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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 꼬이는 靑 ‘인사권’

    베트남과 캄보디아 순방에서 돌아온 노무현 대통령이 속내는 드러내 놓지 못하지만 답답할 듯싶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는 순방외교를 통해 쟁점을 조율하고 돌아왔지만, 국내 현안은 꽉 막혀 있는 탓이다. 전효숙 헌법재판소 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뿐만 아니라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송민순 외교부장관의 임명 절차도 야당의 반발에 부딪쳐 있다. 노 대통령은 23일 이 장관과 송 장관 내정자를 뺀 채 김장수 국방부장관과 김만복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이 장관과 송 장관 내정자에 대해 ‘친북’ 혹은 ‘반미’ 성향을 들어 각각 ‘절대불가’와 ‘불가’ 판정을 내려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해 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3개월 정도 끌어온 전 소장 후보의 처리와 관련해 여당 내부에서마저 ‘자진사퇴’‘지명철회’라는 등 청와대를 겨냥한 ‘주문성’ 의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표결 처리라는 일관된 방침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현실 수용론’ 쪽의 목소리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청와대의 기류에 변화 조짐이 없다.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대응에서의 강약이 있을지언정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국정운영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29일까지 여야가 협의한다고 한 만큼 국회상황을 지켜본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전 소장 후보의 자진사퇴 표명설’에 대해 “청와대가 확인한 바로는 전 후보가 그런 얘기를 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의 방침은 원칙대로”라면서 “국회가 여야 합의를 통해 정치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과 이 장관 내정자의 국회에 대한 대응에서는 다소 차이를 뒀다. 물론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의 “권한남용”이라는 말마따나 국회에 대한 불만은 만만찮다. 청와대는 송 장관 내정자에 대해 우선적으로 국회에 청문보고서의 채택 동의를 ‘특별히’ 요청했다. 다음달 초 필리핀에서 예정된 ‘아세안+3’ 회의의 수행을 위해서다. 송 실장은 사실상 지난 18∼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외교장관 역할을 도맡았다. 이 장관 내정자의 경우, 송 장관 내정자에 비해 야당의 반발이 거센 점을 감안,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최대 시한인 다음달 6일까지 기다릴 방침이다. 이 때문에 특단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노 대통령의 늦가을 속앓이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송민순 “난 반미주의자 아니다”

    송민순 “난 반미주의자 아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는 16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김장수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송 후보자에 대한 청문에서는 대북 포용정책 수정 논란과 안보관,‘코드인사’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통외통위에서 “송 후보자가 외교부 차관보 시절 ‘외교관들이 냉전시대의 이분법적 사고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했는데 이후 대통령 코드에 맞는 발언을 했다.”며 코드 인사의혹을 제기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박진 의원은 “참여정부의 북핵 낙관론에는 송 후보자가 중심에 있다.”면서 “북핵사태로 모든 외교안보정책이 변해야 하는데 송 후보자가 적합한 인물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이 “왜 자꾸 반미성향이라는 지적이 나오느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반미주의자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31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반미적 발언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정부가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입장을 밝힌 이유는 북핵실험 이후 한반도 상황변화에 따른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송 후보자는 “북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인식이 더 나빠진 점, 한반도 긴장고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답했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방위 청문회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유보논란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견해를 따져 물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조성태 의원은 “PSI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도 유사시 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겠다면 문제다.”며 “당연히 참여하고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야지,‘가담할 수 없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PSI는 정부 결정대로 시행하고 추후 검토하면 추가방안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동맹관계가 다시 굳건히 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김 후보자가 지난 1988년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수료시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당시 명분론에 입각한 작통권 환수 내지 주한미군 철수는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지금은 선택 시기가 지났다.”고 잘라말했다. 같은 당 공성진 의원은 “김 후보자는 92년 분양받은 경기 일산 후곡마을 아파트의 입주 시점에 태릉에서 근무했고 가족은 서울 반포동에 살았음에도 혼자 일산으로 주민등록상 주소를 옮긴 뒤 전세를 줬다.”면서 “거주하지 않는 주택으로 주소를 옮기는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영호남 정무직이 늘어났다는데…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영호남 정무직이 늘어났다는데…

    참여정부 정무직들의 출신지역별 비율은 어떻게 될까. 역대 정권마다 영남 출신과 호남 출신이 몇 %이고 수도권이나 충청권, 기타 지역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는 늘 관심 대상이었다. 기자가 중앙인사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장·차관(급) 정무직 출생지 자료와 2003년 2월 참여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임명됐거나 내정 상태인 국무총리와 장관 등 전·현직 각료 69명의 출신지역을 분석한 결과, 영남과 호남 출신 간의 불균형은 적잖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중앙인사위의 장·차관(급) 정무직 출생지 분석 자료(11월 15일 현재)에 따르면 대상 직책 137개(이북 5도지사 제외) 가운데 영남 출신이 50명으로 전체의 36.5%에 달했다. 호남 출신은 39명으로 28.5%였다. 영호남을 합친 비율은 전체의 65%이다. 대상자 중 3분의2 가량이 영남 또는 호남 출신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수도권이나 충청권 등 기타 지역 출신은 인구 비례로 볼 때 턱없이 적은 편이다. 중앙인사위가 특별관리하는 정무직에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보좌관, 감사원 감사위원, 국가인권위원회와 방송위원회의 상임위원 등은 물론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와 같은 한시적 기구의 위원장과 상임위원 등도 포함돼 있다. 참여정부 전·현직 각료의 출신지 비율 역시 이와 비슷하다. 지금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이재정 통일·송민순 외교통상·김장수 국방부 장관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69명 가운데 영남 출신이 24명으로 전체의 34.8%를 차지했다. 호남 출신은 19명으로 27.5%에 달했다. 영남과 호남 출신을 합치면 전체의 62.3%에 이른다. 역대 정권에서 영·호남 출신 각료 비율이 6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영·호남 출신 각료 비율은 이승만 정부 27.3%, 박정희 정부 46.4%, 전두환 정부 50.5%, 노태우 정부 47.5%, 김영삼 정부 55%, 김대중 정부 51.6% 등으로 나타나 있다. 참여정부의 영남 출신 비율(34.8%)은 전두환 정부(39.8%)와 김영삼 정부(37%)에 비해 줄었으나 호남 출신 비율이 김대중 정부(25.8%) 때보다 늘어나면서 영·호남 출신비율이 60%를 돌파한 것이다. 영남 출신을 줄이지 않으면서 호남 비율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참여정부가 영남과 호남출신 간 균형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이기도 하다. 반면 수도권 출신은 10명(14.5%), 충청권 출신은 9명(13%)에 그쳤다. 강원과 제주 출신은 각각 2명,1명이다. 어느 정권이나 고위직의 출신지별 안배는 중요하다. 쓸데없이 지역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동인(動因)이어서다. 한때 출생지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결국 없던 일이 돼버린 것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여기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영남과 호남간 불균형을 해소한 것은 인사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영·호남의 비율이 타 지역을 압도한 것은 잘못이다. 인구 비례에 따른 적재적소 배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참여정부가 남은 기간 이 대목에 상당부분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이는 곧 국민통합의 실천적 방안일 수 있다. jthan@seoul.co.kr
  • 대장급 8명 인사 단행…국방개혁등 주도 인물 발탁

    정부는 15일 합참의장에 김관진(육사28기·전주) 대장을 임명하는 등 8명의 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박흥렬(육사28기·부산) 육군참모차장과 송영무(해사27기·논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은 대장 진급과 동시에 각각 육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김병관(육사28기·김해) 1군사령관은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태영(육사29기) 합참 작전본부장, 박영하(3사1기) 육군교육사령관, 백군기(육사29기) 육본 인사사령관은 대장으로 승진해 각각 1·2·3군사령관에 보임됐다.3사 출신이 처음으로 대장으로 승진했으며, 육사 29기도 대장 진급의 테이프를 끊었다. 합참차장에는 박인용(해사28기·중장) 해군작전사령관이 임명됐다. 이번 승진 인사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국방개혁 2020’, 이라크 파병 등 현 정부의 역점과제를 주도해온 인물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김 신임 합참의장은 이라크 파병, 박 신임 육참총장은 육군개혁, 송 신임 해참총장은 전작권 환수업무 등에서 능력을 발휘해왔다. 앞서 지난 3일 준장·소장급 인사에서도 한·미동맹 관련 보직자들이 대거 승진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이번 인사로 김장수(육사27기) 국방장관 내정자의 선배나 동기인 이상희(육사26기) 합참의장과 이희원(육사27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용퇴하게 돼, 인사 순환주기가 6개월 가량 앞당겨지면서 인사적체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24일쯤 김 국방장관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면 바로 중장급(군단장급) 인사가 단행되고, 이어 국방차관을 비롯한 국방부 주요보직자에 대한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방차관으로는 ‘문민차관’이라는 원칙 아래 서주석 청와대 안보수석, 김영룡 국방부 혁신기획본부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합참의장 및 해참총장 이·취임식과 육참총장 취임식은 17일 열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관진 합참의장 야전 주요 지휘관과 작전, 전략, 정책, 전력증강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으며 문무를 겸비한 군인이라는 평. 합참 작전본부장 시절 치밀한 이라크 파병 작전을 수립했다. 독일 육사를 나왔으며 주변에 대한 배려는 자상하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한 외유내강형. 부인 김연수(53)씨와 3녀.▲전북 전주(57) ▲서울고 ▲육사 28기 ▲35사단장 ▲2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 ■ 박흥렬 육군참모총장 야전 지휘관 시절 장병들의 인격존중 등 병영문화 개선에 관심이 컸다.3군단장 시절에는 ‘장병들의 기가 살아야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는 지론에 따라 의식의 선진화와 ‘병영 내의 인간존중 지휘’를 강조하기도 했다. 부인 이상현씨와 2남.▲부산(57) ▲부산고 ▲육사 28기 ▲육본 인사기획처장 ▲7사단장 ▲육본 인사참모부장 ▲3군단장 ▲육군참모차장 ■ 송영무 해군참모총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서 ‘국방개혁 2020’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업무를 추진해왔다. 해군 제2전투전단장으로서 ‘연평해전’을 완승으로 이끌어 훈장을 받았다. 이지스 구축함 등 해군의 주요 전력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부인 구자정씨와 1녀.▲충남 논산(57) ▲대전고 ▲해사 27기 ▲1함대사령관 ▲합참 인사군수본부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 김병관 연합사 부사령관 육사 수석입학과 수석졸업 기록을 갖고 있는 수재형. 병서와 전쟁사에 관심이 많아 ‘손자병법해설’이란 저서를 냈다. 한반도 지형 특성을 고려한 독창적 전법을 을지포커스렌즈 등의 훈련에 적용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부인 배정희씨와 2남.▲경남 김해(58) ▲경기고 ▲육사 28기 ▲6포병여단장 ▲2사단장 ▲합참 전력기획부장 ▲7군단장
  • 대장 안거친 육참총장 나올까

    김장수(육사 27기) 육군참모총장의 국방장관 수직상승에 이어 박흥렬(육사 28기·중장) 육군참모차장의 참모총장 파격 발탁론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했다.박 차장이 총장이 된다면, 창군 사상 야전군사령관(대장급)을 거치지 않고 참모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국방장관과 육참총장이 동시에 전례없는 파격 승진을 하는 셈이어서 육군이 술렁이고 있다. 현재 참모총장 후보로는 박 차장과 권영기(갑종 222기) 2군사령관이 경합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박 차장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김 장관 내정자가 그를 1년 이상 참모차장으로 데리고 일하면서 신임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또 부산 출신인 그가 노무현 대통령의 후광을 기대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반면 경남 합천 출신인 권 사령관은 마지막 남은 갑종 출신으로 비(非)육사 배려 케이스로 총장 발탁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때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인척관계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본인과 육군측은 강력 부인하고 있다. 김 장관의 선배인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의 용퇴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후임 합참의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관진(육사 28기·전북 전주) 3군사령관과 김병관(육사 28기·경남 김해) 1군사령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보통 3군사령관 출신의 합참의장 기용 케이스가 많다는 점에서는 김관진 사령관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김병관 사령관은 노 대통령과 동향이라는 점이 주목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외교안보팀 개각 ‘예상대로’

    외교안보팀 개각 ‘예상대로’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참여정부의 후반기를 이끌어갈 외교안보팀의 구도를 확정,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원장에 내부 발탁이라는 카드를 꺼내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을 내정했다. 통일부장관에는 노 대통령과 대북 정책의 ‘코드’가 맞는 정치인 출신의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외교장관에는 북핵 정책을 주도해온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각각 기용했다. 또 국방장관에는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을 발탁, 현역 장성에서 장관으로 등용시키는 초유의 실험인사를 단행했다. 정치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예상된 인사를 그대로 임명한 것이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새로 짜여진 외교안보팀의 인사에 대해 “국면쇄신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나름대로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인 조직 관리와 함께 기존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집권 후반기의 한·미 동맹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관계 공고화, 지속적인 대북 포용정책 추진 등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향후 외교안보라인의 최우선 과제는 안보팀내 정책의 조율이다. 불협화음이나 잡음이 없는 매끄러운 정책 수행이 관건인 셈이다. 하지만 당분간 송 실장의 ‘원톱 체제’가 불가피해 보인다.4개 외교안보라인에서 유일하게 송 실장만 외교장관으로 옮겨갔다. 박 인사수석은 “4개 부처의 장관이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정책의 연속성이나 일관성 측면에서 좋은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송 실장이 대북 정책이나 외교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핵 국제 공조외교에서 ‘외톨이 신세’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안보라인의 정책을 다잡는 게 그의 숙제일 것 같다.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이종석 통일장관과 같이 대북 포용정책을 강하게 지지해온 통일장관 내정자인 이 수석부의장과 자칫 부딪칠 수도 있다. 이 수석부의장의 정치적 입김도 만만찮은 까닭에서다. 국방장관과 국정원장 내정자는 당분간 내부 조직의 ‘쇄신’에 초점을 맞출 성싶다. 청와대는 외교안보라인의 원활한 정책 조율을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조직 운영을 바꿀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통일장관이 맡고 있는 NSC 상임위원장을 외교장관에게 넘겨 명실공히 힘을 실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장의 지명은 대통령의 권한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여론 외면한 외교안보팀 개각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정부 외교안보팀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통일장관에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외교장관에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국방장관에 김장수 육참총장, 국정원장에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이 발탁됐다. 당초부터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사들이다. 우리는 새 외교안보팀 후보 면면이 알려졌을 때 더 폭넓게 인재를 찾아보도록 촉구했었다. 여론이 그것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야당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예는 드물다.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코드인사, 오기인사, 보은인사라고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일부 여당 인사들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면 여론을 반영하지 못한 인선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엊그제 안보·경제 위기관리 내각의 필요성을 거론했음에도 청와대는 이를 묵살했다. 다른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인선 잘못을 꼬집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드를 완전히 무시하고, 기존 정부 정책과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이들을 장관으로 기용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새 외교안보팀은 너무 코드에 연연하지 않는 게 바람직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6자회담 복귀 등 한반도 주변 안보환경이 급박하다. 유연하고 실용성있게 대처할 인물이 외교안보팀을 이끌어야 한다. 당·청간, 여·야간 갈등을 증폭시킬 소지를 가진 인사 기용에 신중했어야 했다. 특히 비리로 처벌받은 경력을 가진 이를 장관으로 임명해 보은인사 논란을 빚는 상황은 피해야 했다고 본다. 여야 정당은 장관과 국정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충실히 준비하기 바란다. 외교안보정책의 방향성을 무리없이 잡아갈 추진력이 있는지, 국론결집을 이뤄낼 포용력은 있는지, 국제사회와 공조할 의지는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결격 사유가 발견된다면 최종 임명과정에서 과감히 탈락시키겠다는 생각을 청와대는 가져야 할 것이다.
  •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 이재정 통일장관 내정자 종교인 출신의 정치인으로 성격은 온화하지만 컬러와 추진력이 분명하다는 평이다.1981년부터 20년이 넘는 기간에 보수 진영이 장악해 오던 평통 자문위원을 진보인사로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는 평가를 야당측으로부터 받았다. 지난해 여름 행사장에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으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은 일화도 이런 평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옛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으며 같은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다.16대 국회에서 초선인데도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고,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유세본부장으로 활약한 대선 공신이다. 한화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옥고를 치렀고 지난해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복권됐다. 17대 총선에 불출마한 뒤에는 외국인노동자 쉼터인 ‘샬롬의 집’ 사목 활동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통일과선교위원회 위원장, 범종교단체 남북교류협력협의회 공동대표의장 등을 맡는 등 남북관계 및 통일문제에도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부인 박영희(55) 여사와 1녀. ▲충북 진천 ▲고대 독문과 졸업 ▲캐나다 토론토대 신학박사 ▲부정방지대책위원장 ▲성공회대 총장 ▲16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고문 ■ 송민순 외교장관 내정자 자신의 자리를 걸고 협상에 임하는 ‘뚝심의 협상꾼’이다. 1990년대 초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담당하던 미주국 안보과장 시절에 끝까지 밀어붙이는 능력으로 협상상대인 미측으로부터 인정받아 군인보다 더 군인 같다는 뜻에서 ‘커널(colonel·대령) 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인 지난해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절묘한 설득과 때론 ‘압박전술’을 구사해 결국 9·19 공동성명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지난해 6자회담에선 미묘한 협상 내용을 특유의 비유와 암시를 섞어 전달해 ‘비유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9·19 공동성명을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차관보에서 일약 장관급인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두 단계 뛰었고, 안보실장이 된 후에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안보실장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부인 이명숙(53)씨와의 사이에 1남1녀. ▲경남 진양(58) ▲서울대 독문학과 ▲외무고시 합격(9회) ▲외무부 북미1과장 ▲북미국장 ▲주폴란드 대사 ▲경기도 자문대사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김수정 기자 crystal@seoul.co.kr ■ 김장수 국방장관 내정자 외모만 보면 학자나 종교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온화한 이미지다. 목이 길고 몸매가 호리호리해 군복 입은 학,‘녹학(綠鶴)장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실제 성품도 모나지 않고 적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업무에 대해서는 빈틈이 없어 윗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섭력한 ‘정통 육군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작전·전략분야의 핵심보직을 거쳐 군내 대표적인 작전·전략통으로 꼽힌다.1996년 1군사령부 작전처장 시절 강릉 잠수함 사건으로 50여일간 집에도 못 들어가며 작전을 지휘했던 일은, 그의 체력과 정신력을 확인시켜준 일화로 회자된다. 특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재직 경력은 ‘한·미동맹 조정’이 최대 국방현안으로 대두한 이때 그의 발탁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관운이 좋다는 평도 붙는다. 기독교 신자이며, 가족은 부인 박효숙씨와 미혼의 1남1녀가 있다. 아들은 육사를 나와 소위로 복무하고 있고, 딸은 회사원이다. ▲광주(58) ▲광주일고 ▲육사 27기 ▲수방사 작전처장 ▲1군 사령부 작전처장 ▲6사단장 ▲7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김만복 국정원장 내정자 국내와 해외, 북한 정보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정통 국정원맨’.1974년 공채로 중앙정보부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국내정보를 거쳐 16년 넘게 해외 분야에서 일했다. 기획과 인사분야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국제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부지런함과 성실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뒷산에서 등산을 한 뒤 업무를 시작할 정도라는 것.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시절인 2003년 11월 이라크 파병안 수립을 위한 제2차 정부합동조사단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2004년 2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에는 국정원 개혁안인 ‘비전 2005’ 작성을 주도했고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출범과 운영에도 관여했다. 평소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라는 글귀를 수첩 맨 앞장에 적어두고 있다고 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다. ▲부산(60) ▲부산고 ▲서울대 법대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 ▲NSC사무처 정보관리실장 ▲국정원 기조실장 ▲국정원 제1차장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북·외교정책 변함없다”…새 안보라인 윤곽

    새 외교안보 라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재정 통일-송민순 외교통상-김장수 국방부 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체제는 면면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현재의 외교안보팀의 정책 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이재정 체제가 들어서면 포용정책이라는 현재의 대북정책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그를 후임으로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문제는 근본적으로 북·미 관계에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좀더 유연한 정책을 가지고 북한과의 대화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진보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개성공단은 긴 안목을 가지고 유지·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금강산 관광도 평화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지속되는 게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의장은 지난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채권을 받아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인물. 노 대통령이 빚을 갖고 있던 이 부의장이 통일부를 맡으면 ‘보은 인사’ 논란이 예상된다. 신부 출신으로 성공회대 총장을 지낸 이 부의장은 1999년 남북교류협력협의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 반미주의자 꼬리표 한미관계 부담될듯 ●외교통상부 전작권 환수와 북핵문제 등 현 외교안보 상황의 단면은 지난 1월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이 취임한 이후 진두지휘해 그린 그림이란 점에서 향후 외교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노무현 대통령의 극진한 신임 아래 가능했던 ‘송민순 원톱체제’가 송 실장이 외교부라는 야전으로 내려왔을 때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송민순 체제의 관전 포인트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심화된 한·미 관계의 긴장 해소 여부와 북핵문제, 외교부 내부 조직의 ‘세대교체’ 등이다. 송 실장은 최근 미국에 대해 “전쟁을 가장 많이 한 나라”라고 언급, 미측과 상당히 불편한 관계에 놓인 상태다. 한 외신은 송 실장에 대해 ‘노 정부의 두드러진 반미주의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3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 국면전환의 계기를 맞이한 북핵문제가 어떻게 해결돼 가느냐에 따라 송민순 체제의 안정성과 한·미 관계 전망 등도 달라질 것 같다. ■ 현역장성 수직상승 인사적체 해소 기대 ●국방부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의 국방장관 진출 유력 사실이 전해진 31일 군 내부에서는 조용한, 그러면서도 열띤 흥분이 감지됐다. 현역 장성이 장관으로 수직상승한 전례 없는 인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군내 고질적 인사적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육군뿐 아니라 해·공군들까지 ‘김장수 카드’를 반기는 것은, 인사적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역설적으로 시사한다. 육사 27기인 김장수 체제가 들어서면 선배인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은 물론 해·공군 참모총장 및 여타 4성 장군들의 연쇄 용퇴가 불가피해지고, 이는 곧 대규모 연쇄 승진인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 총장은 육군 병력감축을 주관해온 개혁성에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한 경력으로,2대 국방 현안인 국방개혁과 한·미동맹 조정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확정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 사상 첫 내부 승진 ‘이종석 맨’ 논란 예고 ●국가정보원 김만복 체제가 들어서면 국정원은 전신인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까지 포함해 45년 사상 첫 내부 출신 원장이 배출되는 셈이다. 부산 출신인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은 ‘이종석 맨’으로 불린다. 이종석 장관이 세종연구소 근무 시절 김 차장이 연구소 파견 근무를 나가 그때부터 두 사람은 친분을 맺은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시절에는 그 밑에서 정보관리실장을 지냈다. 김 차장은 김승규 현 원장이 편 것으로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진 ‘내부인사 불가론’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행중인 간첩단 사건 수사 도중에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원장은 후임자는 반드시 간첩단 수사를 중단 없이 제대로 해 나갈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야당에서는 김만복 체제가 출범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간첩단 사건 수사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파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현 김수정 김상연기자 jhpark@seoul.co.kr
  • 국정원장 김만복 유력…오늘 외교안보팀 인선

    국정원장 김만복 유력…오늘 외교안보팀 인선

    노무현 대통령은 1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및 임기 말기를 이끌 통일·외교·국방장관을 비롯, 국정원장 등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의 인선을 단행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마무리 검증 단계에 있는 2∼3배수의 후보들에 대한 인사추천회의가 1일 열린다.”면서 “대통령 재가가 나면 곧바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2일쯤으로 예정됐던 일정을 앞당긴 것은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의 표명을 둘러싼 논란을 가급적 빨리 차단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새 외교장관에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을 사실상 내정했다. 또 국정원장에는 김만복 국정원 1차장, 통일부 장관에는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국방장관에는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안보실장의 후임의 경우 김하중 주중대사, 윤광웅 국방장관, 백종천 세종연구소장이 후보로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아 1일 발표 때 포함될지는 유동적이다. 새판을 짜는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 구상은 명확하다. 대북 및 외교정책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조직의 안정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아가 특유의 인사 스타일을 발휘, 첫 국정원 출신 원장, 처음 현역 장성의 장관이라는 기록 또한 남길 전망이다. 북핵 정국을 주도해온 송 실장의 발탁은 송 실장에게 외교안보 라인의 중심축 역할을 맡겨 주변국과의 관계와 함께 대북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김 1차장의 내부 승진 역시 김 원장의 사의로 흐트러진 국정원 조직을 추스르고 다잡는 효과를 고려한 것 같다. 물론 김 1차장의 기용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는 차원도 염두에 뒀을 법하다. 이 수석부의장의 등용은 북한 핵실험과 관계없이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그대로 지켜나가려는 정책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종석 통일장관과 정책의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육군 출신 김 총장의 국방부장관 발탁을 통해 한창 궤도에 오른 국방개혁의 차질없는 추진을 고려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송민순 원톱’ 체제 유력

    ‘송민순 원톱’ 체제 유력

    참여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인 외교안보라인 개편 작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2일쯤 사의를 표명한 외교·통일·국방부장관, 국정원장의 후임을 내정하는 등 정부 외교안보팀의 전면 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현재 해당 장관별로 후보를 2∼3배수까지 압축, 검증작업이 한창이다. 외교안보팀의 ‘최종 조합’이 어떤 식으로 귀결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북핵실험 이후 진행 중인 대북정책의 ‘부분 조정’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참여정부 ‘대북 정책 아이콘’이었던 이종석 통일장관이 후보군에서 빠진 점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단 후보군에는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큰 틀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들을 대거 포진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후임 외교부장관에는 송민순(외시 9회) 청와대 안보실장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아래 북핵실험 이후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다시피하는 송 실장이 외교장관으로 옮겨갈 경우,‘송민순 원톱’의 외교안보체제가 구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외교부장관 송 실장 이외에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의전 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김하중 주중대사(외시 7회)와 유명환 외교부 1차관(〃 7회)이 꾸준히 후보군에 올라 있다. 김 대사는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 비서관 때 당시 해양수산부장관이었던 노 대통령과 상당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차관은 북미국장·주미공사를 지낸 ‘미국통’이며, 유엔 사무총장 선거로 인한 반기문 장관의 부재 때 ‘장관 대행’으로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했다. ●통일부장관 외교관과 정치인 출신이 경합 중이다. 외교장관으로도 거론되는 김하중 대사는 대북 정책 조율에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한 관련 정보를 외교부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에 직접 보고할 정도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유세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002년 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됐던 전력이 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이 이 수석부의장에게 마음의 ‘빚’이 있는 셈이다. ●국방부장관 현·전직 군 출신에다 정치인까지 후보군에 들어 있다.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육사 27기)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거치면서 미군 수뇌부와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군내 신망을 바탕으로 육군 개혁을 무리없이 진두지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이 장관에 기용될 경우, 처음으로 현역에서 장관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는 데다 군 수뇌부의 연쇄 인사가 예상된다. 배양일 전 공군참모차장은 현재 열린우리당 안보특별위원장을 지냈다. 현 윤광웅 장관이 해군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공군에 대한 배려로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문민 국방부장관’ 기용을 염두에 두고 검토된 카드가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다. 장 의원은 전 국회 국방위원장이다.‘문민 장관’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국정원장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은 32년간 국가정보를 다룬 정통 국정원 출신이다. 지금껏 국정원 출신의 원장은 기용된 적이 없었다. 사의를 밝힌 윤광웅 국방장관이 다시 국정원장에 기용될 경우, 대북 정책의 연속성을 기한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윤 장관은 북핵실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이종백 서울고검장은 사시 17회로 노 대통령의 사시모임인 ‘8인회’의 멤버로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청와대 안보실장 송 실장이 자리를 옮기면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55·제주도) 연세대 교수와 이수혁(57·외시 9회·전북) 주 독일대사 등이 후임 물망에 오른다. 서주석(48·경남) 청와대 안보수석의 승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노 대통령은 추가 신도시 건설 계획을 ‘불쑥’ 발표해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가져와 인책론이 제기되는 추병직 건교부장관에 대해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계기로 한 부분개각 때 포함시키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김장수 육참총장 국방장관 기용론 ‘고개’

    윤광웅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문민장관 기용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군내부에선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의 파격 기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국방부 관계자는 25일 “김 총장 카드는 국방개혁, 인사적체 해소, 지역안배 등을 두루 만족시키는 장점이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유의 파격인사 스타일로 간다면, 유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총장은 ‘국방개혁 2020’의 핵심인 육군 병력감축과 해·공군력의 증강계획을 성공적으로 조율·성사시키면서 청와대로부터 개혁성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육사 27기인 그를 발탁하면 고질적 군내 인사적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호남 출신인 김 총장 발탁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지역민심에 접근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법하다. 윤광웅 국방장관도 이날 ‘현역 장성 가운데 장관이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 여러분이 가닥을 잘 잡아 달라.”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역 장성의 장관 임명은 전례가 드문 파격에 해당한다. 만일 김 총장이 기용되면 선배인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을 비롯, 해·공군 참모총장 및 여타 4성 장군들의 연쇄 용퇴가 불가피해지면서 대규모 상층부 물갈이가 이뤄지게 된다.군 소식통은 “김 총장 기용론은 파격적이어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임명권자가 단행하면 못할 것도 없다는 게 군내 다수의 정서”라고 귀띔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통일 이봉조·김하중·김형기 물망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통일 이봉조·김하중·김형기 물망

    외교안보팀이 마침내 북핵실험의 후폭풍에 휩싸였다. 그동안 야권의 교체 공세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던 청와대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개편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청와대는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차기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 따른 개각 요인만 채우는 선에서 인사를 준비해 왔던 터였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23일 윤광웅 국방부장관에 이어 24일 이종석 통일부장관까지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들의 사의를 모두 수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현재 참여정부 출범 후 외교안보라인의 최대 개편을 위한 판짜기에 들어갔다. 외교·국방·통일부장관을 축으로 청와대 안보실장까지 한꺼번에 교체 대상에 올라있다. 국정원장의 교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북핵실험 이전이 아닌, 이후를 대처하기 위한 포석이다. 반 외교부장관의 후임에는 송민순(외시 9회) 청와대 안보실장이 현재로선 유력하게 거론된다. 유명환(외시 7회) 외교부 1차관 기용설도 있다. 물론 송 실장의 기용이 보다 유력시되지만 변수도 있다. 노 대통령이 송 실장을 곁에 두고 외교안보정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길 바라는 탓이다. 따라서 송 실장을 대체할 적격의 인물이 떠오르지 않으면 송 실장은 자리를 옮기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송 실장이 장관으로 발탁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후임에는 윤 국방장관과 김하중 주중대사 등이 거명된다. 서주석 청와대 안보수석의 승진 가능성을 점치는 참모들도 없지 않다. 통일부장관에는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과 김하중 주중대사 등 관료 출신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이 차관과 함께 김형기 통일부 전 차관과 신언상 현 차관도 물망에 오른다. 청와대 측은 ‘정치권과 학계’도 기용 범위에 넣고 있다. 때문에 열린우리당 배기선·문희상·신기남·임종석 의원, 당 고문인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정치권과 함께 제3의 인물 기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국방부장관에는 김종환(육사 25기) 전 합참의장과 이남신(23기) 전 합참의장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김장수(27기) 육군참모총장도 부상하고 있다. 권진호(19기) 전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특히 ‘문민장관’ 기용 여부도 여전히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0일 여야 대표와의 조찬 때 “전장에서는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면서 “긴박한 상황을 정리한 뒤 부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국면전환용 개각이 없다.’는 평소 소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북핵실험 이후 분명히 새로운 안보상황에 맞닥뜨렸다.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데다 정치적 논란을 확산시켰다. 기존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책임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외교안보 관련 부처들 사이에서는 대처방안에 대해 불협화음, 혼선마저 일어났다. 결국 노 대통령은 ‘긴박한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외교안보라인의 쇄신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차적으로 장관들의 사의 표명이 개각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야당) 정치공세가 상당히 강해 장관들이 원만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장관직을 더 수행하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또 다른 개편 배경을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부고]

    ●이열모(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씨 별세 13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2001-1097●홍수천(바이오스파크린 대표)씨 별세 이숙자(삼성생명)씨 상부 홍성원(삼성생명 수익증권부장)성용(계원대 교수·모이건축 대표)현주(LIG화재보험)은주(현대증권)씨 부친상 김명숙(삼성서울병원 간호과장)김교연(웨슬리케스트 수석)씨 시부상 윤주호(사업)정진오(부동산중개)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7●배용한(LG전자 하이프라자 부장)씨 부친상 김지홍(법무부 교정국 대구교도소 부장)곽주열(유창정공 대표)안무진(대한육가공 과장)유동일(그린섬미술학원 원장)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3●신문수(재미 사업)종수(재미 연구원)흥수(〃)씨 모친상 이인희(진성T.E.C. 감사)씨 빙모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 (02)3410-6916●양인석(하이트맥주 총무부)기석(사업)현석(〃)씨 부친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2●최광우(자영업)씨 모친상 배명재(경향신문 전국부 차장)김장수(중부도시가스 대표)윤사훈(남양주 몽골장학회 총무이사)씨 빙모상 12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평궁리 자택, 발인 14일 오전 9시 (031)691-1556●서윤수(다이와증권SMBC 상무)씨 별세 13일 용인 신갈강남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30분 (031)284-6417●송인복(자영업)민복(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씨 모친상 12일 마산 영락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55)292-4444●김재홍(학원장)재상(대한생명 소매금융부장)재만(사업)영옥씨 모친상 곽명섭(대전일보 경영지원본부장)씨 빙모상 13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42)471-1652●임권수 만수 하수 덕수(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장)상수(국정홍보처)씨 모친상 김세길씨 빙모상 13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 (042)471-1653●박승규(KBS 탤런트실)철웅(경기신용보증재단)흥식(신원 사장)씨 모친상 조원석(미주 중앙일보사)씨 빙모상 13일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발인 15일 낮 12시 (02)792-1656●정동호(두산 상무)상호(자영업)씨 모친상 신관택(자영업)박창희(큐브텍 이사)씨 빙모상 13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 (02)929-1299
  • 병영인권 난상토론

    병영인권 난상토론

    “너무 인권 인권 하다 보면 병사들이 이기주의로 흐를까 염려된다.”(사관생도) “지휘관들이 실제로 생각하는 인권의 잣대는 무엇인가.”(대학생) “군내 인권 개선은 도도히 흐르는 큰 물줄기다.”(3성장군) 2006년도 연례 육군 토론회가 열린 8일 휴전선 부근 ‘도라산 전망대’ 안의 분위기는 신선한 충격을 줄 만했다. 현역 군인과 민간의 젊은이들이 한데 섞여 열띤 토론을 벌이는 광경이 생경해서만은 아니다. 군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병영 내 인권이 주요 주제로 내세워졌다는 사실 자체가 격세지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현역장교·사관생도·대학생 참석 육군이 주최하고 서울대학교와 서울신문사가 공동주관하는 토론회는 올해로 7년째. 하지만 올해는 토론주제뿐 아니라 참석자 면면이 크게 젊어졌다는 점에서 예년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참전용사 등 노년층 위주의 참석자에서 올해는 젊은 장교들과 부사관, 사관생도, 남녀 대학생, 육군 서포터스(인터넷 팬클럽) 등 400여명의 군인과 시민이 참석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코흘리개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강한 육군 건설을 위한 미래 구상’이라는 제목의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운찬 서울대학교 총장과 채수삼 서울신문사 사장,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 등은 한목소리로 병영문화 개선과 병영 내 인권 개선을 강조해 토론의 무게를 더했다. 김장수 참모총장은 환영사에서 “육군은 장병 기본권을 보장하고 복무여건과 병영시설을 개선하는 등 선진 병영을 육성키 위해 전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이러한 개혁을 바탕으로 과학화·정보화된 정예 강군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아무리 최첨단 장비와 강력한 무기 체계를 갖춘다 해도 운용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인 만큼, 인력구조의 혁신은 강력한 육군 건설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은 축사에서 “병사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장하는 것이 진정으로 군의 전력을 강화하고 군기를 바로 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병영 내 인권 해결 방향 발표자로 나선 정근식 서울대 교수는 “일반 사회의 자살률보다 훨씬 낮은 자살률 등 육군이 최근 수년간 급속한 인권개선 상황을 보여주고 있음이 국가인권위원회의 통계자료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엔 병사들에게 근무지 재배치 청구권 같은 권한을 부여하는 세세한 문제까지 육군이 검토하는 등 예상보다 속도가 빠른 느낌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진경호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군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에 대해 수용 불가를 고수하기보다는 장기과제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가인권위와 인권단체들도 즉각적인 수용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양심적 병역거부를 가려낼 방안을 제시하는 등 현실적 대안을 찾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 박영서씨는 “군 인권 문제를 다뤄야 하는 지휘관들의 실제 인식을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백군기(중장) 인사사령관은 “요즘 신세대들은 하기 싫은 것은 절대로 안 하는 성향이 있다.”면서 “인권이 존중됐을 때 진정한 전투력이 향상된다는 신념을 지휘관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라산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장례비 싸고 친환경 이제는 수목장 시대

    장례비 싸고 친환경 이제는 수목장 시대

    2004년 9월, 경기도 양평군의 고려대 농업연습림의 굴참나무 아래에서는 경건하고 단촐한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장에는 흔한 조화나 묘비 하나 없었다. 가족 등 고인의 친지들이 나무 주변에 둘러서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마지막 작별을 고한 것이 장례식의 전부였다. 바로 평생을 나무와 함께 살다 타계한 김장수 고려대 교수의 수목장이었다.‘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김 교수의 유지를 반영한 듯 그 분을 모신 굴참나무에는 ‘김장수 할아버지 나무’라는 간단한 표지 외에 이렇다 할 흔적 하나 남겨져 있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도 수목장(樹木葬) 시대가 도래했다. 수목장이란 기존 매장법이나 납골당처럼 유골을 존치하는 장법 대신 화장해 분쇄한 유골을 유족이 원하는 나무나 화초 밑 또는 잔디밭 등에 묻는 서구형 자연장법을 말한다. 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이 장법이 환경 훼손을 막는 친환경적 장법일 뿐 아니라 국토 잠식이나 장례 절차의 양극화와 번거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근래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이런 이점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나서 수목장을 권장하고, 관련 법제를 정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도적 수용 보건복지부는 최근 자연장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이 법률안이 확정, 발효되면 수목장 등 자연장으로 장례를 치를 경우 고인과 유족의 성명 등을 기록한 표지를 나무나 잔디밭 등 매장장소에 설치하되 기존 묘지에 사용해 온 상석이나 석물 등은 설치할 수 없게 된다. 또 국민 정서를 감안, 자연장이 가능한 자연장림은 인구 밀집지역이나 주거지역, 상수원 보호구역, 문화재 보호구역 등에 설치하지 못한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장이 국·공유림을 활용, 자연장이 가능한 수목장림을 30만㎡ 이상 대규모로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이나 가족이 자연장 구역을 설치할 경우 면적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관할 시·군·구에 신고만 하면 되도록 절차도 간소화했다.1000㎡ 이상의 자연장 구역을 설치하려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야 하나 문중이나 종교법인, 공공 특수법인의 경우에는 이를 면제해 보급이 용이하게 했다. 수목장을 주요 장법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수목장, 왜 좋은가 수목장은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장례법이다. 그러나 얻는 것은 많은 장법이다. 현재의 장묘문화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경제적 비용과 국토 잠식이다. 특히 경제적 문제와 관련, 고려대 변우혁 교수는 “죽음을 준비하면서 비용을 걱정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런 점에서 수목장은 어떤 장례법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산림정책연구회의 수목장 원가계산에 따르면 수목장에서의 나무 한 그루당 원가는 그루당 약 80만∼200만원선으로 산정했다. 다른 장례법과 비교해 매우 뛰어난 경제적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수목장제 확산의 문제 수목장의 전제 조건인 화장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앞으로 화장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자치단체 주민들이 인접 지역의 화장시설을 이용할 경우 비싼 시설이용료를 내야 한다. 수목장과 화장시설 설치에 따른 님비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52.3%에 달해 2010년에는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화장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화장시설 설치가 미진해 수목장의 보급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의 장례법제 정비는 장례로 인한 자연훼손을 막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며,‘생전의 신분이 죽어서도 세습되는’ 전근대적, 소비적 장례를 줄이자는 취지는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파주 용미리 ‘추모의 숲’ 가보니 수목장은 국내에서도 이미 매장, 납골과 함께 하나의 장례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관련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또는 종교단체를 통해 수목장을 지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목장은 경북 영천의 은해사 수림장이 유일하지만,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추모의 숲’에서도 집단 산골형으로 자연장이 치러지고 있다. ●서울시의 산골형 자연장 서울시가 경기도 파주 용미리 1묘지 내에 마련한 ‘추모의 숲’은 산골(散骨)공원이다. 화장한 유골을 안치할 수 있도록 장미, 철쭉, 무궁화, 국화 등 작은 규모의 꽃동산이 마련돼 있다.4개 꽃동산 중 한 곳을 택해 준비된 마사토와 유골을 섞어 땅 위에 안치하고 간단히 장을 지내면, 그 뒤 관리자가 공원 내에 합동으로 산골을 하게 된다. 이같은 자연장은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합동으로 안장을 하다 보니 호상(好喪)한 유족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편이다. 그래서 마련된 것이 개별 자연장이다. 유족들이 직접 잔디나 나무 밑에 유골을 안장하고 표지를 남길 수 있어 일반적인 수목장에 가장 가까운 형태다. 개별 자연장은 이미 추모의 숲 내에 마련돼 있어 관련법이 확정되는 대로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개별 자연장은 합동 안장을 꺼리는 유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안장은 개별로 하더라도 추모는 공동으로 하도록 추모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기존 묘비 등의 부착물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교단체도 수목장 도입 경북의 은해사 수림장에서는 실제로 나무를 임대해 수목장을 할 수 있다. 사찰 주변 1만여평의 소나무 군락지에 수목장이 조성돼 있는데 현재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목장으로는 유일한 곳이다. 나무 아래 구덩이를 파서 유골분만 안치하고, 나무에는 고인의 이름과 추모일 등을 적은 명패만 가지에 매어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고려청자서 힌트 얻은 수목장용 분골함 개발 서울시립조성묘지 관리업체인 ㈜서울장사개발(대표 안우환)이 올해부터 도입되는 수목장 분양에 대비해 ㈜세원(대표 이원우)과 공동으로 수목장용 분골함을 개발, 특허와 실용신안을 출원해 주목받고 있다. 또 수목장 전용 화장로 개발에도 본격 착수했다. 모두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개발돼 특허 출원한 ‘수목장용 분해성 투각형 분골함’은 수목장의 취지에 걸맞게 토양 속에서 분해가 잘 되도록 전분과 목재, 부직포 등을 사용해 제작됐다.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수목장의 취지와도 어울리는 일이다. 안 대표은 “장례의 엄숙함을 훼손하지 않고도 친환경적 취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분골함 아이디어를 고려청자에서 얻어 이중투각형으로 만들었다.”며 “미생물과 수분, 산소 등이 자연스레 흡입돼 쉽게 분해되는 투각형으로 제작, 짧은 시일 내에 유골이 토양과 자연스럽게 일체화되도록 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수목장용 분골함의 관건은 장례의식의 경건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환경친화성을 극대화하는 것. 안 대표는 “유골이 토양과 수목에 얼마나 빨리, 그리고 자연스럽게 일체화되느냐와 그러면서도 토양이나 수질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목장은 사후(死後) 세계를 믿는 우리의 종교·정서적 관점에도 부합해 거부감 없이 수용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자연속 영생 ‘웰다잉의 지침서’

    자연속 영생 ‘웰다잉의 지침서’

    1997년 80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편지’는 주인공 정인이 세상을 떠난 남편을 찾아 수목원으로 들어서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남편의 유골이 수목원 잣나무 아래 묻혀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또한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긴다. 어린 아들이 아버지가 묻힌 잣나무 가지와 악수를 하고 그 앞에서 뛰어노는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화에서가 아니더라도 수목장은 이미 우리 삶에 바짝 다가와 있다. ‘수목장:에코-다잉의 세계’(변우혁 지음, 도솔 펴냄)는 요즘 부쩍 주목받고 있는 수목장의 세계를 살핀 의미있는 책이다. 수목장은 화장한 뒤 골분(骨粉)을 지정된 수목의 뿌리 주변에 묻거나 뿌리는 새로운 형태의 장묘법.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김장수 전 고려대 명예교수의 장례가 국내 처음 수목장으로 치러진 이후 임업가 임종국씨, 양영모 전 간디학교 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의 수목장이 이어졌고 최근엔 가수 이난영씨의 유해를 삼학도로 이장하면서 장례를 수목장으로 치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보건복지부가 2007년부터 수목장 시행을 골자로 한 자연장 제도를 입법 예고, 일반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수목장은 우리의 전통사상과 맥이 닿는다. 옛날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아들이면 소나무를, 딸이면 오동나무를 심어 평생 그 나무와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고인을 기리는 추모목은 이같은 우리 문화의 ‘내 나무’ 전통과 일맥상통한다. 수목장에서 추모목은 고인을 새로운 삶으로 이끈다는 의미에서 탄생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수목장 정신은 멀리는 단군신화의 박달나무, 가까이는 마을 어귀의 당산나무 등에서 엿볼 수 있는 신수(神樹)사상과도 뿌리를 같이 한다. 나무만이 갖고 있는 장구한 수명과 재생성은 나무를 우주나 영생의 상징으로 믿게 만든다. 묘지는 전 국토를 잠식하며 산림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 최근까지 분묘의 대안으로 각광받은 납골 또한 인위적인 설치물로 인해 심각한 환경파괴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저자(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 교수)는 이같은 기존 장례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그 대안으로 수목장을 제시한다. 수목장은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영국이나 일본의 수목장은 주로 공원묘지에서 행해지며, 스위스나 독일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산림에서 이뤄진다. 한편 가톨릭 전통이 강한 프랑스에서는 매장 위주의 장묘문화가 발달해 상대적으로 수목장과 관련된 장묘형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추모목도 가지가지다. 교목이 쓰이는가 하면 관목이나 꽃나무에 수목장을 하기도 한다.‘수목장 선진국’은 단연 독일. 스위스가 자연 그대로의 관리방식을 택하고 있는 데 반해 독일에서는 GPS(위성 위치확인시스템)를 도입하는 등 관리방식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매장법 또한 유골을 직접 땅에 묻는 스위스와 달리 독일 수목장은 반드시 분해성 유골함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수목장의 형태에 관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한국형’ 수목장은 스위스와 독일에서 볼 수 있는 산림형 수목장이다. 이를 통해 숲을 살리는 동시에 묘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수목장림의 위치, 추모목 고르는 법, 장례와 추모방식 등 실제적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을 소상히 일러준다. 아울러 현대 수목장을 처음 시작한 스위스의 수목장림과 울창한 숲으로 유명한 독일의 과학적 수목장림, 꽃을 좋아하는 국민성이 반영된 영국의 장미원 수목장, 일본 최초이자 최대의 수목장 구역인 쇼운지 지쇼인(祥雲司 知勝院)등 눈길을 끌 만한 해외 사례들도 소개한다. 잘 먹고 잘 사는 웰빙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삶을 잘 마무리하느냐 하는 웰다잉 혹은 어떻게 자연친화적인 죽음을 택하느냐 하는 ‘에코­다잉’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비움과 나눔의 실천을 통해 자연으로 온전히 돌아가는 수목장.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준비하려는 이들에게 수목장의 모든 것을 다룬 이 책은 죽음의 지침서이자 동시에 삶의 지침서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가족의 정으로 보살필 것”

    김장수(대장) 육군 참모총장이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육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장병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가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55만 육군의 최고 지휘관인 참모총장이 전 장병 부모를 대상으로 편지를 띄운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문체가 사뭇 감성적이어서 “감동을 느꼈다.”는 부모들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귀한 자식을 육군에 보내주신 그 큰 뜻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시작한 김 참모총장은 “여러분의 자제들이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치고 바다처럼 넓은 마음과 태산같이 강한 의지를 갖춘 젊은이가 돼 부모님께 돌아가도록 가족의 정으로 보살필 것입니다.”라는 말로 편지를 맺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어린이날 군부대로 오세요”

    육군은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각 부대별로 다채로운 부대 개방 행사를 갖는다. 육군본부는 2∼4일 전남 신안군 안좌초등학교 자라분교 어린이 14명을 초청해 계룡대와 청와대 견학 프로그램을 가지며, 용인 에버랜드와 청계천 관광을 실시한다. 어린이날에는 LG와 두산의 경기가 펼쳐지는 잠실야구장에서 육군 군악대와 의장대 시범 등의 이벤트가 벌어지며, 경기에 앞서 김장수 참모총장이 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 1명과 함께 시구를 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방부 대령 평택서 폭행당해

    주한 미군 기지 이전사업단 창설준비단의 실무자인 김장수(48·육군 대령) 부지확보팀장이 기지이전 예정부지 현장에서 이전 반대측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고 국방부가 28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김 팀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대추분교에 들렀다 나오면서 차에 오르는 과정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에 의해 폭행을 당해 오른쪽 눈 부위 6∼7㎝가량이 찢어졌으며, 즉시 평택시내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 집행을 앞두고 대화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으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가 없어 몇가지 확인만 하고 차에 오르던 중 30∼4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차를 막고 그중 한 명이 김 팀장을 발로 차는 바람에 넘어지면서 열려 있는 차문에 얼굴을 부딪쳐 눈 부위가 찢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는 김 팀장과 법무실장 등 국방부 관계자 3명과 수원지법 평택지원 집달관 2명이 있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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