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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선 넘은 색깔론” 신속 대응… 野 “고발할 테면 해 보라”

    靑 “선 넘은 색깔론” 신속 대응… 野 “고발할 테면 해 보라”

    靑 ‘극비리 원전 건설 추진 연결 황당’ 판단文대통령, 이례적으로 정치권 정면 비판이낙연 “선거 앞 나온 저급한 정치” 가세 주호영 “국정조사 열어 명백히 밝혀야”김태년 “정부서 팩트 모두 규명” 선긋기‘북한에 원전을 극비리에 지어 주려 했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을 여권이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과거 보수정권의 ‘북풍공작’과 다를 바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논란이 확산한다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맞물려 소모적 진영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라고 직격하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선을 넘은 정치공세이자 터무니없는 선동”이라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선거만 닥치면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낡고 저급한 정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 극복에 ‘올인’해야 할 상황에서 정쟁에 파묻혀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 등 비판을 내놓았지만, 코로나 이후 정치권 비판을 자제했던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전면에 나선 까닭이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당시 개입을 자제했지만, 진영대립 격화로 국정동력이 약화됐던 점도 신속한 상황정리에 나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파헤쳐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각 부처에서 남북협력 구상을 쏟아내던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실무자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작성한 북한 원전 건설 검토 문건을 ‘극비 원전 건설 추진’으로 연결 짓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게 청와대의 기류다. 강력한 대북 제재 속에서 수조원이 소요되는 원전의 극비 추진은 애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적행위’ 발언의 당사자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도 이어 갔다. 2018년 당시 남북대화에 깊숙하게 관여한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대통령에 대해 이적행위 운운했는데 그냥 넘어가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고소·고발을 할 테면 해 보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 정황들로 볼 때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탈원전 정책을 몰아붙이는 한편에서 핵무기를 손에 든 김정은에게 원전을 지어 주려고 했다는 것은 이적행위”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청와대나 산업부 등에서 자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팩트로서 다 규명됐다”고 선을 그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北 원전’ 실무자 아이디어 차원인데 왜 지웠나… 檢서 규명 필요

    ‘北 원전’ 실무자 아이디어 차원인데 왜 지웠나… 檢서 규명 필요

    정부가 북한 원전 지원을 검토한 정황이 검찰 공소장에 드러나면서 청와대·여당과 야당 간 정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 관계자들은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소 관련 내용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북측에 전달했지만 여기에는 원전 관련 내용이 없었고, 논란이 된 문건은 한 달 뒤에 산업통상자원부가 검토 차원에서 작성했다고 일관되게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의 해명에도 여러 가지 의문은 남는다. 쟁점별로 여야의 입장을 따져 봤다. ①USB에 북한 원전 내용이 없나 가장 큰 쟁점은 북한에 건넨 USB에 담긴 내용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일 YTN 라디오에서 “신경제 구상이 담긴 USB를 전달한 곳은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판문점 평화의집 1층”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자료는 에너지 협력이 포함된 이른바 신경제 구상”이라고 밝혔다. 일각의 주장처럼 도보다리 정상회담에서 전달한 것이 아니며, 원전 내용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여권에 따르면 여기에는 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다만 USB에 담기지 않았더라도 청와대 지시로 산업부 문건이 작성됐을 가능성은 남아 있고, 청와대에 보고됐을 여지도 있다. ②왜 남북 정상회담 직후에 작성했고, 삭제했나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건설 관련 파일명에는 연·월·일로 추정되는 숫자가 등장한다. 예컨대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V1.1’ 문건 앞에 적힌 180514는 2018년 5월 14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감안하면 산업부 공무원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문건은 월성 원전과 관련된 감사원 감사를 앞둔 2019년 12월 2일 새벽 삭제됐다. 민감한 문서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이 문건도 포함됐는데 삭제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만큼 검찰 수사 등에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③북한 원전 지원은 오래된 구상인데 검토만으로 문제가 되나 북한 원전 지원은 1994년 제네바 협의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된 이야기다. 김영삼 정부부터 20년 넘게 비핵화 협상 카드로 쓰였다. 설령 현 정부가 북한 원전 지원을 검토했다고 해도 이전 정부의 사업을 답습하는 차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과거와 달리 북한은 유엔 등 국제 제재 대상이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적도 없는 만큼 검토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단순 검토가 아닌, 청와대의 승인·지시가 있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부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검토했다는 것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④북한 원전 건설 가능한 이야기인가 한국 정부 독자적으로 북한에 원전을 짓는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형 경수로는 미국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의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미국 독자 제재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나 원자력 발전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나 부품의 대북 반입은 전면 금지된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북한과의 핵 협력 역시 금지돼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룰’을 위반할 시 야당의 주장대로 세컨더리 보이콧을 감수해야 될 수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해 본 공무원이라면 남북 간에 단독으로 (원전 건설을) 할 수 없다는 걸 충분히 알 것”이라면서 “미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의가 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⑤국내는 탈원전인데 북한에 원전 추진은 맞나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선포하고 북한 원전을 추진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와 관련, 탈원전 정책과 북한의 원전 건설이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2차 대북 경수로 지원을 통해 원전의 해외 수출과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원자력 산업 인프라와 고급 인력을 활용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원전 건설에는 수십조원이 들어가고 대부분 한국 정부가 부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여론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에 원전을 짓겠다고 하면 누가 동의하겠나”라며 “경수로 말고 우리가 직접 전력을 송전해 주겠다는 안도 있는데 쉬운 방법을 놔 두고 어려운 방법을 추진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구시대 유물 정치” 文의 반격… 정부는 ‘삭제 원전 문건’ 공개

    “구시대 유물 정치” 文의 반격… 정부는 ‘삭제 원전 문건’ 공개

    산업부, 논란된 ‘북한 원전 자료’ 발표6쪽 문건엔 ‘정부 공식 입장 아님’ 명시靑, 김정은에게 건넨 USB도 공개 검토문재인 대통령은 1일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 바란다”고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18년 ‘한반도의 봄’ 당시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 주는 방안을 추진해 ‘이적행위’를 했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세에 정면 대응한 셈이다. 이날 밤 산업통상자원부도 산업부 직원들이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문건을 전격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취약계층의 고통을 거론한 뒤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 문제 해결을 두고 더 나은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이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전해듣고 “지금까지 수많은 마타도어를 받아 봤지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야권의 정치 공세를 차단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이동식저장장치(USB)의 내용 공개도 염두에 두고 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청와대가) 필요하다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초선 의원 31명은 입장문을 내고 “지체 없이 우리를 고발하라”며 “고발이 진실을 밝히는 수단이 된다면 기꺼이 그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고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국민의힘도 법원에서 싸우는 게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 이례적인 소송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산업부가 공개한 문건은 6쪽짜리였다. 보고서 첫머리에 ‘향후 북한 지역에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경우 가능한 대안에 대한 내부 검토 자료이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님’이라고 명시돼 있다. 보고서에는 북한 원전 건설과 관련해 (1안)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부지(함경남도 금호지구) 건설, (2안)DMZ 건설, (3안)신한울 3·4호기 건설 후 북한 송전 3가지 방안에 대해 검토했고, 북한 내 사용후핵연료 처분이 전제될 경우 1안이 소요 시간과 사업비, 남한 내 에너지전환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설득력 있다고 적혀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신한울 3·4호기 건설 후 北송전” 정부, 北 원전 문건 전문 공개(종합)

    “신한울 3·4호기 건설 후 北송전” 정부, 北 원전 문건 전문 공개(종합)

    산업부 “아이디어 차원서 검토 후 종결”“정부 정책으로 추진된 적 없다, 논란 유감”文·與, ‘北 원전 의혹제기’ 김종인 연일 비난野 “北원전 건설, 비핵화 대가 아닌지 밝혀라”산업부 월성감사 직전 삭제 530건에원전 내부 자료에 ‘北원전 추진’ 포함2018년 1·2차 남북정상회담 사이 작성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감사원 감사 직전 폐기된 530건에 포함돼 논란이 된 ‘북한 원전 건설 문건’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산업부는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자료”라면서 “추가적인 검토나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이 그대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삭제된 줄 알았던 파일은 원전 파일을 삭제해 구속된 담당 서기관이 아닌 산업부 원전산업과 내 다른 동료 컴퓨터에서 발견돼 의문을 낳기도 했다. 산업부 “해당 원문 공개하니 논란 종식되게 협조 부탁” 산업부는 이날 오후 북한 원전 건설 문건 관련 자료를 공개한 후 입장자료를 통해 “해당 사안이 현재 재판 중인 사안임에도 불필요한 논란의 종식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감안해 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자료 원문을 공개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산업부는 “이 사안은 정부 정책으로 추진된 바 없으며, 북한에 원전 건설을 극비리에 추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청와대와 여당의 주장과 같은 맥락에서 발표했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해당 자료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된 것에 대하여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해당 자료의 원문을 공개하는 바, 논란이 종식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보고서에 北 원전 시나리오 3가지 제시백지화된 신한울 3·4호기 건설 北 송전 삭제된 문건 6쪽, 산업부 컴퓨터에 남아 있어함경남도에 원전 2기 건설…DMZ 원전 건설 공개된 자료는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이라는 제목의 6쪽짜리 문건이다. 보고서 첫머리에는 “향후 북한 지역에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경우 가능한 대안에 대한 내부 검토 자료이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님”이라고 명시돼 있다. 보고서는 본문에서 원전 건설 추진 방안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1안은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부지인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원전 2기와 사용후핵연료 저장고를 건설하고 방폐장 구축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2안은 DMZ에 원전을 건설하는 내용이며, 3안은 백지화한 신한울 3·4호기를 건설한 후 북한으로 송전하는 방안이다. 보고서는 말미에 “북한내 사용후핵연료 처분이 전제될 경우 1안이 소요시간과 사업비, 남한 내 에너지전환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불확실성 높아 현 시점선 추진 한계”삭제 530개 중 文정부 작성 272개 이어 “다만 현재 북미간 비핵화 조치의 내용, 수준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현 시점에서 구체적 추진방안 도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비핵화 조치가 구체화되고 원전 건설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추진체계, 세부적인 추진방안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공개된 원문은 삭제된 문건과 동일한 자료로, 산업부 내부 컴퓨터에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업부는 공개된 530개 삭제 파일 목록을 확인한 결과, 이전 정부에서 작성된 자료가 174개이고 현 정부에서 작성된 자료가 272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 외 작성 시기 구분이 어려운 문서는 21개, 문서가 아닌 자료(jpg 등)는 63개로 파악됐다고 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북한 원전 관련 자료로 예시된 17개 파일 중 산업부에서 작성한 자료가 이날 원문을 공개한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과 공개하지 않은 ‘에너지분야 남북경협 전문가’ 등 2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자료들은 1995년부터 추진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관련 공개 자료와 전문가 명단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1995년 3월 설립된 북한의 핵무기 개발 포기 조건으로 북한의 전력 공급을 위한 경수로 사업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한미일 국제 컨소시엄이다. 삭제된 줄 알았던 원전 문건, 같은 부서 옆 동료 컴퓨터서 발견 앞서 산업부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서도 “정부가 북한 원전 건설을 극비리에 추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정책으로 추진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야당을 중심으로 ‘원전게이트’ 논란이 지속되자 관련 보고서 전문을 공개, 종지부를 찍기 위한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감사원 감사 직전 삭제된 줄 알았던 문건이 같은 부서 내 다른 동료 공무원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내부망에 공유하다가 내려받기가 된 건지, 담당 서기관이 직접 옮긴 건지, 중요 문건이라 후임자를 위해 향후 발전시키기 위해 참고용으로 남겨둔건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文 “구시대의 유물 정치” 野 맹비난민주 “망국적 매카시즘, 악질 북풍공작”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야당의 주장을 ‘구시대의 유물정치’로 규정하며 이례적인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야당을 향해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켜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이 제기한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을 “망국적 매카시즘”으로 규정하며 총력 반격에 나섰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때만 되면 북풍공작을 기획하는 보수 야당의 고질병이 도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개 꼬리 3년 묻어도 족제비 꼬리 안 된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다”라면서 “국민의힘의 보수 혁신은 실패했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역대 북풍 공작 중에서도 최고 악질”이라며 청와대에 이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고소·고발한다고 말했다.野 “불법 탈원전 몰면서 핵무기 든김정은에 원전 지어주려 한 이적행위” 국힘 초선 31명 “靑 법적조치 겁박, 집단 조현병 아닌가 의심” 국조 요구 반면 이번 의혹을 “이적행위”로 규정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감사원 감사 결과와 검찰 수사에서 나타나는 정황들로 볼 때, 정부가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각종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불법 탈원전 정책을 몰아붙이는 한편에서 핵무기를 손에 든 김정은에게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이적행위”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초선 의원 31명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은 공작 취급, 담당 공무원은 ‘신내림’이라 하며, 대통령 참모는 전 정권에서 검토된 일이라고 전가하고, 청와대는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겁박한다”면서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게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머지 1년 임기를 무사히 끝내는 유일한 길은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뿐”이라면서 “우리의 의혹이 무책임한 발언이라면 우리를 고발하라”고 덧붙였다.유승민 “文, 비핵화 대가로 盧때 중단된경수로 건설 재개 검토 지시 의혹 핵심”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적행위, 여적죄, 북풍공작 같은 험한 말로 싸울 게 아니라 청와대와 산업부의 해명이 진실인지부터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비핵화의 대가로 노무현 정부 때 중단된 경수로 건설을 재개하고 싶은 생각에 원전을 검토할 것을 (산업부에) 지시하지 않았느냐가 의혹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문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산업부가 정작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 파일을 월성 1호기 감사원 감사 방해 과정에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산업부는 감사원 감사 직전 원전 관련 530건의 자료를 몰래 삭제했고 가담한 공무원들은 재판에 넘겨졌다. 청와대는 당일 문재인 정부가 국내 원전은 폐쇄하면서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이적 행위’라고 표현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묵과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는 원전의 위험성을 부각하며 없앨 거라면서 북한에는 그런 원전을 짓느냐”며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김종인 “원전게이트 넘어선 이적행위”“윗선 지시 없이 불가, 진상규명위 구성”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및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은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산업부 공무원들의 공소장과 그들이 삭제한 파일 목록을 검토한 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 등을 불법 사찰했다는 명확한 증거도 나왔다”면서 “문 정부의 민간인 사찰 DNA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권 결탁 공무원들이 삭제한 관련 문건은 집권 세력이 그토록 숨기려 한 원전 조기폐쇄의 모든 것이 담긴 일종의 블랙박스와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 윗선의 지시가 없고서는 이렇게 공문서를 대거 무단 파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핀란드어 북쪽의미 ‘뽀요이스’ 폴더‘북한 원전 추진’ 줄인 ‘북원추’ 폴더 검찰 등에 따르면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를 받는 A(53)씨 등 산업부 공무원들은 감사원 감사 직전 530건의 원전 관련 내부 자료를 삭제했다. 이 중에는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등 북한 원전 관련 자료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대전지검 공소장에 나와 있다. 핀란드어로 ‘북쪽’이라는 뜻의 ‘뽀요이스’(pohjois)라는 핀란드어 명의 폴더와 ‘북한 원전 추진 방안’ 줄임말로 읽히는 ‘북원추’ 명의 폴더 등에는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과제나 북한 전력산업 현황과 독일 통합사례 파일 등이 들어 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작성 날짜로 추정되는 파일 이름 숫자상으로는 ‘2018년 5월 2∼15일‘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이는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4월 27일)과 2차 남북정상회담(5월 26일) 사이다.작성시점은 2018년 5월 2~15일1·2차 남북정상회담 사이 작성 530개 삭제 파일 목록에는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지 5일만인 2018년 5월 2일자 ‘에너지 분야 남북경협 전문가_원자력.hwp’ 파일, 5월 14일과 15일자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hwp’ 등이 포함돼 있다. 공소장에 적시된 삭제된 북한 관련 문건 17건 가운데 6건이 남북정상회담 사이에 만들어졌다. 삭제된 파일은 검찰이 복원한 결과 모두 ‘60 pohjois’라는 상위 폴더 밑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핀란드어로 ‘Pohjois-Korea’다. pohjois 폴더에는 ‘북원추’라는 하위 폴더도 있었다. 이에 대해 북한 원전 추진 계획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더에는 ‘북한 전력산업 현황 및 독일 통합사례.pdf’,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 과제.PDF’, ‘에너지 분야 남북경협 전문가_원자력.hwp’, ‘KEDO 관련 업무경험자 명단.XLSX’등의 파일도 있었다. 산업부가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보고서 10여건을 만든 시점이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초·중순인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2018년 5월 당시 북한의 부족한 전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원전을 북한에 지어주는 방안을 검토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네티즌 “안전 문제로 국내 원전은폐기한다더니 북한에는 짓느냐”“北건설 떳떳하다면 왜 삭제하느냐”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에서 진행하는 월성 원전 의혹 사건 수사 방향과는 관련성이 떨어지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정부가 국내에선 탈원전하며 북한에선 원전을 추진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댓글 등을 통해 “왜 국내 원전은 없애려고 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건설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안전상 문제로 원전을 폐기한다더니 북한에는 원전을 짓느냐”, “원전은 국가 핵심기술이자 국가기밀이다. 핵은 없어도 원전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핵을 만든다면 단기간에 만들 수 있다는게 국제사회 중론이데 이를 북한에 만들겠다는 것은 이적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등의 글들이 쇄도했다. 또다른 네티즌들은 “북한에 대한 원전 추진이 떳떳하다면 왜 주말에 몰래 나와 삭제하느냐”, “핵무기를 추진한 북한에 대한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검찰의 원전 수사를 막으려고 했던 게 대북 원전 건설 같은 이유 때문이었느냐” 등의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도 쏟아졌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과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中 외교장관, 조 바이든 美 행정부 출범 앞두고 “소통 강화” 역설

    北中 외교장관, 조 바이든 美 행정부 출범 앞두고 “소통 강화” 역설

    북한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양국 간 밀접한 소통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진용을 갖추면 북중 관계 강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리선권 북한 외무상과 “북중 우호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새해 축전을 추고 받았다. 왕 국무위원은 “최근 몇 년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리더십 덕분에 양국 관계가 크게 발전했다”고 평가한 뒤 “중국은 북한과 밀접히 소통하길 원한다. 양국 최고 지도자의 중요한 공감대를 실현하고 두 나라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 더 많은 복을 가져다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선권 외무상은 “북중 양국 외교 부문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북중간 전통 우호 협력 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도 북중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월례 브리핑에서 북중 관계 전망에 대해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양국 최고지도자의 친분을 토대로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군사 분야는 북중 관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하는 데 공헌을 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양국 최고지도자가 합의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양군 간 친선 교류를 통해 지역 평화를 유지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문 대통령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 일침에 국힘 “진실 밝혀”(종합)

    문 대통령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 일침에 국힘 “진실 밝혀”(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야권에서 제기한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 공세를 겨냥해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원전이나 북한이라는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명확하게 최근 야당에서 제기한 북한 원전 추진 의혹 공세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와 국회,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민생문제 해결을 두고 더 나은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구시대의 유물’ 언급은 지난 29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 남북 화해·협력을 강조하는 정치인 등을 ‘이적행위’로 몰아붙이는 과거 정치세력들의 색깔론 공세를 ‘구시대의 유물’로 받아친 것이다.현재 국민의힘 등 야당은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결정 감사원 감사와 관련, 컴퓨터에서 삭제한 문건들 중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등 문건이 포함된 점을 들어, 정부가 극비리에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8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에도 원전 관련 내용이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29일 김 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 직후 곧바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 야당의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강력 반박하는 등 신속하게 강경 대응에 나선 것도 문 대통령의 단호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와 여권은 현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하면서 특히 이번 의혹이 남북정상회담 상황으로 번지는 데 대한 상당한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USB는 남북 경제 협력 구상을 담은 ‘한반도 신경제구상’ 내용으로, 전력발전과 관련해선 원전이 아닌 화력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게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여권 인사들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민을 혹세무민하는 터무니없는 선동”이라며 “정책공방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선을 넘었다. 완전히 색깔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 힘 “구시대 잔재 극복 방법은 진실 밝히는 것” 문 대통령의 일침에 국민의힘은 “어디선가 많이 들은 래퍼토리”라면서 “국민이 원하면 광화문광장에라도 나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고 맞받았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는 구시대의 잔재를 극복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면서 “있는 그대로 남한 원전 파괴, 북한 원전 건설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불법 탈원전 정책을 몰아붙이는 한편에서 핵무기를 손에 든 김정은에게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이적행위”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초선 의원 31명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은 공작 취급, 담당 공무원은 ‘신내림’이라 하며, 대통령 참모는 전 정권에서 검토된 일이라고 전가하고, 청와대는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겁박한다”며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게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머지 1년 임기를 무사히 끝내는 유일한 길은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뿐”이라며 “우리의 의혹이 무책임한 발언이라면 우리를 고발하라”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 그래도 남는 의문점…북한원전 쟁점 총정리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 그래도 남는 의문점…북한원전 쟁점 총정리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라도 청와대 지시·보고 가능성 있어 남북 경협 위한 단순검토라면 왜 감사 앞두고 삭제했나 규명돼야 북한 원전 지원은 1994년부터 비핵화 협상 카드로 사용 미국, IAEA 등 국제사회 협의 없이 북한 원전 지원은 어불성설 탈원전 정책추진하며 북한 원전 지원은 국민 동의 얻기 어려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북한 원전을 검토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청와대·여당과 야당 간 정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산자부, 더불어민주당의 설명을 종합하면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소 관련 내용이 담긴 USB를 북측에 전달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해당 USB에는 원전 내용은 없었다며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산자부는 정상회담 한달 뒤에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방안’ 등 북한 원전 지원 관련 문건을 작성했는데,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한 아이디어 검토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USB와 산자부 문건은 별개라는 의미다. 북한 원전이 한국 정부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만큼 납득되는 해명이지만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해명이 전부 진실이라고해도 산자부가 북한 원전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산자부가 해당 문건을 작성하고 삭제하는데 청와대는 관여하지 않았는지, 한국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검토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양측의 주장을 따져봤다.    ①USB에는 북한 원전 내용이 없나.  가장 쟁점이 되는건 북한에 건넨 USB에 담긴 내용이다. USB에 북한 원전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해명이다. 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언급하며 USB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일 YTN 라디오에서 “신경제구상이 담긴 USB를 전달한 곳은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판문점 평화의집 1층”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자료는 에너지 협력이 포함되어서 이른바 신경제 구상이라고 하는 자료”라면서 “남북이 경제협력을 잘해서 한반도의 새 성장동력을 만들자는 그런 내용으로 2018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도보다리 정상회담에서 전달한 것은 아니고, USB에는 원전 내용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여권에 따르면 ‘한반도 신경제구상 USB’에는 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USB 내용 공개를 검토하는만큼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USB에 원전 내용이 없더라도 산자부가 작성한 문건이 청와대 지시로 만들졌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시와 별개로 청와대에 보고됐을 여지도 있다. 야권은 청와대 지시 없이는 산자부 문건이 작성됐을리가 없는만큼 USB와 산자부 문건이 별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자부가 작성한 북한 원전 문건은 모두 ‘60 pohjois(뽀요이스)’라는 폴더에 담겨 있었다. ‘pohjois’는 핀란드어로 ‘북쪽’이라는 뜻인데, 핀란드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보안에 신경을 쓴 거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②왜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작성했고, 왜 삭제했나.  산자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건설 관련 파일명에는 연·월·일로 추정되는 숫자가 등장한다. 예컨대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V1.1’ 문건 앞에 적힌 180514는 2018년 5월 14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감안하면 산업부 공무원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진정성이 있는 것처럼 여겨졌고, 북한의 전력 상황을 감안하면 비핵화 ‘보상책’의 하나로 원전도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전날 북한 원전 관련 문서와 관련해 “에너지 분야 협력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내부 자료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해 5월 6일 일본 언론에서는 북한 당국이 2006년 건설 도중 폐기됐던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 경수로의 상황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신포의 경수로를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교섭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공무원이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 방안 문건을 작성하기 직전이다.  그러나 이 문건은 실현이 안 됐고 산업부 컴퓨터 내에 저장돼 있다가 월성 원전과 관련된 감사원 감사를 앞둔 2019년 12월 2일 새벽 삭제됐다. 월성 원전 공소장에 첨부된 범죄일람표를 보면 북한 관련 문건은 가장 마지막에 삭제됐다. 민감한 문서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이 문건도 포함됐는데 삭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③북한 원전 지원은 오래된 구상인데 추진 아닌 검토도 문제되나.  북한 원전 지원은 1994년 제네바 협의로 거슬러 올라갈만큼 오래된 이야기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북한 원전 건설은 김영삼 때 미국 주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주도 사업으로 시작됐다”며 “이명박, 박근혜 때도 있었지만 남북 양자협력사업으로 거론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여권의 주장대로 북한 원전 지원은 20년 넘게 비핵화 협상 카드로 쓰였다. 설령 현 정부가 북한 원전 지원을 검토했다고 해도 이전 정부의 사업을 답습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과거와 현재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과거 정권과 달리 현재 북한은 유엔 등 국제 제재 대상이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적도 없는만큼 검토나 추진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 원전을 지어준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감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데다가 한미 원자력협정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20대 국회 산자위원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시장 후보는 “우리 선진 기술을 북한에 팔아넘기려는 이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④북한 원전 건설 가능한 이야기인가  한국 정부 독자적으로 북한에 원전을 짓는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형 경수로는 미국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전면 개정된 신(新) 한미원자력협정에 따르면 미국산 핵물질, 원자력 장비, 부품 등을 자유롭게 재이전할 수 있는 국가는 한미 양국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한 국가로 한정돼 있다. 북한은 이른바 ‘포괄적 동의’ 대상국이 아니어서 미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촘촘한 핵물질 통제 감시망을 피할 길도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미국 독자 제재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나 원자력 발전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나 부품의 대북 반입은 전면 금지된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북한과의 핵 협력 역시 금지돼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룰’을 위반 시 야당의 주장대로 세컨더리 보이콧를 감수해야 될 수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해본 공무원이라면 남북 간에 단독으로 (원전 건설을) 할 수 없다는 걸 충분히 알 것”이라면서 “미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의가 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⑤탈원전인데 북한에 원전 추진하는 것이 맞나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선포했는데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서는 탈원전 정책과 북한의 원전 건설이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2차 대북 경수로 지원을 통해 원전의 해외 수출과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원자력 산업 인프라와 고급 인력을 활용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원전 건설에는 수십 조원이 들어가고 대부분 한국 정부가 부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여론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탈원전를 표방한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짓겠다고 하면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경수로 말고 우리가 직접 전력(200만KW)을 송전해주겠다는 안도 있는데 쉬운 방법 놔두고 어려운 방법을 추진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 외에 2018년 이전 북한 원전 건설을 추진한 사례가 없다”며 추진 자체를 부인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종합)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종합)

    “10대 딸에게 더 나은 삶 주려고 탈북”“北에 전례없는 강한 제재…계속 돼야”2019년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류현우는 남한에 온 뒤 개명한 이름이다. 그는 탈북 당시 참사관 직급으로 북한 고위층이다. 2017년 9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서창석 대사가 추방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동당 39호실 실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로 확인됐다. 39호실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부서로, 국내 언론은 류 전 대사대리를 ‘김씨 일가 금고지기 사위’로 칭하고 있다. 류 전 대사대리는 1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세 진단을 내놓았다. 다만 북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려고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가 생존의 열쇠라고 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스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바이든, 북핵 문제 현명하게 다룰 것” 류 전 대리대사는 중동에서 근무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타결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당시 부통령이던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 그 경험을 이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류 전 대리대사의 생각이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문제도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류 전 대리대사는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데 제재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대북제재는 전례없이 강력하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현재 국회의원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전 공사 등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 인물이다. 류 전 대리대사의 탈북 소식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CNN방송은 그가 언론사 중에 처음으로 자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보도했다.●“딸에게 ‘엄마, 아빠랑 자유 찾아가자’ 권유” 그가 밝힌 탈북 동기는 10대인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다는 데 있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쿠웨이트에서 한 달 동안 탈출 계획을 짠 뒤 딸을 차로 학교에 데려다주는 것처럼 위장해 쿠웨이트 주재 한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고 며칠 뒤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 ‘엄마, 아빠랑 자유를 찾아가자’고 말했더니 딸은 충격을 받은 뒤 ‘그래요’라고만 말했다”고 회고했다. 한국에 온 뒤 딸에게 무엇이 가장 좋으냐고 물었더니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에 남겨둔 형제자매 3명, 83세 노모, 고령의 장인·장모가 처벌을 받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봉건적인 가족집단 처벌제도를 21세기에 운영하고 있다는 게 끔찍하다”고 말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같은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탈북한 류현우 北대리대사 “김정은 비핵화 못한다”

    탈북한 류현우 北대리대사 “김정은 비핵화 못한다”

    탈북 및 국내 입국 후 CNN과 첫 인터뷰‘경제 제재 대가로 핵무기 감축 협상은 가능’‘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 계속돼야 한다’‘트럼프 외면했던 인권 문제 바이든은 달라야’‘북에 두고 온 가족 걱정, 딸은 인터넷 좋아해’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주요 인사 가운데 한 명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는 할 수 없지만 경제 제재를 대가로 핵무기 감축 협상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CNN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생존의 열쇠로 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걸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진행했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때 부통령으로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문제도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2018년 6월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이 나온 데는 대북제재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며 “현재 대북제재는 전례없이 강력하다. 대북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제재 강화 때문에 2017년까지 중국, 러시아에서 집중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섰던 북한이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으로 루트를 바꿨다고도 했다. CNN은 류 대리대사가 있던 쿠웨이트가 특히 평양의 주요한 수입원이었다며 1만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건설판 등에서 현대판 노예 취급을 받으며 번 돈 대부분이 북한 당국으로 흘러갔다고 했다. 이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권 문제를 외면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인권은 도덕성의 문제이며 북한 정권에서 인권 문제는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딸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다고 탈북 동기를 설명했다. 한 달 간 쿠웨이트에서 탈출 계획을 짰고 2019년 9월 근무지를 이탈해 현지 한국 대사관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의 이름은 주민등록 과정에서 바뀌었다. 그는 탈북 후 북에 남겨둔 형제자매 3명, 83세 노모, 고령의 장인·장모가 처벌을 받을까 하는 게 유일한 걱정이라고 했다. 특히 그의 장인은 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을 운영하는 인물이었다고 했다. 이외 한국에 온 딸이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을 좋아했다는 것도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

    “北 핵 능력, 체제 안정과 직접 연결”2019년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류현우는 남한에 온 뒤 개명한 이름이다. 그는 탈북 당시 참사관 직급으로 2017년 9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서창석 대사가 추방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동당 39호실 실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로 전해졌다. 39호실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부서로, 일부 언론은 류 전 대사대리를 ‘김씨 일가 금고지기 사위’로 칭하기도 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1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세 진단을 내놓았다. 다만 북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려고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가 생존의 열쇠라고 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스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같은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인영 “선거 때문에 저러나?”…北원전 논란 재차 부인

    이인영 “선거 때문에 저러나?”…北원전 논란 재차 부인

    “선거 앞둔 야당의 공세 가능성”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제기된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거듭 부인했다. 이 장관은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장관이 아닌 정치인 입장에서 보면 ‘(야당이) 선거 때문에 그러나’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1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남북관계와 한반도 전체의 신경제 구상 관련 논의를 총괄하는 통일부 차원에서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야당과 일부 언론은 2018년 ‘4·27남북정상회담’ 당시 우리 정부가 북한 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구상’ 자료에 북한 내 원전 건설 추진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전의 ‘원’자도 없었다” 선 그어… 이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관련해 40여쪽 되는 자료를 긴급하게 검토했지만 원전의 ‘원’자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이다. 이에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장관이 아닌 정치인 입장에서 보면 ‘(야당이) 선거 때문에 그러나’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실제로 선거가 있을 때마다 ‘북풍’이라든가 ‘좌파’ ‘좌익’ 등 표현들을 종종 쓰면서 공세를 야당 쪽에서 강화했었기 때문에 이게 좀 정략적으로 이뤄지는 측면들도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부도 “2018년 이후 남북협력사업으로 북한 지역 원전 건설을 추진한 사례는 없다”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구상’엔 원전이란 단어나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는 내용의 입장 자료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올해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선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사용한 ‘평화 번영의 새 출발’, ‘가까운 시일 안에 3년 전 봄날과 같은’ 표현을 언급하며 낙관론을 폈다. 그는 “이런 표현에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남북관계가 아주 좋았던 시가가 연상된다”며 “김 총비서가 어느 정도 재가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표현 자체는 강경했으나 ‘대화 의지·여지’ 등도 상당히 엿볼 수 있는 표현이란 설명이다. “경색된 남북관계, ‘보건협력’ 시작으로 풀어가야 한다” 이 장관은 올 3월 한미연합군사훈련 실시 여부를 놓고 남북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기동훈련이 가능하냐에서부터 충분히 현실적으로 검토할 일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렇게 될 때 시뮬레이션 정도에서 훈련을 할 수 있는 거냐를 포함해 여러 가지가 검토될 거라고 생각한다.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등 ‘보건협력’을 시작으로 풀어가야 한다”며 “감염병 공동대응체계의 협력에서부터 보건의료협력 전반, 민생협력으로까지 확대하는 과정을 거쳐 상반기에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지현·오승인 미모대결, 그 이상의 승부 펼쳐질 하나원큐 vs 우리은행

    신지현·오승인 미모대결, 그 이상의 승부 펼쳐질 하나원큐 vs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미녀스타 신지현과 오승인이 속한 부천 하나원큐와 아산 우리은행이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다. 하나원큐와 우리은행은 1일 부천체육관에서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맞대결은 여자농구계의 대표 미녀인 신지현과 차세대 미녀스타 오승인을 같은 코트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오승인은 아직 하나원큐전에 뛴 적이 없다. 신지현은 이번 시즌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팀에선 없어선 안 될 핵심 선수가 됐다. 지난 30일 부산 BNK전에서 1쿼터 부상으로 빠져 있던 신지현은 막판 추격당하는 상황에 긴급 투입돼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당한 부상은 검진 결과 크게 무리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변이 없는 한 코트를 누빌 전망이다. 오승인은 아직 경기에 뛸 주요 전력은 아니지만 김정은과 최은실이 빠진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위성우 감독은 지난 28일 삼성생명전을 앞두고 “오승인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면서 “KB전은 의외로 잘해서 많이 뛰게 했다. 부상이 걱정되는 선수인 만큼 뛰더라도 조금씩만 뛰게 하려고 한다”고 오승인 활용법을 밝혔다. 오승인은 벤치 자원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다. 두 미녀스타의 대결도 팬들의 시선을 끌지만 두 팀이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는 점이 더 관심을 끈다.앞선 네 번의 맞대결에선 하나원큐가 1승3패로 열세였다. 시즌 순위도 하나원큐가 5위, 우리은행이 2위로 우리은행이 앞선다. 그러나 두 팀의 최근 분위기를 보면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나원큐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강이슬이 합류하면서 경기력이 크게 올라왔다. 여기에 이훈재 감독이 신지현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2가드 농구를 펼치면서 기복이 문제라고 지적받던 신지현도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앞선 경기에서 44개 중 41개를 넣은 높은 자유투 성공률도 무기다. 반면 우리은행은 줄부상으로 시즌 중 가장 전력이 약한 상태다. 김정은 최은실에 이어 박혜진마저 허리 부상으로 빠진 삼성생명전은 위 감독도 손 쓸 방도가 없었다. 박혜진의 복귀 여부가 중요하다. 다만 우리은행은 2016~17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하나원큐와 30번 맞붙어 29번을 이겼을 정도로 천적이다. 이번 대결에 우리은행의 선두 싸움이 걸려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우리은행은 청주 KB와 뜻하지 않은 운명 공동체가 되며 1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주춤할 때 KB가 같이 주춤한 탓이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시즌 막판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한 경기 결과가 순위 싸움에 치명적일 수 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당하는 1패는 곧 1위 자리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결코 승부를 양보할 수 없다. 하나원큐는 선수들이 10승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상태로 남은 6경기에서 4승 이상을 거두겠다는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하나원큐로서도 자신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은행전을 결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두 팀의 이번 맞대결은 불꽃 튀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與 “USB에 원전의 ‘원’자도 없어”… 野 “당당하면 국감서 밝혀라”

    與 “USB에 원전의 ‘원’자도 없어”… 野 “당당하면 국감서 밝혀라”

    USB, 도보다리 회담 아닌 환담장서 전달조한기 “전 세계 생중계… 왜곡 기가 찰 뿐”윤건영 “원전 의제에 없어 야당이 소설 써”김종인 “정상회담 성사 보답 의구심 든다”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북한 원전 관련 파일을 삭제한 것을 두고 야당은 연일 청와대의 비밀 원전 지원 의혹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국민 감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과의 ‘원전 뒷거래’ 의혹이 얼마나 휘발성이 큰 사안인지 잘 아는 여권은 사생결단식 방어막을 치고 있다. 특히 31일에는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한반도 신경제 구상 USB’를 놓고 진실 공방이 격화됐다. 이 USB에 발전소 내용이 포함됐고,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산자부의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문건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은 ‘북한 원전 지원’에 확신을 갖는 분위기다. 일부 보수 언론도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도보다리 회담’ 때 ‘발전소 USB’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 USB에 북한 원전 건설 내용이 담겼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당시 나와 북의 김창선 부장이 함께 현장에 있었다”며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장면을 이리 왜곡하다니 기가 찰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조 전 비서관의 말처럼 도보다리 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USB를 주고받는 장면은 없다. 다만 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4월 30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발전소 내용이 포함된 USB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은 ‘한반도 신경제 구상 USB’에 발전소 내용이 포함되긴 했지만,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원전’ 건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넨 USB 안에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관한 포괄적 내용만 있을 뿐 원전의 ‘원’자도 없다”며 “원전은 그해 정상회담 의제조차 아니었는데 (야당이) 소설을 쓰고 있다”고 했다. 또 윤 의원은 USB는 도보다리가 아닌 정상회담 1층 환담장에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권 인사도 “북한이 핵을 포기했을 때 남북 관계 개선을 전제로 당장 협력이 가능한 수력·화력·신재생 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비밀리에 북한에 원전을 지원하려면 미국 주도의 촘촘한 국제 감시망을 뚫어야 하고 자칫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으로 한국 경제가 거덜날 수 있는데 상식적으로 이를 추진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그렇게 자신 있으면 특검과 국정감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라고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정권 차원의 보답으로 추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스스로 수사와 감사를 의뢰하지 않으면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에 당력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北 원전 의혹’ 靑·野 정면충돌

    북한에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지원하려던 현 정부의 계획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는 야당의 ‘대북 원전 지원’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여권이 ‘북풍공작’이라고 반격하면서 이 문제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제1야당을 이끄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청와대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더욱이 검찰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계속 수사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정치적 혼란은 보선을 넘어 내년 3월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야당은 31일에도 이 사안을 ‘제2의 대북송금 사건’, ‘원전 대북 상납’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원전 의혹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경천동지할 만한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누구의 지시에 따라 추진된 것인지, 국민 공감대 없이 극비리에 추진한 사유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2018년 도보다리 단독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꺼냈다는 발전소 얘기가 무엇인지 밝히라”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공세를 ‘혹세무민’, ‘북풍공작’이라고 규정하고 적극 대응할 뜻을 천명했다. 강민석 대변인의 ‘북풍공작’ 규정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뜻도 이와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참모회의에서 “지금까지 수많은 마타도어를 받아 봤지만…”이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망국적 색깔론과 북풍공작 정치를 뿌리 뽑겠다”고 했다. 정부 부처도 반박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가 원전을 지어 주려고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면서 “2018년 4월 27일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한 이후 향후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해 산업부 부서별로 다양한 실무 정책 아이디어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김 위원장의 의혹 제기에 대해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는 원전이라는 단어나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풍’ 띄운 김종인 왜?…與는 사생결단 방어

    ‘북풍’ 띄운 김종인 왜?…與는 사생결단 방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적행위’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북한 원전 건설 지원 의혹을 부각시킨 건 정치적으로 밑질 게 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에 대한 국민 감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과 정부의 ‘원전 뒷거래’ 의혹이 얼마나 휘발성이 큰 사안인지 잘 아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북풍 공작’이라며 사생결단식 방어막을 치고 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오가며 ‘킹메이커’를 자처했던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합류한 뒤에도 이념에 편향되지 않은 비교적 합리적 발언을 이어왔다. 그런 그가 이적행위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꺼낸 건 그동안 문재인 정부 관련 의혹에 대해 어떤 답도 얻어내지 못해 ‘무능 제1야당’으로 낙인 찍힌 상황을 돌파하기 위함이란 분석이 많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31일 긴급 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2018년 도보다리 단독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꺼냈다는 발전소 얘기가 무엇인지 밝히라”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에게 건넸다는 USB 속 자료는 무엇이냐”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힘겨루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원전으로 쟁점을 갈아끼우자 야권결집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과 대립해 온 무소속 홍준표 의원까지 김 위원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 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망국적 색깔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막장 시나리오에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까지 가세한다”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망국적 색깔론과 북풍 공작 정치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원전 1기 건설비용이 5조원이라는데, 야당 동의없이 5조원을 어떻게 마련해 몰래 건네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인 윤준병 의원은 “검찰이 530개 파일을 삭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는데, 이 중 220여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원전국 문서임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냈다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 USB가 논란이 되자 통일부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는 원전이라는 단어나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주호영, 문 대통령에 특검 요구 “무엇이 이적행위인가”

    주호영, 문 대통령에 특검 요구 “무엇이 이적행위인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대북송금 특검을 언급하며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이 특검으로 김대중 정부의 대북 비밀송금을 밝혔듯이, 이번 의혹도 특검을 실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거부한다면, 우리가 특검과 국정조사로 진실을 밝히겠다”며 “대통령이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에게 건넸다는 USB 속 자료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대한민국 원전은 폐쇄하고, 한 손에 핵무기를 잔뜩 움켜쥔 김정은의 손에는 플루토늄을 양산할 수 있는 원전을 쥐여주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평양에서 김정일과 ‘춤판’을 벌였고, 그 결과가 10·4 합의”라며 “당시 100조원이 들지, 200조가 들지 알 수 없는 약속어음을 끊어줬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말 김정은과 어떤 춤판을 벌일지 국민은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北원전구상 이명박 때부터 언급…망국적 색깔론”

    민주 “北원전구상 이명박 때부터 언급…망국적 색깔론”

    윤준병 “원전 파일 220개 朴정부 당시 문서”우원식 “선거철만 되면 색깔론 소재 찾아”더불어민주당은 31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망국적 색깔론”이라고 반발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극비리 북한 원전건설’이라는 적반하장식 막장 시나리오에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까지 가세한다”며 “현실 판단력을 상실한 제1야당에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원전 건설 구상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 천영우 외교통상부 2차관이 처음 언급했다”며 “월성1호기 조기폐쇄 감사 방해를 위해 파쇄됐다는 문서 대부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시설 생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김 위원장 논리대로면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북한 원전 건설을 주장한 언론사들이 모두 이적행위를 저지른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망국적 색깔론과 북풍 공작 정치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검찰은 산업부 공무원이 월성원전 1호기 감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530개 파일을 삭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는데, 이 중 220여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원전국 문서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그는 “북한 원전 검토 자료는 산업부에서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비해 박근혜 정부 때부터 단순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내부자료’라고 한다”며 “박근혜 정부는 ‘통일대박론’까지 주장하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우원식 의원은 “국민의힘의 주특기는 선거철만 되면 색깔론 소재를 찾아 눈에 불을 켜는 것”이라며 “근묵자흑인지, 초록동색인지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똑같은 짓을 한다”고 힐난했다. 우 의원은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생각하려 했으나 선을 넘었다. 감히 어디서 이적행위를 운운하나”라며 “김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무책임한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고 대국민 사과 등 상응하는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원전 1기 건설비용이 5조원이라는데, 야당 동의없이 5조를 어떻게 마련해 몰래 건네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018년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발전소 USB’를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며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장면을 이리 왜곡할 수 있다니, 기가 찰 뿐”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각에 힘 싣고 허리띠 졸라맨 北…1년째 국경 못 열어

    내각에 힘 싣고 허리띠 졸라맨 北…1년째 국경 못 열어

    北, 최대교역 中과 무역액 80% 감소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지 1년이 넘은 가운데 ‘경제사령부’ 내각에 힘을 실으며 ‘자력갱생·자급자족’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지난 여름 수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해 북한이 언제까지 내수 경제만으로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경제지도기관들에서 새로운 전망계획수행과 관련한 대책을 진지하게 연구협의하고 있다”며 “새로운 5개년계획수행의 중요한 고리의 하나가 경제관리 개선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깊이 자각한 일꾼들의 앙양된 열의에 의해 전망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들이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문은 내각을 “나라의 경제사령부”로 명명하고,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를 제대로 감당하여 국가의 경제조직자적 기능을 높인다”고 해 경제 전반의 이행 방안과 관리가 내각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힘을 실었다. 이어 “우리 식의 경제관리방법을 확립하여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인민생활향상에서 뚜렷한 개선을 안아오기 위해 서로의 창조적 지혜를 합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8차 당대회에서 자력갱생을 위한 경제 체제를 정비를 주문하고, 내각 부총리 및 상(장관급) 등 경제 부문 인사 20여명을 물갈이했다. 이후 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전현철 당 경제정책실장이 부총리를 겸임토록 하는 등 내각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내부 쇄신과 허리띠를 졸라 매는 ‘자력갱생’만으로는 ‘고립무원’에 있는 북한이 경제적 난관을 타개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많다. 지난해 1월 22일 국경을 닫은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세계 감염 인구가 1억명을 넘어가면서 국경 봉쇄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 총액이 지난해 5억 3905만 9000달러(약 5967억원)로, 전년도 27억 8901만 9000달러(3조 679억원)와 비교해 80.7%가 줄어들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남북정상 ‘도보다리’ 수행 조한기 “원전 USB 전달? 기가 찬다”

    남북정상 ‘도보다리’ 수행 조한기 “원전 USB 전달? 기가 찬다”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018년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발전소 USB’를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조 전 비서관은 31일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 캡처사진을 올리며 “물론 거짓이다. 두 정상이 물밑 거래를 했을 것이라 은연중 연상시키는 악의적 왜곡”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시 의전비서관이었던 나와 북의 김창선 부장이 함께 현장에 있었다”며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장면을 이리 왜곡할 수 있다니, 기가 찰 뿐”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주장도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나는 2018년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대통령 의전비서관으로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실무 준비를 했고, 9.19 평양 정상회담 때는 부속 비서관으로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대통령과 함께했다”며 “물론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논의는 어디에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그는 “다만 당시 보수언론이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자는 적극적인 주장을 해서 놀란 기억은 있다”며 “과거 한미일 삼국이 북한 핵 포기를 조건으로 북한에 경수로를 짓다가 멈춘 사례가 있어서 그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생각했다. 비슷한 주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때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와대 북한 원전 발언에 유승민, 홍준표 한목소리 비판

    청와대 북한 원전 발언에 유승민, 홍준표 한목소리 비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뽀요이스 북원추’의 진실을 밝혀라”라면서 산업통산자원부의 제한 파일 가운데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북원추)’ 파일이 있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파일은 핀란드말로 ‘북쪽’을 뜻하는 ‘뽀요이스(pohjois)’라는 이름의 폴더에 있었으며 북한 관련 17개 파일은 모두 삭제되었다고 유 전 의원은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북한 관련 삭제된 파일들은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5월 2~15일 사이에 작성되었다”면서 “도보다리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넨 자료에는 ‘발전소 관련 사안’이 있었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확인했고,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은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러한 일련의 일들만 보더라도 ‘북원추’ 파일은, 우리 정부가 북한에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려는 계획이 담긴 문서라고 보는 게 상식 수준의 추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적행위라고 비판하자 청와대는 “북풍공작, 혹세무민”이라며 김 위원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유 의원은 “드러난 증거만 보더라도 우리 정부가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려 했다는 건 초등학생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인데, 청와대와 민주당이 파일 내용의 사실 여부가 아니라 야당 비판의 말꼬리를 잡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건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월성 1호기 경제성까지 조작해서 탈원전을 하는데,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준다는 것이 그렇게 떳떳하다면 왜 야밤에 산업부 공무원들이 허겁지겁 파일을 삭제했냐고 따졌다. 유 의원은 “청와대는 가짜뉴스니 법적대응이니 하면서 야당을 겁박할 게 아니라, ‘뽀요이스 북원추’ 파일에 도대체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문 대통령이 도보다리회담에서 김정은에게 준 USB(이동용 저장장치)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정상회담 직후에 대통령은 무엇을 지시했는지, 있었던 사실 그대로 밝히면 될 일”이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을 저격해온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이번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의혹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토씨하나 틀린 것이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의 원전 관련 문 정권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 조치 운운 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 하다”면서 “더구나 북풍으로 4년간 국민을 속인 정권이 거꾸로 북풍 운운하는 것은 그야 말로 적반하장”이라면서 어이없어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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