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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단교 계획없다” 사과 유도하며 北 외화벌이 근로자 140명 검거 ‘압박’

    말레이 “단교 계획없다” 사과 유도하며 北 외화벌이 근로자 140명 검거 ‘압박’

    나집 총리 “대화채널 열어둬” 北과 갈등 봉합 가능성 제기 국경 경비 강화 밀출국 막아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북한과의 단교까지 검토했던 말레이시아가 북한 대사관 폐쇄나 북한과의 단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에 체류 중인 북한 근로자 140여명을 불법 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사과를 이끌어 내려는 ‘화전양면’전술 구사라는 분석이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8일 의회에서 “북한에 싸움을 걸려는 것이 아니고 (우리 땅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범죄가 일어난 만큼 말레이시아 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채널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한 만큼 대사관 폐쇄나 북한과의 단교는 아직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나집 총리는 “북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11명은 아직 일상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물밑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현재의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구할지 묻는 질문에 그는 “가끔은 논의가 비밀스럽게 진행될 때 최선의 해결책이 나온다”면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화교 자본이 지배하는 말레이시아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입김을 무시하기는 어려워 중국의 중재를 통해 북한과의 갈등을 봉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말레이시아는 봉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강공책을 펴고 있다. 사라왁주 이민국과 해양경찰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교량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던 북한 근로자 140명을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이들이 유효한 취업허가증 없이 방문 비자를 이용해 현지에 체류하며 일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사라왁주에는 건설·철강·광산 등의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 17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이번에 적발된 사례처럼 불법 체류 근로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거주 북한 주민은 1000여명으로 대부분 외화벌이 일꾼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그동안 묵인해온 불법 체류자 단속을 강화한 것은 동남아시아에서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삼아온 북한의 외화벌이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경고로 풀이된다. 나집 총리는 지난 6일 “북한의 공식적 사과가 없으면 추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말레이시아 북부 페를리스주와 크다주는 북한 국적자가 말레이시아 당국의 허락 없이 인접한 태국으로 몰래 출국하는 것을 막고자 국경 경비를 강화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드 배치 착수 이후] ‘김정남 독살’ 돌발질문에… 왕이, 한·미 훈련 비난

    짜여진 각본대로 문답 도중 로이터 질문에 北 일단 비판 뒤 “양측, 동시 브레이크 걸어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8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왕 부장의 언급은 한국 매체가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전망해 달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나왔다. 외교부장의 양회 기자회견은 대체로 ‘각본’에 맞춰 진행된다. 중국 외교부가 선택한 매체에 질문권이 주어지고, 질문 내용에도 중국 외교부가 ‘영향’을 끼친다. ‘사드 보복’과 같은 단어는 애초부터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왕 부장은 일단 ‘한·중 수교 25주년’이라는 밋밋한 질문으로 ‘사드 보복’과 같은 민감한 표현을 피했다.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으로 매우 중요한 해”라며 “그동안 양국 국민의 노력으로 얻은 성과를 매우 소중히 생각하고 있고, 한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국면을 지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하고 싶은 얘기를 이어 갔다. “사드가 중국의 안보와 전략을 위협한다는 것은 길 가는 사람 누구에게 물어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한국이 더욱 불안전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특히 “한국의 일부 세력이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자신의 길을 가지 말기를 권한다”고 말해 사드 배치를 서두르는 현 정부를 집중 겨냥했다. 한국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왕 부장은 “사드 배치의 결과는 남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낭떠러지에서 말 머리를 돌리고, 잘못된 길에서 더 잘못된 곳으로 계속해서 가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기자는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물으며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살해됐다’는 돌발 질문을 끼워 넣었다. 그러나 왕 부장은 김정남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곧바로 북한과 한·미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에 집중했다. 왕 부장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반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고집스럽게 핵·미사일을 개발했고, 최근에도 미사일 4발을 쐈다”면서 북한을 비판한 뒤 “미국과 한국은 이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며 한·미도 겨냥했다. 양측을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로 비유한 왕 부장은 “설마 양측이 정면충돌할 작정이냐”면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붉은 등을 켜고 동시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한솔, 유튜브서 “아버지 살해됐다”

    김한솔, 유튜브서 “아버지 살해됐다”

    韓 정보당국 “김한솔 맞다”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등장해 “아버지가 며칠 전에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보당국은 “동영상 속 인물은 김한솔이 맞다”고 밝혔다. 김정남 피살 이후 행방이 묘연하던 김한솔의 근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천리마민방위’라는 단체가 이날 올린 40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김한솔은 영어로 “내 이름은 김한솔이며 북한의 김씨(김일성) 일가의 일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한솔은 자신의 북한 공무여행용(외교관용) 여권을 직접 카메라에 비추었으나 모자이크 처리돼 이름과 여권 번호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한솔은 또 “지금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있으며 우리는 곧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편안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 갔으며 가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아버지의 죽음을 추모하듯 검은 옷을 입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김한솔이 아버지의 죽음을 ‘며칠 전’(a few days ago)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해당 동영상은 지난달 13일 김정남이 암살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동영상을 게재한 천리마민방위가 어떤 곳인지는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홈페이지에 “(북한) 탈출을 원하시는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탈북을 돕는 단체로 추정된다. 통일부는 “알고 있지 않은 단체”라고 말했다. 천리마민방위는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고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켰다”고 했다. 또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중국,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한솔은 그동안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를 벗어나 가족과 함께 제3국으로 도피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체는 김한솔의 신변 노출을 고려한 듯 자세한 소재지를 언급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한솔의 신변과 관련해 “정보 사항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한솔이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에 대한 신원 확인과 시신 인계를 위해 김한솔에게 말레이시아 입국을 요구했으나, 김한솔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하태경 “김한솔에 경의를 표한다”

    하태경 “김한솔에 경의를 표한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8일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것과 관련, “김정은 체제에 맞서 싸울 것을 결심한 김한솔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저항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한솔이 탈북단체인 천리마민방위에 도움을 요청해 피신했다는 것은 본인이 북한 체제에 저항하는 탈북자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날 유튜브에는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한솔은 “현재 어머니와 누이와 함께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리마 민방위, 김정남 아들 김한솔 도와…김정은 저항 민간단체 가능성

    천리마 민방위, 김정남 아들 김한솔 도와…김정은 저항 민간단체 가능성

    8일 유튜브에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영상이 올라오면서 ‘천리마 민방위’라는 생소한 단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리마 민방위는 김한솔을 비롯한 일가족의 피신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김한솔은 8일 ‘KHS Video’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게시된 40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 씨 가문의 일원”이라며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영어로 말했다. 영상의 오른쪽 상단에는 ‘천리마 민방위’라고 쓰인 로고가 눈길을 끈다. ‘천리마’는 하루에 1000리(약 400㎞)씩 달리는 말이라는 뜻으로, 북한은 1950년대 중반부터 이 용어를 앞세워 주민들에게 속도전을 강요해왔다.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면서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천리마 민방위’는 특히 김한솔과 그의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여러 나라 정부, 특히 네덜란드 정부와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는데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측은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곳이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천리마 민방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의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북한의 엘리트와 주민의 도피, 망명을 돕고 김정은 체제에 저항하기 위해 신설된 민간단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상에서 ‘천리마’의 영문 표기가 북한식 ‘Chollima’가 아닌 우리식의 ‘Cheollima’인 까닭에 이 단체가 실제 존재한다면 한국의 단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단체가 실재한다면 홈페이지 게시글의 ‘북조선 고위간부로부터’라는 마지막 문장으로 볼 때 운영자는 북한 고위간부 출신의 탈북민으로 추정된다. 홈페이지에는 이메일도 공개돼 있다. 반면 ‘천리마 민방위’가 현존하는 단체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정남 아들 김한솔, 스스로 모습 드러낸 이유…영상에 의미심장한 발언

    김정남 아들 김한솔, 스스로 모습 드러낸 이유…영상에 의미심장한 발언

    지난달 13일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8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한솔이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죽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한솔은 영상에서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정남이 피살된 뒤 마카오에서 생활해 온 김한솔을 비롯한 그의 가족은 자취를 감췄다. 일부에선 김한솔도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으로 여길 만한 ‘백두혈통’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북한으로선 어떻게든 김한솔의 신병을 확보해 시신이 김정남이라는 점이 사실로 확인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김한솔이 유튜브에 등장한 것은 일단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안전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섣불리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솔이 영상에서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말한 점에 비춰 촬영은 지난달 중하순쯤 이뤄졌고 안전이 확보되자 이번에 게시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8일 연합뉴스가 확인한 이 영상은 ‘천리마 민방위’가 7일에 게시한 것으로 나오지만, 영상을 올린 장소에 따라 시차가 있을 수 있다.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는 김한솔의 발언은 짧은 문장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북한이 김정남 피살사건을 ‘공화국 공민의 쇼크사’라며 발뺌하는 상황에서, 김정남의 아들이 직접 피살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살해됐음을 ‘증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신변 안전때문에 직접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하고 인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신세대 답게 인터넷을 이용해 간접적으로나마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하고 억울함을 풀기 위해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영상에서 김한솔이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상중’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김한솔이 유튜브를 통해 ‘망명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낸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한솔이 각국 정보기관의 눈을 피해 철저히 몸을 숨겼다는 가정하에 그와 접촉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정남 아들 김한솔, 깜짝 등장…가족들 유럽피신·중국보호 가능성

    김정남 아들 김한솔, 깜짝 등장…가족들 유럽피신·중국보호 가능성

    김정남 피살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아들 김한솔(22)이 8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깜짝 등장했다. 김한솔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김정남 가족들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유튜브에 등장한 김한솔은 북한 공무려행용(외교관용) 여권을 보여주면서 “현재 어머니(이혜경)와 누이(솔희)와 함께 있다”고 말했으나 신변 노출을 고려한 탓인지 소재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가족들에게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며 가족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여러차례 촉구한 바 있고, 김한솔이 DNA 검사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는 현지언론과 외신의 보도가 꼬리를 물었으나 김한솔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때 한솔·솔희 남매의 어머니이자 김정남의 둘째 부인인 이혜경씨가 시신을 인도받겠다고 중국 당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이후로 그런 얘기마저도 뚝 끊겼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한솔이 유튜브에 등장함에 따라 김정남 가족의 현재 위치와 신변안전 상태 등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김한솔 영상에 함께 공개된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면서 “급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어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중국 정부,미국 정부,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 단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마카오에서 신변 위협을 느낀 김한솔 가족 3명이 네덜란드와 중국, 미국, 제3의 정부 등의 도움으로 긴급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김한솔 일가족의 피신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수행했음을 암시했다. 김한솔 피신을 위해 적어도 4개국 정부가 합동 작전을 펼쳤고, 전후 맥락으로 비춰볼 때 ‘무명의 정부’ 국가가 최종 목적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소식통은 “김한솔이 유학생활을 했던 유럽 지역으로 피신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전부터 유사시 도피처를 따로 생각하고 있었을 텐데 비밀보호가 잘되고 사생활 보장이 철저한 유럽이 적격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입국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로열패밀리 출신인 이한영이 국내에서 거주하다 피살당한 사례가 있고, 언론을 통해 김한솔의 얼굴이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거주 탈북민은 자신이 직접 천리마 민방위 조직을 결성했다며 “한국에는 들어와 있지 않으며,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전과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이 김한솔 일가족을 별도 장소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인구 60만 명인 마카오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적용되고 있으나, 중국의 공권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마카오아시아위성TV가 지난달 15일 이혜경 씨와 김정남의 셋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영라 씨의 거처 등을 보도했으나 이후 영상이 삭제됐다. 이를 두고 중국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정남의 이모 성혜랑과 이종사촌 여동생 이남옥이 프랑스 망명 과정에서 프랑스인 남편의 도움을 받았던 점을 지적하면서 김한솔 피신 과정에서도 이남옥의 남편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남옥의 남편은 현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정남 아들 김한솔, 24일 만에 모습…또 다른 아들 김금솔도 있다

    김정남 아들 김한솔, 24일 만에 모습…또 다른 아들 김금솔도 있다

    김정남 아들 김한솔(22)이 아버지 피살 사건 24일 만에 유튜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시 김한솔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유튜브 영상을 올린 김한솔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는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남으로 이어지는 김씨 일가의 ‘4대 직계자손’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는 조카가 된다. 그는 김정남이 사망한 후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으로 여길 만한 ‘백두혈통’ 일가의 대표적 일원으로 꼽혀 왔다. 이 때문에 마카오에서 모친 이혜경 및 여동생 김솔희와 함께 중국 당국의 신변 보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김한솔이 등장한 영상을 게시한 ‘천리마 민방위’가 김정남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며 네덜란드·중국·미국 및 익명의 한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 것으로 볼 때 현재는 마카오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김한솔은 1995년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일생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생활하며 외국 친구들과 거침없이 어울리고 개방적인 교육을 받은 ‘신세대’다. 그는 보스니아의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를 2013년 5월 졸업한 뒤 자택이 있는 마카오에 머무르다 프랑스의 명문 그랑제콜(엘리트 교육기관)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에 입학했다. 시앙스포를 졸업하고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려 했지만, 신변 안전을 고려해 진학을 포기했다고 외신은 보도한 바 있다. 그는 10대 초반부터 인터넷 공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누비며 다른 나라 네티즌들과 교류했으며, 신변 위협을 무릅쓰고 유튜브에 모습을 공개한 것도 이런 그의 성격이 바탕이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평소 언론 인터뷰 등에서 삼촌 김정은과 북한 체제에 대해 나름의 비판적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보스니아 국제학교 재학 중이던 2012년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어떻게 김정일의 후계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이는 할아버지(김정일)와 삼촌(김정은) 간의 문제였고 두 사람 모두 (내가) 만난 적이 없어서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당시 부모로부터 음식을 먹기 전에 배고픈 사람들을 생각하고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 교육받았다며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의 삶의 여건을 낫게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아버지 김정남이 생전 김정은을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만큼 김한솔도 김정은과는 대면한 적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내 이름은 김한솔로,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말한 것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한 인물이 김정남임을 드러내는 직접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사망자의 신원이 여권에 적힌 ‘김철’이라고 주장하는 등 김정남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김한솔이 함께 있다고 밝힌 김솔희는 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 격이고 최근 마카오 타이파섬의 성공회가 운영하는 국제학교로 전학했으나 등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남의 첫째 부인 신정희와 또 다른 아들 금솔은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금솔의 신상에 대해서는 공개된 것이 거의 없으며, 김한솔보다 나이가 적은지 많은지도 설(說)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천리마민방위, 김한솔 유튜브 공개 이유는? “우리가 지켜주겠다”

    천리마민방위, 김한솔 유튜브 공개 이유는? “우리가 지켜주겠다”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8일 ’KHS Video’이라는 유튜브 영상에 등장해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영어로 똑박또박 말하며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김한솔의 영상을 올린 게시자는 ‘천리마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라는 단체로 국내에 있는 탈북자들에게도 생소한 이름. 통일부와 외교부 당국자 역시 “들어본 적도 없는 곳”이라고 밝혀 그 실체를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유학파 신세대 ‘백두혈통’인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는 이 단체의 정체는 여러모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 특히 이 단체의 이름인 ‘천리마’는 북한에서 주로 쓰는 용어이고, ‘민방위’는 한국에서 쓰는 말로 북한에서 쓰지 않는다. 이를 두고 이번에 김정남 암살을 계기로 급조된 단체가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 단체의 도움으로 탈북했다는 ‘북조선 고위 간부’라는 사람의 글은 ‘로동당’을 ‘노동당’으로 쓰는 등 문화어(북한말)보다는 표준어의 영향을 받은 어법을 보여주고 있다. ‘천리마’라는 단어의 로마자 표기를 북한식(chollima)가 아닌 남한식(cheollima)를 쓰고 있다.천리마민방위가 영상과 함께 공개한 홈페이지(http://www.cheollimacivildefense.org)에는 “북조선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으로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다. 어느 나라에 계시든 가능하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다. 여러 북한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김한솔 가족은 마카오를 벗어나 제3국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천리마민방위의 웹 IP를 추적한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타운센드가 주소지로 나왔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그렇다고 천리마민방위가 미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또한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고,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드렸다. 그 외 북한 사람도 탈출을 여러 번 실행했다”는 글로 김한솔을 도왔음을 밝혔다. 이 단체는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몇몇 정부에게 유감을 표한다”면서 네덜란드·중국·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 북한 내 지원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로 홈페이지에는 자신을 ‘북조선 고위 간부’라고 소개한 사람이 “북한 사람들이 외국에 나오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단어가 탈출이다. 대사나 검열단 간부도 탈출 심리는 똑같다”면서 “탈출을 도와줘서 감사의 큰절을 올린다”고 적은 글도 있다. 그는 “천리마민방위는 단체 이름도, 업적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형체가 없는 신비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몇 시간 만에 이뤄진 탈출 과정에 신속하게 동원했던 고급 승용차, 비행기 등 열정과 준비가 놀라웠다”는 후기를 전했다. 천리마민방위 측은 “돕고 싶으시면 이메일로 연락하라”며 이메일 주소도 공개했다. 재정적 지원은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으로 해달라면서 비트코인 주소도 첨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남 암살 갈등…말레이 총리 “북한과 단교 계획은 없어”

    김정남 암살 갈등…말레이 총리 “북한과 단교 계획은 없어”

    말레이시아가 8일 ‘북한과의 단교는 아직 계획에 없다’고 밝히며 양국 갈등이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집 라작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북한에 친절한 국가”라며 “싸움을 걸려는 것이 아니라 범죄, 그것도 화학 무기를 사용한 범죄가 일어난 만큼 말레이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 암살 이후 각각 상대국 국민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내리는 등 양극으로 치닫던 북한과 말레이시아 갈등이 달라진 것이다. 나집 총리는 북한에 있는 자국민에 대한 위협은 없었으며 자국민 출국금지 조치 이후 북한 측 요구 사항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한솔, 유튜브 등장 “어머니·누이와 있다”…도와준 ‘천리마 민방위’ 정체는?

    김한솔, 유튜브 등장 “어머니·누이와 있다”…도와준 ‘천리마 민방위’ 정체는?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22)이 유튜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건 발생 24일 만이다. 김한솔은 8일 ‘KHS Video’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유튜브 영상에서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라며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어머니와 누이와 함께 있다”면서 “빨리 (이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영상에서 자신의 신분을 확인시키기 위해 북한 공무려행용(외교관용) 여권을 보여줬다. 하지만 신상정보가 적힌 페이지를 펴드는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돼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영상 속 인물은 김한솔이 맞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이 영상을 김한솔 본인이 직접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솔과 직접 인터뷰를 했던 일부 기자도 “평소 쓰던 안경을 벗은 것을 제외하면 외모와 말투는 김한솔과 비슷하다”고 말했고, 탈북인권단체 관계자도 “영상을 검토한 결과 김한솔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한솔은 40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서 영어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게시자는 ‘천리마 민방위’로 돼 있다. 영상 윗부분에도 이 단체의 것으로 추정되는 로고가 보인다. 이 단체에서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면서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씨가 지난달 13일 피살된 뒤 마카오에서 생활해 온 김한솔을 비롯한 그의 가족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아 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한·중·미 3국 갈등의 핵심, ‘기승전-북한’

    [송혜민의 월드why] 한·중·미 3국 갈등의 핵심, ‘기승전-북한’

    버라이어티한 날들의 연속이다. 한국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관계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3국 사이에 마치 이 모든 분란을 조종하는 듯한 북한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애증 혹은 원한의 사각 관계를 연상케 하는 현 정세에는 어떤 배경이 숨어 있을까. ◆한-중 갈등의 핵심, 사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남한 배치가 결정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중국은 한-미간 ‘사드 계약서’가 오고간 그때부터 갖은 보복을 가하더니, 사드의 부품 일부가 한국으로 이동하자 더욱 본격적으로 ‘돈줄’을 틀어막고 나섰고, 중국 내부에서는 반한 감정이 역대 최고치로 격해졌다. 미국 CNN은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한미 간에 사드 배치 시점을 앞당기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4기를 발사해 갈등 수위를 한껏 높인 직후 나온 것이며,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은 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계속되는 도발 행위는 지난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겠다는 우리의 판단에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위협적 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드 배치가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물론 정권교체 시기에 들어선 국내 정치 현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나,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사드 조기배치의 뚜렷한 명분을 제공했다는 사실 만큼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가져온 파장 그렇다면 사드 배치에 명분을 제공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려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 암살은 단순한 ‘가족 싸움’이 아닌, 북한-말레이시아-중국이 복잡하게 뒤엉킨 사건으로 비화했다. ‘남의 안방’에서 집안싸움을 벌인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기에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단교를 정식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집중된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심산이 작용했을 것이다.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도쿄 다쿠쇼쿠대학 대학원의 특임교수이자 방위성 방위연구소의 전 총괄연구관은 NHK와 한 인터뷰에서 “김정남 살해 사건에 쏟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4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대대적인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사드 배치를 이끈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의 배경에서 미국 견제를 빼놓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1년 철수했던 전술핵무기의 한국 재배치 및 대북 선제 타격론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데다, 지난 1일부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 시작되자 이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미사일을 이용했다는 것이 다케사다 교수의 분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주일미군기지 타격을 위한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주일미군기지의 타격, 사드 조기배치로 갈등이 증폭된 한중 관계 등은 미국 보다는 일본과 한국이 겪어야 할 위협에 가깝다. 결국 북한은 일본과 한국 등 미국의 주요 우방국을 인질 삼아 과격한 방어기제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적의 적은 동지다? 오랜 시간 북한의 ‘비빌 언덕’이 돼 줬던 중국은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2월 28일~3월 4일)으로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마무리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북한의 과격 행보 때문에 굴욕을 면치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 부상 면담 당시 양국 간 소통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북한이 중국에 미사일 발사를 사전 통보했을 수 있다’면서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북중 회담을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에 빗대어 봤을 때, 북한이라는 ‘공통의 말썽쟁이’를 대해야 하는 중국과 미국은 손 한번 맞잡아 볼 법도 하지만 이미 이 두 국가 사이의 간극도 만만치 않다. 대만을 둘러싼 ‘하나의 중국’ 용인-불용인 논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 등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두 국가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북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못지않은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4기 중 3기가 ‘하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민간 어선의 피해라도 있었다면 곧장 전면전이 벌어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국제사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안들을 모두 북한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하지만 그 모든 사안들에 북한이 공통적으로 개입돼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천리마민방위 “김한솔 가족,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켰다”

    천리마민방위 “김한솔 가족,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켰다”

    탈북단체로 알려진 천리마민방위가 김한솔 등 피살된 김정남의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켰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측은 영상 속 인물이 “김한솔이 맞다”고 밝혔다. 8일 천리마민방위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며 “급속히 가족 3명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천리마민방위는 대피를 후원한 몇몇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단체는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로 미뤄 보건대 김한솔 가족은 이미 마카오와 말레이시아를 벗어나 제3국에서 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때 우리에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주조선-주한 네덜란드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며 “엠브레흐츠 대사님은 인권과 인도주의를 향한 네덜란드의 오랜 원칙적 입장을 입증하신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몇몇 정부들에 유감을 표했다. 천리마민방위는 이날 유튜브에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4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천리마민방위에 대해서는 통일부와 외교부도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파 신세대 ‘백두혈통’ 김한솔이 자신을 국제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으로 인터넷을 사용한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영상] 김한솔, 유튜브 등장…“아버지 며칠 전에 피살”

    [영상] 김한솔, 유튜브 등장…“아버지 며칠 전에 피살”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유튜브에 등장, “현재 어머니와 누이와 함께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국가정보원 측은 “해당 영상에 출연한 인물이 김한솔이 맞다”고 밝혔다. 김한솔은 8일 게시된 ‘KHS Video’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서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그는 영상에서 여권을 보여주지만, 모자이크 처리돼 이름을 확인할 수는 없다. 또한 40초 분량의 영상에서 일부는 입 모양이 블록 처리 되고, 음성이 들리지 않아 해당 발언을 확인하기 어렵다. 그의 뒤에는 ‘천리마 민방위’라는 로고가 보인다. 다음은 김한솔이 영어로 한 말이다.My name is Kim Han Sol, from North Korea, part of the Kim family.Here‘s my passport.My father has been killed a few days ago. I‘m currently with my mother and my sister. We are vey grateful to ...,We hope this get better soon.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말레이국민 出禁… 北, ‘외교 인질극’

    북한이 자국 내 말레이시아 국민의 출국을 임시 금지한다고 7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을 포함한 모든 북한인들의 출국을 금지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비롯된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형국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의례국은 7일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조선(북한) 경내에 있는 말레이시아 공민들의 출국을 임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주조(주북한)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기한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이 공정하게 해결되어 말레이시아에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교관들과 공민들의 안전 담보가 완전하게 이루어질 때까지”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억류 조치’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 인도 요구를 거부하고,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추방한 데 따른 반발 성격이 짙다.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파악한 북한에 체류 중인 말레이시아인은 11명으로, 이들을 사실상 ‘인질’로 삼겠다는 의미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내 말레이시아인들의 안전을 확신할 때까지 말레이시아 내 모든 북한인의 출국을 막으라고 경찰에 지시를 내렸다”면서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은 (북한의) 혐오스러운 조치는 국제법과 외교 관행들을 총체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는 자국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과 관계자의 출국을 전격 금지한다고 밝혔으나 나집 총리는 이 대상을 모든 북한인으로 확대한 셈이다. 말레이시아에는 공식적인 북한 대사관 직원 30여명 이외에도 1000여명 이상의 북한 근로자가 체류하고 있다. 자히드 부총리는 “오는 10일 내각회의를 소집해 북한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 대사관 폐쇄뿐 아니라 단교도 정식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레이메일 온라인이 전했다. 앞서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협상을 벌였던 리동일 전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는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의 출국 금지 조치에 앞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현광성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대사관을 폐쇄하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황교안, 트럼프와 통화 후 “북한 핵·미사일 개발 야욕 꺾어야”

    황교안, 트럼프와 통화 후 “북한 핵·미사일 개발 야욕 꺾어야”

    지난 6일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탄도미사일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일에 대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북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7일 오전 8시 40분부터 약 2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이날 통화는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 등을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에 엄중히 대처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포함한 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이 이날 긴급 통화를 한 것은 양국 간 소통 채널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북한이 계속 미사일 도발을 지속한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진 국무회의에서도 북한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황 권한대행은 “현존하는 위협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야욕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면서 “북한 정권의 존립 기반인 외화벌이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등 스스로 셈법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등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제고해 한·미동맹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 도발 시 압도적인 응징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지목돼 궁지에 몰려 있고, 지난 1일 시작된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FE)은 김정은 정권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황 권한대행의 강경대응 방침은 대내적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보이고, 대외적으로는 한·미동맹이 견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직원 전원 출국금지…“대사관 폐쇄 논의”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직원 전원 출국금지…“대사관 폐쇄 논의”

    말레이시아가 자국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관 직원 전원의 출국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의 김정남 암살 사건 수사에 북한이 전혀 협조하지 않는 가운데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국 간 갈등이 단교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말레이시아가 자국 내 북한 국적자의 출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했지만 이후 출국 금지 대상이 북한 대사관 직원으로 한정된다고 정정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출국 금지는 오직 북한 대사관 관리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다른 북한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미디 부총리는 이번 조치가 “북한 움직임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오는 10일 내각 회의를 열어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 대사관 폐쇄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중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북한) 경내에 있는 말레이시아 공민들의 출국을 임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주조(주북한)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통보했다”면서 “(기한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김정남 암살 사건)이 공정하게 해결되어 말레이시아에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교관들과 공민들의 안전담보가 완전하게 이루어질 때까지”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심각한 외교 갈등을 빚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의 시신을 돌려달라는 북한의 요구를 거부한 채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했으며,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추방 결정을 내렸다. 강 대사는 전날 쿠알라룸푸르를 떠났다. 북한도 주북한 말레이시아 대사에 추방 결정을 내리면서 맞대응했다. 모하맛 니잔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한 본국의 소환 명령에 따라 이미 지난달 21일 이미 평양을 떠나 귀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 경찰 “대사관 은신한 김정남 암살 용의자,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말레이 경찰 “대사관 은신한 김정남 암살 용의자,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용의자로 지목된, 현광성(44)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치외법권이 적용되는 대사관 안에 숨어있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7일 밝혔다. 킬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페낭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용의자들이 대사관 구내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부 바카르 청장은 북한 당국이 현광성과 김욱일에 대한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설사 5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바깥에서 기다릴 것이다. 그들이 바깥에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3일 김욱일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현광성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대사관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북한은 협조하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달 22일 두 사람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현광성은 외교관 신분이어서 체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욱일 역시 대사관 내에 은신하고 있는 한 검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이 현광성과 김욱일을 체포한다고 해도 김정남 암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병을 확보핸다고 해도 암살 사건에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를 밝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욱일은 지난달 13일 김정남을 살해한 뒤 출국한 북한 국적의 용의자 4명을 현광성과 함께 공항에서 배웅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 전부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물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김욱일도 앞서 추방된 리정철(47)과 마찬가지로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김정남 암살의 배후가 규명될 가능성은 더욱 작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부 바카르 청장은 지난달 23일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5명의 북한 국적자를 쫓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사건 직후 출국한 4명이 이미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확신한다. 이들에 대한 신병 인도를 북한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지우(30)로 추정되는 나머지 1명과 또 다른 북한 국적자 2명은 아직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다”면서 “2명은 각각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며 이들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북한대사관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던 적이 있다. 말레이 경찰은 또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등 두 여성이 조사 과정에서 말한 ‘장난인 줄 알고 범행에 참여했다’는 주장도 거짓”이라고 판단했다. 아부 바카르 청장은 “이들 두 사람이 (범행 후) 손을 들고 이동한 뒤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다”며 “이미 독성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여성은 그(김정남)의 얼굴을 맨손으로 쓸었고 그 이전에 4명의 용의자는 이 여성에게 액체를 줬다”고 부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철 북한 대사, 기자회견 없이 대사관 이동…베이징 도착

    강철 북한 대사, 기자회견 없이 대사관 이동…베이징 도착

    강철 북한 대사가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고 7일 새벽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강 대사는 기자회견 없이 바로 대사관으로 이동했다. 강 대사는 전날 오후 6시 25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베이징행 말레이시아항공 MH350편으로 출국했다. 6시간여 만인 이날 0시 20분쯤 베이징 서우두 공항 3 터미널에 도착했다. 강 대사는 일반 통로를 통해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0시 40분쯤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북한 대사관 차량을 타고 서우두 공항 VIP 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후 오전 1시 10분쯤 베이징 차오양(朝陽) 구에 있는 주(駐)중국 북한 대사관에 도착했다. 강 대사는 취재진을 피해 대사관 정문이 아닌 동문을 통해 조용히 들어갔으며, 취재진 앞에서 기자회견이나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강 대사의 향후 일정에 관해서는 이날 낮 12시 55분 평양으로 출발하는 북한 고려항공 항공편이 있지만, 강 대사가 이 항공편으로 즉시 북한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그가 사흘 전 이미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남 피살사건 용의자 리정철과 함께 북한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말레이 외교부는 지난 4일 강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하고 48시간 이내에 말레이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동북아 격랑으로 내모는 北 미사일 도발

    북한이 어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지난 1월 북극성 2형을 발사한 이후 22일 만이다. 북한의 의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군사·외교·경제적으로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리면서 이를 타개하려는 수단으로 보인다. 유엔에서 금지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까지 동원해 김정남 암살에 나섰고, 이에 대한 결과로 미국이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유엔안보리 제재에 따라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 전면 중단에 나서면서 북한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할 것이다. 북한이 동창리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은 일단 미사일의 성능과 비행 거리(1000㎞)를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는 듯하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번 도발이 탄도미사일 능력 과시를 통해 김정은 중심의 체제 결속을 도모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보불안감을 조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신뢰 약화를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 이어 최대 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짙다. 현재 진행 중인 독수리훈련과 예정된 키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에 가공할 전략무기가 대거 동원될 예정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조야에선 대북 선제공격론이나 한반도 내 전술핵 도입 등 초강경 대응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와는 차원이 다른 군사적 압박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최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북침 핵전쟁 연습에 대해 초강경 대응 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위협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은 물론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중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뒤통수를 맞았다. 지난 1일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초청, 회담을 가진 왕이 외교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의 목표를 위해 새로운 노력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북한을 다독거렸지만 북한은 탄도미사일 도발로 답한 것이다. 동북아에서 미국을 막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에 매몰되지 말고 더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주한미군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연일 강도 높은 경제 보복에 나선 중국에 미국도 압박과 함께 설득에 나서야 한다. 사드 배치가 궁극적으로 주한미군은 물론 일본 내 미군 기지 보호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국익과도 일치된다.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미국, 중국이 충돌하고 있고 일본 아베 정권은 미·일 군사 동맹 강화를 통한 군사 대국화의 길로 가고 있다. 주변 강대국들의 충돌과 반목으로 우리의 국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더 유연하고 탄력적인 외교·안보 전략이 절실하다. 북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은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흔드는 뇌관이다. 탄핵 정국의 혼란을 이용하려는 북한의 저의에 대해 정치권과 정부, 모든 국민이 단호한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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