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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협상 주역들이 본 북한...“오만하지만 기브 앤 테이크 알아”

    美 협상 주역들이 본 북한...“오만하지만 기브 앤 테이크 알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북협상과 교류 경험 공유’ 컨퍼런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 조셉 디트라니 전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차관보 등 과거 북핵 협상을 이끈 주역들이 2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주최한 ‘북한의 이해-대북협상과 교류경험 공유’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들은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는 의견이 엇갈렸으나, 북한이 경제발전과 체제 안전 보장,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 공통된 인식을 나타내며 이 점을 바탕으로 협상 준비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해빙기’ 클린턴 정부...페리 “北 비핵화는 미션 임파서블”북미관계를 해빙기로 이끌었던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과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는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라며 북한의 핵 보유를 바탕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 거라 보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었다”면서 “북한은 어떤 대가로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차기 협상단은) 북한에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며 “북한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적 보장 보다 정책적 부분이 더 중요하다. 이를테면 평양에 대사관을 두는 것이나 한국전쟁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자회담’ 부시 정부...디트라니 “오래 걸려도 CVID 가능”반면,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핵 6자회담에 차석 대표로 참석했던 조셉 디트라니 전 특사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방식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것이고,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원한다”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선 핵 폐기·후 경제 보상 방식인) 리비아 형식으로는 안 되겠지만 CVID는 실천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전략적 인내’ 오바마 정부...러셀 “北 협상 무드 중요”이어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 한·일 담당 과장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나섰던 대니얼 러셀 전 차관보는 북한의 김용순 비서와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그는 “(김 비서 일행은) 놀라울 정도로 오만하고 야쿠자 같았다”면서 “뉴욕에서 만났는데, 북한 사람들은 길이가 가장 긴, 거창한 리무진을 타고 와서는 미국인이 걸어가는 두 블럭 거리도 리무진을 타고 이동했다”고 회상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보여준 ‘주먹을 쥐지 않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겠다’와 같은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입장을 갖고서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내 북측의 뜻을 탐지했는데,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선택해 조기 방문의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 실질적으로 협상을 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북한이 협상 무드가 아니라면 (미국 입장에선) 시간 낭비하는 것일 수 있으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는 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차기 협상단에는 “우선 명확하고 합의된 우선순위를 정하라”면서 “한국과 함께 움직일 필요가 있고,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있도록 협력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1994년 ‘제네바 합의’ 갈루치 “北, 기브 앤 테이크 놀라워”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제네바 합의’ 당시 미국 측 수석 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은 처음에는 완고한 입장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 걸음 물러나 ‘기브 앤 테이크’(주고받기)를 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1년 이상 협상을 진행하고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북한 사람들이 언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자신들은 ‘언더독’(불리한 경쟁자)인 반면,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받아들이고 유엔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모든 것 뒤에 미국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의 패권국(미국)과 얘기할 수 있는데 왜 남측과 이야기하느냐고 생각해 남북대화에 저항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임동원 “정권 교체 후 백지화 안돼”한편 우리 측 패널로 참석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전후 김정일 위원장과의 협상 경험을 토대로 “북한이 미국을 두려워하고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미국을 불신하기도 한다”면서 “예컨대 클린턴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가 잘 진행되다가 정권 교체 후 모든 합의가 백지화되고 거꾸로 돌아가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진 싱가포르 회담 등 기존의 북미 합의를 계승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북전단 금지법’ 與 단독 처리…野 “김여정에 헌법 조공” 퇴장

    ‘대북전단 금지법’ 與 단독 처리…野 “김여정에 헌법 조공” 퇴장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이 야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2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는 위원장인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대표 발의한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국민의당은 법안 처리에 반대해 모두 퇴장했다. 개정안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 살포 행위 등 남북합의서 위반행위를 하는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야권은 이 법안이 헌법에서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며 반대해왔으나, 민주당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처리가 시급하다며 강행했다. 대표 발의자인 송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는 얼마든지 보장된다. 탈북민들이 광화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욕해도 아무도 잡아가지 않는다”면서 “이것을 제한하는 이유는 군사 분계선 인근 접경지역 주민들이 생계에 위협을 느낀다고 아우성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국가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며 “야당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법안 처리를 중지해야 한다고 일제히 반발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비난하지 않았다면 이 법을 만들었겠는가. 아니잖나. 이 법안은 명백한 ‘김여정 하명법, 김여정 존경법, 김여정 칭송법”이라고 맹비난하며 “당론으로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도 “바다 위에서 해수부 공무원이 피살된 참사가 일어난 지 이제 겨우 두 달여가 지났다”며 “북한이 만행에 제대로 사과도 없고 진상규명에 비협조적인 상황에 이 법을 강행 처리하려 하니 ’북한 심기관리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표결 불참 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까지 움직인 초유의 굴종적인 사태”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북한 김정은 정권유지를 위해 위헌적인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통과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김여정·김정은에게 상납한 것이다. 조공으로 대한민국 입법을 갖다 바친 것”이라며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한 행동에 대해 징역을 보내느냐”고 비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글로벌 In&Out] 바이든 정부, 한일에 기회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바이든 정부, 한일에 기회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예상대로 민주당 조 바이든으로의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미중 관계나 대북정책 등 바이든 외교의 방향성은 트럼프 행정부와 큰 차이가 없겠지만 동맹중시·다자주의라는 외교 방식은 전 정부와 상당히 다를 것이다. 한국에서는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금에 관한 터무니없는 인상 요구에 질려 있었고 한미동맹의 동요도 나타나 다른 한편에선 바이든 당선을 바라는 세력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우익 일각의 얘기지만 중국에 강경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와 트럼프·아베의 개인적 친밀감도 있어 일본만큼은 ‘특별대우’해 줄 것이란 희망에서 트럼프 재선을 바랐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지난 4년간 예측하기 어려웠던 트럼프 외교와 달리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정상적인 미일 관계로 돌아갈 것이란 안도감이 더 커 보인다. 바이든 정부에서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대립 국면에서 한일 모두 국익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지금처럼 강제동원 판결을 둘러싼 한일 간 긴장이 지속된다면 한국과 일본의 대미, 대중 외교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에 대한 한일의 ‘충성 경쟁’이 방위비 협상에서 교섭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며 한일 관계의 악화를 방치하고 이용했다. 반면 바이든 정부는 대중국, 대북한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일 양측에 화해의 주도권을 잡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미국이 한일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을 것인 만큼 한일 각자가 유불리를 따져 움직여야 한다. 즉 미국에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대일 ‘화해’ 공세가 눈에 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회담을 갖고 1998년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계승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내놓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고 한다.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2021년 도쿄하계올림픽까지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를 유보하는 정치 정전을 타진했다. 주일대사에는 강창일 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내정했다. 사법부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며 꿈쩍하지 않던 문재인 정부가 현 상황 타개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스가 정부는 이런 한국 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관망 중이다. 문재인 정부의 변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일본에서는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 낀 한국이 대일 관계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본다. 그런 한국인 만큼 일본이 당장 손을 내밀지 말고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조차 있다. 한국의 변화는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를 압박해 올 바이든 정부에 한국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알리바이 만들기’라는 측면도 있다. 그게 바이든 정부에 먹히면 다음은 일본 측 차례가 된다. 스가 정부로서는 언제까지나 “공은 한국에 있다”면서 미국이 일본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 바이든 정부에 재차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 제안을 일정 부분 수용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 한일에 강제동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 바이든 정부의 미중 갈등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을 어떻게 재개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한일이 이들 과제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쌍방의 외교가 곤경에 빠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바이든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이 대립을 멈추고 서로의 차이보다는 공유하는 부분에 눈을 돌려 대응해 나갈 기회가 온 것이다.
  • 北 김정은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설... 中 “들어본 적 없어”

    北 김정은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설... 中 “들어본 적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중국 정부가 제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에 “나는 이 소식이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며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은 이미 여러 개 코로나19 백신이 3상 시험에 돌입했다”면서 “우리는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전 세계 공공재로 여기며 개발도상국에 제공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약속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의 총론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익명의 일본 정보 당국자 2명을 인용해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씨 일가와 북한 지도부 내 다수 고위층이 중국이 공급한 백신 후보 덕분에 최근 2∼3주 이내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 지도부에 제공된 백신을 제조한 업체가 중국의 어떤 업체인지 소식통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北 코로나19·경제난·대북제재 삼중고…유엔 ‘인도적 지원 조건 완화’

    北 코로나19·경제난·대북제재 삼중고…유엔 ‘인도적 지원 조건 완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면제 기간 6개월에서 9개월로 연장”면제 기간 중 구호품 수송 횟수도 1번에서 3번으로 완화강력한 대북제재에 코로나19와 경제난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의 상황을 감안해 유엔이 국제 구호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 조건을 완화키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30일(현지시간) 채택한 ‘대북제재 이행안내서 개정안’에 따르면 인도주의적 원조 활동을 위한 대북제재 면제 기간은 기존의 6개월에서 9개월로 늘어난다. 만일 코로나19에 따른 운송 지연 등의 근거가 있다면 9개월 이상도 대북제재에서 면제해준다. 그간 국제구호단체들은 대북 제재를 면제 받은 기간 중 한 번만 구호품을 수송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면제 기간 내에 3번까지 나눠 구호품을 북한에 보낼 수 있다. 또 대북제재위는 코로나19나 자연재해 대응을 목표로 하는 긴급한 인도주의적 원조 요청 등은 신속하게 대북제재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코로나19에 더해 지난 7∼9월 집중 호우와 태풍으로 심각한 홍수 피해가 겹쳤다. 코로나19로 중국 국경 지역의 무역 활동을 봉쇄하면서 물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지난 10월 중국의 대북 수출액이 25만 3000달러(약 2억 8000만원)로 전달보다 99%나 감소했고, 중국의 대북 수입도 74% 줄었다고 중국 세관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통일부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회의에서 사상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북한은 여전이 코로나19 확진지가 ‘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내부 상황은 좀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국가안보를 주제로 한 웹사이트인 ‘1945’에 기고한 글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중국 정부가 제공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키도 했다. 이번 대북제재 이행안내서 개정은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대북제재위 15개국의 만장일치로 결정되며, 향후 5일간 회원국들의 반대가 없으면 자동 채택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전문가 “北 김정은, 중국 코로나 백신 접종...안전성 의문”

    美 전문가 “北 김정은, 중국 코로나 백신 접종...안전성 의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중국 정부가 제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며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국가안보를 주제로 한 웹사이트인 ‘1945’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익명의 일본 정보 당국자 2명을 인용한 그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씨 일가와 북한 지도부 내 다수 고위층이 중국이 공급한 백신 후보 덕분에 최근 2~3주 내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 지도부에 제공된 백신을 제조한 업체가 중국의 어떤 업체인지 소식통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베일러 의대의 피터 J. 호테즈 박사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는 백신 개발기업 시노백과 캔시노바이오를 포함해 최소 3~4개의 서로 다른 백신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호테즈 박사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백신 생산국이 될 가능성이 있고 역사적으로도 북한의 공급자 역할을 할 것 같은 상황을 가정하면, 북한에 백신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중국의 백신 개발이 기록적인 속도인 것은 분명하지만, 3상 임상시험 자료가 공표되지 않은 만큼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위원장 등이 효과적이지 못한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다른 백신으로 재접종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선 자신이 접촉한 전문가들도 분명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중국이 북한 주민 전체를 위해 백신을 제공하는 것은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이는 중국으로의 대규모 난민 유입과 북한의 내부 불안정성을 초래할 코로나19 대형 발병을 중국이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정은 정권이 중국에 더 심하게 의존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최소한 지금으로선 선택지가 없고 중국의 주도를 따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급한 김정은, 정치국 회의서도 경제관료 질책

    조급한 김정은, 정치국 회의서도 경제관료 질책

    북한이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앞두고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강조하며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30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9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내년 1월 예정된 8차 당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올해 들어서만 11번째 정치국 회의다. 이날 회의에서는 ▲8차 당대회 준비상황 청취와 대책 ▲당 중앙위 조직기구 개편 ▲경제지도 기관의 경제운영실태 비판과 개선 대책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경제 운영 실태에 대해 당 지도부가 비판한 점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 정치국은) 경제지도 기관들이 맡은 부문에 대한 지도를 주객관적 환경과 조건에 맞게 과학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관주의와 형식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태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27일 국회 현안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물가 상승과 산업가동률 저하 등 경제난 속에서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다고 밝혔는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북한이 민생과 경제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대회는 축제 성격이 강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와 경제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고, 이 어려움을 돌파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회의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 집권 후 정치국 회의는 총 31번 있었는데, 그중 11번이 올해 열렸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회의가 매우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상방역체계 강화와 8차 당대회 준비과정 점검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사업사상 강화 조치가 자주 등장하는 것에 대해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돼 내부적으로 모든 것을 조달해야 하는 환경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계속되는 김정은의 경제 질책…“주관·형식주의 극복 못해”

    계속되는 김정은의 경제 질책…“주관·형식주의 극복 못해”

    올해만 11번째 정치국 회의 주재 코로나 위기감, 8차 당대회 점검 북한이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앞두고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강조하며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30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9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하고, 내년 1월 예정된 8차 당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올해 들어서만 11번째 열린 정치국 회의다. 이날 회의에서는 ▲8차 당대회 준비상황 청취와 대책 ▲당 중앙위 조직기구 개편 ▲경제지도 기관의 경제운영실태 비판과 개선 대책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위원·후보위원들과 당 주요 부서 간부, 8차 당 대회 준비위원회 성원 등이 방청으로 참석했다.북한은 통상 당대회를 앞두고 의제 설정과 준비상황 점검 차원에서 회의를 열지만, 이날은 특히 경제 운영 실태에 대해 당 지도부가 비판한 점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 정치국은) 경제지도기관들이 맡은 부문에 대한 지도를 주객관적 환경과 조건에 맞게 과학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관주의와 형식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태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27일 국회 현안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물가 상승과 산업가동률 저하 등 경제난 속에서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다고 밝혔는데,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북한이 민생과 경제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北 어려움 돌파 위해 위기감 강조..인적 쇄신 가능성”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당대회는 축제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와 경제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 어려움을 돌파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이 회의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경제지도기관에 대한 과학적 접근 강조는 북한이 최근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주어진 악조건에서 제한된 내부 자원을 최대한 절약하고 효과적으로 배분해 최대한의 성과를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간부들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보고 앞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당 사상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관련 기관들에 당의 영도체계를 철저히 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에서 사상사업 강화 조치가 자주 등장하는 배경에 대해 “(코로나로) 국경은 봉쇄됐고 내부적으로 모든 것을 조달해야 하는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사상사업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총 31번의 정치국 회의가 있었는데 올해 들어 11번 회의가 있었다. 올해 회의가 매우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비상방역체계 강화와 8차 당대회 준비과정 점검 목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포토] 북한 김정은,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

    [포토] 북한 김정은,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 북한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정치국 확대 회의를 열었다고 3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20.11.30 연합뉴스
  • ‘환전상 처형’ 김정은 주재 北정치국회의, 경제운영 비판

    ‘환전상 처형’ 김정은 주재 北정치국회의, 경제운영 비판

    “지도기관들, 주관·형식주의 극복못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최근 경제 운영 전반의 실태를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지난 10월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이 처형됐다는 국가정보원 보고와 연관지을 수 있는 대목이다.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노동당 제8차대회 준비상황 청취와 대책 논의 ▲당 중앙위 조직기구 개편 ▲경제지도 기관의 경제운영실태 비판과 개선 대책 논의 등을 다뤘다. 특히 회의에서는 “경제지도기관들이 맡은 부문에 대한 지도를 주객관적 환경과 조건에 맞게 과학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관주의와 형식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태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경제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개선하고 당면한 경제과업 집행을 위한 중요문제들”을 논의하고 ‘중요 결정들’을 전원일치로 채택했다. 통신은 회의에서 “당의 경제정책집행을 위한 작전과 지휘에서 과학성을 철저히 보장하고 무한한 헌신성과 책임성을 발휘할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27일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물가 상승과 산업가동률 저하 등 경제난 속에서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다고 전했는데, 이번 회의에서 이러한 보고 내용을 뒷받침하듯 민생과 당면한 경제난의 문제점들이 지적됐을 것으로 보인다.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월 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가 하면,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물자반입금지령을 어긴 핵심 간부가 처형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한 북한 전문매체는 달러와 위안화 대비 북한 원화 환율이 최근 급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원화 가치가 단기간에 급상승한 원인으로는 북한 당국의 외화 사용금지 조처가 꼽힌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와 수해, 대북제재 장기화라는 ‘삼중고’ 속에서 내수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는데, 이것이 도리어 시장에 혼란을 부르고 달러를 보유한 주민들의 불만을 야기해 환전상을 처형했다는 것이다. 이번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8차 당대회 준비와 관련해 “각급 당 조직의 지도기관 사업총화와 선거, 당대회에 보낼 대표자선거를 위한 당회의 진행 정형, 당대회문건 준비정형, 당대회를 전후해 진행할 정치문화행사준비정형” 등에서 나타난 일련의 편향을 지적하고 준비위의 중요 임무와 해당 방향을 제시했다. 또 회의에서는 ‘당의 영도체계와 사상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당중앙위원회의 해당부서기구를 개편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고 조직기구적 문제를 승인했다. 회의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위원·후보위원들과 함께 당 주요 부서 간부와 8차 당 대회 준비위원회 성원 등이 방청으로 참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리은행 박혜진 빈자리 ‘샛별’ 박지현이 메우네

    우리은행 박혜진 빈자리 ‘샛별’ 박지현이 메우네

    여자프로농구의 ‘샛별’ 장신 가드 박지현(20·아산 우리은행)의 성장세가 더없이 가파르다. 약 3주간 리그 휴식기를 거치며 몇 뼘은 더 성장한 모양새다. 지난 28일 2020~21시즌 정규리그 부천 하나원큐와의 원정경기에서 29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두 부문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더블 커리어 하이’다. 25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세운 커리어 하이 타이기록(23득점 15리바운드)을 사흘 만에 갈아 치웠다. 박지현의 대폭발에 힘입어 2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단독 2위(5승3패)로 뛰어올랐다.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정규 1위를 차지했던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개막 즈음 상황이 좋지 않았다. 최우수선수(MVP) 박혜진이 발바닥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주전 포워드 최은실 또한 부상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최고 3위 정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박지현의 성장세가 박혜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된 것이다. 기록을 살피면 박지현이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선수라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평균 34분 27초를 뛰며 8.4점 5.6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책임이 막중해진 이번 시즌엔 8경기에서 평균 38분 27초(리그 2위)를 뛰는 강철 체력을 과시하며 18.6점 11.9점 3.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가 배가 됐다. 29일 기준 득점 4위, 리바운드 2위, 어시스트 10위, 3점슛 성공 공동 9위(12개), 스틸 1위(2개), 블록슛 2위(1.6개) 등 주요 부문에서 두루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인 것 같은데 잠재력을 생각하면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나 집중력 등에서 아직도 부족하다는 게 위 감독의 생각이다. 휴식기 내내 박지현에게 매달렸다고 하는 위 감독은 “이제 팀을 위해 뭐가 필요한지 아는 정도”라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에둘러 채찍질했다. ‘맏언니’ 김정은은 “전담 수비 등 고비가 오겠지만 앞으로 몇 년간 막을 선수가 없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정원 “김정은, 거물 환전상 처형…비합리적 지시 많아져”

    국정원 “김정은, 거물 환전상 처형…비합리적 지시 많아져”

    “김정은, 스트레스로 비합리적 지시 많아져”국가정보원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물가 상승과 산업가동률 저하 등 경제난 속에서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 등 “비합리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10월 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으며,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물자반입금지령을 어긴 핵심 간부가 처형되는 일도 있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이달 초 혜산과 나산, 남포 등 외화물품 반입이 확인된 해상을 봉쇄 조치했고 최근엔 평양과 자강도 역시 봉쇄하는 등 통제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중 교역규모는 지난 1∼10월 5억 3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에서의 물자 반입 중단으로 설탕과 조미료 등 식료품값이 4배로 치솟았다. 특히 1만 6500원 선이었던 조미료는 7만 5900원으로 올랐고, 연초 1㎏에 6000원대였던 설탕은 2만 7800원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하 의원은 원자재 설비 도입 중단의 여파로 산업가동률이 김 위원장 집권 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면서 “제재, 코로나, 수해라는 3중고 가중으로 위기감을 강조하는 표현과 용어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에 대해 “외부물자를 받지 않고 스트레스가 높아서 감정과잉이나 분노 표출도 종종 있다”며 “그러다보니 비합리적 지시도 많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국내 제약회사의 백신 정보에 대한 해킹 시도를 했으나, 우리 측이 이를 잘 막아냈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평양의대 총살 처형설’과 관련해서 국정원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면서 “평양의대 간부가 입시비리, 기숙사 신청 주민 강제모금, 매관매직 등 이유로 직위해제되고 지금도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정원 “北, 해외 공관에 美 자극 금지 지시…정상회담 성사 기대도”

    국정원 “北, 해외 공관에 美 자극 금지 지시…정상회담 성사 기대도”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에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27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해외 공관에도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라며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대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단속한다고 한다”고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극도로 발언에 신중하라는 지시가 내려가고 있다고 한다”며 “보통 10일 이내에 (미국 대선) 결과를 보도했는데 이번에는 노동신문 및 관영매체 등 모두 관련 보도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기의 친분관계가 바이든 당선인으로 무용지물이 되고 다시 시작하는 데 대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고도 했다. 국정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대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며 “반면 트럼프 때와 달리 시스템적 접근이 예상돼서 바이든 당선인이 김정은 면담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정상회담 성사를 기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시스템적 접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식의 일방적인 ‘톱다운’ 방식이 아니고 관료들에 의한 검토와 정책연구를 통해 ‘바텀업’ 방식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정상간 합의에 따른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내년 정초에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8차 당대회는 방역문제 등으로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다시 개최할 예정인데, 이는 미국의 신 행정부에 대해 군사적 과시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실시한 열병식 이후에도 일부 병력과 장비를 그대로 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포토] 검덕지구에 지어진 새 살림집에 감격한 북한 주민

    [포토] 검덕지구에 지어진 새 살림집에 감격한 북한 주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함경남도 검덕지구가 수해 복구를 마치고 살림집(주택) 입사모임과 새집들이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신문은 “별세상과도 같은 새 마을의 주인이 된 근로자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대해 같은 사랑에 격정의 눈물을 쏟으며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고 또 드리었다”라고 전했다. 뉴스1
  • 돌아온 최은실, 26분 뛰고도 ‘일등공신’

    돌아온 최은실, 26분 뛰고도 ‘일등공신’

    ‘26분 34초.’ 부상에서 돌아온 아산 우리은행 센터 최은실이 복귀전에서 뛴 시간이다. 그저 한 선수의 출전 시간일 뿐이지만 팀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났다.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79-48로 대승했다. 이번 시즌 최다 점수 차 경기였다. 외국인 선수 없는 이번 시즌에 박빙의 승부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은실이 복귀한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 ‘시즌 최저 득점’이라는 굴욕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 고전했다. 지난달 라이벌 청주 KB와의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두 번째 경기인 신한은행전에선 12점 차로 패했다. 지난달 24일 부천 하나원큐와의 홈경기에선 5년 8개월 만에 패배하기도 했다. 휴식기 전까지 전적은 3승3패. 이유가 있었다. 빅맨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최은실이 부상으로 빠졌고 농구 여제 박혜진마저 족저근막염으로 팀을 이탈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8.37득점이었던 박지현이 이번 시즌 평균 17.14점을 넣는 선수로 성장했고 김정은과 김소니아가 골밑에서 버텼지만 샐러리캡 14억원의 32.9%를 차지하는 두 선수가 빠진 공백이 컸다. 그러나 최은실의 복귀로 우리은행은 높이 강화는 물론 체력 부담을 덜게 됐고 리바운드도 47개로 신한은행의 21개를 압도했다. 최은실의 복귀만으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한 만큼 우리은행은 향후 더 막강한 전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복귀 시점이 아직 잡히지 않은 박혜진마저 돌아온다면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에도 우승 다툼을 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돌아온 최은실 26분 뛰고도 ‘일등 공신’

    돌아온 최은실 26분 뛰고도 ‘일등 공신’

    ‘26분 34초.’ 부상에서 돌아온 아산 우리은행 센터 최은실이 복귀전에서 뛴 시간이다. 그저 한 선수의 출전 시간일 뿐이지만 팀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났다.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79-48로 대승했다. 이번 시즌 최다 점수 차 경기였다. 외국인 선수 없는 이번 시즌에 박빙의 승부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은실이 복귀한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 ‘시즌 최저 득점’이라는 굴욕을 선사했다. 최은실은 18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번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 고전했다. 지난달 라이벌 청주 KB와의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두 번째 경기인 신한은행전에선 12점 차로 패했다. 지난달 24일 부천 하나원큐와의 홈경기에선 5년 8개월 만에 패배하기도 했다. 휴식기 전까지 전적은 3승3패. 이유가 있었다. 빅맨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최은실이 부상으로 빠졌고 농구 여제 박혜진마저 족저근막염으로 팀을 이탈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8.37득점이었던 박지현이 이번 시즌 평균 17.14점을 넣는 선수로 성장했고 김정은과 김소니아가 골밑에서 버텼지만 샐러리캡 14억원의 32.9%를 차지하는 두 선수가 빠진 공백이 컸다. 그러나 최은실의 복귀로 우리은행은 높이 강화는 물론 체력 부담을 덜게 됐고 리바운드도 47개로 신한은행의 21개를 압도했다. 최은실의 복귀만으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한 만큼 우리은행은 향후 더 막강한 전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복귀 시점이 아직 잡히지 않은 박혜진마저 돌아온다면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에도 우승 다툼을 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설] 바이든 외교안보라인,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 회귀 안 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라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바이든은 그제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내정했다. 바이든 정부의 향후 외교안보 정책은 국제협력을 중시하는 다자주의와 전통적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회귀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자국 우선주의 원칙을 앞세워 과도한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폐기되길 기대한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두 사람은 대북 강경파 이미지가 강하지만, 특히 블링컨 내정자는 ‘이란 핵협상 모델’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한반도로서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이란 핵협상 모델은 핵을 억제하는 대가로 제재 해제와 국제사회 복귀를 맞바꾼 것으로 북한이 계속 주장한 핵포기에 따른 보상 요구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 블링컨은 트럼프 정부가 이란핵 협정을 파기했을 때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북핵 협상의 기준을 높여 놓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그의 등장으로 북한 비핵화 문제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부담이다. 블링컨은 오바마 정부 1기의 대북 정책이었던 ‘전략적 인내’를 기획한 인물이다. 그 결과 오바마 정부의 집권 8년간 북한은 4번의 핵실험을 했고 고도의 핵무장을 했다.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북핵 선(先)해결론이 맞물리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간 뼈아픈 교훈이 있다. 게다가 블링컨은 지난 9월 미국 CBS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계 최악의 폭군’이라고 비판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론자 이미지가 강하다. 다행인 것은 바이든 인수위나 문재인 정부 모두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바이든 인수위원회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남북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안보 정책을 설득하고 다양한 채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도발이 미국의 전략적 인내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대북 대화와 설득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 진중권 “文, 전생에 나라 세번 구한듯…추미애는 깍두기”

    진중권 “文, 전생에 나라 세번 구한듯…추미애는 깍두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생에 나라를 세 번 정도 구한 것 같다”며 문 대통령과 현 정권을 에둘러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오후 ‘채널 이바구’ 초청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함께 한 시사 대담 ‘진영을 넘어 미래로’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탄핵 때문에 거저 대통령이 됐고, 김정은을 만났고 코로나 사태가 와서 지지율을 회복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정권으로 자기를 브랜딩했기 때문에 기대했는데 작년부터 맛이 가버렸다”며 “이 정권은 하나의 기득권 세력으로서 자리를 잡았으나 가치를 지향하는 집단으로서는 몰락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방역은 잘했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나머지는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했다. 진 교수는 전날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명령과 관련해서는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은 여야나 추미애와 윤석열 싸움이 아니다”라면서 “이 정권은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 자기들 수사 못 하게 검찰 독립성을 떨어뜨리고 있고, 감사원이 감사를 못 하게 하고, 법원 탄핵을 서슴없이 언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정권이 사회 감시와 견제하는 기관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자본주의 자체가 무너지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어제 사태를 보면서 약간의 공포감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추미애는 깍두기. 그냥 붙여주는 애. 청와대서는 아무 말도 없고, 이낙연이 거들고, 의원 나부랭이들이 거들고, 결정은 청와대에서 내려졌다고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역대 이렇게 많은 청와대 사람들이 기소된 적이 없다”며 “청와대 운영을 과거 전대협이나 학생회 운영하듯이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지금은 검찰총장, 감사원장이지만, 권력에 반대하거나 시키는 대로 안 하는 사람이 다음 대상이고, 그다음은 국민 개개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호영 “文,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휴가 가놓곤 메시지 하나 없다”(종합)

    주호영 “文,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휴가 가놓곤 메시지 하나 없다”(종합)

    “3년 연속 6·25 기념식 당일 행사 불참에천안함·연평도 전사자 기리는‘서해수호 날’ 행사도 계속 불참”주호영, 전날 ‘남북경협’ 주문한 이인영에도“연평도 北도발을 ‘분단 탓’으로 희석 의심”野 “종전선언 허상만 좇아…또 농락당할 것”北 연평도 포격에 집 불타고 국민 4명 사망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연평도 포격 10주기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하루 연차 휴가를 내면서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올해 첫 휴가를 사용했다. 국민의힘은 여권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일부러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文, 중요 행사마다 6·25 전사자 의도적 빠뜨려 국민 불안·불신”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6·25 기념식 당일 행사에 불참했고, 현충일 기념사에서도 6·25와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천안함과 연평도 전사자를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도 계속 불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월이 흐르니까 국민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정부도 애써 이런 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3년 연속 중요한 행사마다 6·25 전사자들을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것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불신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10년 전 북한의 도발로 4명의 희생자가 나온 연평도 포격에 대해 종전선언 등을 거듭 언급한 문 대통령이 북한을 의식해 언급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실제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서해 북단 연평도를 향해 170발이 넘는 포탄을 퍼부었다. 1953년 휴전 이후 민간인을 상대로 한 북한의 첫 군사 도발이었다. 당시 우리 국민의 집이 불타고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포탄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집과 그 집이 흔들릴 정도로 울렸던 폭발음을 기억하는 연평도 주민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겪었던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연평도 주민 150명, 포격 1년 뒤에도불안·불면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2016년에도 49명 트라우마 등 고위험군 상당수 연평도 주민들이 북한 포격 사태 이후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인천 한 병원이 포격 사태 1년 뒤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 150명 가운데 상당수가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당시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일부 연평도 주민들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보일러나 냉장고의 작은 소음에도 놀라 잠에서 깨는 등 불안과 불면증을 호소했다. 2016년에도 옹진군보건소가 연평도 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한 결과 4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뤄진 문 대통령의 휴가에 대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최근 외교 강행군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野 “文, 휴가에 연평도 포격엔 그 흔한 SNS 입장도 안내더니 美 의원엔 축전” 배준영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정권의 외면은 상처를 치유하고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손 놓겠다는 무언의 선언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총탄에 유명을 달리한 애국자들을 외면하는 한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연평도 사태 10주기에 국가안보의 최고 책임자인 문 대통령은 휴가를 내고 그 흔한 SNS 입장도 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미국 친한파 하원의원의 재선에는 축전을 보냈다”며 “집안 제삿날에 이웃집 잔치 놀러가는 격이다. 참 개념 없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이인영, 기업 총수에 남북경협 역할 주문비핵 평화 어떤 조치도 없는데 부적절” 주 원내대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사건에 있어서 북한의 잘못을 문제 삼지 않는 듯한 국회 토론회 발언도 정조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장관이 전날 국회 토론회에서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언급하며 ‘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도발을 분단 탓이라는 중립적 용어를 써서 희석하려는 의도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인영 장관이 어제 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남북경협 역할을 주문했다”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뜬금없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이인영, 재계 만나 “남북경협 중요”“북 관광 등 호혜적 경협사업 추진” 전날 이인영 장관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던 기업인 등 삼성·SK·LG·현대차그룹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계 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남북 경협의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보다는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로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북한을 남북 간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큰 정세로의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역할 분담을 통해 남북경협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신호를 보냈다. 이 장관은 북한 지역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사업, 개성공단 재개 등을 언급하면서 “그동안의 과제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아주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 사업들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남북 경협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간의 만남을 정례화하자는 제안도 내놨다.이인영 “폭파된 남북연락사무소 재개가 ‘평화의 시간’ 시작 신호탄” “서울·평양에 연락소·무역대표부 설치 소망” 앞서 이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모색’ 토론회의 개회사에서는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의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170억원의 혈세가 들어간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일에 대해선 “북의 행동은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 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면서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본다”라고 말했다.野 “안보상황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연락사무소 폭파·국민 총살에도 잠잠” 야권은 이러한 정부 행보에 대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순직 장병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을 정면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연평도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우리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를 향해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라”고 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종전선언이란 허상만 좇고 있다. 북한이 만만한 남한을 향해 언제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농락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안철수 “北, 연평도 포격 당시나 지금도제대로 된 사과 없이 우리 탓으로 돌려” 安 “김정은 전통문에 감읍, 이게 정상 국가냐”유승민 “文, 김정은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통문 한 장에 감읍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며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10주기 추모식을 찾았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에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해달라’는 고(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의 외침에 국군 통수권자로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10년 전의 북한과 지금의 북한은 조금도 변한 게 없고, 변한 건 우리 대한민국”이라면서 “김정은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문 대통령과 국방부, 민주당…변한 건 이들이다. 10년전 북한의 포탄에 산화한 두 해병용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는 건 살아남은 우리들 몫이다”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인영 “‘폭파’ 남북 연락사무소 재개로 평화 시작”(종합)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인영 “‘폭파’ 남북 연락사무소 재개로 평화 시작”(종합)

    연락사무소 北폭파에 “아주 잘못된 일이나,“어떤 시련도 남북 평화 위해 나아가야”“서울·평양에 연락소·무역대표부 소망”李, 평양 간 4대 대기업과 오찬…역할 모색野 “종전선언 허상만 좇아…또 농락당할 것”北 연평도 포격에 집 불타고 국민 4명 사망안철수 “국민에 월북 프레임 씌우는 나라”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10주기인 23일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 재개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월 대북전단 살포에 불만을 품고 대남비방을 이어가다 남한 혈세 170억원을 들여 만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본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10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서해 북단 연평도를 향해 170발이 넘는 포탄을 퍼부었다. 당시 우리 국민의 집이 불타고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탄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집과 그 집이 흔들릴 정도로 울렸던 폭발음을 기억하는 연평도 주민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겪었던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이인영 “남북 연락선 복구, 평화의 시작 알리는 신호탄될 것”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모색’ 토론회의 개회사에서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의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일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남북관계의 역사가 무너지는 듯한, 너무나 무책임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의 이러한 행동은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 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론 참석자들 ‘서울·평양 상주대표’ 신설 필요 주장 이날 토론회에서도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신설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앞으로 협의기구를 다시 재가동한다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아니라 한 차원 격상된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주대표부는 외교공관의 불가침이 적용되는 비엔나 협약의 적용을 받으므로 북한의 폭파 같은 일방적 행위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택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도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연락사무소를 격상해 서울·평양 상주대표부를 신설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에 거부감을 보여왔지만 북미관계 개선과 연계해 평양 상주대표부를 수용하도록 설득·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인영, 삼성·SK·LG·현대차그룹 등재계 인사와 오찬 간담회…역할 주문 이 장관은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갔었던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모색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간담회는 의견 수렴과 소통의 일환으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간담회 참석자는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 방북했던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 등 4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현대아산과 포스코 관계자들과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자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취임 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남북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을 추진하는 등 남북 경협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대북 기조 변화 예고 등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이날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남북경협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野 “안보상황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연락사무소 폭파·국민 총살에도 잠잠” 야권은 이러한 정부 행보에 대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순직 장병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을 정면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연평도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우리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를 향해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라”고 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종전선언이란 허상만 좇고 있다. 북한이 만만한 남한을 향해 언제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농락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안철수 “北, 연평도 포격 당시나 지금도제대로 된 사과 없이 우리 탓으로 돌려” 安 “김정은 전통문에 감읍, 이게 정상 국가냐”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10주기 추모식을 찾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통문 한 장에 감읍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며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연평도 주민 150명, 포격 1년 뒤에도 불안·불면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2016년에도 49명 트라우마 등 고위험군 상당수 연평도 주민들이 북한 포격 사태 이후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인천 한 병원이 포격 사태 1년 뒤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 150명 가운데 상당수가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당시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일부 연평도 주민들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보일러나 냉장고의 작은 소음에도 놀라 잠에서 깨는 등 불안과 불면증을 호소했다. 2016년에도 옹진군보건소가 연평도 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한 결과 4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평도 주민 박모(61·남)씨는 언론에 “그때보다는 나아졌지만,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항상 불안하다”며 “꿈에도 포격 당시 대피소로 뛰어가던 사람들 모습이 자주 나온다”고 토로했다.연평도 주민 김모(50·여)씨도 10년 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린다고 했다. 그는 “포격 당시 남편이 운영한 가게에 있었는데 우리 군이 호국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며 “쿵, 쿵하는 포탄 소리가 점점 가까이서 들려 밖에 나갔다가 화염을 보고 깜짝 놀라 아이들부터 찾았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아직도 그날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우리 군이 포 사격 훈련을 하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긴장된다”고 토로했다. 인천시 옹진군은 이달부터 인천의료원에 위탁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의료원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센터장을 맡고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이 연평도 등 관내 섬으로 직접 가서 심리 치료나 상담을 한다. 옹진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이후 실제로 많은 주민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지금은 그런 분들이 많이 줄었지만, 상담 등을 통해 지속해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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