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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독살 다룬 다큐 영화 ‘암살자들’ 12월 11일 미국서 개봉

    김정남 독살 다룬 다큐 영화 ‘암살자들’ 12월 11일 미국서 개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성가시게 할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The Assassins)’이 12월 미국에서 개봉된다고 영화 전문매체 인디 와이어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감독은 존경받던 가톨릭 수녀의 죽음을 다룬 ‘키퍼스(The Keepers)’로 2017년 에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라이언 화이트.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의 꾀임에 넘어가 신경작용제를 김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의 얼굴에 발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정에 선 두 성(性)산업 종사자들의 재판 과정을 다룬다. 물론 넷플릭스 같은 대형 배급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북한의 미움을 사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해서 그린위치 엔터테인먼트가 배급에 나선다. 2107년 2월 13일 오전 9시쯤 콸라룸푸르 공항 출국장에서 벌어진 김정남 독살 사건을 다룬 잡지 GQ의 기사를 보고 더그 복 클라크를 접촉하면서 영화 작업이 시작됐다. 화이트는 2주 뒤 말레이시아로 날아간 것을 시작으로 2년 동안 한달에 한 번은 그곳에 가서 영화를 찍었다. 베트남 국적의 연예인 지망생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자신들의 맨손에 치명적인 크림을 묻혀 차례로 김정남의 얼굴에 문지른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었다. 나중에 두 가지 크림은 각각 신경작용제 VX의 전구체로, 둘이 혼합되면 VX를 이루는 이원화 화학무기로 판명됐다. 김정남은 의식을 유지한 채로 고통을 호소하다가 곧 의무실에서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구급차 안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두 사람은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기 위해 크림을 발라야 한다는 말에 돈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살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게 사주를 한 사람들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됐는데 모두 출국한 뒤였다. 재판의 관건은 두 사람이 훈련받은 살인자들이었는지, 아니면 북한 공작원들의 꼭두각시 배우였는지 규명하는 것이었다. 영화는 화질을 개선한 폐쇄회로(CC) 카메라 영상, 언론인과 변호인단 인터뷰 등으로 채워진다. 유죄가 입증되면 말레이시아 법원은 사형을 언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이트가 맨처음 법정을 취재했을 때는 변호인단조차 재판은 해보나마나라고 여기는 분위기였지만 나중에 증거를 하나하나 모아가면서 화이트나 변호인단이나 두 여인이 무고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모두가 그들이 처형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서 우리는 처형되기 전 영화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 편집실에서 밤을 지샜다. 처형 전날 밤에라도 개봉하면 정의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해서 변호인단은 의뢰인들 목숨을 살려내려고 절박했다.”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북한 공작원으로 확인해준 7명 가운데 4명이 현장에서 두 여인과 접촉하는 것이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그래픽 처리를 통해 이 암살극에 동원된 사람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간략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두 여성은 자국 정부가 개입할 때까지는 고립무원인 것처럼 보였다. 감독은 둘을 영원히 보지 못한 채 영화를 마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그대로였다. 2년 동안 그는 법정의 먼발치에서 둘을 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11일 갑자기 말레이시아 검찰이 공소를 취소해 시티는 풀려났고, 흐엉 역시 다음달 살인 혐의가 치상 혐의로 바뀌어 징역 3년 4개월형을 선고 받은 뒤 감경받은 데다 모범수로 지냈다며 석방돼 귀국했다. 이상한 일 투성이다. 두 사람을 사주한 리재남,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은 모두 달아났다. 딱 한 사람, 화학 전문가로 지목된 리정철(50)만 말레이시아 당국에 검거됐는데 일당에게 차량을 제공한 혐의만 입증됐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뒤 추방됐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누구 하나 응분의 대가를 치르지 않았고 김 위원장만 혜택을 고스란히 입었다. 영화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 사건을 계기로 확실히 정권을 장악해가는 과정도 담는다. 화이트는 “형을 암살한 효과는 엄청났다. 백주 대낮에 국제공항에서 리얼리티쇼처럼 국적을 달리하며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암살자들을 지휘해 무람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 모두를 무서워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배급사를 찾는 과정도 가시밭길이었다. 몇달 전 훌루는 영화 배급 제의를 거절했다. 마그놀리아는 미국 아닌 나라들에서만 배급하겠다고 했다. 해서 대신 그린위치가 대안으로 선택받았다. “사람들이 위험한 영화라고 여겼다. 배급업자들과 언론 소유 대기업들은 소니 해킹 사건 이후 북한을 두려워했다. 전작 ‘키퍼스’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훨씬 지정학적인 범죄를 다뤄 흥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은 각오한 바였다고 했다. 그린위치는 12월 11일 하이브리드 배급을 통해 극장과 가상영화관에서 동시 개봉하고 통상 5주쯤 걸리는 온라인 개봉을 앞당겨 애플, 판당고, 케이블, 아마존 등에 풀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화이트는 “내가 만든 영화 가운데 가장 재미가 없는 영화인데 북한 정권이 두려워 사람들이 보지 않으려 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것이 최악일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달 22일 리정철이 중국에서 북한에 물자를 조달하는 활동을 하고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베이징의 한 노래방에서 그로 추정되는 남자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며 다시 눈길을 끌었다. 미국 법무부도 같은 달 11일 리와 그의 딸 리유경, 말레이시아 국적의 간치림 등 세 사람을 대북제재 위반과 금융사기,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출신의 후루카아 가쓰히사(古川勝久)는 “리씨가 해커로 보이는 인물과도 빈번히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유엔 등의) 제재를 뚫고 전개되는 ‘북한 비즈니스’의 주요 인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북중 관계,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친선”

    北 “북중 관계,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친선”

    북한은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일인 25일 북중 관계가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그 무엇으로써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친선으로 강화 발전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위훈은 조중(북중) 친선의 역사와 더불어 길이 빛날 것이다’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북중 관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두터운 친분관계에 의해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보다 높은 단계에서 승화 발전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신문은 중국의 6·25전쟁 참전이 “하나의 운명으로 결합된 조중 두 나라 인민들의 전투적 우의와 동지적 협조의 뚜렷한 과시였다”며 이로써 “친선관계는 가열한 전쟁의 불길 속에서 더욱 굳건해지고 불패의 것으로 다져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중국이 ‘우리 인민의 혁명전쟁을 피로써 도와주었다’, ‘귀중한 생명도 서슴없이 바쳤다’, ‘우리 나라의 고지와 산발들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용사들의 붉은 피가 진하게 스며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신문은 전쟁 이후 김일성·김정일 시대에도 중국 지도자들과 상호 방문하는 등 ‘반제,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 과정에서 북중 친선이 더욱 공고하게 강화발전돼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북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그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는 친선관계로 억척같이 다져진 조중 두 나라사이의 훌륭하고도 위대한 단결을 다시금 만천하에 과시하였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그 어떤 풍파와 시련이 닥쳐와도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힘차게 전진시키기 위한 길에서 언제나 중국당과 정부, 인민과 굳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며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중친선의 전면적 개화기를 열어나가기 위하여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계기로 연일 북중 친선을 과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아 참배한 데 이어 중국 선양의 열사릉에 꽃바구니를 보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피격 공무원 아들 “아빠 명예 찾아준다던 대통령, 약속 어겨”

    피격 공무원 아들 “아빠 명예 찾아준다던 대통령, 약속 어겨”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24일 오후 6시쯤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 앞에서 열렸다. 꿈꾸는청년들 등 청년단체의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A씨의 형 이래진(55)씨는 A씨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A씨의 아들은 전날 자필로 작성한 편지에 “공부 잘되냐고 물어보시던 아빠 전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해 본 적 없는데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고 썼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은 자기들 편한 대로 말하고 판단한다”며 “아빠를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사람은 아빠와 20년을 함께해 온 엄마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고통스럽겠지만 아빠가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찾을 때까지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며 “대통령 할아버지가 진실을 밝혀 아빠의 명예를 찾아주겠노라 약속했음에도 터무니없는 이유를 증거로 내세우는 해양경찰의 발표가 저를 무너지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또 “내가 살기 위해 힘없는 사람의 목숨 하나쯤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게 아빠가 남긴 숙제다”며 “아빠가 남긴 숙제를 큰아빠와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형 이씨는 유족 대표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의 오락가락 입장 번복과 해경의 부실 수사로 더 이상 값진 희생을 욕되지 하지 말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속히 동생의 유해 송환과 공동 조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가 편지를 낭독됐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래진씨와 연대해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북한의 거짓말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이씨를 포함해 30여명의 청년단체 회원이 참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지긋지긋한 ‘26연패’ 탈출 하나원큐, 우리은행 꺾고 시즌 2승

    지긋지긋한 ‘26연패’ 탈출 하나원큐, 우리은행 꺾고 시즌 2승

    하나원큐가 우리은행 상대로 당한 26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하나원큐는 2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강이슬과 신지현의 득점포에 힘입어 우리은행을 68-65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상대전적이 9승48패로 절대열세인 데다 2015년 2월 26일 승리 이후 26연패를 당해 천적 관계였던 우리은행에게 시즌 2패째를 안겼다. 하나원큐는 이날 신지현, 고아라, 백지은, 강이슬, 양인영이 선발 출전했다. 우리은행은 김진희, 박지현, 홍보로마, 김정은, 김소니아가 나섰다. 1쿼터 두 팀은 멤버 교체 없이 선발 출전들이 10분씩 소화했다. 하나원큐는 최근 슛 감각이 떨어졌던 강이슬이 3점을 꽂아넣는 등 9득점으로 활약하며 19-15로 앞섰다. 이번 시즌 하나원큐의 과제로 떠오른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8-5로 우위였다. 좋은 흐름을 탔지만 2쿼터 하나원큐는 11득점에 그치며 주춤했다. 주포 강이슬이 침묵했고 골밑 싸움에서 김소니아와 김정은에게 밀렸다. 김소니아는 2쿼터에만 13득점을 퍼부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쿼터 종료는 35-30 우리은행의 리드. 그러나 3쿼터에 다시 하나원큐 흐름으로 넘어갔다. 2쿼터에 2분6초만 뛰며 체력을 비축한 신지현이 3쿼터에 우리은행 진영을 휘저으며 12득점을 퍼부었다. 강이슬도 3점슛 한 개를 터뜨리며 득점을 거들었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와 김정은에게 공격이 집중됐고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지 못해 16득점에 그쳤다. 다시 하나원큐가 55-51로 앞섰다. 4쿼터 들어 두 팀의 양보할 수 없는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다. 달아나면 추격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종료 4분을 앞두고 박지현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동점이 됐다. 그러나 하나원큐는 강유림과 강이슬이 연속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고아라가 자유투를 얻어 점수 차를 벌릴 기회를 얻었지만 자유투를 모두 실패했다. 우리은행이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종료 11초를 남기고 김진희의 트래블링으로 하나원큐에게 공이 넘어갔고 그대로 68-65로 종료됐다. 하나원큐는 강이슬이 18점, 신지현과 양인영이 각각 14점, 고아라가 10점으로 네 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3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도와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대북 견해차 보인 트럼프·바이든..“정부 대응 중요”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대북 견해차 보인 트럼프·바이든..“정부 대응 중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마지막 TV 토론은 대북 정책을 두고 극명한 온도차이를 드러냈다.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 향방에 따라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크게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마지막 대선 TV 토론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친분을 강조하면서 핵전쟁 우려도 있었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대북 정책을 자화자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회자가 최근에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배신이라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친분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북한과 전쟁상태에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서울이 북한으로부터 몇십 킬로미터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수백만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서울 인구를 3200만명으로 잘못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내년 도쿄 올림픽 전후로 대북 협상 주체가 모일 수 있다며 협상 재개 의지를 시사한 것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기존의 대북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반면 바이든 후보는 김 위원장을 향해 ‘폭력배’라고 지칭하면서 “북한은 문제 행동을 계속 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정당화해왔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비핵화에 중점을 두고 제재를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방어했다.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엔 바이든 후보는 “유럽을 침공하기 전에 우리는 히틀러와 좋은 관계였다”고 반박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사회자가 ‘어떤 조건으로 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한반도는 비핵화가 되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핵 능력을 축소한다는데 합의한다는 조건에서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실무회담에서 비핵화의 진전을 보장해야지만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직접 만남을 선호한 것과는 달리 신중한 바이든 후보는 정상 간 ‘탑다운’보다는 실무 단계의 ‘바텀업’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양 후보가 대북 정책에 대해 극명한 견해 차이를 보이면서 차기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클린턴 행정부의 ‘관여’를 두고 검토가 이어질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황이지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핵심 국정 과제로 이끌어 온 정부의 역할에 따라 대북 관여 정책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시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답습할 수 있다는 지적에 “한국 정부가 미국과 얼마나 긴밀하게 소통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중국 환구시보 편집장 “중국이 오만한 미군 38선 이남으로 격퇴”

    중국 환구시보 편집장 “중국이 오만한 미군 38선 이남으로 격퇴”

    민족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 참배 사실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데 이어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열사릉에도 화환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이 중국 선양의 항미원조 열사릉원과 단둥시 항미원조 기념탑에 전날 꽃바구니들을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후 편집장은 한국전쟁 70주년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의 지원군이 무례한 미군들을 38선 남쪽으로 격퇴한 전쟁이라고 정의하며, 새롭게 건설된 중국의 위신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란 뜻의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른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했지만, 중국은 인민지원군이 처음으로 참전해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또 북한은 6·25를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면서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 7월 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한다. 김 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의 열사능원을 10월에 참배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열사능원에는 공산당을 창당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마모안잉은 6·25에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의 통역관으로 참전했다가 미군의 폭격에 28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북중 양국이 이처럼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며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자 북중 친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인영 “공무원 피격사건 남북 대화로 해법 찾아야”

    이인영 “공무원 피격사건 남북 대화로 해법 찾아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지난달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 등 남측의 요구에 북한이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남북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북한의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 질문하자 “국제적인 환경을 통해서 새로운 여론이나 압박을 조성해 북한을 움직이는 것도 검토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남북 간 접근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으로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반응을 언제까지 기다릴 것인지에 대해선 “(북측이) 시신이 발견되면 돌려보낼 조치 등을 언급한 바 있다”며 “시신이 조금 늦더라도 발견돼 그것이 수습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노력은 저희가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앞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가 지난달 22일 서해 해상에서 북한군에게 피격된 것으로 밝혀지자 정부는 남북 공동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후 해군과 해경은 한달 가까이 시신 수색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북측은 우리 군의 사건 발표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고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공동조사 요청에는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통일부가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 없이 판문점 견학을 재개하려 한다는 지적엔 이 장관은 “비무장지대와 판문점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인가 하는 판단과 유엔사 협력과정이 있었다”며 “앞선 정권에서도 (남북관계가 훼손된) 심각한 사례들이 있었지만 일주일에서 열흘이 지나면 재개한 점도 같이 검토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코로나19 백신개발 이후 남북 간 보건의료협력에 적극 나설 의지를 밝혔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오거나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북한도 경직된 방역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 인구 3200만? NYT “트럼프 거짓·과장 30여건”

    서울 인구 3200만? NYT “트럼프 거짓·과장 30여건”

    미국 대선 마지막 TV토론서NYT, 트럼프 틀린 발언 지적“코로나19 코너를 돌고 있다”실제는 3차 재유행 우려 상황“중국 계좌는 2015년에 닫아”트럼프 측 변호사 “아직 있어”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발언 중 30여개에 대해 거짓이거나 과장했고, 혹은 근거부족이거나 오해를 살만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NYT는 “(코로나19는) 곧 가버릴 거다. 우리는 코너를 돌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거짓이라고 평가했다. 겨울을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세번째 재확산 위험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낙관론을 폈다는 것이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어두운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 중 “99.9%의 청년들이 코로나19에서 회복된다”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수주 내에 발표할 것” 등은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 존슨앤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각각 임상시험 3단계에서 백신 개발을 중단한 상태이고, 미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긴급 승인’ 절차도 강화된 상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의 필요성을 부정하며 “중국, 러시아, 인도를 봐라. 공기가 얼마나 더러우냐”고 언급한 부분은 오해를 살만한 발언으로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의 대기 오염이 심각하지만 역사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미국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국 비밀 계좌를 개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은행 계좌는 2013년에 열었고, 2015년에 닫은 걸로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폭로기사를 실었던 NYT는 트럼프 측 변호사가 “아직 열려 있다”고 했다며 거짓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전쟁을 막았다며서 서울 인구를 또다시 3200만명이라고 했다. 전쟁을 했다면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거라는 점을 강조하려다가 나온 말이다. 서울 인구는 970만명, 경기와 인천까지 합쳐도 2600만명이다. 그는 8월에도 “서울에는 3200만명의 인구가 있고, 포화의 바로 옆에 있다”고 했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핵 능력 축소하면 김정은 만나겠다”

    바이든 “핵 능력 축소하면 김정은 만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이날 미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으로”라며 핵 없는 한반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독재화를 정당화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착한 친구, 폭력배와 우리가 얼마나 잘 사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김 위원장을 ‘폭력배’(thug)라고 지칭했다. 바이든 후보는 부통령을 역임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북한이 4차례 핵실험을 했는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과거 자신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오갔던 문답을 소개했다. 그는 “왜 (미국이) 미사일방어를 그렇게 가깝게 옮기느냐고, 왜 병력을 더 가져다 놓느냐고, 왜 한국과 군사훈련을 계속하느냐고 해서 북한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바이든 후보는 이어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그들(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그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이 우리를 해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할 것이다. 그러니 무언가 하고 싶으면 나서서 도와라. 아니면 계속될 것(이라고 중국에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게 핵, 장거리미사일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들(북한)은 훨씬 더 많은 능력을 가진 미사일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이전보다 훨씬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내세우자 그는 “우리는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에 좋은 관계였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얘기할 것이고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더 강력한 제재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우리를 만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자신이 북한과의 전쟁을 막은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자신이 아니었다면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서울의 인구가 3200만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 인구는 대략 970만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했을 때를 거론하며 “북한은 엉망진창이었다”고 말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대응을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 언론, 대선TV토론에 “정상인의 정상적 토론”

    미 언론, 대선TV토론에 “정상인의 정상적 토론”

    발언시간 외에 마이크 끄는 방식 주효트럼프, 바이든 상대 발언 방해 최소화트럼프 ‘전염병과 함께 사는 방법 배웠다’바이든 ‘전염병과 함께 죽는 방법 배웠다’트럼프 ‘북한 관계 좋아서 전쟁 없었다’바이든 ‘유럽도 히틀러와 사이 좋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무리하게 바이든 후보의 말을 가로막지 않았다. 2분이 지나면 마이크를 끄는 ‘음소거 버튼’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슬리피 조’라고 조롱하던 바이든 후보는 이날 토론에 철저히 준비한 모습을 보여줬다. 미 언론들은 최근 바이든 후보가 유세를 많이 다니지 않은 것에 대해 ‘토론 준비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북 문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기 때문에 전쟁이 없었다고 하자 바이든 후보는 “히틀러가 실제 유럽을 침략하기 전에 유럽도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에 대한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며 사이가 좋은 것만으로는 비핵화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의 근로자들을 겨냥해 바이든 후보가 셰일가스 채굴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을 금지해 관련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말을 바꿔 금지할 것’이라는 취지로 수차례 공격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대선 홈페이지를 보라며 끝까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 그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외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시절 그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와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도우려 노력한다는 취지로 설명해 방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이 전염병을 안고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경제와 학교 등을 열어야 한다고 하자, 바이든 후보는 “전염병과 함께 죽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안전하게 여는 게 필요하다고 역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중국 항미원조 열사능에도 화환…북중 친선 과시

    김정은, 중국 항미원조 열사능에도 화환…북중 친선 과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을 참배한 데 이어 중국 선양의 항미원조 열사능에 화환을 보내 북중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 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항미원조 열사릉원과 단둥시 항미원조 기념탑에 꽃바구니들을 보냈다”고 23일 보도했다. 화환 진정식은 주중 북한 대사와 중국서 사업 중인 북한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2일 이뤄졌다.전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열사능에 안치된 ‘북중 혈맹’ 상징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6·25 전쟁 참전일을 기념해 참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3년과 2018년에 7월 전승절 시기 열사능을 참배했다. 이에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를 목표로 했던 중국의 6·25 전쟁 참전 70주년을 계기로 북중이 친선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미중 갈등 심화 국면에서 북한의 지지가 필요하고 북한은 향후 대미협상에서 중국이라는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이날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열리는 6·25 전쟁 참전 70주년 행사에서 직접 연설할 예정이다.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바이든 “김정은 핵능력 축소 동의하면 만날 용의” 1차 때보다 차분

    바이든 “김정은 핵능력 축소 동의하면 만날 용의” 1차 때보다 차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대선을 12일 앞둔 22일(이하 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3차 겸 마지막으로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사회자 크리스틴 워커의 질문에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며 한반도가 핵무기 없는 구역(nuclear free zone)이 돼야 한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면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thug)’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잘 지내는 동안 북한은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반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만나려고 하겠지만 그(김 위원장이)가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도 않고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던진 질문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고, 아름다운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그 덕분에 전쟁이 없다고 말해왔지만, 북한이 최근 최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배신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해 그는 “아니다. 내가 옳았다. 오바마 시절에는 핵실험이 4번이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전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북한으로부터) 40㎞ 떨어져 있고 수백만 명이 살고 있다. 지금쯤이면 3200만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종전 발언을 되풀이했다. 서울과 수도권 인구를 다 합쳐도 그 정도 숫자는 안 되는데 잘못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토론은 지난 1차 때 끼어들기로 난장판이 되고 2차 토론이 규정 강화를 둘러싼 견해 차이로 취소된 데 이어 상대 발언 도중 끼어들지 못하게 마이크를 꺼버리기로 한 데 따라, 또는 그런 위협이 먹혀 두 후보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해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물론 코로나19 대처나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오바마 케어, 흑인들의 훨씬 높은 교도소 수감률 등에 대해 서로 발언 기회를 가로채려 하거나 상대 발언에 코웃음을 치는 모습을 보였고 이따금 사회자 진행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상대나 사회자를 존중하며 예의를 차리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대북 관계에 전쟁 없어” vs 바이든 “유럽도 히틀러와 사이 좋았다”

    트럼프 “대북 관계에 전쟁 없어” vs 바이든 “유럽도 히틀러와 사이 좋았다”

    트럼프 北 열병식 ICBM에 “배신 아니다”바이든 北에 폭력배라며 미사일 개발 강조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로 “전쟁 없었다”바이든 “핵 능력 축소한다면 김정은 만날 것”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가져가면서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했고, 바이든 후보는 북한을 소위 ‘폭력배’(thug)라고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잘 지내는 동안 북한은 미 본토를 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자가 그간 북한과 전쟁을 하거나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실험이 없었다고 했지만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사상 최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과시했는데 배신당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내가 옳았다. 오바마 시절에는 핵실험이 4번이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폭력배인 북한을 합법화했고, (김 위원장을) 좋은 친구라고 얘기했다”며 “그 결과 북한은 훨씬 더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선보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회자가 바이든 후보에게 비핵화와 같은 특정 조건에서는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지 않냐는 취지로 묻자 바이든 후보는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나려고 하겠지만 그(김 위원장이)가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도 않고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히틀러가 실제 유럽을 침략하기 전에 유럽도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에 대한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며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안 만난 것은 당시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을 합법화하지 않고 강력한 제재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때 “사실 북한은 엉망”이었다며 취임 첫 3개월 동안 매우 위험한 시기가 있었지만 북미 정상회담 등 “아주 좋은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저들이 손 내밀 때까지/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저들이 손 내밀 때까지/임병선 논설위원

    지난해 3월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에서 일한다니까 입사 동기가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정말로 통일이 될 거라고 믿는 거냐”, “이 한반도에 평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거냐”, “김정은과 김여정 오누이가 정녕 통일에의 의지가 있다고 믿는다는 말이냐” 등등.  시간이 흐를수록 질문은 신랄하고 지독해졌다. 세 질문에 대한 방어막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말한 계몽군주 얘기에 가까웠다.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30대 중후반 남매의 고뇌가 상당할 것이며 척박하고 곤궁한 현실에 몸부림치는 것이니 한 수 접고 봐주자는 논리였다. 민족의 장래를 고민하는 데 함께할 요소들이 남아 있을 것이란 믿음이자 기대였다.  ‘하노이 결렬’의 막전막후는 그렇다치고 그 뒤라도 북한이나 미국의 후속 대화나 남쪽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균열을 메우려는 최소한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 같아 보이던 백두혈통의 오누이가 어느 때부터 남쪽을 손가락질하기 시작하더니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7월 서훈ㆍ박지원ㆍ이인영의 새 통일안보 라인이 꾸려진 뒤 연신 구애의 손짓을 보냈지만 저들은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우리 식대로’ 구호만 되뇌었다. 그러다 급기야 표류한 남쪽 공무원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사달이 이어졌다.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우리에게 전해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지문은 솔직하게 표현해 의뭉했다. 지금이라도 전문을 구해 찬찬히 살펴보시라. 남쪽 인민들에게 미안하다는 겉치레와 달리, 과잉 대응은 있었지만 공무원이 월경한 것은 틀림없으니 응분의 조치를 한 것에 불과하다는 뜻이 올올(兀兀)하다. 한 술 더 떠 대북 전문가들이 늘 지적하듯 주어를 슬쩍 바꾼다.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너희는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 뒤 한 달, 문재인 정부의 대응은 3년간 보듬어 온 상처투성이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연락사무소 폭파나 공무원 피살 사건이 어그러뜨리지 않게 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 통일부 장관은 북쪽을 향해 메아리 없는 제안을 하고 있다. 청와대 안보실장은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물꼬를 틀 수 있다며 남북이 함께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서인택 글로벌피스재단 한국 회장은 한국의 한반도 정책의 문제점으로 “북한에 자꾸 선택권을 넘기는 남쪽 정권”을 꼽았다. 통일돼 어떤 나라를 만들자는 커다란 그림 없이 경쟁적으로 북한에 선택권을 주고, 교류와 대화가 방법이 아니라 목표가 돼 버린 현실이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과연 그렇지 않은가? “북진 통일”을 되뇌던 이승만 정권을 제외하고는 박정희 정부를 포함해 역대 모든 정권이 결함투성이의 북쪽 지도자들과 “제발 대화 좀 하자”고 애원하고 매달려 온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물론 햇볕정책 등의 포용으로 그들을 어느 정도 바꾼 것은 맞지만 본질적으로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은 보통 국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10일 0시에 노동당 창건 75돌 열병식을 치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 동포”라고 입바른 표현을 날리는 영악함을 보여 줬다. 나중에 간절히 남쪽의 도움이 필요할 때 “나도 할 만큼 했다”고 말할 근거를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고모부를 처단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처럼 결과적으로 포장돼 버리는 과정도 어처구니없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인영 통일부 장관으로선 임기 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에 쫓길 수 있다. 그런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감히 말씀드린다. 그럴 필요 없다. 민족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적지 않은 대북 전문가들이 대화 재개를 위해 북쪽에 먼저 손을 내밀어 오히려 큰 그림을 그르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해 왔다.  섣부른 화해는 옳지 않다. 저들의 잘못과 실수, 오판을 덮어 주며 보듬고 손을 맞잡는 일은 통일과 평화로 나아가는 큰 그림을 그르칠지 모른다. 결코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인도적 협력은 해야 한다. 하지만 공연히 저들에게 선택권을 넘겨 주는 일만은 피하자는 것이다. 웅크린 채로 저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 식물처럼 겨울을 견뎌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bsnim@seoul.co.kr
  • ‘북중 혈맹’ 상징 열사능원 찾은 김정은

    ‘북중 혈맹’ 상징 열사능원 찾은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오쩌둥 중국 주석의 장남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해 ‘북중 혈맹’의 상징이 된 마오안잉의 묘를 찾아 참배했다. 6·25 전쟁 중공군 참전 70주년을 계기로 북중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어 열사능원에 안치된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귀한 청춘과 생명을 바쳐 영용하게 싸운 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 있다”며 “곤란한 형편에서도 항미원조 보가위국(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와 가정과 나라를 지킨다)의 기치 밑에 우리를 지지성원한 중국 인민군의 불멸 공적과 영웅적 위훈은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고 했다.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은 6·25 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었던 곳으로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 마오안잉은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의 통역으로 참전했다가 1950년 11월 미군의 폭격에 28세 나이로 사망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참전을 기념해 10월에 중공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과 2018년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과 65주년에 맞춰 7월에 참배했다. 북한이 대북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중국과의 친선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회창군 열사능엔 마오쩌둥 주석의 아들인 마오안잉의 묘가 있어 북중 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참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중관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소원하나 항미원조에 있어선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굳건한 연대가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통일부 “北 당창건 기념 집단체조 첫 공연 이후 중단”

    통일부 “北 당창건 기념 집단체조 첫 공연 이후 중단”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진행하려던 대집단체조 ‘위대한 향도’가 첫 공연 이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대집단체조에 대해 “북한이 공연을 11일 하루 한 뒤 그 다음 날부터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잠시 쉬는 것인지, 계속 안 할 것인지 분석을 위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관련 동향을 주시해 나가겠다”고 했다.앞서 북한은 여러 매체를 통해 당 창건 75주년 기념 대집단체조가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 직접 대집단체조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목적으로 대집단 체조 공연을 중단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관람한 사진에는 관객석에 앉은 주민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내용상 보완 지시를 내렸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6월에도 김 위원장이 집단체조 공연 ‘인민의 나라’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해 수정을 거쳐 공연이 재개된 바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포토] 김정은, 中 6·25전쟁 참전 70주년 기념 중공군 열사능 참배

    [포토] 김정은, 中 6·25전쟁 참전 70주년 기념 중공군 열사능 참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동쪽으로 90㎞ 떨어져 있는 인민지원군 열사묘는 6·25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장남인 마오안잉(毛岸英) 등의 유해가 묻혀 있다. 연합뉴스
  • 김정은 “中장병, 숭고한 희생 잊지 않을 것”…중공군 열사능 참배(종합)

    김정은 “中장병, 숭고한 희생 잊지 않을 것”…중공군 열사능 참배(종합)

    전사한 마오안잉 묘 찾아 꽃바구니 진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을 정의와 평화의 승리라고 강조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 최룡해·리병철 등 北고위직 총출동 조선중앙방송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이자 6·25 전쟁에서 전사한 마오안잉의 묘를 찾아 자신 명의의 꽃바구니를 진정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있다”며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은 그들의 숭고한 넋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영원토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중(북중)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이 운명을 하나로 연결시키고 생사고락을 같이하면서 피로써 쟁취한 위대한 승리는 세월이 흐르고 세기가 바뀐 오늘에 와서도 변함없이 실로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며 북중 친선의 역사성을 언급했다.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해 리선권 외무상,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공군사령관, 리영철 회창군당위원장, 김인철 회창군인민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평양에서 동쪽으로 90㎞ 떨어져 있는 인민지원군 열사묘는 6·25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인 마오안잉 등의 유해가 묻혀 있다. 앞서 지난 20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의 인민혁명군사박물관의 ‘위대한 승리 기억, 평화 정의 수호-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를 참관하면서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당위성을 주장했다.시진핑 “북 인민 함께 싸워 항미원조 전쟁서 위대한 승리 거둬” 시 “한국전쟁 참전 中인민군 혁명정신 모두 배우라” 시 주석은 이날 전시회 참관에서 “70년 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항미원조와 국가 보위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지원군이 정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북한 인민 및 군인들과 함께 싸워 항미원조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면서 “이를 통해 세계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큰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라면서 “항미원조 정신은 소중한 정신적 자산으로 모든 시련과 모든 강력한 적을 이겨내도록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을 고무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의 혁명 정신을 모두 배우라면서 공산당을 중심으로 단결해 초심과 투쟁 정신으로 자신의 정책 목표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에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글로벌 In&Out] 잊혀진 기념일, 북조선보안국 창설 75주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잊혀진 기념일, 북조선보안국 창설 75주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지난 10월 10일 북한은 조선로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진행했다. 경축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특이한 연설을 했다. 북한에서 조선로동당이 1945년 10월 10~13일 평양에서 4일간 진행된 ‘북조선공산당 중앙조직위원회 창립 대회’에서 창건됐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소련군 자료에 따르면 그 대회는 13일에 열렸고 단 하루에 끝났다. 게다가 올해는 북한이 잊은 또 하나의 기관이 75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북한 정권의 창과 방패가 된 내무기관 보안국 창설이다. 현재 북한에서 보안기관은 ‘당과 수령, 국가와 사회주의제도를 보위하고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기관으로 주민의 통제를 담당한다. 북한에서는 그 창설자가 김일성이라고 하고, 창설의 목적을 ‘계급적 원수들에 대한 광범한 인민 대중의 독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소련군의 자료를 살펴보면 그 진상이 북한의 공식적 역사관과 많이 다르다. 북한의 보안국은 1945년 11월 초 소련군이 설립했다. 소련군이 일제를 격파하면서 북한으로 진주하게 됐을 때 북한에서 일제 식민지 통치가 이미 붕괴됐고, 모든 지역에서 각종 정권이 난립하고 있었다. 새로운 정치세력들이 서로 권력다툼을 벌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무장충돌과 우익에 의한 ‘현준혁 암살’을 비롯한 테러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소련군 사령부는 소비에트 정권이 아닌 부르주아 민주주의 정권 설립을 지원하라는 스탈린의 9월 20일 지령에 따라 10월 11일 좌우 성향을 막론하고 모든 무장단체를 해산하고 통일적인 경찰기구를 신설하라고 명령했다. 종전 직후 북한에서 혼란을 목격하고 북한인의 자치 능력을 불신하게 된 소련군 당국은 소련군 방첩기관인 스메르시의 직원들을 파견하고 북한의 기존 경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0월 22일 아노힌 스메르시 부장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시 경찰만 봐도 체포자가 1000명을 넘고 그중 3분의1 이상이 ‘전범’이나 ‘정치범’이었다. 이를 북한 정치세력들의 권력다툼 결과로 분석한 아노힌은 체포된 사람들을 석방하고 북한 경찰이 정치범죄로 사람을 구속하거나 체포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소련군 사령부는 즉시 유치장과 감옥을 조사하고 11월에 북한 전체 체포자의 48%에 이르는 3800명 정도를 석방시켰다. 이와 동시에 소련군은 북한 경찰의 무장을 대부분 해제하고 넘겨준 무기도 소련군 위수사령관의 허가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945년 11월 5일 보안국이 신설되고 ‘보안국장 명령 제1호’가 발표되면서 북한에 새로운 경찰이 탄생했다. 보안국장 명령 제1호는 소련군의 허가 없이 정치범 구속 금지, 체포자에 대한 고문, 구타 등 ‘일제 경찰의 조사 방식’을 일절 금하고 경찰 내부의 친일파를 숙청할 것을 명령했다. 이와 함께 소련군은 ‘북조선 보안기관 조직 및 사업 요강’을 작성해 김일성의 전우인 최용건을 보안국장으로 임명하되 국장은 보안국에 파견된 소련군 대표의 명령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했다. 흥미롭게도 북한의 정치세력들은 소련군의 간섭에 불만이었고, 소련군의 거의 모든 지시를 따랐지만 유일하게 새로운 경찰기관의 명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1945년 9월 20일 스탈린이 부르주아 민주주의적 권력 수립을 지원하라고 하자 주북한 소련군은 미국 등 부르주아 국가에서 널리 사용하는 ‘폴리스’(police)란 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경찰국’을 신설하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은 경찰이란 용어를 거부하고 그 대신 ‘보안’이란 단어를 썼다. 이를 발견한 소련군이 ‘보안’이라고 적힌 완장이나 간판을 철거하고 경찰이란 단어를 강요했으나 당시 북한의 지도자인 조만식의 계속된 항의로 ‘보안국’이란 한국어 명칭이 사실상 받아들여졌다.
  • 코로나도 못 막은 독서 열기… 성북 독서 달인 16명 탄생

    코로나도 못 막은 독서 열기… 성북 독서 달인 16명 탄생

    서울 성북구 독서의 달인이 탄생했다. 성북구는 지난 16일 새마을문고중앙회 성북구지부와 함께 ‘대통령기 제40회 국민독서경진 성북구 예선대회, 성북구민 독서경진대회’ 시상식을 열고 독서 달인들에게 시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철저한 예방수칙 아래 수상 인원을 최우수상(16명)으로 제한해 진행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많은 학생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잃지 않고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독후감 개인부 최우수상은 권나윤(정덕초), 윤다경(정덕초), 윤주영(서울사대부설여중), 정유진(이화여자외고) 학생과 서호정(석관동분회), 염성숙(종암동분회)씨가 수상했다. 독후감 단체부 최우수상은 남대문중 이진서·강한빛·최이안 학생과 돈암2동분회 김시화·김은미·박민혜씨가 받았다. 편지글 최우수상은 조윤성(돈암초), 이영애(장위1동분회)씨가 받았다. 문고운영부 최우수상은 돈암2동분회로 돌아갔다. 지도교사 최우수상은 김정은 남대문중 교사가 받았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이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서 책으로 따뜻한 위로를 받길 바라며, 주민들이 책을 더 가까이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북구는 이달 말 ‘2020년 워킹스루 알뜰도서 교환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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