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일집회… 전시분위기 조성/NPT 탈퇴이후 내부 동향
◎“적 섬멸준비 갖춰라” 임전태세 고취 혈안/국경폐쇄·등화관제 실시로 긴장 부추겨
북한의 동향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북한은 최근 팀스피리트훈련에 대응한 「준전시상태」 선포와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라는 초강경책에 따라 대내적으로 전쟁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주민들의 임전태세를 고취하는데 혈안이 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일 팀스피리트훈련에 대한 대응조치로 예년보다 더욱 강도높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평양시 집회(9일),사회안전부 군무자 집회(9일),평남군중대회(10일),김일성대학교직원·학생집회(10일),개성시 집회(11일),강원도 집회(14일) 등 지역·단위별로 군중집회를 잇따라 열고 전 주민에게 『한손에는 낫과 망치를,다른 손에는 총을 들고 긴장하고 전투적으로 일하며 생활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북한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대표단장인 정무원총리 강성산으로 하여금 12일 김정일의 「준전시상태」선포를 지지하는 담화를 발표케 하여 전시 분위기를 더욱 부추겼다.
이처럼 전시 분위기로 휩싸인 가운데북한은 지난 12일 팀스피리트훈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결정에 대해 「사회주의 제도를 견결히 옹호·고수하기 위한 응당한 자위적 조치」라면서 돌연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북한 전역에 새로운 긴장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선언 직후 북한은 국경을 폐쇄했으며 북한 거주 외국인들의 국내 여행을 금지시켰다.북한은 이어 지난 13일 밤 평양에서 등화관제훈련을 실시,긴박함을 조성한데 이어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부주석 이종옥의 방글라데시 방문을 돌연 취소,긴장감을 더했다.
핵확산금지조약탈퇴와 관련,북한외교부 부부장 강석주는 지난 12일 NPT탈퇴문제의 유엔안보이상정과 경제제재 조치등을 예상하면서 이같은 조치가 취해질 경우 『정세는 매우 악화되고 아주 엄중한 후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북한은 1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14일 조선사회민주당 성명,15일 외교부 비망록을 잇따라 발표,NPT탈퇴조치가 『온 겨레를 전쟁의 위험에서 구출하고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는 가장 정당하고 혁명적인 대책』이라고 주장하면서 남북한 및 해외동포들에 대해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굳게 단결,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부당한 강권행사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NPT 탈퇴선언 이후 정부성명을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방송을 통해 반복 보도하고 있으며 신문 사설을 통해 이같은 조치가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부각·선전하고 있다.
북한은 14일에 이어 15일에도 당기관지 노동신문에 「우리당의 주체적인 전쟁관점으로 튼튼히 무장하자」제하의 사설을 게재,현 한반도 정세는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사태』에 놓여 있다면서 전 주민에 대해 『높은 혁명적 경각심을 갖고 적들의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며 원수들이 언제 어느때 덤벼들어도 제때에 섬멸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의 진의가 어디에 있든 이번 일들로 인해 상식과 이성을 잃은 북한의 실체가 거듭 확인됐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대북경계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