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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호남경선 열기 ‘후끈’…文-安 후보자 부인 마주치자

    민주당 호남경선 열기 ‘후끈’…文-安 후보자 부인 마주치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명운이 걸린 심장부 호남에서의 27일 순회경선은 ‘본선 같은 예선’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주자들 사이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세 대결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 결과가 이후 전체 경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무대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는 주자들의 연설에서는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광주여대 시립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8천여석을 가득 메운 각 주자 지지자들은 색깔을 맞춘 단체복을 입고서 주자들의 이름을 목청껏 연호하며 치열한 장외 응원전을 벌였다. 지도부 역시 최근 국민의당 호남 순회경선 흥행을 의식한 듯 현장에 총출동해 세를 과시했다. 경선 도중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파란색 계통의 옷을 입은 한편, 안희정 후보 지지자들은 노란 옷을 입거나 손수건을 목에 두른 채 ‘4번 안희정’을 연호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주황색 옷을 입고 ‘적폐청산’을 외쳤다. 응원이 과열되며 이 후보 지지자들과 안 후보 지지자들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유세 도중 체육관 2층 입구에서 우연히 마주친 문재인 후보의 아내 김정숙 여사와 안희정 후보의 아내 민주원 여사가 서로 포옹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해군의회 한국당 의원들 ‘의장 나눠먹기’ 밀약

    남해군의회 한국당 의원들 ‘의장 나눠먹기’ 밀약

    경남 사천시의회가 의장단 임기 쪼개기로 비난을 사는 가운데 인근 남해군의회에서는 다수당 의원들끼리 상·하반기 의장을 돌아가며 맡기로 밀약한 ‘합의각서’가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22일 남해군의회 등에 따르면 김정숙 군의원이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6월 19일 제7대 의장단 선거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군의원 6명이 미리 합의해 상·하반기 의장을 추대하기로 약속한 각서를 공개했다. 해당 합의각서는 당시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 6명 전원이 작성했다. 각서에는 ‘남해군의회 새누리당 의장 후보를 상반기 박광동 군의원, 하반기 김정숙 군의원으로 결정하고 추대한다’고 적혀 있다. 또 ‘상기 내용에 대해 전원 합의하고 약속을 지킬 것을 서명한다’고 적은 뒤 6명 군의원이 직접 이름을 적고 지장을 찍었다. 당시 남해군의회 전체 군의원 10명 가운데 6명이 새누리당 소속이어서 이들이 합의하면 군의회 의장과 부의장 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나머지 4명은 무소속이었다. 이들이 합의한 대로 상반기 의장은 박광동 군의원이 선출됐으나, 하반기 의장은 3차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무소속 박득주 군의원이 뽑혔다. 김정숙 군의원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현재 남해군의원 의석 분포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각 3명, 무소속 4명으로 바뀌었다. 김 군의원은 페이스북에 “최근 동료 군의원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저에게 누명을 씌웠는데 누명의 근거로 하반기 의장 선거를 거론해 (각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군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등을 이날 모두 내렸다. 합의각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옛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군의원 책무보다 의장단 자리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사천시의회는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과 비새누리당 의원들이 자리다툼을 벌이다 의장과 부의장 임기를 쪼개 돌아가면서 맡기로 약속했던 사실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정치 뒷담화] 선거는 체력전…文 밥심 安 농구 安 조깅 洪 반신욕

    [정치 뒷담화] 선거는 체력전…文 밥심 安 농구 安 조깅 洪 반신욕

    대선 주자들의 건강은 필수자질이다. 평소 건강을 자랑하던 정치인들도 유세 강행군엔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1분 1초가 아쉬운 선거 막판이 되면 선거는 곧 체력전이 된다. ‘조기 대선 열차’에 올라탄 대선 주자들의 건강관리 비법을 들어봤다.●밥심이 최고… 문재인·손학규 문재인(64)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식사는 꼭 챙긴다는 ‘밥이 보약’ 스타일이다. 특전사 출신인 문 전 대표는 젊었을 때 지옥 훈련을 여러 차례 받으면서 기초체력을 튼튼히 했던 것을 건강의 밑천으로 삼고 있다. 부인 김정숙 씨가 지역 ‘내조 유세’를 다닐 때는 문 전 대표 스스로 계란 프라이를 부쳐 ‘혼밥’(혼자 먹는 밥)을 해 먹으며 끼니만은 꼭 챙기고 있다. 차량 이동이 잦아 피로가 많이 쌓인 요즘에는 비타민제도 꼭 챙겨 먹고 있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문 전 대표는 최근 바쁜 일정으로 이마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히말라야 트레킹을 갔을 때는 3800m 고산지대에서 한 번에 2㎞ 이상을 쉬지 않고 다닐 정도로 강한 체력을 보였다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을 다니며 많이 걷는 것이 요즘 유일한 건강관리인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70) 전 민주당 대표의 건강관리 비법도 ‘밥심’ 이다. 손 전 대표는 바쁜 일정 중에도 끼니를 거른 적이 없는 대식가다. 강진에서 2년여간 칩거할 당시에는 매일 2시간씩 만덕산을 오르고 한겨울에도 냉수 마찰을 하며 체력관리를 했다. 손 전 대표는 지금도 매일 아침 일어나 30여분간 맨손 체조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 ●기초체력이 국력?… 안희정·심상정 안희정(52) 충남지사는 축구, 농구, 탁구, 등산, 골프 등 대부분의 스포츠를 할 줄 아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안 지사는 지난 7일 서울대에서 학보사와 인터뷰를 하기 전 학생들과 잠시 농구를 하기도 했다. 당시 양복 상하의를 입은 채 운동화만 급히 갈아 신었다. 안 지사는 “10분을 뛰었는데 눈앞에 별이 보이는 증상이 와서 안 되겠다 싶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안 지사는 평소 도정 업무를 마치고 배드민턴과 탁구를 지역 동호회 사람들과 즐기거나 2명의 아들과 함께 조깅 하는 것으로 건강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분 단위로 쪼개지는 스케줄에 짬을 내 운동을 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닦아 온 기초체력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부인 민주원씨도 안 지사를 돕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고 안 지사의 장남도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어 예전처럼 가족끼리 식사하는 일도 거의 없다는 게 캠프 측의 설명이다. 캠프 관계자는 “너무 쉬지 않고 스케줄에 쫓기다 보면 심신이 지쳐 컨디션이 엉망이 될 수 있어 때로는 30분씩 안 지사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주며 휴식을 취하게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58) 상임대표도 ‘타고난 건강체질’ 스타일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의당 지도부, 국회의원 당직자는 물론이고 전 당원을 통틀어 가장 체력이 강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매일 아침 6시 출근하며 러닝과 약간의 근력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한다. 체질적으로 뿌리 음식을 먹는 게 좋다는 주위의 조언을 들은 심 대표는 도라지청, 생강차. 홍삼즙 등을 챙겨 먹는다. 심 대표 측 관계자는 “심 대표가 뿌리 음식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면서 “‘이건 약이니 줄 수 없다’며 굳이 한입 달라고 한 적도 없는 보좌진들에게 철벽을 친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 이후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결심한 남편 이승배씨는 심 대표의 아침 간식을 챙기고 있다. ●달리고 또 달린다… 안철수·남경필 안철수(55) 전 국민의당 대표의 건강관리 비법은 달리기다. 안 전 대표는 부인 김미경씨와 지역구에 있는 중랑천에서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30여분간 함께 조깅을 하면서 특기를 장거리 달리기로 꼽을 정도다. 부인 김 씨는 안 전 대표와 꾸준히 달리기를 한 덕분에 마라톤 대회에 나갈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때는 매일 아침 1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난해 무등산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안 전 대표가 굉장히 빨리 산을 올라가 다른 사람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마라톤으로 체력을 관리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것도 안 전 대표의 건강관리 비법이다. 안철수연구소 대표 시절에 간염을 앓은 후 20여년간 술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안 전 대표가 간혹 정치인들과 회동에서 술을 한 잔 마신 일이 이례적인 일로 기사화되기도 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52) 경기지사도 걷고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남 지사는 19일엔 서울국제마라톤에도 참가해 10㎞ 코스를 뛸 예정이다. 남 지사는 자택에선 요가와 필라테스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남 지사는 정신의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출근 전 명상을 통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나만의 건강관리… 이재명·홍준표·유승민 이재명(53) 성남시장에게 보약은 곧 ‘쪽잠’이다. 평소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기보다는 성남시청이나 관저 주변을 틈틈이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건강관리를 해 왔다. 하지만 대선 출마 이후 그럴 시간조차 없어져 기초 체력으로 버티고 있다. 이 시장 캠프 관계자는 “행사 이동 틈틈이 차 안에서 잠시 눈 붙이는 것으로 휴식과 체력 관리를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부인 김혜경씨도 이 시장 못지않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 시장을 홍보하고 있어 김씨가 예전처럼 이 시장의 건강을 챙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보좌진들이 이 시장의 끼니를 챙길 때 인스턴트 음식은 최대한 배제하고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63) 경남지사도 평소 건강관리 비법은 산책이다. 한 주간 도정이나 국정 같은 것을 주말 시간을 이용해 참모들과 장시간 걸으며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홍 지사는 지난주도 창녕 화왕산으로 등산을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인터넷을 통한 바둑 게임이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홍 지사는 현재의 정국을 ‘천하대란’이라고 규정하고 바둑을 통해 지혜를 구하고 해법을 구한다”고 말했다. 일을 마친 뒤 집에서 반신욕을 하는 것도 평소 홍 지사의 건강관리 방법 중 하나라고 한 측근은 귀띔했다. 홍 지사는 경남 함양의 산양산삼으로 만든 홍삼 원액을 보약으로 즐겨 마신다. 바른정당 유승민(59) 의원은 특별한 건강관리 비법으로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대선 행보를 시작하면서 목을 관리하기 위해 약을 먹고, 가끔 홍삼을 먹기도 했지만 꾸준히 챙겨 먹는 스타일은 아니다. 측근들은 “그런 데 좀 무심한 편”이라고 말할 정도다. 대선을 준비하며 분주한 일정으로 제대로 된 휴식을 하지 못해 일부 가까운 의원들은 “며칠이라도 좀 쉬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일정이 없는 시간에는 의원회관 사무실로 나와 책을 읽거나 자료를 정리한다. 지난 10일 탄핵심판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주말에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동안에도 계속 회관 사무실에 나와 저술 작업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그게 유 의원에겐 휴식”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 “경쟁자와 공동정부”… 안방서 세 굳히기

    文 “경쟁자와 공동정부”… 안방서 세 굳히기

    “정치 끝나면 부산으로 돌아올 것” ‘탄핵 집중’ 기조 심판까지 유지 캠프, 이틀 만에 후원금 7억 모금 문재인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자신의 안방인 부산에서 ‘촛불이 묻는다, 대한민국이 묻는다’라는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며 세 굳히기에 나섰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북콘서트에는 문 전 대표와 부인 김정숙씨를 비롯해 조국 서울대 교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유명 웹툰 ‘미생’을 그린 만화가 윤태호씨, 가수 강산에·박기영씨, 개그맨 김미화씨 등이 함께했다. 행사장 내 2500석이 지지자들로 가득 찬 가운데 문 전 대표는 “저는 정치가 끝나면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부산 민심에 적극 구애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일자리이기 때문에 당선되자마자 조기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겠다”면서 “재벌 개혁을 위해 (관련) 법이 통과가 안 된다면 대통령이 가진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첫해부터 (재벌개혁을) 강력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 경쟁하는 분들(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도 좋은 분들이고 불출마 선언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김부겸 의원도 차세대 지도자가 될 분들”이라면서 “저는 이런 분들과 함께 공동정부처럼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전 대표의 경선 캠프인 ‘더문캠’은 “지난 2일 후원조직인 ‘문재힘 위원회’가 후원계좌를 공식으로 연 지 이틀 만인 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1만 127명의 국민이 참여했고 후원금은 7억 3108만 105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후원자의 96%(9728명)가 10만원 이하의 이른바 ‘자발적 개미 후원자’였다고 더문캠은 설명했다. 또 더문캠은 지난 2일 문을 연 문 전 대표의 공식 홈페이지(moonjaein.com)를 중심으로 홍보는 물론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짜뉴스와 유언비어에 대한 대응을 해 나갈 방침이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전까지 공개 일정을 자제하고 탄핵에만 집중하기로 한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문 전 대표는 6일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간의 두 번째 합동 토론회 참석에 이어 7일 더문캠 내 비상경제대책단의 첫 경제현안점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잠룡들 이미지 경쟁, 실상은 메시지 전쟁

    잠룡들 이미지 경쟁, 실상은 메시지 전쟁

    때로는 말 한마디보다 한 컷의 사진이 정치인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눠 본 한국인은 드물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백악관 청소노동자와 주먹을 맞대며 인사하는 모습이나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엎드린 모습이 담긴 사진은 감동을 준다. 사진 속 이미지를 품고 오바마의 연설을 들으면 더욱 감화되기 쉽다.정치인의 이미지는 곧 메시지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뜻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 의미 없이 정말 목이 말라 물을 한 잔 마셔도, 옆에 앉은 동료 의원에게 “식사는 하셨냐”고 귀엣말을 해도 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지는 것은 그것 또한 정치이기 때문이다. 여야 대선 주자들의 이미지 경쟁이 뜨겁다. 소셜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주자들의 숨소리까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시대다. 어떤 말을 하느냐에 앞서 누가 하는 말인지가 더 중요하다. 가뜩이나 후보도 많은데, 누가 더 대중이 원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잘 구현해 가느냐가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 꾸미고 포장하는 것도 이제는 소통하고 공감하는 지도자의 필수 요건이 된 셈이다. ●안희정·유승민·남경필 등 예능 출연 잇따라 최근 이미지 정치를 가장 잘 활용하는 주자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꼽힌다. 안 지사의 이미지 관리는 ‘엔터테이너’ 수준이다. ‘안깨비’, ‘충남 엑소’ 등 연예인 패러디도 거침없다. 안 지사가 지난달 19일 SBS 모비딕 프로그램 ‘양세형의 숏터뷰’에 출연해 개그맨을 번쩍 안아 들고 끙끙거리던 모습은 정치보다는 ‘예능’에 가까웠다. 그 다음주 방송에선 입에 한가득 상추쌈을 물고 “어버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줬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1월 3주차 안 지사의 지지율은 4.7%에 그쳤다. 그런데 숏터뷰 1편이 방송된 뒤 1월 4주차 지지율은 6.8%, 2편이 방송된 뒤 2월 1주차 지지율은 무려 13.0%로 뛰었다. 물론 2월 첫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등 다른 요인도 작용했지만, 방송 출연을 통해 인지도를 올리지 않았더라면 수혜를 누리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실제 대선 주자로서 유명해지기 전엔 안 지사의 이름만 보고 여성인 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다. 안 지사의 ‘숏터뷰 효과’는 다른 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숏터뷰’ 출연을 고려하고 있고 KBS 예능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에 대선 주자들이 함께 출연하는 일정이 조율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적이고 불통의 이미지에 실망했기 때문에 대선 주자들에게 소통과 친화적인 면모가 무엇보다 크게 요구된다”면서 “과거의 카리스마만 있는 권력자가 아니라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 같은 지도자를 원하는 만큼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소통이 효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가장 쉬우면서 강하게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패션이다. 새빨간 드레스와 호피무늬 구두를 즐겨 신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중대결심을 발표할 때마다 초록색 체크무늬 정장을 입기로 유명하다. 체크무늬만을 놓고도 갖가지 해석이 나올 정도다. 남성 리더에게는 짙은 남색 정장에 하얀색 셔츠,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가 패션의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단정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리더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 도전자들은 이 공식에서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남성 리더 정석 ‘짙은 남색 정장’ 안 지사는 지난달 22일 출마 선언 때 처음으로 앞머리를 올리고 와이셔츠 대신 터틀넥 니트를 입고 ‘깜짝 변신’했다. 지지율이 선두 그룹에 오르면서 코디네이터도 따로 고용했다. 일정의 목적에 따라 이마를 드러내는 ‘깐희정’과 앞머리로 이마를 가리는 ‘덮희정’을 적절하게 활용하기도 한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장은 “터틀넥은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데 안 지사의 ‘대연정’ 메시지가 통합과 포용을 상징하게 되면서 패션과 메시지가 딱 들어맞아 효과가 커졌다”면서 “이 시대의 감성에 가장 잘 맞추면서 내면과 외면을 잘 표현하고 있는 베스트 주자”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장엔 구두’라는 틀을 깨고 2월 초부터 양복에 스니커스를 신고 다닌다. 리더가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서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 운동화는 이 시장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물했다. 제 의원은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정의로운 남자 주인공이 운동화를 신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좋아 보여 이 시장의 콘셉트도 그렇게 잡았다”고 했다. 사실 예능 출연을 통해 인기를 얻은 정치인의 원조는 2009년 6월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다. 하지만 오히려 대선 주자가 되고선 젊은 층의 마음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특유의 2대8 가르마와 굳은 표정에 딱딱한 말투가 정치인의 정형화된 모습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앞머리를 짧게 잘라 위로 넘기면서 이마를 드러내고 있다. 밝고 안정적인 모습과 동시에 단호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관리에 제일 어색해하면서도 변화에 조금씩 속도를 내는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다. 공식 행사에 나설 땐 제발 BB크림을 발라 달라고 참모진이 애원을 해도 어색하다며 거부했던 그들이다. 문 전 대표는 패션의 정석에 맞게 주로 감청색 양복에 넥타이 차림을 고수한다. 문 전 대표에게 양복은 곧 ‘예의’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지난 1일 4차 산업혁명 정책을 발표하면서 넥타이를 풀고 콤비 정장에 푸른색 셔츠 차림으로 참석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은 문 전 대표에겐 큰 변화였다. 요즘은 방송 출연 때 간혹 붉은색 스웨터 등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주기도 했다. 옷은 대개 부인 김정숙씨가 골라 주는 것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안경’으로 더 알려진 덴마크 ‘린드버그’ 안경도 새삼 화제다. 2012년 대선에선 70만원대 고가 안경이라며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5년째 같은 걸 쓰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소박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얇은 테 안경이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와 결연함을 동시에 풍긴다고도 평가받는다. 다만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2012년 문 전 대표는 유약해 보이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강인한 이미지가 오히려 굳어졌다”면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부드러움과 열린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재인·유승민 측근 “BB크림 바르세요” 경제학자 이미지가 짙은 유 의원은 인위적으로 꾸미는 게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이미지 관리는 없는 걸 있어 보이게 하는 게 아닌, 있는 걸 더 잘 보이게 부각시키는 것이란다. 캠프 대변인인 민현주 전 의원은 “유능하고 역량 있는 모습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리더의 이미지를 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밝은 색의 넥타이를 주로 하고 자연스러움의 상징이었던 부스스한 앞머리는 최근 깔끔하게 올렸다. 측근들의 설득 끝에 최근 방송 출연이나 공식 행사 시 도움을 주는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동행하게 됐고 조만간 시간이 나면 미용실에 가서 가르마를 타는 머리로 바꿔 신뢰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김 교수는 “차기 주자에게 바라는 모습 중에는 참신하고 개혁적이면서도 유능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도 크다”고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패셔니스타’로 유명했다. 터틀넥과 카디건은 원래 남 지사의 상징이기도 했다. 남 지사는 옷차림이나 신발, 헤어 등 대부분을 혼자 결정하고 캠프 참모진에게 의견을 묻는 정도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자신이 시대를 바꾸는 젊은 리더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반역자들 시신 국가보위부 근처 야산에 화장

    ‘김정일 장남’ 걸맞은 예우 갖출 수도 친모 성혜림 러시아 공동묘지에 방치 말레이시아 정부가 독살당한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죽어서 고향땅을 밟는 그를 이복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어떻게 대우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남은 북한의 최대 ‘금기어’인 3대 세습과 핵무기 보유를 비판했다는 점에서 배신자 취급을 받고 있다. 그간 북한은 반역자들을 무자비하게 응징해 왔다. ‘불경죄’로 사형당한 장성택 전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서관희 농업담당 비서, 리영호 전 총참모장,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 등 수많은 사람이 처형됐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반역자들의 시신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자리한 평양시 서성구역 연못동 근처 야산에 화장 후 뿌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정남은 김일성 주석의 장손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만큼 그에 걸맞은 예우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명색이 김씨왕조의 혈통이라는 점에서 북한 당국도 불명예스러운 시신 훼손은 자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은 금수산태양궁전에, 김정일의 친모인 김정숙의 시신은 평양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안장돼 있다. 김일성의 조부모와 부모 등 선대들은 그들의 고향인 평양시 만경대에 묻혀 있다. 만경대는 김일성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김정일의 첫 번째 부인이자 김정남의 생모인 성혜림은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 트로예쿠롭스코예 공동묘지에 사실상 방치돼 있다. 김정철·정은·여정의 생모인 고영희는 대성산에 별도의 묘를 만들어 특별 관리 중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선 캠프 대해부] ‘고구마’ 文 보완하는 ‘동치미 내조’

    [대선 캠프 대해부] ‘고구마’ 文 보완하는 ‘동치미 내조’

    “제 비선은 아내밖에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광주·전남언론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에게 비선 실세가 없음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문 전 대표의 최대 조언자이기도 한 김정숙(63)씨는 남편에 대한 차가운 호남 여론을 돌리기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매주 화·수요일 이틀씩 광주를 찾는 행보를 이어 왔다. 김씨는 되도록 정치·언론계 인사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수행원 1명만 데리고 호남 지역 민심을 문 전 대표에게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김씨는 스스럼없는 성격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붙임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고구마’라는 별명을 가진 문 전 대표의 보완재격으로 시원한 ‘동치미’ 내조를 하고 있다는 평도 듣는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설 이후로는 전남과 광주를 매주 1박 2일로 가는 일정”이라며 “이번 주는 전남의 한 섬에 들어가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고 마을회관에서 숙박하는 비공개 일정을 갖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하면 주로 지역의 공공기관이나 당을 위해 조직된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달리 김씨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주로 소규모 행사에 참석하며 호남 바닥 민심을 전해듣고 있다. 김씨는 광주를 찾을 때마다 허달재 의재미술관장이 무등산 기슭에 운영하는 ‘춘설헌’에서 묵고, 동네 대중목욕탕을 찾아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다. 경희대 성악과 출신인 김씨는 간혹 행사장에서 ‘희망의 나라로’, ‘그리운 금강산’ 같은 가곡을 어르신들에게 불러주기도 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선 캠프 대해부] ‘脫친문·호남’ 야전사령부 지휘… 섀도캐비닛급 인재풀

    [대선 캠프 대해부] ‘脫친문·호남’ 야전사령부 지휘… 섀도캐비닛급 인재풀

    대세론의 주역답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풀은 ‘섀도캐비닛’(예비내각)을 방불케 할 만큼 양·질 모든 면에서 두텁다. 야전사령부 격인 선거대책본부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탈(脫)친문(친문재인)’ 그리고 호남이다.캠프 사령탑인 총괄선대본부장은 4선 송영길 의원이 맡고<서울신문 2월 3일자 보도>, 전략·조직·홍보·정책·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5개 본부 체제가 뒷받침을 한다. 인천시장과 4선의원의 풍부한 선거경험이 돋보이는 송 의원은 친문과 비문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개혁 성향으로 꼽힌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지난해 8·27 전당대회 당시 호남 밑바닥 조직을 일구는 데 공을 들였던 그는 연말까지 대선 출마를 고심했지만 결국 문 전 대표를 돕기로 했다. 송 의원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캠프 합류를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도 폐쇄성을 돌파하고 통합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역할을 제게 요구한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캠프에는 ‘비선’이나 (201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의 최측근인) ‘3철’(이호철·전해철·양정철), 이런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 지도부와 비문, 비주류 의원들과도 소통이 잘돼, 만약 문 전 대표가 승리한다면 다른 후보 캠프 분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략본부장은 기획통이자 동교동에 뿌리를 둔 3선 경력 전병헌 전 의원, 조직본부장에는 문 전 대표의 주요 조언자인 3선을 한 노영민 전 의원, 홍보본부장에는 브랜드 전문가인 초선 손혜원 의원, 정책본부장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출신의 경제통 홍종학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당명을 만든 주인공으로 지난해 초 문 전 대표가 영입했다. 문 전 대표의 아내 김정숙 여사와는 숙명여고 동창으로 40년지기다. 최재성 전 의원과 함께 ‘신(新)친문’으로 꼽혔던 전략통 진성준 전 의원은 전략부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내 상근자 가운데 인적 비중이 가장 큰 SNS 본부장에는 재선 경력의 정청래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최종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SNS대응팀은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문재인캠프에서 일했던 조한기 서산·태안지역위원장이 맡았다. SNS팀에는 방송작가 출신을 비롯한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과 더불어 캠프의 또 다른 축은 메시지와 일정, 정무를 총괄하는 비서실장을 맡은 임종석 전 의원이다. 전남 장흥 출신 임 전 의원은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86그룹’의 아이콘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의 사람’을 영입하려고 문 전 대표는 공을 들였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임 전 의원의 내각 중용을 건의하는 등 업무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임 전 의원은 ‘비선 논란’이 끊이지 않던 문 전 대표의 복심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거취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았지만 비서실부실장을 맡겨 ‘양지’로 끌어내는 방법을 택했다. 문 전 대표의 19대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도 캠프에 남았다. 비서실은 문 전 대표를 대신해 주요 영입인사를 물색, 접촉하고 설득하는 역할도 맡는다. 당초 ‘노무현의 필사’인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합류를 염두에 두고 메시지본부를 둘 계획이었지만 윤 전 대변인이 안희정캠프로 떠나면서 메시지팀은 비서실장 산하로 남겨뒀다. 2012년 대선과 2015년 2·8 전당대회 그리고 당대표 시절 메시지를 담당했고 시인이기도 한 신동호 전 대표실 부실장이 총괄한다. 신 전 부실장은 캠프의 양대 축인 송 의원과 임 전 의원, 둘 모두와 뗄 수 없는 인연이기도 하다. 공보는 참여정부 공보담당비서관과 봉하마을 사무국장 등 오랜 세월 문 전 대표와 인연을 맺은 초선 김경수 의원과 함께 MBC 앵커 출신인 재선 박광온 의원이 합류했다. 박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문 전 대표의 방송토론 준비를 도운 인연으로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미디어특보를 거쳐 공동 대변인직을 수행했다. 언론과의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문 전 대표의 ‘미디어 프렌들리’ 이미지 구축을 위해 임 전 의원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캠프의 방향을 조언하는 원로그룹인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비롯해 김상곤 전 당 혁신위원장, 4선 김진표 의원, 5선 경력의 이미경 전 의원 등이 포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감사원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김대중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호남 원로의 상징성은 물론 문재인 캠프의 색깔을 우려하는 중도·보수성향 중장년층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인선으로 평가된다. 경기교육감 시절 ‘무상급식’을 성공시켰던 김 전 혁신위원장은 광주 출신으로 2015년 말 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4·13 총선 승리의 밑그림을 그렸다. 김 의원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때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교육부총리를 지낸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이 전 의원은 5선 출신으로 여성계를 대표한다. 앞으로 3명 안팎이 추가돼 ‘7인 선대위원장 체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선대위원장은 통합의 상징으로 모시는 것”이라며 “실무는 각 본부장과 함께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가 취약한 호남·강원 현역들도 합류를 앞뒀다. 호남 유일의 3선인 손학규계 이춘석(익산갑) 의원과 재선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 강원 유일의 민주당 의원인 송기헌(원주) 의원도 돕기로 했다. 원외 친문 인사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공’을 살려 움직이고 있다. 지역 기초의원 영입 등 공조직은 한병도 전 의원, 지지모임 등 사조직은 백원우 전 의원이 맡는다. 최재성, 김현 전 의원도 인터넷방송 ‘민주종편TV’로 힘을 보탠다. 본부장급뿐만 아니라 국회 보좌관 중심으로 충원된 실무진에도 새 얼굴이 대거 결합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2012년 대선에 뛰었던 실무진은 20~30% 정도고 나머지는 새로 결합한 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2seoul.co.kr
  • 통도사 방문한 문재인, ‘국태민안’ 화분 불단에 올려

    통도사 방문한 문재인, ‘국태민안’ 화분 불단에 올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설날인 28일 양산 통도사를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이른 아침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통도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삼배를 했다. 이어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함)’이라는 글귀가 적힌 난 화분을 불단에 올렸다고 문 전 대표측이 전했다. 문 전 대표는 통도사 경내에 마련된 소원함에도 ‘국태민안’을 적은 소원지를 넣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영배 주지스님, 원명 방장스님을 차례로 만나 세배한 뒤 차담을 나눴다. 문 전 대표를 만난 영배 주지스님은 “새해 더 건강하시고 대망을 성취하시길 바란다”, “선용지심(善用之心)이라고, 마음을 잘 쓰시라”고 덕담을 했다. 문 전 대표가 “요즘은 어디든지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다닌다”고 했고, 이에 영배 주지스님은 문 전 대표에게 “큰 뭐 없이 잘 이뤄질 것 같다”고 덕담했다. 영배 주지스님은 이어 “잘해주시는 것 같다”면서도 “마음 놓으시지 마시고…큰 일을 하다 보면 꼭 ‘사’가 낀다. 세상일이라는 것은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 있을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인만큼, 늘 조심 조심하고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배 주지스님은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도자가 우릴 어떻게 대하고 성정이 어떤가 국민이 보고 있고 하루라도 열두번도 더 관찰한다”며 “일관되게 해주시라. 큰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저와 민주당이 잘해서 대세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촛불민심, 국민의 마음이 워낙 절박해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이라며 “제가 그 마음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오전 7시 10분쯤 통도사를 나서 양산 자택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낸 뒤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유쾌한 정숙씨 그림자 미경씨

    18대 대선에서 맞붙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리턴매치를 벌이면서 부인들의 내조 경쟁도 재점화. 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와 안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씨의 내조 스타일은 극과 극이라는 전언. 김정숙씨는 적극적 내조 스타일로 이미 유명. 그는 지난 대선에서 TV에 출연하고, 북콘서트도 여는 등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 문 전 대표의 팬들로부터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지난해 추석 이후부터는 매주 화요일 광주를 방문. 1박 2일 일정으로 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것. 호남에 존재하는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되돌리기 위한 목적. 민주당 관계자는 “처음에는 차가웠던 광주 시민들이 요즘에는 많이 살가워졌다”면서 “최근에 호남 지역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인의 공이 컸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말해. 반면 김미경씨는 ‘그림자 내조’로 조용하게 안 전 대표에게 힘을 보태는 편. 조용하고 차분하면서도 뚝심 있는 ‘외유내강형’이라는 전언. 안 전 대표가 가는 지역 행사에 동행하더라도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지원하는 식. 최근에는 친정인 여수도 자주 찾아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고. 안 전 대표의 건강 관리를 위해 지난해에는 지역구에 있는 중랑천에서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30여분간 함께 조깅도 해. 이달 초에는 여수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딸 설희양과 함께 10㎞ 코스에 참가, 1시간 5분 만에 완주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野 대선 주자 부인들 ‘사랑의 떡국 나누기’ 동참

    野 대선 주자 부인들 ‘사랑의 떡국 나누기’ 동참

    야권 대선 주자 부인들이 19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사랑의 떡국 나누기’ 봉사활동에서 떡국 재료를 포장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정숙씨,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김혜경씨, 인재근 민주당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씨.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법원 “韓·日 위안부 합의 문서 일부 공개하라”

    2015년 말 한국과 일본 사이에 발표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협상 문서 일부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6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를 상대로 “협상 문서를 공개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법원의 결정이 확정되면 외교부는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헌의 강제 연행 인정 문제를 협의한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제1~12차 한·일 국장급 협의 전문이 해당한다. 재판부는 “12·28 위안부 피해자 합의로 이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라면 피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 정부가 어떠한 이유로 사죄 및 지원을 하는지, 합의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합의 발표 이후 공개 석상에서 ‘강제 연행’을 부인하는 취지로 발언한 점을 근거로 들며 “일본은 합의 내용의 해석과 관련해 공개적인 입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결과적으로 송 변호사가 요구한 정보를 비공개해 보호되는 국가의 이익이 국민의 알 권리와 이를 충족해 얻을 공익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 “한일 ‘위안부 합의’ 국장급 협상 문서 일부 공개하라”

    법원 “한일 ‘위안부 합의’ 국장급 협상 문서 일부 공개하라”

    2015년 12월 28일에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과 관련한 협상 문서의 일부를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를 상대로 “협상 문서를 공개하라”며 낸 정보공개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6일 판결했다. 재판부는 송 변호사가 요구한 정보를 비공개해 보호되는 국가의 이익은 국민의 알 권리와 이를 충족해 얻을 공익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보공개법의 입법 목적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입법 목적에 비춰보면 그 예외사유인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하는지는 엄격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이 최종 확정되면 외교부는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헌의 강제 연행 인정 문제를 협의한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 4월 한·일 국장급 협의 개시 후 2015년 12월 양국 정부가 합의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진행된 제1~12차 협의 전문이다. 애초 송 변호사는 양국이 발표문에서 ‘군의 관여’란 용어를 선택하고 그 의미를 협의한 문서, ‘성노예’·‘일본군 위안부’ 등 용어 사용을 협의한 문서까지 공개하라고 청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재판 과정에서 쟁점을 ‘강제연행 문제 논의’ 문서로 좁혔다. 재판부는 “12·28 위안부 피해자 합의로 이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라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 정부가 어떠한 이유로 사죄 및 지원을 하는지, 그 합의 과정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는 피해자 개인들로서는 절대 지워지지 않을 인간의 존엄성 침해, 신체 자유의 박탈이라는 문제였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국민의 일원인 위안부 피해자를 지켜주지 못하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데 대한 채무의식 내지 책임감을 가진 문제로 사안의 중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변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이의 전화 회담 내용을 공개하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는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김용철)는 “한·일 정상 회담 내용을 공개할 경우 외교적·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될 우려가 크고, 향후 이뤄질 다른 나라와의 정상 회담에서도 우리 정부의 신뢰성에 커다란 흠결을 가져와 외교 교섭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비공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한일 ‘위안부 합의’ 협상 문서 일부 공개하라”

    법원 “한일 ‘위안부 합의’ 협상 문서 일부 공개하라”

    2015년 12월 28일에 있었던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협상 문서의 일부를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외교부를 상대로 낸 ‘한·일 위안부 협상 문서’ 공개 관련 정보공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앞서 민변이 외교부에 공개할 것을 요구한 협상 문서는 총 3건이다. 양국이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문에서 ’군의 관여‘란 용어를 선택하고 그 의미를 협의한 문서, 강제 연행 인정 문제를 협의한 문서, ‘성노예’·‘일본군 위안부’ 등 용어 사용을 협의한 문서 등이다. 이날 법원이 외교부에 공개하라고 판결한 문서는 2014년 4월 한·일 국장급 협의 개시 이후 2015년 12월 한·일 외교장관 합의 공동 발표문의 문안을 도출하기 위해 진행한 협의·협상에서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 연행’의 존부 및 그 사실 인정 문제에 대해 협의한 협상 관련 문서다. 일본 측은 2015년 12월 한·일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제 연행‘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北 연말연시는 ‘김정은 백두혈통’ 띄우기

    세계 곳곳이 축제 분위기로 들뜨는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포함한 ‘백두혈통’ 띄우기에 나섰다. 김씨 일가와 관련한 각종 기념일이 이 시기에 몰리면서 ‘세습 체제 공고화’를 위한 행사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25일 북한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지 25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일의 ‘선군(先軍) 사상’을 칭송한 뒤 “위대한 장군(김정일)님 헤쳐가신 선군혁명 영도의 길위에 오늘은 경애하는 원수(김정은)님이 선군혁명의 천만리를 가고 가신다”며 김정은을 치켜세웠다. 북한 매체들은 또 24일이 김일성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조모인 김정숙의 99회 생일이라며 그의 삶을 조명하는 글도 잇달아 내보냈다. 노동신문은 지난 23일자 신문 2면을 모두 김정숙 관련 일화나 기념행사를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북한도 명목상으로는 헌법에 ‘신앙의 자유’를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종교 행위가 금지돼 있어 주민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건 불가능하다. 대신 북한은 이 시기에 김씨 일가의 행적을 추모하는 각종 경축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그의 생일(1월 8일)까지 기념일로 챙기면서 연말연시에 우상화를 위한 각종 행사가 집중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탄핵 정국] “탄핵 민심 배반말라”… 분노한 촛불, 여의도로 번진다

    [탄핵 정국] “탄핵 민심 배반말라”… 분노한 촛불, 여의도로 번진다

    “탄핵 가결 안되면 국회로 촛불 향할 것” 퇴진행동측, 새누리 당사 앞 시위 예정도심서도 12개 경로로 에워싸 靑 포위법원 “청와대 앞 200m까지 행진 이달 내내 평일 오후 8시~10시 허용”20개 보수단체 동대문~광화문 맞불행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3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법원이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을 허용하면서 집회의 열기는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촛불집회는 또 서울 여의도까지 확산된다. 여야의 정치적 셈법으로 탄핵이 혼선을 빚자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이전보다 다소 격앙된 분위기에 보수단체가 광화문광장까지 맞불행진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5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에워싸는 경로로 사전행진을 하고, 본행사 이후 오후 7시부터 12개 경로로 2차 행진을 하며 청와대를 포위하는 형태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김정숙 부장판사)는 주최 측의 행진 금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청와대에서 약 100m까지 행진을 제한 허용했다. 그러나 청와대 분수대 앞을 지나는 행진은 허용하지 않았다. 대신 법원은 퇴진행동이 경찰의 조건부 행진 허용에 반발해 낸 옥외집회 조건통보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고 12월 내내 평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청와대 앞 200m 앞까지의 행진을 허용했다. 법원은 “집회나 시위가 일부 장소에서 전면적으로 제한되는 자체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제한 없이 허용하면 시민들의 통행권이나 교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퇴진행동 관계자들은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찾아가 “탄핵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촛불민심이 국회를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어제 대표자 회의를 했는데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광화문이 아니라 여의도에서 촛불이 모여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다”고 압박했다. 퇴진행동 측은 3일엔 오후 2시부터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탄핵 무산 위기에 따라 다소 격앙된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을 소환해 직무를 정지하고 사임하게 하는 주민소환제를 국민소환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만 국민이 광화문에 모여 퇴진을 외쳐도, 대통령은 마이동풍, 오불관언이다. 대통령이 국법질서를 위반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했을 경우,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직접 나서 그 직을 박탈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민소환제도를 주장했다. 박 대통령 비난에 집중하던 시민단체들은 정치권에 쓴소리를 던졌다. 참여연대는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바라는 국민들은 정략적 타협과 술책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는 즉각 탄핵안을 발의하고 표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퇴진 청년결사대’는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온라인에는 ‘박근혜-최순실 부역자 인명사전’이 작성되고 있다. 정치 스타트업기업인 ‘와글’이 제안해 만든 것으로 네티즌들이 박 대통령 측근의 발언이나 행적을 올려놓는 시스템이다. 자신의 게시글을 증명할 자료를 링크해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 퇴진과 그 이후를 논의하는 ‘와글와글 시민평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4차 집회에서 1차 평의회를 열어 박 대통령 퇴진을 논했고, 2차 평의회(5차 집회)에서는 시민 주권을 세우기 위한 방안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오는 10일에는 3차 평의회를 연다. 의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20여 보수단체는 3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맞불집회를 개최하고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할 예정이어서 충돌 가능성도 있다. 박사모는 “(그동안 집회를 했던) 서울역은 서울 중심과 분리돼 있고 여의도는 텅 비어 의미가 없다. 우리도 서울의 중심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총동원령’을 내렸다. 신두철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한 사람의 권력에 의해 국가가 좌우되는 정치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사태는 또 일어날 수 있다”며 “저항권, 즉 촛불시위를 더 강력하게 유지하고 정치권이 제대로 시스템을 고쳐 나가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늘 6차 촛불 靑 100m 앞까지

    오늘 6차 촛불 靑 100m 앞까지

    법원이 3일 예정된 6차 촛불집회에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다만 집회 시간은 오후 5시30분까지로 제한했고, 청와대 앞 약 30m 지점인 분수대(효자동삼거리)까지 행진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해석상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허용하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김정숙 부장판사)는 2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옥외 집회 조건통보·금지통고 처분에 대한 집행을 정지해 달라”며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종로경찰서를 상대로 낸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법원 결정에 따라 3일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1시부터 10시 30분까지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서울정부청사 창성동별관 앞,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새마을금고광화문점 앞 등에서 집회를 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 울타리에서 약 100m 떨어진 126맨션 앞, 효자치안센터 앞 집회는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허용됐다. 그러나 청와대와 인접한 분수대 행진은 불가능하다. 재판부는 “헌법정신을 고려했을 때 집회·시위를 전면적으로 제한하는 것 자체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있고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다는 사정이 인정된다”면서 “다만 효자동삼거리 부분이 집시법 11조가 규정하는 ‘대통령 관저의 경계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의 장소’에 해당한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고, 다수의 집회 참가자들이 집중적으로 운집할 가능성이 크며, 도로가 협소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적지 않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3일 촛불집회 주간 청와대 100m 앞 첫 허용…분수대 불허

    3일 촛불집회 주간 청와대 100m 앞 첫 허용…분수대 불허

    법원이 3일 열리는 6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2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효자치안센터(청와대 100m 지점)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오후 1시부터 일몰 전인 5시 30분까지 행진이 허용된다. 기존에 청와대 앞 200m 지점까지 허용되던 것에서 한발짝 나아간 조치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청와대 앞 100여m 지점인 자하문로16길 21앞,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에서 청와대 경계 100여m 지점인 ‘126맨션’까지의 행진과 집회도 오후 5시 30분까지 허용했다. 그 동안 법원은 청와대에 근접한 행진 코스의 주간 행진을 허용한 다음 야간 행진까지 점진적으로 허용해왔다. 이번 법원의 결정은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 주말 낮 집회 군중의 접근을 허락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법원은 또 일부 지점의 행진과 집회는 일몰 이후에도 허락했다. 일몰 전후인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던 허용 시간이 밤 10시 30분까지로 늘어났다. 허용 대상은 창성동 별관, 세움아트스페이스까지의 행진과 집회다. 또 청운동주민센터까지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지만, 그 맞은편 푸르메 재활센터 앞의 집회는 밤 10시 30분까지 허용됐다. 재판부는 “집회의 자유는 집회 시간과 장소, 방법과 목적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내용으로 한다”며 “개인이나 단체가 계획한 집회·시위가 전면적으로 제한되는 것 자체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효자동 삼거리 부분은 집시법 11조 ‘대통령 관저의 경계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 해당한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청와대 앞 분수대 접근을 불허한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일부 구간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대해서는 “다수의 집회 참가자들이 집중적으로 운집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주간과 달리 야간에는 사물 분별이 용이하지 않고 질서유지도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것이 예견된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이 신고한 경로대로 모두 허용할 경우 인근 주민의 주거 평온, 시민 통행권, 인근 교통 소통, 국가 중요시설 방호 등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참작했다. 앞서 경찰은 퇴진행동이 청와대 주변에서 오후 1시부터 자정 직전까지 열겠다고 신고한 집회 7건을 금지하고, 청와대 분수대 앞을 지나는 행진 1건도 금지 통고했다. 금지된 집회 위치는 푸르메재단 앞(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맞은편), 효자치안센터 앞,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자하문로16길 21 앞, 청와대로 126맨션 앞,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이다. 모두 청와대 동·서·남쪽에 인접한 지점이다. 경찰은 청운동 주민센터를 지나 효자동 삼거리, 청와대 분수대를 거쳐 창성동 별관 방향으로 남하하는 행진 경로 1건은 집시법상 ‘금지 장소’ 규정을 들어 금지했다. 집시법 11조는 대통령 관저 경계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서는 집회와 시위를 금지한다. 경찰은 청와대 울타리를 대통령 관저 경계 지점으로 보고 분수대 앞 집회를 금지해 왔다. 한편 이날 서울행정법원은 연말까지 평일 밤 10시까지 청와대 200m 앞까지 행진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화문 집회, 청와대 인근 행진 가능…법원, 靑 목전 율곡로 행진 첫 허용(종합)

    광화문 집회, 청와대 인근 행진 가능…법원, 靑 목전 율곡로 행진 첫 허용(종합)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서울 도심 집회에서 청와대 인근 행진이 가능해졌다. 특히 광화문 누각 바로 앞이자 청와대를 목전에 둔 율곡로 행진이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김정숙 부장판사)는 경찰이 청와대 인근 구간의 행진을 금지한 데 반발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본 집회와 도심 행진이 주최 측이 계획한 대로 이뤄지게 됐다. 재판부는 경찰이 청와대 인근 율곡로와 사직로의 행진을 전면 제한하려는 것은 “집회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신청인(투쟁본부)이 개최하고자 하는 집회·행진은 특정 이익집단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어른, 노인을 불문하고 다수의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전제했다. 이에 따라 “집시법상의 집회 제한 규정을 엄격히 해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집회를 조건 없이 허용하는 게 민주주의 국가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기존 집회들은 지금까지 평화롭게 진행됐다”며 “집회 참가인들이 그동안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 등에 비춰볼 때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능히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특히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이번 집회의 특수한 목적상 사직로·율곡로가 집회 및 행진 장소로서 갖는 의미가 과거 집회들과는 현저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집회 행진 경로가 사직로·율곡로를 포함함으로써 다소간의 교통 불편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국민으로서 수인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불편에 해당한다고 보이고, 주최 측과 언론의 충분한 예고로 실제 해당 도로를 이용하려는 인원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회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한 비상통로 확보의 필요성이 문제 될 수 있으나, 주최 측이 응급상황에 대비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국민의 안전 보장을 본연의 임무로 하는 경찰이 신청인과 공동으로 신속히 대처해 이를 해결할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경찰이 해당 구간의 행진을 금지할 경우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판부는 “이번 집회는 행진 이후 광화문 광장에 집결해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행진이 제한된 장소에서 참가자들이 해산돼 다시 광장으로 집결하게 될 경우 오히려 집회 질서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돼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에 불필요한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법원 결정에 따라 이들 4개 경로 외에 민주노총이 신고한 행진도 경복궁역 교차로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애초 서울광장에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신고했으나 경찰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까지 만으로 제한 통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11월 12일 촛불집회 ‘청와대 인근 행진’ 허용

    법원, 11월 12일 촛불집회 ‘청와대 인근 행진’ 허용

    법원이 12일 개최되는 3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청와대 인근 구간의 행진을 허용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김정숙 부장판사)는 경찰이 청와대 인근 구간의 행진을 금지한 데 반발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본 집회와 도심 행진은 주최측이 계획한대로 이뤄진다. 투쟁본부는 지난 9일 ‘박근혜퇴진 촉구 국민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서울광장부터 경복궁역 교차로로 모이는 네 가지 경로의 행진을 신고했다. 경찰은 도심 상당 구간의 행진을 허용했지만, 교통소통을 명분으로 행진을 금지 또는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2조 1항을 근거로 경복궁역까지는 진출하지 못하도록 조건 통보했다. 이에 투쟁본부를 대리해 집행정지를 신청한 참여연대는 “이번 통고는 시민들 행진을 청와대에서 가급적 먼 곳으로 보내기 위한 것”이라며 “집회 시위의 자유에 있어 본질적인 집회장소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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