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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억弗 일부 로비의혹에 초점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분식회계와 불법대출, 신용장 사기, 외화 밀반출 혐의 등을 순순히 시인했다. 대법원에서 확정판결까지 났고 참고인들의 진술도 확보한 혐의를 김 전 회장이 부인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칼끝은 곧 ‘김우중 리스트’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단서를 확보한 것은 없다.”면서도 “해외로 빼돌린 돈을 사적인 용도로 쓰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추궁할 자료가 몇 개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해외로 빼돌린 25조원의 상당 부분을 대우그룹 퇴출저지 등을 위해 정관계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혐의가 한두 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은 해외 도피를 둘러싼 의혹도 진상규명 차원에서 확인하기로 했다.●신속재판 겨냥 혐의 순순히 시인 분식회계 및 외화 밀반출 혐의와 규모는 2001년 본격적인 수사 개시 이후 지난 4월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기 전까지 법정공방이 치열했던 부분이다. 김 전 회장이 수사 하루만에 혐의를 순순히 시인한 것은 재판을 신속하게 종결하고 형을 확정짓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면·복권 절차를 밟는 것도 형이 확정되어야 가능하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유출 혐의에 대해서는 신고절차를 밟지 않아 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용도가 아니라, 해외 지사의 채무를 변제하는 데 사용했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최측근만 BFC에 파견 직접 지시 김 전 회장이 회사자금 25조원을 빼돌린 비밀금융조직 ‘영국금융센터’(BFC)는 1981년 설립돼 30여개의 계좌를 운영했다. 공식적으로는 ㈜대우 런던지사로 통했다. 그는 이동원 전 ㈜대우 부사장 등 최측근 4∼5명만을 BFC로 파견보내고 직접 지시를 내릴 정도로 관심을 기울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1997년부터 1999년에 걸쳐 해외 현지법인 불법차입으로 157억 달러,40억엔,1100만 유로 등을 BFC로 빼돌렸다. 검찰이 확인한 액수만 25조원에 이른다.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살아남은 대우계열사] (2) 대우건설

    [살아남은 대우계열사] (2) 대우건설

    14일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초췌한 모습으로 귀국하는 모습을 지켜본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대우그룹 몰락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알찬 경영을 펼쳐 탄탄한 건설사로 다시 태어났지만 연말부터는 본의 아니게 매각 회오리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옛 대우 계열사 가운데 제대로 살아 있는 업체를 대라면 먼저 대우건설을 꼽는다. 워크아웃을 모범적으로 졸업, 알토란 같은 회사로 변신한 대표적 회사로 치켜세우기도 한다. ●부도기업 딱지…일감 확보 직격탄 6년 전 대우 몰락 당시만해도 ㈜대우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99년 8월 워크아웃기업으로 선정되고,99년에는 회사가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대우 상사부문)로 쪼개진 뒤 강력한 기업개선작업 프로그램을 따라야 했다. 이때부터 대우건설은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어려움도 많았다.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주홍글씨’만으로 공사를 따내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건설업의 특성은 수주산업이다. 일감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2000년 부채비율이 578%에 이르고 1206억원의 적자를 볼 정도로 재무구조가 형편없었다. 많은 고급 인력이 빠져나간 동시에 임직원들 사기도 엉망이었다.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수 없어 눈앞에 보이는 일감을 놓치기 일쑤였다. 감자를 거치면서 주식 소유현황도 뒤바뀌어 1대 주주 자리를 자산관리공사(45.33%)를 비롯한 채권단에게 내줬다. ●눈물겨운 구조조정…알찬 기업 부활 하지만 남은 임직원들은 모진 파고를 견뎌내며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동시에 일감을 확보하고 빚을 갚아나가는 데 매달렸다.4년간 무려 1조 9000억원의 빛을 갚으면서 지난해 말 부채비율을 152%로 낮췄다. 수주 실적은 2000년 3조 420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조 624억원으로 늘었다. 당기 순이익은 1206억원 적자에서 2478억원 흑자를 냈다. 주택 건설 실적도 99년 6119가구에서 지난해에는 1만 8000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부동산 등 고정 자산과 이미 따낸 일감, 풍부한 유동자금, 발전 가능성 등도 탐내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매각 일정대로라면 대우건설은 연말쯤 누군가에 팔리는 신세가 된다. 국내외 기업들이 너도나도 M&A(기업인수합병)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 투기자본들이 M&A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시련을 겪은 뒤 기업이 투명해지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다졌다.”며 “기업 가치를 훨씬 더 키울 수 있는데 굳이 매각을 서둘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 구조조정 일지 ▲99년 8월 ㈜대우 워크아웃 대상 기업 선정 ▲00년 3월 ㈜대우 채권단과 기업구조개선 약정서 체결 ▲ 7월 ㈜대우,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로 분할 ▲ 12월 대우건설 등기 완료 ▲01년 3월 대우건설 증권거래소 재상장 ▲ 11월 채권단 출자전환 결의 ▲02년 10월 차입금 1255억원 조기 상환 ▲03년 4월 경영정상화 가능성 평가 ▲03년 12월 워크아웃 졸업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검찰 “김우중 로비 단서있다”

    검찰 “김우중 로비 단서있다”

    정부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국내외에 타인 명의로 숨겨놓은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 환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친지나 측근들이 보유한 재산에 대해 ‘소유권 확인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14일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검찰 조사와는 별개로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추적, 과거 분식회계로 금융기관이 입은 피해를 최대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대검찰청 1층 조사실로 압송된 김 전 회장은 조사에 앞서 “1999년 1월 당시 채권단과 임직원들은 총수가 국내에 있으면 그룹을 정리하는 데 곤란하니 잠깐 나가달라며 해외도피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2003년 포천지와의 인터뷰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부 고위관리가 설득, 한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재산을 추적했으나 1999년 10월 이후 해외도피 중이어서 실체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 국내외로 빼돌린 은닉재산의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김 전 회장을 상대로 41조원의 분식회계와 9조 2000억원의 사기대출,25조원의 외화밀반출 등의 혐의와 정·관계로비 의혹을 캐물었다. 김 전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를 대체로 시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정·관계 로비와 관련해 몇가지 추궁할 단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르면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예보는 김 전 회장의 가족이나 친지, 대우그룹의 전 임직원과 비서진 등 측근 명의로 된 재산과 영국금융센터(BFC)나 폴란드, 우즈베키스탄의 해외지사를 통해 김 전 회장이 빼돌렸을 자금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예보 관계자는 “친지나 측근 명의의 재산 가운데 상당수는 김 전 회장의 소유일 가능성이 높다.”며 “검찰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의심가는 재산이 나타나면 ‘소유권 확인소송’부터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그룹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금융기관이 입은 피해액은 3조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공적자금 16조 6000억원이 투입된 10개 금융기관과 (주)대우는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 전 임직원을 상대로 23건에 249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예보는 그동안 포천 아도니스골프장 등 가족들이 보유한 재산 600억원을 포함해 김 전 회장이 갚을 수 있는 ‘책임재산’을 1600억원, 대우 전 임직원의 보유재산을 900억원으로 평가해 소송규모를 정했다. 예보 관계자는 “손해배상 청구액이 금융기관 피해액의 10%도 안되는 이유는 피해액 전체를 상정했을 때 소송비용이 워낙 커 일단 승소시 받아낼 수 있는 한도만 상정했기 때문”이라며 “검찰수사에서 은닉재산이 드러나면 추가로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과 관련된 소송은 12건으로 청구금액은 1611억원이다. 백문일 안미현 박경호기자 mip@seoul.co.kr
  • [대우그룹 붕괴요인 두가지 시각] 이한구 당시 대우경제硏사장 ‘정부 책임론’

    [대우그룹 붕괴요인 두가지 시각] 이한구 당시 대우경제硏사장 ‘정부 책임론’

    “김우중 전 대우회장에 대해 ‘대우 몰락’에 따른 책임만을 묻는다는 것은 지나치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의 귀국과 관련,‘공과(功過)’를 모두 짚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는 잘못된 정부 정책으로 발생한 외환위기와 그 후유증이 ‘대우 몰락’의 한 원인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분식회계·외화도피 등의 김전 회장의 혐의에 대해서도 “본인이 일부를 시인했기에 사법 조치가 필요하겠지만 과장된 측면이 많아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대 지원의 일부만 갔어도 안 망했을것” 이 의원은 ‘대우 몰락’과 관련, 정책 당국자도 (책임에서)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순수하게 자금난으로 몰락했다고 볼 수 없다.”고 전제,“당시 현대를 살리기 위한 파격적 지원의 일부만 대우에 지원했어도 부도처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외환위기 뒤 한국경제가 흔들리자 정부는 재벌 해체와 외국자본 도입 정책을 중점 추진했는데 당시 전경련 회장이던 김 전 회장이 이에 저항해 미운털이 박힌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과 관련, 이 의원은 “외환위기 처리나 외국 자본 도입, 구조조정 등의 과정에서 정치권·관료·은행 등의 비리가 많았을 것”이라며 “잘 뒤져 보면 하나하나가 무서운 얘기”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묻자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으로 경제전략을 담당, 부도까지의 과정을 잘 알지만 제3자가 말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직접 밝히는 게 도리”라며 말을 아꼈다. ●“특검·청문회등 통해 낱낱이 밝혀야” 이 의원은 “이런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검찰 수사 이전에 김 전 회장이 자유롭게 당시 상황을 진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일단 김 전 회장 석방 뒤 언론 인터뷰, 특검 도입 혹은 청문회 등의 방안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 진술해야만 검찰의 꿰맞추기 수사를 막을 수 있고 국민들이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김 전 회장의 귀국이 갖는 의미를 3가지로 나눠 강조했다.“출국 전 당시 김대중 정권과의 교감 여부, 중간에 귀국 시도 등 개인적 진상 규명을 비롯해 부도 직전 괴소문을 퍼뜨린 세력, 부도처리 과정 등 대우그룹과 관련된 부분도 중요하지만 산업구조 등 경제체제의 전환이라는 의미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IMF관리체제와 ‘대우 몰락’ 뒤 재벌·관료의 세력균형이 붕괴됐고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에 종속되면서 산업경쟁력이 약화돼 만성적 취업난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IMF 정책’ 다시 주목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과 함께 재계에 드리워진 IMF의 ‘망령’이 주목받고 있다. 당시 주요 그룹들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취했던 ‘긴급조치’들이 5년이 넘은 현재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해묵은 삼성자동차 채권, 다시 수면 위로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자동차 채권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이건희 회장과 삼성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수조원대의 소송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삼성생명 주식 매각이 불발되면 채권 만료가 올해 말이기 때문에 연내 소송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99년 이건희 회장이 ‘대주주 책임’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주당 70만원)를 상장을 전제로 채권단에 넘기며 삼성자동차 부채 2조 4500억원을 ‘정리’하려 했다. 이 가운데 50만주는 삼성 계열사들이 실제 70만원에 매입했고 이 회장은 350만주로 채권 변제가 부족할 경우 추가로 50만주를 더 내놓기로 했다. 이마저도 부족할 경우 삼성 계열사들이 자본출자 또는 후순위채권 매입 등으로 부담하되, 미이행시 은행연체이율에 의한 지연이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었다. 또 서울보증보험이 삼성생명 주식 116만주를 담보로 발행한 8000여억원어치의 자산담보부유동화증권(ABS)을 삼성생명이 인수하는 형식으로 부채를 줄여왔다. 하지만 당시 시세로는 70만원이 충분할 것 같던 삼성생명의 주식 상장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주가도 현재 20만원대로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소송불사’를 운운하는 한편 삼성생명 지분의 해외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마감시한을 앞두고 다시 ‘소송불가론’이 불거진 것이다. 삼성측은 “계열사들의 추가 지원은 삼성생명 상장후 부족분에 대한 지원 약속이었기 때문에 상장 자체가 불발된 상황에서는 지연이자를 물 수 없다.”는 입장이다.‘합의서’가 법적인 효력이 있느냐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CFO)은 올초 주총에서 “삼성자동차 채권 처리 문제는 앞으로 법적인 검토가 더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뼈아픈 반도체 공백 LG그룹도 요즘 IMF사태 당시 정부의 강요로 이뤄진 반도체 ‘빅딜’의 여파로 부심하고 있다.LG는 연이은 계열분리로 인해 전자·화학·정보통신분야로 사업영역이 전문화됐지만 그룹의 주력인 전자사업에서 핵심인 반도체가 빠져 있다.지난 96년에 의욕적으로 발표했던 ‘비전 2005’는 반도체 빅딜, 사업구조조정 등 IMF사태 여파에 GS그룹 등 계열분리가 이어지면서 ‘치명타’를 입었다.LG그룹의 올해 매출목표 94조원은 당시 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액수다. 반도체 빅딜 직전인 98년 각각 20조 1000억원,9조 8000억원이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차이는 지난해 57조 6000억원,24조 6000억원으로 벌어졌다. 영업이익은 98년만 해도 LG전자가 7500억원으로 삼성전자(4000억원)보다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12조원,LG전자가 1조 2000억원으로 10배나 차이가 났다. 때문에 LG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워크아웃 조기졸업이 결정된 하이닉스의 ‘새 주인’으로 LG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LG측도 반도체의 부재가 IMF사태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차를 키웠다는 데는 동의하는 분위기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서울행 기내서 “설렁탕 먹고싶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를 떠나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아시아나항공 734편) 안에서 “설렁탕이 먹고 싶다.”고 했다. 오랜 해외 도피생활로 ‘고국 음식’이 그리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작 김 전 회장은 5년여 만의 고국땅에서의 첫 끼니를 북어국으로 대신해야 했다. 검찰이 아침식사로 북어국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비행기 안에서는 김 전 회장을 인터뷰하려는 취재진들로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전 회장과 동승한 소의영(아주대병원 의과대 교수) 주치의는 “김 전 회장이 비행기 안에서 거의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고 전했다.“미안하다.” “피곤하다.”라는 말만 언론에 되풀이하며 내내 착잡한 표정이었다는 전언이다.종종 자필로 쓴 대국민 사과문(국민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글)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읊조리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사과문 발표를 허락하지 않는 바람에 인천공항에서 이 글을 직접 읽지는 못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국내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불필요한 여론 자극이나 동정론 확산을 경계하려는 검찰의 의지로 분석된다.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서 프랑스 여권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이달초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 ‘KIM WOO CHOONG’이라는 한국 국적 시절의 영문이름 그대로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의제(擬制)한국 국민’으로 입국했다. 법적으로는 김 전 회장이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어 내국인이 아니지만 외교당국이 한국민으로 간주하는 증명서를 발급해준 것. 프랑스인으로 손쉽게 출입국 절차를 밟을 수도 있었지만 국민정서를 고려해 번거로운 절차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우그룹 붕괴요인 두가지 시각] 강봉균 당시 재경부장관 ‘대우 자책론’

    [대우그룹 붕괴요인 두가지 시각] 강봉균 당시 재경부장관 ‘대우 자책론’

    1999년 대우그룹 해체 때 재경부장관을 맡았던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은 14일 “대우그룹 해체는 정책 당국자들의 판단에서 비롯된 결과라기보다는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김우중 전 회장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라고 밝혔다. 정치권이 그룹 해체에 개입했다는 ‘대우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전 회장은 일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국내의 2대 재벌 총수로 성장했고 세계 경영을 모토로 지구촌을 누빈 기업인이었지만 7년 전 외환위기 과정에서 대우가 붕괴의 운명을 맞게 한 주인공”이라고 규정했다. 분식회계·사기대출·해외 재산도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진위 규명은 일반 여론이 아니라 사법부가 맡아야 한다는 게 강 의원의 시각이다. ●정책금융 지원했다면 국제지원 끊겼을것 강 의원은 대우 해체에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해 “시대 상황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IMF경제위기가 재벌 그룹과 금융기관의 동반 부실에서 비롯된 만큼 정부로서는 ▲부실기업은 부도를 내고 파산하게 하거나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경영주를 퇴진시키고 채권금융이 관리하는 소위 워크아웃 체제로 가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정부가 대우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해 주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만일 정부가 금융기관장을 소집해 대우에 정책금융을 지시했다면 국제 금융계는 한국이 외환위기의 원인을 치유할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해 금융지원을 중단했을 것”이라면서 “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국내 금융기관들도 부실 채권을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정부의 지시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金씨 당시 전경련회장… 불이익 없었다 5대 재벌 가운데 유독 대우만 해체된 것에 대해 “재벌 구조조정은 전경련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추진됐다.”면서 “김 전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이 모든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대통령을 비롯한 경제 장관들과도 가장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우를 존속시키며 채무조정을 해주지 않았던 것은,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라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행장과 임원이 예외없이 퇴출당하고,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경우엔 손해배상 책임까지 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대우그룹의 부실책임은 이미 대법원도 판단을 내린 만큼, 이제 김 전 회장과 관련된 사항의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다시 ‘거물’ 맞은 대검 1113호실

    [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다시 ‘거물’ 맞은 대검 1113호실

    5년 8개월 만에 돌아온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서울 서초동 대검 중수부 11층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조사를 받는 곳은 대검 11층 1113호 조사실. 이곳은 거물급 피의자들이 이용하는 조사실답게 방마다 휴식용 침대, 욕조, 용변기, 세면기가 딸린 화장실이 붙어 있다. 창문에는 피의자의 투신을 막기 위한 쇠창살과 불빛이 새나가는 것을 막는 차광막이 드리워져 있고 주요 인물을 극비리에 소환하기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도 있다. 원래 이곳은 더 넓은 ‘특별조사실’이었다.1995년 11월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사건으로 조사를 받았다.‘거물’들이 조사를 받았던 이곳은 그 뒤 작은 방으로 나뉘어져 ‘일반조사실’이 됐지만 그 중 1113호는 20여평으로 가장 넓고 시설도 좋아 ‘VIP룸’으로도 불린다. 특히 1113호는 기업인들과 인연이 깊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고 최종현 SK회장이 조사를 받은 곳이다.1999년 11월에는 ‘한진그룹 탈세사건’으로 조중훈 대한항공 회장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2003년 8월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거쳐갔다. 같은 해 9월에는 ‘SK비자금’ 사건으로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이 조사를 받았다. 김 전 회장은 구속된 뒤에는 서울구치소의 병사(病舍)에 있는 독방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귀국 보고를 받고 서울구치소 병사에 독거실을 마련해 놓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병사내 독방은 한평 남짓한 개인 수용시설이지만 의무과가 가까이 있어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병사의 독방에는 일반 독거실과 마찬가지로 수세식 화장실과 선풍기, 밥상을 겸한 책상 등이 있지만 에어컨이나 침대 등 편의시설은 없다. 교정 당국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나이가 많고 지병이 있다고 해서 인도적 차원에서 병사의 독거실을 준비해 놓은 것일 뿐 다른 특별한 예우는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행방묘연… 은닉 의혹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일푼이라는 김 전 회장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친인척 명의로 위장분산시켜 놓았거나 국내외에 숨겨놓은 재산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설령 김 전 회장측 주장대로 은닉재산이 없고 정부의 희생양이 됐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지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김우중가(家)가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이다.●대우사태로 인한 경제 피해규모 정부가 밝힌 대우 관련 국민혈세(공적자금) 투입규모는 29조 7000억원. 그러나 참여연대측은 2002년 8월 이후 투입분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거칠게 잡아도 36조원은 투입됐다고 주장한다. 정부의 공식발표를 수용하더라도 이 가운데 10조원 이상은 회수가 어렵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어서 국민 1인당 2만원의 ‘대우 세금’을 피할 수 없게 됐다.분식회계 규모와 관련해서도 검찰(41조원)·금융감독원(23조원)·김 전 회장측(21조원) 주장이 엇갈리지만,21조원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더라도 ‘카드채 사태’를 몰고왔던 SK글로벌의 분식규모가 4조 5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이다. 대우채 환매사태로 인한 자산운용시장 붕괴도 빼놓을 수 없다. 굵직한 기업 매물이 해외자본에 줄줄이 넘어간 국부유출도 결국은 여기에 근원이 있다는 지적이다.대우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만도 약 38만명, 피해액도 3조원이다. 대우 채권단이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거나 끝냈지만 소송액(2490억원)은 피해액(3조 8500억원)의 6%에 불과하다.●김우중가 재산은? 김 전 회장은 공식적으로는 빈털터리다. 재산 전부(1조 2000억여원)를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BFC(대우그룹의 영국 런던금융조직) 거래내역 가운데 행방이 묘연한 7억 5000만달러 등 해외은닉재산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국내 기업체 가운데도 실소유주가 김 전 회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대상이 적지 않다. 이번 기회에 금융감독원이 확인했다는 BFC 거래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민사소송 책임을 피하기 위해 가족들 명의로 위장분산시켜놓은 김 전 회장의 재산을 찾아내는 것도 앞으로의 숙제다. 김우중가의 재산은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부인 정희자씨는 2003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땅 200평을 사들였다.두 아들 선협·선용씨도 공동명의로 방배동에 땅 300평(시가 30억∼40억원)을 갖고 있다. 이들은 호화 골프장으로 꼽히는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옛 대우레저)의 대주주(가족지분 81.4%)이기도 하다. 업계에서 보는 아도니스골프장의 평가액은 2500억∼3000억원에 이른다. 정씨는 또 ㈜필코리아리미티드(옛 대우개발, 자본금 859억원)의 공식지분도 10% 이상 갖고 있다. 필코리아는 경주 힐튼호텔,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아도니스 지분 18.6%와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 지분 49%를 갖고 있다.필코리아의 실소유주가 정씨 또는 김 전 회장이라는 소문에 대해, 필코리아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검찰은 그러나 필코리아와 서울 한남동 대지 등의 실소유주 확인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이들 자산이 김 전 회장의 것으로 판명나면 당장 가압류 조치에 들어가는 한편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측은 “적법한 증여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맞섰다.●김우중가, 일정자산 환원후 특사 노릴 가능성도 대우사태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었던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은 “국민에게 30조원의 공적자금 부담을 안긴 기업인의 가족이 수천억원대 재산을 버젓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개탄했다.김 전 회장측은 “대우는 정권에 의해 타살됐다.”며 억울해하면서도 여론 악화를 의식해 공개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김우중가가 적당한 시점에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일정 자산을 내놓고 특별사면을 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 전 회장이 수차례 되풀이한 “책임” 발언도 사법적 책임 이외의 책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김우중의 4대 미스터리’ 파헤친다

    ‘김우중의 4대 미스터리’ 파헤친다

    ‘한국 경제의 성장 주역’과 ‘IMF사태를 초래한 매국노’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귀국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1999년 10월 한국을 떠난 뒤 5년 8개월 만인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2002년 모 일간지와의 대담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을 뿐, 그동안 그와 관련해서는 병원 치료, 사업 재기 등 여러가지 소문만 분분했고 근황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KBS는 15일 오후 11시 5분 2TV ‘추적 60분’을 통해 ‘긴급취재-김우중을 둘러싼 네 가지 미스터리’를 방영한다. 먼저, 현재 궐석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인 김 전 회장에 대해 확정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공공연하게 떠도는 사면설의 진상을 추적한다. 사면설은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 일부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는 실정. 이와 관련, 제작팀은 17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도 소개한다. 또 김 전 회장이 한국을 스스로 떠났는지, 아니면 강제로 떠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당시 정부 고위층 인사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이 그동안 대우 해체와 관련해 화병이 나 죽을 것 같다는 표현을 할 만큼 분노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독일, 프랑스, 수단, 베트남, 태국 등을 떠돌던 김 전 회장이 수단에서 7개월을 보낼 당시 한국 대사관이 사용하던 건물에서 지냈다는 의혹도 추적한다. 정부가 김 전 회장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체포 결사조를 만들어 프랑스에 직접 다녀오기도 한 대우그룹 노조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에서 정부가 김 전 회장을 못잡은 것이 아니라, 안 잡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2002년 대선 당시에도 김 전 회장의 귀국설이 떠돌았다.‘추적 60분’은 한 여당 의원이 최근 베트남에서 김 전 회장을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돈 정부와의 사전 교감설 의혹도 추적한다. 제작진은 그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귀국했는지도 짚을 방침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책임지러 귀국했다, 죄송하다’

    어제 새벽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또 대검찰청에 압송된 직후 “책임지러 귀국했다.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글’에서도 “이제 실패한 기업인으로서 과거의 문제들을 정리하고자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같은 사죄의 변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김 전 회장에게 몇가지 주문을 하고자 한다. 김 전 회장은 그의 귀국을 맞이하는 상반된 두가지 분위기를 실감했을 것이다. 특히 대우피해자대책위원회와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를 비롯해 민주노동당·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즉각 처벌’‘사면 불가’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인 데 대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본인으로서는 섭섭하고 억울했을지 모르지만 이같은 분위기에서 스스로 말한 ‘책임’의 무게를 다시금 절감했으리라 믿는다. 대우그룹이 무너진 과정과 그 자신의 처신에 관해 김 전 회장이 진실을 털어놓아야 할 부분은 적지 않다. 먼저 분식회계가 41조원, 사기대출이 9조원, 외환유출이 25조원에 이른다는 혐의에 대해 실상을 밝혀야 한다. 비자금 수조원을 조성, 지난 1997년 대선에서 정치자금을 뿌리고 그후 대우 퇴출을 막기 위한 로비 자금으로 썼다는 의혹도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 아울러 본인이 해외로 빼돌렸거나 국내에 은닉한 재산이 있다면 이를 공개하고 국고에 반환해야 한다. 이같은 일이 실행된 다음에야 우리 사회는 김 전 회장이 쌓은 공에 관해서도 새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김 전 회장이 ‘사죄의 글’에 담은 뜻을 그대로 실천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 [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구속·재산 환수” 격렬시위 “회장님 돌아오셨다” 영접

    [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구속·재산 환수” 격렬시위 “회장님 돌아오셨다” 영접

    14일 새벽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인천공항으로 귀국하자 대우사태 피해자들은 김 회장을 즉각 구속하고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옛 대우그룹 임원들은 ‘돌아온 회장님’을 박수를 치며 반갑게 맞았다. ●공항에서는 반대시위로 아수라장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26분 베트남 하노이발 아시아나항공 OZ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분홍색 넥타이 차림의 김 전 회장은 노령과 오랜 여행, 지병 탓인지 지치고 피곤한 모습이었다. 탑승구에서 대기 중이던 검찰 직원 10여명은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전 회장은 “제가 책임지러 들어왔습니다. 대우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김 전 회장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던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원상회복 투쟁동지회’와 민주노동당 관계자 등 200명이 일제히 “김우중을 구속하라.”고 외치고 일부 시위자는 김 전 회장에게 생수를 뿌리며 “대우사태의 책임을 져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시위자는 도로에 눕는가 하면 경찰차량을 가로막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 뒤쪽 유리가 파손됐다. 박태웅 대우자동차 전 부사장을 비롯한 ‘대우인회’ 20여명 등 전·현직 대우관계자들 100여명도 이런 광경을 지켜봤다. ●‘대우맨’들, 대검청사 앞에서 환영 박수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서초동 대검청사 민원실 쪽에 도착했다. 김 전 회장은 차에서 내려 양복 매무새를 고친 뒤 사진기자들에게 잠시 포즈를 취하고 짤막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사태에 대해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려고 돌아왔다.”며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자세한 것은 검찰에서 밝히겠다.”면서 조사실로 직행했다. 대검 청사 앞에는 새벽 5시30분부터 전ㆍ현직 대우그룹 관계자 70여명이 모여 김 전 회장을 기다렸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탄 승용차가 도착하자 박수를 치기도 했다. 오전 11시 대검 정문 앞에서는 김창현 사무총장, 이용식 최고위원 등 민주노동당 관계자들 10여명이 김 전 회장을 즉각 구속하고 재산을 환수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 범죄자임에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벌써 정치권에서 사면설이 나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김前회장 “채권단이 해외도피 권유”

    14일 귀국하자마자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로 압송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이날 밤 10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밤은 새우지 않더라도 자정 가까이까지 조사하던 관례를 깬 것은 김 전 회장의 건강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심근경색 수술을 받은 데다 장협착 증세까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분식회계를 지시한 혐의를 인정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북어국과 된장찌개, 김치찌개로 식사를 하고, 조사가 끝난 뒤 대검 조사실에서 잠을 청했다.●‘김우중 리스트’ 단서 있다 검찰은 구속기간인 20일 동안은 김 전 회장의 혐의인 41조원 분식회계 및 9조 2000억원 사기대출,25조원의 외환밀반출 등 주요 혐의사실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재판과 수사기록만 1t트럭 한 대 분량으로 목록 작성만 3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후 검찰의 수사는 ‘김우중 리스트’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2002년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 본부장으로 대우비자금을 수사했던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날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조사하지 못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김 전 회장은 해외 비밀 금융조직(BFC)과 계열사 매각을 통해 5조∼10조원의 비자금을 조성, 대우그룹 퇴출저지 등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뇌물 혐의가 한두개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과 관련해 추궁할 단서가 몇 개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하게 된 배경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검찰에서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 대우자동차 중국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종적을 감출 당시 “채권단과 임직원의 권유를 받아 도피생활을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03년 1월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과 인터뷰에서 “도피를 권유한 것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이라고 밝힌 내용은 별도로 확인하지 않아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또 1987년 4월 ‘세계경영’의 일환으로 동구권 진출을 위해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으며 그동안 독일과 수단, 프랑스, 베트남 등지를 왕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다른 재판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귀국을 미뤄왔으며 대우사태에 최종 책임을 지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우중씨에 출국 권유 안했다”

    “채권단과 임직원들의 권유로 출국하게 됐다.”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검찰 진술에 대해 당시 채권은행장들이 일제히 부인하고 나섰다. 대우그룹의 주채권은행이었던 제일은행의 류시열 전 행장은 1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채권단의 출국 권유’ 발언과 관련해 “헛소리”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제일은행이 대우 부실여신 등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뒤 뉴브리지캐피털로 넘어가는 시점인 1999년 말까지 2년간 제일은행장을 맡았던 류 전 행장은 “채권단은 돈을 받아야 하는데 나가 있으라고 말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면서 “그런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의 김진만 전 행장도 이와 관련해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김 전 행장은 “채권단의 권유로 출국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김 전 회장의 진술은 채권단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우중씨 귀국] 김우중의 사람들 지금 뭘 하나

    ‘김우중의 사람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과 맞물려 ‘1세대 대우맨’들의 그간 행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최측근들은 여전히 ‘대우 족쇄’가 현재 진행형이지만 일부는 전문경영인으로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펴는 이도 적지 않다. ‘음지’로 추락한 대표적인 ‘1세대 대우맨’은 강병호 전 ㈜대우 사장. 강 전 사장은 지난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형을 선고 받고, 구속 수감됐다. 장영수 ㈜대우 건설부문 회장, 장병주 전 ㈜대우 사장과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사장, 서형석 전 대우그룹 기조실장, 유기범 전 대우통신 사장, 김영구 전 ㈜대우 부사장, 이동원 전 ㈜대우 영국법인(BFC)장 등은 아직 ‘대우 그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윤영석 전 대우중공업 회장은 1998년 두산중공업으로 말을 갈아타고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경훈 전 ㈜대우 회장은 ㈜효성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양지’로 뛰쳐나간 ‘대우맨’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신영균 전 대우중공업 사장은 2002년 동부한농화학 사장으로 복귀, 현재는 동부그룹 화학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은 벤처기업 코리아와이즈넛 대표이사에 이어 지난해부터 파라다이스로 영입돼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전주범 전 대우전자 사장은 지난해 7월 영산대 대외부총장으로 영입, 대학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탱크주의’ 배순훈 전 대우전자 사장은 ‘대우 사태’에도 불구하고 1998년 정보통신부장관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야인으로 돌아갔다. 또 김 전 회장의 비서출신인 이동호씨는 2000년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에 취임한 이후 5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80년대 말 김 전 회장의 개인비서를 했던 이영현씨도 대우차판매의 자회사인 광고회사 코래드의 사장이다. 대우연구소 사장 출신인 이한구씨는 정치인으로 변신, 재선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001년 이후 줄곧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도 2000년 CEO로 취임한 뒤,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김충훈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도 잘 나가는 ‘대우맨’이다. 대우전자 아시아지역 총괄담당 등을 거쳐 ㈜효성 재무본부장 겸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내다가 2002년 8월 친정인 대우로 복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우중씨 “책임지기 위해 귀국”

    김우중씨 “책임지기 위해 귀국”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5시 50분 베트남 하노이 발 아시아나항공 OZ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외도피 5년 8개월 만이다. 김 전 회장은 법무대리인과 아주대 의료진 2명 등과 동행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씨에 대해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대검찰청으로 이송,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분식회계 사건과 아울러 1999년 대우그룹 퇴출저지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정·관계 로비의혹과 함께 김 전 회장 개인의 회사자금 유용 등 개인비리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 중앙수사부장은 13일 “김씨의 변호인 측에서 자수서와 수사재기 신청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김씨에 대한 질문사항만 A4용지 100장에 이른다.”면서 “지난번 대우그룹 수사에서 비자금 사용처 등 대부분의 사항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김씨를 상대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15일 밤늦게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뒤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김씨는 41조원의 분식회계를 하고 9조 2000억원의 사기대출을 받는 한편 25조원의 외화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02년 공적자금비리 수사 당시 대우자동차판매 등을 통해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최기선 전 인천시장, 이재명 전 민주당 의원 등에게 정치자금과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밝혀졌지만 해외 도피 중이어서 기소중지됐다. 아울러 검찰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때 독점규제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사안도 수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지검의 근로기준법 위반, 서울중앙지검의 1999년 이후 분식회계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 등 김 전 회장을 상대로 한 다른 형사사건의 경우 대검의 1차 수사가 끝난 뒤 수사할 계획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우중씨 귀국] 런던계좌 9000억원 행방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 되어 돌아온 그이지만, 인간적 연민을 떠나 명백히 짚고 넘어가야 할 쟁점이 적지 않다.7대 핵심 쟁점을 정리해본다. ●분식회계 규모는? 41조원 vs 21조원 검찰은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규모가 41조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 전 회장측은 중복 계산된 부분을 빼면 21조원이라고 반박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0년 22조 9000억원(대우그룹의 영국 런던 금융조직인 BFC 거래내역은 제외)이라고 밝혔었다. 추징금 23조원에 대해서도 검찰은 해외은닉 재산에 대한 대가로 주장하는 반면, 김 전 회장측은 그중 19조원은 단순한 외국환거래법상의 절차 위반이라고 맞선다. ●은닉재산은? 상당액 vs 무일푼 분식회계 규모보다도 검찰과 예금보험공사 등이 더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뜨거운 대목이다. 김 전 회장이 5년여의 도피생활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은닉재산 덕분이라는 주장이 팽배하다. 이에 대해 백기승 김 전 회장측 공보대리인은 “김 회장이 1조 2000억여원의 개인재산을 전부 담보로 제공해 빈털터리 상태”라며 “해외생활비는 기업 컨설팅 아르바이트 등으로 충당했다.”고 주장했다. ●BFC 9000억원의 행방은? 재산은닉과 관련해 대표적인 의혹이 BFC의 거래내역이다. 당시 BFC의 연간 거래규모는 55억∼70억달러. 참여연대는 “금융당국이 1999년의 BFC 거래내역 75억달러(들고난 돈을 모두 합해 계산하면 검찰 주장대로 200억달러)를 확인한 결과,10%인 7억 5342만달러(8620억원)에 대해서는 용처를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전 회장은 이 돈의 행방부터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기부금 300만달러도 김 전 회장의 자금유용 혐의를 키우는 요소다. ●대우 死因은? 타살인가, 병사인가 백 대리인은 대우 해체의 직접적 도화선이 됐던 99년 8월25일의 청와대 정·재계 간담회를 상기시켰다.“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대우그룹의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고 대통령께 보고했다. 그러나 경제관료들이 기업의 명운을 부채비율로만 재단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다. 또 현대에 쏟아부은 돈의 10분의1만 대우에 줬어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른바 ‘타살론’의 근거다. 경기고 선후배 사이였던 이 전 위원장과 김 전 회장의 자존심 싸움도 대우 해체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대우는 자살도 타살도 아닌 병들어 죽은 것”이라는 주장을 지금껏 굽히지 않고 있다. 강봉균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현 열린우리당 의원)은 “김 전 회장이 막판에 살 길이 있었는데도 가지 않았다.”며 자살론을 폈다. ●세계경영 실체는? 사기 vs 불운 대우맨들은 세계경영이 좌초한 것은 국가 부도라는 예기치 못한 외환위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대우가 세계에 심은 거미줄 네트워크와 대우라는 브랜드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그 엄청난 무형자산을 하루아침에 날린 것이야말로 국가적 범법행위다.” 많은 대우맨들이 “억울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며 내놓는 주장이다. 그러나 모 재경부 간부는 “대우 때문에 국가경제가 더 골병들었던 것”이라며 어이없어했다. 참여연대 김상조 경제개혁센터 소장도 “세계경영은 빚으로 세운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비호세력은? 김 전 회장은 미국 포천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잠깐 나가 있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정권의 조직적 비호속에 도피아닌 도피생활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까닭이다. 당시 여·야당이었던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인사들을 겨냥한 ‘김우중 리스트’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상대적으로 이 부분에서 자유로운 현 정권이 김 전 회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 피해, 누가 책임질 것인가 대우로 인해 피해를 본 소액주주는 약 38만명, 피해액은 3조여원으로 추정된다. 투입된 국민혈세만도 30조원에 이른다. 김 전 회장이 가족재산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우중씨 귀국] 수감 각오하고 귀국 왜?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구속 수감을 예상하고도 귀국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는 △대법원 판결에 대한 진실 해명 △건강 악화 △정치권과의 교감 △대우 재평가·경제인 사면 등 우호적인 분위기 등을 고려, 귀국을 결정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고 있다. 측근들은 우선 대우 사태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에 자극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대법원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파렴치범으로 몰아붙인 데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더이상 귀국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분식회계는 인정하지만 재산 도피나 사기 행각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법정을 통해 밝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귀국을 타진한 시기가 지난 4월29일 대우 사태와 관련,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온 직후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대우 사태와 관련, 전직 임원들에 대한 ‘마음의 부담’도 귀국을 결정케 한 요인으로 보인다. 전직 임원들이 실형을 받은 것을 비롯, 모든 대우 직원과 계열사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는데도 자신만 해외에서 떠돌아서는 안 된다는 기업가 정신이 늦게나마 마음을 움직였을 것으로 보는 견해다. 피폐해진 심신도 귀국을 서두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를 받은 데다 칠순의 나이에 건강이 악화돼 떳떳하게 치료를 받기 위해 귀국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정치권 교감도 그럴듯하다. 그가 밝혔듯이 국민의 정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출국했다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법 처리 수순과 수위가 어느 정도 조율됐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대우 사태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옛 대우인들의 모임과 386세대 가운데 대우에 입사했던 운동권 출신들이 주축이 된 세계경영포럼 등의 ‘김우중 재평가’ 작업도 귀국 결정에 보탬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과 정세용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타계와 경제인 사면 등 우호적인 분위기도 김 전 회장으로 하여금 귀국을 결정케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우중씨 귀국] 김우중 리스트 밝혀지나

    [김우중씨 귀국] 김우중 리스트 밝혀지나

    김우중씨는 지난 99년 대우정보시스템 등 우량계열사를 매각해 5조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영국의 비밀계좌(BFC)로 빼돌린 돈도 25조원에 이른다. 김씨는 이렇게 조성된 막대한 금액의 비자금 가운데 일부를 대우그룹 퇴출 저지를 위한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에 상당한 대우 비자금이 흘러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김우중 리스트’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 공적자금비리 수사에서는 최기선 전 인천시장과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이재명 전 민주당 의원 등이 대우에서 정치자금 등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수사가 일단락된 2001년 11월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었던 김우일씨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20∼30명의 국회의원을 관리했다.”고 말했었다. 특히 김씨가 해외 도피 중이던 2003년 포천지와의 대담에서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가 있으라고 했다.”고 밝힌 부분도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수사에 따라서는 대형 게이트가 터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씨에 대한 질문사항이 A4용지 100장이나 된다는 검찰 관계자의 전언도 심상치 않다. 하지만 검찰은 섣불리 뇌관을 건들였다가는 의혹만 키울 수 있어 머뭇거리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나 뇌물죄의 대부분이 공소시효가 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좌추적도 여의치 않다. 금융자료 보관 시효가 5년이라 김씨와 대우그룹 관련 자료는 이미 폐기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5000만원 이상의 뇌물은 시효가 10년”이라면서 “아직 시효가 남아있는 게 한두 개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우정보시스템의 매각 과정에 개입한 조풍언(미국 거주)씨 등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도 검찰의 고민이다. 조씨는 김씨와는 경기고 동문으로 김씨가 해외로 도피할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우중씨 귀국] ‘대우 퇴출 저지’ 로비 의혹 규명

    [김우중씨 귀국] ‘대우 퇴출 저지’ 로비 의혹 규명

    이른바 ‘세계 경영’을 내걸고 한때 재계 순위 4위의 대그룹을 이끌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5년이 넘는 도피생활을 마감하고 14일 귀국하는 김씨를 구속한 뒤 부실경영과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도피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우그룹 퇴출 저지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 등도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김우중씨 주요 혐의는 먼저 김씨는 분식회계를 통해 그룹 및 계열사의 거래내역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부풀린 액수는 대우그룹 27조원, 대우중공업 5조원, 대우차 4조 5000억원 등 41조원에 이른다. 장부상 부채를 줄이고 자본금을 늘려 재무상태가 건전한 것처럼 속여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거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해 갚지 않은 채무가 9조 2000억원이나 된다. 아울러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해외 비밀 금융계좌 관리조직인 영국금융센터(BFC)를 통해 25조원에 이르는 외화를 밀반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 가운데 최소 100억원대의 자금을 해외 농장구입 등에 쓰고 수백만 달러를 아들이 유학했던 미국 대학에 기부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과 국가에 큰 피해 김씨의 부실경영과 분식회계, 불법대출로 금융기관들은 엄청난 부실채권을 떠안았고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대우의 소액주주들도 큰 피해를 보았다. 불법적인 경영의 피해를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은 것이다. 임직원들의 재판을 맡았던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금융기관뿐 아니라 국민을 속이고 나아가 세계를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외환위기 이후 2년간 다른 대기업 집단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아픔 속에 회사들을 처분하고 부채규모를 줄여가는 동안 대우는 분식회계를 이용해 사업을 확장하며 범행했다.”고 단죄했다. ●검찰, 구속 후 집중조사 방침 지난 4월 대법원은 전 대우 사장 강병호씨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하는 등 전·현직 대우그룹 관계자 7명에 대해 징역형 및 추징금 23조원을 확정했다. 이들은 모두 “김 회장의 지시에 따랐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었다. 대법원도 판결문에서 분식회계를 주도한 김씨의 책임을 적시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구속 수사를 받은 임직원들의 공소유지 과정에서 상당한 수의 참고인과 자료를 조사했다. 그러나 김씨측은 대법원이 적시한 분식회계 등의 책임은 상당 부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외화밀반출도 해외 지사의 채무를 변제하는 데 사용했다고 맞서고 있어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김씨를 체포한 뒤 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가 고령이고 건강이 나쁘지만 혐의의 중대성과 오래 도피한 점 등을 감안하면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 검찰은 구속 후 20일 안에 기소해야 한다. 기소 후에는 김씨측이 병보석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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