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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언론은 어떻게 보나/’제 2의 기아’우려 정부·채권단 주시

    대우의 유동성 위기는 해외에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외국언론들은‘제2의 기아사태’를 떠올리며 우리 정부와 채권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우의 위기를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성장제일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시각도 있는 반면 우리 정부의 구조조정이 미흡한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제기되고 있다.이번 위기의 극복전망에 대해서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으나 어둡게 보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우 문제의 원인과 관련,뉴욕타임스(NYT)는 대우 김회장의 무리한 사업확장에서 찾았다.NYT는 지난 22일자에서 김회장을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에비유,“밀랍날개를 달고 태양으로 다가가다 녹아버린 이카루스처럼 수십억달러의 단기차입에 의존해 기업을 키우다 결국 경제위기의 열기에 녹아 추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구조조정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이 신문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실업급증을 막기 위해 부채상환을 연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실기업들을 그대로 둔 것이 결국대우와 같은상황을 맞게 했다”고 지적했다. 위기의 극복 전망에 있어서는 해외언론 대부분이 비관적인 견해를 내놓고있다. NYT는 “대우가 연말까지 40개 계열사를 매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부실여신이 100조원에 이르는 한국의 은행권은 이번 대우의 위기로 또다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하고 “대한생명보다 훨씬큰 ‘정치적 스캔들’과 함께 한국 정부와 은행은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월스트리트저널도 “대우 채권단의 채무상환 유예는 대우의 숨통을 터줬을지 모르지만 대우의 자금문제가 잠시 연기된 것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한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국 정부의 신속한 결단으로 결국 대우는 해체되고 수익성있는 자산들은 국내외에 매각될 것”이라며 “고통스럽지만 정부가 잘 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이헌재금감위장 일문일답/”大宇 해외부채 상환일정 재논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하계세미나에 참석한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2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대우처리 방향에 관해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내용이다. 출자전환과 담보자산매각을 밝힌 배경은 대우문제로 금융시장이 불안에 빠져 채권은행단이 대우처리의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금융기관이나 기관투자자들이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것 같다.그동안 우리 금융시장이 내부 취약점을잘 견뎌왔는데 이제와서 개별 이해관계에 매달리면 되겠는가.우선 시장이 있어야 부채 회수가 된다.이제 대우 문제를 내놓고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풀어나갈테니 시장이 동요할 필요가 없다. 대우 문제를 투명하게 처리할 복안은 채권단회의에서 이견이 나온 것이 벌써 공개적으로 하는게 아닌가.채권단 이견조정은 늦어도 26일쯤 끝날 것이다.제일은행에 자문단으로 투입된 앤더슨그룹이나 국제투자은행 등을 활용해대우 구조조정 전 과정을 점검할 것이다. 강봉균(康奉均) 장관은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담보를 사재출연으로 해석했는데. 담보는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처분해도 좋다는 약속이자 단기유동성 만기연장,기업어음 재매입을 위한 조치다.대우가 대우전자를 계열분리시킬때 대우전자 담보는 처분되는 것이다. 삼성의 대우자동차 인수설이 있는데 누구도 심각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 안이다. 출자전환시 주식 감자 가능성은 실사결과 필요하면 감자할 수 있다. 대우자동차 경영권까지도 해외에 넘어가는가. 대우가 GM과 협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궁극적으론 협상결과에 달린 것이다.세계 자동차 업계의 합병추세를 볼 때 경영권은 점차 의미가 없다.그러나 국내업체가 운영하는 양사체제로 합리화과정을 밟는 게 국내 자동차업계 재편의 일단계 목표다.국내에연산 400만대규모의 생산기지가 유지되느냐가 중요하다. 제주 김환용기자 dragonk@
  • ‘대우 쇼크’ 진정 휴일잊고 총력전

    ‘대우 쇼크’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 채권단 대우 3자가 총력전을 펴고있다.이들 3자의 신속한 대응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대우 25일 대우 본사에서 예정에 없던 성명을 발표한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구조조정을 확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별도 질의응답을 갖지는 않았으나 지난 19일 구조조정 가속화 실천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우 쇼크’로 출렁였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도록 애쓰는 모습이었다. 김 회장은 준비된 성명서를 모두 읽은 뒤 “금융시장이 우리의 구조조정에대해 회의적인 것 같아 설명하게 된 것”이라며 “대우의 구조조정은 이제부터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이어 “우리가 약속하고 안 지킨 것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발표장에는 장병주(張炳珠) ㈜대우 사장과 정주호(鄭周浩) 구조조정본부장 등 그룹 관계자들이 배석했고 많은 취재진이 몰려 대우에 쏠린 관심을반영했다. 재경부 24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은 25일 오후 2시쯤 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긴급 경제장관회의 장소인 서울 명동 은행회관으로 직행했다. 강장관은 오후 5시로 예정된 경제장관회의에 앞서 3시부터 이 곳에서 엄낙용(嚴洛鎔) 차관과 이근경(李根京) 차관보,유지창(柳志昌) 금융정책국장 등재경부 주요 간부들과 함께 실무자들이 마련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안을 최종점검했다. 그러나 강장관이 초안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수정하고 실무진이 이를 보완하느라 발표가 30분 이상 늦어졌다. 채권단 대우그룹 채권단이 대우와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내놓은 주식과 부동산 등 담보물에 대한 접수에 들어갔다. 대우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이날 대우계열 전담팀 직원들을 대우그룹에보내 대우가 내놓기로한 총 10조1,345억원규모 담보물의 현황파악 작업에 착수했다.제일은행 직원들은 대우 제공담보물의 리스트와 현물을 대조하고 선순위 담보설정 여부 등도 면밀히 파악하게 된다.채권단은 담보물에 대한 현황파악이 끝나는 대로 대우 측으로부터 처분위임권을 받아 채권단 명의로 공동담보를설정할 예정이며 이 경우 각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우에 대한 지원금액만큼의 지분을 갖게된다. 재계 현대 삼성 등 여타 그룹들은 경쟁관계이긴 하지만 대우사태가 자칫금융불안을 증폭시켜서는 곤란하다며 금융시장이 하루빨리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현대그룹 관계자는 “대우사태는 특정그룹의 일이 아니라 국가경제의 안정에 직결된 현안인 만큼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이국가경제 차원에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삼성도 대우쇼크가 하루빨리 진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환용 김상연기자 dragonk@
  • “채권단과 협의 구조조정 이행” 金宇中회장 성명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은 25일 대우의 구조조정계획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금융기관과 협의,사업분리,자산매각,계열사 분리 등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또 구조조정 추진을 둘러싸고 정부 및 채권단과 대우 사이에이견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대우센터에서 ‘구조조정의 확실한 이행을 다짐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이번 성명은 계열분리 및출자전환 등을 통해 대우의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수용,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조속히 진정시키고 이를 통해 구조조정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회장은 대우 해외차입현황과 관련,현지법인 외화 차입금 중 외국계 금융기관을 통한 차입은 45억8,000만달러 수준이며 이 중 단기차입금은 27억1,000만달러(한화 약 3조2,500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평생을 기업경영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다시 한번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무욕(無慾)의 자세로 혼신의힘을 다해 대우그룹의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해 국가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없애고 명예롭게 퇴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해외빚 얼마나…대우 현지법인 차입금 68억달러

    대우그룹 해외차입금이 구조조정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정부가 대우 해외차입의 경우 유동성 지원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자 일각에선 세계경영의 기치 아래 해외 현지에서 빌린 엄청난 차입금이 그룹을 좌초시킬 ‘암초’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우중(金宇中)회장이 25일 기자회견에서 대우의 외화차입금 현황을 밝힌것도 이같은 우려를 불식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김 회장 발표에 따르면 대우의 외화차입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김 회장은지난 6월말 현재 대우그룹의 국내차입금이 본사에서 국내은행들로부터 외화표시로 빌린 31억달러(3조6,000억원 정도)를 포함,49조원이며 실제 외화차입에 해당하는 해외 현지법인의 외화차입규모는 68억4,000만달러(7조9,0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의 국내외 총차입금은 56조9,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이 액수는 미지급금,외상매입금 등을 제외한 액수다. 현지법인의 외화차입금은 ▲국내금융기관의 현지법인에서 차입한 15억7,000만달러 ▲전환사채 등 시장물 6억9,000만달러 ▲외국 금융기관 45억8,000만달러로 돼 있다. 이 중 대우가 현재 처한 유동성 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부분은 외국금융기관에서 빌린 단기 차입분이다.대우측에 따르면 외국금융기관의 1년만기 단기차입금이 27억1,000만 달러.이 가운데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부분은 20억달러가 채 안된다. 더욱이 대우의 통상적인 만기연장 비율이 95%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갚아야 할 돈은 수억달러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대우측은 보고 있다.따라서이 정도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얘기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외세의 ‘대우죽이기’로 자금난 가중”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은 대우의 구조조정계획이 채권단의 협조로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대우의 회생이 이른 시일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있으며 전경련 회장직 사퇴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과 사돈간인 박정구(朴定求) 금호회장은 23일 제주 호텔신라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서 김 회장의 최근 심경을 전했다. ■김 회장은 대우의 자금난 원인을 무엇으로 보고 있는가.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국내 금융환경이 예상 외로 악화된데다 이를 틈타외부세력의 대우 죽이기까지 가세한 때문으로 여기고 있다.특히 일본의 모회사가 대우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내부보고서를 외부로 유출하는 바람에 자금난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서 김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사퇴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 회장은 전경련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고 최종현(崔鍾賢) SK회장은 병실에서도 8개월동안 회장직을 유지했다.개인적으로 김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으면서 득보다는 손해를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재계를 대변하다보니 정부 관료들과의 파트너쉽에서 자사의 이익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알고있다. ■최근 김회장이 구조조정작업 이후 자신의 퇴진을 선언했는데 이에 대해 들은 바가 있는가. 40여년간을 사귄 친구로서 김 회장은 ‘일’에 욕심이 있지만 경영권에 욕심이 있는 기업인은 아니다.김 회장은 물러나더라도 2세들이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장남은 대우재단에서 사회문화사업을 하며 차남은 학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알고 있다. ■대우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이 늦어지고 있는데. 대우문제가 공론화된 이상 후속조치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금융기관끼리의이해관계로 후속조치가 늦어질 경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대우는 이미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한다. ■금호와 대우의 협력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사업을 같이하거나 돈을 빌려준 것도 없다.다만 타이어 수출시 금호산업의 해외영업망이 없는 곳은 (주)대우를 통해 수출하는 정도다.대우자동차의 타이어 납품도 우리보다는 한국타이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제주 김환용기자 dragonk@
  • 대우차 해외매각·합작론 대두

    대우자동차는 어디로 갈까. 자동차 부문을 주력 업종으로 삼겠다는 대우의 의지표명에도 불구,‘대우차매각론’이 고개를 들면서 정부 안에서조차 미묘한 기류가 감돈다. 22일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세계적인 메이저 자동차업체와 제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공장을포함해 대우차도 매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매각형태는 일괄매각이나 공장단위 매각이 될 수도 있고,합작형태를 취할 수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경영권이 해외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대우차 경영을 정상화한 뒤 퇴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해외매각도 경영정상화에 포함된다”며 “결국 대우차의 경영권은 합작형태의 지분매각을 통해 외국업체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일각의 이같은 ‘매각 불가피론’또는 ‘매각 대세론’에 맞서는 ‘매각 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나 금융감독위원회는 해외 메이저와의 전략적 제휴는 있을 수 있지만 대우차가 통째로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오늘의 눈] 空수표 된‘창구단일화’

    장관들의 약속은 ‘공(空)수표’인가.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의 창구를 금융감독위원회로 단일화하기로 한 지 보름도 채 안돼 다시금 부처간 ‘파열음’이일고 있다. 지난 8일 청와대에선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삼성생명 상장 허용 등이 주요 의제였으나 이에 못지 않게 재벌정책의 ‘입’을 금감위로 단일화한 결정도 눈길을 끌만 했다. 새 정부 들어 구조조정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을 중심으로 금감위가 주도하고 재경부와 공정위가 측면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돼 왔다.그러나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취임이래 구조조정의 무게중심은 수시로 바뀌었다.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도 경쟁하듯이 자기 목소리를 냈다. 이 수석은 협상이 진행중인 제일·서울은행 해외 매각을 당사자도 아니면서타결될 것처럼 말했다. 해외 원매자들은 우리 정부가 협상을 서두르는 줄 알고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지금껏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부처간 혼선으로 비춰졌고 실제 강 장관과 이 위원장의말이 달라 논란을 빚기도 했다.삼성생명 상장의 경우만 해도 금감위는 긍정,재경부는 부정에 가까웠다.그러다보니 삼성차 처리를 통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본질적 문제보다 생보사 상장이라는 부차적 사안에 매달려 지루한 소모전을벌였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입조심’을 다짐하며 금감위로 창구를 단일화했다.누가 힘이 세고 약하냐는 차원을 떠나 시장에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기대에 불과했다. 강 장관은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내놓은 교보생명 지분 등을 “단순한담보가 아닌 처분해야 할 대상”이라고 못박았다. 사재출연이라는 해석이다. “대우가 정상화되면 김 회장이 지분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금감위의 당초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담보의 성격을 분명히 해주자는 생각일 수도 있으나 괜한 논란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그럴수록 대우문제를 해결하는 데 불필요하게 시간이 걸린다.입막음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힘을 한곳으로 모으자는 얘기다. 과천 경제부처 주변에서는 지금 경제팀의 불화설이 넓게 퍼지고 있다.경쟁관계는 어느 조직이나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그것은 발전적이어야지 갈등과불화를 잉태한 것이서는 곤란하다. [백문일 경제과학팀 기자 mip@] * 사대주의와 誤報 미국 정계의 원로 중 원로인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81·웨스트버지니아주)이 지난 19일 법정에 섰다. 자신이 낸 교통사고 때문에 교통법규 위반사범 재판대에 선 것이다.우리로따지면 즉결심판쯤 되는 재판이다. 그는 지난 5월7일 워싱턴 부근 페어팩스시 진입로 부근에서 신호대기중이던한국인 크리스 리씨의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런데 그는 출동한 경찰이 스티커를 발부하자 그들을 상대로 차에 지니고있던 헌법책을 갖고 나와 “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으므로 교통사고 스티커를받지 않는다”고 강변했다.그야말로 길거리 헌법 강의가 열렸던 것이다. 규정에 까탈스러운 미국 경찰로서도 그의 주장이 그럴 듯한 데다 워낙 유명한 ‘의원님’이어서 그랬던지 발부했던 스티커를 회수해버렸다.옆에 서 있던 크리스 리씨는 이진풍경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버드 의원의 길거리 헌법 강의가 알려지자 워싱턴 포스트,유에스에이 투데이를 비롯한 유명지와 지역 신문들은 겨우 교통사고를 피하고자 원로의원이 면책특권을 주장했다는 것은 치졸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그는 얼마 뒤 자신이 아닌 보좌관을 시켜 스티커를 다시 발부받아오게 했다. 실제로 공공질서를 해치거나 공중의 안녕을 위해롭게 하는 경우에 면책특권은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한국의 21일자 일부 신문들은 버드 의원이 재판정에 선 것을 그가 마치 면책특권을 받아도 되는 교통사고에서 탁월한 준법정신을 발휘,법정에 섰다고 그를 칭찬하는 내용으로 소개했다. 정작 미국 언론들로부터 비난받았던 그가 왜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는 위대한 나라의 귀감받을 정치인으로 둔갑돼 소개가 된 것일까. 사고를 당한 크리스 리씨는 물론 버드 의원 자신도 이 보도내용을 알면 쓴웃음을 지을 노릇이다.그것은 분명 사실을 제대로 취재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정반대로 왜곡해그럴 듯하게 보도된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오보’를 낸 배경에는 정치인을 포함,미국민들은 무엇인가 특별한 데가 있고 우리가 본받을 만한 점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사대주의적 편견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최철호 워싱턴특파원 hay@]
  • 정부, 채권단에 정상화자금 조기지원 지시

    정부는 대우에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재무구조개선 이행실적을 매달 점검하고 미흡할 경우 김우중(金宇中)회장과 계열사가 내놓은 담보자산을채권단이 연내에 처분토록 했다. 대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는 금융기관별 신규여신 배분비율을 확정,자금을 조기에 지원하도록 시달했다.만기가 돌아오는 4조원 남짓의 회사채는 대우가 1∼2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여신을 갚는 ‘차환발행’ 방식으로 상환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우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채권단이 대우의 재무구조개선 이행실적을 달마다 점검하되 담보자산 중 일부는 채권단이 금융제재와는 별도로 처분할 수 있게 했다.이는 투신권이 대우에 자금지원을 꺼리는 데 대한 일종의 보완책이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고위관계자는 “대우의 구조조정 이행실적과 관계없이 매각이 가능한 담보는 바로 처분할 것”이라며 “이는 초단기 여신의상환에 쓰여 대우의 부채비율 감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22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금융기관들이 지난해말과 6월 말에 회수한 대우의 여신 4조원만큼 신규자금을 배분할 예정이다. 이 방식대로 신규지원이 이뤄지면 투신권이 3조원,은행권이 1조원을 부담하게 된다. 대우의 기업어음(CP) 7조7,000억원 어치는 일괄적으로 만기를 6개월 연장하되 회사채는 차환발행 방식으로 1∼2년씩 연장해 주기로 했다.그러나 투신사들은 대우가 발행한 CP를 인수할 경우 고객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투신권에 더 많은 담보를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정주호(鄭周浩) 대우 구조조정본부장은 이날 금감원을 방문,“채권단의 신규지원과 여신의 만기연장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문일 박은호기자 mip@
  • [사설] 大宇 구조조정 차질없도록

    대우(大宇)그룹이 ‘구조조정 가속화 및 구체적 실천방안’을 발표한 이후에도 채권금융기관 사이에 지원문제를 놓고 혼선이 계속돼 구조조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대우그룹이 발표한 이번 구조조정 계획을 보면김우중(金宇中)회장의 사재(私財) 1조원을 포함, 10조2,345억원 규모의 자산을 담보로 내놓았고 그 처분권까지 채권단에 위임하고 있다.대우그룹의 이번구조조정 계획은 김 회장이 사재의 거의 전부를 담보로 내놓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대우전자,대우중공업(조선 부문) 매각뿐 아니라 자동차 부문에 대해합작 또는 지분매각 방침을 새로 포함시키고 있어 그 강도가 매우 높다.그룹을 세분화하려 하고 있다. 김 회장 자신도 자동차사업을 정상화시킨 뒤 퇴진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비장한 각오를 한 것으로 보인다.국내 정상급의 재벌총수가 명예와 재산 등 모든 것을 버리고 기업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산다’는 기업인의 망국적 경영관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그는 책임을 통감하면서 30년 이상 쌓아올린 ‘경영신화’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마지막 투혼’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가 대우그룹을 지원키로 한 것은 대우그룹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국제신인도를 감안한 것이다.대우그룹은 자산 규모면에서 국내 재계 서열 제2위다.근로자가 국내에만 10만여명이고 협력업체를 합치면 20만여명이넘는다.대우그룹은 세계경영 전략에 따라 현재 600여개에 이르는 현지지사와법인을 갖고 있다.이러한 대기업이 일시적인 유동성(현금흐름) 위기로 인해부도를 낼 경우 우리나라는 제2의 경제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정부는 대우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전제로 금융 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재정경제부가 김 회장의 사재를 나중에 다시 회수할수 있는 담보가 아니라 처분 대상으로 보았다가 21일 관계장관 회의에서는담보로 간주함에 따라 이 문제는 분명해졌다.그러나 대우그룹에 대한 신규여신 배분을 놓고 투신사가 심한 반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않는다면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은 다시 난항에부딪힐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채권금융기관은 지원문제를 둘러싼 혼선을 신속히 정리,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금융기관은 집단영역적 사고에서 벗어나 기업을 살리고 국민경제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토록 촉구한다.
  • 갈길 바쁜 대우 “걸림돌 많다”

    정부가 대우그룹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그러나 대우의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제일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11조원대인 단기여신의 만기연장과 4조원대의 신규자금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나 채권금융기관간 합의점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정부와 대우간 담보처리 문제 등과 관련한 시각차도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담보자산 매각 정부는 대우 구조조정방안의 이행실적이 미흡하면 김우중(金宇中) 회장이 내놓을 담보의 일부를 처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채권단은 담보물에 대한 처분 위임장과 구상권 포기각서 징구,임의 처분권등을 받아내기로 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21일 “김 회장이 내놓을 담보는 단순한 담보 차원을 넘어 경우에 따라서는 즉시 처분할 수 있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우는 ‘사재출연’이 아닌 ‘담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회장의 주식을 미리 팔아버리면 채권단으로서도담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담보 처분에 반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매각 금융감독원 김상훈(金商勳) 부원장은 “대우는 자동차와 무역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는 모두 매각 대상이며 대우증권도 대우자동차를 정상화시킨 후 처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반면 대우는 “대우증권은 자동차와 무역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필요한 기업”이라며 대우증권 매각설을 일축하고 있다. ■신규자금 지원 지난해 말 현재 59조원대인 대우그룹의 부채 중 은행권에서빌린 규모는 10조원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투신사 등 제2금융권 몫이다.투신사들은 대우가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77%를 보유하고 있다.투신사들은 여신비율대로 신규자금 지원을 떠안으면 투신사의 부실을 촉발하게 된다며 전체 채권금융기관이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외현지법인 처리 대우는 해외현지법인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와 무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문제는 해외현지법인의 부채처리다.해외현지법인들의 부채는 80억달러쯤 된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이와 관련,“대우의 해외부채를 국내 본사에서 떠맡아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그러나 상황에 따라 대우가 해외현지법인들의 빚 문제로 시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우차 정상화 금감위는 대우자동차를 정상화하는데 2년쯤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는 시한을 짧게는 6개월,길게는 2년으로 제시한 것은 이런 계산에서다.그러나 대우는 3년 정도는 걸린다고 밝히고 있다.김 회장의 퇴진 시기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다. 오승호기자 osh@
  • 金宇中회장, 삼성에 서운

    김우중(金宇中) 전경련 회장(대우 회장)이 삼성그룹에 서운함을 담은 듯한소회를 피력했다. 김 회장은 21일 오후 제주 신라호텔에서 최고경영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전경련 하계세미나 개회사에서 “경제계는 앞으로 공존을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서로의 차이를 수용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삼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위크아웃 설 등 대우를 둘러싼악성루머를 삼성이 유포했다는 의구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정제되지 않은 의견이 대외로 표출되거나 화합과 건설적인 발언을 저해하는 논의들이 여과없이 제기되는 모습을 보여준 경우도없지 않았다”며 ‘자성’했다.이는 ‘실패한 경영진은 퇴진해야 한다’는내용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가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제기에 대한 김회장의 해명성 언급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삼성 관계자는 “김회장 발언은 그동안 대우의 구조조정계획이 국민이나 정부,나아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한아쉬움의 표시가 아니겠느냐”고 해석을 달리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大宇 ‘마지막 카드’ 남겨뒀다

    대우가 금융지원을 받기 위해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사퇴 등 ‘배수의 진’을 쳤다고 하나 아직도 ‘마지막 카드’는 남겨뒀다는 지적이다. 대우가 김 회장의 전 재산과 계열사 주식 및 부동산 등 총 10조원 어치를담보로 내놓았으나 (주)대우가 갖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4%와 대우증권이보유한 서울투자신탁운용 지분 24.5%는 제외시켰다. 대우는 이미 (주)대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팔기로 했으며 서울투신지분은 대우증권 지분으로도 충분하기에 따로 담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우가 이들 지분을 ‘최후의 보루’로 삼고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될 경우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김 회장의 사퇴의사와 담보제공으로 연말까지 급한 불은 껐으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지 여부는불투명하다.제대로 안되면 김 회장이 퇴진해야 하는데 이 때 교보생명 지분등을 활용하면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행히 구조조정의 고비를 넘겨 교보생명이 상장될 때까지 지분을 갖고 있으면 담보가 아니기 때문에채권단의 동의없이도 막대한 자본이익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교보생명 상장시 주가를 주당 65만원으로 치면 24%의 지분은2조1,272억원에 해당된다.대우가 투신사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때 평가한 주당 30만원으로 계산해도 9,818억원에 이른다.대우증권이 보유한 한진계열의서울투신 지분 24.5%도 100억원을 웃돈다. 채권단은 대우가 내놓은 담보가치 10조원에 회의적이다.교보생명 지분이 과대평가돼 투신사의 경우 신규자금지원을 꺼리고 있다.채권단은 따라서 담보가치보다 담보물의 임의처분에 의미를 두고 있다.대우가 (주)대우의 교보생명 지분 24%의 담보제공을 꺼리는이유도 여기에 있다. 백문일기자 mip@
  • 大宇 자금난 부른 ‘3大 惡材’

    ‘거함’ 대우가 부도직전의 위기까지 몰리게 된 까닭은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우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계 고위 인사는 20일 대우자금난을 부른 ‘3대 악재’를 다음과 같이 지목했다. 첫째,안살림을 맡았던 창업동지가 떠났다. 대우의 안살림꾼은 현재 신성통상 회장으로 있는 이우복(李雨馥)씨. 이 회장은 67년 김우중(金宇中)회장과 함께 대우창업 멤버로 참여,90년대초까지 대우의 자금을 총괄 관리하며 대우그룹을 일군 인물이다.부회장까지 올랐던 그가 그룹의 자금관리에서 손을 떼자마자 대우의 자금운용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둘째,GM과의 합작을 너무 믿었다. 김 회장은 97년부터 GM과의 합작을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70억달러 규모로 추진됐던 GM과의 합작은 1년여동안 시간만 끌다가 공교롭게 GM이 대규모 감원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노조의 반발에 밀려 무산됐다.대우는 그룹 부채의 상당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이 협상에 총력을 쏟았다가 결과적으로 구조조정의 시기만 놓친꼴이 됐다. 셋째,‘순진하게’ 그룹 비서실을 먼저 없앴다. 이우복 회장이 자금관리에서 손을 떼면서부터 허점이 노출됐던 대우의 자금관리기능은 비서실 폐쇄로 거의 무방비 상태에 빠져들었다. 다른 그룹은 투자심사와 자금배분 등 자금의 중앙관리와 통제가 철저했지만 대우 비서실은 이미 집행된 자금의 사후통계나 내는 정도에 불과했다.그나마 기능이 부실했던 비서실을 정부의 압력으로 지난해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폐쇄했다.다른 그룹은 구조조정본부 등으로 이름만 바꿨을 뿐 자금총괄기능을 그대로 두었던 점과 비교하면 순진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이같은 악재들은 결국 방만한 자금관리를 가져왔다.IMF체제를 맞아 뒤늦게기업어음과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고금리에 따른 부담은 오히려 커져만 갔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남다른 인연 李금감위원장과 대우 金회장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과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 한 사람은 재벌개혁을 추진하는 정부군 사령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재계의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 회장.서로의 입장이 달라 지금은 ‘적’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한 때는 상대방의 어려움을 돌봐주는 우호적 ‘원군’의 관계였다. 두 사람은 경기고 동문이다.김 회장이 52회,이 위원장이 58회 졸업으로 김회장이 6년 선배다.김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이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두 사람의 인연은 대우신화가 무르익는 70년대 중반에 맺어졌다.대우는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욱일승천할 때였고 이 위원장은 74년부터 재무부금융정책과장으로 한창 명성을 떨치던 시기였다.대우는 당시 외상으로 수출하고 은행에서 먼저 수출대금을 받는 연불수출 금융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곤 했다.그러나 수출입은행이 설립된 76년 이전에는 은행에서 수출대금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김 회장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금정과장이었던 이 위원장을 찾았으며 이 위원장은 가능한 범위에서 김 회장을 도와줬다. 김 회장은 이같은 신세를 잊지 않았다.이 위원장이 79년 재정금융심의관을끝으로 낭인생활에 들어가자 82년 (주)대우 상무로 영입해 84년 대우반도체전무까지 지내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금감위원장에 취임하면서부터 김 회장과의 사이는 멀어졌다.빅딜 문제로 여러차례 충돌했으며 조찬강연에서는 재벌총수의 구조조정 의지가 미흡하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백문일기자
  • 가슴 졸이는 5大그룹

    다음 그룹은?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출연과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등으로 재벌개혁의 ‘광풍’이 몰아치자 현대 LG 등 다른 그룹들이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현대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된 데 이어 최근 검찰의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 수사가 예상외의 고강도로 펼쳐지자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당국의 제동으로 대한생명 입찰을 포기했던 LG도 공정위의 데이콤 위장지분 조사가 자칫 위장지분취득자금에 대한 출처조사 등 국세청 세무조사로 이어져 그룹의 심장부를 겨냥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일찍이 사업구조조정을 끝낸 SK그룹만이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다.삼성·대우는 일단 큰 강을 건넜다고 판단하지만 국세청의 세무조사(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재용(在鎔)씨의 변칙상속 건)나 재벌 지배구조 개선작업 등 정책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 뒷머리에 남들의 눈총이 쏠리는 느낌이다.겉으로는 태연해하나 정책당국과 재계 일각에서는 ‘다음은 현대’라고 지목하는 분위기에 주목하고있다.법률적으로 ‘무죄’라고 자신하는 주가조작사건과 금강산 관광중단이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박세용(朴世勇) 구조조정본부장은 20일 기존의 구조조정계획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상반기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충실히 지켜 7개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은 데 이어 하반기에는 구조조정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특히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회장의 계열사 출자분 5,000억원을 하루빨리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LG 불똥이 튀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특히 기업 소유구조의 개편방안에 대해서는 그룹 전체의 정보망을 풀가동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삼성과 대우에 이어 재벌개혁의 타깃이 있다면 현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슬쩍 화살을 피하려 한다.공정위가 데이콤 위장지분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나 95년 이후 두차례 조사에서 이미 무혐의 처리를 받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조사가 재벌개혁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않고 있다. SK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중이고 다른 그룹처럼 총수를 둘러싼 불법혐의가 불거진 것도 없다는 입장.그러나 재계에 불어닥친 삭풍을 피하기 위해내부단속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구조조정 실적은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부채비율의 경우 270%를 달성,당초목표를 초과했다.자산매각,외자유치,유상증자 등도 대부분 순조롭다.SK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비업무용 부동산이나 비핵심사업을 처분해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박선화 백문일 김환용기자 psh@
  • “금리 상승 용인” 외신보도에 상승세 꺾여

    지수가 연 사흘째 소폭 올랐다. 이날 주식시장은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안 발표와 향후 금리에 대한 엇갈린 전망 등이 겹쳐 40포인트 이상 급등락했다. 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 회장의 사재 담보제공 등 대우의 유동성 개선계획발표로 한때 23포인트 이상 급등했다.그러나 오전장 막판에 한국은행이 금리상승을 용인한다는 내용의 외신이 전해지며 급락했다.오후들어 한국은행이장기금리가 계속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급락세가 진정됐다. 외국인은 135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들은 1,2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투신권은 이날도 1,680억원어치를 순매수,상승세를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육상운수,고무,기계,운수창고 등이 올랐고 증권,은행,보험,건설 등은 내렸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우그룹 自救策 발표하던 날

    대우는 금융당국의 자금지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금감원이 6개월내에 구조조정계획을 이행하지 못할 땐 김우중(金宇中)회장이 조기퇴진해야 한다고 발표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채권은행들은 대우의 유동성위기가 가져올 파장을 고려해서인지 자금지원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대우 관계자는 “김회장은 그간 자동차가 정상화되면 기업경영에서 손을떼겠다고 누차 언급한 것처럼 이미 마음을 비운 분“이라며 “배수진을 쳐놓고 경영정상화에 임하고 있는 경영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분개.대우는 유동성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2주전부터 채권단과의 구체적인협상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였다는 후문.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민감한 사안인 김우중 회장의 퇴진 문제와관련,“김 회장은 자동차 정상화 방안의 가닥만 잡힌 뒤에도 경영일선에서물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는 김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내놓게 되느냐는 물음에“금감위가 전경련인사까지 하는 곳은 아니다”며 전경련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금감원 김상훈(金商勳) 부원장도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는 시한은 일단 6개월이며,잘해도 2년이 시한”이라고 자신있게 표현,김 회장의 퇴진문제와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과 김 회장이 사전 의견조율을 거쳤음을 시사.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의 유시열(柳時烈) 행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보면 대우에 대한 유동성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유 행장은 19일 오전서울 힐튼호텔에서 12개 주요 채권기관장과 함께 대우측과 긴급 회동한 뒤“이런 생각은 여신금액이 큰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라며 신규자금 지원등에 채권단간 이견이 없음을 시사. ?은행권과 달리 무담보 채권이 대부분인 종금사들은 신규지원 등 지원방식을 놓고 민감한 반응.종금사 관계자는 “기아자동차 등 부실기업에 대한 지원이 있을 때마다 은행권이 정부입장을 대변하며 총대를 멨다”고 지적한 뒤 “(종금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선 대우의 담보자산을 무담보권자에게 우선배정하는 등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 한편 대우에 대한 은행별 여신규모는 제일 조흥외환 한빛 등이 2조2,000억∼2조7,800억원 수준이며 산업은행이 4조25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재계 배경분석 분주…재벌길들이기 ‘시나리오’ 있나

    ‘A그룹은 부도처리,B그룹은 총수 응징,C와 D그룹은 신규사업 진출 억제…’ 정부의 5대 재벌 ‘길들이기’ 시나리오는 과연 있는 것일까. 재계는 19일 대우가 김우중(金宇中)회장의 퇴진을 전제로 강도높은 자구조정계획을 발표하자 ‘뭐가 있긴 있구나’하며 긴장감에 휩싸였다. 특히 자금난에 시달려온 대우가 살기 위해 10조여원의 담보에다 김회장의‘목’까지 내건 점을 상기시키며 예사롭지 않은 정부의 강공에 숨죽이고 있다.재계는 일단 대우의 자구노력이 ‘인과응보’라고 생각하고 있다.그러나그 이면에는 정부의 재벌개혁 칼날이 심장 깊숙이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일사분란한 ‘작계(作計)’와 그 실체파악에 정보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재계는 정부가 개혁의 상징효과를 높이기 위해 5대 재벌을 타깃으로 삼는게아닌가 보고 있다. 특히 정치권과 정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손보기’ 시나리오를 주목한다.5대 재벌의 최근 위상과 입장이 ‘잘 짜여진’시나리오와대체로 일치하기 때문. 분석가들은 LG가 최근 반도체를 내주고도 대한생명 3차 입찰참여를 포기한것이나,현대가 금강산관광이 막히며 정부의 견제를 받는 것이 C,D그룹의 경우라고 풀이한다.삼성은 자동차 빅딜을 질질 끌다 정부가 국세청 등을 동원한 칼날을 들이대자 백기를 든 B그룹으로 회자되고 있다.대우는 A그룹 사례로 지칭된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재계의 ‘술수’라고 일축한다.정부는 재계가 약속한재무구조 개선 등의 5개 합의사항을 실천하도록 촉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노련하게 빠져나가는 재벌들의 개혁을 위해서는 5대 사항 준수 외에 경영과소유의 분리,제2금융권의 지배력 약화 등 정책수단을 모두 구사해야 한다는얘기다. 박선화기자 psh@
  • [사설] 大宇 자구노력 실행해야

    대우그룹은 최근의 유동성(현금흐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사재(私財) 1조2,553억원을 포함,모두 10조1,345억원 규모의 자산을채권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대우그룹이 19일 발표한 ‘구조조정가속화 및 구체적 실천방안’은 극심한 자금난 해소를 위한 자구책으로 평가된다.이 그룹은 그동안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은 물론 만기가 도래한 여신의상환기간 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인해 ‘부도위기설’에 시달려왔다.대우그룹의 이번 구조조정계획에는 김회장이 사재의 대부분을 그룹부채에 대한 담보로 내놓았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대우전자·대우중공업(조선부문)매각뿐 아니라 자동차부문에 대해 합작 또는 지분 매각 방침을 새로 포함하고 있어 강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우그룹이 추가담보를 내놓음으로써 채권 금융기관은 4조원의 신규여신과10조원 규모의 채무상환 만기연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금융기관이 당초 만기가 도래한 여신의 연장만을 검토하다가 신규여신까지 제공키로 한 것은 대우의자금난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고 있다.채권단이 신규대출을 검토함으로써 대우그룹은 일단 유동성 위기를모면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새로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의 여지가 많다.대우그룹은 다른 4대 재벌보다 현금흐름면에서 취약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구노력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에 김회장이 사재를 담보로 내놓게 된 것도 금융감독위원회가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거액의 여신에 대해상환연장을 해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인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금감위가 추가 자구노력을 요구하기 전에 김회장이 사재를 담보로내놓았다면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그만큼 빨라졌을 것이 아닌가.또 대우그룹은 이번 구조조정계획에도 계열 증권회사 매각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대우그룹의 대우증권 지분은 17%로 시가로 3,000억원 안팎이지만 영업권을 포함하면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구조조정계획에 증권사 매각을 포함시키면 구조조정의 속도는 훨씬 빨라질수 있을 것이다.5대 재벌들이 팔릴만한 계열사는 구조조정계획에 포함시키지않고 시간끌기작전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김회장의 사재 역시 출연으로는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대우그룹은 앞으로 자구노력을 차질없이 실천에 옮겨 제 2의 유동성 위기를 당하는 일이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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