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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 제정 8회 공초문학상 수상 詩人 이탄

    올해의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시인 이탄(李炭·60)의 시는 읽기가 쉽다.그러나 결코 쉬운 시가 아니라고 독자와 평자들은 입을 모은다.시인은 읽기는 쉽되 뜻이 깊은 시쓰기를 40년 가까운 시작생활 동안 줄곧 추구해왔다. 간단한 사상(事象) 한 조각을 떠올리더라도 수많은 이미지의 그물망에 포획되기 마련인 현대에서 쉬운 시를 쓰려면 핵심으로 곧장 직진하는 감성의 절제력과 성찰의 예리함을 갖춰야 할 것이다.이탄의 읽기 쉬운 시는 이같은 절제력과 예리함의 결과물인데 막힘없이 시행과 시행을 미끄러져온 독자는 종반 투명한 막과 갑자기 맞닥뜨리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다 읽었지만 시와 그냥 헤어질 순 없는 것 같고 뭔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 독후감인 것이다. 이번 수상작이 실려있는 시인의 최근 시집 ‘혼과 한 잔’(문학세계사)의말미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박정호는 시인이 “데뷔 초기부터 존재에 대한 성찰을 거듭해”오면서 “당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이면을 그려내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시인은 독자를 압도하는 역사,민족 등의 뜨겁고 무거운질문에서 시적 탐색을 시작하지 않는다.뜨거운 열정과 거친 호흡 대신에 차분하고도 냉정한 시선으로 일상의 다양한 편린들을 응시하고 생의 의미를 반추하는 것이다. 이탄은 크고 심각한 문제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부딪히는 일상의 제문제를 시의 대상으로 선택한다.그것은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이라든지 신문이나 TV에서 흔히 접하는 사건들이라든지 아버지 아내 자식 같은 가족내 제문제,또는 건강 습관 산책 꿈 따위의 일상적 대소사이다. 이같은 일상적 사물이나 일과는 작고 사소한 것이고 또한 너무 흔해 우리가진정한 의미를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시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평자들은 시적 대상의 일상성,평이성과 함께 표현의 소박함에 주목한다.시인은 먼 데서 시를 구하려들거나 높은 데서 끌어내리려 하지 않는다.‘나’와 ‘나’ 주변의 일상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표현에서도 시적 화자가 숨어있지 않고 직접적으로 진술해 평이하고 소박한 맛을 높인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평이한 시적 대상 자체가 아니라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시인의 독특한 사유나 의식이기 때문에 그의 쉬운 시는 ‘결코 쉬운 시가 아니다’.사물의 단면을 살피기보다 양면을 보면서 삶의 전면적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인의 욕망이 애매성,모호성을 도입하곤 하는것이다. 평론가 박정호는 시적 대상에 사실주의적이기보다 주지주의적으로 접근하기때문에 이탄의 시가 언뜻 읽기와는 달리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 본인은 애초부터 매우 소박한 생각으로 시를 썼다.60년대 초반 대학교 때 읽은 독일 표현주의 계통 시들의 즉물적 접근과 교훈적 자세에큰 영향을 받았지만 ‘시작이나 시인이 특별할 필요는 결코 없다’고 굳게믿고 있다.평범함을 곧이곧대로 드러내는 시인은 시의 ‘신비성’에 이끌린독자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그러나 시인은 등단 당시에 피력했다는 ‘버스차장 같은 하찮은 일이라도 맡은 일을 휼륭하게 해내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는 생각을 지금도 당당하게 펼친다.고등학생 때부터 어머니가 담근 간장 독 속의 숯(炭)에 매혹돼 이탄이란 아호을 필명으로 갖게 됐지만 그 숯이함유하는 전통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는 않는다.20대 초반인 64년 작품 ‘바람불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단에 나온 그는 지금까지 10권의 시집을차례로 냈다.30여년 동안 1,000편 정도의 시를 써낸 셈. 현재 한국외국어대교수. 시인은 서정시에다 고조선 이전의 고토에 관한 서사를 묶는 장시를 꿈꾸고있다. 김재영기자 kjykjy@.*시인 이탄 프로필. 본명 김형필.1940년 대전 출생. 196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바람불다’로 당선 데뷔 시집 ‘바람불다’(1967) ‘소등’(1968) ‘줄풀기’(1973) ‘옮겨 앉지 않은 새’(1979) ‘대장간 앞을 지나며’(1983) ‘미류나무는 그냥 그대로지만’(1988) ‘철마의 꿈’(1990) ‘당신의 꽃’(1993) ‘반쪽의 님’(1996) ‘윤동주의 빛’(1999) ‘혼과 한잔'(1999) 외 시선집 다수. 논저-‘현대시와 상징’ ‘높이 날기’ ‘박목월 시연구’ ‘현대시작법’‘한국의 대표시인론’ 수상-월탄문학상(1968,3회) 한국시협상(1984,16회) 동서문학상(1988,3회)기독교문화대상(1993,6회) 시예술상(1998,1회)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 역임,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 한국어교육과 교수(문학박사). [수상작] 나무 토막. 여름날,헤엄을 치고 놀 때 즐거웠다, 물을 먹으며 공을 던지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대개 우리들은 노는 일에 몰두했다 어깨 위로 조금씩 어둠이 내려앉을 때 바위처럼 살리라 구름처럼 살리라 그러면서 산 속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 여름날 해변가는 그냥 있는데 또 다른 물결이 앞에 서서 길 떠날 준비를 한다 이제는 나무토막처럼 물 위에 떠 있을 것이다. 정말 ?. *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해왔던 관례에 따라 우선 각자가 후보 작품들을 추천하였고 이를 논의한 결과 이탄 시인의 ‘나무 토막’을 이의없이 제8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이탄 시인은 1964년 등단한 이래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우리 시단의 중진 시인이다.그동안 시인은 휴우머니즘에 토대하여 삶의 애환을 중후하게 노래한 시들을 써왔고 많은 독자들과 비평가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음으로 여기서 그의 문학성을 재론하는 것은 사족이될 것이다. 이번 수상작 ‘나무 토막’ 역시 언뜻 일상사의 한 단면을 단순하게 스케치한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그 안에 인생에 대한 깨우침이 전류의 섬광처럼 빛나는 작품이다.그리고 이 시에서 보듯 사소하고 평범한 소재를 통해 생의 깊이를 통찰할 수 있는 그의 시적 사유와 상상력이야말로 시인이 지닌 문학적비범성이라고 할 만하다.유년 시절,물장난을 치고 놀던 강변에 다시 돌아온노년의 화자는 이제 인생이란 흐르는 물에 떠가는 한갓 나무토막에 지나지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여기에는 인생을 달관한 자의 처연한 아름다움과삭막한 우수가 한 가지로 녹아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심사위원 金奎東(원로시인) 李根培(재능대 문예창작과 교수) 宋秀權(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 吳世榮(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 대한매일 공초문학상…시인 李炭씨

    대한매일신보사 제정 제8회 공초(空超)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이탄(李炭)씨가 뽑혔다. 수상작품은 일상사의 한 단면을 스케치하면서 삶의 본질을 그린 ‘나무 토막’이다.이탄씨는 지난 64년 등단한 이후 ‘바람불다’ ‘혼과 한 잔’ 등10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시상식은 6월2일 오전11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며 시상식후 서울 수유리 공초 오상순(吳相淳)선생 묘소에서 추모제를 갖는다.상금은500만원. 김재영기자 kjykjy@
  • 민음사‘오늘의 작가’이만교씨

    도서출판 민음사 제정 제24회 ‘오늘의 작가’ 수상작에 이만교씨의 장편소설 ‘결혼은,미친 짓이다’가 선정됐다.수상작은 결혼의 허상에 대한 경쾌한풍자를 담고 있다. 수상자 이만교씨는 67년 충주 중원생으로 92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시부문에 당선된 뒤 98년 ‘문학동네’ 동계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되었다.현재인하대 국문과 박사과정에 재학중. 김재영기자 kjykjy@
  • 5·18 20주년 소설·詩選集 어느 오월 광주의 상념들

    5·18 20주년 기념 소설집 '밤꽃'과 시선집 '꿈,어떤 맑은 날'이 도서출판이룸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집(최인석·임철우 엮음)에는 90년대 초까지 발표됐던 중단편 10편이묶어졌다.윤정모의 '밤길'은 최후의 결전을 눈앞에 두고 광주항쟁의 진실을밖으로 알리기 위해 현장을 빠져나와 밤길을 재촉하는 신부와 청년의 번뇌를쓰고 있다.가해자와 피해자를 부부로 등장시켜 항쟁의 비극을 드러내는 한승원의 '어둠꽃',택시부대 일원으로 항쟁에 참여했다가 정신이상으로 넋을 놓아버린 남편에 관한 이야기 '어떤 넋두리',행방불명된 누나를 동생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이삼교의 '그대 고운 시간', 광주항쟁의 주체와 그들의 분열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문제작들인 홍희담의 '깃발'과 공선옥의 '씨앗불' 등이 실려 있다.이밖에 '녹슨 철길'(문순태) '포경선 작살수의 비애'(박양호) '머나먼 광주'(이청해) '어느 오월의 삽화’(채희윤) 등도 수록.시선집(김사인·임동확 엮음)은 주로 90년 이후 쓰여진 100명 시인의 시 101편을 담았다. 5·18 뿐아니라 광주,전라도,민족 등을 다룬 시들이포함되어 있다. …어떤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사투리를 숨기고 표준말로/이야기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다//또 어떤 부류의 사람을 만나다 보면/당당하게 사투리를강조해서/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숨기는 사람의 가슴속에 들어 있는 공포나/드러내는 사람의 광기를 들여다보면/겁이 난다/사투리가 무섭다///(유용주 '사투리가 무섭다'일부)김재영기자
  • 조경란 소설집 ‘나의 자줏빛 소파’

    작가들은 밖을 보더라도 모두 안으로 눈을 돌리지만 오래도록 안을 보는 작가는 드물다.안을 보는 데는 힘이 더 요구된다. 조경란의 소설집 '나의 자줏빛 소파'(문학과지성사)는 바깥보다 안을 더보려고 하고,더 볼 힘도 갖춘 작가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69년생으로 96년에 등단한 작가의 이 두번째 소설집 말미 해설에서 평론가 우찬제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인간 관계에 대한 탐문에 서사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그리고 “탐문의 심도를 위해 작가는 존재의 뿌리로 내려가는 서사적 실험을 단행한다”고 해설은 강조하고 있다. 조경란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내적으로 고독하고 외적으로 불우한 처지에 빠져 있다.어둠이나 그늘과 더 친한 이들은 본능적으로 빛과 햇볕을 향해 손을뻗는다. 이들이 갈구하는 빛은 혼자만의 고독에서 벗어나고 타인과 원만히소통하는 것이다.평론가는 '진정한 인간관계'라고 고급스럽게 지칭하고 있으나 이들이 쬐기를 원하는 햇볕은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귀하고 드문 것은 결 코 아니다.이와 마찬가지로 이들이 빠져있는 '고립된 자아'의 그늘지고 어두운 현실은 엄청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한마디로 이들의 고독한 처지와 소통에의 몸부림은 '비근한' 것인데 작가는 감상과 군말없이 이를 절절하게 형상화해내는 힘을 보여준다. 표제작인 '나의 자줏빛 소파'는 작가의 여러 작품처럼 시적으로 비틀린 매우 은유적인 제목을 갖고 있다.사회적으로 별 보잘 것 없는 여주인공이 혼자에서 벗어나고 남과 소통하기 위해 수신자가 모호한 편지교환 클럽에 띄우는극히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서신이 독자앞에 펼쳐진다. 지목할 특정 수신인을 갖지 못한 사람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편지글 형식은 자주 차용되는 소설방식이지만 조경란은 신선하게 활용하고 있다.꼬집어 말할 큰 줄거리 없이 주인공의 소소한 주변 잡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독자는 지혈되지 못한고독한 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 인상을 받는다.그래서 독자는 '웬 소파고 왜 자줏빛인가'라고 묻지 않는다.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감지되는 것이다. 죽은 영혼이 말하는 비현실적 방식을 택하고 있는 '잔의 밑바닥에 남아있는커피 찌꺼기의 무늬'를 비롯 '망원경' '녹색 광선' '유리 동물원' '식물들''아주 뜨거운 차 한 잔' '오늘의 요리' 등 수록작품 모두 주인공들의 비근한고독이 품위있게 돋을새김되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5·18항쟁 문화적 영향/ 문학·출판부문 성과

    문학은 제일 먼저 느끼고 가장 늦게 잊는다.5·18 광주민주항쟁은 잊어버리고 싶으나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억울한 피의 기억,죽기 전에 다시 느끼고 싶은 뜨거운 시민 공동체의 삶이 있다.문학이 어찌 5·18을 모른체 할 수 있을까. 5·18을 소재로 한 5·18문학,광주문학은 지난 20년 동안 연면히 이어졌다. 5·18이 가지고 있는,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역사적 지형성과 풍부한 문학적 잠재량 등에 비춰 그간의 문학적 노력이나 성과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있긴 하다.그러나 문학의 바탕이 되는 일반의 관심과 인식을 살필 때,5·18이 전국적·보편적 스케일로 성장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여러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광주 5·18의 피에 절은 꾸러미를 풀어보지도 않고서 싫증을 내며 창고에다 쳐박아 버렸다면 틀린 말일까.이같은 지역적 한계를 염두에 두면 소설이 주축이 된 지난 20년간의 5·18 문학화는 긍정적인 색채를 띤다.특히 최근 이삼년 5·18문학의 재흥 기류는 보다 더 확실하다. 5·18 문학은 80년대에는 외적 제약을 비집고 나오려고애를 썼고,90년대에는 내적 관심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데 힘을 쏟았다.사태후 4년 가까이 거론조차 할 수 없는 금기였던 5·18은 ‘존재’가 점선,괄호로나마 인정되면서문학화를 출발시켰다.85년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광주항쟁의 전말과 의미를 민중적 전망아래 정리한 보고문학의 역작이나 본격 문학작품은 아니었다.본격작품은 이보다 다소 앞선 84년말 임철우의 단편 ‘봄날’을 꼽을 수 있다.5·18을 직접 말하지 못하고 우회적으로 유추하게 하는 이 작품은 내용도 항쟁의 당시상황이 아닌 항쟁이후 남은 자의 죄책감에 관한 것이다.이같은 사태이후의 후일담 성격은 알레고리나 우회적 언급을 차용한 작품화 방편을 거둬들인 뒤에도 80년후반 1차 광주문학 활성기의 주조라 할 수 있다. 광주문학을 연 작가 임철우는 이어 4년간 ‘직선과 독가스’ ‘사산하는 여름’ ‘불임기’ ‘관광객’ ‘동전 몇닢’ ‘어떤 넋두리’ 등의 광주 단편을 차례로 발표했다.윤정모의 85년 단편 ‘밤길’도 항쟁 현장을 빠져나온부끄러움을 이야기하지만 보다 강한 저항의 정신을 담고 있어 주목받았다.국회 광주특위가 가동된 88년에 발표된 중편들인 홍희담의 ‘깃발’과 최윤의‘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방향에서 커다란 편차를 드러내 넓어진 광주문학의 폭을 말해준다.시민군 주체와 관련해 노동자의 주도성을 급진적으로 해석한 ‘깃발’은 광주항쟁이 없었으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이며 항쟁 와중에 실성한 소녀의 실존적 후일을 그린 ‘저기 소리없이…’에서 광주사태는 역사성이 최대로 희석된 특수한 인간조건으로 확장된다. 80년대 말까지의 5·18문학은 87년과 90년에 차례로 나온 소설집 ‘일어서는 땅’(인동)과 ‘부활의 도시’(인동)에 집약되었다.문순태(‘일어서는 땅’‘녹슨 철길’)한승원 (‘어둠꽃’)이영옥(‘남으로 가는 헬리콥터’)정찬(‘완전한 영혼’‘새’‘슬픔의 노래’)정도상(‘십오방이야기’‘저기 아름다운 꽃 한송이’)공선옥(‘씨앗불’‘목마른 계절’)을 비롯 김중태 김남일 김유택 박호재 김신운 박원식 백성우 이명한 이삼교 홍인표 이순원등이 1차 광주문학의 축대에 돌을 보탰다. 문학의 역사성에 반기를 든 90년대 들어 5·18은 소설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으나 끝무렵 새얼굴의 문학을 솟구쳐 낸다.임철우는 97년말부터 98년초에걸쳐 장편 ‘봄날’ 5권을 완간,다시 광주문학의 기수 역을 맡았다.완성하는 데 10년이 소요된 이 대장편은 작가가 소설이 아니라 기록으로 읽어달라고주문할 만큼 비참하고도 찬란한 당시상황을 세밀하게 복원한다.이어 그때 수습위원으로 일했던 송기숙과 현지 신문사 부국장이었던 문순태는 올해 장편‘오월의 미소’와 ‘그들의 새벽’을 각각 내놨다.80년대에 볼 수 없었던항쟁기간의 디테일 삽입과 함께 화해와 테러를 동시에 모색하거나 노동자 출신 시민군의 마음 끝까지 더듬고자 한다.그리고 시인 황지우는 5·18 당시와 오늘을 역동적으로 엮은 희곡 ‘오월의 신부’를 지금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처럼 90년대 말부터 재기한 2차 광주문학은 장편화와 입체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기억과 껴안음의 새 길을 열고있는 5·18문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층 뜨겁고 투명한 불꽃을피워낼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5·18은 민중문화 뿌리내린 주역”. 소설가 임철우(46)씨는 이맘때만 되면 예서제서 부지런히 들먹거려지는 사람이다.누구 한사람 ‘5월’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광주이야기를 감히 소설로 썼었다.그러나 여전히 맘은 편치 않다.그날의 이야기가 오늘로 남지 못하고 20년전 과거로 잊혀지는 지금,‘5월 작가’라는 이름표는 버거운 짐이다. “진상은 제대로 파악되지도 알려지지도 않았는데,모두들 부담스러워 잊어버리려 하는 게 5월의 역사 아닙니까? 광주시민들에게는 피눈물 솟구치는 현실이 세상사람들에게는 한낱 수습 끝난 과거가 돼있으니까요.5월만 되면 으레들떠서 설치는 언론들도 솔직히 밉상맞고 그렇습니다”그는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 소리를 하느라” 청년기의 한 토막을 생으로 바쳤다.1980년 5월16일부터 27일까지 열이틀간의 ‘광주사태’(소설을탈고할 때까지 ‘사태’였다) 현장으로 아득바득 사람들을 이끌어간 소설이장편 ‘봄날’이다.모두 5권짜리 대하소설을 이태전 원고지 7,000장으로 묶어내기까지는 꼭 10년이 걸렸다. 그에게 소설은 단순한 글쓰기 영역이 아니다.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아무것도하지 못했던 그에게 그건 “비겁하게 살아남아 치르는 대가”일 뿐이다.전남대를 휴학하고 지역마당극단에서 연극운동에 몰입하던 당시 ‘광주사태’는글쓰기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아니,확신이라기보다는 의무를 주었다고 해야 옳다.등단하기도 전이라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는데,치열하게 현장을 기록하고 다녔더랬다.광주시내 골목골목을 뒤지며 보이는 것,들리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적어뒀다.그 수첩 기록들이 고스란히 ‘봄날’ 원고속으로 들어갔다. ‘5월 문학’이란 용어를 그는 달가워하지 않는다.5월 이야기가 한국문학사의 엄연한 한 맥락인데,굳이 거기에 특별한 수식어를 달아 생색내는 것 같아서이다. “80∼90년대의 화두는 광주였습니다.그 화두를 꺼내 고통스런 십자가를 지는 역할을 문학이 자임했고요.5월 문학이 없었다면 ‘민중문학’이나 ‘민중론’이 목소리를 낼 터전도 없었겠지요.5·18은 우리 사회에 민중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고 문화예술에서의 민족 주체성을 확인시킨 주역이었어요”그는 5월 이야기를 다시 꺼낼 엄두를 못 내고 있다.5월을 폐광처럼 팽개치는 세상에다 또 그 이야기를 들이민다는 게 맥도 빠진다.“기력이 소생하기를기다린다”며 그가 웃었다.지난 3월 5·18연극 ‘봄날’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던 그는 요즘 수원 한신대로 출강한다. 황수정기자 sjh@. *6·29선언 계기 활발히 출간. 5·18의 참상을 친구들 간에도 터놓고 얘기하기가 불안했던 시절이 꽤 오랜기간 있었다.활자화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지난 85년 5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전남사회운동협의회 편,황석영 기록)가 처음 책으로 묶여나올 때도 마찬가지였다.당시만 해도 비밀리에 인쇄를 마치고 제본작업을하다 발각돼 전량 압수당한 뒤 밤새 마스터인쇄로 조금씩 찍고 손으로 제본해 5,000부를 발행,대학가 서점을 통해 은밀히 판매했다.대학가의 필독서로자리잡았다. 5·18 관련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증언록이나 자료집을 간간이낸 것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시피했던 5·18 관련서적은 87년 6·29선언을 계기로 활발히 출간되기 시작했다.‘죽음을 넘어…’도 이때야 정식출판됐다.이제까지 나온 책은 대략 수백종.종류도 시·소설 등 문학물에서 사진기록·자료·증언·수기집,취재기,정치·사회·법적 연구서까지 다양하다.‘광주민중봉기와미국’(이삼성) 등 잡지 등에 발표된 글이나 연구논문들도 많다.5·18 관련주요 서적을 정리한다. 김주혁기자 jhkm@
  • 수필가 피천득선생 九旬 잔치

    ”욕심 때문에 자존심을 꺾고 부정한 길을 가면 안됩니다.또 남의 불행 위에 자신의 행복이 서서는 안됩니다” 한국의 명문장가이자 수필문학의 상징인 금아(琴兒) 피천득(皮千得)선생.15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그의 구순(90) 기념잔치가 열렸다.선생의 생일은오는 29일이지만 육순의 노제자들이 스승을 졸라 스승의 날인 이날 앞서 열린 것.행사에는 문상득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등 제자들을 비롯 박완서 최인호 조정래 김초혜 이해인수녀 등 문단 후배,김재순 전 국회의장 등 지인들을 포함해 200여명이 모였다. 문단 후배들의 축하에 연단에 선 노수필가는 “나이드는 게 무슨 자랑이라고축하하자는 게 아니고 스승의 날을 맞아 제자들과 함께 모여 그냥 밥이나 한끼하는 자리”라고 겸손해 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이상·김지하·김동인 다룬 색다른 평론집 출간

    작가 한 인물에 관한 개별 평론서가 잇따르고 있다.다수 작품·작가를 짤막하게 평한 글들을 묶은 흔한 평론집과는 격이 다른 책들이다. 문학평론가 이경훈의 ’이상,철천(徹天)의 수사학’은 새로운 판의 ’이상문학전집’ 출간을 앞두고 있는 소명출판이 지난해 발간한 ‘이상소설연구’(김주현)에 이어서 펴낸 이상 탐구서.저자는 해방후는 물론 1930년대 당시의일부 문인들로부터 ’시대의 혈서’로 높이 평가된 이상의 문학을 ‘누구보다 철저하고 처절하게 30년대의 가부장적인 자본주의 사회를 음각해’ 위대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면서도 돈이나 성과 관련해 아주 독특한 해석을 내린다.이상에 대한 지나친 신비화는 이상 문학의 진정한 이해를 위해 교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의 저자는 특히 이상의 사인이 폐결핵이 아니라 결핵성뇌매독이라는 점을 중시한다. 젊은 시 비평가로 주목받고 있는 홍용희는 ’김지하 문학연구’(시와시학사)를 발간했다.서정시·담시·민중극·대설·비평 및 사상론 등의 다양한 장르에 걸쳐 전개된 김지하의 문학세계 전반을 총체적으로 규명하고자 한 이연구서를 통해 저자는 ‘반생명적인 죽임의 현실구조에서 생명의 신성성의회복을 추구하는 살림의 문학으로 요약된다’고 말한다. 또 서울대 국문과의 김윤식 교수는 지난 87년 출간했던 ‘김동인 연구’를김동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정증보판(민음사)을 냈다.풍부한 자료와 깊은해석이 함께하는 560쪽의 본격 평전. 김재영기자
  • 광주항쟁 장편소설 문순태‘그들의 새벽’

    문순태의 장편소설 ‘그들의 새벽’이 나왔다. 소설류를 별로 내지 않아온 한길사가 펴낸 2권짜리 이 장편소설은 5·18 광주항쟁을 다루고 있다.사람을 떠난 권력이 얼마나 비인간적일 수 있는가와너나를 가리지 않는 공동체가 얼마나 인간적인 삶을 창조할 수 있는가라는관점에서 5·18은 희귀한 소설적 광맥이다.그러나 5·18에 관한 일반의 관심이 아직도 지역적으로 보편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소설적 광맥에 관심을기울이는 소설가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그리고 이 광맥을 차분히 천착하기에는 지금껏 여기에 눈길을 주어온 소설가들의 피돌기는 너무 빠르다. 문순태는 “이 소설을 탈고하고 나서 20년 만에 비로소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듯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한다.20년 전 5·18 당시 신문사 부국장이었던 작가는 항쟁기간 내내 광주에 남아 모든 것을 직접 보고 겪었다. 이 직접 체험은 커다란 자산이기도 하지만 소설을 쓰는 데 꼭 좋은 것만은아니라고 작가 스스로 말하고 있다.거대한 역사적 경직성 앞에서 소설적 형상화 작업의 어려움을끊임없이 실감한다는 것이다.“진실 드러내기와 문학적 형상화 사이에서 그동안 많은 갈등을 겪었다”면서 작가는 “진실 드러내기보다 소설미학에 치중하게 된다면 영령들의 죽음을 욕되게 할 수도 있기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의 새벽’은 진실접근을 주로,소설적 형상화를 종으로 삼았다. 그간심심찮게 제기된 ‘5월문학은 이제 식상해 있으니 버전을 바꿔야 한다’는소리를 무시하고 정공법을 고집한 것이다.아직 밝혀야 할 5·18의 진상이 수두룩한 것과 마찬가지로 5·18을 우회하지 않고 제대로 다룬 소설 또한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작가 문순태의 판단이다.기껏 재작년 임철우의‘봄날’과 올 초 송기숙의 ‘오월의 미소’ 정도인데 내면화 등 새로운 형식을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되도록 실체를 수용하면서 광주 사람들이 어떻게 당시 상황에 대응했는가를그리고자 한 ‘그들의 새벽’은 특히 계엄군 철수후 구성된 시민군의 핵심을이룬 사회 밑바닥의 기층민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구두닦이,양아치,철가방,호스티스,가정부,공장 직공 등 밑바닥 청소년들이 무엇 때문에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다 끝내 죽음을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이 소설을 썼다”는 작가의 말에 ‘그들의 새벽’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항쟁이 터지기 전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 못했던 이 젊은이들은 항쟁 초기엔계엄군과의 대적을 대학생들이나 다른 번듯한 사람들이 할 일로 시답지 않게여겼지만 점차 목숨을 바칠 자기 일로 받아들인다.그들은 계엄군의 최종 진압이 가까와 지면서 얼마든지 도청을 빠져나와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끝까지 사수하다 죽음을 맞았다.작가는 그들의 이 선택을 ‘생존을 위한 마지막 자존심’으로 풀이하고 있다. 항쟁 기간을 정공법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그들의 새벽’에는 소설외적인 사실자료가 많고,기층민 주인공들의 사연과 소설적 얽힘에는 통속적이고 억지스러운 데가 없지 않다.그러나 이는 양적으로 분명 ‘초기’ 수준인5·18 소설문학의 어쩔 수 없는 흠점으로 보인다.문학 바깥에서 5·18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지역적으로나 여러 모로 보다 광역·보편화할 때 보다 ‘소설적인’ 작품이 자연스럽게 터져나올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서양 여성이 그린‘붓다의 삶’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이탈리아 여성작가가 쓴 ’싯다르타’(민음사·이현경 옮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전 3권중 1,2권이 나왔으며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지난해 말 첫권이 이탈리아에서 나오자 유럽과 미국에서 상당한 반향이 일었다고 한다.저자인 파트리치아 켄디는 70년생의 종교학자로 이 작품이 처녀작.작가는 “붓다의 가르침을 설명할 생각은 없다”면서 “스물아홉에 진리를 찾기 위해 부와 사랑을 버리고 궁전을 떠난 싯다르타 왕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1권 ‘머나먼 갠지스’는 출생부터 출가까지의 과정,제2권 ‘네 가지 진리’는 고행 과정을 이야기하며 근간될 제3권 ‘니르바나’는 깨달음이후 가르침을 전하는 기간을 다룬다.이 책은 불교하고는 거리가 먼 서양의 젊은 여성작가 처녀작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고 탄탄하다.붓다의사상보다 인간 측면에 경도된 점이 분명해 보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붓다와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김재영기자
  • 황석영 새장편 ‘오래된 정원’

    황석영은 ‘오래된 정원’(창작과비평사) 상·하권을 다 쓴 뒤 책말미 후기에 “이 작품을 쓰기까지 거의 십오년 동안을 딴짓으로 세월을 보낸 셈”이라고 썼다.작가 황석영의 ‘딴짓’은 문학이 딴짓이라고 시비붙기가 거의 유일하게 난감한 역사의 최전선에 서기였다. 이제 그간의 역사적 의용출병을 딴짓이라고 가볍게 일축하면서 문학의 신전으로 되돌아와 깊게 고개수그리는 작가의 모습이 연상된다.원고지 3,000장안팎의 ‘오래된 정원’은 이같은 돌아옴을 맹세하는 공헌물과 같다.그리고그가 방금 떠나온 역사의 제일선이 이 공헌물의 속을 채운다. ‘오래된 정원’은 1999년 말이나 2000년 초의 엿새간이란 좁은 시간적 울타리에 싸여 있지만 1980년 광주항쟁을 기점으로 장장 20년 세월의 강이 흐르고 있다.남자주인공은 광주항쟁 중간에 광주를 빠져나왔으며 수배도피 도중 북한을 새롭게 의식하려는 찰나 체포되는데 작품의 역사적 색채를 결정해주는 행적이다. 그러나 외적으로는 남녀주인공 모두 이보다 훨씬 굵직굵직한 역사와 사연의물결에 휩싸인다.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남주인공은 광주항쟁 관련자들이 특사로 풀려나는 직후인 82년 여름 체포되고 당시 독재정권에 의해사상적 빨강 색이 의도적으로 강조되는 가운데 무기형을 선고받는다. 작가는남주인공이 자신의 사회주의적 신조를 숨기지 않고 끝까지 견지하는 모습을보여주긴 하지만 그 이상 ‘왼쪽’으로 내딛지 않는다. 대신 황석영은 남녀주인공의 소설적 형상화에 힘을 쏟는다.빨치산 출신을아버지로 두었던 여주인공은 전라도 시골에 미술교사로 와있다가 82년 봄 남주인공을 숨겨주다 사랑하게 되고 3개월간 같이 산다.여자는 풀려나올지 알수 없는 무기형수가 된 남자의 애를 잉태하고 있다.여기까지가 내용으로나분량으로나 소설의 전반부를 이룬다.후반부는 이후 18년간이 이야기된다. 이 기간 한국은 이전보다 민주화되는 한편 세계의 사회주의권은 붕괴일로를걷게 된다.‘오래된 정원’의 주인공들이 누릴 수 있는 역사의 폐활량이 축소되는 상황인 것이다.작가는 후반부에서 소설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게된셈인데 황석영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민주화란 이념은 낡았고 북한이란 카드는 위험할 정도로 새로운 상황에서평등,민족,환경 등을 다시 만나는 주인공들의 정신적 편력이 그려지지만 어쩐지 힘이 빠져 있다.황석영은 후반부에 감옥수형,독일 망명체류 등을 십분활용하는데 이 개인적 체험에 기대 소설적 난국을 타개하려는 태도가 일견솔직해 보이지만 작품의 결정적 한계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의 최일선에서 갓 돌아온 작가에게 체험의 개인적인 냄새를 화학적으로 말끔히 털어버린 ‘예술적’ 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역사로의 출타를 끝내고 다시 상주할 문학의 집을 곧장 지어낸 작가의 재능과 열성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큰 기쁨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산불복구 926억 신속지원

    정부와 민주당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구제역 파동과 강원도 산불 수습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회의를 열어 피해 농가와 주민에 대해 신속히 보상조치를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정은 구제역 발생지역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고 진정기미를 보이는 만큼안전이 확인된 지역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하고,피해농가에 대해서는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축산류를 수매하는 한편 제한구역내에서의 도축과 가공이 빨리 이뤄지도록 지자체에 협조를 당부키로 했다. 당정은 또 산불피해를 당한 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국방부(군)의 귀책 사유가 인정되는 민간 피해지역에 대해서는 소송없이 과거의 판결내용을 기준으로 보상하기로 했다. 또 강원도가 요구한 주민피해복구비 286억원과 산림응급복구비 640억 등 총 926억원의 복구비용을 실사를 거쳐 가급적 수용키로 했다. 아울러 산불로 손실된 가옥 250채에 대해서는 주택보수 및 재건축사업을 오는 6월 이내 착수토록 지원하고,장마철 토사유출 방지를 위해 보완 대책을강구하기로 했다.회의에는 이해찬(李海찬)정책위의장,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김재영(金在榮)행자부차관,최종찬(崔鍾璨)기획예산처차관 등이 참석했다. 주현진기자 jhj@
  • 정지우 장편소설 ‘내 남자의 남자’

    정지우의 ‘내 남자의 남자’(2권·소담)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남자동성애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한 가난한 여자가 어릴 적부터 귀족같은 주인집 남자를 좋아하는데 이 남자는 하필 동성애 성향이다.이 남자는 반사회적 딱지가 찰떡같이 붙어있는 이성향을 쭉 비밀로 부쳐왔고 그 비밀을 연장시키기 위한 계책으로 여자의 사랑을 이용한다.결국 문제는 남자가 비밀과 가면의 삶을 깨고 이를 대외에 떳떳이 드러낼 것이냐,드러낸다면 어떤 길을 걸어서 사회적 파멸과 같은 자기폭로를 행할 것이냐다. 흔히 ‘커밍아웃’으로 불리는 이 문제는 본격소설의 휼륭한 주제가 될 수있다.66년생의 여자 소설가가 쓴 이 작품은 커밍아웃을 비켜가지는 않지만그대로 직진할 만한 힘이 엿보이지 않는다.그래서 동성애를 남녀 불륜을 대체할 통속 멜로드라마의 새로운 소재로 개발하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이 들곤한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한다는 식의 감상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다.남자면서 여자를 사랑할 수 없도록 태어났다는 남자의 ‘운명’과 그런 남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여자의 ‘운명’이 커밍아웃 등 동성애의 본질적 문제를 밟고 서 있는 것이다. 이밖에 문장이 서투르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혼동하는 심각한 헛점도 있다. 김재영기자
  • “제2의 황석영문학 시작될 겁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이 시대를 헤쳐온 작가 황석영(57)이 출옥 2년1개월만에2권짜리 장편소설 ‘오래된 정원’(창작과비평사)을 출간했다.방북사건으로5년간 복역하는 동안 구상된 이 작품은 1980년 이후의 한국사회 변화와 사회주의권의 붕괴를 근간으로 하는 세계사적 변화를 배경삼으면서 젊은 두 남녀의 파란많은 삶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1년2개월간 일간지에 연재된 이 작품은 작가가 ‘무기의 그늘’이후 12년만에 내놓은 역작이다.현재 홍성에 살고있는 작가가 25일 책출간을 맞아 상경해 기자를 만났다. ■출간의 감회는. 5년여의 망명,5년여의 징역을 끝내고 출옥했을 때보다 훨씬 더 기쁘다.작가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10여년의 우여곡절과 방황에서 놓여나는 기분이며처음 시작하는 이삼십대로 되돌아간 마음이다.제2의 황석영문학이 시작될 것이다.침체되고 서사가 결여된 한국문학이 남성적이며 서사가 풍부한 본격문학으로 새 출발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작품이 이미 일간지에 연재되었는데. 3,000여매의 연재분 가운데 군더더기 에피소드 300∼400매를 빼는 등 다시손봐 빠듯하게 조였다.연초에 나왔으면 한층 시의에 맞았을 것이다.제목에서암시하듯 이 소설은 유토피아가 있었느냐고 묻는 것이다. 세계와 더불어 한반도가 겪은 유토피아 갈등을 다룬 것이며 그 마지막 불꽃인 우리의 80년대를 정리한 의미를 갖는다.이 책은 국민들의 사회변혁 욕구가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80년대 시절과 386으로 불리는 그 시절의 젊은 세대에 대한 나의 진혼곡이다.나는 당시 기성세대 연배였지만 내 분신들과 같은 그때의 청년들과깊이 연결되었었다. 그래서 광주로 대변되는 80년대 초 학생 세대들이 출옥한 뒤에도 내게 개인적으로 커다란 관심을 표해 주었다. ■감옥에서 오래 구상했다는데. 그렇다. 그런데 구상보다 실제 글이 훨씬 더 잘 풀렸다.감옥에서의 구상엔삶의 디테일이 빠져 있었다.시정에 섞여 사람들과 같이 살 때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된다.또 하나 스스로 놀란 것은 글쓸 때의 노심초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마음을 비웠다고나 할까.이처럼 편안하게 글을 써보기는 40년 문단생활처음이다. 마감 원고질질 끌기로 유명한 나였는데 이번 연재에서는 몇회분을 앞서 갖다주기도 여러번이었다.이같은 변화는 비유컨대 옛날엔 문학과 내가 사랑하는 젊은이들처럼 꼭 부둥켜안고 있는 형국으로 가끔 지겨워질 수있었다면 지금은 성숙해져서 뒤에서 가만히 다가와 나 아직 있어 하는 듯 툭툭 어깨를 치는 그런 모습이다. ■출옥하면서 앞으로 쓸 작품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해 주목받았는데. 감옥에 있으면서 출옥하면 이런 글을 쓰겠다고 제목까지 임시로 정해 여러사람에게 알린 것이 5∼6개 되고 그중 ‘손님’이란 글을 먼저 쓰고자 했었다.그러나 그 작품은 소설의 양식을 실험하는 것이어서 이번의 ‘오래된 정원’에 밀렸다.‘손님’은 지금 절반쯤 쓰고 있고 다음달부터 연재해서 4∼5개월만에 마무리할 생각이다.1,000매 정도로 얄팍한 소설이다.긴 작품 안 읽기는 세계가 다 마찬가지다.대하드라마 시대는 갔다고 할 수 있다.우리의 80년대는 19세기적 상황이었다.그런 시절이 간 지금 소설의 수법과 관련해서‘영상’을 떠올리게 된다.영화와 영화적 기법에 관심이많다. ■최근의 한국문학에 대해 말한다면. 지금 한국문학은 한국영화 정도의 현실성과 서사조차 없어 보여 안타깝다. 서사가 부족한 점과 관련해 너무 감각적인 경향이 눈에 띤다고 할수 있다.인생은 가볍지만은 않다.경제위기를 맞은 지 2년이 되어 사는 게 그만큼 힘들어졌건만 이에 관해 제대로 된 소설 한 편이 안 나왔다고 할 수 있다.반면영화는 크게 발전했다.탄탄하고 그리고 다양하다.옛날엔 문학에서 영화가 영양분을 취했지만 이제는 반대가 된 듯하다. ■자신의 문학 2기라고 말했는데. 10여년 동안의 어떤 모색들을 현실화한다는 의미이며 양식 실험 및 리얼리즘과 관련이 깊다.현실 생각을 반영하는 사실주의적 내용에다 연희 놀이 등동아시아적 양식을 과감하게 채용하고자 한다.리얼리즘을 우리 식으로 풍부하게 하고자한다.우리는 그간 현실주의를 너무 사실주의적으로 해석해왔다. 객관적 사실주의에서 벗어나는 남미 문학이 서구에서 큰 칭찬을 받고있고 우리의 꼭두각시놀음 같은 것에는 전위적인 요소가 담겨있다.이것들을 끌어내야겠다. 김재영기자 kjykjy@. ◆ 황석영 연보.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때인 1962년 단편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등단했고 70년 단편 ‘탑’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이후 소설집 ‘객지’(74) ‘북망.멀고도 고적한 곳’(75) ‘심판의집’(77) ’가객’(78) 등에 이어 84년 장편 ‘장길산’ 10권을 완간했다. 89년 베트남 전쟁을 그린 장편 ‘무기의 그늘’ 2권을 낸 뒤 3월 북한의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초청으로 방북하였고 이후 독일 미국 등지에서 체류했다.93년 4월 자진 귀국하여 방북사건으로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98년3월 석방되었다.
  • 김현의 비평세계 재조명한다

    타계한 문학평론가 김현(1942∼90)의 10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문학 심포지엄이 28∼29일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은 ‘4·19 이후의 한국 문학 비평-그 평가와 전망’이란 제목으로 김현의 비평 세계를 재조명하면서 김현이 속한 4·19세대 평론가 및그 이후의 비평에 대한 비평의식과 문학사적 의미를 점검하고 한국 비평의앞날을 전망하고자 한다. ‘김현 비평의 역동성’을 다룰 1부에서는 ‘김현의 비평사적 위치’(장경렬) ‘김현 비평의 현재성’(정과리)이 발표되며 2부 ‘4·19세대 비평의 어제와 오늘’에서는 ‘4·19세대 비평의 이념과 성과’(권성우) ‘4·19세대비평의 유형학’(김동식)이 발표된다. 둘째 날의 3부 ‘새로운 세대의 비평과 비평의 미래’에는 ‘1980년 이후의비평과 새로운 열림’(박철화) ‘문학적 상황의 변화와 비평의 역할’(우찬제)이 예정되어 있다. 성민엽 박혜경 이현식 홍정선 이광호 권오룡 등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주제발표에 대해 하응백 장석주 김철 홍용희 최성실 임규찬 등이 토론에 나선다. 그리고 첫째 날 발표가 끝난 뒤 저녁시간에 최하림 김훈 황지우 유하 김상구등 동료 후배 문인들의 고인에 대한 회고담 속에서 참가자들의 술자리가 펼쳐질 예상이다. 한편 장경렬은 주제발표문에서 김현만큼 “문학작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통해 그 작품이 갖는 정서의 풍요로움과 축제성을 낭만적으로 보여주는 평론가를 우리는 일찍이 가진 적이 없었다”면서 “한국 비평사에서 김현이 갖는무엇보다도 중요한 의미는 문학 작품에서 결코 떠나 있지 않는 비평 세계를확립했다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김재영기자
  • 농민작가‘이무영 문학전집’출간

    한국문학사에 ‘농민문학’이란 장르를 확립한 소설가 이무영(본명 이갑룡·1908∼60)의 문학세계를 총정리한 ‘이무영 문학전집’ 6권이 출간됐다. 작고 40주기인 지난 21일 국학자료원이 펴낸 전집에는 그의 대표작인 ‘농민’ 등 장편 8편,중편 4편,단편 47편 등을 담고 있다.이밖에 희곡과 콩트·산문·교과서용으로 쓴 ‘소설작법’ 등 그가 남긴 모든 형태의 글을 모았다.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권마다 평론가들의 평론을 실었으며작가의 개인적 면모를 말해주는 구상 이헌구 백철 등 문우의 회고기와 함께아들 이민 및 부인 고일신(85)씨의 회고담을 담았다. 충북 음성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이무영은 일본으로 건너가 문학수업을한 뒤 귀국해 잡지사 신문사 기자로 일했으나 1939년 경기도 군포로 내려가농사꾼이 됐다. 6·25전까지 12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단편 ‘제1과 제1장’‘흙의 노예’와 장편 ‘농민’등 귀중한 농민문학 작품들을 창작했다. 이무영은 한국전쟁 중 해군 정훈장교로 입대한 뒤 해군대령으로 예편했으며단국대 교수로 재직하다 60년 뇌일혈로 타계했다.김재영기자
  • 지자체 ‘분쟁조정위’ 출범

    지방자치단체간 다툼을 조정하는 행정자치부 소속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위원 위촉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중앙분쟁조정위는 국민의 정부 100대 국정개혁 과제의 하나인 지방분쟁 조정기능 강화를 위한 기구다.직권상정권과 의결 기능을 갖고 시·도를 대상으로 분쟁현황을 조사한 뒤 위원회에 상정,지자체간 다툼을 조정하는 역할을한다. 위원회는 시·도간이나 시·도를 달리하는 시·군·구간 분쟁을 조정하게된다.기초자치단체간(시·군·구) 분쟁조정을 위해 시·도별로 지자체 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게 된다.위원장에는 선우중호(鮮于仲皓) 전 서울대총장이 선임됐으며 위원은 행정자치부와 산업자원부·환경부·건설교통부·기획예산처 차관 등 5명이 당연직을,박중배(朴重培) 전 충남도지사 등 5명의민간인이 위촉직을 맡게 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위원회는 분쟁 당사자의 신청없이도 직권으로 조정이 가능하며 자치단체가 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도록 돼 있어 실질적인 의결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위원명단이다. ◆위촉직 위원(5명) 김숙자(金淑子) 명지대교수,김영평(金榮枰) 한국행정연구원장,박중배(朴重培) 전 충남지사,이정자(李正子)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정만호(鄭萬昊) 한국경제신문 사회부장. ◆당연직 위원(5명) 김재영(金在榮) 행자부차관,오영교(吳盈敎) 산자부차관,정동수(鄭東洙) 환경부차관,강윤모(康允模) 건설교통부차관,최종찬(崔鐘璨)기획예산처차관. 박현갑기자
  • 정부, ‘공직기강 잡기’ 칼날 세웠다

    정부는 민원의 부당한 처리를 포함해 인기영합,무책임,보신주의, 냉소주의성향의 공무원들을 대대적인 적발해 징계키로 하는 등 강도높은 공직감찰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또 불량식품,미성년자 매매춘,조직폭력,퇴폐영업 등국민생활 위해 및 침해 사범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 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총선을 틈타 해이해진 사회질서 확립을 위해 교통,공중질서,환경 등 기초질서 준수 국민 준법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감사원,국무조정실,법무부 등 정부 11개 관련부처차관급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직기강확립 및 부정부패척결,사회질서확립 등 국가기강을 바로세우기 위한 추진대책을 마련했다. 청와대 신광옥(辛光玉)민정수석은 “총선때 지역·계층간 갈등,집단이기주의 표출로 사회기강이 이완되고,일부 공직자의 무사안일,도덕적 해이 현상이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하되 사기진작책과 병행,신명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직 부패유발 환경이크게 개선되지 않고,일부 공직자의 부조리관행이 잔존하는 등 국민들의 체감 기대수준에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한뒤 “그러나 공직사회와 경제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예방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수·모범공무원을 적극 발굴해 파격적으로 발탁하고 포상을 확대하기로 했으며,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불필요한 업무부담 해소 등공직자들을 위한 삶의 질 향상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청와대 신 민정수석을 비롯,김경한(金慶漢) 법무차관,신승남(愼承男) 대검차장,이수일(李秀一) 감사원 사무총장,김재영(金在榮) 행정자치부 차관,김호식(金昊植) 관세청장,이헌만(李憲晩) 경찰청차장,이남기(李南基) 공정위 부위원장,이정재(李晶載) 금융감독위 부위원장,최석충(崔錫忠)중앙인사위 사무처장,유정석(柳正錫)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 등이 참석했다. 양승현기자
  • 부실 지방공기업 첫 제재

    부실 지방공기업에 대한 첫 문책성 제재조치가 내려졌다. 행정자치부는 24일 서울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등 4개 부실 지방공기업에 대한 경영진단결과를 발표하고 이사장 해임과 민간위탁,인력 감축 등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이같은 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해당 자치단체장이나 임직원에 대해 형사고발하거나 징계조치를 명하는 등 강력한 추가 제재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이번에 제재조치를 받은 서울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은 사업의 정체성이 없는등 공단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것으로 경영진단 결과 나타났다.행자부는 이 책임을 물어 서울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을 해임하고파견 공무원을 모두 복귀시킨 뒤 공단직원 전원을 공개경쟁을 통해 채용토록 했으며 주민생활서비스업으로 하고 있는 ‘먹깨비 보급사업’은 민간에 이관토록 했다. 또 수원의료원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오는 9월까지 인건비 비율을 전국 의료원 평균수준으로 하향조정하고 간호사 단일호봉제를 직급별 호봉제로 전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경영을 민간에 위탁하도록 지시했다. 행자부는 이밖에 강원도개발공사에 대해 성과급 중지와 사업범위 축소 명령을 내렸으며 안동시상수도사업에 대해서는 99명 인원 가운데 30명의 인력을감축하도록 하고 원가절감을 위한 종합대책과 조직개편안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지방공기업 경영진단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재영(金在榮)행자부 차관은 이와 관련,“지난해 1월 지방공기업법이 개정된 이후 처음으로 경영을진단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경영성과가 높고 공공성을 제고시킨 공기업에 대해서는 인세티브를 부여하되 경영이 부실한 공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경영혁신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자부는 지난해 총 109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한결과 경영성과가 가장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은 4개 공기업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홍성추기자 sch8@
  • 이순원 장편소설 ‘순수’

    동인문학상,현대문학상의 이순원이 장편소설 ‘순수’(생각의 나무)를 냈다. ‘순수’는 ‘1968년 겨울,램프 속의 여자’ ‘1978년 겨울,슬픈 직녀’ ‘1988년 겨울!로코코 거리의 여자’ ‘1999년 겨울,어린 누이를 위하여’ 등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작 형식의 장편소설이다. 화자가 10년 단위로 겨울에 만나는 여자들 이야기로 어린 시절 옆집에서 자란 한 여성이 자주 등장하긴 하지만 단일 주인공으로 보기 어렵다.또 화자는여기 세 명의 여주인공들과 가까우나 끝까지 중립적인 화자의 거리를 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 소설은 주제가 조금 애매한데 결코 평탄하게 살아오지 못한 세여성을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면서 여성에 대한 어떤 일반화를 꾀하는듯 싶다. 오빠같은 청년을 따라왔다가 그곳 동네 청년들에게 윤간당하는 여자,서울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다가 일본인 사업가의 후처로 일본에 가고 10년 후 귀국해 술집을 경영하는 고향 옆집 여자,고등학교도 마치지 않고 서울로 올라와성적으로 황폐한 경험을 갖게된 옛 고향 형의 딸 등이등장한다. ‘사회성과 서정성’을 아우른다고 책을 낸 출판사는 강조하지만 장편소설로서의 응집력이 부족하고 주제가 분명하지 않은 점이 거슬린다. 김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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