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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애는 ‘틱톡’ 화장품 리뷰로 미 명문대 합격했어요”

    “우리 애는 ‘틱톡’ 화장품 리뷰로 미 명문대 합격했어요”

    억대 비용을 들이면 미국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입학을 도와주는 입시 컨설팅 시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권층을 위한 합법적 입시 사다리’라는 비판과 함께, 한국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입시 컨설팅 업체 ‘커맨드 에듀케이션’의 대표 크리스토퍼 림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명문대 입시 시장의 실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맨드 에듀케이션은 시험 준비는 물론, 봉사활동, 자기소개서 전략, 활동 포트폴리오까지 전 과정에 걸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연간 컨설팅 비용은 약 12만 달러(약 1억 7600만원), 7학년(중학교)부터 대학 입학까지 전 과정을 맡기면 75만 달러(약 11억원)에 달한다. SAT·ACT 등 입시 시험 과외도 무제한 포함된다. 이 업체의 고객 중에는 유명 인플루언서, 유럽 대형은행 CEO 자녀, 한 국가 대통령의 자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맨드 측은 “지난 5년간 컨설팅 받은 학생의 94%가 상위 3개 대학 중 최소 한 곳에 합격했다”며 실적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 학생은 아이비리그 8곳 중 7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기도 했다. 림 대표는 “성적뿐 아니라 모든 활동이 전략적으로 조정돼야 한다”며 “컴퓨터공학을 지망하는 학생이 식품 관련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틱톡에서 화장품 리뷰를 하며 남은 샘플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학생이 펜실베이니아대에 합격한 사례도 있다. 림은 한국계 이민 2세로, 스스로도 ‘최고의 성적은 아니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막기 위한 비영리단체를 만들고,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 재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예일대 입학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한 커맨드 에듀케이션은 연매출 2000만 달러(약 294억원)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 같은 입시 컨설팅 시장은 오래전부터 ‘불공정’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19년 미국에서 유명인과 재벌 자녀들이 대리 시험과 허위 스펙으로 대학에 입학한 초대형 입시 비리가 터지면서, ‘미국판 스카이캐슬’이라는 비판이 확산됐다. 컨설팅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실제 이용자 대부분이 상위 1%의 초고소득층이라는 점에서 ‘입시마저도 돈으로 사는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내 명문대 신입생 중 약 23%가 입시 컨설팅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연소득 50만 달러(약 6억 8000만원) 이상 가정 자녀일 경우 그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8%에 달했다. 이에 대해 림 대표는 “전체 고객의 5%는 무료로 컨설팅을 제공받고 있다”며 “부유한 고객이든 무료 학생이든 동일한 프로세스를 적용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또 다른 컨설팅 업체인 ‘크림슨 에듀케이션’은 책 집필, 논문 작성, 팟캐스트 제작 등 입시에 필요한 전방위 스펙을 기획해주는 서비스로 유명하다. 해당 업체는 기업가치만 5억 5400만 달러(약 7577억원)에 달하며, 하버드·스탠퍼드 출신 CEO가 이끌고 있다. 컨설팅 이용 학생 중에는 만 11세에 시작하는 사례도 있었다. WSJ에 따르면 컨설턴트들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입시에 최적화된 관심사를 키우라”고 조언하며, 경우에 따라 20명이 넘는 멘토와 과외 교사를 붙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 여수서 전자발찌 끊고 도주한 40대…평택서 잡혔다

    여수서 전자발찌 끊고 도주한 40대…평택서 잡혔다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해 공개수배된 강도 전과자 이태훈(48)이 도주 24시간 만에 붙잡혔다. 31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역 인근에서 이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씨는 전날 오후 12시 51분쯤 전남 여수시 여천동 한 마트 화장실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끊고 달아났다. 이후 택시와 버스 등을 이용해 순천, 광주, 전주, 천안 등지를 거쳐 경기 평택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차량 조회 등을 통해 이씨의 동선을 추적했으며, 도주 약 24시간 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이씨는 2014년 강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10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11월 출소해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고 보호관찰 중이었다. 경찰은 이씨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법무부는 이씨에 대해 공개수배를 내리고 신속한 검거를 위한 제보를 요청한 바 있다.
  • “비만체형·윗입술 돌출” 전자발찌 끊고 도주한 40대 공개수배

    “비만체형·윗입술 돌출” 전자발찌 끊고 도주한 40대 공개수배

    법무부가 위치 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강도 전과자 이태훈(48)을 공개수배했다. 광주보호관찰소 순천지소는 31일 이씨가 전날 낮 12시 51분쯤 전남 여수시 여천동의 한 마트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씨는 키 168㎝, 몸무게 95㎏의 비만 체형에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으며, 윗입술이 돌출된 특징이 있다. 도주 당시 검정 옷과 검정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법무부의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은 이씨가 여수에서 순천과 광주를 거쳐 같은 날 오후 7시쯤 전주버스터미널로 향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 중이다. 이씨는 과거 강도죄로 복역했으며,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고 보호관찰 중이었다. 신고는 광주보호관찰소 순천지소(061-740-9730) 또는 경찰(112)로 하면 된다.
  • “한국 인구 4%로 준다”…14명 낳고 밤 잠 설치는 머스크

    “한국 인구 4%로 준다”…14명 낳고 밤 잠 설치는 머스크

    “거의 모든 나라에서 출산율이 매우 낮습니다. 이게 바뀌지 않으면 문명은 사라질 것입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정부효율화부(DOGE) 책임자인 일론 머스크(53)가 인류 생존의 최대 위기로 저출산 문제를 꼽았다. 특히 한국의 인구 감소를 직접 언급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밤잠을 못 이루게 하는 가장 큰 걱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류의 사멸”이라며 출산율 저하를 경고했다. 그는 “한국의 출산율은 대체 수준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3세대가 지나면 한국 인구는 현재의 3~4%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떤 것도 지금의 상황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며 “인류는 사멸하고 있으며, 그런 변화에 진화적으로 대비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부터 여러 차례 소셜미디어 ‘X’에 한국 출산율 그래프와 인구 구조를 공유하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 절벽을 향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0.81명에서 2023년 0.72명까지 떨어졌고, 2024년에는 소폭 반등해 0.75명을 기록했지만 세계 최저 수준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인구 절벽을 피할 수 없는 구조”라며 장기적인 정책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측근으로서 미 정부 개편과 연방 예산 절감 프로젝트를 이끄는 중이다. 그는 “130일 안에 정부 지출 1조 달러를 줄이겠다”며 재정 위기와 인구 감소를 ‘미래 세대가 짊어질 최대 부채’로 규정했다. 14명의 자녀를 둔 머스크는 “저출산은 지구 문명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응과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실제로 OECD 회원국 중 출산율이 1명 이하인 나라는 한국뿐이다. 신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7.7% 감소한 23만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평생을 여성과 노동, 계급 문제 연구에 헌신한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완전히 망했다고 한 이후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이야기에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라며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출산과 양육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도 저출산을 유발하는 이런 이유를 유지하는 한국이 이상하다”며 “일터에 늘 있는 것이 이상적인 근로자로 설계된 직장 문화와 아이를 돌볼 어른을 꼭 필요로 하는 가족 시스템은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누군가는 경력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에도 손실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이 젊은 여성들을 훈련하고는 엄마가 된 뒤 노동시장에서 밀어내면서 버리는 GDP(국가총생산)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며 “비정규직이 된 당신의 경력도 끝나고, 나라 경제도 끝난다”고 했다.
  • “관세 20% 검토”…트럼프, 전세계 ‘무역 압박’ 강화

    “관세 20% 검토”…트럼프, 전세계 ‘무역 압박’ 강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20%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가 무역 상대국 전반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기존 일부 품목에만 적용했던 고율 관세를 넘어, 모든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 관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관세율은 트럼프가 그간 시사했던 것보다 높은 20%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가 ‘해방의 날’로 칭한 4월 2일 관세 발표 시점을 앞두고 보호무역 기조를 본격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트럼프 측은 국가별 상호 관세보다 광범위한 보편 관세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 등 주요 교역국 15곳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더티 15’ 구상을 밝힌 바 있지만, 이번 방안은 이보다 더 광범위하고 높은 수위의 조치다. WSJ는 트럼프 팀이 핵심 광물과 해당 소재를 활용한 산업군에 대한 별도 관세 부과안도 4월 2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신고했어?”…30대 늦둥이 아들, 80대 아버지 ‘또’ 때렸다

    “신고했어?”…30대 늦둥이 아들, 80대 아버지 ‘또’ 때렸다

    경찰에 자신을 신고한 80대 아버지를 상대로 다시 폭행을 저지른 30대 아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13부(부장 장민경)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상해 등)과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기소된 A(34)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다만 특수존속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단을 내렸다. A씨는 지난해 11월 7일 오전 12시 10분쯤 대전 중구의 아파트에서 아버지 B(86)씨의 집 현관문 걸쇠를 부수고 침입해, 얼굴을 주먹으로 세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에 앞서 약 1시간 전에도 B씨를 폭행했으며, B씨는 “자식한테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일시 분리했지만, 머물 곳이 없던 그는 아파트 벤치에 앉아 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 “왜 신고했냐. 나 교도소 집어넣으려고 하지”라며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폭행 및 보복 의도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112 신고 기록과 피해자 사진 등을 근거로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거동이 불편한 부친을 보복 목적으로 폭행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동종 범죄 누범 기간 중에도 자숙하지 않고 범행을 부인하는 등 정황이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 수사기관에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한 점은 양형에 참작됐다.
  • ‘전투복 셀카’ 푸틴 지지하던 러 기자… 지뢰 밟고 숨졌다

    ‘전투복 셀카’ 푸틴 지지하던 러 기자… 지뢰 밟고 숨졌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전투복 셀카’로 화제를 모았던 러시아 국영 기자가 전장에서 지뢰를 밟고 숨졌다. 미국 TMZ, 뉴욕포스트, 모스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TV 채널 채널1 소속 전쟁 특파원 안나 프로코프예바(35)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중 지뢰를 밟아 숨졌다. 프로코프예바는 2023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현장에서 취재해 왔다. 그는 군복 차림으로 탱크, 군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자주 올렸고, 푸틴의 침공을 상징하는 ‘Z’ 마크가 새겨진 의상을 입은 모습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Z 저널리스트’로도 불렸다. 사망 직전까지도 그녀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어느 404번 국가 국경 어딘가에서”라는 글과 함께 전투복 차림의 사진을 올렸다. ‘404’는 러시아 내 친정부 성향 커뮤니티에서 우크라이나를 조롱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러시아 채널1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프로코프예바 기자는 임무 수행 중 사망했다”며 “차량이 우크라이나군이 설치한 지뢰를 밟았으며, 함께 있던 촬영기자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벨고로드 지역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방면에서 퇴각하는 와중, 드론과 포격 공격을 강화한 접경지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언론인을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라며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테러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프로코프예바의 사망은 최근 벨고로드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소규모 공격과 시점이 맞물려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퇴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벨고로드를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흑해 지역의 불안정한 휴전 합의 직후 벌어진 것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미국과 별도로 휴전 합의를 맺었으나 서로 상대가 이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효자라던 집주인 손자…세입자 인터폰 혀로 핥고 음란행위 ‘충격’

    효자라던 집주인 손자…세입자 인터폰 혀로 핥고 음란행위 ‘충격’

    서울의 한 다가구 주택에 사는 30대 여성 A씨가 집주인 손자로부터 끔찍한 범죄의 피해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2023년 가을, 그는 서울의 한 다가구 주택으로 이사했다. 해당 건물 위층에는 집주인 노인과 아들 부부가, 옆집에는 집주인의 손자가 거주하고 있었다. 처음에 A씨는 이웃들이 집주인 손자를 ‘효자’라 부르며, 그가 에어컨 수리 등 건물 유지보수를 도맡아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사건이 발생했다. 오전 6시 50분 집주인 손자가 “하수가 역류해 배관을 확인해야 한다”며 A씨의 집을 찾아왔다. 화장실에 들어간 그는 10분 넘게 머물렀고, A씨가 확인해보니 한 손에는 휴대전화, 다른 손에는 A씨의 속옷을 들고 음란행위를 저지르고 있었다. A씨는 집주인 손자의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의 어머니는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3월에는 사과를 핑계로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시 A씨의 집에 찾아왔고, 7월에는 오전 5시 A씨 집 앞에서 음란행위를 저질렀다. 특히 7월에는 A씨가 인터폰으로 “누구세요”라고 묻자 인터폰 카메라를 혀로 핥는 등 더욱 충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가해자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지난 1월 재판에서 주거침입 등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가 과거 공연음란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불면, 불안,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보복이 두렵지만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용기를 내 제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A씨는 가해자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며, 가해자는 반성 중이라며 소송 기각을 요청한 상태다.
  • “불구덩이 뛰어들고 싶어”…산불로 노모 잃은 아들의 눈물

    “불구덩이 뛰어들고 싶어”…산불로 노모 잃은 아들의 눈물

    경북 영양 산불로 마을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가운데, 주민들의 대피를 돕던 한 남성이 정작 자신의 어머니는 끝내 지키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피해 주민 A씨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뒤늦게 어머니를 찾으러 갔지만 이미 늦었다. 좋은 데 가셨을까, 매 순간 생각하며 견디고 있다”며 울먹였다. 지난 25일 오후 9시 30분,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을 넘어 영양군 A씨의 마을 앞 산까지 빠르게 번졌다. 불기둥은 육안으로 속도가 보일 만큼 거셌고, 불길은 순식간에 마을을 집어삼켰다. 당시 A씨는 자택에 있던 90대 노모를 인근 이웃집으로 먼저 피신시킨 뒤, 마을 회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부분 고령자인 마을 주민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서였다. 그는 마을회관에 도착하자마자 이장을 통해 대피 방송을 요청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독려했다. 차량이 없는 주민 5명을 직접 차에 태워 인근 초등학교 대피소까지 이동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대피소에 도착한 후,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A씨는 곧바로 마을로 되돌아갔다. 이미 마을 전체는 불길에 휩싸인 뒤였다. A씨는 “입구부터 연기로 앞이 안 보였고, 바람이 너무 강해 걷기도 어려웠다”며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위험하다며 마을 진입을 막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그는 훗날 어머니의 시신을 불탄 집 안에서 발견했다. 옷가지 하나 챙기지 못한 채 삶의 터전까지 잃은 A씨는 “같이 불구덩이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끝까지 어머니를 챙기지 못한 걸 평생 후회하며 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그는 “그날은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상황이었다. 다른 주민들도, 진화대원들도, 공무원들도 다들 경황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하루빨리 장례를 치르고 어머니가 편히 가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13세에 ‘속옷사진’ 요구한 30대…‘곤장’ 다섯 대 맞는다[사건파일]

    13세에 ‘속옷사진’ 요구한 30대…‘곤장’ 다섯 대 맞는다[사건파일]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13세 소녀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음란물을 소지한 30대 남성에게 27개월의 징역형과 5대의 태형을 선고했다. 27일 싱가포르 공영 CNA방송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주법원은 아동에게 음란 행위를 시키고 성학대 관련 자료를 소지한 혐의로 트니 친 키앗(32)에게 징역 27개월과 태형 다섯 대를 선고했다. 트니는 2018년 난양공대 재학 중 길에서 만난 13세 소녀 A에게 자신을 프리랜서 사진 작가라고 소개하며 모델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집요하게 연락처를 묻자 A양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알려주었고, 이후 트니는 SNS 메시지를 통해 “속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수차례 요구했다. 계속된 강요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낀 A양은 그가 자신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도록 한 차례 사진 촬영에 동의했다. A양을 대학 기숙사로 데려간 트니는 미리 준비해둔 노출이 심한 속옷을 입힌 뒤 사진을 찍었다. 며칠 뒤 두 번째 촬영을 하자고 요구했지만 A양이 이를 무시하자 그는 또다시 수십 건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의 집착은 A양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나선 이후에야 멈췄다. 검찰은 피고가 미성년자 성 착취까지 계획했다고 판단했다. 검사는 “A양이 트니에게 촬영이 불편하다고 말했지만 그는 피해자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다”며 “마음에 드는 소녀에게 접근해 모델 행위와 함께 성적 관계를 맺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범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0년 9월 유사 범행을 저지르려 또 다른 11세 소녀에게 접근했다가 경찰에 체포되었고, 수사 과정에서 2018년에도 18세 소녀를 세 차례 기숙사로 불러들여 성추행까지 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그의 휴대폰과 노트북에서는 아동을 성적으로 묘사한 사진과 영상 파일이 대거 발견되었다. 트니 측 변호인은 “영상에 아동 성 학대 내용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소비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진 테오 부장 판사는 “소비 여부와 관계없이 태형을 내릴 만한 불쾌한 자료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일갈했다. 잔혹한 처벌 태형은 “범죄예방 핵심”싱가포르의 태형은 단순한 처벌을 넘어 범죄자에게 극도의 공포와 고통을 안기는 징벌 방식이다.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정부가 태형을 고수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공포를 통한 범죄 예방’이라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인간 대신 태형 기계를 도입해 1분당 1대씩 최대 160㎞/h의 속도로 회초리를 내리친다. 성인의 경우 최대 24대, 청소년은 최대 10대까지 집행된다. 태형에 사용되는 회초리는 길이 1.2m, 직경 1.27cm의 등나무로 만들어진다. 과거에는 집행관 3명이 교대로 체중을 실어 힘껏 내리쳤으나, 현재는 기계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회초리에 맞은 엉덩이는 살이 터지고 피가 낭자하며, 간호사가 소독약을 발라주는 과정을 거친다. 범죄 예방의 수단싱가포르 법무장관은 “싱가포르의 흉악 범죄 발생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오랜 기간 법과 제도를 정비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태형은 이러한 범죄 예방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여겨진다. 1993년 ‘마이클 페이’ 사건은 태형의 대표적인 예다. 당시 18세 미국인 마이클 페이는 공공 재산을 훼손하고 싱가포르 국기를 불태운 혐의로 징역 4개월과 태형 6대를 선고받았다. 매질 후 엉덩이가 피범벅이 된 채 제대로 걷지 못했다는 증언은 태형의 잔혹함을 생생히 보여준다. 태형은 흉기난동, 강간, 성추행 등 성범죄자들에게 징역형과 함께 선고된다. 마약거래자의 경우에는 더욱 극단적으로 태형과 함께 사형까지 집행한다. 남성의 경우 태형 후 수년간 발기부전증을 겪을 수 있어 신체적, 정신적 트라우마가 매우 심각하다. 예고 없이 집행되는 태형은 범죄자의 두려움을 극대화한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집·차·주식 다 팔아도 소용없다”…한은이 경고한 금융 뇌관

    “집·차·주식 다 팔아도 소용없다”…한은이 경고한 금융 뇌관

    지방 주택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고위험가구의 채무상환 능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지방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고위험가구의 채무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위험가구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고, 부채자산비율(DTA)이 100%를 넘는 가구로,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이들 가구는 지난해 기준 38만6000가구로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3.2%에 달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72조3000억원, 전체의 4.9%에 해당한다. 한은에 따르면 고위험가구의 DSR 중위값은 75.0%, DTA는 150.2%로, 소득과 자산 측면에서 모두 상환 여력이 현저히 낮다. 특히 지방의 경우 고위험가구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18.5%로, 수도권(5.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은퇴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소득이 없는 고령층 가구가 많아 리스크는 더 크다는 분석이다. 지방의 주택가격 하락과 경기 부진은 취약차주를 더욱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실제로 취약차주 비중은 6.6%에서 6.9%, 잠재 취약차주는 17.5%에서 17.6%로 모두 상승했다. 한은은 올해 말 기준 고위험가구 비중이 지방 5.6%, 수도권 4.0%로 격차가 1.6%포인트까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의 미분양 증가와 건설 경기 위축 등이 위험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방 고위험가구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관련 동향과 정부 대응 방안의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집 도마 썩었어요” 추성훈 헛구역질…진짜 위험한 이유

    “우리집 도마 썩었어요” 추성훈 헛구역질…진짜 위험한 이유

    격투기선수 추성훈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우리 집 도마가 썩었다”고 고백하며 위생 상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켰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곰팡이가 핀 도마를 공개했고, 심한 악취와 상태에 놀라 헛구역질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 장면은 단순한 웃음 포인트로 끝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도마가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변기보다 더 많은 세균이 서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도마는 육류, 생선,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가 직접 닿는 주방 필수 도구다. 하지만 도마 표면에는 칼집이 생기기 쉽고, 음식물 찌꺼기와 수분이 함께 남을 경우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대장균 등 각종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특히 나무 재질의 도마는 물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위생 관리가 소홀하면 곰팡이와 세균이 빠르게 자라 악취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도마를 계속 사용할 경우 장염, 피부염, 알레르기 등 각종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플라스틱 도마가 더 위생적이라 여겨지지만, 미국 위스콘신대의 한 연구에 따르면 나무 도마의 항균력이 더 높다는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재질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관리하느냐’라고 강조한다. 도마 위생을 지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우선 식재료별로 전용 도마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육류·생선용과 채소·과일용 도마를 분리하거나, 같은 도마라도 앞뒷면을 나눠 사용하는 방식도 있다. 사용 후에는 즉시 세척해야 하며, 칼집 사이까지 비눗물로 문지르고 8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헹구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기적인 살균도 필요하다. 락스를 물에 희석해 붓고 5분 후 깨끗이 헹구거나, 굵은 소금과 레몬즙, 녹차물 등을 활용한 천연 살균도 가능하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열 소독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금속 재질이 포함된 도마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세척 후에는 반드시 수직으로 세워 햇볕에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젖은 상태에서 눕혀 보관하면 도마 표면 아래에서 세균이 더 쉽게 번식한다. 도마를 교체해야 할 시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칼집이 깊고 색이 변했거나, 세척 후에도 냄새가 나는 경우, 표면에 검은 곰팡이 흔적이 보인다면 새 도마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늘 베풀던 주지스님, 끝까지 사찰 지키다 산불로 숨져

    늘 베풀던 주지스님, 끝까지 사찰 지키다 산불로 숨져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북동부로 번지며, 영양군 석보면의 한 사찰이 전소됐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불에 탄 사찰 건물 안에서는 주지 선정 스님(85)이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한불교법화종에 따르면 선정 스님은 2002년 법성사 주지가 되기 전부터 해당 사찰에서 수행해왔다. 불이 난 건 지난 25일. 사찰이 위치한 지역은 산속 깊은 곳이라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화마가 지나간 뒤 27일 찾은 사찰 일대는 잿더미가 됐다. 대웅전은 완전히 무너졌고, 남은 건물은 극락전 등 일부뿐이다. 스님은 대웅전 옆 건물에서 발견됐다. 마을 이장은 “불이 너무 빨리 번져 대피시킬 상황이 아니었다”며 “5분 만에 동네 전체가 불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찰이 산속에 있어 접근이 힘들었고, 소방대원들도 들어갈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선정 스님은 오랫동안 홀로 사찰을 지켜왔으며,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잠자리나 음식을 나눠주는 등 마을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마을 주민 한모씨는 “연세가 많아 거동도 불편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신 것 같다”며 “늘 남에게 베풀었던 분”이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 일당 8만원, 건설용 헬멧…환갑 대원들 불길에 쓰러졌다 [김유민의 돋보기]

    일당 8만원, 건설용 헬멧…환갑 대원들 불길에 쓰러졌다 [김유민의 돋보기]

    환갑을 넘긴 진화대원이 산불 현장 최전선에 섰다. 건축현장에서 쓰는 안전모를 썼고, 등짐펌프 하나를 메고 있었다. 방화복도, 방염텐트도 없었다. 그리고 영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지난 21일부터 엿새간 이어진 경남 산청·하동 일대 대형 산불은 60대 예방진화대원 3명과 이들을 인솔한 30대 공무원 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숨진 진화대원들은 모두 창녕군청 소속 60대 계약직 대원이었다. 그들이 받은 일당은 8만 240원, 평균 연령은 61세. 이들에게 지급된 장비는 신체 보호 기능이 전무한 건설용 헬멧과 불갈퀴, 그리고 물통 하나였다. 진화대원들은 산림청 소속이 아닌,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근로 인력으로 채워진다. 산불 예방과 감시, 진화 보조가 이들의 주된 임무지만 정작 불길이 번지면 가장 먼저 산에 오른다. 이번처럼 돌풍이 역류해 불길을 삼킬 때, 진화대원들은 맨몸으로 고립된다. 당시 이들에게 지급된 헬멧은 소방용이 아닌 건설용 안전모였다. 열에 녹아내릴 정도로 부실한 장비였고, 방염복도 지급되지 않았다. 진화도구는 낙엽을 긁는 불갈퀴와 물이 담긴 등짐펌프가 전부였다. 전문 소방대원이 수개월간 훈련을 받은 뒤 화재 현장에 나서는 것과 달리, 진화대원 교육 시간은 고작 10시간에 불과했다. 진화대원 투입 기준도 모호하다. 이번에 숨진 대원들도 사전에 위험 예측 시스템이나 긴급 탈출 훈련 없이 산불 속으로 들어갔다. 공공운수노조 산림청지회는 “소방용 안전모가 아닌 건설용 헬멧이 불에 녹아내렸다는 제보까지 있다. 불길이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이들을 투입한 결정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장에서 살아 돌아온 생존자들의 증언은 참담하다. 등짐펌프 하나로 불길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몇몇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족과 현직 소방대원들, 시민들 사이에서는 “예견된 비극이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아버지도 산불진화대원이다. 장비가 없어 늘 걱정된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1990년대 홍제동 순직 사고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전남 장성에서는 76세 지원자가 체력검정 도중 쓰러져 숨졌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곳곳에서 체력시험 중 혹은 현장 투입 중 고령자의 사망 사고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일부 지자체는 오히려 체력검정 기준을 완화하거나 생략해 고령자들의 참여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인력 부족 때문이다. 생명을 담보로 한 일자리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고령화된 진화대, 열악한 처우 개선 시급 전국 산불예방진화대원 9600여명 중 대다수가 기간제 또는 무기계약직이다. 강원지역 평균 연령은 62세, 일부 지역은 68세를 넘는다. 젊은 층은 열악한 처우와 위험성에 지원을 꺼린다. 월급은 특수진화대 기준 280만원 안팎. 각종 수당도 명시돼 있지 않아 실수령액은 더 적다. 주 5일제지만, 산불이 발생하면 밤낮 없이 불과 싸워야 한다. 고된 노동에 비해 돌아오는 것은 불확실한 계약과 불완전한 보호뿐이다. 진화 차량과 장비도 대부분 10년 이상 노후화돼 있다. 응급 장비가 부족한 지역도 많아 체력검정조차 재난이 될 정도다. 고용노동부는 “화재 진압 업무 수행 중 발생한 사망 사고로 보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산업재해로 판단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개편 없이는 유사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고령화 구조의 해소, 전문성 강화, 정규직 채용 확대, 장비 현대화가 시급하다. 이를 위한 전용 예산 확보와 국비 지원도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국가 차원의 산불 대응 시스템과 예산이 없기 때문에 지방이 모든 걸 떠안고 있다”며 “이런 시스템 아래선 대형 산불이 날 때마다 누군가는 죽게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 피곤해서 그런 줄… 불면증·만성기침 ‘4기 암’ 증상이었다

    피곤해서 그런 줄… 불면증·만성기침 ‘4기 암’ 증상이었다

    나이 탓, 성격 탓으로 넘겼던 증상 뒤에 암이 있었다. 최근 영국에서 30대 여성이 4기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은 사연이 알려지며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에 따르면 32세 테일러 로이스는 지난해 7월 집이 전기 화재로 전소되는 사고를 겪었다. 모든 소지품과 기억이 순식간에 사라진 가운데 그는 새로운 삶을 꾸리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화재 발생 3개월 뒤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소식이 그를 덮쳤다. 병원에서 4기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은 것이다. 진단 전 테일러는 불면증과 식은땀, 만성 기침, 피부 가려움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별다른 이상이라고 느끼지 않았다. 그는 “밤마다 땀에 흠뻑 젖어 깼지만, 화재로 인한 스트레스 탓이라고 여겼다”며 “기침은 흡연 때문, 가려움은 알레르기나 습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저 나이가 들면서 기운이 빠진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어느 날 목에 혹이 만져졌고, 병원을 찾은 끝에 림프종 진단을 받게 됐다. 이후 그는 곧바로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통증과 메스꺼움, 피로감은 물론이고, 말하거나 걷는 것조차 힘든 날이 반복됐다. 그는 여전히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완치는 하지 못한 상태다. 테일러는 “독립적으로 자랑스러운 삶을 살고 싶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갑작스럽게 모든 게 바뀌었다”며 “계획도, 꿈도 많았지만 지금은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전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경고 신호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호지킨 림프종, 이렇게 나타난다 호지킨 림프종은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악성 종양으로 변해 증식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하나의 림프절에서 시작된 종양이 주변 림프절로 퍼지며, 진행될 경우 폐, 간, 뼈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이유 없는 피로감이다. 감기나 스트레스, 빈혈로 오인되기 쉬우며, 피부 가려움, 지속적인 기침, 야간 발한,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부어오르며, 덩어리가 단단하고 통증은 없는 경우가 많다. 종양이 커질 경우 폐를 압박해 호흡곤란이 생기기도 한다. 2022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림프종 환자 수는 총 5959명으로, 이 가운데 호지킨 림프종 환자는 323명(5.4%)이다. 드물지만 방치 시 위험성이 높은 암이다. 치료는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등이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피로감이나 야간 발한 등 이상 증상이 반복되면 조기에 혈액검사나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불 속에서 새끼 지킨 금순이…그리고 잊혀진 목줄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불 속에서 새끼 지킨 금순이…그리고 잊혀진 목줄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이 글은 불길 속에서 새끼를 지킨 어미 진돗개 ‘금순이’의 이야기를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실제 구조 상황과 동물보호단체의 기록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나는 금순이. 불길 속에서도 새끼들을 지켜내려 버둥댄 이름 없는 백구였다. 쇠줄에 묶인 채, 불길이 내 몸을 핥고 지나가던 날에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내 몸을 꽉 감고 있던 그 쇠줄은 이미 달궈져 있었고, 내 발은 타들어 가고 있었지만… 내 곁에는, 지켜야 할 아이들이 있었으니까. 불은 생각보다 빠르고, 뜨거웠다. 나는 목이 찢기고 피부가 벗겨질 때까지 몸을 비틀며 아이들 쪽으로 향하려 애썼다. 하지만 하나는 결국 잿더미가 되어 내 눈앞에서 숨이 멎었다. 나는 그 애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그래도 남은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애들은 지금, 나와 함께 병원에 있다. 나는 그게 기적이라고 믿고 싶다. 그날, 나만 그렇게 있었던 건 아니다. 다른 마을, 다른 우리 안에도 나처럼 목줄에 묶인 채 그 자리에 남겨진 아이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대피할 때, 너무 급해서 목줄을 풀어주는 걸 잊었을지도 모른다. ‘개니까’ 그랬을 수도 있다. 우리를 구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다.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연기 속을 뚫고, 불길 아래에서 뛰어올라왔다. 그들은 목줄이 묶인 채 창고와 고무통 속에 버려진 내 친구들을 품에 안고 내려왔다.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누군가가 내게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무것도 느낄 수 없던 내 발바닥에 다시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우리의 생명은 ‘목줄을 풀어줄 시간’에 달려 있었다. 우리가 바라는 건 아주 작은 것이다. 불이 나면, 그저 문을 열어주는 것. 아무 데나 숨을 수 있게만 해주는 것. 그리고, 같이 도망칠 수 있도록 목줄을 풀어주는 것. 사람들은 내게 ‘금순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불 속에서 새끼들을 지킨 내가 앞으론 ‘금처럼 귀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나에겐 아직 남겨진 시간들이 있다. 태어나 사랑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지금은 믿고 싶다. 이름을 가진다는 게, 누군가의 마음 안에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구조되지 못한 채 목줄에 묶여 남겨진 반려견들이 여럿 확인됐다. 동물보호단체 위액트는 “불길이 몰려오는 상황에서도 고무통, 창고, 전신주 옆에 남겨진 개들이 있었다”며 “연기를 헤치고 불에 달궈진 철조망을 지나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개들은 대부분 산소결핍, 화상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구조단체는 “산불이 발생하면 긴급 대피로 인해 반려동물이 방치되는 일이 잦다”며 “최소한 목줄을 풀고 문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2년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있는 ‘동반 대피소’ 마련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관련 법안도 발의됐지만 개선된 제도는 없다. 동물단체들은 입을 모아 “이제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라며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면서 재난 속에 목줄에 묶인 채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생명들이 더는 없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목숨 걸고 불 끄는데…“우리 안쪽이 어쩌라고” 옥바라지 민원

    목숨 걸고 불 끄는데…“우리 안쪽이 어쩌라고” 옥바라지 민원

    경북 북부 지역 산불 확산 속에서 교정시설 공무원들의 긴급 대응과 수용자 가족들의 불안한 마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26일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 수용자 일부를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했다. 당초 이송 검토 대상은 안동교도소 800여명, 경북북부교정시설 4개 기관 2700여명 등 총 3500여명이었으나, 인근 산불 확산 상황이 호전되면서 결국 약 500명만 이송 조치했다. 온라인에는 교정직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소화기를 들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투입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디시인사이드 ‘교정직 갤러리’에 올라온 영상에는 소화기와 손전등을 든 남성이 붉은 화염 속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수용자 가족들이 모인 ‘옥바라지’ 카페에는 교정직 공무원들을 비난하며 민원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회원은 “저 큰불을 저 작은 소화기로 끈다는 거냐. 자기들은 도망이라도 간다지만 우리 안쪽이들은 어쩌라는 거냐. 이젠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안쪽이’는 수용된 연인이나 가족을 지칭하는 은어다. 또다른 회원은 “도망 못 가는 우리 안쪽이들은 숨구멍 놓게 생겼다” “저딴 장비로 불 끄라는 게 말이 되냐” 등 거친 표현으로 실제 민원을 넣었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들의 반응을 접한 네티즌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목숨 걸고 불을 끄고 있는데, 그저 가족 감정에만 매몰돼 공권력 종사자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건 지나치다”며 비판했다. 다만 “산불 소화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을 우려하는 것은 수용자 측이든 공무원이든 모두 같은 입장”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법무부는 “인적·물적 피해는 현재까지 없다”며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필요한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겁주려 했다”…가족들 있는 집에서 며느리 찌른 시아버지

    “겁주려 했다”…가족들 있는 집에서 며느리 찌른 시아버지

    며느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7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범행 당시 흉기를 ‘미리 꺼내둔 상태’였던 점이 드러나면서 고의성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최정인)는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79)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A씨는 지난 1월 10일 오전 8시 20분쯤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며느리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집에 있던 다른 가족들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씨는 어깨 위주로 상처를 입었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범행 당시 진술에서 가정불화를 동기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한다”면서도 “흉기를 갑자기 꺼낸 것이 아니라, 이미 꺼내놓은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다 며느리의 말에 격분해 찌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겁을 주려고 가볍게 찌른 것이며, 살해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 임영웅, 세금 체납해 ‘51억’ 집 압류…“우편함이 3층” 해명

    임영웅, 세금 체납해 ‘51억’ 집 압류…“우편함이 3층” 해명

    가수 임영웅이 세금 체납으로 51억원 상당의 펜트하우스를 압류당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속사는 “우편함이 3층에 있어서 고지서를 제때 받지 못했다”며 고의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26일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청은 지난해 10월 16일 임영웅이 보유한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펜트하우스를 압류했다. 메세나폴리스 펜트하우스는 방 5개, 욕실 4개를 갖춘 초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해당 층에는 단 4가구만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웅은 해당 부동산을 2022년 9월 약 51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출 없이 현금으로 거래한 사실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압류 사유는 ‘징수과-19632’로 등기돼 있으며, 마포구 징수과가 담당하는 지방세·세외수입·교통과태료 등 체납 건으로 파악된다. 해당 압류는 약 3개월 뒤인 지난 1월 13일에야 말소됐다. 체납 독촉과 압류고지 등까지 포함하면 최소 수개월간 체납 상태였던 셈이다. 임영웅이 거주 중인 메세나폴리스 펜트하우스는 방 5개, 욕실 4개를 갖춘 초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해당 층에는 단 4가구만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임영웅의 아파트 우편함이 출입구가 아닌 3층에 있어 일정 기간 우편물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고지서를 수령하지 못해 세금 체납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는 “올 초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세금을 완납했고, 현재 압류도 모두 해제된 상태”라며 “세심히 살피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의 체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근육 키우려 매일 단백질쉐이크…“소변에 거품” 20대 최후

    근육 키우려 매일 단백질쉐이크…“소변에 거품” 20대 최후

    근육을 빨리 키우고 싶었던 20대 남성이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한 끝에 신장병 진단을 받았다. 다이어트와 운동 열풍 속에서 단백질 보충제가 각광받고 있지만, 지나친 섭취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에 거주하는 25세 남성 장모씨는 반년 전부터 근육량 증가를 목표로 고단백 식단과 단백질 파우더를 병행해왔다. 그는 매일 닭가슴살, 소고기, 계란, 우유 등 단백질 중심 식단을 유지하며 단백질 파우더도 하루 5스쿱(약 150g)씩 섭취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장씨는 “허리에 심한 통증이 있었고, 소변에 지속적인 거품이 생기며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신장 기능 저하 진단을 받았으며,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165μmol/L까지 상승했고, 단백뇨 수치도 높게 측정됐다. 의료진은 “지속적인 단백질 과다 섭취가 신장에 부담을 주며 손상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행히 장씨는 초기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저우 대학병원의 약사 천펀얀은 “단백질이 대사되면서 발생하는 노폐물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데,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신장의 부담을 키워 기능 저하나 만성 신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과도한 단백질은 골다공증, 통풍, 비만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노인이나 고혈압·당뇨 환자처럼 신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 성인의 하루 단백질 권장량을 여성 약 46g, 남성 약 56g으로 제시하고 있다. 물론 활동량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고단백 식단과 보충제를 병행할 경우 일일 섭취량은 쉽게 기준치를 초과한다. 전문가들은 “단백질은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 적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국내에서도 20∼30대 젊은 층이라도 소변에서 단백뇨가 발견되면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가 제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600만여 명을 평균 9.4년간 추적한 결과, 소변에서 단백뇨가 검출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급성 심정지 발생률이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단백뇨가 심하고 만성신장병까지 동반된 경우, 위험도는 최대 9배 이상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단백뇨는 체내 염증, 교감신경 과활성 등 심정지와 연관된 이상 징후를 반영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소변 검사를 통해 조기에 위험을 감지하고, 생활 습관 개선이나 치료로 이어지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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