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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수사기획관 허영범씨 경찰 경무관 15명 전보인사

    정부는 15일 허영범 서울경찰청 보안부장을 경찰청 수사기획관으로 전보하는 등 경찰 경무관 15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내정·발표했다. 치안정감, 치안감 승진·전보에 따른 후속 인사로 현장 치안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다음은 인사 명단.△경찰청 교통국장 서범수△경찰청 공감치안단장 김치원△경찰대 교수부장 임호선△경찰대 학생지도부장 이세민△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최경식△서울청 경무부장 조현배△서울청 수사부장 정해룡△서울청 경비부장 이중구△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김정훈△서울청 보안부장 박경민△서울청 기동단장 김양제△부산청 1부장 이상철△부산청 3부장 박진우△인천청 차장 김재원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운용 주체 정부서 독립’ 개정안 논란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주체를 정부에서 독립시키는 방안이 국회에서 재추진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기금 운용의 관치 논란과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안정성과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은 올 초 400조원을 돌파해 세계 4위 규모인 금융시장의 ‘큰손’이다.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6.99%였다. 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안건으로 상정된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국민연금공단에서 분리해 ‘기금운용공사’로 독립시키고 기금운용위원회를 공사 내부에 두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민간 금융투자 전문가 7명이 위원을 맡도록 했다. 이는 기금운용위원회의 구조상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기 쉽고, 비전문가가 많아 수익성 추구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기금운용위원회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위원 20명 중 12명이 경영계, 노동계 등 가입자 대표이고 나머지는 당연직 정부위원 5명과 정부 산하 연구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위원회의 관치 논란과 더불어 전문성 부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개정안이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민간 투자전문가를 위원으로 대거 배치해 수익률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금운용 방식이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과도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경영계, 노동계 등 가입자 대표를 배제하는 것은 국민연금기금의 공공재적 성격을 도외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금운용위원회를 정부로부터 독립시키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이전의 국회에서도 꾸준히 입법 발의가 될 정도로 해묵은 논쟁이다. 이번 국회에서도 김성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당연직 정부위원을 2명으로, 가입자 대표위원을 8명으로 줄이며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두어 전문성을 제고하도록 한 ‘맞불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그러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가 자칫 기금운용을 민간에 맡기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청문회서 ‘큭큭’하던 윤진숙 해수부 장관 내정자 결국 낙마 위기

    청문회서 ‘큭큭’하던 윤진숙 해수부 장관 내정자 결국 낙마 위기

    자질 부족 논란을 빚었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가 낙마 위기에 몰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윤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여야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여야가 다시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 없기 때문에 윤 내정자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결국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채택해서는 안된다”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민주통합당 간사인 김영록 의원은 “윤 내정자는 자질이 부족한 후보로 전혀 공부가 돼 있지 않고 전문성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리더십에서도 1만3000명의 직원들을 통솔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윤 내정자가 자진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면 그 결과를 반드시 대통령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 보고서 채택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의 책임 회피”라면서 “반대 의견이 있다면 보고서에 적으면 된다”고 반박했다. 농해수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규성 민주당 의원은 “채택 여부에 대한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일단 오늘 회의에서는 채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상발언이 예정돼 있던 윤 내정자는 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윤 내정자는 지난 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질과 업무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여당 내부에서도 “장관으로서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윤 후보자는 의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잘 모르겠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또 “해양 수도가 되기 위한 비전이 뭐냐”는 질문에는 “해양…”이라고 하더니 ‘큭큭’하는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잘못된 답변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참, 어떻게 사과해야 돼”라고 혼잣말을 하는 등 진지하지 못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야당에서는 일찌감치 윤 내정자가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였다. 심지어 농해수위 소속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도 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청문회 내내 준비되지 못한 모습이나 책임지지 못하는 모습이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원내대표 선거 ‘권력 지형’ 흔드나

    與 원내대표 선거 ‘권력 지형’ 흔드나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가 여권의 권력 지형을 바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승자가 누가 되느냐 하는 것 못지않게 후보들이 어떤 경쟁 구도를 만드느냐도 관심사다. 당청 관계 변화는 물론 친박(친박근혜)계 분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남경필(5선), 이주영(4선), 김기현·최경환(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최 의원은 친박계, 남·김 의원은 비박(非朴)계로 분류된다. 경쟁 구도만 놓고 보면 후보 간 경선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당내에서는 ‘추대론’도 만만찮게 제기된다. 추대론은 또 각 진영 후보끼리의 단일화론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이·최 의원의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원내대표 선거가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이뤄지고 의원의 절대 다수가 친박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친박계가 단일 후보를 낼 경우 추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5년 전에도 당시 주류였던 친이(친이명박)계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이 단독 출마해 사실상 추대됐다. 다만 이·최 의원 모두 출마 의지가 강해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친박계 의원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한 영남권 의원은 “정권 초부터 권력 투쟁을 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추대에, 한 수도권 의원은 “경선 없이 추대한다면 ‘박심’(朴心·박근혜 의중) 논란을 낳을 수 있다”며 경선에 각각 힘을 실어 줬다. 두 의원이 경선에 나서면 지지 세력이 갈리고, 이는 당내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오랜 기간 할동해 온 ‘구박’(舊朴), 이 의원은 지난해 총·대선 국면에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신박’(新朴)으로 분류된다. 남·김 의원의 단일화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남 의원은 쇄신파, 김 의원은 중도파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비박 진영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 두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동반 출마한 바 있다. 또 누가 차기 원내대표에 오르느냐가 시사하는 바도 크다. 당청 관계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원내대표 선거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차기 원내대표가 새 정부의 성공적 안착을 뒷받침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늑장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적 무력증과 맥이 닿아 있고, 이는 친박계 원내대표론의 논리적 근거로 작용한다. 반면 수평적 당청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청와대에 쓴소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는 잇단 인사 파행 논란과 연결된다. 계파를 떠나 출마 후보군이 한목소리로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30일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 한선교, 유승민, 김재원 의원 등 박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우군이 청와대를 향해 불만을 쏟아낸 데 이어 서병수 사무총장이 지난 1일 “벌써부터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철학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면서 이들을 다시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도 이러한 복잡한 당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핫이슈 ‘창조경제’] 黨 “창조경제 구체성 없다”… 작심한 듯 靑에 쓴소리 쏟아내

    [핫이슈 ‘창조경제’] 黨 “창조경제 구체성 없다”… 작심한 듯 靑에 쓴소리 쏟아내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론’은 지난 3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창조적 발상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는 각론 부재의 문제를 놓고 청와대 참모진을 다그쳤다. 이날 워크숍에서 청와대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창조경제론 등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보고하자 국회 소관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한선교 위원장은 “너무 학구적이다. 도대체 창조경제가 무슨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유 수석이 “창조경제는 결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이라면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자 한 위원장은 “됐습니다. 그만하세요”라고 쏘아붙였다. 청와대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이 유 수석에 이어 부연 설명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이군현 의원이 “창조경제에 대한 대표 산업이 없다. 누가 어떤 산업을 어떻게 일으킬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지 우리도 국민을 설득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급기야 이한구 원내대표는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당장 서류로 준비해서 제출하라”고 청와대 측에 요구했다. 유 수석은 또 보고 도중 “박 대통령이 국민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며 박 대통령과의 에피소드를 언급하자 의원들은 “에피소드가 어떻게 국정철학인가”,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박 대통령과 10년 이상 일해 본 사람들이라 얘기 안 해도 다 안다”는 등 고성을 쏟아냈다. 의원들은 이 밖에도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소통, 잇따른 인사 검증 실패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 갔다. 조해진 의원은 인사 검증 실패와 관련, “박 대통령이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아닌데, 최근 낙마 사건은 주변에서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김재원 의원도 “인사 참사가 일어났는데, 비서관들이 인사 시스템이 안 갖춰져 있고 인력도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면서 “이게 무슨 비서인가. 비서는 자기 책임이 아니어도 ‘내가 잘못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곽상도 민정수석은 “다시는 인사상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인사 시스템을 정비하고 인력을 보강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새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재원’ 마련 방안도 쟁점이 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증세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재철 최고위원은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는 등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의원들의 이 같은 강경 발언과 태도는 ‘불협화음’이라기보다는 새누리당의 ‘군기 잡기’로 해석된다. 당·정·청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당·정·청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연초와 9월 임시국회 전 등 연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한편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첫 당·정·청 워크숍에는 이례적으로 당 지도부와 각 부처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사 실패한 靑 ‘두 문장·17초’ 사과

    지난 29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 파동과 관련해 “(사과는) 없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기자들의 이어진 질문에도 “없는 게 사실이니까 없다고 하는 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토요일인 30일 오전 김행 대변인은 허태열 인사위원장(비서실장) 명의의 사과문을 대독했다. 김 대변인이 두 문장으로 된 사과문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은 17초에 불과했다. 새 정부 출범 전후로 7명의 고위직 후보자가 갖가지 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첫 공식 입장이었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가 지난 1월 29일 처음으로 전격 사퇴한 지 두 달 만이다. 3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오후부터 사과하고 넘어가자는 기류가 있었다”면서 “(사과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근혜 정부 인사가 마무리되고 여당도 사과를 요구하는 만큼 정리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1차 책임자인 인사위원장 명의로 사과문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인사 사과’에 대한 형식과 방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비판적 여론을 의식해 평일이 아닌 토요일에 이뤄진 ‘기습 사과’인 데다 진정성이 떨어지는 ‘졸속 사과’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무(無)책임 사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사과의 주체를 인사위원장으로 한정해 최종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한발 비켜 서게 했다. 하지만 낙마자의 면면을 보면 박 대통령에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김 전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은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비전, 국정 과제를 담당할 핵심 인사였다. 창조 경제와 안보, 경제민주화를 책임지는 3각 축이라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인선 시점에서는 공식적으로 가동도 안 된 인사위원회의 수장이 사과한 것은 신뢰와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과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부실 검증을 이끈 민정수석실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역대 정부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이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 왔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이번 ‘인사 참사’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내 잘못이라고 나선 청와대 수석이 하나도 없다”면서 “그럼 화살이 다 대통령에게로 향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꼼수 사과’라는 지적도 있다. 30일 오후 첫 당·정·청 회의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여당 의원들이 쏟아낼 청와대 비판 수위를 낮추기 위해 전격적으로 사과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권 출범 초기의 당·청 간 불협화음은 청와대에 부담이라는 점과 4·24 재·보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한 여당이 강경하게 나갈 것이라는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당·청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사과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청와대 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청와대를 향한 여당의 강경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 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대독 사과’는 끝이 아니라 되레 야당에 공격할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女컬링 소치 간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세계컬링연맹(WCF)이 지난 24일 발표한 국가별 올림픽 포인트에서 여자 대표팀이 9점을 기록, 자동 출전권 순위 안에 드는 8위에 올라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WCF는 올림픽 직전 2년 동안의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를 포인트로 환산해 출전권을 부여하는데 1~7위에 자동 출전권을 주고 개최국에도 한 장을 준다. 만약 개최국이 1~7위 안에 들면 8위 국가가 자동 출전권을 받는다. 여기에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하는 대회를 따로 열어 2개국을 추가, 모두 10개국이 올림픽에 나간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하며 9포인트를 확보했다. 그러나 올해는 성적 부진으로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해 올림픽 출전권 포인트 추가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경쟁하던 독일과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이 모두 올해 대회에서 부진하면서 ‘어부지리’로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개최국인 러시아가 6위에 오른 덕에 8위인데도 출전권을 챙기는 행운까지 겹쳤다. 그러나 컬링연맹은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란 낭보를 일주일 동안 외부에 제대로 알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재원 회장이 지난 1월 임기를 시작하고도 전임 집행부로부터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사무국 인선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탓이었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아직 출전권을 얻지 못해 오는 12월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하는 대회에 나서야 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흡연율 떨어뜨려야” vs “서민층에 더 부담”

    담뱃값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9년째 동결된 담뱃값을 올려 흡연율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입장과 고소득층보다 서민층에 더 큰 부담이 된다는 반대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새 정부의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담뱃값부터 올리는 ‘꼼수’라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담배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담뱃값 인상 찬반 논란은 지난 6일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지방세법’,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뒤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흡연율 감소를 위한 강력한 가격정책 추진이 절실하다”면서 법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인상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뿐더러 고소득층보다 서민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역진적인 성격의 세금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담배소비자협회 측은 “못사는 사람 주머니를 털어 전 국민 복지에 쓰겠다는 것은 새 정부의 방향과 앞뒤가 안 맞는다”고 밝혔다. 트위터 아이디 ‘@che***’는 “담뱃값 인상안을 보니 세금만 1320원을 올리는 거군요. 담뱃값이 아니라 담뱃세 인상이죠. 간접세 인상은 서민들 십시일반으로 부자 곳간 메워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 가운데 저소득층인 1분위의 월평균 소비지출 125만 4583원 가운데 담배 소비액은 1만 3716원(1.09%)이었다. 고소득층인 5분위의 경우 담배 소비액이 전체 월 지출의 0.46%에 그쳤다. 담뱃값 인상에 찬성하는 국민들은 국내 담뱃값이 선진국 수준에 비해 낮다는 점과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방안이라고 반박한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뱃값을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도 “차라리 잘됐다. 담뱃값 오르면 이참에 확 끊어버려야지”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담뱃값 2000원 인상 추진

    새누리당이 담배 가격을 현행 2500원에서 4500원으로 20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이 담뱃값 인상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세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6일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담배소비세를 641원에서 1169원으로 82% 인상하고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354원에서 1146원으로 224%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담배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5%로, 담배가격이 2000원 오르면 소비자 물가는 0.68%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최근 3년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3.07%의 22%에 해당한다. 김 의원은 “물가가 오른다 해도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국민 건강을 볼모로 잡아서는 안 된다”면서 “담배가격을 올리면 서민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금연 확산을 통해 저소득층 가계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개정안이 시행되면 담배 관련 지방세 징수금 1조 2000억원, 건강증진부담 징수금 2조원이 각각 늘어나 박근혜 대통령의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원 1조 5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①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 4월·10월 재보선, 집권여당 권력지도 재편 최대변수로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①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 4월·10월 재보선, 집권여당 권력지도 재편 최대변수로

    박근혜 정부가 25일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정부를 이끌어 낸 ‘퀸 메이커’들도 다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성공 신화를 쓴 ‘박근혜 사람들’이 모두 박근혜 정부의 중심에 서는 것은 아니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따라 역할과 권한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향후 5년간의 박근혜 시대에 새누리당과 청와대, 정부, 외곽 등에서 권력 지도를 새롭게 그려 갈 것으로 예상되는 ‘파워 엘리트’ 100인을 살펴봤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새누리당의 파워 엘리트 25인을 조명했다.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의 주축 세력으로 우선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꼽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기간 당을 이끈 황 대표와 이 원내대표 등에 대한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정권 출범 이후 3~6개월 안에 대선 공약을 포함한 주요 국정 과제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만큼 여당인 새누리당은 법안 처리와 예산 편성 등을 통해 보조를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15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 대표의 임기(2년)는 내년 5월까지다. 집권 초반 당·청(여당과 청와대) 관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이자 황 대표와 손발을 맞춰 온 이혜훈, 정우택, 유기준 최고위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이 가운데 이 최고위원은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부부 친박’으로도 유명하다. 당내에 중량감 있는 여성 정치인이 많지 않은 만큼 입지를 키워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 최고위원도 중앙 정치 무대뿐만 아니라 각각의 지역 기반인 충청과 부산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월과 10월에 예정된 재·보궐선거는 황 대표 체제의 순항 여부를 결정할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선거 결과, 현 지도부에 대한 교체 압력이 상승할 경우 대선 당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당권 주자 ‘1순위’로 거론되는 김 전 의원은 오는 4월 재선거가 확정된 부산 영도에서 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국회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원내대표는 한때 박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릴 정도로 당내에서도 손꼽히는 정책통이다. 이른바 ‘근혜노믹스’(박근혜+이코노믹스)가 우리 경제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원내대표 선거는 당 지도 체제의 향배를 가늠할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남경필 의원과 서병수 사무총장, 이주영 의원, 최경환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중 누가 차기 원내대표에 오르냐에 따라 당내 권력 지형은 물론 대야·대정부 관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남 의원은 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이끄는 등 쇄신파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이 원내대표에 밀려 아깝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대선 때 당의 살림을 책임졌던 서 사무총장은 박 대통령의 서강대 동문으로, 17대 국회부터 박 당선인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탁월한 정무적 판단과 원만한 성격이 강점이다. 남 의원과 서 사무총장은 각각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의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는 등 박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다는 점에서 탕평 인사 후보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경선 총괄본부장과 후보 비서실장 등을 지낸 최 의원이 ‘다크 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핵심 참모진과도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실세 중의 실세’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들이 ‘성공 방정식’을 써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유승민, 이학재, 유일호 의원 등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가운데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유승민 의원의 중용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 의원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오랜 기간 정치 노선을 함께 걸어 온 이른바 ‘원조 친박’들은 현 정부의 정치적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치 전면에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뢰 역시 여전하다. 홍문종, 김태환, 김재원, 이진복, 조원진 의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홍 의원은 대선 당시 조직본부장이라는 핵심적인 일을 맡은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이다. 친박 직계로 분류되는 김태환 의원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해냈다. 김재원 의원은 박 대통령의 사생활을 챙기는 등 야권의 공격을 막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박 대통령의 근거리에서 활동하며 역량과 존재감을 인정받은 ‘젊은 피’들도 눈에 띈다. 대선 당시 수행을 맡았던 윤상현, 박대출 의원, 대변인인 이상일 의원 등이 이에 속한다. 초·재선 의원이라는 낮은 선수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정책통’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대선 때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까지 꾸준히 참여했던 안종범, 강석훈 의원은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정책 투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두 의원은 박 대통령의 모든 정책 공약에 관여할 정도로 신임도 두텁다. 향후 박 대통령의 인선 때마다 1순위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들은 그동안 한묶음처럼 움직여 왔지만 향후 ‘자리 경쟁’ 과정에서 분화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는 차기 당권 주자 또는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과 정치적 갈등 관계를 유지하다 대선 과정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관계가 호전된 정몽준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의원은 친박계와 대립해 온 친이(친이명박)계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 당내 권력 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는 최대 변수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밖에 김세연 의원을 비롯한 소장·쇄신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박근혜 정부의 순항 여부를 가늠해 볼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들이 ‘박근혜표’ 정책에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정권에 힘을 실어 주는 구심력이 되거나 정반대로 추진력을 떨어뜨리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 교체 바람이 불 경우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주류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각자도생 親朴… 암중모색 親李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당인 새누리당 내 권력구도 재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권 재창출 이후 청와대 입성이나 입각이 좌절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소외론’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당 내에선 차기 지도부를 향한 움직임도 물밑에서 꿈틀대는 분위기다. 권력 창출의 1등공신으로 꼽히는 친박계 내부에선 박 대통령이 “논공행상 인사는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데 대해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는 분위기가 대세다. 한 친박계 의원은 24일 “대선을 도왔던 한 의원이 ‘이 사람 좀 챙겨 달라’고 하자 박 대통령이 ‘이러려고 도우셨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각자도생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원내 지도부 경선 및 오는 4월 재보선을 향한 움직임에도 시동이 걸리고 있다. 대선 당시 박 당선인 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부산 영도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여권 내 차기 잠룡들도 출렁이고 있다. 친박계인 3선 최경환·재선 김재원 의원, 유승민·이혜훈 최고위원 등 ‘원조 친박’들은 당장 새 정부 인선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당내 일정 지분을 형성하며 지도부 진출을 노리거나 2기 내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쪽에선 박근혜 정부 초기 강력한 여당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새 정부 초기 청와대와 여의도 정치 간 간격이 벌어지면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등 산적한 현안 속에 야당에 정국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비주류로 내몰린 친이(친이명박)계는 분권형 중임제 개헌에 무게를 실으면서 서서히 움직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을 중심으로 야당인 민주통합당과 손잡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설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초반 북핵 문제 등 남북관계를 비롯해 환율 안정, 복지정책 등 휘발성 높은 민생 이슈에 개헌 주장이 묻힐 가능성도 크다. 한 친이계 의원은 “박 대통령이 검찰·국세청·국정원 등 핵심 권력기관에 대해 뚜렷한 개혁안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많다”면서 “친이계는 사실상 해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박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하도록 돕되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컬링연맹 인수위 ‘휘슬’

    급할수록 돌아간다고 했던가. 지난달 25일 회장을 새로 선출한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이달부터 3개월 시한으로 업무 인수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김재원(49·새누리당 의원) 신임 회장은 열악한 여건에서도 지난해 세계선수권 4강에 든 성과를 바탕으로 더 도약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을 인수위가 내놓을 때까지 취임식도 미뤘다. 김 회장은 인수위에도 일절 간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전임 집행부가 벌여 온 사업 가운데 개선할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 나아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이나 첫 금메달 획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컬링 저변을 확대하고 경기장 시설을 늘리는 등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수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경두(57) 경북컬링협회장은 19일 “김 회장을 영입하게 된 것은 그동안 협회를 주도해 온 집행부로는 국내 컬링의 저변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상당수 대의원들이 공감한 결과”라며 “전임 집행부에서 노력한 것을 인정하지만 지금은 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 컬링의 세계화,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 인프라 개선 등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리더십이 절실했다”고 밝혔다. 김 간사는 “현재 등록된 선수가 전국에 600여명, 전용경기장은 의성과 서울 태릉 등 두 곳뿐”이라며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 선수 저변과 경기장 인프라를 늘리는 계획을 실행해 나간다. 이미 인천에 전용경기장을 짓는 계획이 확정됐고, 강원도는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이 컬링경기장 한 번 가보지 않았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그는 “지역구이기도 한 경북 의성의 김 회장 자택에서 걸어 5분 거리에 국내 유일의 국제경기장이 있다”며 그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이 이 경기장 예산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고 후원회를 결성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돕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박재완 “담뱃값 올릴 때 됐다”

    박재완 “담뱃값 올릴 때 됐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담뱃값 인상 문제에 대해 “이제는 담뱃값을 올릴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의 담뱃값 인상 주장에 대해 “담배 가격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해야 하지만 2004년 인상한 이후 8년이 지났고 정액으로 돼있는 부담금에 대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담뱃값을 인상해도) 건강을 보호한다는 차원에 초점을 두는 게 좋겠고 세수 확보는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효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문제는 흡연의 가격 탄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으로, 담배 가격을 10% 올릴 때 소비는 3.6%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가격 정책 외에 담배의 폐해, 흡연의 나쁜 점에 대한 계도를 열심히 하고 지금 추세처럼 규제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또한 청소년, 젊은 층, 여성층 등에 흡연의 부작용을 적극적으로 계도·홍보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어, 정치인 아니네… 새 농구협회장에 방열 총장

    어, 정치인 아니네… 새 농구협회장에 방열 총장

    “오늘 태권도도 정치인 회장을 세웠다던데, 우리는 경기인이 됐습니다.” 방열(72) 건동대 총장이 제32대 대한농구협회장에 선출된 5일 대의원 총회장을 찾은 한 원로 농구인이 기뻐하며 던진 말이다. 올해 치러진 경기 단체장 선거에서 정치인들이 약진했다. 이날 새 회장을 뽑은 태권도(김태환)를 비롯해 야구(이병석)와 배구(임태희), 배드민턴(신계륜), 카누(이학재), 컬링(김재원) 등에서 정치인들이 임기 4년의 회장직을 대거 맡았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농구협회장 선거에는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관심이 집중됐다. 방 총장 말고도 4선의 이종걸(민주통합당) 현 회장, 3선의 한선교(새누리당) 프로농구연맹(KBL) 총재가 경합했기 때문. 농구계에선 2차 투표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지만 방 총장이 1차 투표에서 총투표수 21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표를 얻어 승부를 냈다. 방 총장은 정견 발표에서 두 의원을 겨냥한 듯 “국정을 챙기시는 데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한국 농구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지신 것 같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이종걸 회장에게는 “2004년부터 9년간 고생했는데 이제 농구인에게 기회를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번 선거에서 방 총장을 지지한 ‘한국 농구 중흥을 염원하는 농구인 모임’(가칭)은 이인표 KBL 패밀리 회장, 정봉섭 전 대학연맹회장, 김인건 전 태릉선수촌장, 조승연 프로농구 서울 삼성 고문, 박한 대학연맹 명예회장, 김동욱 전 WKBL 전무 등 원로 경기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올림픽 본선에 주요 구기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못 나간 한국 농구의 미래, 방 총장이 키를 잡게 됐다. 그가 정견 발표의 끄트머리에서 “내 명예를 위해서 회장 선거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정치인에 의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미명에서 깨어나 달라”고 지지를 호소한 것도 울림을 갖는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컬링장 구경 한 번도 안한 컬링연맹 회장 이해 되나요”

    “컬링장 구경 한 번도 안한 컬링연맹 회장 이해 되나요”

    1일 대한야구협회에 이어 오는 5일 대한농구협회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지난 31일 대한배구협회 임태희(57) 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22일에는 새로 뽑힌 경기가맹단체 회장들이 대의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에도 정치인들의 도전과 안착이 도드라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때를 맞춰 새누리당 출신들이 상당수 경기단체 수장 자리에 앉았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배구협회장은 이날 경선에서 신장용(50) 민주통합당 의원을 눌렀다.  민주통합당 의원으로는 신계륜(59) 배드민턴협회장이 거의 유일해 보인다.  1일 야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네 후보 중 강승규(50) 현 회장도 새누리당 의원 출신으로 이병석(61)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경선에 나선다. 5일 농구협회장 선거에도 방열(72) 건동대 총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올렸고 민주통합당 의원인 이종걸(56) 현 회장이 새누리당 의원인 한선교(53) 프로농구연맹 총재와 표 대결에 나섰다. 한 총재는 지난 30일 취재진과 만나 “방열 총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다는 판단만 들면 물러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이렇듯 경기단체 수장을 기꺼이 맡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과거와 달리 경기단체들의 재정이 튼튼해져 ‘내 돈 털어 넣을’ 여지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언론 노출로 지명도를 높이거나 유지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런 점 때문에 정치인들의 ‘무혈 입성’이 갈수록 늘고 있다. 맨손으로 협회나 연맹을 이끌며 재정을 튼튼히 해온 경기인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다. 일부 경기인들이 정치인을 앞장세우는 것도 이런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재원(49) 새누리당 의원이 회장으로 영입된 대한컬링연맹이다. 양남석(59) 전 부회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13년 전 처음 컬링과 인연을 맺은 뒤 김병래(60) 전 회장과 함께 맨손으로 일구다시피한 연맹 집행부를 내줘 억울하기 짝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절차적으로야 문제가 없었다. 지난 25일 16명의 대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표결이 이뤄졌고 깨끗하게 승부가 갈렸다.  세계여자선수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진입해 올림픽 메달을 노릴 만해졌고, 그에 힘입어 신세계그룹으로부터 6년 동안 100억원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양 부회장은 “재정도 탄탄해져 이제 진짜 뭔가를 해보려고 했는데 정성껏 차려놓은 밥상을 누가 덥석 들고간 격”이라고 허탈해 했다. 그는 “새로 회장이 되신 분이 컬링경기장 한 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다면, 협회 임원이라도 한 번 해본 분이라면, 컬링에 조그만 관심이나 애정이라도 기울인 분이라면 이렇게까지 억울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를 끝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의원 측은 1일 “지역구인 경북 의성의 컬링 전용경기장이 자택 근처라 자주 찾았다”며 “경북컬링연맹 지도부와 오랜 인연을 맺고 국가대표 컬링팀을 지원하는 등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왔다”고 반박했다.  정치인의 영향력을 기대하는 일부 경기인들의 타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5년 동안 대한태권도협회를 이끈 홍준표(59) 경남도 지사가 5일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일부 대의원들이 홍 지사를 찾아가 만류하는 법석을 피운 것. 그래도 홍 지사가 불출마 결심을 굽히지 않자 대신 김태환(70) 새누리당 의원이 출사표를 올려 임윤택(67)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장과 경선에 나선다.  체육부 종합
  • 朴 “특사 국민 뜻 거스르는 것” 반대수위 높여… 靑은 강행 태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의 설 특별 사면 계획에 대해 28일 공개적으로 거듭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으나, 청와대는 강행 의지를 재차 분명히 했다. 박 당선인은 조윤선 대변인을 통해 “만약 사면이 강행되면 이는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 권한의 남용이며 국민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조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박 당선인은 임기 말 특사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으며 특히 국민 정서에 반하는 비리사범과 부정부패자의 특별사면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의 이날 발언은 표현의 수위를 높이며 ‘정면 돌파’ 의지를 굳건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6일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이 관련 입장을 밝힐 때만 해도 이른바 ‘박심’(朴心)이 반영된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지만 이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아예 못을 박았다. 박 당선인이 우회적으로 특사에 반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 대통령이 강행하려 하자 명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이 대선 당시 대통령 사면권 제한을 약속한 상황에서 자칫 자신의 신뢰마저 의심받게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사 여부와 상관없이 향후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이에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당선인 측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밀실이 아닌,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청와대는 ▲형이 확정된 자로서 ▲대통령 친·인척 ▲정부 출범 후 비리사범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재벌 회장 ▲추징금 미납한 인물 등을 배제한다는 ‘5대 원칙’에 의거해 29일 사면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박 당선인의 비판적 언급에도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것은 이른바 ‘신구 권력 간 갈등’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청와대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특사 대상을 공개하고 있지 않는 점에서 여론 흐름을 반영해 특사 대상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야권은 물론 여권과 법조계 등의 특사 반대 압박도 확산되고 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특사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는 주장에 대해 “측근을 사면하기 위해 마구 휘두르는 식의 권한 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이날 논평을 통해 “특별사면 절차를 중단해 권력 행사를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면서 특사 중단을 촉구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정치인이 더 많은 체육계 회장선거

    정치인이 더 많은 체육계 회장선거

    연초를 달구고 있는 체육계 선거에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나서 시선을 끌고 있다. 대한체육회 산하 55개 정가맹단체(협회·연맹) 회장 선거가 다음 달 초까지 줄을 잇는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여권 인사들이 주종을 이루는 게 특징이다. 최대 관심사인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친박(친박근혜)계’로 널리 알려진 윤상현(51) 새누리당 의원이 뛰어들었다. 쌍벽을 이루는 야구협회장 선거에는 강승규(50) 현 회장과 이병석(61) 새누리당 의원이 나란히 출마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해 야인 신세가 된 강 회장에게 현역 의원이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고려대 선후배 관계인 두 후보는 모두 ‘친이(친이명박)계’로 알려져 있다. 배구협회장 선거에는 임태희(57)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했다.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 회장은 출마 여부를 고심하다가 배구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시 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인 신장용(50·중고배구연맹 회장) 의원도 출마해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컬링경기연맹 회장 선거에서도 김병래(60) 현 회장의 4선에 도전에 친박계 재선 김재원(49) 새누리당 의원이 맞불을 놓았다. 그동안 경기인 출신이 계속 수장을 맡았던 배드민턴에서는 이례적으로 신계륜(59) 민주당 의원이 홀로 등록했다. 경기단체장 선거에 정치권 인사들이 많이 나서는 것은 앞선 선거에서 밀렸거나 현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대의원들이 집권당의 실력자들을 옹립해 집행부를 장악하려는 의도와 맞물려 있다. 정치인들은 손쉽게 얻은 감투로 유명세를 더하게 되고 집행부 반대파는 그들을 등에 업고 반격을 노릴 수 있다. 떠밀리듯 맡던 과거와 달리 자진 출마가 늘어난 것은 활발한 마케팅으로 재정이 탄탄해져 직접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정치인은 해당 종목과 별 인연이 없는 데다 열정도 없어 경기인들의 빈축을 사기 일쑤였다. 해서 체육계에선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 단체장 선거 판도는 이들이 대의원으로 참여하게 되는 대한체육회장 선거(2월 22일)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더욱 관심을 끈다. 박용성(73) 현 회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지만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은 단체장 선거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초라하게 막내린 MB정부 한식 세계화… 2막은?

    [주말 인사이드] 초라하게 막내린 MB정부 한식 세계화… 2막은?

    “오래 씹어야 하는 고기를 급히 삼키려다 체한 꼴이다.” 이명박 정부가 매년 2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쏟아부으며 애지중지한 한식세계화 사업에 대한 한 음식 전문가의 평가다. 우리 맛을 세계에 알리겠다던 한식세계화 정책이 정권 말 잇단 ‘굴욕’을 당하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한식세계화 지원사업 예산집행의 비효율성을 문제 삼아 감사요구안을 낸 데다 올해 한식세계화 예산은 2년 연속 삭감돼 2011년 대비 38.4%나 깎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얼굴’로 나서고 정권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추진됐던 한식 사업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주방장과 한식당 운영자, 학계 전문가 등에게서 들어봤다. 한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몇해 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비빔밥 시식회를 찾았다가 화들짝 놀랐다. 비빔밥 위에 익히지 않은 날계란이 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야 익히지 않은 계란 노른자가 참기름, 고추장처럼 비빔밥의 필수재료지만 살모넬라균 불안감이 큰 서양인에게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이 교수는 “전시성 홍보에만 열올린 한식세계화 사업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한식세계화 4년을 지켜봐 온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한식 가치에 주목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식여행 전문가인 최지아 온고푸드 대표는 “한국인들도 중국음식을 먹는줄 알던 외국인들에게 ‘한국엔 한식이 있다’는 것을 알린 게 한식세계화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칭찬은 딱 거기까지다. 전문가 대부분은 “구호만 요란했지 실속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식 세계화 사업은 시작은 거창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11월 “한식을 2017년까지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며 세계화를 선포한 뒤 이듬해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5월 정책을 추진할 민관합동기구인 ‘한식세계화추진단’이 발족하자 김 여사가 명예회장으로 나섰다. 한 정계 인사는 “추진단 출범회의 때 영부인을 필두로 농림수산식품부 등 장관 2명과 차관 3명, 국정기획수석 등 청와대 고위 인사 6명 등이 나왔다”면서 “당시 정부가 얼마나 신경을 기울였는지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영부인의 간판사업’으로 각인되면서 무리수가 이어졌다. 법·제도 마련 등 한식 산업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대책 대신 홍보나 단발적 이벤트성 사업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여사는 2009년 이후 CNN 등 외국 매체에 출연해 앞치마를 두른 채 요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식세계화 사업을 추적해온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실은 “한식세계화 실무를 주도한 한식재단의 2010~2011년도 사업비 중 홍보예산 비율이 48.3%나 됐다”고 지적했다.  준비 없이 홍보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촌극도 여럿 벌어졌다. 농식품부는 2011년 6월 ‘할리우드 스타 브룩 실즈가 뉴욕의 한인마트에서 고추장의 성분을 살펴보는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홍보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정부가 해외홍보 사업차 실즈를 모델로 써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면 짧은 기간에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가 유치한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 숙명’의 홍일영 총지배인은 한식의 영문 표기 방식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해외 한식당 중 떡국을 여전히 ‘rice-cake soup’이라고 쓰는데 서양사람들은 디저트를 수프에 넣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꺼림칙해한다. 태국이 똠양꿍(전통수프)을 ‘tom yum kung’이라고 쓰듯 그냥 ‘tteokguk’이라고 쓰면 될 일”이라면서 “정부가 교육을 통해 사소한 것부터 잡아줘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 때 레스토랑 업주가 가장 궁금해하는 ‘현지화 전략’에 있어서도 정부가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권오란 이화여대 교수(식품영양학)는 “중국처럼 다른 나라 요리를 거리낌없이 먹는 국가도 있고 일본같이 현지화해야 음식에 손을 대는 나라도 있다. 정부가 나라별 특성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기부터 중장기 로드맵이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식재단 관계자는 “한식 영문 표기 가이드를 발간해 배포하고 있지만 현지 한식당들은 여전히 부적절하게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 현재 미국 등 4개국 진출 때 활용할 수 있는 음식 현지화를 위한 안내서적도 향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효율적인 사업 집행 탓에 정부는 4년간 769억원을 투입하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예컨대 1만개(2007년 기준)인 해외 한식당 수를 2017년까지 2만개로 확대하겠다고 목표를 정했지만 2011년 말까지 늘어난 해외 한식당은 1000개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식의 세계화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긴 안목의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앞서 세계화에 성공한 아시아권 음식의 경쟁력을 흡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최지아 대표는 “중식의 가격경쟁력, 일식의 이미지메이킹 능력, 태국음식의 표준화 전략 등을 채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식은 5000원짜리 자장면부터 고가의 샥스핀 요리까지 가격과 품질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100년에 걸쳐 세계화에 성공한 일식은 ‘젠스타일’(동양적 간결함을 중시하는 단정한 이미지의 일본 스타일)이라는 문화 코드를 음식에 씌웠다. 덕분에 세계인들은 일식 하면 ‘깨끗하고 섬세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최 대표는 “태국 정부는 해외에 있는 태국식당 인테리어부터 음식의 질, 종업원의 서비스 방법까지 모든 것을 체계화해 전파했다”고 전했다.  한식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도 시급하다.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이사장은 “음식마다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볼폼없는 터도 유명 시인 보들레르가 태어나고 죽은 곳이라 하면 사람들이 달리 본다”면서 “복분자에 대해 ‘한번 마시면 소변으로 요강을 엎게 할 정도로 스태미너 음료’라고 설명하면 훨씬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아 대표도 “한식 하면 흔히 음식만 생각하는데 음식 역시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식자재부터 먹는 행위까지 모든 요소에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외국인들은 맛 이상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한국인의 일상을 체험해 보고 싶어한다고 한다. 최 대표는 “많은 외국인이 2·3차로 이어지는 한국 특유의 회식문화를 경험하고 싶다고 요청해 회식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새로운 문화 체험을 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동료, 가족 등에게 전달한다면 자연스러운 세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빔밥 체인점을 뉴욕 등 12곳에 진출시킨 CJ푸드빌 장혜원 브랜드마케터는 “민간기업은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주방장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했고 홍일영 지배인도 “해외 인재가 한국에서 교육받고 다시 돌아가 자국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한식 교육기관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교육시설 보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국회, 김윤옥 여사 ‘한식 세계화’ 감사 요구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영부인 프로젝트’로 알려진 한식 세계화 사업이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한식 세계화 사업에 대한 감사 요구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해 통과시킨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감사 대상에는 한식 세계화 사업을 주도한 농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식재단,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이 포함됐다. 국회 농식품위는 한식 세계화 사업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예산 769억원을 투입하고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한식재단이 2011년 뉴욕에 ‘플래그십 한식당’(한식 홍보를 위해 설치하는 상징적 매장)을 개설하려다 무산되자 관련 예산을 연구사업 등에 돌려 쓰는 등 자금 운용을 방만하게 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감사 요구안 의결을 주도한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한식 세계화는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사업 집행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사업 전반을 살펴봐 향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사를 실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 요구안은 여야 합의를 거친 만큼 이달 중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임시국회에서 가결이 확실시된다. 감사원은 감사 요구를 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 감사를 마무리하고 국회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마의’ 조승우 MBC 연기대상 수상

    ‘마의’ 조승우 MBC 연기대상 수상

    ‘마의’의 조승우(왼쪽)가 올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조승우는 지난 30일 밤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생방송된 ‘2012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안았다. 조승우는 드라마 데뷔작으로 대상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마의’는 조승우가 1999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후 13년 만에 처음 도전한 드라마다. 조승우는 특별기획 부문 최우수 연기상까지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이 밖에 최우수상은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한가인(미니시리즈 부문), ‘신들의 만찬’의 성유리(특별기획 부문), ‘메이퀸’의 김재원·한지혜(연속극 부문)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올해의 드라마’로는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보고싶다’의 박유천, ‘더킹 투하츠’의 이윤지(미니시리즈 부문), ‘오자룡이 간다’ ‘신들의 만찬’의 서현진, ‘메이퀸’의 재희(연속극 부문), ‘신들의 만찬’ ‘마의’의 이상우, ‘빛과 그림자’의 손담비(특별기획 부문)가 차지했다. 또한 신인상은 ‘닥터 진’의 김재중, ‘아이두 아이두’ ‘오자룡이 간다’의 이장우, ‘마의’의 김소은, ‘오자룡이 간다’의 오연서가 받았다. 황금연기상은 ‘메이퀸’의 이덕화, ‘빛과 그림자’ ‘보고싶다’의 전광렬, ‘해를 품은 달’ ‘메이퀸’의 양미경, ‘신들의 만찬’의 전인화가 안았다. 공로상은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한 고(故) 조경환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에서는 최불암이 대리 수상했다. 올해 신설된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은 ‘골든 타임’의 이성민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이 빈손으로 돌아간 점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센터에서 진행된 SBS 연예대상에서는 유재석(오른쪽)이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SBS에서 대상을 받은 그는 2005년 KBS 연예대상을 거머쥔 이래 통산 아홉 번째 방송사 연예대상을 품에 안았다. 올해 유재석은 일요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2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프로그램을 동시간대 1위에 올려놓은 공을 인정받았다. 최우수상은 버라이어티 부문에서는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 토크쇼 부문에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이경규, 코미디 부문에서 ‘개그투나잇-미안한데’의 홍현희·정현수가 수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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