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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북한이 무기개발에서 앞서는 이유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북한이 무기개발에서 앞서는 이유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의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진행된 다음날인 11일. 필자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최고위급 인사와 통화하면서 전날의 열병식에 대한 소감을 물어보았다. 깊은 한숨에 실려 온 답변은 “북한의 무기개발 속도가 너무 빨라 분석하기조차 벅차다”는 탄식이다. 2017년에 미국 정보기관의 북한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뒤집은 ‘화성 15호’ 발사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위력적인 괴물들이 나타났다. 물론 열병식에 전시된 무기들은 실물이 아니라 모형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새로운 미사일 엔진시험을 완료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고 미사일 발사대까지 갖춘 상황이다. 단순히 모형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출현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자 북한은 예의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복귀해 전략적 억제력을 구축하기 위해 거침없이 진군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고체연료 미사일인 북극성 4A호가 현재 북한이 건조 중인 4000t급 이상의 잠수함에 실리게 되는 날에는 한반도의 전략지도가 크게 출렁일 것이다. 게다가 한반도 전역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대구경 방사포, 초대형 방사포, 전술 지대지미사일, 신형 전차까지 마구 쏟아져 나오는 형국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그토록 촘촘한 국제제재 속에서 북한은 어떻게 이토록 놀라운 군사적 진보를 성취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가 새로운 개념의 무기를 개발하려면 개념연구와 탐색개발에 짧아도 2~3년, 체계개발에 5~7년, 시험평가와 생산 착수에도 짧아야 2년이 또 소요된다. 개발 기간 중에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 계획을 수정하는 데 또 1~2년이 걸린다. 하나의 무기체계를 완성하는 데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나면 그 기간에 북한은 몇 단계를 앞서 나간다. 정말 이상한 일 아닌가. 세계 5위권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제조업 경쟁력이 그토록 우수한 대한민국이 북한의 빠른 무기개발 속도와 창의성에 완전히 압도당하니 말이다. 북한의 무기개발이 원래 이렇게 빨랐던 것도 아니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그들의 무기개발은 느려 터진 비효율의 온상이었다. 그러나 김정은 시대는 달랐다.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의 저서 ‘공포’에 따르면 김정은 시대에는 무기개발에 실패해도 과학기술자를 절대 숙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를 장려하면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무기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김정은이 과학자들을 업어 주는 장면이 노동신문에 대문짝하게 실렸다. 평양의 과학자거리 조성, 과학기술자 대거 승진으로 철저하게 전문성을 존중하고 개발의 자율성을 폭넓게 허용했다. 그러자 무기개발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다. 툭하면 방산 비리와 개발 부실이 문제가 돼 수시로 연구 인력과 기관을 징계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북한의 군사무기 개발을 주로 담당하는 곳은 제2 자연과학원으로 우리 국방과학연구소보다 5배나 많은 1만 5000명의 개발인력이 근무한다. 군수 경제를 관장하는 조직은 제2 경제위원회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는 강력한 국방과학기술 대군과 군수로동 계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상의 김 위원장 옆에는 전략무기 개발을 총괄하는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서 있었다. 북한의 기술 집단은 최고통치자 옆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우리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 옆에는 과학보좌관이나 기술 분석관이 없다. 그러니 북한보다 국방비를 5배 이상 많이 쓰고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 더 한심한 것은 우리 무기개발의 성공률이 거의 9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3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되, 만일 성공률이 60%가 넘으면 연구기관의 장이 처벌된다. 한국은 성공이 보장되는 쉬운 추격형 연구를 하고 이스라엘은 실패를 감수하는 난해한 선도형 연구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개발에 성공을 한다 해도 원천기술 확보도 어렵고 활용도도 떨어지는 일명 장롱특허를 남발하는 연구에 인력과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그게 개발사업을 관리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나라다. 그게 바로 우리를 앞서는 비결이다.
  •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이름 붙인 대학 등장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이름 붙인 대학 등장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대학이 처음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보도에서 ‘수많은 국방과학기술 인재를 배출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종대’가 행진했다고 전했다. 북한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딴 대학들이 있으나 김 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대학이 매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를 개발·연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은 전략군사령관을 김락겸 상장에서 김정길 상장으로,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을 박수일 상장에서 방두섭 대장으로 교체한 사실이 14일 조선중앙TV 열병식 중계 영상에서 확인됐다.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을 ‘무력 총사령관’, 군 장성들은 ‘장군’이라고 호칭했다. 장군은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만 붙였기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이 김 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에 이어 ‘무력 총사령관’으로 격상하면서 군 장성들의 호칭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이름 붙인 대학 첫 등장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이름 붙인 대학 첫 등장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대학이 처음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보도에서 ‘수많은 국방과학기술 인재를 배출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종대’가 행진했다고 전했다. 북한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딴 대학들이 있으나 김 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대학이 매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를 개발·연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은 전략군사령관을 김락겸 상장에서 김정길 상장으로,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을 박수일 상장에서 방두섭 대장으로 교체한 사실이 14일 조선중앙TV 열병식 중계 영상에서 확인됐다.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을 ‘무력 총사령관’, 군 장성들은 ‘장군’이라고 호칭했다. 장군은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만 붙였기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이 김 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에 이어 ‘무력 총사령관’으로 격상하면서 군 장성들의 호칭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與 ‘예형 논평’에… 조수진 “지식인 입 꿰매는 네오나치즘”

    與 ‘예형 논평’에… 조수진 “지식인 입 꿰매는 네오나치즘”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삼국지 속 인물 예형에 빗댄 논평을 낸 여당을 향해 “작금의 대한민국판 네오나치즘”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코로나 방역 정치’ 완장을 차고 지식인의 입을 꿰매 전 국민을 친위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의원은 “일찍이 여당이 신문 칼럼을 이유로 임미리 교수를 고발했을 때 진 전 교수의 앞날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며 “‘달님 찬양’, ‘달님 결사옹위’에만 ‘표현의 자유’가 있다? 북한 김정은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 하나만 봐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우는 ‘진보’와 ‘민주’는 허상이다. 악랄한 ‘변종 독재’”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에서 조정래 작가를 비판한 진 전 교수를 겨냥해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의마저 없다”면서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 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 되고 하니 살맛나지요? 그 살맛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예형은 조조와 유표, 황조를 조롱하다 처형을 당하는 인물이다. 조정래 작가는 최근 등단 50주년 간담회에서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된다. 민족 반역자가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니요, 너희 세상 같아요. 살맛 나냐고요? 아뇨. 지금 대한민국에서 너희들 빼고 살맛나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반문한 뒤 “이분들이 실성을 했나. 공당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4일에도 글을 올려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예형’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이라며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까지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포토] 북한 피해복구 현장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

    [포토] 북한 피해복구 현장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 복구 현장을 방문해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반세기전 살림집이…” 태풍 피해복구 현장 찾은 김정은

    “반세기전 살림집이…” 태풍 피해복구 현장 찾은 김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북한의 대표 광물 생산지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복구 현장을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동지께서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실제 와보니 검덕지구의 피해가 생각보다 대단히 컸다”며 “혹심한 피해 흔적을 말끔히 가셔내고 복구 건설의 터전을 힘차게 다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의 군인을 위한 동절기 피복 공급과 후방공급 현황을 확인하고 방역학적 요구에 맞는 생활 환경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현재 검덕지구에서는 ‘살림집’(주택) 2300여세대를 새로 건설 중이며, 총공사량의 60%까지 공사가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산비탈에 세워진 단층주택을 보며 “반세기도 훨씬 전에 건설한 살림집이 그대로 있다”며 “기막힌 환경과 살림집에서 고생하는 인민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검덕지구는 철강산업에 필요한 연과 아연의 매장량이 풍부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마그네사이트가 매장돼 있어 북한에서는 ‘금골’ 또는 ‘돈골’로도 불리는 지역이다. 태풍 ‘마이삭’의 직격탄을 맞아 김 위원장이 지난달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검덕지구 복구에 군부대를 동원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또 친필 편지까지 공개하고 수도당원사단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시찰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김용수 당 부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동행했다.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이 발생한 뒤 해군사령관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한 점도 눈길을 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트 주름잡는 30대 ‘센 언니들’

    코트 주름잡는 30대 ‘센 언니들’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여자프로농구에서 30대 언니 선수들이 베테랑의 힘을 과시하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2020~21시즌 첫 경기에서 73-5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선 40분 풀타임을 소화한 여자농구 최고령 한채진(36)이 13득점 8리바운드로 베테랑의 존재감을 보여 줬다. 한채진은 4개의 스틸을 더해 통산 600스틸을 기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신한은행은 김단비(30)가 38분을 뛰며 18득점 11리바운드로 여전한 기량을 보여 줬다. 김수연(34)도 34분을 소화하며 8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세 선수는 나란히 팀 내 최다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하나원큐는 주축 선수 강이슬(26), 신지현(25)이 기대에 못 미쳤고 오히려 1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베테랑 고아라(32)의 활약이 더 빛났다. 신한은행보다 14개 적은 30리바운드를 기록한 하나원큐는 고아라가 없었다면 대패할 뻔했다. 두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30대 언니의 활약이 빛나긴 마찬가지다. 20대 동생 못지않은 체력은 물론 동생보다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아직 세대 교체는 이르다는 걸 보여 주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부산 BNK의 경기에서도 삼성생명 배혜윤(31)이 20득점 10리바운드, 김한별(34)이 19득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97-87 승리를 이끌었다. 20대뿐인 BNK가 빠른 농구로 에너지를 보여 줬지만 삼성생명은 리바운드(52-40), 2점슛(29-27), 3점슛(10-6) 모두 BNK보다 우위를 보이며 한 수 가르쳤다.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의 개막전에서는 KB의 강아정(31)이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2)에 이어 36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고, 득점 역시 13득점으로 박지수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김정은(33)이 40분 동안 팀 내 두 번째 많은 24득점을 기록해 71-68 승리를 이끌며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북한,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추진에 “강경대응” 반발

    북한,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추진에 “강경대응” 반발

    북한이 인권 문제를 다루는 유엔 총회 제3위원회의 대북 인권결의안 추진에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13일 홈페이지에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7일 제75차 제3위원회 회의에서 한 발언을 공개했다. 김 대사는 “일부 서방 나라들은 악성 전염병으로부터 인류의 생명권 수호에 총력해야 할 이 신성한 유엔 무대를 다른 나라들의 인권상황을 왜곡, 비난하는데 악용하고 있다”며 “결의안은 적대세력들이 정치적 모략과 대결광증의 산물로서 진정한 인권보호증진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수차례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허위와 날조, 편견과 적대로 일관된 ‘결의안’을 전면 배격하며 끝까지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미국 등을 겨냥해 “경찰들이 무고한 흑인살해 행위를 일삼고 빈궁과 실업, 살륙과 차별 등 엄중한 인권유린행위들이 제도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 인권 불모지도 다름 아닌 서방나라”라고 비난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840만여명 유괴, 납치, 강제연행, 100여만명 대학살, 20만명 군 성노예 강요 등 특대형 반인륜범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악성 전염병과 자연재해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과 이익을 담보하기 위한 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우리 식 인권보장 정책과 제도를 굳건히 수호하고 나라의 부강번영을 반드시 이룩하면서 인민들의 행복한 생활과 참다운 인권을 계속 확고히 담보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엔·EU, 北 신형 ICBM에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

    유엔·EU, 北 신형 ICBM에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

    유엔과 유럽연합(EU)이 최근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했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유엔 대변인실은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과 북한 당국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했다.이어 “북한에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재개할 것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은 기존 ‘화성 15형’보다 길이가 3m쯤 늘어나고 직경도 굵어졌다. 크기만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활동의 중단을 촉구해왔다. 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은 “열병식에서 북한이 신형 탄도 미사일을 공개한 것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EU는 신뢰구축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및 안보 조성을 위해 (북한에) 대화와 지속적인 외교적 과정을 재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유화 메시지에도 관심을 보였다. 마스랄리 대변인은 “‘남북한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는 김 위원장의 표현을 주목한다”며 “그때까지 남북한 간 충돌을 피하고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양국 간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정은 ‘노마스크’ 관람 사진에 하태경 “방역개념 제로”

    김정은 ‘노마스크’ 관람 사진에 하태경 “방역개념 제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마스크 정책만 봐도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독재성향을 알 수 있다며 “북녘동포부터 제대로 챙기라”고 일침했다. 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마스크 정책이 제멋대로인 것 같다”며 “어제 새벽 열병식 때에는 참가 주민 모두 마스크를 벗고 울고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하더니 오늘 집단체조 관람하는 주민들은 모두 똑같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 기분대로 마스크 쓰고 안 쓰고가 결정되는 것 같다”며 “그렇지 않다면 10일 군중엔 마스크 벗기고 11일 군중엔 마스크 씌우는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했다.하 의원은 ‘김정은, 집단체조 노마스크 관람’이라는 기사를 링크하며 “자기와 멀리 떨어진 일반 주민들은 마스크를 씌우고 자기 바로 옆에 서있는 고위층들은 마스크를 벗겼다. 김정은 방역개념이 제로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끔 코로나 막는다고 사람을 총살하고 불태우기까지 하니 북한 주민들이 어느 장단에 춤춰야될지 모를 수 밖에 없을 듯 하다”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10일 열병식 때 김정은은 ‘사랑하는 남녁동포’라고 했는데 북녘동포나 제대로 사랑하고 챙기라고 충고해주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하기에 앞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美 참전용사의 청원/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美 참전용사의 청원/오일만 논설위원

    ‘종전선언’은 전쟁 당사국 간에 전쟁 상태가 완전히 종료됐음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행위다. 기존의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협정으로 넘어간다는 의미다. 국제적으로 종전 협정을 체결하기 전까지는 전쟁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전쟁 당사국 간의 외교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종전선언의 대표적 사례는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에 체결된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다. 1978년 9월 17일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단독 평화교섭을 타개하기 위해 당시 미국 카터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인 워싱턴 근교 캠프 데이비드로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초청해 맺은 역사적 협정으로 화약고 중동에서 평화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반도는 남한이 빠진 상태에서 미중북 3자가 1953년 7월 27일 ‘교전을 잠시 중지한다’는 정전협정을 맺고 현재까지 총부리를 겨누는 휴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평화의 시작을 알리는 종전선언은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선언’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남과 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한다’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한 것이다. 이 합의는 두 차례의 ‘트럼프·김정은’ 북미 정상회담이 무위로 끝나면서 급격하게 동력을 잃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종전선언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에서 논쟁이 한창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종전선언은 대한민국의 종말을 불러올 행위로서 국가안보를 저버리는 반헌법적 행태”라는 견해를 내놓았고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북미 관계가 좋아질 때까지 남북 관계라도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진보보수, 여야로 갈라져 갑론을박이 한창인 상황에서 최근 미국에서 6·25 참전 용사들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촉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 평균 나이가 82세입니다. 우리에게는 죽기 전에 평화협정이 맺어지게 해 달라고 유엔 지도부에 호소할 정당한 권리가 있습니다.” 미 비영리단체 ‘한국전쟁 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 시러큐스대 교수)이 참전용사들의 서명을 받은 ‘한국전쟁 종식을 위한 유엔 청원서’ 초안에 담긴 내용이다. “사라져 가는 참전용사 중 한 명으로서 죽기 전에 (한반도) 통합 달성을 위한 뭔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한다”는 절실한 사연도 보인다. 이번 청원은 2015년 추진됐다가 재추진 중이다. 노병들의 마지막 소원이 담긴 만큼 유종의 미를 기대한다. oilman@seoul.co.kr
  • 무기 밀거래에 속는 北 관리… 가짜 같은 덴마크 다큐

    무기 밀거래에 속는 北 관리… 가짜 같은 덴마크 다큐

    ‘함정 취재’로 북한 관리들을 속여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려는 북한의 행태를 들춰내는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영화 속 북한 관리들의 행태가 우스꽝스러워 조작 논란도 제기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사실과 매우 유사하다며 신빙성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BBC방송은 북한의 국제법 위반 방식을 담은 덴마크 영화감독 매즈 브루거의 다큐멘터리 영화 ‘내부 첩자’(포스터)가 제작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영화에는 북한 독재에 매료된 실직 요리사 울리히 라르센과 마약 거래 전과가 있는 전직 프랑스 군인 짐 라트라셰 포트러프 등이 등장한다. 영화 제작을 시작한 3년 전 라르센은 브루거를 도와 스페인에 있는 친북 단체인 조선친선협회에 침투해 북한 관리들의 환심을 사는 위치에까지 오른다. 이 영화에서는 포트러프가 북한 무기공장 대표들과 평양 교외의 식당 지하에서 무기 밀거래를 계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각에서는 실제 이 같은 상황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북한 관리들이 그러한 밀거래 장면을 촬영하게 허락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조선친선협회 측은 영화 출연진이 연기를 한 것으로, 연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브루거는 10년 전부터 영화를 준비했고, BBC와 북유럽 방송사들과 공동으로 제작했다며 진위 여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이에 동조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대북제재위 조정관으로 활동한 휴 그리피스는 “이번 영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심한 당혹감을 느끼게 할 것”이라며 “(영화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매우 일치한다”고 말했다. 실제 영화 속 계약서에는 ‘나래무역회사’가 나오는데, 올해 8월 28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에도 동명의 회사가 제재 위반 관여 업체로 등장한다. 영화는 또 북한이 우간다에서 리조트를 사들여 무기와 마약을 제조하는 지하 공장을 만들려고 했다고 나오는데, BBC는 이 장면도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피스는 “2018년까지 우간다는 북한 무기상들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극소수의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올해로 제정 119주년을 맞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2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노벨상은 학문의 금자탑을 쌓은 이들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새 수상 자격 및 수상자 행적 논란, 명단 유출 등으로 얼룩졌다. 서구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올해는 여성 수상자가 4명으로 전체 수상자 11명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노벨상 개시 이래 여풍이 가장 센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 시상이 시작된 노벨상은 물리학상과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분야에 주어진다. 지난해까지 총 919명의 개인과 24개 단체(복수 수상 제외)에 수여됐다. 상금은 올해 기준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 510만원)다. 특출한 학문적 성과 이외에 따라붙는 조건들도 있고, 추천자와 후보 명단은 50년간 공개되지 않는 관행으로 노벨상 선정 과정에는 매년 관심이 집중돼 왔다. 한 분야 최대 3명까지만 수상이 가능하고, 발표 당시 생존해 있어야 한다. 다만 평화상은 단체에 수여되기도 하고, 기준에 들어맞는 후보가 없을 시 건너뛰고 다음해로 넘어가기도 한다. 최종 결정은 번복되지 않으며 자진 추천도 불가능하다.노벨은 유언장에 “국적에 관계없이”라고 남겼지만 역대 수상자들이 실제 학문에 기여한 비중보다 과도하게 서구 백인 남성에게 집중돼 여성, 아시아·아프리카계에 문호가 좁고, 주류 연구 분야가 아니면 외면받는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른바 학문적 헤게모니에 대한 비판이다. 국가 발전 수준이 학문적 척도와 비례 관계에 있긴 하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가별 수상자를 보면 미국이 383명(2019년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고 영국(132명), 독일(107명), 프랑스(70명), 스웨덴(33명), 러시아(31명) 순이다. 일본이 28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CNN은 10일(현지시간)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여성은 57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하고, 흑인은 16명으로 2%가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학 부문에선 흑인 수상자가 배출된 적이 없다. 마크 지머 코네티컷대 교수는 “인종 다양성 부족의 근본 원인은 노벨상이 아니라 사회 체계에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핵분열을 발견한 여성 유대인 과학자 리제 마이트너는 여러 차례 화학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공동 연구자였던 독일 과학자 오토 한만 1944년 수상해 학계에서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로 비폭력운동을 주창한 마하트마 간디는 1937~1939년 3년 연속, 1947년 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서구 열강에 반대하는 식민지 출신을 불편하게 여긴 당시 유럽 분위기 탓에 수상하지 못했다. 천체 물리학 분야가 입자물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상자가 적은 점, 신고전주의 주류 경제학자에게 경제학상이 쏠린 점 등도 마찬가지다. 문학상 분야의 ‘언어 헤게모니’도 지적된다. 역대 수상자의 언어를 보면 영어 30명, 프랑스어 15명, 독일어 14명, 스페인어 11명, 스웨덴어 7명, 중국어 2명, 일본어 2명으로 영어권이 월등하다. 다행히 21세기 들어 수상자 중 여성 비중은 오름세다. 올해는 앤드리아 게즈(물리학),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제니퍼 다우드나(화학), 루이즈 글릭(문학) 등 4명이 호명됐으며 특히 과학 분야에서 여성이 공동 수상한 것은 최초다. 최근 몇 년간은 후보 명단 유출 의혹, ‘미투’ 폭로까지 겹쳐 한바탕 시끄러웠다. 2010년을 전후해 도박 사이트에서 특정 후보자의 베팅 금액이 급증하기도 했고, 2018년엔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이 명단을 사전 유출한 혐의가 확인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프로스텐손의 남편이 여성 18명을 성폭행했다는 주장까지 불거지며 결국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지 못하고 이듬해로 미뤄졌다. 수상자들의 자격이나 전후 행적이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페터 한트케의 유고 전범 지지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고, 앞서 2016년엔 반전 음유시인 가수 밥 딜런의 문학상 수상을 놓고 “과연 노랫말이 문학의 범주에 들 수 있느냐”는 찬반 논란이 일었다. 2009년 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우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이라 ‘구체적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 바가 무엇인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1949년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안토니우 에가스 모니스는 정신병 치료 명목으로 뇌 일부를 잘라 내는 수술을 고안했지만 곧 폐기됐다. 독일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암모니아 합성법을 발명, 화학비료로 식량 생산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1918년 화학상을 받았지만 1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무기 개발·사용을 주장해 ‘화학무기의 아버지’라는 오명을 남겼다. 노벨 평화상은 세계 정치인들이 욕심을 내기 마련이지만 유대인 학살 장본인인 아돌프 히틀러(1939),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1945·1948), 전두환 전 대통령(1988)이 후보로 올랐던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로 남아 있다. 평화상에 대놓고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나란히 내년도 후보로 추천돼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 수상 가능성이 각종 도박 사이트에서 점쳐지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평화상을 받은 이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1919),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1978), 김대중 대통령(2000)이 꼽힌다. 반면 소신에 따라 수상을 거부한 이는 2명뿐이다. 1964년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장 폴 사르트르는 “제도권에 편입되고 싶지 않아 모든 공식적 영예를 거부한다”고 밝혀 온 발언을 그대로 따라 상을 반납했다. 또 다른 한 명은 1973년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함께 평화상에 지명된 레득토 베트남 총리다. 노벨위원회는 베트남전 종결을 이끈 공로로 두 사람을 호명했지만, 레득토 총리는 “내 조국엔 아직 평화가 오지 않았고, 나는 전시 지도자이지 평화의 사도가 아니다”라며 상을 거부했다. 여기에 키신저 장관은 휴전 협상 중 하노이 폭격을 명령해 당시 심사위원 2명이 항의 의미로 사퇴하는 등 상의 의미가 바래기도 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수상 거절을 강요당한 이들은 7명이나 된다. 대표적 사례가 소설 ‘닥터 지바고’로 1958년 문학상을 받은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다. 그는 작품에서 러시아 혁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정부는 물론 모국의 작가 동맹에서도 압력을 받으며 생전 수상이 불발됐고, 사후에야 아들이 대리 수상했다. 중국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호명됐지만 징역 11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학계에 충분히 족적을 남겼지만 노벨상과 인연이 없는 인물도 많았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를 비롯해 작가 제임스 조이스, 레프 톨스토이, 마르셀 프루스트, 조지 오웰, 마크 트웨인 등은 생전에 노벨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과학 분야 최초 수상 여부를 놓고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에게 관심이 집중됐지만 고질적인 기초과학 투자 외면 속에 결국 무산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은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TV 중계로 대체되고, 오슬로에서 평화상 시상식만 개최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은, 집단체조 노마스크 관람

    김정은, 집단체조 노마스크 관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하기에 앞서 손을 흔들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코로나에도 김정은 당 창건 기념 집단체조 관람

    코로나에도 김정은 당 창건 기념 집단체조 관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집단체조를 관람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매스게임)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집단체조는 체조와 춤, 카드섹션 등을 선보이는 북측 특유의 행사다. 김 위원장은 “당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을 지니고 당 창건 75돌을 대정치축전으로, 일심단결의 절대적 힘을 다시 한번 만방에 과시하는 혁명적 계기로 빛내인 사랑하는 인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시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과 참석자들은 열병식 때처럼 집단체조 공연장에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은 “끌끌하고 미더운 우리 혁명무력의 장병들”이라며 “국가 방위의 주체로서, 인민 행복의 창조자, 새로운 문명의 개척자로서의 사명과 본분에 끝없이 충실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주석단에 오르고 10일 열병식에 참가했던 군부대가 모두 도열한 가운데 촬영이 이뤄졌다.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 바로 옆자리를 지켰던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등이 기념사진에서도 옆자리에 선 것으로 추정된다. 또 4·25문화회관 앞 광장에선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 당 창건 기념행사에 참석한 대표들과도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로드맨 방북 주선 캐나다인 2년째 중국서 강제 수용소 생활

    로드맨 방북 주선 캐나다인 2년째 중국서 강제 수용소 생활

    중국에 강제로 2년 가까이 억류된 캐나다인들이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했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구금생활을 하고 있는 마이클 코브릭과 마이클 스페이버와의 접촉 결과를 공개했다. 코브릭의 아내는 캐나다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외부 뉴스를 듣고 무척 안도했다”면서 “우리는 긴 구금생활을 견디고 있는 남편이 매우 자랑스럽고 그의 유머감각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두 명의 캐나다인을 강제로 가둔 것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캐나다 정부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체포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주중 캐나다 대사인 도미닉 바튼은 ‘가상 영사 접근’을 전직 외교관 코브릭과 컨설턴트이자 대북 사업가 스페이버에게 했다고 설명했다. 두 명의 캐나다인은 2018년 12월 간첩 행위로 체포됐다. 특히 스페이버는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도록 주선한 것으로 유명하다. 멍 화웨이 부회장 역시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던 중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현재 가택연금 상태로 본국 송환 또는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여부와 관련한 재판을 받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캐나다인의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 측의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미 백악관 저드 디어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10일)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를 했다”라며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에게 자신과 영부인의 최근 코로나19 진단을 걱정해준 데 대한 감사를 표했다”라고 밝혔다. 디어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아직 진행 중인 코로나19 대유행과 바이러스 퇴치 노력에 관해 논했다”며 “대통령은 또 중국에 부당하게 억류된 캐나다 시민 두 명의 석방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신형 ICBM 나온 北열병식에 진심 화내…김정은에 실망”(종합)

    “트럼프, 신형 ICBM 나온 北열병식에 진심 화내…김정은에 실망”(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한 북한의 열병식에 분노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com) 소속으로, 외교·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알렉스 워드 기자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신형 ICBM과 자체 제작한 트럭 발사대(이동식 발사대) 등이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퍼레이드에 ‘진짜로 화가 나 있다’(really angry)고 정통한 소식통이 내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소식통이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정말로 실망했으며, 그러한 실망감을 다수의 백악관 당국자들에게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사상 처음으로 심야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신형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무기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이 신형 장비들이 북한의 최신 미사일 기술의 집약체라고 평가했다.특히 이번에 공개된 신형 ICBM은 세계 최장 길이로, 탄두부에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 형태여서 수도 워싱턴DC와 뉴욕을 동시에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등 미국 본토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행정부는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며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 만약 내부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는 전언이 사실이라면 우회적으로 북한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등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 간 교류를 통해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며 외교 치적으로 내세워 왔다. 이에 대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협상이 1년 넘게 교착 국면에 갇혀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결국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ICBM을 자랑스러운 듯이 공개한 것이다.가뜩이나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선거운동마저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만한 신형 무기를 공개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픈 곳’을 찔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북한이 새롭게 개발했다는 IC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은 것은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진 않으면서도 미국 대선 후 협상에서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내외적 상황 관리와 동시에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을 굳이 언급하지 않으려 공개적인 반응을 자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개인적 친분에 기댄 ‘톱다운 외교’를 강조해 왔다. 특히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출신 원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를 통해 둘이 주고받은 친서 20여통이 공개되기도 했다.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발 빠르게 위로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미 정상 간 전례 없는 일련의 회담 후에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그사이 김정은은 더 크고 더 치명적이고 한국과 일본, 아시아 내 주둔 미군, 그리고 미국 본토를 더 잘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드는 데 분주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보여준 ‘성과물’들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더는 핵 위협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 외교가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 차례의 정상 간 만남이 의미 있는 돌파구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미대사 “종전선언, 미국은 북한만 동의하면 이견 없다는 입장”

    주미대사 “종전선언, 미국은 북한만 동의하면 이견 없다는 입장”

    이수혁 주미대사가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의한 종전선언과 관련 “미국 고위관료와의 접촉 결과, 미국은 북한만 동의한다면 아무런 이견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정치적 선언으로서 종전선언에 미국 정부가 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종전선언은 비핵화로 가겠다는 선언”이라며 “비핵화 프로세스의 문을 여는 정치적 합의를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적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엔사가 해체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정치적 (종전)선언을 해서 비핵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궁극적으로 평화협정을 만들어 항구적 평화를 이루자는 것”이라며 “그걸 북한에게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다음 달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집권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간 톱다운 방식 외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에서) 외교안보를 맡을 사람들이 대부분 오바마 정부에서 고위직을 수행한 사람들”이라며 “경험으로 볼 때 톱다운보다는 밑에서 검토하고 건의하는 것을 대통령이 다시 재가하는 형태를 많이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톱다운이 유지 내지 강화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사는 미국 정부가 한국에 쿼드 플러스의 참여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고자 다자 안보대화체인 쿼드(미·일·호주·인도)를 공식화하고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을 포함시켜 확대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쿼드 플러스 참여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한 일정 연기와 무관하지 않아보인다”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과잉해석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쿼드 출발이 한국을 배제하기 위해 만든 것도 아니었다. 미국과 일본, 미국과 인도 등의 군사 안보 관계를 위해 출발한 것이 폼페이오 장관 방한취소와 무슨 관계가 있냐. 경우에 맞지 않는 얘기를 하신다”고 말했다. 한편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눈물을 보인 데 대해 “최고 존엄도 눈물 흘릴 수 있는 인간적인 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김정은 리더십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라며 “백두혈통과 철권통치로만은 국민들 붙잡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김정은, ‘현송월 의전’ 당창건 75주년 집단체조·예술공연 관람

    [포토] 김정은, ‘현송월 의전’ 당창건 75주년 집단체조·예술공연 관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꽃다발을 건네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화동을 번쩍 들어 안고 있다.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옆에서 의전을 맡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평양 노동신문/뉴스1
  • [2000자 인터뷰 44]임을출 “북한, 미 대선 끝나면 바로 물밑 접촉 시도할 것”

    [2000자 인터뷰 44]임을출 “북한, 미 대선 끝나면 바로 물밑 접촉 시도할 것”

    ‘화성15형’보다 개량된 신형 ICBM은 미 본토 전체를 겨냥 현대화한 군사력 과시한 북, 달라진 셈법 미국에 요구 김정은의 대남 유화 메시지, 내년 상반기 남북관계 개선 나설 것 북한 경제 생각보다 내구력 강해, 비축과 중국과의 거래 있는 듯 공무원 피살사건, 군 통신선 복구에는 응할 가능성 있어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신형 전략무기를 등장시키며 미국에 던진 메시지는 달라진 우리와 협상하려면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나오라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2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11월 3일 미 대선이 끝나면 바로 북한은 미국과 물밑 접촉을 시도하는 이전과 다른 대화 방식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북한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기념행사를 치르고 신형 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북한 경제가 내구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지난 10일 자정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에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메시지를 대내, 대외 별로 분석하면. A: 연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민’과 ‘사과’이다. 당 창건 기념일 행사는 기본적으로 대내용으로 당에 대한 인민의 신뢰를 제고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노동당이 인민과 분리되어 있으면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당에 대한 충성, 신뢰를 높여주는 게 핵심인 것이다. 김정은의 메시지는 이렇다. “우리가 당신들 안전을 지켜주고 있고, 잘 살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제재, 코로나19, 수해 등으로 고생이 많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미안하다. 더 잘 살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렇지만 잘 살게 해주겠다. 인민을 위한 인민에 의한 인민의 이익을 철저히 지향하는 노동당을 만들겠다”가 김정은의 메시지다. 미국에는 김정은이 전략적인 메시지를 전했다고 본다. 미 대선 결과도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불투명하지만 “우리는 미국 제재 압박에는 굴복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상징이 신형 무기들만 열병식에 등장시킨 것이다. 미국에 대해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정당방위용이지만, 우리를 위협하고 군사 행동을 한다면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대담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이 건드리면 선제공격도 하겠다는 뜻이다. ‘화성16형’이라고 북한이 말하지 않았지만 ‘화성15형’보다 개량되고 발전된 모델을 보여줬다. 미 본토 전체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에 다탄두 장착 가능성도 엿보인다. 미국이 방어하지 쉽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한이 만들고 있거나 만들었을 수 있다. 미 대선이 끝나면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이전과 달라진 북한과 상대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북한은 “우리가 또 달라졌다. 군사력은 더 현대화했기 때문에 미국이 협상하려면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나와라”는 대미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Q: 대남 메시지는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 표명인가. A: “하루빨리 보건위기(코로나19)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는 워딩만 가지고는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가 오면 남북관계 복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본다. 적절한 시기라는 게 ‘코로나 상황이 해소되면’이지만 다소 애매하다. 미 대선 등을 지켜보겠다는 것이지만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뜻도 담겼다. 북한이 남북대화를 바로 복원하려 해도 북미관계와 연동됐다고 보기 때문에 복원시켜 봐야 이득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미 대선과 내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한 이후 상반기 중에는 남북관계 복원에 나설 것으로 본다. 왜냐 하면 문재인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은 김정은 본인이 직접 서명했다. 이걸 정리하지 않고 남한의 차기 정권을 맞을 수는 없다. 반드시 내가 한 말은 지킨다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남북 합의를 이행하는 분위기를 만들려 할 것이다.Q: 연설과 열병식에서 추정해 볼 수 있는 북한 경제의 실태는. A: 경이로운 현상이다. 북한은 북중 국경이 차단되면 모든 경제분야에서 압박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당 창건 행사를 치렀고 군사무기도 현대화하고 있다. 결국 북한 경제가 우리 생각보다 내구력을 갖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김정은이 통치자금, 경제적 여력을 무시하고 돈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몰랐던 비축이 있거나 중국과 모종의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어렵긴 하지만 대규모 행사를 치른 역량을 감안하면 경제가 아직은 밑바닥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Q: 북미가 대화에 나서는 것은 언제쯤으로 보는가. A: 북한은 수많은 미국의 정권 교체를 지켜봐 왔다. 예전과 달리 11월 미 대선이 끝나면 미국과 물밑 접촉을 바로 시도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는 기존 라인이 존재할 것이고, 조 바이든 행정부라면 선을 만들어서라도 “우리가 정말 미국을 위협하는 무기개발을 원하는 게 아니다. 경제건설이 시급하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해야 하는데 미국과 잘 지내고 평화로운 환경 조성이 중요한 과제”라는 김정은 뜻을 전할 것으로 본다. 미국과 관계가 더 악화되면 경제건설 목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미국과 격돌 상태로 돌입해 한정된 자원을 군사에 쏟다보면 인민들에게 또 미안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Q: 11일의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현 정부는 남북관계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 2018년 두 개의 선언과 합의 이행은 문재인 정부가 숙명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남북관계 복원이 최우선 과제다. 김정은이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 때문에 관계를 복원하고 약속을 지키려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을 것이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도 주요한 과제이다. Q: 공무원 피살 사건의 공동조사 요청에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A: 북한이 공동조사를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렵다고 본다.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남측에 보낸 통지문의 사건 경위가 공동조사 과정에서 불일치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남한 내 여론이 악화되고 문제 해결은 더 어렵다고 북한은 판단할 수 있다. 공동조사도 낮은 수준과 높은 수준이 있다. 조사를 각자 하더라도 그 조사를 공유하면서 사실에 근접하는 게 낮은 수준의 공동조사인데 그 첫걸음은 군 통신선 복구이다. 아마도 낮은 수준의 공동조사 토대인 통신선 복구 요구는 조만간 받아들일 것이라 본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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