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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은 가장 기억할만한 전쟁” 새 평가

    ◎워싱턴 참전기념비 제막식 현장/“자유실현 원동력 됐다” 두 정상 영령추모/양국국가·민요 연주속 태권발레 선보여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이 27일 하오(한국시간 28일 새벽)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쪽 광장에 새로 조성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엄숙히 거행됐다.한국과 미국 양국은 이날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참전용사및 가족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 휴전 42주년을 맞아 참전비를 제막함으로써 반세기에 걸친 혈맹의 우의를 다졌다.특히 이번 제막식을 통해 6·25전쟁을 자유세계가 공산주의의 팽창을 처음으로 단호하게 저지해 전후 세계질서를 바꾸어 놓은 사건으로 재조명되게 함으로써 그동안의 「잊혀진 전쟁」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전쟁」으로 새로 태어나게 했다. ○냉전종식에 큰 공헌 ○…김대통령은 제막식 연설에서 『6·25 전쟁의 포성이 멎은지 42주년이 되는 오늘 전쟁의 영웅들을 기리는 성스러운 터전을 마련했다』면서 『이들이 흘린 피와 땀은 전후 세계사를 자유의 실현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국전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클린턴대통령은 『한국전은 자유의 역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승리였다』면서 『한국전은 동서 냉전을 종식하는 데 크나큰 공헌을 했다』고 역시 6·25를 새롭게 부각시켰다. 두 나라 대통령에 앞서 앨 고어 미국부통령은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을 위해 피를 흘렸다』면서 『전쟁희생자와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자』고 제의했다. ○…제막식은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이 기념공원에 나란히 입장해 공원을 시찰하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박수 속에 도열한 의장대를 통과해 기념비에 다가가 대기하고 있던 데이비스 미국측 준비위원장으로부터 기념비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뒤 V자형으로 배열된 기념조형물 맨 앞의 병사동상 앞에 서서 기념촬영을 했다. 두 나라 국가 연주와 기념연설이 끝나고 미공군기가 축하비행을 하는 가운데 데이비스위원장은 『모두 손잡고 이 기념비의 제막을 알리자』면서 기념비 제막을 공식 선포했다.제막 선포에 앞서 미국 여가수가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를 열창해 개막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미군악대는 「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등 한국 민요와 가곡을 연주해 분위기를 돋웠고 재미동포 이준구씨가 지도하는 태권도단원 96명이 양국 국기를 손에 들고 애국가와 미국국가에 맞춰 태권발레를 선보였다.태권발레 시범단에는 이씨의 제자인 에스피 전농무장관도 끼어 있어 이채를 띠었다. 한국측에서는 3군 의장대와 전통의상을 입은 육군 취타대 2백50명이 행사에 참가했고 주최측은 단상 뒤편에 대형 점보트론을 설치해 행사장면을 중계했다.주최측은 섭씨 35도에 달하는 무더위속에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점을 고려해 수만t의 생수와 수십대의 앰뷸런스를 대기시켰는데 참전용사 몇몇은 더위를 먹고 쓰러져 들것에 실려 후송되기도 했다. ○완공에 3년1개월 ○…기념비는 미의회가 지난 86년 미국재향군인회의 요청으로 기념사업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설치할 것을 의결한 것을 계기로 모금한 1천8백만달러의 재원으로 3년1개월간의 공사끝에 완공됐다.기념조형물은 49m의 화강암 석벽과 승리를 상징하는 V자형 대지 위에 행진하는 19명의 병사동상으로 구성됐다. 화강암 벽면에는 참전용사의 얼굴이 부조식으로 새겨졌으며 맞은편 화강암 보도경계석에는 한국전 참전 22개국 이름이 알파벳순으로 조각됐다.19명 병사동상 가운데 맨 앞 병사의 앞면 바닥에는 「알지도 못하는 나라,만난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요청에 응한 전쟁에 참가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을 위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분단상징 38선 표현 병사동상 가운데는 미참전기념비준비위 이사인 윌리엄 웨버씨를 모델로 한 동상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올해 69세인 웨버씨는 강원도 원주에서 낙하하면서 지뢰밭에 떨어져 오른발과 오른손을 잃고도 육군에 계속 근무하다가 지난 80년 대령으로 전역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이날 행사를 단상에서 참관했다. 행진하는 19명의 병사동상은 육군 14명,해병 3명,해군특공대 1명,공군척후병 1명으로 구성됐다.그들의 모습은 화강암 석벽에 유리처럼 비쳐 모두 38명이 행진하는 모습을 연출하고있는데 이는 한반도의 분단을 상징하는 38선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행사준비위 관계자가 설명했다. ◎김대통령 제막식 연설/전문 6·25전쟁의 포성이 멎은지 42주년이 되는 오늘,우리는 이 전쟁의 영웅들을 기리는 성스러운 터전을 마련했습니다.이 참전 기념비는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며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우리 자손 만대에 전해줄 것입니다. 나는 한국 국민을 대표하여 한국전 전몰장병을 추모하며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이 뜻깊은 기념비가 제막되기까지 사업을 주관하고 지원해온 미국 정부와 의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데이비스장군을 비롯한 건립위원들과 모금에 참여한 모든 분들,그리고 조형물 제작에 참여하신 예술가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치하드립니다. 45년전 6월 북한 공산군의 기습침략으로 시작된 한국동란은 3만3천여명의 미국 장병들을 비롯하여 9만5천여명에 달하는 유엔군 용사들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한국군과 유엔참전국의 총 사상자수는 무려 50만에 달했습니다. 이 기념비의 바닥에 각인되었듯이 한국동란은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요청에 응한」 전쟁이었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희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이들이 흘린 피와 땀은 전후 세계사를 「자유의 실현」으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자유세계는 6·25전쟁에서 공산주의의 팽창을 처음으로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저지함으로써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던 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 나는 6·25전쟁은 먼 훗날 베를린장벽의 붕괴와 공산주의의 몰락을 예고한 전쟁이었다고 말하고자 합니다.오늘날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4천4백만의 한국인들은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뿌리내린,미국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때 「잊혀진 전쟁」이었던 6·25전쟁이 「가장 기억할 만한 전쟁」으로 바뀐 역사의 진전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낍니다.아시아·태평양시대의 개막과 함께 자유와 평화를 향한 한국과 미국 양국의 유대는 이 흑색 화강석처럼 단단하고,저포토맥강처럼 장구하게 발전할 것입니다.이 기념비에 새겨진 권리를 우리 후손들에게 길이 전합니다.자유는 희생없이 지켜지지 않는다고.감사합니다.
  • 자유와 평화의 빛나는 승리(사설)

    전사자의 이름만을 검은 돌벽에 새겨 늪지처럼 낮게 조성한 베트남 기념공원에 비하면 그 맞은편에 새로 개장한 한국전 기념공원은 거의 눈부시다.죽은이의 이름이나마 탁본하려는 슬픈 행렬이 이어지는 베트남전 기념물 공원보다는 한국전 기념공원이 더 조형적 아름다움을 지녔기 때문만은 아니다.똑같이 젊은 미국 군인들의 산화일지라도 자유를 지켜낸 자부심과 그렇지못한 한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그 기념탑을 제막하면서,그 자유를 기초로 번영을 일궈낸 혈맹의 한국 대통령이 「역사의 진전에 자부심」을 나타내는 연설을 하게 된 것에 한국국민은 자긍심을 느낀다.김영삼 대통령은,자유세계가 「6·25전쟁에서 공산주의 팽창을 처음으로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저지함으로써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사실」을 세계에 당당히 상기시키고 있다.「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미국국민들로 하여금 깨닫게 한 한국전쟁의 의미를 육성으로 들려준 이 기회를 우리는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 전쟁에 참가하여 귀하게 희생한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고마움을 말할 수 있었던 일도 우리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대통령의 말처럼 6·25는 「먼 훗날의 베를린 장벽 붕괴와 공산주의의 몰락을 예고한 전쟁」이었음을 오늘의 세계는 이미 알고 있다. 그와 함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우리의 젊은 영혼들에게도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고 경의를 표한다.그들의 희생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우리는 이념의 억압과 빈곤만이 현재하는 삶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미국 건국의 기념조형물이 즐비한 워싱턴 심장복판에 세워진 채 새 명물로 등장한 한국전 기념공원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병들이 몰려들어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칭송한다.자유란 거저 수호되는 것이 아님을 그들에게 실감시킨 한국은 훌륭한 나라다. 오늘에 이르러 기념공원이 마련된 역사적 의미도 그런 것이다.한국전에 대한 다소 왜곡된 일부의 시각이나 관념의 유희도 이로써 정리하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 “6·25는 자유·평화의 승리”/김대통령,참전기념비 제막 연설

    ◎공산주의 팽창막아 역사 바꿔/방미 마치고 오늘 하오 귀국 【워싱턴=이목희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7박8일 동안의 미국방문 일정을 마치고 29일 귀국한다. 김대통령은 28일 낮(현지시간) 특별기편으로 워싱턴 교외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앵커리지를 경유해 29일 하오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지난 22일 서울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를 거쳐 25일 워싱턴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4일동안의 국빈방문 기간중 27일 클린턴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함께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클린턴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세 등을 집중 논의,북한의 점진적 개방을 위한 공동노력을 경주키로 의견을 모으고 기존의 한미안보협의회(SCM)외에 고위정책 레벨의 대북전략협의체를 신설,공동대처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28일 워싱턴을 떠나기에 앞서 숙소인 영빈관에서 앨 고어부통령이 마련한 조찬에 참석했으며 이어 워싱턴포스트지의 캐더린 그레이엄 명예회장을 비롯한 간부일행을 접견한 뒤 미국 CNN­TV와 회견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또 이날 하오 중간기착지인 앵커리지에 도착,마이스트롬 앵커리지시장 내외를 만난데 이어 이 지역 교민대표들을 격려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7일 하오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앞쪽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자유와 평화의 빛나는 승리」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우리는 한때 「잊혀진 전쟁」이었던 6·25전쟁이 「가장 기억할 만한 전쟁」으로 바뀐 역사의 진전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6·25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김대통령은 특히 『자유세계는 6·25 전쟁에서 공산주의 팽창을 처음으로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저지함으로써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다』고 말하고 『그런 의미에서 6·25는 먼 훗날의 베를린장벽의 붕괴와 공산주의 몰락을 예고한 전쟁이었다』고 강조했다.
  • “대도무문 실천 김대통령에 건배”­클린턴/김대통령­방미 여로

    ◎“불명예속의 삶보다 투쟁을 선택” 찬양/앵커리지 한인회장 등 교민접견 격려 김영삼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이하 현지시간) 앨 고어 부통령과 조찬을 나눈데 이어 워싱턴포스트 간부일행을 접견하고 미국 CNN­TV와 회견을 갖는 것으로 7박8일동안의 미국방문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김대통령은 중간기착지인 앵커리지에서 교민대표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7일 클린턴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직후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가진 뒤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이어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저녁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앵커리지 시장 접견 ▷앵커리지 기착◁ ○…김대통령은 28일 하오 앵커리지국제공항에 도착,공항내 KAL귀빈실에서 마이스트롬 앵커리지시장 부부와 론스버리 한·알래스카 실업인협회장 부부의 예방을 받고 약 15분동안 환담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이어 공항내 주정부 귀빈실에서 정원팔 한인회장과 김춘근평통지회장 등 현지 교민대표 20명을 접견하고 격려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정오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환송식에 참석했다. ○조깅 등 유사점 강조 ▷국빈만찬◁ ○…김대통령 내외는 27일 저녁 클린턴 대통령내외 초청으로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3시간30분동안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자신과 김대통령의 개인적 유사점으로 ▲젊은 나이에 정계입문 ▲비슷한 시기에 대통령 취임 ▲조깅 등을 예로 든 뒤 『불명예 속에 사느니 정직하게 투쟁한다』는 김대통령의 어록을 소개하며 김대통령의 민주화투쟁경력을 평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 평화및 안정확보,자유·개방무역을 통한 아·태지역의 번영확보,역내 민주화추진 등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대도무문」을 실천하는 김대통령을 위해 건배하자고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답사에서 『한국과 미국간 우호의 역사는 한세기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두 나라는 6·25전쟁을 계기로 혈맹의 관계를 맺게 됐다』면서 『한·미 두 나라는 이제 서로의 번영을 돕는 모범적인 동반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우리국민은 미국이 우리의 맹방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두 나라가 더욱 성숙된 동반자로 함께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두 나라 대통령내외는 백악관앞 로즈가든에 마련된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겨 라이자 미넬리 등 미국의 연예인들이 펼치는 공연을 20분남짓 관람했다. 두 나라 정상은 이날 상오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함께 참석한 데 이어 밤늦게까지 자리를 함께 함으로써 돈독한 관계를 과시. ○한국의 중심역 확고 ▷공동 기자회견◁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27일 낮 단독·확대정상회담을 끝낸 뒤 백악관의 브리핑룸에서 1백50여명의 두 나라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북한 경수로지원에 있어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보장되는 방안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공동노력한다는 데 아무 변화가 없으며 그것은우리의 확고한 목표로서 반드시 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남북정상회담 개최시기와 관련,『북한의 후계체제가 정해지지 않아 아직 그런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과 논의할 시점도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회견에서 미국기자들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스니아내전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앞다퉈 질문했는데 백악관 공보관계자는 『회견의 성격과 관계 없이 현안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미국기자들에게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손여사 탁아소 방문◁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27일 하오 워싱턴시내 주택가 탁아소인 「에드워드 매직 페어런트 차일드 센터」를 방문했다. 손여사는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증정받고 탁아소측에 국산컴퓨터 한세트를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김 대통령 국빈만찬 답사/전문 우리 일행을 위해 이처럼 성대한 만찬을 베풀어주시고 따뜻한 말씀으로 환영해 주신 클린턴 대통령 내외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클린턴 대통령과 나는 지난 2년동안 4번이나 회담을 가졌고 수시로 전화를 통해 양국간의 현안을 논의해 왔습니다. 나는 클린턴 대통령께서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여러가지 국제문제 해결과정에서 보여주신 탁월한 지도력에 대하여 경의를 표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한국과 미국간의 우호의 역사는 한 세기 이상을 거술러 올라가지만 두 나라는 6·25전쟁을 계기로 혈맹의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45년간 수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흘린 피와 땀의 대가로 오늘날 한국은 민주주의와 번영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위한 미국의 기여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은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한국이 민주주의의 싹을 키워 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민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현실로 옮기기까지 한 국민은 참으로 험한 가시밭길을 헤쳐 나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국민은 온갖 어려움과 희생을 딛고 완전한 문민 민주주의를 쟁취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미국의 조야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베풀어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해 대해서도 매우 고맙게 생각하게 있습니다. 미국은 또한 한국이 시장경제를 키우는데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열린 세계를 지향하는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을 통해 한국은 빈곤을 퇴치하고 공산주주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거둔 성공은 미국에게도 보람과 기쁨일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이제 서로의 번영을 돕는 모범적인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맹방으로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국과 긴민히 협력할 것입니다. 나아가 한국은 또한 평화와 자유와 인권의 신장을 위한 미국의 모든 노력을 지지하고 동참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미국이 우리의 맹방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두나라가 더욱 성숙된 동반자로 함께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미합중국의 무궁한 번영과 클린턴 대통령 내외분의 건강을 위해,그리고 한국과 미국 양국 국민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축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북­미관계 진전 아무것도 없어”/김대통령­특파원 간담회 문답

    ◎“대북 공동대처” 클린턴과 완전 합의 미국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하오 캐피탈 힐튼호텔에서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 50여분간 간담회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문제들에 관한 일문일답을 가졌다.이날 하오 섭씨34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참전기념비제막식 행사를 마친후 간담회장으로 온 김대통령은 『오랫동안 뙤약볕에 서있느라 속옷까지 모두 땀에 젖었다』며 말문을 열었다.그러나 국내정치현안들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일체 없었다.클린턴대통령과 개인적 친분도 있기 때문에 말이 숴웠고 어려운 문제가 될만한 화제는 나오지 않았다.정상회담에서는 남북문제가 제일 중요했고 많은 얘기를 했다.나자신 취임후 줄곧 남북문제에 매달려왔다.어려운 고비가 한두번이 아니었으나 국민에게 불안을 주지않기 위해 전쟁은 어떤일이 있더라도 막아야한다는 신념으로 씨름해왔다.정상회담에서 남북문제에 공동대처한다는데 실질적으로 완전히 합의했다.앞으로 외무차관급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는 한미고위급 외교안보 협의회를 신설,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평가하고 새로이 느낀 부분은. ▲교민리셉션에도 외신기자들이 취재 오는것을 보면 한국의 위상이 달라진 것을 느끼게된다.의회지도자와의 면담에서도 그런 느낌을 가졌고 참전기념비 제막식에도 무더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는것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려는 북한의 기도에대한 대처방안은. ▲원래 미국입장은 당사자원칙이며 여기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평화협정으로 간다면 한국과 북한이 해야하는것이지 제3자하고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는게 미국의 강한 입장이다. ­미관리들이 한미통상마찰에 관해 강력하게 얘기하는데 그 대책은. ▲한미간 교역량은 작년에 4백25억달러이고 올해는 5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그정도의 교역량이라면 마찰이 있게 마련이다.아무일도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다.정상회담에서 통상문제와 관련한 마찰은 일체 없었다. ­클린턴대통령이 한국특파원들과의 서면인터뷰에서 관심사항들에 진전이 있을 경우 미·북한간 대사급의 관계 격상가능성을 거론했는데. ▲북한과 미국간 진전되는 것이 없다.우리가 다알고 있지만 놀랄만한 진전은 아무 것도 없다.북한이 가진것이 없고 주고받을 만한것이 없지않으냐. ­개혁의 방향과 방법론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은 것같다.그동안의 개혁에 관한 평가와 집권후반기의 정책방향을 밝혀달라. ▲변화와 개혁은 절대 주저하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다.임기동안 추진될것이다.여론조사를 하면 잘한 것으로 금융실명제가 40%정도를 차지,가장 높다.여론이 옳고 진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그러나 변화와 개혁은 계속해야한다.소수 불이익을 받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싸워서 이겨야한다.국민이 바로가도록 만들어야한다.
  • 민자 「정국수습 건의안」 뭘 담을까

    ◎김총장 「당내의견 수렴」 매듭단계/통치스타일 등 뜨거운 사안도 포함/“안정위주 개혁방향 전환” 강조 예상 「허주(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 아호)보따리」에 뭐가 들어있을까. 김영삼 대통령이 미국방문을 마치고 29일 귀국함에 따라 김총장이 건의할 정국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대통령으로부터 정국쇄신을 위한 일정 임무를 부여받은 그는 복안을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간 듯한 눈치다. 김총장은 그동안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데 주력해 왔다.지난 14일 대전·충남지역 의원들과의 만찬이 시작이었다.25일 경북출신 의원들에 이어 27일 강원출신 의원들을 끝으로 지역별 모임을 대강 마쳤다.26일에는 초·재선 의원들과 별도의 모임을 갖는 등 이번주까지 거의 모든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김총장은 소속의원들과의 회동에서 나온 얘기들을 정리해 김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다.가능한 많은 의원과 접촉한 것은 백가쟁명식 주문을 집약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리 보면 자신이 내놓을 「보따리」에 힘을 싣기 위한 뜻도 담겨져 있는 것 같다.『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다수의 의견이니 존중해 달라』는 제스처로도 풀이된다.그래서 「뜨거운」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는 정국쇄신 구상을 거듭하면서 큰 줄기에만 애착을 가져왔다.각론 부분은 실무책임자에게 맡겼다.김윤환 조직위원장이나 실무자들이 세부적인 방안을 보고하면 『알아서 하라』고 떠넘긴 데서도 잘 나타난다. 여기에다 그의 최근 발언을 종합해 보면 정국구상의 대강은 그림이 그려진다.줄곧 주창해 온 이른바 「새정치론」「신주체론」으로 새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보다 구체화 해 건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새정치」의 구현을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모색해 왔다.무엇보다 여권의 통치행태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민정계가 동요하고 있으니 이제는 다독거려야 한다는 논리다.참여의 폭을 범계파적으로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최근 『김대통령도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이같은 뜻을 김대통령에게 이미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둘째 앞으로의 개혁방향과 관련해 「안정」을 기조로 한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그동안 개혁추진과정에서 어찌됐든 피해의식을 느낀 국민들을 이제는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통치행태론적 접근인 「새정치론」을 뒷받침하는 것은 인물론적 접근인 「신주체론」이다.이를 테면 자신을 포함해 민정계의 이춘구 대표,이한동 국회부의장과 민주계의 최형우·김덕용 의원,서석재 총무처장관 등 계파 대표급 인사들을 전면에 포진시켜 정국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부총재제 신설로 구체화되든,다른 형태가 되든 당운영은 협의체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항간의 「대폭 물갈이」 설에 대해서도 세대교체의 뜻을 살리되 당선 가능성이 첫번째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선을 긋고 있다. 허주 주변에서는 신당설 등으로 동요하고 있는 의원에 김총장도 포함될 수 있음을 적극 부인하지 않고 있다.그가 배수진을 치는 듯한 인상도 짙다.
  • 한·미 「대북전략 협의체」 구축/김대통령­클린턴 회담

    ◎외무차관급 창구로… 10월 서울서 첫 회의/“북 개방 촉진 양국 긴밀협력/경수로 「한국 중심역할」 불변”/공동회견/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 참석 【워싱턴=이목희 특파원】 미국을 국빈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상오(이하 현지시간)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사회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의 한미안보협의체(SCM)와는 별도로 「대북 공동전략고위협의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외무차관급 이상으로 협의체제를 갖춰 오는 10월의 한미안보협의회 이후 서울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두나라 정상은 단독회담에 이은 확대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문제는 당사자 해결의 원칙에 따라 남북한간에 협의돼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재확인 했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백악관에서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가진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에서 『미·북한 관계개선이 남북관계 개선과 조화와 병행을 이루면서 추진되어야 한다는데인식을 같이 했으며 한반도 긴장완화와 동북아지역의 평화를 위해 북한의 개방을 촉진해 나가는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양국의 확고한 연합방위체제를 유지·강화하는 것이 한반도및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재확인 했다』고 전하고 『미·북한 합의 이행과 관련,양국정부가 확고한 공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은 남북한간의 의미 있는 대화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미·북한 관계개선은 이와 병행한 북한의 대한국 관계개선 노력에 의해 전적으로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는 긴밀하다』면서 『앞으로 있을 KEDO와 북한간 경수로 공급협상에서 세나라는 한국형 경수로 제공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데 한치의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한·미 동맹관계는 그 어느 때 보다확고하며 주한미군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한 계속 주둔하게 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히고 『양국은 지역및 다자차원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의 한국전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으며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클린턴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28일 앨 고어 미국부통령과 조찬회동을 갖는 것으로 3박4일동안의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에서 명예 인문학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저녁에는 미국의 행정부·의회·경제계등 각계의 유력인사 8백여명을 코코란미술관에 초청,리셉션을 베풀었다. ◎수행경제인과 오찬 【워싱턴=이목희 특파원】 미국을 국빈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6일 낮(한국시간 27일 새벽) 워싱턴의 캐피탈 힐튼호텔에서 최종현전경련회장 등 방미 수행경제인 38명과 오찬을 나누며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경제를 살리고 세계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방법인가를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지금의 우리 경제 전반을 놓고 앞으로 어떻게 가는 것이 바람직스러운 것인지를 선택할 시기이며 정부로서도 여러가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이헌 청와대 경제수석은 『정부는 국민소득 1만달러 이후 시대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기술·지식집약 산업의 건설에 관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은 이를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며 산업구조 재편으로 해석한다면 오해』라고 설명했다.
  • 김대통령­클린턴 2년새 4번째 대좌/김대통령­방미 여로

    ◎“6·25참전 미군 희생은 한국번영 초석”­김대통령/단독·확대회담 60분… 덕담 교환하며 우호 확인/미 각계 유력인사 4백명 부부동반 초청 환담 김영삼 대통령은 워싱턴 국빈방문 사흘째인 27일 상오 11시40분(한국시간 28일 0시40분·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경수로 지원문제 등 두 나라 사이의 현안을 논의한데 이어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에서 명예인문학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저녁에는 미국의 정계·재계·언론계·문화계 등 각계의 유력인사들을 초청,리셉션을 베풀고 환담을 나눴다. ○회담장 향하며 미소 ▷단독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의 클린턴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20분 남짓 단독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 회담에 돌입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93년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과 93년11월김대통령의 방미,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단독정상회담에는 우리측의 유종하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미국의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만 배석했다. 두 정상은 여러차례 정상회담과 전화통화 등으로 가까워진 탓인지 회담을 갖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도 시종 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나눴다. ○통상문제 집중 거론 ▷확대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대통령은 확대회담에 앞서 각각 배석자를 소개한 뒤 두 나라 우호관계를 화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 약 40분간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서는 단독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함께 양국간 통상증진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우리 정부가 시행한 외국인 투자환경개선정책을 설명한 뒤 『미국이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확대정상회담을 끝낸 양국정상은 단독회담이 열렸던 오벌 오피스로 다시 자리를 옮겨 잠시 환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외무·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박건우 주미대사,청와대의 한이헌경제·유종하 외교안보·윤여전 공보수석,임성준 외무부 미주국장이 배석했고 미국측에서는 고어 부통령,크리스토퍼 국무·페리 국방·브라운 상무장관,파네티 백악관비서실장,캔터 USTR(미국무역대표부)대표,레이크 안보보좌관,레이니 주한대사,로드 국무부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미의 평화지원 다짐 ▷백악관 공식환영식◁ ○…정상회담에 앞서 김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레이저 백악관의전실장의 안내로 입장,클린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김대통령은 앨 고어 부통령내외,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존 섈리캐슈빌리 합참의장 등 미국측 환영인사를 소개받은 뒤 사열대로 올랐다. 김대통령은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애국가와 미국국가가 연주된 뒤 의장대를 사열했고 미국 고적대의 분열식을 참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관계는 상호 고통분담의 역사와 공동목표의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의 희생과 집념에 힘입어 한국은 경제성장에 걸맞는 정치적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북한핵문제가 한·미·일 세나라간의 긴밀한 공조체제 아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남북대화 재개,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확보를 위한 미국의 확고한 지원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42년전 오늘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참전우방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린 전쟁이 3년만에 역사상 가장 긴 휴전에 들어갔다』고 상기시킨 뒤 『한국국민이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국민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미국 젊은이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증언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그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4천4백만 한국인은 오늘날 민주주의와 번영을 구가하고있다』고 감사의 뜻을 밝히고 『한국은 앞으로 보다 평화로운 세계,보다 번영하는 지구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국민과 굳게 손잡고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5차례 열렬한 박수 ▷미국 유력인사 리셉션◁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백악관 바로 옆쪽에 자리한 코코란 미술관 1층홀에서 톰 폴리 전하원의장,제시 브라운 육군성장관,샘 넌 상원의원 등 미국의 유력인사 4백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환담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박건우주미대사의 안내로 리셉션장에 들어선 후 4중주 실내악단의 「아리랑」 등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중앙 플로어에서 45분간에 걸쳐 참석자 전원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인사말을 통해 『전쟁의 잿더미에서 실의에 빠진 우리에게 미국은 전쟁복구와 경제재건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이 『한국이 기적을 이루기까지 미국의 도움이 컸다』면서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고 인사하자 일제히 박수를 보내는 등모두 5차례에 걸쳐 박수로 호응했다. ○자유는 번영의 열쇠 ▷명예박사학위 수여◁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 본관 힐리홀에서 오도노반 총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인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자유는 번영의 열쇠」라는 제목의 학위수락 연설을 했다. 순차통역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한국에서 북한공산주의의 위협은 군사독재를 불러왔고 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전화통화도 10여회 ○…스탠리 로스 백악관 NSC(국가안보위)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27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선 브리핑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매우 친밀한 관계라며 수치를 비교해가며 강조. 로스 보좌관은 두 정상간의 직접 대좌는 93년 여름 클린턴대통령의 한국방문으로 가진 첫대좌 이래 4번째라고 소개하고 두번째는 블레이크섬 회담후 백악관에서,세번째는 APEC 보고르회담에서라고 발표. 그는 또 양국 정상간에는 전화와 서신교환도 잦다고 설명하고 지금까지 직접 전화통화만도 10차례가 넘는다며 이는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부연설명. ◎김대통령 미 조지타운대 명박 수락연설/요지 세계 최고수준의 학문적 업적과 교육적 명성으로 빛나는 조지타운대학으로부터 수여받은 이 학위는 나에게 최상의 영예가 될 것입니다.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하여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온 이 대학졸업생들,그리고 21세기의 주역이 될 학생 여러분과 동문이 된 이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 대학이 2백여년전,종교적 자유와 미국의 독립을 위한 투쟁과정에서 창설되었다는 사실에,40여년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해온 나로서는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태평양 너머 동북아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국의 지난 반세기는 우리 모두에게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우리는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후 국토분단과 전쟁,그리고 절대빈곤이라는 3중고를 안고 국가건설에 나서야 했습니다.우리는 절망의 어두움으로부터 희망의 빛을끌어내야 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서양철학에 심취해 있던 나는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숱한 고뇌를 하였습니다. 나는 미국이 이미 누리고 있던 자유와 평등,풍요와 복지는 다름아닌 민주주의라는 나무가 맺은 결실임을 확신하였습니다.나는 스물다섯살의 나이로 정계에 투신하여 40여년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삶을 바쳤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에는 숱한 역경이 있었습니다. 일본 식민통치가 남긴 척박한 토양에 민주주의는 뿌리내리기 어려웠습니다.북한 공산주의의 위협은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군사독재를 불러왔습니다.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하였습니다.자유민주주의가 빈곤으로부터 해방되는 지름길이며,공산주의의 위협을 극복하는 요체라고 믿었습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별개가 아니라 자유라는 한 뿌리를 가진 두 가지라는 나의 신념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이러한 신념을함께 한 한국 국민의 기나긴 민주화 투쟁은 마침내 문민 민주주의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나는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한국사회에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뿌리내리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왔습니다. 이러한 개혁조치가 경제를 침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지금 한국 경제는 몇년전의 만성적 침체를 벗어나 8%이상의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습니다.정당성과 효율성을 함께 지닌 민주정부만이 국민에게 참다운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오랜 민주화투쟁을 통해 자유 없는 번영은 진정한 번영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자유 없는 번영은 풍족한 노예생활과 같기 때문입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태동시키고 있습니다.정보화의 거대한 물결이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고 있습니다.동양과 서양이 진정으로 만나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화의 조화」를 통해 인류역사 추진의 두 수레바퀴가 되는 위대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자유와 정의와 진리의 산실인대학을 비롯한 세계의 지성계가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나는 세계공동체의 시대이자 지식사회의 시대를 맞아 세계 대학간의 교류와 협력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이미 조지타운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대학에서 교육받은 한국의 인재들은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지금도 5만여명의 한국 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이제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름으로써 여러분의 새로운 개척지가 될 것입니다. 한·미 우호관계는 자유와 번영의 가치 아래 새로운 세기의 개막과 더불어 더욱 성숙되어갈 것으로 나는 확신합니다.
  • 김 대통령/“경제 새출발 단계 왔다”/수행경제인과 오찬 대화

    ◎기술개발·설비투자 대폭 확대해야 김영삼 대통령은 26일 낮(현지시간) 미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 직후 캐피탈 힐튼호텔에서 최종현전경련회장등 경제단체장,대기업및 중소기업 대표등 수행경제인 38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경제현안과 대외 통상관계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대화는 김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최전경련회장 구평회 무역협회장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이 현안을 설명한 뒤 김대통령이 경제 재도약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는 순서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다음은 김대통령과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 ▲김대통령=오늘 하오에 세 가지 큰 행사가 예정돼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유럽·아시아·미국과의 경제협력과 수출 증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최회장=이번 미국 방문이 지난번 유럽 4개국 순방때와 같은 점은 한국이 불과 10년 사이에 많이 변화하고 있고 한국이 외국으로부터 원조받는 나라가 아니라 동반자의 나라라는 것을 외국이 표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회장=이번 한·미재계회의에서 두 나라간의 경제관계는 좋으며 새로운 동반자로서의 지평을 만들자는데 합의했습니다.다만 미국 재계 인사들은 무역에 있어 우리 개방속도와 규제정책을 듣기 민망할 정도로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자동차문제가 국내 정책과 맞물려 다시 현안으로 대두될 전망입니다.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대미 무역적자국으로 올해에만 60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됩니다.그런데도 미국은 통상압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협상기술과 능력을 새 국면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이로 인해 한·미간 거시경제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박회장=해외교포 대부분은 중소기업인입니다.이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세계화에 끌어들여야 합니다.대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이것은 정부정책이나 통치권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우리 중소기업이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김대통령=(정회장에게)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노사분규가 늘 일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까. ▲정회장=가장 어려운 현대중공업의 노사분규는 올해는 원만하게 타결될 것 같습니다.현대자동차가 타결이 되지 않아 걱정이지만 잘 될 것으로 압니다.이런 추세라면 내년도 괜찮아져 우리나라 노사관계가 내년쯤에는 전반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특히 정부가 법을 엄격히 지켜주어 쉽게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정부가 법을 지켜주면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봅니다. ▲김대통령=한국에 돌아간 뒤 가능한 한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경제적 입장에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단계에 와 있습니다.미국과는 경제적 균형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작년부터 깨지기 시작했습니다.무역적자가 올해들어 현재까지 25억달러를 조금 넘었고 연말까지 계속 늘어나면 50억달러 가까이 날 수 있습니다.일본과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 문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큽니다.우리나라의 전체 경제규모를 볼 때 이 적자가 결정적 영향을 줄 만한 수준에 달하느냐의 여부를 생각해 볼 때입니다.그러나 모든 국제수지에 적자가 기록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국민이 볼 때도 수출과 수입의 균형이 잡히는 것이 경제성장의 중요한 목표입니다.경제 전반을 놓고 이 시대에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스러운 것인가를 선택할 시기입니다.정부로서도 여러 점검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경제구조를 어떻게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정부가 고칠 일은 고치겠습니다.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경제를 살리고 선진국대열에 들어갈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방법인가를 찾으려고 합니다.보다 열심히 기술개발을 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설비투자를 통해 우리 경제를 키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지혜를 모아 합심하고 기업인이 노력하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대북 공동전선/한·미/경제·외교로 확대/김대통령­클린턴 회담 의미

    ◎평화체제·동북아 안보기구 시발점 될듯/균형잡힌 통상협력 합의… 개방압력 덜어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은 두나라가 대북한 공동전략의 방향과 실천방법에 완전 합의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은 북한체제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국들이 대북 경제협력에 적극 나서도록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협력이 북한의 군사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한다는 점에도 합의했다. 즉 대북경협을 남북대화 촉진과 한반도 군사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북한이 궁지에서 벗어나려고 한반도의 위기국면을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북한 체제를 일단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경협으로 북한의 체제안정을 도우면서 한반도 긴장완화도 이룩하는 이중목표를 추구하는 우리 방침을 「남북 공동발전 계획」이라고 표현한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한국의 이 「남북 공동발전 계획」에 적극 협력할 뜻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정상은 대북전략의 방향에 의견 일치를 보았을 뿐 아니라 그 구체적 실천방법도 마련했다. 차고나급의 「대북 공동전략 협의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한것이 그것이다. 한·미간에는 안보 분야에서 「연례안보협의회」 (SCM)가 운영되고 있다. 「대북 공동전략 협의체제」는 SCM과 유사한 형태로 외교및 경제 분야의 대북전략을 다루는 기구로 이해된다. 공식 협의체가 없었을 때도 한·미간에는 대북전략을 둘러싼 협의는 항상 진행돼왔다. 그러나 지금의 한반도 주변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또 북한은 어떻게 해서든 한·미 양국사이를 이간해 실리를 챙기려 하고 있다. 정례적인 고위 채널이 가동되어 한·미간의 대북전략이 한치의 빈틈도 없이 수립될때 북한은 대화와 개방의 길로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한·미 양측의 일치된 견해다. 10월말쯤 양국 외무차관을 수석으로 첫 회의가 열릴 예정인 한·미 전략협의체제가 일단 자리를 잡으면 일본등 여타 한반도 주변국가들의 동참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지역집단안보 체제의 시발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이러한 체제가 목적대로 가동된다면 정전협정을 새로운 평화체제로 대체하는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당초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맺고 미국·중국,그리고 일본·러시아가 이를 보장하는 「2+4」방안을 제기하려 했었다. 그러나 북한의 수용여부가 선결문제라고 판단, 우선 한·미간에 대북정책의 방향과 실천논의 체제를 갖추기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 정상은 대북문제 이외에도 태평양 전쟁 종전 50주년,그리고 한국전 발발 45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미동반자 관계를 정착시킨다는데 견해를 일치시켰다. 또 통상협력,아·태지역 협력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통상분야에 있어서는 일방적인 개방압력보다는 확대균형의 방향으로 호혜적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과 중국간의 불편한 관계해소에 한국이 적극 중재에 나설 의사를 밝힌 것이다. 중국의 이붕총리가 방한한데 이어 올 가을 강택민 국가주석이 한국을 찾는 것을 계기로 미·중국간 긴장완화에 한국이 적지않은 역할을 할 수 있을것으로 전망도나.
  • 김대통령­클린턴 공동회견 모두 발언/요지

    ◎북의 정전체제 무력화 책동 대응책 논의­김대통령/주한미군 계속 주둔·남북대화 적극 지지­클린턴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내용을 설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다음은 두 정상의 모두발언 요지다. ▷김영삼 대통령◁ 오늘 나와 클린턴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두나라의 협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클린턴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공약을 재다짐했으며 나는 동아시아의 평화유지를 위해 미군을 전진배치하는 미국의 정책을 지지했습니다. 나와 클린턴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확고한 연합방위 체제를 유지,강화하는 것이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앞으로 미·북한관계 개선과 조화와 병행을 이루면서 추진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해 북한의 개방을 촉진해 나가는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편 우리 두사람은 최근 북한의 정전협정체제 무력화 책동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나는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는 직접 당사자 해결원칙에 따라 기본적으로 남·북한간에 협의하여 추진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클린턴대통령은 이에 대한 미국의 전적인 지지와 협력을 표명했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미·북 합의의 이행과 관련,양국 정부가 확고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또한 두나라의 경제·통상관계가 무역규모 및 수지면에서,그리고 상호 투자면에서 성숙단계에 돌입,균형 있는 발전을 지속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했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양국간 통상현안이 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기를 희망했습니다.우리는 오는 11월 오사카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한 협의를 갖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회담결과에 대해 전적으로만족하며 50년간의 혈맹관계를 앞으로 50년간의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새로이 접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클린턴 대통령◁ 한·미 동맹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며 주한미군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한 계속 주둔하게 될 것임을 약속합니다.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국 공조체제는 긴밀하며 우리 두사람은 최근 콸라룸푸르 합의 등 미·북 제네바 합의 이행에 있어서의 진전을 적극 지지합니다. 한·미·일 등 KEDO 3국은 한국형 경수로 제공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 데 한치의 이견도 없습니다. 미국은 남북한간 의미있는 대화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미·북관계 개선은 이와 병행한 북한의 대한국 관계 개선노력에 전적으로 좌우될 것입니다. 한·미 양국은 지역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미국은 한국의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이 아주지역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은 자신의 경제력에 상응하는 역할을 다해 나갈 뜻을 밝혔는 바 이는 WTO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미 양국 관계는 이제 상호 대등하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가 되었습니다.
  • 한미정상의 대북메시지(사설)

    광복 50주년 및 6·25참전 기념비 제막의 미국방문이라는 역사성·상징성외에 김영삼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북한정책의 조율 및 공조 재확인에 있다고 할 수 있다.28일 새벽의 정상회담은 그것을 잘 보여주었다.거의 모든 관심과 논의의 초점이 북한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이번 정상회담 합의사항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대목 역시 북한에 관한 것이다.북한사회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차관급이상의 「대북공동 전략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기존 한미안보협의회와는 별도의 외교·경제면의 대북 공동전략 마련을 위한 협의체의 제도화인 것이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북한의 위협은 군사적으로는 물론 식량난 등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현실임을 감안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평가된다. 주목되던 북한의 정전협정체제 무력화기도에 대한 대응에서도 양국정상은 남북당사자에 의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의 원칙을 재확인했다.당사자원칙을 확인함으로써 한국을 배제한 미국과의 단독평화협정 공세에 쐐기를 박은 것은 특기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북한의 적극적인 호응과 미중등 주변국들의 성의 있는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는 북한문제에 대한 한국 우선 및 주도의 재확인이라 할 수 있다.북한과의 화해와 협력 및 공존공영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강조가 인상적이었으며 쌀제공 등 한국의 대북 평화 및 화해노력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전폭적인 이해와 지지가 특별히 주목되었다.남북한관계가 원만해지지 않는 한 미북연락사무소 설치 등 미북관계개선은 있을 수 없다는 클린턴 대통령의 강조는 북한이 귀담아 들어야 할 중요하고도 확고한 대북메시지라 생각한다. 북한문제에 대한 전폭적인 합의와 협조분위기 속에서도 그밖의 중요관심사로 무역마찰과 관련해 우리의 대미무역역조 증대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촉구되었으며 외교관심사로 미중관계악화에 대한 우려와 중재의사도 전달됐다.확고하고 성숙된 한미관계를 확인시킨 정상회담이었다.
  • 당정/금융­부동산 실명제 싸고 이견

    ◎「개혁보완」 작업서 드러난 주요쟁점/소액송금 신분증확인 면제여부 진통/종토세율 인하·토초세 존폐도 논란 금융실명제와 부동산 실명제등의 시행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민자당이 진행하고 있는 「개혁보완」작업이 당정간은 물론 당내의 견해차이로 진통을 겪고있다. 정부와 민자당은 28일 당정회의를 열고 그동안 정리한 각자의 안을 조율,김영삼대통령이 귀국하는대로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의견조정 미비로 이를 일단 연기했다.지금까지 제기된 주요 보완대상과 쟁점은 다음과 같다. ▷금융실명제◁ ▲소액거래의 실명확인 특례=검은 돈과 관련이 없는 소액송금에 대해서는 신분증확인 절차를 면제해주자는 것이다.민자당은 면제범위를 현행 10만원 이하에서 1백만원 이하로 확대하는 방안등에 대해 적극 검토중이다.정부는 「실명제 원칙」을 내세우며 난색이나 50만원까지는 면제해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의 배서제도 폐지는 어렵다는데 당정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종합과세 대상에서 분리되는 높은 세율의 금융상품 신설을 확대하자는 것이 민자당의 처음 주장이었다.그러나 정부도 만기 5년 이상의 장기채권등 분리과세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따로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종합과세 기준점을 4천만원에서 대폭 상향조정하자는 당내 일각의 주장은 정책위가 제동을 걸었다. ▲부가세 과세특례 기준인상=실명제의 여파로 일시에 과세자료가 노출됨에 따라 고율의 일반과세자로 바뀌게 된 1백30만 영세사업자를 위해 과세특례기준을 현재의 연간 매출액 3천6백만원보다 높이자고 민자당은 주장한다.반면 과세특례자를 줄이려는 정부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에서는 과세특례 혜택을 상실하게 된 사람에게 일정기간동안 세율 10% 인하 등으로 「완충기」를 주자는 주장도 일부 있다. ▲사채시장 양성화=민자당은 사금융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금업법의 조기시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는 실효성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부동산 실명제◁ ▲토지거래완화=허가 아닌 신고로 가능한 소규모 토지거래 범위를 확대하고 농지거래 요건을 더욱 완화하자는 게 민자당의 주장이다.정부는 이미 지난해에 농지거래 요건을 크게 완화했다고 시큰둥한 반응이나 민자당은 「연중 45일 이상 경작,3분의 1이상 스스로 경작」등의 제한을 더욱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특히 경자유전 원칙에도 불구하고 자기책임 아래 위탁영농할 수 있는 외지인에게 「농업경영자」 개념을 도입,농지매입을 자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종합토지세=지난 3년동안 토지가격은 그대로인데 과표는 매년 20∼30%씩 증가(현실화)돼 한꺼번에 세금부담이 늘었으니 세율을 그에 맞춰 낮춰 주든가,과표현실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게 민자당 주장이다.지역별 과표현실화율을 감안,해당 지방의회가 구체적 세율을 정하자는 일부 의견까지 나오고 있으나 정부는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펄쩍 뛰고 있다. ▲토지초과이득세=당내 일부에서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정과 지가안정으로 실효성이 없어졌다는 이유 등으로 폐지검토 주장도 나오고 있다.정부는 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해 존속돼야 한다는맞서고 있다.
  • 미국,평화와 번영의 동반자(사설)

    김영삼대통령의 이번 미국방문은 종전및 광복50주년 기념의 뜻이 강하다.지난 50년간의 밀접했던 혈맹관계를 과시하고 보다 돈독한 21세기 우호협력관계를 다지자는 여정이다.26일 김대통령의 미 상하양원 합동회의 연설 「21세기 아태시대를 향한 협력­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는 그런 점에서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김대통령은 지난 반세기의 성공적인 동맹관계 전반을 높이 평가하고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아 한·미 두 나라가 자유·평화·번영을 향한 동반자로서 더욱 굳게 결속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등 미래지향적인 21세기 한·미관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미 상하양원의원들의 큰호응을 받았다. 한국대통령의 미의회연설은 6·25직후인 54년의 이승만 대통령과 올림픽 다음해의 민주화열기속이었던 89년의 노태우대통령에 이어 민주주의가 만개한 광복50주년의 김영삼대통령이 세번째다.미의회는 자유민주주의 발상지의 한 곳이다.그리고 김대통령은 한국민주화투쟁의 화신이다.김대통령의 미의회연설은 그런 점에서 특별한 의미와감회를 느끼게 했다.김대통령은 우리국민이 이룩한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가 바로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운 것임을 강조했다. 자유민주주의와 평화안보,그리고 경제번영의 달성이라는 한국의 성공은 한·미 양국국민의 공동승리라고 지적한 김대통령은 이제부터 한국이 지향해가야 할 지상과제가 남북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통한 점진적 통일에 있으며 통일한국이 분단한국보다 인류와 세계에 더 기여할 것임을 강조했다.남북통일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것임을 미국조야는 잊어서 안된다는 당부다. 김대통령의 연설은 나아가 미국과 자유세계의 지원으로 오늘을 건설한 한국도 국제사회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확대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한국민은 통일한국을 이루어 미국민과 함께 세계와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크게 기여하자는 의지로 충만해 있으며 이것이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하는 한국민의 메시지』라고도 강조했다.21세기 한·미동반자관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제시라 생각한다.
  • 「남북 공동발전 계획」 추진/김대통령 미 의회 연설

    ◎화해·협력통해 「1민족 1국가」로/“한·미결속 강화… 아태시대 열자”/내일 클린턴과 정상회담… 한국전 기념비 제막 【워싱턴=이목희 특파원】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6일 상오(현지시간)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의 공동보조는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분명히 풀릴 때까지 강력하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미 상·하 양원합동회의에서 「21세기 아·태시대를 향한 협력­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는 그 실질적인 당사자인 남북간 대화와 협력에 의해서만 정착될 수 있다』고 전제,『클린턴대통령과 미국의회가 그동안 남북대화의 핵심적인 중요성을 강조해온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광복 50주년이자 분단 50주년인 올해를 남북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인 해로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남과 북이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형성해 나감으로써 궁극적으로 1민족 1국가를 만들자는 것이 한국의 통일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여기에는 북한의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남과 북이 함께 번영하는 「민족공동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두나라는 일방적인 도움을 주고 받던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자유와 번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성숙한 동반자가 되었다』면서 『더욱 강력한 결속으로 본격적인 아·태시대를 열어나가자』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아·태지역 전체의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며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 상·하 양원합동회의에서 연설하기는 이승만·노태우전대통령에 이어 김대통령이 세번째다. 김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 이어 워싱턴의 캐피털 힐튼호텔에서 최종현 전경련회장등 수행경제인 38명과 오찬을 나누며 우리 기업의 미국진출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27일 낮(한국시간 28일 새벽) 백악관에서 클린턴 미국대통령과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체제를 재확인하고 남북대화와 미·북한 관계개선의 속도조절,한반도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에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참석,연설한 뒤 백악관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5일 하오(한국시간 26일 새벽) 워싱턴에 도착,캐피털 힐튼호텔로 지역 교민들을 초청,리셉션을 베풀고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북 쌀지원과 관련,『북한사정이 참으로 어려우며 우리는 순전히 동포애의 입장에서 쌀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동포애의 입장에서 도울 것』이라고 밝혀 쌀의 추가지원 의사를 분명히 했다.
  • 최고위원­부총재제 건의/총선 조기공천·당정 대폭 개편도

    ◎민자 여의도연 민자당 산하 정책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소장 이영희)는 26일 지방선거이후 정국쇄신을 위해 대규모 당정개편과 15대 총선 조기공천,여권핵심부의 사조직 정리,계파초월 인사정책 등을 건의했다. 여의도연구소는 이날 여권 상층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진 내부용 보고서 「지방선거이후 정국대처방안」을 통해 『민자당 지도체제로 최고위원제나 부총재제를 도입해 당내 중진들을 당무에 참여시킴으로써 여권 차기 주자를 가시화하고 상호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지방선거 이후 달라진 정치구도를 고려,대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김영삼대통령이 양금씨를 만나는 문제를 회피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 “한미협력” 강조에 박수 20여차례/김대통령­방미 여로

    ◎“한국전 영령 추모… 참전의원 28명에 경의”/교민들엔 30여분간 원고없이 격려연설 김영삼 대통령은 국빈자격의 미국 수도 워싱턴 방문 이틀째인 26일 상오(한국시간 26일 자정·이하 현지시간)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뒤 한국경제인들과 오찬을 나누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알링턴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묘에 헌화했다. 김대통령은 전날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차례로 접견한 뒤 현지교민들을 위해 리셉션을 베풀었다. ○의원들 기립박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김대통령이 우리나라에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21세기 아·태시대를 향한 협력­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는 동안 상·하원 의원들은 18여차례에 걸쳐 박수로 호응했다. 특히 의원들은 『한국의 전선에서 고귀한 젊음을 바친 영령들을 추모하고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대목 등에서는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우리나라 대통령은 이승만·노태우전대통령에 이어 김대통령이 세번째. 상오10시45분쯤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의사당에 도착한 김대통령 내외는 레이저 국무부의전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의사당 남쪽입구를 통해 2층 접견실로 갔다. 김대통령은 접견실에서 상·하원 영접의원단 20여명과 악수를 나누고 10여분동안 환담한 뒤 하원경호대장의 안내로 하원본회의장으로 향했다. 김대통령이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관례에 따라 육성으로 입장이 고지되자 회의장 참석자 전원은 기립박수로 김대통령을 맞았다. 연단에 오른 김대통령은 스트롬 서몬드 상원임시의장,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고 깅그리치 하원의장의 소개로 의원들에게 목례를 한 뒤 박진공보비서관의 순차통역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연설 서두에 『우리 국민은 피와 땀과 눈물로 오늘의 한국을 이루기까지 언제나 든든한 벗이 되어온 미국국민에게 뜨거운 우정을 느낀다』고 인사를 했다. 김대통령이 이어 『한국의 전선에서 고귀한 젊음을 바친 영령들을 추모하고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약관 19세의 나이로 참전한 찰스 랑겔 의원을 비롯한 28명의 의원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자 의원들은 박수로 답례했다. 김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21세기 아·태시대를 향한 협력 아래 역사의 수레바퀴를 함께 전진시켜나가자』고 강조한 뒤 『모든 것이 유한하나 평화와 번영을 향한 인류의 열망은 영원하다』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의원들은 전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고 김대통령은 회의장을 가로질러 퇴장하면서 통로 좌우편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대통령은 이어 다시 접견실로 가 기념촬영을 한 뒤 깅그리치 하원의장과 상호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3층의 특별방청석에서,공식수행원 12명과 황명수의원 등 18명의 방미의원단및 대사관 간부 등은 본회의장 오른쪽 특별석에서 연설을 경청했다.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워싱턴의 알링턴국립묘지를 방문했다. 예포 21발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국립묘지 무명용사탑 동편 입구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레이저 묘지의전장,고든 워싱턴 관구 사령관및 럭 주한미군 사령관의 영접을 받았다. ○무명용사탑 헌화 김대통령은 고든 소장으로부터 행사절차에 대해 설명을 듣고 무명용사탑 앞에 도열한 의장병이 받쳐든 태극기에 경례를 했다. 미 군악대의 애국가및 미국국가 연주가 끝나자 김대통령은 무명용사탑 최상단 지정위치로 이동,무명용사탑에 헌화를 한 뒤 잠시 묵념. 김대통령은 이어 무명용사탑 오른쪽으로 이동,고든 소장으로부터 비문과 무명용사탑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무명용사탑 헌화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 외무부 장관과 김동진 합참의장을 비롯한 공식수행원 전원이 참석했다. ○한 미 최상의 관계 ▷교민 리셉션◁ ○…김대통령은 25일 하오 워싱턴의 숙소인 영빈관에서 멀지 않은 캐피털 힐튼호텔로 교민 8백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다과를 베풀고 격려했다. 리셉션장 입구에서 최병근 워싱턴지역 한인회장 등의 영접을 받은 김대통령은 6인조 실내악단이 「선구자」와 「메기의 추억」을 연주하는 가운데 리셉션장에 입장,교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김대통령은 헤드테이블에서 태권도사범 이준구씨등 교민 7명을 지명해 교민의 생활에 대해 대화를 나눈 뒤 30여분동안 원고 없이 격려연설을 했다. 김대통령은 『이번 워싱턴 국빈방문에서는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해 6·25전쟁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양국의 우의를 거듭 확인할 것』이라고 방문의미를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지금의 한·미관계는 최상의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양국은 작년 교역량이 4백25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5백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음달 남북한 3차 쌀회담에서는 순수한 입장에서 많은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소개하고 『통일문제를 환상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되며 독일의 통일처럼 언제 갑자기 닥칠지 아무도 예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6·27지방선거와 관련,『34년동안 중단된 지방자치제를 전면부활시킨 자부심과 함께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선거에 보람을 느끼며 지방자치정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교민들은 김대통령이 특히 부정부패척결 등 개혁의지를 강조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이날 리셉션에는 민자당의 권익현고문과 오세응·김종호·황명수·김동근의원,민주당의 조순승의원,자민련의 구자춘의원 등 국회 국방위와 통일외무위 소속 여야의원도 참석했다. ▷크리스토퍼 장관 면담◁ ○…김대통령은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 숙소인 영빈관에서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한·미정상회담,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워싱턴의 더운 날씨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대통령은 이어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방문을 받았다. 김대통령이 야당총재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인 케네디 상원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의 미국방문이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하고 어머니 로즈여사의 자서전을 증정했다.
  • 경제·정치 발전 바탕 한국위상 과시/김대통령 미 의회 연설의 함축

    ◎한반도 문제 당사자 해결 자신감 피력/적자강조… 미의 시장개방 압력에 경고 미국 워싱턴은 지금 「한국인의 도시」다.김영삼대통령의 국빈방문,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과 그에 따른 각종 행사로 한국인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단순히 한국인 방문객이 몇천명 늘었다고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다.워싱턴을 활보하는 한국인의 얼굴에는 자긍심이 넘쳐 흐르고 있다. 고국에서 생각하기 힘든 참사가 일어나긴 했지만 그동안 한국이 이룬 경제기적,정치발전은 그것을 상쇄하고 남는 듯 싶었다. 김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연석회의 연설은 워싱턴의 한국인이 느끼는 자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일방적인 도움을 주고 받던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자유와 번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성숙한 동반자가 됐다』고 선언했다. 8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는 한·미 관계를 얘기할때 「상호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곤 했다.그러나 어딘지 구호에 그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른 것 같다.미국처럼 세계를 움직이는 열강의 대열에 낄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한·미 관계에 있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처지에 이르렀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김대통령은 안보와 경제면에서 미국 정계를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 원칙이 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북한이 정전협정을 북·미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 때에 일부라도 미국 정계에서 그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미리 쐐기를 박자는 생각으로 이해된다.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한·미 공조가 필수적이며 주한 미군의 존재가 동북아 안정에 중요하다는 점도 다시 지적했다. 통상면에 있어서는 한국이 어느 개발도상국보다 자유무역,개방주의에 힘써왔다고 적시했다. 미국안에서 보호무역주의의 선두는 역시 의회다.김대통령은 이를 고려,아시아의 주요 국가 가운데 한국만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을 깔고 한국에 대해서는 더이상 무역압력을 가하지 말라는 「부드러운 경고」를 보낸 셈이다. 김대통령은 21세기의 새로운 아·태시대에 우리와 미국이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가 될 것도 제안했다.미국의 세계적 역할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면서 한국의 국제적 역할도 증대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 방미 김 대통령,남북대화 주로 논의/로드 동아태차관보

    【워싱턴 연합】 미 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태담당차관보는 24일 김영삼대통령의 워싱턴방문동안 남북대화의 진척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자신은 내달 7일께 하와이에서 한국관리들과 남북대화추진방안 등을 협의할 것 이라고 말했다. 로드차관보는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의 아세안순방계획을 브리핑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히고 국무장관의 순방에는 ▲현수준 미병력의 계속적인 주둔 다짐 ▲남중국해 문제 ▲북한핵 합의문의 이행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여러나라의 참여방안 ▲아·태경제협력체(APEC)등이 일반적인 의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워싱턴 한·미 인사들 반갑게 공항 마중/김대통령 방미여로

    ◎김 대통령 “「틈없는 동맹」 북한에 보여줘야”/폭서시달린 시카고 방문 때맞춰 비내려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방문 두번째 기착지인 시카고 방문을 마치고 25일 하오(한국시간 26일 상오·이하 현지시간)워싱턴에 도착,3박4일 동안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4일 하오 시카고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교민초청 리셉션을 베푼데 이어 시카고 외교협회와 미국중부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만찬에 참석,연설을 했다. ○국빈방문 일정 돌입 ▷워싱턴 도착◁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25일 하오 워싱턴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박건우 주미대사와 미국 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은 뒤 트랩을 내려와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차관보 등 미국측 영접인사들과 주미한국대사관 관계자 및 한인단체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김대통령 내외는 교민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양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교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이에 앞서김 대통령은 이날 새벽 워싱턴 출발에 앞서 시카고 미시간호 주변 축구전용경기장인 숄저필드에서 약 30분동안 조깅을 했다. 김대통령은 경기장을 8바퀴 돌면서 『이 경기장은 지난 94년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이 있었던 곳』이라면서 『오는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에 유치되기를 기원하면서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약 6만명을 수용하는 이 경기장에는 김 대통령의 조깅을 환영하기 위해 경기장 야간조명 등을 모두 켰으며 전광판에는 「환영 김영삼 대통령」과 「시카고 시민 일동」이라는 자막이 조깅이 끝날 때까지 번갈아 나오기도 했다. ▷외교협회연설◁ ○…김대통령은 24일 저녁 시카고시의 아코모빌딩에서 열린 「아·태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한·미 두나라가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아시아 태평양의 번영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아코모빌딩 현관에서 존 라이얼리 시카고외교협회장과 토머스 마이너 미국중부위원회 회장의 영접을 받고 엘리베이터를 이용,80층 접견실로 이동한 뒤 참석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만찬에서 댈리 시카고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공적인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김대통령이 미국 제2의 도시 시카고를 방문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환영한다』고 인사를 한 뒤 김대통령에게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다. ○시내트라 노래 인용 김대통령은 참석자들이 기립박수하는 가운데 등단,연설 머리에 『시카고가 최근에 혹심한 더위로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비행기에서 시카고에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마침 오늘 비가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피력,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또 『한국은 미국 두나라의 올해 교역규모는 5백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21세기 초에는 1천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양국 기업인들의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시카고를 직접 방문해 보니 역시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가 노래한 것처럼 시카고는 내 마음에 꼭 드는 도시』라고 인상을 피력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웃음과 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주지사 “경협 확대를” ▷주지사 접견◁ ○…김대통령은 24일 상오 시카고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짐 에드거 일리노이주지사를 접견하고 기술과 산업협력 증진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관계가 과거 일방적인 지원을 받던 단계에서 도움을 주고 받는 동반자관계로 도약했다』면서 두나라의 협력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드거 주지사는 『한국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시카고를 공식방문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미국 중서부지역 산업중심지인 시카고와 한국간의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포 8백여명 초청 ▷교민 리셉션◁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하오 시카고 쉐라톤호텔 연회장으로 이 지역 교민 8백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다과를 베풀며 격려했다. 권덕근 한인회장,고성서 평통지회장 등의 영접을 받은 김대통령은 6인조 실내악단이 가곡 「선구자」와 미국민요 「메기의 추억」 등을 연주하는 가운데 리셉션장에 입장,교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대통령은 격려사에서 『1893년 미대륙 발견 4백주년을 기념해 열린 시카고 세계박람회에 우리나라는 1천달러 상당의 수공예품을 출품했다』고 시카고와의 인연을 설명하고 『그후 1백년이 지난 93년 우리나라도 대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박람회를 개최했다』면서 조국에 대해 긍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시카고 교민들이 흑인밀집 지역에서 흑인과의 우의증진을 위해 각별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나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시민,민족과 인종을 초월한 진정한 이웃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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