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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영 칼럼] 김정은 목에 개혁·개방의 방울 누가 다나

    [구본영 칼럼] 김정은 목에 개혁·개방의 방울 누가 다나

    북한의 한 해가 2인자 장성택의 몰락과 함께 저물고 있는 느낌이다. ‘최고 존엄’인 처조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앞에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던’ 그가 잔혹하게 처형되면서다. 얼핏 보면 북한이 철옹성 같은 유일 수령체제임을 실감할 만한 사변이었다. 더러 눈 밝은 이들이 석양에 드리워진 세습정권의 길고 어두운 그림자를 봤을지도 모르지만. 북의 3대 세습체제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 분명한 것은 장의 숙청으로 개혁·개방 드라이브에 대한 북한의 불안감이 새삼 감지됐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날라리풍을 불러들이고…”라며 그에게 뒤집어씌운 판결문의 죄목을 보라. 친중파인 장성택 일파의 경제개방 노선을 시종일관 문제 삼았다. “석탄을 비롯한 귀중한 지하자원을 망탕 팔아먹었다”거나 “라선경제무역지대의 토지를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행위도 서슴지 않았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물론 북한의 ‘개혁·개방 알레르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거덜난 경제를 살리려면 시장메커니즘을 받아들이고 문을 열어야 하지만 그럴 경우 ‘지상락원’의 허구성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딜레마 탓이다. 그래서 생전의 김일성은 외부 사조를 모기떼에 견주며 ‘모기장 개방’을 고집했다. 김정일이 개성공단에 남측 기업을 유치한 뒤에도 통행·통신·통관 등 ‘3통’ 개선 합의를 미적거린 까닭도 마찬가지다. 달러는 아쉽지만 주민들이 남쪽 초코파이의 단맛에 취할까 두려웠던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3대 수령’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에 비해 개혁·개방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기도 했다. 그의 스위스 유학 경험을 근거로 한 추론이었다. 하지만 그야말로 막연한 기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만난 중국 고위 외교관이 정곡을 찔렀다. 북한을 ‘개먹이 깡통’에 비유한 것이다. 즉, “깡통을 따지 않고 선반에 올려놓으면 지속되지만, 일단 열면 즉시 상하고 말 것”이라며 개방으로 인한 세습체제의 붕괴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다. 하긴 김정은의 최근 행보를 보면 개혁·개방의 개념조차 모르는 것 같다. 마식령 스키장 건설이 단적인 사례다. 스키 인구라곤 5000명도 안 되는 북한이다. 그런데도 외국 관광객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4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니 혀를 찰 일이다. “쌀 대신 고기를 먹으면 식량 부족이 해소될 것”이라고 당·정·군 간부들을 독려했다는 보도는 실소를 자아낸다. 북한이 과감히 개혁·개방하면 연평균 10% 이상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방찬영 키멥대 총장)도 있는데 말이다. 요컨대 본격적 개혁·개방 없이는 북한이란 고장 난 비행기가 소프트 랜딩할 확률은 극히 낮을 것이다. 그렇다고 김정은 체제가 당장 붕괴할 공산도 커 보이지는 않는다. 3대에 걸쳐 대체재 없는 유일 수령체제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가 곧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가고 주민 수백만명이 굶어 죽은 고난의 행군기를 거치면서도 근 20년을 더 버텼지 않은가. 결국 김정은의 주체호(號)도 한동안은 더 ‘비틀거리며 날아갈’(muddling through)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는 동안 북한주민의 질곡은 더 깊어지고 우리가 짊어져야 할 분단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사실 북한당국의 ‘개혁·개방 알레르기’에 막힌 역대 정부의 대북 정책은 유화정책이든 압박정책이든 분단평화론에 불과했다. 냉정히 말해 분단고착화 노선이었던 셈이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 정책이 과거보다 더 입체적이어야 할 이유다. 북한당국과는 쌍방향 인적 교류 확대와 경제지원을 탄력적으로 연계하는 상호주의적 협력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반면 북한주민을 상대로는 분배의 투명성을 전제로 한 인도적인 포용정책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야 한다. 동독주민들의 통일 열망이 독일 통일의 원동력이었음은 잊어선 안 될 교훈이다. 논설실장 kby7@seoul.co.kr
  • 北, 김정일 대원수 추대일 공휴일 지정

    北, 김정일 대원수 추대일 공휴일 지정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원수 추대일(2월 14일)을 새로운 공휴일로 추가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택 처형 이후 유일 영도체계 공고화에 나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1월 8일)은 내년에도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다. 서울신문이 25일 입수한 북한의 내년도 달력에 따르면 법정 공휴일은 총 15일로 확정됐다. 김일성 생일(4월 25일), 김정일 생일(2월 16일), 선군절(8월 25일)에 이어 내년부터 김정일 대원수 추대일이 휴일이 되면서 김정일을 기념하는 공휴일은 모두 3개로 늘었다. 그러나 내년 김정일 생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대원수 추대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것인지, 이번에 새로운 법정 공휴일로 추가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선군절은 김정일이 1960년 ‘근위서울류경수105탱크사단’에 대한 김일성 주석의 현지 지도에 처음 동행했던 날로, 북한은 김정일이 선군 혁명 사상을 영도한 날로 선전하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 1인 지배 체제’를 가속화하는 만큼 김 제1위원장의 생일도 향후 공휴일로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태양절)은 1974년, 김정일 생일(광명성절)은 1982년부터 국가 최대 명절로 지정했다. 북한에서는 이례적으로 9월에 사흘 연휴도 생겼다. 9월 7일 일요일부터 8일 추석, 9일 북한 정권 수립일까지 사흘간이다. 이 밖에 북한군 창건일(4월 25일), 소년단 창립절(6월 6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북한 헌법절(12월 27일) 등은 예년처럼 공휴일이 됐다. 북한 주민들은 내년에 60일 안팎의 휴일을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은 측근 권력지형 최룡해 중심 급속 재편

    김정은 측근 권력지형 최룡해 중심 급속 재편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권력 지형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민간인 출신인 최룡해를 견제했던 군 원로들이 사라지고 올해 군 수뇌부 물갈이 과정을 거쳐 새롭게 등장한 신진간부들이 권력 공백을 빠르게 메워 가는 분위기다.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진행된 참배 행사는 군부의 세대교체를 실감케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군부 인사는 최룡해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이다. 대부분이 지난해 4월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이후 교체된 인사들로, 이 가운데 리영길·장정남·변인선·서홍찬 등은 장성택 숙청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올해 중순 이후 두각을 보인 인물들이다. 인사권을 가진 최룡해가 김 제1위원장에게 천거한 인사들로 추정된다. 반면 지난해 참배에 동행했던 군 고위간부 가운데 원로급인 현영철 당시 총참모장, 김격식 당시 인민무력부장, 현철해 당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리명수 당시 인민보안부장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퇴진설이 돌던 김격식은 지난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 때 객석 맨 앞줄에 등장해 재부상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원로 대우 이상의 실권을 쥐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영춘·리용무·오극렬 부위원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소속인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등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 때 일부 당 간부들이 동행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추대 기념일은 군 중심의 행사”라면서 특별히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다만 불참 인사 가운데는 장성택 숙청 이후 최룡해와 함께 떠오른 실세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친위신진그룹 간 보이지 않는 알력다툼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국방위원회는 최룡해의 인사권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최룡해보다는 김원홍의 영향력이 더 크다. 김원홍이 수장으로 있는 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정원 격)는 국방위 직속 기관이며 숙청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위상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김정은 “전쟁은 언제 한다고 미리 광고하지 않아” 군부대 시찰

    北김정은 “전쟁은 언제 한다고 미리 광고하지 않아” 군부대 시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24일)을 맞아 제52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방문한 526대연합부대는 평안남도 남포시에 사령부를 둔 3군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이 대연합부대가 6·25전쟁 시기 57명의 ‘공화국영웅’과 많은 수훈자를 배출했으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십 차례 시찰한 ‘자랑 많은 부대’라고 소개했다. 김정은은 부대 지휘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군사초대국의 지위에 올려세운 장군님(김정일)의 업적은 후손만대에 빛날 것”이라며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을 뜻깊게 기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부대의 혁명사적교양실과 연혁실, 작전지휘실, 군사연구실, 권총사격관을 돌아보며 만족을 표시하고 “전쟁은 언제 한다고 광고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싸움준비 완성에 최대의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이어 군인회관, 버섯재배온실 등 부대의 여러 곳을 둘러보고 나서 부대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정은의 3군단 시찰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정천 포병사령관, 박태성 노동당 부부장, 김동화 군 중장 등이 동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장성택 숙청과 김정은 정권의 미래/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장성택 숙청과 김정은 정권의 미래/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장성택 라인에 대한 처형을 계기로 북한 급변사태론이 다시 부각하고 있다. 장성택 일파에 대한 숙청이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친정체제 강화로 보는지에 따라 전망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안정성 여부를 떠나 3대에 걸쳐 수령체제를 떠받쳐 오던 고모부 장성택을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 몰아 사형을 집행한 김정은의 잔인성을 우려하고,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니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장성택의 죽음은 권력의 일반적 속성과 유일체제의 산물로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권력은 ‘과두제의 철칙’, ‘소수지배의 원칙’에 따라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김정은이 잔인하기도 하지만 권력이 더 잔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할 수 있었던 것은 김일성-김정일이 수령 중심의 유일체제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김정은 체제가 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었던 것도 수령체제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수령의 재목으로 ‘백두혈통’, ‘만경대 가문’을 강조하고 혈통계승론과 계속혁명론의 후계자론에 따라 3대 세습을 정당화하고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다른 혈통과 가문에서 지도자가 나올 수 없도록 유일체제를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북한 특별군사재판부가 장성택 일파의 분파 행위를 유일영도체계의 계승 문제를 방해하는 ‘대역죄’로 규정하고 사형을 집행한 것도 백두혈통에 대한 도전을 용납할 수 없는 유일체제의 속성을 반영한 것이다. 결국 장성택 일파의 숙청은 권력의 속성이 반영된 유일체제의 희생물인 것이다. 장성택 세력이 급성장한 계기는 2008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뇌졸중 이후 위기관리와 후계구축 과정에서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부터다. 김정일의 뇌졸중 이후 통제력이 떨어진 틈을 이용하여 당 행정부를 중심으로 권력을 키워온 장성택 세력이 김정은으로의 후계를 추진하면서 자기 세력을 확대해왔다. 장성택이 숙청당한 것은 신·구 파워엘리트 간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김정은으로의 후계 구축은 2006년 무렵부터 김정일 위원장이 혁명 3, 4세대를 중심으로 준비해 왔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이 후계 수령으로 등극한 이후 신진 권력엘리트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해나가는 과정에서 장성택 일파가 ‘대역죄’를 뒤집어쓰고 숙청된 것이다. 김정은을 떠받치는 혁명 3, 4세대 ‘태자당’이 김정은 권력에 도전할 화근의 불씨를 조기에 제거함으로써 김정은 친정 체제가 강화됐다. 장성택 일파의 숙청을 계기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40~50대 신진 권력엘리트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등 세대교체가 빨라질 것이다. 김정은 시대를 대비해 준비된 권력엘리트 집단은 당성보다는 전문성이 강하고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 유학이나 연수 경험이 있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실용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은 인민생활 향상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장성택 일파에게 전가하여 숙청의 명분으로 삼았다.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체제가 인민생활 향상에 실패하면 모든 책임이 김정은 지도부에게로 올 수밖에 없다. 장성택 숙청 이후 권력 개편이 마무리되면 김정은 정권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평화로운 대외환경 조성’ 차원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김정은 친정체제가 강화됐다고 본다면 체제 결속을 위한 대남도발, 장거리 로켓발사, 4차 핵실험 등 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카드들은 인민생활 향상에 실패할 경우 사용하기 위해 남겨둘 가능성도 있다. 아직까지 김정은 유일체제가 제도화되지 못하고 젊은 지도자를 둘러싼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장성택 숙청 등 북한의 권력투쟁을 과대평가하면서 남북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김일성·김정일 참배…고모 김경희는 불참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김일성·김정일 참배…고모 김경희는 불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을 맞아 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전했다. 중앙통신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김정일 동지를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신 22돌을 맞이했다”라며 “김정은 동지는 뜻 깊은 12월 24일에 즈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김정은의 참배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에서 12월 24일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1991년)이면서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생일(1917년)이다.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 입상에 헌화하고 시신이 안치된 ‘영생홀’과 훈장보존실, 유품 보존실 등을 돌아봤다.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 군 고위간부들이 함께했다. 중앙통신은 수행자 명단을 밝히면서 김정은의 고모이자 지난 12일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당비서를 언급하지 않아 이날 참배에도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는 지난 17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백두혈통 뿌리 ‘김정숙 띄우기’

    北, 백두혈통 뿌리 ‘김정숙 띄우기’

    북한이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과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생일이 겹치는 24일을 하루 앞두고 김정일 대신 ‘김정숙 띄우기’에 나서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2면 상단에 ‘김정숙 동상’ 앞에서 충성 맹세를 하는 군인들의 사진과 ‘수령 결사옹위의 숭고한 귀감으로 빛나는 백두여장군의 불멸의 업적, 어머님은 오늘도 혁명의 붉은기와 더불어 영생하신다’는 찬양 기사를 싣고 김정숙을 ‘백두혈통의 뿌리’로 부각시켰다. 2면 나머지 지면과 3면 하단에도 김정숙의 빨치산 시절 및 해방 후 일화와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화를 실으며 김정숙 생일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신문 1면에도 강원도 원산시에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을 새로 건립한 소식을 다루면서 ‘백두의 혈통을 이어 우리 당을 끝까지 받들리’라는 머리기사를 싣는 등 주요 면 기사를 김정은 우상화와 백두혈통을 부각시키는 기사로 도배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숙에 대한 회상을 통해 백두혈통을 강조하는 게 더 중요했을 것”이라면서 “김정은 유일 지도체제로 가는 정당성을 내외에 선전하고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했던 김정숙 기사를 통해 백두혈통을 보위하는 ‘빨치산 혈통’의 충성심을 거듭 부각시키는 한편 “혁명사상을 헐뜯는 현상에 대하여는 날카로운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김정숙의 말을 인용해 ‘종파행위자’들에게도 경고를 던졌다. 김정은 찬양가 ‘그이 없인 못살아’에 대한 각계 반응도 비중 있게 다뤘다. 북한은 ‘우리의 원수님’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 등 찬양곡 5곡을 연달아 발표하며 김정은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김정은, 알고보니 ‘반쪽 백두혈통’…외가 ‘친일행각’ 드러나

    北김정은, 알고보니 ‘반쪽 백두혈통’…외가 ‘친일행각’ 드러나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백두혈통’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도 생모 고영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이유가 고영희 가문의 친일행각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YTN은 24일 구(舊) 일본 육군성의 극비문건을 입수, 확인한 결과 김정은의 외할아버지인 고경택이 일본의 군수공장에서 일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가치관으로 보면 친일파는 ‘3대에 걸쳐 제거해야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생모와 외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고영희의 아버지인 고경택은 스스로 일본 오사카에 있는 ‘히로타 군복공장’에서 일을 했다고 밝혀왔다. 고경택은 이 곳에서 고위직인 관리인 신분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일본 육군성의 비밀 문건에 ‘극비’라고 기재된 곳이다. 지난 1962년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간 고경택은 조총련의 공식잡지인 ‘조선화보’를 통해 일본 내 행적을 일부 밝히기도 했다. 고경택의 딸 고영희는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번째 처로 김정철과 김정은, 김여정을 낳았다. 북한은 지난해 김정은 체제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고영희의 기록영화를 제작, 당 간부들을 중심으로 선전에 나섰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방영하지 않았고 이후 고영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제1위원장의 할머니인 김정숙에 대한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고영기 데일리NK 도쿄지국장은 “귀국자인 고경택이 일본군 협조자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가치관으로는 김 제1위원장은 ‘매국노의 손자’가 되기 때문에 ‘3대에 걸친 제거 대상’에 포함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도 했다. 결국 항일투쟁을 한 김일성을 잡으러 다닌 일본군의 군복을 사돈인 고경택이 만든 꼴이 되기 때문에 김정은의 백두혈통은 ‘반쪽짜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장성택 세력 숙청’ 지방까지 확대된 듯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각 지방에서 장성택 세력에 대한 숙청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의식해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 장성택과 가까운 고위 간부 숙청을 잠시 미뤘을 뿐 지방 간부 숙청이 끝나면 곧 주요 간부들에게도 화살이 돌아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대북 소식통은 22일 “장성택 숙청 후 각 도·시·군의 당위원회 행정부에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며 “이 부서에서 일해 온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처벌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2일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불과 열흘 사이에 중앙당과 시·도당의 장성택 측근 50여명을 제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북 단파라디오 방송을 하는 탈북자 단체 ‘자유북한방송’은 양강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 18일 양강도 보위부 책임비서와 김정숙사범대학 학장, 12군단 참모장 등 양강도의 간부들이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됐다. 모두 장성택 관련자들인 것 같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또 “평양에서 내려온 보위사령부 성원들이 민간복을 입고 장마당과 국경 지역 마을을 돌며 주민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난 19일에는 평양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강변 마을에 숨어 있다가 숙박검열 과정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신의주 소식통도 “18~19일 사이 불법 도강을 하려던 당 간부 4명이 보위사령부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나선시 당 행정부장, 청진지구 철도보안서장, 인민보안성 54국 원유국장, 국가계획위원회 원유국장 등이 추가로 숙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숙청설에 대해서는 정보 당국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내년 4월을 목표로 숙청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당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에 특수조사팀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내년 4월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과 최고인민대회가 예정돼 있어 그 전까지 숙청 작업을 마무리한 뒤 김정은 체제 ‘시즌 2’를 떠받칠 대대적인 인적 개편 작업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예고 없이 南 타격” 강공모드… 정부도 “단호히 응징” 경고

    北 “예고 없이 南 타격” 강공모드… 정부도 “단호히 응징” 경고

    북한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 반복될 경우 대남 보복 행동에 나서겠다는 협박 통지문을 지난 19일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도 “도발한다면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경고 전통문을 보냈다. 북한의 위협 수위나 방식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첫 도발 위협이란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 국방위원회 정책국 서기실 명의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에 대한 특대형 도발을 반복한다면 가차 없는 보복 행동이 예고 없이 무자비하게 가해질 것’이라는 내용의 전화 통지문을 보내왔다”면서 “수신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언급한 ‘최고 존엄’ 모독이란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서울 시내에서 5개 보수단체가 벌인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화형식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지만 대남 군사 도발의 명분 축적을 위해 협박 통지문을 발송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한·미 연합 감시 자산을 통해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북한의 협박 전통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에도 연평도 포격 도발 3주년을 맞아 우리 군이 서북도서에서 사격 훈련을 계획하자 “영해에 포탄이 한 발이라도 떨어지면 남한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전통문을 보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그동안 성명, 담화에서 밝혀 온 것과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은 낮지만 장성택의 숙청으로 불안정 요인은 증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 정권으로선 내부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하게 외부적 긴장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강경파를 견제할 수 있는 장성택 세력의 부재로 돌발 행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보다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강경파들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을 예전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과거부터 저강도 도발을 고강도 도발로 이어 가는 수순을 반복해 왔다”면서 “남북 간 군부 대립과 대결이 심화되면 우발적 사건이 국지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장성택 처형 뒤 민심 수습 위해 고깃배 활동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이후 민심을 다잡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군부대에 고깃배를 선물해 병사들의 먹을거리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당과 수령에 충성하는’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이 인민군 ‘허철수 소속부대’에 현대식 어선들을 하사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부대가 ‘물고기 대풍’을 맞도록 어선뿐 아니라 어군탐지기, 냉동차 등도 함께 보냈다고 노동신문이 덧붙였다. 어선 전달식 참석자들은 김정은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해 어획 성과를 높여 “병사들의 식탁을 푸짐하게 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김정은에 대한 맹세문도 채택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부대에 어선을 선물한 것은 군인들의 후생복지를 담당하는 ‘후방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매체는 지난 16일 보도에서 김정은이 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도 방문해 후방사업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모범 주민들’에 대한 ‘칭찬’ 릴레이도 계속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간직하고 좋은 일을 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올해 북한의 대형 건설사업인 강원도 세포등판 개간사업과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주택) 건설사업 등에서 모범을 보인 사람들이 감사를 받았다. 이달 11일에는 사경을 헤매던 군인들을 치료한 의료 일꾼들에게 김정은이 감사를 보낸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군심과 민심을 한꺼번에 잡으려는 김정은의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동요하는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한동안 군인과 주민 생활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애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지난 12일 북한의 사실상 2인자였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세계의 이목이 북한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젊은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를 지켜보며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도 장성택의 처형이 북한을 새로운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북한에서 대규모 숙청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에서 일어날 후폭풍과 남북 관계, 나아가 북·중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2년을 맞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인민군 설계연구소와 마식령 스키장 등 각종 위락시설을 돌아보며 장성택 처형이라는 ‘큰 사건’을 마무리하고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했듯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실적 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평양발 소식은 북한이라는 특수체제로 인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혼돈’과 ‘혼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김정은 체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이고 그에 따른 남북 관계는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박재규(경남대 총장) 전 통일부장관을 만났다. 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때 남북정상회담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남북장관급회담 남측수석대표,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등을 지낸 바 있어 누구보다도 북한 권력층의 내부 사정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먼저 장성택 처형과 관련된 얘기부터 나왔다. →북한은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장성택을 실각시킨 지 4일 만인 12일 장성택을 신속히 처형했습니다.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체계 확립’을 부각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장성택 관련 당·정·군 인맥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정풍과 인사쇄신의 숙청작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 체제에서의 ‘유일영도’를 거부하는 자는 처벌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지요. 다시 말해 최고 영도자에 대한 도전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것을 신속한 진행으로 대내외에 알림으로써 처형에 대한 정당성 확보 및 1인 절대 지배체제의 확립을 도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장성택의 죄목을 보면 ‘국가전복’ 혐의가 있습니다. 이는 장성택이 쿠데타 등 정변을 일으키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12월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목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보다 더 무거운 ‘국가전복 음모’로 최고 권력 찬탈을 기도했다는 것이 국가안전보위부 특별 군사재판 판결 내용입니다. 즉 국가전복 음모를 위해 ‘불순 이색분자’ 등을 주요 직책으로 끌어들여 무리를 규합했으며, 장성택의 우상화를 꾀했고 당의 방침보다 장성택의 말을 더 중시해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하고 있지요. 이렇게 구체적 죄목으로 볼 때 이는 1인 영도체제에 반하는 것으로 북한의 정치체제 현실에서는 수용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장성택 처형이 북한 내부 정치체제의 안정과 경제개발 추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대남 및 대외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장성택 제거 이후 그동안 경제개발의 여러 부문에서 추진해 오던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핵 문제 등의 걸림돌로 외자유치 및 대외 경제협력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정치적 숙청의 회오리는 경제개발 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대외관계 또한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정치적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이며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면 대외적인 상황과 연계해 출로를 마련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내부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대외·대남 관계에서 의외로 유연한 자세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장성택 처형이 부인 김경희 비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지요. -장성택의 숙청에도 불구하고 김경희는 ‘백두혈통’인 김일성의 딸이라는 점에서 위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김 비서는 최근 건강도 좋지 않아 조용히 지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희와 장성택 사이에 외동딸이 있었으나 프랑스 유학 도중이던 2006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아마 유일한 혈육인 딸이 살아 있었다면 장성택과 김경희 사이가 멀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또 장성택과는 몇 차례 만난 인연도 있다. 이와 관련, 2005년 남북정상회담 5주기 행사차 방북했을 때 박 총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장성택 선생은 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2002년 경제시찰단 당시) 남쪽에 내려갔을 때 폭탄주를 많이 마셔서 건강이 안 좋아 휴양차 보냈다. 건강이 회복되고 있으니 곧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몇 개월 후 장성택은 다시 당으로 복귀했다. →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세습한 지 2년이 됩니다. 그동안 북한에서 진행된 ‘김정은 체제’ 구축 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김정일에 비해 짧은 후계 구축 기간과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2년 만에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가 비교적 순탄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됩니다. 후계 권력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에는 중국의 협력과 김정은 후견 세력(김경희, 장성택, 최룡해 등)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미 아버지 김정일이 2009년부터 차분하게 권력세습과 관련한 갖가지 준비를 철저히 했고 아버지 사망 이후 신속하게 최고 영도자로서 모든 권력의 지위를 승계했지요.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이제 당·정·군에 대한 ‘김정은 리더십’의 홀로서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앞으로 수령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엘리트들의 수직적 균열 가능성은 낮지만 급격한 권력 엘리트의 부침으로 인한 엘리트 집단 간 수평적 균열 가능성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말해 ‘유일영도체계’ 구축과 경제건설입니다. 이는 절대권력을 유지하고 군사적 대결 태세와 함께 경제강국을 통해 체제의 생존을 보장받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경제재건 및 인민경제 향상에 주력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단기적인 체제의 안정과 장기 집권의 토대를 구축하고 경제난 해결을 위해 경제 분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위락시설 및 마식령 스키장, 세포등판 건설 등이 북한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요. -북한이 처한 현실, 즉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외자유치의 한계, 단기적으로 주민생활 향상 효과를 보여줘야 하는 현실적 조건 등을 고려한 조치로 생각됩니다.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통해 뭔가 달라졌다는 변화를 구체적·체험적으로 느끼게 해준다는 차원에서 각종 위락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시대에 비해 김정은 시대 들어 경제적·정치적 측면에서 북한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국제사회 고립에서의 탈출, 경제난 해소 등을 위해서는 중국의 지원이 필수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국제사회의 제재와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북·중 협력관계를 통해 각 분야에서 출로를 모색하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미국이 북한의 선행조치를 강조하는 등 6자회담 재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북핵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요.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국가 기본전략으로 채택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에 따라 핵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는 한편 체제안정 보장 및 경제지원을 위해 미국 등을 향해 협상을 꾸준히 요구하겠지요. 핵 보유를 선언한 북한과의 대화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우선돼야 합니다. 6자 회담 재개를 놓고 남·북·미·중 간 각축이 심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의 내부 정세도 중요한 변화의 요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및 발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남북 상호간의 신뢰 형성은 ‘과정’이 필요한 것이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북아 안보 구도 및 환경의 변화로 주변국들 간 이해와 대립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볼 때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요. 박근혜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긴 안목을 갖고 원칙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인도적 사업, 민간차원의 교류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김정은 정권은 핵개발에만 의존해 경제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비핵화의 방향에서 체제안정 및 경제회복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관련국들의 협력 없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은 성공할 수 없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김 제1위원장이 ‘큰일’을 저질러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여러 군데 특강을 가야 하고 간담회에 참석하는 일이 많아졌네요”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재규 前 장관은 1944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1967년),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1969년), 경희대 정치학박사(1974년) 등을 거쳤다. 이후 경남대 교수(1973∼1985년), 경남대 총장(1986~1999년), 한국대학총장협회장(1997~1999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1999~2001년),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2000년), 남북장관급 남측수석대표(2000~2001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2006, 2008, 2011~2013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2005~2009년), 동북아대학총장협회 이사장(2003~2010년) 등을 역임한 뒤 현재 경남대 총장을 비롯해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육군사관학교 자문위원, 주한 미군사령관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상훈으로는 미국 뉴욕 언론연구위원회 공로상(1980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 세계 체육지도자상(1996년), 제1회 한반도평화상(2004년), 아름다운얼굴 교육인상(2004년), 대한민국 녹색 경영인 대상(2010년, 교육부문)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1972년), 북한평론(1975년), 북한정치론(1984년),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1997년), 북한의 딜레마와 미래(2011년) 등이 있다.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사라진 김경희

    국가전복 음모죄로 처형된 장성택 북한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추모 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2주기 중앙추모대회와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단체 참배 행사에서도 김경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일성 주석 직계인 ‘백두혈통’ 가운데 생존해 있는 ‘맏어른’인 김경희가 평생을 의지해 온 친오빠의 2주기 추모행사에 불참할 정도로 신상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경희의 불참 배경으로는 건강 악화에 더해 40년을 함께해 온 남편 장성택 처형 등이 결정적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김경희는 평소 알코올 중독 등 지병도 앓고 있었으며 일각에서는 중증 치매설까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장성택의 비참한 말로는 김경희에게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안겨 줬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이 처형된 지 닷새밖에 되지 않았는데, 김경희도 대외적인 자리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김경희의 정치적 위상에는 큰 변동이 없어 보인다. 이날 김정일 2주기 추모행사에는 불참했지만 지난 13일 사망한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고모인 김경희마저 정치 권력에서 내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희의 두문불출은 그를 점점 권력 핵심부에서 멀어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처형 이후 환하게 웃으며 공개활동에 나섰던 김 제1위원장도 이날만은 다소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추모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초점을 잃은 듯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거나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 간부들이 연설하는 도중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중간중간 삐딱한 자세로 앉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표정도 지나치게 어두웠다. 얼굴이 다소 부은 듯한 모습인 데다 안색도 좋지 않아 일각에서는 건강 이상설도 제기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2인자 左룡해, 내각은 右봉주… 드러난 ‘김정은 시즌2’ 핵심권력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2인자 左룡해, 내각은 右봉주… 드러난 ‘김정은 시즌2’ 핵심권력

    처형된 ‘섭정왕’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세력을 대신해 권력의 빈 공백을 메우고 김정은 체제를 새롭게 뒷받침할 신(新)실세들이 17일 주석단 배열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에서 주석단 배열은 대체로 권력 서열과 일치하며 최고지도자의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서열이 높은 순서부터 앉는다. 주석단 배열이 곧 북한의 권력 지형도라는 의미다. 장성택 숙청 이후 권력 2인자로 떠오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이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바로 옆 왼쪽 자리에 앉아 2인자 위치를 확정지었다. 최룡해는 김정일 1주기 때는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한 자리 떨어진 곳에 앉았었다. 김정은 체제의 경제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박봉주 내각 총리는 김 제1위원장 오른쪽 2번째 자리에 앉아 달라진 내각의 위상을 과시했다. 김 제1위원장 오른쪽 바로 옆자리는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고정석이란 점에서 사실상 오른쪽 옆자리를 꿰찬 것과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모대회를 생중계한 조선중앙TV는 “김영남 동지, 박봉주 동지, 최룡해 동지를 비롯한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꾼들”이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다며 이 세 명의 이름만을 호명했다.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주석단에 앉은 인물 가운데 빨치산 마지막 세대인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 김철만 국방위 위원 등 원로급 인사들도 눈에 띈다. 북한은 지난해 추모대회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비서가 앉았던 자리에 황순희를 앉혀 ‘백두혈통’에 대대로 충성을 바쳐 온 ‘빨치산 혈통’을 부각시켰다. 김경희는 행사에 불참했다. 황순희와 그의 남편 류경수는 김일성 주석, 김 위원장의 생모 김정숙 등과 함께 동북항일연군에서 활동한 빨치산 동료다.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 장성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과 원로들을 제외하면 주석단에 앉은 10여명의 인물이 김정은 체제의 ‘시즌 2’를 열어 갈 핵심 기둥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최룡해, 박봉주, 김원홍, 조연준 외에 김기남 당 선전담당 비서, 박도춘 당 군수담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곽범기 당 계획재정부장,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평해 당 간부부장, 김창섭 국가안전보위부 정치국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최룡해의 총지휘하에 김기남이 우상화 작업을 맡고 박봉주와 곽범기 등 기술관료들은 경제개선 관리 조치를, 리영길과 장정남, 김평해가 각각 김 제1위원장의 군과 당 통치를 돕는 역할 분담이 예상된다. 김원홍과 김창섭 등 국가안전보위부의 핵심 인사들은 김 제1위원장의 유일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는 ‘행동대장’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인자로 급부상한 최룡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을 대표해 결의 연설을 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연설에서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다짐했다. 그는 전날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에서도 단독으로 맹세문을 낭독했다. 김정일 2주기 추모행사에서 존재를 한껏 과시한 최룡해는 향후 당으로도 세력을 넓히며 장성택을 대신해 김정은 체제를 떠받드는 주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뉴스 분석] 김정은 1인체제 ‘정치적 즉위식’

    [뉴스 분석] 김정은 1인체제 ‘정치적 즉위식’

    북한 조선중앙TV는 17일 오전 10시 55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중앙추모대회를 생중계하며 주석단에 등장한 김정은(얼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주체혁명의 영도자’이자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로 칭송했다. 72분간 진행된 이날 추모대회는 김 제1위원장의 1인 지배체제 수립을 대내외에 선포한 사실상의 ‘정치적 즉위식’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망한 지도자에 대한 추모보다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절대 충성의 무대였다. 북한은 지난 6월 ‘노동당 10대 원칙’을 개정하면서 ‘공산주의·사회주의 위업’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당과 혁명 명맥을 백두혈통으로 영원히 이어나간다’는 표현을 넣으며 사실상 왕조식 세습 통치를 명문화한 바 있다. 북한은 당시 배척 대상으로 ‘세도(勢道) 정치’를 내세워 이미 그때 김정은 권력 공고화를 위한 숙청이 예고됐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을 ‘위대한 원수’로 호칭하며 “영도의 유일 중심으로 일편단심 충직하게 받들자”고 강조했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혁명 무력이 김 제1위원장과 생사운명을 같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성택 처형과 부친 2주기를 끝낸 김 제1위원장은 이제 할아버지인 김일성(집권 기간 46년) 주석과 아버지인 김 위원장(16년)에 이어 집권 3년차 최고지도자로서 ‘홀로 서기’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모대회에서는 김정일 시대 당시 주석단 맨 앞줄을 차지했던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등 군부 원로 인사들이 사라져 군부의 세대교체를 실감케 했다. 장성택 숙청 공신들은 주석단에서도 김 제1위원장의 지근거리에 포진해 위상 변화를 과시했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추모대회 등에 모두 불참했다. 김 위원장 2주기 이후 북한은 반(反)김정은 세력 잔당을 솎아 내는 ‘피의 숙청’을 이어 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내부 동요를 희석하기 위한 ‘외부로의 도발’ 등 대외 강경 행보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은 시대’ 2막 개막] 구호·추모사 대부분 ‘김정은에 대한 충성맹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맞은 17일 북한은 1년 전보다 한결 차분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장거리 로켓 발사(12월 12일)에 성공한 뒤 ‘김정일 유훈’을 관철했다며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1주기를 맞이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당시에는 1주기 전날인 12월 16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으며, 당일 오전 9시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을 성대히 열고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군인들의 결의대회를 열었다. 반면 올해에는 2주기 전날 대규모 추모대회도 없었다. 이날 오후 2시에 비로소 조선중앙방송이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설주가 김정일 동지의 서거 2돌에 즈음해 12월 17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섭정왕’ 장성택의 처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숙청이 채 마무리되기 전에 김 위원장의 2주기를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결집의 계기로 활용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행사 시작인 오전 11시가 되기 전 2만여석의 평양체육관은 가득 채워졌다. 대회장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을 기리는 구호는 물론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 등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맹세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오전 11시 7분 김 제1위원장이 주석단이 착석하자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김기남의 사회로 추모대회가 시작됐다. 2분간 묵념이 이어진 뒤 북한 국가인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추모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맡았다. 추모사 중간중간 김 제1위원장부터 차례로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최근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죄목을 밝힌 판결문에서 “(2010년 9월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김정은 동지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신 결정이 선포됐을 때 장성택은 마지못해 자리에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라고 적시한 탓인지 참가자들은 더 열정적으로 박수를 쳤다. 김 상임위원장의 추모사 후반부는 충성 맹세로 채워졌다. 김 상임위원장은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주체혁명의 영도자로 높이 모시어 우리 조국은 영원한 태양의 나라로 번영할 것이며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주체의 태양으로 천세만세 영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위대한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억척 불변의 신념을 간직하고 김정은 두리(둘레)에 철통으로 뭉쳐 당 중앙을 목숨으로 결사 옹위하는 투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을 대표해 결의연설에 나선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도 “우리 혁명무력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최고사령관 동지만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충성을 다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홀로서기 선언… 2년 만에 사실상 ‘탈상’

    김정은 홀로서기 선언… 2년 만에 사실상 ‘탈상’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년 만에 사실상 ‘탈상’을 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유일지배체제를 공고히 다지기 시작했다. 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웃음이 만연한 얼굴로 사흘째 공개 활동을 하며 동요하는 민심을 다잡고 친정 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앞서 김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1994년부터 3년간 ‘유훈통치’를 지켰고 1997년 3년 탈상이 끝난 뒤에야 ‘심화조’ 사건 등 공포정치로 유일지배체제를 공고히 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사망 2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추모 관련 기사를 내보내는 대신 김 제1위원장의 활발한 공개 활동을 보도하는 데 주력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했지만 중앙추모대회 관련 보도는 저녁 늦게까지 내보내지 않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11시 중앙추모대회를 생중계하며 추모 열기를 높였던 것에 비해 사뭇 차분한 분위기다. 이날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충성맹세모임 역시 김 위원장을 회고하기보다 새로운 권력인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대원수님의 유훈을 지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를 단결과 영도의 유일 중심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고 결사 옹위할 것을 다짐하는 조선인민군 장병들의 맹세모임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16일자에서 1면 머리기사를 비롯해 3, 4면에 김 제1위원장의 소식을 전했다. 상대적으로 김 위원장 2주기 소식은 홀대했다. 2면에 김 위원장의 생전 군부대 시찰 모습을 찍은 12장의 사진으로만 화보를 꾸몄고 5면에 김 위원장 2주기 기념 우표 발행과 회고 공연, 추모 모임, 해외 대표단 방문 소식 등을 전한 게 전부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북한에서 백두혈통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우상화와 충성맹세 등이 강조되는 상황은 김정은이 선대의 후광에 매달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공고히 하는 쪽으로 아버지의 2주기를 활용해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0년간 후계자 수업을 받고 권력을 승계해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권력 엘리트들을 빠르게 장악하는 동시에 대중적인 이미지도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홀로서기’를 서두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김경희·리설주 불참

    北,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김경희·리설주 불참

    북한은 고(故)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인 17일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최근 남편 장성택의 숙청으로 관심이 쏠렸던 김 제1위원장의 고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비서는 최근 “노망이 들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건강이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행사 불참을 놓고 각종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장성택 연루설’, ‘음란물 출연설’ 등 각종 구설에 오르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도 지난해 추모대회에 이어 불참했다. 조선중앙TV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열린 추모대회를 실황 중계했다.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왼편으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총참모장,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앉았고, 오른편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항일 빨치산 출신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 등 자리했다. 특히 최 총정치국장은 작년 추모대회와는 달리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장성택의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도 주석단에 자리했다. 이른바 ‘장성택 라인’으로 알려진 로두철 내각 부총리, 김양건 당 비서,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등도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밖에 김기남·최태복·박도춘·김영일·김평해 노동당 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주석단에 앉았다. 군 원로인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과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등은 지난해와 달리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기남 당비서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대회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들은 장군님의 사상과 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하고 빛나게 실현해 나가야 한다”면서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유일중심,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높이 모시고 충직하게 받드는 것은 장군님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한 근본담보”라고 강조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결의 연설에서 “우리 혁명무력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한분 최고사령관동지만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충성을 다짐했다. 이는 추모행사를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결집의 계기와 장성택의 숙청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는데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룡해,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서 단독으로 대표맹세…2인자 행보

    최룡해,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서 단독으로 대표맹세…2인자 행보

    북한에서 장성택이 숙청된 후 열린 북한군의 ‘김정은 충성맹세대회’에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충신의 자손’으로서 존재를 한껏 과시해 향후 그의 권력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최 총정치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에서 “1950년대 준엄한 시련의 시기 위대한 수령님의 권위를 헐뜯으려는 반당분자들을 가차없이 쏴죽이겠다고 추상같이 외치며 권총을 뽑아들었던 항일혁명투사들”을 본받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를 따르지 않는 자들을 색출해 처단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총정치국장이 언급한 ‘권총을 뽑아들었던 항일혁명투사’는 그의 부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을 가리킨다.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56년 ‘8월 종파사건’ 당시 민족보위성(현재의 인민무력부) 부상이었던 최현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권총을 꺼내들고 김 주석 체제에 반기를 든 ‘소련파’와 ‘연안파’의 기를 꺾었다. 김일성 주석과 항일빨치산 운동을 함께한 최현은 김 주석보다 나이도 많고 빨치산으로서 명망이 더 높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에게 끝까지 충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부친을 거론하며 자신의 ‘충신 혈통’을 내세운 것은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으로 이어진 최고지도자 가계에 대를 이어 충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낙인 찍혀 처형된 장성택과는 태생적으로 다름을 과시하면서 향후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 강화를 주도해나갈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종파 나부랭이들의 숨통에 권총을 들이대고 불을 토했던 투사들”을 군과 인민이 따라야 할 ‘수령결사옹위’의 모범이라며 최현을 간접 치켜세운다 있다. 특히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이날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에서 단독으로 전체 인민군을 대표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충성맹세 모임에서 발언을 통해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한 사람은 최 총정치국장이 유일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인 작년 12월 17일 열린 인민군 충성 결의대회에서 최 총정치국장뿐 아니라 장정남 당시 1군단장, 리영길 당시 5군단장 등이 나서 연설을 한 것과는 뚜렷이 대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권력 ‘빨치산 혈통’ 중심 재편 조짐… 김정은 유일체제 떠받치기

    北권력 ‘빨치산 혈통’ 중심 재편 조짐… 김정은 유일체제 떠받치기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북한의 권력구도가 ‘백두혈통’에 대대로 충성을 바쳐 온 ‘빨치산 혈통’을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한 지난 12일부터 연일 김일성 주석의 직계인 백두혈통의 영원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사망(13일)을 계기로 김 주석과 항일무장투쟁을 같이 한 빨치산 혈통을 조명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 세력이었던 친·인척 중심의 ‘로열패밀리’가 장성택 사건으로 역할 수행에 한계를 드러내자 세습후계체제 구축 및 강화에 기여해 온 빨치산 혈통으로 그 공백을 메우고 김정은 체제의 원심력을 강화하려는 계산이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이 항일 빨치산 출신인 전 내각 부수상 김책의 아들 김국태의 장례식을 극진한 예우를 다해 국장으로 치르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부친이자 김 주석의 ‘절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 관련 일화를 소개하며 최룡해 가문을 ‘충신의 혈통’으로 치켜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혁명 유자녀들을 챙기며 자신에게 충성을 바칠 2세대 간부들을 길러낸 김 주석의 통치 전략을 손자인 김 제1위원장이 답습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빨치산 혈통은 혁명가 유자녀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옛 평양혁명자 유가족학원) 출신들이 핵심이다. 이곳은 대를 이어 수령을 떠받들 지도층을 재생산해 왔다. 졸업생들은 김 주석이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육성한 탓에 최고의 충성심을 뽐낸다. 김 주석은 생전에 무려 116차례나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50여 차례나 방문했다. 김 제1위원장이 김국태 장례식에 대동한 최룡해, 김기남 당 비서, 김평해 당 간부부장도 이곳 출신이다. 지난달 말 장성택 숙청이 논의된 ‘삼지연 회의’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마찬가지다. 결국 김 제1위원장은 혁명 2세대와 3세대 엘리트들을 중용해 집권 2막을 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혁명 3세대로는 김국태의 딸인 김문경 당 국제부 부부장, 백남순 전 외무상의 아들인 백룡천 중앙은행 총재, 최영림 전 내각총리의 딸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 리명제 전 김정일 서기실장의 아들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이 꼽힌다. 이 밖에 최룡해의 아들 최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의 아들 김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손자 김성현, 강석주 내각 부총리의 장남 강태성 등도 당·정·군 요직에 진출해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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