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치중… 다른현안 언급 자제/여야 총재회담이모저모
◎큰 이견없이 합의문·대국민 호소 채택/DJ·JP 결과에 만족한듯 밝은 모습/김 대통령,가벼운 봄소식이야기로 회담 시작
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과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4자 오찬회담은 도가니탕을 메뉴로 1시간38분동안 진행됐다.
○…여야 총재들은 봄소식,골프,농사 등을 주제로 가볍게 환담하는 것으로 회담을 시작.김대통령은 『봄이 오면 영락없이 꽃이 피는군요』라는 의미있는듯한 말을 했다.
참석자들은 경제회담에 걸맞게 김현철씨 문제를 비롯,내각제를 제외한 다른 까다로운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
○…회담에서 큰 견해차없이 합의문과 대국민호소문이 채택된 것은 강인섭 청와대정무수석이 야당측 총재비서실장,정책위의장과 막후 절충을 벌여 미리 문안을 만들어놓았기 때문.
청와대와 여야 3당 실무자들은 1일 새벽까지 합의문과 대국민호소문 내용에 관해 치밀하게 사전조율을 거쳤다는 후문.
한편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각 진영의 비서진과 대변인 등이 따로 실무회동을 가졌다.청와대에서 김용태 비서실장과 강인섭 정무·김인호 경제·윤여준 공보수석,신한국당에서 하순봉 대표비서실장과 이윤성 대변인,국민회의에서 정동채 총재비서실장과 정동영 대변인,자민련에서 이동복 총재비서실장과 안택수 대변인은 총재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청와대 다른 방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회담직후 여의도 당사로 돌아와 이윤성대변인을 통해 분위기 등을 전달.이대표는 특히 향후 전망과 관련,『여야 지도자가 원칙적인 문제를 합의했고 나라를 위한 의지를 표명했으니 어려운 시국이 극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이대표는 또 『정치자금과 선거자금 문제 등 정치의 고비용 현상에 대해 현실상 모순과 불합리를 지적하는 원칙적인 얘기가 오갔다』고 소개하고 『앞으로 제도개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DJ)는 하오 2시 회담 결과에 만족한 듯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당사로 돌아와 회담내용을 소개.DJ는 『김대통령이 심각한 표정을 지을때도 있었지만 서먹서먹하지는 않았다』며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됐음을 암시.
DJ는 신한국당 이대표에 대해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개혁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며 「대쪽 이미지」를 은연중 평가절하하며 『회담 도중 김대통령의 말을 가로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의외였다』고 소감을 전달.
또 한보사태와 김현철씨 국정개입의혹 등이 거론됐는가 묻자,DJ는 『발표문에 다 나와있는데 뭐하러 이야기 하는가』라며 반문하며 김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간접으로 전달.황장엽문제와 관련,『경제회담인 만큼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마포당사로 돌아와 지하강당에서 하오 2시부터 40분간 회담내용을 부문별로 소개.김총재는 시종 무거운 표정이었으나 회담에 수행했던 이동복 비서실장과 안택수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당사로 오는 도중에 차안에서 웃으며 밝은 표정이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