호의 기회다. 지금은 비핵화 이외에도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방역을 비롯한 시급한 남북 현안도 있다.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수용하고 북미 정상회담 재개의 문도 열어야 할 때다.
  • 남·북·미 운명의 2주…29일 이전 ‘원포인트’ 남북회담 기대감

    남·북·미 운명의 2주…29일 이전 ‘원포인트’ 남북회담 기대감

    남북 주도적 관계 진전땐 북미관계 추동 美 비건, 24일 방한… 깜짝 방북 가능성도 내년 빅이벤트 이전 비핵화 결실 맺어야북유럽 순방에서 사흘 연속 북한에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를 요청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귀국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이어질 남·북·미 외교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2주간 남·북·미 간 실무협상이 시작된다면 내년부터 본격화될 한미의 정치적 이벤트 이전에 북 비핵화 협상에서 실질적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커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미 간 또 남북 간 대화가 너무 늦지 않게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앞서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12일 오슬로포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13일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며 연속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시그널’을 보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이런 기류는 실무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9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전략대화를 계기로 만나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별도의 만남을 갖고 공동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오는 24일 방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래 27일로 알려졌지만 3일을 앞당겼다. 비건 대표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3주 전인 2월 6일부터 2박 3일간 방북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깜짝 방북으로 북미 실무급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의 신호탄이 될수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언급했던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이전에 진행된다면 대북 인도적 지원,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전방 감시초소(GP) 전면 철수 등 남북의 주도적 관계 진전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역시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관건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무산 이후 내부 정비를 끝내고 대화 무대에 나올 준비를 마쳤는지다. 내년부터 미국은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고, 한국도 총선 정국에 빠져드는 만큼 올해 안에 불가역적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한반도의 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공개 제안 이후 ‘시기’만큼은 열어 뒀던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 남북 정상회담이 바람직하다며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거듭 압박한 것도 같은 이유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친서에 양자 실무접촉과 관련한 내용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비건 대표의 방한 때 북미 접촉이 이뤄진다면 7월에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톱다운’ 고수 vs 트럼프 ‘보텀업’ 강조…기로에 선 북미협상 방식

    美, 사전실무협상 제안… 北 호응 주목 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기존의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을 보완하고자 실무 협상을 조기 재개하는 ‘보텀업’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혔다”면서도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실무협상을 토대로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여전히 신뢰를 유지하고 있고 3차 정상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담판을 짓는 게 유효하지만 하노이 회담에서 드러난 서로의 요구를 재확인하고 최종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 협상, 즉 톱다운을 위한 보텀업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과 14일 북미 협상을 낙관하고 북한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라면서도 3차 정상회담 등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보텀업 방식의 보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에 실무진 간 접촉과 실무 협상의 재개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미국의 실무 접촉 제안에 의미 있는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냄으로써 톱다운 방식의 고수를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에 한국을 방문해 북미 간 접촉을 성사시킬지가 향후 비핵화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6일 “북한은 존 볼턴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등 자신이 생각하는 하노이 회담 결렬의 ‘주역’이 또다시 실무 협상에 개입해 정상 간 논의를 헝클어트릴까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요구를 확인하고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실무 협상 자체가 필요함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비건 대표가 방한한다면 북미 접촉이나 실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정인 “김정은, 톱다운 구조 살리고 南과 협력해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이 먼저 만나야 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 큰’ 결단을 촉구했다. 문 특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 기념 강연 및 토크콘서트’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답은 북한에 있다”면서 “지금은 결정적인 시기로, 김(북한 국무) 위원장이 현명한 결단으로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 구조를 되살리는 게 미국의 정책도 바꾸고 남쪽과도 협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 안에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미 민주당 쪽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구체적 진전을 이루면 민주당이 집권해도 이행해야 하지만,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내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완전히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얘기한다”면서 “(북미가) 올해 안에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이외에 다른 카드를 내놔야 북미 협상이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즉 북한이 새로운 비핵화 카드를 한국을 통해 미국에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특보는 또 교착 상태인 북미 협상의 돌파구로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서 유엔이 대량 현금 유입을 문제 삼는 만큼 ‘개별관광’ 허용을 해법으로 제시했고, 개성공단 재개도 임금의 직접 지급과 토지사용료·사회보장료의 남측 은행 계좌 입금 등으로 미국의 ‘달러박스’ 오해를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반도 문제엔 평화·외교 해법뿐이라는 푸틴…중러 로드맵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반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적·외교적 방안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개막한 ‘아시아 상호협력·신뢰 조치 회의’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7년 중국과 함께 발표한 한반도 비핵화의 단계적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언급하며 “같은 기조로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회담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단계적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하며 관련국들에게 이에 대한 동참을 촉구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이 로드맵을 발전시키고 구체화한 ‘새로운 구상’을 중국 등과 함께 협의하는 등 역할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17일 회담과 관련한 논평에서 “추가적 공조 심화를 위해 한국 동료들과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공동구상을 통해 제안한 일련의 유망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귀국하자마자 동교동 찾아가 큰절… 文 “나라의 큰 어른 잃었다”

    귀국하자마자 동교동 찾아가 큰절… 文 “나라의 큰 어른 잃었다”

    유족들, 김정은 조화 반영구 보관 검토 DJ 서거 때 받은 김정일 조화도 보존북유럽 3국 순방에서 16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10일 타계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으로 영접 나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여당 지도부, 청와대 참모진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 곧장 동교동으로 향했다. 이 여사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유족이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대통령 내외는 고인의 영정에 흰 국화 바구니를 바친 뒤 절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표시한 뒤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김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고 그 곁엔 늘 여사님이 계셨다. 계시는 것만으로도 중심이 되어 주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생전 여성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높이 평가하며 “그분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과 여사께서 특별히 신경 써 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많은 국민이 빈소를 찾아 주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으셨다”며 함께 슬퍼한 국민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방문에는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밤 비보가 전해진 직후 핀란드 헬싱키에서 애도의 글을 통해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 앞서 유족을 우선 찾은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의례보다도 가족을 직접 보고 실질적인 위로와 애도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여사 빈소에 보낸 화환을 반영구적으로 보존하거나 화환의 리본만 보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는 “화환은 현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며 “생화를 특수 처리해 조화(造花)로 만들어 보관할지를 다음주쯤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는 지난 13일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졌다. 이곳에는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보내온 조화도 비공개 보관 중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톱다운’ vs 트럼프 ‘보텀업’…기로에 선 북미협상 방식

    김정은 ‘톱다운’ vs 트럼프 ‘보텀업’…기로에 선 북미협상 방식

    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기존의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을 보완하고자 실무 협상을 조기 재개하는 ‘보텀업’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혔다”면서도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실무협상을 토대로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여전히 신뢰를 유지하고 있고 3차 정상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담판을 짓는 게 유효하지만 하노이 회담에서 드러난 서로의 요구를 재확인하고 최종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 협상, 즉 톱다운을 위한 보텀업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과 14일 북미 협상을 낙관하고 북한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라면서도 3차 정상회담 등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보텀업 방식의 보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에 실무진 간 접촉과 실무 협상의 재개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미국의 실무 접촉 제안에 의미 있는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냄으로써 톱다운 방식의 고수를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에 한국을 방문해 북미 간 접촉을 성사시킬지가 향후 비핵화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6일 “북한은 존 볼턴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등 자신이 생각하는 하노이 회담 결렬의 ‘주역’이 또다시 실무 협상에 개입해 정상 간 논의를 헝클어트릴까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요구를 확인하고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실무 협상 자체가 필요함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비건 대표가 방한한다면 북미 접촉이나 실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한 기업 中 하얼빈에서 줄기세포 화장품과 개성인삼 홍보

    북한 기업 中 하얼빈에서 줄기세포 화장품과 개성인삼 홍보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지난 15일 개막한 제6회 중러 박람회 전시관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북한 기업도 11곳이 부스를 차리고 제품을 홍보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중 한 부스에서는 판매원이 ‘줄기세포 살결물(화장수)’을 꺼내놓고 “바르면 살결이 고와진다”고 권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북한 업체들은 화장품뿐 아니라 건강식품, 의약품 등을 들고 나와 홍보했다. 개성인삼 관련 제품은 물론 우황청심환과 유사한 ‘안궁우황환’, 정력강화제, 비만약 등 종류가 다양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은하수 화장품’을 생산하는 평양화장품공장을 방문해 현지지도에 나서는 등 화장품 국산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1월 네 번째 중국 방문 때 중국의 전통 생약 제조업체 ‘동인당’을 방문했는데 이 업체를 북한식 개혁개방의 한 모델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이밖에 북한 업체들의 전시품 중에는 ‘유명 조각가들이 1년 6개월간 손으로 만든 꽃병’이라는 설명이 붙은 옥 제품을 비롯해 대형그림, 우표 등도 있었다. 북한은 지난 4월 말 베이징 옌칭에서 개막해 6월까지 이어지는 베이징 엑스포 북한관에서도 김일성화, 김정일화의 전시와 함께 김치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북한 업체들의 이번 박람회 참가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 4월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를 돌며 외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오는 8월 하순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열리는 중국-동북아 박람회에도 북한이 참가할 예정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희호 여사 애도 ‘김정은 조화’ 반영구 보존할 듯…이유는

    이희호 여사 애도 ‘김정은 조화’ 반영구 보존할 듯…이유는

    DJ 서거 때 조화도 특수처리해 현재 보관과거 김정일 현수막 비바람 노출에 北 항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보낸 조화가 특수처리를 거쳐 반영구적으로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북관계 특성상 조화를 폐기하는 것이 상징성이나 향후 파장 등 여러 측면에서 쉽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16일 언론 인터뷰에 “조화는 현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면서 “회의를 열어 생화를 조화(造花)로 만들어 보관할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화로 만드는 방법 외에 근조화환의 리본만을 따로 떼어 보관하는 방법 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12일 김 위원장이 보낸 이 조화는 조문 일정이 거의 끝나가던 지난 13일 오후 10시 54분쯤 작은 손수레에 실려 빈소 밖으로 나왔다. 손수레에 조화의 다리가 다 실리지 않아 성인 남성 2명이 조화를 양쪽에서 힘겹게 붙들고 근처 엘리베이터로 옮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조화는 김대중평화센터 측 차량에 실려 약 10분 거리에 있는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졌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애도를 표시하며 보내온 조화도 현재 김대중도서관에서 비공개로 보관하고 있다.영결식 전날 경찰 경호 하에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진 이 조화는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의 특수처리를 거쳐 생화를 조화로 바꾸었다고 한다. 평화센터 관계자는 “북한에서 온 것이니만큼 기념으로 한번 보관해보자는 뜻으로 당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이 끝나면 조화들은 폐기되지만, 북한에서 애도를 표시하며 보내온 것인 만큼 일반적인 절차를 따르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당시 북한 응원단과 선수단이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근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이 비바람과 먼지에 노출돼 걸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장군님 사진을 이런 곳에 둘 수 있느냐”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에서 보낸 조화를 함부로 폐기할 때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건, 이달 말 방한할 듯…한미 비핵화 논의 사전 조율 관측

    비건, 이달 말 방한할 듯…한미 비핵화 논의 사전 조율 관측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이달 말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서울에 들러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만큼 두 정상이 논의할 비핵화 등 대북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비건 대표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한미 양측간에는 제반 사항에 관한 긴밀한 협의가 상시 이뤄지고 있다”며 비건 대표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건 대표가 한국에 오면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친서를 보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중 북미대화 재개 가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친서였다”, “따뜻한 친서였다”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화와 조의문을 갖고 판문점을 찾은 것에 대해 “북한이 대화를 위해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것 같다”고 의미있는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