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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건국 아버지들의 공과/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건국 아버지들의 공과/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주권재민(主權在民)의 민주공화국을 세우기 위한 일제하 독립운동전략은 두 방향에서 추진됐다. 1919년부터 6년간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은 외교를, 그리고 1940년부터 5년간 주석을 맡았던 김구는 무장투쟁을 통해 독립을 이루려고 했다. 1941년 6월 김구는 이승만을 임정을 대표하는 주미외교위원장 겸 주미 전권대표로 임명했다. 방법론은 달랐지만 두 사람은 그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손을 마주 잡았다. 그러나 광복을 맞은 조국은 미·소 양국에 의해 분할 점령됐으며, 1945년 9월 20일 스탈린은 북한에 “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이승만과 김구가 귀국하기도 전에 이미 남북의 분단은 결정되고 말았다. 1945년 12월 한반도에 대한 4개국 신탁통치를 결정한 모스크바 3상회의 결과가 전해지자 김구와 이승만은 임시정부를 모태로 한 반탁운동의 선봉에 함께 나섰다. 반공·반소·반탁 노선을 함께 취한 두 사람은 1946년 6월 이승만이 단독정부 수립을 촉구한 정읍선언을 내면서 갈라섰다. 5·10 총선거를 코앞에 둔 1948년 4월 19일 김구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조선 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連席)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8선을 넘었다. 그러나 이 회의는 그가 김일성에게 보낸 2월 16일자 서한에서 제안했던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남북 정치지도자 간의 정치협상’, 즉 책임 있는 당국자끼리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논의하는 구수(鳩首)회담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북회담 문제는 세계에서 소련 정책을 아는 사람은 다 시간을 연장해 공산화하자는 계획에 불과한 것으로 간파하고 있는데 한국 지도자 중에서 홀로 이것을 모르고 요인회담을 지금도 주장한다면 대세에 몽매하다는 조소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승만의 논평(동아일보 1948년 4월 2일자)은 정곡을 찌른다. 1945년 말 유고슬라비아에서의 우익 탄압, 이듬해 6월 폴란드 공산당의 국민투표 결과 조작, 그리고 1947년 8월 20%밖에 득표하지 못한 공산당이 소련군의 비호하에 정권을 강탈한 헝가리 사태 등을 볼 때, 당시 남북협상은 북한의 통일전선 전술에 이용될 가능성이 컸다. “조국은 지금 독립의 길이냐, 예속의 길이냐, 통일의 길이냐, 분열의 길이냐 하는 분수령의 절정에 서 있다. 우리의 지표와 진로는 가능·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 가위(可爲)·불가위의 당위론인 것이니 올바른 길일진대 사력을 다해 진군할 뿐일 것이다.” 북행(北行) 하루 전날 나온 문화인 108인의 지지성명처럼, 김구는 실패할 줄 알면서도 민족통일의 대의를 위해 북으로 갔다. “공산주의나 여하한 주의를 가진 것을 불문하고 외각(外殼)을 벗기면 동일한 피와 언어와 조상과 풍속을 가진 조선민족이다.” 북행 4일 전 연설은 그가 남북협상의 성공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음을 잘 보여 준다. 그러나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결의문은 ‘채택’돼 있었다. 4월 23일에 나온 결의문은 ‘연석회의 개최와 관련해서 김일성에게 조언을 제공할 데 대하여’라는 4월 12일자 스탈린의 지령을 그대로 베꼈다. 4월 28일과 29일에 열린 김구·김규식·김일성·김두봉 ‘4김 회담’과 30일에 나온 ‘남북조선 제정당 및 사회단체 공동성명서’도 구속력 없는 휴지 조각과 다름없었다. 그의 구상이 성공하려면 김일성과 김두봉이 자주적 결정권이 있어야 했지만, 당시 북한은 소련 군정 치하였고 공산진영의 황제였던 스탈린의 지령은 불가침의 성헌(成憲)이었다. 이미 정읍선언 네 달 전인 1946년 2월에 북한은 이미 실질적 정부인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를 세웠으며, 1948년 2월에는 ‘조선인민군’을 창설하고 ‘헌법’ 초안도 공표한 상태였다. 김구의 북행으로 북한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한 소련의 정치공작은 성공한 반면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큰 상처를 입었다. 그때 김구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 우(愚)를 범했고 이후 이승만은 독재의 과(過)를 범했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하면 다른 것이 보인다. 대한민국 건국사를 임정이 수행한 민족독립운동의 역사와 연속선상에서 파악할 때, 이승만과 김구 모두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로 우리 역사에서 함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설] 서울 날려버린다는 北 언제 정신차릴 건가

    북한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또 위협하고 나왔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은 그제 성명을 통해 “태양절(김일성 생일) 100돌을 경축한 바로 그때 이명박 역도와 그 패당만은 동족의 축제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도발광기를 부리고 있다.”며 “서울 한복판이라 해도 그것이 최고 존엄을 헐뜯는 도발 원점인 이상 통째로 날려 버리기 위한 특별행동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 1994년 제8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북측 박영수 대표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한 것과 같은 몰상식한 폭언이다. 북한 인민군 대변인은 또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소속 늙다리 반동들과 깡패 대학생 무리들을 곳곳에 내몰아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망나니짓을 벌여 놓게 만들고 있는 게 이명박 역적패당”이라며 “우리 최고 수뇌부를 형상한 모형을 만들고 총질까지 해대는 난동을 부리도록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망나니짓을 하는 것은 우리 대학생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만류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또 핵실험까지 하려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다. 북한 정권은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과 같은 한반도 주변의 평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을 할 게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주민들은 먹을 게 없어 목숨을 걸고 북한 땅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북한 정권은 변하는 게 없다. 북한은 어떤 불장난을 저지를지 모르는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고도 철저하게 응징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우리 국민도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과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 [기고] 내가 겪은 김일성 생일/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

    [기고] 내가 겪은 김일성 생일/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

    지난 15일은 김일성의 100번째 생일이었다. 북한 전역에서는 매년 이맘때 ‘충성의 노래모임’이 열린다. 이름 그대로 노래와 무용으로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을 표현하는 정치음악회이며, 지난 1980년대 초 노동당의 특별지시로 불쑥 생긴 사회 풍조이다. 모든 기관과 단체, 공장과 농어촌, 군부대에서 한달 전부터 준비하는 이 공연은 일과 후 주민과 군인들이 3~4시간씩 고된 연습을 한다. 예능 기량이 우수한 사람들로 주요 종목을 만들며 합창과 합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여한다. 시낭송, 노래, 연극, 만담 등으로 이뤄진 ‘충성의 노래모임’은 1~2시간가량 진행된다. 김일성 우상화 정치행사의 일종인 충성의 노래모임은 대중가요 ‘김일성 장군의 노래’로 시작하는데, 이 노래는 북한의 모든 행사에서 서곡으로 불린다. 마치 남한의 각종 공공행사장에서 태극기를 향해 ‘애국가’를 부르듯이 말이다. 이틀 휴무인 김일성 생일은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불린다. 첫날은 모든 주민들이 영구적으로 소속된 기관·단체 등에서 ‘학습토론회’ ‘영화감상회’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며 다음 날은 자유롭게 휴식을 취한다. 20년 전 김일성 탄생 80주년 때 평양에서 필자의 가족이 국가에서 받은 명절 공급은 돼지고기 1㎏, 된장 500g, 술 1병, 고급담배 2갑, 사탕과자 1㎏, 두부 2모, 사과 4알이 전부였다. 최근 탈북한 후배들로부터 전해 들은 90주년 공급은 쌀 1㎏이 고작이었다. 휴무가 끝나면 출근을 평일보다 1시간 일찍 하는데 그것은 수령의 덕분에 명절을 보냈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일을 더 많이 하겠다는 맹세를 다지는 ‘충성의 선서모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명절 후에 꼭 같이 적용된다. 만약 4·11 총선에서 승리한 한국의 국회의원 당선자가 공영방송에 나와 “인류역사에 다시 없을 한없이 자애로운 유권자들을 해와 달이 다하도록 높이 모시고 따르겠습니다. 부모가 준 육체적 생명보다 국민이 주신 정치적 생명을 귀중히 여기고 여러분의 말씀을 피와 살로 만들고 살겠습니다.”라고 맹세를 한다면 어떨까. 아마 “뭐야? 저 사람 정신병자 아니야?” 혹은 “야! 재밌다. 코미디보다 더 웃겨.”라는 반응이 돌아올 것이다. 북한에서는 다르다. 해마다 이맘때 남한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물론 당과 국가의 간부들이 경쟁적으로 TV와 방송에 나와 김일성 충성가무를 한다. 인민의 마음속에 영생하는 수령의 덕으로 대의원이 되고 간부가 되었기에 수령을 찬양함은 당연하겠지만, 그들은 아마도 ‘좋은 노래도 세 번이면 듣기 싫다.’라는 말이 있는 줄도 모르는 듯싶다. 고령의 나이에 저마다 무대에 올라 감동의 눈물을 보이며 노래와 춤을 추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아들이 못다한 혁명 위업을 손자가 이어가는 희한한 나라에서 독재정치, 혁명사상, 핵무장 군사가 최고인 이른바 ‘강성대국’ 진입이 수십년간 계속되는 주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구천에 사무친 배고픈 민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고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맞아 ‘광명성 3호’를 쏘는 북한당국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 ‘타임 100인’에 北김정은 선정…이유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서 ‘악당’으로 선정됐다. 18일(현지시간) 타임 발표를 따르면 김정은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와 셰이크 목타르 알리 쥬베이르, 그리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악당으로 분류됐다. 타임은 “김정은을 포함한 4인을 올해 100인 중 악당에 선정한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제1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을 외면한 채 군사적인 도발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은 그가 김일성, 김정일과 같은 방향을 선택할 지 시장 경제 쪽을 향할 것이지, 동북아시아는 그가 답을 내놓을 때까지 예측 불가능한 곳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00인에 선정된 주요 인물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애플의 새로운 수장 팀 쿡, 영국 왕세자비인 케이트 미들턴과 그의 여동생 피파 미들턴, 중국의 시진핑 부주석 등이다. 타임은 “영감을 주거나, 우리를 즐겁게 하거나, 우리에게 도전하거나, 세상을 바꾸는” 인물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100인에는 개인이 아닌 국제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도 선정됐으며, 여성은 3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北 “서울 모든 것 날려보낼 수도”

    북한은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맞아 이명박 정부가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며 복수를 천명하면서 서울의 모든 것을 날려 보낼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1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태양절 100돌을 성대히 경축한 바로 이러한 때 이명박 역도와 그 패당만은 동족의 축제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극단의 도발광기를 부리며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반동과 깡패 대학생 무리들을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곳곳에 내몰아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망나니짓을 벌여놓게 만들고 있는 것이 이명박 역적패당”이라면서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형상한 모형을 만들고 거기에 총질까지 해대는 난동을 부리도록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적패당의 아성을 짓뭉개버리는 우리식의 타격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특히 “특대형 도발자들에 대해 그가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무자비한 복수의 세례를 안기게 될 것”이라면서 “비록 서울 한복판이라 해도 우리의 최고 존엄을 헐뜯고 건드리는 도발 원점으로 되고 있는 이상 그 모든 것을 통째로 날려보내기 위한 특별행동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광명성 3호’ 위성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 채택에 반발하며 북·미 ‘2·29 합의’ 파기 선언과 함께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한편 한·미는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고, 미국은 안보리 제재위원회에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된 북한 무역회사와 금융기관 등 17개 기관 단체에 대해 자산 동결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한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면서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나토의 MD 구축 사례에서 배울 점/정해조 부경대 국제학부 교수·한국유럽학회장

    [시론] 나토의 MD 구축 사례에서 배울 점/정해조 부경대 국제학부 교수·한국유럽학회장

    지난주 북한 김정은의 권력승계절차가 마무리되었다. 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어 당·정·군의 최고직위에 올라 3대 세습을 완료하였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를 여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축포의 성격을 띤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하였지만 실패하였다. 이어 김일성의 100회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선보였다.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제공할 식량 확보보다는 체제 유지를 위해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엄청난 예산을 들여 주변국과 국제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은 로켓 발사가 실패한 후에 조선중앙TV를 통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발표하였다. 로켓 발사가 장거리 미사일과는 관계없는 실용적인 위성 발사임을 강변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보려는 술책이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제재가 시행되면, 오히려 미·북 합의를 미국이 먼저 위반하였다고 하면서 3차 핵실험이나 다른 도발을 감행할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은폐하기 위한 위장전술이며,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차단할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고, 추가 제재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함께 실질적인 북한에 대한 제재로는 북한의 대외거래를 차단하는 국제공조의 금융제재가 효과적이다.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해 국제금융거래망에서 이란 금융기관을 제외하여 국제거래를 원천 봉쇄한 경우나, 미국이 2005년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활용된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에 금융거래 금지조치를 한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거래도 할 수 없게 지급 수단을 차단한다면, 당장 미사일과 핵개발에 필요한 부품 수입이 어려울 것이고, 이어 북한의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를 것이 예상되므로 김정은 체제 유지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미사일로 공격해 오면 이에 대비하여 우리 스스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우리의 요격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고도 단거리 미사일은 우리가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로도 요격할 수 있지만 탄도미사일의 요격에는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을 때, 우리는 당장 우리 국토와 영해·영공을 방어할 자체 수단이 시급하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에 대응할 수 있는 미사일 사거리 확대를 위해 미국과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유럽의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유럽 MD의 하나로 스페인에 미사일 방어능력이 있는 이지스함을 배치했다. 또한, 2015년을 목표로 루마니아 남부에 3대의 요격미사일 포대와 200명의 미군을 배치할 계획이며, 폴란드에도 오는 2018년까지 요격미사일 체계와 1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말 리스본에서 개최된 NATO 정상회의가 유럽 MD 구축계획을 승인한 데 근거한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반발에도 이란의 핵위협으로부터 유럽의 동맹국을 방어하고자 계속 유럽 MD를 구축할 것임을 밝혔고, 아시아에서도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하여 아시아 MD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아시아 MD 참여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속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미·북 대화에만 치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다방면의 접촉을 통해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에도 호응하여 남북대화에 진지하게 임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중재에는 북한과 이미 수교를 하였고,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온 EU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北 미사일 전력은

    北 미사일 전력은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공개함에 따라 북한 미사일 전력의 위협 수준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평양 강동군에 위치한 전략로켓사령부 장병들을 동원했다. 전략로켓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을 통제하는 부대로 예하에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미사일 등을 운용하는 3개 사단을 두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미사일 700여기,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 200여기를 각각 실전 배치한 데 이어 2009년 무수단미사일 50기를 실전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6년부터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등 사거리 6000㎞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전문가들은 현재 실전배치 중인 북한 미사일 중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은 없으며 무수단미사일의 사거리가 가장 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사거리 5500㎞이상을 ICBM으로 분류한다. 무수단미사일은 사거리 3000~4000㎞로 미국의 괌을 사정권에 포함하며 650㎏의 탄두는 핵과 화학탄의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바퀴축 6개의 차량에 탑재한 이동식이라는 장점이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장거리미사일도 바퀴축 8개의 차량에 탑재한 이동식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 미사일이 사거리 6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면 은폐가 용이해 발사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노동이나 무수단 등은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해 은밀히 기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생존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태우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현재 보유한 미사일 전력은 세계 6위권”이라며 “우리 군은 사정거리 수십㎞이내의 요격용 미사일 배치에 치중하다 최근에야 사거리 1500㎞의 현무3C미사일을 실전배치 하는 등 전력 불균형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지도체제 큰 타격 없을 것” “김정은 이른 시일 방중 가능성”

    “北 지도체제 큰 타격 없을 것” “김정은 이른 시일 방중 가능성”

    북한이 지난 13일 실시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발사가 실패했다. 장거리 로켓의 발사 실패 원인은 무엇이며, 향후 김정은 체제의 안정 여부와 3차 핵실험 강행이 이뤄질지, 국제 정세에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 등에 대해 해외 한반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 “국제사회, 中 제재 동참에 초점” 니콜라스 해미세비치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를 어떻게 보나.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맞춰 중요한 선물로 만들려고 야심차게 추진해 온 일인데 실패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난처하게 됐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실패로 입지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나. -어느 정도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본다.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려 했고, 평화적 위성 발사라면서 전 세계 언론인들을 불러모았는데 실패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등이 워낙 강력해 더 이상 추가할 제재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북한에 어떤 제재가 더 가해질 수 있을까. -기존 제재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특히 결의안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중국 같은 나라가 제재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또 미국 정부가 식량지원 계획을 취소하는 것도 제재의 일환이 될 것이다. →중국이 제재에 협조할까. -중국은 북한이 로켓 발사에 실패한 점을 제재에 반대하는 명분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이번 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과의 관계는 영영 틀어진 것일까, 아니면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보나. -어쨌든 로켓 발사가 실패했기 때문에 성공했을 경우보다는 미국 정부가 더 여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북·미 관계가 다시 개선된다 하더라도 ‘2·29합의’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합의가 이뤄진다면, 미국은 ‘미사일’은 물론 ‘위성’이라는 표현도 합의문에 반드시 넣으려 할 것이다.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감행할까. -두고 봐야 한다. 북한 입장에서는 로켓 발사에 실패했기 때문에 일단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金, 긴장 고조땐 핵실험 할 수도”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의 입지가 타격을 받을까. -미사일 발사는 기본적으로 ‘고(高) 위험’ 도박이다. 외부세계뿐 아니라 북한 내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발사에 실패했다고 해서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 등의 권력기반에 영향이 있으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등이 워낙 강력해 더 이상 추가할 제재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북한에 어떤 제재가 더 가해질 수 있을까 -기존 제재안의 빈 틈을 메우는 결의안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중국이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철저히 단속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이 대북제재 유엔 결의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것은 위키리크스 폭로에서도 드러났다. 중국을 통해 미사일 부품이 거래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 북한 기업뿐 아니라 미사일 관련 거래에 이용되는 중국 내 은행과 회사 등의 이름을 적시해야 한다. →중국이 협조할까. -북한을 제재하지 않으면 북한의 호전성만 키워주고 그에 대응하는 한·미·일 동맹만 강화시켜 준다는 점을 중국에 인식시켜야 한다. 북한의 도발은 중국의 국익에도 배치된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감행할까. -유엔이 제재를 가하면 그에 대응해 3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 2009년에도 그런 전례가 있고 최근 한국 정보당국도 그런 가능성을 예견했다. 이번 로켓 발사는 장기 도발 계획의 일환일 수 있다. 문제는 긴장이 고조될 경우 검증되지 않은 젊은 독재자(김정은)가 오판을 해서 그의 아버지보다 더 위험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로켓실패 즉각 발표는 정권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 양시위(楊希雨) 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북한 위성 발사가 실패했는데. -북한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위성 발사 실험을 재개할 것이다. 다만 발사 실패로 국제사회가 강경하게 반응할 여지가 줄었고, 잔해가 다른 나라에 피해를 입히지 않은 점은 북한에 긍정적이다. →이번 발사가 이전과 다른 점은. -과거에는 발사가 비밀리에 이뤄진 반면 이번에는 공개리에 하는 등 유독 투명성을 강조했다. 위성 발사로 초래될 북·미 관계 악화 등 정치적인 손해를 만회하기 위한 목적이다. →위성 발사 실패로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가 타격을 받을까. -아니다. 1998년과 2009년 ‘광명성 1호’와 ‘광명성 2호’를 각각 발사했을 때 국제사회가 실패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번에는 실패 사실을 즉각 발표했다. 이는 정권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김정은 지도체제가 안정적이라고 보나. -내년에 최고인민회의 관문이 한번 더 남았으나 최근 법률상·형식상 리더십을 완성했다. 군부와의 권력 투쟁설은 근거가 없다. →유엔에서 대북제재가 논의 중인데. -안보리에서 내려지는 어떠한 결정도 향후 대화 여지는 남겨 둬야 한다. 중국은 추후 대화의 가능성을 없애는 안보리의 어떠한 결정에도 반대한다. →유엔 차원 이외의 가능한 제재는. -미국이 금융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위성 발사가 관련국의 제재를 촉발하고 이에 북한이 핵실험으로 맞대응할 것이란 가정 속에서 나온 가설이다. 핵실험 여부는 각국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중국은 관련국들의 냉정과 억제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이 식량 지원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식량지원 취소는 북·미회담 합의 폐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북·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를 긴장시킨다. →문제의 해결 방안은. -관련국들간 직접 대화를 통한 회복이다. 지금은 대화는 없고 공중에 대고 자신의 입장만 떠들면서 힘을 과시하는 형국이다. 물론 안보리에서도 적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북한이 핵실험까지 강행해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핵실험은 최악의 경우이지만 그렇더라도 제재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더라도 여전히 6자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나. -6자회담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이 없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한·미·일 등 관련국들이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텐데. -(관련국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이 없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장·단기 목표는. -6자회담을 통한 대화 재개다. →향후 한반도 정세 전망은. -충돌 없는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선거 국면이고, 북한도 강성국가 건설을 위해 내부에 집중할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주민 실망·불만 고조될 수도” 이소자키 아쓰히토 日게이오대 교수 →이번 로켓 발사 실패가 김정은 체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나. -이번 로켓 발사는 김정은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어서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장기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실망감과 불만이 고조될 수 있다. 그러나 로켓 발사 실패가 김정은 체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거나 권위 실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단결의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본다. →로켓 발사 실패가 중·장기적으로 김정은 체제에 미칠 영향은. -북한이 로켓 발사 실패 사실을 즉시 발표한 것이 무엇보다 주목된다. 이는 당 간부들을 중심으로 국내를 단결시켜 앞으로 성공을 향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핵실험,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위성 발사의 구실을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북 제재가 실효성이 있을까. -국제사회 제재가 실효성이 있었다면 북한이 로켓(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1998년, 2009년, 그리고 이번 등 세 차례의 로켓 발사가 모두 체제 개편과 헌법 개정의 고비에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로켓 발사도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에 즈음해 국위 선양과 김정은 체제 출범을 축하하는 의미가 크다. 북한이 이런 논리를 펼 때 중국 등의 반대로 국제 제재는 이뤄지기가 힘들 것으로 본다. →북한 내 일본인 처 송환과 납치 문제 해결 전망은. -일본 정부는 대북 외교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정말로 납치 문제가 지상 과제라고 생각한다면 보다 다각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中에 대한 의존도 높아질 듯” 이즈미 하지메 日시즈오카현립대 교수 →로켓 발사 실패에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어떻게 대처할 것으로 보나.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로켓 발사는 원래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할 것이다. 김정은 체제의 움직임이 멈추거나 변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김정은 체제는 로켓 발사 실패가 없었던 일인 것처럼 점점 언급을 줄여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로켓 발사에 돈이 낭비됐다며 주민들 불만과 비판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불만과 비판을 줄이기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김정은이 중국을 이른 시일 내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실효성이 있을까. -국제사회의 제재는 성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이 이에 반대할 것이고 북한을 압박할 경우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하거나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도발적 행동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주변국에 보낼 것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계기로 한·일 간 정보 공유에 문제가 없다고 보나. -군사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좀처럼 공유가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 한국과 미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정보 공유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북한 내 일본인 처 송환과 납치 문제 해결 전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가 북·일 관계의 진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평화보다 나라 자주권 더 귀중하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동지 탄생 100돌 기념’ 열병식에 등장, 첫 공개 연설을 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당대표자회, 13일 최고인민회의에 이어 이날 김일성 100회 생일 행사를 통해 3대 세습 정당화를 통한 ‘김정은 시대’ 개막을 대내외에 공식 천명했다. 북한 조선중앙TV 등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이날 20분에 걸친 열병식 축하 연설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치하한 뒤 “우리는 새로운 주체 100년대가 시작되는 역사의 분수령에 서 있다. 혁명을 배운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결연히 분발해 나서야 할 책임적이고 중대한 시기”라며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조국과 혁명 앞에 지닌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총적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에 있어 평화는 더없이 귀중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민족의 존엄과 나라의 자주권이 더 귀중하다.”며 인민군대 강화를 앞세웠다. 김 제1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13일 실패로 끝난 광명성 3호 위성 로켓 발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첫 공개 신형 미사일은… 사거리 5000~6000㎞ ICBM급 추정

    북한이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태양절 열병식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34종 880여대의 장비를 공개했고, 이 가운데에는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들었다.”고 밝히고 “이 미사일은 아직 한번도 시험 발사한 적이 없어 실전 배치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미사일은 직경이 2m 정도에 길이는 18m 이상으로, 사거리는 북한의 최신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보다 긴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이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 여부를 정밀 추적 중”이라면서 “이 미사일은 길이가 무수단 미사일보다 길어 사거리 5000~6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은 직경 1.5~2m에 길이 12m로, 2009년 기준으로 50발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0~4000㎞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신형미사일이 기존 무수단 미사일의 확대개량형일 것으로 보고 사거리와 정밀도에 주목하고 있다. 함형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형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에 비해 특히 탄두부가 더 길어졌다.”며 “미사일 앞부분은 유도장치로 보이며 이를 개량해 타격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함 연구위원은 또 “이 미사일이 2단 로켓이라고 가정하면 사거리는 기존 무수단 미사일보다 1000여㎞ 이상 길어질 것”이라며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위크 대표는 “무수단 미사일보다 최소 1.5배 긴 2단로켓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연료를 더 많이 탑재할 수 있으며 6000㎞ 이상의 사거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거리 6000㎞ 이상이면 북한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미국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신 대표는 “신형 미사일이 은색이 아닌 국방색을 띤 것은 야전성과 육상에서의 위장성을 가미해 정보 위성 등에 덜 탐지되도록 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목소리도 김일성 흉내

    목소리도 김일성 흉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을 맞아 열병식에서 첫 공개연설을 했다. 이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김정은의 목소리는 김일성의 것과 매우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김정은과 김일성 목소리를 비교 분석해 두 목소리는 매우 유사하며 김정은이 김일성 목소리를 일부러 따라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김정은이 김일성 목소리를 따라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김정은과 김일성 연설 발성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비슷하다. 첫째는 발화율이다. 이는 발성 속도를 말하는데, 김일성 발성 속도와 김정은의 발성 속도 둘 다 비슷하다. 둘 다 연설문을 읽는 스타일이다. 둘째는 기본 성대 톤이다. 김일성, 김정은 목소리 톤 모두 129Hz를 나타낸다. Hz는 1초당 성대 떨림 수인데, 이는 사람의 개성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좋은 지표다. 129Hz는 보통 독재자들, 강한 카리스마가 있거나 고집이 강한 목소리 톤에서 자주 나타난다. 김일성은 연설문을 보고 하는 스타일이라 차분하고 목소리 떨림이 낮다. 김정은의 목소리 톤이 129Hz가 나온다는 건 김일성의 목소리를 일부러 따라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셋째는 김정은이 30대 초반인데도 이번 연설에서 노화 발성을 하고 있다는 거다. 1994년에 김일성이 연설한 것이 있다. 깜짝 놀란 건 이때 김일성 연설과 비교해 보면 굉장히 비슷하다는 거다. 김정은이 노화 발성을 따라하지만 젊은이에게서 나오는 고음의 맑은 음색은 숨길 수가 없다. 김일성은 성대에 혹도 있었고 목소리가 끄르르륵 거렸다. 30대 초반의 김정은의 목소리에서 그런 음색이 나왔는데 이는 흉내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공개연설·검은 인민복 ‘김일성 아바타’… 3대세습 정당성 강조

    15일 ‘김일성 생일 100돌 경축’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등장, 20분간 첫 공개 연설에 나선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영락없는 30세 청년이었다. 맑고 차분한 톤의 목소리에 몸을 흔들며 연설문을 읽는 모습에서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오전 조선인민군·대연합부대·근위부대·노동적위대·붉은청년근위대 열병식이 시작되자 이를 축하하는 연설에 나서 처음으로 육성을 공개했다. 그는 미리 준비된 연설문을 차분하게 읽어내려 갔지만 지속적으로 몸을 앞뒤·좌우로 흔들었고, 문장이 끝날 때마다 고개를 들어 군중들을 바라보았다. 군중들이 박수를 칠 때는 자신도 연설을 잠시 끊고 함께 박수를 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인민군 창건일이 아닌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처음으로 열린 열병식에서 김 제1위원장이 공개 연설을 한 것은 이례적으로, 지도부뿐 아니라 이날 모인 군중들에게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개 연설을 거의 하지 않았던 김 위원장과 달리 김 제1위원장이 첫 연설에 나서면서 할아버지인 김 주석과 비슷하게 인민을 겨냥한 ‘연설 정치’을 펼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김 주석이 즐겨 입던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지도부들도 김 주석 시대에 유행했던 흰색 군복과 모자를 착용하는 등 3대 세습을 앞세워 대를 이은 충성을 강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축하 연설에서 “오랜 세월 한 강토에서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우리 겨레가 근 70년 동안 분열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진정으로 나라의 통일을 원하고 민족의 평화 번영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손잡고 나갈 것이며,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실현하기 위해 책임 있고도 인내성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조국통일을 언급한 것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준 것”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에 이어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갈 당과 군, 국가조직 지도부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했다. 김정은은 세대 교체를 통해 신진 군부를 앞세우고, 70명의 군 장성 인사를 처음으로 단행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리명수 인민보안부장이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특히 최룡해는 14일 열린 ‘김일성 생일 10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서 리영호 총참모장, 김경희 당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보다 먼저 호명돼 최고 실세로 부상했다. 우동측 국가보위부 1부부장은 국방위 위원에서 물러났으며, 리승호·리철만·김인식이 신임 부총리로 내각에 진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김정은 고립과 미몽으론 북 주민 못 살린다

    북한이 어제 김일성-김정일을 잇는 김정은 3대 후계체제를 대내외에 선포했다. 고 김일성의 100세 생일인 이른바 ‘태양절’ 행사를 통해서였다. 김정은은 첫 공식 연설에서 세습의 정당성만을 강조했을 뿐 도탄에 빠진 북한 주민의 민생을 돌보겠다는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김정은 정권은 이른바 ‘백두 혈통’을 강조한다거나, 핵·미사일에 의존하는 ‘선군주의’에 기댄다고 체제의 미래가 보장될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김정일 생전에 이미 북한은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는 올해를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로 선전해 왔다. 그러나 태양절 직전 축포인 양 쏘아올린 광명성 3호는 허공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의 2년치 식량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는 1조원을 날린 꼴이다. 북한은 위성으로 가장한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대내적으로 강성대국의 위용을 과시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로 활용하려는 요량이었을 게다. 하지만 애당초 헛된 기대였다. 당장 미국이 대북 영양지원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가 강도 높은 대북 추가 제재를 예고하는 상황이 아닌가.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한다고 해서 강성대국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미몽(迷夢)일 것이다. 그런데도 헛된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세습체제 구축 작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 당대표자대회에서 제1비서로 추대됐던 김정은은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2차회의를 통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직에 올랐다. 아버지인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옹립하면서다. 과거 김정일이 김일성의 주석직을 프로 스포츠계에서의 선수 등번호 영구결번처럼 남겨둔 방식을 그대로 흉내낸 것이다. 민심을 얻기보다 유훈통치에 의지해 체제를 지키려는 심산이다. 어제 김일성광장 열병식에서 김정은은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라는 구호와 함께 연설을 마쳤다. 하지만 그런다고 김정은 체제가 안착될 리는 만무하다. 3대 권력세습은 근·현대사를 통틀어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인 데다 세계 문명사의 큰 흐름을 거스르는 퇴행이 아닌가. 북한정권은 과거 혈맹이었던 중국도 사회주의 배급경제를 버리고 개혁·개방을 선택하면서 활로를 열었음을 뼈저리게 되새기기 바란다.
  • [사설] 실패한 北 로켓발사 제재는 분명해야 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어제 오전 ‘광명성 3호’를 탑재한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지만 비행 중 여러 조각으로 파괴돼 서해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은 실패와 성공 여부를 떠나 시도 자체만으로도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행위다. 북한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위성’이라고 강변하지만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다. 우리 정부와 유엔이 즉각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에 나선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로켓 발사와 함께 예상되는 추가 도발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북한에 응분의 책임을 지우는 실질적 제재가 이뤄지도록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3차 핵실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런 만큼 긴장의 끈을 더욱 바짝 조여야 한다. 실제로 북한은 2009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도 한달여 만에 2차 핵실험을 감행해 김정은 후계 추대와 북·미 직접 대화의 포석을 까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한 바 있다. 북한이 미국의 식량지원마저 포기하고 1900만 주민의 1년치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8억 5000만 달러(약 1조원)의 돈을 들여 로켓 발사를 감행한 것은 물론 불안정한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인 15일 태양절을 기해 강성국가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그러나 늘 그랬듯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협박으로 국제사회의 지원과 양보를 얻어 내려는 것은 결코 난국 타개책이 될 수 없다. 북한은 막대한 미사일 도박 비용으로 굶주림에 허덕이는 주민의 고통부터 덜어줘야 할 것이다. 북한의 형제국인 중국마저 미사일 발사 자제를 촉구하지 않았나.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로 확인된 만큼 정부는 향후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 한반도에 추가적인 긴장상황이 조성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엔 및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북한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협조를 구하는 일이 긴요하다.
  • 北 김정은 ‘8억弗 첫 작품’ 공중분해

    北 김정은 ‘8억弗 첫 작품’ 공중분해

    북한이 13일 오전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을 전격 발사했으나, 비행 중 폭발하면서 궤도진입에 실패했다. 북한은 이번 로켓 발사로 북한 주민들의 1년치 식량에 해당하는 비용인 8억 5000만달러(약 9600억원)를 날렸으며, 미국은 예고한 대로 식량(영양)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북한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했다는 비난도 거세게 일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오전 7시 39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한 발을 발사했으며, 이 로켓이 2분15초 정도 비행하다 공중 폭발하면서 로켓 시험 발사는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북한 로켓은 백령도 상공 최고 고도 151㎞ 위치에서 낙하하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됐다.”면서 “잔해는 배타적경제수역(EEZ)내 공해상인 평택에서 군산 서방 100~150㎞ 해상에 광범위하게 떨어졌으나 현재까지 우리 측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 로켓 발사에 투입한 비용은 8억 5000만 달러다. 식량(옥수수)을 구매한다면 중국산 옥수수 250만t 분량이다. 현재 배급량을 기준으로 북한 주민 1900만명의 1년치 식량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매년 40만t이기 때문에 6년치를 구매할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명성 1호(1998년), 광명성 2호(2009년) 발사 때 두 번 다 궤도 진입에 실패했지만, 성공했다고 주장을 해 왔던 북한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발사 실패 사실을 시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낮 12시 3분 “조선에서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발사가 13일 오전 7시 38분 55초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면서 “지구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가 김일성 생일 100주년(4월 15일)을 앞두고 강성대국 진입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외신기자까지 초청해 놓고, 로켓을 발사했지만 실패하면서 북한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핵실험 등 추가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당국자는 “과거 전례를 보면 북한이 조만간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지전 성격의 직접적인 군사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는 핵실험, 군사도발 등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정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이 소위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새 지도부가 국제사회의 일치된 발사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이를 강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은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하종훈기자 sskim@seoul.co.kr
  • [北로켓 공중폭발] 외신기자 불러놓고 발사장면 ‘OFF’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13일 발사 장면을 보여 주기 위해 초대된 외신 기자 수백명은 정작 발사 장면은 보지도 못한 채 평양 양강도 국제호텔에 머물러 있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아침 평양에서 서울발 로켓 발사 소식을 접한 외신 기자 200여명은 한마디로 어안이 벙벙했다. 발사 소식을 보도하기 위해 마련된 프레스센터는 발사 당시에는 텅 비어 있었고, 대형 모니터도 꺼져 있었다. 외신 기자들의 잇따른 발사 관련 문의에 북한 관리들은 이날 오전 “곧 발사와 관련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평양 시민들은 로켓 발사 사실을 모르는 듯 평소처럼 평온하고 차분했다. 안개가 끼어 흐릿한 이날 오전 일터로 향하는 주민과 등교하는 학생들은 평상시와 마찬가지였다. 평양 시민들은 김일성광장에서 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공연 리허설을 위해 둘러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외신 기자들이 묵는 평양의 호텔에서는 북한 TV를 시청할 수 있었지만 발사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한동안 언급이 없었다. 로켓 발사 직후 세계 각국의 비난이 쇄도하는 것과 달리 북한은 4시간가량 침묵을 지켰다. 호텔 방안에서는 영국 BBC와 일본 NHK 위성 방송 등을 시청할 수 있다. 호텔에 투숙한 외신 기자들과 외국인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과 실패 소식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례적으로 “지구관측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현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발사 실패 사실을 발표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승계 4개월만에… 김정은체제 초고속 구축

    승계 4개월만에… 김정은체제 초고속 구축

    북한이 11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에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당 제1비서로 추대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4개월 만에 김정은 체제 공식화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라 초고속 권력 승계가 이뤄지면서 김정은이 단기간에 최고 권력을 거머쥔 것이다.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라는 공식 직책을 처음 받은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 사망 후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올랐으며, 이날 1년 7개월 만에 다시 열린 당대표자회에서 실질적 최고 직책인 제1비서직에 추대됐다.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제1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장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김정은을 제1비서로 추대하면서 제1비서가 조선노동당의 수반임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며 “김정은이 당의 최고 직책에 추대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 과시 차원에서 그를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김정은이 제1비서직을 새로 만들어 추대된 것은, 후계자의 조건에 충족함과 동시에 실질적인 최고 권한 행사도 가능하도록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19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되면서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 ‘영원한 지도자’를 강조하며 김일성 주석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하고 주석제를 폐지한 바 있다. 북한이 당대표자회를 개최한 것은 1958년과 1966년, 2010년에 이어 네 번째로, 김정은의 권력 공식화를 위해 서둘러 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의 권력 구축 과정은 아버지인 김 위원장과 큰 차이가 있다. 김 위원장은 20대 초 당에 입문, 1974년 후계자로 확정돼 1991년 군 최고사령관이 되기까지 17년이나 걸렸다. 1993년 국방위원장에 이어 1997년 총비서로 추대되는 과정도 상당히 길었다. 그러나 김정은은 2010년 9월 후계자로 등장한 뒤 2년도 되지 않아 최고사령관에 당 제1비서, 국방위원장 등 최고위직에 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에 처했다. 정부 소식통은 “20대 후반에 후계자가 된 김정은은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정도만 맡아 실제 통치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30대에 접어든 김정은이 최고 직책을 갖게 됐지만, 당·군 등 핵심 지도층 인사들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있어 실제 권력 행사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위해 이달 중 예정된 행사들을 통해 권력 안착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은 15일 김일성 생일 100회 태양절에 앞서 ‘광명성 3호’를 쏘고 ‘강성대국 원년’을 선포하는 등 최고 수반 역할에 나설 전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에 유화 제스처” vs “당분간 대화 불가”

    김정은 북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11일 열린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제1비서로 추대되면서 ‘김정은 체제’의 한반도 정세 향방이 주목된다. 이날 열린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시대의 정책 방향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3대 세습 체제를 공식화한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와 대외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가 관건이다. 최고 권력을 거머쥔 김정은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아 열릴 태양절 행사 등을 계기로 그동안 공언해 왔던 ‘강성대국 원년’을 선포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강성국가를 강조하려면 식량난 등 경제적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남북관계와 미국 등 대외정책에 전향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후계자 김정은이 짧은 시간에 권력을 잡으려면 경제난 해소 등 민심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대남·대외 정책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은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오히려 문을 걸어 잠갔고, 남한 정부의 조문 등을 문제 삼아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대결 구도의 골이 더욱더 깊어졌다. 북한은 그러나 미국에는 김 위원장 사망 전 진행했던 식량 지원 협의를 제의하며 대화의 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전형적인 ‘통미봉남’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북·미 고위급 접촉에서 도출한 ‘2·29 합의’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발표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북한이 합의 후 미사일 발사를 천명하며 국제사회를 놀라게 하면서, 한동안 남북관계는 물론 대외관계도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유훈인 ‘북·미 대화’와 ‘광명성 3호 발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며 “6자회담 재개와 남북 대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후 3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는 등 몸값을 높여 대화 테이블로 다시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국제사회 제재로 경제난이 가중돼 미국 등으로부터 식량 지원 24만t 외에 추가로 더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을 이용, 동북아 안정을 꾀한다는 명분으로 6자회담 재개를 다시 주장할 수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미사일을 쏜 뒤 미국을 상대로 미사일 협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물론, 미국도 ‘2·29’ 합의 불발로 협상파가 설 곳을 잃었기 때문에 대화 재개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드러나는 김정은의 사람들

    11일 당대표자회를 통해 제1비서직에 오른 김정은의 사람들은 누구일까. ‘김정은 시대’를 이끌 당·군 등 지도부는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김정은을 보좌하며 체제를 이끌어갈 인사들로 정치국과 비서국·당중앙군사위 등을 새롭게 구성했으며, 앞서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구성도 적지 않은 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당대표자회에 앞서 김정각 군 총정치국 1부국장을 인민무력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고, 최룡해 당비서와 현철해 국방위 국장에 각각 차수 칭호를 수여했다고 전하면서 추가적인 세대 교체 인사가 예상된다. 대북 소식통은 “2010년 당대표자회에서 이뤄진 인사는 김 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을 위한 인사였지만 여전히 김 위원장 측근이 득세했다면, 이번 당대표자회와 13일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의 의중이 담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각과 최룡해, 현철해 등이 새로 부각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각 신임 인민무력부장은 지난해 12월 28일 김 위원장 영결식에서 김정은과 함께 영구차를 호위한 실세 8인 중 한 사람이다. 지난 2월 15일 군 차수 칭호를 받아 일찌감치 김정은 체제의 측근 인사로 인정받았다. 최룡해 당비서는 김일성 주석과 절친한 동료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차남으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각별한 신임을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함께 2004년 초 ‘분파 행위’ 혐의로 공직에서 밀려났으나, 2006년 당 행정부장으로 재기한 장 부위원장에 의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로 복귀해 2010년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비서국 비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에 중용됐다. 현철해 국방위 국장은 정치장교 출신으로 총정치국에서 오래 근무한 전형적인 참모형으로, 김 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인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당 정치국과 국방위원회 등 자리에 누가 새로 등장하느냐도 관심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010년 인사 이후 공석인 정치국 상무위원과 군 총정치국장, 국방위 제1위원장 등에 어떤 측근이 기용될지, 세대 교체 여부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한, 장거리 로켓에 연료 주입 중

    북한, 장거리 로켓에 연료 주입 중

    북한은 11일 장거리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위성통제센터 백창호 소장은 이날 북한을 방문 중인 외국 기자들에게 “우리가 말했던 대로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또 “연료 주입이 적절한 때에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언제 완료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로켓은 북한이 고(故) 김일성 주석 탄생 100년(4월15일)을 기념해 발사를 예고했던 12~16일 중 첫째 날인 12일 발사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정확한 발사 시기는 상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소장의 이날 브리핑은 평양 외곽의 위성통제센터내 참관장에서 이뤄졌다. 전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기술자들이 ‘은하3’호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는 장면이 실시간 중계됐고 흰색 가운을 입은 16명의 과학자들이 스크린 아래 컴퓨터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서해발사장에 세워진 은하-3호 로켓의 대부분은 녹색 방수포로 싸여 있었으며 북한이 기상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는 보이지 않았다. 백 소장은 이와 관련, 위성이 탑재돼 있으며 바람을 막기 위해 방수포로 덮여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곳에서 2009년 4월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위성발사를 참관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은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가 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결의 위반이라면서 발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해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를 방문, 생도들과 만나 이번 발사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강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은하-3호 로켓이 미국과 다른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두번의 핵폭탄 실험을 진행했지만 아직 핵탄두를 장거리 미사일에 적재할 기술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통제센터로 가는 길가에는 이날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를 환영하는 새로운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었다. 상당수 전문가는 이날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총비서직에 추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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