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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리스트 사회’

    불안정하고 집단이기로 서로 등진 사회와 조직에서는 늘 루머가 횡행하고 억눌린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마련이다.우리는 정권교체기 전후 어김없이 새로운 체제의 정착을 앞두고 과도기적 혼란을 겪어왔다.정치·사회적 욕구분출이 본격화한 노태우정부에 이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던 김영삼정부,반세기만에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정부,소외받은 사람들의 참여를 주창하는 노무현정부 아래에서도 그 현상적 증후군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대표적 현상을 ‘리스트 정치와 자살 신드롬’의 기막힌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한쪽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명분을 둘러대지만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고,다른 한쪽은 생활고에 지쳐 인생의 극단적 길을 선택한다.경험칙은 그 상반된 예시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요즘 희대의 상가분양 사기사건에 정치자금 수수 혐의까지 겹쳐진 ‘굿모닝시티 게이트’로 온통 야단법석이다.사업수완은 있지만 배경이 없는 한 사업가가 상가분양대금을 정치권과 검·경 등 힘있는 곳에 로비자금으로 엄청나게 뿌렸다는것이다.돈을 받은 사람의 리스트가 수십명에 이른다고 한다.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게이트니,××게이트니 정치적 사건마다 ‘증권정보지’에 오르내린 사람이 한둘인가.한때 로비 리스트에 끼지 못하면 팔불출이란 우스갯소리가 ‘그들만의 리그’에 회자되지 않았던가. 그러한 부패구조와 경제·사회적 환경에 짓눌려 한편에선 ‘사회적 타살자’가 늘고있다.얼마전 충격적인 30대 주부의 일가족 투신자살 사건이나 한 대학생의 엽기적 자살 동영상 사례에서 보듯 자살자가 급증하고 있다.서울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을 웃도는 1만 3000명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 자살관련 출동건수도 전년대비 30%가량 늘었다.경기침체기일수록 자살자와 실업자가 급증하는 연관성을 제시한 고려대의대측의 연구결과가 적중하고 있다.그 전조도 좋지 않아 서울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파산자가 전년보다 4.4배나 늘었다.젊은층 등의 신빈곤층이 급증하고,빈부차가 5년 전보다 악화됐다는 소리도 들린다. 양극화사회의 우울한 단상을 치유하려면 리스트에 오른 그들부터 석고대죄해야 한다.그 분양자들의 피땀 앞에 어떤 꼼수와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박선화 논설위원
  • [씨줄날줄] 세대혁명론

    우리 정치사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화두(話頭)가 있다면 ‘세대교체론’이 될 것 같다.이승만·박정희 1인 권력체제에서 야망을 꿈꾸던 2인자 그룹에서는 물론,야권에서도 기성 질서에 도전하는 명분이 세대교체였다.특히 지난 1971년 신민당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 김영삼·김대중씨의 ‘40대 기수론’으로 일컬어지는 세대교체 바람몰이는 지금도 정치권에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있다. 양 김씨가 그랬듯이 고지를 눈앞에 둔 2인자에게는 세대교체란 대단히 매력적인 단어였다.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씨는 지난 1989년 청와대에서 정무1장관으로 무대의 전면에 나서자마자 세대교체론으로 포문을 열었다.차기 대권주자는 군 출신이어서는 안 된다는 전제 아래 자질 면에서 검증을 받았고 경제적으로도 검은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법조인 출신(변호사)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군 출신인 민정당 실세 그룹 이춘구,박준병 의원 등을 겨냥하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은연중에 내비친 것이라고 하겠다.하지만 정치의 3박자라고 일컬어지는‘돈’‘인사권’‘정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던 그도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국민적인 배경을 극복하지 못했다. 김영삼 정부 들어 ‘소통령’으로 불렸던 김현철씨도 부친의 후광을 업고 세대교체론으로 기성 정치 질서의 재편을 노리다가 부패의 덫에 걸려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두 차례의 대선에서 역전패한 이회창씨는 한번은 세대교체론을 기치로 내세웠다가,또 한번은 세대교체론의 돌풍에 좌초했다.정치 상황에 따라 ‘청산론’으로 치장하기도 했지만 세대교체의 핵심도 따지고 보면 권력투쟁의 한 방편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업자’라고 지칭한 안희정(40)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최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세대혁명론’을 주창하며 집권당 사무총장을 희망했다고 한다.그는 JP(김종필)가 38살에 공화당 의장을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구상유취(口尙乳臭)가 아님을 강조했다.하지만 그가 인터뷰에서 1988년 안기부 취조 당시 자신이 느꼈던 무력감을 토로하면서 “능력이 달리고 준비가 안 된 자리는 절대로 탐하지 않겠다.”고 한 말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듯싶다. 우득정 논설위원
  • ‘昌心잡기’ 북적이는 옥인동

    지난 15일 빙모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귀국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서울 옥인동 자택이 이 전 총재를 만나려는 인사들로 북적대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정계복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고,옥인동을 찾는 인사들도 ‘의례적인 인사’라고 얘기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창심(昌心)’을 잡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최병렬 대표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에 가기 전에 한번 만나야지.”라고 말해 조만간 이 전 총재를 만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최 대표가 이 전 총재를 만나는 것은 예우 차원의 의례적 만남일 수도 있지만,최근 언론에 잇따라 보도된 이 전 총재와의 ‘갈등설’을 조기 진화하고 오해를 푸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 전 대표도 곧 이 전 총재를 찾아갈 것으로 전해졌다.서 전 대표는 15일 이 전 총재의 빙모 빈소를 방문,위로한데 이어 17일엔 부인이 장지까지 가는 등 현역 정치인 시절 못지않은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이밖에도 양정규·최돈웅·김기배·신경식·하순봉·김영일·김진재 의원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특보·보좌역을 지낸 상당수 인사들이 이미 이 전 총재의 옥인동 자택을 찾았거나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전 총재는 그러나 정치문제에 대해선 일절 언급않고 주로 듣기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창사랑’ 등 이 전 총재 지지자들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지만 모두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 전 총재는 조문을 했거나 조화를 보낸 사람들에게 일일이 답례인사를 할 계획이어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직·간접적인 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황장엽 보호’ 푼 정부

    정부가 황장엽(사진)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놓아 주기로’ 결정한 것은 그를 둘러싼 불필요한 소모전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그동안 황씨의 방미를 둘러싸고 미국 정보당국과 신경전을 계속해 왔다.또 국정원의 황씨 보호가 인권 탄압이라는 국내외 일부 단체의 주장도 계속 제기돼 왔다.이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황씨가 집요하게 요구했던 미국 방문만 허용한 것이 아니라,아예 ‘사회 배출’이라는 형식으로 국가정보원이 제공해 온 각종 신변보호와 편의를 함께 해제했다. 지난 1997년 망명한 황장엽씨는 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정부와 갈등을 빚어 왔다.황씨는 “정부가 제대로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으며 미국 방문을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정부는 그러나 북한 정권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황씨가 미국 의회 등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공격할 경우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황씨의 방미를 허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사회배출 결정에 따라 황씨는 그동안누려왔던 각종 혜택도 포기해야 할 상태다.황씨와 그의 비서실장격인 김덕홍 전 북한 여광무역총사장은 실정법상으로는 일반 탈북자이지만,북한의 고위직이었던 점을 감안,그에 상응한 예우를 해왔다.국정원은 테러 등에 대비,수십명의 경호원을 붙여 안가에서 24시간 보호해 왔고 의·식·주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편의를 지원했다.고급 전용차량은 물론 전문 요리사까지 제공됐다. 황씨는 통일정책연구소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이에 상응한 보수도 받고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 등 국내인사와 앨빈 토플러 등 해외인사도 면담해 왔다.황씨는 망명 이후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 등 17권을 저술했다. 정부의 사회배출 방침이 정해지자 황씨는 “밖에 나가는 것도 좋다.”,김씨는 “정부 방침에 따르겠다.”고 수용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미국 학술단체 등의 초청을 받아 오는 9월쯤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황씨가 미국을 방문할 경우 돌아오지 않고 망명을 신청할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도 있다.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황씨는 영어도 하지 못하는 데다가 미국도 굳이 황씨를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씨줄날줄] 구강청정제

    ‘홑거짓말은 거짓말이고 겹거짓말도 거짓말이나 세겹의 거짓말은 정치다.’탈무드에 나오는 히브리 격언이다.프랑스의 유명한 정치가였던 드골 전 대통령도 정치인들의 말을 믿는 국민들이 놀랍다고 말한 바 있다.정치인들은 정말 많은 거짓말을 한다.그 중에는 계산된 거짓말도 있고 터무니없는 거짓말도 있다.다른 사람을 비방하기 위한 거짓말과 독설도 많다. 정치인의 독설은 때로는 답답한 국민들에게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묘미가 있다.그러나 불쾌감을 주는 독설이 더 많다.김홍신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1998년 5월 정당연설에서 한 ‘미싱 발언’도 그렇다.김 의원은 “살아생전 거짓말을 많이 하면 죽어서 염라대왕이 잘못한 것만큼 바늘로 한뜸 한뜸 뜬다고 한다.김대중 대통령과 임창렬 후보는 아마 염라대왕에게 끌려가면 거짓말을 하도 많이 했기 때문에 한뜸 한뜸 뜰 시간이 없어 공업용 미싱으로 드르륵 박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독설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김 의원은 결국 모욕죄로 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미싱 발언’직후 김 의원에게 가정용 재봉틀 한대가 배달됐다.경남 사천의 한 철물점 주인은 김 의원에게 주겠다고 공업용 재봉틀을 차에 싣고 국회의사당으로 오기도 했다. 김홍신 의원에 보내진 재봉틀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도 15일 구강청정제와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책이 배달됐다.장전형 민주당 부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비판한 김 전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입안을 세척하라는 의미로 그 물건들을 보냈다.”고 말했다.그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찬물마시고 속차리라는 의미로 냉수와 신경안정제를 보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집권당 부대변인의 행위는 유치하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를 애들 장난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그러나 정치 지도자들도 품위를 지켜야 한다.김 전 대통령의 발언이나 구강청정제를 보내는 집권당 부대변인의 모습은 부끄러운 한국정치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듯하여 씁쓸하다.정치가는 없고 정치브로커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정치의 품위를 논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창순 논설위원
  • 화난DJ “崔대표 안만나”

    18일로 예정된 김대중(DJ·사진) 전 대통령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이 무산됐다.지난 16일 최 대표의 대구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최 대표는 대구시지부장 이·취임식에서 DJ를 겨냥,“이적 행위를 했다.”고 비난했다.“북한이 원자탄을 만들기 위해 고폭실험을 한 것을 알고도 돈을 갖다줬다.”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DJ 비서실은 17일 발표문에서 “면담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최 대표의 언사는 그 내용이 부당하고 예의에 어긋나며,이런 상황에서 만나는 것이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면서 최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고폭실험에 대해서는 한·미간에 긴밀히 정보협력을 유지하면서 양국 정부의 대북정책 수립에도 반영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야당이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국익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대표는 박진 대변인을 통해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나름대로 대접을 하기 위해 만나려고 한 것”이라면서 “DJ를 만나거나 못만나거나 내 마음에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기회가 있으면 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DJ-최병렬 대표간 회동은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DJ측의 회동 거절 이면에는 한나라당이 대북송금 새특검법안 처리를 강행한 데 대한 불만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박진 대변인도 “면담 재요청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이로써 한나라당은 최 대표의 전직 원수 및 종교지도자 예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최 대표의 이적행위 발언과 관련,“야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속 좀 차리라는 의미에서 냉수와 신경안정제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해 이를 둘러싸고 여야간 감정 대립도 예상된다. 장 부대변인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 등을 비판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는 구강청정제와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책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유인태, ‘최병렬·YS 대화’ 혹평

    ‘엽기수석’으로 통하는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전날 대화내용을 ‘허무개그’라며 혹평했다. 유 수석은 문희상 비서실장이 주재한 정무관계 수석회의에 참석,“어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최 대표가 나눈 대화를 보니 요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허무개그를 보는것 같더라.”면서 “명색이 나라의 지도자라는 분들이 나눈 대화라고는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국가운영에 대한 사려깊은 충고나 격려,조언은 찾을 수 없으니 지도층의 언사라고 누가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두 사람의 대화내용을 보면서,외환위기 국난이 떠오르고 민정당 정권의 폭압정치가 떠오른 것은 초복을 맞은 더위 탓만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곽태헌기자
  • 정치 플러스 / 최병렬대표, YS 예방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5일 신임 인사차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방문,북핵문제와 대북송금 특검법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YS는 “햇볕정책은 망했다.”면서 “퍼다주기만 했지 받은 것이 뭐 있나.”라며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폄하했다.그는 또 정부가 지난 98년부터 북한이 고폭실험을 한 사실을 알고도 지속적으로 대북지원을 해온 것과 관련,“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정법 위반이자 이적행위”라며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다.”며 맹비난했다. YS는 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미국·일본·중국 가서 한 얘기가 다 다르고 아침·저녁으로 얘기가 다른데 믿음이 가겠느냐.”며 “내가 픽업(pick-up)했기 때문에 솔직히 잘해주길 바랐는데 다 틀렸다.”고 현 정부의 정책혼선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 장모상 이회창씨 일시귀국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구활동 중인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15일 빙모 김분남씨 별세로 일시 귀국했다. 저녁 7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 전 총재는 옥인동 자택에 들러 옷을 갈아 입은 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직행,밤 11시 30분까지 빈소를 지켰다. 최병렬 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 100여명을 비롯,70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은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유인태 정무수석을 통해 조화를 보내 이 전 총재 내외를 위로했다. 이 전 총재는 유 수석과 간단한 인사만 나눴다고 유족측이 전했다.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 정대철 대표,자민련 김종필 총재,고건 총리 등도 조화를 보냈다. 11시쯤 빈소를 찾은 최병렬 대표는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 등과 관련,“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말을 바꿔 정계복귀할 분이 아니다.”며 “아직 말씀드린 적은 없으나 총선에 도움이 된다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 오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당 고문 위촉이나 비례대표후보 1번 공천설 등에 대해서는 “근거없는 소문으로,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와 한대현 헌법재판소 재판관,한세현 서울치대교수,한우현 데코엔지니어링 전무 등 네 자녀가 있다.발인은 17일 오전 8시 (02)3410-6912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대법의 사법개혁 의지 주목한다

    대법원이 사법개혁의 핵심과제라 할 수 있는 법조인 양성제도 개선 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등 중심으로 한 법조인 양성제도 개선 문제는 1995년 김영삼정부 때부터 제기되기 시작했으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법조계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으며 반대 입장에 있어서는 대법원도 예외가 아니었다.우리는 최근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법학전문대학원 설립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대법원이 종래의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열린 논의를 선언한 것에 주목하며 이번에야말로 해묵은 사법개혁 과제를 매듭짓는 계기가 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 사법시험-사법연수원-법관 및 검사 임용으로 이어지는 현행 법조인 양성제도는 지구상에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존재하는 획일적인 제도로 많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특히 전문적인 교육과정과 자질보다는 고시촌의 ‘시험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선발시스템으로는 양질의 법률 서비스 제공은 물론,시장 개방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법조인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까지 나오고 있다.학과를 불문하고 연 3만여명에 이르는 응시생으로 대학교육이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연수생의 3분의1만이 임용되는 현실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는 사법연수원 제도 또한 개혁돼야 한다. 종전처럼 사법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 된다.일본마저도 10년간의 논의에 종지부를 찍고 내년부터 로스쿨을 도입하기로 한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기득권에 얽매이지 않는, 법조계 본연의 ‘지혜’가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 정치 플러스 / 최병렬대표 내일 YS·18일 DJ 예방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5일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최 대표가 이번주 두 전직 대통령과 종교계 원로들을 취임 인사차 예방,국정 전반에 대한 자문을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북송금 새 특검법을 강행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최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면담이 주목된다. 최 대표는 이에 앞서 14일 오후 조계사로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을 방문한 뒤 혜화동 성당과 명동성당을 찾아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대주교를 각각 예방할 예정이다.
  • 공무원 직무범죄 매년 감소/경찰청 ‘2002 범죄분석’ 발표

    직무 관련 범죄로 경찰에 입건된 공무원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10일 발간한 ‘2002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직무 관련 범죄로 입건된 공무원은 모두 561명으로 2001년 657명보다 14.6% 감소했다. 공무원 정원은 지난해 88만 9993명으로 전년의 86만 8120명보다 오히려 2만여명 늘었다.일반인을 포함한 전체 범죄 검거인원이 200만 5476명에서 197만 5930명으로 1.5% 줄어든 것에 비하면 공무원 범죄 감소폭이 훨씬 크다. 경찰은 직무유기·직권남용·뇌물을 공무원 직무관련 3대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지난해 범죄별 공무원 입건자 수는 직무유기 274명,직권남용 143명,뇌물 144명이었다.직무 관련 공무원 사범은 지난 97년 405명에 불과했지만,정권교체 직후인 98년 867명으로 2배 이상으로 급증했고,99년에는 972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다.이후 2000년 818명,2001년 657명에 이어 지난해 561명으로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새 정부 초기 공무원의 기강 확립을 바라는 국민 요구를 감안,사정활동이 강화돼 98년 이후 입건자가 크게 늘었다가 차차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무원들의 의식이 바뀌고 있는 것도 직무관련 범죄가 감소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또 김대중 정부 시절인 지난 98년부터 5년 동안 직무 관련 범죄로 입건된 공무원은 모두 3875명으로,김영삼 정부 시절인 지난 93∼97년 당시 1937명보다 2배쯤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고문받다 반신불수된 아버지 못잊어”회고록 ‘흰 그늘의 길’ 출간한 김지하

    “김민기나 채희완 등 후배들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우리 시절의 사건은 알지만 내면세계는 너무 모른다.’면서 ‘형이 죽은 뒤 정리하기 힘드니 미리 써두라.’라고 재수없는 소리(웃음)를 해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습니다.” 시인,민주화 운동가,사상가 등 다양한 모습으로 시대를 뜨겁게 살아온 김지하(본명 김영일·사진·60)의 회고록 ‘흰 그늘의 길’(학고재)이 나왔다.91년 동아일보에 ‘모로 누운 돌부처’라는 제목으로 일부 발표하다가 중단,2001년 9월부터 지난 6월30일까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나의 회상,모로 누운 돌부처’로 연재했던 것이다. 7일 서울 소격동에서 만난 그는 “기억이 물흐르듯 흐르지 않고 가치론적으로 재구성되면서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고 폭발하고 망각되기도 하는데 이런 과정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며 “1,2권까지는 중심을 갖고 밀고 갔고 3권에 이르러 전략적으로 여기저기 중심을 흩어놓았는데 ‘혼돈 속의 중심’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흰 그늘’이라고 상징적으로집약한 회고록은 가족사와 출생·청소년 시절과 4·19(1권)를 지나 반독재투쟁과 수배·투옥시절(2권),출옥후 동학·생명·환경사상 등 동서고금의 창대한 사유체계를 접한 경험을 담고 있다. 그 속엔 ‘보석 같은 국문학자’ 조동일,지하라는 필명을 지은 김현,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등과의 만남이 나온다. 가장 강렬했던 기억을 묻자 “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고문을 받다가 반신불수가 돼 실직한 일,붉은 악마와 촛불시위를 보고 흥분해서 직필로 원고를 써내려간 것,시집 ‘검은 산 하얀 방’을 낳기도 한 눈부심과 쓰라림이 공존하는 흰 그늘(白闇)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경험”을 꼽았다.기억나는 사람으로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들었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한동안 세간의 궁금증을 불렀던 ‘애린’의 정체에 대한 질문을 받자 3가지 비유로 에둘러 갔다.“애린은 7년 동안 독방에 갇혀 있던 제가 잃어버린 부드러움의 상징일 수도 있고,프랑스 공산주의 시인 루이 아라공이 레지스탕스 활동 때 만든 지하유인물처럼 애잔함으로 나치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려는 ‘포위하는 투쟁’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또 원주에서 술마시던 욕쟁이 늙은 마담이 자신의 불우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전처의 아들을 보살피는 넉넉함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글 사진 이종수기자 vielee@
  • 韓·中정상회담 안팎 / 多者회담 형식 장관간 협의

    |베이징 곽태헌 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이 7일 후진타오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북핵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함으로써 취임 후 미국(5월),일본(6월),중국 등 한반도 주변 3강과 모두 북핵 문제를 평화적·외교적으로 풀겠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그러나 공동성명은 이날 발표되지 못했다.확대다자회담과 타이완 문제 등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공동성명이 발표될지는 8일 최종 결정된다. 북핵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확인했지만,확대다자회담의 형식 등을 놓고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확대다자회담을 제의했지만,후진타오 주석은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다자회담 형식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당사자의 범위와 형식 등이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8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다자회담에 관한 협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측과의 의사소통 채널이 열려 있다.”면서 “갈등 해소를 위해 효과있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북핵 해결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북한의 안보우려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북한측이 그동안 제기했던 문제도 꺼냈다.북한에 대한 입장이 미국 및 일본과 다르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계속하겠지만,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을 추진하려면 북한 핵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을 초청했고,후진타오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중 한번씩 중국을 방문했지만,중국 국가원수로는 95년 장쩌민 전 주석이 방한한 게 유일했다.하지만 앞으로는 젊은 지도자간의 첫 만남을 계기로 한·중 관계는 한단계 높은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tiger@
  • 김영춘의원 인터뷰 / “3金정치 깰 의미있는 균열”

    “설령 성과가 적다고 하더라도,깨져 마땅한 이 정치판에 의미있는 균열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영춘 의원의 소회다.김 의원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2000년 총선에서 당선됐다. 앞서 1996년 선거에서 낙선했으며 이제껏 당적을 옮긴 적이 없다.이번 탈당 의원 중 한나라당 지도부가 가장 아쉬워하면서 끝까지 설득한 대상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분기점에 서 있다.그런데 우리 정치는 그런 엄중한 시기를 감당할 능력도 형편도 안 된다.여야간 원색적인 증오와 대립,그것을 계속 재생산해내는 지역감정의 물결과 그 배후의 정치기득권층,이런 분열의 정치를 갖고서는 대한민국은 망한다.그 뿌리는 망국적인 지역주의 정치이며 한나라당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므로 저는 당을 나가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새로운 정치,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는 도전을 하고 싶다.” 탈당의 변은 일단 거창했다. 그의 탈당에는 직업적 고민 또한영향을 끼친 듯하다.그는 “매일 부딪치고 있는 현실은 국회의원에 한 번 더 당선되기 위해 지역구 관리 등 잡사에 시달리는 장돌뱅이 생활이며,이러다보면 대국적 비전을 숙고하기가 어렵다.”면서 “탈당 역시 이런 일상성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의 한 방편”이라고 말했다.“지구당위원장 제도를 폐지한다면 지역구 경조사에 들르느라 상임위 회의장에 자료도 제대로 못보고 들어가는 상황은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탈당하면 국회의원에 떨어질 것이라고 가로막지만,3김시대 후계 맹주들이 영·호남,충청지역을 갈라 독식하는 그 판에 붙어 국회의원을 해먹지는 않겠다.”고 했다.“3김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데도 내년 총선까지 한나라당,민주당 체제로 치르게 되면 지역주의 정치는 그 후계 맹주들에 의해 고착화되어 버릴 것이고,재선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정치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도전에 나서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친정’ 한나라당에 대한 주문도 내놓았다.“한나라당 보수 정치인들 중에는 합리적이고좋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그분들이 지금까지처럼 너무 몸사리지 말고 보수 본류의 입장에서 극우,수구의 목소리를 제어해서 한나라당을 정말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정당으로 개변해달라.”고 부탁했다.그는 “보수주의자들이 보신주의자와 동의어가 되지 않을 때 한나라당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탈당에 앞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지지자와 유권자에게 남겼으며,특히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구 주민들을 향해 “이런 저의 충정을 이해하시고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그러나 그에 대해서는 고향인 부산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이와 관련,김 의원은 “조직적 결의로 지역주의와 싸워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지운기자 jj@
  • KBS노조와 舌戰벌인 崔대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KBS 노조 간부들이 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최 대표는 이날 “KBS 정연주 사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특별한 인간관계'가 있고,KBS 보도 역시 한나라당적 시각에서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노사모의 핵심인 문성근씨가 방송진행자로 나선 것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KBS 노조는 방송개혁안,결산안 부결,예산안 사전심의,시청료 폐지 등 최근 한나라당의 잇단 조치를 따지기 위해 최 대표를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그런 시각 때문에 KBS 결산안을 부결시킨 것은 아니고,국회 문광위 소속 고흥길 의원이 결산서상의 투명성 문제를 지적하자 다수 의원들이 공감한 결과일 뿐 당론같은 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삼 KBS 노조위원장은 “설령 정 사장이 노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 하더라도 선임과정과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해 전혀 문제될 일이 없었다.”면서 “더욱이 문성근씨의 ‘인물현대사' 진행 결정은 정 사장 선임 이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최 대표는 KBS 개혁안과 관련,“장기계획으로 염두에 두고 있으며,당장 법을 만들 의지가 실린 건 아니다.”면서 “단기적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그러자 김 노조위원장은 “‘KBS 1 TV 수신료 폐지와 2 TV 민영화’라는 한나라당 개혁안은 2TV를 민영화할 경우 1TV의 수신료는 더욱 인상돼야 하기 때문에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배석한 고흥길 의원은 “2TV 민영화 방침은 지난 대선 공약이었고,1TV 수신료를 폐지하더라도 다양한 재원마련 방안이 있다.”고 최 대표를 거들었다. KBS 결산승인 부결과 관련,노조측이 “한나라당이 공식회견을 통해 방송개혁안을 발표한 데 이어 결산안 거부사태가 발생했다.”고 항의하자 최 대표는 “한나라당 사람들을 머리에 뿔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은데….”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언론노조도 전날 오후 한나라당을 항의 방문했었다. 전광삼기자 hisam@
  • 한나라 신임 사무총장·대변인

    박주천 사무총장 민정당 창당 때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6대 총선 당시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서 민주당 영입 1호인 황수관 박사의 ‘신바람’을 잠재웠다.유머감각도 뛰어나 외국에 나가면 인기가 ‘짱’이라고 한다.매사를 깔끔하게 처리해 ‘영국 신사’로도 불린다.국회 도서관도 자주 찾아 공부를 한다. 부총무만 4년을 해온 원내 전략통으로 이번 총무 경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사무총장을 맡음으로써 ‘부’자를 떼는 데 성공한 셈이다.원만한 성격에 대중연설을 잘 하는 편이나 대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정무위원장 때는 여야 의원간 화합의 자리를 곧잘 주선해 인기를 얻었다.의상 디자이너 이신우씨가 부인이다. ▲충남 논산(62) ▲경기고·서울대 공대 ▲14·15·16대 의원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국회 정무위원장 박진 대변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무비서관 출신으로 이회창 전 총재의 공보특보로 발탁된 뒤 지난해 8·8재보선 때 서울 종로에서 당선됐다.북핵문제와 외교분야에 능통한 국제통이며,95년 한·영 정상회담에서 존 메이저 총리로부터 “우리 각료보다 영어를 잘 한다.”는 평을 들었다.조윤희씨와 1남1녀. ▲서울(47) ▲경기고·서울대 법대 ▲외무고시 11기 ▲뉴욕주 변호사 ▲청와대 공보비서관 김영선 대변인 15대 총선에서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정치에 입문한 전국구 재선이다.변호사 출신으로 상임위에선 예리한 질문과 집요한 추궁으로 장관들을 쩔쩔 매게 한다.지난 99년 정기국회 때 한 여당의원의 ‘싸가지 없는 X’ 발언에 맞서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한 끝에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미혼. ▲경남 거창(43) ▲신광여고·서울대 법대 ▲사시 30회 ▲이회창 총재 법률특보
  • 오피니언 중계석/ 盧정부의 개혁과 사회통합

    고려대 김호진 교수는 30일 민족통합개혁연대 주관으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대토론회에서 ‘노무현 정부의 개혁과 사회통합’이란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개혁의 성공 조건 개혁에는 언제나 비판과 저항이 따른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고,특히 잃을 것이 많은 기득권층은 개혁을 자기들의 신분과 지위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가. 첫째,개혁정책의 패러다임과 브랜드를 선명하게 부각시켜야 한다.노무현 정부는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비전과 추진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개혁담론을 논리정연하게 다듬어 내야 한다.물론 시대변화와 역사성을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개혁의 무게중심을 가치창조에 두어야 한다.김영삼 정부가 개혁에 실패하고 경제 환란을 초래한 것은 파괴적인 과거청산에 너무 치중했기 때문이다.노무현 정부는 창조지향적인 개혁에 역점을 둬야 한다.과거를 부수는 게 개혁이 아니라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 개혁인 것이다.셋째,실사구시의 관점에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정부가 개혁목표로 내세운 평화와 번영은 너무 멀리 느껴지고 동북아경제중심론은 구체성이 없다.또 국가개조론은 너무 담대하고 자칫하면 제2건국처럼 정치쟁점으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이런 점에서 개혁은 실현 가능성을 전제로 해야 하며 누구나 수긍하는 시대적 과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넷째,개혁적 리더십과 통합적 리더십을 병행해야 한다.개혁 마인드가 강한 인사를 기용한다거나 각 부처에 업무혁신팀을 만드는 것이 개혁적 리더십이라면,지역과 이념,성과 연령을 초월하여 필요한 인재를 기용하는 것은 통합적 리더십이다. 다섯째,시행착오를 극소화시켜야 한다.국가경영의 암적 요소는 낭비다.시행착오에 수반되는 국정에너지의 낭비는 더 큰 문제다.노무현 정부의 임기가 5년이라지만 시스템 안정과 정책구상을 위한 준비기간 1년과 임기 마지막 1년을 빼면 일할 수 있는 기간은 3년밖에 되지 않는다. 여섯째,선택과 집중이다.일에 과욕을 부려 너무 많이 벌이면 아무 일도 못 한다.꼭 해야 할 몇 가지만 선택해서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교육정책을 예로 든다면 NEIS갈등 해결과 공동체 복원,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줄이기,대입제도의 선진화와 대학의 경쟁력강화만 제대로 해도 성공적이다. 일곱째,갈등조정과 사회통합이 성공의 디딤돌이다.노사갈등 해소와 협력이 중요한 과제이다.만약 이에 실패한다면 개혁도 경제도,삶의 질도 수포가 된다.2002년도 우리나라 노사관계 경쟁력이 조사 대상국 49개 국가 중에서 47위를 기록하고 있다.분규로 인한 근로손실 일수는 조사대상국 30개 중에서 30위로 최하위를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가능성과 한계 노무현 대통령 리더십의 장점으로는 절차적 정당성이 강하다는 점과 탈권위주의,승부사형,지지세력의 강한 연대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정서적 정당성이 취약하다는 점은 약점이다.아직도 일부 수구세력과 영남정서는 노 대통령을 ‘절반의 대통령’이라고 부른다.또 일부 언론과의 관계가 비우호적인 점과 여소야대 구조 등도 한계로 꼽힌다. 이럴 때는 비판과 저항이 심한 분열성 정책보다는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통합성 정책을 선택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노 대통령이 임기중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연다면 역사에 남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이게 경제 환란을 겪은 국민들이 한강의 기적을 다시 연출하고 싶어하면서 갖고 있는 일종의 보상심리다.노 대통령은 이 점을 감안해 경제 리더십에 승부를 거는 CEO로 변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국정시스템의 효율적 가동은 필수적이다.이것을 뒷받침하는 게 책임경영체제이다.부서장에게 자율을 주되 국정성과를 내지 못하면 철저히 책임을 묻는 게 곧 책임경영체계다. 또 언론과의 대외적 긴장보다는 시스템을 역동적으로 작동시키는 대내적 긴장이 더 시급한 문제다.이것이 전제돼야 개혁과 동북아중심구상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
  • “새정부 밑천은 도덕적 신뢰”盧대통령 정책기획위 열어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지금 우리 정부는,말하기 민망하지만 밑천이 도덕적 신뢰,그거 하나다.”라고 말했다.이날 참여정부 출범 후 첫 정책기획위원회를 열고,위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였다. 노 대통령은 “현 정부가 과거정부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신뢰는 있다.”고 강조했다.남은 4년 9개월의 임기 동안 도덕적 신뢰에 흠이 가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대중 정권 때의 실세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현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노 대통령이 “표를 깨는 대통령이 아니라,표를 얻는 대통령이면 마지막까지 큰소리친다.”면서 “다음 대선에서 마지막까지 표를 얻어주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1997년 대선에서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인기가 낮아 이회창 후보가 어려움을 겪었고,지난해 대선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노 대통령이 힘든 싸움을 했던 상황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여유’를 부쩍 강조했다.노 대통령은“(과거에는)‘뛰면서 생각하라.’는 말이 근사하다고 생각했는데,(지금 보니)말이 안 된다.”면서 “뛰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캠프를 만들었다가 이걸로 선거를 못하니까 당으로 들어가고,당에선 점령군이라고 하고 당과 캠프간 손발을 얼추 맞추려고 하다가 선거가 끝났다.”고 대선 당시의 뒷얘기를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손발 맞추는 데 6개월 걸리고,다 맞추려면 1년 걸린다고 해도 (내 임기가)4년 더 남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우리시대 참어른 강원용 목사의 삶

    한국 개신교의 원로 강원용(86) 목사가 자신의 삶을 정리한 자서전 ‘역사의 언덕에서’(한길사)를 펴냈다.모두 5권으로 된 이 책은 지난 93년 대화출판사에서 나온 자서전 ‘빈들에서’(전3권)를 새롭게 손봐 재출간한 것.저자는 일제 강점기,광복과 분단,한국전쟁을 거쳐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권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몸소 체험한 것들을 차곡차곡 풀어놓는다. 저자는 1917년 함경남도 이원에서 태어나 1931년 기독교에 입교한 뒤 농촌 계몽운동에 힘썼으며 광복 후 좌우합작위원회 위원,경동교회 담임목사,한국기독교협의회 의장,크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의장,방송위원장 등을 지냈다. 목회활동과 별개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친 그는 때로 중간파 혹은 회색분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일반의 오해를 풀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이해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독선적이고 폐쇄적으로 대립하는 역사속에서 나는 양극을 넘어선 제3지대에 내가 설 자리를 마련하려고 애쓰며 살아왔다.‘중간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between and beyond)’ 살고자 했던 나는 항상 양극사이에서 좁고 험한 길을 걸어야 했다.그러나 어느 편이 절대 선이고 그 반대편은 절대 악이란 사고방식은 옳지 않다고 보았기에 대화로 각 방면의 대립을 해소하고 화해의 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저자는 역대 대통령에 대해 나름의 시각으로 평가한다.한 예로 박정희 대통령은 반공을 국시로 삼았지만 사실은 양공(養共)을 하는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다고 주장한다.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아놓고 반공만을 강조했으니 반공이 제대로 됐겠느냐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통치했던 18년간은 내 머릿속에 전형적인 빈 들로 남아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박 대통령은 경제만능주의,권력지상주의가 활개를 치는 빈들에서 권력과 황금을 좇는 사냥꾼이었다.”고 회고한다.각권 1만 2000원.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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