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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2·가을·평양/변우형특파원 총리회담 취재기:상

    ◎안팎변화에 두려움… 「우리식」만 강변/한·중수교충격 등에 애써 태연/대화땐 핵심회피… 학습받은듯 북한이 변하고 있다면 그 실상은 어떤 것일까.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면서 직접 확인해 보고싶은 대목이었다.특히 시점이 저들에게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한중수교이후여서 관심은 더욱 클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초점을 여기에 두고 추적을 계속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저들은 「엄선된」안내원이 따라붙도록해 가능한한 활동범위를 차단하려했고 준비된 「모범답안」으로 핵심을 피했다.이번에도 북한당국이 미리 그어놓은 통제의 선을 넘지못한 방북 3박4일로 보아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제한속에서도 곳곳에서 변화의 흐름을 듣고 볼수 있었다.함께 시간을 보낸 안내원이나 남측일행을 태우고 다닌 버스의 운전사,만찬장의 북측관계자,또 회담장에서 만난 여러사람들로부터도 그실상은 뚜렷했다. 「변화」라는 소리만 들어도 북한체제가 곧 붕괴라도 하는듯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보이고 북에 대한 「비판」에는 그저 반발부터 하고보는 태도하며 최근 부쩍 강조되고 있는 「우리식」 「북한식」주장에서 감지할수 있었다. 김일성대학에서 물리학을 연구하고있다는 안내원 정영남씨(36)는 『한중수교요….우리하곤 관계가 없습니다.중국내부문제로 오히려 남북통일을 촉진하게 될것』이라며 어떤 변화도 미치지 못할것임을 애써 강변했다. 17일 만찬장 옆자리의 50대의 한 음악인도 『한중수교에 대해 왜 묻지 않느냐』며 우리식으로 하지 않고서는 문제의 해결이 어렵다고 준비된 대답을 되풀이했다. 북한당국은 이번회담에 동행한 우리측 기자들이 한중수교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거론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른바 「학습」을 통해 대응을 준비한듯했다.미리 현지에서 취재활동중이던 한일본인기자도 이를 확인해주었다. 이는 다시 평양시민들의 남측회담대표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그대로 읽게 된다.남측일행을 태운 승용차와 버스의 긴 행렬이 시내를 오갈때 이들은 하나같이 못본체하며 무관심한 표정을 지었다.인도차량을 앞세운 길다란 차량행렬을 한번쯤은 걸음을 멈추고 봄즉한데도 이들은 일부러 외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마치 관중장면을 찍는 영화촬영의 로케현장같았다.책을 펴들고 읽는 시늉을 하며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또다른 안내원이나 회담장의 외국특파원들의 얘기를 듣게되면 그 이유가 분명해진다.한중수교에 대해 북한이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고 있고 평소 그대로임을 이런식으로 보여주려한다는 지적이다. 독일이 통일된 직후 한반도의 흡수통일방식에 대해 북이 일제히 반발을 보인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우리측의 한 관계자는 풀이했다. 고위급회담의 남북대화에서 북한내부에 어떤 동요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 보임으로써 변화의 모습을 감추고 그것으로 인한 회담에서의 불리한 입장에서 벗어나겠다는게 북한측의 속셈인듯 했다. 이는 남북회담취재를 위해 서울에 10번이상이나 다녀간 로동신문의 한 기자의 말에서도 감지됐다.그는 『한중수교는 한국의 대외의존을 또한번 드러낸 것』『우리식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엉뚱하게도 대외의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면서 「우리식」만이 올바른 판단임을강변했다. 이같이 요즘 평양의 지도층은 하나같이 「우리식」을 강조하고 있다.한소수교에 이은 한중수교에 대한 북한의 대남·대중에 대한 섭섭함을 이렇게 간접비난하고 일반의 불안·불만을 「우리식」주장으로 진정시키면서 대내결속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곳곳에서 볼수 있었다. 이번 회담에서도 북한의 연형묵총리는 기조연설이나 만찬사에서 이 우리식을 장황하게 강조했다.우리식만이 외세에 의존하지 않은채 북한이 나아갈 길이라는 것이었다.그의 연설내용은 모두 TV에 그대로 방영돼 거듭 그 우리식을 합리화시키고 대중들에게 주입시키고 있었다. 이번 평양방문에서 준비된 모범답안이 바로 이 우리식이고 그것이 새로운 슬로건이 돼있음을 극명하게 볼수 있었다. 지금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불어닥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 불안의 요인을 이 우리식으로 돌파해보려고 하는 바로 그때에 있음을 느끼게한 3박4일이었다.
  • “자애로운 어버이” 김정일 우상화 박차(오늘의 북한)

    ◎찬양·노래·시 보급… 「잔치상내리기」도/언론 연일 대대적 보도… 이미지 부각/열성파 480여명에 생일·결혼선물도/개방바람속 「신 체제」 모습 관심 북한사회 이곳저곳에서는 요즘 김정일비서가 친히 내려준 음식으로 차리는 결혼·생일잔치가 요란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김정일을 북한주민들의 「자애로운 어버이」로, 북한인민군을 김정일의 「사병」으로 묘사한 군가와 가요,시 보급사업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은 지난해 12월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취임, 지난 4월의 원수직 추대로 당·정·군의 실권을 장악한 김정일이 새롭게 구사하고 있는 「신체제」구축용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즉 김일성에 이어 바야흐로 「어버이」로 등장한 김정일의 이미지를 보다 「어버이」답게 형상화하고 김정일의 군부장악을 주민들이 자발적 나서서 칭송한다는 분위기를 「연출」,김정일과 주민 사이를 더욱 밀착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이른바 「어버이 이미지 심기작전」은 김정일의 전권장악이 가시화된 지난해부터 불이 붙기 시작, 91년 한햇동안 김정일로부터 생일 및 결혼상을 받은 북한 주민의 수가 4백8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수많은 공장과 기업소,문화기관등에 내려진 김정일 명의의 감사문도 같은 맥락의「정책적 사업」의 하나라는게 북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일의 감사문 전달은 4월15일의 김일성생일잔치가 끝나고 5월에 접어들면서 본격화, 5월 한달에만도 17개 사업단체에 감사문이 전달됐으며 이에 답하는 해당기관 일꾼들의 충성다짐 집회 역시 연달아 열렸다. 이는 지난날 김일성이 행했던 것보다 수적으로도 훨씬 앞서는 것이며 그 방식 또한 새로운 것이라는게 북한관측통들의 지적이다. 북한 언론들도 「김정일어버이만들기」에 맞장구를 치고 나서 로동신문,민주조선 등은 이와 관련된 사례들을 보도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북한 언론매체들의 대대적인 보도 실상은 북한방송이 전한 「친어버이같은 김정일지도자」란 제목의 다음과 같은 일화방송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 6월5일 평남 순천지구 청년탄광으로 지원,이미 이곳에서 광부로 일하고 있는 제대군인들과 합동결혼식을 치르기로 한 26명의 제대여군들이 이를 사전에 김정일에게 보고하고 택일까지 부탁했다.김정일은 결혼하는 제대여군들에게 이들의 부탁을 들어줌은 물론 이에 더해 선물까지 주었다. 김정일이 친히 내리는 잔칫상이나 선물,감사문을 받는 대상은 주로 ▲당세포의 비서장이나 기업소의 작업반장등 북한의 기본조직단위에서 열성적으로 과업을 달성하고 있거나 ▲국가에 공훈을 세운 사람 ▲「사회주의적 품성」이 다른 주민의 본보기가 된다고 당에 의해 인정을 받은 사람등이다. 『오늘은 오실까 우리 어버이/내일은 오실까 김정일동지/우리를 키워준 어버이 모습/한해가 다르게 그립습니다』. 지난 5일 부터 보급돼 불리고 있는 「기다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가요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의 등장을 간절히 희구해왔음을 묘사하는 것으로 역시 「어버이」로서의 김정일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만든 것이다. 『총칼을 번쩍 발구름 쩡쩡/우리들은 위대한 장군의 병사/보라 우리는 무적의 지도자동지군대 …』 이 또한 인민군을 김정일의 사병으로 묘사하는「우리를 보라」라는 제목의 최신 군가의 한 부분이다. 이밖에도 북한은 최고사령관 추대를 축하하는 시 「축원의 꽃보라」와 「우리의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김정일의 원솔추대를 축하하는 내용의 「로동당의 영도자 김정일 원수이시여 경례를 받으시라」등 김정일과 군의 관계를 나타내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보급,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과 원수추대 이후의 더욱 확고한 군부 장악을 거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징조작을 통한 김정일의 체제관리 노력은 개방·개혁외에는 달리 활로가 없는 북한의 경제사정 때문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더욱이 실용을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탈이데올로기화,화해 협력시대로 접어든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개, 북한과 미국·일본의 빈번한 접촉 등은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주의체제고수와 경제발전이라는 두개의 떡을 한꺼번에 쥐려하는 북한. 이같은 2중의 딜레마에 빠져있는 북한이 향후 어떤 몸짓과 행보로 빈곤과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할지,그리고 이를 위해 김정일이 어떤 새로운 관리방식을 채택하고 나설지가 궁금하다. ◎김일성대에 「김정일 사적관」도 건립/2백만명 관람 ○…김정일 우상화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이 김의 대학생활까지 이른바 「혁명활동」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가관. 김정일은 지난 60년 9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경제학과에 입학,4년후인 64년 3월 졸업했는데 북한은 이 기간에 김이 『혁명활동을 정력적으로 벌였다』고 주장하는 한편 김의 이같은 「불멸의 혁명업적」을 대를 두고 전하기 위해 「혁명사적관」까지 조성해 놓았다는 것. 11개 방으로 이루어진 이 사적관에는 김정일의 대학생활 모습은 물론 졸업 당시 같은 과 동급생들과 나눈 대화내용(북한은 이를 「역사적인 연설문헌」으로 선전)과 61년 김이 평양방직기계공장 견학시 수리했다는 26호선반의 모형(이로 인해 「26호선반을 따라 배우는 충성의 모범기대 창조운동」이라는 노력경쟁운동이 생겨남)등을 전시. 북한은 김정일이 김일성대를졸업한 이후 이 대학을 「유서깊은 배움의 성지」로 선전하면서 이 대학 졸업생은 물론 주민과 외국인까지 김의 「혁명사적관」을 참관케 해왔는데 그 인원이 지난 2월까지 약 2백만명에 달했다고.
  • 김정일,대학동창생 대거 추방(북한 이모저모)

    ◎중앙지도원이상 1백20명 지방관리로/“여성편력등 너무 잘알아 내몬듯” 북한의 김정일이 최근 중앙당 지도원급 이상의 주요 직책에 앉아있던 자신의 김일성종합대학 동창생들을 대거 지방관리로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귀순자의 증언에 따르면 지방관리로 추방당한 김정일의 김일성대학 동창생들은 약 1백20명 가량인데 그들을 쫓아낸 표면적인 이유는 『기회주의적이고 충성심이 없기때문』이라고. 그러나 실질적인 이유는 이들이 지난 70년대부터 시작된 「3대혁명소조운동」의 핵심적인 인물로 활동하면서 김정일의 괴팍한 성격과 복잡한 여자관계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정일의 핵심측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에 대한 추방작업을 추진해왔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91년초에 있었던 한 파티였다고. 이 자리에서 추방당한 김정일의 동창생들이 김정일에게 『수령님 세대들은 거의 다 죽었으며 수령님도 늙고 힘이 없으니 편히 쉬도록 모시자』면서 건배를 제의하자 김정일은 『너희들이 당과 수령님을 위해 일해온 것이 아니라 오직 출세를 위해 충성하는 것처럼 행세해온 것이 아니냐? 수령님이 돌아가시면 나까지도 배신할 놈들은 믿을 수 없다』고 트집을 잡았다는 것이다. 그후 이들에 대한 추방작업이 가속화됐는데 이 작업은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이 주도했으며 공석이 된 자리에는 장성택이 추천한 측근 후배들이 등용됐다는 것.한편 이같은 대대적인 동창생 추방작업과 관련,당·정간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김정일이 완전히 정권을 잡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칠 것이 확실하니 몸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김정일에 충성 강요/찬양가요 보급 주력 ○…북한은 최근들어 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 추대(91년12월24일),원솔칭호 수여(92년4월21일)등 지위격상에 따라 그의 「위대성」을 부각선전하면서 주민들의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노래를 잇따라 창작,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덕학교 재학중 정방산서 첫발견/북한국화 「목란」 김일성이 이름붙여 ○…북한의 국화인 목란은 김일성이 창덕학교 재학시 황북 사리원시에 있는 정방산으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처음으로 발견한 꽃이며 해방직후 김이 다시 이 곳을 찾아 「목란」이란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지난달 28일 사리원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목란심기운동」을 소개하는 가운데 최근 발간된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인용,『창덕학교시절에 정방산에 수학여행 온 김일성이 나무와 꽃이 독특하고 우리 인민의 슬기와 기상이 어린 목란을 보았으며 이후 항일혁명투쟁시절에도 잊지 않고 있다가 해방후 다시 이곳에 와 목란을 찾아 친히 그 이름을 「목란」이라고 지었다』고 전했다.목란은 목란과에 속하는 잎이 넓은 다년생의 키나무로서 나뭇잎은 길이 18∼20㎝에 너비 10∼13㎝이며 나무높이는 4∼6m에 이른다.꽃은 함박꽃과 같은 흰색으로 5∼6월경에 묵은 짧은 가지에서 자란 새순의 끝에 한송이씩 피고 있다. ◎백도라지 재배 붐/식용·약재로 사용 ○…경기민요 도라지타령의 주인공인 백도라지가 북한에서는 식용 약용 관상용식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북한정부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에 따르면 백도라지에는 사포닌 쿠마린 이눌린 단백질 당 탄수화물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어 거담·진해·해수 뿐만 아니라 두통 위염 등 여러가지 질병치료를 위한 약재로 쓰인다는 것이다.
  • 북한 국어학자 홍기문 사망

    【내외】 북한 사회과학원 부원장이며 국어학자인 홍기문이 88세를 일기로 3일 병사했다고 북한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충북 태생인 홍은 월북 국어학자 홍명희의 장남으로 일본 와세다대학을 졸업했으며 지난 47년 월북한 뒤 김일성대학 교수와 사회과학원 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이조실록과 팔만대장경등 주로 고전번역사업에 공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 원전연구·건설 누가 어떻게(북한핵:9)

    ◎고속증식로 개발기술 이미 축적/구소등서 유학한 엘리트 2천명 각분야 포진/61년부터 김일성·김책공대에 핵물리과 운영 북한이 핵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50년대 중반이었다. 북한은 55년 4월 과학원 2차총회에서 원자및 핵물리학연구소의 설치를 결정,비로소 핵에 눈을 돌렸다. 이후 56년2월 모스크바에서 조·소과학기술원조회의 1차회의를 계기로 연합핵연구소 조직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고,59년 9월 조·소원자력평화협정에 조인했으며,같은해 고주파 질량분석기 제조에 성공했다. 61년에는 영변에 대단위 원자력연구소를 착공했고 약 3천명의 과학자를 소련의 두브나핵연합연구소를 비롯한 수개의 연구기관에 파견하는 한편 김일성대와 김책공대에 핵물리학및 핵공학과를 신설했다. 86년12월에는 정무원 산하에 원자력공업부를 설치했고,그 소속및 설치시기는 분명치 않지만 곧 이어 원자력공업위원회가 신설돼 핵개발관련 기술부문을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30년에 걸친 노력끝에 북한은 마침내 90년3월 녕변의방사화학실험실에서 핵폭탄제조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해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그리고 고급핵연료와 「꿈의 원자로」라고 불리는 고속증식로(FBR)의 개발에도 손을 댈수 있을 만한 기술을 축적해 놓고 있다. 북한이 현재와 같은 핵관련기술을 보유하기 까지에는 원자력개발 1세대로 불리는 재일교포및 월북과학자들이 활약했다.이승기·여경구·도상록·정근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승기는 39년 일본최초의 합성섬유인 비닐론을 개발한 세계적인 화학자로 경도대출신.경성대 공대 학장을 지냈고,61년 그가 지은 비닐론공장은 단일규모로는 미국의 「듀폰」사보다 크다는 평을 얻어 「노력영웅」이 됐다.그는 67년 연변원자력연구소 소장에 취임했다. 여경구는 몽양 여운형의 조카로 와세다(조도전)대 화학과출신.52년 10월 북한과학원 후보원사가 됐고 과학원 화학연구소장을 거쳐 62년 최고인민회의 3기 대의원으로 추대됐다.최근 그의 직책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은퇴했거나 또는 대외에 밝힐 수 없는 중요 포스트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도상록은 경도대 출신으로 해방후 경성대 물이학과교수를 지냈으며 월북후 김일성대교수를 역임했다.현재 원자력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근은 경성대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해방후 경성대교수로 재직하다 월북,모스크바대에 유학했다.현재 그의 동정은 베일에 싸여 있는데 90년초 동구권 물이학계에 원자력발전의 핵심부분인 원자로에 관한 논문이 6∼7편 발표된 것으로 미루어 북한핵개발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북한에는 이들 4명을 정점으로 2천여명의 핵물리학자,기술자,원자폭탄전문가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1세대들은 주로 기술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모스크바근처 두브나 연합핵연구소와 프라하대 등지에 유학한 소장 엘리트들이 연구및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서방 정보기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핵과학자들은 중국과의 학술회의에 빈번하게 모습을 드러냈고 중국의 핵실험장에서 여러차례 목격된 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중국의 핵관련시설에서 상당한 수업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북한의 원자력발전 플랜트 공사를 맡았던 독일및 벨기에등으로부터도 리베이트형식으로 현지에 파견돼 기술연수를 받았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 최근 「보안법 철폐」 주장을 보며…/이명영(특별기고)

    남북간의 화해와 불가침을 약속하는 합의서가 채택되자 평화공존의 시대를 선전하는 소리가 높았으나 남북은 여전히 본질적인 대결 관계속에 있다.북한의 기본노선이 변화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1987년에 새 형법이 나왔다는 허위선전이 그 좋은 예이다. 북한의 기본노선은 김일성부자주권하의 통일과 그것을 위한 「남조선혁명」이다.이를 위해 우리의 국가보안법 철폐·미군철수와 연방제를 관철하려고 한다.이중에서도 보안법 철폐가 핵심이다.이것만되면 다른 것은 저절로 된다고 계산한다.보안법은 북한이 「남조선혁명」공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것이므로 이를 통일의 장애물로 보는 것은 북한으로서는 당연하다. 그러나 북한도 저들 체제를 지키기 위해 각종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는데 1975년 실시된 형법같은 것은 김부자권력의 절대옹호와 그 주권하의 통일 원칙을 어기면 반혁명죄로 몰아 사형토록 되어 있어서 보안법의 유형이 아니다.이 사실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뒤늦게나마 1990년 8월11일의 필자가 밝힌신문기고에서였다. 이에따라 보안법 시비의 소리가 우리앞에서 수그러들었고 또 그해 9월의 남북총리회담때엔 북쪽 총리가 보안법이 통일의 장애물이라고 강조한데 대해 남쪽 강영훈총리가 북쪽에는 더 지독한 법이 있지 않느냐고 반박하자 연형묵총리는 입을 다물고 만 일도 있었다.북쪽으로서는 모종의 대책이 필요했을 것이다.그러자 북한은 1987년에 민주적인 형법개정이 있었다는 정보를 작년 가을부터 퍼뜨리기 시작했다.정보는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 작년 가을에 평양을 방문했던 일본의 관동학원대학 대내헌소 교수가 그곳에서 소위 1987년 형법전문이 실린 소책자를 건네받았다.그는 북한법에 관한 몇편의 논문을 썼고 김일성과도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사람이다.1987년 2월5일에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2호로 채택되었다고 되어 있는 이 소책자는 권두에 북한의 국장과 국기가 나와 있는 것으로 보면 정부문서인 것 같은데 웬일인지 발행처나 발행연월일은 없는 괴상한 문서이다. 이 형법은 제1조에서 형법의 임무를 범죄와의 투쟁을 통한 국가주권과 사회주의제도의 보위로 규정함으로써 1975년 형법이 그 제4조에서 형법의 임무를 주석을 보위하고 정부의 노선을 옹호하며 전사회를 주체사상으로 일색화한다고 했던 것과는 외견상 대단한 변화를 보여 주었다.주체사상일색화란 말은 김부자유일체제의 옹호 관철이란 말이다.이는 당의 지상목표이며 헌법의 기본지침이다.어떤 법률도 이를 명문화해야 한다.예컨대 민소법도 그 임무는 전사회를 주체사상으로 일색화하는 데 있다고 했고 재판소구성법도 같으며 특히 재판소의 기본임무는 재판으로써 반혁명활동을 진압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위 1987년 형법보다 4개월 후에 발행된 심형일의 「주체의 법리론」이란 책은 나라로부터 법학박사학위까지 받은 책인데 거기에는 「북한의 모든 법률의 임무는 주체사상과 당의 정책을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명기하고 있다.전체주의 독재국가의 법제도의 당연성이다.그러니까 이러한 임무를 규정하지 않은 1987년 형법같은 것이 나왔다면 그것은 거짓말인 것이다.그래도 우리 사회엔 북한 형법이 크게 달라졌다는 착각이 들고 있다.저쪽의 대남정보교란공작이 잘 기능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김일성대학의 김군식교수는 1975년 형법을 해설한 교과서의 저자이다.그의 형법학Ⅱ(각칙)제2판이 나온 것이 소위 1987년 형법과 같은 해이다.그가 새 형법의 제정을 몰라서 1975년 형법에 따라 김일성대학의 교과서를 썼겠는가.도쿄에는 「공화국 교수」라는 직함을 가진 김규승이란 형법학자가 있다.그가 북조선 건국 40주년을 기념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형사법제」란 책을 낸 것이 1988년 9월9일이다.그가 1년반 전의 소위 1987년 형법을 몰라서 1975년 형법을 조국의 현행형법이랍시고 그것도 건국 40주년 기념이랍시고 냈겠는가. 그런데 그 김규승교수가 대내교수와 연명으로 일본의 법율시보 3월호에 대내교수가 평양에서 받아온 1987년 형법의 전문번역과 해설을 내놓았다.같은 3월에 도쿄를 방문중이던 북한의 조평통 부위원장 한시해는 남한 기자와의 면담에서 또 한바탕 보안법의 철폐를 주장했다.기자가 『북쪽에도 그런 법이 있지 않느냐』고반문했더니 한은 『북한에는 그런 것이 없다.남쪽이 들고 나온 것은 과거의 형법이다.지금은 모두 개정되었다』라고 했다.1987년 형법이란 것이 남쪽의 보안법 철폐를 노린 공작용임을 자백한 셈이다. 지난 5월5일엔 제7차 총리회담과 때를 맞추어 중앙통신은 김군식교수의 「공화국현행형법을 바르게 리해한데 대한 약간의 문제」란 논문을 자상히 전했다.다음날 평양방송도 같은 방송을 했다.1987년 형법이 민주적 형법으로서 통일의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니 남쪽도 빨리 보안법을 철폐하여 통일의 장애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법제정및 내용을 보도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이런 방송을 했다는 것 자체가 공작선전용인 것이다.같은 날에 저쪽 기자들은 형법 소책자를 서울쪽에 슬그머니 배포하는 작전까지 썼었다. 만보 양보하여 1987년 형법이 진짜라 하더라도 그것이 북한체제와 형사정책의 본질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반혁명범죄가 반국가범죄로 이름이 바뀌고 범죄의 종류나 형벌에 완화의 변화가 있어도 범죄 구성의 요건들에는 본질적인 변화가 없다.또 지난 4월에 최고인민회의에서 형소법이 인권 신장의 방향으로 개정되었다고도 하나 그것도 북한헌법의 훌륭한 인권조항이 아무 소용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로 쓸데 없는 일이다. 요는 김부자권력의 옹호와 그 주권하의 통일이란 기본원칙에 따라 모든 법이 운용되기 때문에 백번 개정되어도 실체적인 의미는 없는 것이다. 겉으론 악수로 회담하면서 속으론 혁명공작에 전력을 쏟는 저쪽의 성동격서와 담담정정의 전술에 남쪽은 좀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날로 정세가 불리하니 북은 별의별 수단을 다 쓸 참이다.가짜 형법을 만들어 내는 것쯤은 식은죽 먹기다.
  • IAEA 공개필름에 비친 실상(북한핵:1)

    ◎플루토늄 추출 「핫셀」 3개 보유/영변원자로 3개… 재처리공장 갖춰/1백80m 실험실엔 지하터널 방공호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채 방북인사들에 의해 간간이 흘러나왔던 북한내 핵관련 시설이 10일 밤(한국시간)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의해 필름으로 공개됐다. 12분 길이로 편집된 이 필름은 핵재처리시설로 의심받고 있는 녕변원자력단지내 방사화학실험실의 내부구조를 비교적 소상하게 담고 있어 회원국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필름은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한스 블릭스 사무총장의 북한방문에 동행했던 사찰국 제3과(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담당) 빌리 타이스 과장등 전문가들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촬영때 북한측으로부터 아무 제약도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필름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지금까지 핵재처리시설로 의심받아온 녕변의 방사화학실험실이다. 1백80m 길이에 수개층 높이에 달하는 이 시설은 80%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장비도 40%가량 갖추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시설은 내부에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핫 셀(Hot Cell)」 3개가 장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2개는 재처리장비를 완비하고 있어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15㎏정도의 플루토늄이 대부분 이곳에서 추출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두께 1.5m정도의 납유리로 둘러싸여 외부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된 「핫 셀」은 지난 87년 설치됐으며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인근에 길이 40m의 연료공급용 지하터널과 길이 1백50m의 방공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핵재처리시설이라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IAEA가 회원국들에 공개한 필름에는 녕변과 태천에 있는 3개의 원자로도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지난 65년 8월 소련의 지원아래 완성된 녕변의 제1원자로는 순수한 연구용으로 보잘 것 없지만 녕변의 50메가와트(MW)급 제2원자로와 건설중인 태천의 2백메가와트급 원자로는 핵재처리공장을 부속시설로 갖고 있는데다 평산의 천연우라늄을 원료로 박천의 정련공장에서 추출한 고순도의 우라늄을 직접 연료를 공급받거나 받을 예정이어서 이달초 끝난 IAEA 임시사찰에서 주요 사찰대상이 됐던 시설이다. 북한원자력발전소의 최대 출력인 2백메가와트급은 한국에서 제일 작은 고리 1·2호기의 30%정도에 지나지 않는 수준으로 북한의 원자력발전용량이 아직은 그렇게 크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필름은 이밖에 녕변의 핵연료가공공장,박천의 우라늄정련공장,평양 김일성대의 준임계시설내부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필름은 전문가들에 의해 촬영된 것이기는 하지만 대상이 북한전역이 아닌 녕변에 한정돼있고,북한이 촬영에 대비해 가동상황등을 축소,은폐했을 가능성이 적지않아 녕변원자력단지내 핵관련 시설들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만을 제공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일부나마 북한핵관련시설이 구두나 서면이 아닌 생생한 필름으로 외부세계에 첫 선을 보인다는데서 이번 필름공개의 의미를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이들 시설의 규모가 실험용 재처리시설로 보기에는 너무 방대하고,건설을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재처리시설 보유의사를 확인한만큼 IAEA측에 시설가동을 중지토록 촉구하고 남북한동시 핵사찰추진을 가속화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현재의 핵비확산조약에 핵재처리시설의 보유를 규제하는 규정이 없는 점을 지적,IAEA측에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는 이같은 시설에 대한 새로운 규제방안을 마련토록 강력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영변의 핵실험실/「재처리」규명초점/IAEA,북한핵사찰 어떻게 하나

    ◎신고목록에만 의존… 제3장소 「은닉」의혹/“서방선 상호사찰 응해야 관계개선” 고수 북한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이 25일부터 시작됨으로써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채 방북인사들에 의해 간간이 흘러나오던 북한의 핵개발에 관한 실체가 밝혀지게 됐다.IAEA 사찰국 제3과(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담당)빌리 타이스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6명의 사찰단은 이날부터 2주일동안 녕변원자력단지내의 제반시설과 평양 김일성대학의 준임계시설,신포의 발전용 원자로,순천의 우라늄광산,평산과 박천의 농축우라늄생산공장 등 지난 4일 북한이 제출한 「모두보고」에 수록된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실시,그 결과를 오는 6월15일 열리는 IAEA 정기이사회에 보고한다. IAEA의 북한핵사찰은 85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 이래 몇차례 실시돼왔으나 지금까지는 녕변의 연구용 원자로만을 사찰대상으로 했을뿐 전면사찰은 이번이 처음이다. IAEA가 이번 사찰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녕변원자력단지내 방사화학실험실이다.이달초 북한측의 초청으로 방북했던 셀릭 해리슨등 미카네기재단학자들은 최정순 북한원자력공업국장이 녕변의 한 연구실에서 과학자들이 핵재처리실험을 하고 있으며 소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또 11일부터 15일까지 북한의 핵시설을 둘러본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도 16일 북경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녕변방사화학실험실내에 연구용이라고 인정하기엔 거대한 시설이 있으며 자신이 보기에는 핵재처리시설임이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따라서 이번 사찰에서는 녕변방사화학실험실의 규모와 플루토늄 생산능력,이미 생산된 플루토늄의 양을 측정하는데 노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이와함께 95년,96년 각각 완공을 목표로 녕변에 건설중인 50메가와트와 태천에 건설중인 2백메가와트 용량의 핵발전소의 핵재처리시설능력에 대한 사찰도 실시할 예정이다.이는 북한에 막대한 양의 우라늄이 매장돼있는 것에 비추어 앞으로 북한의 핵무기개발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아직까지는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능력이 핵폭탄 1개 제조량인 8㎏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들 발전소의 건설로 그 능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전에 북한의 핵개발의도를 봉쇄키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의 부산물인 플루토늄의 생산능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IAEA의 사찰은 피사찰국이 제출한 사찰대상목록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미 빼돌렸거나 다른 장소에 은폐했을지도 모르는 핵시설물에 대한 사찰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핵의 실체를 완전히 규명하는데는 불충분하다.물론 임시사찰 결과 북한이 제출한 「모두보고」의 내용과 상이점이 발견될 경우 강제사찰을 실시할 수 있지만 IAEA규정은 강제사찰의 경우에도 반드시 피사찰국의 동의를 전제로 하고 있다.따라서 IAEA의 사찰은 사찰규정 자체가 지니고 있는 한계때문에 북한핵의 전모를 파헤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북한은 이스라엘처럼 지하에 대규모의 핵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1만여개가 넘는 지하동굴 가운데 틀림없이 핵기지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의 핵사정권에 들어있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등 서방국가들까지 관계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남북한상호핵사찰을 내세우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IAEA의 사찰은 북한핵개발의 실상과 미래의 핵보유능력을 속시원히 규명해내기보다는 북한핵에 대한 참고자료를 수집하는 선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민족통일연 세미나 중계

    오는 15일로 80회생일을 맞는 김일성의 고령화와 관련,김정일의 권력승계문제와 김일성 이후의 북한정책방향의 변화 가능성에 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김일성 퇴장 이후 북한체제는 어떻게 될 것이며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할 경우 북한의 개방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인가를 진단한 민족통일연구원(원장 이병용)주최 세미나(10일·호텔신라)의 그 주제를 요약한다. ○북의 권력구조와 엘리트들/양성철 경희대교수 ◎“김정일 지원세력이 당·정·군 장악”/김일성대 동문등이 세습실현에 앞장 현재 북한권력구조의 특징은 김일성이 초월적 입장에서 교시를 내리고 실무적 차원에서 김정일이 사실상의 통치권을 행사하는 2원체제라는 점이다. 김정일은 1974년 2월 조선노동당 5기 8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위원으로 추대된 이후 지난해 12월 당중앙위 6기 19차 전원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돼 후계자의 지위를 굳혔다. 김정일의 지지기반은 ▲만경대혁명학원출신 ▲김일성대학동문 ▲친·인척들로 형성돼있다. 이들은 당·정·군의 요직을점유,김일성·김정일세습체제를 지탱해주고 있으며 특히 김일성사후에 김정일체제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정치행동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대체로 만경대 혁명학원,김일성대,소련동구유학을 통해 실력을 쌓은 전문·기술엘리트들이며 연령층은 대부분 1920년대생으로 국가관리능력과 정치적 충성심으로 보아 향후 5∼10년간은 영향력을 계속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북한 정치사적인 관점에서 볼때 인민들이 엘리트들보다는 최고통치자의 절대적 카리스마에 의해 순치되어져 왔다는 측면에서 김일성 사후 또는 권력퇴장뒤에도 김정일정권이 장기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그 이유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권력장악과정에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김일성은 해방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 소련이라는 강대국을 등에 업고 권력을 장악했으나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시작된 1974년은 김일성에 의해 혼란이 완전히 평정된 상황이었으며 「주체」를 표방,후원국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소련마저 완전히소멸된 상태다. 결국 김일성과 김정일의 권력장악과정은 너무나 대조적이고 상극적인 것이 많아 향후 김정일정권의 행로에는 많은 불확실성과 불가예측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일성 사후 북한 정책방향/서재진 민족통일연 연구실장 ◎“사상통제 강화속 경제개혁 추진”/권력구조 정무원위주로 개편 가능성 북한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여전히 70∼80대 원로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고 중·소 등 역대 사회주의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임종시까지 현직을 고수했던 전례로 미루어 볼때 북한 김일성은 죽을 때까지 당총비서직 정도는 고수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은 김일성이 당총비서직을 유지한채 김정일이 최고 실권자의 권한을 행사하는 이원적 권력구조로의 조정을 위해 당우위의 권력구조를 정무원 우위의 권력구조로 개편할 가능성이 있다. 소련·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권력승계와 정책변화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새지도자는 권력의 공고화를 위해 개혁을 촉진한다는 개혁촉진설과 ▲지도력이 약하기 때문에 권력승계 초기에는 오히려 권력층 엘리트를 무마시키는데 주력한다는 개혁지연설의 두가지로 나뉜다. 북한의 김정일체제는 정치적으로는 개혁을 지연시키고 경제적으로는 개혁을 촉진하는 대립적 방향의 양면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80년 6차 당대회부터 수출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북한은 지난 2월 정무원 「결정」을 통해 수출확대정책을 강조,북한의 개혁방향의 윤곽을 점칠 수있게 했다.그 구체적 조치는 ▲두만강유역의 자유무역지대설정 ▲UN가입 ▲일본과의 수교노력 ▲대남·대미관계개선추진 등이다. 합영법채택 등으로 상징되는 북한경제개혁 조치의 특징은 주체사상의 이름으로 도입되고 운영된다는 점에서 체제동화(Assimilable)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과 일반 주민에게는 그 내용을 감추는 숨은 개혁(Hidden Reforn)이란 점이다. 남북관계에서 김정일체제의 정책방향은 내부적으로 주체사상을 강화하면서 경제적으로는 부분적 개혁을 추진하는 정·경분리의 양면전략을 채택,남한에서 의도하는 인적교류보다는 합작을통한 남한자본유치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인적 교류는 피하면서 경제교류는 본격화할 것이다.
  • 환태평양 국공립대총장회의 개막/교류·협력 대학역할 논의

    제3차 환태평양지역 국공립대학총장회의가 6일 상오 서울신라호텔에서 김종운서울대총장과 데이비드 가드너 미국 캘리포니아대총장 등 12개국 17개대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오는 8일까지 열릴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환태평양지역 국공립대학들간의 교류및 협력방안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세와 대학의 역할등에 대해 주제발표와 분과별 토론을 벌인다. 정원식국무총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 극동대학총장과 몽골의 몽골대학총장이 처음으로 참석,환태평양지역 국공립대학들간에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행사의 의의를 더욱 크게 했다』면서 『다음 회의부터는 북한의 김일성대 총장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한빈한국과학기술원이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의 대학들은 지리적도전·민주화과정의 도전,가치관의 도전등 극복해야할 3대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제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대학들은 지구촌 여러나라의 언어와 문화등에 대해 넓은 시야를 갖고 세계의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연구하며 보편적인 윤리를 모색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 북한요인 대규모 방일/황장엽·여연구·한시해등 50여명

    ◎김일성생일 앞두고 관심 집중 【도쿄=이창순특파원】 황장엽 북한노동당 서기,여연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한시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박관오 김일성대 총장등 50여명의 북한 주요인사들이 26일부터 일본을 방문한다.북한의 주요 인사들이 같은 시기에 이같이 대규모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여연구 한시해 박관오등 7명은 오는 4월1일부터 2일까지 도쿄에서 열리는 범민련해외본부공동의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일본에 도착했다. 황장엽·김명우 주체과학원실장,조총련의장 한덕수의 딸인 한음전등 43명은 4월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주체사상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곧 일본을 방문한다. 북한인사들의 공식일정은 회의와 세미나 참석이지만 김일성 생일을 바로 앞두고 대규모로 일본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김명우·김철호(주체과학원 연구원)등은 과거에 일본을 자주 방문,북한­일본 국교정상화회담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로 이번에 정계의 유력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북한전문가들은 예상한다.
  • 광주·전남 5개대­북한 4개대/“자매 결연” 서신 교류

    ◎북측서 답신… 검찰 수사나서 【광주=남기창기자】 전남대등 광주·전남지역 5개 대학 총학생회가 북한 김일성대학등과 서신 교류를 한 사실이 밝혀져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전남대 총학생회가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의 「조선학생위원회 범민족청년연합회」사무소를 통해 북한의 김책공업전문대학에 자매결연제의및 총학생회 발대식 축하전문을 보내 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팩시밀리로 보낸데 대해 김책대학에서 같은 경로로 지난 15일 답신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 답신은 학생위원회 명의로 작성됐으며 「자매결연 제의를 적극 받아들인다」는 내용과 함께 ▲남한 대학생들의 통일투쟁 지지 ▲양심수 석방 ▲핵무기 철폐 ▲미군철수등의 주장이 담겨 있다. 이밖에 조선대도 김책대학과,조선공전은 김철주사범대학,순천대는 평양의과대학,목포대는 금강대학과 각각 같은 방식으로 서신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법적용 검토 검찰은 서신교류의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밝혀지는 학생들에 대해서 국가보안법(회합·통신)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 김정일 찬양 수사 1백여가지 선전(북녘 사회상)

    ◎담배도 지위따라 5등급 구분/양질 컬러 TV 대량생산 독려 ○「붉은 태양」등 대대적 “발굴” ○…북한은 최근 선전기관을 통해 지난 87년부터 「발굴」하고 있다는 「구호문헌」에 김정일에 대한 존칭·수식사가 근 1백여가지에 달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 「구호문헌」이란 북한이 김일성의 항일빨치산투쟁경력을 사실화하고 김정일이 태어날때부터 김일성의 후계자로 예정(?)됐었음으로 선전하기 위해 지난 87년 2월 김정일의 45회 생일무렵부터 조작해 오고 있는 것으로 김일성의 추종인물들이 항일빨치산투쟁 당시 나무껍질을 벗겨 새겨넣었다는 찬양구호. 이들중 몇가지만 예를 들면 「김일성대장 계승인」「애기장군별」「2천만의 아들」「조선독립대장 김일성 대이을 백두광명성 여기출연 42」「2세의 대장군」「절세의 위인」「5대양 6대주에 비친 붉은 태양」「2세 영걸」「2세 대통령」「김일성 대장을 하늘림으로,녀장수 김정숙 녀신으로,백두광명성 2세영걸로 천만년 높이 모시자」「조국=2세영걸 광명성만세」등. ○김부자전용품이 최고급 ○…북한에서는 담배까지도 ▲김일성­김정일 전용 ▲고급 ▲준고급 ▲보통 ▲막담배 등 5등급으로 구분돼 사회적 지위에 따라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월남한 한 귀순자에 따르면 북한에서 피우고 있는 담배만 보아도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신분을 대개 짐작할 수 있으며 일부 청년들은 여자친구 앞에서 허세를 부리기 위해 암시장에서 비싼 가격으로 좋은 담배를 구입해 피우고 있다는 것. 5등급으로 구분된 담배를 구체적으로 보면 김일성­김정일 전용 담배는 기초과학연구소(만수무강연구소)에서 생산한 「백두산」「영광」등이다. ○서브·드라이브가 주특기 ○…최근 북한에서는 남자탁구 간판스타인 김성희·이근상을 이을 선두주자로 홍준일 선수(13)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부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에 의하면 홍준일은 평양시 모란봉구역 체육구락부 소속으로 지난해말 「전국소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여 강력한 회전서브와 드라이브로 모든 경기를 무실세트로 승리(6전6승),우승함으로써 『전도유망한 선수로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특기는 상대의 오른쪽 깊숙이 밀어 넣는 강한 스카이서브와 다양한 좌우드라이브인데 게임당 평균 6점의 서브포인트를 얻어내며 좌우드라이브에 의한 득점률이 80∼90%에 달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산 24만대… 대부분 흑백 ○…북한은 2일 평양 대동강 TV수상기공장서 종업원들의 궐기모임을 열고 질좋은 컬러TV양산을 강조했다. 김정일이 지난달 26일 새로 건설된 애국천연색텔레비전 조립공장시찰시 제시한 과업실천 명목으로 열린 이날 집회서 북한은 질좋은 컬러TV 수상기를 양산,텔레비전공업의 수준을 일층 제고시키기 위해 전자소재 및 부품의 전문화·대량생산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90년말 현재 대동강 TV·청진TV공장(각 10만대)을 비롯,원산·나진·남포공장 등에서 연간 총 24만대 내외의 TV수상기를 생산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흑백수상기이며 컬러수상기의 경우 구소련·루마니아 등에서 부품을 도입,대동강TV공장에서 조립생산해왔는데 이번에 조총련의 헌금으로 「애국컬러TV수상기 조립공장」을 건설하게 됐다.
  • 서울대,김일성대총장 초청/정부 접촉 승인… 내주 발송

    북한의 김일성대학총장이 서울에 온다. 서울대는 22일 『제3차 환태평양지역 국공립대학총장회의에 박관오김일성대총장을 초청하기 위해 통일원에 북한주민접촉승인을 신청한 결과 승인을 받았다』고 밝히고 『실무작업을 거쳐 다음주안에 박총장에게 초청장을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4월6일부터 3일동안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릴 이 회의는 세계 정세변화에 대처하고 아·태지역대학사이의 협력을 위해 지난89년 미국의 캘리포니아대에서 첫 회의를 가졌으며 제3차회의에는 북한을 비롯,몽골·베트남 등 18개국 32개대학 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 태평양지역 대학총장회의/김일성대 총장도 초청 방침

    ◎서울대,4월 서울서 개최 서울대는 오는 4월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환태평양지역 국·공립대 총장회의」제3차회의에 북한 김일성대학 박관오총장을 초청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서울대는 김일성대학 박총장의 서울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주 통일원에 북한주민 접촉승인 신청을 했으며 통일원의 승인을 받는대로 정부당국과 협의,실무적인 절차를 추진키로 했다. 서울대는 또 이번 회의에 러시아연방의 극동대학,베트남 하노이대학,몽고국립대학등 3개 비회원국 대학총장을 초청하기 위해 이미 초청장을 발송했으며 중국 상해 후단대학에도 곧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다. 북한의 박총장은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P 가드너총장과 「환태평양지역 국·공립대총장회의」의 재정지원 단체인 미국 아시아재단 윌리엄 풀러총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사견임을 전제,서울회의에 참석할 의사를 밝혔다. 박총장의 이번 서울방문이 성사되면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국립대학 총장이 만나는 것이다. 이번 3차회의의 주제는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태평양지역 대학들의 대처방안」이다.
  • 권력승계 정지 한창/「김정일의 사람」은 누구

    ◎당·정·군의 핵심인물을 살펴보면/우리에 낯익은 얼굴… 남북교류 담당/연형묵/10년간 군참모장 역임… 김 왼팔 자처/오극렬/고위회담의 경제대표 정일과 동갑/김정우/영역없는 대남정책 분야의 2인자/전금철/대서방·유엔 관련업무 진두서 지휘/강석주/합영법 제정등 개혁주도… 한때 밀려/강성산 북한은 구랍 24일 당6기 제19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을 군최고사령관에 추대한데 이어 김정일의 측근을 영전시키는 인사를 단행,김정일 권력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와 때를 같이해 김정일은 평양시 당책임비서실겸 인민위원장에 김일성의 외종제인 강현수를,양강도 당책겸 인민위원장에 자신과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 동창생인 이길송을 임명하는 등 4개 시·도의 당책겸 인민위원장을 자신의 인물들로 교체했다. 남북간 「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의 채택으로 남북한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최근의 북한권력층의 자리이동을 계기로 향후 북한을 이끌어 나갈 각 분야 「김정일의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현재 북한에서 「김정일의 사람」으로 꼽히고 있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전문지식을 갖춘 테크너크랫이란 점이다. 북한의 테크너크랫은 정권수립 이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정책적 차원에서 양성돼 왔는데 통상 「민족 엘리트」로 불린다. 이들은 한결같이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이나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소련 및 동구 유학이라는 엘리트코스를 밟고 귀국후 군·당정·산업기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숫자는 대략 1백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은 47년 김일성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에 나섰던 혁명 1세대의 자녀들을 특별히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학교인데 김정일에 충성을 바치고 있는 측근들의 대부분이 이 학교 출신이란 점은 특히 주목을 끈다. ●군부 북한은 지난 80년 10월 6차 당대회 이후 혁명2세대 등 신진세력들로 세대교체를 했는데 김정일은 당군사위원회에 자신과 만경대학원 동창인 오극렬·김강환(부총참모장)·김일철(해군사령관)·최상욱(포병사령관)·이봉원(군정치국 부국장)을 충원시킴으로써 자신의 군지휘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바 있다. ○빨치산 오중흡의 아들 ▷오극렬(63)◁ 79년부터 88년까지 10년 동안 군총참모장으로 「장기집권」. 김일성과 항일빨치산 동료로 지금도 「충성심」의 대표적인 영웅으로 칭송되는 오중흡(32년 전사)의 아들이다. 만경대혁명학원을 1기로 졸업,김일성대학과 소련 공군대학에 유학한 대표적인 군엘리트. 64년 공군연대사령관(소장),67년 중장진급·최고인민회의(4기) 대의원,70년 당중앙위원,71년 공군사령관을 거쳐 79년 인민군 총참모장과 당정치국 후보위원이 되는 초고속 출세가도를 달린 오는 김정일의 「왼팔」을 자처하며 당시 총정치국장인 이용무,무력부 부부장 장정환 등을 반당·반혁명분자로 몰아 김정일세력을 탄탄히 굳히는데 큰 몫을 했다. 80년 상장진급 직후 6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정치국원,당군사위원으로 선출됐으며 85년 대장으로 진급. 차기 인민무력부장으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오진우의 견제로 88년 군총참모장 자리를 최광에게 내주고 쫓겨났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30위 밖으로 밀려난 낮은 서열에도 불구,현재까지 그가 군부내 혁명2세대의 선두주자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지난해 5월12일 발표된 허담의 장례위원 명단에 그의 이름이 3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공식 거명됨으로써 그가 여전히 권력핵심권 안에 끼어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앞으로 오극렬·김두남(노동당 군사부장·대장)과 같은 김정일의 측근 군엘리트를 포진시켜 세습과도기의 불안과 남북관계의 전향적 변화에 따라 이뤄지게될 군축과 관련한 군부내 반김정일 움직임을 미연에 제어,내부정리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무원 ○혁명2세대 선두주자 ▷연형묵총리(67)◁ 지난해 12월 제5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서」를 이끌어낸 인물로 북한 행정실무를 총지휘하는 권력서열 4위의 대표적인 태크너크랫.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50년 6·25직전 소련 우랄공대에 유학,금속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55년 귀국후 당중앙위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당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조직지도부 책임지도원,중공업부장 등 경제 및 조직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급성장. 74년 김정일의 친위대인 3대혁명 소조를 지도감독하는 「혁명소조 중앙지도부 책임자」역을 맡아 김정일의 믿음직한 보좌역이자 혁명2세대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혔다. 85년 정무원 금속기계공업 위원장을 거쳐 제3차 7개년 경제계획 초기인 88년 12월 총리에 기용된 이래 온건·실용파로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대표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만경대학원 수석졸업 ▷강성산(66)◁ 연형묵에 앞서 정무원총리(84∼88)를 지낸 강성산역시 만경대혁명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73년 권력의 핵심부인 당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뒤 이종옥의 6차내각때 부총리로 기용됐다. 80년 6차 당대회에서 권력 18위의 정치국위원으로 선출됐고 84년 총리로 기용된후 합영법제정 등 만3년간 경제개혁을 주도했으나 개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도중하차. 오진우에 이어 권력서열 4위였던 강은 현재 14위로 밀려나 함북도당 책임비서겸 인민위원장에머물고 있긴 하나 노동당 정치국 정위원으로 여전히 김부자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강은 특히 북한 경제개방의 상징인 두만강지구 개발과 관련,함북도 당위원장으로서 현지 실무책임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독 유학한 학자출신 ▷김환(63)◁ 항일 빨치산활동시 일경에 포로가 된 김일성을 구하고 대신 죽은 것으로 전해져 북한에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김혁의 아들.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하고 61년 동독 카를마르크스공대에 유학,귀국후 중공업부 산하 화학공업연구소 부연구원으로 출발한 학자출신이다. 83년이후 부총리직을 맡고 있으며 87년 화학 및 경공업위원장 시절 김정일에 일종의 토지임대제도인 「가족책임제」를 건의했다가 직위박탈과 함께 권력서열 30위권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게 합작제의를 해오는 등 내부의 경제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김환처럼 경제를 아는 개혁지향적 테크너크랫의 재기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문선명교주초청 주역 ▷김달현(52)◁ 정무원 부총리이자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무역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달현은 88년 2월 국가계획위원장,89년 북한경제 대표단장 자격으로 소련과 스위스를 순방하는 등 명실공히 경제담당 부총리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통일교의 문선명교주를 자신의 명의로 초청,윤기복 조평통 부위원장에 이어 연쇄회담을 갖고 문·김일성 면담때도 배석해 경원을 언급,그가 현재 북한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과시한 바 있다. ○고위급회담 4회 참가 ▷김정우(50)◁ 김정우 대외경제협력 부부장은 90년 9월,1차 고위급회담때부터 4차 남북고위급회담때까지 북한의 경제문제 전담대표로 참석한 경제통. 특히 지난 제4차 평양고위급회담때 남측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만나 남북경제교류 협력에 대한 전망을 피력함으로써 관심을 모았는데 경제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큰 활동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김일성대 경제학부 출신으로 김정일과 동갑. ●대남분야 ○이론과 실무 모두 능통 ▷전금철(57)◁ 윤기복 조평통 부위원장과함께 17명의 부위원장 가운데 가장 실무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사회과학원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으며 72년 남북조절위 대변인으로 떠오른 이래 85·88년 국회회담 예비접촉 북측대표단장,90년 7월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북측 대표단장으로 나선 이론과 실무를 겸한 대남통. 전은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대남접촉인사 가운데 윤기복에 이은 2인자이지만 「당국」 「국회」 「민간」 등 남북대화 성격에 관계없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대남정책에서의 위상은 뚜렷하다. 지난해 3월 베를린 범민족 3자회담 참가와 관련,조용술목사 등 참가자 3명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자 수락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외교분야 ○북한대표로 유엔연설 ▷강석주(53)◁ 지난해 9월17일 46차 유엔총회에서 북한대표로 유엔가입 연설을 한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은 김영남 외교부장과 함께 북한의 외교정책 결정과 집행에 깊숙히 관여,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6차 당대회 직전인 80년 7월 당중앙위 국제부 과장으로 선임됐으며 84년 정무원 외교부가 외교정책을 주도하기 시작한 시점에 부부장으로 승진·전보했다. 북한이 서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87년 4월부터 북한 외교부의 제1부부장으로 대서방,유엔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해오고 있다. 유엔총회에서의 연설외에도 대미관계 개선과 관련,미아시아협회 대표단과 회담(91년 5월),로버트 스미스 미 상원의원과 「미군유해송환공동위」 구성에 합의(91년 6월)하는 등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방중때 김일성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9월 유엔총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북한관리로는 처음으로 『김일성주석이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발언,북한 내부에서 특별한 비중을 갖은 인물임을 시사한 바 있다. 급변하는 정세가운데 대서방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는 북한에서 향후 강석주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 전남대생,대북 서신교류/작년

    ◎김일성대학생등과 제3국 팩시 통해/경찰,“보안법 위배”… 수사 착수 【광주=남기창기자】 전남대총학생회가 팩시밀리를 이용,북한대학생들과 서신교류를 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남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1월 남북통일에 대비,양측 대학생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한다는 취지로 전국 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조국통일위원회를 통해 범민족 청년학생연합 베를린 해외본부를 중개소로 김일성 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회 등에 핵문제·대학생활 등에 대한 북쪽 대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팩시밀리를 보내 지난해 12월 5일 북한대학생들로부터 팩시밀리 답신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관할 북부경찰서는 전남대학생들이 북한학생들과 서신교환을 하는 것은 국가보안법 등 실정법에 명백히 위배된다며 이들 학생의 서신교환경로를 조사해 관련학생들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남북평화협정」 결실의 두 주역

    ◎남측 정원식총리/소리없이 일하는 「토론명수」 「남북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타결을 이번에도 「현장」에서 조율해낸 정원식총리는 지난 5월24일 「강경대군 사건」여파로 물러난 노재봉총리의 뒤를 이어 입각,6공의 4기 내각을 이끌고 있는 조타수다. 지난 6월3일 강의중 외대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당시 파국으로 치닫던 정국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킨 것은 두고두고 기억될 일화.임명 당시 「공안통치의 연장」이라는 야권과 재야의 주장과 달리 「조용히 일하는 내각」의 모습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화와 타협에는 인색하지 않으면서도 원칙만은 끝까지 고수하는 「소신파」라는게 정총리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정총리는 전교조파동 당시 전국의 교사들에게 편지를 보냈는가 하면 학생이나 교수들과 논쟁도 서슴지 않았으며 야당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하는 고행도 불사. 특히 세종대사태땐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학교를 직접 방문했다가 타고있던 승용차가 학생들에게 파손당하는 봉변을 겪기도했고 부산대에서는 학생들에게 감금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직접 현장을 뛰는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에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된 것도 따지고보면 정총리의 이같은 적극성,타협정신,원칙고수의 자세와 무관치 않은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황해도 재령출신인 정총리는 서울대 사대를 졸업하고 57년 미국에 유학,피바디대학에서 교육심리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63년부터 서울대 사대에서 교육학을 강의했다. 79년부터 서울사대학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심리학회장·교육학회장·교육개혁심의회 교육발전분과위원장 등을 맡아 학교안팎에서 교육발전에 힘써 왔으며 6공 2기내각에 문교부장관으로 입각,2년1개월의 장수를 누렸다. ◎북측 연형묵총리/권력서열 4위의 혁명2세대 정원식총리와 함께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타결을 이끌어낸 연형묵북한정무원총리는 북한 권력서열 4위의 혁명2세대. 1932년 평남산인 연총리는 어려서 부모를 따라 만주로 이주,북간도에서 살다가 해방후에돌아와 만경대학원과 김일성대학 이공학부를 졸업한 북한의 대표적인 테크어 크랫이다. 훤칠한 키에다 당당한 체구,거무스름한 얼굴에다 오른 손을 번쩍들면서 활짝 웃는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김일성주석과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를 경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표정이 믿음직스럽다며 친근감이 든다는 사람도 적지않다. 그는 현재 정무원총리로 북한행정집행기구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동시에 당정치국원·당중앙위원 등을 겸직,노동당의 정책결정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 85년 정무원 제1부총리겸 금속기계공업위원장을 맡아 정무원에 처음 진출,88년12월 이근모의 후임으로 총리직에 선임됐는데 기계공업분야에 정통하며 북한의 대외경제협력등을 추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83년과 84년 김일성을 수행,중국·소련·동구권 등을 방문하는등 김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편이며 러시아어와 불어·일어등에도 능통,국제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총리는 판단이 예리하고 날카로우며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는데 김정일의 신임 역시 두텁다고.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세번째 서울을 찾은 그는 비빔국수와 비빔밥을 좋아하는 대식가이기도. 부인 김성숙(57)은 김일성의 친척이며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 “건대생 방북 불허”/「범청학련」 결성은 신청조건 위배

    ◎통일원 밝혀 통일원은 지난 24일 건국대 국문과학생들이 방북학술답사와 관련,김일성대 학생들과 방북조건등에 관해 합의한 사항들이 당초 북한주민접촉을 신청할때의 기본조건들과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이 합의사항을 바꾸지 않는한 이들의 방북을 허가할 수 없다고 25일 밝혔다. 박상현 통일원 교류협력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통해 『건국대학생들은 원래 북한주민접촉신청을 낼때 순수한 학술답사가 방북의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어제 김일성 대학생들과 합의한 내용중에는 범청학련 결성문제등 정치색을 띤 사항들이 들어있어 당초 목적과 완전히 위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학생들에게 당초 목적대로 추진해달라고 권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 건대학생 방북 불허의 배경

    ◎“학술답사 벗어난 정치행사로 변질”/남북학생 합의내용 신청때와는 판이/불법 「범청학련」 조직등 악례 남길 우려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학생대표 4명과 김일성대 조선어문학부 학생대표 4명이 학술답사와 관련,24일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에서 합의한 방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통일원 당국은 건국대생들과 김일성대생들간에 이뤄졌다는 합의사항들이 접촉신청및 승인시의 내용과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이들의 방북을 불허한다고 밝혔다.이에따라 지난 8월12일 서대기련(서울지역 대학생 기자연합)의 방북취재 무산이후 기대를 모았던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학생들의 합법적 교류는 어렵게 됐다. 당초 정부는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기존의 일부 운동권 학생들의 탈법적 방북과 달리 정부와 협의,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오자 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24일의 남북학생들의 합의문 가운데 원래 추진코자 했던 순수학술답사의 성격을 정치행사로 변질시킨 부분이 뒤늦게 밝혀지는 등 정부 당국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대목이들어있다는게 당국자의 설명이다. 당국자는 그 실례로 ▲건국대학생들이 정부가 불법단체로 규정한 「전대협」소속임을 밝혔고 ▲정상적인 남북학술답사교류는 「범청학련」이 조직된 다음 그의 통일적인 관할하에 실시한다고 명시한 점 등을 들었다. 이 「범청학련」은 지난 8월15일 범민족대회의 일환으로 열린 북남·해외동포 청년학생통일회담에서 결성키로 한 단체여서 「범민족대회」역시 불법으로 보는 정부로서는 원칙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정부당국자는 또 ▲「통일방도 토론회」개최 ▲분계선장벽(북측이 주장하는 콘크리트장벽)공동참관 ▲판문점 중감위 통과입북등의 합의내용을 그대로 승인,방북을 허용할 경우 불법방문을 정부가 묵인해 주는 악례를 남기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기가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로서는 승인불가 입장이지만 당초 목적대로 방북을 추진할 것을 권유,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다시 실무접촉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접촉에서 1차 예비접촉 때 남한학생들이 요구했던 사항을 수용하면서 우리 정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조건들을 제시,대규모 방북은 피하면서 그 책임은 남한정부에 덮어 씌우는 구태를 재연해 어떤 과정을 거치더라도 방북학술답사성사는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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