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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 초·재선 의원 중심 자성론 확산/여야 일부 “이제 그만 좀 합시다”

    여야가 검찰의 안기부 총선자금 수사를 둘러싸고 일주일 가까이 험악한 공방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여야 내부에서 정치불신을우려하며 “자중자애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고있어 주목된다.이같은 움직임은 아직은 소수지만 여야의 초강경 자세에 영향을 미치는등 세를 얻는 분위기다. 민주당내에서는 초·재선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임을 갖고 최근 여야간 난타전이 국민의 정치혐오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안기부 예산의 총선자금 유입은 국기를 흔드는 문제지만 수사는 검찰에맡기고 정치권 민생 회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물론 “분위기가 험악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는 게 한 개혁파 의원의 설명이다. 김영환(金榮煥)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한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한나라당 의원들의 안기부 총선자금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야 대화가 조속히 이뤄지는 것이필요하다”고 분위기 전환을 역설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이날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간 지나친정쟁은 피해야 한다. 최고위원 결의로 안기부 자금 유입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 시점에 여권이 안기부 자금을 들고나온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도 “소모적인 여야 공방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당내 개혁적인 초·재선의원들로 구성된미래연대는 금명간 모임을 갖고 정쟁중단을 위한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성향의 한 의원은 “안기부 자금 문제와 별개지만,정치권이 상대방의 흠집만 들추어내다 보면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만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내 이같은 기류를 감안한 듯 한나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가칭 ‘김대중 신독재 저지투쟁위’와 ‘경제난국 극복 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신독재 저지투쟁위’라는 명칭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두 위원회를 ‘국가위기 극복 대책위’ 하나로통합,구성키로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공세수위 높인 민주당/ 與, 李會昌총재 ‘정조준’

    민주당은 7일 안기부의 선거자금 지원에 대한 대야(對野)공세를 이어갔다.총풍·세풍과 연결지으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김중권(金重權)대표와 당 4역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의 즉각적인 검찰 출두와 이 총재의 사과를 촉구했다.이 총재에 대해 “부도덕하다”는비난도 마다하지 않았다.회의내용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96년 15대총선 때 안기부가 지원한 돈을 강삼재 선거대책본부장이 직접 집행했고,이를 이회창 선거대책위의장도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이번 사건은 총풍·세풍의 예고편이자 종합편”이라며 “이 총재는 세금으로 선거를 치르고,북한군에게 총격을 요청하고,간첩 잡는 안보자금을 총선에 뿌린 데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공격했다.이어 “안기부 예산만선거자금으로썼어도 법정선거비용의 4배를 초과한 것”이라며 “후원금,국고지원금 등을 합하면 당시 신한국당은 법정선거비용의 10∼20배의 돈을 썼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압박했다.김 대변인은 “안보를 위해 써야 할 국가예산을 선거자금으로 빼낸 엄청난 국기문란사건을 처벌하지 않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겠느냐”며 강 의원의 검찰출두와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자민련도 DJP공조 복원을 재확인하듯 대야 공세의 전면에 섰다.논평과 성명 등을 통해 “이 총재는 안기부 선거자금의 진실을 밝히고,총재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연일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피했다.전선(戰線)을 한나라당과 이 총재에게로 국한하겠다는 뜻이 역력하다.한 당직자는 “김 전 대통령을언급해 이번 사건이 ‘3김1이’의 정치싸움으로 비치도록 할 이유는없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얼음정국’…여·야·청와대 ‘3각 입씨름’

    여야 영수회담이 무위로 끝난뒤 5일 회담과정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뒤엉켜 서로 공세를 퍼붓는 등 정치권이 이전투구의 양상을보이고 있다.특히 정치와 거리를 두던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까지 이 총재의 회담태도와 결과설명 방식을 지적하고 나서 현 대치의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오도된 자기도취에 빠진 독선적 시국관’ 시인(詩人)인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현실인식과 정치관을 이렇게 비판했다. 그는 이 총재가 영수회담 결과를 소개한 것을 놓고 “구체적 사실까지도 왜곡·호도하는 작태에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라고 표현했다.장황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이 총재가 가진 문제점을 망라해 공격했다. 시국인식과 관련,그는 “경제살리기를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4대 개혁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는데,이를 실패했다고 단정한 뒤 아무성과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심지어 “경제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비친다”고 꼬집었다. 김대변인은 “평소 정국 운영에는 협조하지 않으면서 DJP공조를 하지 말라고 하는,마치 경기장에서 다른 팀의 선수를 바꾸라는 무리한논리를 반복하는 것도 독선과 오만”이라고 말했다.이어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남의 시국관을 일방적으로 매도한 것은 상생의 정치를내던진,최소한의 예의도 못갖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안기부자금 총선 유입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중단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여당에는 성역없는 수사에,걸핏하면 국정조사와 특검제를주장하면서,명백히 야당이 관련된 불법행위에는 야당탄압이라며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초법적이고 오만방자한 법치 유린행위”라고쏘아붙였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당내의 대표적 ‘전사(戰士)’로꼽힌다.이회창(李會昌)총재 못지 않은 강경파라는 우스갯소리도 곧잘 듣는다. 4일 영수회담 이후 그의 ‘입’이 유난히 바빠졌다.팽팽한 긴장이감돌면서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독설을 퍼붓는 등 강성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날 권 대변인이 내놓은 3건의 성명은 ‘DJ비자금의 실체를 밝혀라’,‘의원 꿔주기는 대통령의 작품’,‘20억+α의 정체부터 밝혀라’ 등 제목에서부터 전의(戰意)를 풍겼다. 권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안기부 자금 관련 발언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이 총재의 인지설을 “어이없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총선 직전 영입돼 중앙선대위 의장으로서 유세에 전념한 이총재가 자금 내용을 알 리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라면서김 대표를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의 ‘안기부자금 리스트 확인’ 발언에는 “여당 대표가 검찰의 수사내용을 수시로 보고받고,입을 맞추는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여권 지도부가 이적사태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권 대변인은 특히 청와대 박준영대변인이 “한나라당이 영수회담 결과를 왜곡 발표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우리는 그래도 대통령에게 흠이 될 것은 절제하며 발표했는데,정말 유치하다”고 쏘아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 *공세나선 청와대. 4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청와대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 주목된다. 청와대 박준영대변인은 5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 이총재를 싸잡아 공격했다.그동안 정치적 사안에 대해 말을 아껴 온 그는 작심한 듯 자신의 이름을 공개해도 좋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영수회담이 끝난 뒤 야당 총재가 직접 ‘고함을 쳤다’‘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브리핑한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한마디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흥분했다.이어 “브리핑한 내용을 보니 이 총재는 대화보다는 갈등지향적이고 싸움을 좋아하는 스타일 같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에 대한 불신도 서슴없이 토로하면서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론’도 제기했다.“대통령이 민주적 리더십을 갖고 각계와 대화를하고 있지만,국가원수와 만나 나눈 대화에는 예의와 금도(襟度)가 있는 것”이라며 이 총재를 몰아붙였다. 또 이 총재가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채 하지 않은 말까지 지어냈다고 노골적 불만을 털어놓았다.이 총재가 여의도당사로 돌아가발표한 내용 중 ▲정계개편과 개헌론 ▲DJP 공조 ▲경제위기 극복 등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이 총재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하지않은 얘기를 했다”면서 “국가원수와 회담한 내용을 왜곡하고 과장한 저의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의힘을 빼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정략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오풍연기자
  • ‘안기부 자금’ 벼랑 끝 대결

    새해 정국이 벼랑끝 대치로 치닫고 있다.지난 4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이 이견만 보인 채 끝난 데 이어 안기부의 96년 총선자금 수사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5일 한나라당은 물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까지 대여 전면전에 가세했다. 특히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이날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을 선언,정치권이 사안에 따른 이합집산 양상까지 보임에 따라 여야간대치가 총력전화·장기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저녁 민주당 최고위원 및 고문단,원내외 지구당 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신한국당이)1,100억원을 안기부에서 가져다 쓴 확증이 나왔다는 말을듣고 정말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을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이어 “국가안보를 도모하고 공산당·간첩을 잡으라는 예산을 선거에 쓴 것을 알면서,그 기록이 다 있을텐데 어떻게눈감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이 전했다.이에 앞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안기부 총선자금 문제에 대한 철저수사를 촉구하면서 96년 총선 당시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선대위의장의 인지여부에 대해 “선대위의장은 자금흐름을 뭉뚱그려서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고 한나라당 이총재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안기부 총선자금 수사가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장외투쟁까지 검토하기로 하는 등 대여 강경투쟁방침을 천명했다.이총재는 당무회의에서 “앞으로의 정국에 강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선대위 의장으로서 유세에 전념한 이총재가 자금 내용을 알 리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라고 이총재 인지설을 반박했다. 또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는 자신이 96년 신한국당 사무총장으로서 200억원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당자금을 경남종금에 맡긴 것은 사실이지만 안기부 자금은 한푼도 안받았다”면서 “자금은 내가 모두 책임을 지고 관리해 이회창 총재는 모르는 일”이라고해명하고 야당 탄압설을 주장했다. 김영삼 전대통령측도 검찰수사와 관련,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YS가 김대통령의 부정축재와 관련된 근거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조만간 단계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 강창희 부총재 재명…각당 반응

    4일 강창희(姜昌熙)부총재의 반발로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에 제동이 걸리면서 여야의 표정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민주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뜻밖의 ‘횡재’에 활짝 웃었다. ■민주당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부총재 문제를 논의했으나 그저자민련을 지켜볼 뿐이라는 결론만 내렸다.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여러 최고위원들이 걱정했고,곤혹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 당직자는 “가뜩이나 곱지 않은 여론이 더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소속 의원의 추가 이적 등은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중앙집행위의장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의 자민련 입당을 나서서 추진할 수는 없지만 자민련이 그를 영입,교섭단체 구성을 매듭짓기를 바라는 눈치다. ■한나라당 “강 의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환영일색이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강 의원이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초지일관의자세를 보였다”고 환영했고,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도 “강 의원의꿋꿋한 태도는 염량세태의 정치판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강 부총재가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방문할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논평을 두차례나 수정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정창화(鄭昌和)총무는 반전된 상황을 발판으로 역공에 나섰다.“이적 의원 3명이 민주당으로 복귀하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하는쪽으로 국회법 개정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진경호·김상연기자 jade@
  • [사설] 안기부 선거자금 밝히라

    1996년 15대 총선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국가예산을 전용하는 수법으로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이 중 최소한 500억원 이상을 신한국당에 총선자금으로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대검 중수부(부장 金大雄검사장)는 이 사건과 관련해 권영해(權寧海) 당시 안기부장 등 관련자 10여명을 출국금지시키고 3일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차장을 전격 연행,수사에 박차를가하고 있다. 15대 총선 당시 안기부의 선거자금을 지원받은 신한국당 후보가 150명 선을 넘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볼 때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이 일 가능성도 있다.여야가 이 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성명전을 벌이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 중앙선대위 의장이던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안기부 비자금이 선거에 유입된 것을 알고 있었는지,이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밝히라”고 해명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검찰의수사는 야권에 대한 흠집내기로 정국전환을 위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맞받아치고 있다.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 전 안기부차장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 측근이라는 것은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불똥이 김 전 대통령에게까지 튈 수밖에 없는데,김 전 대통령쪽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일축하고상도동의 세(勢)집결에 대한 견제공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이 사건 수사 결과나 정치적 파장에 대해서 예단은 하지 않겠다.그러나 검찰에 대해 정치적 판단을 떠나 철저히 수사해서 그 결과를 가감없이 밝히도록 촉구한다.안기부가 신한국당에 지원한 총선자금은 과거 군사정권처럼 재벌 기업들로부터 거둬들인 자금이 아니라 안기부 자체 예산이다.현행 국정원법(전 안기부법)은 국정원(안기부)의 정치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또한 직원이 특정 정당이나 특정정치인을 위해 국가·지방자치단체 예산이나 정부투자기관의 자금을이용하거나 이용하도록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따라서 안기부가자체 예산을 전용해서집권당에 선거자금으로 지원한 것은 실정법을정면으로 짓밟은 행위다. 사실 과거 안기부가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안기부 예산의 일정 부분을 ‘통치자금’으로 전용했던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그러다가 그 비밀의 실체가 처음 드러난 것이다.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보기관의 정치 개입을 원천적으로 막고,정치권력이 정보기관의 예산을 ‘통치자금’으로 유용하려는 ‘유혹’을 확실하게 차단해야 한다.
  • ‘비자금 파문’ 정치권 살얼음 긴장

    정치권이 안기부자금 공방으로 얼어붙고 있다.여당은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면서 한나라당의 야당 탄압 주장에 강력 대응하는 분위기다.반면 한나라당은 여권이 정략적 차원에서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며반발했다. ■민주당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수사를 당분간 지켜보되 한나라당의 근거없는 주장에는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96년 4·11총선때 옛 안기부 예산에서 1,000억원 이상이 신한국당 후보 수백명에게제공됐다는 언론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한 점 의혹없는 수사를 벌일 것을 검찰에 촉구했다. 민주당은 ▲정확한 자금규모 ▲안기부 예산 여부 ▲자금 제공 후보와 방식 ▲주도자 확인과 집행방식 ▲신한국당 선거대책위와의 협의여부 등 5가지를 밝힐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한나라당 영수회담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도 강도높은 성명과 논평을 잇달아 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당3역 간담회에서도 여권과검찰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번 사안에는 여권의 다목적 의도가 숨어 있다”면서 “의원 임대 사기극으로 인한 수세국면을 희석시키기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권 대변인은 “검찰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모습을 보면 검찰수뇌부 사퇴 주장이 옳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비난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명백한 정치보복으로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DJ 비자금’ 문제를 거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적절한 시점에 단호한 태도를 밝힐 예정이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96년 총선자금 불똥튈까 촉각

    여야는 3일 지난 96년 4·11총선 당시 ‘안기부 선거자금 여당에 500억원 제공’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신경을쓰는 모습이었다.그러나 이미 걸러진 사안이란 점과 자금의 성격상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파괴력에 별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총풍,세풍 못지 않게 정치권을 뒤흔들 사건”이라고 규정,국회 법사위와 정보위 소집을 검토하고 철저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표적수사라는 불필요한 오해 등을 고려,소극적 입장을 보였다.특히당시 신한국당 중앙선대위의장이었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공세의 초점을 맞추려 했지만,‘에너지’가 약하다고 판단하는 듯한 기류였다.청와대도 여러 정황을 들어 폭발력이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뿐”이라고 말했다.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성명에서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총선 당시 중앙선대위의장이었던 이회창총재는 안기부 비자금 유입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사실이라면 어떻게배분됐는지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지만 강도는 약했다. ■한나라당 사건이 다시 불거진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당 지도부는 이회창 총재가 96년 총선 때 신한국당 중앙선대위의장이었던 점을 의식한 듯,3차례 이상 공식성명을 내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여권이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반발을 사고있는 현 시점에 다시 이 내용을 끄집어내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있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여당 사무총장이 악명 높은 중앙정보부 출신이라 공작에 능한 것인가”라고 역공도 시도했다. 96년 총선 때 신한국당 사무총장이었던 강삼재(姜三載)부총재측은“아는 바도 들은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강 부총재는 지난해 10월초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직후 “정치자금은 합법적이든 아니든,DJ정치자금이든 아니든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었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여야, ‘안기부 비자금’ 공방 가열

    지난 96년 4·11 총선때 안기부 비자금이 당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에 유입됐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3일 김영환(金榮煥)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가정보기관이부정한 돈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정치에 관여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대변인은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4·11총선때 신한국당 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고 지적하고 “당시 안기부 비자금이선거에 유입됐는지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이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밝혀야 한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검찰의 수사를 ‘야권 말살용 사정’이라고비난하며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 사건은 지난해 의혹이 제기돼 우리 당이 엄정한 수사를 요구한 사안으로,당시 여권은 이를 정략적으로만이용했었다”며 “청와대 사정관계자가 지난 2일 미제사건의 조속한처리방침을 밝힌 직후 이 사안이 다시 불거진 점을 볼 때,‘정치검찰’이 정국 물타기의총대를 메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시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은 “상도동을 흠집내려는 정략적 음모”라며 “이같은 흠집내기를 계속할 경우 현 정권은 민심이반의 가속화로 더 큰 불행을 자초할 것”이라고반발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정치권 새해 벽두 ‘移籍공방’ 소모전

    ‘이적(移籍)파문’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으로 정치권이 새해 벽두부터 달아 올랐다.한나라당은 2일 청와대 신년하례회에 불참한 데 이어3일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정국안정을 위한 고육책’임을 강조하며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권의 움직임. 여권은 배기선(裵基善)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은 ▲공동여당 내부의 일이고 ▲정국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며 ▲따라서 한나라당은 공세를 중단하고 정국안정에 협조해야한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파문확산을 차단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동여당의 내부의 일로,야당이 왈가왈부 할일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지난해 자민련을 자기 편으로 끌어 들이려고 애를 쓴 것은 선(善)이고,민주당 의원이 자민련으로 가는 것은 ‘친위쿠데타’라는 한나라당 주장은 편의주의적 논리”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이 국회법 처리를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등 국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부득이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의 설명은 이적파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잘 대변하고 있다.“국민들은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여당에 식상해 있다.권력을 줬으면 책임을 갖고 일하라,선거를 통해 심판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당장의 비판을 감수하고라도 국회에서 다수의석을 확보,집권여당의 소임을 다한뒤 그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이다. 여권은 이번 파문의 향배가 결국 여론에 달렸다는 판단이다.자민련교섭단체 구성 및 DJP 공조복원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당보를 제작,전국 지구당을 통해 배포키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공세추이를 지켜보면서 냉각기를 가질 방침이다.정국파행이 장기화되면 결국 한나라당도 내부 책임론과 여론의 압박에 밀릴 것이라는 기대 겸 전망에 따른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한나라당의 대응. 한나라당이 새해 벽두부터 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 연말 민주당 의원의 이적(移籍) 사태가 ‘DJP정권 재창출’을위한 ‘정치 음모의 시작’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여권이 대통령중임제와 정·부통령제 도입 등 개헌론을 부각시켜 야당을 분열시키려는 정략을 꾀하고 있다는 논리다.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과 총재단·지도위원 연석회의는온통 여권을 성토하는 분위기였다.이날 청와대의 신년 하례회에는 당소속 홍사덕(洪思德)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전원이 불참했다. 3일에는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구체적 투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중앙당사와 전국 시·도지부,일선 지구당에는 규탄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오는 8·9일 국회 본회의에 이어 10일 소집할 217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여권의 ‘인위적 정계개편’ 의도를 비판하는 등 원내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시무식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보통 사람의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는 수준 얕은 일”이라면서 “정치 혼란이 누구의 책임인지 국민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또 당내 동요 가능성을 겨냥한듯“무엇보다 당이 결속하고,어떤 변화에도 놀라거나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연석회의에서도 참석자 대부분이 “현 정권의 장기적 음모를 부수고,잘못된 정치를 고쳐나가는 것이 한나라당의 할 일”이라며 여권 지도부를 향한 강한 불신감을 쏟아냈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파문에 대한 대응여부가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가를 고비로 보고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여론 잡아라' 초반 기세싸움 치열. ‘이적 파문’은 해가 바뀌어서도 식지 않고 오히려 가열되는 양상이다.이적의 불가피성과 정당성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자민련,장외투쟁 불사까지 거론하며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한나라당이 새해 벽두부터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야 어느 쪽도 2일 현재 확실한 여론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여야간 대국민 호소전이 복잡하고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단순하게 보이기도 하는 이적파문이 갈피를 못잡고 있는 까닭은 이적 자체 보다는 향후 전개될 정국상황의 불투명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한나라당은 “이적사태는 한나라당 분열이 수반되는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의 전주곡’일 수 있다”라는 의구심을여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반면 여권은 “인위적인 정계개편 의도는 없다”고 항변한다.공동여당내 문제라는 시각이다.그러나 이에선뜻 동의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는 점은 이번 파문의 민감성을 웅변으로 말해준다. 민주당과 청와대 등 여권은 이번 파문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을 하고있다.정국안정을 위한 ‘강한 여당론’과 함께 야당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여론에 호소하면 수긍하는 국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냉각기를 거치는 지구전도 준비중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론은 우리편”이라는 판단 아래 총력전을 전개하며 연초 정국기선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일부 시민단체와학계 인사들이 여권을 비난하고 나서자 일단 고무된 분위기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번 파문은 여야 영수회담의 성사와 관계없이 명분선점을 위한 여야간 기싸움 양상으로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 영수회담 응할듯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4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여야 영수회담에 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移籍)에 따른 대치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2일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대통령을 만나 정계개편론의 잘못을 따지는 것이 대여투쟁에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해 영수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당초 예정된 부부동반 만찬 대신 김대통령과 이총재의 단독회동으로 바꾸고,회동일시도 연기할 것을 이날 청와대측에 수정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총재는 3일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영수회담 참석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앞서 2일 오전 총재단·지도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이적파문을 집중 성토한 데 이어,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신년하례회에 불참하며 강도 높은 대여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3일 원내외 지구당위원장이 참여하는 규탄대회에 이어지구당별로 가두집회를 갖는 한편,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효력 정지가처분신청 제출,오는 10일 임시국회 재소집 등 원내외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공동정부의 내부 문제”라며 “정국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하는 등 사태 수습에부심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소속 의원 3명의 이적은 야당이 정국 안정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DJP공조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며“한나라당은 발목잡기식 정치를 버리고 큰 폭의 정치를 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기조위장 丁世均 조직위장 金德培

    민주당은 28일 기획조정위원장에 정세균(丁世均)의원,조직위원장에김덕배(金德培)의원을 임명하는 등 중·하위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정책위 산하 제1정조위원장에는 이낙연(李洛淵)의원,제2정조위원장에는 강운태(姜雲太)의원,제3정조위원장에는 김성순(金聖順)의원,제4정조위원장에는 이미경(李美卿)의원이 임명됐다. 중·하위 당직 인선이 매듭지어짐에 따라 당정쇄신의 하나로 추진돼온 민주당 당직 개편은 일단락됐다. 다만 공석인 총재비서실장 인선은 유보됐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선수(選數)에 관계없이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중심으로 인선했다”며 “총재비서실장 인선은 총재가 좀더 숙고해 결정키로 해 인선을 미뤘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중·하위 당직인선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가경영전략연구소장 임채정(林采正)의원▲연수위원장 이재정(李在禎)의원▲홍보위원장 정범구(鄭範九)의원▲직능위원장 조재환(趙在煥)의원▲여성위원장 한명숙(韓明淑)의원▲청년위원장 이희규(李熙圭)의원▲고충처리위원장 이규정(李圭正)전의원▲인권위원장이종걸(李鍾杰)의원▲시민사회특위위원장 심재권(沈載權)의원▲국제협력특위위원장 유재건(柳在乾)의원▲안보특위위원장 김진호(金辰浩)전합참의장▲이북7도특위위원장 최명헌(崔明憲)전노동부장관▲농어민특위위원장김영진(金泳鎭)의원 ▲노동특위위원장 신계륜(申溪輪)의원▲중소기업특위위원장 김윤식(金允式)의원▲법률구조자문단장 신건(辛建)전 국정원 2차장▲수석부대변인 정장선(鄭長善)의원진경호기자 jade@
  • [외언내언] 정치와 말

    정치는 말로 이뤄진다.서양말로 국회의사당을 ‘말하는 곳’으로 부르는 것도 말로 이뤄지는 정치의 속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국리민복을 놓고 여야가 벌이는 선의의 대결도 당 대변인의 성명이나 논평을 통해 이뤄진다.우리 정치 현실이 저열한 탓도 있겠지만 올 한해여야 대변인들이 경쟁적으로 쏟아낸 저질 논평들은 현실 정치를 더없이 극악한 상황으로 몰아 갔다. “무지개 정당이 짬뽕 한 그릇이 됐다”“한마디로 더위 먹은 정권이다”“나라를 거덜내 놓고 서민의 아픔을 말하는 것은 기만이다”“민주당이 권력에 취해 인사불성이 됐다”“야당의 탄핵전술은 6개월마다 도지는 습관성 질환이다”“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탓하는 격이다”… 한해 동안 여야가 주고 받은 저질 논평들이다.16대 총선이라는 격전을 치렀다고는 하지만,그럼에도 공당의 대변인들이 내 놓은 논평치고는 초등학생들이 들을까 봐 두려울 지경이다.‘똥’과 ‘짬뽕’이 튀어나오는가 하면 ‘망나니’란 용어까지도 거리낌없이 등장할 수 있단 말인가.이러고도 어떻게 ‘대화와타협의 큰 정치’라느니 ‘상생(相生)의 정치’를 들먹일 수 있는가. 정치인들의 ‘저질 발언’ 문제는 비단 대변인들에게만 한정되는 게아니다. 명색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정치인의 말은 품위와 격조가 있어야 한다.그러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힘이 있어야한다.“나는 시저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조국 로마를 더 사랑했기에 그를 죽였다!”는 브루투스의 저 유명한 연설까지는 기대할 수 없다고 치자.하지만 정치인의 말은 적어도 국민들이 얼굴을 찡그리지않고 미소를 짓게는 해야 한다.클린턴이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시달리던 그는 ‘부적절한 관계’라는 용어로추문을 시인함으로써 세계를 미소짓게 했다. 민주당 새 대변인 김영환(金榮煥)의원은 “야당을 상대로 인신공격과 저질 발언을 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정치가 극한 대결의 장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의무대가 되도록 힘쓰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지금까지는 각 당 대변인이 정치투쟁의 선봉장 노릇을 해왔지만,내년에는 여당에 대한 공격보다는 우리 당의 입장을 좀더 진지하고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며,민주당 김 대변인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다.아무쪼록 새해에는 품위 있는 논평으로 우리 정치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지기를 소망하며 기대해 본다. ■장윤환 논설고문yhc@
  • 민주, 당정회의 주도 ‘변화된 힘’과시

    김중권 대표체제 출범과 함께 '현장정치'를 선언한 민주당이 27일 국민·주택은행 파업사태에 대한 당·정회의를 주도, 파업해산 뒤 후속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김 대표체제의 '당우위' 의지를 내비친 회의였다. 민주당은 오전 당 4역회의에서 은행 파업사태대책을 집중 논의, “당·정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과거 노사문제가 불거졌을 때 당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관례가 있었다”고 자성하면서 “현장에 당이 있고, 문제가 있는 곳에 당이 있다는 각오로 앞으로는 당이 각종 민생현장에 나서서 국민을 편안하게 하자”고 결의했다고 김영환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남궁석 정책위원장을 통해 당·정회의 소집을 지시했으나 회의 예정시간 1시간30분 전인 오후 1시30분까지도 참석 대상 중 주요 당사자인 진념 재경부장관, 김호진 노동부장관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김 대변인이 두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회의 참석을 관철시킴으로써 민주당의 '변화된 힘'을보여주었다. 결국 이날 오후 3시 김 대표와 남궁 정책위의장 등 당 4역과 진 재경‘김 노동장관, 이근영 금감위원장, 장영철 노사정위원장 등 당·정 인사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에게 더이상 불편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에 후속대책마련을 주문하면서도 파업 은행원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세심함을 보여줬다. 김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앞으로도 사안이 있을 때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정부와 협의, 대응책을 내놓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 민주 당직개편 단행, 총장 朴尙奎 등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1일 당 사무총장에 박상규(朴尙奎·재선)의원을,정책위의장에 남궁석(南宮晳·초선)의원을 각각임명했다. 또 지방자치위원장에 추미애(秋美愛·재선)의원,대변인에 김영환(金榮煥·재선)의원을 선임했다.대표 비서실장에는 김성호(金成鎬·초선)의원이 임명됐다. 이날 인선으로 당정쇄신의 하나로 추진된 민주당 당직개편은 일단락됐다.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 후임은 새해 예산안이 국회에서 처리된 뒤내주 중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될 예정이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기협중앙회장을 역임한 중소기업인 출신으로 국민회의 부총재와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위 위원장을 지냈다.남궁 정책위의장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들어 정보통신부장관을역임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김중권(金重權) 민주당 대표와 오찬회동을 갖고주요당직 인선을 협의한 데 이어 오후 소집된 당 최고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민주당 당직 개편 의미와 반응

    21일 단행된 민주당 주요당직 개편은 한마디로 개혁과 실무를 지향했다고 하지만 ‘파격’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또 선수(選數)를파괴하고 추진력을 갖춘 초·재선 의원들을 전면에 대거 내세운 데서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향후 당 운영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이날 인선에 대해 당내에서도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졌다. [인선 특징] 수도권과 충청(3명) 출신을 포진시켜 ‘호남당’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색시켰다.집권 후 처음 ‘비(非)호남,비(非)동교동계’인 박상규(朴尙奎·재선)의원을 사무총장에 기용,‘동교동당’의이미지도 제거했다는 평이다.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을 정점으로 한 구주류의 몰락으로 생긴공백을 김중권(金重權)대표와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 계열로 연결되는 ‘신주류’가 채웠다는 점은 앞으로 당의 역학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한다. 사무총장에 박상규 의원,정책위의장에 남궁석(南宮晳·초선)의원이임명된 것은 전날까지 대두됐던 일체의 관측을 뒤집은 ‘사건’이다. 지방자치위원장에 추미애(秋美愛·재선)의원이,대표비서실장에 30대의 초선인 김성호(金成鎬)의원이 임명된 것도 파격이다. 김 대표도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김 대통령이 당의 건의를 대폭수용했다”면서 “과거의 기준에서 볼 때 이번 인사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자평했다. 초·재선의 약진은 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이지만,중진들의 소외감을 추슬러야 하는 과제도 남겼다. [당내 반응]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훈평(李訓平)의원은 “당직인선에는 일절 신경쓰지 않았고 결과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도없다”고 말해 ‘2선 후퇴’에 따른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3선인 이윤수(李允洙)의원은 “수십년 동안 당을 위해 몸을 던져온 중진들이 당을 위해 쓸모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후속 당직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탈당계를 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초선인 이재정(李在禎)의원은 “박 총장과 남궁 의장의 경우 전문성,추미애 지방자치위원장·김영환(金榮煥)대변인·김성호 대표비서실장 등은 개혁성 또는 참신성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반겼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당4역 개편 초읽기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20일 당무를 시작하면서 후속 당직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자신의 구상을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당직 인선은 이르면 21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일 오전 당무회의에서 인준을 받은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4역의 인선기준으로 개혁성,도덕성,전문성 등을 제시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사무총장에는 후보로 거론되는 문희상(文喜相)·김덕규(金德圭)·정동채(鄭東采)·박광태(朴光泰) 의원 중 개혁성향이 짙은 문 의원이 유력시된다.당 안팎의 관측도 이같은 예상에서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원내총무는 경선을 통해 뽑도록 돼 있어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그러나 당 안팎에는 경선보다 사실상 지명형식을 택하자는 의견이만만치 않다. 따라서 김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협상력이 뛰어난단일후보가 출마해 의원총회에서 총무로 추대될 가능성이 크다.당직인선을 빨리 마무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 데다,경선을치르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무 물망에 오른 임채정(林采正)·이상수(李相洙)의원은 이날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실을 찾아,이들이 경선을 기정사실화하고준비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정책위의장에는 홍재형(洪在馨)의원이 집중 거론되는 가운데 강현욱(姜賢旭)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대변인과 대표비서실장에는김영환(金永煥)·장성민(張誠珉)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주 黨4役 수도권·중도파 重用 가능성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이 19일 민주당 대표로 지명됨에 따라 사무총장 등 당 3역에 대한 후속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다.20일 당무회의에서 김 대표지명자가 인준을 받으면 곧바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협의,인선을 매듭짓게 된다.예산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21일또는 늦어도 22일까지 새 진용이 구축될 전망이다. 차기 당직은 일단 ‘동교동계 2선 후퇴’를 밑그림으로 놓고 짜여지리라는 것이 일반적 예상이다.당 3역뿐 아니라 중하위 당직에도 수도권이나 중도파,개혁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다만사무총장은 당내 세력 균형과 김 대통령의 직할체제 강화 차원에서예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관점에서 신임 사무총장에는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의 측근인 문희상(文喜相)의원이 유력시된다.동교동계이면서도 수도권(의정부) 출신으로 지역색이 옅은 데다 친화력,기획력이 뛰어나 김 대표지명자와 보완관계를 이룰 수 있다는 평가다.중도파의 김원길(金元吉)·김덕규(金德圭)·박광태(朴光泰)의원도 물망에 올라 있다.원내총무는 당헌상 경선을 통해 선출된다.그러나 당정개편에 힘을싣는 차원에서 김 대통령이 지명한 뒤 의원총회에서 추대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임채정(林采正)·이상수(李相洙)의원이 우선순위로 꼽힌다.사무총장 후보로 거명되는 김덕규 의원이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정책위의장은 경제전문가 기용이 확실시된다.경제부총리 출신의 홍재형(洪在馨)의원과 농림수산부·환경부 장관을 지낸 강현욱(姜賢旭)의원이 유력시된다.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개혁성과 추진력,장악력이 뛰어난 김원길 의원이 재기용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변인에는 언론인 출신의 강성구(姜成求)·전용학(田溶鶴)의원이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나,시인 출신의 김영환(金榮煥)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북한 민주화네트워크 퇴장하라”편지보내 협박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실에 목이 난자돼 죽은 애완용 쥐 5마리와 함께 협박편지가 소포로 배달돼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소포는 이 단체 조혁(37) 대표와 한기홍(시대정신 편집장),김영환·홍진표(시대정신 편집위원),조유식씨(인터넷 서점 알라딘 대표) 등 5명 앞으로 배달됐으며,죽은 쥐의 목에 이들의 명찰이 걸려 있었다. 편지에는 “희대의 변절자,너절한 배신자들인 김영환과 그 일당들은 조국 통일을 가로막아 보려고 발악 책동에 미쳐 날뛰고 있다”면서“냉전수구세력,국가보안법,외세와 함께 당장 퇴장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적었다. 편지 끝에는 북한 연호로 ‘주체 89년 12월19일’이라고 적혀 있었다.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李총재 ‘대권 文件’ 유감 표명

    한나라당 기획위원회의 ‘적대적 언론인 비리수집’ 등 언론대책이포함된 ‘차기 대권 문건’으로 정치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3일 총재단회의를 통해 “물의를일으켜 유감스럽다”면서 “실무자 선의 습작(習作)이 어떤 경로로유출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문건은 맹형규(孟亨奎)기획위원장이 관장하는 기조국 정세분석부의 L부장이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 작성에 참여한 당내 한 실무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내년 대선기획단이 출범하면 사용하기 위해 정세분석부 직원들이 브레인 스토밍 식으로 공동작업을 한 결과를 취합한 것”이라면서 당 지도부의 해명을 뒤집어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언론장악을 위한 공작’이라며 이총재와 한나라당의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열린 당 4역·상설특위위원장연석회의에서 “문제의 문건은 이총재가 얼마나 대권욕에 사로잡혀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민주당김영환(金榮煥)·이낙연(李洛淵)의원 등은 “적대적 언론인에 대한 비리자료 축적과 우호 언론인의 조직화라는 한나라당의 문건내용은 ‘언론공작’이 아니냐”고 따졌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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