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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野 탄핵 주저… 靑 ‘2선 후퇴’ 미적 꽉 막힌 정국, 국민 여론에 달렸다

    전문가 “김영삼 前대통령도 대형 악재 겹쳐 식물 대통령” 최순실 사태에 대한 성난 민심은 지난 5일 대규모 도심 집회를 통해 확인됐다. 그럼에도 야당은 공식적으로는 탄핵·하야를 주장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도 2선 후퇴를 공언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답답한 정국이 펼쳐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야에 대한 국민 여론이 불투명하고 정파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 4일 5%(갤럽)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물러나야 하는지를 물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3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탄핵·하야 여론은 55.3%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의원의 개별적인 하야 주장에도 불구하고 당의 공식 입장으로 아직 하야를 내걸지 않고 문재인 전 대표도 다른 야권 대선 주자들과 달리 하야를 요구하지 않는 것은 여론이 압도적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야를 밀어붙였다가 자칫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처럼 역풍을 맞으면 현재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가 맨 앞에서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과 하야 요구 여론은 성격이 다르다”면서 “하야 요구 여론이 80%는 돼야 저항 없이 탄핵 추진이 가능하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이 하야해 당장 대선이 치러질 경우 현재의 지지도상 안철수 전 대표 등의 당선 가능성이 열세인 데다 제3당의 위상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현 국면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는 눈치다. 실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대통령이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아 진정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대국민 담화를 일부 호평하는 등 민주당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책임총리제를 공식 언급하지 않는 등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아직 하야 여론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담화에 대한 여론조사(리얼미터) 결과 ‘미흡하지만 수용+충분’이 38.4%로 나타난 것도 보수층 재결집으로 해석하는 눈치다. 홍 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노동법 파동과 한보 사태, 현철씨 비리 등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식물 대통령’이 됐다”며 “박 대통령도 추가적인 대형 악재가 겹쳐야 하야 여론이 압도적으로 형성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지지율 5% 대통령/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지율 5% 대통령/임창용 논설위원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은 누굴까. 어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에 궁금증이 발동했다. ‘어딘가엔 있겠지. 우리 대통령만 그렇진 않을거야’라고 작은 위안이라도 받고 싶었던 것일까. 한데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현직 대통령이 5% 이하의 지지율을 기록한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 하긴 지지율이 그 정도로 떨어질 때까지 자리를 보전하는 게 쉽지는 않을 듯 싶다. 요즘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가 자주 꼽힌다. 언론에선 으레 ‘프랑스 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란 수식어를 붙인다. 2012년 51%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지만, 1년 만에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해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내년 재선에 도전해야 하는데, 대통령 대신 총리를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파산 위기에 빠뜨린 죄로 탄핵 위기에 몰려 있다. 2013년 집권 초기 60%를 넘었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 그의 통합사회주의당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총리를 지낸 고든 브라운은 지지율이 워낙 낮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의 불법 거주자’란 별칭까지 얻었다. 지지율이 10%대 초반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2010년 총선에서 정치 신인 데이비드 캐머런의 보수당에 자리를 내줬다. 우리나라는 5년 단임제의 특성상 대통령들이 재임 4년차 이후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60~70%의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지만 4년차 이후엔 30% 이하로 떨어졌다. 모두 20%대 중반의 지지율로 임기를 마쳤다. 김 전 대통령은 아들 홍업·홍걸씨의 비리, 노 전 대통령은 친형인 건평씨의 땅 투기 의혹과 여권 분열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첫해 광우병 파동 때 지지율이 급락했다가 중반에 다소 반등했지만 집권 말기 친형 이상득 의원과 측근 비리로 다시 추락했다. 이번 조사 이전까지 대통령 지지율 최저 기록은 6%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기 말인 1997년 4분기 조사에서 ‘수립’했다. 당시 구제금융 신청과 아들 현철씨의 비리 연루가 겹쳤을 때다. 살인적인 물가와 금리, 대량 실직, 연봉 삭감, 외환보유고 소진 등으로 전 국민이 패닉 상태였다. 이번 최저 기록(5%)은 앞으로 경신될지도 모를 일이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부른 대통령과 비선 실세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검사 앞에 앉고, 그 측근들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는 상황이 계속되는 마당에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언젠가 박 대통령 앞에 ‘세계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이란 수식어를 외신들이 붙인다면 그 또한 수치일 것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싸늘한 민심… “朴대통령, 최순실에 책임 전가·사과 미흡”

    싸늘한 민심… “朴대통령, 최순실에 책임 전가·사과 미흡”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4일 2차 대국민 사과에도 민심은 싸늘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거나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자세”라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뤘다. 일부 시민들이 “더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차분하게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큰 울림을 주지는 못했다. 악화된 민심 속에 한국갤럽이 조사한 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5%를 기록, 역대 대통령 최저치를 갱신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성인남녀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에 그쳐 1차 대국민선언 직후인 지난달 26~27일의 14%보다도 9% 포인트 더 내려갔다. 역대 대통령 국정지지도 중 최저치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6%(외환위기 때인 1997년 4분기)보다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대구만이 10%를 지켰고 호남 지지율은 0%였다. 성난 민심은 거리에서 확인됐다. 이날 서울역에서 TV로 박 대통령의 2차 대국민 사과를 지켜보던 김모(60)씨는 “하야는 안 해도 총리에게 권한을 위임하거나 외교에 전념한다는 입장이 나올 줄 알았는데 실망했다”고 말했다. 강모(63)씨는 “최순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에 평생 처음으로 주말 시위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5일 서울 도심에선 백남기씨 노제와 10만명 안팎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경찰이 이들의 가두행진을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을 세워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2차 범국민행동 집회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통질서를 방해하는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靑엔 민심 소거장치가?...대통령 사과에도 민심은 ‘영하권’

    靑엔 민심 소거장치가?...대통령 사과에도 민심은 ‘영하권’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4일 2차 대국민 사과에도 민심은 싸늘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거나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자세”라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뤘다. 일부 시민들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차분하게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큰 울림을 주지는 못했다. 악화된 민심 속에 한국갤럽이 조사한 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5%를 기록, 역대 대통령 최저치를 갱신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성인남녀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에 그쳐 1차 대국민선언 직후인 지난달 26~27일의 14%보다도 9%포인트 더 내려갔다. 역대 대통령 국정지지도 중 최저치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6%(외환위기 때인 1997년 4분기)보다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대구만이 10%를 지켰고, 호남 지지율은 0%였다. 성난 민심은 거리에서 확인됐다. 이날 서울역에서 TV로 박 대통령의 2차 대국민 사과를 지켜보던 김모(60)씨는 “하야는 안 해도 총리에게 권한을 위임하거나 외교에 전념한다는 입장이 나올 줄 알았는데 실망했다”고 말했다. 강모(63)씨는 “최순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에 평생 처음으로 주말 시위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5일 서울에선 오전 8시부터 백남기씨 장례 절차가 시작되고 오후 2시엔 광화문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오후 4시부터는 2차 범국민행동 집회와 행진이 이어진다. 경찰은 4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민단체들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2일 민중총궐기 집회에는 20만명이 몰릴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도 5%... 끝모를 추락 ‘역대 최저’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도 5%... 끝모를 추락 ‘역대 최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5%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대통령 지지도로는 역대 최저치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의 성인남녀 1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전주(17%)에 비해 무려 12%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지난 9월 둘째주(33%) 이후 7주 연속 추락해 취임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반면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전주보다 15%포인트나 수직상승한 89%를 기록했다. 나머지 6%는 ‘모름·응답 거절’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과거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 최고치와 최저치 기록은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1년차 2, 3분기에 83%에 달했으나 ‘IMF 외환위기’를 맞았던 5년차 4분기에 6%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박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역대 대통령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지지율이 2%였고 호남 지지율은 0%였으며 대구·경북(TK)은 10%로 비교적 높았다. 연령별로는 20, 30대에서 1%에 그쳤고,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60대 이상에서도 13%에 그쳤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최순실 및 미르·K스포츠재단’(49%)을 가장 크게 꼽았고,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6%),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등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독대/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의 독대/최광숙 논설위원

    1996년 정보통신부를 출입할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배석자 없이 이석채 정보통신부 장관과 독대했다는 기사를 써 정통부가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다. 당시 모 차관은 “대통령에게 보고할 말씀 자료를 쓰는 자신이 모르는 장관의 대통령 독대는 있을 수 없다”고 펄쩍 뛰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청와대 관계자가 확인해 준 내용이었다. 당시 정통부에서 문민정부의 최대 이권 사업으로 불린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작업을 했기에 이들의 회동은 관심을 끌었다. 이 장관은 ‘소통령’이라 불리던 YS의 차남 현철씨와 같은 경복고 출신으로 ‘현철 라인’으로 불렸다. 훗날 검찰의 PCS 사업자 선정 비리 수사에서 이 장관은 무죄를 받았지만 현철씨는 한솔그룹으로부터 20억원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감옥에 갔다. 대통령의 독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배석자가 있는 경우와 배석자 없는 ‘일대일’ 회동이다. 독대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강력한 통치 수단이다. 군사독재 시절 대통령은 국정원장 등과의 독대를 통해 정적(政敵) 등을 관리했다. 거꾸로 국정원장 등은 독대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기회로 활용했다. 이런 ‘밀실정치’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김대중(DJ) 정부 시절에는 ‘독대 매뉴얼’이 만들어졌다. 대통령과 총리의 독대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감사원장의 독대에는 민정수석, 국정원장의 독대에는 외교안보수석, 장관의 독대에는 관련 수석이 배석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DJ 정부의 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독대를 하고, 긴급 현안이 발생하면 관저에도 수시로 올라가 독대를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수석들도 대통령에게 직접 독대하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했다. DJ는 비서실장이나 수석 등과의 독대가 바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정원장의 보고 자체를 받지 않는 등 ‘독대 금지령’을 내렸다. ‘밀실 정치’를 통한 인치(人治)가 아닌 시스템으로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장관 입장에서는 남들이 모르는 얘기를 대통령과 하고 싶지만 그럴 기회가 없어 최고통치자와 생각이 달라도 설득할 수 없게 된다”며 독대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노태우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한 인사는 “이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정무수석을 수시로 따로 불렀으며 나 역시 필요하면 언제든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럼 지금 우리는 6공만도 못한 ‘불통 시대’에 살고 있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치 이슈·경제 논리 분리… 절차·판단 정당하면 면책 보장”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치 이슈·경제 논리 분리… 절차·판단 정당하면 면책 보장”

    최근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민간 회사로 자리를 옮긴 고위 공무원 A씨는 “공직 생활 내내 교도소 담벼락을 걷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금도 사석에서 종종 2007년 일화를 언급하며 몸을 사린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첫 도입을 주도했다. 여러 부처의 반대를 뿌리치고 힘겹게 DTI·LTV 적용을 강행한 끝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도 꺾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공무원은 곧장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불려 가야 했다. “이 좋은 제도를 왜 진즉에 도입하지 않았느냐”며 되레 추궁을 당했다고 한다. A씨는 “공직사회에 오래 몸을 담고 책임이 늘어갈수록 끝은 좋지 않을 거란 불안감만 커졌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는 사명감보다 결국 서초동(검찰)에 불려 가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더 크다”고 지난 30년의 소회를 밝혔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그렇더라도 지금은 공무원들에게 ‘국가를 생각하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두가 각자 자기 위치에서 전문 관료들의 사명감과 힘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자면 성과에 따라 말단 공무원부터 장관급까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며 ‘공정한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무총리실장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금 한국은 과거 김영삼 대통령의 가족 비리와 잇단 파업 속에 외환위기로 들어가기 직전의 1997년과 비슷한 느낌”이라면서 “대선이 있는 내년은 정치 이슈로 경제가 더 어려워져 불안한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과 경제성장률 추가 하락으로 기업의 도산 사태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선 의원 출신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통령 단임제의 마지막 임기에 고생 안 한 사람이 없다”며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위해 각 부처 공무원들은 청와대에서 시키지 않더라도 위임된 지위와 권한으로 자신이 맡은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최순실 사건이 터졌다고 해서 당장 기업들이 사업하는 데 지장 있는 거 아니다”라면서 “(사건이 터진 지) 일주일밖에 안 된 만큼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회의원은 예정대로 예산 심의를 하고 공무원들은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차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순실 사건이 아니더라도 내년에는 대선 일정 때문에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추진력이 매우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책이 추진력을 갖지 못하더라도 불가피하게 반드시 해야 하는 게 구조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우(연세대 석좌교수) 전 금융위원장은 “절차와 판단이 정당하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 조항 명기와 감사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관료는 “감사제도 개편과 함께 검찰 개혁(수사권·기소권 분리) 없이는 공무원의 복지부동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법안 기획부터 발의, 입법, 예산 확보, 시행까지 통상 3~4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도입돼야 공무원들도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朴 대통령 지지율 9.2%, 한자릿수대 추락…“하야에 동의” 67.3%

    朴 대통령 지지율 9.2%, 한자릿수대 추락…“하야에 동의” 67.3%

    ‘최순실 게이트’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점점 커지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릿수대로 추락했다. 특히 지지 기반이었던 50대 이상 장·노년층이 이탈하고,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지지율이 나왔다. 1일 보도된 내일신문-디오피니언의 11월 정례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도는 9.2%로 10월 34.2%에서 25.0%포인트나 급락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기관이 달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긴 어렵지만, 역대 대통령 중에선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인 5년 차 4분기에 6%의 지지율(한국갤럽 조사)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 실시한 이번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50대(40.0%→7.9%)와 60세 이상(64.5%→20.8%) 등 장·노년층의 지지율 이탈이 두드러졌다. 심지어 ‘텃밭’인 대구·경북(44.3%→8.8%)에서 전체 평균보다 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지지기반이 무너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 응답자의 67.3%가 박 대통령 하야에 ‘동의한다’고, 80.9%는 ‘인적 쇄신으로 사태가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일보의 이날 창간 25주년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사태의 수습책으로 ‘박 대통령이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36.1%, ‘여야가 박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12.1%였다. 이 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조사에서 ‘여야 합의로 추천된 국무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거국중립내각을 수용해야 한다’(26.1%), ‘여야가 박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12.1%)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면서 “두 자릿수대 지지율이 깨지는 것은 사실 시간문제였다”며 한숨을 쉬었다. 여론조사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수사’ 헌법학자들도 엇갈린 견해

    ‘朴대통령 수사’ 헌법학자들도 엇갈린 견해

    “수사 대상 된다는 건 학계 정설… 사건 실체 규명이 기소보다 우선” “불소추 특권에 수사 대상도 안돼… 퇴임 이후 조사·처벌 가능할 것”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교체가 예고된 가운데,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에게 의견을 구한 사실을 인정한 뒤 검찰은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고, 각계각층에선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와 검찰은 대통령 재임 중 형사 불소추 특권을 들어 “대통령은 소추는 물론 수사 대상도 되지 않는다”며 “헌법에 따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에 수사도 포함되느냐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수사 대상도 되지 않는 게 다수설”이라고 말했다.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도 ‘성역 없는 수사가 대통령을 포함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통령은 형사 소추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김영삼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국정개입 논란 등 지난 정부에서의 유사 사건에 있어서도 검찰은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해 왔다. 헌법학자들의 견해 역시 갈린다.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헌법 제84조는 수사 결과에 따라 대통령이 내란죄나 외환죄에 해당하지 않으면 재직 중 소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힌 것으로서 수사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은 검찰의 거짓말”이라면서 “수사 대상이 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인데 법무부 장관이 헌법 교과서를 제대로 보고 얘기하는 것이냐”고 일침을 놨다. 신평 경북대 로스쿨 교수도 “수사와 소추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모든 수사가 기소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 단계가 기소”라고 언급했다. 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새누리당 의원은 과거 교수 시절 저술한 ‘헌법학원론’에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은 민·형사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적시했다. 또 ‘대통령이 내란 또는 외환의 죄에 해당하지 않는 죄를 범한 경우 수사기관은 수사를 할 수 있다. 압수수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간이 경과하면 증거를 수집하기 어려우므로 대통령의 재직 중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은 언제나 수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수사 방법과 관련해선 임의 수사가 적절하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송 교수는 “수사의 방법을 제한하고 있지 않아서 강제 수사도 가능하지만, 현직 대통령 신분을 감안하면 임의 수사가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과 마찬가지로 소추가 불가하므로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보는 일부 헌법학자도 있다. 허영 경희대 로스쿨 석좌교수는 “조사는 기본적으로 처벌을 전제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통령은 기소 대상이 아니므로 조사가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일단 최씨 등을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대통령 퇴임 후 조사와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광장] 최순실 출구, 집단지성에 달렸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최순실 출구, 집단지성에 달렸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기회는 많았다. 2013년 새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에 재를 뿌린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첫 기회였다. 사람 보는 눈을 많은 사람들이 의심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주위를 돌아봐야 했다. 때를 놓치고 그해 8월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로 청와대 진용을 바꿀 때도 기회였다. 이듬해 안대희·문창극 총리 지명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새 총리를 못 찾아 결국 그만두겠다는 총리를 ‘재활용’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기회였다. 자신의 바닥난 ‘수첩’을 많은 이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는데도 박 대통령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다. 외려 ‘정략에 매몰된 정치권’을 탓했다. 기회는 그 뒤로도 줄줄이 이어졌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교체 요구가 거세게 일었을 때도,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비서진과의 인사 갈등 끝에 전격 경질됐을 때도, ‘비선실세’ 정윤회씨 국정 개입 논란이 불거지고 ‘십상시’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다 기회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그 숱한 기회를 놓쳤다. 그러곤 지금 왜 그토록 자신이 ‘불통령’으로 불리게 됐는지를, 참담하고도 허망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그토록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건만 최측근 최순실은 이 원칙 밖에 세웠다. 부모를 비명에 여읜 비사로 인해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 불신의 반동이 40년지기 최순실에 대한 맹목적 의존으로 이어졌다는 자기 변명은 청와대 밖에서나 할 얘기였다. 대한민국과 결혼하면서 들고 갈 혼수가 절대, 결코 아니었다. 황망한 심정으로 박 대통령에게 남은 기회를 찾아본다. 국정 책임자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박 대통령 너머 리더십의 위기에 놓인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최순실 출구’는 반드시, 시급히, 올바로 찾아야 한다. 어쩌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듯하다. 이를 실천할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가장 앞서야 할 일은 박 대통령의 고해성사다. 최순실 농단의 실상을 이제라도 가감없이 내보여야 한다. 헌법이 부여한 재임 중 불소추 특권을 박 대통령 스스로 내려놓겠노라, 검찰은 나부터 수사하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빌 클린턴도 성추문 사건으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부패에 연루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총리의 신분으로 기소됐다. 부끄러운 정치사가 아니라 국가의 기강과 민주주의가 올바로 서 있음을 후대에 알리는 계율이 될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 쇄신은 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장의 일괄사퇴 같은 무책임한 정치쇼는 사절한다. 국정 농단의 주역과 이를 방치한 인물을 솎아내는 쇄신이어야 한다. 상처 깊은 민심을 보듬을 인사를 내세워 그를 중심으로 남은 임기 국정의 안정을 도모하는 일도 시급하다. 자신이 주도하는 국민 통합이 어려워졌다면 이제라도 자신이 뒤를 받치는 통합을 박 대통령은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도 살고, 본인도 산다. 최순실 파동은 5년 단임의 대통령 중심제가 지닌 태생적·구조적 악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줬다. 김영삼 정부의 김현철, 김대중 정부의 김홍업·김홍걸, 노무현 정부의 노건평, 이명박 정부의 이상득으로 이어진 절대권력의 변주(變奏)가 더는 계속될 수 없음을 알리는 클라이맥스다. 30년 된 87체제를 이제는 끝내라는 역사의 부름으로 볼 도리밖에 없다. 유례없는 국정의 혼란 속에서 집단지성의 힘이 절실하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를 무사히 헤쳐 가기 위한 위기대응형 집단지성을 넘어 통일 한국의 기반이 될 새로운 헌정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먼저 정치권은 이제라도 수권 능력을 놓고 제대로 경쟁하기 바란다. 국정 지지율 14%로 떨어진 정부를 패대기쳐 얻을 반사이익은 이제 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한 묶음이 될 수도 있다. 최순실 특검을 누가 임명하느냐를 놓고 드잡이를 이어 가는 작금의 소탐 정치를 버리고, 통일 한국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연목구어일 뿐인 부질없는 주문이라 해도 그것이 지금 가슴 저 밑바닥부터 일고 있는 찬바람에 신음하는 장삼이사 국민들의 바람임을 대선 주자들은 직시하기 바란다. 리더는 위기에서 탄생한다. 이제 그때가 왔다. jade@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지지율 15% 미만, 사실상 대통령 직무수행 불가능”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지지율 15% 미만, 사실상 대통령 직무수행 불가능”

    보수 16%·TK 19%·60대 이상 28% 이념·지역·계층적 기반 모두 무너져 박근혜 대통령이 소위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25일 이후 한국갤럽이 시행한 여론조사(26~27일)에서 국정 지지도가 14%에 그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직무수행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라며 국정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건의 전모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지지율은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지지율은 국민의 반감을 보여줄 뿐 정책 운영 능력이 상실됐다는 증거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28일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학에서는 지지율이 30% 미만이면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어렵다고 보는데 20%도 아니고 15%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은 사실상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그간 4년차 10월에 최저 지지율은 노무현 대통령으로 24%였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최저 기록을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10월 지지도 역시 24%다. 이 중 10월 넷째 주(25~27일)의 지지도는 17%,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이달 26~27일의 지지도는 14%였다. 김영삼 대통령의 경우 5년차 4분기에 지지율이 6%에 불과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당시는 김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어서 김대중 대통령으로 대체가 가능했지만 박 대통령은 임기가 1년 6개월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비교할 수 없다”며 “대구·경북(TK) 지역기반이 무너진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26~27일의 대구·경북 지지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19%에 불과했고, 부산·울산·경남은 17%였다. 광주·전남·전북이 5%로 가장 낮았다. 김홍국 정치전문대학원 외래교수(정치평론가)는 “국정운영에 심각한 위기를 줄 수준으로 사건의 전모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락 추세가 멈춰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지지율의)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두철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지율은 늘 변하지만 14%는 국민들이 대통령이라는 개인에게 실망한 결과”라며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지역, 정치적 성향, 세대와 계층을 막론하고 민심이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60대 이상의 지지율은 28%에 머물렀고, 50대는 17%였다. 40대 이하는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념성향으로 보수층도 16%의 지지율을 보였고, 중도는 10%, 진보는 7%였다. 유홍림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권위에 대한 공적 신뢰감이 무너졌다는 방증”이라며 “국가정책을 펼치고 각종 공권력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숫자 자체로 정책 운영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우선은 실망감과 작금의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집중분석] 혈육 제치고 40여년 ‘무장해제’… 종교적 속박? 능력 인정?

    [집중분석] 혈육 제치고 40여년 ‘무장해제’… 종교적 속박? 능력 인정?

    최태민이 만든 신흥종교 영향… 최순실, 자신처럼 예지력 있다 말해 연설문에 정신·혼 등 종교 표현 “종교로 트라우마 극복 원했을 수도” 어려울 때마다 도움 줘 총애 관측… 대통령 당선에 최씨 공헌 크다 여겨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일상생활은 물론 국정 전반에까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도대체 왜 박 대통령이 그토록 최씨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혈육과는 거의 절연할 만큼 자기 관리가 엄격한 박 대통령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4살 연하의 최씨에게 ‘무장해제’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첫째, 종교적인 이유가 회자된다. 이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최씨의 아버지 최태민(1994년 사망)씨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79년 중앙정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불교, 기독교, 천도교를 합쳐 신흥종교를 만든 최태민씨가 1975년 2월 말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편지를 3차례 보낸다. ‘육영수 여사가 꿈에 나타나 내 딸 근혜를 도와주라고 했다. 어머니 목소리를 듣고 싶을 때 나(최태민)를 통해 항상 들을 수 있다’는 게 편지의 내용이었다고 한다. 보통 사람한테는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바로 전해에 어머니를 비극적으로 잃고 상심해 있었을 20대 초반의 박 대통령은 며칠 뒤 최태민씨와 청와대에서 만난다. 이후 최태민씨는 박 대통령을 대외 활동으로 끌어들이면서 급속히 가까워졌고 딸 최순실씨를 박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최태민씨는 여러 자녀 중에서 최순실씨가 자신처럼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을 가졌다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다는 얘기가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 후로 40여년간이나 최씨가 박근령·지만씨 등 박 대통령의 혈육을 제치고 마음을 사로잡은 결정적 이유가 최씨의 종교적 아우라 내지 속박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단순히 친한 언니, 동생 사이라면 박 대통령이 사생활은 물론 연설문, 인사안 등 국정 전반을 맡길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즉, 박 대통령이 각종 국정 현안의 최종 결정 단계에서 최씨의 종교적 예지력에 따른 점검을 거치는 식으로 사실상 ‘종교적 결재’를 받은 게 아니냐는 얘기다.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일반인은 판단하기 힘든 외교·안보 사안까지 망라하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 관측이 맞다면 최씨는 단순한 조언자가 아니라 박 대통령을 사실상 좌지우지한 주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박근령·지만씨는 1990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쓴 탄원서에서 “저희 언니(박 대통령)와 저희들을 최태민 목사의 손아귀에서 건져 주세요. 이번에 언니가 구출되지 못하면 영원히 최씨의 장난에 희생되고 말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부국팀’ 자문위원이었다는 김해호씨도 2007년 6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는 육영재단 이사장이었지만 아무런 실권도 행사하지 못하고 최태민과 그 딸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에 정신, 혼, 하늘 등 종교적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의구심을 더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9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염원하는데 그에 대한 하늘의 응답이 바로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이라고 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젊은 나이에 부모를 모두 흉탄에 잃은 사람의 트라우마를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며 “박지만씨가 마약으로 트라우마를 피했다면 박 대통령은 종교의 힘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어 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만일 최씨가 눈에 보이지 않는 종교적 속박으로 박 대통령을 좌지우지했다면 박 대통령 역시 피해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의리 때문에 박 대통령이 최씨를 총애한다는 관측이다. 배신을 혐오하는 박 대통령이 어려울 때마다 최씨가 변치 않고 옆에서 도움을 주면서 신임을 얻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최근 공개한 녹취록에서 최씨는 “사람은 의리가 필요해. 내가 지금까지 언니 옆에서 의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이만큼 받고 있잖아”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라고 했다. 셋째는 박 대통령이 최씨의 능력을 인정해서 신임한다는 관측이다. 경위야 어떻든 박 대통령은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고 최씨의 공헌이 컸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도 아들 현철씨의 능력 덕에 당선됐다고 생각해 집권 후에도 계속 의존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종교적 속박? 능력 인정?…박대통령은 왜 최순실에게 의지했나

    종교적 속박? 능력 인정?…박대통령은 왜 최순실에게 의지했나

    최태민의 신흥종교 ‘영생교’ 영향최순실, 자신처럼 예지력 있다 말해 어려울 때마다 도움 줘 총애 관측대통령 당선에 최씨 공헌 크다 여겨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일상생활은 물론 국정 전반에까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도대체 왜 박 대통령이 그토록 최씨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혈육과는 거의 절연할 만큼 자기 관리가 엄격한 박 대통령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4살 연하의 최씨에게는 ‘무장해제’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첫째, 종교적인 이유가 회자된다. 이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최씨의 아버지 최태민(1994년 사망)씨에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79년 중앙정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불교, 기독교, 천도교를 합쳐 ‘영생교’라는 신흥종교를 만들며 ‘영혼합일법’을 주창한 최태민씨가 1975년 2월말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편지를 3차례 보낸다. ‘육영수 여사가 꿈에 나타나 내 딸 근혜를 도와주라고 했다. 어머니 목소리를 듣고 싶을 때 나(최태민)를 통해 항상 들을 수 있다’는 게 편지의 내용이었다고 한다. 보통 사람한테는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바로 전 해에 어머니를 비극적으로 잃고 상심해 있었을 20대 초반의 박 대통령은 며칠 뒤 최태민씨와 청와대에서 만난다. 이후 최태민씨는 대한구국선교단을 발족하고 총재에 오른 뒤 박 대통령을 명예총재에 추대하는 등 급속히 가까워진다. 그리고 딸 최순실씨는 이 단체 산하의 ‘새마음대학생 총연합회’ 회장을 맡으면서 박 대통령과 친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최태민씨는 여러 자녀 중에서 최순실씨가 자신처럼 예지력이 있다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다는 얘기가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 후로 40여년간이나 최씨가 박근령·지만씨 등 박 대통령의 혈육을 제치고 마음을 사로잡은 결정적 이유가 최씨의 종교적 아우라 내지 속박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단순히 친한 언니, 동생 사이라면 박 대통령이 사생활은 물론 연설문, 인사안 등 국정 전반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최씨의 종교적 예지력에 기대어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종교적 결재’를 받느라 난맥상이 벌어졌다는 얘기다. 이 관측이 맞다면 최씨는 단순한 조언자가 아니라 박 대통령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주체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 박근령·지만씨는 1990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쓴 탄원서에서 “저희 언니(박 대통령)와 저희들을 최태민 목사의 손아귀에서 건져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부국팀’ 자문위원이었다는 김해호씨도 2007년 6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는 육영재단 이사장이었지만 아무런 실권도 행사하지 못하고 최태민과 그 딸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에 정신, 혼, 하늘 등 종교적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의구심을 더한다. 예컨대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9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염원하는데 그에 대한 하늘의 응답이 바로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이라고 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젊은 나이에 부모를 모두 흉탄에 잃은 사람의 트라우마를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며 “박지만씨가 마약으로 트라우마를 피했다면, 박 대통령은 종교의 힘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어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만일 최씨가 눈에 보이지 않는 종교적 속박으로 박 대통령을 좌지우지했다면 박 대통령 역시 피해자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둘째는 의리 때문에 박 대통령이 최씨를 총애한다는 관측이다. 배신을 혐오하는 박 대통령이 어려울 때마다 최씨가 변치 않고 옆에서 도움을 주면서 신임을 얻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최근 공개한 녹취록에서 최씨는 “사람은 의리가 필요해. 내가 지금까지 언니 옆에서 의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이만큼 받고 있잖아”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라고 했다. 셋째는 박 대통령이 최씨의 능력을 인정해서 신임한다는 관측이다. 경위야 어떻든 박 대통령은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고 최씨의 공헌이 컸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도 아들 현철씨의 능력 덕에 당선됐다고 생각해 집권 후에도 계속 의존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김부겸 “최순실, 제2의 차지철”…차지철은 누구?

    김부겸 “최순실, 제2의 차지철”…차지철은 누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25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에 대해 “최씨는 아무 직함 없이 대통령의 배후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한 ‘제2의 차지철’이었다”고 말한 가운데 차지철 전 대통령 경호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군인 출신의 차지철은 1960년 당시 박정희 소장이 주축이 된 5·16 군사정변에 가담,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이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경호차장에 임명되었으며, 1962년 육군중령으로 예편하여 민주공화당 상임위원을 지냈다. 1963년 박정희 대통령에 당선 이후에는 민주공화당 전국구로 6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이어 7·8·9대 국회의원에 연이어 당선되었으며, 1974년 대통령 경호실장에 임명되었다.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 연회장에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저격당해 사망했다. 차지철은 경호실장으로 있으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김영삼 신민당 총재 의원직 제명을 주도하고, 1979년 10월 16일 부마항쟁이 일어나자 강경진압을 주장하고 공수단 투입을 주도했다. 박 전 대통령을 사이에 놓고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장래 희망/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조카 두 명이 직업 체험한다며 회사에 왔다. 평소 집에서 받아 보던 신문의 제작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는 놀라는 눈치다. 그날 그들은 서울신문사를 배경으로 찍은 자신들의 사진과 견학 일정이 담긴 특별한 신문 제작에도 참여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요즘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직업 체험을 하도록 한다. 그날 이모가 아닌 멘토의 역할을 하면서 몇 가지 느낀 게 있다. 정부가 아이들의 ‘꿈’을 너무 일찍 정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생 때부터 책상머리에 장래 희망을 ‘대통령’으로 적어 놓았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대기만성이라고 늦게 제 길을 찾아 성공한 경우도 많다. 꿈을 향한 여정도 개인의 성향, 능력,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책 읽기나 봉사활동 등 모든 것이 향후 진로에 ‘코드’를 맞춰야 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교육일까. 융복합 시대에 다양한 독서와 체험을 통해 기존의 형식과 논리를 깨는, 창의형 인간이 나오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완전 거꾸로지 싶다. 여차하면 ‘칸막이’ ‘절름발이’ 교육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OECD 가입 20년 만에 GDP 3배… 삶의 질 향상 ‘숙제’

    OECD 가입 20년 만에 GDP 3배… 삶의 질 향상 ‘숙제’

    무역규모 세계 15위→ 6위로 뛰어 1인 GDP 작년 3만 4549弗 22위 성장 둔화… 성장률 2년째 2%대 고령화 심각… 생산성 더 높여야 25일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협정에 서명한 지 만 20년 되는 날이다. 1996년 10월 김영삼 정부는 OECD 가입을 선언하며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자축했다. 우리나라가 29번째로 합류한 OECD는 부자 나라들의 모임으로 여겨졌다. OECD 회원국이 된다는 것은 곧 개발도상국 꼬리표를 뗀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OECD 가입으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 경제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 생산성 약화는 미래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삶의 질’ 개선이란 측면에서 보면 경제의 외형적 확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성장률 7.6%서 작년 2.6%로 낮아져 1996년 5574억 달러에 불과했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지난해 1조 4000억 달러로 거의 3배가 됐다. 국민의 소득 수준을 말해 주는 1인당 GDP도 35개 회원국 중 27위(1만 4428달러)에서 지난해 22위(3만 4549달러)로 올라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은 1996년 1297억 1500만 달러에서 2015년 5267억 5700만 달러로, 수입은 1503억 3900만 달러에서 4364억 9900만 달러로 수출입 규모가 15위권에서 6위권으로 뛰었다. 그러나 한때 OECD에서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로 꼽혔던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성장 동력의 약화가 뚜렷해졌다. 1996년 7.6%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6%로 내려앉았다. 올해에도 2년 연속 2%대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4.9%에서 0.7%로 감소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빨리 늙어 가는 나라’이기도 하다. 2014년 기준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2.7%로 멕시코, 터키, 칠레 다음으로 적지만 2050년이 되면 일본, 스페인과 함께 고령 인구가 70%가 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가임기 여성 1명이 낳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21명으로 OECD에서 가장 낮다. OECD는 최근 한국의 가입 20주년을 맞아 낸 보고서에서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은 은퇴자를 부양할 근로자 수가 크게 감소한다는 뜻으로 예상되는 노동 투입 감소를 상쇄하려면 생산성 증가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OECD는 한국 GDP의 59%를 차지하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서비스업 분야의 생산성이 대기업 위주인 제조업 생산성의 절반에 그치는 점도 과제로 꼽았다. ●성장 촉진·불평등 감소 개혁 추진해야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 개선도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회지표에서 한국의 자살률은 OECD 내 1위, 도로사망률은 미국에 이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124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길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한국은 노령 인구 빈곤 문제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포용적 성장의 길을 계속 가려면 성장 촉진과 불평등 감소를 위해 상생적 개혁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손학규 민주당 탈당…더민주 내 측근들에게 “따라오라고는 못 하겠다”

    손학규 민주당 탈당…더민주 내 측근들에게 “따라오라고는 못 하겠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손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손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하면 당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날 기자회견 직전에 손 전 대표는 여의도의 한 찻집에서 이종걸, 강창일, 양승조, 오제세, 조정식, 이찬열, 전혜숙, 강훈식, 고용진, 김병욱, 정춘숙 등 의원들과 만났고 이 자리에서 탈당 의사를 처음 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했던 이 모임은 이내 충격과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일부 의원들은 “탈당을 해서 어떤 효과가 있겠나, 이렇게 혼자 가면 어떡하느냐, 명분이 고조될 때가 있을 텐데 꼭 지금이어야 하느냐,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검토해달라”는 등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이미 결심을 굳힌 상황이었다. 그는 의원들에게 “정계 은퇴한 사람이 다시 돌아왔는데 무슨 미련과 기득권을 갖겠느냐. 다 내려놓아야겠다”며 “내가 가진 약간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순수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겠느냐”라면서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따라오라는 얘기는 못 하겠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대한민국과 정치의 새판을 짜는 일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반 탈당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전혜숙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동의할 수 없다. 우리가 원하는 건 민주당에 계시면서 시민단체를 다 안고 가는 것이고 손 전 대표라면 국민의당도 품에 안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의원들과 대화가 안 된 상태에서 정한 게 문제다. 정치가 여의도에서 시작하는 데 의원들의 지지 없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나. 통합의 정치를 해야지 버리는 정치를 하면 안 된다”라고 격앙된 감정을 토로했다. 이렇듯 주위를 놀라게 한 손 전 대표의 탈당 선언은 이번 대선을 향한 사실상의 ‘배수진’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꺼번에 확 내려놓아야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만들 수 있다”며 “최근 한달여 동안 탈당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한 끝에 결심했다”고 말했다. 내년에 만 70세가 되는 손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을 그간의 굴곡진 정치역정의 마지막 장을 장식할 사실상 최후의 기회로 여기고 각오를 불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이후 지난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방식에 반발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옮기는 모험을 감행했다. 본인 스스로 “시베리아를 넘어가겠다”고 표현할 정도로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걸었지만 17, 18대 대선 경선에서 연거푸 쓴잔을 들며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이제 ‘3수’이자 마지막 도전이 유력한 이번 대선에서 지난번 못지않은 두 번째 승부수이자 모험을 택했다는 관측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이화여대의 어제와 오늘/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화여대의 어제와 오늘/최광숙 논설위원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08년 이화여대로부터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받았다. 학교 측은 이대 출신인 김 여사의 수상 이유로 ‘내조의 리더십’을 꼽았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내조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상을 준 것은 남편에 의해서만 정체성 구현이 가능한 가부장 체제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남편 뒷바라지를 잘해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니 주는 상이라는 얘기나 다름없으니 여성학의 메카인 이대 학생들이 반발할 만도 했다. 학교 측이 내세운 ‘내조의 리더십’이라면 이대 출신의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이 상을 받았어야 했다. ‘베개밑 송사’라는 말이 있듯이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 역시 부인의 말에 귀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최근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만약 자신이 백악관에서 승진을 한다면 부인 미셸의 자리인 퍼스트레이디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한 것도 그래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부인의 영향력이 인사(人事)에까지 미쳐 ‘영부인 인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대의 영향력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관·재계 등 리더들의 부인들이 이대 출신이 많아 그야말로 ‘안방 파워’로 불릴 만했다. 하지만 한국 최초의 여의사 김점동,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 최초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효숙씨 등 여성 1호 기록을 보유한 이들 대부분이 이대 출신이다. 자신의 힘으로 유리천장을 깨뜨린 주역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대의 발전사는 여성계 권익 신장과도 맞닿아 있다. 이대 학맥이 ‘안방 파워’를 넘어 정치권 권력의 한 축으로 떠오른 것은 진보정권에서다. 페미니스트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부인 이 여사의 이대 후배이자 이대 총장을 지낸 장상씨를 첫 여성 총리 후보로 내정해 여성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아들의 병역 의혹 등으로 장씨가 낙마한 것을 이 여사는 훗날 청와대 시절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첫 여성 총리로 기용한 한명숙씨 역시 이대를 나왔다. 총리뿐 아니라 장관 등 여성계 인사들이 대거 공직에 진출했는데 이대 출신이 주류를 이뤘다. 최근 이대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학사관리 특혜 의혹으로 권력형 스캔들의 한가운데에 섰다. 결국 최경희 총장은 “특혜는 없었다”면서도 어제 사임했다. 총장 사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 역시 ‘몸통’이 아닌 ‘깃털’에 불과할 수 있다. 몸통 미꾸라지 한 마리가 다른 곳도 아닌 신성한 상아탑에서 흙탕물을 쳤다면 그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어쩌다 개교 130년을 맞은 이대가 ‘이화여대가 아닌 최순실대’, ‘이대가 아니라 순대’라는 비아냥을 듣게 됐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회고록 정치학/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회고록 정치학/구본영 논설고문

    며칠 전 ‘음유시인’ 격인 미국 가수 밥 딜런이 올해 노벨 문학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그가 영감 어린, 시적인 가사로 대중들에게 어필해 온 건 맞지만, 그간의 문학상 수상 기준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격적인 노벨 문학상은 이전에도 있었다. 1953년 수상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그 주인공이다. 처칠의 노벨상 수상의 원동력은 회고록이었다. 전통적 문학 작품이 아닌, 정치인의 저작물에 문학상을 주면서 당시 큰 논란을 빚었다. 이듬해 문학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처칠에게는 ‘물먹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그의 수상은 노벨상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대놓고 불평했다. 하지만 노벨 평화상이 아닌 문학상을 줄 만큼 처칠 회고록의 문학적 가치는 충분하다는 반론도 있었다. 당시 한 언론은 “필설(筆舌) 양면에 걸친 유려한 언어 구사”를 수상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그는 2차 대전을 지휘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 “평화는 강자의 특권”이라는 등 통찰력 있는 명언도 많이 남겼다. 역대 대통령 중 회고록을 쓴 이들이 많다. 임기 중 하야하거나 서거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을 빼고는 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자서전 1, 2권을 출간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회고록을 냈다. 퇴임 후 생을 마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생전에 쓴 미완성 원고로 엮은 ‘성공과 좌절’과 참모였던 유시민 전 장관이 정리한 ‘운명이다’ 등 두 권의 회고록이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회고록을 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 또한 ‘대통령의 시간’이란 제목으로 편찬했다. 다만 문학성이 부족해서인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세태 탓인지 모르나 우리 지도자들의 회고록은 세계적 화제는커녕 진영 간 포폄과 함께 잊히기 일쑤였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정국을 강타 중이다.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전 노무현 정부가 북한 김정일 정권의 의견을 물어봤다는 내용이 뇌관이다. 오래전 외교 현안을 취재하면서 그를 몇 번 만났었다. 독문학을 전공한 그는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건 마지막 지푸라기”라는 등 문학적 레토릭을 잘 구사하던 기억도 난다. 내년 대선을 앞둔 출간 시점이 문제인가. 여야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북관을 놓고 확전일로다. 어쩌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번질지는 송 전 장관도 몰랐을 법하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 속 노무현 정부의 과거사 논란은 기왕 엎질러진 물이 됐다. 그렇다면 정확한 진실을 가리는 쪽으로 결말이 나야 할 게다. 만일 사실이라면 문 전 대표 측이 그간의 정책 오류를 시인하고 “구체적인 북한 인권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세종연구소 한 연구위원)일 것이다. 그 반대라면 여당은 더민주 측에 대한 이념 검증 공세를 당장 중단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지지율/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의 지지율/강동형 논설위원

    세계 여러 나라 대통령 중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대통령은 누구일까. 아마도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일 것이다. 그는 9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다 최근 86%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두테르테는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마약사범을 즉결 처분하는 등 문명사회에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치르고 있다. 퇴임을 3개월 앞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도 높다. 10월 들어 CNN과 미국 여론조사기관들은 오바마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바마의 인기는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에게도 힘이 되고 있을 정도다. 정치인들은 지지율을 종종 신기루에 비유하기도 한다. 90%에 가까운 지지율로 개혁을 주도하다 어느 순간 레임덕에 빠지는 등 실체를 종잡을 수 없는 까닭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가장 극적인 지지율 변화를 경험했다. 그는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역사 바로 세우기 등으로 9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고 있다가 퇴임 때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의 여파로 지지율 6%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26%로 떨어졌다고 한다.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임기 4년차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초 40%대를 유지하다 총선 공천 파동 이후 30% 초·중반대로 떨어진 뒤 최근까지 30%대 초반을 유지해 왔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4년차에 비해 결코 나쁜 성적표는 아니다. 4년차 지지율이 가장 좋았던 이 전 대통령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4년차에서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10% 초·중반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지지율을 회복해 퇴임 때에는 전임 대통령 중 가장 높은 27%의 지지율로 대통령직을 마감하는 반전에 성공했다. 4년차 지지율이 두 번째로 좋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꼴찌 졸업’을 했고 지지율이 가장 좋았던 이 전 대통령은 23%로 뒤에서 두 번째 성적표를 받았다. 세 번째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24%로 마감했다. 지지율은 레임덕과 연관성이 높다. 레임덕에 빠지면 인위적인 의제 설정이 불가능해진다. 어떤 사람들은 지지율이 30% 이하이고 부정적 여론이 60%를 넘으면 레임덕이라고 얘기한다. 또 어떤 이는 지지율 25% 이하라고 주장한다. 지지율 25% 이하를 레임덕의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레임덕을 겪지 않은 대통령은 아무도 없다. 박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레임덕 직전 상황이다. 이를 반전시키려면 소통, 경제정책, 복지·서민정책 등에서 미흡한 점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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