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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아베와 통화 “북일 사이 다리 놓는데 도울 것”

    문 대통령, 아베와 통화 “북일 사이 다리 놓는데 도울 것”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오전 10시부터 45분간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전화통화를 가졌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45분까지 45분간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남북 두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통한 완전한 비핵화를 높이 평가했다”며 “특히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고 표현하며 이 선언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도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마련하고 필요하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도 “북일 사이 다리 놓는데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에서는 일본인 납북자에 대한 대화도 이뤄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에서 납북자 문제에 대한 얘기도 나왔고, 그 내용은 아베 총리가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통화에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김 위원장에게 아베 총리의 뜻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얘기했다”며 “아베 총리가 이에 감사를 표하면서 자신이 일본에서 발표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납북자 문제를 ‘도보다리 밀담’에서 언급했느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얘기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고,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도 얘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발표가 된 것 외에 하나하나 말씀드리긴 곤란하다”고 답했다. 북한이 핵 시설 폐쇄를 공개할 때 일본 쪽에서도 합류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중 정상 간 통화 계획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며 “중국 쪽에서 며칠 뒤에 (통화를)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우리는 충분히 말씀을 드리겠다는 뜻을 보였는데, 중국 사정으로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런 가운데 서훈 국정원장이 이날 오전 도쿄(東京)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했다. 서 원장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과 당일 발표된 ‘판문점 선언’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역사적인 남북회담 이후 일본을 방문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문재인 정권이 출범 후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노력을 많이 해줬다”고 인사를 건넸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많은 노력을 한 후에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에서) 내 생각을 전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북일관계도 얘기해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뒤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회담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줘서 감사드린다”며 “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는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선언문에 서명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국제사회의 협력, 특히 한미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실천 또한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남북정상회담 뒤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을 약속했다. 서 원장은 지난 28일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13일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 상황을 설명차 아베 총리를 총리관저에서 만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제주 소년 오연준 무대에 김정은 내외 반응

    [영상] 제주 소년 오연준 무대에 김정은 내외 반응

    제주 초등학생 가수 오연준 군은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진행된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고향의 봄’을 불렀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 곡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기대와 소망이 있는 곳을 말하며 화합과 평화, 번영의 길을 의미한다”고 밝혔다.오연준 군의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 등 남북한 참석자들은 귀기울여 노래를 들었고, 열창이 끝나자 큰 박수를 보냈다. 오연준 군은 지난 2016년 방송된 Mnet ‘위키드’를 통해 남다른 노래 실력을 뽐내며 ‘제주 소년’이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정규앨범 ‘12’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특히 오연준 군은 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화제가 됐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트럼프 “5월 중 북미정상회담 열릴 것”…문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

    트럼프 “5월 중 북미정상회담 열릴 것”…문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5월 중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을 가급적 조속히 개최하고, 회담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의를 해나가는 데 뜻을 같이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내 생각에는 북한과의 회동이 오는 3~4주 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간 북미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5월말이나 6월초 열릴 것이라는 언급은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5월 중으로 특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번도 비핵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28일 오후 9시 15분부터 1시간 1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한다는 뜻도 함께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서면 브리핑에서 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을 축하하고, 특히 남북관계 발전에 큰 진전을 이룬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확인한 것은 남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 크게 기여했다는 데 남북 두 정상이 공감했다”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이 북미정상회담 성공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특히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 사이의 종전선언에 관한 합의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명했다.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에 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성공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가급적 조속히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으며, 장소에 대해서는 2~3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하며 각 장소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으며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매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한미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하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전화를 언제라도 최우선으로 받겠다”면서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가 매우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연준, ‘바람이 불어오는 곳’+‘고향의 봄’ 선곡 이유 들어보니...

    오연준, ‘바람이 불어오는 곳’+‘고향의 봄’ 선곡 이유 들어보니...

    ‘제주소년’ 오연준의 남북정상회담 만찬 공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27일 오연준(13) 군은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고향의 봄’을 열창했다. 이날 오연준 군의 축하공연은 만찬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내외 등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공연 모습이 생중계되며 시청자들 또한 감격했다는 반응이다. 시청자들은 “예쁜 목소리에 넋을 놓고 들었네요”, “고마워 연준아. 너의 목소리가 사람들 마음을 울렸다”, “집에서 듣다가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공연에서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만찬장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맑고 투명한 소리로 잘 알려진 오연준이 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선곡 이유에 대해서는 “기대와 소망이 있는 곳을 말하며, 화합과 희망, 평화, 번영의 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만찬공연에 선 오연준 군은 지난 2016년 방영된 엠넷 ‘위키드’에 출연해 청아한 목소리와 수준급 노래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연준 군은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무대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르기도 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남북 손잡고 ‘10초 깜짝 월경’… 친교 산책서 30분 단독회담

    남북 손잡고 ‘10초 깜짝 월경’… 친교 산책서 30분 단독회담

    金 “文대통령 직접 나와서 감동” 文 “여기까지 온 것 아주 큰 용단” 金 “북으로 지금 넘어가 볼까요” 文 “수행원들과 사진 찍을까요” 예정 없던 깜짝 제안 주고받아 北지도자 첫 국군 의장대 사열 소나무 공동식수·표지석 세워 환송공연 ‘하나의 봄’ 영상 상영 金, 밤 9시 28분 北으로 돌아가 “정말 설레는 마음이 그치지 않고요.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렇게 판문점 분리선(군사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 주신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험난하고 지난했던 긴 터널을 지나 남북 정상이 27일 오전 9시 29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비로소 손을 맞잡았다. 처음 마주한 상대의 눈을 보며 20여초간 강렬한 첫 인사를 나눴다. 두 정상은 감격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치아가 다 드러나도록 환하게 웃었고, 문 대통령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판문점 평화의집은 남북 정상회담 준비로 새벽부터 분주했다. 수행원 대기실에는 서울의 시간을 알려 주는 시계와 남측보다 30분 늦은 평양 시간을 보여 주는 시계가 나란히 걸렸다.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T3’ 사잇길에는 무장군인 대신 정장을 입은 남북 경호원들이 마주 섰다.문 대통령은 오전 8시 청와대를 출발해 52㎞를 달려 9시 1분 판문점에 도착했다. 잠시 평화의집에서 휴식을 취하고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공식 수행원들과 함께 9시 27분쯤 김 위원장이 걸어 내려올 ‘T2-T3’ 사잇길로 이동했다. 북측 판문각 직원들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판문각 2층 커튼을 살짝 걷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 오전 9시 28분 정적이 흐르던 판문각 문이 열리고 김 위원장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 승용차로 개성을 거쳐 내려왔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경호원 12명에게 둘러싸여 내려왔다. 검은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내려오다 호흡을 가다듬고선 문 대통령을 향해 밝게 웃었다. 김 위원장은 ‘T2-T3’ 사잇길을 가로지르는 높이 10㎝, 너비 50㎝의 콘크리트 경계석 북쪽에 서서 남쪽에 선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경계석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쪽 땅에 최초로 발을 내딛는 순간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세기적 만남의 이벤트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아 끌었다. 두 정상은 ‘금단의 선’ MDL을 가볍게 넘어 10초간 북측 땅을 밟은 뒤 되돌아왔다. ‘10초 깜짝 월경’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김 위원장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자 개방적이고 호방한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의도한 연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10월 2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가는 길에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비슷한 메시지를 남겼다. 평화의집에서 문 대통령과 환담하며 “(판문각에서 MDL까지) 불과 200m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 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면서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측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문 대통령과 MDL 만남을 가진 뒤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에 있는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 주위를 호위무사들이 장방형으로 에워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우리의 전통 가마를 탄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 예포 발사 등 정식 의장대 사열 의전은 생략했지만 전통의장대와 3군의장대 300여명을 동원, 북측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북한을 국가 대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의장대 사열을 마치고 남북 정상은 양측 수행원들과 악수한 뒤 단체 사진 촬영을 했다. ‘10초 깜짝 월경’처럼 이 또한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측 수행원 가운데) 사열을 끝내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고 돌발 제안을 했다. 평화의집으로 이동한 뒤 김 위원장은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가져다준 만년펜으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란 글을 남겼다. 두 정상은 오전 10시 15분부터 11시 55분까지 10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오후에는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일명 ‘소떼길’에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으로 소나무를 심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끌고 방북했던 길이다. 공동 식수한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이다.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줬다.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를 새긴 표지석도 세웠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대동강 물과 흙을 나무함에 넣어 아주 정성스럽게 가져왔다”고 전했다. 공동 식수를 마치고선 수행원을 물리고 군사분계선 표지물이 있는 푸른색 ‘도보다리’까지 산책했다. 두 정상은 오후 4시 42분 다리 끝에 설치된 의자에 단둘이 마주보고 앉아 5시 12분까지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잠깐 담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실상 ‘단독 회담’이었다. 북측 사진기자가 다가가 근접 촬영을 시도하자 김 위원장은 웃으며 비켜달라고 손짓했다. 김 위원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에게 무엇인가를 얘기했다. 두 정상만 아는 ‘밀담’이다. 멀리서 촬영 중인 생중계 카메라에는 요란한 새 소리만 담겼다. 양 정상은 이날 3개장 13개 조항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악수하고 잡은 손을 높이 들어올리고선 부둥켜 안았다. 환송만찬에는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참석했다. 마지막 행사인 환송공연에선 평화의집 벽을 스크린 삼아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표현한 ‘하나의 봄’이란 영상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공연 말미에는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을 기록한 사진 영상물이 상영됐다. 두 정상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잡았다. 오후 9시 26분 김 위원장 내외는 문 대통령 내외의 전송을 받으며 차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었다. 9시 28분 김 위원장의 차량이 MDL을 통과하고서야 문 대통령도 판문점을 떠났다. 오전 9시 29분부터 오후 9시 28분까지 거의 12시간 만에 기적처럼 찾아온 한반도의 봄이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오연준,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부른다

    오연준,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부른다

    오연준 군(11)이 27일 오후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고(故) 김광석의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 만찬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날 만찬장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맑고 투명한 소리로 잘 알려진 오연준 군이 고(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다”라고 밝혔다. 오연준 군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6년 tvN ‘위키드’에 출연해 부른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조회수 900만 건을 돌파하며 그 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본 영상 8위를 기록했다. 김 대변인은 오연준 군이 부를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대해 “기대와 소망이 있는 곳을 말하며 화합과 평화 번영의 길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양냉면, 남북정상회담의 시작과 끝

    평양냉면, 남북정상회담의 시작과 끝

    “어렵사리 평양냉면을 갖고 왔습니다.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회담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11년 만에 성사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자못 진지하고 딱딱할 것이란 예상이 단박에 깨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재치 있는 입담에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말을 주고 받았다. 2018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마련된 2018mm 너비의 대형 타원 탁자를 가운데 좋고 마주 앉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사이 좋게 덕담으로 모두 발언을 이어나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오늘 오기 전에 보니까 저녁 만찬 음식을 가지고 많이 이야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갖고 왔다”면서 “대통령께서 좀 편안한 마음으로, 이 멀리서 온 평양냉면을...”이라고 하다가 갑자기 말을 끊더니 옆에 앉은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바라봤다.김 위원장은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혼잣말을 하듯이 이야기 했고 문 대통령을 비롯한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김 위원장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남북정상이 함께할 만찬의 주 메뉴로 평양의 대중식당인 옥류관의 냉면을 제안한 바 있다. 북측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곧바로 조리하지 않으면 면이 불어 맛이 떨어지는 냉면의 특성상 평양 옥류관의 수석 요리사가 만찬 준비에 투입된다. 현장에 옥류관의 제면기를 공수해 즉석에서 면을 뽑는다는 얘기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통일각에서 갓 뽑아낸 냉면은 만찬장인 평화의 집으로 바로 배달돼 평양 옥류관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류관의 평양냉면은 앞서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한 우리 예술단의 점심 메뉴로 선택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녀시대 서현, 백지영, 이선희, 레드벨벳 듯 우리 가수들이 ‘원조’ 평양냉면을 맛보며 즐거워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옥류관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CNN 등 외신들은 냉면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며 ‘냉면 외교’(noodle diplomacy)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청와대 “김정숙 여사 동행 여부 알 수 없다”

    청와대 “김정숙 여사 동행 여부 알 수 없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까지도 청와대는 두 정상의 합의 내용에 대한 발표 형식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경기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 브리핑에서 ‘합의문 발표 형식이 정해졌나’라는 질문에 “아니다. 회담 결과에 따라, 회담의 내용에 따라 형식과 순서가 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양측 공식 수행원 중 정상회담에 실제로 배석할 수행원이 확정됐느냐는 질문에도 김 대변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함께 판문점으로 가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미정”이라며 ‘여기서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참석도 확정이 안 됐다고 하는데, 김 여사의 참석도 결정이 안됐나’라는 외신의 질문이 다시 나왔으나, 김 대변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지금 저희는 현장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김 여사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언론에 보도된 문 대통령 전용차 내부 사진을 보면, 문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김 여사가 아닌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동승한 것으로 나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김정은 대역 동원해 최종 리허설

    文대통령·김정은 대역 동원해 최종 리허설

    리모델링 평화의집 ‘새집 냄새’ 난방 온도 높이고 양파·숯 깔아 수색견 풀고 지뢰제거반 출동 靑 “文, 중압감 벗어나 홀가분”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역까지 동원해 동선을 점검하는 최종 리허설을 했다. 오후 2시부터 한 시간가량 판문점에서 진행됐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리허설) 모든 진행 상황은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 상황과 거의 흡사하게 진행했다”며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 대통령이 어디서 맞이할지, 어디를 향해 사진을 찍을지까지 다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우리 측 공식 수행원 7명 중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해 자신들의 위치와 동선을 점검했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정 합참의장 대신 참석했다. 전통의장대와 3군 의장대의 환영행사, 사열도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점검했다. 김 대변인은 “평화의집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내일 회담이 열리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새집 냄새’를 줄이려고 난방 온도를 높이고 양파와 숯도 깔았다. 유엔사령부 군인들은 판문점 주변 안전을 위해 막바지 점검도 했다. 수색견으로 위험물을 탐지하고 지뢰제거반도 동원됐다. 판문점 안 중유 탱크도 비웠다. 소나무 식수 행사가 진행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간 길 주변을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도 연습했다. 남북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할 판문점 도보다리도 직접 걸어 시간을 체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회담 관련 자료를 숙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중압감이 있었는데 막상 내일 회담을 앞두고는 홀가분해졌다고 했다”며 “지난 대선 때 TV 토론회 리허설도 하지 않을 정도로 쑥스러움을 타는 분”이라고 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남북 흙·물로 ‘평화의 소나무’ 심고,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 산책

    남북 흙·물로 ‘평화의 소나무’ 심고,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 산책

    故정주영 회장 방북했던 ‘소떼 길’ 한라산·백두산 흙 섞어 공동 식수 文은 대동강물, 金은 한강수 뿌려 北 9시에 맞춰 9시 30분 첫 만남 金 ‘T2-T3’ 사잇길 걸어내려와 文 ‘금단의 선’에서 金 직접 영접 오후엔 두 정상 단독회담 가능성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한반도 ‘평화의 봄’이 피어오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을 시작한다. 김 위원장은 판문각에서부터 남북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T3’ 사잇길을 걸어 내려와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높이 10㎝에 불과한 콘크리트 경계석이 바로 군사분계선이다. 이 ‘금단의 선’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을 맞잡는다. 만남을 9시도 아닌 9시 30분으로 애매하게 잡은 것은 북한을 배려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 표준시간은 우리보다 30분 느리다.두 정상은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까지 함께 걷는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최초로 우리 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국가 연주, 예포 발사는 생략한다. 의장대 사열은 정상외교의 보편적인 행사다. 전통의장대는 ‘아리랑’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식 환영식 후 평화의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한다. 이어 접견실에서 사전 환담을 나눈 뒤 2층 회담장으로 이동,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전에는 확대정상회담, 오후에는 배석자를 최소화한 단독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각각 오찬을 하고선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끌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나무를 심는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고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준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같은 방식으로 소나무를 심었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양 정상의 서명을 새긴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반도 화해와 평화가 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공동식수는 남측이 제안했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FOOT BRIDGE)를 산책하며 오붓하게 담소를 나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중감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려고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길이 50m 정도의 작은 다리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로 폭이 좁아 이번 회담을 준비하며 확장하고 ‘한반도기’ 색인 하늘색으로 새 단장을 했다. 남북 정상은 이 다리의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함께 걷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도보다리에서 두 정상이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를 마련했다”며 “아무도 따라붙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대화하는 건 이때가 유일하다. 합의문은 오후 회담을 마치고 만찬 행사 전에 발표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리는 환영만찬에는 양 정상과 수행원들이 참석하며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핵심참모 25명이 자리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환영만찬 후 환송 행사에서 ‘하나의 봄’이란 영상을 함께 보며 정상회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판문점 평화의집 벽이 대형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표현한 영상과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세기의 회담은 막을 내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김정은 대역 동원해 최종 리허설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역까지 동원해 동선을 점검하는 최종 리허설을 했다. 오후 2시부터 한 시간가량 판문점에서 진행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리허설) 모든 진행 상황은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 상황과 거의 흡사하게 진행했다”며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 대통령이 어디서 맞이할지, 어디를 향해 사진을 찍을지까지 다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우리 측 공식 수행원 7명 중 정병두 합동참모의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해 자신들의 위치와 동선을 점검했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정 합참의장 대신 참석했다. 전통의장대와 3군 의장대의 환영행사, 사열도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점검했다. 김 대변인은 “평화의집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내일 회담이 열리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새집 냄새’를 줄이려고 난방 온도를 높이고 양파와 숯도 깔았다.  유엔사령부 군인들은 판문점 주변 안전을 위해 막바지 점검도 했다. 수색견으로 위험물을 탐지하고 지뢰제거반도 동원됐다. 판문점 안 중유 탱크도 비웠다.  소나무 식수 행사가 진행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간 길 주변을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도 연습했다. 남북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할 판문점 도보다리도 직접 걸어 시간을 체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회담 관련 자료를 숙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중압감이 있었는데 막상 내일 회담을 앞두고는 홀가분해졌다고 했다”며 “지난 대선 때 TV 토론회 리허설도 하지 않을 정도로 쑥스러움을 타는 분”이라고 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靑 조직진단 거쳐 개편

    청와대는 24일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청와대 내 조직진단과 업무평가를 통해 향후 조직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조만간 민정수석실과 총무비서관실 주도로 조직진단과 업무평가 작업을 개시해 6월 13일 지방선거 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지난 1년 동안 청와대 조직을 운영하면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과 각 조직의 성과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청와대 내의 조직진단 및 각 부서 업무평가를 진행해 앞으로 국정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앞서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기존 ‘3실 10수석’ 체제를 ‘3실 8수석 2보좌관’ 체제로 정비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정상 핫라인 첫 통화 회담 뒤로 미룰 듯

    남북 정상 핫라인 첫 통화 회담 뒤로 미룰 듯

    오늘 北선발대 방남 합동리허설 文 제안에 北 옥류관 냉면 올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40분부터 4시 30분까지 110분간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일대에서 1차 리허설을 진행했다. 또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자유의집에 마련된 브리핑실과 남북 기자실을 둘러보고 “양 정상의 첫 만남부터 공식 환영식이 진행되는 첫 번째 이동 동선에서의 생중계 화면이 전 세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준비위는 이날 자유의집 3층과 메인프레스센터가 설치되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 상황실을 열어 본격적인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25일에는 김 위원장의 ‘복심’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측 선발대가 방남, 남측과 합동 리허설을 한다. 리허설을 하면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역인 ‘가케무샤’를 동원하지 않고 두 정상의 자리를 비워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합동 리허설은 양 정상이 만나기로 한 그 시각에 시작돼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은 오전 10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간의 핫라인 통화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전에 핫라인 통화를 한다면 상징적 통화가 될 텐데, 굳이 상징적인 것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며 “안 할 가능성이 51%”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또 한번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회담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때 (특사가) 가서 풀 필요가 있지 않을까 했던 건데, 지금은 원만하게 진행 중이라 굳이 올라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위급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가능성은 반반”이라면서도 “고위급회담을 열어 남은 문제들을 논의하고서 정상회담을 열 수도 있고, 놓아둔 채 정상끼리 직접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저녁상엔 평양 옥류관 냉면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까지 팔도 음식이 한자리에 오른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직접 만든 냉면 등 2018 남북 정상회담 당일 만찬 메뉴 10가지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만찬 메뉴로 옥류관 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판문점서 즐기는 평양냉면을 위해 회담 당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판문점으로 파견된다. 옥류관 제면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 설치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유년 시절 기억을 나눌 수 있는 음식도 포함됐다. 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재해석한 감자전과 문 대통령의 고향 부산의 달고기 구이다. 뢰스티는 강판에 간 감자를 둥글게 부친 음식으로 스위스 가정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다. 흰살 생선인 달고기는 북한 해역에선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상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편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 숯불구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쌀과 비무장지대(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이 함경도 향토 음식인 가자미 식해와 함께 한 상에 오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대통령의 역사적 만찬장에 오르는 ‘달고기’···“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

    문대통령의 역사적 만찬장에 오르는 ‘달고기’···“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

    오는 27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메뉴에 포함된 ‘달고기 구이’의 달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바다 물고기인 달고기는 몸 옆쪽에 보름달 같은 크고 둥근 흑갈색 반점을 갖고 있어 달고기라 불린다. 경남에서는 허너구, 전남 순천 지방에서는 정강이라고 불린다.달고기는 살이 희며 맛이 좋아 고급 어종에 속한다. 부드럽고 담백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선까스로 제격이며, 비린 맛이 적어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주로 구이나 조림 등으로 먹으며 초여름에 맛이 일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달님’이란 애칭으로도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이니’라는 별명을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4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쌀로 지은 밥,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으로 만찬을 꾸몄다”라고 밝혔다. 또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 음식인 달고기구이와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슈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주 메뉴는 평양옥류관 냉면”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옥류관 냉면·스위스 감자전 오른다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옥류관 냉면·스위스 감자전 오른다

    청와대는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로 달고기 구이, 스위스 감자전, 평양 옥류관 냉면 등을 올린다고 24일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27일 만찬 메뉴로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 고향 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레스틸’을 우리식으로 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찬 메뉴의 콘셉트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우선 역사적 인물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가져온 음식재료로 그 의미를 더했다. 김대중 대통령 고향인 전남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 등을 가공한 민어 해삼 편수, 노무현 대통령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 농법으로 만든 쌀로 밥을 짓는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한 데 착안, 충남 서산 한우를 이용한 숯불구이를 낸다. 작곡가 윤이상씨 고향인 경남 남해에서 난 문어로 문어 냉채를 만든다.다음으로는 양 정상의 고향과 추억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부산에서 유년 시절 보낸 문 대통령을 고려, 대표적인 고향 음식인 달고기 구이를 준비한다. 달고기는 달 모양 둥근 점이 있는 생선이다. 김정은 위원장 스위스 유학시절에 대해서는 스위스의 감자전 격인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가공한 감자구이를 마련한다.마지막으로는 남북의 교류를 상징하는 음식과 건배주다. 우선 평양 대표음식 옥류관 냉면이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오는 만큼 그를 배려하는 의미가 있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만찬 음식으로 올라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을 내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 북측이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고 전해졌다. 북측은 옥류관 냉면을 제공하기 위해 평양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당일 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고 옥류관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계획이다. 통일각에서 갓 뽑은 냉면은 평화의집으로 바로 배달돼 평양옥류관 맛을 그대로 살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술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을 내놓는다.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온 술이다. 김 대변인은 특히 “(원산지는) 평안도이나 지금은 남한의 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면천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나는 술이라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야권 발의 ‘드루킹 특검’, 與 거부할 이유 있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이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과 국정조사 요구서를 어제 국회에 공동 제출했다. 국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야 3당은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특별한 이견 없이 ‘드루킹’ 사건의 특검 법안 등에 합의했다고 한다. ‘특검 아니면 사건의 실체 규명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중 여론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야 3당의 특검 요구를 정치공세로 치부하며 ‘경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벌써부터 경찰 수사는 정치권 눈치만 보며 뒷북만 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계가 드러난 경찰 수사에 의존하는 듯한 정국 대처로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검을 받아들인다면 야 3당이 6월 지방선거 때까지 정치 공세 차원에서 철저히 이용하려 할 것이라는 여당의 고민을 모르지 않는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어제 “드루킹 사건과 관련, 야 3당이 이를 ‘대선 불법 여론조작 사건’이라고 규정한 것에 크게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대선 불복’ 대열에 합류한 데 매우 유감으로 규탄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선 이후 순항하던 여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惡材)를 만난 것은 안타깝겠지만, 그럴수록 정공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본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면서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여당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드루킹 일당은 한마디로 자신의 온라인 영향력을 내세워 권력에 줄을 대고, 이권을 노려 온 ‘온라인 선거 브로커’에 불과하다”고 했다. 지금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청와대나 추 대표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문제는 그 ‘온라인 선거 브로커’가 도대체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 밝혀낼 의지도, 능력도 경찰에게는 없다는 사실이 이미 확인됐다는 데 있다. 추 대표는 특히 “드루킹 사건은 건전한 포털 여론 형성을 저해해 온 민주주의의 적들”이라고 했다. 특검이 아니라 더한 방법을 쓰더라도 이런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드루킹 일당’은 최소한의 이념적 또는 정책적 소신에 따라 특정 정치세력에 접근한 것이 아니다. ‘온라인 파워’를 무기로 닥치는 대로 사적 이익을 챙기려는 ‘신종 정치 브로커’의 피해는 결과적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온라인 시대 정치의 심각한 부작용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새로운 혼란을 바로잡을 책임 역시 정부·여당에 있다. 더구나 ‘정부·여당이 드루킹 사건이 피해자’라는 인식이 있다면 특검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진상은 간데없고 정쟁만 남은 특검과 국정조사로 흐른다면 야 3당도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칩거’ 김기식 “국민께 죄송…아들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칩거’ 김기식 “국민께 죄송…아들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 중인 김기식(52) 전 금융감독원장이 첫 심경을 전했다.한겨레는 22일 김기식 전 원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지난 19일 통화가 연결된 김 전 원장은 힘 없는 목소리로 “무척 힘들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들 사람들이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겠느냐”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김 전 원장의 답변을 전했다. 국민들이 실망하는 이유는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 전 원장이 도덕성 면에서는 누구보다 깨끗하리라고 믿었는데 피감기관의 돈으로 국외출장을 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원장은 “국민의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사실 나는 2012년과 13년 국회의원 임기 첫 두 해에는한 번도 외국에 나가지 않았다. 아마 아들이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계속 그랬을 것이다.(외동인 중학생 아들은 2013년 4월 세상을 떠났다) ”고 말했다. 이어 “그 일이 일어났을 때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의원직을 관두려고 했다”며 “주변 동료들이 간곡히 만류하면서 외국에 나가서 바람이나 쐬고 오라고 권해서 2014년 1월 처음으로 이른바 의원외교 차 국외출장을 갔다. 그 후부터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더미래연구소’에 5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낸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대해선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더미래연구소는 김기식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진보 개혁적인 의원들의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정책 개발을 위해서 만든 연구소다. 참여 의원들이 자기 돈을 1000만원씩 내서 만든 자발적인 싱크탱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원장은 “운영자금이 부족해서 내부 회의를 통해 1000만원 이상씩 추가 출자를 하기로 결의한 데 따라서 5000만원을 냈다. 1000만~2000만원씩 더 낸 의원들도 있다. 그게 어떻게 통상의 범위를 벗어난 후원이냐. 법원의 판단을 정식으로 받아보고 싶은데 공소시효가 끝난 것이라서 검찰에서 기소하지도 않을 거니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 계획이 없다. 다만 지난 30년간의 내 삶이 이렇게 매도되는 것이 솔직히 마음 아프고, 치욕적이다”면서도 “그런 빌미를 내가 준 것이니 운명이라고 본다. 몇 년 전부터 공적인 삶을 그만하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일이 그런 부담을 덜어낸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원장은 과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피감기관들의 돈으로 여러 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과 시민단체에 의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됐다. 이에 김 전 원장은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종전의 범위를 벗어난 정치후원금 기부행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금감원장직을 사임키로 하고 문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한 중앙선관위원회의 위법 판단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 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이 김 원장의 사임 건을 결재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드루킹 특검 수용’ 보도 부인…“특검 주체는 국회”

    청와대, ‘드루킹 특검 수용’ 보도 부인…“특검 주체는 국회”

    청와대는 21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를 수용키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부인했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국회가 특검법을 만드는 주체이다. 혼선이 없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SBS에 따르면 청와대의 고위관계자가 최근 여당 지도부에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드루킹 논란과 연루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검의사를 밝힌 만큼 빨리 (특검을)수용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김경수 의원은 19일 열린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응하겠다. 특검에 대해서는 당에서 결정한 대로 따르겠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BS에 “오히려 청와대는 (특검 수용에)적극적이다. 여당에서 빨리 합의해 특검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시국회 ‘개점휴업’ 6월 개헌 무산되나

    정쟁으로 4월 임시국회가 3주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가 계속되면서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6월 개헌 국민투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와 여당이 정한 국민투표법 개정안 처리 시한은 23일이다. 개헌 국민투표에 재외국민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는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처리를 거쳐 23일까지 공포되지 않으면 실무처리 시간상 개헌은 어렵다는 게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생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23일까지 국민투표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21~22일은 주말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은 현실적으로 20일뿐이었다. 그러나 20일에도 국회는 열리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 당원이었던 드루킹의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내걸고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 농성 중이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특검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국회 파행의 원인이었던 방송법 처리 문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거취 문제 등을 넘어 드루킹 사건까지 겹치면서 여야 대립을 풀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에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마저 수용을 촉구하는 특검을 민주당과 청와대만이 거부하는 것은 국회를 끝내 파행으로 몰고 가고 정쟁과 대통령 정치로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국민의 참정권을 볼모로 정치 도박을 한 최악의 정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국민의 투표권리를 빼앗으면서까지 개헌을 무력화함으로써 결국 호헌세력으로 민심을 등지기로 한 것인지 분명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에서는 오는 23일까지 기다려본 뒤 개헌 등에 대한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23일은 국회가 과연 개헌 의지가 있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여야가 개헌안에 합의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설치된 남북 핫라인···첫 통화 내용은

    文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설치된 남북 핫라인···첫 통화 내용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개통돼 시험통화가 이뤄졌다. 핫라인은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 책상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정상간 핫라인은 우발 충돌에 의한 군사 대치 상황, 남북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며 전쟁 내지는 선제타격의 위기까지 고조됐을 때 남북 정상간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 평소에는 남북 현안을 풀 긴요한 정상들의 소통창구가 될 듯하다. 윤건영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1층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러웠고 전화상태가 매우 좋았다”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 핫라인은 우리 쪽은 청와대, 북쪽은 국무위원회에 설치됐다. 일단 이날 중 실무자끼리의 시범통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졌다. 먼저 송 실장이 전화를 걸자 북한 담당자가 ‘평양입니다’라고 받았고, 이에 송 실장이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 간 직통전화 시험 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청와대 송인배 부속비서관입니다”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서울은 날씨가 아주 좋다. 북측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북측 담당자는 “여기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우리 측에서 전화를 걸어 통화한 시간은 3분 2초, 이어 북측이 전화를 걸어와 통화한 시간은 1분 17초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같은 남북 정상간 핫라인은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6월 12일 남북 정상 1차 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간 직통전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하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불과 사흘 만에 핫라인이 설치됐다. 이때 설치된 정상간 핫라인은 노무현 정부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강경한 대북 입장을 보인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정상간 핫라인은 국정원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다. 우리 측 혹은 북측에서 전화를 걸어 정상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남북 정상이 곧바로 전화 통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이 구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상간 통화가 언제 이뤄질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오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첫 통화를 갖기로 한 만큼 내주 초에는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남북 정상간 통화 이뤄지면 무슨 대화가 이뤄질 것 같냐’는 질문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연결이 됐다는 데 대한 반가움과 의미가 오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기 직전, 핫라인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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