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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만남’ 제안한 29일, 비건·北인사 한밤 판문점 극비 회동

    트럼프, 靑 만찬 직전 “北서 연락 받았다” 비건, 만찬 참석 않고 밤10시 숙소 돌아와 최선희·김창선 아닌 제3의 북측 인사 만나 실무진 간 경호·의전·동선 긴급 조율한 듯 “일찍 온 비건, 28일 이미 北접촉했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 회동을 깜짝 제안한 29일 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 직전 기자들을 만나 ‘북측에서 연락받은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만찬에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 중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비건 특별대표, 앨리슨 후커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 등 3명이 나타나지 않았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숙소인 서울시내 한 호텔을 떠났다가 밤 10시 5분쯤 호텔로 돌아왔다. 그는 ‘북측과 대화를 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짧게 말했다. 만찬을 마치고 같은 숙소에 여장을 푼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행렬과 비교해 비건 대표는 20여분 늦게 도착했다. 북미 간 사전 접촉 여부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30일 “해당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지만 부정하지는 않았다. 비건 특별대표는 대미 정무 담당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나 의전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아닌 제3의 인물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제1부상이나 김 부장은 30일 북미 정상 회동을 준비하는 주역이었다는 점에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비건 특별대표가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를 통해 이 두 사람과 통화하며 실무 조율에 관여했을 가능성은 있다. 또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 27일 실무진만 이끌고 먼저 한국에 입국했기 때문에 이튿날인 28일에 북한 인사를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전 조율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회동을 제안하고 5시간여 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북미는 실무접촉을 통해 경호, 의전, 동선 등에 대해 마지막 점검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경비구역(JSA) 출입과 관련한 행정절차는 이미 끝낸 상태였다.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는 “본래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이었던 오울렛 초소(OP) 출입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협의를 끝냈다”며 “오울렛 초소에서 25m 떨어진 판문점도 JSA 경비대대가 관할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별도의 협의나 허가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가 ‘만남’ 제안한 29일, 비건·北인사 한밤 판문점 극비 회동

    트럼프, 김정은에 ‘흥미로운 내용’ 친서 북미 1주일 전부터 사전교감 가능성 커 비건, 만찬 참석 않고 밤10시 숙소 돌아와 최선희·김창선 아닌 제3의 북측 인사 만나 “일찍 온 비건, 28일 이미 北접촉했을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일 판문점 회담은 ‘즉흥적 만남’의 형식을 띠었지만 사전에 북미가 일정 부분 교감을 하고 보안을 유지한 채 만남을 추진하면서 극적 효과를 극대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어제 급하게 인사를 하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떠올랐고 결국 성사가 됐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일주일여 전부터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구상,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방한 시 비무장지대(DMZ) 방문 계획을 밝혔다. ‘김정은이 만나자고 제안한다면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더힐은 이날 뒤늦게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남북 국경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준비할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 등을 통해 그런 의사를 내비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흥미로운 내용’은 판문점 회담 제안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9일 트위터에서 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하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5시간 만에 담화를 내고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신속하게 화답한 것은 북미가 회담과 관련해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29일 밤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를 만나 회담을 조율하는 등 북미 실무진이 긴박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숙소인 서울시내 한 호텔을 떠났다가 밤 10시 5분쯤 호텔로 돌아왔다. 비건 특별대표는 대미 정무 담당인 최 부상이나 의전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아닌 제3의 인물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상이나 김 부장은 30일 북미 정상 회담을 준비하는 주역이었다는 점에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비건 특별대표가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를 통해 이 두 사람과 통화하며 실무 조율에 관여했을 가능성은 있다. 또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 27일 실무진만 이끌고 먼저 한국에 입국했기 때문에 이튿날인 28일에 북한 인사를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좋은 변화 보여준 만남 긍정적” 김정은, 하노이 노딜 상처 극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회담 제의에 응하며 판문점에서 만난 배경에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서둘러 재개해 톱다운 방식으로 끌고 가겠다는 김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비핵화 협상의 기한을 연말로 못박은 만큼 하반기에는 협상을 재개해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실무진에게 있다고 간주하며 이들이 정상 간 소통에 개입하는 데 거부감을 가진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만남 기회를 놓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실무가 아닌 정상 간 회담으로 시작함으로써 비핵화 합의는 정상 간 담판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을 향후 회담 방향으로 설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2~3주 내에 실무팀을 꾸려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벤트에 동참함으로써 그의 재선을 측면 지원하고 그와 비핵화 협상을 4년 더 이어 가려는 의도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최고지도자와 직접 만나 거래하는 데 거리낌이 없으며 지난 30년간 북핵 협상을 실패로 이끌었던 미국 관료의 영향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하에 비핵화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김 위원장이 판단했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는 만남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민망했을 텐데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미국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과 군사분계선을 넘고 판문점에서 회담하는 파격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하노이 회담 결렬로 인한 내상을 치유하고 내부적으로 권위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또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 내부에 북미 비핵화 협상의 회의론이 불거지는 것을 차단하고 협상 재개의 명분을 쌓았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내년은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고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종료되는 해이기에 김 위원장은 올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리더십에 상당히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미국도 내년이 대선이기에 김 위원장이 연말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빨리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재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金 만나 인사” 파격의 트윗… TV 리얼리티쇼 방불케 한 트럼프

    “金 만나 인사” 파격의 트윗… TV 리얼리티쇼 방불케 한 트럼프

    美 민주 대선주자 TV토론 있던 29일 트위터로 회동 제안 초대형 흥행카드 한 때 “지켜보자” 깜짝 방북 극적 효과 북미 1차 회담 땐 취소 편지 공개 강수 트럼프 재선 레이스 외교 치적 띄우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첫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트위터로 북측에 제안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파격이라는 평가다. 미국 재선 레이스에서 외교적 치적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왕년의 TV 리얼리티 쇼 진행자답게 금요일 밤 황금시간대에 초대형 흥행카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지난 29일 오전 7시 51분 트위터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트윗은 미국 시간으로 28일 금요일 저녁 6시 51분에 게시됐다. 전날 밤 민주당 대선주자 1차 TV토론의 시청자가 1810만명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판문점 회동과 미중 무역전쟁 휴전 합의가 적절한 정치적 대응 카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기존 정치인들의 관행에서 벗어난 특유의 정치 스타일을 반복해 보여 줬다. 지난해 6월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는 3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백악관 홈페이지에 회담 취소 편지를 공개하는 강수를 던졌고, 올해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는 초유의 협상 무산을 선택했다. 그간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경질 사실을 트위터로 먼저 전하면서 ‘트윗 해고’라는 유행어도 생겼다. 다만 이번에는 경호의 위험이 큰 북미 정상 회동을 북한에 트위터로 직접 제안했다는 점에서 더욱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2년간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연출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 “(북미 정상 회담을) 희망하고 있지만 행정적 절차, 안전 경호문제 등으로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겠다”며 ‘깜짝 방북’의 극적 효과를 끌어올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결국 결정권자는 자신임을 강조할 수 있고, 트위터는 가볍게 발언했다가 실현되지 않아도 책임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애용하는 것 같다”며 “아직은 많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궁금해하고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메라 흔들릴 정도로 초밀착 경호… 포토라인도 엄격 관리

    두 정상 이동 동선 설정 등 치밀한 조율 남북미 정상 만남 땐 함께 원 모양 경호 1953년 7월 정전 협정 체결 이후 66년 만에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날 수 있었던 건 경호와 관련한 치밀한 사전 협의의 결과로 풀이된다. 단 북미 양측 경호원은 취재진의 카메라가 수차례 흔들릴 정도로 밀착 경호를 하며 안전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판문점 회동이 전례가 없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당초 북측이 경호 등을 준비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만남은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전체 과정을 보면 사전에 상당한 교감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비무장지대(DMZ) 내 오울렛 초소와 캠프 보니파스를 방문하고 있을 때 북한과 미국 측 경호원은 이미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각각 자유의 집(남측)과 판문각(북측) 인근을 자유롭게 오갔다. 일부 북측 경호원은 미국 측 경호원과 직접 대화를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경호원이 정상보다 먼저 MDL을 넘은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MDL을 오가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했는데 북측 지역 이동 후 사진촬영, 남측 지역 이동 후 사진촬영 등의 전개가 자연스러웠던 점을 고려하면 경호원을 배제한 채 행사를 진행할 만큼 동선 설정까지 완벽하게 조율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남에 대한 북측의 준비가 갑자기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경호원은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호원들은 안전을 위해 기자들의 포토라인을 엄격히 관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이동하는 장면을 촬영하려 기자들이 몸을 내밀자 상기된 표정의 경호원이 급히 달려들어 포토라인 붕괴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북측과 미국 측 경호원이 나란히 팔을 벌려 띠를 형성하기도 했다. 지난 남북 정상회담 당시 화제를 낳았던 북측의 ‘V자 경호원’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자유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이 함께 만나자 각국 경호원은 자연스레 원 모양으로 정상을 둘러쌌다. 정상들이 자유의집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경호원들은 카메라 접근을 손으로 막는 등 초긴장 상태로 경호를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톱다운 외교’로 비핵화 대화재개 돌파구… 美, 동시·병행적 해법 수용할 듯

    ‘일괄타결식 빅딜’ 고수하던 美 입장 변화 실질적 비핵화 첫 단계는 영변핵시설 폐기 협상 결실땐 차기 정상회담 워싱턴 가능성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극적인 회담은 톱다운 방식에 의해 답보상태에 놓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되는 공식을 재현했다. 더 나아가 양측은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한 뒤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비핵화 협상의 새 접점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재개된 친서외교는 불과 20일 만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전격 회동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월 한국이 중재하고 북미 정상이 서로에게 호감을 표하면서 약 3개월 만에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와 같은 톱다운 방식의 빠른 진전이다. 특히 북미 정상은 이르면 이달 실무협상에 들어가기로 사실상 합의를 하면서 결실 없는 이벤트성 만남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잠재웠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가 2~3주의 준비 기간을 두었는데, 북미 정상이 오늘 회동에서 비핵화 협상의 윤곽을 잡은 뒤 이에 대한 준비 기간을 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이 북미 양측의 준비책임자를 맡겠지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상대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될지 오늘 모습을 보인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될지 확실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포괄적인 좋은 합의에 이르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기존 입장처럼 비핵화의 최종단계를 포함한 큰 그림에 합의하자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존의 ‘일괄타결식 빅딜’과 비교하면 입장 변화가 감지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28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공약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를 공약한 싱가포르 합의를 동시 병행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비핵화 대 체제안전보장’을 명시한 포괄적 합의였다. 이를 전제로 북한이 주장하는 동시적·병행적 실천을 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동시적·병행적 실천의 첫 단계는 완전한 검증을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톱다운 방식으로 북미 교착상황이 해소됐지만 하노이 회담의 무산 원인이 미흡한 실무협상이었다는 점에서, 재개될 실무 회담에는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만일 실무협상에서 결실을 본다면 차기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앞으로의 (협상) 단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비핵화 입장을 좁히는 과정은 여전히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 측이 전술적 차원에서 수사를 바꿨지만, 전략 자체가 변했는지는 모르겠다”며 “재선 레이스에 뛰어든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양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2~3주 내 폼페이오 주도 실무팀 꾸려 대북협상 나선다

    美, 2~3주 내 폼페이오 주도 실무팀 꾸려 대북협상 나선다

    트럼프 “서두르지 않고 올바른 협상할 것” 협상대표는 비건… 대북제재 해제 시사도 김정은 “평화의 악수는 달라진 오늘 표현”남·북·미 정상이 30일 사상 처음으로 함께 만났다. 또 사상 처음으로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았다.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4개월 만에 북미 정상이 대면하면서 교착국면에 빠졌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중대 변곡점을 맞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를 나눈 뒤 북쪽 지역으로 월경을 했다. 두 정상은 남측으로 넘어온 뒤 자유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역사적인 남·북·미 회동을 가졌다. 김 위원장이 남쪽 땅을 밟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문 대통령과 함께 취재진을 만나 “상당히 좋은 회의를 가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역사적인 날이며 더 역사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서두르면 항상 실패를 하게 된다”며 “속도보다 올바른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협상) 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제재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을 진행하다 보면 해제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도 “오늘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나도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나고 싶고, 분단의 상징이자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자리에서 오랜 적대 관계인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을 전격적으로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각하와의 관계가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남 자체가 역사적 순간”이라면서 “제가 SNS로 (만남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 사실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으면 민망한 모습이 됐을 텐데 나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앞서 한미 정상은 청와대에서 98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를 공약한 싱가포르 합의를 동시·병행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분단을 넘어서 南北美 만났다

    분단을 넘어서 南北美 만났다

    북한 정상이 가운데 서서 하는 얘기를 양옆에 선 한미 정상이 주의 깊게 듣는 거짓말 같은 장면은 리얼리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남·북·미 정상이 한데 모인 것은 사상 처음임에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세 정상의 표정은 66년 전 그어진 군사분계선을 실수로 그린 낙서처럼, 시시한 농담처럼, 애당초 긋지 말았어야 할 원천 무효의 선처럼 무력화시키는 듯하다. 모든 선이 지워진 제로베이스에서 역사는 다시 쓰여져야 할 것이다. 글 김상연 정치부장 carlos@seoul.co.kr 사진 판문점 연합뉴스
  • 판문점서 재회한 남북 경호원…영화 같은 찰나의 인사

    판문점서 재회한 남북 경호원…영화 같은 찰나의 인사

    30일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회동이 성사된 판문점에서 뜻밖의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남북 경호원이 반가운 재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인사,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월경’, 문재인 대통령까지 합류한 남북미 3자 회동 등 세기의 만남이 한꺼번에 이뤄진 이날 판문점은 ‘아수라장’에 가까웠다. 회동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 제안으로 성사된 탓에 의전과 경호, 취재 동선 등이 매끄럽지 못했다. 정상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원들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지나 문 대통령이 기다리는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남북미 경호원들은 바짝 긴장하면서 정상들을 에워쌌다. 보통의 정상회담은 경호와 보안 차원에서 사전에 선정한 풀(pool) 기자들만 취재에 참여한다. 하지만 이날 회동은 워낙 급박하게 정해진 탓에 사전 조율 없이 각 방송사 중계 카메라와 사진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었다. 이때 취재진을 등지고 정상들을 보호하던 경호원 가운데 남측 경호원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북측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눈이 마주치자 놀란 표정을 짓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키가 꽤 커보이는 북측 경호원은 뒷모습만 보인다. 남측 경호원은 북측 경호원의 손을 덥썩 잡았다가 금세 내려놓고 본연의 임무인 경호에 치중한다. 두 사람의 인사는 불과 1~2초만에 끝났지만 눈썰미가 좋은 네티즌들은 감동적인 영화의 한 장면 같다며 해당 영상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유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각각 경호하는 이들은 지난해 세차례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얼굴을 익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같은해 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차 회담을, 9월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3차 회담을 가진 바 있다. 한편 역사상 첫 남북미 정상의 ‘쓰리샷’에 회동 당시 생중계 실시간 시청률 총합은 27.03%(ATAM 기준)를 기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야 “남북미 역사적 회동, 실질적 비핵화 이뤄져야”

    여야 “남북미 역사적 회동, 실질적 비핵화 이뤄져야”

     정전협정 후 66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비무장지대(DMZ)에서 회동하자 여야는 그 자체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국면에 있던 북미, 남북 관계가 본격적인 대화와 협상 국면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상당한 인내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현안회의 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포괄적 타결에 대해 언급한 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려면 북핵 폐기라는 본질적 목표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미북 간 북한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익을 우리가 항상 챙겨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유의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판문점에서 세 정상은 평화를 약속했고 그것은 앞으로 비핵화 과정의 협상과 검증이라는 지난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에 대한 백악관 공식 초청이 반드시 성사돼 역사적 기회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당리당략을 초월해 힘을 합해 이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우직하게 모든 상황을 참고 견디며 지금까지 이끌어온 공이 크다”며 “지금 남·북·미는 원팀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 주는 신뢰에 기대어 빗장을 열고 손을 잡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트럼프 “내 친구” 어깨 톡톡… 김정은 “북한땅 밟은 첫 美대통령”

    트럼프 “내 친구” 어깨 톡톡… 김정은 “북한땅 밟은 첫 美대통령”

    30일 오후 3시 45분.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자유의집을 홀로 걸어 나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t2(군사정전위 본회의실) 건물과 t3(소회의실)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MDL)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유의집 앞에서 기다렸다. 맞은편 북측 판문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걸어왔다. 3시 46분. 두 사람은 콘크리트 경계석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와 같은 모양새였다. 백악관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내 친구”라고 부르며 어깨를 몇 차례 두드렸다. 이에 김 위원장은 “반갑습니다. 이런 데(MDL)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여기서 한 발짝 넘으면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며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관계를 이어 가자는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MDL을 넘어 북측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은 10m가량 걸어가 판문각을 배경으로 마주 보고 다시 악수했다. 이어 남쪽을 향해 서서 사진촬영을 함께했다. 북측 지역에서 방향을 바꾼 두 사람은 다시 MDL에 멈춰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굿”이라며 박수를 쳤고 김 위원장은 환하게 웃었다.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냐”고 취재진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바로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함께 남쪽으로 넘어왔다.1분 뒤 문 대통령이 자유의집 앞에서 두 사람과 합류했다.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미 세 정상이 한곳에서 만났다. 둥그렇게 마주한 세 사람을 둘러싸고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문 대통령이 자유의집 문을 열고 두 사람을 안내했다. 3시 59분 북미 정상 간의 단독 회담이 시작됐다. 사실상 만 32시간 만에 전격 성사된 회담이었다. 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별도 공간에서 기다렸다. 당초 만남은 약 2분 내외로 예상됐지만 회담은 53분간 이어졌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짧은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말이 아닌가 하던데 나 역시 깜짝 놀랐다”며 “이런 식의 만남 제안을 어제 오후에서야 알게 됐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 목소리의 힘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라며 “만난 사실 자체가 역사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4시 52분 회담이 끝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김 위원장을 한미 정상이 손 들어 배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포옹을 했다. 앞서 한미 정상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 후 비무장지대(DMZ) 오울렛 초소를 동반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전용 헬기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산 미군기지까지 전용 차량으로 이동한 다음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DMZ로 이동했다. 두 사람 모두 양복 차림이었다. 역대 DMZ를 방문했던 미국 대통령은 모두 미군 점퍼나 야전상의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 사업 재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미군 측은 화살머리고지 등의 유해발굴 작업 등에 대해 두 정상에게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위험했었는데 정상회담 이후 위험이 사라지고 안전해졌다고 한다”며 “거대한 차이가 생겼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DMZ 내 미군 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서 장병을 격려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은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프 점퍼와 모자를 선물했다. 판문점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일정인 오산 공군기지 연설 및 주한미군 장병 격려는 록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무대 뒤로 대형 성조기와 퇴역을 앞둔 A10 공격기가 배치됐다. 배경음악으로 영화 ‘아이언맨2’에 쓰였던 밴드 AC/DC의 ‘선더스트럭’, ‘갓 블레스 더 USA’ 등이 흘러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정말 좋은 순간이었다”면서 “특히 한국 쪽에서 많은 분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봤다”고 전했다. 연설은 2017년 11월 방한 당시 캠프 험프리스 연설 때보다 2배가량 길었다.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 1시간 45분쯤 늦은 7시 16분 전용기로 한국을 떠났다. 트럼프가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에서 수차례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해 “국가를 사랑하는 굉장히 특별한 분”이라며 감사를 표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외무성 위상 강화된 北… ‘슈퍼 매파’ 볼턴 빠진 美… 김여정·이방카 첫 대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자유의집에서 53분간 단독 회담을 하면서 함께 나온 수행원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양측 수행원은 모두 북핵 협상과 관련된 인물이 동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식 정상회담이 아닌 만큼 최소한의 핵심 수행원만 동행했다는 분석이다.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김 위원장의 동선을 확인하는 등 분주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겸 노동당 부부장도 김 위원장의 의전을 책임지는 모습도 보였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자리했다. 또 대미 메시지를 관리하고 있는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모습도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포착됐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협상 라인이 통전부에서 외무성으로 넘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정상의 만남을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해 오던 ‘비서실장’ 역할을 현 부부장이 이어받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노이 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통역을 맡았던 신혜영 대신 다른 통역사가 김 위원장의 통역을 맡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담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보좌관도 등장해 김 부부장과의 첫 ‘퍼스트 패밀리’ 만남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북한의 불편한 시각을 미국 측이 고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일본 패싱’ 우려에 아베 “김정은 직접 만나겠다”

    ‘일본 패싱’ 우려에 아베 “김정은 직접 만나겠다”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전격 이뤄진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일본이 소외되는 이른바 ‘아베 패싱’ 논란을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동영상’이 주최한 여야 대표 토론회에서 “오늘 (사실상의) 북미 정상회담이 행해졌다”며 “최후에는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보고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안팎에서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전세계의 시선이 쏠리면서 전날까지 오사카에서 열렸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찬밥 신세가 됐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한반도 주변국 가운데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초 이후 ‘납치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라는 기존 전제를 없앤 채 조건 없이 북일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북한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청산부터 하라’며 일본과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한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남북미 정상 회동과 관련해 “북미협상 재개에 커다란 계기가 됐다.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힌 뒤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커다란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판문점 회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고노 외무상은 통화와 관련해 “북한 대응을 둘러싼 앞으로의 대응 방침에 대해 의견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평양 돌아가기 전 김정은의 마지막 시선이 머문 곳

    평양 돌아가기 전 김정은의 마지막 시선이 머문 곳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깜짝 회동을 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으로 돌아갔다. 취재진의 카메라에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남북미 정상의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배웅 나온 문 대통령과 포옹한 뒤 북측으로 향했다. 잠시 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뒤돌아봤다. 이날 김 위원장은 ‘번개’ 방식의 회동을 제안한 트럼프의 요청에 응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을 계속 만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맞닥뜨릴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남 사이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런 (저를 만나겠다는)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 하는데 정식으로 만날 것이라는 걸 오후 늦은 시각에야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건넨 첫 인사는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건넨 첫 인사는

    “마이 프렌드”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남측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측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김 위원장에게 건넨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인사는 ‘내 친구’였다. 이 시각은 오후 3시 45분. 백악관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공개한 두 정상의 판문점 첫 만남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어깨를 몇차례 두드리며 대화를 시작했다. 친근감을 표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은 “반갑습니다. 이런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인사했다. 악수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가리키며 “이 선을 건너도 되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여기에서 한발자욱 건너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는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화답한 뒤 두 정상은 함께 북한 땅을 밟았다. 북미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각 방향으로 20걸음을 걸은 뒤 포즈를 취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두 정상은 다시 분계선을 넘어왔고 김 위원장은 첫 인사 때 했던 발언인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을 반복하며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고 이렇게 만나 기쁘다. 우리는 지난 몇년간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화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한국서 날린 마지막 트윗 “영광이었다”

    트럼프, 한국서 날린 마지막 트윗 “영광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멋진 만남 후 한국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출국길에 오른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트윗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된 그는 “북한 땅 위에 섰다”며 “모두를 위한 중요한 성명, 그리고 대단한 영광!”이라고 적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인사이트]정전 후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

    [포토인사이트]정전 후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회담이 30일 판문점에서 갑작스럽게 열리게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몇 줄의 트위터 글부터 시작해 단 32시간 만에 이루어진 깜짝 이벤트였다. 사진으로 시간별 진행상황을 정리해 보았다.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 머물던 중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DMZ 만남’ 암시를 주었다.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 회의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한-미 정상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만찬을 했다.친교 만찬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청와대에서 숙소로 떠났다.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 였던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마친 후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회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북한”이라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을 기대한다”며 “경호 절차가 있지만 김정은 만나면 흥미로운 시간될 것”이라고 밝혔다.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정정선언 66년 만에 판문점서 미북이 만난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확실시 했다.두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비무장지대 ‘오울렛 초소’에 방문해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울렛 초소를 떠나 DMZ 내 미군 부대 캠프보니파스를 방문해 부대 장병들과 인사를 나눴다.마침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제안한지 32시간 만에 속전속결 만남이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최초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과도 만나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자유의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던 3분 대화가 아닌 3차 북미정상회담급의 만남을 가졌다.회동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만나 군사분계선 앞에서 헤어지기 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 강효상, DMZ회동 성사되자 급수습 “예측 빗나가 다행”

    강효상, DMZ회동 성사되자 급수습 “예측 빗나가 다행”

    “예측이란 게 참 어렵다” 해명‘미국 정부 소식통’ 인용 강조한달 전 한미정상 통화 유출 파문한미정상의 통화내용을 유출해 논란을 일으켰던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미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불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가 빗나가자 뒷수습에 나섰다. 외교기밀누출 파문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외교소식통을 동원해 정보를 캐내려한 점, 섣부른 추측으로 부정확한 정보를 확산시킨 점 등에서 강 의원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 의원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무장지대(DMZ) 회동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 의원은 “제 외교안보채널을 동원해 판문점 회동 가능성을 알아봤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회동은 어렵고 (북미정상이) 전화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 의원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밝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김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강 의원은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성격상 깜짝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회동 가능성을 크게 보진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은 함께 만났다. 특히 북미정상은 5분으로 예정된 환담을 1시간 가까이 계속하며 싱가포르, 하노이에 이은 사실상 3차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강 의원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강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기분좋게 예측이 빗나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문 대통령의 평가대로 전후 66년 만에 이뤄진 남북한 역사의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틀린 예측에 대해서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DMZ 회동의 성사 가능성을 작게 본 것이 비단 자신 뿐만은 아니었다는 게 강 의원 생각이다. 그는 “미국 정부관계자들조차 회동이 어렵다고 예상했다”, “미국 실무자들조차 허를 찔렸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예측이란 것이 참 어렵다”며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1박2일 방한과 DMZ 방문을 예측했고 그 전망이 그대로 실현됐지만 “이번엔 빗나간 것이 다행”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는 고등학교 후배인 현직 외교관을 통해 한미 정상의 통화내용을 확보하고 공개적으로 누설한 혐의를 받는 강 의원이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온다.강 의원은 지난달 초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이 전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5월 하순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며 ‘굴욕외교’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청와대의 내부감찰 결과 이 내용은 강 의원의 고교 및 대학교 후배인 주미대사관 참사관 K씨가 넘긴 정보로 파악됐다. 국가 정상간 통화내용은 외교상 3급 기밀에 해당한다. 외교부는 지난달 말 K씨를 파면했고 K씨는 이에 반발해 소청심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한 것이고 유출자를 적발한 것은 정부가 야당의원을 탄압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만남…나경원 “국익 꼼꼼히 챙겨야”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만남…나경원 “국익 꼼꼼히 챙겨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우리가 꼼꼼히 챙겨야할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원유철 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위원 등이 참석했다. 특위는 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한일 관계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미북 정상회담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 완전히 나온 것이 아니라 많이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포괄적 타결을 하겠다’는 것은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큰틀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여 그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나라들이 그 정도의 미사일은 보유하고 있다’는 언급에 대해선 상당한 우려가 있다”며 “미북간의 북한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익을 우리가 항상 챙겨야 한다는 점을 더 유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강효상 소식통은 누구길래…남북미 정상 판문점서 역사적 만남

    강효상 소식통은 누구길래…남북미 정상 판문점서 역사적 만남

    외교 기밀인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했다가 논란이 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미간 만남이 어렵다고 주장했다가 빗나간 예측으로 망신살을 샀다. 강효상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북 정상간 DMZ 접촉, 직접 만남 아닌 전화로 안부인사할 듯’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외교안보채널을 동원해 판문점 회동 가능성을 알아봤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DMZ 회동은 어렵고, 전화 통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결국 DMZ에서 전화 통화를 할 것이다. 지금 북한 당국도 실무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일인데 일단 시기적으로 매우 촉박한 상황이고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자체도 진지하게 내놓은 메시지가 아니고 즉흥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전화상으로 김정은과 짧은 안부를 주고받는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이와는 별도로 대북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워낙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상 깜짝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긴 어렵다”며 경우의 수를 마련해뒀다. 하지만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먼저 만나 군사분계선 위에서 악수를 나눴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잠시 월경했다. 이후 북미 정상은 함께 다시 남측으로 넘어왔다. 자유의집에서 대기하던 문 대통령이 현장에 나오면서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모두 발언 후 취재진들을 내보내고 오후 4시 3분부터 단독 회동에 들어감으로써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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