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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옥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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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급 승진△기획조정실장 박진규△국가기술표준원장 허남용◇과장급 임용△정보관리담당관 신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옴부즈만지원단장 이대건△소상공인정책과장 조재연 ■경찰청 ◇경무관 승진 예정△본청 범죄예방정책과장 이충호△본청 홍보담당관 유진규△본청 경무담당관 윤동춘△본청 정보2과장 이 훈△서울 교통안전과장 김종보△서울 수사과장 김갑식△본청 형사과장 남구준△서울 경무과장 손장목△서울 경비1과장 허 찬△본청 보안1과장 김순호△본청 기획조정담당관 김학관△본청 정보4과장 박형길△경기남부 형사과장 고기철△부산 경무과장 박경수◇총경 승진 예정△부산 경무 인사 문봉균△인천 홍보 홍보 강석현△전북 경비교통 경비경호 임종명△울산 정보 정보3 이철수△서울 경찰특공대 이용석△서울 여성청소년 여성보호 박정원△경북 정보 정보3 변인수△대구 홍보 홍보 이성균△광주 경비교통 교통안전 조영일△대전 경무 교육 박춘순△서울 형사 강력 신성철△부산 교통 교통안전 이병학△본청 감사 감사 박재석△부산 형사 강력 박준경△본청 국제협력 국제협력1 어윤빈△서울 정보2 정보2 배용석△인천 경무 경무 이종무△서울 경무 이임재△서울 청문감사 감찰 강순보△서울 보안1 보안1 장동찬△본청 사이버수사 사이버수사기획 함영욱△경기남부 교통 교통안전 정용선△서울 경비2 외빈경호 이원일△서울 마포 수사 라혜자△본청 성폭력대책 여청수사 최은정△강원 수사 수사1 최승호△제주 생활안전 생활안전 김영옥△본청 정보3 정보1 이관형△본청 기획조정 기획 박민영△본청 형사 강력 장재혁△서울 교통안전 교통안전 이교동△본청 위기관리 작전 강성모△서울 혜화 정보보안 서동수△서울 인사교육 인사 김기종△전남 경비교통 교통안전 조장섭△본청 인사 인사운영 박재현△서울 홍보 홍보협력 김문영△경기북부 형사 강력 임학철△본청 정보1 정보1 김종관△서울 외사 기획정보 정재일△충북 정보 정보4 박봉규△경북 형사 강력 이승목△인천 경비교통 교통안전 김한철△전남 경무 경무 임준영△서울 101경비단 작전 이영철△부산 부산남부 생활안전 김태경△충남 경무 인사 송재준△경북 청문감사 감찰 민문기△대전 홍보 홍보 이상근△본청 홍보 홍보협력 박종섭△대구 형사 강력 최준영△본청 장비 특수장비 황영선△광주 형사 강력 국승인△제주 정보 정보3 오인구△본청 수사 KICS운영 강일구△경기남부 형사 강력 변창범△서울 경무 이선래△부산 생활안전 생활안전 도원칠△광주 경무 경무 차복영△경남 생활안전 생활안전 정창영△경기남부 생활안전 생활안전 김선우△대구 정보 정보3 임상우△본청 감사 감찰기획 임동균△경기남부 경무 경무 고성한△본청 보안1 보안1 김범상△본청 기획조정 R&D기획 여개명△서울 강서 형사 오지형△본청 교통안전 교통안전 유동배△본청 복지정책 복지정책 한상갑△서울 경무 정문석△전북 전주완산 형사 박종삼△경남 형사 강력 오동욱△서울 강남 생활안전 송원영△경남 경비교통 교통안전 전범욱△강원 정보 정보3 정대이△서울 강동 형사 조창배△서울 종로 수사 오창배△경기남부 수원중부 정보보안 박진성△서울 광진 여성청소년 이승렬△서울 송파 생활안전 곽창용△서울 서초 정보보안 강찬구△충북 청주상당 정보보안 이유식△서울 경비1 경비2 양회선△서울 서대문 여성청소년 김정훈△본청 여성청소년 청소년 우지완△본청 경비 경비2 조정래 ■서울시 ◇1급 승진△도시교통본부장 고홍석△인재개발원장 장경환△도시기반시설본부장 고인석◇2급 승진△일자리노동정책관 조인동△지역발전본부장 정수용△시민소통기획관 유연식△시립대 행정처장 윤영철△도시계획국장 김학진◇3급 승진△시민소통담당관 김영환△총무과장 정상택△여성정책담당관 배현숙△안전총괄과장 송정재△경제정책과장 김태희△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 김종근△복지정책과장 정환중△도로관리과장 배광환△도로시설과장 박상돈◇4급 승진△도시브랜드담당관 한정우△재생정책과 신정철△기획담당관 김설희△도시계획과 이준형△예산담당관 김미정△공원녹지정책과 오종범△경제정책과 최판규△물순환정책과 윤정기△문화정책과 이은주△동남권계획반 황승일△총무과 오성문△시의회사무처 박창석△도시기반시설본부 김영수 김인숙 이도헌 송종훈△기술심사담당관 이철△물순환정책과 윤창진△도로계획과 이승석△재생정책과 한휘진△은평병원 조경숙△공공개발센터 이상면△주거재생과 김창규△도시계획과 김창환△건축기획과 박순규△상수도사업본부 이임섭△구로구 정창구△광진구 신상식△동작구 조남성△마포구 최영창 ■한국경영인증원 △대표이사 황은주 ■호텔신라 ◇승진△전무 최창현△상무 심욱 천경기 ■한샘 ◇승진△상무 김윤희△이사 노태권△이사대우 양재혁 이향호 ■한컴그룹 ◇한글과컴퓨터△상무이사 오순영△이사 박상희 홍진아◇한컴MDS△상무이사 이종영 전동욱△이사 김형진◇한컴시큐어△대표이사 노윤선△이사 서원준◇한컴지엠디△이사 이창하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눈물 속 종영...마지막 회 명장면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눈물 속 종영...마지막 회 명장면은?

    2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 감동은 바래지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17일 tvN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4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암 말기 환자 인희(원미경 분)와 가족들의 가슴 아픈 이별이 그려졌다. 인희는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슬프지만 담담하게 가족과 이별을 준비했다. 남편 정철(유동근 분)과 별장으로 떠난 인희는 그의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마지막 날 밤 인희는 정철에게 “언제 내가 생각날 것 같냐”고 물었고, 그의 답에 시청자는 눈물을 쏟았다. 정철은 “아침에 출근하려고 넥타이 맬 때, 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 맛있는 된장국 먹을 때, 술 먹을 때, 술 깰 때, 잠자리 볼 때, 잘 때, 잠 깰 때, 잔소리 듣고 싶을 때…어머니 망령 부릴 때, 연수 시집갈 때, 정수 대학 갈 때, 그놈 졸업할 때, 설날 지짐 할 때, 추석 송편 빚을 때, 아플 때, 외로울 때….”라며 눈물을 삼켰다. “고마웠다, 인희야”라고 말하며 정철이 아내 인희를 껴안는 장면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4회 방송 시청률은 6.2%, 최고시청률 7.0%를 기록, 4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에도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는 전작이었던 tvN ‘변혁의 사랑’ 마지막 회 시청률인 3.3%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한편 노희경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1996년 MBC에서 방송됐다. 21년 만에 시청자를 다시 만난 이 드라마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무능한 의사 남편, 과년한 딸과 재수생 아들 등 가족을 위해 평생 희생해온 한 주부가 어느 날 말기 암을 진단받고 세상과 이별을 준비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이 드라마는 소설과 연극, 영화로 대중을 만나며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감동적인 서사에 원미경, 유동근, 김영옥, 최지우, 최민호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번 드라마 역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마지막 회에서 가장 아름답게 이별을 맞는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 슬펐어요”, “가슴이 찡해지는 드라마. 잘 봤습니다”, “나중에...그 말이 이렇게 아프게 들릴 줄 몰랐습니다”, “더 이상 볼 수 없는 이별은 그저 서럽다.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원미경 배우님 연기에 몰입해서 한참을 울었네요. 좋은 연기 보여주신 배우들에게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사진=tvN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노희경 수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노희경 수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21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아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9일 오후 9시 첫 방송한 tvN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21년 만에 시청자를 다시 만났다. 이 드라마는 앞서 지난 1996년 MBC에서 방송된 바 있다.노희경 작가의 수작으로 꼽히는 이 드라마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무능한 의사 남편, 과년한 딸과 재수생 아들 등 가족을 위해 평생 희생해온 주부가 어느 날 말기 암을 진단 받고 세상과 이별을 준비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당시 MBC 창사 35주년 특집으로 방송됐던 이 드라마는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리며, 소설과 연극, 영화로도 리메이크 됐다. 한편 올해 다시 TV 드라마로 만나게 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원작에 이어 배우 김영옥이 시어머니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며느리이자 엄마인 인희 역은 배우 원미경이, 인희의 남편은 유동근이 맡았다. 이외에도 딸 연수에 최지우, 정수 역에 최민호, 근덕 역에 유재명, 인철 역에 이희준, 재영 역에 손나은이 캐스팅됐다. 가족 드라마답게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가 등장, 다채로운 연기를 펼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첫 방송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4부작으로, 매주 토·일 오후 9시 시청자를 만난다. 오는 17일 종영 예정이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tvN 토요일 밤 9시) 1996년 방영됐던 동명의 드라마가 21년 만에 리메이크 작품으로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가족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중년 여성이 말기암 진단을 받고 가족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4부작으로 그렸다. 1996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과 작품상을 거머쥔 수작으로 원작을 쓴 노희경 작가가 직접 각색하고,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홍종찬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원작에도 출연했던 김영옥이 할머니 역을 맡았고, 오랜만에 나오는 원미경이 주인공 인희 역을 맡아 탄탄하고 몰입감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 유동근, 최지우, 최민호가 각각 남편과 딸, 아들 역을 맡았다. 21년이 지나면서 가족 간의 거리와 역할이 많이 달라졌지만 가족의 의미, 부모에 대한 사랑은 변치 않는 메시지로 남는다. ■다큐공감(KBS1 토요일 오후 7시 10분) 지난 9월 서울에서는 29개 나라, 63명의 아마추어 연주자들로 이뤄진 국내 최초의 ‘세계시민 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 홀로 독학하며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키워 온 네팔 소녀 포비는 이를 통해 꿈의 무대인 오케스트라에 서게 된다. ■SBS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5분) 국내 최초로 다람쥐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다큐 드라마 ‘The 람쥐’가 방영된다. 동물의 행동과 생활을 전달하는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와 달리 ‘The 람쥐’에서는 시청자가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도록 영상에 스토리를 입혀 드라마적으로 재구성했다.
  • 최지우 최민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확정 “21년 만의 리메이크”

    최지우 최민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확정 “21년 만의 리메이크”

    배우 최지우 최민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출연을 확정했다. 21년 만에 리메이크가 결정돼 화제를 모은 4부작 드라마 tvN 새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극본 노희경/연출 홍종찬/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이 이 세상 딸, 아들들의 마음을 대변할 자식세대 라인업을 공개했다. 배우 최지우, 최민호가 출연을 확정 지은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노희경 작가의 대표적인 명작 중 하나다.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온 중년의 부인이 어느 날 말기 암 진단을 받고,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1996년 방송 당시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이 작품은 3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과 작품상을 거머쥔 수작 중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가족의 의미가 퇴색된 요즘, tvN을 통해 21년 만에 리메이크가 전격 결정되며, 안방극장에 또 한번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원미경과 김영옥이 각각 엄마 역할과 시어머니 역할에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최지우와 최민호의 출연 확정에 힘입어 완벽한 신구 조합을 완성, 예비 시청자들의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최지우는 극중 원미경의 딸 ‘연수’ 역을 맡는다. 연수는 맹목적인 엄마의 사랑을 부끄러워했지만, ‘엄마 같은 아내’, ‘엄마 같은 엄마’를 꿈꾸며 살아가는 딸이다. 최지우는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이 세상 많은 딸들의 공감대를 자아낼 예정. 최지우가 만들어내는 딸 연수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높인다. 철부지 아들 ‘정수’ 역으로는 최민호가 캐스팅됐다. 최민호는 철없는 모습으로 엄마의 속을 태우지만, 지금껏 받기만 했던 사랑을 엄마에게 돌려줄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성장하는 아들의 모습을 연기하게 된다.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성장을 보여준 최민호가 대배우들과 어떤 호흡을 맞추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최지우, 최민호의 캐스팅 확정으로 점점 가족의 모습을 완성해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7년 연말 안방극장에 가장 따스한 감동과 웃음을 전할 드라마를 향한 기대감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변혁의 사랑’ 후속으로, 오는 12월 중 4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관 정책보좌관의 세계] 장관님 빽도 안 통하는 낙하산? 전문성 갖춘 인재 발굴 디딤돌!

    [장관 정책보좌관의 세계] 장관님 빽도 안 통하는 낙하산? 전문성 갖춘 인재 발굴 디딤돌!

    2003년 4월 도입된 장관 정책보좌관 제도는 의원 보좌관, 비서관, 장관의 지인이나 청와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당 출신 인사들의 자리 보전용으로만 쓰인 것은 아니다. 관련 분야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인사를 발굴하는 통로가 되면서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후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우도 있다. 정책보좌관이 챙겨 줘야 할 사람에게 보은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는다면 전문성을 갖추고 장관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병호, 보좌관→공공기관장→농식품부 장관 후보군까지 이병호(62)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시작해 관련 분야의 공공기관장을 지냈다. 이 전 사장은 2003년 허상만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농식품부에서 전문성을 쌓은 이 전 사장은 2005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전문위원, 농식품부 남북농업협력추진협의회 전문위원, 농협중앙회 자문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장, 한·베트남농업협력위원회 이사 등 농업 관련 부분에서 활약한 이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농식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노훈, 38년 만에 내부 연구자 출신 첫 국방연구원장으로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후 연구를 이어 가거나 관련 기관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지난 4일 임명된 노훈(62) 한국국방연구원장은 연구원 창설 38년 만에 첫 내부 민간 연구자 출신으로 원장 자리에 올랐다. 1982년 연구원에 입사한 노 원장은 2005년 전문성을 인정받아 윤광웅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연구원으로 돌아간 노 원장은 전력소요분석단장과 부원장 등을 지냈다. 군사혁신과 국방개혁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옥(58·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후 관련 연구를 이어 나간 경우에 해당한다. 2003년 지은희 여성부(현 여성가족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일·가정 양립, 남녀 임금격차, 경력단절여성, 여성 일자리 등에 대한 연구를 이어 오고 있다. 특히 여성 일자리와 관련한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아 한국여성경제학회 이사,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전재수·김종대, 김진표·김장수 보좌관 출신 국회의원 정치인 출신 장관을 보좌해 인연을 맺거나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계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보좌관이나 비서관 출신이 정책보좌관 자리를 꿰차는 만큼 이후 국회의원이 되면 경험을 살려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3년 김진표 당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정책보좌관을 지내기 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입법보좌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관을 지낸 전 의원은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007년 당시 김장수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디펜스21플러스 등 군사잡지 편집장 등을 맡으며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고,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후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04년 당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경험을 살려 현재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조동철 금통위원 등 재정경제부 자문관 출신 재정경제부는 한때 정책보좌관 대신 자문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2004년 이헌재 장관 자문관이었던 이건혁(54) 전 삼성전자 부사장, 2005년 한덕수 장관 자문관인 조동철(56)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전 부사장은 2005년 5월 삼성전자로 옮겨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IR 업무를 담당하다 2010년 삼성그룹의 글로벌커뮤니케이션 그룹장 등을 거쳤다. 조 금통위원은 자문관 이후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금융분과 위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지난해 4월 금융통화위원이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명불허전’ 김아중, 흑화한 김남길에 애절한 외침 “나 피하지 말아요”

    ‘명불허전’ 김아중, 흑화한 김남길에 애절한 외침 “나 피하지 말아요”

    상처를 안고 서울로 돌아온 김남길이 제대로 흑화했다.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연출 홍종찬, 극본 김은희, 제작 본팩토리) 9회에서 흑화한 허임(김남길 분)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펼쳐졌다. 함께 서울로 돌아온 허임, 최연경(김아중 분)의 관계 변화 역시 극의 긴장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허임은 두칠(오대환 분)에게 막개(문가영 분)를 맡기고 최연경과 함께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서울에 오자마자 “두 번 다시 나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겪을 일 없을 것이오”라며 최연경을 두고 차갑게 돌아선 허임은 한의사 허봉탁으로 돌아와 마성태(김명곤 분) 원장의 VIP 환자 진료에 매진했다. 마성태는 “귀한 분을 치료하면 귀한 사람이 가진 돈과 힘을 얻는다. 같은 의사라도 누구를 치료하느냐에 따라 급이 달라진다. 제대로 장사를 해보자”고 손을 내밀었다. 조선과 서울 왕복의 비밀이 담긴 침통을 한강에 버리며 조선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 허임은 VIP 환자 치료를 두고 최연경과 대립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조선에서 상처를 입고 돌아온 허임이 제대로 흑화하자 극 전체 분위기가 달라졌다. 환자도 마음대로 살릴 수 없었던 조선에서의 울분을 갚기라도 하듯 VIP 환자들만을 치료하며 노숙자를 외면하고, 자신을 아들처럼 여기는 꽃분(김영옥 분) 할매를 내치며 냉정하게 돌변했다. VIP 환자들의 집까지 찾아가는 허임의 모습에서 과거 양반가들의 비밀 왕진을 다니던 모습이 오버랩됐다. “다시는 그리 짓밟히고 천대 당하며 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허임의 상처를 알기에 시청자들은 ‘다크 허임’의 폭주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허임과 최연경의 관계 변화 역시 급물살을 탔다. 앞서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서면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두 사람. 상처를 입고 돌아온 허임이 연경을 차갑게 외면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최연경은 라면을 들고 진료실로 찾아가며 허임의 상처를 보듬으려 애썼다. 앞에서는 냉정하게 내치면서도 트라우마에 흔들리는 최연경을 걱정하는 허임의 눈빛 역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두 사람이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나 피하지 말라”며 마음을 내비친 최연경이 허임의 상처까지 품고 위로하길 바라는 마음도 커지고 있다. 김남길, 김아중은 극 전체를 관통하는 변화 속에서 세밀한 심경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애절한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다시 속물의사가 된 허임의 변화를 눈빛부터 말투, 태도까지 모두 바꿔 연기하는 김남길은 흔들리는 눈빛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흡인력을 높였다. 한층 부드럽고 따뜻하게 변한 김아중 역시 감정선을 고조시키는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사진제공=tvN ‘명불허전’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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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부 ◇고위공무원 전보△정세분석국장 정승훈△교류협력국장 이주태△공동체기반조성국장 김병대△남북회담본부 회담기획부장 박철△남북출입사무소장 강종석 ■KBS △부사장 이종옥 ■세종대 △사회과학대학장 손승혜△자연과학대학장 강종민△공과대학장 홍성경 ■충북대 △교무처장 김진식△교무부처장 겸 창의융합교육본부 부본부장 겸 교양교육센터장 겸 자율전공학부장 김남준△교수학습지원센터장 한재영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중앙의료원△영성구현실장 김평만△기획조정실장 윤호중△병원경영실장 겸 사무처장 이재열◇가톨릭대△대학원장 이종욱◇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의생명산업연구원장 겸 연구처장 전신수△연구지원부원장 이석형△연구진흥부원장 김세웅◇가톨릭대 성의교정△교목실장 김우진△교학처장 겸 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 김성윤△연구처장 전신수△사무처장 이재열△입학관리실장 권오주△의과대학장 김성윤△간호대학장 송경애△생명대학원장 서리 정재우△보건대학원장 이강숙△의료경영대학원장 권영대△임상치과학대학원장 국윤아△임상간호대학원장 박호란△의학전문대학원장 김성윤△도서관장 김미란◇서울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여의도성모병원장 겸임)△영성부원장 장광재△진료부원장 민창기△행정부원장 이남△연구부원장 김세웅△암병원장 윤승규△대외협력부원장 신용삼△간호부원장 박현숙◇여의도성모병원△영성부원장 안종배△의무원장 김진일△행정부원장 유태종△연구부원장 노영정◇의정부성모병원△병원장 박태철△영성부원장 이상훈△진료부원장 김영옥△행정부원장 이응제△연구부원장 이혜경◇부천성모병원△병원장 권순석△영성부원장 최예원△진료부원장 김희열△행정부원장 최대식△연구부원장 김사진◇성바오로병원△병원장 권순용△영성부원장 원영훈△제1진료부원장 최승혜△제2진료부원장 이상학△행정부원장 박창엽 ■에쓰오일 ◇전보△정유생산본부장(부사장) 이민호△화학생산본부장(전무) 박승구△케미컬사업본부장(전무) 윤무영△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 배중호△국내영업부문장(상무) 하태우△서부지역본부장(상무보) 이동언◇승진·전보△정유해외영업부문장(상무보) 김태헌
  • [커버스토리] 오지로 간 공무원 그들이 사는 세상

    [커버스토리] 오지로 간 공무원 그들이 사는 세상

    국내 어딜 가도 공무원은 있다. 도서·벽지지역 구석구석뿐만 아니라 ‘동서남북’ 최끝단에도 어김없다. 그곳이 바로 우리나라 영토라는 증거다. 예전에는 ‘유배’라는 인식에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자부심 가득한 공무원들이 서로 가겠다고 손을 들고 있다. 물론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의료·금융·미용·문화 시설이 열악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고생길이 훤한데도 근무를 자원하는 이유는 그만큼 삶의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동서남북 끝단에 근무하는 4명의 ‘오지(奧地) 공무원’들이 전하는 삶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돈 쓸 일 없는 곳… “아내가 아들 군대 보낸 심정이랍니다” “여기는 출퇴근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걸어갈 수 있는 곳이 100m밖에 안 되는데 어딜 가겠어요. 여기 독도입니다.” 지난달 30일부터 독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연호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장은 27일 “독도에서는 24시간 내내 근무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경찰관 4명이 하루 당직하고, 하루 대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일매일 근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오히려 평일보다 더 바쁘다”면서 “하루에 적게는 1500명에서 많게는 2500명이 찾아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독도경비대는 해양경계 임무, 주변 선박 관리 업무, 2개 초소에서 주야간 관측 근무, 관광객 안전사고 방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40여명 정도의 대원들은 오전 6시 30분 기상, 아침점호 및 체조, 7시 아침식사, 9시 접안지 근무 투입 순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생활관 3층에는 체육관, 브리핑룸, 컴퓨터실, 노래방, 헬스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30평형짜리 다용도 공간이 마련돼 있다. 1층에는 식당, 2층에는 숙소가 있다. 의료시설은 아주 긴급한 경우에만 해경정이나 해경·소방 헬기 등을 이용해 1시간 50분 거리에 있는 울릉의료원을 이용한다. 더 심하면 경북 포항으로 응급수송 한다. 그 이외에는 자체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비상약으로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 금융 시설도 울릉도에 있는 농협과 수협이 전부다. 박 대장은 “은행 이용이 불편해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독도에 있다 보니까 돈 쓸 일도 없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독도경비대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아내가 아들 군대 보내는 심정이라고 했는데 와보니 딱 군 생활하는 기분”이라면서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나고 어려운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독도라는 아름다운 곳에서 근무하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 땅을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목포에서 배로 4시간 30분… “2교대로 3박 4일 근무합니다” 한반도의 최서남단에 있는 가거도에는 80여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김제수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가거도 출장소장은 “가거도에는 5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초등·중학교 분교와 우체국, 보건지소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해상 안전을 담당하는 해경은 저와 의경 1명뿐”이라면서 “2명이서 어업에 종사하는 260여명의 주민을 관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2교대로 3박4일 동안 근무를 하고 있다. 목포까지 배로 4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김 소장은 “배멀미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배 타는 것이 지금도 두렵다”고 했다. 기상악화로 배가 뜨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하루씩 더 섬에 갇혀 지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장은 “낚시꾼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것도 출장소의 몫”이라고 했다. 여름과 겨울을 가리지 않고 매일 100명이 넘는 낚시꾼이 가거도로 몰려온다고 한다. 김 소장은 “낚시꾼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자칫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원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섬에서 3일·뭍에서 3일… “혼자만의 시간, 외롭지 않다” 2016년 2월부터 제주 마라도치안센터에서 일하는 이재웅 경위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이런 곳에 있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외롭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경위는 “마라도를 관할하는 서귀포경찰서에서 수사 업무를 하다가 내 개인 시간을 갖고 싶어서 자원했다”면서 “근무시간 이후 시간적 여유가 날 때 다양한 책도 보고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3일을 근무하고 제주로 돌아가 3일을 쉬는데, 매일 가족과 보진 못하지만, 쉴 때 낮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덧붙였다. 마라도 주민은 100명 정도다. 이곳의 명물인 짜장면집은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 그날 장사가 끝나면 배를 타고 제주로 돌아가는 주민이 많다. 생활 용수는 해수를 담수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담수화시설이 고장이라도 나면 물 없이 2~3일을 견뎌야 한다. 마라도를 비롯한 도서 지역을 관리하고 있는 김영옥 제주경찰청 생활안전계장은 “섬 주민들이 어떤 경찰이 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전에 징계받았던 경찰을 보냈더니 왜 이런 사람을 보냈냐고 항의를 많이 받았다”면서 “이 때문에 도서 지역 근무자로 누구를 보낼지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격도 좋아야 하고 경험도 풍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섬별 선호도에 대해 “마라도는 30분, 가파도는 15분, 우도도 15분이면 가니까 선호하는데, 추자도는 1시간 10분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가장 인기가 없다”고 전했다. 남해안과 제주도의 중간 경계 지역에 있는 추자도에는 30명 정도 되는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추자도 현지인이 절반, 제주 본토에서 발령받아 온 사람이 절반쯤 된다. 강창준 추자도 면사무소 사회복지계장은 “섬 내 관사에서 살고 있다”면서 “금요일 밤 배를 타고 제주로 가서 주말을 보낸 뒤 일요일 점심 때 배를 타고 다시 섬으로 돌아와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계장은 “처음 3개월 동안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가족과 떨어져 사니까 서로가 더 애틋해졌다”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하루 두 번 北에 신호… “그들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반도의 북쪽에는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가 있다. 우성호 통일부 남북연락사무소 연락관은 지난 4월 15일부터 연락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남북연락관은 ‘전문관’으로 지정돼 있다. ‘전문관 제도’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업무를 장기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근무자는 지원과 경쟁을 통해 선발되며, 최초 4년을 근무하며 본인의 희망에 따라 연장 근무도 가능하다. 우 연락관은 “업무에 특수성이 있고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도 있어 계속 근무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6년 2월부터 북한이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중단해 현재 남북 직통전화와 팩스, 남북연락관 접촉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업무 개시시간인 오전 9시와 종료 시간인 오후 4시쯤 북측에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북측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직원들은 오전 8시쯤 출근해 오후 5시쯤 퇴근한다. 서울 광화문에서 오전 6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원이 대부분이며, 인근 파주시 문산읍 쪽에 집을 구해 사는 직원도 있다. 우 연락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 관계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오듯이 빠른 시일 내에 화해협력 관계로 변하길 기대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광장] 김영옥 대령, 초등 교과서에 다시 실어라

    [서울광장] 김영옥 대령, 초등 교과서에 다시 실어라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 ‘명견만리’를 읽은 사실을 공개하고 일독을 권했다. 문 대통령은 이 책에 대해 “가까운 미래의 풍향계”라며 “개인도 국가도 만리까지는 아니어도 10년, 20년, 30년을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할 때”라고 했다.기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보았다는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한우성 지음)도 함께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근 불거진 ‘공관병 갑질’ 논란이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군의 고질적인 병폐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2차 대전과 6·25 전쟁의 전설적 영웅인 김영옥(1919~2005) 대령의 일대기를 다룬 이 책은 진정한 군인의 길이 무엇인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영옥을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 영웅 16인 중 한 사람, 유색인으로는 유일하게 워싱턴·아이젠하워 대통령, 맥아더 장군 등과 어깨를 겨눈 세계적 전쟁 영웅”이라고 소개하고 “해 진 후 헤드랜턴 불빛에만 의존해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존경받는 이유는 2차대전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워서만은 아니다. 생사를 가르는 전쟁통에서 보여 준 군인정신 때문이다. 위험한 전투에서 그는 늘 앞장섰고, 자신보다 부하를 먼저 챙겼다. 죽음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미국에서 태어난 김영옥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6·25 전쟁 참전이다. 2차대전 종전 후 성공한 사업가의 길을 걷던 그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전쟁이 터지자 재입대해 최전방에서 북한군과 중공군에 맞서 싸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최고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해 그의 전공을 기렸다. 그는 한국군 현대화의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6·25 전쟁 이후 주한 미군의 군사고문직을 맡아 미사일부대 창설 등 한국군 재건을 도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생각한다면 미사일부대 창설은 김영옥의 ‘명견만리’ 통찰력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역 후 그의 인도주의적 삶은 더 돋보인다. 31년 군 생활을 마친 후 미국 정·관계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33년 동안 고아, 입양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했다. 미국은 그를 기려 2009년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한 공립중학교를 ‘김영옥중학교’로 명명했다. 1999년 일본계 미국인 마이크 혼다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위안부 결의안을 상정했을 때 일본계 미국인들이 반발하자 이들을 설득해 결의안을 통과시키도록 한 이도 다름 아닌 김영옥이다. 이는 그가 2차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부대를 이끈, 일본인들로부터 존경받는 리더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삶은 2011~2014년까지 우리 초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우리 아이들도 그의 군인정신과 봉사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돌연 삭제됐다. 당시 교과서 개정 작업에 참가한 한 인사가 ‘한국의 차세대 역할 모델로 왜 미국 시민권자를 가르쳐야 하나’라고 반론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런 논리라면 초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헬렌 켈러, 콜럼버스 등을 소개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김영옥이 미군 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한 것도 문제가 됐다고 한다. 세계에 자랑할 우리의 영웅을 정작 우리 교과서에서 내쫓는 한심한 일이 박근혜 정부 때 일어났다. “역사를 바로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박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새 국정 역사교과서 만들기에 나섰던 정부가 정작 초등학교 교과서 제작에 어설픈 반미(反美) 논리가 작동한 것을 막지 못한 것이다. 지금 초교 교과서 개정 작업이 한창이라고 한다. 이번 기회에 김영옥 이야기를 5학년이 아닌 6학년 국어 교과서에 다시 실어야 한다는 교사들의 의견이 많다.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현대사를 배우기 때문에 ‘통합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김영옥의 일대기를 쓴 한우성씨를 만났다. “김영옥은 여느 전쟁 영웅, 사회 봉사자와 다르다. 앞으로 한·미 관계, 한·일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까지 던진 진정한 영웅이다. 이런 영웅을 왜 정작 조국은 외면하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근로정신대 할머니가 웃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가 웃었다

    일제강점기 소녀의 나이에 ‘전범(戰犯)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에 근로정신대란 이름으로 끌려가 착취를 당했던 피해자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이겼다.광주지법 민사1단독 김현정 판사는 8일 김영옥(85) 할머니와 고 최정례 할머니의 조카며느리 이경자(74)씨가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미쓰비시는 생존자인 김 할머니에게 1억 2000만원, 유족인 이씨에게는 325만 6000여원의 위자료를 각각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본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선고다. 미쓰비시 측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이 미쓰비시 등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국내에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모두 14건에 이른다. 앞서 양금덕(85) 할머니 등 5명이 낸 첫 소송은 2015년 6월 광주고등법원에서 이미 승소한 뒤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김재림·양영수·심선애 할머니와 유족 오철석씨 등이 낸 다른 소송의 1심 판결은 11일 열린다. 김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1944년 동남해(도난카이) 대지진 때 무너진 공장 건물 더미에 깔려 숨진 최 할머니의 경우 지진으로 인한 사망 피해를 입은 다른 피해자들과 동일한 기준인 1억 5000만원의 배상액을 적용해 상속지분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 할머니는 같은 해 공중 폭격으로 팔과 가슴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가 태평양 전쟁이 끝난 1945년 9월 귀국했다. 김 할머니와 최 할머니는 각각 초·중학생이던 1944년 “돈도 벌게 해주고 공부도 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일본 나고야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항공기 제작소에 배치된 뒤 월급 한 푼 못 받고 강제 노역을 했다. 이씨는 “이번 판결로 딸(최 할머니)을 잃고 평생 시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시할머니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게 됐다”며 “할머니 묘소를 찾아 승소 사실을 알리겠다”고 언론에 말했다. 이어 “시집올 때 혼수 이불을 선물로 가져왔으나 생전의 할머니가 ‘딸이 일본에 끌려가 죽었는데 어떻게 편히 이불을 덮고 잠잘 수 있겠느냐’며 거절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했다. 피해자들의 공동 법률대리인인 이상갑 변호사는 “빨리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야 이를 계기로 한·일 정부가 해결책 논의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김영옥 대령과 혼다 의원/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영옥 대령과 혼다 의원/최광숙 논설위원

    일본계 미국인 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처음으로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들고나온 것은 1999년 캘리포니아 주의원 시절이다. 그러자 혼다에게 영향력 있는 재미 일본계 지도자들로부터 결의안 철회 압박이 가해졌다. 결국 결의안 표결이 연기됐다. 그가 이때 도움을 청했던 이가 다름 아닌 ‘전쟁 영웅’ 고(故)김영옥 대령이다.김영옥은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다. 2차대전과 6·25 전쟁에 참여해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등 가는 곳마다 기상천외한 작전으로 적을 격퇴했다. 그 공로로 이들 3개국으로부터 최고무공훈장을 받았다. 워싱턴 대통령, 아이젠하워 대통령, 맥아더 장군 등과 함께 미국 전쟁 영웅 16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아시아인으로는 그가 유일하다. 혼다가 김영옥에게 손을 내민 것은 김영옥이 2차대전에 참전한 일본계 군인회의 정신적 지주이자 리더였기 때문이다.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자 미국은 일본계 이민자 12만명을 격리 수용했다. 혼다도 어린 시절 일본계 강제수용소에서 지낸 아픔이 있다고 한다. 일본계 2세들이 미국에 충성심을 보여 주기 위해 만든 것이 100대대이고, 김영옥이 이 부대의 장교였다. 그는 군화 끈도 못 매던 오합지졸의 이 부대를 이끌어 격전지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일본인들은 처음에는 한국인 김영옥을 우습게 알았지만 그의 뛰어난 리더십과 헌신하는 군인 정신에 감동을 받았고, 그는 지금까지도 재미 일본 사회에서 전설로 남게 됐다. 혼다로부터 위안부 결의안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것을 들은 김영옥은 즉각 자신의 일본계 부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무엇 때문에 자신들이 전쟁터에서 같이 피를 흘렸는지를 상기시키면서 결의안 지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결의안 지지서 초안을 만들어 자신이 먼저 서명하고 이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혼다에게 보냈다. 일본계 참전용사회 멤버들이 지지서에 서명하면서 재미 일본 사회의 반발도 수그러들었다고 한다. 김영옥 덕분에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캘리포니아주 상하원을 통과하게 됐다. 혼다가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2007년 연방 하원에서도 결의안이 채택됐다. 외교부가 혼다 전 의원에게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한 공로를 인정해 수교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8선 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지금은 미국 내 위안부 소녀상 건립에 적극적이다. 그의 가슴에 단 훈장을 보고 싶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면세점 매출 4조·관광객 최대 20% 감소 예상… “메르스 때보다 타격”

    매출 70% 유커… 신생 면세점 타격 클 듯 화장품업계도 흔들… “아모레 매출 9% ↓”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해 온 국내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관광·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약 12조 27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70% 정도가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액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도 주로 단체 관광객(유커) 방문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46.7%가 중국인이고 중국인 중에선 약 45%가 단체관광객으로 추정된다”면서 “따라서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금지에 따른 전체 방문객 산술적 피해는 약 2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6.8% 감소한 것 이상의 충격이 우려된다. 지금과 같은 사태가 1년 동안 이어지면 전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약 4조원 가까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동남아·일본 등 다른 지역 관광객 유치를 시도해 볼 수는 있겠지만, 중국인 관광객 회복과 관련해서는 외교·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 사실상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무리해서 면세사업권을 따내 안 그래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신생업체들의 경우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와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화장품업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중국의 반한 감정 고조 우려로 4.38%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12.67%와 8.22% 떨어졌고 하나투어(-5.29%)와 대한항공(-4.77%), 아시아나항공(-6.41%)도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중국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높은 제주도는 초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제주관광공사 등은 이날 도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동남아 관광객 유치, 중국인 개별 여행객을 위한 상품 개발 등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심천항공이 제주 직항 노선 폐지를 검토하는 등 앞으로 중국과 제주를 잇는 항공편도 차례로 끊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자본의 투자도 위축될 전망이다. 도는 하반기 1차 개장을 앞둔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등 중국 자본의 투자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끝까지 감추려는 그들…진실을 말하려는 우리

    끝까지 감추려는 그들…진실을 말하려는 우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 왜곡 등 한·일 양국 간 얽힌 역사 문제가 스크린을 달구고 있다. 개봉도 하기 전에 일본 측이 국내 영화의 왜곡 주장을 펴는 등 양국 간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눈길’ 위안부 피해자의 참혹했던 현실 조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픈 역사를 조명한 ‘눈길’(감독 이나정)이 1일 물꼬를 튼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KBS 3·1절 2부작 특집극으로 방송된 작품이다. 당시 특집극으로는 높은 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장 상영을 목표로 제작된 만큼 영상미가 돋보인다. 크고 작은 국제영화제들에 공식 초청됐다. 극장판은 방송분에 견줘 오프닝과 엔딩을 새롭게 편집했고, 러닝타임을 늘렸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을 배경으로 한 마을에 사는 가난한 집 딸 종분과 부잣집 막내 영애가 일본군에 끌려가 겪게 되는 참혹한 현실을 그렸다. 아역 배우 출신의 김향기, 김새론의 연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노년의 종분은 김영옥이 연기해 무게감을 더했다. 이야기는 지난해 관객 358만명을 동원한 ‘귀향’과 닮았다. ‘귀향’이 소녀들이 겪었던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반면, ‘눈길’은 소녀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공포와 절망감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어폴로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연들 한국, 중국,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어폴로지’(감독 티파니 슝)가 오는 16일 바통을 잇는다.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가 제작한 이 작품에서 중국계 캐나다 여성 감독은 6년간 세계 곳곳을 돌며 할머니들을 만났다. 피해자에서 인권 운동가로 변신한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위안소에서 일본군 아이를 낳았지만 버려야 했던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해방 뒤 고향에 돌아와 백년가약을 맺은 남편에게 끝내 과거를 털어놓지 못했던 필리핀 아델라 할머니의 사연이 고통스럽다. 슝 감독은 “오래전 일이라고 침묵하면 다음 세대에서 그다음 세대로 답습하게 된다”면서 “이것은 단순히 아시아 문제도, 역사 속 문제도 아닌 범지구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극장 수익 중 10%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에 기부된다. 또 개봉 및 마케팅 비용 마련을 위한 ‘스토리펀딩’도 진행 중이다.# ‘대장 김창수’ 백범 김구선생의 청년기 다뤄 이르면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 중인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는 청년 백범 김구를 다룬 작품이다. 김창수는 김구가 젊은 시절 쓴 이름. 일제에 의해 목숨을 잃은 명성황후를 위한 복수라며 일본인을 살해했다가 사형 선고를 받은 김창수가 옥중에서 진정한 독립투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암살’에서 독립군으로 열연했던 조진웅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송승헌이 형무소장 역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다. 정진영과 정만식 등 연기파들도 함께했다.# ‘군함도’ 日 탄광에 끌려간 강제노역 조선인의 탈출기 주목받는 여름 대작이 ‘군함도’(감독 류승완)다. 7월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일본 하시마섬 탄광에 끌려간 강제 노역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그렸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초호화 캐스팅에다가 순제작비만 220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하반기 촬영한 ‘군함도’ 예고편이 공개되자 일본 우익 매체인 산케이가 날조된 이야기라며 맹공하고 나섰다. 제작사 외유내강은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은 물론, 수많은 증언과 자료가 있는 역사적 사실로 왜곡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 ‘박열’ 일왕 폭살 모의한 독립운동가의 삶 담아 올 영화계 대미는 일제 강점기에 천착하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 건너가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하고 일본 왕세자를 폭살하려 했던 독립운동가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일본 여인과 연인 사이였고, 해방 때까지 22년간 옥살이를 했으며, 6·25 전쟁 당시 납북된 박열의 삶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최근 촬영을 마무리한 이 작품은 이제훈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지난해 큰 울림을 준 이 감독의 전작 ‘동주’와는 달리 컬러 작품이다. 연내 개봉 목표.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일 역사 문제는 한국 영화가 꾸준히 짚어줘야 할 이슈이자 소재”라면서 “일제 등 역사를 직시하고 정면 승부하는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모레퍼시픽 교양서 시리즈 제5권 ‘노년은 아름다워’ 출간

    아모레퍼시픽 교양서 시리즈 제5권 ‘노년은 아름다워’ 출간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아시아의 미’ 시리즈 제5권 ‘노년은 아름다워’를 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시아의 미’ 총서는 아모레퍼시픽재단이 기획, 발간 중인 인문교양 시리즈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의 ‘아시아의 미’ 연구를 기반으로 ‘아시아의 미’를 역사적, 예술사적, 문화인류학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2014년 1권 발간을 시작으로 앞으로 총 20여권을 낼 계획이다. ‘노년은 아름다워’는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의 김영옥 대표가 연구와 집필을 맡았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2012년부터 ‘아시아 미의 개념’, ‘아시아 미와 신체’ 등에 대한 연구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연구자에게는 편당 200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되고 그 결과물은 ‘아시아의 미’ 총서 시리즈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 ‘안녕하세요’ 김영옥, “비와이-씨잼 보며 좋아서 구르기도” 역시 할미넴

    ‘안녕하세요’ 김영옥, “비와이-씨잼 보며 좋아서 구르기도” 역시 할미넴

    배우 김영옥이 남다른 입담을 과시했다. 김영옥은 최근 진행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랩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김영옥은 “래퍼 비와이와 씨잼이 랩 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며 “너무 좋아 혼자 구르기도 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김영옥은 “동생에게는 천사이지만 나에겐 악마 같은 아빠 때문에 고민”이라며 인생이 서럽다는 중3 여학생의 고민에 대해 자신의 성장기는 물론 결혼 생활까지 모두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영옥이 출연하는 ‘안녕하세요’는 12일 오후 11시 10분 KBS 2TV에서 공개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송지효가 이혼에 대처하는 자세 ‘현실적이라 더 아프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송지효가 이혼에 대처하는 자세 ‘현실적이라 더 아프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이선균, 송지효 부부가 이혼에 대처하는 모습은 현실적이어서 더욱 아팠고, 그래서 더 긴 여운을 남겼다. 이혼은 서류부터 복잡한 어려운 과정이었고, 화려한 싱글로의 복귀도 아니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연출 김석윤, 임현욱, 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제작 드라마 하우스) 11회분에서는 결국 협의 이혼 절차에 들어간 도현우(이선균), 정수연(송지효)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내 수연에게 다가갔지만 바람남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르자 당황한 현우는 아내를 용서했지만 절대 잊을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수연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남편을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이혼은 서류부터 복잡한 어려운 현실이었다. 오죽하면 이혼 플래너까지 등장했을까. 작성해야할 서류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 많았고, 미성년 자녀를 위한 자녀양육 안내도 받아야 했다. 가족을 이해시키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를 설득하고, 소주만 들이키는 아버지에게 무릎을 꿇고, 그 누구보다 부모가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운 아들 준수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무엇보다 지난 8년간 함께 한 시간을 정리한다는 건 말 그대로 고통이었다. 할매 댓글러 김영옥이 남긴 글대로, “그리운 시간은 돌이킬 수 없어 아프고, 돌이키고 싶지 않은 시간들은 잊히지 않아 아픈 것”이었다. 집을 떠나던 날, 찬찬히 주위를 돌아보던 수연. 3시간이나 공들여 달랑 볶음밥을 만들었던 부엌, 함께 월드컵 경기를 보다 임신 소식을 알렸던 거실 등 결코 잊힐 수 없는 시간들에 결국 눈물을 쏟았다. 현우는 아내와 아들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다. 수연이 냉장고에 붙여놓은 메모, 정성스레 만들어 놓은 반찬들과 냉동실에 한 끼 먹기 좋게 정리해 놓은 국과 밥을 보며 애써 감정을 추슬렀다. 혼자만의 파티를 해보겠다며 소고기에 와인까지 준비했건만, 결국 감정은 터져버렸다. 눈물, 콧물 범벅이 돼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린 이선균의 미친 연기력에 “함께 울었다”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이혼을 선택한 현우와 수연, 과연 이들 부부는 오늘(3일) 마지막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저녁 8시 30분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마지막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휘재-기태영 카메오 “결혼 잘 한 연애고수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휘재-기태영 카메오 “결혼 잘 한 연애고수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 이휘재 기태영이 특별 출연한다.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연출 김석윤, 임현욱, 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제작 드라마 하우스)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함께 출연 중인 두 아빠 이휘재와 기태영이 슈퍼 참견男으로 등장한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판 위의 조개들처럼 전쟁 아닌 전쟁 같은 데이트(?)를 하게 된 ‘투영 커플’ 안준영(이상엽), 권보영(보아)에게 연애 훈수를 두는 아재들이다. 인천의 한 조개 구이 식당에서 진행된 촬영 현장. 이휘재와 기태영은 결혼 잘 한 연애 고수들의 실전 훈수 애드리브를 적절히 섞어가며 촬영장 분위기를 띄웠다는 후문. 특히 김석윤 감독과 호형호제할 만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이휘재는 예능인답게 웃음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쉬는 시간엔 틈틈이 로희 아빠 기태영과 함께 육아 정보도 공유하며 끝나지 않는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이 자리엔 개그우먼 허안나도 ‘술푼’ 만취녀로 합세했다. ‘개그 콘서트’의 레전드 코너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 속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취객으로 머릿수에 밀린 보영의 지원군이 된다고. 지난 주 도현우(이선균)의 대학 시절 연인이었던 한준희 역으로 등장한 정유미는 나쁜 놈이 되지 않기 위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였던 현우에게 비참한 상처를 받았던 과거를 털어놓았고, 이는 현우가 자신이 어떤 남자였고, 인생의 중요한 타이밍을 얼마나 놓치고 살았는지 일깨워주는 역할을 해냈다. 정유미만이 할 수 있는 연애와 사랑에 대한 직설로 길지 않은 등장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 또한 배우 김영옥, 김혜옥, 우현, 조재룡, 이병진, 김선화 등이 현우의 고민을 함께 하는 댓글러들로 등장 익명의 누군가와 소통하는 현대인들의 단상을 보여주는 ‘美친’ 특별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웠던 강호동과 은지원은 잠깐 등장에도 웃음바람을 선사했다. 단순 볼거리가 아닌 특별한 존재감으로 ‘특별 출연의 좋은 예’를 선보이고 있는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 이번 주 출격하는 이휘재와 기태영에 기대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오는 25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JTBC를 통해 9회가 방송된다. 사진 = 드라마 하우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불어라 미풍아’ 임지연♥손호준 “헤어지고 싶다” 눈물의 이별 끝 ‘결혼’

    ‘불어라 미풍아’ 임지연♥손호준 “헤어지고 싶다” 눈물의 이별 끝 ‘결혼’

    ‘불어라 미풍아’ 임지연이 손호준과 이별 끝 결혼에 성공했다. 2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 김미풍(임지연)은 연인 이장고(손호준)에게 이별을 고했다. 미풍은 “그만 헤어지고 싶다. 오빠가 싫어진 게 아니라 내가 그만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장고는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받아들였고, 길을 걷던 중 하연(한혜린)이 있는 병원을 찾았다. 그는 미국에 있는 병원을 가자는 하연의 제안을 수락하기에 이른다. 이후 장고는 하연과 산책하다 미풍과 마주친다. 집에 돌아온 장고는 김영옥이 “하연이랑 약혼 진짜 괜찮겠는가”라며 “아니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주겠다”라고 말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약혼식을 진행했다. 드디어 약혼 날이 다가왔고, 두 사람은 순조롭게 약혼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드레스에 불이 붙은 하연이 아무렇지 않게 휠체어에서 일어나 모든 것이 발각됐다. 장고는 “하연이 너 다리 괜찮은 거였냐”라며 실망했다. 하연은 “이렇게라도 선배를 잡고 싶었다”라며 붙잡지만, 이미 장고의 마음은 돌아선지 오래였다. 장고는 금실에게 “두 사람이 짜고 나를 속인거였냐”라며 “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주면서까지 하연이에게 가려고 했다. 근데 그게 다 거짓말이었다”라며 착잡해했다. 장고는 곧장 미풍을 찾아가 “미안해”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미풍 또한 눈물을 흘리며 두 사람은 재회했다. 다음날 장고는 가족들에게 “미풍이랑 결혼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미풍과 장고는 결혼에 골인했다.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송어 뛰노는 물 맑은 생수골, 충주

    [김영탁의 시식남녀] 송어 뛰노는 물 맑은 생수골, 충주

    충주엔 생수(生水)가 있다. 충주댐이 가까이 있고 서울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한강의 상류다. 충주엔 김생수(金生水) 시인도 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충북 제천시 백운면 가을 들판을 날고 있는 장수잠자리가 '원서문학관' 문학행사장 위로 투명한 헬리콥터 비행할 때였다. 김생수 시인은, 김생수입니다, 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돈 주고 사먹는 생수가 아니라, 아득한 시절 아무 데서나 공짜로 퍼마시던 맑은 우물 속 생수 같은 이미지였다. 말하는 게 어딘가 어눌하고 얼굴을 붉히면서도 통기타를 안고 노래를 멋들어지게 잘 부르는 사람이다. 늘 국방색 군용잠바를 걸친 더벅머리, 가인 김생수 시인. 충주시 버스터미널 바깥까지 나와 김생수 시인이 기다리고 있다. 그가 '조리터 명가'로 손을 이끈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온 식당이다. 양채영, 강순희, 김영옥, 안춘화, 이정애 시인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몸이 불편한데도 애써 참석한 원로 양채영 시인을 보자 가슴이 뭉클했다. 충주에서 큰 상징으로 있는 그는 주변의 시인들에게도 큰 나무로 있다. 식탁 위 송어와 향어가 정갈하다. 붉은색으로 빛이 나는 송어는 상큼한 향과 부드러운 육질이 혀를 자극했다. 이 집만의 독특한 소스도 충분히 조연으로서 괜찮다. 향어는 연한 핑크색으로 식욕을 돋우며 유혹한다. 일단 일미一味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충분히 하나의 맛을 느끼는 것도 좋다. 송어를 먹다가 향어를 먹는 건 부드러움에서 약간 졸깃한 맛으로 이동하는 것. 그러다가 큰 그릇에 갖은 야채를 넣고 송어를 넣고 비벼 먹다가 향어를 넣어서 먹는다. 향어는 한국 전역을 비롯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분포하고 있다. 잉어목 잉어과의 민물고기다. 향어는 70년대 소양호에서 처음 가두리양식장을 설치하여 양식했으나 초기에 실패가 많았다. 수온을 맞추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중에 소양호와 충주호에서 대량 양식되어 비교적 싼 값에 서민들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소양호와 충주호 식수원이 오염된다 하여 90년대 중반쯤 모두 철거되었다. 지금은 논이나 밭 등에 향어양식장을 만들어 운영되기 때문에 비교적 값이 비싼 편이다. 송어는 1급수에서 양식이 가능하므로 월악산 계곡 등 산골 맑은 물에서 주로 양식한다. '충주 남한강변/ 송어횟집에서/ 붉은 고추장 송어회 한 점/ 입에 넣고 소주 한 잔/ 부어 넣고 매운 건지 쓴 건지/ 아! 눈물이 난다.'(양채영 '식시식食詩食') '향어는 물결무늬처럼 접시에 가지런히 누었고/ 송어는 계곡물 소리로 냄비에 펄펄 끓었다/ 꽉 다문 입, 한마디 투덜거리지 않았다/ 머지않아 다시 살과 뼈들이 되어 헤엄치리라'(김생수 '살과 뼈들의 운행') 시인은 향어회와 송어매운탕을 앞에 두고 물결의 파동과 물소리를 듣는다. 물의 화신化身이 물고기이듯 돌고 도는 선순환 구조 속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법. 역시 생수生水 시인답다. 일행은 아이들처럼 조잘거리며 놀다가 마즈막재로 이동했다. 마즈막재는 계명산과 남산 사이에 있는 고개다. 청풍과 단양의 죄수들이 사형 집행을 받기 위해 충주로 들어오려면 반드시 이 고개를 넘어야 했다. 이 고개만 넘으면 다시는 살아 돌아갈 수 없어 마지막재가 되었다는 애처로운 전설이 있다. 우리는 고개를 넘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의 얘기와 마즈막재 부근에 피어 있는 별꽃을 보면서 우주와 블랙홀 얘기에 빠졌다. 아마 바람을 타고 있는 별꽃이 유난히 눈에 밟히는 탓인지도 모를 일이다. 다들 별꽃이라고 할 때 최준 시인은 별에서 먼 꽃이라고 했다. 김생수 시인이 운영하는 카페 '시인의 집'에 다시 자리를 틀었다. 주인장을 닮은 카페는 소박하면서 털털했다. 흑백 LP판 돌아가면서 노래 '해 뜨는 집'이 나왔다. 공직에 근무하면서 알뜰하게 저축해서 자투리땅을 사서 지은 집이다. 주인이 챙겨오는 마른안주와 과일을 두고 가볍게 맥주 한잔하며 드디어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계속 앙코르다. 나중에 음성에서 온 김시영 가인이 합세하여 노래를 불렀다. 밤에 어울리는 음색이다. 시나브로 어두워질 무렵 우리는 강순희 시인이 운영하는 '행복한 우동가게'로 달렸다. 마침 우동가게 옆 시인공원에서 김생수 시인이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하는 날이다. 우선 강 시인이 자랑하는 돌솥우동을 먹었다. 투박한 돌솥에 우동을 끓인 것인데 모양새가 묵직하며 고급스럽다. 숙성된 반죽을 손으로 쳐서 만들어서 면발도 쫄깃하면서 좋다. 착한 가격에 맛과 양이 만족스럽다. 이렇게 팔아서 남을까 싶다. 우동가게는 새벽까지 영업하는데 밤새도록 문턱이 닳도록 손님이 몰려왔다. 우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와 술안주가 풍성했다. 강 시인의 친정인 강진 솜씨와 충주 물 솜씨로 메뉴에 없는 먹거리와 안주가 만들어졌다. 일부러 갖은 산나물을 다듬고 데치고 묻혀서 상큼한 밥상으로 태어났다. 아무리 불금이라도 놀라운 건 충주 사람들은 밤잠도 없나 싶게 밤새 북적거렸다. 충주는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다리가 세 개나 되고 나머지는 산으로 마감되어 있어 어쩌면 내륙의 섬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환경에 영향을 받는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외지 사람들도 많이 들락거렸다. '우동이란/ 매끈하게 와 닿아/ 척하고 안기는 어떤 숨결 혹은,/ 사랑 같은 것.'(강순희, '우동') 우동의 면발이 아니, 우동이란 후들거리며 찰랑거리는 부드러운 살결이 척하고 감길 땐 살갑다. 사랑이라는 말을 하면 달아날까 봐 조심스럽다. 강 시인은 그런 촉감을 숨결과 사랑으로 수렴한다. 그리고 과감하게 사랑이라고 한다. 그는 사랑 앞에 용감한 여인이다. 춤의 리듬이 살아 움직이는 부드러움이 '행복한 우동가게'의 면발 속에 끈끈하게 응집되어 있다. 거기에 사랑이라는 특별하고 강력한 소스까지. 밤은 길지만 술쟁이, 시쟁이들에겐 늘 짧다. '천일해장국'은 올갱이로만 해장국을 만드는 집이다. 올갱이도 인근에서 직접 갖고 온 거라 색깔도 좋고 속풀이로 좋단다. 청동구리 같은 올갱이의 식감은 간밤에 시달렸던 간을 위로해줄 것 같다. 큰 냄비엔 올갱이로 가득 차 있고 부추가 조연으로 들어가서 까슬한 올갱이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봄이면 하얀 사과꽃이 눈부시고, 가을에는 그 꽃자리마다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리는 길 위에서 각자의 곳으로 향했다. 고향의 느낌 넘실거리는 곳을 떠나려니 간밤에 들었는지, 예전에 읽었는지 머릿속에서 시 한 편이 번뜩 되뇌어진다. '주홍빛 늙은 호박 으깨어/ 김치 호박국 끊여 저녁 밥상 올리면/ 유년 시절 추억이 늬엇늬엇 안겨온다'(이정애, '호박국') 서울 오기 전 음성 최준 시인의 집에 잠시 들렀다. 가게에서 술맛 좋다는 음성막걸리를 샀다. 시인의 집 허름한 식탁에 배추와 된장을 놓고 물맛이 좋다는 음성막걸리를 마셨다. 시원하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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