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사법처리 수순 밟을듯/이 대표의 「현철정국」 해법은
◎“정권과는 별개의 문제”… 방어선 분명히/“김 대통령도 정도로 나갈것” 교감 시사
신한국당 이회창 신임대표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첫번째 장애물은 최대 정치쟁점인 「소산(김현철씨)게이트」이다.이대표가 어떻게 이 장애물을 넘느냐에 따라 정치적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반대로 대선가도에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지를 수도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이대표도 이를 의식,대표취임을 계기로 시국수습을 위한 가시적 조치들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소산게이트」와 당내 민주화 방안,공정경선 방안 등이 핵심 내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일단 13일 『법과 순리에 따라 풀어나가겠다』며 원칙론을 제시해 놓은 상태이다.이 기조위에서 해법을 제시한다는 복안인 것이다.
이대표는 「소산게이트」에 있어 전임 이홍구 대표보다 유리한 것만은 틀림없다.이홍구 전 대표는 노동법이나 한보사태가 급작스런 돌발변수였던 반면 이대표는 이미 표면에 노출된 상태인데다,어느 정도 당내 여론이 수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택은 쉽지않다.「소산게이트」는 당심과 민심의 접합점을 찾는 절묘한 수가 여간해서 보이지 않는다.당내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반 이회창 정서」가 팽배한 상황에서 무한정 자신의 이미지만을 제고시키긴 어려운 처지다.
이대표는 두가지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그는 13일 밤 기자들과 만나 소산게이트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피력했다.야권의 시각과 달리 정권과 권력핵심부 차원의 폐해가 아닌 「부자간의 문제」로 파악,여권의 방어선을 분명히 그었다.
나아가 『김영삼 대통령도 해법이 어려우면 정도로 나아갈 것』이라며 현철씨 문제에 관해 김대통령과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실제 이대표는 지난 12일 상오 청와대를 방문,김대통령으로 부터 대표직을 제의받는 자리에서 현철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김대통령의 생각도 듣고 자기의 의견도 개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대표의 한 측근도 『이대표가 현철씨 문제를 포함해 종합적인 시국수습 방안을 이미 대통령께 건의했다』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조치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한때 여권핵심부가 구상하던 단게별 해법은 아닌 것 같다.현철씨의 대국민 소명한보사태 국조특위 증언검찰수사 순의 당초 구상은 여론의 거센 물살에 이미 흐트러진 상태다.한보특위 증언은 최소한 1개월 이상 소요될 판이다.
따라서 이대표는 부자간의 문제로 국한,검찰수사에 이은 사법처리라는 초강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