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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그룹회장 회동

    강진구 삼성전자회장,정세영 현대그룹회장,구자경 럭키김성그룹회장,김준성 대우회장등 4대그룹 회장이 2일 하오3시부터 롯데호텔에서 1시간동안 회동을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창순 전경련회장의 주선으로 열린 이날 회동에 최창락 전경련상근부회장도 참석했으나 당초 초청됐던 최종현 선경그룹회장은 선약을 이유로,이건희삼성그룹회장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각각 미국과 지방출장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 모임에서는 총선및 현대그룹과 정부의 갈등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정원식총리­김일성 대화록

    ◎“조선사람 욕망은 흰 쌀밥에 고깃국”/“핵관련 세계의혹 하루빨리 씻어야”/정 총리/“정주영씨 정치가 장사보다 더 나은가”… 김일성/“8차 평양회담땐 백두산에도 가봤으면…”/정 총리 김일성 정원식총리,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담당보좌관은 북측의 안내로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상오 11시5분부터 1시간35분에 걸쳐 김일성주석을 만나 환담.김주석은 정총리 일행을 접견,20분동안 정총리와 단독 면담을 하고 이어 5분간 대표단을 소개받은뒤 기념촬영. 김주석은 기념촬영후 자리에 앉자마자 느닷없이 『성명 하나를 발표하겠다』며 「북과 남이 힘을 합쳐 나라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자」란 담화를 꺼냈다. 김주석은 『무슨 성명이냐』고 묻는 정총리에게 『어제 노태우대통령 각하께서 합의서 발효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했으니 나도 발표하겠다』며 낭독. 정총리는 김주석의 낭독이 끝나자 『잘 들었다』며 『앞으로 합의서 이행에서 가장중요한 것이 핵문제로 전세계적인 의혹을 하루 속히 불식해야 한다』고 강조. 이자리에서 정총리는 『핵개발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우리는 시범사찰·동시사찰등을 하자고 논의중』이라며 『불가침문제도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군축을 실현시켜 나감으로써 전쟁위협이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식총리·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담당 보좌관과 김일성주석간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총리=(김일성주석을 보며)건강이 좋으시고 정력적이십니다.놀랍습니다. ▲김주석=아 건강합니다.(쏘가리 회요리가 나오자)이것은 외국손님에게 주로 대접하는 쏘가리 회지요.남쪽에도 있나요.얼핏 한강상류에 있다고 들었는데.자 외교형식을 버리고 한식구처럼 화목하게 식사합시다. ▲정총리=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 쏘가리는 어디서 나온건가요. ▲김주석=북한강에서 잡히고 대동강 청천강에도 있는데 일본에는 없다더군. ▲김비서관=남에서는 쏘가리로 매운탕을 많이 끓입니다. ▲김주석=매운탕? 그럼 남쪽에도 있단 얘기군. ▲정총리=(술병을 가리키며)이게 들쭉술이지요. ▲김주석=길금에다가 알코올을 넣지 않고 직접 만든 것이라 도수가 없어요.들쭉은 백두산 구석에서만 나는 모양이야.백두산 중국쪽에는 없고 남쪽에만 있어.중국쪽에는 매덕이라는 열매가 있다더만.(정총리와 연형묵북한총리를 돌아보며)자주 대화하는 것이 좋지.총리끼리는 자주 왔다갔다 하라고. ▲정총리=(떡을 맛보며)옛날 이곳 풍습으로는 떡이 컸는데 왜 이렇게 작아졌지요? ▲김주석=지금도 여기 떡은 커요.손님을 위해 작게 만든 것이지.정총리가 재령이 고향이라는데 재령쌀이 좋아요.이조때도 재령 나무리벌 쌀을 가져다 먹었다지.재령은 우리나라에서 쌀농사가 제일 먼저 시작된 곳이요.조선사람 욕망은 흰쌀밥에 고기국 먹고 기와집에 비단옷을 입으면 다야.그중에서도 흰쌀밥을 제일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지.정총리와 연총리는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연총리=정총리가 내보단 4살 윕니다. ▲정총리=3∼4살 차이면 동년배이지요. ▲연총리=서울은 공기가 나쁩니다. ▲김주석=공장을 많이 건설해서 그런가. ▲정총리=공장도 있고 자동차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김주석=매 개인마다 차를 가지면큰일 나겠군. 내가 연총리에게 가끔 말하는데 전기 밧데리차는 승인할 수 있지만 휘발유차는 폐암에 걸리고 해서 안돼요.밧데리차는 천천히 가기는 하지만 경제적이요.일본친구에게 들으니 동경에서는 3층이상에 사는 사람은 거의 폐에 구멍이 안뚫린 사람이 없다더구만.일산화탄소가 많아서 그렇지.밧데리차는 좋은데 나는 휘발유차는 반대야.그대신 버스나 궤도전차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됩니다.할수 있는데까지 먼길만 휘발유차를 이용하고 시내에서는 밧데리차를 이용하는게 좋아. ▲김주석=(빈대떡이 나오자)서울에서도 녹두지짐을 하나요. ▲정총리=서울에서는 빈대떡이라고 하지요.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다해서 「빈자떡」이라고 하다가 「빈대떡」이 됐다는 설이 많습니다. ▲김주석=제주도에 가면 눈이 있나요. ▲김비서관=한라산에는 있지만 아래에는 야자수같은 상록수가 있습니다. ▲김주석=야자수가 있다면 열대지방인가? ▲김비서관=야자수라 해도 잘 자라진 않습니다. ▲김주석=그러면 아열대인가.백두산 천지에는 온천수가 나와요.청년 돌격대원들이 그곳에 가서 관을 꽂고 빨아 올려 꼭대기에서 마시도록 해 놓았지.온천수가 좋다고 해요. ▲정총리=다음에 평양에 오면 백두산도 가봐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우리대표단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만. ▲김주석=백두산에 가려면 8월이라야지요.그렇지 않으면 날씨가 변덕이 심해 천지를 못봐요.다음 회담이 어딘가.그 다음번 회담을 백두산에서 하면 어떨까. ▲정총리=7차회담을 5월에 서울에서 하니까 8차를 백두산에서 할 수 있겠습니다. ▲연총리=8차회담은 8월쯤 될 듯 합니다. ▲김주석=서울은 5월에 덥지 않으니 좋고 8월에는 백두산으로 갑시다.거기는 비행기로 가야 해요.백두산에는 95년 동계아시안게임 준비로 한참 건설중이지만 일없어.방해 안될거요.우리가 총리회담을 잘하면 관광사업을 해야 합니다.북에는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구월산등 산이 많고 좋은 산이 모두 있습니다.원래 서산대사가 우리나라의 5대산을 꼽았는데 그중 남에는 지리산만 있고 나머지는 다 북에 있지요.구월산은 아직 개발이 안됐지만 묘향산 금강산은 개발돼 관광객이 많이 가고 있어요.회담이 잘 되니까 남쪽의 돈많은 이들이 서로 와서 투자를 하겠다고들 하더군.김우중회장도 와서 금강산에 투자를 하겠다고 합디다. ▲정총리=관광사업은 큰 외화 수입원이 됩니다. ▲김주석=외국인들은 금강산을 보기만 하면 다시 오겠다고들 해. ▲김비서관=남에서는 백두산을 보기위해 중국쪽으로 많이 갑니다. ▲김주석=전세계에서 몰려 올거요.지금 소련이 8개인가 몇개로 나눠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크리미아반도 문제로 다투고 있는데 원래 러시아 땅이었어요.그런데 후르시초프가 우크라이나에 떼어 준 것을 러시아가 이제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 우크라이나는 안주겠다고 하고 있지.크리미아반도도 금강산이나 원산의 명사십리와는 비교가 안돼요.러시아사람들이 한번 금강산에 왔다 가면 모두 다시 오려고 하지만 이제는 비행기 값이 비싸져 많이 못 온다고 그래.그러나 아시아 사람들은 많이 올 거요.정주영씨는 기업 그만두고 정치를 시작했다고 합디다. ▲김비서관=예 당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김주석=장사하는 것보다 나은가.해보면 고충이 많다는 걸 곧 알텐데.당수노릇이 장사보다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섭조개가 나오자)많이 드세요.이것은 장수하는 요리요. ▲정총리=양식을 하는 겁니까. ▲김주석=그래요.양식을 잘하면 1정보당 1백t까지 나오는데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못해.다음 회담은 5월5일로 합의했다면서요.가야지.서울 가면 설렁탕이 맛있다던데. ▲정총리=예 맛 있죠.설렁탕은 쇠 뼈다귀에 내포를 넣고 오래 끓여 밥을 말아먹는 것이지요. ▲김주석=황해도 평안도는 장국밥인데 온반이라고 하지. ▲정총리=이북 장국밥은 쇠 살코기를 끓이지 않습니까. ▲김주석=아니 닭고기요.
  • 남북 경협창구 일원화(사설)

    남북한경제협력창구를 놓고 정부부처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현재 남북한의 공식적인 경협창구는 90년 제정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통일원으로 되어 있다.그 법에 따라 창구를 넘겨준 경제부처들이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방북이후 경협창구문제를 다시 거론하고 있다. 경제기획원과 상공부등 경제부처는 남북한 경협문제는 그 문제자체의 전문성과 국내 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감안하여 경제부처로 경협창구를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반면에 통일원측은 국제정세가 변했고 남북한간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남북한은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통일정책에서 경제부문을 따로 떼어내 다루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방북이후 정부부처간 경협창구를 둘러싼 이견뿐이 아니고 민간기업 내부에서도 북한행 러시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관계당국이 주한외국인 1백14명을 상대로 실시한 「우리나라 통상시책에 관한 조사」에서 드러난 대로 우리나라의 북방정책이 너무성급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남북한 경협에 관한 스케줄은 지난해 12월13일 남북한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에 따라 오는 3월중 교류협력분과위원회가 설치되고 5월에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를 설치토록 되어 있다.이 위원회에서 남북한경제협력,즉 통상,합작투자,자원공동개발,제3국 공동진출등의 문제가 협의되고 이와 병행하여 각종 협정의 체결이 추진되어져야 한다. 현 시점에서 부처끼리 경협창구를 놓고 관할권을 논할 계제가 아니다.앞으로 있을 정부간 협의에서 경협확대를 위한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등의 협정이 체결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가 진행되는 게 올바른 수순이다. 특정재벌그룹이 합작투자사업을 합의하고 돌아왔다지만 남북한당국사이에 협력방향이 합의되기 전에 이를 추진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개별업체가 북한정부를 상대로 투자보장과 과실송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 않은가.더구나 특정업체가 대북합작선을 물색하는 등 정부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런일이 그대로 용인된다면 다른 재벌그룹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등 모든 기업들이 대북한경협을 둘러싸고 과당경쟁을 벌일 것이다.그것은 다분히 북한측이 원하는 전술전략에 말려드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북한진출에 있어서 우리기업의 과당경쟁은 순수히 경제적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남북한경제협력은 개별기업이나 특정 경제단체가 주관할 문제가 아니다.남북한당국이 기본협력방안을 합의하고 개별프로젝트는 북한의 국영기업과 우리의 민간기업이 추진하되 초기단계에서는 정부조정기능이 필요하다.그것은 경협과 외교·안보와의 관계뿐 아니라 우리기업들의 과당경쟁및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서 필수적 요건이다.정부부처는 남북한경협의 구체적인 구도가 밝혀질 때까지 영역 논쟁을 접어두기 바란다.
  • 오늘 남북교류 실무위/대우 대 북한합작 승인

    정부는 10일 상오 임동원통일원차관 주재로 경제기획원 재무 상공부등 관계부처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실무위원회를 열어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방북결과와 남북교류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대우가 제출한 대북 「협력사업자」신청을 승인할 방침이다.
  • 김우중씨·북 김달현부총리/17일 독일방문 동행/일 교도통신 보도

    ◎북 발전소건설 제휴사 물색 【도쿄 연합】 김달현 북한부총리겸 무역부장이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 교도(공동)통신이 6일 독일종합경제통신(VWD)을 인용,본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그의 독일 방문에는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도 동행하며 발전소 건설을 위한 독일측 제휴처를 찾는 것이 목적이다. 김회장은 지난 1월하순 북한을 방문,김부총리와 공업지대 건설및 경공업부문에서의 합작사업 합의문서에 서명한 바 있다.
  • 북한/대남 관계개선 싸고 보·혁갈등/김우중회장 방북 설명회서 밝혀

    ◎정무원­조평통,「기업인초청 주최·방식」 논란 벌여/중국식 경제특구 조성… 단계적 개방 추구하는 듯 최근 북한에서는 남북관계진전및 경제교류·합작사업추진 등을 싸고 개혁파와 보수파간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31일 상오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안병훈)주최로 열린 김요조찬 간담회에 참석,자신의 방북결과를 설명한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의 발언을 통해 알려졌다. 김회장은 이날 방북중 연형묵 북한총리가 『남북고위급회담에 관해 남측 언론이 과도하게 보도하는 바람에 보수파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혀 대남관계개선과 관련,북한내 개혁·보수파간에 의견대립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김달현부총리로부터도 자신의 방북과 관련,초청측을 정무원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민간기업으로 할 것인가하는 문제와 그 형식을 「해외동포고향방문」으로 할 것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정무원측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간 논란이 많았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북한이이같은 보수와 개혁간의 갈등을 원만하게 극복,변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측이 진지하고 성의있는 대북정책을 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회장은 이어 『자신과 김일성주석과의 사진이 로동신문 1면에 실리는 것 자체가 북한이 이미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며 북한은 단계적이며 제한된 형태의 중국식 개방방식을 추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식량 1백만t 부족 김회장은 대북경협과 관련,지난번 북한방문에서 리비아 파키스탄 수단 탄자니아 이란등 북한대사관이 있는 지역의 건설공사 현장과 봉제공장등에 한해 북한인력을 사용키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그러나 『북한과의 합작사업추진에 있어 인건비와 건축비등 계약조건은 대우가 중국에서 체결한 계약수준을 감안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그러나 『대우그룹이 대북합작사업을 독점할 생각이 없으며 정부의 경협자금을 쓸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이어 방북당시 북측관계자들에게 『새로 공장을 짓기가 어려우니 기존공장시설을 보수해 사용하는게 어떠냐고 했더니 북측이 난색을 표했다』면서 『이로 미루어 북한은 중국식 특구형태의 공단조성을 계획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밖에 『북한은 현재 식량이 1백만t정도,전력도 30만∼50만㎾H정도 부족한 상태』라며 『그러나 식량과 전력설비에 드는 비용은 아연광개발등으로 충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대북경협 신발분야/화승그룹 내정/김우중회장 밝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31일 무협초청 방북설명회에서 『남포공단에 시험적으로 운영될 8개 공장 가운데 대우가 와이셔츠·블라우스공장만 맡고 나머지 업종은 국내 전문업체에 맡긴다는 방침아래 신발산업은 화승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 메리야스·양식기·가방·봉제완구 공장 등 나머지 5개 공장의 참여업체는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선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북 핵문제 정리때까지 한국,대북 투자에 신중/미 월스트리트 보도

    【뉴욕 연합】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최근 북한방문 이후 한국기업들의 대북한 투자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한국정부는 북한측이 국제 핵안정협정에 서명한 다음 그들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을 허용,핵문제를 정리할 때까진 북한에의 대규모 투자를 허가하지 않는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미국의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30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남북간에 최근 여러가지 화해를 촉진하는 합의들이 있었으나 남한 정부는 아직도 북한의 핵문제 처리에 관한 속셈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가령,남한측의 29일 남북한 조기 상호 핵사찰 제의에 북한측이 총리회담때 논의하자고 뒤로 미룬데 대해 남한쪽에선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려고 자꾸만 연기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익,사익,국익(이정연칼럼)

    김우중 대우회장은 요즘 무척 바쁘다.방북중 김일성주석과 나눈 얘기,북에서 펼쳐보일 그의 사업계획,「내집처럼 북한을 자주 오라」며 격의 없고 자상하게 대해준 김주석의 환대 등을 털어 놓으며 아직 흥분이 덜 가신 듯한 표정으로 초청연사로 모심을 받기에 영일이 없다. 89년 2월 현대의 정주영회장도 「의정서」라는 합의문서를 들고와 「금강산 관광 연내 실현가능」이라는 신문기사가 나올 정도의 법석을 떨었었다.지난 12월에는 통일교의 문선명목사도 북을 방문,금강산 개발등 4개항의 합의문을 갖고 나왔다.그때도 김주석은 『문선생을 만나고 싶어 내가 초청했다.고향에 오신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또 오십시오.다음에는 낚시나 같이 갑시다』고 해 문목사를 감격케 했다.그리고 나서 북측은 원유수입대금이 필요하다며 1억5천만달러의 헌금을 요구했었다. 주변상황도 그간 바뀌고 남북관계도 많이 달라졌다.김회장의 보고,들고온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고 스케줄이 자세하다.역시 유능한 세일즈맨 답다. 김회장은 기업인이다.그의 머리속에는 당연히사업계획이 꽉 들어차 있을 것이다.이웃돕기 운동차원으로 그가 북에 간 것은 결코 아니다.남포에 2백만평 규모의 한국공단을 세운다.2월에 실무자가 떠난다.9월에는 제품이 나온다.북은 땅과 사람만 대라.리비아에서 공사대금으로 받은 원유를 공급해 줄 수도 있다.북으로선 눈이 번쩍 뜨일 사안들이다.5,6년내에는 1백억달러의 수출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니 달러 벌이에 수단방법을 가릴게재가 아니며 한시가 바쁜 그들에게 주체사상에 손상만 안준다면 무엇이든 내줘야할 형편이고 보면 김회장의 「달러 벌이 문제없다」는투의 설명에 김주석은 필경 무릎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김회장의 평양출국에 앞서,김회장은 김주석을 만나 「무슨 큼직한 선물을 가져갔을 것」이라며 짐짓 무엇을 베푼듯한 제스처를 보였다.그리고 그날도 북의 매체들은 「괴뢰도당」「역도」「살인악당」등의 악랄한 용어를 구사하며 대남비난공세를 계속했고,오늘도 계속하고 있다. 그들의 이중성을 우리는 지금도 보고 있다.물론 이번 김회장의 제언을 받아들인 그들의자세가 개방이나 개혁의 신호로 보는 측면도 있을 수 있고 중국식 정경분리로 경제개발을 겨냥한 변신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무슨 정말 큰 선물이나 성과를 얻은양 법석을 떨고 2백50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대북투자를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에는 아연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그의 친절한 말잔치를 들어 알고 있을뿐 어떤 본질적인 변화의 증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없다.그들에게 세계적인 세일즈맨의 역할 대행을 자처하고 나서니 그들로선 반가울 수 밖에 없다.한두달이 아니라 오래 오래 옆에두고 모시고 싶었을 것이다.그들은 자본주의 전염병을 막는 장막을 공단주변에 어떻게 치느냐만이 문제일 것이다.달러가 급하고,석유가 급한 그들이다.남북간의 상호협력을 끌어내는 발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지금 어떤 우월감에 빠져 있을 상황이 아니다.그렇다고 냉전후의 한반도 위기관리에 확신을 갖고 있지도 못하다.커다란 변화에는 일시적인 역류도 있고 혼란도 피하기 어렵다는 상황인식도 절대 필요하다.약간의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유엔에 같이 들어갔고 남북간에 불가침 조약도 있었고 오는 2월18일엔 평양에서 6차고위급회담이 또 열린다.우리는 그간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고 남에 핵이 없음을 선언했다.그러나 그들은 아직 실증적으로 확인시켜준 변화는 거의 없다.어제 빈에서 핵사찰의 초기단계인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핵안정협정에 겨우 서명했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 김주석의 화사한 웃음속에서 그들이 필요에 따라 선택한 사람들이 평양에 들어가 「자상한」 대접을 받고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말만 전해들어 알고 있다.그들의 「진심」을,김주석의 어떤 심경변화를 우리는 정말 얼마나 알고 있는가.89년 4월에 북에 갔던 작가 황석영씨도 김주석을 만나고 나와 그가 자신의 소설 장길산을 읽은 것같다며 감격해 했었다.90년 9월 일본의 정계 실력자 가네마루 신(김환신)을 만났을때는 일본 영화를 즐기고 당시 일본 TV의 시리즈극을 화제에 올려 가네마루를 놀라게 했던 장본인이다. 우리가 아는 김주석은 그의 과거행적뿐이다.그는 6·25전쟁을 일으켰고 그후 숱한 피의 숙청을 통해 정적을 제거했고 가까운데서 부터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KAL기 폭파로 중동근로자를 몰살시킨 것이 87년의 일이요,그에 앞서 랑군폭파요인 암살사건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그때마다 우리는 미일등 우방에 요청,저들의 만행규탄에 외교·경제적 제재를 요구했었다.최근의 일로는 핵사찰 문제를 들어 일본과 미국에 대북접근 자제를 요구하고 있는 터다.미국은 북의 핵포기를 믿지 않으며 일본도 아직은 북의 핵포기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며 어제 북경에서 수교회담을 가졌다.그런데 바로 당사자인 우리는 짚고 따지고,확인하고 넘어가야할 그 많은 난제들,신뢰회복장치,구체적인 증거 등을 정부차원에서 해결을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왜이리들 제각기 김주석의 초청장을 못받아 안달이고 야단들인지 모르겠다.우리가 모스크바행 급행버스와 북경행 특급비행에서 무엇을 얻었는가를 한번 되돌아 보는 여유라도 좀 가져봤으면 어떨까. 그들은 주체사상도 당이 명하면 우리는 한다는 기본원리나 대남비방 그어느 하나도 아직 본질적인 변화를 보였다는 증거를 우리는 확인 못하고 있다.북이 지난 21일 로동신문에 김주석과 김우중회장 일행과 찍은 사진 게재는 아마도 남에서 많은 사람들의 점차 잦은 걸음에 대한 북한주민의 충격흡수를 위한 예방적인 조치로 보여져 그들의 변화의 불가피성을 인지 할수는 있다. 그러나 기업인들이 자칫 사익,사익에 매달리다 국익에 손상을 주는 일이 있지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별로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좀더 천천이 서둘렀으면.
  • 대우발주 해외공사/북한인력 투입/김우중회장,전경련모임서 밝혀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은 북한과 합의한 9개 경공업분야 합작공장건설은 대우이외에 대표적인 전문업체들이 공동참여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중회장은 29일 전경련이사회에 참석,방북결과를 설명하면서 『대우가 대북창구를 독식할 의도는 없으며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방북초청을 받을것』이라고 전제한뒤 『대우는 합작키로 한 분야중 와이셔츠,블라우스에만 진출하겠으며 그밖의 신발 봉제 가방등 7개분야는 대표적인 전문업체들이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가급적 이북출신기업인들이 진출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남포에 조성할 2백만평의 공단중 30만평 정도가 1차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앞으로 자원개발과 TV,냉장고공장건설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다음달 대우관계자와 함께 자원개발을 위한 고려아연 영풍광업의 실무진들도 방북할 수 있도록 주선할 것이며 탄광개발은 석탄공사가 맡아주도록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 『북한과 협의가 잘되면 상반기중으로 파키스탄 수단의 도로건설현장에 북한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밖에 북한의 대사관이 있는 리비아 이란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의 건설현장및 현지 방직공장에도 북한인력을 고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올해내에 북한과 컨소시엄을 형성,해외공사에 입찰하는 문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북한 「판문점교역」 추진/정부/통화·거래방식등 구체방안 곧 마련

    ◎상용목적 접촉 사후승인 검토/재계선 민간협의체 구성 일원화/북한경제 전문잡지도 발행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남북경제협력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정부와 재계는 교역활성화및 리스크(위험)회피를 위해 정부차원의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련하는 한편 정부와 기업간 또는 기업상호간에 정보를 원활하게 교환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중국 연변지역에서의 무분별한 투자공약 남발로 대외신뢰도를 떨어뜨리거나 대러시아연방 경제교류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상공부는 28일 우리기업이 북한에 진출하려 해도 북한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북한의 무역상사와 취급품목,산업·무역구조등에 대한 정보를 업계에 적극 제공하기위해 북한경제전문지를 펴낼 계획이다. 이를위해 무공은 올 1월1일부터 일부조직을 개편,북방실안에 대북교역을 전담할 「북방협력과」를 신설하고 해외 20여개 무역관을 통해 북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정해주상공부 상역국장은 『대북 교류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범정부차원에서 사업당사자,결제통화 거래방식및 결제업무 취급은행 지정과 더불어 투자시 과세문제와 투자보장 방안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각 민간기업들이 추진중인 교역·투자사업등 대북 경제교류 협력사업을 전반적으로 점검,구체적인 추진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청은 한편 본격적인 남북간 물적·인적교류에 대비,▲판문점등 남북한간 육로를 통한 인적·물적 교류 ▲북한을 경유해 중국·러시아연방 등 제3국으로의 수출입에 따른 세관관리 ▲북한산 물품반입에 따른 확인절차 마련등 3가지 분야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재계는 국내업체들이 대북교역 및 합작사업 추진등에 경쟁적으로 나설 경우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민간경제 단체를 중심으로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창구를 일원화할 계획이다. 민간협의체는 무공사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전경련·상의·무협·중기중앙회등 주요 경제단체와 학계의 전문가들로 구성,사전조정 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또 상용목적의 접촉에 대해서는 앞으로 사전승인제를 사후승인제로 바꾸고 일정요건을 갖춘 남북교역 추진업체의 자유로운 접촉과 방문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 “남북정상회담 북이 더원해”/통일원

    ◎“정부서 서두르지는 않겠다”/김종휘수석 남북한은 지난 90년 9월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부터 지난해 12월 제5차회담에 이르기까지 다섯차례의 고위급회담을 통해 쌍방 총리간 정상회담의 개최문제를 협의해온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임동원통일원차관은 이날 상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의 구체적인 문제는 6차 고위급회담(2월18∼21일·평양)과 같은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협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차관은 이어 『김우중대우그룹회장에 대해 밝힌 김일성주석의 언급등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되고 있는 정황을 종합해 볼때 북한의 사정이 지난해와 상당히 달라져 정상회담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노태우대통령의 상대는 김정일이 아닌 김일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차관은 그러나 정상회담과 관련,남북간 밀사를 파견하거나 예비회담을 갖는 등의 문제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시기·장소·의제/논의 단계 아니다”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28일 『정부는 아직까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측과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접촉과 대화를 가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김일성을 만났을 때 김일성이 「노태우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은 정상회담에 대한 원칙적인 동의 의사의 표명일 뿐 구체적인 언급이라고 평가하지 않는다』면서 『아직은 시기와 장소,의제를 논의할 단계도 아니며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김수석은 『지난해말과 금년초에 걸친 파리주재 북한대표부 대표의 발언,문선명목사의 김일성면담시 김의 발언,김용순북한로동당 국제부장의 뉴욕발언 등도 정상회담에 대한 원칙적 동의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수석은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27일 김우중회장을 접견,북한측의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이 바람직하지만 이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서둘러서 될 일도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 첫 동요집 출간60돌 윤석중씨(온고지신의 탐방)

    ◎문화계 원로에게 어제·오늘을 듣는다/“요즘 어린이 애늙은이 같아 걱정”/어린이답게 자라도록 부모 힘써야/시비가릴 판단력 교육이 가장 중요/삼백예순날 모두 어린이날 같이 됐으면 윤석중옹(81·새싹회회장)의 나이쯤에 사무실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그 나이 정도의 많은 노인들이 몸 어딘가 한구석이 불편해 자리보전하기 일쑤이고 다가온 인생의 황혼을 쓸쓸히 추스리고 있을 쯤에 윤석중옹은 아침 정시에 사무실에 출근,일과에 따른 바쁜 하루를 갖는다.그는 분명 사무실을 유지하는 가장 나이든 축에 속할 것이다. 서울 대우센터빌딩 908호.이곳이 바로 13살 때부터 무려 70년 가깝게 어린이운동에 평생을 바쳐온 아동문학가 윤옹이 근무하는 새싹회 사무실이다.윤옹은 대우 김우중회장의 배려로 무료로 사무실을 빌려 쓰고 있으며 운전사가 딸린 승용차도 이용하고 있다.윤옹이 빌딩의 로비나 복도를 걷노라면 어린 시절 그의 동요를 틀림없이 배웠을 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해온다.사무실의 서쪽으로 난 창으론 서울역을 가로질러 그가 다녔던양정중고등학교와 그 맞은편 쪽에 위치했다던 소파 방정환선생이 차렸던 「개벽사」 터가 보인다. 『내가 어떻게 보입니까』 선생은 전혀 자만하지 않는 투로 자신의 건강을 묻는다.『이제 은퇴할 때가 됐지요』하고 자답하는 그의 어조엔 먼저 세상을 등지거나 사회일선에서 떠난 동료·선후배 문인에 대한 미안함이 배어 있다.하지만 그로선 은퇴가 수월치 않다.어린이를 위한다는 일이 끝을 볼 수 있는 일이 아닐 뿐더러 아동문학계가 현재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올해부터는 어린이와 관련한 갖가지 기록을 앞두고도 있다.금년은 국내 첫 창작동요집인 「윤석중 동요집」출간 60돌이 되는 해이며 내년 93년은 국내 첫 동시집인 윤옹의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출간 60돌,94년은 윤옹이 동요를 쓴지 꼭 70돌이 되는 해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올해는 또한 70회째의 어린이날을 맞는 해이다. 『열두살 때(1923년)첫 어린이날을 맞았어요.그때의 어린이날은 지금과는 상황이 사뭇 달랐지요.일제하였던 만큼 민족정신 독립정신과 무관하지 않았어요.첫 어린이날에 내건 구호가 「항상 10년 후의 조선을 생각하자」였던 것만 봐도 그 뜻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요』 「10년후의 조선」이란 당시 3·1운동을 치른 뒤 탄압에 못이겨 의기소침해 있던 우리 민족이 희망을 잃지 말고 자라나는 어린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뜻.그러나 조선총독부의 집회 불허로 39년부터 해방까지는 북간도를 빼놓고는 어린이날 행사가 치러지지 못했다고 윤옹은 덧붙였다. 윤옹의 동요·동시쓰기 또한 민족독립정신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세살때 어머니를 여의고 외가인 서울 수운동에서 자랄 때였어요.밖에서 벌떼같은 소리가 났는데 알고보니 3·1운동 만세소리였어요.외할머니께서 너는 어리니까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때부터 나라 잃은 설움을 어렴풋이 깨닫게 됐어요.그뒤 교동국민학교에 들어가니 교장도 일본사람이고 순 일본말 노래뿐이었어요.그래서 우선 우리가 우리말로 부를 노래를 위해 동요를 짓게 됐지요』 13살 때부터 동요를 짓기 시작한 윤옹은 그해 등사판 잡지를 내고 이후 20여권의 동요·동시·동화집을 펴냈으며 아직도 창작을 멈추지 않고 있다.그가 지어 노래로 불리고 있는 동요만도 「퐁당퐁당」「맴맴」「낮에 나온 반달」「달맞이」「짝자꿍」「봄나들이」「기찻길옆」「새나라의 어린이」「나란히 나란히」「고향땅」「옹달샘」「앞으로 앞으로」「어린이날노래」「졸업식노래」「무궁화행진곡」등 모두 헤아릴 수 없이 많다.그리고 윤옹은 22세때 이미 소파 방정환선생의 뒤를 이어 1년간 잡지 「어린이」를 주관했다. 『소파선생께서는 아이들을 영락없이 홀렸지요.가끔 교동국민학교 맞은 편에 있는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구연을 하셨는데 오줌이 마려워도 얘기를 놓칠까봐 화장실에 가지 못하고 고무신에 오줌을 누는 아이들도 있었지요』 재미거리가 궁색했던 당시 어린이들에 비해 요즘 어린이들은 많이 달라졌다고 윤옹은 말한다.텔레비전으로 어른들이 볼것까지도 보고 팝송 유행가에 빠져 동요는 싱겁다고 부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그래서 어린이들이 일찍 세상물정을 아는 애늙은이가 됐다고 윤옹은 개탄한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자라나야 합니다.어린이가 어른 흉내를 내다보면 순수하고 바르게 자라지 못합니다.이는 국가로서도 불행한 일이지요』 윤옹은 특히 요즘 우리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일본의 상품과 문화가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한다.일본의 옷·만화·비디오 등이 어린이들의 정신을 좀먹게 한다는 것이다.다음 세대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이같은 정신적 공해는 그대로 방치해선 안된다고 윤옹은 목소리를 높이다. 『나라를 잃고 일본사람에 대한 적개심으로 어릴 때부터 어딘가 긴장해 있던 우리 세대에 비해 요즘 어린이는 「호강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그 호강은 빚 속의 호강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큰 빚을 넘겨주고 있는 셈이지요.그런 면에서 요즘 어린이들은 겉으로는 행복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불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불행한 어린이들을 교육함에 있어 부모가 가장 중시해야 할 것으로 윤옹은 어린이에게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판단력을 키워주는 일이라고 지적한다.그리고 어린이를 체벌로 다스려선 절대 안된다고 강조한다.『어린이는 부모들이 버릇들이기에 달렸다』며 『말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말을 그는 빼놓지 않는다.실상 윤옹은 매 한번 안들고 3남2여를 훌륭히 키워낸 아버지이기도 하다.무엇보다 윤옹은 5월5일 하루만 어린이날이 되어선 안된다고 당부한다. 『30년 전에 목격한 일입니다만 한 어린이가 잘못을 저질러 어머니한테 매맞게 생겼습니다.공교롭게 어린이날이라 아이를 때릴 수 없었던 어머니는 다음날 두고보자고 아이에게 말했습니다.결국 어린이날이 지나면 매맞게 되는 그 어린이에게 그날은 공포의 어린이날이 되고야 말았지요.이래서 되겠습니까(웃음)』 윤옹은 지난해 12월 미국 LA 시카고 뉴욕 워싱턴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제8회 「해외 새싹 글짓기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우리 말을 가르치는 주말 한글학교가 5백군데로 늘었다』며 그는 흐뭇해 한다.윤옹의 올해 계획으로는 평생 숙원인 어린이를 위한 새싹 글벗집(도서관)의 기공식 및 새싹회상 발족 등이있다.아직도 「아이」임을 자처하는 윤옹은 올해는 좋은 동요나 동화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어린이는 어린이답게」란 경구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 대북경협 분담 추진/정부·재계/생필품·건설등 4개 분야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재계와 정부는 대북 경협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27일 재계와 정부 관련부처들에 따르면 우선 이제까지 홍콩이나 일본의 상사들을 통하던 북한과의 교역을 완전 직교역 형태로 전환키 위한 준비를 갖춰나가면서 각 기업의 주력업종과 대북 교역실적 등을 감안한 역할분담 작업도 추진키로 했다. 현재 각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 협력분야는 대우가 섬유를 비롯한 일부 생필품분야,삼성 김성 대우 등 가전3사가 TV 냉장고 등 가전분야,럭키금성이 비누치약 등의 생활용품분야,현대가 남북철도 및 금강산 개발 등 건설분야 등이다. 효성은 직물·신발·봉제 분야에서의 대북협력을 추진중이고 코오롱은 이미 지난해 북한의 조선방직과 함께 양말의 실질적인 공동생산에 들어간데 이어 지난해말 북한에 임가공 형태로 생산케한 가방 4천개를 1차로 들여와 곧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 대우 대북투자 조속승인/정부방침/합작·직교역등 적극 지원

    정부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방북기간중 북한측과 합의한 의류공장합작건설등 협력사업이 남북경제교류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것으로 보고 가급적 빠른시일안에 이를 승인해줄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관련,대우측이 의류합작공장설립 등에 대한 투자승인을 요청해올 경우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승인해줄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우측이 오는 2월중순께 합작공장설립을 위한 실무진을 북한에 보낼 예정인 점을 감안,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정부의 승인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다른 민간업체들이 북한측과 합작사업을 추진하는 경우에도 사안별로 승인여부를 결정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월18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간 합의서가 공식발효될 예정임에 따라 합의서 발효후 3개월내에 발족키로 돼있는 「남북경제교류협력공동위」를 조기에 구성,남북간 직교역및 합작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마련을 서두를 방침이다.
  • 「경공업합작」으로 남북경협 본격화/「남포공단」합의 의미와 전망

    ◎남자본·북노동력 접목 「시범케이스」/업체과당경쟁 방지·북의 투자보장 장치 급선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한경제협력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남북간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후 국내기업인으로는 첫 북한방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던 김회장의 방북은 당초 예상했던대로 남북한합작공장 건설등 굵직한 남북경제교류사업에 대해 「남북간 합의」라는 성과를 가져왔다. 물론 김회장이 방북기간중 북한측과 합의한 사업내용들이 우리정부의 승인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긴 하지만 정부승인을 받아내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의 방북은 정주영 전현대그룹명예회장등과 같이 개인자격으로 북한을 방문,남북교류사업을 타진했던 전례와 달리 남한의 대표적 기업인을 정무원의 김달현부총리 이름으로 공식 초청했다는 점에서,또 방북을 전후해 통일원등 정부 부처내에서도 방북승인과 함께 「재계대표」로서의 방문성격을 부여했다는 점에서도 김회장의 이번 합의는 실현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김회장이 북한을 방문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남북합작사업이 성사될 경우 대우가 단독진출할 생각은 없으며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모두 진출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하겠다』고 한것도 대북교류의 과당경쟁을 막고 대북접촉 창구를 일원화하려는 정부의 의중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김회장이 방북기간중 북한측과 합의한 사업추진내용은 정부의 승인절차를 거쳐 차근차근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남북한경제교류는 그 필요성에 비해 진척의 속도가 상당히 늦었다고 볼수 있다.한동안 정치·군사적 문제가 교류협력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해오다 지난해말 남북한이 「화해·교류에 관한 합의」를 극적으로 도출해 냄으로써 남북경협의 물꼬가 트이게 됐던 것이다. 이제까지의 남북경제교류는 홍콩등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이 대종을 이루었고 합작투자와 직교역등 보다 진전된 형태의 교류는 매우 제한적이었다.지난해 7월 쌀5천t의 남북한직교역이 처음으로 성사된 이후 같은해 11월 럭키금성상사와 삼성물산이 북측의 무역회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 것을 포함,직교역은 3건에 불과하다. 반면 간접교역은 88년이후 매년 큰폭으로 증가해 88∼91년 4년간 모두 5백9건,2억4천만달러어치가 이루어졌다. 최근들어 북한과의 교역형태가 대북물자반입위주에서 반출량이 늘어나는등 균형형태로 진전돼가고 있는 것이나 물자교류도 구상무역방식등 직교역형태로 점차 발전돼가고 있는 것은 일단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이같은 직교역전환 추진과 함께 이번 김회장의 방북으로 남북한합작공장건설및 생산품의 제3국진출이라는 보다 진전된 형태의 합작사업이 가시화됨으로써 남북한경제교류는 이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오롱이 이미 북한과 합작으로 생산한 가방을 연초에 국내에 반입하긴 했지만 남북한이 공식합작사업으로 대단위 경공업제품공장을 설립키로 한 것은 본격적인 남북한경제협력시대의 도래를 예고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우중회장이 밝혔듯이 북한의 남포에 건설하게 될의류·봉제 등 경공업제품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빠르면 9월쯤 수출이 가능할 정도로 남북한경협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연형묵총리가 김우중회장에게 『남한등의 대북투자촉진을 위해 합영법개정을 추진중』이라고 말한 것도 북한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남북경제교류와 외국자본의 유입에 얼마나 적극적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따라 북한은 동북아경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UNDP(유엔개발계획)의 두만강개발계획을 계기로 선봉·나진지구에 외국자본을 유치,경제자유무역지대로의 개방을 추진하면서 일면으로는 남한과의 합작투자·직교역추진 등을 통해 경제개방을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양질의 노동력을 갖추고 있어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할 경우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는 상태다.때문에 남북이 노동력과 기술·자본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합작투자사업과 해외건설 등 제3국 공동진출을 모색한다면 남북경협의 효과가 매우 클 것이란 게 정부와 재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정부는 남북경제교류는 남과 북 양측이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기본원칙아래 협력사업의 주체가 우리쪽은 민간기업,북측은 정부인 만큼 우리 기업이 북한당국과 직접 접촉하는 과정에서 과당경쟁 등 부작용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는 기업들의 북방진출 러시로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 무분별한 투자공약남발 등 과당경쟁 사례가 빈번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정부와 재계는 전국경제인연합회·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한 대북 민간창구를 만들어 이번에 김우중회장이 북한측과 합의한 남포공업단지조성 등 대북투자사업에 대해 협의토록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또 김회장의 방북성과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도록 다음달에 열릴 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경제교류협력공동위원회 구성과 함께 투자보장 등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이를 창구로 하여 직교역 확대는 물론 합작투자·자원개발 등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남북한 직교역과합작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자보장문제 등의 뒷받침이 선결돼야 한다고 보고 북한측과 계속 교섭을 해나갈 방침이다.
  • 남북경협의 선행과제(사설)

    올해는 남북한 경제교류가 보다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어 본격적인 협력의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남북한당국이 지난해말 역사적인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남북경협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이 합의에 따라 오는 3월중 교류협력분과위원회가 설치되고 5월에는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정부간 경협이 태동되고 있는 가운데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북한을 방문,남포에 공업단지를 건설하고 광물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며 제3국에 공동진출키로 합의했다고 보도되고 있다. 또 북한측이 14개 경제부처 책임자를 동원,김회장에게 협력가능성여부를 타진한 것은 북한이 종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변했음을 어림하게 한다.아니 북측의 자세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음을 인정하기에 충분하다.그러나 우리는 김회장의 방북과 관련하여 몇가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북한이 대남한경협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여부이다.얼마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UNDP의 협력아래 두만강경제특구를 건설하기로 했고 특히 선봉과 나진지역을 자유무역지구로 개발할 방침임을 밝혔다.그런데 이번 김회장 방북에서는 남포에 새 공단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남포공단건설이 북한측의 대남한 경협플랜에 따른 것인지,김회장의 제의를 받아들여 북한측이 공단건설을 허용키로 한 것인지가 불분명하다.김회장이 남포가 인천항 등과 근접해 있어 공단으로서 적지라고 지적한 점이 아리송하다. 다른 한 가지는 김회장의 발언 가운데 오는 2월15일께 12개 경공업분야의 실무자들을 북한에 보내고 9월쯤에는 의류공장이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김회장이 실무진 파견에 대해 우리 정부와 협의를 끝낸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본다.9월의 공장가동 또한 건설이 곧 착수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우리가 이런 의문들을 제기하는 것은 북한의 대남한 경협자세가 매우 모호한 데 있다.정부간 경제협력공동위원회 설치를 합의해 놓은 상태에서 민간경제인과 접촉하는 등 이원적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경협의선행조건인 통상·통신·통행 등 3통협정과 투자보장협정및 이중과세방지협정등 각종 협정문제를 매듭짓지 않은채 그 다음 단계인 공장건설 내지는 공단조성,자원공동개발,제3국공동진출 등의 문제를 우리 민간경제인과 협의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 접근자세는 정도가 아니다.북한이 정부간 협력사항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가면서 합영사업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우리 정부에 제시하는 것이 경협의 기본원칙이고 올바른 수순이다.우리기업 또한 정부로부터 대북접촉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정부간 협의사항까지 논하거나 민간기업들끼리 대북진출을 놓고 과당경쟁을 벌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 남북 정상대좌 “시간표 짜기” 돌입/정부,공식추진의 언저리

    ◎비해화선언등 이미 분위기 성숙/평양회담서 시기·의제 본격절충 정부가 오는 2월18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협의키로 방침을 세움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논의가 본격화하게 되었다.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논의를 수면위로 떠올리는 것은 그 분위기가 충분히 성숙되었으며 북측이 최근 명확한 정상회담 개최 희망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남북한은 평화공존과 통일의 기본틀이라고 할 수 있는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도출하는데 성공했다.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최대 위협요소일뿐 아니라 첨예하고도 본질적인 문제인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로써 남북은 사실상 통일의 과도단계인 「연합」단계로 돌입,최고위당국자가 함께 대좌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의 상황이 되었다는 인식이 정부내에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순 북한로동당국제부장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조기개최 희망발언을 하면서 특히북측의 상대자가 김일성주석임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또한 김주석은 방북했던 김우중대우그룹회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노대통령과 꼭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이같은 북한의 일련의 정상회담 희망발언은 그동안의 원칙론적인 수준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성숙하고 조건들이 충족되어 있다는 시점에서 나오고 있다.또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정상회담에 대한 욕구를 북측이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대목이라고 해석된다.북측이 정상회담을 하려는 이유와 목적은 후계세습체제의 완료·경제난 타개·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대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 등에 있음은 물론이다.이 가운데서도 모든 이유가 후계세습체제와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다. 북한은 오는 4월15일 김주석의 80회생일을 전후해 김정일에게 모든 권력을 물려줄 것으로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오진우로동당정치국상무위원겸 인민무력부장이 27일 군부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 것도 후계세습완료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이다. 노대통령의 상대역이 김주석이라는 김용순의 발언과 4월15일을 전후해 김정일에 대해 세습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은 정상회담의 시기가 언제일지를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다.즉 늦어도 4월중순 이전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남북 쌍방이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6차고위급회담에서 그 원칙에는 쉽게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구체적인 정상회담의 시간표를 마련하는데는 쌍방간 협의를 거듭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6차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북측과 본격 협의하게 되면 시간적으로 한달후 쯤이면 가능하다.따라서 3월말에서 4월초 사이가 정상회담의 가장 적절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정상회담의 장소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경호상의 문제 등을 감안하면 서울이나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대통령과 김주석이 만나면 남북간 구체적인 현안보다는 통일문제 등에 대한 큰 줄거리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즉 사실상 남북연합단계에 들어선 남북한관계를 확인하고 서로 침략 또는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새 달 평양 총리회담때/남북정상회담 개최 논의

    ◎3월말∼4월초에 성사 추진/장소 서울­평양 어디든 무관/정부관계자/정부,실무추진기구 곧 구성키로 정부는 남북정상회담개최와 관련,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고위급회담에서 당국간 공식적인 협의를 갖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남북의 김일성주석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할 뜻을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을 통해 전해 온 만큼 우리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추진기구를 조만간 구성,실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 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음달 19일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합의서및 비핵공동선언이 발효되는 토대위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체하는 문제 ▲남북합의서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문제추 ▲통일방안에 대한 남북간의 의견을 합치시키는 문제,그리고 ▲당면한 현안인 이산가족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한도미국및 일본과의관계개선을 급진전시키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필요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때문에 이의 성사에 큰 장애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장소와 관련,『우리측이 과거 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장소및 의제 등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어 서울이든 평양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그 시기는 북한측의 권력승계가능성 등을 고려,김일성주석의 생일(4월15일)이전인 3월말이나 4월초가 바람직하다는게 당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북한측이 분위기 성숙을 위해 우리측의 국가보안법및 반공관련법규의 철폐와 방북인사석방을 요구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우리측은 6·25에 대한 북한측의 명시적인 사과표명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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