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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훈 “종전선언, 비핵화·평화 체제 길목에 중요한 모멘텀”

    서훈 “종전선언, 비핵화·평화 체제 길목에 중요한 모멘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종전선언은 비핵화와 평화 체제로 가는 길목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서 실장은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지만, 여러 나라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논의하는 상황 속에서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나 비핵화에 대한 논의가 당연히 병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실장은 이어 “평화협정에는 당연히 종전선언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종전선언은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종전선언 논의는 한미 간에도 계속 논의돼 온 것”이라며 “제가 최근 방미한 후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종전선언이 언제나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종전선언이 북한의 비핵화 동인이 될지 의심스럽다’고 말하자, 서 실장은 “북한 입장에서도 종전선언은 비핵화 논의와 연계된 논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며 많은 합의를 이뤘다. 김 위원장의 문서상의 약속 혹은 구두 약속은 확보된 것 아니겠나”라며 “다만 이를 이행하는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서 실장은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 접근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대선 당일에도... 북한 “북중친선, 유례없는 특별한 관계”

    美 대선 당일에도... 북한 “북중친선, 유례없는 특별한 관계”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현지시간)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이 중국과 끈끈한 친선 관계를 재차 과시했다. 4일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새로운 높이에서 공고 발전하는 조중(북중)친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중친선은 동서고금에 유례없는 특별한 관계”라며 “그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친선”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매체는 중국의 6·25 전쟁 참전을 언급하며 “두 나라 인민은 오래전부터 민족해방 투쟁과 사회주의 건설 등 공동의 위업을 위한 길에서 긴밀히 지지·협조하며 우의와 친선을 두텁게 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진 조중친선은 최근 연간 두 나라 영도자들에 의해 시대의 요구와 인민의 공동이익에 맞게 새로운 높이에서 더욱 공고히 발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과 10월에만 축전과 답전을 다섯 차례 주고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쯤 중국의 6·25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공군 열사릉을 참배했으며, 평양 북중 우의탑과 중국 선양(瀋陽) 항미원조 열사릉원, 단둥(丹東) 항미원조 기념탑에는 자신 명의의 꽃바구니를 보내기도 했다. 북중 양국은 미중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거듭 친선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 대선 당일에까지 북중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태풍 피해 등 삼중고가 심화되고 있는 북한은 현재 중국의 지원에 전적으로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올해 북한에 식량 50만∼60만t, 비료 55만t을 지원했으며, 북한의 태풍 피해를 고려해 20만t의 식량을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태영호 “김정은, 트럼프 당선 바라지만 바이든 가능성 높게 봐”

    태영호 “김정은, 트럼프 당선 바라지만 바이든 가능성 높게 봐”

    “지난 대선과 비교해보면 속내 짐작 가능바이든의 ‘불량배’ 언급에도 반응 없어”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몇 주간 북한 반응과 지난 트럼프 대 힐러리 간에 맞붙었던 미국 대선 때 북한의 반응을 비교해 보면 북한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며 “김정은은 트럼프 당선을 바라지만 바이든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썼다. 그는 “바이든이 지난달 22일 마지막 토론에서 김정은에 대해 세 차례 ‘불량배’라고 불렀으나 북한은 현재까지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바이든의 불량배 언급에 조선중앙통신이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맹비난한 것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최고 존엄에 대해 모독하면 즉시 반박 성명을 내거나 외교적인 항의를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침묵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북한이 바이든 당선 이후를 감안해 상황관리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재선 가능성이 높았던 지난 7월 김여정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암시하는 글을 보내고, 10월 미국 방문도 계획했으나 현재는 트럼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어 “대신 북한은 바이든이 당선되더라도 바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바이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삼간 채 선거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또 태 의원은 “바이든의 대북전략이 전 오바마 정권의 ‘전략적 인내 2탄’으로 흐르지 못하게 견제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새롭게 등장할 미 행정부에 미국이 다시 전략적 인내 전략으로 나서더라도 중국의 지원을 통해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정은 ‘피격 공무원’ 경위 조사 지시”

    “김정은 ‘피격 공무원’ 경위 조사 지시”

    “코로나에 북중 국경 봉쇄·지뢰 매설현재 원수 김정은 ‘대원수급’ 가능성”최선희 대미정책 수립… 노역설 일축 국가정보원이 3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 “사건 경위를 조사하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서울 서초구 국정원 청사에서 진행된 국정감사 브리핑에서 “첩보상으로 시신 수색 정황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북측은 지난 9월 말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사건 전말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지시가 통지문 이외에 새롭게 재조사하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저희는 그렇게 이해했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코로나에 트라우마 같은 게 있다”면서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접경 지역 일부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2월 당 회의 문건에 ‘코로나 유입 시 큰 재앙이 온다. 30만명이 죽을지, 50만명이 죽을지 모른다. 코로나 (방역) 수단이 제로(0)’라고 밝혔다. 북한은 코로나 관리에 실패한 간부를 사형하는 규정도 마련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이 ‘대원수’로 격상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지금껏 대원수 칭호를 받은 사람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뿐이다. 아울러 국정원은 “김 위원장은 2012년 8월 90㎏에서 매년 6~7㎏ 쪄서 지금 140㎏”이라며 “젊은 나이여서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공개 행사 노출 빈도가 부쩍 줄어든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외교안보 총괄을 맡아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2개월간 김 위원장 수행을 중단했는데 아무 일도 안 한 게 아니라 방역 수해 등을 관장했다”면서 “내년 8차 당대회 때 (격상된) 당 직책을 부여받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최근 공개 활동이 없으나 미국 대선 후의 대미 정책 수립에 전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강제노역설을 일축했다. 또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2척을 새로 건조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국정원 “김정은, 서해상 공무원 피살사건 경위조사 지시 정황”(종합)

    국정원 “김정은, 서해상 공무원 피살사건 경위조사 지시 정황”(종합)

    여야 “통지문 이후 새 조사 지시로 이해”국정원 “첩보상 北 시신 수색 정황 있었다”“시신 소각 됐다는 국방부와 입장 같다”국가정보원이 3일 지난 9월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서해상에서 총격으로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위 조사를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 국감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첩보 상으로 (북한의) 시신 수색 정황이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사건 경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9월 25일 우리 정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사건 전말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소개했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의 지시는 통지문 이외에 새롭게 재조사하라는 지시인가’라는 질문에 “저희가 이해하기로는 그렇게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피살 공무원의 월북 여부와 사살 뒤 소각 여부에 대해서는 “기존 국방부 입장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또 “북한 통신망이 우리 언론에 노출돼 통신망 이용량이 줄었다”면서 “교신할 때 쓰는 은어 체계가 좀 변했다”고 설명했다.국방부 “北, 희생자 시신 기름 부어 불태운 정황 있고 입장 변함 없다” 국방부는 이날 국방정보본부가 전날 국감에서 북한군이 희생자의 시신을 태운 정황이 여러 개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 것과 관련, 새로운 정황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어제 정보본부장의 시신 훼손 정황 답변과 관련해 새로운 어떤 정황이 있는 게 아니라 기존 입장과 동일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게 아니고 여러 조각 첩보를 종합, 분석해서 총격 그리고 시신 훼손 정황이 있다고 (과거에) 말씀드렸고 그런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방정보본부는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감에서 북한군이 희생자의 시신을 태운 정황이 여러 개라고 보고했지만, 해당 정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피격된 직후 열린 국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북한이 총격으로 공무원을 피살한 뒤 시신에 기름에 부어 불태우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후 피격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 씨 등이 제기한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검토 결과를 유족 등을 만나 설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국방부는 유족 측이 요청한 정보를 현실적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경위를 설명해주고 유족 대표가 장관 면담을 요청할 경우 이를 주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정은 지금 140㎏…김여정, 지위격상 가능성”(종합)

    “김정은 지금 140㎏…김여정, 지위격상 가능성”(종합)

    “김정은 연간 6~7㎏ 체중 늘었지만 큰 문제 아냐” 국가정보원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과 관련 체중은 증가했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말하면 살은 좀 쪘지만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했다. 하 의원은 “2014년 김 위원장은 발에 물혹이 있어서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니지 못했지만 지금은 정상보행이 가능하다”며 “젊은 나이라 비만이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2012년 8월 90㎏에서 지금은 140㎏대로 8년 간 평균 6~7㎏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통치 방식은 현장지도에서 정책지도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과거에는) 현장을 방문해 공장 등에서 여러 활동을 했지만 최근에는 노동당 회의에 집중한다”며 “올해 (김 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회의는 당 정책회의 17회”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내년 1월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지위 격상 예정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은 북한 국정 운영의 전반에 걸쳐 관여하고 있으며, 노동당 내 직책도 지금의 후보위원보다 더 격상될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국정원은 “내년 1월 8차 당대회 때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인데 지위 격상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김 제1부부장이 당 창건 행사 총괄 기획을 맡아서 국정 전반을 관여하고 있고 2개월 동안 김정은 위원장 수행을 중단했는데 방역 수해 등을 별도 관장했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은 김 위원장에 대해 “현재 원수급인데 대원수급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한편 지난달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문재인 정부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김여정 부부장의 미국 방문을 중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정원 “김정은, 8년간 60kg 쪘지만 건강에 큰 이상 없어”

    국정원 “김정은, 8년간 60kg 쪘지만 건강에 큰 이상 없어”

    3일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에 대해 “체중은 증가했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말하면 살은 좀 쪘지만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지난 2014년 김 위원장은 발에 물혹이 있어서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니지 못했지만 (지금은) 정상보행이 가능하다”며 “젊은 나이라 비만이 큰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2012년 8월경 90㎏에서 지금은 140㎏대로 8년 간 60㎏ 쪘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오늘 미 대선, 외교안보·금융 당국 등 대비해야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오늘(현지시간 기준)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가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세계 무역질서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후보의 공약을 비교해 보면 어느 한쪽이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지 정부가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가 중요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재선된다면) 북한과 아주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되면 북미 대화가 조기에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보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한 만큼 천문학적 방위비 분담금 인상, 주한미군 감축 등을 보다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을 더 노골적으로 압박할 것이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한 톱다운식 정상회담이 아닌 보텀업의 실무협상을 중시한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북미 협상 재개에는 시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으로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의 대중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최근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항미원조로 제국주의 침략을 억제했다”며 미국을 자극해 동맹으로서 한국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다만 바이든 후보는 자유무역, 기후변화, 코로나19 방역 등에서 동맹 간 협력을 중요시한다. 대선 결과를 불복할 가능성도 논란거리다. 역대 미국 대선은 보통 선거 당일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승자가 결정되면 패자가 ‘승복연설’을 함으로써 선거 결과를 공식화하는 전통이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사전 우편투표가 9200만명 이상으로 승패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도 있고, 선거 결과 불복 등으로 인한 법원 소송으로 확정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3일 선거일 이후에 개표가 진행되는 것을 막고자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해 다수결의 지배라는 민주주의적 원칙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않고 불확실한 채로 표류하게 되면 당장 세계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한국 금융시장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기 쉬운 곳이라 그 충격이 더 클 것이다.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외교안보 당국과 금융 당국은 시나리오별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 트럼프 “북미대화 신속 재개” vs 바이든 “韓에 방위비 압박 자제”

    트럼프 “북미대화 신속 재개” vs 바이든 “韓에 방위비 압박 자제”

    “北 활용 업적 쌓기” “핵 축소 조건 만남”“주한미군 감축 경고” ‘동맹 갈취 않겠다’ “中 때리기 지속” “협력·압박 강온 전략”3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미동맹의 위험 요소인 방위비 분담 협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이후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은 조 바이든 후보에 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에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내세우며 재선되면 북한과 신속히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16일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협상을 할 수 있다며 협상 재개 시점까지 언급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선거 제약이 없어졌기에 정치적 유산을 남긴다는 목적에서 북한 문제를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김 위원장이 양보한다면 대화를 재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북한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지 못했다며 비판해 왔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지난달 22일 대선 후보 2차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그를 만날 용의가 있다”며 개최의 문턱을 높였다. 북한은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바이든의 대북 정책에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고 외교안보 라인을 편성하는 데 6개월에서 1년은 보낼 수 있기에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 기조로 북한 문제 개입을 꺼려하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할 기회를 줬다는 인식도 갖고 있기에 북미 대화를 아예 외면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바이든 캠프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북한을 수수방관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북한과 내용 없는 합의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 지난 4월 양국 협상 대표단이 잠정 합의한 분담금의 전년 대비 13% 인상안을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주한미군 감축을 경고하며 분담금 인상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이 추진해 온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도 속도를 내면서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도 본격적으로 꺼낼 가능성도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30일 한국 언론 기고문에서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지 않겠다’며 주한미군 감축과 분담금 인상을 연계하지 않겠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을 ‘동맹 갈취’로 규정한 만큼 인상 압박 역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때리기’를 지속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등에선 중국과 협력하고 기술표준과 인권에 대해선 중국을 압박하는 강온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미국 내 반중 정서가 강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도 중국에 약하게 나갈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후변화 등 바이든 후보가 추진하는 다자주의 정책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기에 ‘중국 때리기’의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내일 美대선… 트럼프 “북미협상 신속 재개” vs 바이든 “한국 갈취 안해”

    내일 美대선… 트럼프 “북미협상 신속 재개” vs 바이든 “한국 갈취 안해”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미 동맹의 위험 요소인 방위비분담협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이후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은 바이든 후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에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내세우며 재선되면 북한과 신속히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16일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협상을 할 수 있다며 협상 재개 시점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북한과 성급한 합의를 통해 국내 정치적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해 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췄지만, 재선될 경우 자신의 업적을 남기고자 북미 정상회담을 본격 추진하며 톱다운 방식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선거 제약이 없어졌기에 정치적 유산을 남긴다는 목적에서 북한 문제를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김 위원장이 양보한다면 대화를 재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북한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지 못했다며 비판해왔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지난달 22일 대선후보 2차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그를 만날 용의가 있다”며 개최의 문턱을 높였다. 하지만 북한은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바이든의 대북정책에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고 외교안보 라인을 편성하는 데 6개월에서 1년은 보낼 수 있기에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 기조로 북한 문제 개입을 꺼려하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할 기회를 줬다는 인식도 갖고 있기에 북미 대화를 외면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바이든 캠프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정부가 북한을 수수방관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북한과 내용 없는 합의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비분담협상과 관련, 지난 4월 양국 협상 대표단이 잠정 합의한 분담금의 전년 대비 13% 인상안을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주한미군 감축을 경고하며 분담금 인상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이 추진해 온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도 속도를 내면서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도 본격적으로 꺼낼 가능성도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30일 한국 언론 기고문에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지 않겠다’며 주한미군 감축과 분담금 인상을 연계하지 않겠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을 ‘동맹 갈취’로 규정한 만큼 인상 압박 역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때리기’를 지속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등에선 중국과 협력하고 기술표준과 인권에 대해선 중국을 압박하는 강온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미국 내 반중 정서가 강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도 중국에 약하게 나갈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후변화 등 바이든 후보가 추진하는 다자주의 정책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기에 ‘중국 때리기’의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한, 美대선 앞두고 연일 한미공조·南보수야당 비판

    북한, 美대선 앞두고 연일 한미공조·南보수야당 비판

    북한이 다음 달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미 공조를 비판한 데 이어 북한군에 의한 한국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남측에 책임을 돌리는 등 여론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북한이 3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고 강조한 것은 남한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북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에 이번 사건을 포함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더 이상 논란을 확산시켜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보수야당이 이번 사건을 ‘만행’, ‘인권유린’으로 규정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그 누구의 ‘인권문제’까지 걸고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도 확산시켜보려고 악청을 돋구어대고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피살 공무원의 시신을 찾지 못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한 것은 남북 관계의 복원 의지를 드러냈다는 관측이다.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무원 피살 사건 직후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지문을 통해 ‘미안함’을 밝힌 사실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통신이 “우발적사건이 북남 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갔던 불쾌한 전례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것이 바로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함으로써 남한 정부가 이번 사건의 논란을 종식해 남북 대화 재개의 조건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남북관계의 파국을 원하는 것이 아닌 복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이번 사건이 국내정치적으로 계속 정쟁화되고, 특히 국제사회에서 대북인권 규탄 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남북관계의 복원도 쉽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통신은 전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 ‘남북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한 데 대해 “미국산 삽살개”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서 실장의 비난에 이어 이날 공무원 피살 사건의 책임을 전가한 것은 미 대선 이후 한미공조를 견제하며 남북·북미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미 대선을 앞두고 한미공조의 방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서 실장 비난에 이어 남측 야당과 보수를 겨냥한 비난을 재개함으로써 앞으로 선택적, 선제적으로 여론전을 개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훈 방미에 “미국산 삽살개”… 北, 원색적 비난 재개

    서훈 방미에 “미국산 삽살개”… 北, 원색적 비난 재개

    북한이 29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13~16일)에 “친미의식에 쩌든 미국산 삽살개”라고 비난했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남북 생명공동체’, ‘끊임없는 대화 노력’을 강조한 다음날 공식 매체를 통해 막말을 쏟아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리경주 기자 명의로 작성된 ‘동서남북도 모르고 돌아치다가는 한치의 앞길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삐걱거리는 ‘한미 동맹 불화설’로 심기가 불편해진 상전의 비위를 맞추느라 별의별 노죽을 다 부리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서 실장이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과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한 발언을 인용하며 “신성한 남북 관계를 국제 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킨 망언”, “얼빠진 나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뼈속까지 친미의식에 쩌든 미국산 삽살개’라는 야유가 올려나왔겠나”라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로 북측 공식 매체에서 사라졌던 대남 비난이 재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해당 기사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합의를 나열하며 ‘신성한 남북 관계’라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남북 관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색적 표현을 사용했지만 개인 필명의 기사를 통해 수위를 조절한 측면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정부의 향후 대미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며 “남북 관계의 자율성을 확보하지 않는 한 관계 복원은 기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해 국민 사망으로 평화 절실함 확인”

    “서해 국민 사망으로 평화 절실함 확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시정연설에서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서해에서 남측 공무원이 피살당한 이후 공동조사 요구에 북측이 묵묵부답인 터라 남북관계 발언은 최소화할 것이란 관측을 뛰어넘는 분량과 수위여서 주목된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대북 메시지는 177자로 ‘평화경제’에 대한 원론적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3배에 가까운 521자로 대화 복원 의지를 담았다.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루빨리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남이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며 유화메시지를 발신한 데 대한 호응으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다시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 우리 국민 사망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실 것”이라며 “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남북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이며 남북이 생명·안전공동체로 공존의 길을 찾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는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면서 “우리 앞에 놓인 장벽들을 하나하나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남과 북, 국제사회의 대화와 신뢰가 절실함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이 ‘생명·안전공동체’를 남북관계 복원 해법으로 거듭 제안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6월 오슬로포럼 연설에서 처음 등장한 “남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란 화두는 올 초 신년사와 지난 5월 취임 3주년 연설, 7월 국회 개원연설, 8월 광복절 연설,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 이르기까지 7차례 등장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북측도 보건 측면에 절실한 수요가 있고 김 위원장이 대화에 응하는 순간 ‘명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철학”이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국방 투자를 더욱 늘려 국방예산을 52조 9000억원으로 확대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북과 끊임없이 대화 모색”… ‘金 유화메시지’ 호응

    文 “북과 끊임없이 대화 모색”… ‘金 유화메시지’ 호응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2021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서해 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우리 공무원이 피살당한 이후 공동조사 요구에 북측이 묵묵부답인 터라 시정연설에서 남북관계 언급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을 뛰어넘는 분량과 수위란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남북관계 언급은 177자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3배 가까이 늘어난 521자였다.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며 대남 유화메시지를 발신한데 대한 호응으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지난 3년 반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꾸어가는 도전의 시간이었고,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다시 (남북 간)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 우리 국민 사망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실 것”이라며 “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연결된 국토, 바다, 하늘에서 평화는 남북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이라며 “남과 북이 생명·안전공동체로 공존의 길을 찾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면서 “우리 앞에 놓인 장벽들을 하나하나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남과 북, 국제사회가 대화와 신뢰를 통해 장애를 뛰어넘고 한반도부터 동북아로 평화를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생명·안전공동체’를 남북관계 복원의 해법으로 거듭 제안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처음 등장한 “남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란 표현은 올초 신년사와 지난 5월 취임 3주년 특별연설, 7월 국회 개원연설, 8월 광복절 연설,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르기까지 7차례나 등장했다. 북미·남북대화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북측도 코로나 대응 등 보건 측면에 절실한 수요가 있고 김 위원장도 대화에 응할 ‘명분’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정부의 철학”이라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국가안보 최후 보루인 국방 투자를 더욱 늘려 국방예산을 52조 9000억원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미 협상 재개에 일본을 활용한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북미 협상 재개에 일본을 활용한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현금화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면 연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한국 정부에 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타협을 모색하려 해도 어렵게 됐다. 한일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이번엔 미국 대선 결과와 북한 대응의 불확실성에 기인해 정체된 한반도 정세를 살펴보려고 한다. 2017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설전에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미국이 군사행동을 선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됐다. 2018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며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가 이뤄질 것이란 낙관적 기대가 부풀었다. 그러나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그 움직임은 정체된 채로 머물러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새롭게 포진시켜 남북 관계 개선과 미 대선 이후 북미 협상의 재가동이란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향후 대응이 불투명해 문재인 정부도 관망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 그렇지만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 추진한 남북 화해 협력 외에는 묘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이 주도하고 미일을 끌어들여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나가는 게 한국으로선 중요한 과제다. 다만 한국의 주도권을 강조한 나머지 미일 협조 없이 한국 단독으로라도 나서야 한다는 논의가 있지만 과연 북한이 편승해 줄지 의문이다. 오히려 남북 협력의 과실만 따먹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미 대선 이후 새 행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북미 협상을 재가동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성급한 성과를 기대할 게 아니라 ‘협상 모멘텀 지속’을 중시해 트럼프 행정부처럼 쉽게 마음이 달라지는 구도가 되지 않도록 재설계할 필요는 있다. 일본을 끌어들여 미국을 설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아베 신조 정권은 납치 문제 등에서 대북 강경론을 내세웠고, 트럼프에게도 강경책을 권고했다. 문재인 정권은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일본은 우리 편이 돼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볼 까닭은 없다. 북핵이 일본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일본의 독자적인 대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정부의 이지스 어쇼어 배치 포기나 ‘적 기지 공격론’ 등을 둘러싼 혼란은 일본의 안보 고민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그런 의미에서 한일에는 북핵 대책에 관한 공통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에 만연한 한국의 대북 정책 불신을 불식시키고, 북미 교섭을 통한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의 길로 가는 것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 안보에도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는 점, 그 외의 방법은 리스크와 비용이 너무 높다는 점 등 고민을 솔직히 털어놓고 안보관을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 이러한 설득은 한국 쪽에서 먼저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본은 압박 위주의 기존 대북 정책을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결단하기 어렵다. 한국이 일본을 설득하면 일본이 북미 협상을 재개하라고 미국을 설득하기 수월해질 것이며 설득의 인센티브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한반도 미래의 싹을 잘라 낸 일본’이라는 20세기 초 아픈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한반도에 일본을 끌어들이길 꺼린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는 한일 협력의 성과를 바탕으로 체제 우위에 기초한 한국 주도의 통일 가능성을 여는 데 일본이 기여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1세기는 이 두 역사 중 어떤 가능성에 한국이 걸어야 하는지 묻는 것은 아닐까. 일본도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을 어떻게 수용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 日스가 “韓 매우 중요하다”면서 징용 문제엔 강경

    日스가 “韓 매우 중요하다”면서 징용 문제엔 강경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6일 인접국으로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는 전적으로 한국 측이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의 강경 자세를 유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만남’에 대한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개원한 임시국회에서 취임 후 첫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건전한 일한(한일)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한국에)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신표명 연설은 일본 총리가 국정운영의 기본 방침을 국회에서 설명하는 것이다. 이날 스가 총리의 한국 관련 언급은 두 문장이 전부였다.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소신표명 연설 때의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에 비해 ‘매우’를 추가하며 중요성의 강조 수위를 높였지만 양국 간 최대 현안인 징용 배상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의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는 태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24일 한일 전화 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달 21일 기자회견에서도 일본기업 자산의 한국 내 현금화가 이뤄지면 양국 관계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 당시 아베 정권의 관방장관이었던 그는 줄곧 “한국 대법원 판결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일본은 단 한 푼도 낼 수 없고 모든 것은 한국이 100% 자국 내 문제로 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스가 총리는 이날 북한에 대해서는 한국에 비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일본인 납치 문제를 ‘여전히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칭하며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한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북일 평양선언을 바탕으로 납치·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과거를 청산해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를 지향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는 아베 정권 때 기조를 답습한 것으로, 북한은 지난해 6월 아베 당시 총리의 ‘조건 없는 만남’ 제안에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며 격하게 일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북일 대화에 대한 진정성보다는 자국민들에게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한 스가 총리의 내치용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단독] 北 대답 없는데 이인영 ‘마이웨이’…새달 초 한강 하구 생태조사 착수

    [단독] 北 대답 없는데 이인영 ‘마이웨이’…새달 초 한강 하구 생태조사 착수

    통일부가 다음달 초 한강하구 중립수역 인근 육지에 대해 생태조사를 시작한다. 남북이 2018년 공동 수로조사까지 벌였지만 미처 결실을 맺지 못한 중립수역에 대해 일단 남측이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한다는 취지다. 지난달 북한군에 의한 남측 공무원 피격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남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모양새이지만 피격 사건 이후 공동조사 등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한 상황인 만큼 논란도 예상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26일 “국립생태원과 다음달 초 한강하구 중립수역 인근 육지 습지 생태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1년간 사계절 생태 변화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달 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조사 지역 출입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연기됐다. 조사 대상에 통행이 제한된 중립수역은 포함되지 않는다. 남측 한강과 북측 임진강이 만나는 중립수역은 군사분계선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정전협정에선 민간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했다. 그러나 남북 간 군사적 대치로 민간 선박의 항행이 제한됐다. 이후 남북은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서 한강하구 공동 이용을 위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공동 수로조사도 진행했지만 이듬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 국면으로 진척되지 않았다. 이번 생태조사는 한강하구 공동 이용 의지를 재발신한다는 취지다. 통일부 관계자는 “2018년 남북 공동조사가 짧은 기간에 실시돼 심층조사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다”며 “북한과 한강하구 전체를 심층적으로 조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남북 관계 상황상 북한과의 공동 생태조사는 어려우니 우리 측 습지부터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측의 공무원 피격 사건 공동조사 제안에 북측이 침묵을 이어 가는 가운데 이인영 장관은 남북 협력 의지를 발신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대남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지난 21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철도·도로 연결 사업 등에 대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이인영의 ‘마이웨이’…다음달 초 한강 하구 생태조사 착수

    [단독]이인영의 ‘마이웨이’…다음달 초 한강 하구 생태조사 착수

    통일부가 다음달 초 한강 하구 중립수역 인근 육지에 대해 생태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남북이 지난 2018년 공동 수로조사까지 벌였지만 미처 결실을 맺지 못한 중립수역에 대해 일단 남측이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한다는 취지다. 지난달 북한군에 의한 공무원 피격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인영 장관의 통일부는 남북 협력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는 모양새다. 통일부 관계자는 26일 “국립 생태원과 다음달 초 한강 하구 중립수역 인근 육지 습지 생태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1년간 사계절 생태변화를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이달 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조사 지역 출입을 조율하는 과정서 연기됐다. 조사 대상엔 통행이 제한된 중립수역은 포함되지 않는다. 남측 한강과 북측 임진강이 만나는 중립수역은 군사 분계선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정전협정에선 민간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했다. 그러나 남북간 군사적 대치로 민간 선박의 항행이 제한됐다.이후 남북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서 한강 하구 공동 이용을 위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공동 수로조사도 진행했지만 이듬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 국면으로 진척되지 않았다. 이번 생태조사는 한강 하구 공동 이용 의지를 재발신한다는 취지다. 통일부 관계자는 “2018년 남북 공동조사가 짧은 기간에 실시돼 심층조사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다”며 “북한과 한강 하구 전체를 심층적으로 조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남북 관계 상황 상 북한과의 생태 공동 조사는 어려우니 우리 측 습지부터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측의 공무원 피격 사건 공동조사 제안에 북측은 침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장관은 남북 협력 의지를 발신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서 대남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지난 21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철도·도로 연결 사업 등에 대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찬양·미화 버젓이” “어린이 책, 정치 이용”

    “北 찬양·미화 버젓이” “어린이 책, 정치 이용”

    북한 출판물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 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전시회”라 지적하고, 여러 언론이 이를 그대로 받아쓰면서부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의원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내고, 출판계가 “어린이 책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을 소재로 색깔론을 덧칠하는 일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배현진 “대한민국 한복판서… 말도 안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전시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 파주출판도시에서 지난 9~18일 진행한 ‘BOOK(北) 읽는 풍경 전시회’로, 출판 및 독서 문화를 통해 북한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배 의원은 전시장 입구에 적힌 문구를 들어 “북한의 출판 활동 모습이 남한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소개한다”면서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에게 “북한의 조선노동당 지도하에 진행하는 출판과 남한의 출판 문화가 같은가”라고 물었다. 전시 자료 가운데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선전문구 앞에서 찍은 어린이들의 사진을 게시한 것을 두고는 “무비판적으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문구를 우리 아이들이 받아들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배 의원은 특히 전시한 책 가운데 ‘남북 통일 팩트체크 큐앤에이(Q&A) 30선’(박영사)을 지목해 “북한의 체제를 미화하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남한과의 동일시를 유도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또 책에 ‘김정은 위원장이 당당해 보이려고 살을 찌웠다’는 부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고충을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남한과 북한은 모두 민주주의를 주장하고 있어 비슷한 점이 있다. 선거방식 또한 간접선거로 미국과 비슷하다’는 데는 “우리나라 문화를 담당하는 문체부에서 북한을 찬양하고 우리 자유민주주의와 북한을 동일시하는 내용에 전혀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찬양 전시회가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버젓이 전시되는 실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밖에 책 속 남자아이가 “(우리 아버지가) 회사 가까운 쪽으로 이사 가시길 바라시지만 돈이 부족하다”라며 남한에서의 힘든 삶을 말하고 “그걸 생각하면 평양이 꿀이구나”하는 부분도 문제로 거론했다. ●문체부 “북한 체제 오히려 강도높게 비판” 문체부 측은 23일 자료를 내고 배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우선 “북한의 출판 활동 모습이 남한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소개한다”는 지적에는 “전시를 소개하는 부분과 섹션2 소개문을 조합해 자의적으로 만든 말”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사진에 관해서는 “북한의 모든 유치원에는 이 문구가 다 써 있다”면서 “아이들이 오히려 북한 체제를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이 ‘문제의 책’으로 지목한 박영사의 책에 관해서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대학교수들이 공동 집필해 북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라며 배 의원이 생략한 자료를 덧붙여 반박했다. 우선 배 의원이 제기한 ‘김정은 위원장이 당당해 보이려고 살을 찌웠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비슷해 보이려고’, ‘개인적인 스트레스 때문에’라는 두 가지 이유가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독재자니까 혹시 누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고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미국이 전쟁한다 압박하고, 경제 제재를 걸어오고 하니까 긴장이 더 되니 스트레스가 엄청 쌓여서 그걸 먹고 마시는 걸로 풀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김 위원장의 고충을 이해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북한 체제를 오히려 강도 높게 비난하는 셈이다. ‘남한과 북한은 모두 민주주의를 주장하고 있으며, 선거방식 또한 간접선거로 미국과 비슷하다’는 내용 역시 생략한 부분을 자세히 수록했다. 북한의 대의원 선거에 관해 ‘선거구마다 대의원 후보가 이미 정해져 있고, 공개된 장소에서 관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를 한다’는 설명과 함께 ‘대의원들은 자율성이 없고, 그러다 보니 2017년에 세계 167개국을 대상으로 한 민주주의 발전 수준에서 북한은 167위, 그러니까 꼴찌를 차지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평양이 꿀이구나’라는 부분에서는 ‘그렇게 모든 걸 국가가 정해놓고 그 테두리 안에서만 살라는 건 너무하다. 좀 힘들고 복잡하더라도 개인의 자유에 최대한 맡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부분이 빠져 있었다.●출판계 “검열관 행태 배 의원 사과해야”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24일 ‘어린이책으로 정치를 하지 말라’는 성명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출협 측은 “그 옛날 출판 탄압의 시대에 검열관들이나 하는 행태를 현직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버젓이 보여준 것”이라며 “의원 개인의 ‘이념 편향적’ 독서법을 통해 문체부의 출판 정책을 ‘사상 검증’의 방편으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이 과거처럼 예술 작품에 이념 딱지를 붙여 종북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최근 사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대표 이진영씨가 있다. 이 대표는 2009년부터 반국가단체 등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동조하거나 국가변란을 선전·선동하기 위해 ‘노동자의 책’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이적 표현물로 분류되는 사회과학·노동 관련 서적 70권을 반포, 22권을 판매, 37권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폭력혁명을 통한 자본주의 체제의 전복이 이씨의 진정한 목적”이라며 그에게 징역 2년에 자격정지 2년을 구형했지만, 2017년 서울남부지법은 이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민중화가 신학철의 ‘모내기’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신 화백은 1987년 제2회 통일미술전에 이 작품을 출품했다. 그러나 1989년 서울시경 대공과가 신 화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과 검찰은 이 그림을 한반도 지형으로 보고, 그림 위쪽의 사람들은 춤추며 음식을 먹고, 아래쪽 사람은 힘들게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작품이 북한을 찬양했다는 것이다. 신 화백은 구속 3개월 뒤 보석으로 풀려났고, 1·2심 재판에서도 무죄를 받았다. 그러나 10년 뒤인 1999년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0개월, 선고유예 2년 형을 확정하고 그림을 몰수당했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책에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적 내용도 담겨 있는데, 그런 부분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색깔론 공세에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해 전시회에 출품된 다수의 도서를 문제 삼고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할 우리 어린이들에게 남북의 화해를 가르치지 않고 적대의식을 부추겨야 한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회장은 이와 관련, 배 의원에게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에 대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 전시회 주관 기관인 출판문화도시입주기업협의회와 박영사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中, 6·25 왜곡하며 美 비판… 북중 밀착 도구로

    통상 및 지정학적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국이 6·25 전쟁 참전 70주년(10월 25일)을 계기로 6·25 전쟁을 미국 비판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 역시 70주년을 고리로 중국과 밀착함에 따라 6·25 전쟁이 미중 갈등, 북중 밀월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25일 1면 사설에서 ‘조중친선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사설 외에도 중공군의 참전 당시 활약상과 북중 우의를 소개하는 네 건의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의 참전 70주년을 즈음해 평남 회창군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아 참배했다고 신문 등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북한 입장에선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데다 다음달 3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미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에 중국과의 관계를 다지고자 중국의 6·25 전쟁 참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참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20년 만에 처음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40여분간 이뤄진 연설에서 “미국 정부는 국제 전략과 냉전 사고에서 출발해 한국 내전에 무력간섭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6·25 전쟁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한국전쟁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마오쩌둥 주석이 미국을 겨냥해 “중국 인민을 건드릴 수는 없다. 중국 인민을 성나게 했다가는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던 말도 인용했다. ‘중국 때리기’에 주력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전쟁 불사’라는 경고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의 지지를 받아 남한을 침략했다. 자유국가들이 이에 맞서 싸우자 중국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만명의 병사를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불러왔다”고 반박했다. 우리 외교부도 “한국전쟁 발발 등 관련 사안은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로, 이러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는 없다”며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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