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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의겸, 흑석동 ‘25억 건물’ 논란에 “또 전세 살고 싶지 않았다”

    김의겸, 흑석동 ‘25억 건물’ 논란에 “또 전세 살고 싶지 않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이 지난해 25억 7000만원에 매입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구역의 복합건물을 두고 논란이 일자 28일 가진 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 물러나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여서 집을 산 것”이라면서 “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올해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에 따르면 김의겸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로 국민은행에서 10억 2000만원을 대출받는 등 자금을 끌어모아 이 건물을 사들였다. 건물이 있는 곳은 재개발 사업 마무리 단계인 지역으로 지난해 5월 롯데건설이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흑석뉴타운 9구역’이다. 이 건물은 39년 전인 1980년에 지어진 2층짜리로 이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결혼 후 30년 가까이 집이 없이 전세를 살았고, 지난해 2월(대변인 임명 이후)부터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면서 “청와대에서 언제 나갈지 알 수 없고,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침 제가 (한겨레신문사에서) 퇴직하고, 30년 넘게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한 아내도 퇴직금이 들어와 여유가 생겼다”면서 “분양 신청에는 계속 떨어져 집을 사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살던) 아파트는 팔순 노모가 혼자서 생활하고 계신다”면서 “제가 장남인데 그 동안 전세를 살면서 어머님을 모시기가 쉽지 않아서 좀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김의겸 대변인은 “제가 산 건물은 재개발이 완료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상가는 청와대를 나가면 별다른 수익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상가 임대료를 받아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일반적인 전세 생활을 하고 있거나 집을 소유했다면 상황은 달랐겠지만, 청와대 관사는 언제 물러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곳”이라면서 “제 나이에 나가서 또 전세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김의겸 대변인은 “투기라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아니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그 둘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산 집이 (재개발 후) 35억원으로 뛸 거라는 일부 언론도 있었다”면서 “저도 그러면 좋겠지만 (제가 집을 산) 작년 7월은 9·13 대책 전 주택 가격이 최고점이었을 때였다”고 했다. 구매 전 별도 정보를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아주 가까운 친척이 제안한 매물”이라면서 “별도로 특별한 정보를 취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거주해야 할 집이 절실하다면서 큰 돈을 대출해 이자를 낼 여력 등을 감안했을 때 상가를 소유해야 할 이유가 있나. 이런 부분 때문에 투기로 보이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은행 대출 10억원을 상환할 방법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가정사와 관련된 문제여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외에 ‘시세 차익을 기대한 것 아니냐’, ‘해당 상가는 임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인데, 재개발 이익을 예상한 것 아니냐’ 같은 질문에는 “여러분이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직접 해명하지 않았다. 또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다른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건물을 사기 위해 빚 16억원을 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건물 가격 25억원에서 제 순재산 14억원을 뺀 11억원이 빚”이라면서 “은행에서 10억원 대출을 받았고, 형제들과 처가에 빌려준 돈과 빌린 돈 등을 계산하면 1억원의 사인 간 채무가 더 있다. 사인 간 채무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형제와 처제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건물에 있는 상가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인데도 매입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알고 있는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말했다. 또 ‘지금 건물이 주거용 건물은 아니라서 아파트가 생기려면 시간 차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 건물이 살림집과 같이 있는 집”이람녀서 “청와대를 나가게 될 경우 (아파트가 생길 때까지) 어떻게 거주할지에 대해선 나름대로 생각한 바가 있으나 그것까지 말씀드리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당 건물은 ’1+1+상가‘ 개발로 사실상 아파트 두 채 보유가 가능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택하기에 따라 다른 걸로 안다. 저는 작은 아파트 두 채가 아닌 큰 아파트 한 채를 원했고 두 채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억 은행 대출로 26억 건물 매입한 김의겸 대변인

    10억 은행 대출로 26억 건물 매입한 김의겸 대변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7월 초 은행 대출 10억원 등 약 16억원을 빚지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25억 7000만원 상당의 복합건물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노후 대책으로 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2018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2층짜리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구입하기 위해 KB국민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 2080만원을 대출받았다. 사인 간 채무도 3억 6000만원 발생했다. 흑석동 건물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2억 6500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16억4580만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셈이다. 청와대로 거처를 옮기면서 전세계약(4억 8000만원)도 해지했다. 김 대변인이 구입한 건물은 39년 전인 1980년에 지어졌다. 해당 건물 1층에는 고깃집과 치킨집, 2층엔 영업을 중단한 주점이 있었다. 이 지역 부동산 업자는 “밤엔 건물에 사람도 별로 없고 공실도 많다. 이 지역은 지난해 5월 롯데건설이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흑석뉴타운 9구역’이다. 이에 대해 “30년간 무주택자로 살다가 지난해 8월 전재산 14억원을 투자하고 국민은행 대출 10억원과 지인에게 빌린 1억원을 합해 건물을 매입했다”며 “주택과 상가가 있는 건물을 산 것은 노후 대책용”이라고 밝혔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이참에 공공기관장 임명 절차 공론화하자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으로 수사를 받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어제 법원에서 기각됐다. 서울동부지법 박정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이미 퇴직함으로써 (중략)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위법성에 대한 인식이 다소 희박해 보인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 정국에서 공공기관 인사가 적절히 행사되지 못해 방만 운영과 기강해이가 문제 됐던 점과 청와대와 관련 부처 공무원들이 후보자를 협의하거나 내정하던 관행 등을 들었다. 하지만 박 부장판사가 거론한 기각 사유는 김 전 장관과 비슷한 혐의를 받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구속된 점을 감안할 때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앞으로 장관의 인사권과 감찰권이 어디까지 적법하게 행사될 수 있는지 법원이 그 기준을 정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지만, 법원에 관련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이 문제는 정치권에서 여야가 관련 법을 대폭 개정하는 등 대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338개의 공공기관장 선임은 공모 절차를 거쳐 임명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면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등 2007년에 제정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공공기관장은 투명하게 선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당이나 청와대 등 권력의 입김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또 권력의 입장에서도 국민으로부터 선택받은 만큼 철학과 정책을 공유한 사람들을 기용해야만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국회는 공공기관장 임기 보장 조항을 없애거나,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임명한 기관장과 임원 등이 의무적으로 사표를 낸 뒤 새롭게 검증을 받는 방식을 도입하는 걸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 인력에게는 사표를 반려해 임기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아니면 불문율로 존재했던 정치권과 관료, 학계·시민단체가 서로 적절한 자리에 대해 양해를 하는 방식도 있다. 이는 전문적인 경험을 요하거나 민간 영역과 경쟁하며 경영 효율성을 도모해야 하는 산하기관장 자리를 미리 나누어 놓아야 한다. 여야가 뒤바뀌는 정권교체 때마다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은 소모적이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여 공석인 자리가 한둘이 아니다. 정부와 국회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적극적으로 개정하길 바란다. 이 문제에 대해 공론화를 거치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 권력의 사퇴 압력과 기관장의 버티기를 국민이 더이상 지켜볼 이유가 없다.
  • ‘김은경 영장 기각’에 청와대 “판사 결정 존중“

    ‘김은경 영장 기각’에 청와대 “판사 결정 존중“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청와대가 26일 “영장전담판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앞으로 장관의 인사권과 감찰권이 어디까지 적법하게 행사될 수 있는지 법원이 그 기준을 정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동시에 이번 검찰수사를 계기로 문재인정부 청와대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장과 임원에 대한 임명절차를 보다 투명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동부지법 박정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이날 새벽 기각했다. 박 부장판사는 “객관적인 물증이 다수 확보돼 있고 피의자가 이미 퇴직함으로써 관련자들과 접촉하기 쉽지 않게 된 점에 비춰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김은경 영장’ 기각 존중... 공공기관장 임명절차 개선 고민”

    靑 “‘김은경 영장’ 기각 존중... 공공기관장 임명절차 개선 고민”

    청와대는 26일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으로 수사를 받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 “영장전담판사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앞으로 장관의 인사권과 감찰권이 어디까지 적법하게 행사될 수 있는지, 법원이 그 기준을 정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이번 검찰수사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장과 임원에 대한 임명 절차를 보다 투명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법 박정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이 김 전 장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객관적 물증이 다수 확보돼 있고 피의자가 이미 퇴직함으로써 관련자들과 접촉하기 쉽지 않게 된 점에 비춰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영장이 기각되면서 전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대기하던 김 전 장관은 귀가했다. 검찰은 앞서 김 전 장관이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내라고 종용하고 후임자로 친정부 인사를 앉히려 한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법원 “김 前장관, 산하기관 임원교체 개입 직권남용 혐의 다퉈볼 여지 있다”

    법원 “김 前장관, 산하기관 임원교체 개입 직권남용 혐의 다퉈볼 여지 있다”

    檢,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동력 약화 “부당압력 없었다” 김 前장관 주장 힘실려 ‘윗선’ 靑 인사 수석실 수사도 차질 불가피속도를 높여가던 검찰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주춤하게 됐다. 법원이 26일 김은경(62)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동부지법은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이 개입한 정도를 직권남용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법 박정배 부장판사는 김 전 장관의 혐의를 두고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청구하고 표적 감사를 벌인 혐의는 최순실 일파의 국정농단과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인해 공공기관 인사 및 감찰권이 적절하게 행사되지 못해 방만한 운영과 기강 해이가 문제 됐던 사정 ▲새로 조직된 정부가 공공기관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인사수요 파악 등을 목적으로 사직 의사를 확인했다고 볼 여지가 있는 사정 ▲해당 임원 복무감사 결과 비위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 사정 등이다. 아울러 박 부장판사는 “김 전 장관의 위법성에 대한 인식이 다소 희박해 보이는 사정이 있다”라고도 밝혔다. “임원들의 동향은 파악했지만 부당 압력은 행사하지 않았다”는 김 전 장관의 주장을 타당하다고 본 것이다. 또, 법원은 김 전 장관 등의 행위가 전임 정부의 산하기관장 교체 관행과 비교해 과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환경부 작성 명단이 ‘블랙리스트’가 아닌 ‘체크리스트’라고 주장해온 청와대의 입장과 맥이 같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4일 김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를 두고 “과거 정부의 사례와 비교해 균형 있는 결정이 내려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표 종용 등 인사 교체 과정에서 이뤄진 행위가 이번 정부에서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김 전 장관의 신병 확보에 실패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3개월 가까이 이어온 수사에 동력을 잃게 됐다. 그동안 검찰은 김 전 장관의 행위가 박근혜 정부 때 자행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봐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야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시국선언을 한 문화예술인에 대해 정부 지원을 끊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도록 했다. 또 이에 반발한 노태강 당시 체육국장 등 고위 공무원 4명에게 사표를 강요했다. 이때 압력을 행사한 박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은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윗선의 뜻으로 공무원이 물러났다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향후 검찰의 향후 수사 방향도 크게 꼬이게 됐다. 애초 김 전 장관의 신병이 확보되면 검찰이 그 ‘윗선’으로 지목되는 청와대 인사수석실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 행위가 김 전 장관의 독단적 결정이 아니라 청와대의 지시·개입에 의한 것으로 검찰이 의심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전·현직 균형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으며 조만간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지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경부 전·현직과 산하기관 소속 수 십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해왔던 검찰은 과잉 수사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검찰은 앞으로 청와대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보다는 김 전 장관에 대한 혐의 입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사설] ‘환경부 블랙리스트’ 첫 영장, 성역 없이 수사하길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오늘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2일 전 정권에서 임용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에게 사표 제출을 종용한 의혹을 받는 김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를 떠나 사건을 수사한 지 석 달 만에 검찰이 현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 출신 인사에게 첫 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뒀다는 점에서 향후 수사는 큰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번 일은 지난해 12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 수사관의 의혹 폭로로 불거졌다.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자리에 청와대가 특정 인사를 낙점해 챙겨 주려 했고, 그 뜻에 맞춰 환경부가 ‘찍어내기’ 표적 감사를 했다는 주장이었다. 김 전 장관의 구속 여부만큼 심각한 문제는 청와대로 향한 의혹이 점점 더 합리적 의심으로 커 가고 있다는 점이다. 청와대는 처음에 “알지 못한다”고 일축하다 “통상적 업무의 일환으로 진행한 체크리스트”라고 말을 바꿨다. 게다가 청와대가 막후에서 인사 조치를 조종한 듯한 정황들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김 전 장관의 보좌관과 당시 환경부 차관까지 청와대로 불러 질책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모양이다.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과거 정부 사례와 비교해 균형 있는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궁금증을 청와대가 제 손으로 자꾸 부풀리는 형국이다. 전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던 실력자들은 전부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청와대의 발언은 대체 무슨 의미인지, 블랙리스트와 체크리스트의 차이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여론이 많아지고 있다. 검찰은 수사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청와대는 성역 없는 수사에 걸림돌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김은경 오늘 구속여부 결정… 검찰 칼끝 靑까지 향할까

    김은경 오늘 구속여부 결정… 검찰 칼끝 靑까지 향할까

    산하기관 인사 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 김 前장관, 재량권 강조할 듯… 공방 예상 영장 발부되면 文정부 장관 중 첫 구속 조현옥 인사수석 등 윗선 수사 가능성도‘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 중 처음으로 구속되는 인사가 된다. 또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는 청와대까지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장이 기각되면 앞으로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24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박정길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오전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지난 22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에 착수한 지 석 달 만이다. 검찰은 2017년 7월 취임한 김 전 장관이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들의 명단을 작성한 뒤 이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사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김모씨가 반발하자 2018년 2월 감사에 착수해 다음달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의혹, 후임자 공모 과정에서 일부 지원자에게 면접 관련 자료를 미리 주는 등 특혜성 채용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환경부 운영지원과가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일괄 사표제출을 요구하는 등 임원 교체 과정 전반에 김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그동안 환경부 실무진 위주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또 지난달 환경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산하기관 임원의 사퇴 여부를 다룬 문건이 장관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보고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산하기관에 친정부 인사들을 임명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블랙리스트와 표적 감사 등 부당한 압력은 행사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 측은 25일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산하기관 인사에 대한 장관의 재량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을 지낸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환경부 감사관실에서 블랙리스트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이후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과거 정부의 사례와 비교해 균형 있는 결정이 내려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이 ‘블랙리스트’가 아닌 ‘체크리스트’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김 전 장관이 구속되면 검찰은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과정에서 청와대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미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등을 조사한 검찰이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등 고위인사까지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구서 환대받은 文 “저보다 르네상스 1호 시장이 더 기쁘죠?”

    대구서 환대받은 文 “저보다 르네상스 1호 시장이 더 기쁘죠?”

    구도심 상권 살리기… 5년간 80억 지원 정치적 진영 등 논리 떠나 상인들 환호 하태경, 靑경호관 기관단총 노출 지적 靑 “지난 정부서도 같은 교과서적 대응”“망해가는 재래시장 살려준다는데 버선발로 환영 안 하면 바보 아닝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방문한 대구 칠성종합시장에서 ‘깜짝 환대’를 받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대구·경북은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 수준으로 나타난 지역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시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상인과 시민 50여명이 ‘대통령님 칠성종합시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시장에 도착하자 상인들은 “손 한 번 잡아주이소”, “인물이 너무 좋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셀카를 찍고 포옹하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은 ‘문재인’을 연호하기도 했고, ‘역대 최고 대통령’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청년도 보였다. 상인들이 호남보다 더 열렬히 문 대통령을 환영한 이유는 무엇일까. 문재인 정부가 이 시장을 ‘골목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1호’로 지정한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는 해석이 먼저 나온다. 골목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쇠퇴한 구도심 상권 30곳을 도시재생과 연계해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대구, 수원, 전남 강진 등 3곳이 1호로 선정돼 5년간 각 8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저보다 르네상스 시장 1호 된 게 그게 기쁘신 거죠?”라며 농담을 건넸고, 한 상인은 “조상 3대가 도운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대통령의 방문 자체가 고마워서라는 얘기와 함께 정치권이 부추기는 지역감정과 진영논리보다는 당장 먹고사는 생계가 시급한 서민들의 ‘지역 경제 활성화’ 염원이 의외의 풍경을 낳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재청 칠성종합시장 상인연합회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역대 대통령들은 선거 때만 우리 시장에 오고 당선된 이후에는 여기는 외면하고 서문시장만 갔는데,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여기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대구가 한때 섬유산업으로 북적였는데, 재래시장 체감 경기는 매년 30%씩 뒷걸음질치고 이제 겨우 바닥을 쳤다”며 “이번이 우리 시장이 도약할 절실한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7개 시장이 모인 칠성종합시장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다. 돼지불고기처럼 터를 잘 닦아 놓은 골목은 겨우 이어가지만 아닌 곳은 찢어지게 어렵다”며 “이 기회를 못 살리면 등신”이라고도 했다. 인물에 관계없이 생계를 살려주는 대통령이면 족하다는 것이다. 한편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칠성종합시장 방문 당시 청와대 경호관이 기관단총을 노출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사실이라면 섬뜩하고 충격적이다. 경호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 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이 아니면 기관단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 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라며 “미리 검색대를 통과한 분들만 참석하는 공식 행사장과 달리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시장 방문에서는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경호원 기관단총 노출…靑 “당연한 직무수행”

    문 대통령 경호원 기관단총 노출…靑 “당연한 직무수행”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호관이 최근 전통시장에서 기관단총을 노출한 채 대통령을 경호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논란이 되자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라고 24일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했을 때의 사진을 공개했다. 하 의원은 사진 속 총기에 손을 대고 있는 남성을 가리켜 “기관단총을 든 경호관”이라며 “이 사진이 합성이길 바란다. 청와대는 사진의 진위를 즉각 답변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 의원은 “사실이라면 섬뜩하고 충격적”이라며 “경호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이 아니면 기관단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 민생시찰 현장에서 기관단총을 보이게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사진 속 인물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하 의원의 지적을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경호원이 일반적인 경호활동을 하는 것일 뿐 논란의 소지가 될 만한 행동을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시장 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하고 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외부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뿐 아니라 시장 상인들도 함께 보호하는 것으로, 경호의 기본수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경호원이 경호수칙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대응은 문재인 정부에서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라며 “경호관은 오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경호할 뿐이며,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고려 사항이 아니다. 대통령이 누구든 같은 수칙으로 경호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하 의원은 전문가의 말을 들어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미리 검색대를 통과한 분들만 참석하는 공식 행사장이라면 하 의원의 말이 옳지만, 대구 칠성시장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라며 “사전에 아무런 검색도 할 수 없고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것이 시장 방문이며,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文 “미세먼지, 한중 노력 필요… 반기문 적임자”

    文 “미세먼지, 한중 노력 필요… 반기문 적임자”

    潘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 모델 만들 것” 정계 복귀 가능성엔 “연목구어” 부정적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미세먼지는 한중이 공통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40분간 반 전 총장을 접견하고 미세먼지 관련 범국가기구 위원장으로 요청한 배경을 설명하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해결 기구를 구성해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기라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반 전 총장도 지난 주말 노영민 비서실장의 요청을 수락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7년 9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 예방 후 브리핑에서 “중책을 맡겨 준 대통령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며 “미세먼지 문제만큼은 정치권 전체가 이해득실을 떠나 국민 안위만 생각하며 초당적 태도로 함께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망설임도 없잖아 있었다”면서도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번 실천할 기회라 생각해 수락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에서 파리 기후변화 협약 등을 이끌고자 가장 노력하셨고 커다란 성과를 거두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은 “중국 등 동북아 국가와의 협력과 공동대응도 중요하다”며 “국제 성공 사례를 찾아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범국가적 기구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조만간 구성될 예정이다. 정계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반 전 총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김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연목구어’(나무에서 고기를 구한다는 뜻의 고사성어)라고 했다”며 “반기문 재단 정관에 정치활동을 금지토록 돼 있다고 하셨다”며 부정적 뜻을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헌정 사상 첫 여성 3명 동시 재직할 듯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헌정 사상 첫 여성 3명 동시 재직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헌법재판관 후보로 문형배(왼쪽·54·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와 이미선(오른쪽·49·26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다음달 19일 퇴임하는 조용석·서기석 재판관의 후임이다. 이 부장판사가 최종 임명될 경우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관 9명 중 3명의 여성 재판관이 동시에 재직하게 된다. 헌재의 진보색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재판관 구성 다양화라는 시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성별·연령·지역 등을 두루 고려해 두 분을 지명했다”면서 “특히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기관 여성 비율이 30%를 넘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27년 법관 재임 기간 동안 부산, 경남 지역에서 재판 업무만을 담당한 정통 지역법관이다. 2009년 법원 내 진보성향 판사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도 맡았다. 진보 성향이면서 엄격한 재판 진행으로 지난해 부산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법관 10인에 포함되는 등 법원 안팎에서 두루 좋은 평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퇴임한 김소영 대법관 후임으로도 추천됐다. 법원 내에선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이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재 헌법재판관 중 ‘막내 기수’인 이영진·김기영(22기) 재판관보다 네 기수나 아래다. 임명될 경우 김기영 재판관처럼 고법 부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헌재로 가게 되며, 48세에 임명된 이정미 전 재판관에 이어 두 번째로 40대 여성 재판관이 된다. 이선애·이은애 재판관과 함께 여성 재판관이 3명이 되는 것도 처음이다. 이 후보자는 2010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재직 당시 노동 사건을 중점으로 연구해 법원 내 노동사건 전문가로 꼽힌다. 2017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겨서도 민사단독 재판장으로 노동 사건을 다뤘다. 지난달 정기인사로 선거·부패전담재판부인 형사합의21부로 자리를 옮겨 사법농단 관련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성창호·조의연 부장판사의 사건을 배당받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민간 일자리 부진…혁신성장 차질없이 추진해야”

    문재인 대통령 “민간 일자리 부진…혁신성장 차질없이 추진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2월 중 고용증가세가 확대됐지만, 민간부문 일자리 확충이 부진한 만큼 혁신성장 노력을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대내외 경제 여건과 고용 동향 등 주요 경제현안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주문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규제개혁에 대한 발상 전환을 강조하면서 “기재부가 새롭게 도입해 시범추진 중인 규제입증 책임의 전환을 통해 상당한 규제 혁파 효과를 거뒀으므로 시범추진 결과를 다른 부처로 조기에 확산시키라”고 강조했다. 규제입증 책임은 지난 1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대기업·중견기업인 간 대화에서 기업인들이 요구한 사항이다. 기업인들은 당시 규제를 풀어야 하는 이유를 기업이 입증하기보다는 규제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공무원이 입증하게 하고, 이에 실패하면 규제가 폐지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수출·투자 부진에 대해 점검하고, 중소기업·바이오헬스· 문화콘텐츠 등 분야별 대책 마련과 기업 투자 애로 해소를 위한 노력을 가속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경제주체의 심리 개선이 지속되고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경제팀이 경제활력 제고와 고용상황 개선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의 보고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으며, 문 대통령은 최근 경제 동향 및 대응, 2020년 예산안 편성지침, 예비타당성조사 제도개편방안, 규제입증 책임전환 시범추진 결과 등 주요 현안을 보고받았다. 한편,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도 미세먼지 대응과 IMF(국제통화기금)의 정책권고 등과 관련해 개략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김 대변인은 소개했다. IMF 연례협의 한국 미션단은 지난 12일 한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9조원 규모의 대규모 추경 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많이 이른 것 같다”면서 “(추경 관련) 구체적 내용은 기재부가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이미선 판사 지명…‘헌재 여성 3인 이상’ 처음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이미선 판사 지명…‘헌재 여성 3인 이상’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54·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와 이미선(49·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이들 두 후보자는 다음 달 19일 퇴임하는 조용호·서기석 재판관의 후임이다. 이 두 재판관의 퇴임 한 달 전에 신임 재판관이 지명됨에 따라 후임 인선 지연으로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이 헌법재판관을 지명한 것은 2017년 10월 유남석 현 헌법재판소장 이후 두 번째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작년 8월 유 재판관을 헌재소장으로 지명했다. 문형배·이미선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결과 보고서가 채택되면 별도의 국회 동의 절차 없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특히 이미선 후보자가 임명되면 이선애·이은애 재판관과 함께 헌정 사상 최초로 3명의 여성 재판관이 동시에 재직하게 되면서 헌법재판관 비율이 30%를 넘게 된다.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재판관 구성 다양화라는 시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성별·연령·지역 등을 두루 고려해 두 분을 지명했다”며 “특히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기관 여성 비율이 30%를 넘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여성 장관 30%를 공약한 바 있다. 다만, 현 내각 여성 장관 비율은 18명 중 4명인 22.2%에 그치고 있다. 문형배 후보자는 부산지법·부산고법 판사를 거쳐 창원지법·부산지법·부산고법 부장판사, 부산가정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진주 대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서울지법·청주지법·수원지법·대전고법 판사를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부산 학산여고와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형배 후보자는 법원 내에서 대표적인 진보 성향 법관으로 불린다. 2009년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 회장에 선출됐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이 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단순히 연구회 활동만 한 것에 그치지 않고 법원 내 다양한 논란과 관련해 진보 성향 판사들의 맏형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개인적 성향과 달리 재판에서는 엄격한 법치주의자라는 평가도 함께 받는다. 2010년 부산지법 부장판사 시절 낙동강 4대강 사업 취소소송에서 이 사업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재판 진행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부산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법관 10명에 들기도 했다. 지난해 퇴임한 김소영 대법관 후임으로도 추천된 적이 있다. 2007년 창원지법 부장판사 시절 자살을 시도하려다 여관방에 불을 지른 방화범에게 건넨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한다. 당시 문형배 후보자는 피고인에게 ‘자살’을 열 번 외치라고 한 후 “거꾸로 말하면 ‘살자’로 변한다. 죽으려는 이유가 살려는 이유가 된다”고 말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형배 후보자는 우수 법관으로 수회 선정되는 등 인품과 실력에 높은 평가를 받아 추천됐다”며 “평소 억울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기댈 곳이 법원이라며, 뇌물 등 부정부패를 엄벌하고 노동사건,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에서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재판을 하며 사법독립과 인권수호를 사명으로 삼아온 법관”이라며 “헌법 수호와 기본권 보장이라는 헌법재판관 임무를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2010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있을 때 형사근로조에 속해 노동 사건을 중점으로 연구했다. 2017년 서울중앙지법에서 민사 단독 재판장을 맡을 때도 노동 사건을 전문으로 다뤘다. 그는 노동법 전문가인 만큼 노동자 권리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용하고, 개인적인 견해나 사건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는 ‘신중한 인물’이란 평이 많다. 김 대변인은 “이미선 후보자는 우수한 사건분석 능력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유아 성폭력범에게 술로 인한 충동 범행이고 피해자 부모와 합의해도 형 감경 사유가 안 된다며 실형을 선고해 여성 인권보장 디딤돌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재판연구관 시절부터 노동법을 연구하며 노동자 보호 강화 등 사회적 약자 권리 보호에 노력했다”며 “뛰어난 실력과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신망받는 40대 여성 법관”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대통령, 경제보좌관에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 임명

    文대통령, 경제보좌관에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경제보좌관(차관급)에 주형철(54)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말라’, ‘50~60대도 아세안 가서 성공신화 만들라’는 발언으로 지난 1월 말 김현철 보좌관이 사임한 지 49일 만이다. 경제보좌관에 현직 기업인을 발탁한 것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보기술(IT) 전문가로 20여년간 민간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현장 경험이 장점이며, 중소·벤처기업 창업·투자 지원, 생태계 조성 등 공공정책업무 경험도 가지고 있다”며 “성장동력 발굴, 지속가능한 벤처 생태계 조성 등 혁신성장 성과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보좌관은 대전 대신고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네이버가 설립한 소프트웨어 전문인재 양성기관인 NHN NEXT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직 최고경영자(CEO) 출신이지만, 백지신탁은 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이고, 관련 규정상 백지신탁 대상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딱지 투기, 꼼수 증여, 특혜 채용… 장관 후보들 ‘의혹 백화점’

    딱지 투기, 꼼수 증여, 특혜 채용… 장관 후보들 ‘의혹 백화점’

    진영, 용산참사 인근 땅 개발 차익 투기 최정호, 개각 직전 주택 증여·논문 짜깁기 박영선, 종합소득세 2400만원 지각 납부 조동호, 아들 인턴 특혜·땅 투기 등 다양오는 25일부터 열리는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에서 2014년 배우자 명의로 토지 109㎡를 5억여원에 사들였다. 이후 해당 토지는 시가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 한 채와 상가 분양권 2건 등으로 전환됐다. 해당 토지는 2009년 1월 ‘용산참사’가 발생한 건물 인근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진 후보자는 후원금으로 받은 것을 기부하고 부당공제를 받은 것이 알려졌다.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정호 후보자는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피하고자 자녀에게 ‘꼼수 증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후보자는 개각 발표 직전인 지난달 18일 장녀 부부에게 50%씩 분할 증여한 후 월세 계약을 맺고 해당 집에 계속 살고 있다. 또 국토부 2차관으로 재직하던 2016년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시 복층 펜트하우스를 6억 8000만원에 분양받았다. 이 아파트는 최근 가격이 13억~14억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이와 함께 자신의 박사 논문과 국토부 산하기관 연구보고서를 그대로 짜깁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가 종합소득세 2400여만원을 인사청문요청안 제출 하루 전인 지난 12일 ‘지각 납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장남 이모씨의 이중국적과 병역 연기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씨는 24세 이전 출국을 이유로 병역 판정검사를 2022년 12월 31일까지 연기한 상태다. 또 1998년 서강대 언론대학원에 제출한 석사 논문이 표절이란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의 인턴 특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병역특례 등 다양한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자신이 사내이사로 있던 한 회사의 미국법인에 인턴으로 근무하게 한 것과 과거 장인이 소유했다가 조 후보자에게 증여한 경기 양평 토지에 국도가 들어오며 급등해 부동산 투기 의혹마저 제기됐다. 또 카이스트 교수로 있으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출연금 중 5억원 이상을 연구원에게 연구수당 명목으로 과다 지급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도 직장 근무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둘째·셋째 딸이 각각 1억 8000만원과 2억원의 예금을 보유한 점과 박 후보자의 CJ E&M 사외이사 경력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CJ와 연관된 인사가 관련 부처 수장으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문성혁 후보자도 장남의 한국선급(국제선박 검사기관) 특혜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또 제자의 논문을 가로채기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등과 관련한 발언으로 보수진영으로부터 안보관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후보자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미리 체크된 내용”이라고 전제한 뒤 직무 결격사유 등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담당 부서인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확인 작업을 거쳤고 직무 수행에 누가 되는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버닝썬·김학의·장자연 사건, 검경 명운 걸고 수사하라”

    文 “버닝썬·김학의·장자연 사건, 검경 명운 걸고 수사하라”

    “진실규명 못하면 정의 사회라 말 못해” 檢과거사위, 활동기한 2개월 연장 건의문재인(얼굴) 대통령은 18일 최근 진실 규명 요구가 빗발치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장자연 리스트 사건’, ‘클럽 버닝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해당 사건과 검경 유착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검경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박상기 법무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보고를 받고 “공소시효가 끝난 일은 그대로 사실 여부를 가리고, 공소시효가 남은 범죄 행위가 있다면 엄정한 사법 처리를 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결코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없다”며 “책임을 지고 사건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을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통적 특징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수사기관이 고의적 부실 수사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진실 규명을 가로막고 비호·은폐한 정황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수사 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에 대해서 강한 의혹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실체적 진실과 함께 검찰, 경찰, 국세청 등 고의적 부실 수사와 조직적 비호, 은폐, 특혜 의혹이 핵심”이라며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에게는 온갖 불법과 악행에도 면죄부를 주고 힘없는 국민은 억울한 피해자가 돼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버닝썬 사건과 관련, “연예인 등 일부 새로운 특권층의 마약류 사용과 성폭력 등이 포함된 불법적 영업과 범죄 행위에 대해 관할 경찰과 국세청 등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해 묵인, 방조,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짙은 사건”이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러난 범죄 행위 시기와 유착관계는 과거 정부 때 일이지만, 지금 정부까지 이어졌을 개연성이 없지 않으므로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학의·장자연 사건을 다루는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이달로 종료되는 활동 기한을 5월까지 2개월 연장키로 하고 이를 법무부에 건의했다. 경찰·국세청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버닝썬 사건도 수사팀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김학의 성접대, 장자연, 버닝썬 사건 진상 철저히 규명” 지시

    문 대통령 “김학의 성접대, 장자연, 버닝썬 사건 진상 철저히 규명”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다시 조명받고 있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사건’, 그리고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버닝썬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두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를 바로 잡지 못한다면 결코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철저한 규명을 강조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보기에 대단히 강한 의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은폐되어온 사건들이 있다. 공통적인 특징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검찰과 경찰 등의 수사기관들이 고의적인 부실 수사를 하거나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실 규명을 가로막고 비호·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과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된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사건을 가리킨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진실 규명 요구와 함께 과거 수사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강한 의혹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면서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검찰과 경찰이 권력형 사건 앞에서 무력했던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 위에서 과거에 있었던 고의적인 부실·비호·은폐 수사 의혹에 대해 주머니 속을 뒤집어 보이듯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정기관으로서의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사건은 과거의 일이지만 그 진실을 밝히고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신뢰받는 사정기관으로 거듭나는 일은 검찰과 경찰의 현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래된 사건인 만큼 공소시효가 끝난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아닌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면서 “공소시효가 끝난 일은 그대로 사실 여부를 가리고, 공소시효가 남은 범죄 행위가 있다면 반드시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버닝썬 사건에 대해서는 “연예인 등 일부 새로운 특권층의 마약류 사용과 성폭력 등이 포함된 불법적인 영업과 범죄행위에 대해 관할 경찰과 국세청 등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하여 묵인·방조·특혜를 주어 왔다는 의혹이 짙은 사건이다.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들의 드러난 범죄 행위 시기와 유착관계 시기는 과거 정부 때의 일이지만, 동일한 행태가 지금 정부까지 이어졌을 개연성이 없지 않으므로 성역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함께 책임을 지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은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靑 “文대통령, 캄보디아서 ‘최선희 발언’ 보고받아…의미 다각도로 파악 중”

    靑 “文대통령, 캄보디아서 ‘최선희 발언’ 보고받아…의미 다각도로 파악 중”

    “정부, 北과 물밑접촉”…악재 지적에 “목적지 가는 난관”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비핵화 협상중단 고려’ 기자회견과 관련한 내용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을 수행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현지에서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강 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서울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최 부상이 정확하게 무슨 발언을 했고, 그 발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각도로 접촉해서 진의를 파악하고 있다”며 “보고가 완성되는 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다각도로 접촉해 진의를 파악’한다는 의미와 관련해 “우리 말이 아닌 타스·로이터 등 외신을 통해 들어와 번역 보도된 것이어서 원문의 뉘앙스가 다르다”며 “최 부상 말의 원문 의미를 파악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 대변인은 관련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과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 대통령에 대한 추가 보고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최 부상의 언급이 청와대의 예상을 뛰어넘는 악재일 수 있다는 지적엔 그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과정에 여러 우여곡절이나 어려움과 난관도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청와대는 최 부상의 발언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게 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북미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최 부상의 발언만으로는 현 상황을 판단할 수 없다”면서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지난달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고 말한 뒤 미국과 협상을 지속할지,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 상태를 유지할지 등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 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말레이 정상회담 “올해 말 FTA 타결 노력”

    한·말레이 정상회담 “올해 말 FTA 타결 노력”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양국의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방안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이 주된 의제로 다뤄졌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우선 양 정상은 회담에 앞서 통역만을 대동한 채 약 20분간 사전 환담을 갖고, ‘상생과 포용’의 국정철학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하티르 총리가 1980년대부터 한국 등과의 전략적 협력에 중점을 두며 추진했던 ‘동방정책’과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조화를 통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내자고 제안했다. 마하티르 총리 역시 이에 공감하며 향후 협력을 확대하자고 밝혔다. 두 정상은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키로 합의하고, 타당성 공동연구를 거쳐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말로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로 인해 양국 교역품목의 90%가량이 무관세로 개방돼 있지만, 일부 품목은 여기서 제외돼 있다”며 “양자 FTA가 타결되면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동반성장의 토대를 확충하기 위해 미래자동차, ICT, 스마트제조, 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이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체제에서 첫 번째 협력도시로 선정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양국 간 기술과 노하우의 강점을 공유하면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육상·해상항공 등 교통 전 분야에서 화물·여객 수송, 안전·보안, 친환경 교통, 지능형 교통체계(ITS) 등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한류 소비재 시장·할랄 관련 시장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제3국 할랄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할랄인증기관 간 교차인증 확대 및 할랄식품 공동연구 등 구체적 협력 사업들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 경제 개발의 시초는 포니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시작됐다”며 “우리도 자동차 개발을 시작했는데 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양국은 두 정상의 임석 하에 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선 ‘제조업 4.0 대응을 위한 산업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전기차, 스마트제조, 의료기기 등 첨단산업 분야를 공동으로 연구하며 4차 산업혁명을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또 ‘교통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말레이시아 교통 인프라 건설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 및 ‘할랄 산업협력 양해각서’도 체결, 각각의 산업에서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나아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마하티르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했고, 북한이 아세안 및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방과 방산 분야의 협력, 치안과 사이버 보안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내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총리님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전적으로 지지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총리님께서 계속해 지혜를 빌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남북관계가 더욱더 진전되고 북미 간 군축 합의도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인도네시아인 여성을 말레이시아 당국이 지난 11일 석방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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