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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연휴 스포츠가 있어 즐겁다

    한가위 연휴 스포츠가 있어 즐겁다

    주말을 포함한 한가위 연휴(22∼26일)는 정규리그 막바지 선두 경쟁이 치열한 프로 축구와 야구는 물론,‘남자 테니스 월드컵’격인 데이비스컵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등 볼거리가 푸짐하다. 장미란(24·고양시청)의 세계역도선수권 3연패 도전으로 막을 내리는 연휴 스포츠 일정을 간추린다. K-리그는 성남과 수원의 선두 다툼이 주목된다.2위 수원은 22일 9경기 무패(4승5무)를 달리는 인천과,1위 성남은 부산과 격돌한다. 돌풍의 경남FC는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 4도움)의 까보레를 앞세워 전남을 상대로 6연승에 도전한다. 연휴 마지막날인 26일 밤에는 전북이 우라와 레즈(일본), 다음날 새벽 3시 성남은 알 카라마(시리아)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갖는다. 프리미어리그에선 24일 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라이벌전이 관심거리. 맨유는 개막 3경기 무승 끝에 3연승을 달리며 회복세를 보인 반면, 첼시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사임으로 흔들리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프로야구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다툼이 불을 뿜는다.2위 두산과 4위 한화의 승차가 예측불허의 박빙인 가운데 두산과 3위 삼성이 22일 잠실에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선두 SK에 강해 2위만 차지하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넘볼 수 있어 승부처로 여긴다. 매직넘버 ‘3’인 SK는 23일 문학에서 삼성을 제물로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쏘아올릴 각오다. 메이저리그의 김병현(플로리다)은 23일 새벽 뉴욕 메츠를 상대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승리하면 한국인 선수로는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리그 두자리 승수. 일본에선 센트럴리그 이승엽(요미우리)과 이병규(주니치)가 24∼26일 도쿄돔에서 일전을 치른다. 유일한 프로씨름팀인 현대삼호는 23∼26일 충남 태안군민체육관에서 열리는 추석 체급별장사대회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지난 6월 단 1개의 타이틀도 따내지 못한 당진대회 이후 3개월 만이다. 장정일, 김용대, 김기태, 조준희 등 스타들을 대거 출전한다. 모제욱(마산시체육회)이 백호급(옛 한라)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26일은 장미란이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75㎏급에서 무솽솽(중국)과 일전을 겨룬다. 지난해 5월 한·중·일 국제초청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합계 세계기록 318㎏을 돌파하느냐도 지켜볼 대목. 무솽솽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인상 2연패에 이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장미란에 패배를 안긴 인물. 남자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20년 만에 16강 진출(본선)을 노리는 한국은 21일에 이어 22∼23일 적지에서 슬로바키아와 본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형택(세계 39위)과 전웅선(392위)이 선봉에 선다.4단식-1복식(3선승제)으로 진행되는 이번 플레이오프는 슬로바키아의 에이스 도미니크 에르바티(38위)가 부상으로 빠져 기대를 모은다. 비너스 윌리엄스(9위·미국)가 출전하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한솔코리아오픈은 예선(22∼23일)과 본선(24∼26일)이 이어진다. 체육부
  • 영일만항 물류 허브로 키운다

    영일만항 물류 허브로 키운다

    경북도가 동해안 개발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경북도는 9일 대구 엑스코에서 ‘동해안 해양개발 계획수립 중간보고회’를 갖고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동해안 5개 시·군의 종합연안개발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개발을 해양기반시설 조성, 해양관광과 해양자원개발 등 3개 방향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11년 완공 예정인 포항 영일만항을 동해안 물류 허브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영일만항은 최대 2만t급 화물선 12척을 동시 접안할 수 있어 물류 허브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영일만 규모 확장으로 늘어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울산∼기계∼포항을 잇는 고속도로 조기 개설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해양 관광으로는 울진군 원남면 오산항 인근 106만 ㎡에 해양수산전시관과 청소년수련원, 스킨스쿠버교육체험센터, 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다이내믹 오션리조트’를 조성한다. 또 영덕 고래불 일대는 2020년까지 해안종합위락 휴양형관광단지를 만든다. 이 곳에는 해양체험 시설과 해중전망탑, 전망등대, 호텔 등이 들어선다. 포항 동빈내항을 글로벌 관광항으로 조성하고 크루즈선을 도입, 운항하며 운하와 해양공원, 타워브리지 등을 만들 계획이다. 경주는 해양역사 문화체험관광도시로 개발하고 울릉도와 독도에는 해양리조트구역으로 만든다. 미네랄 함량이 높아 시장성이 높은 동해안 심층수 사업에도 뛰어든다. 우선 울릉도 심층수를 브랜드화한 뒤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항을 거점으로 신재생에너지 벤처단지를 조성하고 영덕에 풍력, 울릉도에 파력 등의 에너지 생산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영일만항 물류 허브 조성에 1조 5217억원 등 이 사업에 모두 5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고 절반 정도는 민자를 유치하고 나머지는 정부지원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주민과 전문가들의 여론 수렴을 위한 보고회를 두차례 더 가진 뒤 10월 중 최종안을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 경북도 김용대 행정부지사는 “경북 동해안은 428㎞에 이르는 긴 연안, 청정해역, 독도주변 해양자원 등 개발에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동해안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추진해 지역은 물론 국가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민속씨름 다시 꽃피운다

    침체에서 허우적대던 민속씨름이 27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리는 당진장사씨름대회를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까. 대한씨름협회 산하 민속씨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유일한 프로팀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11월 올스타 대회 이후 7개월 만에 출전, 씨름판의 맛을 북돋는다. 프로팀의 잇단 해체 속에 지난해까지 한국씨름연맹과 씨름협회가 민속씨름의 명맥을 이어왔지만 대회 주도권과 발전기금을 둘러싼 갈등 끝에 올해 초 결별했다. 그 뒤 소속팀이 현대삼호 밖에 없는 씨름연맹은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고, 씨름협회는 지난 2월 아마추어팀만으로 대회를 열었지만 지상파 중계가 이뤄지지 않아 씨름판만 깼다는 비난을 샀다. KBS-1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이번 대회 체급은 백마(옛 태백) 거상(옛 금강) 백호(옛 한라) 청룡(옛 백두)으로 나뉜다. 경기 시간은 1분으로 줄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면 경고가 주어져 3회땐 실격이 선언되는 것이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달라진 규칙. 체급별로 16강까지는 단판,8강·4강은 3판 다선승, 결승전은 5판 다선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팬들로선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황규연(청룡), 장정일(거상), 김용대, 김기태, 조준희(이상 백호) 등의 화려한 솜씨를 구경할 기회다. 대회를 성황리에 치러야 향후 대회 개최 자금을 확보하고 지상파 생중계를 따낼 수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름 올드스타들 ‘녹슬지 않은 기술’

    ‘이 몸이 부서져 씨름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19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에 마련된 씨름장에 3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올드스타 씨름대회를 보기 위해서다. 이만기 손상주 이승삼 임용제 이기수 지현무 유영대 박광덕 등 1980∼90년대 민속씨름에서 인기를 누렸던 장사들이 세월을 잊은 채 승부를 겨뤘다. 이날 대회는 침체에 빠진 민속씨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민속씨름동우회가 마련했다. 어느덧 마흔 줄에 접어들어 배도 살짝 나오고 근육도 무뎌지는 등 그 때 그 시절의 몸은 아니었지만 이들이 펼치는 모래판 향연은 갈채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올드 스타들도 옛 추억이 떠오르는 듯 얼굴 가득 웃음지으며 경기 자체를 즐겼다. ‘모래판의 황제’ 이만기는 전성기 못지않은 다채로운 기술을 뽐냈다. 뒤집기로 유명했던 ‘털보’ 이승삼은 자신보다 체중이 훨씬 많이 나가는 ‘람바다’ 박광덕을 뒤집었다. 결승은 이만기-이기수의 대결. 이만기는 첫 판을 잡채기로 잡은 뒤 둘째 판에서 상대의 완벽한 안다리 걸기에 무너졌으나 마지막 판을 밀어치기로 따내 우승했다. 승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만기는 관중과 함께 어우러져 노래를 열창했고, 이기수는 특기인 색소폰을 멋들어지게 불어제치는 등 관중들 사이로 녹아들었다. 특히 김용대(31·현대삼호중공업)와 함께 민속씨름 한라급을 풍미했던 조범재(31)가 선배들이 마련해준 조촐한 은퇴식을 통해 그동안 정든 모래판에 작별을 고하기도 했다. 몸살이 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이만기는 “씨름의 불씨가 꺼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1세대들이 뭉쳤다.”면서 “단오를 맞아 젊은층에 전통을 알리고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씨름 부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라이언 킹’ 너를 믿는다

    한 때 제외될 것으로 여겨졌던 ‘라이언 킹’ 이동국(미들즈브러)이 아시안컵축구 최종엔트리에 결국 포함됐다. 우성용(울산)과 손대호(성남)는 극적으로 승선했고 박주영(서울)도 일단 예비명단에 들어갔다. 그러나 안정환(수원)은 끝내 제외됐다.●박주영 `예비´·안정환 끝내 탈락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7일부터 29일까지 동남아 4개국에서 펼쳐지는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할 최종엔트리 23명과 예비명단 7명을 발표했다. 이동국으로선 지난해 독일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지 15개월 만의 복귀. 베어벡 감독은 “매일 그의 상태를 점검 중”이라며 “절대 뛸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예비명단에서 한 명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예비명단은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7월1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 6시간 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 아울러 이동국이 이르면 다음 주 광주 상무에서 팀 훈련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환을 뽑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석달에 한 경기에 나설 정도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드필더진에는 손대호가 발탁됐고 대신 백지훈(수원)이 예비명단으로 밀렸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 직후 베어벡 감독이 플레이를 비난했던 김두현(성남)은 합류했다. 그러나 이영표를 대체할 것으로 거론돼온 장학영(성남)은 예비명단에도 끼지 못했다. 해외파는 이동국과 조재진(시미즈), 김정우(나고야),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등 5명이 올랐다. 독일월드컵 출전 선수는 11명이 뽑혀 절반이 바뀐 셈.●25세 이하가 16명… `젊은 피´ 수혈 베어벡호는 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예상대로 ‘젊은 피’를 불러들였다. 예비명단 포함 25세 이하가 16명이나 되고 정성룡, 이근호 등 올림픽대표 4명이 올라왔다. 베어벡호는 23일 제주도에서 첫 훈련을 시작,29일 서귀포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갖고 30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한다. 다음달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날 사우디와의 첫 경기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한다. 베어벡 감독은 “발표한 23명은 충분히 최소 4강에 오를 수 있고 우승도 가능한 멤버”라고 자신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최종엔트리 명단 ●GK 정성룡(포항)김용대(성남)이운재(수원) ●DF 강민수·김치우·김진규(이상 전남)김치곤(서울)김동진(제니트)오범석(포항)송종국(수원) ●MF 김두현·김상식·손대호(이상 성남)김정우(나고야)김남일(수원)이호(제니트) ●FW 조재진(시미즈)최성국(성남)이천수(울산)이동국(미들즈브러)이근호(대구)우성용(울산)염기훈(전북) ●예비명단 백지훈·양상민(이상 수원)정조국·박주영(이상 서울)김창수(대전)김영광·오장은(이상 울산)
  • [프로축구] ‘불패 성남’ 수원에 무릎

    연장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시작하자마자 터진 나드손의 두 골은 꽃미남 백지훈(22·수원)이 던진 ‘부케꽃’에 불과했다. 백지훈이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컵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연장 전반 49초 만에 결승골을 터뜨려 골폭풍의 서막을 열었다. 안정환과 백지훈, 나드손의 2골을 엮어낸 수원은 연장 접전 끝에 성남을 4-1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뛰어올랐다. 수원은 다음달 2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A조 1위 울산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날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또다른 6강 PO에선 A조 2위 인천이 지난해 FA컵 챔프인 전남을 2-1로 격파하고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B조 1위 FC서울과 결승 길목에서 맞닥뜨린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출장이 뜸했던 백지훈으로선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한 판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 김용대가 펀칭한 공을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가 결정적 기회를 놓친 백지훈은 연장 전반 49초 만에 마토의 공을 이어받은 뒤 수비수 3명을 따돌리며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골포스트에 꽂아넣었다. 이후 성남 수비수들은 자포자기한 듯 수원 공격수들을 놓쳤고 나드손이 연달아 두 골을 집어넣었다. 나드손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2만 2000여 팬들과 서포터스들은 ‘헤이 헤이 헤이 굿바이’를 외쳤다. 지난해 K-리그 챔프 성남에 챔피언결정전 이후 당했던 3연패 설움을 말끔히 씻어낸 것. 안정환은 후반 27분 발리슛으로 전반 45분 상대 수비수 조병국에게 일격을 맞아 끌려가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며 ‘반지의 제왕’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지난해 10월22일 전북전부터 이어온 성남의 19경기 무패(11승8무) 행진도 마침내 깨졌다. 차범근 감독은 ‘수원전을 앞두고 준비할 필요가 있느냐.’고 먼저 싸움을 건 김학범 성남 감독에게 “세상에 결점 없는 팀이 어디 있느냐.”고 맞받았는데 난공불락의 성남도 파상적인 공세 앞에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음을 입증했다. 컵대회 5연승을 질주한 수원은 최근 5경기 16득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정규리그 1위 성남에 향후 순위싸움이 만만치 않음을 각인시키는 소득도 올렸다. 인천은 전반 35분 김상록과 후반 27분 방승환의 골을 엮어 후반 10분 레안드롱의 골로 따라붙은 전남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러나 주 득점원 데얀이 전남의 김치우와 몸싸움 끝에 퇴장당해 서울과의 PO에서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수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2살 베트남신부·45살 농촌신랑 애환

    국제결혼은 대부분 만남과 결혼과정이 단시간에 이루어지다 보니 가정폭력과 이혼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EBS시사, 세상에 말걸다’(진행 금태섭)에서는 11일 오후 10시50분 ‘시선 VS 시선’ 코너에서 농촌의 한 다문화 가정을 통해 국제결혼의 현실을 들여다 본다. 남편과 아내의 시선으로 어려움을 들어본다.●남편 “내겐 너무 어린 아내” 경남 의령군에 사는 김용대(45)씨는 마흔한 살이 되던 해 고향의 노모를 부양하게 됐다.어머니를 위해 2년 전 용대씨는 베트남에서 지금의 아내 록티 홍반씨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결혼 1년 만에 아들 인우도 얻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했다. 하지만 용대씨는 아직까지 아내와 의사소통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거기다 아내가 경제관념도 없어 아내가 인생의 동반자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부양가족으로 여겨질 정도다. 용대씨에게 결혼생활이 즐거울 리 만은 없다.●아내 “한국생활 적응 어려워” 베트남 새댁 록티 홍반(22)씨도 결혼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어렵게 한국행을 결정했지만 이곳 생활 역시 베트남과 별반 차이가 없어 실망도 컸다. 한국생활 적응을 위해 한국말을 배우고 싶었지만 임신·출산을 겪으며 제대로 된 교육기회가 없었다. 아직까지도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 여기에다 마을에 완전히 융화되지 못해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연 이 부부는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K리그 1위 해외선 죽쑤나

    ‘국내에선 잘 나가는데 바깥에만 나가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지난 7일 울산을 3-0으로 격파하는 등 최근 4연승(유일한 무패 기록)으로 정규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만 떠올리면 머리가 지끈거린다.11일 오후 7시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의 AFC 챔스리그 G조 예선 3차전을 위해 8일 저녁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면서도 마찬가지였을 것. 지난달 21일 중국 원정에서 산둥 뤄넝에 1-2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애들레이드를 꺾고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조 1위만 나가는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 이 경기를 놓치면 8강 자력 진출은 힘들어진다. 성남은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애들레이드를 상대로 대승을 노린다. 현재 애들레이드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한 성남은 산둥(2승)을 홈에서 잡더라도 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 전적과 골득실을 따진 뒤 28개팀 전체의 골득실, 다득점을 가려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골이 필요하다. 자칫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에서 ‘허정무호’가 2승1패를 거두고도 스페인에 참패하는 바람에 골득실에서 밀려 8강에 오르지 못한 ‘애들레이드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 당시 주전이던 김상식과 김용대가 이번 원정에 끼여 있어 둘의 한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같은 시간 광양전용구장에서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맞붙는 F조의 전남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두 팀 모두 태국 방콕대학(2무)과 비기는 바람에 1승1무를 기록,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 경기를 잡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방콕대학 선수가 한 명 퇴장한 상황에서 자살골로 겨우 1-1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전력은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약체로 분류되던 방콕대학이 조 1위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클로렐라 인체 면역력 키운다

    담수 녹조류인 클로렐라가 인체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충북대의대 예방의학과 김헌·김용대 교수팀은 일정 기간 클로렐라를 섭취한 사람이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면역 단백질의 일종인 사이토카인 발현량이 훨씬 많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이 연구 결과는 최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식품과학회 주최로 열린 국제 클로렐라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6∼8월 중 무작위로 추출한 20∼75세의 성인 남녀 86명을 3개 그룹으로 구분, 한 그룹은 하루에 3g, 다른 그룹은 6g의 클로렐라를 섭취하도록 했으며, 대조군은 유당을 섭취하도록 했다. 이어 실험 대상자에 대한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 속에 함유된 사이토카인 중 면역력 평가에 이용되는 지표인 ‘IL-12’와 ‘IFN-g’,‘TNF-a’의 수치를 측정했다.그 결과 IL-12가 가장 큰 편차를 보여 3g 투여 그룹도 실험 전 57.78pg/㎖이던 것이 8주 후에는 77.95pg/㎖로 증가했으며,6g 투여군은 49.77pg/㎖에서 126.65pg/㎖로 늘어났다. 반면 대조군은 실험 전 48.74pg/㎖이던 것이 55.91pg/㎖로 유의한 수치를 보이지 않았다.IFN-γ도 8주 후 발현량이 대조군에 비해 크게 많았다.3g 섭취 그룹은 실험 전에 7.88pg/㎖이던 발현량이 8주 후 14.27pg/㎖로,6g 투여군은 10.74pg/㎖에서 14.94pg/㎖로 증가했으나 대조군은 6.75pg/㎖에서 7.35pg/㎖로 별 차이가 없었다.TNF-α도 8주 후 변화치가 클로렐라 투여군과 대조군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가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클로렐라가 체내 면역 단백질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IL-12와 IFN-γ를 크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됐으며, 이는 인체 실험을 통해 확인한 국내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전술 부재 베어벡 또 고개 숙이다

    24일 한국축구대표팀을 2-0으로 제압한 우루과이의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수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한국이) 공격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우리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번의 좋은 기회를 살려 승리했다. 그 외에는 대등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듣기에 따라 덕담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한국축구의 집중력과 수비조직력의 허술함을 꼬집은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삼총사 등 해외파 7명이 총동원된 한국은 타바레스 감독의 말처럼 “시차적응도 안 된 데다 컨디션도 안 좋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전반 19분까지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한국의 공격패턴에 익숙해진 우루과이는 전반 19분 호르헤 푸실레(포르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어준 공이 골키퍼 김용대의 옆으로 흐르자 카를로스 부에노(스포르팅 리스본)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1-0으로 앞서갔다. 수비수들이 대인마크에 허점을 보여 빚어진 실점이었다. 전반 37분에도 센터서클 부근에서 길게 연결된 패스에 수비라인이 뚫리며 부에노에게 또다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단독 찬스를 내줬다. 핌 베어벡 감독은 후반전에는 체력 저하가 우려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 대신 김두현(성남)과 김치우(전남)를 투입하면서 이천수를 왼쪽 측면으로 돌려 변화를 꾀했다.25분에는 조재진(시미즈) 대신 정조국(서울)을 투입했지만 무기력한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패스는 정밀하지 못했고 전방과 미드필더진의 거리는 멀어 보이기만 했다. 효율적이지 않은 측면 돌파와 부정확한 크로스, 정확도가 떨어진 이천수의 슛에만 의존한 세트피스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팬들은 박지성과 김두현을 동시 투입해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극대화하는 실험을 해보지 않은 점, 섬처럼 고립된 조재진을 좀더 일찍 교체해 전술의 변화를 꾀하지 않은 점을 들어 베어벡 감독을 질타했다. 또 취임 이후 3승2무3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자신만의 컬러를 보여주지 못한 리더십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주영 또 빠졌다

    24일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친선경기를 벌일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박주영(FC서울)이 또 빠졌다. 대한축구협회가 19일 발표한 26명의 국가대표팀 명단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FC), 이영표(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거 3인방을 비롯, 일본에서 활약 중인 조재진(시미즈)과 김정우(나고야), 러시아에서 뛰고 있는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등 해외파 7명이 포함됐다. 여기에 올림픽대표팀의 김창수(대전)와 강민수(전남), 기성용(서울) 등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핌 베어벡 감독은 28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까지 감안해 이들을 승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단에 보낸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 타이완전 이후 7개월 만에 재합류가 점쳐졌던 박주영은 제외됐다. 지난달 28일 올림픽예선 예멘전 퇴장으로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은 23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설명할 에정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국내파 공격수로는 정조국(서울), 이천수(울산), 최성국(성남) 외에 미드필더 손대호(성남)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이동국(미들즈브러)과 독일 분데스리가에 적을 두고 있는 차두리(마인츠)는 소속팀 적응이 더 급선무라는 베어벡 감독의 판단에 따라 제외됐으며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과 골키퍼 이운재(이상 수원)도 역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음은 대표팀의 나머지 명단.김용대 김상식 김두현(이상 성남) 김영광 오장은(이상 울산) 정성룡 오범석(이상 포항) 김치곤(서울) 김치우 김진규(이상 전남) 백지훈(수원) 염기훈(전북)
  • 아버지 뒤이어 감독으로

    변칙 기술로 모래판을 주름 잡고 있는 ‘잡초’ 모제욱(32·마산시체육회)이 모교인 경남대 씨름팀 감독이 된다. 모제욱으로서는 2001년 작고한 아버지 모희규 전 경남대 감독의 뒤를 잇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탱크’ 김용대(현대삼호중공업)와 함께 민속씨름 한라장사 양대 산맥을 이뤘던 모제욱은 15일 “새달 1일부터 경남대 감독을 맡는다.”면서 “스승인 이승삼 현 감독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산시체육회 소속 현역 선수이기도 한 모제욱은 또 “2년 정도는 선수로 뛸 수 있다.”면서 “대학 감독과 민속씨름 선수 생활을 병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산상고-경남대를 거쳐 1996년 프로씨름에 뛰어들었던 모제욱은 지난해까지 한라장사 12회 우승을 차지했던 강자.2004년말 소속팀 LG씨름단이 해체되며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마산시체육회에 정착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아버지와 이 감독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숨은 공신’ 골키퍼 김용대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을 때 가장 고개가 갸웃거려졌던 대목은 골키퍼 김용대(28·성남)의 기용. 본인은 경기 뒤 “그리스 선수들이 워낙 키가 커 세트피스 상황에서 영광이보다 나은 것으로 판단돼 기용한 것 같다.”고 밝혔지만,2005년 2월 이집트와의 평가전에 주전 이운재(34·수원)와 교체 출장한 지 2년 만의 A매치여서 팬들로선 불안하기만 했다. 그러나 김용대는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를 맞아 세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내 숨은 공신이 됐다. 김용대는 전반 36분 그리스 미드필더 소티리오스 키르지아코스가 문전에서 넘어지면서 슈팅한 것을 몸으로 막아낸 데 이어 흘러나온 볼을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다시 강하게 슛으로 연결하자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냈다. 후반 11분에는 스트라이커 요아니스 아마나티디스가 골문 앞에서 혼전 중에 기습 슈팅을 날렸지만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후반 4분 스텔리오스 지안나코폴로스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히고, 종료 직전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가 인저리 타임에 넣은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운이 따른 측면도 있었지만, 김용대의 선방은 분명 눈부셨다. 김용대는 지난해 5월 발표된 독일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독일로 향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붙박이 이운재에게 밀려 단 1분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운재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자 그 자리는 후배 김영광(울산)의 차지였고 그는 늘 벤치 신세였다. 189㎝의 장신에 유연함과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을 갖췄지만 과감함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는 “실망하지 않고 대표팀에서 훈련하며 열심히 기다린 게 오늘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성남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기회가 올 것이다. 영광이와 경쟁은 지금부터”라며 각오를 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그리스 평가전, 천수 발 용대 손 ‘환상’

    7일 프리미어리그의 심장부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그리스의 축구 A매치. 이천수(26·울산)는 후반 33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어김없이 그리스의 골네트를 갈랐다.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 입단이 좌절돼 마음고생했던 이천수가 보란 듯이 터뜨린 회심의 결승골. 부심했던 베어벡호에 새해 첫 승을 선사한 것은 물론 올 여름 영국행을 위한 또 한번의 기대를 부풀린 것. 이천수의 결승골과 김용대(29·성남)의 눈부신 선방으로 1-0 승리를 거머쥔 핌 베어벡 감독은 출범 이후 2승2무2패의 부진한 성적표를 일신하며 7월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내겐 어울리지 않는 땅이라 생각도” 이천수는 경기 뒤 “사실 대표팀에도 올까 말까 고민할 만큼 힘들었다. 영국이 내게 어울리지 않는 곳이란 생각까지 하기도 했다.”며 답답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원정경기에다 선수들의 몸 상태도 100%가 아니었고 긴장도 많이 해 힘든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천수의 프리킥은 지난해 독일월드컵 토고 전에서의 프리킥 골과 거의 모든 것이 똑같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천수의 놀라운 프리킥이 그리스전 승리를 따냈다.”며 “각도가 별로 없는 곳에서 휘어진 이천수의 프리킥 골은 2002월드컵 4강에 들었던 한국팀이 아시안컵을 위한 최고의 준비과정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천수는 이날 경기장에 모여든 스카우트를 의식한 듯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유연한 전술 운용 돋보여 그동안 베어벡 감독에 대한 혹독한 비판 가운데 하나는 전술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점. 그러나 이번에는 이천수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깜짝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2분 김남일 자리에 김정우를, 이영표 대신 김치우를 투입한 것은 체력 안배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평가전 본래의 취지를 살린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이 빛을 발한 건 후반 30분을 전후해 이천수를 오른쪽 날개로 전환하고, 박지성과 이천수 자리에 각각 염기훈과 김두현을 박으면서 최전방 공격수 몫을 설기현에게 맡긴 대목. 그리스 수비는 이때부터 허둥댔고 결승골로 연결된 프리킥을 박지성이 얻어낸 것도 이런 포메이션 변화 덕이다. 하지만 포백 라인은 여전히 그리스 장신 공격수를 놓쳐 여러 차례 위기를 자초했다. 공수 전환이 느린 것도 다시 지적됐다. 또 몸싸움을 서슴지 않는 유럽 선수들의 문전 플레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란 과제도 남겼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모처럼 축구다운 축구… 감독몫은?

    모처럼 축구다운 축구였다. 대표팀 경기라서 유독 각별한 것이 아니라 국내 시즌은 두 달 가까이 휴식중이고, 모처럼 눈에 익은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 때문에 새벽이 지루하지 않았다. 여러모로 복기할 것이 많다. 핌 베어벡 감독이 꾸준히 실험해온 4-3-3 포메이션이 조금씩 기틀을 잡아가고 있고, 김남일-이호의 중원 장악도 단순히 상대의 흐름을 끊는 차원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경기 전체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수로 말하자면 단연 이천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독특한 스타일과 튀는 언행으로 양면의 평가를 받던 터다. 뛰어난 스포츠 선수가 요즘 같은 미디어 시대의 ‘스타’가 되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고 스타라고 하면 결국 ‘이미지 놀이’에 다를 바 아닌데 이천수는 그러한 독특함으로 인해 팬도 많고 안티팬도 많다. 어쨌든 그는 이번 평가전에서 강력한 승부욕을 지닌 선수라는 것을 유감없이 입증했다. 골키퍼 김용대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승부욕’을 저돌적인 공격성이라는 점에서만 보면 김용대의 ‘범생이’ 같은 외모와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벤치를 지켰다. 김병지, 이운재는 넘기 어려운 산이었고 네 살이나 어린 김영광은 과감한 스타일로 그의 위상을 훌쩍 넘어버렸다.지난해 8월 베어벡 감독이 부임한 뒤로 지금까지 김용대는 단 한 차례도 실력에 걸맞은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따라서 네 차례의 선방을 포함해 90분 동안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킨 그는 이번 평가전의 확실한 수확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번 평가전의 최대 수확은 베어벡 감독의 몫이었다. 그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대표 선수 차출을 둘러싸고 K-리그 구단과 벌인 신경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그런데 이번 평가전이 생생히 증명하듯 굳이 잦은 차출과 긴 합숙 훈련이 능사가 아닐 수 있다는 걸 검토해 볼 필요도 있다. 한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런던으로 속속 모여든 대표 선수들이 적절한 수준의 연습과 호흡으로도 충분히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선수들은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지난 몇 해 동안 부쩍 성장했다. 감독은 더 이상 맨땅에서 옥석을 골라야 하는 처지가 아니다. 이제 K-리그가 시작되면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합숙할 만한 시간도 별로 없고, 각 구단의 입장도 완강해서 여러모로 답답할 것이다. 그러나 K-리그가 길러낸 유능한 인재들이 그의 든든한 자산임을 이번 평가전을 통해 확인했을 것이다.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장한 소중한 구슬들을 자신의 소신대로 잘 꿰는 것이 베어벡 감독의 몫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대표팀 감독은 늘 그러한 역할을 맡는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베어벡 지도력 논란 끝낸다

    ‘베어벡호’의 새해 첫 A매치에 해외파가 모두 나선다. 24일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7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커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 이영표(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거 삼총사는 물론, 러시아에서 뛰고 있는 김동진과 이호(이상 제니트),J-리거 조재진(시미즈)과 김정우(나고야)까지 포함시켰다.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막 입단한 이동국과 수원에 입단해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은 제외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차두리(마인츠)도 지난해 말 발등을 다쳐 부름을 받지 못했다. 국내파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던 선수들로 구성됐다. 공격수는 정조국(서울)과 이천수(울산) 염기훈(전북)이 뽑혔고, 미드필더로는 김두현과 김상식(이상 성남) 김남일(수원)이 포함됐다. 수비수도 송종국(수원)과 오범석(포항) 김진규(전남) 등 기존 멤버로 꾸려졌고, 골키퍼도 김영광(울산)과 김용대(성남)가 다시 승선한다. 핌 베어벡 감독이 최강 진용을 꾸린 것은 오는 7월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해외파를 점검하고 조직력을 가다듬을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 도하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베어벡 감독의 부담스러운 입장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지도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박주영(서울)과 백지훈(수원) 등이 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올림픽대표팀 요원을 배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림픽대표는 다음달 28일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경기를 치르는데 그때 점검할 수 있어서다. 다만 올핌픽대표로도 선발될 수 있는 김진규는 K-리그의 선수 차출 거부로 무산된 카타르 8개국 대회 명단에도 빠져 있었고, 베어벡 감독이 애초부터 성인대표팀 중앙 수비수로 점검하기 위해 불러들였다는 설명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경찰이 법원에 ‘준항고’

    “압수수색영장을 기각한 것은 형사소송법상 준항고 대상이 아니다.”(검찰)“법원에서 준항고를 기각할 경우 재항고도 불사하겠다.”(경찰) 검찰 고위간부를 지낸 변호사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기각을 둘러싸고 ‘검-경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북부지검에 대해 제기한 유례없는 ‘검-경 재항고 사태’는 북부지법 형사10단독 김용대 판사가 31일까지 결정하지 않아 수면 아래에서 끓고 있다. 검찰은 “준항고는 검찰과 사법경찰관의 압수, 구금처분에 대한 불복이 있을 때 피의자, 피내사자, 참고인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이지 경찰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일부에서 검-경 갈등으로 상황을 모는 것은 특정인을 보호하려는 의도다. 각하되면 당연히 재항고를 포함, 모든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D법무법인 대표인 A변호사는 2001년 브로커 B씨의 소개로 소프트웨어 업체와 불법 복제품 사용에 대한 민·형사소송 계약을 맺었다. 이후 B씨가 아르바이트를 통해 “컴퓨터를 구입할 테니 복제 소프트웨어를 깔아 달라.”고 ‘함정’을 파면 며칠 뒤 법무법인 사무장 C씨가 PC매장 업주에게 “저작권법 위반으로 구속될 수 있다.”며 합의를 종용했다는 것. 경찰에 따르면 고덕·중계·상계동 일대 업주 14명이 11억원의 과도한 합의금을 뜯겼다. 이 과정에 일정한 역할을 한 A변호사에게 변호사법 위반 및 공갈, 횡령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2일과 22일 사건의 실마리를 쥔 D법무법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북부지검에 신청했지만 잇따라 기각됐다. 검찰 측에선 “브로커에 대한 수사는 없는 상태에서 연루 여부가 불분명한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겠다는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며 기각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축구 2006] “왕중왕전 내가 신의 손”

    ‘꼭꼭 막아라, 그러면 우승컵이 보인다.’ 2006년 프로축구 K-리그가 단 한 경기를 남겨놓았다.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성남 일화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다. 박빙의 승부 끝에 성남이 1-0으로 이겼던 1차전이 그랬듯, 이날 승부도 적은 골 차로 판가름날 가능성이 짙다.2차전 승리의 향방은 역시 골키퍼의 손에 달려 있다해도 지나치지 않다. 양팀 수문장은 공교롭게 각각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넘버2’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게다가 서로는 대학 선후배 사이.2002년 부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들었다가 올해 성남으로 옮긴 김용대(27)는 이번이 생애 첫 우승 도전이다. 대표팀에선 늘 이운재(33·수원)에게 밀려 벤치를 지켜야 했다. 최근에는 후배 김영광(23·전남)이 치고 올라와 ‘넘버1’ 자리에 앉아 보지도 못했다.2000년 4월 A매치에 데뷔했으나 지금까지 겨우 15경기에서 장갑을 낄 수 있었다. 올해 성남 주전 골키퍼로 27경기에 나서 27골을 허용, 경기당 실점률 1로 수준급 활약을 보였다. 국가대표 2인자 설움을 생애 첫 우승컵으로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다. 김용대의 대학 3년 선배인 수원 박호진(30)은 99년 수원 유니폼을 입은 프로 8년차. 수원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하던 루키 시절에는 이운재에 가려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수원이 다시 우승했던 2004년에는 상무 소속이었다. 이번이 사실상 첫 우승 도전인 셈. 박호진은 올해에서야 이운재를 밀어내고 수호신 자리를 꿰찼다. 챔프 1차전까지 24경기에 나서 입대 전 출전한 경기(17)를 뛰어넘었다.17골밖에 내주지 않는 맹활약으로 실점률은 0.71. 김용대는 올해 수원전 3경기에서 5실점했다. 반면 박호진은 성남전 2경기에 나와 무실점 방어를 펼쳤다. 이 가운데 두 번이 맞대결. 그러나 챔피언결정 1차전 결과는 김용대의 완승으로 정반대였다. 이들이 다시 맞설 최종전 결과가 사뭇 궁금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모래판 ‘별들의 전쟁’

    ‘모래판의 이변을 기대하라.’ 민속씨름 출범 당시 한라급의 이만기는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백두급 장사들을 거꾸러뜨리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씨름의 묘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다윗’이 ‘골리앗’을 꺾는 것. 씨름 선수들은 대개 “몸무게 20㎏ 정도 차이는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1990년 대 이후 백두급 선수들이 몸집을 불리면서 이변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한라급 선수들은 90.1∼105㎏으로 체중 제한이 있지만 백두급 선수들은 150㎏을 넘나들었기 때문이다.올해 민속씨름 피날레는 이변을 기대케 하는 통합 올스타전으로 치러진다.KB국민은행 올스타대회가 17일과 18일 경북 영천체육관에서 열리는 것. 체급별 상위 8명씩, 모두 32명의 최정예 장사들이 나와 태백·금강(90.0㎏이하), 한라·백두 통합장사(90.1㎏이상) 황소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한라·백두 통합 16강전에서 격돌하는 한라급 1위인 ‘잡초’ 모제욱(31·마산시체육회)과 백두급 1위 ‘포스트 이태현’ 박영배(24·현대삼호)의 승부가 관심이다. 모제욱은 한체급 위인 박영배가 대학선수였던 2001년 설날대회에서 한 차례 맞붙어 이겼던 좋은 추억이 있다.모제욱은 “그 때는 박영배가 어렸지만, 요즘은 한창 물이 올랐다. 또 내가 체중이 40㎏ 정도 덜 나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면서 “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라고 말했다. 한라급 2위 김용대(30)와 황규연(31·이상 현대삼호)의 경기를 비롯, 상대적으로 몸무게 차이가 적어 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백-금강 통합 경기 결과도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안컵예선] 0-2 ‘젊은피’ 실험 절반의 성공

    한국 축구가 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좋은 보약 한 첩을 달여 먹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년 아시안컵 예선 B조 최종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고람 레자 예나야티와 호세인 마다바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이로써 3승2무1패(승점 11)를 기록, 아쉽게도 이란(4승2무·승점 14)에 이어 조 2위로 예선을 끝냈다. 한국은 또 이란과 A매치 역대전적에서 8승4무8패로 동률을 이뤘다. 베어벡호 출범 이후로는 2승2무2패. 아시안게임에 나설 멤버로 엔트리가 꾸려져 당연한 일이겠지만,A매치에 나선 역대 대표팀 가운데 이날 멤버가 가장 젊었다.‘넘버 2’ 골키퍼 김용대를 빼면 주전 멤버 가운데 이천수가 25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 승패 여부를 떠나 ‘젊은 피’의 깜냥을 가늠해 보는 것이 이날 관전 포인트였다.‘중동 맹주’ 이란이 일부 부상 선수를 제외하곤 최정예 멤버로 나섰기에 더욱 그랬다. 선수 차출 잡음과 절대적인 준비 부족을 고려하면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베어벡 감독은 평소 즐기지 않던 투톱을 전방에 세웠다. 장신 공격수 정조국과 김동현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려던 것. 또 조원희-김진규-김동진-김치우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으로 빗장을 걸었다. 이미 이란의 우세가 점쳐졌던 것처럼 전반 초반 이란은 한국 수비진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몰아쳤다. 경기 하루 전날 현지에 도착해 시차적응에 애를 먹었던 한국은 경기 초반 몸이 무거웠으나, 다행스럽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컨디션을 되찾았다. 수차례 위기를 맞았던 한국 포백라인은 패스 길목을 번번이 차단하는 한편, 오프사이드 함정을 걸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역습을 노렸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 문전 아크 오른쪽에서 쏘아올린 이천수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이어진 김동진의 역동작 왼발슛을 골문을 막고 있던 이란 수비수가 걷어낸 장면이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3분 이란에 오른쪽 진영을 침투당하며 예나야티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 마다바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국내 경기 일정이 있는 선수들은 베어벡 감독과 함께 일시 귀국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한국은 23일 UAE와 평가전을 치른 뒤 28일 방글라데시와 아시안게임 2라운드 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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