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위상 급부상…당·정은 약화/상반기 북 인명사전 증보자료 분석
◎군 10명·당 6명·정무원 3명 실세 형성/이을설·조명록·김영춘 “군부 3인방”
김정일 밑에서 북한을 움직이고 있는 실세들의 면면과 세력분포가 지난 6개월 동안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했다.김정일이 공식적으로 권력승계를 하지 않은채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초래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군사통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부의 대대적인 승진인사와 우대로 군부 실세들의 위상이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당정쪽엔 인사가 단행되지 않는 등 당과 정무원 인사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 국제전략연구소가 올 상반기중 북한인명사전 증보용 주요인물들의 활동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주석 이종옥을 비롯 당·정·군 주요인사 30명이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30명 가운데는 부주석들인 이종옥,박성철과 당 비서들인 전병호,한성용 등이 포함돼 있으나 이들은 원로 예우차원에서 서열만 높을뿐 핵심적인 일에서는 점차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중 김정일의 현지지도나 군부대시찰때수행하거나 국내행사 참석,외국인사들과의 회담등 기타행사에 참석한 것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볼때 ▲군부에서는 조명록 총정치국장 등 10명 ▲당에선 최태복 비서 등 6명 ▲정무원에서는 김영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 등 3명 ▲기타 최용해 청년동맹 제1비서 등 20명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던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이들 20명은 김정일이 나들이를 할때 동행하는가 하면 영향력이 큰 핵심요직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일의 최측근 심복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이들중 상당수는 김일성의 3년상이 끝난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정일의 공식승계 때 요직에 발탁되거나 신분이 격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북한 군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김정일이 믿을 곳은 군밖에 없다며 군 우선,군사 중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북한 군부의 최상층권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은 원수인 이을설(호위사령관),차수로 총정치국장인 조명록,역시 차수로 총참모장인 김영춘 등 3인이다.이들은 지난 4월25일에 있었던 군창건 65돌 기념 열병식의 주석단 서열에서 5∼7위를차지,급부상하고 있다.북한의 특성상 권력서열이 높다고 해서 모두 실세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들은 군부의 실력자들이기 때문에 정치국원에 임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이들 3인 외에 지난 4월 승진과 함께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기용된 김일철을 비롯 1군단장 전재선,평양방어사령관 박기서,부총참모장 이종산 등 차수 4인,총정치국부국장인 현철해 및 박재경과 군 작전국장 김하규 등 3인의 대장이 군 실세들이다.
당에선 김정일을 수행하는 것 말고는 대외적인 활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김정일의 매제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인 장성택이 최실권자라는게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장은 북한 인쇄매체에 일체 사진이 실리지 않고 있는데,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장말고도 당비서들인 최태복(교육담당),계응태(공안담당),김기남(선전담당),김용순(대남담당),김국태(간부담당),김중인(근로단체담당) 등이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정무원 쪽에선 부총리 겸 외교부장인 김영남과 총리대리로있는 홍성남부총리,사회안전부장인 백학림이 실세들이다.이밖에 김정일의 친위세력인 청년동맹 제1비서인 최용해가 김정일을 자주 수행하고 김정일보위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