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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24명 선정] 양손 잃은 아픔 딛고 ‘세상의 소금’이 되다

    [사상 첫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24명 선정] 양손 잃은 아픔 딛고 ‘세상의 소금’이 되다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숨은 곳에서 더 큰 봉사를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저는 발뒤꿈치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국민추천으로 고(故) 이태석 신부에 이어 국민훈장 동백장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된 강경환(51)씨는 “제겐 당치도 않은 일”이라며 마냥 겸손해했다. 양손을 잃은 1급 지체 장애인인 그는 염전을 일구는 소금장수다. 소금을 거두면서 그는 어려운 이웃들의 희망도 함께 거둔다. 1996년부터 매년 소금 판매액의 10%를 지역 장애인 가정,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들에게 나누는 선행을 해왔기 때문이다. 신분상 특권을 악용해 각종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들이 국민들의 시름을 깊게 하는 요즈음 강씨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72년, 고향인 서산시 대산읍 바닷가에서 모르고 발목지뢰를 갖고 놀다 양손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20년 넘게 술먹고 행패 부리는 방탕한 생활로 연명했다. 강씨가 선행의 삶에 눈뜬 건 더 모진 환경에서도 꿋꿋이 사는 이웃을 보고서였다. “94년쯤 서산시 지체장애인협회 분회장으로 한 척추장애인 가정을 방문했는데 양팔이 없는 저보다 훨씬 밝게 살고 계셨어요.” 퍼뜩 정신을 차린 그는 아는 분의 권유로 염전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반인에게도 고된 염전일은 두 팔이 성치 못한 그에겐 쓰라릴 정도였다. “바닷물을 대서 얻은 소금은 그날 안에 모두 거둬 창고로 실어 날라야 해요. 열 손가락 가진 사람도 힘든데 팔 몽둥이만으로 하는 저는 어땠겠어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힘들어 우는 날도 많았다. 그래도 96년부터 한 포대에 1만원 하는 소금값에서 1000원씩 떼어 모아 이웃들을 돕기 시작했다. 강씨 역시 기초수급대상이지만 2001년 스스로 마다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 역시 “나눔이 처음엔 힘들고 벅찼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돕는 기쁨은 끝이 없단다. “제 도움을 받는 분들이 손도 잡아 주시고 얼굴에 웃음이 번질 때 그 기쁨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릅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2008년부터는 자선단체 ‘사랑의 밀알회’를 설립해 나눔을 더 키워가고 있다. 또 경기도 안산의 사회봉사 모임 ‘아사모(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에서 매년 김장철에 어려운 이들을 위해 2000포기의 김치를 담글 때 소금 30부대를 보탠다. 이 김치 중 일부는 멀리 소록도에까지 전달된다. 강씨는 “국민포상도 감사하지만 제 마음을 다해 남을 돌보는 것 자체가 제 삶에 보상이 된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FAO “육류 대신 곤충식 어떠세요”

    식량 위기는 지구촌 음식 문화와 먹거리를 어떻게 변화시켜 놓았을까. 포린폴리시(FP) 최신호는 식량가 급등 등 식량 위기속에서 각 나라와 지역마다 다른 대처 방법과 대응 가운데 특색 있는 10가지를 추려 소개했다. ●곤충 농장과 곤충의 식용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 상식(常食) 카드’를 들고 나왔다. 육류 소비 대신 곤충을 보다 많이 즐겨 먹으라는 호소다. 식용가축 사육이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데다 곤충은 가축보다 쉽고 싸게 보편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AO는 “곤충이 육류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고 주요 비타민과 철분 등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또 “곤충 먹는 습관은 서양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세계 80% 지역에서는 곤충 식용화가 오래 이어져 온 전통”이라면서 ‘먹고 있는 지역에서부터의 확산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빼앗긴 안데스인들의 슈퍼식량 볼리비아 등 남미 안데스 지역 곡식류의 하나인 퀴노아는 최근 미국 등 서구에서 가장 각광받는 새 식량으로 떠올랐다. 퀴노아는 단백질과 미네랄 함량이 높은데다 아미노산도 풍부해 FAO가 모유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힌 슈퍼식량감이다. 미국 등 북미지역에 30여년 전에 도입됐지만 2000년 이후 가격이 7배나 뛰어오를 정도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볼리비아는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게 됐고, 이 탓에 정작 볼리비아 국민들은 퀴노아를 더 먹기 힘들게 됐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볼리비아 정부는 퀴노아를 전략식품으로 지정하고 임산부에 대한 무상제공도 결정했다. 그렇지만 서구지역에서 일고 있는 퀴노아 광풍이 볼리비아 민초들의 식탁에서 퀴노아를 빼앗아 가는 아이러니는 막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의 전략적 돼지고기 비축 식량위기가 지구촌으로 번지던 즈음인 2008년 중국 당국은 돼지고기의 전략적 비축에 착수, 냉동 돼지고기를 쌓아놓기 시작했다. 2008년 돼지 전염병의 여파로 10년래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을 경험한 뒤였다. 병 걸린 돼지 수백만 마리가 도살돼 땅에 묻히자 돼지고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면서 다른 식품가격들까지 끌고 올라가 버린 것이다. 돼지 파동과 물가 급등에 민심이 흔들리고 당국에 대한 불만으로 번지자 중국 정부는 당황하며 전략적 보유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런 덕분인지 2010년 4억4600마리의 돼지를 보유한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로 안정됐다. FP는 이와 함께 ▲‘최후의 날’에 대비한 곡식 금고 준비 열기’▲캐나다와 유럽연합의 물개 고기 분쟁 ▲한국의 김장철 배춧값 폭등 ‘금치 소동’ ▲‘초코 핑거’ 앤소니 워드의 카카오 싹쓸이 파문 ▲아랍과 이스라엘의 후무스(콩과 마늘, 기름을 섞어놓은 중동음식) 종주권 분쟁 격화 ▲격렬한 민족주의의 폭력타깃이 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등 외식 체인 ▲유엔식량계획기구(WFP)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난민 식량 구호 성공 등을 들었다.
  • 한파로 남해안 굴값 ‘高高’

    남해안 굴 가격이 이상 한파 덕(?)에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경남 통영 굴수협에 따르면 남해안 생굴은 6일 현재 시장에서 10㎏당 품질에 따라 8만~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생굴 가격은 보통 10월 초순 이후 서서히 오르다 수도권 김장철을 전후해 급등한 뒤 이듬해 1월 중순쯤부터 내림세를 타지만, 올해는 좀처럼 가격이 내리지 않고 평소보다 2만~3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협 측은 “예년보다 추위가 오래 이어진 것이 가격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고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굴의 경쟁음식인 바지락 등은 바다에서 직접 캐와야 하기 때문에 추위가 심할 때는 많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굴은 미리 따온 뒤 실내 공장에서 까서 공급하기 때문에 추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추운 날씨가 굴의 주가를 높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굴이 ‘대표적인 겨울 보양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추위가 심한 이번 겨울 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서울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간 지난 16일 오전 11시. 칼바람이 안쪽까지 들어오는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 젓갈부의 ‘충남상회’에서 노란 옷을 겹겹이 껴입은 작은 체구의 할머니를 만났다. 37년간 젓갈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으로 책과 장학금 기부를 이어가는 ‘젓갈 할머니’ 류양선(77)씨가 그 주인공. 할머니는 가게 한편에 있는 좁은 구들장 위에 앉아 손님맞이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온기가 도는 바닥과 할머니 앞에 놓은 작은 전기난로 덕분에 그나마 따뜻한 엉덩이와 발을 제외하고는 시장 안까지 불어닥치는 찬바람에 코가 시렸다. 할머니는 전기세가 아까워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이틀 전에야 비로소 난로를 켜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습관이 돼 있는 까닭이다. 류 할머니는 이렇게 ‘입을 것 안 입고 먹을 것 안 먹어’ 모은 돈을 전부 책 사고 장학금 마련하는 데 사용한다. 얼마 전 국어사전 1억여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중학교 200여곳에 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할머니의 기부 열정은 또다시 화제가 됐다. 수없이 찾아오는 인터뷰 요청이 귀찮을 법한데도 할머니는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을 흔쾌히 환영했다. 할머니의 선행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져야 할머니를 닮은 제2, 제3의 기부 천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젓갈이 더 많이 팔려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책을 사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가게 벽면에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뽑아 걸어뒀다. 생각 없이 지나가던 사람들도 사진과 기사를 보고 나서는 할머니를 알아보고 젓갈을 구입해 가기도 한다. “장사가 잘돼야 애들 책 한권이라도 더 사줄 수 있다.”고 말하는 할머니의 머릿속에는 온통 학생들 생각뿐인 듯 보였다. 말할 때마다 입에서 김이 나오는 날씨 속에서도 두 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가 힘들지 않았던 것은 할머니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 옷만큼이나 따뜻한 ‘기부 천사’의 마음씨 때문이었다. 100촉짜리 백열전구 7개가 환하게 비춰 아늑하게 느껴지는 9.9㎡(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할머니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날씨가 추운데 장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시죠. -날씨가 추워서 문제지. 여기 앉아 있으면 찬바람이 슝슝 들어와. 위아래로 잔뜩 껴입었는데도 춥네.(이날 할머니는 상의로 내복, 티, 양털조끼, 노란색 바람막이, 노란색 점퍼 등 5겹을, 하의로 내복, 기모바지, 방수 재질 바지 등 3겹을 겹쳐 입고 점퍼에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여기 구들장이 있어 엉덩이는 따뜻해. 전기난로 켜놓으면 그나마 낫지. 이것도 한서대학교에서 보내준 건데 잘 틀지도 않어. 젊었을 땐 새벽 4시에도 나왔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못 나와. 아침 7~8시 사이에 나와서 그래도 제일 늦게까지 장사하지. 밤 8~9시면 닫아. 그런데 어제오늘 날씨가 추워서 손님이 더 없네. →젓갈이 잘 팔려야 기부도 많이 하실 텐데요. -많이 팔아야 하는데. 올해는 완전히 적자야, 적자. 10월 20일부터 며칠 김장철에만 ‘빤짝’하고. 4월에서 9월까지는 정말 손님 없었어. 그전에 모아둔 돈 없었으면 나도 파산할 뻔했지. 임대료랑 창고 사용료 230만원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어. 난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부할 용의가 있는데 기부도 못 하게 생겼어. →적자가 났는데도 기부는 그치지 않으셨어요. -내가 벌고 남은 돈으로 기부하는 것도 아닌데 뭘. 형편 따라 기부하나? 애들 책 사주고 하려고 적금을 미리미리 들어놓지. 1000만원짜리고 2000만원짜리고, 3년짜리 4년짜리 있어. 그거 탈 때 기부하는 거지. 이번에도 3000만원 3년짜리 그게 만기돼서 그걸로 책 산 거야. 4~5번에 걸쳐서 줄 테니까 미리 책을 보내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떼먹을 사람은 아니니까 보내주시더라고. 고맙지. 크는 애기들이니까 얼릉 공부해야 하잖아. 죽기 전에 최대한 많이 (기부) 해야지. 나머지는 1년에 한번씩 계속 해서 갚아야지. (할머니는 지난달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 펴낸 ‘한국어대사전’ 201세트, 1억 854만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등학교, 중학교에 보냈다. 사전 구입비로 3000만원을 내고 나머지 돈은 앞으로 5차례에 걸쳐 고려대 측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처음 기부를 시작하신 건 언제인가요. -(한참을 생각하다가) 처음한 게 1983년도일 거야. 아, 완도. 완도초등학교 애들이 여기에 견학을 왔더라고. 그래서 걔들한테 책을 보냈지. 동화책. 그게 계기가 돼 가지고 책 기부를 시작했지. 어린 애들이 할머니가 보내준 책 잘 읽었다고 편지도 보내고 하니까 참 마음이 좋더라고. 거기도 책 여러 번 많이 보냈지. 나중에는 완도초등학교에서 애들이랑 학교가 같이 감사패도 보냈더라고. 여기서 감사패를 제일 먼저 받았는데 계속 기부하다 보니까 감사패가 나중엔 줄줄줄…지금은 한 100개는 돼. →지금껏 어느 정도 기부하셨는지 가늠하세요. -(손사래 치며) 모르지 그걸 어떻게 기억해. 무조건 주면 그만이지. 그런 걸 뭐라고 일일이 다 적어 놓나? 버는 대로 모이는 대로 족족 주는걸. →기부하시면 어떤 점에서 보람을 찾으시나요. -책 사주고 장학금 보내고 하는 그 자체가 좋아. 그러다 아이들이 고맙다고 편지라도 쓰면 그냥 엔도르핀이 팔구월에 목화송이 피듯 피지. 그런 편지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해. 이번에도 서산 국민학교 6학년 애가 편지허구 장갑허구 봉투에 같이 넣어서 보냈더라고. 할머니따라 기부 천사가 되겠다고 그렇게 썼더라고. 내가 이번에 사전을 그 동네 학교마다 쫙 보냈거든. 그걸 받은 아이가 기사에서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편지를 보낸 모양이야. →할머니 뒤를 이어 기부 천사들이 늘겠어요. -그게 제일 좋은 판단이여. 내가 자식들이 없어. 할아버지는 4년 됐나, 5년 됐나 돌아가셨고. 나 혼자 사는데 내가 준 장학금이나 책 받은 학생들이 자식처럼 손주처럼 찾아오면 반가워. 내가 준 장학금 받은 대학생들도 종종 가게로 찾아와. 젓갈도 사 가고 할머니도 뵙고 그런다고. 할머니가 기부하니께 우리도 같이 기부하는 거라고 젓갈도 더 많이 사 가고 하지. 기부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녀. 자기가 스스로 허고 싶어야 허지. 자기가 받아보면 주고 싶은 마음도 더 생기는 법이야. 그래서 내가 어린 친구들한테 더 많이 나눠주려고 해. (인터뷰 도중 할머니는 기자에게 추운 날 고생한다며 간식을 이것저것 꺼내주셨다. 장사를 하다 보면 끼니 때 사이에 배가 고파져 두부, 고구마 등 새참을 드신다고 한다. 이날도 할머니는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흰 두부를 잘라 양념간장에 찍어 드셨다. 이 두부는 할머니가 장학금을 기부하는 대학 관계자의 친척이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운영하는 두부공장에서 직접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한다. 두부를 다 드신 할머니는 점심·저녁 밥을 지어 먹는 작은 전기밥솥에서 찐 고구마까지 꺼내 드셨다. 할머니는 “새참은 나눠 먹어야 제맛”이라시며 기자에게도 작은 밤고구마 한개를 건네셨다.) →얼마 전에는 학생들에게 또 사전을 사주셨는데 유난히 책을 많이 사주시는 이유가 있나요. -내가 사주는 건 전부 책이지 뭘. 돈으로 하면 고루고루 가간? 책으로 하면 1학년이 보고 나면 2학년, 2학년이 보고 나면 6학년 다 보잖아. 보고 나면 또 보고, 찢지만 않고 두면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으니 책이 좋지. 돈은 그냥 쓸데없이 쓰기도 하고 쓰고 나면 없고. 그니께 책 선물이 제일 좋은 거야. 그리고 또 내가 못 배웠응께. 어렸을 때 배워야지. 나 지금도 모르는 거 무슨 소린가 하고 사전에서 찾아보고 그러면 이튿날 보면 다 없어졌어. 어렸을 때 배운 건 지금까지도 아는데. 배움에도 때가 있지. 나무도 어린 나무에 거름을 줘야지 고목나무에 거름 줘봤자 소용없어. →학생들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원래 꿈은 뭐였나요. -배우고자 하는 애 가르쳐야 혀. 내가 돈 벌면 내 고향에다가 하버드 대학보다 더 좋은 놈 지어서 돈 많은 사람은 돈 받고, 돈 없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한테 받아서 주고 그렇게 하는 게 꿈이었어. 그랬는데 돈 많은 부자가 나보다 먼저 짓데. 내가 지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선수 치네(웃음). 그런 시골은 가난하니까 이런 서울에 와서 공부 못 해. 공부 잘해서 서울대학교에 붙어도 하숙비도 없고 생활비도 없어서 올라오지도 못혀. 그게 내 최종 목표였는데 이미 서산에 대학교가 생겼네. 그래서 내가 이제 거기다가 장학금도 보태주고 땅도 보태줬지. 할머니는 1998년부터 한서대학교에 20억원대의 부동산을 기부하고 현재 한서대학교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할머니가 기증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세는 이 학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한서대학교는 1992년 개교했다.) →보통 사람들은 돈 벌면 자기 자식한테 물려주기 바쁜데 할머니는 어떠세요. -다 그렇지. 난 자식은 없어.(할머니는 28살에 결혼해 3년 정도 함께 산 남편이 두 번째 살림을 차려 집을 나간 뒤 쭉 혼자 사셨다고 한다.) 돈 많은 재벌들도 다 번 돈 자기 자식한테 주려고 하지 뭐.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저 자식들은 뭐 두 손 두 발 붙들어 맸나. 저희들이 벌어서 먹고살아야지. 그러니까 자립심이 없어. →올 겨울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로 기부가 크게 줄었다던데요. -그렇다 하대. 안한다고. 그런 돈을 가져간다냐. 지가 노력해서 먹고살아야지. 아주 못 쓰는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 그런 사람은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혀. 기부가 어그러졌어. 허먼 뭘 혀. 그런 사람들이 다 가져가는걸. 난 그래서 책으로 하지 돈으로 안 해.(이 대목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 있던 할머니는 등을 떼고 몸을 일으키며 언성을 높였다.) →기부 계획이 더 있으신가요. -건강이 허락해서 장사를 하는 날까지는 천원짜리 하나라도 더 보태줘야지. 우선 얼마 전에 애들 사전 보내준 거, 고려대학에 남은 돈 채워넣어 줘야지. 사전값이 1억 좀 넘는데 처음에 적금 탄 돈 3000만원만 일단 주고 나머지는 차차 갚기로 했어. 장사해서 차곡차곡 돈 모아서 일단 그것부터 갚고. 그 뒤에는 또 학생들 책 사주고 대학교 장학금도 보태주고 할거야. 죽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주고 가야지. 나이는 공짜로 먹다 보니까 어느새 이렇게 많이 들었는데 얼마나 남았을지는 몰라도 죽을 때까지는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기부해야지. 허허.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류양선 할머니는 37년간 노량진서 젓갈장사 서산 한서대에 20억 기증 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중 1933년 충남 서산읍(현재 서산시) 양대리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얼마 안 되는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지었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류 할머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학업을 잇지 못했다. 류 할머니의 기부가 대부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책 마련에 쓰이는 것은 가난해서 공부를 더 할 수 없었던 본인의 아쉬움 때문이다. 어린 나이부터 집안일과 농사일을 돕다 28살에 남편을 만난 류 할머니는 1972년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먹고살 궁리를 하던 끝에 ‘장사가 안 돼 오래 두어도 썩지 않는’ 젓갈 장사를 택했다는 할머니는 그 후 지금까지 37년간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에서 ‘충남상회’를 운영하며 수익금의 대부분을 기부와 나눔에 쓰고 있다. 장사를 하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27년 전부터 기부를 시작한 류 할머니는 고향인 충남의 양로원, 재활원, 보육원 등을 비롯해 낙도와 지방의 초등학교 등에 책과 물품을 전달해왔다. 1983년 수산시장에 견학 온 완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동화책을 보내준 것이 기부의 시작이 됐다. 충남 서산 한서대에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세번에 걸쳐 20억원대의 부동산(경기 광명시 소재)을 기증해, 현재 한서대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으로 장학 사업에 힘쓰고 있다. 류 할머니는 돈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고향인 서산에 대학교를 지으려 했던 꿈을 대신해 앞으로도 장학금과 책으로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길섶에서] 김치 달인/이춘규 논설위원

    여름 이후 배추 한 포기가 한때 1만원을 넘는 등 전례 없는 김치파동을 겪었다. 김장철인 요즘도 배추는 평년보다 비싸다. 서민들의 김장을 힘겹게 한다. 올해 처가에서는 김장이 전혀 새로운 과제가 됐다. 장모님 기력이 쇠잔해지시면서 김치 담그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내는 맞벌이를 오래 해서 김장솜씨가 서툴렀다. 그래서 김장은 대부분 장모님 몫이었다. 평소에도 “김치 담가 놨으니 가져가라.”고 하셨다. 그런데 여름부터 장모님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시며 아내가 김치를 계속 담그고 있다. 인터넷을 보면서 연구한다. 처가 근처에 오래 살며 김치만큼은 장모님께 의지해 온 처제에게도 요즘 가르쳐주느라 바빠졌다. 김치 담그기가 잦아지며 처제가 “이러다 김치 달인 되겠어.”라며 마음 아파 했다고 한다. 슬픈 ‘김치 달인’들이다. 장모님이 쇠약해지신 원인에 네 남매 김치 담가주기도 포함이 된 것 같아 가슴 아프다. 그래도 원조 김치 달인 장모님 건강이 회복돼 담가 주시는 김치를 먹고 싶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손맛과 재료 선택은 겨울 동안 먹을 김장 김치의 맛을 좌우한다고 한다. 김치를 보다 감칠맛 나게, 색다르게 담그는 방법은 없을까. 김장철을 맞아 김치 맛의 기본인 재료를 고르는 방법부터 아삭아삭 맛있는 김장 김치를 담그는 요령, 싱싱하게 보관하는 노하우까지 김장의 모든 것을 자세히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TV미술관(KBS2 밤 12시 35분) 뛰어난 사진과 사실적인 기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 최근 한국판 창간 10주년을 맞아 지구 환경과 인간의 삶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려 화제다.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을 돌아보고, 사진에 담긴 뒷이야기를 사진 평론가 박주석 교수와 함께 나눠본다.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 50분) 경서는 테이프를 찾기 위해 불이 난 오피스텔에 들어가다 위기에 처하게 되고, 동주는 경서를 구하고 의식을 잃는다. 재용은 혜란의 방에서 경서가 쓴 드라마의 방송 테이프를 발견한다. 한편 동주를 간호하고 돌봐주는 경서의 모습을 지켜본 윤 회장은 경서에게 결혼은 없던 일로 하자고 말을 하는데…. ●한밤의 TV연예(SBS 오후 11시 15분)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34명의 오합지졸 합창단원들을 이끄는 모습으로 ‘박칼린 신드롬’이란 말이 나올 만큼 시청자들에게 열렬한 관심을 받은 박칼린. 열정 가득한 음악 인생부터 인간적인 모습까지.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닮고 싶은 사람으로 꼽히는 박칼린을 ‘조영구가 만난 사람’ 코너에서 만나본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 10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993년과 2005년 각각 농산물과 축산물에 친환경 인증 표시 제도가 도입됐다. 이후 해마다 친환경 농축산물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며, 그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친환경 농축산물을 믿을 만한 먹거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특별기획 세상을 움직이는 역사(OBS 오후 10시 5분)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 온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생생한 자료와 역사학자의 설명을 통해 살펴보고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교훈이 되는지 알아본다. 더 나아가 또 다른 100년의 도약과 발전을 위한 고민과 가능성을 살펴볼 기회도 갖는다.
  • [北 연평도 공격] “15m 앞서 포탄 터져… 주민들 노렸구나 직감”

    [北 연평도 공격] “15m 앞서 포탄 터져… 주민들 노렸구나 직감”

    23일 오후 8시 30분 인천 연안부두. 28명의 연평도 주민과 함께 9.7t 유자망어선 ‘신복호’에서 내린 윤희종(48·선원)씨는 충혈된 눈과 쉰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공포에 질려 있었다. 윤씨는 “집은 불타고 대피소에는 전기와 구호품, 물조차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현지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섬을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군 통제소가 허락을 하지 않았으나 여기 앉아서 포탄 맞아 죽을 순 없지 않느냐고 항의한 뒤 통제소 제지를 무시하고 나왔다.”면서 “다른 배들과 무선교신을 해보니 7~8척 빠져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밤 11시 넘어서까지 10여척 넘는 배에 수백명이 연안부두에 도착했다. 윤씨는 “대피소나 밖에서 무서웠던 것이 (북한군이) 일반 민간인들을 노렸다는 점”이라며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다들 바닥에 엎드리고, 소리를 지르고 말 그대로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고 당시 상황에 치를 떨었다. 포탄이 터지면서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15m 거리에서도 포탄이 터져 차가 크게 들썩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윤씨는 “3분 거리에 있는 대피소로 걸어서 이동했으나 대피소란 게 말만 그럴듯하고 가져다 놓은 것 하나 없이 열악했다.”면서 “현재 연평도의 주민 부상자도 파악이 안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피소에 들어간 뒤 잠잠해져서 3~4m 나와서 둘러보는데 다시 포탄이 쾅쾅 떨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해 오후 4시 30분쯤 인천으로 나가는 것을 결정해 28명이 배를 타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크지 않을 것 같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했다. 윤씨는 “김장철이라 마을 사람들이 몰려 있어 대피가 쉬웠을 것”이라면서 “70% 이상은 집이 비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탄이 떨어질 때 이거 공포탄 아니구나, 실화구나. 주민들만 일부러 노렸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연평해전도 있고 해서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진짜로 내 눈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윤씨는 “포탄은 면소재지 부근에만 20~30발 정도 떨어졌는데 북한군이 연평도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이곳을 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평도를 빠져나온 배는 오후 10시쯤 3척이 더 들어왔다. 글 사진 인천 연안부두 백민경 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김장철 불량 고춧가루 기승

    김장철을 맞아 수입 고추가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등 불량 고춧가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광역특별사법경찰은 지난 2∼9일 도내 고춧가루 제조업체 155곳을 대상으로 원산지표시와 식품위생 등에 대해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위반업체 29곳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유통기한 경과 등 식품제조영업자 준수사항 위반이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신고 수입식품 제조·가공 6곳, 표시기준 위반 3곳, 원산지표시제 위반 2곳 등이었다. 광역특별사법경찰은 불법 반입된 중국산 고춧가루를 가공한 업체 6곳으로부터 1430㎏의 고춧가루를 압류하는 등 적발된 업체에서 모두 2300㎏의 고춧가루를 압류했다. 또 향신조미료나 쇳가루 등 이물질 혼합이 의심되는 고춧가루 제품 14건에 대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검사를 의뢰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김장 산타/최광숙 논설위원

    부끄럽게도 김치를 한번도 담가본 적이 없다. 일한답시고 밖으로 나돈 탓도 있지만 친정 어머니가 해주셔서 김치 걱정은 남의 일이었다. 결혼하고도 어머니 덕분에 김치 귀한 줄 모르고, 받아 먹어도 고마운 줄 모르던 철부지가 바로 나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상황이 달라졌다.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가 그리워졌다. 그 무렵 질 나쁜 중국 김치 파동이 생겨 더욱 그랬다. 어쩌나 하고 걱정하던 차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둘째 새언니다. 직장 일로 무척 바쁜데도 김장철이면 내 몫까지 담가준다. 무공해 배추에 갖은 양념을 넣고, 아껴 먹으면 여름에 묵은지로도 먹을 수 있도록 넉넉히 챙겨준다. 강원도식으로 명태를 썰어 넣어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과 흡사해 더욱 좋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빠가 집으로 직접 김장 배달까지 왔다. 나에겐 둘째 새언니는 ‘김장 산타’다. 게다가 해외에 나가 있는 큰오빠 대신 부모님 제사까지 맡아 하니 늘 고마운 마음이다. 시누이 김장까지 챙겨주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마늘·고추값 꼼짝마”

    정부는 15일 가격이 크게 오른 일부 농수산물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또 전국 750명의 주부로 구성된 물가감시단을 발족해 생활 체감물가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합동점검을 펼칠 대상은 평년에 비해 20% 이상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몰린 5개 품목이다. 마늘은 12일 현재 ㎏당 1만 1811원으로 평년(6338원)에 비해 107.8%나 비싸다. 콩(47.6%)과 명태(20.1%), 고추(39.0%), 양파(35.4%) 등도 최근 5년 평균가격을 웃돌고 있다. 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농림수산식품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은 생산·가공업체와 저장·유통업체를 상대로 불공정 거래 여부와 가격·수급 불안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시민 체감물가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1만명으로 구성된 주부모니터단에 물가전담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각 시·도의 추천을 받아 주부모니터단 중 750명 수준으로 물가전담팀을 구성해 18일 발족하고, 매주 인터넷 설문조사로 물가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오프라인 간담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정부는 김장철 이전에 가격이 안정되도록 깐마늘의 공급물량을 하루 100t 이상으로 확대하고, 고추·양파 등은 의무 수입물량의 잔여분(고추 3000t·양파 2만 1000t)을 30일까지 전량 방출할 방침이다. 명태는 지난 5일 추가로 3만t 늘린 관세 면제 물량을 조기 도입해 가격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중부, 15~30일 김장 담그세요”

    “중부, 15~30일 김장 담그세요”

    올해 김장은 중부지방의 경우 이번 달 중순과 하순 사이, 남부지방은 12월 상순 이후에 담그는 것이 좋겠다.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의 경우 평년보다 2~3일 빠르고, 남부지방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한 시기다. 기상청은 12일 ‘2010년 김장시기 예상’ 자료를 통해 지역별 김장 적기를 전망했다. 서울·경기 및 중부 내륙지방은 이달 15∼30일, 남부 내륙과 서해 및 동해안 지방은 다음달 1∼15일이 김장을 담그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예상됐다. 남해안지방은 다음달 15일 이후가 적기다. 기상청은 일 최저기온이 0도 이하, 일 평균기온이 4도 이하일 때가 김장 담그기에 적정한 때로 보고 있다. 주요 도시별 김장 적기는 서울이 24일로 평년에 비해 3일 빠르고, 춘천과 대전은 각각 22일, 27일로 예상됐다.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면서 다음달로 접어들어 대구는 6일, 광주, 강릉 각 9일이 적기로 꼽혔다. 기상청은 “최근 10년간 전국의 김장시기를 살펴보면 기온 상승 추세로 평년에 비해 중부지방은 평균 6일, 남부지방은 평균 7일 정도 늦춰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찬 대륙고기압이 일찍 발달해 중부에서는 평년보다 빨리 김장철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김장을 너무 미루면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으로 배추와 무가 얼어 제맛을 내기 어렵다.”면서 “수시로 발표되는 일기예보를 참고해 김장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배춧값 안정 고마워”

    폭등하던 배춧값이 안정을 찾으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은 비단 주부들만이 아니다. 김치냉장고를 만드는 가전회사 직원들은 안도 차원을 넘어 만세를 부른다. 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포기당 1만 2400원을 호가하던 배추가격이 한통에 3200원(4일 기준)까지 내려왔다. 무나 마늘 등 김장용 채소들도 가파른 하락세다. 올해 정부가 예상하는 김장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가구당 18만 8000원 정도. 지난해에 비하면 여전히 30%가 높지만, 최악의 김치 대란은 사실상 없을 전망이다. 덕분에 김치냉장고를 만드는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에어컨, 선풍기 등과 함께 대표적인 계절상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에 이른다. 이 중 김장철을 낀 4분기(10~12월) 3개월 간 연간 판매량의 60%가 팔린다. 김장철인 11월이 그 절반인 30%를 차지한다. 김치냉장고 제조업체의 입장에선 배춧값 폭등이 회사 1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춧값이 폭등해 김장비용이 더 올라가면 김장을 아예 포기하거나 담그는 양을 줄이는 가정이 많아 업계가 바짝 긴장했다.”면서 “배춧값 하락은 주부들은 물론 업체에도 아주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김치냉장고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이달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난달에 비해 최소 100% 이상 판매 신장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플레 현실화 되나] 도시가스료 4.9% 인하…깐마늘 1만9000t 방출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마늘, 고추, 양파, 무 등 김치 재료의 값을 안정시키고 에너지 요금을 동결하는 내용의 물가안정 대책을 1일 발표했다. 1일 현재 ㎏당 평년 대비 94.5%(이하 소비자가격) 오른 마늘은 1만 9000t을 이달 말까지 깐마늘 형태로 방출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을 평균 4.9% 내렸다. 지역난방비는 내년 1월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도시가스 요금을 4.9% 내리면 소비자물가는 0.08%포인트 하락 효과가 있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또 중국산 풀어 마늘·무값 잡는다

    정부가 치솟는 마늘값을 잡고자 중국산 1만 3000여t을 수입해 시장에 푼다.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재배된 무 100t도 들여온다. 배춧값이 안정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이상현상을 보이는 일부 농수산물 가격을 잡기 위한 긴급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어 마늘과 무, 명태, 오징어 등 평년보다 가격이 높은 농수산물에 대한 가격안정 대책을 곧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3.6%까지 치솟았던 9월만큼은 아니지만 10월 소비자물가도 농수산물 가격 때문에 불안하다.”면서 “서민 생활에 부담을 주고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농수산물에 대해 수시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늘은 올해 수입하기로 돼 있는 시장접근물량(TRQ) 등 1만 3000t 가운데 2200t은 깐마늘 형태로, 나머지는 통마늘 형태로 수입해 국내에서 깐마늘로 가공한 뒤 시장에 풀기로 했다. 깐마늘은 평년 가격이 ㎏당 6285원이었으나 현재 2배 가까운 1만 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무는 지난 1일 정부의 수급대책 발표 당시 도매가격이 상품기준 개당 3266원이었지만 7일 4871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19일 현재까지 3143원으로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무는 초기 작황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좌우되는데 처음에 워낙 안 좋았다.”면서 “제주도 월동 무가 나오면 좀 나아지겠지만, 김장철인 11월 말에도 평년수준을 웃도는 1500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명태와 오징어 등 가격이 오른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조정관세(명태 30%·오징어 22%)를 일시적으로 철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포기당 3000원대… ‘배추 패닉’ 끝

    포기당 3000원대… ‘배추 패닉’ 끝

    ‘이제 더 이상 배추 패닉은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유통업계가 저렴한 배추 공급에 힘쓴 덕분에 배추가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배추도 중국산 못지않게 싼 값에 내놓는 판매행사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이 여유를 되찾고 있다. 소비자들이 김장철인 11월 초에 배추가 안정적으로 공급돼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면서 구매를 늦추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14일부터 24일까지 포기당 5600원 하던 국내산 배추를 3800원으로 낮춰 판매한다. 1인당 3포기로 제한을 두고 하루에 1000포기씩 푼다. 도매가격에서 20%, 원가에서 10% 싸게 내놓는 것이다. 이원일 하나로클럽 홍보팀장은 “계열사인 NH쇼핑에서 한 포기당 2000원씩에 예약주문을 받고 있는 것에 발맞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손해를 무릅쓰고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1월 김장철을 앞두고 주산지인 전북 고창을 비롯해 일부 경기, 충청 지역 배추들까지 풀리면 가격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배추 수요도 주춤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지난 12일부터 강원지역 산지 배추를 하루 선착순 300명에게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한 포기당 4900원으로 대형 할인점보다 싼 가격을 내세워 첫날 오전에 판매가 마감됐다. 그러나 행사 이틀째인 13일 오후 현재 90% 정도의 주문량을 보였다. 기다리면 더 싸진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G마켓에서는 13일 하루 만에 1000원이나 내린 포기당 3900원에 배추를 내놓았다. 박주범 G마켓 홍보팀장은 “산지가격 인하에 따라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면서 “더 떨어질 것이라 여긴 고객들이 주문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추 가격이 안정되면서 TV홈쇼핑에서 사라졌던 포장김치 판매방송도 돌아왔다. GS샵은 14일부터 ‘엄앵란 싱싱 포기김치’ 판매 방송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종가집 포기김치’ 판매 방송을 끝으로 중단된 지 한달 만이다. 판매 상품은 국내산 배추 3~4포기가 담긴 5㎏짜리 포기김치로 준비된 물량은 2400세트다. 가격은 2만 9900원으로, 2.3㎏에 1만 9000원 수준인 할인점 시세보다 싸다고 강조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배추값 파동, 굴 양식어민에 유탄?

    ‘배추값 폭등 파동’으로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굴 업계도 굴 소비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10일 경남 통영 굴수협에 따르면 오는 15일 2011년산 생굴 출하를 알리는 초매식을 갖고 본격적인 굴 생산에 들어간다. 그러나 남해안 굴 양식어민들은 배추값이 최근 폭등하면서 전국적으로 김장 기피 현상에 따른 겨울철 굴 소비 감소 우려 때문에 표정이 어둡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배추값은 다음달 초순까지 포기당 6000~7000원선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때 1만 50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해 이맘때 1600~1800원 보다는 3배가 넘는 가격이다. 배추값이 곧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은데다, 김장을 하지 않기로 한 가정도 많을 것으로 추산돼 굴 수협과 굴 양식 어민 등은 굴 소비량 감소는 어쩔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말∼11월초 김장철은 남해안 굴의 최대 성수기다. 한 해 판매량의 60% 가량이 이 시기에 집중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생굴과 김치가 신종플루에 면역력을 갖는 식품으로 각광 받으면서 평소보다 2배쯤 비싼 10㎏당 10만원에 날개돋친 듯 팔리는 특수를 누렸다. 통영의 한 양식 어민은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특수는커녕 예년보다 훨씬 판매량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배추 파동으로 굴 양식어민들 까지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통영 굴수협 관계자는 “김장철이 본격 시작되기 전에 배추값이 안정되기를 기대하며 초매식 행사때 배추값 하락을 기원하는 마음도 담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온라인몰, 배추대란 ‘김치 보관용품’ 판매량 증가 추세

    온라인몰, 배추대란 ‘김치 보관용품’ 판매량 증가 추세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온라인몰에서는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통과 김치냉장고 등 김치 보관용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옥션은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9일까지 ‘보관·밀폐용기’ 전체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통 용기 판매량은 64%나 증가했다.배추대란으로 인해 김치가 ‘금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김치를 가능한 신선하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보관용품을 찾는 손길이 늘고 있는 것옥션에서는 최근 김치를 소량으로 구매해 먹는 이들이 늘면서 5L 이하 용량의 제품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다.또한 가정용 진공 포장기 역시 하루 평균 100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선 식품류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식품의 보관기간을 늘릴 수 있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이는 전용 비닐 팩 입구를 열 포장하는 방식으로 어떠한 식품이든 밀봉 또는 진공상태로 보관이 가능해 냉장, 냉동 보관 시에 유용하다.특히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같은 기간 50% 증가하기도 했다. 최근 값비싼 김치나 채소를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려는 사용자들로 인해 관련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옥션 측은 해석했다.김현준 옥션 생활건강팀 팀장은 “김치 보관용기의 경우 보통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말부터 수요가 생기기 마련인데 올해 배추 대란으로 인해 관련 수요가 앞당겨진 것”이라며 “배추값 폭등으로 김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비싼 김치를 아껴 먹으려는 심리가 작용해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배추 계약재배 늘려 장기적 가격조절”

    “배추 계약재배 늘려 장기적 가격조절”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해마다 (배추를) 갈아엎었지 물량이 부족해서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계약재배 물량을 늘려 시장의 가격조절기능이 갖춰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현출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유통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계약재배를 늘리는 문제를 집중 검토할 것”이라면서 “생산자조직을 대형화해서 굳이 경매시스템을 거치지 않고도 대형유통업체와 거래할 수 있도록 방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일문일답. →농협에서는 김장철 포기당 배추값을 얼마로 예상하나. -(정부의 전망치처럼) 2500원 정도로 본다. →11월 말 시세가 2000원 밑으로 떨어지거나 6000원 정도로 여전히 높다면. -2000원은 최근 5년 평균값으로 책정했다. 정부 예상대로 그때 2500원에 형성된다면 소비자로선 20%쯤 싸게 사는 셈이다. 만일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그만큼 싸게 판다. 물론 여전히 비싸더라도 약속대로 2000원에 판다. 손해는 농협이 떠안는다. →중장기 대책으로 유통구조 개혁이 거론된다. 농협은 이번에 손을 놓다시피 했는데 자체 대책은 없는지. -정부와 함께 배추 등 17개 품목에 대해 1조원(채소수급안정자금)의 범위 내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수급조절을 하고 있다. →농민들이 밭떼기 거래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농협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인데 지역조합이 어려우면 중앙회가 신용사업만 할 게 아니라 경제사업의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역에는 영세조합이 대부분인데 조합도 사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현지유통상들만큼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없다. 계약물량을 늘리는 문제나 유통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농식품부 TF에서 논의하겠다. 중앙회의 책임을 확대하는 부분도 적극 검토하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비 많이 내려 파종 2주 지연 새달 중순 물량 대거 풀릴것”

    “비 많이 내려 파종 2주 지연 새달 중순 물량 대거 풀릴것”

    배추 소매가격이 한 포기에 1만원을 오르내리면서 관심사는 언제쯤, 얼마나 가격이 떨어질까로 모아진다. 특히 대형 할인점의 추이는 주부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사실 배추 공급 물량에 있어서 할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그러나 저가 공급이라는 본연의 임무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배추를 일반 재래시장보다 싸게 공급해 온 터라 할인점 가격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신세계 이마트는 10년간 산지 직거래로 저가 배추를 공급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마트의 산지 바이어로 호남권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현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이마트는 130만 포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에 따르면 배추는 해마다 ‘뜨거운 감자’였다. “어느 해는 너무 가격이 낮아서 탈, 어느 해는 너무 높아서 탈, 늘 배추는 문제가 아닌 적이 없었다.”고 했다. 9월, 10월 배추 물량을 담당하는 강원, 충청 지역의 태풍·홍수 등 기후 요인으로 인해 올해 그 심각성이 더 두드러졌을 뿐이다. 그는 “김장철 배추의 70%는 전라도 지역에서 나온다.”며 “지난해 배추 가격이 낮아서 올해 농가 수가 다소 줄어든 것 외에는 이 지역 배추 작황은 꽤 좋은 편”이라며 산지 현황을 전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배추의 출하 시기다. 비가 많이 내려 배추 파종 시기가 2주일 정도 늦춰졌기 때문이다. 보통 배추가 여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0~90일. 때문에 “전통적인 김장철인 11월 중순을 지나 하순쯤 돼야 물량이 대거 풀릴 것“이라며 “김장 시기를 늦춰 잡으면 가계 부담을 좀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할인점에서 배추는 돈을 버는 물건이라기보다 손님을 끌어다 주는 품목이다. 때문에 이마트와 같은 할인점들은 산지 직거래를 통해 유통 비용을 절감해 저가공급을 실현시켜왔다. 배추 가격이 뛰면서 중간 유통 상인들의 농간도 늘어나고 있다는 데 대해 “대형 할인점과 거래해 온 농민들은 꾸준한 거래를 통해 일정한 수익을 보장 받고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중간 유통 상인에게 밭떼기로 배추를 팔아 넘기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산지 직거래를 수년간 담당해온 전문가로서 그는 배추값이 들썩이는 이유에 대해 배추 농가와 작황 현황이 통일성 있게 관리가 되지 않는 점을 들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뒷북·땜질 처방으론 ‘배추대란’ 못 잡는다

    어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농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배추값 폭등을 놓고 여·야 할 것 없이 질책과 비판이 쏟아졌다. 배추 한 포기 값이 최고 1만 5000원까지 폭등하는 등 신선식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가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배추 외에 무와 대파, 마늘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배추대란’이 ‘김치대란’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심지어 김치가 먹고 싶어 배추를 훔치는 사람이 나오는가 하면 텃밭의 채소와 싹을 겨우 틔운 배추모종까지 훔쳐가는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정부는 엊그제 관세까지 없애면서 중국산 배추 160t을 긴급수입하는 등 김장철 채소류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늦어도 한참 늦은 데다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기온 탓에 채소값은 이미 올 초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찾아와 거의 모든 채소의 생장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던 터다. 장바구니 물가가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해도 정부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2%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뒷짐만 지고 있었다. 긴급 수입하기로 한 중국산 배추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체에 해로운 농약이나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했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중국산 제조 김치도 문제다. 소비자들은 지난 2005년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산 ‘기생충김치’ ‘납김치’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지구 온난화로 잦은 기상변화와 이상기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시적이고 뒷북만 반복하는 대책보다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대책이 필요하다. 농정 당국과 농수산물유통공사, 농협,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수요와 공급 물량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고 수요 예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유통구조의 전면적 재검토와 개혁도 시급하다. 농민들이 헐값에 판 농산물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가격에 소비자에게 넘어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중국산 수입물량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검역 및 식품안전검사를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 뒷북·땜질식 대책은 이번 ‘배추 대란’과 함께 끝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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