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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후보 기자간담회/ JP와 연대추진 사실상 인정

    연말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공략에 뛰어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3일 자민련이나 김종필(金鍾泌·JP) 총재와의 공조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대전 유진관광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그동안 자민련과의 공조는 필요한 경우에,필요한 사안에 한해 하겠다고 언급해 왔고 실제 공조가 이뤄져 왔다.”고 밝혀 공조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가 있었거나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민통합을 위해 JP뿐 아니라 어느 누구와도 우리와 기조가 맞고,생각이 맞을 때 외연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대선 기획단의 보고는 있었다.”고 언급,최근 지역 지지율 하락으로 비상이 걸린 충청권 공략을 위해 그동안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됐음을 시사했다.. 간담회에 이어 그는 대전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대선 선대위 발대식에 잇따라 참석,연말 대선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다음달 8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가 대표연설을 할 계획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집단지도체제 도입으로 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분리한 만큼 후보가 연설을 하는 것은 모양새가 사납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뒷말’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대표연설에서 그는 현 정권의 실정을 강조하고 정권교체의 필요성도 역설할 계획인데 일각에선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이 후보가 이 자리에서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 주변에서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199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전 국회에서 고별사를 한 사실을 거론하며,이 후보가 다소간의 논란이 있는 대표연설에는 나서더라도,후보로서의 행보에 유리한 ‘의원직’은 좀 더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이합집산 아닌 정책 연대를

    연말 대선 구도가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이 ‘3강’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어제 한나라당 일각에서 이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JP) 총재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한다.답보 상태인 이 후보의 지지도를 끌어올려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시도라는 풀이다.다른 대선후보나 이한동 전 총리,박근혜 의원 등 잠재적 후보군 간에도 이런저런 연대 움직임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국면에서 정치 세력 간의 연합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문제는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한국정치의 고질인 이합집산이다.정책 노선과 이념,당의 정체성을 떠나 오로지 정권 획득을 위한 전략전술로 무분별하게 합종연횡을 하는 것이다.그때 그때의 이해타산에 따라 이뤄지는 짝짓기 등의 바탕에는 어김없이 지역 할거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이는 원칙과 명분이 없는 구태 정치,‘3김 정치’의 대표적인 유산이다.아무리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원칙없는 이합집산은 결국 철새 정치꾼들의 권력추구일 뿐이다.이러한 구태는 정치발전의시계를 되돌릴 게 분명하다.멀리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대통령(YS),JP간 3당 합당과 가깝게는 지난 대선 때 김대중 대통령(DJ)과 JP간의 ‘DJP 연합’ 등이 우리 정치사에 남긴 족적을 생각해 보면 폐해를 충분히 알 수 있다.3당 합당 이후 YS가 여당 대선후보를 쟁취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진 정국혼란이 어떠했는지,또 국민의 정부 출범 후 공동정권의 유지와 JP가 벌인 몽니 속에서 소진된 국력과 정치에너지가 어느 정도였는가는 국민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모두가 알다시피 지역주의에 근거한 ‘3김’이 물러나고,21세기 첫 대통령을 뽑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정도가 아닌 밀실정치는 더이상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이념과 정책으로 서로 협력하는 명분 있는 연합과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세(勢)를 늘리려는 정략적인 연대로는 이제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고,지지도 제고와도 무관하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 민주 정치개혁안 분석/ “노무현식 정치로 정치판 세대교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이 2일 제시한 정치개혁 프로그램의 핵심은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식 정치를 퇴출시키고,노무현식 새정치로 정치판을 뜯어 고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대선전략이란 측면서 접근할 경우 ‘개혁 바람’을 통한 노풍(盧風) 재점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개혁과 세대교체’를 앞세워 정치주도세력의 전면적인 교체를 표방하고 나섬으로써 당안팎 여론추이가 주목된다. 물론 ‘깨끗하고 투명한 한국건설을 위한 5대 약속,25대 실천과제’로 통칭되는 노 후보측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초·재선 의원 20여명 등 개혁성향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할 예정이다.노후보측은 또 비선정치를 제거하고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개선 등의 과제들은 국민적 합의를 구해 실천키로 했다. 이같은 정치개혁을 실현키 위해 올 대선에선 구시대·구주류·구정치를 역사의 전면에서 퇴출시키고,새시대·신주류·새정치가 주도하는 21세기 선진한국 건설의 국민적 토대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노 후보측 구상이다. 정치개혁추진위는 이같은 구상을 열세국면을 전환시킬 재료로 활용키 위해 오는 4일 정치개혁 전반,이어 7일에는 당개혁에 관한 토론회를 열어 실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노 후보는 이처럼 제도적이고 근본적인 정치개혁 추진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기 때문에 ‘당명개정’ 등 충격요법에는 부정적이라는 것이 조순형(趙舜衡) 정치개혁추진위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노 후보측이 이런 구상을 실행에 옮기는 데는 많은 시련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우선 당내에서 반노(反盧)·비노(非盧)성향 의원 상당수가 정치세력 교체론이 자신들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당내 분란만 크게 할 것”이라며 냉소적이다.당력을 모으기도 어렵고,자칫하면 내분의 씨앗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의미다. 국민들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기간을 거치면서 ‘개혁 피로감’에 젖어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아,노 후보측 구상에 여론이 호의적으로 반응하지만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선주자 행보/ 盧 “忠北 저력 놀랍다”찬사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일 충청도 ‘민심잡기’에 나서며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제54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뒤 청주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관람하며 충청권에 자신의 개혁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노 후보는 이날 국군의 날 메지시에서 “최근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우리 군이 흔들림 없는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제한 뒤 “우리 군이 국토 방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군 복지정책을 비롯해 획기적인 군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후에는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관람하고 “지방정부의 역량이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 확인했다.”면서 “충북의 앞선 역량에 거듭 경의를 표한다.”고 관계자들을 치켜세웠다.이어 “지방이 더 탄탄하게 발전하려면 그 지방에 맞는 학문을 연구하는 지방대가 제기능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방화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힌 뒤 “지방정부의 노력에 걸맞은 지방대 육성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자민련측은 이날 최근 부산에서 자민련을 ‘유신잔당’이라고 표현한 노 후보 발언과 관련,“우리가 ‘유신잔당’이라면 민주당은 ‘빨치산 잔당’”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노 후보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우리 정치권의 분열의 전례를 거론하면서 “87년 12월 분열되지만 않았다면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이 군사독재 세력과 손잡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유신잔당과 손잡았겠는가.”라고 말했었다. 청주 김재천기자 patrick@
  • 김석수서리 지상청문회/ 김서리 성향은 - 노동·인권엔 진보 가정·문화엔 보수

    김석수(金碩洙) 총리 서리는 최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그동안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총리서리의 경우 국회인준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서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한 것에 비춰 이례적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서 대표의 전화와 지난 18일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총리실 방문 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김 서리의 인품에 대한 각계의 평이 좋다는 점을 느낀다.”고 장단을 맞췄다. ◆판결로 본 성향-김 서리는 1963년 부산지법 판사로 시작,97년 대법관을 끝으로 33년간의 법관생활을 했다.법관은 ‘판결로 말한다.’는 말이 있듯이 판결을 통해본 ‘김 서리 성향’은 ‘진보와 보수’라는 양극성을 보이고 있다.노동·인권분야에서는 진보쪽에,가정·문화분야에서는 보수쪽의 손을 들어줬다. 복수노조가 허용되지 않던 93년 노동부가 전국병원노동조합이 제출한 노조설립신고서를 “전국연합노련과 회원이 일부 중복된다.”며 반려한 데 대해 “신고서를 받으라.”고 노조 승소판결을 내렸다.노동조합법의 중복노조 금지조항은 기존 노조의 단결력 약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노동부가 이를 근거로 노조설립을 막는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96년 해고무효소송에서는 승소한 노동자의 원직복귀를 거부한 기업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최초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친노동자적’ 성향을 뚜렷이 드러냈다. 하지만 음란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연극 ‘미란다’에 대해서는 96년 “여주인공이 완전 나체의 변태적인 성행위를 한 것에 대한 음란성이 인정된다.”며 ‘음란물’ 판결을 내려 문화계에 “표현의 자유에도 ‘제한’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 93년에는 성기능 장애를 이유로 이혼을 요청한 사건에 대해 “치유 가능한 성기능 장애는 이혼사유가 될 수 없다.”며 ‘가정보호’ 취지의 판결을 내렸고,92년 “퇴폐이발소의 영업취소는 마땅하다.”고 판결했다. ◆선관위원장 및 윤리위원장 시절-93년 10월부터 97년 1월까지 재직한 선관위원장 시절 15대 총선후인 96년 당시 김윤환(金潤煥) 전 의원 등 현역의원 20명을 검찰에 고발하는초강수로 정치권을 긴장시켰다. 97년 대법관 퇴임 이후 대법원공직자윤리위원회,한국신문윤리위원회,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솔직한 성격에,유머 있는 화술,따뜻한 인간미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가까운 사람들의 평이다. ◆변호사 시절-97년 변호사 개업 후 서리에 임명되기 전까지 5년여 동안 김서리가 수임한 사건의 승소율은 52.5%로 상당히 높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이 기간 300여건의 사건을 맡았는데 주로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나 상속세등 재산관련 소송인 민사사건이 많고 기업인의 배임사건 등 형사사건도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사건 상고심에서도 변론을 맡아 99년 4월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아냈다. 최광숙기자 bori@
  • [사설] 정형근 의원 입수 ‘도청자료’ 뭔가

    정형근 의원이 국가정보원의 도청자료를 무더기로 입수했다고 한다.정 의원은 이에 근거했다면서 한화가 대한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의 ‘의혹’을 주장한 바 있다.더 나아가 정 의원은 집권층 고위인사들이 포함된 도청자료의 내용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불법으로 이뤄졌을 도청의 결과물을 국회의원이 상대방을 공격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그러나 이기회에 국가정보원의 ‘직무를 벗어난 광범위한 도청’여부는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 아직 정 의원이 갖고 있다는 도청자료가 국정원의 것인지 확인된 바는 없다.국정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고,민주당에서는 정 의원측이 도청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보내고 있다.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 의원은 우선 문제의 도청자료를 공개해 이것이 국정원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또한 국정원도 잘못이 있다면 시인하고 개선점을 찾는 것이 그 조직을 위해서도 옳을 것이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수천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조직인데,결국은 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정 의원도 이 자료를 건네 준 국정원 직원의 ‘양심선언’을 빌려서라도 자료의 정체를 밝혀야 하며,‘아니면 그뿐’이라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국정원법은 1994년 김영삼정부 때 제9조로 ‘정치관여금지’를 명문화해 놓았다.또한 직무의 수행범위에 대해서도 대공·대정부 전복·방첩·대테러 및 국제 범죄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만약 정 의원의 주장대로 한화 회장의 통화내용이나,청와대 수석급들의 통화를 도청한 것이 사실이라면 직권남용과 정치관여금지를 어긴 것이 된다.거기에 담긴 내용이 불법이거나,정쟁의 대상이 되느냐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국정원의 도청 여부부터 밝혀져야 한다.
  • 타살인가 자연사인가/ 하루종일 산속 헤매다 밤새 체온떨어져 숨진듯

    실종된 대구 개구리 소년들로 추정되는 유골이 11년반 만에 발견됨에 따라 타살인지 자연사인지,자연사라면 그동안 샅샅이 수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못찾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경찰은 이날 유골이 30㎝가량 흙더미에 묻힌 채 발견된 현장에 구덩이를 판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자연사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둔다. 당시 이들이 아침에 집을 나간 후 점심,저녁을 굶은 상태에서 하루종일 산속을 헤매다 비가 내리자 이를 피하기 위해 유골이 발견된 4부 능선 구릉 웅덩이에 서로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야간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당시 밤 기온은 3∼4℃ 정도였다. 그러나 유골이 발견된 지역은 실종사건 이후 경찰이 525차례에 걸쳐 7만여명의 병력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인 곳이어서 깊이 묻히지 않은 이들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예비군 중대장 문모씨는 “당시 개구리 소년 유골이 발견된 일대를 1m 간격으로 수색했는데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은 시체에 누군가 흙을 덮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타살 의혹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다른 곳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후 이곳에 땅속 깊이 암매장돼 있다가 지난 태풍 때 내린 폭우 등으로 지면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직 개구리 소년 초기 수사본부 고위 관계자는 “가출을 했으면 언젠가는 돌아오고,더구나 5명이나 되기 때문에 한 명은 돌아오게 돼 있다.”며 “타살됐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그러나 경찰이 대대적인 정밀 수색작업을 하면서도 이날 유골이 발견된 지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수색작업을 소홀히 해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경찰은 당초 이들이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고 집을 나갔다는 신고에 따라 그동안 이날 유골이 발견된 지점과 반대쪽 능선에 있는,집과 가까운 와룡지 일대에만 수색을 집중해 왔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전자 감식 등 신원 확인 작업과 함께 사망시기,사망원인 등 범죄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정밀 수사를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일지 ◆91.3.26 김종식군 등 개구리 잡으러 간 성서초등학교 어린이 5명 실종,경찰 수사 착수,현상금 4200만원 ◆92.8 실종 소년들 나환자 정착촌 암매장 제보 ◆92.11 실종사건을 영화화한 조금환 감독의 ‘돌아오라 개구리 소년’ 개봉 ◆93.1 실종자 부모들,김영삼 대통령 당선자에게 탄원서 제출 ◆93.11 경찰청,실종사건 수사연구팀 구성,재수사 착수 ◆95.7 경찰,명지대의 도움받아 개구리소년 5명의 변모된 얼굴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생시킨 전단 2만여장 제작 ◆97.8 40대 여자가 법정에서 개구리소년들을 유인,암매장했다고 진술 ◆2001.7 전남 신안군 지도면 증도 한 염전에서 제보 ◆2002.9.26 대구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 4부 능선 성산고교 신축공사장 뒤편에서 유골 5구와 신발 5켤레 발견
  • 정부 ‘北 퍼주기’ 주장 반박/ “현 정부 지원액 美의 절반수준”

    정부는 26일 ‘대북 퍼주기’ 논란과 관련,“현 정부들어 인도적 대북 지원은 미국의 절반도 되지 않고,일본보다 약간 더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 쌀과 비료,보건의료 등 인도적 지원이 시작된 지난 95년 이후 미국의 대북 지원금액은 모두 6억 1513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우리나라는 5억 1554만 달러로 뒤를 이었고,일본이 2억 5655만 달러 상당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현 정부가 들어선 98년 이후 미국은 5억4728만 달러,일본 2억55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이들 나라의 대북 지원은 최근 4년 동안 대부분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반면 현 정부의 대북 지원은 2억5382만 달러로 김영삼(金泳三) 정부 당시 대북 지원액인 2억6172만 달러에도 오히려 못미쳤다. 식량 지원 규모만을 봐도 비교가 된다.98년 이후 미국이 166만t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한데 반해 일본은 60만t,우리 정부는 24만t에 불과했다.물론 지난달 경제협력추진위에서 합의한 것처럼 차관 형태로 쌀 40만t에 대한 수송이 시작되고 있긴 하지만 미국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같은 동포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임에도 다른 국가보다 못한 상황에서 ‘대북 퍼주기가 심각하다’는 비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다만 대한적십자사 등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은 지난 정부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5∼97년 사이 민간차원의 지원액은 2236만 달러에 불과했지만,98년부터 현재까지의 지원액은 1억6677만 달러로 8배 가까이 늘어났다.같은 기간 정부의 지원액이 오히려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日 정상회담/ 전문가 대담 “日서 北지원땐 남북경협도 활성화”

    사상 첫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북·일 관계가 급진전 조짐을 보이는 등 동북아 정세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대한매일은 18일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박철희(朴喆熙)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등 국제정치 전문가를 초빙,특별좌담회를 통해 북·일 정상회담의 의미와 향후 한반도 정세에 끼칠 영향을 짚어보았다.다음은 토론 요지. ■북.일 정상회담 평가 ◆서동만 교수-최근 남북 관계는 원활하게 진행돼 왔다.문제는 진전되지 않는 북·미 관계였다.그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북·미 관계에 있어서도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전반적으로 북측이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회담이 진행됐다. ◆박철희 교수-그렇다.북한이 놀라울 정도로 전폭적으로 수용했다.여러가지 구체적 약속도 했다.의외의 성과다. ◆서 교수-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일본의 역할을 요청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겠는가.일본 외교로서도 큰 성과다. ◆박 교수-정상외교의 견본이 됐다는 생각이다.북한과의 문제는 수뇌회담을 통해 해결된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한 것이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미국에 하지 못한 메시지를 고이즈미 총리를 통해 전달했고,우리 정부에 대해 지금까지 미적거린 부분을 확약해 주기도 했다. ◆서 교수-미국의 강경기조가 이번 회담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있다.분명한 사실이지만,남북협력 기조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만약 우리마저 강경기조였다면 김영삼(金泳三) 정부때 경험했듯,이런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박 교수-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짚어볼 필요도 있겠다.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면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는 단순한 전술적 변화라는 주장과,중국 모델을 받아들여 체제유지 방식을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양자의 중간쯤이 아닌가 생각한다.단순한 전술적 차원은 넘어섰다.북한은 지금 경제·사회적 개혁조치를 제대로 취하기 시작했다.워낙 밑바닥에서의 사회적 변화가 크고 농업과 배급제의 문제 등 컨트롤에 한계가 생긴 것 등이 계기가 됐다.아마 이 개혁의 흐름을 뒤집기는 힘들 것이다.어떻게 보면 미국의 강경기조는 북한이 뒤로 빠지지 못하도록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서 교수-일본 국민감정 극복이 과제다.피랍자 사망문제를 들고 나오는 보수강경파의 반격이 예상된다.이번 회담은 일본으로서도 고이즈미의 개혁이 걸려 있다.회담 추진과정에서 고이즈미와 일본 정파의 하나인 하시모토파 일부가 결합한 것으로 안다.내부 파벌간의 빅딜이 이뤄진 듯하다. 일본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타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반면 미국의 부시는 일방주의를 취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에 성공해 실리를 추구했다.러시아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했다.일본으로서는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그 돌파구를 북·일 정상회담에서 찾았다.결국 이번 회담은 일본 외교로서는 큰 성과다.고이즈미가 내부 반발을 무마하며,돌파해 나갈 수밖에 없다. ◆박 교수-고이즈미가 이번 북·일회담을 정치적 돌파구로 삼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하시모토파와 관련,생각이 다르다.확인 결과 북·일 협상은 정말 비밀리에 진행돼 일본에서도 이번 협상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그래서 ‘이제야말로 일본이 외교를 하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 것이다.납치문제 강조는 이중성이 있다.일본으로서는 큰 문제였지만 11명은 정치적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납치문제의 뚜껑을 열면 국민들의 불만이 다시 제기된다.고이즈미의 반대세력은 아주 좋은 정치적 호재를 만나게 됐다.국민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고이즈미의 과제다. ◆서 교수-수교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과 조율이 이뤄질 것이다.북한이 확실한 보장조치를 보여 주느냐가 중요하다.북한이 약속을 이행하게 된다면 미국으로서도 강경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것이다.수교 협상이라는 것이 의외로 빠른 결말을 낼 수 있다.북한의 구체적 행동에 따라 미국의 정책 판단이 들어갈 것 같다. ◆박 교수-북한이 여러 측면에서 개혁조치를 취했고,외부에 대한 개방조치를 단행한 것이 일본의 결정을 확실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수교 협상을 재개할 즈음 일본 내에서는 납치 문제에 대한 (북한의) 국가 배상을 요구하거나 국가 범죄로 모는 등 보수 언론과 정치인이연합해 고이즈미를 몰아세울 것이다.10월에 있을 보궐선거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서도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 ◆서 교수-일본 외교는 이번에 본때를 보여주었다.대단히 이익이 많다.만약 협상을 완전히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다시 일본의 외교력이 의문시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동아시아와 한반도에 대해 미국이란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북·일 수교 문제는 21세기 일본 외교의 시험대인 셈이다. ◆서 교수-미국에 공이 넘어갔다.북한은 사실상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무기한 연기 의향을 밝혔고,핵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규정을 준수하기로 했다.핵사찰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적 자세를 바꾼다면 미국의 의사를 수용하겠다는 뜻이다.중요한 것은 이 시점에서 미국에서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는 점이다.파월 국무장관은 긍정적이었고,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느닷없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설을 들고 나왔다.미 강경파의 불쾌한 내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대단히 위험한 것이다.협상 자세를 일절인정하지 않을 우려도 있다. 하지만 거꾸로 얘기하면 핵무기가 실재하지 않는 한 미국이 북한의 메시지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는 얘기도 된다.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박 교수-미국은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북한이 핵사찰을 조건없이 수용할 것인가를 주목할 것이다.무조건 수용만 이뤄지면,미국 강경파도 북의 전향적 태도를 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핵 사찰의 조기 수용 여부가 관건이 될 듯하다. ◆서 교수-북으로서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표현을 했으니,미국으로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중동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내의 강경파가 주도하지만 동아시아 문제는 온건파가 중심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이라크 전에 대해 일본은 예상외로 상당히 강하게 나왔다.이라크 공격에 협력하겠다는 조건을 걸어 북한 관련 문제를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박 교수-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미국이 설정한 허들(장애물)은 3가지다.대량살상무기(생화학·핵무기),미사일,재래식무기와 관련된 부분이다.앞선 두 가지 허들은 없어졌다.미사일 개발과 수출에 대한 언급은 없기 때문에 미국측에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재래식 무기는 북·미간 협상을 해야 한다.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왔을 때는 미국도 양보하는 유화적 자세가 필요하다. ◆서 교수-견해가 다르다.재래식 무기 문제가 나오면 주한미군 문제가 걸려 미국도 유리한 게 아니다.(회담 의제로)추가하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한국군의 문제 등에 또 다른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 부분은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다. ◆박 교수-문제는 미국이다.이라크 때문에 간단하게 노선을 변경하기 어렵게 됐다.북·일,남북,그리고 (북한과)러시아 등은 현재 더할 나위없이 좋다.중국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대량살상무기 문제도 해결됐다.강경정책을 펴는 미국 이외의 주체들은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미국을 이 다자구도에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북한과 이라크는 다르기 때문에 북한을 끌어안는,선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득해야 한다.한국이 주도해 다른 국가들이 합의를 이루면서 미국의 동참을 유도하는 외교역량이 필요하다. ◆서 교수-중국·러시아는 한반도와 동시수교를 맺고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미국이 비록 강경 발언을 하더라도 (무력적)수단을 사용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동북아는 불안하기 때문이다.클린턴 정부때 진지하게 고려한 적 있으나,(무력사용의)실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즉 동북아에서는 대화뿐이라는 결론인 셈이다.화해·협력 기류를 마련하는 데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 ◆박 교수-외교안보적으로 봤을 때 한반도에서는 다중구도가 동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여건이 조성됐다고 본다.러시아·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동참했다.미국만 남아 있지만 6자회담 등 다자체제를 통해 이해보장장치 등이 동시에 진행될 때 평화정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서 교수-북한과 일본이 가까워질 때의 우리 위치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상당히 역설적 상황이다.일본으로부터 남북경협을 훨씬 넘어서는 막대한 금액이 북한에지원되면 ‘일본 선점론’이 나올 것이다.‘대북 퍼주기론’이 나오다가 이제는 ‘일본이 먼저 가서는 안된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북한에서 일본만 독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예컨대 건설업에 일본 자본이 들어가더라도,제조업은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참여없이는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주변 국가와의 협력이 필요하게 된다.그래서 기존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북·일 양국 관계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일본은 동해안시대를 환영하면서지역에서의 자유무역을 훨씬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이는 동북아지역 차원의 협력이 수반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리 이지운 강혜승기자 jj@
  • 정몽준 출마선언/ 정몽준과 정주영 - 父子 대권도전 ‘첫 기록’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7일 공식적으로 대통령선거 출사표를 던졌다.정 의원은 지난 92년 선친인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10년만에 대권에 도전,부자(父子)가 대선에 출마하는 첫 기록을 남기게 된다.현재 정 의원은 30% 안팎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1,2위를 다툴 정도라는 점에서 부친보다는 유리해 보인다. 올해의 대선과 10년 전 대선은 여러가지로 상황이 다르다.정 의원은 건강에 자신이 있다는 점에서는,고령으로 출마해 선거기간 내내 건강문제로 시달린 고(故) 정주영 후보보다는 여건은 좋다.또 92년에는 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후보가 각각 영남과 호남을 확실한 텃밭으로 했기 때문에 정주영 후보가 틈새를 공략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고정표는 그리 많지 않다. 정주영 후보가 출마했을 당시 정부는 현대그룹에 대한 각종 제재를 했지만,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유리할 수 있다.물론 한나라당이 현대그룹을 견제할 수는 있다.정 의원이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정치학 박사학위를 딴 게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정주영 후보보다 얼마나 유리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정 의원은 정주영 후보보다 불리한 점도 적지않다.우선 카리스마가 없다.또 정주영 후보는 무일푼에서 현대를 국내 최대 그룹으로 키웠지만,정의원은 무임승차한 재벌2세일 뿐 기업인으로서 내세울 만한 일이 별로 없다. 10년 전에는 현대그룹이 모든 조직과 자금을 동원해 선거를 치렀지만,현대그룹의 힘도 약해진 데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차회장 등 가족들과 현대 직원들의 도움을 별로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약점일 수 있다.‘집을 절반 가격에 공급하겠다.’던 정주영 후보보다 화끈한 비전도 없는 것 같다. 정 의원이 정주영 후보가 얻은 16% 지지율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지난 87년,92년,97년의 대선에서 제3당의 후보가 1위나 2위를 한 적은 없다.정 의원이 이런 벽을 깨고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씨줄날줄] 대통령 사저

    사저(私邸)는 사전을 보면 관저의 상대어일 뿐이다.매우 단순한 뜻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좀 다른 것 같다.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서려있다는 느낌이다.우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저였던 덕수궁의 발자취를 보면 그런 생각이 한층 짙어진다. 덕수궁은 원래 조선 때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사저였다.임진왜란 때 궁궐이 모두 불타는 바람에 선조가 잠시 머물면서 궁궐이 됐다.나중에 정식으로 경운궁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경운궁은 구한말 다시 덕수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일제가 고종을 강제퇴위시키고 이곳을 거처로 삼게 한 데 따른 것이다.‘덕수’란 조선 때 퇴위한 왕을 부르는 용어였다.사저로 출발한 덕수궁의 비극이다. 사저란 단어의 신비감은 최근 십여년을 돌이켜보면 더욱 강해진다.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모두 사저의 주술에 걸렸다.김대중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는 5공비리 조사대상에 오를 만큼 호화판이었다.구청은 집 주변에 수십억원을 들여 녹지를 조성했다.노 전 대통령도 퇴임을 몇달 앞두고 132평 짜리 사저를 증축했다가 말썽을 빚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사저 증축으로 한동안 힘겨운 시절을 겪었다.구청측은 집앞 골목길을 새로 포장까지 했다.당시 민주당측은 이를 두고 “퇴임후가 걱정되면 국정수습과 민생에 충실하라.”고 꼬집었다. 안타깝게도 김대중 대통령도 퇴임을 앞두고 똑같은 처지에 놓여있다.내년 3월 퇴임에 대비해 199평짜리 집을 짓고 있으며 집안에는 엘리베이터,실내정원이 갖춰져 있다는 한나라당의 공격에 직면한 것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카터대통령은 재임시 최악의 대통령에 뽑힐 만큼 평가가 나빴다.그러나 요즘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퇴직대통령으로 손꼽힌다.그 이유 중의 하나를 한 일본인 사업가는 이렇게 압축했다.“미국의 전직대통령이 이렇게 조촐한 집에서 사는 줄 몰랐다.” 비록 김대중 대통령의 사저문제가 병풍(兵風)차단을 위한 한나라당의 옹졸한 대처에서 비롯된 면이 없지 않다 해도,왜 우리 국민이 십수년간 사저시비를 지켜봐야 하는지 짜증스럽다.불사조처럼 5년마다 되살아나는 사저논란을 막는 길은 정녕 없는 것일까.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성대 모사 엽기 DJ 배칠수 라디오 시사프로 고정출연

    ‘엽기 DJ 시리즈’로 유명한 인터넷 DJ 배칠수씨가 정통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한다. SBS러브FM(103.5㎒)은 ‘박경재의 SBS전망대’(매일 오전6시5분)에서 2일 시작하는 새 코너 ‘전망대 시사만평’을 배씨가 진행한다고 밝혔다.배씨가 정통 시사 프로그램에 캐스팅되기는 처음이다.‘전망대 시사만평’은 신문만평처럼 촌철살인의 해학을 담아 출근길에 건강하고 시원한 웃음을 전하자는 의도에서 기획된 코너.배씨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김영삼ㆍ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미 부시 대통령 등 정치 인사들의 성대모사로 세태를 풍자해 “국민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 장대환 총리인준 부결/역대 인준안 부결 사례 - 연속부결은 50년만에 처음

    28일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서리도 지난달 말 장상(張裳) 전 서리에 이어 국회 인준 관문을 넘지못했다.헌정 사상 총리 임명 동의나 승인과정에서 연속 부결된 것은 지난 52년 10∼11월 이윤영(李允榮) 이갑성(李甲成)씨가 잇따라 국회 동의를 받지 못한 이후 50년만에 처음이다.특히 이번에 인준을 못 받은 장 서리는 역대 총리직 수행자 중 3번째 단명자인 동시에 제2공화국 이후 최단명 총리직 수행자로 기록됐다. 지난 48년 정부수립 이후 장대환 서리까지 모두 37번에 걸쳐 총리 임명 동의나 승인과정을 거쳤으나,이중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는 모두 8차례다.이승만(李承晩) 대통령시절에만 5차례 있었다. 이윤영씨는 세 차례나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지 못하는 좋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그는 48년 7월27일 정부 출범 후의 첫 국회 동의과정에서 ‘부결판정’을 받은 이후 50년 4월6일,52년 10월17일에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윤영씨가 세번째 도전에서도 실패한 뒤 이승만 대통령은 이갑성씨를 내세웠지만 실패했다. 백낙준(白樂濬))씨는 득표율 최저기록을 갖고 있다.그는 지난 50년 11월3일 국회의 표결에서 단 21표만 얻었다.득표율은 17.1%에 불과했다. 4·19 직후 민주당 시절이었던 지난 60년 8월17일에 이뤄진 국회 표결에서 김도연(金度演)씨는 단 2표 차이로 아깝게 인준을 받지 못했다.김도연씨가 총리가 되는 데 실패한 뒤 장면(張勉)씨가 국회 인준을 받아 총리가 됐다.그는 225표의 투표수 중 117표를 얻어 가까스로 국회의 문턱을 통과했다.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지난 2000년 6월29일 272표 중 139표를 얻어 더 아슬아슬하게 국회 승인을 받았다.이 전 총리의 득표율 51%는 국회 승인을 받은 사례중에는 가장 어렵게 통과된 기록이다. 박정희(朴正熙) 최규하(崔圭夏)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시절에는 총리가 국회 인준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경우가 없었다.한편 박정희 대통령 시절 초기인 3공화국 헌법에는 총리 임명에 국회동의를 거쳐야 하는 제도가 없었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경형 칼럼] 새 ‘총리론’

    국무총리지명자들에 대한 국회의 잇단 인사청문회는 한국의 ‘총리론’을 다시 쓰게 한다.국회는 어제 장대환 총리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함으로써 총리감의 자질과 그 위상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장상씨에 이은 장대환 총리지명자 청문회는 권력체계의 운용에 따라 탄력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무총리의 역할과 기능을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먼저 청문회 이후 국민들은 총리 자격에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우리 사회 상류층이 부의 축적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구사해온 비도덕적 행태를 이제는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다음으로 ‘제왕적 대통령’이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囊中取物)’총리를 임명하는 것을 더이상 눈 감아주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한국 헌정사에서 독특하게 자리잡아온 국무총리제는 헌법 조항을 들먹일 것도 없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고 하지만 대개는 ‘의전 총리’‘대독(代讀)총리’‘방탄 총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사실 따지고 보면 총리의 법적권한은 만만하지가 않다.국무위원·장관 임명제청권,국무위원 해임건의권,대통령권한 대행권,부서권(副署權),국무회의에서심의권,국회출석 발언권,총리령 발령권 등 부지기수다. 따라서 총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대통령에 대한 권력의 수직적 견제장치로서 기능도 할 수 있다.그러나 과거 문민정부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총리의 갈등 끝에 결국 총리가 전격 해임되던 전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실적으로는 쉽지가 않다.그래서 권위주의적 대통령제 아래서 총리는 법적으로 ‘2인자’이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국정원장(과거 안기부장)은 물론 실세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보다도 더 실권이 없다는 말도 있다. 그동안 헌정 경험에 비추어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회에 나가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하고,야당의원들의 대정부질문 때 ‘샌드백’이 되어 주기도 한다.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을 때,바람막이로 장렬하게 ‘전사’하거나 아니면 국정분위기 쇄신용으로 기꺼이 ‘제물’이 되는 것을 숙명으로여겨 왔다. 권위주의 체제 아래 대통령과 ‘대통령의 명을 받들어 내각을 통할하는’국무총리와의 관계는 왕조시대 군신(君臣)관계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대통령이 마음먹기에 따라 1년에도 몇명씩의 총리를,365일 어느 때라도 교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어떤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대통령을 향한 ‘붉은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집무실 책상을 ‘임금이 계신’북쪽으로 향하도록 재배치했고,또 어떤 총리는 매일 아침 대통령에게 문후(問候)를 여쭙는 전화를 올렸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이런 총리 행태는 이제 서서히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대통령도 총리를 손쉽게 임명하기는 어렵게 됐다.국회 동의 과정의 자질 검증 절차가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청문회는 현행 헌법의 권력구조 아래서도 대통령-국무총리 관계에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거부는 이미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었다.대통령 아들들 구속으로 귀결된 핵심권력부패도 권력집중형대통령제에 대한 반성을 낳고 있다.따라서 적어도 차기 정권에서 총리는 권력분산적 정부 운영의 ‘책임총리제’에 한발 다가설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대선 경쟁구도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느 후보든 미국의 정·부통령 러닝메이트처럼 집권시 첫 총리후보를 공개적으로 내세울 경우 유권자들의 관심을 상당히 끌 수 있을 것이다.그것은 ‘제왕적 대통령’을 거부하는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어차피 ‘대독 총리’가 주류를 이뤄온 기존 한국형 총리론은 이제 휴지통에 버려야 할 판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2002 대선 대해부] 鄭風 허실과 신당/ 바람직한 짝짓기

    ■新黨, 정책·이념 차별화 돼야 ◇이념·정책노선 다른 집권연합은 국민적 공감 얻기 어려워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이라는 이름의 ‘연합게임'이 시작되고 있다.이번 KSDC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로 이회창 후보를 추월한 정몽준 의원은 정파를 넘나들며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이번 조사결과 분석에서 나타났듯이,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이념과 정책노선에서 비롯되는 견고함은 없다.하지만 ‘정풍'(鄭風)이 불고 있고 정 의원이 선거연합게임의 주역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무임승차하는 것과 독자신당 창당을 저울질하다가 박상천 민주당 최고위원과의 ‘합의파동' 이후 신당 창당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물론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박근혜·이인제·이한동 의원,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포함하는 이른바 5자(者)연대에 참여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더구나 정 의원 자신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나라당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대하는 듯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정 의원의 무색무취한 연합게임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무소속,무검증,무임승차? 기성 정당에 대한 반(反)정당 분위기와 정치적 냉소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무(無)소속,무(無)검증에서 비롯된 참신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과연 정의원은 국민들 머리 속에서 어떤 인물로 그려지고 있을까? ▲민주당 중심의 신당 ▲독자신당의 창당 ▲5자연대 등 세 가지 연합 시나리오를 유권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치지도 그림의 위치에서 볼 수 있듯이,정 의원은 노무현 후보와 함께 가기에는 이념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너무 동떨어져 있다.유권자들에게 각인된 정 의원의 행적과 이미지가 민주당의 이념과 노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정치지도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몽준-박상천 합의파동 이후 민주당 내에서 ‘왜 신당을 해야 하냐.' ‘신당은 꼼수다.' ‘왜 재벌2세 출신의 정몽준과 무원칙하게 연합해야 하느냐.'는 등의 정체성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정 의원이 남북대화나 구조조정 등에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자성론이 나오고,정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 113명이 망신당했다는 자괴감까지 토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노 후보의 장벽을 넘어 신당에 무임승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 이회창(反 李會昌)과 비 노무현(非 盧武鉉)인 5자 연대 역시 쉽지 않을 것임이 예고되고 있다.정치지도는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이 정치사를 통해 느끼고 경험한 이념적 의미를 요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5자 연대는 노무현-정몽준 연합보다는 정치노선 면에서는 일견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그러나 이인제 의원과 정몽준 의원은 물론 5자간의 정책적·정서적 거리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반 이회창 5자 연대 역시 유권자의 생각을 반영한 연대라기보다는 정치인들간에 자리를 나누는 정략적 야합이라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크다. ◇5자 연대,유권자들의 생각과 달라 유권자들은 5자 연대를 영남과 충청,경기를 포함하는 지역연합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지역연합은 5자의 중앙 부근에 위치한 이회창 후보와의 지역기반 경쟁이 불가피하다.현재 이회창 후보가 이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5자 연대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다.5자 연대와 이회창후보의 보수진영 경쟁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정 의원의 지지기반은 젊은 층에서 노무현 후보와 중첩되는 양상이지만,정 의원이 5자 연대에 나설 경우 이들의 정치지도상 위치는 궁극적으로 영남과 보수층에서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게 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이 경쟁에서 역시 현재는 이 후보의 상대적 우위가 공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5자 연대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정 의원이 진지하게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정 의원의 선택은 좌회전해서 노무현 후보와 경쟁하느냐,우회전해서 5자 연대를 통해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느냐에 있다.물론 일단 독자신당을 창당하는 방법도 있지만,이 경우에도 정 의원은 당의 노선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정 의원은 월드컵을 통해 국민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있었지만,정치에서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정책과 연계되지 않은 ‘정풍'(鄭風)은 허상일 뿐이고,노선 없는 정치는 인기 위주의 이미지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이제 정몽준 의원의 오리무중 연합게임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여론조사 상세분석/ 鄭 지지율 한달새 6%P 껑충 대한매일과 KSDC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이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에서 제 3후보로 출마할 경우 29.3%를 얻어 한나라당 이회창(26.9%) 후보와 민주 신당 노무현(17.3%)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7월의 조사와 비교해 보면 대선 후보 가상대결 추이에서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발견된다.한 가지 특징은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는 동반하락한 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계속해서 상승했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7월보다 9.8% 포인트,노 후보의 지지도는 5.3% 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는 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살펴보면,20대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16.7% 포인트 급상승한 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11.2% 포인트가 낮아졌다.30대에서도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정 의원의 지지는 5.9% 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는 각각 7.9% 포인트와 4.3%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는 후보별 지지도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이 후보의 핵심지지 연령층인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도가 18.7% 포인트 하락했지만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정 의원 지지도 상승이 주목할 만하다.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는 각각 8.5% 포인트와 6.4% 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각각 9.6% 포인트와 8.1% 포인트 떨어졌다.한편 영남지역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도 하락과 정 의원의 지지도상승 현상이 뚜렷했다. 이 후보는 7월까지만 해도 자신의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5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8월 조사에서는 대구·경북에서 41.9%,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38.1%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대구·경북에서 8.5%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27.3%로 7월보다 4.7% 높은 지지를 받았다.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호남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가 33.5%로 노 후보(31.1%)보다 2.4% 포인트 앞섰다는 점이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정 의원이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여겨진다.8월 조사에서 나타난 또다른 특징은 무응답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7월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의 규모는 17.4%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6.4%로 9% 포인트높아졌다. 특히 ▲중졸 이하의 저학력층(41.3%)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38.3%) ▲호남지역(31.7%) 등 친여(친 민주당) 계층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36.2%) ▲전문직(37.5%)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이러한 결과는 여야간 5대의혹 및 3대 공작 제기 등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국민들의 정치불신과 혐오가 증폭된 결과로 여겨진다. ■유권자 정치지도 분석/ 盧·李후보 좌우대칭 형태 최근 대립구도 극명히 표출 다차원 척도법에 의해 형상화된 한국의 정치지도는 오늘의 한국정치를 마치 사진 찍은것처럼 보여준다.이 지도상의 평면공간은 이념적 의미를 가지는데,공간이론에서 이념은 유권자 개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정치환경을 이해하는 데 활용하는 도구다. 정치지도는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각각 좌우에 위치시킴으로써 유권자들이 인지하는 최근의 여야 대립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도상의 붉은선은 대북지원정책에 대한 찬반으로 좌우를 각각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각 정치인을 이 선에서 직각으로 이어보면,대북지원 정책에서 이회창 후보,자민련 김종필 총재,이인제·박근혜 의원 등은 상당히 보수적이다.정몽준·이한동 의원,고건 전 서울시장은 중도 내지 온건한 진보다.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후보는 진보적 인사로 자리매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녹색선은 경제 측면에서 분배와 성장의 정책 차원으로 역시 좌우를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대북지원정책에서 중도적 입장에 있는 정몽준 의원이 경제정책에서는 성장위주 정책으로 치우친 것으로 인식된다.반면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은 중도적 위치에 속한다. 파란선은 영·호남의 지역구도를 보여준다(왼쪽은 지지기반이 호남,오른쪽은 영남).또 지도상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우측 상단 지역은 충청권의 영역이다.여기서 가장 큰 특징은 지역주의가 여야 대립구조와 거의 유사한 갈등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의는 여전히 지배적인 균열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현재 정치권의 이합집산은 궁극적으로 지역연합의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무응답층이 많아 정치지도에서 빠졌다. 한편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최근의 정치기류 속에서 유권자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정치지도는 앞으로의 정국을 전망하고 정당,정치인들의 정략적 움직임을 평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92·97년 연합 교훈/ 선거승리 노린 연대 국정운영 실패 초래 ◇대통령 선거와 집권 연합의 실패 대통령제의 가려진 장점 중 하나는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커다란 연합이 형성된다는 점이다.물론 이러한 연합은 선거 승리를 목표로 한 집권연대의 성격을 가지지만,다른한편으로는 선거를 통해 효율적인 국정운영의 주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선거연합이 선거 승리 이후 얼마나 잘 유지되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양대 정당구도가 공고하지 못한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집권연합의 유지 여부가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연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한다면 대통령제는 높은 수준의 국정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선거연합이 집권 이후 붕괴될 경우에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그렇기 때문에 선거연합은 이념과 정책노선에 기초한 공고한 연대기반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지난 92년 대선에 앞서 형성된 노태우-김종필-김영삼의 연합과 97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이른바 DJP연합(김대중-김종필-박태준)은 집권을 위한 선거연합의 성격을 가진다.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중간매개자 역할을 한 이 두 선거연합은 집권 초·중반에 붕괴됨으로써 결국 실패한 연합이 되었고,궁극적으로는 국정수행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위기를 초래하였다. ◇무원칙한 연대는 국정운영의 실패 초래 이러한 두 선거연합의 실패는 우리 정치에 값진 교훈을 주고 있다.무엇보다도 인물과 지역중심의 연대가 주는 위험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인물간의 친소관계나 감성에 바탕을 둔 연합은 그만큼 쉽게 붕괴될 수밖에 없다.인물간의 합의는 선의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개인 수준의 선의는 사소한 이해관계에 의해서도 쉽게 나쁜 감정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3김(金)간의 연합과 결별과정은 이념과 정책노선의 합리적 조율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결여된 인물연합과 지역연합이 국정운영과 정치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국민의 기대와 예측을 무시한 정략적 연대는 국민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나라와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국정실패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3김의 성공과 실패를 목격한 우리 국민들이 집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형태의 무원칙한 집권연합에 또다시 나라의 미래를 맡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 혼선 부추기는 3가지 걸림돌/ 대권경쟁에 당권까지 ‘미로속 신당’

    민주당이 추진 중인 신당 창당작업이 혼미에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우선 신당추진의 주체가 확실치 않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지 않다.당 안팎의 인사들이 제3신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그것도 주춤거리고 있다.정몽준(鄭夢準) 의원도 독자신당 원칙을 거듭 밝혔지만 탐색수준이다.특히 당권경쟁자들이 신당의 혼선을 더욱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다.여기다 소위 ‘3김 이후’를 생각하는 의원들의 눈치보기도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대선후보군의 혼선= 노무현 후보는 20일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후퇴한 듯한 인상을 줬다.즉,신당의 대선후보 경선방식을 국민경선으로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인상을 주었다.아울러 조건부 선(先) 후보사퇴문제도 신당의 흥행을 위해 검토의 대상에 올라 있다고 한다. 노 후보는 “신당·경선문제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중진들에게 맡기고 나는 선수로서 장(場)이 만들어지면 정정당당하게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경선에 의한 후보’라는 기득권에매달리다가는 다양하게 진행 중인 신당논의에서 외톨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 같다. 노 후보는 특히 정파들간 전면전 때 바닥민심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판단,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 등과 함께 국회의원회관이나 헌정회관 등의 행사장을 돌며 중도파 의원들을 두루 만났다. 노 후보와 경쟁을 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나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의원,그리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 ‘4자 연대’나 ‘5자 연대’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입장도 복잡하다. 이한동 의원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김중권(金重權) 전 대표,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 등 제3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4인은 활동반경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이한동 의원은 정몽준 의원을 비판하고,박근혜 의원은 5자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신당 주요 추진론자들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당권·차기 주도권 경쟁= 신당 주체 세력들의 경합과 별도로 9,10월 중 모습을 드러낼 신당의 당권이나 대선 뒤의 당권 혹은정국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민주당 내 중진들의 정치생명을 건 신경전도 신당논의를 혼미 속으로 몰아가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신당 경쟁의 물밑 배경에는 민주당 중진들간 차기 당권경쟁,그리고 대선 뒤 전통 민주당 지지세력들의 주도권·차기 다툼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무게가 실린 채 나돌고 있다. 신당추진을 둘러싼 민주당 내 신경전 양상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신당추진을 놓고 한화갑 대표와 박상천(朴相千)·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 등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신당추진의 양대 축이었던 당발전위원회(위원장 박상천)와 신당창당기획위원회(위원장 金元吉)를 통합하는 과정에도 박 최고위원과 한 대표의 갈등이 표출됐다. 나아가선 노 후보와 정서적으로 가까운 김원기 김상현(金相賢) 정대철(鄭大哲) 의원 등 옛 민주당 비주류들과 옛 민주당 주류 및 호남 중진들 사이의 신경전도 신당론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하차했던 이인제 의원이 제3신당 창당세력과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그가 당권이냐,대권이냐에 대한 입장을 흐리는 것도 혼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3김 이후 좌표설정 고민=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둔 개별 의원들의 선택법도 신당론을 꼬이게 하는 요소다.이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 소위 ‘3김 시대’의 종식에 따라 정치의 틀이 크게 바뀔 내년부터의 정국추이를 예상,자신들의 진로 설정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 충청권 출신 의원들이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심하며 신당행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중부권·강원권 출신도 마찬가지다.적어도 15년 가까이 ‘공천=당선’이란공식 속에 안주했던 호남지역 의원들도 “누가 주도하는 신당에 몸을 실을까.”를 고심하고 있다.이런 분위기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일부 ‘전염’될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 손익계산/’다자구도’될수록 이후보 유리

    각 세력별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등 정치권에서 복잡다기하게 전개되는 이합집산 양상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관점은,‘35(%) 대 65(%) 구도’에 놓여있다. ‘35’라는 수치는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에 대한 ‘기본적인’ 절대 지지층의 퍼센티지를 의미한다.대통령 선거에서의 당선권을 (투표자의) 40% 남짓으로 보았을 때,“이 후보는 절대지지층에 약간의 수치만 더하면 안정적인 당선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구도로 인용되는 것이다. 이 계산법에는 ‘65’라는 수치는 기본적으로 결집이 불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다시 말해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35%라는 수치를 제외한 나머지 65%를 이회창 후보와 나누어 갖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진다면 한나라당은 더욱 유리해진다는 주장으로,당내 다양한 분석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셈법은 올 상반기 ‘노무현 바람(盧風)’으로 오류를 드러냈다.노무현 후보가 한때 지지율에서 이회창 후보를 2배 가까이 누르며,‘이회창 대세론’을무력화한 것이다. 이는 35%가 전적으로 이 후보의 지분이 아닐 뿐 아니라,변수도 얼마든지 작용할 수 있다는 방증이 됐다. 그러나 당에서는 “노 후보의 지지율은 당초부터 거품이었으며,여론조사 지지율을 ‘현실화’하려는 순간 바람이 꺼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최근 지지율에서 이회창 후보를 위협하고 있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가 경선 이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찾는 등 지지율 고착을 위한 정치행보를 시작한 뒤로 바람이 빠진 것처럼 정몽준 의원도 신당창당에 나서는 순간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당직자는 “이 후보가 당시 흔들린 것은 바람 때문이 아니라 ‘빌라게이트’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서 “향후 ‘병풍(兵風)’ 등 이회창 후보에 쏠린 의혹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당선의 향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운기자 jj@
  • [대한포럼] 제왕과 허수아비

    ‘제왕적 권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현정권 들어 유난히 논란이 거세다.편중인사 시비,야대(野大) 정국 구도에서의 ‘야당횡포’ 등이 제기될 때마다 대통령과 야당총재의 ‘제왕적 권력’이도마에 올랐다.집권 초반기엔 대통령의 권력이,말기엔 대선후보의 제왕적 권력이 자주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1인 중심의 인치(人治)에 대한 비판이다. 8·8재보선 전 국회파행때 민주당은 그 원인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제왕적 권력’ 탓으로 돌렸다.그가 주요 현안을 일일이 리모트 컨트롤하는 바람에 국회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그러면서 그의 의원직 사퇴 공세를 폈다.병풍(兵風)과 정치권이 연루된 각종 게이트 수사에서 한나라당이 검찰의 공정성 시비와 수사진 교체를 제기한 대목에서도 다수당의 오만,제왕적 후보의 ‘안하무인’을 지적했다.재보선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이후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표시했다. 민주당이라고 다를까.지금은 신당 창당의 회오리에 휩싸여 있지만노무현대통령후보도 DJ 그림자 지우기에 나름대로 진력했다.인사와 정책비판 등을통한 ‘그림자 지우기’는 상대적으로 후보의 영향력 확대 및 권력강화의 수순이다.대통령의 탈당도 따지고 보면 집권말기 제왕적 지위의 포기의 한 단면이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열린 IMF 청문회때 김영삼 정부 말기 청와대 수석을 지낸 한 인사는 ‘계백장군론’을 폈다.끝까지 백제를 지키려다 황산벌에서 전사한 계백장군처럼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으로 IMF를 맞았다는 주장이었다.“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 칭찬은 못할망정 나무랄 수 있느냐.”는 섭섭함의 토로였다.야당이 발목을 잡아 일을 그르쳤다는 아쉬움도 담았다.정권 말기 정부의 능력 한계에 대한 실토였다.현철씨 구속을 계기로 급격하게 국정 장악력을 잃은 YS는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 ‘허수아비’에 가까웠다.상황은 다르지만 지금 김대중 대통령의 처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 모두 집권 초기엔 국민들의 절대지지를 업고 인사나 제도,관행의 개혁조치 등에서 무풍의권력을 휘둘렀다.인치의 표본인 사례들이 빈발했다.이에 대한 비판은 포퓰리즘의 환호 속에 묻혔다.그러나 집권 말기에 접어들면서 이는 오히려 부메랑이 돼 지지도 급락의요인이 됐다.YS당인 신한국당의 한나라당 개명이나,지금의 민주당의 신당 창당 움직임도 쇠락한 ‘제왕’에 대한 파문 행사에 다름 아니다. 제왕적 정치권력 윤회의 폐해를 시정할 수는 없는 것일까.제도적 접근에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민주당은 신당 창당을 결의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이원집정부제를 들고 나왔다.지구당 폐지,대선거구제의 도입도 표방했다.정당 민주화,총재 1인 중심의 제왕적 정당운영의 극복 방안이다. 대통령의 인사전횡 시비,아들 비리가 나올 때마다 정치권이나 학계 등에서도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대통령의 당적포기,국무총리 역할과의 명확한 한계 규정,포괄적 인사권 제한,인사 청문회 대상확대,사면권 제한,친인척비리 처벌강화 등 다양했다. 그러나 ‘제왕’의 폐해를 정략적으로 부각시키려는 모습은 자주 눈에 띄지만,이를 개혁하려는 노력은 찾기 힘들다.제왕의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을경우엔 그 가능성 때문에,그 지위를 잃거나 힘없는 세력은 개혁의 동력이 없기 때문에 개혁은 언제나 미완이다. 선거의 계절이다.정치권이 진정 제왕의 폐해를 수술하려는 결단을 국민에게 보여줄 때다.정당개혁 등은 당장 합의만 하면 실천할 수 있는 대목도 적지않다.‘제왕과 허수아비’의 구조는 돌고 돈다.이는 국정난맥을 부채질한다.기득권을 포기하고 개혁에 나설 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젊은이 광장] 한총련은 아직도 이적단체?

    얼마전 우리 대학에는 작은 생활방이 하나 생겼다.새로 마련하는 방이라고 장판도 깔끔하게 깔고 시원하게 에어컨도 설치했다. 하지만 하루만 집에서 잠을 자지 않아도 왠지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은 대학생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방이 아무리 좋다 한들,맛난 음식을 많이 먹는다 한들 내 가족이 있는 집만 하겠는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학내에서만 생활한 지 어느덧 한달이 되어 가는 사람들이있다.각 대학의 학생회장들이다. 지난 달 8일 검찰은 한총련 대의원인 대학생 200여명을 상대로 1차 소환장을 발부했다.‘이적단체를 구성·가입한 죄’를 인정하고 어서 탈퇴하라는 내용이었다.하지만8일 현재 학생 229명이 한총련 대의원임을 선언하며 한총련 이적 규정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총련의 이적단체 문제제기는 하루 이틀전의 일이 아니다.97년 김영삼 정권 당시노동법과 안기부법이 날치기 통과되고,대선 자금 문제,한보 비리 사건 등이 터지자한총련은 부패하고 무능한 김영삼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했다.그 과정에서 수세에 몰린 정권에 의해 이적단체로 낙인찍혔다는 사실은 한총련의 변명만은 아니다. 그런데 대의원 소환장이 발부된 다음 날인 지난 달 9일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97년 한총련 투쟁국장이었던 김준배씨의 죽음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한총련의 이적성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한총련이 이적단체로 규정된 이유는 통일방안이 북측과 동일하고 운동방식이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남북간 6·15선언 이후 한총련은 강령에서 ‘연방제’ 부분을 스스로 삭제했으며 최근 잦은 집회와 시위에서도 폭력행위는 하지 않았다. 의문사진상규명위에서도 밝혔듯 과거 장기간의 권위주의 통치를 겪는 동안 많은 실정법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보다는 권위주의 통치를 정당화하고 저항세력을 처벌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지금도 그 잔재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며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대의원들을 잡아 가두는 것도 이 국가보안법에 의한 것이다. 짧게는 1년,길게는 6,7년씩 부모님도 만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들은 부모님가슴에 대못을 박는 불효자식이라는 진짜 죄목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수배 중에 가족의아픈 소식을,심지어 부모님의 부고를 듣는 자식의 죄값을 무엇으로 치를 수 있겠는가. 엊그제 만난 한 대의원은 수배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왔다고 했다.평소보다 많은 용돈을 쥐어주시며 “잘 해보라.”고 하셨다지만 차마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으랴. 한총련이 자유로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지난 수년간 억압받는 가운데 형성된 조직의 폐쇄성을 던져버려야 하고 내부의 각성도요구된다. 사회에서도 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각계의 사회단체들이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이제는 신문·방송 등에서도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젊은 학생들이 정당한 이유도 없이 매년 수백명씩 수배자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 김주희/ 건국대신문사 편집장
  • 공무원 직무범죄 해마다 증가/대검, 범죄분석 발표…직권남용 매년 급증

    현 정부들어 공무원의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다양한 정책이 실시되고 있지만 직무 관련 범죄로 입건된 공무원의 수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검찰청이 발간한 ‘2002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직무 관련 범죄로 입건된 공무원의 수는 모두 1076명으로 2000년 956명보다 1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범죄가 186만 7882건에서 198만 5980건으로 6.3%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율이 훨씬 높다. 또 김영삼 정부 말기인 지난 97년과 비교해 보면 전체 공무원 숫자는 93만5759명에서 지난해 86만 8120명으로 7.2% 줄었지만,직무 관련 범죄 공무원사범은 97년 53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검찰은 직무유기·직권남용·수뢰·증뢰 등 4가지 범죄를 공무원의 직무와 직결된 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며,지난해 범죄별로 입건된 공무원의 숫자는 직무유기 446명,직권남용 328명,수뢰 283명,증뢰 19명 순이다. 직무 관련 범죄 공무원 사범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97년 530명에서 98년 690명,99년 1298명으로 증가하다 2000년에 956명으로 잠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권남용의 경우 지난 97년과 98년 입건자가 88명에 불과했지만 99년 202명,2000년 284명,지난해 328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직권남용으로 사법처리된 대표적인 사례는 국정원의 부탁을 받고 수지김 살해 사건에 대한 경찰의 내사를 중지시킨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방식을 바꾼 이석채(李錫采)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 고소인과의 합의를 유도한 이덕선(李德善) 전 군산지청장 등이다. 행정개혁시민연합 반부패분과위원장 권해수(權海秀·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여전히 공무원 사회에 병폐현상이 남아 있고 이에 대한 사정당국의 단속이 강화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면서 “정책 결정과정 등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범죄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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