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우진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진태현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김영희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이석수 특별감찰관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미혼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0
  • “한정판 굿즈 공구할래요?”… 1020 지갑 터는 ‘덕질 사기’

    “한정판 굿즈 공구할래요?”… 1020 지갑 터는 ‘덕질 사기’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의 팬인 직장인 김모(25)씨는 지난 9월 작은 탁자와 가방 등 굿즈(기념상품)를 사려다 6만 1000원을 떼였다.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다가 당일 한정 수량이 품절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판매자를 알아보던 중 “저도 그 웹툰 팬이라 굿즈 사러 갈 건데 하나 사다 드릴까요”라고 말을 걸어온 대리구매자를 믿은 게 화근이었다. ‘굿즈 비용 6만원에 수고비 1000원만 얹어 주면 제품을 현장에서 대신 구매해 주겠다’던 상대방은 돈만 받고 잠적했다. 김씨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직접 팝업스토어에 입장한 사진을 보여 주고,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줄거리도 술술 이야기해 같은 ‘덕후’(마니아)라고 믿었다”며 “알고 보니 그동안 50건의 소액 사기를 저지른 사람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른바 ‘덕질’(팬 활동)을 하는 10~20대를 노린 SNS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콘서트나 팬 미팅 표 사기뿐 아니라 함께 돈을 모아 굿즈를 제작하다 잠적하는 공동구매(공구) 사기, 당사자 대신 물품을 사 주는 대리 구매 사기 등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이돌그룹 ‘더보이즈’의 팬인 조모(25)씨는 지난해 7월 방송국 방청권 구매 사기를 당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도 공연 표를 사려다 20만원을 떼였다. 조씨는 “소액인 데다 같은 멤버 팬이라 전혀 의심을 못 했다”며 “방청권 사기도 경찰 수사를 거쳐 재판이 진행 중인데 두 번 연속 이런 일을 당하니 사람을 못 믿겠다”고 전했다. 고등학생 정모(18)양도 지난 8월 아이돌그룹 ‘라이즈’의 공연 표를 SNS에서 사려다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 30만원을 날렸다. 카카오톡에서 라이즈 이모티콘까지 사용하며 대화를 한 상대방 또한 동일한 가수의 팬이라고 굳게 믿었다가 낭패를 봤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양에게 사기를 친 A씨 등을 수사 중이다. 비공식 굿즈나 포토카드 등도 주된 사기 대상이다. 대부분 굿즈 수량이 한정돼 있다 보니 빨리 사고 싶은 팬들의 간절하고 조급한 마음을 악용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로 가방과 맞춤형 사원증 등 굿즈를 제작할 수 있다는 글을 SNS에서 보고 서둘러 공동구매에 참여했던 김모(35)씨는 “1만 5000원을 입금한 후 6개월이 지나도 배송이 이뤄지지 않고 연락도 끊겼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엑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사람들을 모집해 사기를 벌이는 방식도 최근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기범들이 공통 취미에 대한 사적인 정보를 나누며 경계심을 낮추는 수법을 쓰기 때문에 구매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굿즈 사드릴테니 돈 보내실래요”…팬심 노린 사기 SNS서 활개

    “굿즈 사드릴테니 돈 보내실래요”…팬심 노린 사기 SNS서 활개

    웹툰 굿즈 대리구매 맡겼다 돈 떼여“매장 입장 사진 보내줘 의심 못 해”콘서트 표·게임 캐릭터 굿즈 등 종류 다양“라이즈 이모티콘 쓰길래 팬인줄”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의 팬인 직장인 김모(25)씨는 지난 9월 작은 탁자와 가방 등 굿즈(기념상품)를 사려다 6만 1000원을 떼였다.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다가 당일 한정 수량이 품절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판매자를 알아보던 중 “저도 그 웹툰 팬이라 굿즈 사러 갈 건데 하나 사다 드릴까요”라고 말을 걸어온 대리구매자를 믿은 게 화근이었다. ‘굿즈 비용 6만원에 수고비 1000원만 얹어주면 제품을 현장에서 대신 구매해주겠다’던 상대방은 돈만 받고 잠적했다. 김씨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직접 팝업스토어에 입장한 사진을 보여주고,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줄거리도 술술 이야기해서 같은 ‘덕후’(마니아)라고 믿었다”며 “알고 보니 그동안 50건의 소액 사기를 저지른 사람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른바 ‘덕질’(팬 활동)을 하는 10~20대를 노린 SNS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콘서트나 팬 미팅 표 사기뿐 아니라 함께 돈을 모아 굿즈를 제작하다 잠적하는 공동구매(공구) 사기, 당사자 대신 물품을 사주는 대리 구매 사기 등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의 팬인 조모(25)씨는 지난해 7월 방송국 방청권 구매 사기에 이어 올해 7월에도 공연 표를 사려다 20만원을 떼였다. 조씨는 “소액인 데다 같은 멤버 팬이라 전혀 의심을 못 했다”며 “방청권 사기도 경찰 수사를 거쳐 재판이 진행 중인데 두 번 연속 이런 일을 당하니 사람을 못 믿겠다”고 전했다. 고등학생 정모(18)양도 아이돌 그룹 ‘라이즈’의 공연 표를 SNS에서 사려다 지난 8월 햄버거 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 30만원을 날렸다. 카카오톡에서 라이즈 이모티콘까지 사용하며 대화를 한 상대방 또한 동일한 가수의 팬이라고 굳게 믿었다가 낭패를 봤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양에게 사기를 친 A씨 등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공동구매와 공연 표 사기 등을 벌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콘서트, 팬 미팅 표뿐 아니라 비공식 굿즈나 포토카드 등도 주된 사기 대상이다. 대부분 굿즈 수량이 한정돼 있다 보니 빨리 사고 싶은 팬들의 간절하고 조급한 마음을 악용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로 가방과 맞춤형 사원증 등 굿즈를 제작할 수 있다는 글을 SNS에서 보고 서둘러 공동구매에 참여했던 김모(35)씨는 “1만 5000원을 입금한 후 6개월이 지나도 배송이 이뤄지지 않고 연락도 끊겼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엑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사람들을 모집해 사기를 벌이는 방식도 최근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0~20대들은 전자상거래에 익숙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SNS에서 거래해도 사기는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방심하는 면이 있다”며 “사기범들이 공통 취미에 대한 사적인 정보를 나누며 경계심을 낮추는 수법을 쓰기 때문에 구매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교도소 보호실서 수용자 사망…인권위 “보호장비 과잉 사용”

    교도소 보호실서 수용자 사망…인권위 “보호장비 과잉 사용”

    쓰러진 지 35분 후 발견법무부 장관에 진정실·보호실 점검 권고 교도소 보호실에서 수용자가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교도소 측의 과도한 보호장비 착용과 불필요한 보호실 수용 조치가 있었다고 판단해 법무부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12일 인권위에 따르면 재소자 A씨는 지난 3월 29일 경기 안양의 교도소 보호실에서 금속보호대, 발목 보호장비, 머리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의식불명으로 발견됐다. A씨는 군포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출소를 약 2개월 정도 앞둔 시기였다. 인권위는 A씨가 사망하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예비조사를 실시한 후 지난 5월 직권조사를 개시했다. 인권위 직권조사에서 교도소 측은 A씨가 직원을 마주치자 흥분하며 달려들려고 했으며 이후에도 흥분 상태를 보여 보호장비 착용 후 보호시설에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건강상 특이사항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직원이 A씨에게 욕설을 들었다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수용관리팀장이 A씨를 불필요하게 보호실에 수용했다고 봤다. 또 보호장비 세 종류를 동시에 사용한 것은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보호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보호실 내에서 사망하기 전에 근무자를 호출했으나 제대로 된 확인 없이 방치됐으며 쓰러진 지 35분여 지나 발견된 점도 지적했다. 인권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무부 장관에게 전국 교정시설의 진정실·보호실 내 통신장비 설치 유무와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수용자를 진정실·보호실에 수용하는 경우 심사부를 작성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해당 교도소 수용관리팀장에 대한 인권위 주관 특별 인권 교육 수강과 소속 직원들에 대한 직무교육도 권고했다.
  • 목 좋은 매물에 2030 ‘우르르’…임장크루, 돈 없어도 가본다

    목 좋은 매물에 2030 ‘우르르’…임장크루, 돈 없어도 가본다

    지난 9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양재동 한 거리. 20~30대로 보이는 20여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다 구옥과 신축 아파트가 한눈에 보이는 음식점 앞에 멈췄다. 모임장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설명을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은 현장 체험학습을 나온 고등학생들처럼 연신 메모하고 건물 사진을 찍기 바빴다. 이런 모임에 매달 2~3번씩 참석한다는 직장인 송모(29)씨는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하루빨리 자산을 불리려면 투자가치 있는 부동산이 답”이라며 “최근 가입한 또 다른 임장 모임은 회원이 300명이다”고 전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보던 건물관리인 김모(71)씨는 “몇 달 전부터 저런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마라톤 복장은 아닌데, 저렇게 수십명씩 몰려 다니는 이유가 무엇인 줄 아느냐”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주말 데이트 대신 ‘임장’ 즐기기도 20~30대 사이에서 부동산 투자와 내 집 마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말에 데이트하거나 나들이를 가는 대신 부동산 임장을 다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임장크루’라 불리는 이들은 호재가 있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주변 편의시설, 학군, 상권 등을 살피고 부동산을 ‘열공’한다. 최근 발표된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고양·의왕·의정부시 등의 그린벨트 해제와 같은 부동산 정책뿐 아니라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 등 부동산 관련 정보를 발로 뛰며 빠르게 알아가는 게 특징이다.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최근 내곡지구를 방문했다는 신모(27)씨는 “실현 가능성이나 정책 여파는 눈으로 직접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2년 넘게 만난 연인과 6개월 전부터 주말 임장 데이트를 즐긴다는 이모(28)씨는 “당장 투자 여건이 되지 않지만 돈을 쓰면서 놀러 다닐 바엔 살고 싶은 지역 아파트를 둘러보며 나들이도 하는 게 실용적”이라며 “부동산에 대한 남자친구의 가치관도 알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전했다. ●당장 자금 없어도 내공 쌓으려 방문 20~30대의 주 투자처는 이미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주택 자금조달계획서상 자금조달 방법별 구분’ 자료를 보면, 주식과 채권을 팔아 집을 산 20~30대는 2022년 5.9%에서 올해(1~8월) 17.0%로 늘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젊은 세대들이 임장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모임 형식을 취해 내공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목돈을 모으려 주식투자를 해도 변동성 불안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도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장은 청년층이 부동산을 공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지만, 과도한 관심이 투자 과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매매가는 정체고 전세가는 오르고 있어서 ‘갭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 수밖에 없다. 자칫 과도한 투기가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 “답은 부동산” 데이트 대신 임장가는 2030...‘임장크루’ 핫플 가보니

    “답은 부동산” 데이트 대신 임장가는 2030...‘임장크루’ 핫플 가보니

    2030 부동산 관심 높아지자 ‘임장크루’ 등장호재 있는 지역 누비며 투자 정보 공유“눈으로 봐야 부동산 정책 여파 알 수 있어” 지난 9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양재동 한 거리. 20~30대로 보이는 20여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다 구옥과 신축 아파트가 한눈에 보이는 음식점 앞에 멈췄다. 모임장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설명을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은 현장 체험학습을 나온 고등학생들처럼 연신 메모하고 건물 사진을 찍기 바빴다. 이런 모임에 매달 2~3번씩 참석한다는 직장인 송모(29)씨는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하루빨리 자산을 불리려면 투자가치 있는 부동산이 답”이라며 “최근 가입한 또 다른 임장 모임은 회원이 300명이다”고 전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보던 건물관리인 김모(71)씨는 “몇 달 전부터 저런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마라톤 복장은 아닌데, 저렇게 수십명씩 몰려 다니는 이유가 무엇인 줄 아느냐”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20~30대 사이에서 부동산 투자와 내 집 마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말에 데이트하거나 나들이를 가는 대신 부동산 임장을 다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임장크루’라 불리는 이들은 호재가 있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주변 편의시설, 학군, 상권 등을 살피고 부동산을 ‘열공’한다. 최근 발표된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고양·의왕·의정부시 등의 그린벨트 해제와 같은 부동산 정책뿐 아니라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 등 부동산 관련 정보를 발로 뛰며 빠르게 알아가는 게 특징이다.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최근 내곡지구를 방문했다는 신모(27)씨는 “실현 가능성이나 정책 여파는 눈으로 직접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2년 넘게 만난 연인과 6개월 전부터 주말 임장 데이트를 즐긴다는 이모(28)씨는 “당장 투자 여건이 되지 않지만 돈을 쓰면서 놀러 다닐 바엔 살고 싶은 지역 아파트를 둘러보며 나들이도 하는 게 실용적”이라며 “부동산에 대한 남자친구의 가치관도 알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전했다. 20~30대의 주 투자처는 이미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주택 자금조달계획서상 자금조달 방법별 구분’ 자료를 보면, 주식과 채권을 팔아 집을 산 20~30대는 2022년 5.9%에서 올해(1~8월) 17.0%로 늘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젊은 세대들이 임장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모임 형식을 취해 내공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목돈을 모으려 주식투자를 해도 변동성 불안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도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장은 청년층이 부동산을 공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지만, 과도한 관심이 투자 과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매매가는 정체고 전세가는 오르고 있어서 ‘갭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 수밖에 없다. 자칫 과도한 투기가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 소녀상 입맞춤 등 기행 소말리, 편의점 난동 혐의로 검찰 송치

    소녀상 입맞춤 등 기행 소말리, 편의점 난동 혐의로 검찰 송치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기행으로 논란이 된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6일 유튜버 조니 소말리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소말리는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노래를 크게 틀고 컵라면에 담긴 물을 테이블에 쏟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편의점 직원이 이러한 행동을 제지하자 소말리는 욕설을 하기도 했다. 소말리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이런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렸는데, 경찰은 이 영상을 보고 불법 행위를 인지해 수사에 착수했고 소말리를 출국 정지했다.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폭행과 마약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 ‘S전자와 전략적 제휴’…“이거 곧 상장돼”, 비상장주식 미끼로 208억 투자 사기

    ‘S전자와 전략적 제휴’…“이거 곧 상장돼”, 비상장주식 미끼로 208억 투자 사기

    비상장주식이 곧 상장하면 300~500%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속여 580명에게 208억원을 가로챈 투자사기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자신들이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국내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가 성사됐다’, ‘국내 유일 고순도 수소이온수 양산시스템을 구축했다’와 같은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단체조직, 사기 등 혐의로 투자사기 조직원 103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7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카카오톡 등 비대면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300~500%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투자자를 모았다. 이들은 브로커를 통해 주당 1000~5000원에 사들인 비상장주식을 피해자들에게 4만원에 팔았다. ‘S전자와 전략적 제휴’ 등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지만, 실제로 이들이 건넨 비상장주식 중 상장된 것은 없었다. 돈세탁 업체를 통해 현금화된 주식 대금은 조직원에게 정산금으로 분배됐다. 구속된 총책 A씨는 인천 본사를 중심으로 서울 강남·송파 등 총 11개 지사에 관리자를 두고 점조직 형태로 범행을 벌였다. 신분 노출을 막고자 텔레그램으로만 연락했고, 조직원들끼리도 가명을 사용했다. 경찰은 이들이 취득한 부동산, 차량, 예금채권 등 모두 39억원을 몰수·추징 보전했다. 경찰은 압수한 장부를 토대로 피해자는 6700명, 피해 금액은 14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파악된 피해자 580명과 피해 금액 208억원은 신고가 접수된 것만 합산한 규모다. 경찰은 현재까지 사기 피해를 깨닫지 못해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도 있는 만큼 추가 범행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 토요일 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교통 혼잡 예상

    토요일 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교통 혼잡 예상

    토요일인 9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서울경찰청은 세종대로, 을지로, 여의대로 일대에 수만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8일 밝혔다. 한국노총은 오후 2시 여의대로에서, 민주노총은 오후 4시 세종대로 일대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세종대로·사직로·여의대로 등 집회 장소 반대편은 가변차로로 운영된다. 집회 후 단체 행진 때 서소문로는 태평로타리에서 의주로타리 방향으로, 을지로는 소공동로타리에서 을지로2가로타리 방향으로 일방통행이 이뤄진다. 경찰은 세종대로와 여의대로를 오가는 광역버스 등 통행을 위해 교통질서를 유지하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집회 장소 주변에는 교통경찰 22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등 교통 관리를 할 계획이다. 집회 시간과 장소 등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 전화(02-700-5000),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10년간 보이스피싱 미끼 문자만 28억건…문자 발송업체 6곳 적발

    10년간 보이스피싱 미끼 문자만 28억건…문자 발송업체 6곳 적발

    ‘[국제발신] 해외승인 499,500원’ 보이스피싱에 활용되는 이런 문자를 대량으로 발송해 온 업자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업체 6곳이 10년간 전송한 문자는 28억회에 달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5월부터 지난달까지 문자전송 업체 6곳을 단속해 A업체 대표 김모(39)씨를 구속하고, 운영자와 직원, 시스템 개발자 등 모두 20명을 전기통신사업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김씨 업체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 미끼 문자, 불법 의약품 광고, 도박 사이트 광고, 성매매 광고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5곳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러한 문자를 발송했다. 업체 6곳은 건당 14~20원을 받고 모두 28억건의 문자를 발송했다.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가 5692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 국민에게 약 50건의 문자를 보낸 것이다. 문자 발송 업체 6곳은 이런 문자를 보내는 대가로 모두 485억 4000만원의 범죄수익을 거뒀다. 업체 대표 김씨가 보유한 현금과 가상자산 등 49억 5500만원 규모의 자산은 현재 동결 절차를 밟고 있다. 대량 문자전송 서비스 업자는 정부에 등록해야 하지만, 이들은 해외 통신사를 경유해 문자를 전송하는 수법으로 감시망을 피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를 단속한 뒤 최근 카드 발급이나 결제 등을 빙자한 국제 발송 보이스피싱 미끼 문자가 사라졌다”며 “검찰, 소비자보호원, 금융감독원이라며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할 때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찰 폭행’ 빙그레 3세 김동환 사장, 1심서 벌금 500만원

    ‘경찰 폭행’ 빙그레 3세 김동환 사장, 1심서 벌금 500만원

    술에 취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빙그레 그룹 3세 김동환(41) 사장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7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사장에 대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경위를 볼 때 책임이 가볍다 볼 수 없다”며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다만 김 사장이 범행 후 반성하고 있고 피해를 본 경찰이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해 경비원과 말다툼하던 중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해 8월 22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검찰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구형했다. 김 사장은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해 올 3월 사장직에 올랐다.
  • 강남 사무실 문 여니 카지노가… 필리핀 호텔 생중계 보며 베팅

    강남 사무실 문 여니 카지노가… 필리핀 호텔 생중계 보며 베팅

    현지 카지노 영상 틀어놓고 도박1년 2개월간 판돈만 650억 오가지인 추천 회원제… 딜러도 고용단기 임대로 장소 옮겨 단속 피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오피스텔. 평범한 사무실처럼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카지노처럼 도박 테이블, 모니터, 휴게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방 안에 앉은 도박장 회원들이 바카라(홀짝과 유사한 카드 게임)가 생중계되는 테이블 위 모니터를 일제히 뚫어지게 바라봤다. 딜러를 비추던 화면이 카드 숫자로 향했다. “뱅커가 이겼습니다”라고 방 안에 있던 직원이 외치자 앉아 있던 회원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모니터 화면 속 딜러가 게임을 시작하자 회원들은 다시 베팅을 시작했다. 필리핀 현지 호텔 카지노에서 실제 이뤄지는 바카라에 참여하는 ‘온라인 중계형 도박장’인 이곳에서는 1인당 최대 4억원의 판돈이 오갔다. 바카라를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만큼 승률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입소문이 난데다 대학에서 관광호텔경영을 공부하고 호텔 카지노에서 근무한 전문 딜러가 고용됐고, 종업원들은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각종 식음료를 내오며 마치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회원들이 몰렸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도박판에 수백명이 뛰어들었고, 1년 2개월간 오간 판돈은 약 650억원에 달했다. ‘강남 한복판 타짜들의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지난해 6월부터 올 8월까지 강남구 논현동, 신사동, 역삼동 등 장소를 옮겨가며 온라인 중계형 도박장을 운영한 A(54)씨를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6일 밝혔다. 해당 도박장에서 일한 딜러와 종업원 20명은 도박 방조 혐의로 검거됐으며, 도박에 참여한 B(56)씨 등 13명도 붙잡혔다. 회원제로 운영된 이 도박장은 기존 회원의 지인 등 검증된 사람만이 회원이 될 수 있었다. 회원과 도박장 직원과의 소통은 텔레그램으로, 돈거래는 대포통장으로만 이뤄졌다. 회원 연령대는 40~50대가 주를 이뤘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마세라티 등 외제차를 타고 도박장 앞을 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도박장은 ‘떴다방’ 방식으로 운영됐다. A씨는 단기 임대 형태로 사무실을 빌려 14개월간 세 차례 장소를 옮겼고 건물 외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수사망을 피했다. 도박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방식인만큼 시설이나 직원이 많지 않아 이동이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불법 도박장이 운영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8월 건물에서 잠복하던 중 배달 음식이 들어가는 때를 노려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A씨에게 도박 생중계 화면과 도박에 사용되는 사이버머니를 제공하고 필리핀 현지와 중계를 알선한 총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불법 도박 규모는 2022년 102조 7236억원으로, 10년 전 75조 1474억원과 비교해 27조원이나 늘었다. 이번에 검거된 온라인 중계형 도박장은 온라인 불법 도박 형태지만 실제 도박장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을 제공하는 만큼 경찰은 우후죽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회원들만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중계형 도박장이 도심권에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런 형태의 도박장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사무실 문 열어보니 도박장이…타짜들 몰려들어 카지노 생중계보며 베팅

    사무실 문 열어보니 도박장이…타짜들 몰려들어 카지노 생중계보며 베팅

    1년 2개월간 도박자금 650억원 오가필리핀 호텔 카지노 생중계하며 실시간 베팅논현동·신사동·역삼동 누비며 불법 도박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오피스텔. 평범한 사무실처럼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카지노처럼 도박 테이블, 모니터, 휴게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방 안에 앉은 도박장 회원들이 바카라(홀짝과 유사한 카드 게임)가 생중계되는 테이블 위 모니터를 일제히 뚫어지게 바라봤다. 딜러를 비추던 화면이 카드 숫자로 향했다. “뱅커가 이겼습니다”라고 방 안에 있던 직원이 외치자 앉아 있던 회원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모니터 화면 속 딜러가 게임을 시작하자 회원들은 다시 베팅을 시작했다. 필리핀 현지 호텔 카지노에서 실제 이뤄지는 바카라에 참여하는 ‘온라인 중계형 도박장’인 이곳에서는 1인당 최대 4억원의 판돈이 오갔다. 바카라를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만큼 승률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입소문이 난데다 대학에서 관광호텔경영을 공부하고 호텔 카지노에서 근무한 전문 딜러가 고용됐고, 종업원들은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각종 식음료를 내오며 마치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회원들이 몰렸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도박판에 수백명이 뛰어들었고, 1년 2개월간 오간 판돈은 약 650억원에 달했다. ‘강남 한복판 타짜들의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지난해 6월부터 올 8월까지 강남구 논현동, 신사동, 역삼동 등 장소를 옮겨가며 온라인 중계형 도박장을 운영한 A(54)씨를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6일 밝혔다. 해당 도박장에서 일한 딜러와 종업원 20명은 도박 방조 혐의로 검거됐으며, 도박에 참여한 B(56)씨 등 13명도 붙잡혔다. 회원제로 운영된 이 도박장은 기존 회원의 지인 등 검증된 사람만이 회원이 될 수 있었다. 회원과 도박장 직원과의 소통은 텔레그램으로, 돈거래는 대포통장으로만 이뤄졌다. 회원 연령대는 40~50대가 주를 이뤘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마세라티 등 외제차를 타고 도박장 앞을 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도박장은 ‘떴다방’ 방식으로 운영됐다. A씨는 단기 임대 형태로 사무실을 빌려 14개월간 세 차례 장소를 옮겼고 건물 외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수사망을 피했다. 도박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방식인만큼 시설이나 직원이 많지 않아 이동이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불법 도박장이 운영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8월 건물에서 잠복하던 중 배달 음식이 들어가는 때를 노려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A씨에게 도박 생중계 화면과 도박에 사용되는 사이버머니를 제공하고 필리핀 현지와 중계를 알선한 총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불법 도박 규모는 2022년 102조 7236억원으로, 10년 전 75조 1474억원과 비교해 27조원이나 늘었다. 이번에 검거된 온라인 중계형 도박장은 온라인 불법 도박 형태지만 실제 도박장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을 제공하는 만큼 경찰은 우후죽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회원들만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중계형 도박장이 도심권에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런 형태의 도박장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우리 삼식이는 왜 시험도 못 보나요”… 반려동물행동지도사 첫 실기 ‘삐걱’

    [단독] “우리 삼식이는 왜 시험도 못 보나요”… 반려동물행동지도사 첫 실기 ‘삐걱’

    올해 처음 도입된 ‘반려동물행동지도사’ 자격증을 따려고 반려견 삼식이와 훈련을 이어 온 경찰관 이모(29)씨는 필기 통과 이후 실기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본인이나 직계가족의 반려견이어야 한다는 응시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삼식이는 이씨 배우자 명의로 등록된 반려견이다. 배우자는 조부모, 부모, 자녀, 손주 등과 달리 혈연으로 이어진 직계가족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부부가 3년간 키운 반려견인데, 같이 시험을 볼 수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려동물행동지도사 자격증 시험이 응시 자격 논란 등으로 시행 첫해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시험을 주관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반려견을 본인과 민법상 직계가족 소유의 반려견으로 한정했다. 이에 응시자들은 “반려견은 배우자 등 함께 사는 가족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반려문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건”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가족이라면 누구나 시험을 치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농림부는 애초에 반려동물 등록을 위해 목덜미 부근에 주사로 삽입하는 ‘내장칩’이 있는 반려견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공고했다. 이후 외장칩을 부착한 반려견이 있는 응시자들이 반발하자 농림부는 “응시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올해 시험만 외장칩을 허용하는 걸로 바꿨다. 하지만 내년 시험부터는 내장칩이 있는 반려견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공고하면서 또다시 혼선이 일고 있다. 박모(57)씨는 “염증반응이 있는 반려견에게 억지로 내장칩을 삽입할 순 없으니 시험을 포기할 생각”이라면서 “왔다갔다하는 규정에 어이가 없다”고 했다. 국가자격시험인 이 자격증은 애견유치원 교사, 행동교정사, 펫시터 등 반려동물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몰려 올해 첫 시험인데도 2406명이 지원했다. 1차는 필기, 2차는 반려견과 동행하기, 엎드리기 등 임무를 완수하는 실기를 통과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실기시험이 진행 중이라 시험 규정 변경 등을 언급하면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 김정은 남매가 부른 ‘ICBM 아파트’… “北 풍자 통쾌” vs “안보 인식 저해”[생각 나눔]

    김정은 남매가 부른 ‘ICBM 아파트’… “北 풍자 통쾌” vs “안보 인식 저해”[생각 나눔]

    “표현 자유… 블랙 코미디로 이해”北 정권에 반감 큰 MZ세대 호응“현실적 안보 위협, 민감도 떨어져”비판 넘은 극단적 패러디는 자제명예훼손·국보법 처벌 우려 낮아 “어버이가 좋아하는 도발 계획, 도발 계획, 개수작, 로케트 로케트 로케트 로케트 로케트 로케트…” 최근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입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를 패러디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쓰레기 풍선, 대남 방송 등으로 북한 정권에 대한 반감이 큰 MZ세대가 풍자의 주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는 표현의 자유에 근거한 블랙코미디로 웃어넘길 수 있지 않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러시아 파병 등 심각한 안보 상황을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SNS에서 북한 정권을 패러디하는 콘텐츠가 올라오는 주 무대는 유튜브다. 지난달 31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김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얼굴을 각각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 블랙핑크 로제에 합성한 ‘아파트’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이 올라왔다. 5일 기준으로 360만회라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딥페이크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대체로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달 전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로 차량이 파손됐다는 직장인 고송연(27)씨는 “저렇게라도 북한 정권을 풍자해 주니 속시원하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 댓글에도 “대남 방송보다 더 효과적인 사이버 공격”이라는 등 격한 옹호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이러한 영상이 화제가 되는 이유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국무위원장은 우리나라 젊은층에게 핵을 무기로 한국을 위협하는 골칫덩어리로 인식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북한군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지나친 희화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창권 홍익대 세종캠퍼스 안보학과 교수는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전쟁 사상자까지도 우습게 만드는 극단적인 형태의 패러디는 사회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안보 상황에 대한 지나친 희화화가 대량살상무기 등 현실적인 위협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남용 홍익대 세종캠퍼스 안보학과 교수는 “북핵에 대한 희화화는 어디까지나 사용 가능성이 작다는 걸 전제로 한다”며 “이러한 패러디가 지나치게 빈번해지면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무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딥페이크 영상을 명예훼손이나 국가보안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실제 처벌 가능성은 낮다. 법무법인 청의 곽준호 변호사는 “해당 영상은 원칙적으로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패러디여서 처벌 대상이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법원도 2021년 ‘행복한 통일이야기’ 책자를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에 대해 “표현물의 내용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할 정도로 공격적이어야 하고, 이적행위의 목적이 인정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네이버, 쿠팡 등에 ‘김정은 티셔츠’를 판매한 업자 등이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지만 유사한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 [단독] “함께 사는 반려견인데 자격이 없다니”...첫 시험부터 삐걱거렸다

    [단독] “함께 사는 반려견인데 자격이 없다니”...첫 시험부터 삐걱거렸다

    농림부가 첫 시행한 ‘반려동물행동지도사’본인·직계가족 반려견만 응시 가능“반려견이 아내 명의라 안된대요”내장칩 삽입 여부도 오락가락...혼선 계속 올해 처음 도입된 ‘반려동물행동지도사’ 자격증을 따려고 반려견 삼식이와 훈련을 이어 온 경찰관 이모(29)씨는 필기 통과 이후 실기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본인이나 직계가족의 반려견이어야 한다는 응시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삼식이는 이씨 배우자 명의로 등록된 반려견이다. 배우자는 조부모, 부모, 자녀, 손주 등과 달리 혈연으로 이어진 직계가족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부부가 3년간 키운 반려견인데, 같이 시험을 볼 수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려동물행동지도사 자격증 시험이 응시 자격 논란 등으로 시행 첫해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시험을 주관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반려견을 본인과 민법상 직계가족 소유의 반려견으로 한정했다. 이에 응시자들은 “반려견은 배우자 등 함께 사는 가족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반려문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건”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추후에는 가족이라면 누구나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농림부는 애초에 반려동물 등록을 위해 목덜미 부근에 주사로 삽입하는 ‘내장칩’이 있는 반려견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공고했다. 이후 외장칩을 부착한 반려견이 있는 응시자들이 반발하자 농림부는 “응시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올해 시험만 외장칩을 허용하는 걸로 바꿨다. 하지만 내년 시험부터는 내장칩이 있는 반려견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공고하면서 또다시 혼선이 일고 있다. 박모(57)씨는 “염증반응이 있는 반려견에게 억지로 내장칩을 삽입할 순 없으니 시험을 포기할 생각”이라면서 “왔다갔다하는 규정에 어이가 없다”고 했다. 국가자격시험인 이 자격증은 애견유치원 교사, 행동교정사, 펫시터 등 반려동물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몰려 올해 첫 시험인데도 2406명이 지원했다. 1차는 필기, 2차는 반려견과 동행하기, 엎드리기 등 임무를 완수하는 실기를 통과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실기시험이 진행 중이라 시험 규정 변경 등을 언급하면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 ‘흥이·나유’,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마스코트 공개

    ‘흥이·나유’,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마스코트 공개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는 4일 마스코트 ‘흥이(호랑이)’와 ‘나유(까치)’를 4일 공개했다. 대회 D-1000일을 맞아 공개한 마스코트 호랑이 ‘흥이’는 설화 상 마을을 수호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반영하고 귀여운 표정과 호기심 많은 눈과 청춘(靑春)을 상징하는 푸른빛으로 묘사했다. 까치 ‘나유’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매개체이며 모두 함께 즐기는 대회를 의미하는 ‘나’와 ‘너(YOU)’를 상징한다. ‘흥이’와 ‘나유’는 대회 홍보 및 마케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마스코트 선포식에서는 강창희 위원장을 비롯해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김기영 충남행정부지사 및 4개 시도의회 의장, 시도 체육회 관계자, 서포터즈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직위는 선포식에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큰 활약을 한 오상욱 선수(펜싱), 김우진 선수(양궁), 신유빈 선수(탁구)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강 조직위원장은 “2027 충청 세계U대회의 성공 개최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며 “오늘 D-1000일을 계기로 대회에 관한 관심과 각계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충청권 4개 시도가 힘을 모아 처음으로 유치한 국제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올림픽에 이어 가장 큰 규모 대회다. 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4개 시도(대전·세종·충남·충북) 일원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150여개국 1만 5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8개 종목에서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 한밤 시속 200㎞ 광란의 질주… SNS에 자랑했다가 덜미

    한밤 시속 200㎞ 광란의 질주… SNS에 자랑했다가 덜미

    지난 7월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 한강을 따라 이어진 강변북로에서 차량 3~4대가 뒤엉키듯 질주하기 시작했다. 제한속도 시속 80㎞라고 적힌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난폭하게 달리는 차들의 속도는 시속 200㎞에 육박했다. 과속과 추월을 반복하며 차선을 넘나드는 ‘칼치기’도 이어졌다. 난폭운전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는 폭주족인 이들은 자신들이 강변북로를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모습을 자랑하듯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20대 A씨 등 운전자 19명을 포함한 25명을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혐의로 입건하고 벌점 부과 등 운전면허에 대해 행정처분했다고 30일 밝혔다. 여러 차례 폭주 행위에 가담한 A씨를 비롯한 2명은 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며 A씨 소유 차량 1대는 압수됐다. A씨 등 25명은 인스타그램 계정 ‘OO클럽’에 올라온 모임 공지글을 보고 금·토요일 심야시간대 강변북로, 자유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무리 지어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25명 중 30대 1명을 제외하면 모두 20대다. 직장인, 자영업자뿐 아니라 학생과 무직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SNS에서 목적지의 앞 글자를 딴 은어를 사용해 특정 날짜·장소에 모여 3~4대의 차에 나눠 탄 뒤 시속 130~200㎞로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이용된 차량은 벤츠·BMW 등 외제차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단순 재미,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난폭운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SNS에 폭주 장면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범죄를 과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자전거, 킥보드 등을 이용해 서울 시내 차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경찰을 조롱한 모습을 SNS에 게재한 따릉이 폭주연맹(따폭연)의 운영자가 검거되기도 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본은 그물망을 쳐서 잡는 방식도 활용하는데 이때 운전자가 다칠 수 있다”며 “과감한 단속과 체포가 어렵다 보니 폭주족은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어 계속해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검거된 일당 역시 SNS에서 해당 계정을 발견한 시민의 제보로 수사가 시작돼 25명을 모두 검거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번호판도 보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 범행이 이뤄졌는지도 알 수 없어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 ‘시속 200㎞’ 아직도 이런 폭주를...강변북로 레이싱 일당 25명 검거

    ‘시속 200㎞’ 아직도 이런 폭주를...강변북로 레이싱 일당 25명 검거

    1명 제외한 나머지 모두 20대SNS에 폭주 장면 자랑하듯 게시 지난 7월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 한강을 따라 이어진 강변북로에서 차량 3~4대가 뒤엉키듯 질주하기 시작했다. 제한속도 시속 80㎞라고 적힌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난폭하게 달리는 차들의 속도는 시속 200㎞에 육박했다. 과속과 추월을 반복하며 차선을 넘나드는 ‘칼치기’도 이어졌다. 난폭운전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는 폭주족인 이들은 자신들이 강변북로를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모습을 자랑하듯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20대 A씨 등 운전자 19명을 포함한 25명을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혐의로 입건하고 벌점 부과 등 운전면허에 대해 행정처분했다고 30일 밝혔다. 여러 차례 폭주 행위에 가담한 A씨를 비롯한 2명은 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며 A씨 소유 차량 1대는 압수됐다. A씨 등 25명은 인스타그램 계정 ‘OO클럽’에 올라온 모임 공지글을 보고 금·토요일 심야시간대 강변북로, 자유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무리 지어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25명 중 30대 1명을 제외하면 모두 20대다. 직장인, 자영업자뿐 아니라 학생과 무직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SNS에서 목적지의 앞 글자를 딴 은어를 사용해 특정 날짜·장소에 모여 3~4대의 차에 나눠 탄 뒤 시속 130~200㎞로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이용된 차량은 벤츠·BMW 등 외제차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단순 재미,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난폭운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SNS에 폭주 장면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범죄를 과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자전거, 킥보드 등을 이용해 서울 시내 차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경찰을 조롱한 모습을 SNS에 게재한 따릉이 폭주연맹(따폭연)의 운영자가 검거되기도 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본은 그물망을 쳐서 잡는 방식도 활용하는데 이때 운전자가 다칠 수 있다”며 “과감한 단속과 체포가 어렵다 보니 폭주족은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어 계속해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검거된 일당 역시 SNS에서 해당 계정을 발견한 시민의 제보로 수사가 시작돼 25명을 모두 검거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번호판도 보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 범행이 이뤄졌는지도 알 수 없어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 “한 명이라도 더 도울 걸”… 후회, 상처, 기억 새겨진 이태원 골목

    “한 명이라도 더 도울 걸”… 후회, 상처, 기억 새겨진 이태원 골목

    골목에서 가게 운영하던 상인들오후 10시 가게 안으로 인파 몰려골목 꽉 막히자 뒷길로 안내하기도“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걸” 눈시울기억만큼 고통스러운 2차 가해혐오·조롱에 생존자 끝내 삶 포기경찰 대답은 “가해자 특정 어려워”명예훼손 등 43건 중 17건 檢 송치 이태원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북적이고 있었다. 시민들은 바쁜 걸음을 재촉하다가도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에 다다르면 묵념을 하거나 목소리를 낮췄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 한쪽에 마련된 국화 다발, 희생자의 사진, 보라색 리본, 봉지를 열어 둔 과자와 소주 등을 한동안 바라보기도 했다. 2년 전 그날은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의 가슴에 흉터처럼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됐다.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남인석(82)씨, 오은희(44)씨는 “한 명이라도 더 도와주지 못한 게 후회된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참사 당일 오후 10시쯤, 무릎이 까지고 신발이 벗겨진 이들이 남씨 가게로 들어오며 “살려 달라”고 외쳤다. 남씨는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소방관과 경찰관이 인파에 막혀 좁은 골목으로 진입하지 못하자 뒷길을 안내했다. 밤을 새워 참사 현장을 지켰지만 남씨는 “더 이른 시간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 한 명이라도 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씨도 ‘후회’라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 오씨 역시 참사 당일 닫혔던 가게 문을 열어 생존자 40명을 돌봤고, 이후로도 일주일간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과 경찰에 무료로 음료를 제공했다. 오씨는 “도로가 사람들로 가득 차 밖으로 나가질 못했다”며 “카페로 들어오는 이들만 챙겼는데 지금도 직접 나가서 돕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지금도 참사 현장을 보면 눈시울이 붉어진다는 오씨는 “그래도 살아남은 이들이 기억하고 추모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여전히 생생한 기억만큼 2년 동안 피해자들을 괴롭혀 온 건 혐오와 조롱으로 이어지는 일부 시민들의 시선이다. 고 이재현(당시 16세)군은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159번째 사망자’다. 참사 당일 가까스로 살아남았던 이군은 같은 해 12월 12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만난 이군의 어머니 송해진(48)씨는 “장례를 치르며 아들이 유튜브에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을 향해 쏟아진 비난 댓글에 일일이 답을 달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까지 이태원 참사 관련 피해자 명예훼손·모욕 등 2차 가해로 접수된 사건 43건 중 검찰에 송치된 건 17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26건은 불송치 또는 경찰 입건 전 조사 종결됐다.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이나 모욕은 반의사불벌죄라 유가족이 2차 가해에 직접 대응해야 한다. 고 이상은(당시 25세)씨 아버지 이성환(58)씨는 “외면하고 싶은 심정을 억누르고 일일이 악성 댓글을 캡처했는데 가해자 수사조차 진행되지 않아 자포자기한 유가족이 많다”고 말했다. 일부에 불과하다지만 오프라인에서도 2차 가해는 여전하다. 지난 26일 서울신문이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제’에 하루 동안 동행했을 때도 “몇 년째 저러고 있냐”, “놀러 가서 죽은 게 뭐가 자랑이냐” 등의 수위 높은 혐오 발언이 수시로 쏟아졌다. 추모제에서 만난 고 이주영(당시 28세)씨 오빠 이진오(34)씨는 “‘죽은 사람으로 돈 벌려고 한다’는 말을 들으니 주변 사람들을 만나기가 두려웠다”고 전했다. 이병철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참사 피해자나 유가족은 외부에서 오는 공격을 일일이 방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연정 순천향대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트라우마 상태의 참사 피해자가 2차 가해에 노출되면 대중 전체가 나를 비난하는 것 같은 ‘인지 왜곡’까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피해자 두 번 죽이는 ‘2차 가해’는 지금도 진행 중”…살아남은 이들의 2년

    “피해자 두 번 죽이는 ‘2차 가해’는 지금도 진행 중”…살아남은 이들의 2년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2차 가해가 만든 159번째 희생자“아들 흔적 속 악성 댓글 두려워”고 이재현(당시 16세)군은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159번째 사망자’다. 참사 당일 가까스로 살아남았던 이군은 같은 해 12월 12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만난 이군의 어머니 송해진(48)씨는 아들의 죽음에 대해 “가장 친한 친구와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잃은 슬픔 때문만은 아니었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송씨 부부는 이군의 장례를 치르면서 아들이 유튜브에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을 향해 쏟아진 비난 댓글에 일일이 답을 달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부부는 유튜브 영상에 달린 2차 가해 댓글을 신고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유튜브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신고 절차가 복잡하고, 가해자를 특정하기도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송씨는 “남편이 몇 번 더 신고했지만 정신만 피폐해지는 것 같아 그만뒀다”며 “아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글이지만, 아래에 달려있을 댓글이 무서워 차마 다시 확인할 용기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2차 가해 대응, 참사 직후만 집중경찰 접수 43건 중 17건만 송치28일 서울신문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까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피해자 명예훼손·모욕 등 2차 가해로 접수된 사건 43건 중 검찰에 송치된 건 17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26건은 불송치 또는 경찰 입건 전 조사 종결됐다.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이나 모욕은 반의사불벌죄라 유가족이 2차 가해에 직접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상 모욕이나 조롱 대부분은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거나, 노골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처벌을 피해 가기 다반사다. 고 이상은(당시 25세)씨 아버지 이성환(58)씨는 “외면하고 싶은 심정을 억누르고 일일이 악성 댓글을 캡처했는데 가해자에 대한 수사조차 진행되지 않아 자포자기한 유가족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다 보니 참사 직후를 제외하면 고소·고발 등 경찰에 수사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체 43건 가운데 지난해 1월 접수된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2022년 10~12월에 접수됐다. 하지만 참사 발생 2년이 지난 현재도 피해자나 유가족에 대한 모욕이나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고 진세은(당시 21세)씨 아버지 진정호(50)씨는 “‘시체 팔이’라는 말이 요즘에도 포털 기사 아래 댓글에서 심심찮게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 심리상담, 총 7514건 달해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 유형은 ‘노골적인 혐오나 조롱 표현’,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허위 조작 정보’, ‘순수한 유가족다움 강요’, ‘성희롱 또는 욕설’ 등이 대표적이다. 2차 가해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이뤄진다. 지난 26일 서울신문이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제’에 하루 동안 동행해 보니, 행사로 인한 도로 통제나 소음에 불만을 터뜨리는 시민부터 “2년째 저러고 있냐”, “놀러 가서 죽은 거 뭐가 자랑이냐”, “정치인 다 됐다”는 등의 수위 높은 혐오 발언은 수시로 쏟아졌다. 추모제에서 만난 고 이주영(당시 28세)씨 오빠 이진오(34)씨는 “동생을 떠나보내고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있는데 ‘죽은 사람으로 돈 벌려고 한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다 그렇게 생각할까’ 하는 마음에 주변 사람들을 만나기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이후 유가족·부상자·부상자 가족·목격자·대응 인력·일반 국민 등에 대한 정부 지원 심리상담은 모두 7514건에 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참사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후유증 치료로 의료비를 지원받은 피해자 역시 지난 9월을 기준으로 누적 330명으로 파악됐다. 여전히 참사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지만, 2차 가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된다는 얘기다. 이연정 순천향대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트라우마 상태의 참사 피해자가 2차 가해에 노출되면 대중 전체가 나를 비난하는 것 같은 인지 왜곡까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철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참사 피해자들은 외부에서 오는 공격을 일일이 방어할 수 없는 상태”라며 “재난 상황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번지는 걸 막으려면 정부와 시민사회, 미디어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 의원은 “국가가 단호하게 ‘2차 가해는 잘못된 것’이라는 메시지를 줘야 사회적인 분위기도 형성된다”며 “특조위(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2차 가해의 실태와 영향, 정부가 이행하지 않은 역할과 책임 등이 보다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