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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관광의 중요성…비건, 충분히 인식했다”

    “금강산 관광의 중요성…비건, 충분히 인식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남북 간 지속가능한 협력의 공간을 찾고 북미 간에는 차근차근 신뢰를 쌓으면서 남북미 삼각관계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대표적 남북협력 사업인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金 장관, 이틀 전 비건 대표와 만남 소개 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주미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틀 전 있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만남을 소개하면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선순환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금강산 관광의 의미와 역사,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건 대표와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1989년 북한을 방문, 금강산개발 의정서를 체결한 뒤 1998년 직접 소떼 500마리를 몰고 방북한 일부터 같은 해 11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상황, 2008년 관광객 총격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된 사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남북 관계 역사에서 금강산 관광이 갖는 의미를 비건 대표도 충분히 인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협력·북미 신뢰… 선순환 만들어 가야” 김 장관은 또 간담회에 앞서 통일부 주최 ‘코리아글로벌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핵심은 ‘관계의 변화’”라고 강조한 뒤 “남북, 북미, 한미 세 개의 양자 관계가 보조를 맞춰 선순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미 관계의 선순환을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지금의 상황을 금강산 관광 위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남북 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변화된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북미 협상 교착과 북한의 남측 배제 속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으나,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와 자체 개발을 지시하면서 남북 관계 현안으로 다시 떠올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속보] 靑 “김정은, 아세안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

    청와대는 21일 북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청에 불참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화번영을 위한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자리를 같이 하는 쉽지않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된 데에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남북정상이 모든 가능한 계기에 자주 만나 남북 사이 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보며, 이러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은, 부산 방문 불발…북 “고맙지만 갈 이유 못 찾아”

    김정은, 부산 방문 불발…북 “고맙지만 갈 이유 못 찾아”

    문대통령, 지난 5일 초청 친서 보내北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남조선 보수세력, 비난 공격 열 올려”“약속 실현 안돼…수뇌상봉 안 하는게”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산 방문이 끝내 불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지만 북한은 21일 국영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불참 사실을 통보했다. 북측은 남북관계를 풀어가려는 문 대통령의 진심어린 노력을 이해한다면서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 등 앞서 남북정상이 합의한 과제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수뇌 상봉은 어려울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1월 5일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이번 특별수뇌자회의(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왔다”고 밝혔다.통신은 “친서가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진정으로 되는 신뢰심과 곡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굳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면서도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 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 북남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과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온 후에도 몇차례나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못 오신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청을 보내온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하지만 흐려질 대로 흐려진 남조선의 공기는 북남관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남조선당국도 북남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의연히 민족 공조가 아닌 외세의존으로 풀어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슨 일에서나 다 제시간과 장소가 있으며 들데, 날데가 따로 있는 법”이라며 “모처럼 찾아왔던 화해와 협력의 훈풍을 흔적도 없이 날려 보내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남조선당국이 종이 한장의 초청으로 조성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과연 지금의 시점이 북남수뇌분들이 만날 때이겠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며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은 현 ‘정권’을 ‘친북정권’이니, ‘좌파정권’이니 하고 입을 모아 헐뜯어대고 그 연장선 위에서 ‘북남합의파기’를 떠들며 우리에 대한 비난과 공격에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의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수뇌상봉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남측이 미국과 정책 조율 등을 이유로 남북이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우선 정상화 등을 이행하지 않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지금 이 순간에조차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북남관계문제를 들고 미국에로의 구걸행각에 올랐다니 애당초 자주성도 독자성도 없이 모든 것을 외세의 손탁에 전적으로 떠넘기고 있는 상대와 마주 앉아 무엇을 논의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이어 “다시금 명백히 말하건대 무슨 일이나 잘되려면 때와 장소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며 “그 척박한 정신적 토양에 자주적 결단이 언제 싹트고 자라나는가를 참을성 있게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라면 철이 없어 소뿔 위에 닭알 쌓을 궁리를 했다고 하겠지만 남조선 사회를 움직인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과와 실을 냉정하게 판단하는데 숨을 고를 대신 물 위에 그림 그릴 생각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는 어떻게 개선되고 화해와 협력의 꽃은 언제 다시 피어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北 “文대통령 진정성 이해하지만 김정은 부산 나가야 할 이유 못 찾아”

    北 “文대통령 진정성 이해하지만 김정은 부산 나가야 할 이유 못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1일 공개했다. 하지만 참석하긴 어렵다고 거절했다. 그러면서도 “진정성” “고뇌와 번민” “곡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성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11월 5일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이번 특별수뇌자회의(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친서가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진정으로 되는 신뢰심과 곡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굳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면서도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신은 또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 북남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과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온 후에도 몇차례나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못 오신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청을 보내온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흐려질 대로 흐려진 남조선의 공기는 북남관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남조선당국도 북남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의연히 민족 공조가 아닌 외세의존으로 풀어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슨 일에서나 다 제시간과 장소가 있으며 들데,날데가 따로 있는 법”이라며 “모처럼 찾아왔던 화해와 협력의 훈풍을 흔적도 없이 날려 보내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남조선당국이 종이 한장의 초청으로 조성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적대정책부터 철회를” 北, 대화의 조건 연일 강조

    “美, 적대정책부터 철회를” 北, 대화의 조건 연일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곧 보자’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오히려 북한이 연일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형국이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의 트라우마가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담화에서 미국의 한미 연합 공중훈련 연기 결정을 거론하며 “미국이 말끝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해 운운하고 있는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기 전에는 논의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날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북한이 반발한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가 결정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트윗에서 ‘곧 보자’고 밝혔고, 즉각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담화에서 “새로운 수뇌회담을 시사한다”고 해석하면서 북미 간 대화에 속도가 붙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북한은 지난 13일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 이후 일주일 새 일곱 차례 연속 공식 메시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북측이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강조하면서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특히 하노이 회담 결렬로 체면에 손상을 입었던 김 위원장이 또다시 내용도 없이 만나서 사진만 찍는 3차 북미정상회담을 경계해 미국에 확실한 타협안을 준비해 오라는 압박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장려상 권세은 ‘사람이 사는 곳, 북한’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11편을 게재한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등을 돌아보고 작성한 기사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대상(통일부 장관상)에 이다현(단국대) 씨 등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이다현(단국대)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 이에스더(숙명여대) 이선우(고려대) △우수상(서울신문 사장상) 김진영(동국대) 백진우(한국성서대) 이준태(서울시립대) △장려상(통교협 상임의장상) 권세은(동국대) 안수환(강원대) 김찬수(서울대) 서동영(중앙대) 오은빈(선문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장려상-동국대 북한학과 권세은 ‘사람이 사는 곳, 북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며 지속될 것만 같았던 평화의 바람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그치고 말았다. 이러한 좋지 않은 흐름을 뚫고 지난 11일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통일부 통일교육원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 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 기사 경진대회’가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들러 북한 땅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 방문해 납북자들과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을 실감했다. 이어 민간인 통제선 안에 위치한 숙소인 캠프 그리브스에 가기 위해 통일대교를 지나 민간인 통제선을 넘었다. 연일 보도되는 기사와 뉴스, 학교 수업을 통해서 접했던 북한과 달리 평화현장 취재를 통해 온몸으로 경험한 북한에는 ‘사람’이 있었다. 국내 정치의 이해관계 속 도구화된 북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북한은 저 멀리 밀려났다. 북한에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게 됐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땅은 실재하는 땅이었고,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마주한 납북자들은 나와 같이 사랑하는 가족이 있던 사람들이었다. 분단의 현실은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닌 민간인 통제선 출입을 위해 몇십분이 걸리는 검문을 거쳐야 하는, 그야말로 현실이었다. 이것을 피부로 느꼈을 때 한반도의 평화는 여러 계산의 결과로 산출되는 문제가 아니라 당위적 차원의 문제가 됐다. 그렇다면 한반도 평화가 한발짝 멀어진 것만 같은 현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남한 주민들의 바람만으로는 한반도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북한 주민들까지도 한마음으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할 때 비로소 남북 간의 화해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한 내부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혀야 하고, 이후에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수령 중심의 유일 지배체제를 유지하는 북한이라 할지라도 남한과의 교류, 화합,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민심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군사적으로는 이제 남한과 비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식 변화가 필수적이다. 북한을 우리의 주적으로 보거나 도와줘야 할 대상이라고 보는 시각을 버려야 한다. 남북관계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형성하는 관계다. 인간관계에서 당연하게 행하는 것들을 남북관계에 대입해보자. 남북관계에 있어 남한의 시각으로 북한을 재단하며 관계를 주도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입장과 생각을 고려하고 배려하며 대등한 입장에서 접근할 때 지속 가능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도출될 것이다. 그리고 그 대화의 지속은 결국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장려상 오은빈 ‘2㎞를 가는 데 걸리는 시간’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11편을 게재한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등을 돌아보고 작성한 기사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대상(통일부 장관상)에 이다현(단국대) 씨 등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이다현(단국대)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 이에스더(숙명여대) 이선우(고려대) △우수상(서울신문 사장상) 김진영(동국대) 백진우(한국성서대) 이준태(서울시립대) △장려상(통교협 상임의장상) 권세은(동국대) 안수환(강원대) 김찬수(서울대) 서동영(중앙대) 오은빈(선문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장려상-선문대 오은빈 ‘2㎞를 가는 데 걸리는 시간’ 2km를 지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아는가? 걸어서 20분, 뛰면 10분, 차로 6분, ktx 2분이 걸린다. 이는 오두산전망대(이하 전망대)에서 북한까지의 거리이기도하다. 날이 좋을 땐 맨눈으로도 북한의 풍경이 또렷이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새삼 ‘이렇게 가까웠나.’라고 느끼게 된다. 동시에 ‘왜’라는 의문도 던져진다. 우리는 ‘왜’ 눈앞에 보이는 저 곳을 가지 못하는가? 우연한 기회로 10월 11일 열린 ‘제 1회 전국 대학생 기자단 평화헌장 취재 및 통일 기사 경진대회’에 참여했다. 첫 번째 일정은 전망대를 관람하는 것이었다. 막상 본 전망대의 풍경은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그저 평범하게 ‘농사를 짓고 있는 북한사람’은 우리집 앞 풍경과 비슷했다. 비록 국경너머였지만, 나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한 저 사람의 존재가 국경선을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게 했다. 그리고 이산가족들의 편지와 그림 등이 담겨 있는 ‘그리운 내 고향’이란 전시실과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곳에는 분단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이제는 묘소 한 번 찾아가는 것이 꿈이 돼버린 사람들의 소원들이 남겨져 있었다. 분단의 잔재들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상태다. 그들의 고통은 누가 책임지는 것인가? 과거 북한사람을 ‘머리에 뿔 달린 괴물’이라 부르는 것이 통용되던 시대가 있었다. 이런 명칭은 우리와 상종할 수 없는 존재란 감정적 거리감을 만든다. 또 이는 북한을 배척해야할 대상으로 여겨지게 했다. 현재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1인당 GDP 3만 달러인 국가와 공산주의체제에서 핵 실험하는 가난한 국가라는 경제력의 차이가 우리로 하여금 상대적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이 둘이 서로 맞대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같은 뉴스를 보면 이질감은 더욱 커진다. 70년의 단절의 결과이기도 하나 통일을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탈북민에게 전망대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예전에 왔을 때는 여기서 북한이 보인다는 생각에 마냥 신기했다. 그런데 지금은 저 앞에 우리 집이 있는데 갈 수 없다는 사실이 서글프고 남겨진 친척들이 보고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이 커진다”고 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먼 2km를 앞에 두고 있었다. 가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도달할 것이다. 4월 27일 김정은 위원장이 한 말이 떠오른다. “이제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그런 시대가 빨리 오길 바란다.
  • 박지원 “총리설? 총선 승리 먼저...대안신당 제3당 역할 할 것”

    박지원 “총리설? 총선 승리 먼저...대안신당 제3당 역할 할 것”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내년 총선에 승리가 목표”라며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총리설을 일축했다. 박의원은 19일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박점치’(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 출연해 “현재 내년 총선에 승리가 목표이며, 그 이후에 진보 정권 재집권을 위해서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발목을 잡는 한국당, 즉 거대 양당의 무능 속에서 대안신당이 제3세력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서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무소속과 민주당에서도 좋은 분들을 영입해 제3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밝힌 것에 대해 “임 전 실장이 최근 민주당에서 불고 있는 당 쇄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모종의 결단을 한 것”이라면서 “통일 운동 자체도 일종의 정치 활동이기 때문에 언젠가 돌아와서 더 큰일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특히 박 의원은 “현재 청와대 비서실 출신 중 최대 70여명이 국회로 진출하려고 한다는 설이 있는데, 이는 과도하게 많은 숫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창기에 임종석 전 실장에게 청와대 비서실이 흔들려서는 안되고 단속을 해야된다는 충고를 한 적 이 있는데, 임 전 실장의 정계 은퇴도 청와대 비서실 출신들의 정치권 진출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 의원 용퇴론을 불거지는 것에 대해 “서양에서는 대통령은 상당히 젊은 사람들이 치고 나오지만, 의회는 대개 노정청이 조화를 이뤄가고 있다”면서 “당마다 평가 기준이 있고, 항상 국회가 바뀌면 40~50%의 초선 의원이 국회에 진출을 하기 때문에 절대적 기준으로 용퇴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박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부대의 낙하산 침투훈련을 지도하는 등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해 “미국에 대해 자신들이 성의를 보인 데 대해 실질적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라는 강한 요구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군사행보’ 김정은, 이번엔 물고기가공장 시찰…태도 변화 왜?

    ‘군사행보’ 김정은, 이번엔 물고기가공장 시찰…태도 변화 왜?

    “확장 공사 부진…반드시 교훈 찾아야”군 지도부 강하게 질타…기강 잡기 의도연합훈련 연기되자 경제 행보 나선 듯 낙하산 침투 훈련을 지도하며 군사 행보에 나섰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튿날 수산사업소를 찾아 먹거리 문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8월25일수산사업소와 새로 건설한 통천물고기가공사업소를 현지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이렇게 찾아온 것은 인민군대 수산부문 사업 정형을 요해(파악)하던 중 이곳 수산사업소에 건설하게 돼 있는 물고기가공장 건설이 진척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보고를 받고 현지에서 직접 요해 대책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인민무력성 본부에 각 부서들이 있고 숱한 장령(장성)들이 앉아있는데 누구도 당에서 관심하는 수산사업소에 계획된 대상건설이 부진 상태임을 보고한 사람이 없었다”면서 “이런 문제까지 최고사령관이 요해하고 현지에 나와 대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이고 답답한 일”이라고 엄한 어조로 질타했다. 이어 “자체로 변변히 대책을 하지 못하면서도 당 중앙에 걸린 문제 하나도 제대로 똑똑히 장악 보고하지 않은 것은 총정치국과 무력성이 범한 실책”이라며 “반드시 교훈을 찾아야 할 문제”라고도 지적했다.그러면서도 수산사업소 지배인에 대해서는 “욕심이 지내(너무) 커서 매번 최고사령관에게 ‘이것을 하자, 저것을 하자’고 많은 것을 제기하는데 정말 찾아보기 쉽지 않은 일꾼”이라며 “최고사령관을 돕자고 부리는 욕심…충성스러우며 바른 욕심”이라고 치켜세웠다. 북한이 지난 16일(보도일 기준) 김정은 위원장의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 참관과 18일 저격병들의 낙하산 침투 훈련을 직접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하는 등 군사적 행보를 강조하다가 이날 먹거리 문제 지도 공개로 전환한 것은 미국의 연합공중훈련 연기 등 대화 분위기 조성과 관련 있어 보인다. 또 일반 사업장이 아닌 군이 운영하는 사업장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체제 수호와 함께 정권 차원에서 주민 먹는 문제 해결과 경제 건설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총정치국과 무력성을 강하게 비판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알린 것은 군에 대한 기강 잡기를 보이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또 기존 물고기가공장과 냉동저장고에서 일하는 어로공(어부)들과 가족들의 수고를 높이 치하했으며 그들의 생활 편의를 잘 돌봐주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김정은 정권은 수산업에서 대풍을 의미하는 ‘황금해’를 ‘황금산(과수업)·황금벌(농업)’과 함께 주민생활 향상을 위한 ‘3대전략자산’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수산업은 선박 등 필요한 물자를 보유한 군이 장악하고 있다. 8월25일수산사업소는 2013년 장성택 처형 직후 사흘 만에 김정은 위원장이 찾았던 첫 수산사업소로, 김정은 위원장은 “언제나 마음속 첫 자리에 놓여있는 단위”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수산사업소 확장에 대해 “총적으로는 군인생활과 관련된 문제이자 인민생활문제이고 전투력 강화이며 싸움준비완성”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로 건설된 통천물고기가공사업소에서는 “마치 물고기바다, 기계바다를 보는 것만 같다”면서 냉동저장고에 차곡차곡 쌓인 물고기들을 보며 “금괴를 올려 쌓은 것 같다. 올해는 농사도 대풍인데 수산도 대풍이 들겠다”고 기뻐했다. 현지지도에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리정남·현송월·홍영성 부부장들이 동행했으며 육군 대장인 서홍찬 군 후방총국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맞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김계관 “트럼프 트윗 ‘새 정상회담’ 시사… 적대정책 철회해야”

    北김계관 “트럼프 트윗 ‘새 정상회담’ 시사… 적대정책 철회해야”

    北, 트럼프 ‘만남 제안’ 하루도 안돼 담화 金고문 “무익한 회담 더이상 흥미 없어 돌려받지 못하면 美에 자랑거리 안줄 것” 최선희 방러… 비핵화 의견 교환할 듯 조선신보 “트럼프 평양 방문 그려 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곧 보자”고 한 데 대해 북측은 3차 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먼저 적대정책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외무성 담화로 즉각 대응했다. 북미가 대화 재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사전합의 없이 만났다 ‘노딜’에 그쳤던 상황에서, 같은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북미 간에 밀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서 새로운 조미(북미) 수뇌 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했다.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고 1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또 김 고문은 “무익한 회담에는 더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며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한미가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윗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고 말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미 협상의 베테랑인 김 고문이 전면에 나서 대응하면서 북미 양측이 대화 재개 필요성과 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실제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협상의 합의를 전제로 한 정상회담을 시사해 실무협상의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이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지난달 초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직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역스러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한미군사연습의 중단과 제재 철회 조치와 같은 요구사항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북미가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연말까지 실무회담을 한두 차례 연다 해도 비핵화 해법을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현실론이 나오는 반면 북미 정상의 파격적 성향을 감안하면 40일 남은 연말이 짧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또 재선 레이스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를 찾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대화의 중단은 피하려는 김 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물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장면도 그려 본다”고 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비핵화 협상 관련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러길에 올랐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측이 즉각 반응한 것은 북한의 대화 재개 의지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만 적대시 정책 철회 등 기존의 요구사항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무협상이 재개된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일정한 공감대가 만들어지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북인권단체, 유엔에 ‘강제북송 선원구명 촉구’ 서한 발송

    대북인권단체, 유엔에 ‘강제북송 선원구명 촉구’ 서한 발송

    30개 대북인권단체 참여“유엔서 북송 선원 생명·처우 보장 압력을”김연철 “귀순 의사 표명했으나 일관성 없었다”한국당, 조사과정 비공개· 증거인멸 비판바른미래 “닷새간 국민 알 권리 침해 유감”국제앰네스티 “韓, 국제인권 규범 위반”탈북민단체 “반헌법적·반인권적 조치…통일부 장관 등 국제형사재판소 고발”대북인권단체들이 18일 정부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로 보내진 북한 선원들의 구명을 촉구하는 서한을 유엔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송된 선원들의 혐의 사실 유무는 적법 절차에 따라 밝혀져야 하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경위 조사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엔 특별보고관들이 강제 송환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송자들의 생명과 인도적 처우를 보장하도록 압력을 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동서한에는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등 30개 대북인권단체가 참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해상에서 16명의 동료 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선원 2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남측으로 온 북한주민을 판문점을 통해 추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 2명을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지난 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강제추방한 것은 법적 근거가 없어 논란이 커지는 형국이다.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추방 사실을 알린 당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선원 2명과 관련해 “지난 2일 나포한 북한 주민 2명은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우리 해군에 제압된 직후 귀순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일관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추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일부 정치인들은 정부가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지난 9일 성명에서 “2명(실제로는 3명)이 16명을 살해했다고 하는데 이들이 무슨 터미네이터인가”라며 조사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라고 촉구한 뒤 “(북한 주민들이) 타고 온 배는 국정원 요청으로 깨끗이 소독했다고 한다”며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좁은 배 안에서 3명이 총기도 사용하지 않고 다른 16명을 살해했다는 정부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그들의 귀순 요청 이래 닷새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국민은 아는 바가 없었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 침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북한 주민의 추방 사실은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수신한 문자 메시지가 보도되면서 처음 알려졌다.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비밀리에 (이들을 북한으로) 보낼 때까지 철저히 국민을 속인 일”이라면서 “국민을 상대로 중대한 안보사건을 속이려고 하다 우연히 밝혀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강제로 보내는 것은 대한미국 국민을 적지로 보내는 것”이라면서 “일종의 납치이며 (정부는) 납치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 등 관계 당국은 북한 주민들이 타고 있던 선박의 길이가 비록 15m(17t급) 길이에 불과하지만, 아래쪽의 휴식 공간과 조업 공간이 분리돼있어 ‘16명 순차 살인’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추정하며 ‘선박 소독 조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절차 등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의혹 제기는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도 북한 선원에 대한 강제송환은 국제인권 규범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14일 “한국 정부는 북한 선원 2명이 심각한 비정치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국제인권 규범 위반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앰네스티는 “한국 당국은 이들(북한 주민 2명)의 난민 자격 심사를 받을 권리를 즉각적으로 부인했고 난민을 박해가 우려되는 국가로 송환해서는 안 된다는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 행위가 있다고 해서 개인의 난민 지위가 자동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범죄 행위는 난민 지위를 반드시 인정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범죄 행위가 확인되기도 전에 범죄자로 낙인찍어 북한으로 송환한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포함한 이들의 권리를 부인한 것”이라면서 “비인도적일 뿐만 아니라 법규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탈북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난 12일 “조사와 재판도 없이 단 5일 만에 북한선원 2명을 북송했다는 사실은 반헌법적·반인권적”이라며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인권단체 총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25년 동안 3만 5000여명의 탈북주민이 한국을 찾아온 이래 첫 강제송환”이라면서 “가장 파렴치하고 반인륜적이며 반인도적인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의 손아귀가 한국까지 뻗치고 있다는 생각에 참담하다”면서 “강제 추방된 청년들이 가장 야수적인 수단으로 죽임을 당할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덧붙였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이번 강제 북송이 얼마나 잔인하고 비인권적인지를 국제사회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행위는 한국 헌법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김계관 “무익한 회담 흥미없어…적대정책부터 철회하라”

    北김계관 “무익한 회담 흥미없어…적대정책부터 철회하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18일 미국에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고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곧 보자’고 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새로운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7일(현지시간) 직접 올린 트윗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곧 보자!”라고 적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불렀다. 김 고문은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조미 사이에 세 차례의 수뇌 상봉과 회담들이 진행되었지만, 조미관계에서 별로 나아진 것은 없으며 지금도 미국은 조선반도 문제에서 그 무슨 진전이 있는듯한 냄새만 피우며 저들에게 유리한 시간 벌이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에게 무익한 그러한 회담에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 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미 협상 담당’ 최선희, 러시아 방문…미국 압박 카드?

    ‘북미 협상 담당’ 최선희, 러시아 방문…미국 압박 카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주관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과시하면서 미국의 협상 복귀와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에 주재하는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서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러시아로 출발하는 최 제1부상을 배웅했다”고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가 최 제1부상을 환송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게재했다. 대사관은 그러나 최 제1부상의 방문 목적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실력자인 최 부상이 비핵화 관련 북미 협상의 전망 등에 대해 러시아 측과 의견 교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올해 12월까지를 시한으로 정해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 측에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해온 북한이 우방인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과시하면서 미국의 조속한 협상 복귀와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 협상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이후 이달 초 열린 모스크바 국제비확산회의에 미국과 북한 당국자를 초청하는 등 북미 협상 지속을 위한 중재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비확산회의에는 북한에서 조철수 외무성 미국 국장, 미국에서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등이 참석했으나 별도로 양자 접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北 김정은, 낙하산 침투훈련 대원들 격려

    [포토] 北 김정은, 낙하산 침투훈련 대원들 격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 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김 위원장이 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11.18 연합뉴스
  • 한미훈련 연기에도…金 “전쟁준비 향상” 낙하산 훈련 지도

    한미훈련 연기에도…金 “전쟁준비 향상” 낙하산 훈련 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저격병들의 낙하산 침투훈련을 직접 지도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미 국방당국이 이달로 예정된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한 이후 이뤄진 군사 행보여서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8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김 위원장의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 2019’ 참관 보도에 이어 이틀 만에 나온 군 관련 행보 보도다. 통신은 이번 훈련에 대해 “저격병들이 생소한 지대에 고공 침투하여 전투조 단위별로 정확한 점목표에 투하하여 습격전투 행동에로 이전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을 정확히 갖추었는가를 판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경기 형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소개했다.이는 저격병들이 낙하산을 타고 임의의 장소에 투하해 군사활동을 하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대미, 대남 압박용 시도로 보인다. 통신은 “저격병들을 태운 수송기들이 훈련장 상공을 덮으며 날아들고 전투원들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다” “지정된 강하지점에 정확히 착지했다”며 전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저격병들이 강하를 정말 잘한다”며 “불의에 떨어진 전투명령을 받고 생소한 지대에서 여단장, 정치위원들이 직접 전투원들을 이끌고 능숙한 전투 동작들을 펼치는데 정말 볼멋이 있다(흥미롭다). 용맹스럽고 미더운 진짜배기 싸움꾼들”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훈련과 판정을 해도 이처럼 불의에, 규정과 틀에만 매여달리지 말고 실전과 같은 여러 가지 극악한 환경 속에서 진행하여 실지 인민군 부대들의 전쟁준비 능력을 향상시키고 검열 단련되는 계기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유사시 싸움마당이 훈련장과 같은 공간과 환경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전투원들이 언제 어떤 정황이 조성되어도 맡겨진 전투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준비시키는 데 중심을 두고 훈련 조직과 지도를 실속있게 진행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를 백전백승의 군대로 육성하자면 훈련 혁명의 기치를 계속 높이 추켜들고 나가며 한 가지 훈련을 해도 전쟁 환경을 그대로 설정하고 여러 가지 불의적인 정황들을 수시로 조성하면서, 실용적이며 참신한 실동 훈련을 강도 높이 벌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낙하산 부대원을 끌어안고 기념촬영도 했다.김 위원장의 강하훈련 지도가 공개된 것은 2017년 4월 이후 2년 7개월여 만이다. 그는 당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타격경기대회’를 지도했다. 이날 시찰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다. 현장에서는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항공군대장 김광혁, 항공 및 반항공군 정치위원 항공군소장 석상원이 자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연일 트윗하느라 힘든 트럼프 ‘위대한 womem’ 날렸다가 망신살

    연일 트윗하느라 힘든 트럼프 ‘위대한 womem’ 날렸다가 망신살

    하루에도 몇십 개의 트위터 글을 올리다보니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얘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곧 보자!’고 트윗을 올린 17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팸 본디를 “엄청 존경한다”는 카트리나 캠핀스의 글을 퍼나른 뒤 ‘캠핀스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녀는 위대한 여성이다!’라고 적는다는 것을 ‘womem’이라고 자판 둘을 잘못 눌렀다. 물론 그는 곧바로 문제의 글을 삭제하고 ‘woman’으로 바로잡아 다시 올렸다. 하지만 손빠른 누리꾼들은 재빨리 문제의 글을 캡처한 뒤 소셜미디어에 퍼날라 갑자기 ‘womem’이 유행어가 됐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18일 전했다. 캠핀스는 예전에 트럼프가 진행하던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그녀는 본디에 대해 “플로리다주의 첫 여성 법무장관으로서 해낸 일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부정할 수 없는 성공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성들에게도 친절한 품격있는 행동을 보여줬다. 진정한 힘”이라고 했다. 이달 초 백악관은 본디가 탄핵 관련 메시지를 조율하고 다른 특별한 프로젝트를 다루는 임시 역할을 떠맡기 위해 행정부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본디는 민주당으로부터 트럼프 대학의 부동산 수익 사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고 있다. 또 그녀는 트럼프로부터 선거자금 2만 5000달러를 기부 받아 수사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전에 아예 완전히 이상야릇한 철자 ‘covfefe’를 트윗한 전력이 있고 얼마 전 시리아 철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가리켜 마크 에스페란토로 완전히 잘못 소개한 트럼프 대통령이 단수와 복수를 헷갈리거나 ‘n’ 바로 옆에 있는 ‘m’을 누른 실수는 어쩌면 작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또 본디가 트럼프 대학 수사를 방기한 사실도 까먹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이 womem은 covfefe를 마신 거지? 이 바보야’라고 이죽거렸다. 다른 누리꾼은 ‘위대한 여성의 요건이 뇌물 좀 챙기는 것이라면 팸 본디는 위대한 womem이다. 위대함에 대한 당신 생각은 분명하게도 심각한 치매 상태고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에 “빨리 행동해 합의 이뤄야, 곧 보자!” 北 “근본적 해결”

    트럼프, 김정은에 “빨리 행동해 합의 이뤄야, 곧 보자!” 北 “근본적 해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신속하게 행동에 나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는 트윗을 올렸다. 한국과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발표하고 10시간 만에 김 위원장에게 협상 재개를 직접 촉구한 것이다. 시기를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곧 보자’는 언급도 추가, 3차 북미정상회담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미친개’라고 비난했다는 한 케이블TV 진행자의 트윗을 끌어다가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형식으로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원장님, 조 바이든은 졸리고 아주 느릴 수는 있지만 ‘미친개’는 아니다. 그는 사실상 그보다는 낫다”고 했다. 짐짓 북한의 막말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서도 자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졸린 조’라고 불러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라고 밝혔다. 미국이 ‘선의’로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단한 만큼 북한도 이에 상응해 협상 재개에 나서야 한다는 독려 및 압박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대화 신호를 주고 받던 북미가 조만간 다시 실무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곧 보자!’는 언급은 3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이라 주목된다. 다만 미국도 실무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뤄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실무협상의 조기 재개를 통해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표현은 비핵화가 진전되면 안보적·경제적 상응 조치가 이뤄질 것임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압박해 온 북한에게 ‘빨리 행동에 나서라’고 압박함으로써 주도권을 넘기지 않으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결렬된 후 대북협상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자제해 온 편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4일 담화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다음 달 협상 재개 제안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근본적 해결책’ 제시를 요구했다. 제재 완화나 체제 보장 등 의제에 대해 미국의 전향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북한은 또 17일 유엔총회 3위원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반발해 북미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문제가 대화 의제로 올라야 핵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압박한 상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女농구, 졌지만 따냈다

    女농구, 졌지만 따냈다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따냈다. 대표팀은 1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더트러스트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프리 퀄리파잉 토너먼트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A조 예선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65-69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대표팀은 중국, 뉴질랜드와 함께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뉴질랜드보다 상대 골득실에서 앞서며 중국에 이어 2위로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2점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던 뉴질랜드는 1쿼터부터 매섭게 몰아붙였다. 박혜진, 김단비, 김정은, 김한별, 박지수를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선취점을 따냈지만 뉴질랜드의 3점슛과 골밑 득점을 막지 못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1쿼터가 끝나고 뉴질랜드가 21-8로 앞섰다. 한국은 2쿼터도 상대에게 3점을 허락하고 시작해 출발이 좋지 않았다. 김단비와 강이슬이 분전하며 추격에 나섰고 한때 5점 차까지 점수 차를 줄였지만 뉴질랜드가 연속 골밑 득점으로 다시 달아나며 37-28로 전반을 끝냈다. 3쿼터는 한국이 공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뉴질랜드를 거세게 추격했고 3쿼터를 55-50 5점 차로 마쳤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뉴질랜드는 대표팀 센터 박지수가 빠진 높이를 적극 공략하며 4쿼터에 점수 차를 한때 12점 차까지 벌렸다. 한국은 3쿼터 부상으로 잠시 빠졌던 박지수를 다시 투입해 점수 차를 줄여 나갔다. 큰 점수 차가 필요했던 뉴질랜드는 기세가 한풀 꺾였고 결국 최종 스코어 69-65로 마쳤다. 강이슬은 3점슛 5개 포함 21점을 넣으며 1등 공신이 됐다. 대표팀은 2020년 2월 열리는 최종예선에서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北 “금강산 시설 일방 철거” 최후통첩… 21년 만에 최대 위기

    北 “금강산 시설 일방 철거” 최후통첩… 21년 만에 최대 위기

    오늘 21주년… 현대아산 사업권 안갯속 방미 김연철 금강산관광·북미협상 논의남북 교류 협력 사업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이 21주년을 맞는 18일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북한이 남측 시설의 일방 철거까지 거론하는 등 최대 위기 국면에 봉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금강산 현지지도에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이후 통일부는 대면협의를 원한다는 내용의 통지문 3통을 보냈다. 하지만 북측이 지난 11일 일방적 철거도 강행할 수 있다고 최후 통첩했다는 사실이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15일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북측이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고 북남화해협력의 상징적 장소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현대아산의 사업권마저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커진다. 금강산 관광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6월 소 500마리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맺으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배를 이용한 관광이었지만 2003년 육로 관광으로 바뀌고 승용차 관광까지 계획되는 등 금강산 관광은 안정적인 남북 교류 통로로 여겨졌다. 하지만 2008년 7월 관광객 박모씨가 북한 측에 피살되면서 하루 아침에 중단됐다. 이후 관광 재개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2009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면담이 그 예다. 그러나 남북은 이어진 실무 접촉에서 피살사건 사실규명과 관광객 안전보장 방법 등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동시에 천안함 폭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태가 2010년 발생하면서 남북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결국 이듬해 현대의 독점권을 취소하는 내용의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이 제정됐다. 수년간 잠잠하던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가 재개되면서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조건 없는 재개’를 언급했다. 그러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금강산 국제 관광지구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며 우려로 반전됐다. 특히 일방적 철거까지 거론하는 북한의 태도는 심상치 않다. 2008년 관광 중단 때 북측은 자산 몰수 등 법적 조치를 취하면서도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수차례 제의했지만, 이번에는 실무 협의에 전혀 응하지 않고 시설 철거만 고집하고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전반적인 남북 관계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보여 준다. 그간 시간을 줬는데 남측 정부가 해 놓은 것이 없으니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최후통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통일부는 여전히 국민의 재산권 보호와 남북 간 합의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7일 취임 이후 첫 방미길에 올랐다. 김 장관은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참매1호’ 탄 김정은, 전투기 호위받고 전투비행 참관

    ‘참매1호’ 탄 김정은, 전투기 호위받고 전투비행 참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 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 2019’를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관련 보도를 하며 장면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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