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용택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인도국민당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소각행위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항공기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시골여행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4
  • 이주일의 아동도서/ 나는 둥그배미야 - ‘쌀의 일생’ 통해 자연섭리 일깨워

    어느날 밥상머리에서 아이가 불쑥 이렇게 묻는다.“엄마,밥은 뭘로 만들어요?”“‘쌀나무’는 어떻게 생겼나요?” ‘쌀의 일생’에 관심을 갖는 기특한 어린이들에게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누룽지처럼 구수한 ‘논 이야기’를 들려준다.‘나는 둥그배미야’(김용택글,신혜원 그림,푸른숲 펴냄)는 사계절에 걸쳐 쌀이 어떻게 씨뿌려지고 열매맺어 수확에 이르는지를 앨범처럼 펼쳐 보인다.농촌마을의 일상을 통해 도시아이들에게 자연의 섭리와 푸근한 정서를 일깨워주기에 그만이다. ‘둥그배미’는 둥그스름하게 생긴 논의 이름.책의 주인공이기도 하다.“나는 논이야.사람들이 나를 만들었지.”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내 파릇한 모를 심는 풍경으로 옮겨,여름이 지나 구절초 꽃이 필 무렵 누렇게 이삭이 팬 벼,수확이 끝나 텅빈 늦가을 들녘으로 내쳐 달린다. ‘후여! 후여! 새를 보다’‘달빛을 받은 논’등 꾸밈없고 질박한 ‘김용택 표’시어들이 어린 감수성을 흔들어 놓는다.초등학생용.8500원. 황수정기자
  • 문학단신/ 김동리문학상에 김주영씨 外

    ◆ 소설가 김주영(63)씨가 제5회 김동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장편 ‘멸치’(문이당)이며,시상식은 11월20일 열린다. ◆‘시노래 모임 나팔꽃’은 24일부터 사흘동안 한양대 소극장에서 정기공연 ‘작게,낮게,느리게 2002 연애편지’를 갖는다.시인 고은,도종환,김용택,정호승,안도현과 가수 안치환 등이 나서 ‘북한 시인에게 보내는 노래편지’낭송행사 등을 갖는다.오후 7시30분(토요일은 오후 4시,7시30분).(02)2277-5749. ◆제2회 ‘시민 시낭송 경연대회’가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남산 ‘문학의 집·서울’(이사장 김후란)에서 열린다.행사 당일 예·본선을 실시하며,22∼24일중 인터넷(www.munhakhs.or.kr)이나 방문을 통해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참가비 5000원.(02)778-1026. ◆추리문학 전문지 ‘계간 미스터리’는 가을호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인 ‘혈가사(血袈裟)’를 발굴,공개했다.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혈가사’는 울산의 문인 박병호가 쓴 것으로,1926년 울산인쇄소에서 출간됐다. 한국추리작가협회는 이 작품이 그동안 첫 추리소설로 알려진 채만식의 1934년 작품 ‘염마’(艶魔)보다 앞선 작품이라고 확인했다. ◆내년 1월 창간 예정인 격월간 문예지 ‘문학샘’이‘1000만원 고료 장편소설’을 공모한다.기성·신인작가 모두 응모할 수 있으며,분량은 200자 원고지 1000장 내외이고,마감은 11월30일.‘문학샘’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장편소설을 공모할 예정이며 시,단편소설,문학평론,수필 부문의 신인작품도 연중 모집하기로 했다.(031)425-4121.
  • 활동중인 중견시인 시세계 탐색/ ‘신경림의 시인을‘ 2권 출간

    “모름지기 시란 진실과 가장 가까이 있을 때 그 울림이 크고 또 빛이 난다.” 시단의 ‘어른’격인 신경림(67)시인의 ‘시인 탐색’이 끝이 없다.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1권으로 국민의 시심(詩心)을 일깨우고,옛 시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그가 이번에는 같은 제목으로 2권(우리교육)을 펴내 현재 활동중인 중견 문인들의 시세계를 낱낱이 들추었다. 일흔을 지척에 둔 노시인이,새까만 후배나 동료 문인들의 시를 탐미적·분석적으로 읽어내고 또 그 시에 이런저런 말을 덧붙인다는 게 생각처럼 녹록한 일은 아닐 것이다.그런데도 그는 주저함없이 이들의 시를 해체하고 또 심상을 더듬는다. 다른 많은 시인이 공감하듯,다른 이들은 자칫 망신이나 사지 않을까,일을 그르치지나 않을까 두려워 손사래부터 칠 일인데도 그가 서슴없이 이 일에 손을 대는 것,그리고도 1권이 독자들에게서 ‘좋은 책’이라는 평가를 얻은 것은 시를 읽어내는 그의 마음이 웅숭스럽고 따뜻한 덕이다. 그가 취재기 형식으로 다룬 시인들은 고은 김지하 정희성 김종길 이선관 이상국 김준태 조향미 김규동 이성부 이해인 정호승 김용택 안도현 조태일씨 등.이들의 면면을 보면 시를 대하는 그의 집요함과 일견 천연덕스러운,그러면서도 시를 통해 가장 속살 붉은 시의 원천에 닿고자 하는 그의 ‘아름다운 노탐’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뿐이 아니다.글을 읽노라면 애써 사진을 보지 않아도 그가 말하려는 시인의 얼굴이 소롯이 그려진다.글로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까지 그려내는 까닭이다. 그가 시인 개개인의 작품에 붙인 글 제목에도 지향점은 숨김없이 드러난다.‘치열한 삶과 진정한 사고’(김지하)‘시를 가지고 세상의 불구를 고치는 시인’(이선관)끝없이 나아가고 끊임없이 부딪치는 시인’(고은)‘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의 시인’(안도현) 등 그의 시선은 오로지 시인의 삶 또는 삶과 가장 가까운 언저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시가 감동을 주는 것은 그것이 삶에 깊이 뿌리박고 있기 때문으로,삶과 동떨어진 시는 결코 감동을 주지 못한다.시에서 아름다움이란 삶에 뿌리박은 데서 비로소 오는 것이란 생각도 하게 된 것이다.”라고.결국 그가 말하는 시인은 ‘삶이라는 가장 보편적 상황 속에서 가장 숭엄한 진실을 찾는 사람’에 다름아니다. 그의 새 책이 더욱 반가운 것은,그가 이순(耳順)의 경지에 있으면서도 글쓸 시인과 시를 가리기 위해 일선 국어교사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들었다는 점이다.적어도 이 책이 개인적 친소의 벽을 넘어섰다는 점,그래서 애·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덧붙여 책 속의 사진설명을 꼭 읽을 것을 권한다.더러는 거기에 글 한편의 피와 살이 오롯이 응집돼 있으므로.9500원. 심재억기자
  • 전국순회 ‘우리 시 전시회’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는 새달 5일부터 11월10일까지 전국 12개도시를 순회하는 ‘전국 순회 우리 시 전시회’를 갖는다. 고은 신경림 도종환 이강산 김용택 이하석 등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시편을 걸개시화로 제작,전시한다.11월 9∼10일 열리는 ‘제11회 민족문학인 전주대회’에서는 행사에 참가하는 시인 71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전시한다.이 대회는 지난 10년간 영·호남 문인들이 실시해 온 ‘영호남문학인대회’를 개편해 올해 처음 개최하는 행사다. 행사일정은 다음과 같다.▲9월 5∼7일 속초 ▲9∼21일 부산 ▲14∼17일 서울 ▲23일∼10월5일 인천·거창 ▲7∼19일 청주·울산 ▲21∼26일 공주·경북 ▲28일∼11월7일 제주·전남 ▲10월28일∼11월7일 대구 ▲8∼10일 전주.(02)313-1486.
  • [씨줄날줄] ‘잘 가라 지역감정’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랐으나 고등학교는 외지에서 다닌 사람이 있다.또 한사람은 외지에서 왔으나 그 지역에서 고교를 졸업했다.이 두 사람이 싸운다면 그 지역 사람들은 누구 편을 들까? 지난번 지방선거 때 아랫녘 어느 소읍에서 있었던 토박이론의 쟁점이었다.이 싸움에서 지역주민들은 그곳에서 태어난 사람 손을 들어주었다.그땅에 태를 묻은 사람이 ‘박힌돌’이라는 촌로들의 사발통문이 대세를 갈랐다. ‘종파주의’를 철저하게 배격하는 북한 사회에서도 지역주의가 있을까.물론 선거야 있지만 대결 없는 선거이기 때문에 지역감정을 악용하고 말 것도 없다.하지만 지역감정이 근원적으로 없어진 것이 아니다.러시아 벌목장에 가면 원초적인 지역감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있다.동향출신의 당 비서나,지배인(행정책임자) 및 행정기술 관료들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벌목장에 가기 전부터 연줄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벌목공들끼리도 지역으로 나뉘어 편을 가른다는 것이다.특히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별명이 통용되는데,이를테면 함경도 사람들이 평안도 사람들을 가리켜 게으르고 얌체 같대서 ‘노랭이’ 혹은 ‘북데기’(얻을 것이 없다는 뜻)라고 부르는가 하면 평안도 사람들은 함경도 사람들을 영악하고 나서기 좋아한다는 뜻으로 ‘짤락이’라고 부른다는 것. 이처럼 북한사회에 남아 있는 지역주의는 한국사회의 이 고질병이 실은 오랜 문화적 전통과 토양을 갖고 있음을 말한다.고향 까마귀가 반가운 것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구약시대 이스라엘 민족도 지역을 나누어 싸운 흔적이 있다.그런데 우리만 지금도 이 정서가 진리를 덮고 정의를 앞지른다.오랜 세월 이동이 없는 농경사회인 데다 강과 산맥,길과 재를 경계로 도를 가르고 읍·면·동의 경계를 그어 지역 정서가 깊어질 수밖에 없었음인가. 어제가 옛날인 이 눈부신 변화의 시대에 시인,가수들이 지역주의 청산 깃발을 들고 순회공연에 나선다니 한편 가슴 찡하고 한편 서글프다.5t트럭을 가설무대 삼아 제주·목포·부산·대구·강릉·구례·하동을 돌며 벌이는 거리공연은 ‘잘 가라 지역감정’이라는 주제만 아니면 낭만도 있어 보인다.안치환 장사익 김용택 정호승,등장하는 면면도 재미와 감동이 있을 터.정치인들,‘망국병’ 어쩌고 입에 발린 소리 접어두고 이 축제에나 한번 다녀오는 것이 어떨지. 김재성 논설위원
  • 책꽂이/ 영혼의 눈 등

    ◆ 영혼의 눈 = 목포대 국문과 허형만 교수의 열번째 시집.이탈리아 시각장애인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를 그린 표제작 ‘영혼의 눈’을 비롯해 자연을 관조하며 삶과 죽음의 문제를 두고 고뇌하는 ‘빈 산’연작시 등이 실려있다.문학사상사.5000원. ◆ 연애시집 = 섬진강 지킴이 김용택 시인이 자신의 일곱번째 시집을 ‘세상앞으로 띄우는 연서’로 꾸몄다.미발표 신작시 62편과 함께 그동안 10년 넘게 발표를 미뤄왔던 시들도 함께 엮었다.마음산책.5500원. ◆ 내 아내는 보스 = (구자영 지음) 암흑가의 ‘적발마녀’김단미가 검사 강지후의 사랑을 얻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소설.지난해 인터넷 로맨스물 창작사이트인 네버엔딩스토리를 통해 연재됐던 작품.영언문화사.8500원. ◆ 세키가하라 전투 = (시바 료타로 지음,서은혜 옮김) 일본 중·근세의 분수령 이 됐던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전투에서 이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를 패퇴시키고 에도(江戶)에 막부를 설치해 근대 에도시대를 연다.청어람미디어.전5권 각권 8000원. ◆ 춤추는 사제 = 이청준 문학전집의 스물한권째 책.1977년부터 월간 ‘한국문학’에 1년간 연재했던 장편소설로,백제유민의 이야기를 현재적 삶과 연결시킨 작품.백제 유민으로서 호남인이 겪어온 정치적 좌절감을 그렸다.도서출판 열림원.8500원.
  • [기고]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만 낮았더라도 역사가 바뀌었을 거라는 말이 있다.그런데 왜 코만 가지고 얘기할까.그것은 아마 클레오파트라가 어느 한 구석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전체적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이다.아름다움이란 어느 특정한 부분만을 놓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총체적인 것에 대한종합적 판단이고 평가이다. 흔히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고 말한다.얼핏 보면 맞는말처럼 들린다.그러나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다.작가는 불행하게도 작가라는 이름을 얻는 순간 공인이 된다.때문에 그에 따른 책무도 주어진다.작가라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그러므로 문인들은 작품 이외에 어떤 형식이든 매체를 통해행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결코 사적인 일로 치부해 버릴 수없다.자신의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작가들은 공인으로서 그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박정희 군사정권,5공 신군부 정권등 격변하는 시대를 겪어 오면서 이 땅의 수많은 문인들은고뇌와 갈등의 삶을 살아왔다.그런 가운데 일부 작가시인들은 자신의 작품과는 별개로 시대에 영합하는 발언이나 행위로 자신이 쌓았던 문학적 업적을 무너뜨리기도 했다.친일문인들이나 해방 이후 독재 권력에 아부하고 영합해온 일부 문인들이 그렇다. 이 땅에 민주화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남북분단의 상황 아래 각종 사회적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문인들에게 고뇌나 갈등이 여전히 많다.특히 유명 작가 시인일수록 그같은 고뇌나갈등은 더 클 것이다.정치권력이든 언론권력이든 권력은 부단히 이들을 이용하려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문인들의 고뇌나 갈등은 어제 오늘만이 아닌,시대를 막론하고 운명적으로겪는 일이다. 친일 문인들이나 얼마전 ‘홍위병'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작가 이문열,‘안티조선'의 지식인들의 조선일보 기고 및 인터뷰 거부운동에 구두서명한 뒤 조선일보 칼럼의 필자로 참여하려 했다가 구설에 오른 작가 문순태,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문씨와 함께 필자로 참여하려 했다가 독자들의 거센 비난에 이를 철회한 시인 김용택 등을 보면서 과연 이 시대에 문학이란 무엇이고 문인은 무엇인가,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가끔 독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자신들이 흠모하는 작가 얘기를 하면서 그들을 만나고 싶어한다.그럴 때 필자는 “그냥 작품만 보라.”고 말한다.행여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흠모의 정이 망가질까 두려워서이다.대부분의 독자들은 작품과 그 작품을 쓴 작가를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문인들은 작품과 작가를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한 작가의 삶의 태도나 생애가 그가 쓴 작품에 구현된 가치관이나 세계관과 같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하지만 작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삶의 내면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어쩌면 작가들은 그렇게 산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하는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독자들은 대부분 작가에 대해 인간으로서 총체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다.그러므로 작품만 가지고 인간을 평가한다는 것은 클레오파트라의 코만 가지고 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작품이란 한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것이고 인간의 삶이란 누구나 서사적이기 때문이다. ▲박 찬 시인·간행물윤리위 심의위원
  • 새 시집 ‘나무’출간…섬진강 시인의 천진한 언어들

    ‘섬진강 시인’ 김용택(54)씨가 ‘그 여자네 집’(1998년) 이후 4년만에 새 시집 ‘나무’(창작과 비평사 펴냄)를 냈다. 4년이란 세월에 시인은 변했을까.5년을 붙박이로 교편을 잡아온 전북 임실군 운암면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를 떠나,새학기부터 인근 덕치면의 덕치초등학교로 전근가는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다. 8번째인 새 시집에도 여전히 꾸밀 줄 모르는 순진한 그만의 언어들로 가득차 있다.모두 25편이 실린 이번 작품의 특징은 몇 쪽씩 이어지는 산문시들이 자주 눈에 띈다는 점이다. 방학을 맞아 찾아간 홀어머니의 시골집에서 방 구들을 벗삼아 써내린 시어들은 ‘세한도’라는 제목으로 엮였다.장장 13쪽 짜리다. 문학평론가 남진우씨의 평문처럼 그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나는 때는 역시 천진한 언어로 농촌공동체의 훼손되지 않은삶을 그리는 대목들에서다.포크레인에 찍혀 앞산 소나무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면 시인의 속은 꺼멓게 탔다.‘너거들정말 그렇게 아무 곳이나 올라가 파고,뒤집고,자르고,산을부술래 이 염병 삼년에 땀도 못 나고뒈질 놈들아.’(‘세한도’에서) 그렇다고 섬진강 시인이 봄내 풀풀 피어나는 강변의 서정을 전해주지 않을 리도 없다.‘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서 있었지/봄이었어/나,그 나무에 기대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나무’에서) 유년의 속살같은 추억담도 고집스레 붙들고 있는 소재다.‘어머니는 동이 가득 남실거리는 물동이를 이고 서서 나를 불렀습니다/…용태가아,밥 안 묵을래/저 건너 강기슭에 산그늘이 막 닿고 있었습니다’(‘이 소 받아라’에서) 이내가 깔리는 시골마을의 해질녘,금방이라도 밥짓는 냄새가 코끝에 훅 끼쳐올 것만 같다. 황수정기자 sjh@
  • 신간 맛보기

    [그리운 장날](이흥재 사진,김용택 글,눈빛 펴냄) 때로는 무심한 그림 한장이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사진작가 이흥재씨가 10여년동안 시골 장터를 돌며 찍어모은사진 50여장에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짤막짤막한 유년의 추억담을 덧붙였다.목도리로 얼굴을 파묻고 열심히 국화빵을구워내는 아낙,깍지콩이며 파,배추 같은 풋것들을 좌판에 늘어놓은 촌부,금방이라도 비린내가 훅 끼쳐올 것만 같은 어물전….정감 넘치는 흑백사진이 한꺼번에 서너장씩 잇따라 붙어있기도 하다.사진속 사연에 맞춰 시인이 새록새록 추억을길어올리는 지점은 전남 순창장과 갈담장(강진장).돌아가신시인의 아버지가 ‘국수 아홉그릇’이라 불린 사연은 뭐였을까.꾸밀 줄 모르는 순진한 언어들에 그만 가슴이 멍멍해진다.1만2,000원. [중국읽기](김정현 지음,문이당 펴냄)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씨가 중국 여행체험을 담아 펴낸 수필집. 수년동안 대륙의 여행길에서 만났던 현지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하는가 하면,5,000년 황하(黃河)역사의 유산을소개한 뒤 21세기를 이끌 미래 중국의 저력을 가늠해 보기도 한다.길지 않은 시간동안 깊고 폭넓은 경험을 한 지은이의공력이 놀랍다.예컨대 7개의 기업체를 거느린 샤오야 그룹을 이끄는 ‘철의 여인’ 리수민에 대한 이야기. 무사안일에 빠진 사회주의 체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종업원을 가족처럼 돌본 여성 사업가의 이야기를 옆에서 지켜본 듯 상세히 실었다. 중국 속 한국인들의 좌표를 적시하고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붙이기도 한다.술에 절어 흥청대는 한국 유학생들의 추태 등이 따갑게 꼬집혔다.9,000원. [곤충의 사생활] 엿보기(김정환 글·사진,당대 펴냄) “과일을 파먹는 깍지벌레가 옛날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립스틱의 원료였다.” 고려곤충연구소 소장인 김정환씨가 재미나는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펼쳐보이는 ‘곤충기’.육안으로 보이지않을 만큼 작은 곤충들에게도 인간사만큼 극적인 생태와 사생활이 있다는 사실에 문득 놀라게 된다.생명력은 또 얼마나 강한지! 4억년 동안 지구상에 살아온 곤충들 가운데 스스로의 몸을 생존에 적합한 쪽으로 자가발전시켜온 것들은 현재밝혀진 종(種)수만 80만.전체 동물 종수의 75%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곤충의 진실한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생태학과 행동학에전념하게 됐다”는 지은이는 손수 찍은 천연색 곤충사진들을 나란히 실어 이해를 도왔다.1만원.
  • 作家 - 일흔일곱의 풍경, 한영희 사진집 / 열화당

    문학작품을 읽다보면 인간의 내면 깊숙이 미로를 파고 꼬깃꼬깃 숨겨놓은 마지막 심정 한자락까지 후벼 내는,칼날같은 작가의 시선이 느껴져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때로는 자신도 몰랐던 급소마저 들키면서 이런 작가들은 어떤 무기들을 갖추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작품으로 보면그만일 작가의 인터뷰,작가의 사진이 독자의 시선을 붙드는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사진집 ‘작가-일흔일곱의 풍경’은 박경리에서 김영하에 이르기까지 작가 77명의 맨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한영희는 30년 경력의 일간지 사진기자로 취재를 하는틈새를 놓치지 않고 작가정신을 발동시켜 우리시대 문학의 도상(圖像)(159컷)을 만들어 냈다. 얼굴들은 작가의 고통과 절제,인내와 이완의 순간들을 그려낸다.검정 테의 안경을 걸치고 입술을 꽉 문 고은,잔주름이 가득한 두손으로 깜짝 놀란듯 입가를 감싸안은 박경리 등.정현종의 깊은 눈매는 대상을 빨아들여버릴 듯하다. 작가의 방과 물건들,독특한 제스처에는 인간적 체취가 가득하다.반은 화실,반은 서재인 이제하의방,동그랗게 몸을 구부리고 앉아 담배를 빨아들이는 배수아,원고지와 문방구가 정갈하게 놓인 김훈의 경상(經床),가지런히 정돈된김용택 교실의 신발들. 숲이나 거리,거울 등 주변을 끌어들여 울림을 더한 작품도 많다.서문을 쓴 황지우는 이를 ‘스트레이트 보도사진을 넘어서 작품을 하나의 풍경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미적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한다.그는 또 사진첩을 일별해 보면 우리 문인들의 골상학적인 특징들이 공통적으로보인다고 말한다.한마디로 선골도풍(仙骨道風),일체 경계를 탈탈 털고 넘어선 것 같은 도인의 허허로움이 감지된다는 것이다.일체의 분별을 증발시켜 버릴 듯한 파안대소,경건과 겸허로 서약된 쓸쓸한 평화,진실되게 살려고 한 자의 삶이 내뿜는 카리스마는 일본 작가의 깔끔스러움,유럽작가들의 문명적 세련과 구별되는 한국 문학만의 본질을 도상적으로 입증해 준다는 것이다.수록사진들은 22일부터 12월9일까지 금호갤러리에서 직접 볼수 있다.2만5,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쌀 전문가’ 줄줄이 보따리 싼다

    풍작에 따른 재고누적 등 쌀문제가 계속되면서 농협과 농림부의 쌀 담당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농협은 지난 7일 양곡담당 김용택(金龍澤)상무를 이관용(李寬鏞)상무로 교체했다.또 이종수(李宗洙)양곡부장과 정동찬(鄭東燦)채소부장이 자리를 맞바꿨다. 김 상무는 지난해 7월 경영기획실장에서 승진,양곡업무를맡은 뒤 최근 몇개월 동안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벼 수매와 400만석 시가수매·방출 등 격무에 시달려왔다.게다가부인까지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 상무의 후임인 이상무는 행시 17회의 농림부 국장 출신으로 99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양곡담당 상무를 맡았었다. 또 이 부장은 올 1월 조사부장에서 양곡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실무책임자로서 지난 여름부터 연일 쌀문제에 매달리는 바람에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 농협 농업경제부문 노의현(盧義鉉)대표이사는 “두 사람 모두 4개월 이상 쌀 문제에 시달리다 보니 심신이 지쳐 있었다”면서 “쌀 400만섬 시가매입·방출 사업의 큰 방향이 정해진 뒤여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한편 농림부 식량정책과에서 쌀 문제를 맡아온 박모 서기관도 격무 때문에 최근 건강이 나빠져 한때 휴직까지 고려했으나 지난 6일자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서무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림부 관계자는 “예년에는 쌀농사가 흉작이어서 고생을했지만 올해는 거꾸로 풍작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다”면서“풍년을 맞은 농림부가 상을 받기는 커녕 이렇게 어려움을겪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다른 농림부 관계자는 “올해 쌀 수매문제만 해결한다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쌀산업 중장기대책과 2004년 쌀 협상 대책을 마련하려면얼마나 야근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중견시인들 ‘동심 그리기’ 붐

    김진경 김명수 고형렬 김용택 등 중견시인들이 잇따라 동화 동시 등 아동물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 흐름은 지난 90년대 초반 일었던 시인·소설가들의 ‘아동물 출판 붐’의 재연이란 시각도 출판계에선 고개를들고 있다. 김진경 시인의 ‘고양이 학교’(문학동네)는 동서양 신화를 넘나들면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본지 7월29일자 소개).김명수시인의 ‘바위 밑에서 온 나우리’(계림북스쿨)는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동심에 기대 자연스레 읊고 있다.이들이 3∼6학년생을 위한 것이라면 고형렬시인의 ‘빵들고 자는 언니’(창작과 비평사)와근래에 나온 김용택시인의 ‘나비가 날아간다’(미세기)는저학년들을 위한 것이다. 고형렬시인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써둔 250여편의 동시중 58편을 묶어 펴냈다.김용택시인의 동시는 미세기출판사가 기획한 ‘그림이 있는 동시’시리즈 첫 작품으로 초등학교 교사의 체험으로 동심을 다독거리고 있다.. 출판계는 중견 시인들의 잇단 아동물 창작을 두가지 의미로 해석한다. 아동물 시장의 형성과더불어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그 내용을 채울 아동문학 전문작가층이 엷다는 것이다.현재800여명의 작가층이 형성돼 있지만 그 수에 비해서 아직이렇다 할만한 업적이나 독자층을 이끄는 작가가 없기 때문이다. 강태형 문학동네사 사장은 “90년대 초반 보였던 시인 소설가들의 아동물 창작 붐은 눈높이가 너무 높아 실패한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작품을 내는 시인들은 아동문학 작품에서도 검증된 작가들이라 장르벽을 허무는데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진단한다.계림북스쿨의모지은 편집과장은 “기존 아동문학가들의 층이 얇은 현실을 감안할 때 문학성이 있고 어린이들에게 눈높이만 맞출 수 있다면 시인 소설가들의 아동문학 진출은 환영해야한다”고 말한다. 질적인 수준이 검증된 ‘안정판’외국 아동물을 수입하는 추세에 대응,비용이 더 들더라도 우리 정서에 맞는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미세기의 정숙명팀장은 “외국 동화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우리 책으로 승부하고 싶었다”면서 “책읽기의 호흡이 짧은 아이들에게적합한 작가들이 많이 진출하면 아동문학계에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다른 해석은 아동물시장의 주요 고객인 어른들에게 익숙한 작가들을 활용하여 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것이다. 최근 작품을 낸 네명은 시인으로서 고정 독자를 갖고 있는 이들이다.게다가 처음 동시집을 낸 고형렬시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어른과 아동용 시쓰기를 병행하거나 후자에더 기울면서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들이라는 장점도 있다. 물론 이들의 진출을 달리 보는 측도 있다.창작과 비평사의 신수진 어린이책팀장은 “기존 작가들의 아동문학 진출은 사실상 실험성이 짙다”면서 “이상권 황선미 김옥 김은영 등 그 동안 아동문학에서 커온 작가들의 활약에 더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중견 시인의 잇단 ‘동심 그리기’가 옅은 아동문학작가층의 틈새를 메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뉴스피플 5월10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5월1일 발매 5월10일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한파 속에서 비틀거리고 있는 우리 가정의 현실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실직한 아버지와 가출하는 어머니,학대당하는 아이들 속에 비친 우리 가정의 현주소와 그 속에서도 희망의 끝자락을 놓지 않으려는 우리네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그렸다. 역술가가 바라본 오늘날의 세태와 첨단 기술과 만나 대중화 바람을 타고 있는 점(占)을 특집으로 짚어봤다.저금리시대의 부동산 투자의 허실과 간접투자 대상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리츠를 취재했다.경기 침체로 바뀌고 있는 전당포의 모습에서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병역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되어 온 박노항 원사의 여인들을 다룬 기사도 눈길을 끈다.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최근머리염색한 사연을 취재했으며 영남후보론을 들고 나온 김윤환 민국당 대표를 인터뷰했다. 문학마을에서는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용택씨를 만나 그의 시작 세계를 들었다.‘향수’그림으로 새롭게 태어난 정지용 시인의 시도 만날 수 있다. 신(新) 장군의 비망록 김진선 장군 아홉번째 편에서는 월남파병과 김일성의 보복 작전을 다뤘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볼만한 놀이공원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모아 소개한 ‘가족 나들이 가이드’에서는 가족들과의시간을 더욱 즐겁게 해줄 만한 정보거리를 가득 담았다.
  • 개화기~90년대 민중시 연구서

    그동안 학문적 대상으로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민중시가한 권의 문학 연구서로 정리되었다.경희대 강사인 시인 맹문재의 ‘한국 민중시 문학사’(박이정)는 독특한 시각을과시하기 앞서 성실한 자료 정리에 중점을 둬 민중시 연구에 든든한 바닥을 다졌다. 저자는 민중시를 민중문학의 한 영역으로 민중의 현실이나 문제를 감싸안고 극복하려는 시라고 정의한다. 민중의삶을 소재로 삼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민중을 둘러싸고 있는 왜곡된 사회구조와 현실을 개선·극복하려는 시란 것이다. 그러면 민중이란 무엇인가.민중은 일반 대중이란 범위를갖지만,자신의 계급적 모순을 깨닫고 극복하려는 의지의주체라는 사실이 내포되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결국 대중 가운데서도 올바른 역사인식과 지향을 지닌 주체들이며맹문재는 그 민중을 노동자로 집약시킨다. 민중시는 1980년대부터 노동시로 불리면서 활성화되었으나 이 책은 보편성을 띠기 위해 민중시를 제목으로 택했다.개화기,일제 강점기의 이상화 임화 백석 이용악 오장환,1960년대 참여시시대의 김수영과 신동엽,1970년대의 신경림 김지하 조태일이시영 등을 먼저 살핀 뒤 1980년대의 노동시를 자세하게다룬다. 1980년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노동시가 활발하여 이 경향의 시로 많은 시인들이 등단했고,여러 시집 출간과 함께독자들의 관심도 높았다.저자는 노동시 시인들이 추구한시세계에 따라 산업노동시(박노해 김해화 백무산 정인화)지식인 노동시(김남주 곽재구 김정환 김명수 채광석 하종오 기형도 최두석)교육 노동시(도종환 이광응 김진경)농민시(김용택 이재무 고재종 이동순) 등으로 나누어 살핀다. 위축된 90년대(유용주 김시천 안용산) 고찰에 이어 대표노동시 30편을 실었다. 김재영기자
  • 소설가·시인 “이것이 인생”

    문인들의 산문집은 결코 되다만 글 모음집이 아니다. 소설가 윤정모의 ‘우리는 특급열차를 타러 간다’(눈과마음)는 심상치 않는 자전에세이다.숨기고 싶은 이제까지의 삶을 고백하고 있다.‘고삐’등에서 여성·분단·농촌·노동문제를 다룬 운동가 성향의 소설가로서 상당한 이름을 얻은여성작가는 재혼한 어머니가 남자와 동거하는 환경의 성장기,대학 진학후 학비를 벌기 위해 한 술집 여급 일,그리고 잘못된 결혼 등을 차례로 털어놓는다. 여러살 연하의 남편과 결혼한 뒤 당해야 한 남편의 외도와폭력,딸을 낳았다는 것을 용인하지 못하는 시집으로부터의수모 등 소설 아닌 실제의 과거사는 충격적이다.딸을 결혼시키기 전까지는 가정을 깨지 않겠다고 결심한 작가는 20여년의 결혼생활을 접고 이혼한 뒤 이 책을 냈다. 시인 박남준의 산문집 ‘나비가 날아간 자리’(광개토)는 9년전에 나온 산문집을 바탕으로 새 글을 얹은 책이지만 속기없는 시인의 향기가 새롭다.저자는 전북 모악산 기슭 농가에서 혼자 ‘슬프도록 정갈하게’사는 시인으로 시 독자 뿐아니라 방송매체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졌다.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남준이를 한번씩 만나고 와야 영혼의 때가 씻겨 나간다”고 고백한 바 있으며 화가인 김병종 서울대교수는 시인의 산문을 “조미료 안 넣는 산나물 무침 같은 맛”이라고 말한다. 김재영기자
  • 어린이 책 세상

    ●겨울방(게리 폴슨 지음)봄은 만물이 깨어나는 계절이라고했던가.하지만 미국 미네소타주 시골농가의 꼬마 엘든에겐거름썩는 악취로 시작해 고된 노동으로 넘어가는 문턱일 뿐이다.여름 땡볕아래 죽도록 이어지는 건초 말리기,밀·보리타작.이게 끝났나 싶으면 따가운 가을햇살 아래 펼치는 비릿한 도축현장.날이 꽁꽁 얼고서야 ‘겨울방’에 둘러앉아 노르웨이 출신 데이비드 아저씨의 무용담을 듣는 게 유일한 낙이다.부모까지 침을 꼴깍이며 귀기울이는 이야기판에 어느날웨인형이 딴지를 걸고 나서는데…. 아이들에게 스낵의 나라로만 익어 있는 미국의 또다른 면모를 일러줄,진득한 감성이돋보이는 동화. 출판사에선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분류해놨다. 문학과지성사 6,500원. ●장승이 너무 추워 덜덜덜(김용택 글,이형진 그림)섬진강시인의 옛이야기 마당 두번째.구수한 입말체로 들려주는 전래동화 7편을 묶었다.시원시원 해학넘치는 민화풍 그림이 할아버지 무릎 베고 듣는 듯 분위기를 띄운다.푸른숲 6,500원●꽃이 들려주는 동화(최은규 글,박철민 등 그림)할미꽃 민들레 해바라기꽃 은방울꽃 등 꽃에 얽힌 전래이야기를 세밀화를 곁들여 엮었다.문공사 9,000원●내 뼈다귀야!(윌과 니콜라스 글·그림)강아지 냅과 윙클은 뼈다귀 하나를 찾아내곤 서로 “내가 먼저 봤다”“내가 먼저 집었다”소유권을 주장하는데….유아들에게 양보와 나눔의 미덕을 일러주는 그림책.시공주니어 7,500원●수다쟁이 홉스에게 말걸기(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홍석천의 커밍아웃,신데렐라 스토리,영화 ‘안토니오스 라인’,한일 축구경기 그리고 철학? 일상 소재를 빌미로 인식론,존재론,윤리론까지 설명해내는 ‘쉽게 쓴’ 청소년용 철학서. 신원문화사 8,000원●엄마 어렸을 적엔…첫번째 이야기(이승은·허헌선 작품)같은 이름의 전시회로도 선보인 토박이 인형작품들을 화첩으로 정리했다.부모세대 어렸을 적 풍속화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이레 9,000원●엄마,난 어디서 나왔어?(김준희 글·그림)0∼7세 아이들의성에 관한 궁금증엔 어떻게 답해줘야 하나, 어떤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가 등의 내용을 담은,유아를 둔 부모를 위한 성교육지침서. 청어람미디어 6,500원
  • 데뷔 산문집 낸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울대 교수,KBS 교향악단 수장을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세운거나다름없고 잡지·신문마다 음악평 써달라는 간청이 끊이질 않는다.이젠 더 이룰 게 없지 않을까.그런데도 그는 문학동네 주변을,못끊는담배먹듯 배회해왔다.문학하는 친구들한테 번번이 ‘콩나물대가리’나 그리라고 쥐어박힘을 당하면서도.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65).첫 산문집 ‘술과 아내 그리고 예술’이 나왔다는 건 그에겐 여간 의미가 아니다.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게 천석고황,그의 문학병.온갖 퇴짜와 구박을 뚫고,40년만에,꿈에그리던 문단 한귀퉁이서 머리를 올렸으니 감회가 오죽할까. “설레는 그만큼 부끄럽지요.열망만 같아서는 절륜의 옥고여야 할 텐데 쓰고나니 고작 이 정도인가 싶고 말이죠.”성에 안찬단다.투정부리는 그는 영락없는 문학청년같다.그러나 그의책은 이미 작가의 겸연쩍은 눈길의 틀을 훌쩍 뛰어넘는다.신현림 김용택 나희덕 강석경 등등 책날개에 소개된 창작과비평사 산문선의 다른 필자들에 꿀릴 게 없는,독특한 스타일리스트로서의 개성세계가 거기 있다. 네 부분으로 나뉜 책은 음악평론가,교수,행정가 등 명함위의 이씨부터 문학환자,음악향유자,‘청하’애주가 등 자기방속 이씨 세계까지두루 어림조명한다.삶의 단상부터 음악과 음악가,사람과 장소에 공명한 일지,예술종합학교를 배태시킨 예술교육관,관료와 예술가기질 사이에서 길항하다가도 늘 묵묵한 일상으로 돌아선 행정가의 면모 등등. 읽는 재미로는 단연 사적 에세이류가 승한 1부 ‘불가사의한 존재들’이다.‘현대문학’‘자유문학’‘사상계’에 투고했다가 번번이 미역국마신 청년시절이 있고,책 표제작·1부 표제작 등 지난해 ‘현대문학’에 가슴뛰며 게재했던 수필가 데뷔작들도 읽을만 하다. 이미 음악이라는 절륜의 도구를 쥐었으면서도 아마추어 취급을 감내하며 새삼 글 세계를 기웃거리는 건 왜일까. “요즘 학생들은 음악하면 무슨 박제된 천상세계 것인양 생각하는데베토벤이며 쇼팽 모두 절대 그렇지 않았어요.일상이 먼저 있고 거기서 음악이 터져나왔거든요.문학은 그런 면에서 시궁창일지라도 훨씬일상에 밀착된 것,핍진한 어떤 것이더군요.음악하는 이들에게도 미술,문학,연극 등 예술세계 일반을 소요하는 체험은 꼭 필요합니다.”손정숙기자 jssohn@
  • 어린이 책 세상

    ●빌 아저씨의 과학교실(빌 나이 글,톰 오언 사진)우리나라에서도 EBS에 방송돼 제법 인기 끈 미국의 어린이 과학교육용 TV시리즈물을 책으로 묶었다.빌 아저씨는 코넬대 기계공학과 출신 과학자.지적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에 마술사같은 손놀림으로 일상 도구로부터 놀라운과학실험을 피워올리곤 하던 화면속 모습이 고스란히 옮겨졌다.베이킹 파우더와 식초만으로 풍선을 부풀려보이며 물질의 화학반응을 이야기하고 대롱대롱 매달린 야구공으로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추체험시킨다.대류,복사,전도부터 열역학법칙에 이르기까지,원자단위에서우주에 이르기까지 간단한 실험하나로 과학을 아이들곁에 끌어들이는재주가 놀랍다.생생한 사진과 화면,풍부한 실험사례가 생동감넘친다. 비룡소 8,000원●움직이는 건 뭐지?/알과 씨앗(김동광 글,이형진 그림)‘움직이는…’은 돛단배의 바람,물레방아의 물부터 질주하는 말,엄마뱃속 동생심장박동까지 생물,물리학을 가로질러가며 ‘운동’개념을,‘알…’은 씨앗의 발아,알의 부화,인간의 수정부터 성장까지 ‘발생’개념을알려주는 과학그림책시리즈.아이세움 7,500원●호랑이 뱃속에서 고래잡기(김용택 글,신혜원 그림)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이 구수한 입말로 들려주는 옛이야기 모음집.“처갓집이 뭐냐고?아내가 태어난 집이야.아버지는 처갓집 간다고 하고,너는 외갓집 간다고 하고,어머니는 친정에 간다고 그러는데 실은 세 집이 한집인 셈이지.알겄냐?”(‘내 방귀 꼬숩지요?’에서)푸른숲 6,500원●마당에 든 유령/야채밭에 든 해적/사라진 마법사(카차 쾨니히스베르크 글,다크마르 헨체 그림)‘명탐정 카츠’ 시리즈 세권.고양이 탐정 카츠가 닭다리·당근 도난사건,마법사 실종사건 등을 해결해간다. 웅진닷컴 각권 5,000원
  • ‘한국詩의 젖줄’ 창비시선 200호 돌파

    권위의 창비시선이 200권째 시선집 ‘불은 언제나 되살아난다’를최근 내놓았다.창비시선은 창작과비평사가 25년전인 지난 75년 초봄국내 초유로 시작한 시선 시리즈.200권째를 맞아 창비는 시리즈 발간이후 처음으로 특정 시인의 창작시편 대신 88명의 기 발표 작품들을한데 모으는 엔솔러지로 꾸몄다. ‘창비시선’은 문학과지성사의 ‘문학과지성(문지) 시인선’과 함께 한국 시집 시리즈의 대표자라 할 수 있다. 창비시선보다 늦게 출발한 문지시인선은 먼저 통권 200권을 돌파해최근 247권째를 발간했다.이 두 선두주자에 뒤이어 실천문학사의 ‘실천문학의 시집’이 129권,그리고 얼마전 100권째를 기념 엔솔러지로 낸 세계사의 ‘세계사 시인선’이 103권을 냈고 민음사의 ‘민음의 시’는 98권째를 내놓았다. 시집을 발간하는 어느 출판사나 고유의 시선 시리즈를 가질 수 있고실제 상당수 시집 출판사들이 세 자리 시리즈 번호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일종의 ‘브랜드’ 후광을 즐기는 시리즈는 손꼽을 정도로소수에 머문다.‘창비시선’이 200권째를 기념 엔솔러지로 꾸민 것은그간 브랜드 성가를 나름대로 유지해왔다는 자부심으로도 읽을 수 있다. 이런 자부심에 토를 다는 시 독자가 없지는 않을 것이나 창비시선의시집들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시에 맺힌 변화의 결들을 양감있게 더듬어볼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200호 엔솔러지는 비록 편의적인 다이제스트이긴 하지만 통독의 재미가 솔솔하다. 창비시선은 오랜동안 현실참여적 사실주의 시의 젖줄처럼 인식되어왔는데 사회의 변화와 함께 이같은 경향성의 퇴조가 최근의 특징으로읽혀진다. 창비시선은 신경림의 ‘농무’를 제1권으로 출간했으며 이시리즈에서 모두 6권의 시집을 낸 이 시인은 이번 기념호의 작품들을 골라모으는 엮은이로 나섰고 의미있는 후기를 썼다. 그는 “창비시선의 출범이 우리 시가 사회성을 복원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소박한 생활의 시로부터 농민의 아픔을 노래한 시,정치적 주장을 담은 시,체제 변혁을 노래한 시 등 사회성의 시를 아우르면서 우리 시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덧붙인다.7,80년대 창비시선에서 현실참여,사회고발의 내용만 갖추고 있으면 다 시가 되는 것 같은 시학이 부분적으로엿보였다고 지적한 뒤 신경림은 시정신과 시법을 조화시키려는 최근의 노력 속에서 “시정신은 실종된 채 말장난으로 시종한 시가 창비시선에도 없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창비시선은 199호를 내는 동안 신경림 외에 고 조태일 시인이 6권의시집을 냈고 고은 김용택 이동순 등이 5권씩을 내는 등 공동시조집1권을 제외하고 128명의 시인이 198권의 개인 시집을 냈다. 200권째 기념시선집에 수록된 기존 시편들은 신경림 ‘파장’ 조태일 ‘국토 서시’ 황명걸 ‘한국의 아이’ 하종오 ‘벼는 벼끼리 피는피끼리’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정희성 ‘이곳에 살기 위하여’ 양성우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이시영 ‘밤’ 곽재구 ‘사평역에서’ 김용택 ‘섬진강5’ 나희덕 ‘찬비내리고’ 최영미 ‘선운사에서’ 고형렬 ‘사랑’ 등 이 시리즈에 나온 시들 위주.그러나 고은 이성부 강은교 정호승 백무산 박노해 김남주 고정희 도종환 안도현 등 시리즈에 참여했던 시인들이 다른 곳에 발표했던 시편들을 ‘70년대 이후 우리 시의 흐름을 볼 수 있어’ 적지 않게 집어넣었고 황동규 김광규 김명인 황지우 김혜순 등 창비시선에 없던 시인들의 시편도 포함시켰다. 한편 창작과비평사는 200권 출간기념 심포지엄을 6일 오후1시반 서울 연세대 연세공학원 대강당에서 ‘21세기 문학의 향방’을 주제로연다. 김재영기자 kjykjy@
  • 신간 맛보기

    ●한비자가 나라를 살린다(최윤재 지음,청년사 펴냄)경제학교수가 펼치는 본격적인 한국사회개혁론.그 이론적 무기로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기원전 280?∼233?)의 지혜를 빌렸다. 엄격한 상벌의 시행을 주장한 한비자의 사상은 엄정한 법과 제도의확립을 통해 나라를 경영해야 한다는 현대경제학 특히 제도경제학의주장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저자(고려대 교수)의 견해. 인정과 의리에 얽매이는 ‘유교적’사고방식으론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우니 ‘법앞의 만인평등’을 주장한 한비자의 ‘법가적’사고로 21세기를 헤쳐나가자는 것이다.9,000원●간박사가 들려주는 간병 이야기(김정룡 지음,에디터 펴냄)유명한간 치료 전문의 김정룡 박사가 40여 년 봉직한 서울대 정년퇴임을 앞두고 썼다. 인체 장기 중에서 가장 큰 간은 마치 화학공장처럼 위와 장에서 소화되어 만들어진 영양소를 한데 모아 합성분해,피와 살 또는 에너지가 되게하며 독물을 걸러준다.저자는 간의 구조와 역할,간염에서 간암까지 각종 간질환의 종류와 치료법,술과 간과의 관계,한약·양약과 간,건강한 간을 위한 좋은 생활 습관 등을 진찰실에서 상담하듯 친절하게 말해준다.8,500원. ●마음의 풍경(이해인 외 지음,이레 펴냄)시인 소설가 등 문인 18명의 짧으나 여운있는 글 모음집.화가 박항률의 그림 19점이 중간중간들어있다. 이해인 안도현 박완서 최성각 등의 글은 자연의 이야기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곽재구 장석남 등은 삶의 소리를 담고 있으며 또 임의진이인환 권저앵 오정희 등의 글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말한다. 이밖에 정채봉 정호승 강은교 김용택 재연 김하돈 김재일 긴훈 등의 감칠 맛나는 글들이 망각된 삶의 여러 자잘한 의미들을 깨우쳐준다. 8,000원. ●미국의 제국주의(권오신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필리핀들의 시련과 저항’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책은 미국이 필리핀을 식민지배하기 시작했던 1898년경부터 필리핀이 독립하던 1946년까지를 시점으로잡아 제국주의의 정책과 이념을 낱낱이 해부했다. 미국과 필리핀 역사에 해박한 지은이는 “미국 제국주의의 성격을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실제로 제국주의 정책을 적용했던 필리핀 식민통치에 주목했다”고 밝힌다. 미국의 대(對)필리핀 식민지배 준비과정에서부터,식민지배 확립,독립 과도정부 지배,2차 대전기 정책 등을 두루 짚었다.1만6,0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