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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산 품은 너른 강… 지친 마음 씻으러 갈까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산 품은 너른 강… 지친 마음 씻으러 갈까요

    전북 순창군은 산 좋고 물 좋은 아름다운 고장이다. 고추장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순창군에는 관광명소도 많다. 회문산, 강천산, 고추장 민속마을, 전남 담양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전국적인 명소다. 자연을 벗 삼아 조용하게 힐링할 수 있는 섬진강 자연공원은 순창군의 숨겨진 보물이다. 대표적인 게 장군목유원지와 향가유원지다. 동계면~적성면~유등면~풍산면을 부드럽게 휘감아 흐르는 섬진강은 순수하고 오염되지 않은 순창의 속살을 보여준다. 강기슭을 따라 산과 바위, 백사장이 어우러지며 수채화 같은 경관을 빚어낸다. 섬진강을 따라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길도 조성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힐링과 야영, 하이킹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요강바위로 유명한 장군목유원지 장군목유원지는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내용마을 일대에 조성된 자연발생 유원지다. 섬진강 최상류 지점으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동계면 소재지에서 7㎞가량 떨어져 있다. 임실군과 경계로 섬진강을 노래한 김용택 시인의 생가와 인접해 있다. 장군목이란 이름은 서북쪽 용궐산(해발 645m)과 남쪽 무량산(586.4m)이 마주 서 있는 형세가 풍수지리상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 명당이라 해 붙여졌다. 장구목이라 부르기도 한다. 장군목유원지의 절경은 3㎞에 걸쳐 펼쳐지는 너럭바위 군이다. 섬진강 맑은 물이 수만년에 걸쳐 다듬어 놓은 걸작품이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바위들은 기기묘묘한 형상을 보여준다. 밀가루 반죽 같은 암반들이 강바닥에서 솟아오른 모양이다. 넘실대는 물결 같기도 하고 굽이치는 산봉우리 모양과도 닮았다. 특히 강물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요강바위가 유명하다. 소용돌이치는 물살의 세굴작용으로 바위 가운데가 요강처럼 움푹 파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2m, 폭 3m, 무게 15t에 이른다. 한국전쟁 당시 주민들이 요강바위 속에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가 있다. 임신을 못하는 여인들이 요강바위에 들어가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이 바위는 수억원을 호가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1993년 도석꾼들에 의해 도난을 당하기도 했다. 도난당한 지 1년 6개월 만에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되찾아왔다. 유원지 일대는 주변 회문산 등에서 계곡물이 흘러 내려와 사철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른다. 소와 여울이 많아 물놀이와 낚시 명소로 유명하다. 유원지 인근 용궐산(龍闕山)은 치유의 숲이다. 숨은 비경을 자랑한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산 정상에는 바둑판이 새겨진 너럭바위가 있다. 주민들이 신선 바둑판으로 부른다. 용궐산에서 수도 중이던 스님이 무량산에 기거하는 스님에게 ‘바둑이나 한 판 둡시다’라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호랑이 입에 물려 보내서 초청해 바둑을 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순창군은 용궐산을 섬진강 수변과 청정한 숲을 연계시킨 산림휴양문화단지로 가꿨다. 20억원을 투입해 13개 화원과 치유의 숲길, 편익시설을 조성했다. 수목 12만 6000그루, 초화류 4만 포기를 식재했다. 등산로와 세심정 주변을 특화 조림하고 미르숲을 조성했다. 수목원은 무궁화원, 관목류원, 철쭉원, 애기단풍원, 열매원 등으로 구성됐다. 87종의 수목과 초화류 13종이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섬진강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와 숲속 돌길 산책로도 유명하다. 4㎞에 이르는 돌길은 용궐산에만 있는 독특한 탐방로다. ●강과 하늘이 만나는 향가유원지 향가유원지는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일대에 있는 자연발생 유원지다. 강물이 산자락을 휘감고 돌아가는 지역이다. 물줄기를 안은 풍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예로부터 시인 묵객과 한량들이 뱃놀이를 즐기던 곳으로 유명하다. 향가(香佳)라는 이름은 섬진강의 물을 향기로운 물이라고 하고 강 옆의 산인 옥출산(玉出山)을 가산(佳山)이라고 부르는데 각각 한 글자씩 따다가 붙인 것이다. 유원지 주변은 나지막한 산과 강물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풍경을 그려낸다. 강변에는 2㎞에 이르는 너른 백사장이 펼쳐진다. 또 노송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수심이 깊어 물놀이는 금지하고 있다. 강변으로 이어진 흙길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물안개가 많이 끼는 계절에는 강과 하늘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몽환적인 경관이 연출된다. 향가유원지에는 일제강점기 철도를 개설하다가 해방과 함께 공사가 중단된 교각과 터널을 이용해 만든 도로와 터널이 눈길을 끈다. 향가목교는 순창과 전남 담양을 연결하는 철도를 개설하다가 방치됐던 8개의 교각을 이용해 자전거길을 만든 것이다. 목재로 상판을 연결해 자전거길을 완성했다. 전망대에 서면 섬진강과 향가마을, 유원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중간 지점은 특수 강화유리로 스카이워크 구간을 만들었다.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강이 내려다보인다. 발아래로 흐르는 섬진강 푸른 물 위에 서 있는 것처럼 가슴 철렁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돌붕어가 많이 나온다 해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향가터널은 철도가 미처 개설되지 않은 터널을 관광자원으로 단장한 것이다. 길이가 384m에 이른다.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해방이 되자 마을을 오가는 통로로 사용됐다. 여름에도 에어컨을 켜놓은 것처럼 시원한 바람이 분다. 향가유원지에는 섬진강 자전거 종주 도로가 2013년 6월 29일 개통됐다. 주말이면 많은 동호인들이 찾아온다. 향가터널과 향가목교 구간은 섬진강 자전거길 가운데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이다. 터널에서 빠져나와 다리로 올라서기 직전에 섬진강 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인증센터에는 자전거길 구간 안내도와 함께 인증 스탬프가 걸려 있다. 인증센터 옆에는 휴식 공간이 조성돼 있다. 종주길에 나선 동호인들이 꼭 쉬어 가는 명소다. 향가마을 일원에 조성된 오토캠핑장도 인기다. 순창군이 15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7월 준공했다. 자동차 야영장 37면, 방갈로 6동, 취사장,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다. 향가유원지 바로 위에 자리잡고 있어 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자동차 야영장은 37면에 모두 가로 5m, 세로 8m의 원목 데크를 설치해 쾌적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방갈로는 친환경 소재인 편백나무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어린이 놀이시설과 생태연못, 잔디구장, 야외공연장,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야영을 하면서 가까운 순창 읍내 고추장민속마을이나 맛집을 탐방하는 것은 덤이다. 순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왜? 그래서?… 자소서, 나만의 경험을 정리하라

    왜? 그래서?… 자소서, 나만의 경험을 정리하라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함께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자소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교사가 작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달리 자소서는 지원자가 직접 작성하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과 희망 전공에 대한 열정 등을 보여줄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부가 미처 보여주지 못하는 고교 활동에 대해 동기와 과정, 성과를 자소서에 잘 드러나도록 서술하라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점을 강조하란 뜻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지난 15일 개최한 설명회에서 발표를 한 현직 교사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자소서 작성 방법을 알아봤다. 김진훈 숭의여고 교사는 “자소서는 자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학의 평가자에게 자신을 소개해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글”이라고 정의했다. 유능한 입학사정관이라도 자소서에 언급조차 안 된 내용을 가지고 지원자를 평가할 수는 없다. 지원자의 특징, 장단점, 잠재력, 열정, 발전가능성, 학업 능력을 자소서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김 교사는 자소서 쓰는 일을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드는 작업’에 비유했다. 자신이 한 의미 있는 경험을 구슬이라 하면, 이를 꿰어내는 접착제는 바로 ‘왜?’, ‘그래서?’라는 질문이다. 김 교사는 이를 위해 우선 고등학교 기간을 돌이켜 보며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했다. 자신이 그동안 열정을 쏟아 왔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우선 정리해 보란 뜻이다. 또 자소서를 쓸 때는 단순 나열이 아닌, 활동 과정에서 느낀 점과 자신의 생각을 담아야 한다. 많은 학생이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자소서에 그대로 옮겨 적는다. 특히 학생부에 있는 수상경력을 대회명, 수상 일시, 수상 등급 정도로 적는 일도 부지기수다. 만약 비슷한 수상 실적을 가진 학생이 동시에 지원했다면 차별점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특별히 노력한 과정, 혹은 어떻게 그 대회를 준비하며 공부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경험이 어째서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는지를 서술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학생부의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의 숨은 특성, 자질, 노력 등을 자소서를 통해 확인하고 싶어 한다. 막연한 내용을 기술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예를 들어 교내 임원으로 참여했던 일이나 동아리 활동 등이 중요한 경험이라는 것은 모두 공감하지만 단순한 경력을 적어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활동을 하게 된 계기나 동기, 이를 통해 나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도록 하자. 예컨대 수학경시반 활동을 했다고 하자. “학교에서 수학경시반 활동을 했습니다. 교내 수학 경시대회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라는 기술이 나을까. 아니면 “수학 과목이 좋아 2학년 때부터 친구들 6명이 수학경시반을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3학년 때는 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주제를 정해 매주 토요일 오후에 모여서 서로 토론도 하고 문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수학경시반 활동은 문제 풀이보다는 수학의 원리와 기본 개념을 스스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 이런 노력이 교내 수학 경시대회 은상으로 이어졌습니다”라는 기술이 나을까. 김용택 광영고 교사는 자소서를 작성할 때 학생부와 교사 추천서가 서로 상호 보완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자소서에는 교내 영어경시대회, 사회경시대회에서 수상했다고 적혀 있는데, 학생부 내신 성적이 영어 3등급, 사회 4등급이면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교사 추천서에도 이와 상관없는 내용만 적혀 있으면, 자신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주장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자소서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하려면 적어도 학생부와 추천서에도 이런 내용이 함께 드러나야 더 빛을 발한다는 뜻이다. 김 교사는 이와 관련해 자소서를 작성할 때 ▲학생부 평가요소 추출 ▲추출한 자료를 한 장에 모으기 ▲우수한 활동에 대해 개요 짜기 ▲개요 짜기를 완성해 ‘자소서 작성의 4단계 방법’을 제안했다. 기존 자소서는 대학들이 각기 다양한 질문을 요구하고 분량도 제각각이었지만, 최근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공통 양식에 따라 대부분 대학이 3개 공통문항을 사용하고, 추가로 1개 정도 대학별 자율문항을 활용하는 추세다. 공통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에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 ▲자신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학교장의 허락을 받은 교외 활동 포함) ▲학교 생활 중 배려·나눔·협력·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와 과정 등이다. 김 교사는 대학별 자율문항에 특히 주목해서 자소서를 쓰라고 강조했다. 대학이 자율문항으로 내는 것은 대학이 그만큼 집중해서 평가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대학별 자율문항은 주로 지원 동기나 졸업 후 진로계획이 담긴다”며 “이 문항에 대한 자소서의 답변이 성패를 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상하 한성과학고 교사는 학과에 지원하는 동기를 잘 드러내고 자소서 전체의 ‘스토리’가 지원 학과와 연관되도록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여러 학과 가운데 왜 해당 학과에 지원하는지가 잘 드러나야 설득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주 교사는 또 “자소서에 나타난 지원 동기가 일관적으로 설득력이 있는가, 전공에 대한 열정이 있는가, 인터넷 검색 결과를 그대로 인용하지는 않았는가, 글 전체의 느낌이 건방지거나 자랑하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소서 완성 뒤 컨설팅을 받는 일도 중요하다. 교육부가 만든 ‘꿀맛닷컴’(kkulmat.com)에서는 현직 교사들이 자소서를 무료로 컨설팅해 주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요 종로, 문학이 가득

    수요 종로, 문학이 가득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문학의 향기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서울 종로구는 27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원데이 종로 문학산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주최하고 종로문화재단 등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펼쳐진다. 이날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문학 탐방 ▲시인들의 릴레이 문학 강연 ▲야외 공연 등을 연다. 문학탐방은 현대 문인들의 활동지였던 종로 서부지역 곳곳을 시민들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종로 모더니즘의 발견’과 ‘종로 문학로드’ 2개의 코스로 나뉜다. 릴레이 문학 강연은 청운 문학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추천하는 시인들의 강연으로 첫 만남에서는 김용택 시인이 ‘자연이 말해주는 것을 받아쓰다’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정호승, 백승수, 나희덕, 장석남, 안도현, 문태준 등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강연이 기다리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진행되는 야외 공연에는 서영은, 안치환 등 가수들이 아름다운 노래로 문학의 밤을 장식한다. 동시에 구와 종로문화재단은 오는 6월까지 청운 문학도서관과 윤동주 문학관에서 ‘마음의 시 한 편’ 코너를 진행한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 창작과 낭송교육 프로그램이다. 올 하반기에는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윤동주 문학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많은 시민들이 메마른 삶을 문학과 예술의 향기로 적시길 바란다”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인 종로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종로, 문학의 향기가 감싸다

    종로, 문학의 향기가 감싸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문학의 향기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서울 종로구는 27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원데이 종로 문학산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주최하고 종로문화재단 등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펼쳐진다. 이날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문학 탐방 ?시인들의 릴레이 문학 강연 ?야외 공연 등을 연다. 문학탐방은 현대 문인들의 활동지였던 종로 서부지역 곳곳을 시민들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종로 모더니즘의 발견’과 ‘종로 문학로드’ 2개의 코스로 나뉜다. 릴레이 문학 강연은 청운 문학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추천하는 시인들의 강연으로 첫 만남에는 김용택 시인이 ‘자연이 말해주는 것을 받아쓰다’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정호승, 백승수, 나희덕, 장석남, 안도현, 문태준 등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강연이 기다리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진행되는 야외 공연에는 서영은, 안치환 등 가수들이 아름다운 노래로 문학의 밤을 장식한다. 동시에 구와 종로문화재단은 오는 6월까지 청운 문학도서관과 윤동주 문학관에서 ‘마음의 시 한편’ 코너를 진행한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 창작과 낭송교육 프로그램이다. 올 하반기에는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윤동주 문학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많은 시민들이 메마른 삶을 문학과 예술의 향기로 적시길 바란다”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인 종로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숨은 지역 작가 찾아 나선 전북 문인 20명

    숨은 지역 작가 찾아 나선 전북 문인 20명

    ‘큰 어른’ 정양 시인의 ‘헛디디며… ’ 출간 중앙 집중화 문제는 문단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 출판사는 시장 진입이 어려워 사라지기 일쑤고 지역 문인들은 작품을 내고 싶어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전북 출신 문인 20명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문학의 다양성’, ‘지역 출판의 지속성’을 기치로 내건 출판사를 세운 이유다. 김용택·안도현·유강희 시인, 이병천 소설가 등이 500만원씩 1억원을 만들어 지난 1일 설립한 전북 전주의 모악출판사다. 모악은 첫 책으로 정양(오른쪽 74·우석대 명예교수) 시인의 새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아래)를 펴냈다. 손택수·박성우 시인과 함께 모악시인선 기획위원을 맡은 문태준 시인은 “지역 문학인들이 나서 출판사를 세워 잠재력 있는 작가를 발굴한다는 것 자체가 새롭고 특별한 시도”라며 “좋은 작품을 갖고 있지만 기존 출판사와 관계를 맺지 못해 책을 내지 못했던 문인들과 독자들을 가까이 이어 주는 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모악시인선의 첫 주인공인 정양 시인은 전북 지역 문인들에겐 ‘큰 어른’ 같은 존재다.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한국작가회의의 후배 작가들이 마련한 ‘아름다운 작가상’(2002년), 창비가 제정한 백석문학상(2005년) 등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은 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정 시인은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요즘 후배들이 시 쓰는 거 보면 제가 굳이 시를 안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시란 게 참 그렇다. 어려운 시는 쓰기가 쉽고, 쉬운 시는 쓰기가 어렵다”고 소회를 밝혔다. “어이없고 황당한 역주행의 시절이 어서 마감되기를 빈다”는 시인의 말에서도 읽히듯 그의 시편들은 ‘못된 짓만 못된 짓만 풀어먹는 일들이/나날이 늘어가는 세상’(잃어버린 이름)에 대한 쓸쓸한 성찰이자 뼈아픈 일침이다. ‘사실 나는 이제껏 외눈으로 살지 않았나/핏발 선 눈을 안대로 가리고 거리에 나선다/남은 눈알에 헛힘이 쏠리고/발이 헛디뎌지고 손잡이가 헛짚인다/시력이 형편없어도 무슨 구실은 했던지/외눈으로 세상을 가늠하기가 만만찮다/핏발 선 눈을 끝내 가리고/헛디디며 헛짚으며 갈 데까지 가봐야겠다’(핏발 선 눈을 가리고) 이날 자리에 참석한 안도현 시인은 “작년 문학권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국문학판 안에서도 자기반성이 있었다”며 “오로지 상업적인 목표만을 위해 출간하는 출판사 행태에 대한 반성, 자구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시인도 “수호지에서 의로운 호걸들이 양산박에 모여들었듯 좋은 글쟁이들이 모악출판사에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모악은 시, 소설은 물론 인문서도 꾸준히 펴낼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집 판매 ‘봄바람’… 이유 있는 돌풍

    시집 판매 ‘봄바람’… 이유 있는 돌풍

    전년 대비 판매량 24.8% 올라 이례적 “시인 정신에 감동한 청년들 위로받아” ‘출판계 동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집을 진열하는 장소는 베스트셀러 진열대 앞, 계산대 옆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으로 바뀌었다. 시집이 교보문고의 노른자위를 차지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1년간 교보문고 시 분야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8%(8일 기준)나 뛰었다. 소설 분야 판매량이 같은 기간 -16.5% 급락한 것에 대비되는 경이로운 성장세다. 장정업 교보문고 광화문점 문학 담당 MD는 “요즘 쉽게 읽을 수 있는 SNS 시부터 초판본 시 등 문학에서도 시집에 대한 수요가 높아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동선에 맞춰 시집 매대를 옮겼다”고 말했다. 시집 판매 신장세는 초판본, SNS 시, 시 필사 책들에 힘입은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 1년간 교보문고 시집 베스트셀러 톱10 목록을 보면 요즘 독자들의 시 소비 풍속도가 뚜렷이 드러난다. 특히 초판본 바람이 거세다. 1인 출판사 소와다리에서 지난달 9일 출간한 윤동주 시인의 1955년판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한 달만에 15만부가 팔려나갔다. 소와다리에서 낸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백석의 ‘사슴’도 각각 10만부, 2만 5000부 팔렸다. 소와다리는 앞으로 그여름 출판사와 함께 다른 시인들의 초판본도 공동 기획해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그여름 출판사는 지난 4일 정지용의 ‘향수’ 초판본을 출간해 1쇄(2000부)를 모두 소진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김영랑, 이육사 시집을 나란히 펴낼 예정이다. 김이연 그여름 출판사 대표는 “처음에는 복고풍의 예쁜 표지 때문에 젊은 층들만 소장 욕구를 갖고 찾는 게 아닌가 했는데 독자들과 소통하다 보니 초판본을 시인의 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는 원형으로 보고 큰 감동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어려운 한자어에 따로 주석을 달지 않는데 젊은이들이 한자 공부까지 하면서 옛 시어를 읽으려는 걸 보면서 ‘시의 힘이 세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필사 열풍’도 시집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확인된다. 5위에 오른 김용택 시인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시인이 직접 고른 101편의 시를 감상하고 써볼 수 있도록 한 책으로 시 필사 바람을 이끈 책이다. 필사 책들은 현재 시중에 40종 넘게 나와 있을 정도로 독자들의 반응을 꾸준히 얻고 있다. 예담 출판사와 시 필사 책 3종을 함께 기획한 김용택 시인은 시 필사의 의미를 ‘위안과 희망’이라고 짚었다. “라디오를 들으니까 사는 게 힘들고 어렵다는 사람이 많대요. 좋은 시란 순결하고 순정한 영혼이잖아요. 그래서 삶이 힘든 사람들에게 시를 따라 쓰면서 삶의 순정함을 되살리게 하고 가느다란 희망을 쥐여주자, 시를 통해 위로를 받으며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게 해주자 한 거죠.”(김용택 시인) SNS 시인들의 시집도 톱10 가운데 하상욱 시인의 ‘시 읽는 밤: 시 밤’(4위)과 ‘서울 시’(9위), 최대호 시인의 ‘읽어보시집’(7위) 등 3종이나 오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라는 자조가 늘 존재하는 시단에서는 시가 대중적으로 많이 읽히는 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창비의 시 팟캐스트 ‘시시한 시다방’ 프로듀서인 박준 시인은 “미학적이고 예술적인 시도 중요하지만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대학가 낙서 시나 원태연 등의 하이틴 시, 최근의 SNS 시들은 문학 독자 외에 일반 대중 독자들까지 시와 문학을 친근하게 접하게 한다. 늘 사람들 곁에 자리하고 있는 게 시라는 장르의 미덕인 만큼 시가 어떤 형태로든 많이 향유되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짝’ 하는 판매 신장세가 우리 시단을 실질적으로 풍요롭게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조재룡 문학평론가(고려대 불문과 교수)는 “시집이 많이 팔리는 건 긍정적이나 초판본 시집은 마케팅의 승리, 일회성 이벤트로 보여져 허수가 많다. 하지만 1970년대의 서정적인 정서를 갖고 쓰는 박준이나 황인찬, 황병승, 이제니, 김경주 등 쉽지 않은 시를 쓰는 젊은 시인들의 시도 대중들에게 고르게 선택받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무거워 못 살겠소…갑옷 좀 벗겨 주시오

    무거워 못 살겠소…갑옷 좀 벗겨 주시오

    “오른쪽 어깨에 걸쳐 놓은 지휘봉을 두 손으로 배꼽 있는 데까지 내리세요. 다시 눈까지 들어 올리세요. 수문장의 인사는 첫째도 절도, 둘째도 절도, 절도가 생명입니다.” 지난 14일 낮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의 왕궁 수문장 대기실. 인근 덕수궁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식 체험을 위해 20분 넘게 반복 연습을 하던 차였다. 맡은 역할은 60여명의 수문군을 대표하는 최고 장수(수문장). 교관은 서울시에서 교대식 행사를 위탁받은 전문 업체 직원 김용택(29)씨가 맡았다. 지난 1년간 수문장 역을 맡았던 베테랑이다. 김씨는 “긴장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하라”고 했지만 잘해 보려는 마음과 따로 노는 몸은 헛심까지 들어가 경직돼 있었다. “차마(사회자)가 초엄이라는 구호를 외치면 궁궐 열쇠가 든 함을 열어 확인하세요. 중엄이라고 외치면 순장패(수문장의 신분을 증명하는 동그란 금속 패)를 받으면 됩니다. 삼엄이라는 구호가 떨어지면 수문군이 교대할 겁니다. 이때는 근엄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세요. 순장패를 받을 때 지휘봉을 겨드랑이에 바짝 붙여 올리지 않으면 칼에 부딪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지휘봉 떨어뜨리면 완전히 웃음바다 돼 버립니다.” 20여분의 기초 교육이 끝나고 옷을 입기 시작했다. 수염을 접착제로 붙이고 흰색 누빔 한복을 안에 입었다. 그 위에 황색 두루마기를 걸치고 그 다음에는 쇠비늘이 빈틈없이 박힌 갑옷을 입었다. 황금색 용이 갑옷의 양쪽 어깨 위에 달렸다. 마지막으로 금색 봉황을 새긴 투구를 썼다. 칼과 활을 왼쪽 허리에 차고 등에는 화살통을 멨다. 갑옷 무게만 15㎏에 투구 및 칼까지 합하면 몸에 걸친 게 20㎏은 족히 되는 듯했다. 마음의 무게에 갑옷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멋진 수문장 역할을 하겠다던 초심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이렇게 화려한 갑옷을 갖춰 입는 것은 장군뿐이다. 수문군 병졸들은 전통 군복을 입는다. 칼과 활, 화살도 장군에게만 지급된다. 병졸들은 각자의 임무에 따라 깃발이나 월도를 든다. 복장을 갖춘 뒤 대기실을 나와 시청 서소문별관 앞에 60여명의 수문군과 함께 도열했다. 초짜 수문장의 긴장한 표정을 읽었는지 옆에 있던 수문군이 “갑옷이 무겁긴 해도 1시간이면 끝나니까 순서만 잘 기억하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해 줬다. 이들은 모두 서울시에서 위탁받은 수문장 교체 재현 행사 업체의 직원이다. 북소리가 울리자 수문장으로 분장한 기자와 수문군 60명은 덕수궁 돌담길, 평성문, 덕수궁 석조전 등을 지나 10여분 만에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대한문에 도착했다. 취타대는 북, 운라 등 전통악기를 경쾌하게 연주했다. 50여명의 관광객 앞에서 “초엄”이라는 구령이 울렸다. 앞서 근무한 수문장에게 받은 열쇠함을 확인했다. 이어 “중엄”이라는 구호에 순장패를 받아 들어 올렸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김씨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덕수궁을 보고 있으면 안 돼요. 관람객 쪽으로 돌아요. 반대쪽으로 도세요.” 곧이어 마지막 “삼엄” 구호가 떨어졌다. 배운 대로 따라 했지만 잘되고 있는 건지, 잘못되고 있는 건지 감도 오지 않았다. 김씨가 옆에 다가와 “이제 포토타임이에요”라며 다독여 줬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렸다. 베트남에서 왔다는 관광객 2명은 수문장 역할을 맡은 기자의 옆에 섰고 또 누군가는 팔짱을 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장군’이 된 듯 칼을 휘두르는 척하며 뛰어다녔다. 근엄한 표정이 중요하다고 배운 터라 ‘이순신 동상’이 됐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늦게 도착하는 관광객을 위해 같은 교대식을 다시 한번 재현했다. 연신 스마트폰으로 교대식을 찍던 유연례(60·여)씨는 “의상과 무기가 화려하고 군인들의 움직임에 절도가 있어 상당히 재미있었다”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2시 40분 수문군은 대한문에서 시청 서소문별관의 왕궁 수문장 대기실로 돌아갔다. 워낙 이옷 저옷 많이 껴입어 영하의 날씨에도 몸에서 땀이 흐를 정도로 추운 줄은 몰랐지만 투구와 갑옷에 짓눌린 어깨와 등, 목이 뻐근해져 왔다. 이마에는 투구 자국이 가로로 선명하게 남았다. 수염을 붙인 입 주변이 접착제 때문에 끈적거려 알코올 솜으로 여러 차례 닦아 냈다. 수문군이 입는 옷은 겨울에는 1주일에 1번, 여름에는 1주일에 2번씩 특수세탁업체에 보낸다. 오후 3시 탈의를 마치고 힘없이 앉아 있는데 “고생했다”고 말하며 위탁업체의 김철형(46) 팀장이 다가왔다. “지난달에는 겨울이 춥지 않아 괜찮았는데 갑작스러운 한파 때문에 많이 힘들어졌어요. 다음주에는 더 춥다는데 걱정이에요. 반면에 여름에는 긴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야 하니까 아무리 옷을 얇게 만들어도 땀으로 범벅이 돼요.” 옆에 있던 한 수문군은 “팔을 주물럭대는 중년 여성이나 품에 안기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지난해 여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갑자기 볼에 뽀뽀를 해 놀라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관광객들이 좋아해 주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덕수궁에서는 휴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에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 오전 11시와 오후 3시 30분 교대식 후에는 수문군이 근처를 순찰하는 ‘순라 행사’를 한다. 지난해에는 덕수궁 대한문에서부터 서울광장까지 약 300m 구간을 돌았지만 19일부터 대한문에서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까지(약 1㎞)로 늘어난다. 경복궁에서도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수문장 교대식(경복궁 문 전체의 수문군 교대)이 열린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광화문 앞 파수군만 교대하는 파수식도 연다. 교대식 체험은 덕수궁에서만 할 수 있다. 왕궁 수문장 교대 의식 홈페이지(www.royalguard.kr)에서 ‘나도 수문장이다’ 배너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하루에 2명까지 지원받는다.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용 갑옷도 있다. 서울시는 1996년부터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시작했고 2002년부터 문화재청이 경복궁 교대식을 열고 있다. 시는 숭례문 교대식 부활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4월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2007년에 시작한 숭례문 수문장 교대식은 2008년 2월 화재 이후 중단됐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협의 중인데 숭례문 교대식이 부활하면 덕수궁 대한문에서 숭례문까지 순라 행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정주영은 살아있다(김문현 지음, 솔 펴냄) 정주영 회장의 일화와 어록을 담은 책. 현대그룹 문화실에서 소 떼 방북, 금강산 관광 등 정주영의 홍보 전략을 담당했던 저자는 정 회장의 어록과 에피소드를 보다 친숙한 언어로 재해석했다. 281쪽. 1만 5000원.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김용택 지음, 생각비행 펴냄) 정년 퇴직한 교사이자 파워 블로거로 꼽히는 저자가 우리 교육 현실을 비판하며 학교 바꾸기를 제언한다. 경쟁과 효율만 중시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만 요구하는 뒤틀린 교육에 따가운 회초리를 든 책이다. 248쪽. 1만 5000원. 법칙으로 통하는 세상 세상으로 통하는 법칙(김규회 지음, 끌리는 책 펴냄)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겪는 다양한 일들을 둘러싼 법칙, 효과, 이론 등을 대화 형식을 통해 유래와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480쪽. 1만 9800원.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강수걸 외, 산지니 펴냄) 부산 지역 출판사인 산지니가 창업에서부터 300여권의 책을 펴내기까지 다사다난했던 10년간의 출판사 운영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272쪽. 1만 5000원. 한국선거 발전론(이종우 지음, 박영사 펴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인 저자가 그간의 경험과 연구성과를 책으로 묶었다. 67년 선거사를 주요 변곡점을 중심으로 조망하는 한편 국제적 평가 지표를 통해 한국 선거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273쪽. 1만 8000원. 옛이야기로 배우는 인성(김원석 지음, 김연정 그림, 파랑새 펴냄) 옛이야기를 통해 인성 덕목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동화를 통해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겸손, 믿음, 배려, 책임, 자율, 지혜, 정직, 공경, 친절, 효도 등에 관한 12편의 일화가 담겨 있다. 200쪽. 1만원. 지하철역에서 사라진 아이들(박현숙 지음, 지우 그림, 키다리 펴냄) 지하철역에서 낯선 나라 ‘만도’로 이끌려간 말썽꾸러기 아이들이 ‘만도’ 나라 대통령으로부터 온갖 나쁜 짓을 가르쳐 달라는 기상천외한 부탁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통쾌한 반전이 백미다. 142쪽. 1만 1000원.
  • [게시판] 성남시, 한양대, 과메기축제, 부천시, 경기도

    [게시판] 성남시, 한양대, 과메기축제, 부천시, 경기도

    ■성남시는 오는 23일 오후 7∼10시 시청 온누리에서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과 학부모 600명을 대상으로 ‘대학교 진학 전략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는 2018학년도 수능에 영어 절대평가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등 변화하는 수학능력평가 제도에 미리 대처해 진학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1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김용택 교사(현 서울 광영고)가 ‘성공적인 대학 입학을 위한 자기 주도 학습법’을 강연하고 2부에 김하정(현 수원외고) 교사가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에 각각 바뀌는 수학능력평가 제도를 알려주고 대비 전략을 소개한다. 관심 있는 시민은 행사 당일 선착순으로 입실하면 된다.(문의 031-729-3042)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소장 문흥호 국제학대학원장)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교내 국제관 451호에서 현오석 국립외교원 석좌교수(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를 초청, ‘글로벌 경제여건 변화와 우리의 대응 : 차이나 리스크의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과메기축제가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 오는 21∼22일 열린다.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주관으로 열리는 행사에는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를 비롯해 온갖 신선한 수산물을 맛보고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특산품 이름 맞추기, OX 퀴즈, 깜짝경매, 관광객 장기자랑, 댄스경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과메기를 시식할 수 있고 다양한 과메기 요리법도 배울 수 있다. 먹거리 장터에 오면 꽁치국밥, 오징어순대, 가자미구이 등 다양한 수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추첨으로 경품과 청도반시를 무료로 나눠준다. ■경기 부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오는 24일 오후 1시30분 부천시청사 소통마당에서 부천영상문화단지 개발방안에 관한 시민정책토론회를 연다. ‘시민을 위한 영상문화단지를 그린다- 문화단지 복합개발’이란 주제로 부천시 와 서울·경기개발연구원 도시계획·교통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 시민 의견 발표 가 이어진다. 최근 시의 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사업은 ‘골목상권 몰락’ 논란을 일으키며 지역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시와 신세계 그룹은 2019년까지 영상단지 7만 6000여㎡에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백화점, 멀티플렉스 등을 갖춘 복합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경기도가 저소득층 자녀의 영어체험을 돕는 캠프를 마련한다. 경기도는 오는 27∼28일과 12월4∼5일 두 차례로 나눠 파주 경기영어마을에서 경기북부지역 저소득층 초등학생과 부모 80명이 참가하는 주말건강가족 캠프를 연다. 이번 캠프는 모든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된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그동안 영어체험 교육을 받지 못한 초등학생이 영어회화에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취지다. 또 캠프 기간 영어뮤지컬 관람, 빵 만들기, 낙하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낙향해서 터 잡고 세상과 소통하는 ‘전국구’ 예술인들

    낙향해서 터 잡고 세상과 소통하는 ‘전국구’ 예술인들

    지난 4월 말 충남 논산시 탑정호 호숫가에 있는 2층짜리 집 뜰에서 올해 세 번째인 ‘와초문학제’가 열렸다. 와초(臥草)는 영화 ‘은교’의 원작 소설가 박범신의 호. 박 작가가 낙향한 곳이 가야곡면 조정리 집필관이다. 축제가 열리면 작가는 수백명의 방문자와 함께 문학과 고향 얘기를 오랫동안 나눈다. 탑정호의 아름다운 풍치 속에서 사람들은 온종일 문학의 향기에 취했다. ‘전국구’ 예술가들이 지역 문화를 이끄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름값을 무기로 낙후된 지역의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세속과의 절연을 선언한 중국 도연명과 달리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역문화의 내·외연을 넓히는 덕분이다. 자발적이든, 자치단체가 유치하든 그들의 낙향은 은둔이 목적이 아니다. 과감한 낙향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눈부신 통신의 발전도 한몫한다. ●박범신,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논산일기 박범신은 29일 “고향은 내 생명과 문학이 태어난 모태”라며 “원래 논산은 기호학의 본산이고 문화도 유서 깊은 곳인데 논산훈련소 등으로 이미지가 삭막해졌다. 고향을 ‘문화논산’으로 되살리고 싶다”면서 “‘작가 아무개가 산다’는 것만으로 문화적 업그레이드가 됐다. 요즘은 전국적 관광지가 돼 소설을 쓰려면 거꾸로 서울로 피난(?) 갈 지경”이라고 웃었다. 그는 10월 24~26일 세 번째 인문학 탐방도 연다. ‘소풍’을 타이틀로 참가자들과 탑정호 둘레길을 돈다. 수백명의 독자들이 소풍 올 것을 기대한다. 그는 지난해 시에서 처음 주최한 황산벌 청년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2011년 말 낙향 후 지역문화 고급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낙향 덕분에 그 지역이 작품에서 숨쉬게 된다. 박 작가는 “소설 ‘소금’의 배경이 당초 부산이었는데 낙향하면서 논산 강경으로 바꿨다”고 귀띔했다. 논산생활을 담은 에세이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논산일기’도 썼다. 다음 작품인 ‘당신’도 배경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논산을 연상시킬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객주’ 작가 김주영, 청송에 머물며 청송 관련 소설 집필 중 서울신문에 ‘객주’를 연재했던 작가 김주영(76)은 1년 전부터 고향인 경북 청송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 1년 전 문을 연 ‘객주문학관’을 찾는 관람객을 맞기 위해서다. 도우미 역할에 직접 강의도 한다. 관람객이 두 번, 세 번 다시 찾는 이유다. 질펀한 장이 섰던 작가의 고향은 벌써 고품격 문학 명소로 바뀌고 있다. 청송군은 지난해 6월까지 75억원을 들여 진보시장 인근에 문학관을 짓고 김 작가의 집필실 ‘여송헌’을 두었다. 작가 스스로 문학관을 이끌게 한 것이다. 김 작가를 찾는 문인과 문학 청소년들이 머물도록 카페와 숙박시설도 지었다. 낙향했다고 해서 창작열이 식지 않는다. 김주영도 최근 청송에 머물면서 청송과 관련된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작가 이외수(70)가 춘천에서 강원 화천 감성마을로 옮겨 둥지를 튼 지 10년째다. 지난해 암 투병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지만, 씩씩하게 견뎌내고 있다. 작가는 산천어축제는 물론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산천어축제 하이라이트인 선등(仙燈)문화제 이름을 직접 지어 홍보하는 등 곳곳에 작가의 열정이 묻어 있다. 전국 꿈나무 문인을 위해 ‘세계 평화·안보 문학축전’를 열고, ‘이외수문학상’을 제정해 첫 수상작도 냈다. 배추, 멜론, 옥수수 등 마을 농산물 판매에도 팔을 걷어붙여 왔다. ●‘섬진강변살이 하는’ 전북 임실군의 김용택 ‘섬진강 시인’ 김용택(68)은 요즘 전북 임실군 덕치면 장산리 고향에 집을 짓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8년 8월 교직을 떠나 전주의 아파트에 살았지만 도무지 정도 안 들고 도시 삶이 사는 것 같지 않아서다. 오는 11월쯤 이사한다. 그는 “집을 지으면서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유유자적하다 보니 다시 삶의 의미를 찾은 것 같아 기쁘기 그지 없다”면서 “공사가 끝나면 새 집에 노모를 모시고 시작 활동에도 힘을 더 쏟겠다”고 전했다. 시인 이진우(50)는 올해 초 세 번째 시집 ‘보통씨의 특권’을 냈다. 이씨는 “시집을 찬찬히 읽어 보면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8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 시인은 잘 나가던 서울생활을 접고 2000년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로 낙향해 15년째 살고 있다. 이씨는 통영이 고향이다. ●‘마음이 닿는 곳이 고향이다‘ 추리작가 김성종, 시인 박남준 추리문학의 대부 김성종(74)은 고향이 전남 구례지만 부산으로 낙향했다. 서울에서 집필에 몰두하다 머리를 식히러 가끔 내려온 해운대 앞바다와 안개에 반해 1981년 둥지를 옮겼다. 1992년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추리문학관을 지었다. 국내 사설문학관 1호다. 작가는 이곳에서 여전히 집필 활동이 왕성하다. 창작교실을 열어 후진도 양성한다. 관람객이 하루 30~40명씩 찾는다. 부산을 추리문학의 ‘메카’로 키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생활 중 10여권의 장편 추리소설을 쓴 김성종은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고, 때와 장소를 초월한다”고 했다. 그는 장편 ‘계엄령의 밤’, ‘도망 간 여자’, ‘1973년 여름, 베를린 안개’ 등 세 편을 동시에 쓰고 있다 시인 박남준(58)도 고향인 전남 영광 법성포가 아닌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와 ‘지리산 시인’이 됐다. 2003년 9월 경남 하동군 악양면 동매마을에서 13년째 살고 있다. 평사리 끝 마을, 끝 집이다. 양철지붕이 덮인 10평 남짓한 작은 토담집에서 살지만 많은 지역 문학행사에서 강의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7번째 시집 ‘중독자’도 “지역에 사는 예술인들이 지역문화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지역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제천에 판화가 이철수, ‘서귀포 작가’ 이왈종 대중적 인기에서 앞서는 작가와 시인 외에도 낙향한 예술가는 많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목판 화가 이철수(61)는 1987년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로 내려왔다. ‘울고 넘는 박달재’ 아랫마을이다. 아내와 농사를 지으며 판화를 새기는 반(半)농사꾼으로 살다 지난해 새 직업(?)이 생겼다. 제천참여연대 공동대표다. 1980년대 판화로 시대와 맞섰던 그로서는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화가는 “지역사회에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는 매우 소중하다. 나도 시민의 한 사람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화가는 지난해 11월 지역에서 판화전을 열어 수익금을 제천참여연대에 기부했다. 서울은 물론 독일, 스위스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온 것과 비교해 성에 안 찰 수 있지만, 그는 정성을 쏟았다. 2007년에는 주민 대표로 마을에 들어서는 리조트 반대운동을 벌이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은 낙향 이후에도 여전하다. 그는 매일 아침 일상과 생각들을 담은 ‘나뭇잎 편지’에서도 치솟는 집값과 전·월세에 걱정하는 집 없는 자들을 위로했다. 회원이 무려 8만여명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이왈종은 고향인 경기도 화성을 떠나 서귀포시에 거주한 지 오래됐다. 경기도 출신이지만, 이제 ‘제주도의 화가=이왈종’을 연상한다.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도에서 활동한 서양화가 강요배와 함께 서울화단을 좌지우지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 화백은 지난 15일 서귀포시청에 유니세프 후원금 3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완주에 막사발 작가 김용문, 부여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막사발 작가로 유명한 도예가 김용문(60)은 2013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둥지를 틀었다. 전라선 이설로 폐쇄된 옛 삼례역에서 세계막사발미술관을 운영한다. 임정엽 전 군수가 그의 작품 세계를 인정해 미술관, 창작실, 장작 가마를 제공하겠다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작가는 그해 8월 완주 세계 막사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자신이 교수로 있는 터키 하제테페국립대 제자들과 함께 전시회를 했고, 지역 작가 도예전도 열었다. 요즘에는 방학 때 도예체험 교육을 한다. 관광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진다. 일제강점기 때 쌀 수탈의 기지 역할을 했던 삼례역이 소박한 서민들의 전통 도자기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66)은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청년회원이다. 집 ‘휴휴당’을 지어 놓고 ‘5도 2촌’ 생활을 하지만 유 전 청장 덕에 마을이 유명해졌다. 유 전 청장은 수년 전부터 서울에서 관람객을 이끌고 부여로 역사탐방을 온다. 정림사지 5층석탑 등 부여의 백제유적을 직접 미학적으로 설명해 인기가 높다. 유 전 청장과 역사탐방을 왔던 김용택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의 시인 신동엽 생가 등 부여 문학탐방을 하고, 민중화가 임옥상 등이 자신의 특기와 연관시켜 역사탐방에 나서면서 연쇄 효과를 낳고 있다. 이미영 부여문화원 팀장은 “이 때문에 백마강 유람선 이용객이 많이 늘었다고 선장이 말하더라”고 전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김용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김용택

    꽃/김용택 꽃은 피어 있는데 피는 걸 누가 보았답니까. 꽃이 졌는데 지는 걸 누가 보았답니까. 아무도 못 본 그 꽃
  • 글 잘 쓰고 싶으신가요

    글 잘 쓰고 싶으신가요

    메마르고 팍팍한 세상에 단비가 돼 줄 시·소설 필사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현직 작가들의 글쓰기 노하우를 담은 책들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감성과 이성을 각각 충족하는 필사집과 글쓰기 강의 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글쓰기 문화의 저변을 넓혀갈지 주목된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67) 시인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시 101편을 골라 필사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예담)를 냈다. 평소 자녀와 지인들에게 보내준 시들 가운데 ‘독자들도 꼭 한번은 따라 써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고 아름다운 시들을 엄선했다. 김소월, 윤동주, 신경림, 니체, 괴테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시인은 “시를 쓰는 순간 인간 본래의 마음, 인간이 서 있어야 할 자리, 인간이 가야 할 길, 사람이 생각해야 할 것들을 들여다보게 된다”며 시 필사의 필요성을 힘줘 말했다. “시인은 부자가 아니다. 진심과 진실을 시 속에 담아낸다. 시는 절대로 거짓말로 꾸며 쓰지를 못한다. 시는 사람의 본래 마음이다. 시를 베끼다 보면 나의 본래 마음을 찾을 수 있다.” ‘명시를 쓰다-마음이 맑아지는 좋은 시 필사’(사물을봄)는 김소월, 이육사, 윤동주, 김영랑, 한용운, 노천명, 정지용, 박인환, 백석, 이상 등 10명의 작품 53편을 가려 뽑았다. 페이지 왼쪽 면에 작품을 배치하고, 오른쪽 면에 엷은 밑줄을 그어 필사할 수 있도록 했다. 출판사 측은 “펜 끝이 종이에 문자를 그리는 느릿한 시간 속에서 작품에 내재돼 있지만 미처 포착하지 못한 것들이 우리의 가슴속으로 파고든다”고 소개했다. ‘너의 시 나의 책-손글씨로 만드는 나의 첫 시집’(아르테)은 한국 문단의 젊은 시인 오은, 유희경, 박준, 송승언의 공동 시집이다. 시인들의 대표 시와 신작 시 60편이 수록돼 있다. ‘오늘 나’ ‘오늘 실수’ ‘오늘 분노’ 등 키워드에 따라 엮인 시를 빈자리에 필사하도록 했다. 오은 시인은 “시구를 적는 일, 나아가 시 한 편을 백지 위에 옮겨 적는 일은 시간을 잠시 멈추는 일, 글자를 한 자 한 자 적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 그리고 시의 화자와 스스로가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 가늠해 보는 일”이라며 “그 시간은 단순히 시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뛰어넘어 자신도 미처 몰랐던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나의 첫 필사 노트’(새봄출판사)는 명작 소설을 베껴 쓰도록 구성한 책이다.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첫 번째 권으로, 기자 지망생이나 작가 지망생이 가장 많이 필사하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상의 ‘날개’, 김유정의 ‘봄봄’ 등이 실려 있다. 현직 작가들은 자신들이나 동료 작가들의 글쓰기 경험을 토대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명랑 소설가는 공지영, 정유정, 정이현 등 현역 작가 11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창작 노하우를 담은 ‘작가의 글쓰기’(은행나무)를 냈다. 글의 첫머리를 어떻게 시작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지를 비롯해 글의 주제와 문체 결정 방법, 퇴고법 등 작가들의 실질적인 조언으로 가득하다. 등단 50년을 맞은 천양희 시인은 시인의 삶과 문학적 체험, 시 창작 강의를 담은 ‘첫 물음’(다산책방)을, ‘풀꽃’의 나태주 시인은 수년간 문학 강연을 다니며 느끼고 말하고 생각하고 뉘우치며 다짐한 내용을 엮은 ‘꿈꾸는 시인’(푸른길)을 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필사가 글쓰기 문화를 더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 글자 한 글자 베껴 쓰다 보면 작품 속에 깊이 빠져들어 진실로 그 작품을 음미하고 이해하게 된다. 음미 자체가 곧 ‘힐링’(치유)이다. 감성 치유는 글쓰기 문화를 더 기름지고 풍부하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컬러링북처럼 글쓰기 시장이 폭넓게 형성돼 여가 문화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게 바람직한 발전 방향이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글쓰기·필사 책 출간 추세에 대해 “좋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읽고 쓰는 게 일상이 됐고, 짧은 글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하나의 흐름이 됐다. 글쓰기가 필수가 된 세상에서 남들보다 잘 쓰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법이다. 필사책이나 글쓰기 책들은 이런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해 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부모와 떨어진 남매 그들을 보듬은 자연

    [이주일의 어린이 책] 부모와 떨어진 남매 그들을 보듬은 자연

    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김용택 지음/정순희 그림/사계절/40쪽/1만 2000원 ‘비가 내렸다. 풀잎에 빗방울들이 맺혀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내 얼굴이 들어 있었다. 내가 야 하고 가만히 나를 불렀다. 빗방울이 뚝 떨어졌다. 내 얼굴이 사라졌다. 엄마 얼굴이 떠올랐다.’ 이른 봄, 아홉 살 보미는 동생 재영이와 함께 서울에서 시골 할아버지댁으로 살러 왔다. 아버지는 남매를 데려다 놓고 곧바로 서울로 돌아갔다. 밤이 되었다. 캄캄했다. 두려웠다. 다음 날 남매는 할아버지를 따라 학교에 갔다. 학교도 교실도 아이들도 낯설었다. 선생님이 남매를 보며 “아버지 어릴 때랑 닮았다”며 아는 체했다. 아버지 이름도 알고 있었다. 학교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귀갓길에 보는 논과 밭, 풀들, 새들 모두 낯설었다. 밤중에 오줌이 마려워 밖에 나가면 산이 까맣게 무서웠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남매는 시골의 삶에 적응해 갔다. 장다리꽃을 구경하는 여유도 생기고 길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까지 듣게 됐다. 캄캄한 밤, 달구경도 했다. 달을 보고 가만히 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당가의 소도 눈에 들어왔다.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보미는 글쓰기 시간에 시도 지었다. ‘할머니께서/풀 같은 것을/거꾸로 들고/나무 막대기로/탈탈 털었다/거기서 깨가/하얗게 쏟아졌다’(참깨)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용택 시인이 쓴 한 편의 시와 같은 동화다. 부모와 떨어져 시골에 살게 된 남매가 자연과 교감하며 아픔을 이겨내 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이 이야기는 시인이 초등학교 교사를 할 때 만난 아이와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아이의 사연에 시적 감성을 보태 글을 완성했다. 한지에 덧칠 없이 한 번에 채색한 그림은 글에 생명력을 더했다. 시골 마을 모습을 정감 있게 고스란히 재현해 진짜 시골을 접하는 듯하다. 꽃들이 피어나는 봄, 신록이 우거지는 여름, 낙엽이 떨어지는 완연한 가을까지 눈앞에 펼쳐지는 시골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준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북 임실군

    [新국토기행] 전북 임실군

    전북 임실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복받은 땅이다. 면적 597.03㎢, 인구 3만명의 작은 군이지만 어디를 가나 산천이 아름답다. 섬진강 상류로 관광 입지가 좋고 특색 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임실을 에워싼 성수산(해발 876m)과 회문산(775m), 백련산(754m) 자락은 빽빽한 삼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경지가 적어 낙농업과 고랭지 농업이 발달했다. 비옥한 토질, 일조량이 많은 지형, 큰 일교차는 ‘열매가 튼실하게 영그는 동네’라는 임실(任實)의 지명에 걸맞게 어떤 작물을 재배해도 풍요로움을 가져다준다. 고추와 복숭아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특산물이다.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양재박이 의병을 조직해 왜적을 섬멸했다. 이석용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을 결성해 항일구국운동을 펼쳤다. 들불 속에서 주인을 구한 충견도 임실군 오수면이 배경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임실군 삼계면도 있다. 명당도 많다. 고려 왕건과 조선 이성계가 성수산 상이암에서 기도하고 건국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올 정도다. [볼거리] ●몽환적 아름다움 보여주는 인공호수 ‘옥정호’ 옥정호는 1965년 섬진강다목적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호수다. 임실군 운암면·강진면과 정읍시·순창군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노령산맥 오봉산과 국사봉이 양팔을 벌려 호수를 감싸 안은 형상을 하고 있다. 저수면적 26.3㎢, 저수량 4억 5000만t으로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때 묻지 않은 빼어난 자연경관이 압권이다. 13㎞의 옥정호 순환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가운데 우수상에 뽑힐 정도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호수를 끼고 굽이치는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옥정호는 물안개가 장관이다. 몽환적 풍경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아낸다. 붕어섬은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최고의 명소다. 푸른 물, 기암괴석,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운담대교(길이 910m) 경관 조명도 새로운 볼거리다. ●계절별로 색다른 정취 자아낸 ‘사선대’ 관촌면 사선대는 경치가 아름다워 네 신선과 네 선녀가 내려와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관광명소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고 계절별로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봄이면 산개나리와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여름에는 느티나무 그늘과 신록, 가을에는 오색 단풍과 낙엽, 겨울에는 설경과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유명하다. 호수를 감아 도는 아기자기한 산책로, 조각공원,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오색분수는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조잔디 축구장, 테니스장, 강수영장, 청소년수련원, 눈썰매장 등 다양한 위락시설도 있다. 전주~남원 간 국도변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 동호인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가 높다. 사선대를 뒤에서 받쳐 주는 산자락 정상에는 운서정(지방유형문화재 135호)이 자리잡고 있다. 운서정에 이르는 산책로 변에는 천연기념물인 가침박달나무와 산개나리 군락지가 눈길을 잡는다. ●김용택 시인 등 문학인들의 요람 ‘섬진강길’ 섬진강길은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카메라에 담으려는 문학인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연중 맑은 물줄기가 유유히 흐르는 덕치면 진뫼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은 강촌과 산촌의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섬진강 지류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요즈음 이곳을 거닐다 보면 따사로운 햇살 아래 ‘고향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진뫼마을은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의 고향으로 국내 문학 창작의 요람이다. 마을 사람들이 손수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와 마을 수호신인 커다란 정자나무가 인상적이다. 마을의 모든 집에서 강까지 몇 걸음 되지 않는 전형적인 강촌 마을이다. 검은 바위 위를 유유히 흐르는 강물, 낮게 드리운 집들은 고향의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진뫼마을을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은 산등성이로 병풍을 친 듯한 천담마을에서 고즈넉한 풍경화를 그려 낸다. 이어지는 구담마을은 섬진강다운 섬진강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산과 물이 서로를 비추고 적셔 주며 수더분한 자연의 정수를 보여 준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며 빼어난 풍광과 시골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전거길도 자랑거리다. ●국내유일 체험형 관광지 ‘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읍에 조성된 치즈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체험형 관광지다. 목장을 연상케 하는 전원 풍경 속에서 치즈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놀이문화 공간이다. 축구장 19개 넓이의 드넓은 초원 위에 체험관, 홍보관, 레스토랑, 가공공장, 판매장, 치즈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치즈 만들기, 유럽 정통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임실에서 생산된 청정원유로 순수자연주의 치즈 제조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세계의 다양한 치즈 요리와 피자를 만들어 맛볼 수도 있다. 홍보관에서는 한국 치즈의 역사인 임실 치즈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초원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치즈캐슬에서는 동화 속 주인공이 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필봉농악’ 전수관 임실 강진 필봉농악은 호남좌도농악의 대표적인 마을 풍물 굿이다. 4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과 노동의 문화 속에서 꽃피운 삶의 소리와 한민족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있다는 평이다. 1962년 필봉농악보존회가 설립됐고 1988년에는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강진면 필봉농악전수관이 있는 곳에는 연간 6만명이 찾아오는 문화촌이 형성돼 있다. 필봉농악보존회는 전통 마을굿 보존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봉 굿은 앞굿 중심이 강한 다른 지방 농악에 비해 뒷굿 중심에 치중한다. 전체적으로 힘차고 꿋꿋하며 남성적인 느낌이다.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농악이다. 필봉 문화촌에서는 전통 한옥에 머물며 농악을 배우고 필봉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먹거리] ●맛·영양 둘 다 잡은 임실치즈 임실은 한국 치즈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58년 선교사로 부임한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가 지역 농민 소득증대를 위해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1967년 조그만 산촌인 임실읍 갈마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치즈를 생산했다. 청정 원유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는 데 주력했다. 맛과 영양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1990년대 들어 유명 브랜드가 됐다. 임실치즈피자는 전국적인 프랜차이즈가 됐다. 임실치즈농협은 50년간 쌓은 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각종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피자용 모차렐라 치즈는 물론 구워 먹는 치즈, 찢어 먹는 치즈, 양파 치즈, 단호박 치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임실치즈와 우리밀로 만든 치즈초코파이도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 2000년대 들어 목장형 치즈 가공업체도 8곳이 생겼다. 젖소 사육 농가에서 직접 치즈를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임실군은 치즈연구소를 설립해 고품질 치즈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매콤하면서도 단맛 내는 고추 임실 고추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이다. 섬진강 맑은 물과 뜨거운 햇볕이 만든 임실 고추는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대회 품평회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자연이 키워 낸 고추는 맛, 향, 빛깔 등이 전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실은 다른 지역보다 연간 일조량이 188시간 길고 숙기의 온도가 2.3도 높아 고품질 고추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큰 일교차는 임실 고추가 알싸하게 매콤하면서도 단맛을 내도록 해 준다. 임실군은 최첨단 고춧가루 생산 공장을 건립해 품질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국내 최다 박사 배출 마을의 특산품 삼계엿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고을 삼계면에서 생산하는 특산품이다. ‘박사골 전통 엿’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부터 쌀엿을 만들어 친지, 이웃과 주고받았던 삼계 지역 미풍양속이 전해 내려와 명품엿이 됐다. 박사골 전통 쌀엿은 지금도 옛날 방식 그대로 농가에서 주문 생산하고 있다. 질 좋은 쌀과 엿기름을 주원료로 하고 콩가루를 첨가해 만든다. 엿기름은 마을에서 직접 만들고 감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식품이다. 더운 방과 차가운 방을 수십 번 오가며 늘인 엿가락은 바람구멍이 많아 바삭하고 입에 달라붙지 않는다. 당도가 높지만 물리지 않고 식감이 연하며 감칠맛이 일품이다. ●섬진강 민물고기 매운탕과 다슬기탕 섬진강 상류인 임실은 민물고기 매운탕과 다슬기탕이 미식가들을 불러모은다. 매운탕은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에서 잡은 메기, 동자개, 모래무지, 쏘가리, 새우 등을 무청 시래기와 함께 넣어 끓인다. 민물고기와 새우가 넉넉하게 들어간 매운탕은 임실 고춧가루로 만든 고추장이 깊은 맛을 더한다. 팔팔 끓는 매운탕은 들깻가루와 잔파를 넣어 비린내를 잡고 감칠맛을 더한다. 다슬기탕과 다슬기 수제비도 임실의 유명한 먹거리다. 강진면, 청웅면, 옥정호 주변에 유명 맛집이 즐비하다. 다슬기탕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부추, 호박 등 푸른빛 채소와 어우러져 쌉쌀하면서 개운한 맛을 낸다. 맑은 계곡 바위에 붙어 사는 임실 다슬기는 살이 탱탱하면서 풍미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40년 전통 돼지뼈 육수 순대국밥 임실 순대국밥은 40년 전통을 자랑한다. 돼지뼈를 우려낸 육수에 전통 순대로 정성스럽게 만든다. 임실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고춧가루의 매콤한 맛과 진한 육수가 어우러져 얼큰하면서 깊은 맛을 낸다. 순대는 왕소금으로 주물러 하룻밤 물에 담가 놓은 막창에 선지, 양파, 대파, 부추, 깻잎, 마늘 등 속재료를 푸짐하게 넣어 잡내가 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낸다. 쫄깃한 막창과 찰진 순대가 조화를 이룬다. 순대국밥은 막창순대와 머리 고기, 각종 내장을 섞어 푸짐하면서 구수한 맛을 낸다. 장날이면 줄을 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2년 연속 품질 우수상 받은 임실 복숭아 임실 복숭아는 최근 2년 동안 전국 복숭아 톱프루트 품질 평가회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 과실이 크고 과육이 단단해 상품성이 높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알아주는 최상품이다. 농가들은 마도카, 천중도, 미홍, 오수황도 등 고품질 품종을 재배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임실군은 최신 재배기술을 교육하는 복숭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길섶에서] 봄/진경호 논설위원

    사랑이라는 감정을 생명체가 갖기 시작한 건 2억년 전 이 땅에 포유류가 등장하면서부터라는 얘기를 유명 정신의학자에게서 들었다. 쥐처럼 보잘것없이 작은 포유류가 거대한 공룡과의 진화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몇 가지 가운데 중요한 것이 새끼를 알 대신 자기 배 속에서 키워 낳는 능력이었고, 이것이 바로 사랑의 출발점이었다는 것이다. 제 몸속에서 키운 새끼와 알을 깨고 나온 새끼에 대한 감정이 같을 수는 없을 터, 사랑이라는 감정의 모태는 바로 자궁인 셈이다.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흙냄새 물씬한 섬진강 시인 김용택마저 바람나게 하는 봄이 왔다. 아득히 먼 옛날 태어난 사랑이 어김없이 온 들녘과 개울을 간질이며 왕성하게 씨를 뿌려 대는 바람난 계절이다. ‘꽃 피기 전 봄 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누군가의 가슴 울렁여 보았으면’(함민복) 봄바람 한번 살랑일 때마다 겨우내 잊고 지내던 지인들로부터 소식이 날아든다. “잘 살고 있나?” “한번 보자~.” 그래 보자꾸나. 미칠 봄이 아니더냐.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관리관 승진△기획조정실장 김정성◇이사관 승진△행정관리국장 이규현◇부이사관 승진△심판사무과장 전득환◇과장 전보△인사관리과장 김기호◇과장 신규보임△심판제도과장 이성환 ■신용회복위원회 ◇임명△사무국장 김용택 ■스포츠조선 △경영지원본부장 백문기 ■경희사이버대 △부총장 어윤일 ■대신증권 ◇상무보 신임△IB 부부문장 한여선
  • [설연휴 놀거리·볼거리] 설레는 연휴, 多 같이 놀자!

    [설연휴 놀거리·볼거리] 설레는 연휴, 多 같이 놀자!

    손꼽아 기다리던 황금연휴, 모두가 고향 앞으로 향하는 시간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손잡고 박물관, 전시장을 찾거나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다 보면 더욱 두터워지는 정(情)을 느낄 수 있을 게다. 마루에 둘러앉아 함께 TV만 봐도 마냥 즐겁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이 한가득이다. 고향 오가는 길 버스나 기차 안에서 흔들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도 함께 소개한다. ■ 영화 고향 친구들과는 화끈한 액션! 연로한 부모님과 추억의 복고! 설 연휴 극장가는 코미디영화, 애니메이션, 가족영화, 다양성영화 등으로 다채롭게 꾸려져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외화내빈’이다. 쏟아지는 외국영화 사이에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조선명탐정2)과 ‘국제시장’, ‘쎄시봉’ 등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내세워 버텨내는 모양새다. 그 와중에 영국 냄새 나는 할리우드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와 한국영화 ‘조선명탐정2’가 박스 오피스 맨 윗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모처럼 만난 고향 친구들과 함께 편하게 보기에는 코미디 또는 액션영화가 제격이다. 4년 만에 설 극장가를 다시 찾아온 ‘조선명탐정2’는 코미디에 액션, 어드벤처, 추리극까지 버무려 전편보다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타고난 탐정 기질을 이기지 못해 유배지에서 탈출한 김민(김명민)은 조선 시대 경제를 뒤흔든 불량 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리는 한 소녀의 의뢰를 해결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에 도전한다. 1편 흥행에 한몫했던 서필(오달수)의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 18일 개봉하는 조니 뎁의, 조니 뎁에 의한 영화 ‘모데카이’ 역시 코미디 케이퍼 필름(범죄영화)을 지향한다. 영어 말장난 등으로 웃음의 정서가 약간 다르다는 비판도 있지만, 몸으로 웃기는 만국 공통 슬랩스틱의 미덕을 품고 있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지금껏 봤던 액션 영화의 상투성을 멀리 한다. 첩보영화의 모양새를 띠면서 사회풍자 내용까지 담고 있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볼 영화로는 ‘국제시장’, ‘쎄시봉’ 등이 있다. 13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섰음에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국제시장’은 설 연휴 동안에 마지막 관객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모님들의 신산한 삶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쎄시봉’은 1970년대 포크 음악의 산실인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중심으로 윤형주, 송창식으로 구성된 트윈폴리오에 제3의 멤버가 있었다는 사실에 약간의 허구를 더해 만들었다. ‘70년대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잔잔하고 따뜻한 포크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한다. ‘웰컴, 삼바’는 잔잔하게 볼만한 프랑스 영화다. 오랜 직장 생활에 심신이 지쳐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앨리스(샤를로트 갱스부르)와 불법 거주자로서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삼바(오마 사이)의 특별한 인연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따뜻한 온기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의미 있게 그려낸다. 상업 영화에 지친 관객을 위한 독립영화도 있다. ‘꿈보다 해몽’은 관객이 한 명도 들지 않아 무작정 무대를 뛰쳐나온 무명 여배우가 우연히 만난 형사에게 지난밤 꿈 이야기를 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꿈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오간다. 유준상, 신동미 주연으로 이광국 감독의 데뷔작이다. 뿐만 아니다. 긴 연휴 방에서 뒹구는 아이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야 할 부모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준비돼 있다. 18일 애니메이션 ‘옐로우버드’와 ‘스폰지밥3D’가 개봉한다. 기존에 상영 중인 ‘빅히어로’와 함께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오즈의 마법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공연 아이랑 손맞잡고 ‘…암탉’ 볼까? 사춘기 아들과 ‘유도소년’ 볼까? 설 연휴 기간 동안 공연계에는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공연이 풍성하다. 특히 연휴 기간 동안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 단위로 공연장을 찾을 경우 적잖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뮤지컬로 옮긴 것으로, 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양계장에서 폐계(廢鷄) 취급을 받는 암탉 ‘잎싹’이 알을 품어 새끼를 안고 싶다는 꿈을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가는 모험이 펼쳐진다. 배우들은 고난도의 신체 연기로 닭과 오리, 철새, 족제비 등 동물들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3인 이상 가족이 예매할 경우 40%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만 5000~7만원. (02)762-0010.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연극 ‘유도소년’을 권한다. 유도선수인 청소년의 꿈과 방황, 성장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대학로의 흥행작이다. 전도유망한 고교생 유도선수 ‘경찬’은 슬럼프에 빠져 방황하고, 전국대회 메달에 운명을 걸고 찾은 서울에서 가슴 아픈 첫사랑을 경험하며 한뼘 성장한다. 메치기, 굳히기, 낙법 등 유도의 각종 기술들이 무대 위를 수놓으며 경찬과 유도부원, 코치, 첫사랑 ‘화영’과 그의 연적인 ‘민욱’ 등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설 연휴 기간 동안 45%, 가족 3인 이상 함께 관람 시 50% 할인된다.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전석 4만원. (02)744-4331. 뮤지컬 ‘로빈훗’은 영국의 전설 속 영웅인 로빈후드를 소재로 한 화려한 액션 활극이다. 깊은 숲 속에 온 듯한 무대세트 안에서 로빈후드와 의적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현란한 칼싸움과 딱딱 들어맞는 군무,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극 초반부터 휘몰아친다. 유준상, 엄기준 등 스타 배우와 규현(슈퍼주니어), 양요섭(비스트) 등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한다.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 (02)764-7857. 조선후기 작가 미상의 풍자문학을 우리 소리, 몸짓, 놀이로 풀어낸 전통공연예술 ‘배비장전’도 볼 만하다. 제주기생 ‘애랑’에 홀린 ‘배비장’을 통해 양반의 위선과 허세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우리 춤과 음악을 1차원적 무용극으로 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호흡에 기초한 몸짓, 장단, 선율, 놀이 등 전통예술의 다채로운 양식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서울 정동극장, 22일까지, 오후 4시·8시, 4만~6만원. (02)751-1500. 국립국악원은 19~20일 오후 4시, 예약당에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의기양양’ 공연을 한다. 웅장한 국악관현악을 중심으로 흥겨운 민속춤과 국악 동요, 신명나는 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한데 엮어 선보인다. 공연 전반부는 ‘오방법고’로 새해를 힘차게 열고 남도민요 ‘성주풀이’로 한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후반부는 어린이 음악극 ‘오늘이’를 통해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주인공 ‘오늘이’와 ‘내일이’와 함께하는 ‘명절 동요 배우기’, 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민속악단의 ‘판굿’이 한데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오후 2시부터는 야외 광장에서 널뛰기, 투호, 굴렁쇠, 짚신 썰매타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관람료 1만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시 긴 연휴 지루하다면…로마제국으로 시간여행 도심 곳곳 전시장에는 온 가족이 즐길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기획특별전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가 열린다.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폼페이 유적을 조명한다.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예술 가치 높은 벽화들이 대거 소개된다.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의 순간을 담은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감동이 극대화된다. 4월 5일까지. (02)2077-9000.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파리, 일상의 유혹’ 전도 관심을 끈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소장품을 통해 현대 디자인과 유행의 근원이었던 18세기 프랑스의 낭만과 화려함을 보여 준다.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시기의 중요 장식예술품, 디자인 오브제 5만여점을 소장한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320여점이 해외 최초로 소개되고 있다. 18세기 파리의 저택을 모티브로 꾸민 전시공간 자체도 특이하다. 해설사들의 설명을 곁들이면 더욱 유익하다. 3월 29일까지. (02)584-7091.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의 ‘밀레모더니즘의 탄생’ 전은 사실주의 거장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보스턴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다. 미국과 일본 전시를 거쳐 한국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 전시에서는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밀레의 4대 걸작인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 중의 휴식’, ‘양치기 소녀’ 등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또 밀레와 함께 파리 남쪽의 바르비종과 퐁텐블로에서 활동한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루소, 클로드 모네의 초기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를 화폭에 담았던 밀레 등 바르비종파 화가들을 원 없이 만날 수 있다. 5월 10일까지. 1588-2618. 불운의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은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됐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등 고흐가 1881년부터 1890년까지 남긴 350점의 걸작이 최첨단 미디어 기술과 만나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전시는 10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5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모션그래픽 기법, 3차원 공간의 느낌을 살려 주는 3D 기법,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연동해 만드는 와이드 화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의 변형 작업을 만들어 내는 컴퓨터그래픽 기술 등 새로운 기술로 재탄생한 걸작을 만날 수 있다. 3월 1일까지. 1661-0207.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박물관 아이들 심심하다면…온 가족 함께 민속놀이 설 연휴 박물관, 고궁, 왕릉 등에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우리의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설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어 매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8~22일 ‘설 한마당’을 개최한다. 양띠 해를 맞아 양과 관련된 다양한 민속 체험, 설 세시 체험, 양띠 특별전 등 32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민속 체험에선 양 무늬가 있는 ‘한지 사각쟁반 만들기’, 복스럽고 탐스런 ‘양 인형 만들기’ 등 여러 만들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설 세시 행사에선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토정비결과 윷점 보기, 동물로 점치는 몽골의 새해 운수, 설빔 입기, 전통가옥 오촌댁 안에서의 세배 등 우리 고유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복조리, 연, 귀주머니, 연하장 등 설맞이 만들기 체험과 떡국에 쓰이는 가래떡, 강정 등 설 음식 맛보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고누놀이 등 전통놀이는 가족 대항과 자유체험으로 진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20일 북청사자놀음의 진수를 보여 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인 북청사자놀음은 15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잡귀를 물리치고 집안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함경남도 북청 지방의 전통 민속놀이다. 40년 이상 국내외 제례연극제에서 호평을 받은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경주박물관 전통놀이체험, 국립광주박물관 부적 찍기 체험, 국립전주박물관 전통공예품 만들기, 국립진주박물관 십이지신 탁본체험 등 전국 12개 지방 소재 국립박물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복궁 등 고궁(창덕궁 후원 제외)과 종묘, 조선 왕릉은 19일 하루 무료 개방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는 18~22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18~20일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는 전각 아궁이에 불을 피워 온돌을 체험하고 어른에게 세배를 드리는 ‘온돌 체험 및 세배 드리기 행사’가 열린다. 덕수궁과 경기 여주 영릉, 충남 아산 현충사,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선 윷놀이·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가 행해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책 명절에도 외롭다면…마음의 양식과 동거를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설 연휴 책을 읽으며 지친 영혼을 어루만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건 어떨까. 요즘 출판가에선 ‘미움받을 용기’가 단연 화제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한 일본 최고의 철학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로, 아들러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게 풀어냈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연휴 기간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들에겐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제격이다. 채사장은 글쓰기, 강연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넓고 얕은 지식’을 알리고 있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등 오늘날 모든 이슈를 천일야화처럼 재미있게 풀어냈다. 거칠고 거대한 흐름을 꿰다 보면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등 개별적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아가며 하나의 의미를 완성한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의 삶을 담았다.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넣은 알란이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달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코믹하고 유쾌하다. ‘광수생각’의 만화가 박광수가 자신의 인생에 힘이 돼 준 시 100편을 엮은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는 어설프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빚만 떠안았고 밤을 새우며 정성 들여 쓴 책이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마다 자신을 붙들어 주는 힘이 된 건 ‘시’였다고 고백한다.릴케 바이런, 칼릴 지브란과 같은 세계적인 시인부터 김사인, 김용택 등 한국 시인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들을 담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 현대시의 ‘레전드’, 한데 뭉친다…세밑 ‘詩공연 축제’서 정호승, 김용택, 강은교 등

    한국 현대시의 ‘레전드’, 한데 뭉친다…세밑 ‘詩공연 축제’서 정호승, 김용택, 강은교 등

    세밑 정호승, 김용택, 강은교, 최영미, 김명인, 김경미, 윤석산 등 국내 대표 현대시인들이 함께하는 제 1회 세계 시공연 축제가 오는 28일 오후 7시, 29일 오후 8시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의 후원으로 국제시문화협회(www.facebook.com/poetryfest)가 주최하는 제 1회 세계 시공연 축제는 ‘시의 현대적 생환’을 모토로 기획한 시 중심 복합 문화 공연이다. 주제시를 중심으로 노래와 춤, 현대 음악과 전통 음악 등이 한데 어우러져 시의 현대적 생환을 맞는다. 이번 시공연 축제에는 건대 유승공 교수가 성악 부문에서 호흡을 함께하고 박소정 콜렉티브콜라보가 춤으로 함께 한다. 이와 함께 가야금 장원희, 기타 정준영, 피아노 전혜경, 바이올린 조아라, 클라리넷 김민규, 아코디언 류지원, 밴드 We.d 등이 함께 시를 만난다. 정호승 시인은 이번 축제에서 수선화에게, 여행,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고래를 위하여 등으로 독자들과 호흡한다. 그는 “시의 축제는 가난한 내 영혼의 축제”라면서 “이 축제를 통해 내 영혼이 아름다워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은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우리가 이대로 살아도 되는가. 우리의 여기 지금을 시로 묻는다”면서 ‘섬진강3’, ‘섬진강15’, ‘사람들은 왜 모를까’ 등으로 찾아온다. “오늘, 시가 품고 있는 말과 소리의 향기가 여러분의 살 속으로, 피 속으로 스며들기를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이 시대에 우리 모두 꿈의 스위치가 되기를….”(강은교, ‘사랑법’ ‘너무 멀리’ ‘섬-어떤 사랑의 비밀 노래’) “시가 죽어가는 시대에 오로지 시를 가운데로 끌어올려 사람들과 그 숨결을 나누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여기에 한 호흡을 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와 행복과 위안을 느낀다.”(류근,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상처적 체질’, ‘가족의 힘’)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시를 읽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최영미, ‘선운사에서’ ‘이미’ ‘뒷맛이 씁쓸하지 않은’ ‘서른 잔치는 끝났다’) “시를 품은 뭇 별들로 밤하늘이 반짝이며 솟아오른다.”(김명인, ‘너와집 한 채’ ‘침묵’ ’독창’) “인류가 언어를 사용하고, 세상에 꽃이 피고 흰눈이 쏟아지는 한 시는 죽지않는다. 괜찮다.”(김경미, ‘겨울 강가에서’ ‘쓸쓸함에 대하여-비망록’ ‘흉터’)  19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동시’편지’가 당선되고 1974년에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바다 속의 램프’가 당선돼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한 윤석산 시인은 ‘바다 속의 램프’, ‘견딤에 대하여’, ‘욕망’, ‘미안하구나 내 추억아’로 독자들과 호흡한다. 이번 시공연 축제의 집행위원장은 윤석산(한양대 명예교수), 예술감독은 이종호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회장), 총연출 이대영 교수(중앙대 연극과), 기획총괄은 최병호(국제시문화협회), 연출은 허남성 등이 맡았다. 윤석산 집행위원장은 “시는 인문학적 상상력의 출발이자 완성”이라면서 “이 뜻깊은 무대가 시를 우리들의 가슴에 핏줄에 꿈틀거리게 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시공연 축제의 기획을 맡은 최병호 기획위원장은 “오랫동안 시를 사랑해온 독자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시인들을 만난다는 심정으로 이 행사를 기획 했다”면서 “세밑에 현대 대표 시인들을 만나 추억도 쌓고, 시와 공연 예술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공연의 특성상 선택 받은 80명의 관객만 관람할 수 있는 이 공연의 관람료는 좌석에 관계없이 전좌석 2만원이고 인터파크에서 ‘세계 시공연 축제’를 검색하면 예매할 수 있다. 28일에는 공연이 끝난 뒤 정호승 시인, 김용택 시인, 강은교 시인, 김명인 시인, 김경미 시인 등의 팬 사인회가 예정돼 있다. 29일에는 김용택 시인, 김명인 시인, 김경미 시인, 윤석산 시인의 팬 사인회가 열린다. 현장에서 시인들의 자필 사인 시집을 구입할 수도 있다. 문의 (02)706-3300, 티켓 예매문의 (02)3216-1185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 플러스]

    전국평생학습정보포털 ‘늘배움’ 개통 교육부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전국의 평생학습정보 및 콘텐츠를 모은 국가평생학습포털 ‘늘배움’(www.everyday.go.kr) 서비스를 시범 개통한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기관별로 나눠졌던 평생교육 관련 정보가 한 곳에 모이게 됐다. 교육부는 연말까지 모바일 앱을 개발,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노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글자 크기 확대, 항목 간소화 등 간편 모드도 추가할 계획이다. 검정고시 성적도 대입 전형 때 온라인 제출 올해 정시전형부터 검정고시 출신자도 합격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온라인으로 대학 전형자료로 제출할 수 있게 됐다. 대입 전형자료 온라인 제공 범위는 2010년 제1회부터 2014년 제2회까지 5년간 자료다. 이를 원하는 검정고시 출신자는 5~22일 ‘나이스 대국민서비스’(www.neis.go.kr)에서 ‘온라인 제공 신청’에 동의하면 된다. 창의인성교육센터 12월 문화체험 풍성 서울시교육청 산하 창의인성교육센터는 12월을 맞아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를 한다. 3일 오후 4시 ‘이미지 헌터빌리지의 북 마임을 통한 책 여행’ 공연, 17일 오후 3시 ‘크리스마스 콘서트’, 20일 오전 10시 30분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인문학 특강이 마련됐다. 또 10일부터 학교 선생님들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마미 전’이, 18~27일엔 ‘한상진 작가의 소요 전’이 열린다. 진학사 수시 합격생 대상 상품권 이벤트 진학사는 오는 18일까지 수시모집 합격을 인증한 수험생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한다. 수험생이 합격자 발표 뒤 합격 화면을 캡처하거나 합격증 사진을 찍어 진학사 웹사이트(www.jinhak.com)에 올리면 5000원짜리 상품권을 준다.
  • 김영하 작가랑 소설에 빠져요

    강북구가 오는 24일 오후 3시 구청 4층 대강당에서 ‘살인자의 기억법’의 저자 김영하씨를 초청해 ‘작가와의 대화’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작가와의 대화’는 책 읽는 강북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2011년 도종환 시인, 2012년 김용택 시인, 지난해 김병완 작가에 이어 올해 네 번째다. 90분간 진행되며 구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김 작가는 ‘소설이라는 이상한 세계’를 주제로 소설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설의 숨은 매력, 올바른 독서 방법,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등을 강연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강연 뒤 내용이나 작가, 저서 등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김 작가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살인자의 기억법’ ‘퀴즈쇼’ ‘빛의 제국’ 등을 집필했으며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외 구는 다양한 독서 관련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전국 최초로 ‘유비쿼터스 도서관’(U-도서관)을 구축해 32만여권의 도서를 스마트폰, 지하철역, 마을문고 등에서 손쉽게 대출,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민이 연간 12만건 이상을 이용하고 있으며 곧 개통되는 우이∼신설 경전철역에도 U-도서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독서 진흥을 위한 학부모 간담회와 가족글짓기대회, 북페스티벌 등을 개최하고 공공도서관을 확충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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