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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지역구 “내거야”/김현철씨 내년 총선출마 희망 김기춘의원 “절대 포기 못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와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의 ‘지역구 쟁탈전’이 뜨겁다.이들은 현철씨의 경남 거제 출마 결심으로 이미 내년 총선에서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문제는 현철씨가 한나라당 공천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에 김 의원은 “출마는 본인의 뜻이지만 공천은 어림없다.”며 펄쩍 뛰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찾아 출마 문제를 논의한 현철씨는 27일 “김 의원이 지난 4월 거제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상도동을 방문,아버님(YS)에게 지역구에 출마 안하고 전국구로 가겠다는 말을 했고,내게도 그런 뜻을 전한 바 있다.”며 은근히 김 의원에게 지역구 포기 ‘압력’을 가했다.그는 이어 “내년 총선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100% 출마할 것”이라며 “다만 (한나라당 후보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뜻임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현철씨의 발언에 대해 “그쪽 희망일지는 모르나 난 지역구를 포기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총선후보 경선에 반드시나갈 것이고,지역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홍인길씨·YS 차남 한나라 공천 해줄까

    한나라당이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사람들’을 포용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당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과 YS의 차남 현철씨의 공천문제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한보사태로 실형을 살다 최근 사면복권된 홍 전 수석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찾아 최병렬 대표를 만났다.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15대 당선지인 부산 서구 출마를 희망해 온 그는 최 대표에게도 이런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도 지난 22일 최 대표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현철씨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오찬에서는 본인의 경남 거제 출마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천 여부는 해당 지역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최 대표의 한 측근은 “YS조차도 다소 멀리하는 마당에 YS의 ‘두 그림자’를 내세워 수도권 선거에 과연 도움이 될까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참신한 물갈이로 비쳐야 할 당의 공천 이미지에 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또 다른 당직자는 “왜 이 시점에 홍 전 수석이 사면대상이 됐는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신당 바람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상도계를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YS는 이날 저녁 홍 전 수석과 박관용 국회의장,황인성 전 총리 등 문민정부 초대내각 핵심들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YS가 내년 총선에 영향력을 적극 행사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대통령 6개월 진단 / 리더십 강화 위한 제언

    ●다양성의 사회이다 대표성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선거에 의해 당선되어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만의 대표가 아니라 전 국민의 대표자가 되었다.따라서 자신을 지지하는 소위 코드가 맞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코드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민주주의 사회는 다양성의 사회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이다.대통령은 그 다양성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양김정치 수혜자인 셈 역사를 거시적으로 보면 노 대통령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들이 민주화라는 길을 활짝 열어 놓았기 때문에 당선이 가능했다.양김(兩金)정치의 최대 수혜자인 셈이다.미시적으로 보면 실수는 많았으나 양김은 수십년간 한국의 정치지도를 민주화의 방향으로 틀 잡아 끈질기게 투쟁해온 위대한 정치인들이 아니었던가.그들을 부정하고 하루아침에 한국사회를 모두 다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서두를 일이 아니다.민주화를 일궈낸 자랑스러운 과거에 등을 대고 현실의 문제를 하나씩 개혁해 나가야한다.노 대통령 스스로가 한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한국사회에서 비주류와 소수파라 할 수 있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것이 바로 한국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감동할 정책이 필요 정부정책의 효과성은 정책집행이 국민에게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그러나 현 정부는 정책입안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 같다.말은 많으나 실제적으로 국민에게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다는 지적이 많다.과거 김영삼 대통령 집권 초기에 인사를 통해 하나회를 해체시키고,금융실명제를 전격 실시했던 기억이 새롭다.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실효성 있는 대통령의 조치를 지지했던가.또 김대중 대통령이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여러 나라를 순방하면서 경제외교를 적극 수행했던 것도 얼마나 국민들을 감격시켰던가.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수행 의지가 아쉽다.노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실천적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진보세력으로는 한계 선거 당시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에 비해 이념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했고,개혁지향적이었다.따라서 노무현 정부는 진보적 개혁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내재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진보적 개혁세력만을 가지고는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어렵다.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도세력의 지지 없이는 개혁은 물 건너가기 십상이다.그러나 노 대통령 스스로가 코드정치를 주장하며 중도나 보수와의 대화채널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은 지지기반의 약화로 귀착되어 갈 수밖에 없다.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오히려 ‘진보 독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민주사회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힘은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과 권력을 행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능력을 말한다.관용 없이는 민주적 리더십을 구현하기가 어렵다. ●평가는 역사가 할일 오늘날 국가위기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물론 노무현 정부이다.어떤 정부도 완벽할 수 없다.완벽을 향하여 나아가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정체되어 있거나 반대를 향해 치달을 수도 있다.정체되어 있거나 반대를 향하고 있다는 경보가 울릴 때 정부는 바로 자기수정을 해야 한다.자기수정 메커니즘이 작동되지 않으면 큰 실수로 연결되고 만다.또국민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특히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국민과 역사가 하는 것이지 대통령 본인 스스로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여야와 끝없이 대화 국가안보나 통일,외교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공감대를 가지고 밀고 나가야 한다.대북문제,북·미문제,남북경협,북한핵을 비롯하여 6자회담이나 대미관계 등은 한국의 기본적인 생존권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정파적 이해관계의 영역이 아니지 않은가.대통령의 안보,외교역량은 대내적으로 초정파적인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생존에 관한 문제에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력은 쇠퇴하고 말 것이다. ●위기올 땐 모두 패배자 요즘 각계각층,이익집단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요구의 분출이 제대로 소화되어 합리적인 정책으로 전환되는 장치가 필요하다.요구는 비대해지고 해결되는 것이 별로 없으면 사회는 극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띠게 된다.이런 사회는 합리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게 되고,성실성보다는 한탕주의가 극성을 부리게 된다.모두가 패배자가 되고 만다.참여폭발의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 ‘띠아블’ ‘디아블로’ 누가 원조?/상표권 다툼 법정으로

    인기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diablo)가 법정에 선다. 캐릭터 업체 리폼인터내셔널(대표 김영삼)은 최근 자사 캐릭터인 ‘띠아블’(ddiable)과 세계적인 게임 업체 비벤디유니버설 게임스의 ‘디아블로’의 상표명이 유사하다며 특허청에 비벤디유니버설측을 상대로 국내 상표권 무효소송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리폼인터내셔널 측은 “띠아블은 디아블로보다 17개월이나 빠른 지난 99년 4월14일 등록을 마쳤다.”면서 “순수 창작물인 띠아블에 대해 상표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청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는 비벤디유니버설측으로부터 우리의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분쟁의 발단은 비벤디유니버설이 지난해 7월 최고 권위의 ‘E3 게임쇼’에 참가한 띠아블을 보고 “띠아블 상표 사용을 즉시 중지하라.”는 경고장을 리폼인터내셔널에 보내면서 비롯됐다. 비벤디유니버설측은 “띠아블이 디아블로와 혼동을 일으킬 뿐 아니라 디아블로의 인기에 편승해 인기를 얻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리폼인터내셔널은 문자가 아닌 형태와문자가 결합된 ‘띠아블’ 상표를 등록했기 때문에 띠아블의 사용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리폼인터내셔널은 “상표 자체에서 형태가 아닌 문자로 띠아블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사업 초기부터 상표의 상호로 띠아블을 사용해 왔다.”면서 “오히려 디아블로가 띠아블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띠아블이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상표권을 둘러싼 두 회사의 분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국 대기업이 지적 재산권을 무리하게 지키려다 자충수를 두게 된 것”이라고 비벤디유니버설측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 YS “盧정권은 무능·무지”/“얼마나 더 나라 망칠지” 독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나라가 존망의 기로에 있는데 대통령이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김 전 대통령은 22일 옛 통일민주당의 국장급 이상 당료 출신 모임인 ‘민주동우회’의 속리산 단합대회에 박종웅 의원을 통해 전달한 격려사에서 “참으로 무능하고 무지하고 대책없는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 광복 이후 극심했던 사회혼란상이 재연되고 있는데 (현 정권은)이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생각이나 의지나마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경제,안보,외교,교육 어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으며 만인의 만인에 대한 노골적인 투쟁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대중씨가 망쳐 놓은 나라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김대중씨에 이어 나라를 얼마나 더 망쳐놓을지 불안해 하는 국민이 너무나 많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박정경기자
  • [이경형 칼럼] ‘돈 정치’ 메커니즘을 깨라

    지난 18일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인 ‘세풍’사건 1심 선고가 나오자 과거 수없이 ‘방탄국회’를 열었던 한나라당은 “반성하지만,여권의 대선자금과 총선자금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오히려 민주당을 공격했다. 앞서 현대 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이 구속되자 당 주변에서는 “리스트가 나오면 정치권이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했다.정치자금에 관한 한 불법으로부터 자유로울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세기 남짓한 한국정치사에서 ‘돈 정치’는 정권에 따라 수법은 달랐지만 계속 이어져 왔다.민간 경제 규모가 작았던 박정희 정권 때는 공화당 실세들이 외국차관 도입시 일정액을 떼는 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전두환·노태우의 5·6공 시대에는 대통령이 직접 재벌로부터 거액을 받아 집권당을 운영했다. 김영삼 문민정부에 들어서는 대통령은 빠지고 권력기관이 돈을 마련했다.아직도 재판중인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사건만 해도 안기부가 일반 예산과 예비비에서 천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김대중 국민의 정부 아래서는 대통령도,권력기관도 개입 여부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제2인자인 권 전 고문이나 실세 측근을 통해 자금을 만들었고,이 가운데 노출된 것이 이른바 현대 대북사업과 맞물린 비자금이 아닌가 한다. 이런 전례에 비추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정부 혹은 지금의 여권은 어떻게 선거자금을 마련할 것인지 궁금해진다.모르긴 해도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말이 여권이지,지금 노 정부와 민주당은 남보다 더 못한 면이 많을 정도로 껄끄러운 관계다.설령 ‘노무현 신당’이 별도로 출범한다 해도 역대 정권처럼 여당 프리미엄으로 돈을 거둬들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야당도 별수 없을 것이다.보수 색깔을 띤다고 해서 재벌이나 기업이 정부 몰래 뭉칫돈을 갖다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검은 돈’ 때문에 세풍의 주역들이 법정 구속되거나 실형을 선고받고,평소 정치자금의 ‘정거장론’을 펴왔던 권노갑씨가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터에 과거와 같이 정당이나 개인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야는 곧 열릴 정기국회에서 예산 심의가 일단락되면 내년 총선을 가급적 돈 안 드는 선거로 치를 수 있도록 관련법을 고쳐야 한다.여야가 ‘검은 돈’관련자의 사법처리를 싸고 입씨름을 벌일 것이 아니라 바로 정치자금법 개정을 위해 무릎을 맞대야 한다. 고비용 저효율 정치를 지양하고,정치자금의 양성화와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은 그동안 중앙선관위를 비롯하여 학계,언론계 등에서 많은 제안이 있었다.정치자금은 선관위에 신고한 단일 계좌로만 사용하고,일정 금액 이상의 기부나 지출은 수표,카드,계좌 입금 등으로 국한하며 의원이나 의원후보자 이외의 모든 선거예비후보자에게도 정치자금 모금을 허용하는 것 등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정치자금법 위반의 공소 시효를 현행 3년에서 의원,대통령 임기보다 긴 6년으로 늘리고,정치자금법 사범에 대해서도 벌금 100만원만 넘어도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등 선거사범과 동일하게 처벌하도록 해야 한다. 국고보조금도 정당 자체의 당비 납부액과 연동시켜 지급해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의 확대를 유도하고,보조금은 정책개발비,교육훈련비,선전비용에 국한하여 사용토록 하며,선거운동 방식을 비용이 많이 드는 조직동원 중심에서 미디어를 통한 득표활동을 하도록 과감하게 전환해야겠다. 당리당략과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돈 정치’의 메커니즘을 깨부수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문제는 진정으로 ‘검은 돈’을 뿌리치겠다는 정치인 각자의 의지다.여야는 정치자금법 개혁작업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 본사 이사 khlee@
  • 징계 공무원 12만명 사면

    정부는 8·15 광복절을 맞아 일부 선거법 위반 정치인과 생계관련 사범,교통규칙 위반사범,징계처분 공무원 등 15만 1122명에 대한 특별사면·복권과 모범 재소자에 대한 가석방 조치 등을 오는 15일자로 단행한다고 12일 밝혔다. 특사에는 지난 2000년 총선과 관련해 벌금형을 확정·선고받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영삼 정권때 ‘한보·청구사건’과 관련,실형을 살다 2000년 8·15특사때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던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이 각각 특별복권,형집행면제 및 복권 처분을 받았다. 공안사범 중에는 민혁당 사건으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민혁당 경기남부위원회 위원장이 가석방된다. ▶관련기사 10면 사면에는 선거법 위반 사범 170명이 포함됐다.이들 가운데 김일재 구리시민연대 대표를 비롯해 지난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낙천운동 관련자 11명이 들어있다.또 지난 98년 이후 5년만에 실시된 공무원 징계사면을 통해 각종 징계처분을 받은 공무원 12만 5164명이 징계기록이 말소되게 돼 앞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됐다.이번 특사에서 가석방 대상을 포함,석방 조치를 받게된 1678명은 오는 14일 전국 교도소에서 일제히 석방된다.나머지 사면·복권 조치는 15일자로 발효된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씨줄날줄] 하이눈

    미국 서부의 작은 마을 헤이들리빌.1870년 어느 일요일 아침,시계는 오전 10시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보안관 윌 케인(게리 쿠퍼)은 5년의 임기를 마치고 아름다운 여인 에이미(그레이스 켈리)와 결혼식을 올리고 마을을 떠나려는 참이다.그런데 그가 투옥시켰던 악당들이 복수를 하러 온다는 전보를 받는다.그는 악당들과 싸우기로 결심한다.마을 사람들에게 협조를 호소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악당들이 탄 기차는 정오에 도착할 예정이다.운명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보안관은 불안한 고독에 빠진다.그러나 보안관은 영웅적인 투혼으로 악당들을 물리친다.미국 서부 영화의 걸작 ‘하이눈(High Noon)’의 줄거리다. 명장 프레드 지네먼 감독의 흑백영화 하이눈은 세월이 가도 그 빛은 바래지 않는다.게리 쿠퍼의 고독한 영웅상과 그레이스 켈리의 청초한 아름다움은 많은 영화팬의 가슴속에 남아있다.이 영화가 미국 대통령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밝혀져 화제다.‘대통령의 영화들’이라는 TV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백악관에서 가장 많이 상영된 최고의 인기 영화는 하이눈이라고 한다.클린턴 전 대통령은 무려 20번이나 봤고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도 3번이나 관람했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들은 왜 하이눈을 가장 좋아했을까.홀로 악당들을 물리치는 보안관에서 자신들의 이상적인 모습을 찾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그들은 이 영화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대통령은 최고의 권력을 누리고 있는 만큼 홀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리는 외롭고 고독한 자리’라고 했다.많은 대통령들이 절대적 고독감을 말한다.대통령 집무실은 ‘고독의 섬’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지도자가 도전에 직면했을 때 개성이 강한 지도자는 자기 내면 속으로 들어가 자신에게 모든 것을 건다.”라고 말했다.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스스로 결단을 내릴 때가 많다.그래서 대통령은 늘 고독하다.대통령은 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고독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미국 대통령들은 하이눈을 보며 고독한 영웅이 되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창순 논설위원
  • ‘엉뚱함의 쾌감’ 맛보세요/ 극사실주의 화가 강형구씨 캐리커처 작품전

    캐리커처의 사전적 의미는 ‘어떠한 사건이나 인간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풍자한 그림’이다.소모적이고 일회적인 요소가 강한 만큼 캐리커처는 예술적인 권위를 인정받지 못해왔다. 그러나 캐리커처는 사진이 없던 시절,사진을 대신했고 시대상을 대중에게 전하는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 과장과 왜곡을 통해 세상을 들춰내는 캐리커처는 이제 독립적인 예술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대형 캔버스에 옮긴 자화상 작품전으로 주목받은 극사실주의 화가 강형구(49)씨가 이번엔 캐리커처 작품들을 선보인다. 14일부터 9월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강형구의 캐리커처로 해석된 얼굴,얼굴,얼굴들…’전엔 누구나 알 만한 국내외 인물들의 캐리커처 500여점이 나온다. 특히 지점토를 이용한 ‘조소 캐리커처’ 50여점은 평면적인 표현의 한계를 극복,모든 각도에서 인물의 특징을 한껏 살려 눈길을 끈다. 그의 캐리커처엔 대상인물의 외형적 특징은 물론 사상,시대적 상황,순간순간의 감정표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전시에선 먼저 옆눈으로 보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전·현직 대통령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무표정한 박정희,눈을 지그시 감은 전두환,이를 드러내놓고 웃는 노태우,아래턱을 내민 김영삼,근심어린 표정의 김대중 등 낯익은 얼굴과 선글라스를 쓴 김정일의 모습도 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간디,마오쩌둥,덩샤오핑,아인슈타인,링컨,후세인,부시,드골,처칠의 얼굴도 관람객을 맞는다. 강씨는 “캐리커처는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시지각(視知覺)의 다변적인 해석이며,그림이나 사진의 리얼리즘 강박에서 벗어난 ‘엉뚱함의 쾌감’을 제시한다.”는 말로 캐리커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에게 캐리커처는 작가의 감성이 이입된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정회장 빈소’ 이틀째 표정 / 각국대사·코엘류감독도 조문 애도행렬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유서를 통해 대북사업의 강력한 추진을 당부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5일 정 회장의 빈소에서 소회를 피력했다.장례위원장을 맡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의 빈소를 이틀째 지키던 김 사장은 이날 오후 9시40분쯤 기자를 만나 힘들게 말문을 열었다. ●김윤규사장 “회장님 뜻은 경협사업 지속” 정 회장의 입관식을 마친 직후여서 침통한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승용차를 타고 어딘가로 나가기 직전 김 사장은 “회장님이 나에게 남기신 말은 ‘대북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라.’는 것 하나뿐”이라고 되뇌었다. 그는 “대북사업이 얼마나 어렵고 부담이 되는지 일반인들은 모른다.”고 말해 정 회장의 남북경협 사업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던진 한나라당과 검찰을 에둘러 비판했다. 정 회장의 자살 동기를 묻자 김 사장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내가 아는 회장님은 그렇게 쉽게 포기할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정 회장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좀더 생각을 해 봐야겠다.”며 정 회장의 자살동기에의문을 표시했다. 김 사장은 “어제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에게 회장님이 모든 것을 안고 갔다고 말한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내가 무슨 말을 했는데…”라며 애써 말문을 흐렸다. ●고개 떨군 정몽구 회장 이날 장례식장에는 전날에 이어 수백여명의 정·관·재계 인사의 발길이 잇따랐다.정 회장과 서울 보성고 동창인 탤런트 최불암,뽀빠이 이상룡씨 등 문화예술인도 조문했다.최씨는 “정 회장은 머리가 좋고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겸허한 사람이었다.”면서 “큰 일꾼이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주한 에콰도르·파라과이·온두라스 대사 등도 찾아와 정 회장의 명복을 빌었고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지난해 10월 대북경협 특검제 실시를 처음 주장한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빈소에서 “정 회장은 좋은 취지로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DJ 정권에 이용당해 결국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0분동안 빈소에서는 성복제가 열렸다.오후 7시20분부터 지하2층 안치실에서 염을 마치고 올라온 정회장의 시신이 관에 들어가자 정 회장의 부인 현정은씨와 자녀들이 한없이 흐느꼈다.또한 현대아산 직원이 제문을 읽어가자 정몽구 회장이 순간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잠시 바닥에 쭈그려 앉아 고개를 떨구었다. 빈소에는 전두환·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전직대통령 3인의 화환이 나란히 서 있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것은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단체장 출신 대통령이 바람직”이명박시장 대권도전 시사

    한나라당내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명박(사진·62) 서울시장이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단체장 출신 대통령론’을 피력,대권 도전에 관한 속내를 내비쳤다.이 시장은 5일자로 발간된 여성주간지 우먼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운영을 위해선 경륜이 있어야 하고 검증받은 이가 필요하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이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이미 추세라고 생각하고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정치만 하고 경륜이 없던 사람들로 인해 (국가운영에)많은 부작용이 생겼다.”며 ‘정치인 출신 대통령’과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묻자 “임기가 3년 남았는데,3년 후의 한국정치를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며 확답을 피했지만 ‘서울시장 재출마 여부’에 대해선 “나는 단임주의자.”라고 못을 박아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같은 당 출신으로 대권후보 경쟁자로 거명되고 있는 손학규(56) 경기도지사에 대한 견제성 발언도 잊지 않았다.이 시장은 최근 손 지사의 대권 준비설이 흘러나오는것과 관련,“(시기적으로)너무 이르다.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지난 6월말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45∼55세 전후 연령층의 사람이 (한나라당 차기 대권)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고 한 발언의 진의가 관심을 끈다. 한편 “이 시장이 ‘정치만 하고 경륜이 없던 사람들로 인해 (국가운영에)많은 부작용이 생겼다.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모두 그런 이들이다.’고 언급했다.”는 내용의 우먼타임스 보도와 관련,서울시는 이날 해당 언론사측에 ‘대통령들을 언급한 적이 없다.’는 내용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盧가 나서도 신당 성공 못해”/ 한화갑씨 “지도부 비호남권 바람직”

    민주당 한화갑(사진) 전 대표는 4일 “우리당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누가 신당을 만든다고,깃발을 꽂는다 한들 (외부에서) 누가 오겠는가(신당에 참여하겠는가).”라며 “결국 신당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8개월 동안 신당을 하느니 마느니 떠들었는데 신당은 잘 안된다.”면서 “과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당에 가면 국회의원에 당선될 보장이 있으니까 사람이 모여 신당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3김 이후 리더십의 공백이 초래됐고,현재는 모두 그만그만한 사람끼리 헤게모니(주도권) 다툼을 하는 상태로 유권자의 표를 모아줄 리더가 없기 때문에 신당창당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는 “심지어 개혁신당 하겠다는 사람들도 탈당하면 자신들의 당선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탈당을 못하는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이런 말장난 정치는 그만하고,소모적인 신당논의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지도부는)비호남권에서 나오면 좋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사회전반이 아노미상태고,당엔 리더십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십을 서둘러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서청원前대표 ‘외도’ 속내는/최대표 회동 거부… YS·JP 면담

    한나라당이 서청원 전 대표의 ‘중단없는 비주류 행보’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서 전 대표가 당내문제에는 관심을 끊은 채 당외활동에만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대표경선 패배 후 최병렬 대표의 몇차례 회동제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한편 지도위원 위촉도 “일방적 인사”라며 거부했다. 반면 지난 20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옥인동 자택을 방문한데 이어 21일부터 5일간 원내외 측근 10여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27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및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회동,‘딴 살림’을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특히 당 지도부가 대북송금 특검법 재의를 처리할 31일 국회 본회의에 대비해 외유중인 의원들에게 귀국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28일 중앙대 총동창회장 자격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끝내 31일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서 전 대표는 다음달 초 미국에서 돌아온 뒤 국내에 잠시 머물다가 중순께 다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대표경선과정에서 생긴 감정적 앙금이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최 대표가 하는 일에 딴죽을 걸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서 전 대표가 단단히 틀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전광삼기자 hisam@
  • 민주평통 대폭 물갈이 / 11기 출범… 아태재단 인맥도 정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30일 신상우 수석부의장 주재로 11기 첫 상임위원회를 열고 공식출범한다. 11기 민주평통은 중앙기관인 운영위원 50명 가운데 7명만 유임시키고 나머지를 전원 교체했다.상임위원단은 500명 가운데 60%를 물갈이했다.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당시 평통의 개혁을 공약한 데 따른 조치다.10기 평통에 대거 참여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태재단 인맥도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단에는 시민단체 출신이 늘어나 강창덕 반부패국민운동대구본부고문,김갑배 경실련통일협회운영위원장,배다지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상임의장,이경호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목사 기념사업운영위원장,정도상 통일맞이 사무처장 등이 합류했다.운영위원에는 이장희 외국어대 법대학장,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도동환 민족문화영상협의회장,신인령 이화여대총장,이경숙 여성단체연합대표,이성림 예총회장,최영관 전남대 교수,나종억 통일문화연구원이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또 40대 이하 청년층이 29.5%,여성 비율은 25.6%라고 평통측은 밝혔다.정당별로는 한나라당원이 240명으로,민주당원 178명보다 많아 눈길을 끌었다. 민주평통은 헌법기구로서 ‘국민의 통일의지를 성실히 대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할 수 있는 지역대표 및 직능대표,재외동포 대표 등 대통령이 위촉하는 임기 2년의 자문위원’으로 구성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민주평통은 1980년대 출범한 이후 헌법이 정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가에 대해 줄곧 비판의 눈길을 받아왔다.민주평통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선출한 통일주체국민회의의 조직을 그대로 이어받아 탄생했다는 시각 때문이다.특히 자문위원의 면면이 대부분 지역토호와 기득권층으로 구성돼 권력을 호위하는 관변단체로만 인식돼 왔다.게다가 20%에 이르는 재외동포 대표 인선을 둘러싸고도 늘 뒷소리가 많았다.재외공관에서 임명하는 평통자문위원에는 ‘돈 많은 한량’들이 임명돼 왔다는 것이다.그들은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고 1년에 한 차례씩 서울에 들어가 대통령과 만나는 것을 대단한 위세로 알고 앞다퉈 자문위원 신분을 쫓아다녔다.이 때문에 변호사,의사등 지식인 그룹에서는 평통을 멀리하는 부작용까지 낳았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선거공약으로 민주평통의 폐지를 내세우기도 했다.그러나 양김씨 모두 평통을 없애지는 않았다.막상 업무보고를 받아보고는 조직의 필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도운기자
  • 뉴스 플러스 / YS·JP·서청원의원 회동

    김영삼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가 27일 저녁 부부동반으로 서울 모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북핵과 신당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김 총재가 지난달 서 전 대표를 초청,만찬을 베푼 데 대한 답례 형식으로 이뤄졌다.그러나 여당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맞물려 정치권 일각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이어서 회동내용이 주목되고 있다.
  • 계획만 무성한 경전철 / 사업성 고려않고 ‘아니면 말고’식 추진

    날로 심해지고 있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경전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눈에 띄는 진전은 없는 실정이다.경전철은 도로의 신설·확장이나 버스·지하철 등 기존 대중교통 수단만으로는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나온 대안이다.그러나 경전철 건설에는 자치단체가 감당하기 버거운 사업비가 들어가는 데다,서울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사업성마저 불투명하다.자치단체들의 경전철 건설 추진 상황을 점검해 본다. 경전철 건설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1992년 2월.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경기·경남지역을 순시한 자리에서 수도권과 부산권 등 대도시권의 광역전철망 구축을 지시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그해 11월 당시 김영삼 민자당 대통령 후보가 하남·김해시 선거유세에서 이를 공약사업으로 내걸면서 본격적으로 추진에 들어가는 계기가 됐다. 당시의 교통부는 이듬해인 93년 9월 교통개발연구원에 경전철 건설 타당성 조사를 의뢰,95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지하철 상일역∼하남시 창우동간 18.6㎞와 부산∼김해간26㎞에 경량전철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하남·김해 10년 지나도 첫삽 못떠 하남과 김해시는 각각 경전철 사업추진단을 구성,용역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건설계획을 마련했다.이어 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의 전신)으로부터 민자유치 대상사업으로 승인받았다.10여년이 지난 지금,계획대로라면 이들 지역에 경전철이 운행되어야 하지만 아직 첫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하남시 경전철사업은 국비 822억원,지방비 912억원,민자 2467억원 등 모두 4201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그동안 민간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수년째 공전을 거듭해 오다 지난 2000년 8월부터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교통수요 창출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지역내에 택지개발사업 허용,정부 재정지원 등을 요구하는 현대건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착공시기도 2005년으로 연기가 불가피해 2007년 완공계획이 최소한 1년 이상 늦춰지게 됐다.김해시 경전철 사업도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우선협상대상자가 사업성이낮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바람에 장기간 지연된 주요인이다.현재 실시설계 및 편입부지 보상과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올 연말쯤 착공,오는 200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추진해온 의정부시 경전철 사업은 협상대상자간의 법정 다툼으로 장기 표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의정부시는 지난해 8월 ㈜포스코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같은해 10월 말 협약을 체결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가 오는 10월쯤 착공할 계획이었다.그러나 LG건설이 “포스코건설의 사업계획서 일부가 허위로 작성됐다.”며 의정부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법원이 LG건설의 손을 들어 주었다.의정부시 관계자는 “재판결과에 불복해 법원에 항소했으나 현재까지 재판일정이 잡히지 않아 착공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광고 등에 악용만 사정이 이런 데도 자치단체마다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경쟁적으로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있다.현재 경전철을 추진하는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모두 20여곳.부산과 김해·대구·전주를 제외한 나머지 16곳이 수도권에서 추진되고 있다. 광명시는 5000억원을 투입해 경수전철 관악역∼경부고속철도 광명역∼소하택지예정지구∼서울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잇는 10㎞ 구간에 경전철 건설을 추진 중이다.성남시는 서울지하철 8호선 산성역∼율동공원,새마을연수원∼미금역을 잇는 2개 노선의 경전철을 오는 2010년까지 8000억원을 들여 완공한다는 계획이다.수원시도 오는 2020년까지 시내 20㎞를 순환하는 경전철을 민자유치를 통해 건립하기로 했다. 전북 전주시는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민자와 국·도비 등 총 4600억원을 들여 송천역∼팔달로∼삼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구간(14.18㎞)과 전주역∼백제로∼평화3택지개발지구 구간(10.1㎞)에 경전철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자치단체가 발표한 계획은 대부분 계획으로만 그칠 공산이 다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국비 지원과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하겠다는 구상만 세웠을 뿐,예산조달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전철을 건설하기 위해선 수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자치단체가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액수”라면서 “사업성도 장담할 수 없어 투자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사업성과 예산사정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아니면 말고’식으로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고개를 내젓는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캐나다 봄바디사 컨소시엄과 협상을 타결한 용인시는 사업비 6970억원 가운데 57%를 봄바디사가 부담하고,나머지 2997억원은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해 건설키로 합의했다.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200억원을 정부가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기획예산처 심의과정에서 통과되지 않거나 예산이 대폭 줄어들 경우 처음부터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할 형편이다.또 봄바디사와 경전철 운임수입 보장기간(운임수입의 적자를 일정 부분 보전해 주는 기간)을 30년으로 합의함에 따라 운영 적자가 지속될 경우 지방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하지만 용인시측은 개발부담금으로 조성한 910억원의 여유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는 데다,탄탄한 자본력을 갖고 있는 사업자를 선정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지원만 받는다면 무난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전철 사업추진 정부가 나서야 전주시 경전철 사업은 의회와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시의회는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 있고 수요 예측도 불확실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와 경실련 등 전주지역 시민단체와 도내 운송업체들로 구성된 ‘경전철사업 저지투쟁 운수단체협의회’는 전주시의 도로 구조상 경전철을 도입하더라도 교통난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전철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확정되지도 않은 경전철 건설계획이 건설업체 아파트 분양광고에 이용당하는 부작용까지 속출하고 있다.자치단체들은 사업 진척을 어렵게 하는 것은 경전철이 민간자본으로 건설돼야 하는 제도적 환경 때문이라며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특히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버스 등 교통수단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만큼 경전철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정착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용인시 경전철사업단 유기석 계장은 “중소도시의 경우 경전철을 통해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김해 경전철처럼 사업비의 20%를 국비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개발연구원 지우석 교통정책부장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전철 사업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장래 경영상의 위험에 대한 민간기업의 불안을 해소해 주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경전철이란 지하철과 버스의 단점을 보완한 첨단 대중교통수단이다.건설 및 운영 비용이 저렴한 반면 높은 경제적 효과를 거둬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운영하고 있다. 경전철은 ㎞당 건설비가 500억원으로 지하철의 절반 수준이다.수송능력도 시간당 5000∼4만명으로 지하철 3만∼7만명과 맞먹고,버스의 2000∼5000명보다는 월등이 높다. 차량 크기는 지하철보다 작지만 자동화된 운전시스템으로 배차 간격을 1분 이내로 단축시켜 지하철과 비슷한 수용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외국의 경전철은 대부분 중앙통제실에서 조정되는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을 갖춰인건비를 지하철의 50% 정도로 줄이고 있다. 경전철은 이밖에 지하철과 달리 바퀴가 고무여서 소음과 진동이 없다.안락한 상태에서 운행할 수 있으며 노선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철도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 공해에 시달리지 않는다.
  • [中企를 살리자](4)전문가 좌담

    장지종 기협중앙회 부회장 이장범 구미중기협 회장 서영주 중기청 정책국장 대한매일은 중소기업 집중점검 시리즈를 마치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정부와 경제단체,기업 대표 등 3명을 초청,‘정책과 현장의 만남’이란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중소기업청 서영주(徐泳柱) 정책국장,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장지종(張志鍾) 상근부회장,경북 구미 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인 이장범(李章範) 가나공사 대표가 참석했다. ●중소기업이 아주 어렵다고 한다.어떤 점에서 그런가. 이장범 대표 지금 산업현장에선 기업하는 사람들이 의욕을 상실하고 종업원들은 현장이 싫어 떠나고 있다. 장지종 부회장 여러가지 이유가 중소기업을 힘겹게 하겠지만 한가지 덧붙이자면 대기업의 노사분규로 발생하는 각종 손실비용을 상당부분 중소기업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이 끝없이 오르면서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대기업은 회사경영이 빡빡해지니까 중소기업의 납품 단가를 깎고 있다.악순환인 셈이다.중국이나 베트남의 저임금 경쟁력은 이미 우리의 노동 현실과 비교가 안 된다.낮은 가격의 수입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또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자 은행은 애꿎게 중소기업의 자금줄을 조이고 있다.재고가 쌓이니까 은행에서 대출도 안 해주고,기왕 대출한 돈도 빨리 갚으라고 재촉한다.중소기업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 과거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시행될 때에는 은행들이 공장시설의 감정 가격을 100% 보장했는데,외환위기 이후엔 기계설비나 건축물을 담보로 쳐주지 않고 있다.요즘 금리가 내렸다고 하지만 우량기업들만 연 6%의 이잣돈을 쓰고 나머지는 11%짜리를 쓴다.은행들이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업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서영주 국장 근본적으로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전통산업을 탈피해 선진형 생산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지연되었고 혁신능력을 제고하는 데 미흡했다.임금상승,복지후생비용의 증가와 물류비용 증가 등을 상쇄시킬 수 있도록 경쟁력을 빨리 키워야 한다.기업들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장 부회장 서 국장의 말처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현재 중소기업 처지로는 우수한 인재를 데리고 있을 능력이 없다는 말이다. 이 대표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산업 근대화 이후 대기업의 하청구조로 발전해 왔다.대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에서 기술집약적 구조로 바뀌었는데 중소기업은 이를 뒤쫓기 힘들었다.대기업은 노동시장의 경쟁력만 악화시켜 놓고 이제 와서 해외로 이전한다고 한다.중소기업은 대기업들이 일거리를 안 주면 그대로 주저앉는다.현재 중소기업의 처지에서 기술이 돋보이는 상품을 개발하거나 경쟁력 있는 해외마케팅을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다.우리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기술 카피(복제)는 잘 해왔는데,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는 갖지 못했다.단기적인 해결 방안과 중·장기적인 진흥책을 마련할 시점이 됐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문제는. 장 부회장 정부는 흔히 기업들을 위해 규제완화를 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정부 각 부처마다 갖고 있는 규제에 안 걸리는 것이 없다.규제가 풀려도 또 다른 규제가 기업을 조인다. 서 국장 중소기업이 가장 어렵다고 여기는 것은 인력난과 판로(販路)문제일 것이다.중소기업의 인력부족은 지난 5월 기준으로 약 20만명으로 추산된다.특히 이 가운데 생산직 근로자의 부족은 17만명이나 된다.상품재고율은 지난해 12월 8.1%였으나 금년 6월에는 16.0%로 두배로 높아졌다.중국 등지의 저가 상품이 우리 상품이 설 땅을 잃게 만들었다. 장 부회장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지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20대 청년실업자는 33만명이나 된다.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기 때문이다.의식을 바꾸기 위해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용돈 안 주기 운동’이라도 해야 한다.눈높이를 낮춰야 한다.판로문제와 관련해서,지적재산권 보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중소기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기술 좋은 기업들도 제법 많다.특허까지 냈는데 복제품이 돌아다닌다면 정말 기업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장 부회장 중소기업이 살려면 기업인들이 신명나게 기업을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선 사회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초등학교 때부터 수출기업인들을 받드는 교육을 해야 한다.요즘 머리 큰 자녀들은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이라는 것을 숨긴다고 한다.사람들이 툭하면 “너희집은 부도나지 않느냐.”고 묻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 국장 정부도 기업인들의 사기진작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수출기업인이 애국자로 통하는 시대를 만들고 싶다.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발전상을 연구하고 있다.기업인들에게 발전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다.목표를 제시하고 로드맵을 만들어 그대로 따르도록 할 계획이다. 이 대표 서 국장께 묻고 싶다.대기업과 중소기업,업종간의 양극화,지역과 지역과의 양극화 현상이 최근엔 더욱 심해지고 있다.지방분권화를 한다면서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도록 하고 있다.수도권에 기술과 인력이 집중되고있다.지방에서 사업하는 사람은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30년 가까이 기업을 운영한 경험에서 보면 현재 구미공단의 땅 값은 평당 40만원선인데,수도권에 공장을 지어 5년만 지나면 땅값 상승폭이 100만원 이상에 달한다.공장 운영으로 돈을 벌면서 부동산 가치도 커진다.담보력도 높아진다.지방분권화를 외치면서 시장원리에 이를 맡기면 모두가 수도권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정부가 지금 해 줄 일은 지방에 특화산업단지를 만들어 육성하는 것이다.세법도 손질해서 지방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지방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겐 세금도 감면해 주어야 한다. ●획기적인 중소기업 구조개편 어떻게 해야 하나. 서 국장 정부는 근로자 10명 미만의 소상공인 기업에 대해 정책적 배려를 구상하고 있다.벤처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제조업들에도 구조개편 문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그 같은 소득 수준에 맞게 산업구조도 고도화돼야 한다.불필요한 사업구조는 축소 또는 폐지돼야 한다.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기본 틀로 구조개편 작업을 하려고 한다.가격경쟁력을 상실했거나 비용이 과다한 분야는 구조조정을 통해 업종전환이 필요하다.고(高)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장 부회장 경제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획기적인 정책이 무엇이 있겠나.경제운용에서 획기적이란 말은 적합하지 않다.리스크(위험)가 높다는 말이다.우선 정부는 업계와 현장의 의견을 꼼꼼히 챙겨보고 단계적이고 점차적으로 구조개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 대표 우리나라는 산업근대화 이후 40년만에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도달했다.그런데 어떻게 수년안에 2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나.방법은 한 가지다.이 부회장의 말씀을 이해는 하지만 지금 중소기업에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정책적 배려를 해줘야 한다.각 부처마다 중소기업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지원’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지원이 아니라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보호육성 정책을 펴달라는 말이다.1960년 제2공화국 때 정부에 중소기업국이 생기고 김영삼 정부 때 중소기업청이 만들어졌다.지금은 중기청을 강력한힘을 지닌 부처로 승격시켜야 한다.산만한 중기정책을 곳곳에서 양산하기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학계와 해외지사,단체,정부·민간 연구소 등을 망라해 일관된 기업정책을 펴야 한다. ●중소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필요한 점은. 장 부회장 기업인들은 창업한 뒤 나중에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인식을 달리해서 안 되는 사업은 빨리 접고 다른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 대표 나는 이미 10년 전부터 중소제조업도 벤처기업들처럼 M&A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M&A가 기업을 살리고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말했다.과거엔 5개 기업이 같은 상품을 만들어도 별 문제가 없었으나 지금은 고비용을 견디지 못해 모두 쓰러지는 꼴이 되고 있다. 장 부회장 M&A는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인들의 의식이 중요하다.M&A는 기업을 운영하다 너무 어려워 망하기 직전에 하는 빚잔치쯤으로 여기고 있지 않나 되묻고 싶다. 이 대표 기업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기업을 통·폐합하면 설비의 자산가치는모두 사라진다.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준 뒤 기업인을 독려해야 한다. 서 국장 수도권에 기업이 집중되는 것이 현실이다.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겠다.수도권 집중문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사안으로 좋은 지적을 해주셨다.중소기업 M&A는 현재 법률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실패한 기업의 자산가치를 재활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정부는 중소기업 M&A에 대해 상당한 비중을 갖고 정책을 펴기로 했다.중소기업 M&A는 기업문화가 우선 바뀌어야 한다.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 대표 대기업에 다니는 이들은 회사 이름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월급도 높다.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도 그와 견줄 수 있는 혜택을 주어야 한다.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세제혜택을 주어야 한다.학자금도 융자해 주어야 한다.기술평가기관이 지역마다 있으면 좋겠다. 국가의 기술평가와 금융지원이 잘 연계돼야 한다.러시아 등지를 돌아보면 괜찮은 기술이 많이 있다.러시아의 기술력을 우리의 자본력과 합치면 산업발전을 이룰 수 있다.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달라. 사회·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씨줄날줄] ‘리스트 사회’

    불안정하고 집단이기로 서로 등진 사회와 조직에서는 늘 루머가 횡행하고 억눌린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마련이다.우리는 정권교체기 전후 어김없이 새로운 체제의 정착을 앞두고 과도기적 혼란을 겪어왔다.정치·사회적 욕구분출이 본격화한 노태우정부에 이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던 김영삼정부,반세기만에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정부,소외받은 사람들의 참여를 주창하는 노무현정부 아래에서도 그 현상적 증후군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대표적 현상을 ‘리스트 정치와 자살 신드롬’의 기막힌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한쪽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명분을 둘러대지만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고,다른 한쪽은 생활고에 지쳐 인생의 극단적 길을 선택한다.경험칙은 그 상반된 예시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요즘 희대의 상가분양 사기사건에 정치자금 수수 혐의까지 겹쳐진 ‘굿모닝시티 게이트’로 온통 야단법석이다.사업수완은 있지만 배경이 없는 한 사업가가 상가분양대금을 정치권과 검·경 등 힘있는 곳에 로비자금으로 엄청나게 뿌렸다는것이다.돈을 받은 사람의 리스트가 수십명에 이른다고 한다.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게이트니,××게이트니 정치적 사건마다 ‘증권정보지’에 오르내린 사람이 한둘인가.한때 로비 리스트에 끼지 못하면 팔불출이란 우스갯소리가 ‘그들만의 리그’에 회자되지 않았던가. 그러한 부패구조와 경제·사회적 환경에 짓눌려 한편에선 ‘사회적 타살자’가 늘고있다.얼마전 충격적인 30대 주부의 일가족 투신자살 사건이나 한 대학생의 엽기적 자살 동영상 사례에서 보듯 자살자가 급증하고 있다.서울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을 웃도는 1만 3000명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 자살관련 출동건수도 전년대비 30%가량 늘었다.경기침체기일수록 자살자와 실업자가 급증하는 연관성을 제시한 고려대의대측의 연구결과가 적중하고 있다.그 전조도 좋지 않아 서울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파산자가 전년보다 4.4배나 늘었다.젊은층 등의 신빈곤층이 급증하고,빈부차가 5년 전보다 악화됐다는 소리도 들린다. 양극화사회의 우울한 단상을 치유하려면 리스트에 오른 그들부터 석고대죄해야 한다.그 분양자들의 피땀 앞에 어떤 꼼수와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박선화 논설위원
  • YS에 구강청정제 못보내 / “張부대변인 언론플레이” 빈축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이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으로 구강청정제와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책을택배로 보냈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배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장 부대변인은 23일 “김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과 햇볕정책을 비판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17일 오전 10시 당사에서 퀵서비스를 불러 구강청정제와 바른생활책을 배달토록 했으나 출근길에 어머니가 ‘전직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안보내는 게 좋겠다’고 한 말씀이 걸려 곧바로 배달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부대변인은 당일 배달을 취소시키고도 오후 2시께 기자들에게 택배했다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세대혁명론

    우리 정치사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화두(話頭)가 있다면 ‘세대교체론’이 될 것 같다.이승만·박정희 1인 권력체제에서 야망을 꿈꾸던 2인자 그룹에서는 물론,야권에서도 기성 질서에 도전하는 명분이 세대교체였다.특히 지난 1971년 신민당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 김영삼·김대중씨의 ‘40대 기수론’으로 일컬어지는 세대교체 바람몰이는 지금도 정치권에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있다. 양 김씨가 그랬듯이 고지를 눈앞에 둔 2인자에게는 세대교체란 대단히 매력적인 단어였다.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씨는 지난 1989년 청와대에서 정무1장관으로 무대의 전면에 나서자마자 세대교체론으로 포문을 열었다.차기 대권주자는 군 출신이어서는 안 된다는 전제 아래 자질 면에서 검증을 받았고 경제적으로도 검은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법조인 출신(변호사)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군 출신인 민정당 실세 그룹 이춘구,박준병 의원 등을 겨냥하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은연중에 내비친 것이라고 하겠다.하지만 정치의 3박자라고 일컬어지는‘돈’‘인사권’‘정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던 그도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국민적인 배경을 극복하지 못했다. 김영삼 정부 들어 ‘소통령’으로 불렸던 김현철씨도 부친의 후광을 업고 세대교체론으로 기성 정치 질서의 재편을 노리다가 부패의 덫에 걸려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두 차례의 대선에서 역전패한 이회창씨는 한번은 세대교체론을 기치로 내세웠다가,또 한번은 세대교체론의 돌풍에 좌초했다.정치 상황에 따라 ‘청산론’으로 치장하기도 했지만 세대교체의 핵심도 따지고 보면 권력투쟁의 한 방편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업자’라고 지칭한 안희정(40)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최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세대혁명론’을 주창하며 집권당 사무총장을 희망했다고 한다.그는 JP(김종필)가 38살에 공화당 의장을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구상유취(口尙乳臭)가 아님을 강조했다.하지만 그가 인터뷰에서 1988년 안기부 취조 당시 자신이 느꼈던 무력감을 토로하면서 “능력이 달리고 준비가 안 된 자리는 절대로 탐하지 않겠다.”고 한 말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듯싶다. 우득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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