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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동형’ 겨냥 비례한국당 현실화 눈앞 비례민주·비례정의당 ‘선점’ 가능성도

    ‘연동형’ 겨냥 비례한국당 현실화 눈앞 비례민주·비례정의당 ‘선점’ 가능성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허점을 노린 위성정당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은 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되면 ‘비례한국당’을 창당해 이 선거제의 문제점을 내년 총선에서 증명해 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선거제의 맹점을 드러내기 위해 제도 허점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은 26일 본회의에서 연동형 비례제가 통과되면 곧바로 비례전담 정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조만간 ‘비례한국당’ 이름을 선점한 최인식 비례한국당 창당준비위원장과 뜻을 함께할지 여부를 타진한다. 비례한국당 이름을 가져오지 못하면 새 당명으로 비례정당을 만들 예정이다.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연동형 비례제가 통과되면) 내년 총선에서 이 해괴한 선거법이 반헌법·반문명적이라는 점을 만천하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 23일 본회의에 상정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버티며 표결을 지연하고 있지만 통과는 시간문제다. 민주당은 26일 시작하는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이미 제출했다. 비례한국당 카드가 현실화되면 선거판은 요동칠 전망이다. 한국당 내에서는 한국당만 위성정당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비례 47석 가운데 20석 이상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다른 정당에서도 비례전담 정당 카드를 꺼내면 의석수는 크게 흔들린다. 유권자들이 선거제를 희화화한 책임을 물을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고, 지역구 후보는 한국당을 찍고 정당투표는 비례한국당에 정확하게 몰아준다는 보장도 없다. 특히 비례한국당이 투표용지에서 한국당 순번과 같은 ‘2번’을 받기 위해서는 의원 약 30명이 ‘비례한국당’으로 이적해야 한다. 한국당이 ‘비례민주당’을 만드는 전략을 쓸 가능성도 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비례민주당·비례정의당 이름도 선점해 위성정당으로 만들어 선거운동에 나서면 선거판이 더 흔들릴 것”이라며 “그만큼 위험한 제도”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연동형 무력화 꼼수… ‘비례한국당’ 카드, 선거법 협상 핵심 변수로

    연동형 무력화 꼼수… ‘비례한국당’ 카드, 선거법 협상 핵심 변수로

    한국 “비판 듣더라도 선거 승리가 중요” 10% 정당 득표율땐 비례대표 15석 확보 민주, 비난 하면서도 ‘비례민주당’ 고려 정의당 “선거 제한적”… 협상용 관측도자유한국당의 ‘비례한국당’(가칭) 카드가 공직선거법 개정안 협상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한국당에 불리한 제도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위성정당을 띄울 경우 정반대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나머지 정당들은 이를 꼼수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가 정해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배정받은 총 의석에서 지역구 의석을 제외하고 나면 챙길 수 있는 비례대표 수가 적거나 아예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의미 있는 정당 득표율을 기록하는 군소정당은 비례대표만으로 지금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제1야당인 한국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역구 의석은 ‘본가’인 한국당, 비례대표 의석은 위성정당인 비례한국당이 따로 챙기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 취지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례한국당이 10%의 정당 득표율만 확보해도 현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으로 지정된 50% 연동형 비례대표제하에서는 비례대표를 15석이나 차지할 수 있다. 한국당 영남 지역 의원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꼼수라는 비판을 듣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선거 승리”라며 “한국당이 반대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야합으로 통과시키겠다면 우리도 한 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고 했다.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위성정당 설립 계획을 맹비난하면서도 최악의 경우 ‘비례민주당’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다. 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한국당의 발상은 국민을 무시하는 꼼수”라면서 “민심은 한국당을 외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비공개 의원총회나 사석에서 “실리를 챙기려면 우리도 비례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모두 지역주의에 기대어 지역구 의석을 대량 확보하는 측면에선 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의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등록을 전면 포기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선거운동도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무리하게 비례한국당을 추진하기보단 협상 무기로 활용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위성정당) 창당 절차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은 연동형이라는 반민주적·반헌법적인 제도를 막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자유한국당 ‘비례한국당’ 창당 꼼수의 성공 가능성은

    자유한국당 ‘비례한국당’ 창당 꼼수의 성공 가능성은

    자유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맞불로 ‘2중대 위성 정당’인 비례한국당(가칭) 창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자유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을 창당해도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의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등록을 전면 포기해야 하고, 실제 그렇게 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선관위는 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 이 정당의 비례대표·지역구 후보, 선거운동원 등은 다른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정당이라도 타 당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지역구 등에 출마하지 않은 정당 간부로 한정될 것이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의 비례한국당 창당 운운은 선거제도 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허풍일 가능성 크다”며 “비례한국당을 창당해 선거운동을 하고 싶으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국회의원을 포기하고 선거운동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현역 의원을 탈당시킨 뒤 비례한국당에 입당시켜 비례한국당을 ‘기호 2번’으로 만드는 시나리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은 총선과 대선 등에서 국회의원 의석이 많은 순으로 기호를 부여한다. 재적 의원이 108명인 한국당은 원내 1당(더불어민주당 129석)과 원내 3당(바른미래당 28석)의 의석수 차가 크다는 점을 활용 가능하다. 한국당에서 의원 55명이 옮겨 가면 비례한국당은 총선에서 ‘기호 2번’을 받는다.비례대표는 자진 탈당하지 않는 한 의원직이 박탈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당 비례대표들이 의원직을 버리지 않아도 비례한국당으로 옮길 수 있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비례한국당 전략’을 향해 쏟아지는 비판에 “변칙을 쓰게 한 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되받았다. 한편 한국당은 21일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문(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한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거액 대출 의혹을 문재인 대통령과 연결 지으며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집회에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비롯해 당초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황교안 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런던에서 상주곶감 “달콤하고 맛도 좋다” 평가…수출 청신호

    런던에서 상주곶감 “달콤하고 맛도 좋다” 평가…수출 청신호

    경북 상주시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상주곶감’ 판촉행사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상주시와 수출업체 경북통상은 지난 13∼15일 영국 런던 외곽지역인 뉴몰든의 한 마트에서 상주곶감 홍보 판촉행사를 열었다. 마트를 찾은 주민에게 곶감을 소개하고 시식회도 했다. 이곳 한인교포와 중국 이민자들이 상주곶감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몰든은 한국인이 많이 사는 런던 남서부 지역으로 한인 가게와 식당가는 물론 한인 교회와 유치원 등을 갖춘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다. 주선동 상주시 유통마케팅과장은 “‘달콤하고 맛도 좋다’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시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여 수출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부터 상주곶감 수출판로 확대를 추진 중이다”면서 “앞으로 유럽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한편 상주 시민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논산시 양촌면 행사장에서 “유명한 상주곶감은 양촌에서 가져간 것”이라고 발언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송병길(64) 법무사는 지난 16일 “김 의원이 한국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상주곶감의 가치와 3860가구에 달하는 상주곶감 농가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며 상주경찰서에 김 의원을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김 의원은 14일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서 열린 ‘2019 양촌 곶감축제’ 개회식 축사에서 “상주곶감이 유명해서 중국까지 수출된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양촌에서 가져간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상주곶감 농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지역 정치권에서도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상주시의회는 16일 “김 의원이 근거 없는 낭설을 퍼뜨려 상주시민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임이자 국회의원(자유한국당)도 “김 의원의 발언은 상주곶감 농가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심한 모멸감을 안겨 주었다”고 사과를 요구했고, 상주에 지역구를 둔 김재원 의원(자유한국당)도 “김 의원 발언은 4000여 상주곶감 농가에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해명 및 사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또 본회의 불발… 문희상 “여야 신속처리안건 합의해 달라”

    또 본회의 불발… 문희상 “여야 신속처리안건 합의해 달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놓고 각 당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결국 문희상 국회의장은 16일 예고했던 본회의 개최를 접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정의당과 각각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내용은 단 한 발짝도 진전되지 않았고 본회의 개최 여부는 오리무중 상태가 됐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이날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문 의장은 “오늘 본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개의하지 않겠다”며 “여야 정치권은 조속한 시일 내 선거법 등 신속처리안건에 대해 합의해 달라”고 했다. 전날 4+1(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협의체와 선거법 조정을 더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민주당은 이날 그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점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며 “4+1 협의체의 재가동을 위해 원내대표급 회동이 가능한지 다시 타진하고 모색해 보겠다.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감정싸움을 거듭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자신을 겨냥해 “중진들 재선 보장용 석패율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해 “(그것을) 걱정하신다면 중진에게 석패율제가 적용되지 않도록 선거법에 명문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받아쳤다. 한국당은 4+1 협의체가 와해되는 상황에 처하자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에 연동률 50%의 선거법 개정안 원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며 역공까지 나섰다. 이날 문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 불참한 심재철 원내대표는 “원안대로 (상정)한다면 무기명 투표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전날 4+1 협의체에 의원들의 자유투표가 보장되면 당내에서 표결 참여를 설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날치기 논란 속에도… 실속 챙긴 4+1, 한국당도 ‘두둑’

    날치기 논란 속에도… 실속 챙긴 4+1, 한국당도 ‘두둑’

    민주 전해철, 지역 예산 52억원 더 확보 바른미래 김관영 등 작은 정당도 ‘쏠쏠’ ‘떡고물 비판’ 한국당 김재원 100억 늘려 장석춘 등 챙긴 예산 홍보 자료 배포도지난 10일 통과된 내년 예산안을 막판에 주무른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소속 의원들이 막판에 지역구 예산을 대폭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예산 심의를 주도한 전해철 의원은 정부안에는 없던 신안산선 2단계 사전 타당성 조사 예산을 2억원 증액했다. 또 신안산선 복선전철사업에 정부안 908억원에서 50억원을 추가로 따냈다. 4+1 협의체 협상에 참여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구리시의 아천빗물펌프장 정비비로 예산 4억원을 확보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세종시의 지역 교통안전 환경개선사업에서 정부안 9억 5000만원보다 5억 1200만원 늘어난 예산을 확보했다. 4+1 협의체에 참가한 작은 정당 의원들도 지역구 예산 늘리기에 성공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인 김관영 의원은 군산대 노후화장실 환경 개선에 9억원, 군산시 옥서면 농어촌도로 확장에 5억원을 따냈다. 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는 정부안에는 없던 미륵사지 관광지 조성 예산 7억 2500만원을 확보했다. 4+1 협의체를 세금 도둑이라고 비난했던 자유한국당 실세 의원들도 자기 예산 챙기기는 마찬가지였다. “떡고물 나누듯 이리저리 찢어서 나눠 먹었다”며 4+1 협의체 예산안을 비판한 한국당 김재원 의원(예결위원장)은 지역구 관련 예산을 100억원 넘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이종배 의원도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에 3억원, 두무소 생태탐방로 조성 예산 1억원, 충주 석종사 개보수 예산 1억 1200만원 등을 증액했다. 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고성을 지르며 예산 통과 강행을 항의하던 시간에 ‘구미에 295억원 로봇인력 양성기관 유치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예산 확보를 홍보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도 ‘내년 목포 관련 국비 예산 1047억원 증액, 총 7924억원 확보했다’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4+1안 강행” “결사 반대”… 혹시나 평화, 역시나 정쟁으로

    “4+1안 강행” “결사 반대”… 혹시나 평화, 역시나 정쟁으로

    민주 “한국, 하루 벌기 예산 심의 쇼 정기국회 마지막 날 무조건 처리하자”비공개 의원총회서 강경 주문 쏟아져 한국 “4+1 협의체, 협상 테이블 아냐 강행 처리 땐 모든 수단 동원해 저지” 부수법안 수정안 등 대응 카드 마련국회 내 평화는 하루도 안 갔다. 더불어민주당과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0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 여부를 놓고 기싸움을 이어 갔다. 전날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가 국회 정상화 방안에 가까스로 합의했지만 합의문은 하루도 안 돼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에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하고,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철회하기로 한 합의 내용에서 한국당이 ‘예산안 선(先) 합의 후 필리버스터 철회’로 추가 조건을 걸자 사실상 합의가 결렬된 것으로 보고 예산안 정기국회 내 처리 방침을 강조했다. 513조 5000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에서 감액 규모 및 대상을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예산안 실무 논의도 중단됐다. 민주당은 한국당과의 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4+1 협의체’에서 논의한 예산안 수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타결 가능성이 매우 줄었다. 예산 심사가 ‘쇼’에 그쳤다”며 “한국당이 하루 일정을 벌기 위한 알리바이 과정에 불과했다는 불쾌감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비공개로 전환된 의원총회에서도 강경하게 나서야 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4+1 협의체가 만든 예산안 수정안 의결이 아닌 한국당과의 합의를 종용하고 있지만 문 의장이 한국당 제외 처리라는 결단을 내리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의견도 나왔다. 무조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예산안을 우선 처리하고 곧바로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을 상정해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패스트트랙 법안에 신청된 필리버스터는 정기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으로 끝나기 때문에 11일 열릴 임시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순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전략이었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4+1 예산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국회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4+1이라는 협의체가 마치 여러 당의 협상 테이블인 양 치장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2중대, 3중대, 4중대끼리의 다당제 야당 연합 전선의 밑그림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며 “여당답게 제1야당과 당당히 협상에 임하라”고 했다. 한국당은 예산안에 대해선 필리버스터가 불가능한 만큼 예산부수법안에 대한 무더기 수정안을 제출하는 방안, 본회의장 기표소 점거로 투표를 지연시키는 방안 등 여러 대응 카드를 마련했다. 또 4+1 예산안 수정안이 제출되면 곧바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를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밝힌 대로 홍 부총리는 물론 예산 시트 작업(예산명세서 작성)에 관여한 기재부 공무원들을 정치 관여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고발한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한국>
  • 맥 못춘 한국당… 하루 만에 ‘심·김 투톱’ 리더십 위기

    맥 못춘 한국당… 하루 만에 ‘심·김 투톱’ 리더십 위기

    자유한국당이 1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안 전쟁에서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투쟁’과 ‘협상’이라는 두 키워드로 경쟁 후보들을 누르고 새 원내사령탑에 올랐으나, 투쟁력도 협상력도 보이지 못해 하루 만에 리더십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한국당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예산안에 대한 여야 3당의 합의 처리를 주장하면서 민주당·바른미래당 등 3당 교섭단체와 협상을 벌였다. 민주당이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과 꾸린 ‘4+1 협의체’를 두고 “불법단체”로 규정한 한국당은 이 협의체에서 마련된 수정안 역시 조금도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 기류였다. 심 원내대표는 “무엇을 증액했는지, 무엇을 감액했는지, 누구 호주머니로 들어가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여당과 맞섰다. 하지만, 민주당은 ‘4+1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를 즉각 상정했다. 한국당도 곧바로 자체적으로 마련한 수정안을 제출했고, 이 역시 상정됐다. 한국당은 예산안과 함께 처리토록 묶여 본회의에 상정된 예산안 부수법안들에 대해서도 무더기로 수정안을 냈다. 수정안에 대한 찬반 토론으로 시간을 끌며 ‘4+1 수정안’의 정기국회 처리를 무산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당의 의도는 빗나가고 말았다. 예산안에 앞서 부수법안을 먼저 표결하던 관행을 노린 것인데, 노련한 문 의장이 예산안을 먼저 상정한 것이다. 이후 표결까지는 일사천리였다. 한국당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소리 지르는 것 뿐이었다. 당내 일각에선 심재철·김재원 원내지도부가 예산안 협상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부수법안 수정안 대응도 상대에게 수를 읽힌 탓에 무위로 돌아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예산안이 통과되고 문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심 원내대표를 에워싼 채 경위를 따져 묻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513조 예산, 역대급 깜깜이·졸속 심사… 속기록도 감시자도 없었다

    513조 예산, 역대급 깜깜이·졸속 심사… 속기록도 감시자도 없었다

    예산처리 법정시한 넘기고, 패트와 연계 초법적 밀실 기구 ‘소소위’ 올해도 등장 사상 초유 제1야당 빼고 수정안 만든 與 누가 얼마나 깎고 늘렸는지 공개도 안 해 한국당, 민주당 예산 뒷거래 의혹도 제기 ‘총선용 선심성 예산’ 끼워넣기 극에 달해513조원에 달하는 내년도 나라 살림이 역대급 졸속 심사로 누더기가 되고 있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폐회날인 10일 오전 여야 3당은 예산 심사 중단을 선언하고 종일 공방을 이어 갔다.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매년 12월 2일)을 넘긴 것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 법안 등 여야 입장이 첨예한 쟁점들과 예산안이 연계되면서 역대 최악의 부실 심사 사태를 낳았다. 여야 3당은 지난달 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에서 진행하던 예산 증액과 감액 심사를 예결위 3당 간사들의 ‘간사 협의체’로 넘겼다. 법적 근거가 없는 초법적 밀실 기구다. 속기록도 남기지 않고 감시자도 없는 ‘소소위’(小小委)가 올해도 등장했다. 올해는 소소위마저도 여야 정쟁으로 지난달 30일 중단됐다가 지난 9일 오후에서야 재가동됐다. 예결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등 4명이 마주 앉았다. 이들은 애초 3당이 약속한 이날 본회의 처리를 위해 밤새 논의를 이어 갔다. 이들이 어떤 항목의 예산을 줄이고 늘렸는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그러다 이날 오전 7시 30분 돌연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협상이 중단된 이유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민주당이 한국당을 압박하기 위해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라는 방식으로 제1야당을 빼고 예산안 수정안을 만드는 초유의 사태도 한몫했다. 해당 협의체 역시 법적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에 투명성이 제로에 가깝다. 민주당은 이른바 ‘시트 작업’(예산명세서 작성)이 모두 완료됐다며 4+1 수정안으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누가 얼마의 예산을 깎고, 늘렸는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4+1 과정에서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협조를 얻기 위해 군소야당 지도부와 예산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예결위원장인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앞서 “민주당이 ‘떡고물’을 친여 군소 야당에 나눠 주면서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처리하는 데 뇌물로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도 예산은 4·15 총선을 앞둔 마지막 예산으로 ‘총선용 선심성 예산’ 끼워 넣기가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예산을 끼워 넣으려는 각 정당이 이해관계에 따라 예산을 주고받는 관행이 되풀이됐다. 총선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철저한 예산 감시가 요구되지만, 여야가 네 탓 공방을 벌이며 밀실·졸속 심사를 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관계자는 “예산안이 처리되고 나면 의원들이 너나 없이 보도자료를 쏟아낼 것”이라며 “4·15 총선이 목전인 만큼 지역구 예산을 끼워 넣은 것을 오히려 자랑하는 몰염치의 시기”라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국당, 예산안 처리에 “날치기 통과…소수당이라 못 막았다”

    한국당, 예산안 처리에 “날치기 통과…소수당이라 못 막았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국회의장 치욕”변혁 “직권남용으로 형사고발…국민 심판”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4+1’ 협의체의 예산안 수정안이 통과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날치기 통과”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예산안이 처리되고 본회의가 정회된 뒤 “제안 설명도, 수정안 설명도 없고 안건 순서를 바꿔 예산안을 먼저 의결하고, 예산안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는 (처리하지 않고) 정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10시 20분쯤 본회의가 속개돼 예산 부수 법안이 상정된 상태다. 예산안 처리 뒤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세금 도둑질에 국회의장이 동조한 것은 매우 잘못됐다. (문희상 의장이 예산안 통과의) 선두에 섰던 모습을 국민이 똑똑히 봤다”면서 “이런 분이 우리 국회 수장으로 있는 것이 치욕”이라고 항의했다.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본회의 정회 뒤 “참으로 참혹한 심정이 드는 불법의 결정판이다. 국민이 두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월 30일까지 (예결위)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는데 갑자기 (민주당이) 예산 심사 절차를 중단하고 예산안 보따리를 들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면서 “그리고는 ‘4+1’이라는 예산 처리 과정과는 전혀 상관없는 불법적 협의체를 만들어서 거기서 예산을 심사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색이 예결위원장인데 저도 전혀 모르는 예산안이 세금 도둑들에 의해 날치기 처리됐다”면서 “저희는 소수당이라 기껏 하는 것이 소리 지르는 것뿐이었다.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은 통상 세입부수법안을 먼저 의결한 뒤 예산을 처리한 관행을 깨고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데 대해 “이는 세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적인 예산이 처리된 것”이라며 “불법적인 예산을 날치기 통과하는 데 합심한 국회의장과 정부 관계자는 탄핵을 당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더불어민주당·한국당과 함께 원내 교섭단체로서 예산안 합의에 나섰던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원내대표도 “513조원이나 되는 국가 예산을 힘으로 밀어붙이는 민주당의 폭거”라며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 속해 있다. 그는 “전혀 설득력이 없는 불법적 사설 기구를 통해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이런 식으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의회는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되돌려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역시 변혁 소속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지상욱 의원은 이날 예산안 의결 과정에 대해 “오늘 국회의 의사 진행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폭거”라며 “직권남용에 대한 형사고발 조치를 검토해왔으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형사고발 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꾀주머니’ 김재원의 첫 수, 국회법 개정해 수사 모면, 가능성은?

    ‘꾀주머니’ 김재원의 첫 수, 국회법 개정해 수사 모면, 가능성은?

    자유한국당의 ‘꾀주머니’로 통하는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해 ‘국회법 개정’ 카드를 꺼내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우리 당 의원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패스트트랙에 관한 것, 그것은 국회법의 형사처벌 조항을 모두 삭제하자는 데 더불어민주당과 합의에 이르렀음에도 아직 정리하지 않고 있다”며 “패스트트랙은 국회법을 개정함으로써 수사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했다. 한국당 의원 60명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현재 검찰에 고소·고발 된 상태다. 국회법 166조는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행, 체포·감금, 협박, 주거침입·퇴거불응, 재물손괴의 폭력행위를 하거나 이런 행위로 의원의 회의장 출입 또는 공무 집행을 방해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김 정책위의장은 이를 수정해 자당 의원들을 구제하겠다는 것이다. 패스트트랙 수사가 중요한 이유는 내년 4월 총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사 대상일 경우 공천 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고, 만약 향후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한다. 현재까지 고소·고발로 입건된 국회의원은 총 110명으로 한국당 외에 더불어민주당 39명, 바른미래당 7명, 정의당 3명 그리고 무소속인 문희상 국회의장 등이 포함 돼 있다. 국회법을 개정하려면 여야 합의 하에 국회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다른 정당들은 김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를 위한 내부용 발언을 한 것일 뿐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법을 어긴 국회의원이 스스로를 구제하기 위해 국회법을 고치는 건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범죄를 저질러 놓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 법을 개정해 형사처분 면탈의 특권을 누리겠다는 건 오직 한국당만이 할 수 있는 저급한 발상”이라며 “국회법 상 소급적용은 못해도 정상참작이라도 받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주거침입 혐의로도 수사가 걸려 있어서 국회법만 개정해서는 소용없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형사처벌 조항을 없애는 국회법 개정 협상에 임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한국당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당장 검찰소환에 협조해 응당한 대가를 치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법 개정은) 정의도, 정치도, 협상도 아닌 명백한 불의”라며 “범죄행위를 하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 처벌조항을 삭제하겠다니 이게 무슨 법치인가. 헛된 꿈에서 깨어나라”고 했다. 민 의원은 “국회 선진화법이 갖고 있는 유일한 진전은 폭력의 금지”라며 “국회법을 손대면 일반국민들도 법적 처벌을 면하기 위해 법개정을 요구하게 될텐데 법치의 근간이 유지되겠나”라고 말했다. 변호사인 바른미래당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개정으로 기존 법을 바꾼다고 해서 과거 불법행위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존 법이 사라지면 검찰에서도 기소 등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국민이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정당이 한국당과 뜻을 함께 할 수 있겠나. 이건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당 고발 주체 중 하나인 녹색당은 논평을 통해 “법을 위반해 놓고 처벌규정을 없애서 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건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만약 민주당이 한국당의 제안에 응한다면, 민주당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與 ‘4+1’ 예산안 오후 제출…한국당 ‘육탄저지’ 검토

    與 ‘4+1’ 예산안 오후 제출…한국당 ‘육탄저지’ 검토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서 마련한 예산안 수정안을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올려 처리하기로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여야 ‘4+1’ 협의체의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처리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당초 여야 3당 교섭단체는 전날 내년도 예산안 및 민생 법안 처리,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철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정기국회 상정 보류에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민주당이 ‘예산안 합의 불발’을 선언한 만큼 한국당 입장에서는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예산안에 대해서는 여당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낮 본회의 정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 4+1 원내대표급 회동에서 예산안 처리를 오늘 하겠다는 의견이 진행됐다. 수정안을 작업 중”이라면서 “빠르면 오후 6∼8시 정도에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민주당은 오전 의원총회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차원의 예산안 협의가 사실상 결렬됐다고 판단하고 한국당과 추가 협상을 기다리지 않고 ‘4+1’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계획에 대해 “없다”며 “모든 대화가 스톱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4+1 차원에서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의 합의안을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일괄상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아니다”라며 “내일부터 올라간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예산안이 필리버스터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다른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예산안을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후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첫 번째 안건으로 오르면 속수무책이 될 수 있어 다른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의원들이 각자 본회의장 기표소를 점거해 투표를 지연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후에 여당이 4+1 예산안을 올린다면 재정을 도둑질한 불법 예산을 처리하는 것으로, 우리 당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국회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육탄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여야, 예산안 ‘초법적 심사’ 꼼꼼히 시정해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이 어제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극적 합의했다. 오늘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지난 2일 법정시한을 넘긴 지 9일 만이다. 오늘 국회의 예산안 처리 여부와 별개로 심사과정의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4+1 협의체’(민주당·바른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1조 4000억원을 삭감한 512조 3000억원 규모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3당 합의 후에도 “(4+1 협의를) 무위로 돌리는 과정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면 각 상임위원회 예비심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본심사를 거쳐 예결위 산하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소위)가 수정안을 마련한다. 수정안은 예결위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지난해 여야는 예결위 소위에서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자, 예결위 여야 간사만 참여하는 ‘소소위’를 임의로 구성해 간신히 합의해 수정안을 마련했다. 언론 등은 이 소소위는 법적 근거가 없고 비공개로 진행된 탓에 ‘밀실 심사’라고 비판했다. 여야 의원들의 민원성 ‘쪽지 예산’이 횡행했던 것은 물론이다. ‘4+1 협의체’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는 소소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적어도 소소위는 공식 심사기구인 예결위 틀 안에서 가동됐고, 모든 교섭단체가 참여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4+1 협의체는 제1야당인 한국당이 배제됐다. 한국당 배제는 국회를 보이콧했으니 자업자득인 면이 없지 않아도 문제가 있다. 논의과정도 비공개였다. 여야 간에 어떤 ‘짬짜미’가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한국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그제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4+1 협의체의 예산안 심사작업에 협력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한 배경이다. 한국당이 어제 오후부터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지만, 초법적인 임의기구가 예산안 심사절차를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국회는 자유로울 수 없다. 졸속처리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야당은 4+1 협의체 수정안을 민주당안으로 놓고 철저히 심사해 비판을 최소화해야 한다.
  • 투쟁과 협상 동시에… 심재철·김재원 8선 시너지, 黃心 잠재웠다

    투쟁과 협상 동시에… 심재철·김재원 8선 시너지, 黃心 잠재웠다

    특정 계파·조직 없이 106표 중 52표 득표 “패트 국면에서 누가 우릴 구할지가 우선” 金 “적폐수사로 털릴 때 욕실에 노끈 둬” 정견발표 효과 톡톡… 反黃 심리도 한몫 5선의 심재철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비황’(비황교안)으로 분류되는 심 의원은 한국당 내 대표적인 비주류이나 조직적 지원 없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선거가 끝난 후 한국당 의원들은 심 의원을 택한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위기감, 김재원 정책위의장 카드, 친황(친황교안) 독주 견제 등이다.심 의원은 이날 결선 투표에서 총 106표 중 52표를 받았다. 심재철·김재원 조는 결선 투표에서 예선 탈락한 유기준·박성준 조의 10표는 물론 강석호·이장우 조와 김선동·김종석 조의 표까지 각각 1표씩 끌어 왔다. 두 사람의 현장 연설이 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비례대표 A의원은 발표가 끝난 후 김재원 의원에게 “연설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재선 B의원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현장에서 심 의원과 김 의원의 정견발표가 와 닿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상당수 의원들은 친소 관계나 계파보다 산적한 당 안팎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를 선택했다고 한다. 5선의 심 의원과 3선의 김 의원, 총합 8선의 중진 원내지도부가 당의 기강을 다잡고, 대여 협상에서 경륜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표심에 반영됐다. 중진 C의원은 “지금 한가하게 계파나 따질 상황이 아니다”라며 “누가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느냐가 먼저였다”고 말했다. 심 의원이 김 의원을 파트너로 택한 것도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심 의원은 비박근혜계 수도권 5선이고, 김 의원은 대구·경북(TK)의 친박 핵심 중진이어서 ‘비박·친박’ 조합이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호남 출신에 장애인, 민주화운동 경험이 있는 비박계 원내대표라는 면에서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한국당의 대표 전략가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책사 역할을 해 왔다. 김 의원은 현장 연설에서도 패스트트랙 협상 경과와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당선되면 곧바로 협상에 나서 모든 걸 해결하겠다. 국회법의 패스트트랙 조항을 개정하면 관련 수사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수사와 재판 당시 심경을 밝히며 “영혼이 탈탈 털리는 느낌이었다”며 “노끈을 욕실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황심’(黃心·황교안의 마음) 논란도 득표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심 의원은 연설에서 “황심을 거론하며 표를 구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동”이라고 못 박았다. 단식 후 황 대표가 보여 준 독주 행보도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황 대표 직속 인물들로 채워진 총선기획단이 ‘현역 30% 컷오프’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동일 지역 3선 공천 배제’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중진 의원들의 불만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연설에서 “쇄신도 결국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지 쇄신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혁신과 쇄신을 하더라도 스스로 존중해야 한다”며 두 번이나 공천에서 배제당했던 경험을 설명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4+1 협의체 1조 3000억 삭감…한국 “10일까지 수정안 도출”

    4+1 협의체 1조 3000억 삭감…한국 “10일까지 수정안 도출”

    자유한국당이 9일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신청 철회의 전제조건으로 ‘예산안 합의 처리’를 내걸면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도출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에 얼마나 큰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사가 중단된 이후 여야 간 이견으로 예산안 논의가 진전되지 않자 민주당은 4+1 협의체를 통해 예산안 강행 처리를 예고해 왔다. 한국당을 제외한 채 협상을 이어 온 4+1 협의체는 최근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1조 7000억원을 깎고 4000억원을 늘려 총 1조 3000억원 안팎을 줄이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본회의 처리를 불과 하루 앞두고 국회가 정상 가동된 만큼 그저 ‘보여 주기식 협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한국당이 예산안과 필리버스터를 묶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예산안 수정 논의에 참여하지 못한 한국당이 막판에 자당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등을 대거 반영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자 이날 한국당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재원 의원은 “내일(10일)까지 수정동의안을 만들 예정이다. 예산에 대해 의견이 있는 의원들은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저녁식사 후 ‘3당 간사 협의체’ 회의에 들어가며 “4+1 협의체에서 만든 수정안을 놓고 검토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기존에 요구했던 중요한 사업들에 대한 감액 요구를 갖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수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당이 갖고 있던 문제의식을 거의 반영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 와서 이걸 원점으로 돌리면 내일 예산안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한국당 등과) 이견이 아주 많다”며 협의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예결위 간사인 지상욱 의원은 매년 반복되는 예산안 ‘밀실 합의’ 지적과 관련, “여야 이견이 생기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사람을 줄이다 소소위에서 논의를 한다”며 “결국 상시 예산심사제도를 도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또 조건 내건 한국당… ‘패트’ 임시국회 처리 가능성도 불투명

    또 조건 내건 한국당… ‘패트’ 임시국회 처리 가능성도 불투명

    심재철 선출되자마자 文 의장 회동 중재 4+1 협의체 본회의 결론, 3당 합의로 깨져 한국, 예산·필리버스터 철회 묶어 새 조건 민주 “합의 파기는 아니지만 낙관 어려워” 심상정 “패트 상정 또 미루면 민주 책임” 천정배 “4+1 오늘로서 잠정중단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이 9일 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한국당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여야 3당 합의가 완료되어야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철회하겠다고 추가 조건을 다시 꺼냈다.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안신당의 ‘4+1 협의체’만으로 10일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특히 10일 본회의가 열린다 해도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시간만 벌어 놓은 상태다. 근본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이날 오전 국회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전날 4+1 협의체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예산안,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유치원 3법 등의 순으로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고 이변이 없는 한 본회의는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의 새 원내대표 선출로 상황이 바뀌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선출되자마자 협상 의지를 밝히며 낮 12시 문희상 국회의장이 중재하는 여야 3당 교섭단체 회동에 참석했다. 이후 예산안 및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10일로 연기하고,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철회를 조건으로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연기하는 등 합의가 이뤄졌다.한국당으로서는 당장 이날 본회의부터 막아야 했기에 필리버스터 철회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 민주당도 4+1 협의체로 한국당을 강하게 압박했지만 제1야당을 배제하고 예산안과 선거법을 통과시킨 전례가 드물고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 정기국회 파국은 가까스로 피하는 듯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필리버스터 철회 합의안에 반대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한국당은 결국 예산안 합의를 조건으로 필리버스터 철회가 가능하다고 새로운 조건을 걸었다. 국회 예결위원장인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0일 이후의 예산안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3당 간사가 (4+1에서) 어떻게 진행됐는지 확인하고 수정안을 어떻게 만들지 논의한 결과를 봐야 다음 단계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10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합의안을 강조하면서도 한국당의 새 조건에 당황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합의안) 파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한국당이) 하는 것을 보면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고 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 합의 이후 4+1 협의체의 지속 여부는 더 불투명해졌다. 4+1 협의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지역구 250석, 비례대표 50석에 연동률 50%로 설정하는 안에 대해 공감대는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예산안이 정기국회 시한을 또 넘기게 된다면, 패스트트랙 개혁 법안을 11일에 상정하지 않고 또 미루게 된다면 우리 정의당도 저 심상정도 중대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4+1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고 한국당과 손잡는다면 20년간 지체된 개혁이 좌초되는 것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은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협의체에 참석했던 대안신당 천정배 의원은 “4+1은 오늘로 잠정 중단했다”며 “우리가 결정해 봤자 최종안이 되는 것도 아닌데 더이상 할 필요가 있나”라고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4+1 테이블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며 ‘4+1 패싱’ 우려에 선을 그었다. 그는 “내일까지의 정치 일정만 정리된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상정을 정기국회 이후에도 유보할지) 그런 상황은 4+1 내에서 공유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패트 충돌 직전… 여야 ‘하루의 평화’

    패트 충돌 직전… 여야 ‘하루의 평화’

    한국 의총 거치며 ‘예산 先합의’ 조건 붙어 필리버스터 철회·민생법 처리 장담 못해 ‘패트 3법’ 합의 안돼… 임시국회 충돌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심재철·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10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고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본회의 상정 법안에 신청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철회하기로 9일 합의했다. 하지만 3당 합의 이후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거치면서 ‘예산안 선(先)합의를 전제로 한 필리버스터 철회’로 또 ‘조건’을 걸면서 정기국회 마지막 날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회동하고 본회의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심 원내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지난번 본회의(11월 29일)에 올린 안건에 대해 신청한 필리버스터는 한국당 의원총회를 거쳐 철회한다”고 했다. 여야 3당은 또 예산안 10일 처리 및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 철회라는 두 가지 조건이 선행되면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이날 종료하는 정기국회에는 상정하지 않는 데 합의했다. 이 밖에도 10일 데이터 3법 등 비쟁점 법안도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여야 3당 합의 내용은 오후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필리버스터 철회’에 반대하면서 결렬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예산안이 합의 처리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그런 희망 속에 합의를 했었다”며 “예산안이 합의되면 다른 모든 것이 풀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이 원하는 대로 예산안이 수정되지 않으면 필리버스터 철회 합의를 취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일단 내일(10일) 합의안대로 한다고 생각하되 그런 상황(합의 결렬)에 대해 염두에 두고 볼 것”이라고 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검찰개혁법, 유치원 3법 처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때문에 민주당과 한국당 등은 10일 이후 곧바로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놓고 다시 격렬하게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 심 원내대표는 결선 투표에서 총 106표 가운데 52표를 얻어 한국당의 새 원내사령탑이 됐다. 원내대표와 한 조를 이룬 신임 정책위의장은 3선 김재원 의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나경원 눈시울 붉힌 김재원 정견발표…“내가 내 편 돼 주지 않으면…”

    나경원 눈시울 붉힌 김재원 정견발표…“내가 내 편 돼 주지 않으면…”

    “내가 내 편이 돼 주지 않으면 아무도 내 편 돼 주지 않아…국민들은 우리끼리 회초리 들면 서로 매질하는 줄 안다”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지도부의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재원 의원의 정견발표에 나경원 전임 원내대표가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원 의원은 9일 의원총회에서 정책위의장 후보 정견발표에서 자기 순서가 되자 ““2년 전 이맘때다. 제 딸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 전 서울중앙지검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다”면서 국가정보원 자금을 총선 여론조사로 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기소됐던 일을 꺼냈다. 김재원 의원은 이후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그 이후 수없이 이어지는 수사와 재판, 영혼이 탈탈 털리는 느낌이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그냥 혼절 상태에 이르렀다“고 회고했다.그러면서 ”노끈을 욕실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죽을 때는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재원 의원은 ”투명인간처럼 살면서 주위에 있는 식당에 들렀다가 낙서를 하나 발견했다. ‘내가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데 누가 내 편이 돼 줄까’. 저는 그때 너무 자신을 학대하고 있었던 거였다. 제가 제 편이 돼 주지 않으니 아무도 제 편이 돼 주지 않았다.“ 의총장은 조용해졌고 전임 원내대표인 나경원 의원은 이 말을 들을 때 눈 주위가 붉어졌다. 김재원 의원은 ”요즘 우리 당 쇄신, 혁신 말한다. 우리가 반성한다면서 우리에게 회초리를 든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 편을 들지 않고 회초리를 드니까, 국민들은 우리 스스로 서로에게 매질하는 거로 본다“고 했다. 김재원 의원은 이번에 정책위의장 후보로 심재철 원내대표 후보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나섰다. ‘심·금(沈·金)조’는 1차 투표에서 39표로 1위를 했고, 결선 투표에서 52표로 선출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웃사이더 심재철, 인사이더 김재원’ 조합 택한 한국당

    ‘아웃사이더 심재철, 인사이더 김재원’ 조합 택한 한국당

    5선 비주류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위기감·김재원 카드·친황 견제 표심 작용5선의 심재철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비황(비황교안)’으로 분류되는 심 의원은 계파나 특정 인물의 조직적 지원 없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선거가 끝난 후 한국당 의원들은 심 의원이 택한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위기감, 김재원 정책위의장 카드, 친황(친황교안) 독주 견제 등이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총 106표 중 52표를 받았다. 심 의원은 앞서 1차 투표에서 39표를 받았으나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27표를 얻어 공동 2위를 차지한 강석호·이장우 조, 김선동·김종석 조와 함께 ‘3파전’ 결선 투표까지 치렀다. 강석호·이장우 조와 김선동·김종석 조는 결선투표에서 1차 득표보다 각각 1표가 빠진 27표씩을 나눠 가졌다. 숫자만 놓고 보면 심재철·김재원 조가 결선 투표에서 예선 탈락한 유기준·박성준 조의 표는 물론 강석호·이장우 조와 김선동·김종석 조의 표까지 각각 1표씩 끌어 오는 저력을 보인 셈이다. 역으로 보면 강석호 의원과 김선동 의원의 확장력 한계가 드러났다. 심 의원과 김 의원의 현장 연설이 다른 후보들보다 뛰어났다는 평가도 주를 이뤘다. 비례대표 A 의원은 발표가 끝난 후 김 의원에게 “연설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재선 B 의원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현장에서 심 의원과 김 의원의 정견발표가 와 닿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며 “두 사람의 연설에서 비장함이 느껴졌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상당수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는 의원들 간의 친소 관계나 계파보다 산적한 당 안팎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를 선택했다고 한다. 중진 C 의원은 “지금 당이 한가하게 계파나 따질 상황이 아니다”며 “누가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느냐가 먼저였다”고 말했다. 5선의 심 의원과 3선의 김 의원이 당의 기강을 다잡고, 대여 협상에서 오랜 경험으로 쌓은 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도 작용했다. 특히 심 의원은 한국당 의원 중에서도 ‘강성 매파’로 꼽힌다. 심 의원이 이날 연설에서 밝혔듯 대다수의 다선 의원들과 달리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아들 불법특혜 취업 의혹, 최근에는 우리들병원 금융 농단 의혹 관련 폭로 등 ‘야성’이 살아 있는 의원으로 평가된다. 심 의원이 김 의원을 파트너로 택한 것도 ‘신의 한 수’로 꼽힌다. 김 의원은 한국당의 대표 전략가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책사 역할을 해왔다. 김 의원은 패스트트랙 선거제 ‘3+3(3당 원내대표+3당 실무 의원)’ 멤버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 청와대와도 관련 논의를 이어온 당사자다. 김 의원은 이날 현장 연설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선거제 개혁안 등의 패스트트랙 협상 경과와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국회선진화법의 형사처벌 조항을 모두 삭제하는 합의에 이르렀지만, 여당이 아직 정리하지 않고 있다”며 “당선되면 곧바로 협상에 투입해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 패스트트랙은 국회법을 개정하면 수사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심(黃心·황교안의 마음)’ 논란도 득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심 의원은 현장 연설에서 “이번 경선과정에서 이른바 ‘황심’이 언급됐지만, 저는 ‘황심’은 없고, ‘황심’은 절대 중립이라고 확신한다”며 “‘황심’ 거론하며 표를 구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동”이라고 못박았다. 단식 후 황 대표가 보여준 당직자 교체,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무산 등 심상치 않은 독주 행보도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황 대표 직속 인물들로 채워진 총선기획단이 ‘현역 30% 컷오프’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동일 지역 3선 공천 배제’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중진 의원들의 불만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연설에서 “선거를 앞두고 인적쇄신이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쇄신도 결국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지 쇄신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혁신과 쇄신을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존중해야 한다”며 자신이 2번이나 공천 배제당했던 경험을 설명하기도 했다. 재선 D 의원은 “황 대표가 원하는 후보가 아니었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황 대표한테도 득이 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협상이 잘못되면 나 원내대표를 무리하게 교체한 황 대표 책임론이 나올 게 뻔한데 협상력을 가진 사람이 된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심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 수도권 5선이고, 김 의원은 TK(대구·경북)의 친박 핵심 중진이어서 강력한 ‘비박-친박’ 조합이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도 있다. 심 의원은 호남 출신에 장애인, 민주화운동 경험이 있는 비박계 원내대표라는 면에서 한국당의 ‘비주류’로서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심 의원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해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으며, ‘서울의 봄’ 당시 서울역에 집결한 시위대를 후퇴하도록 결정한 ‘서울역 회군’의 주역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울포토] 자유한국당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와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

    [서울포토] 자유한국당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와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과 새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김재원 의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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