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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도덕성

    옛날 어느 왕국에서 밀농사 풍년이 들었다.그런데 한 무리의 탕아들이 말을 타고 와 밀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왕은 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범인의 두 눈을 빼놓겠다고 했다.그런데 얼마후 다시 그런 일이 발생했다.알고 보니 왕의 아들이 범인이었다.왕은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으나 신하들이 반대했다.왕은 고민 끝에 자신의 오른쪽 눈과 아들의 왼쪽 눈을 뽑았다.이 이야기는 측근들의 잘못이나 비리에 대한 권력자의 단호함을 보여준다.조용기 목사가 지난 1997년 3월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측근 비리는 어느 시대에나 거의 공통적으로 있어왔다.인류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비리의 생명력도 이어질 것이다.권력자의 주변에는 늘 수많은 유혹이 밀려오고,그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기에는 인간의 탐욕이 너무나 검기 때문이다.그 검은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고 수많은 권력자와 측근들이 비리를 저질러 왔다.그래도 지도자와 측근들의 도덕성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꿔 본다. 이창순 논설위원
  • YS “조심하라” 위로전화

    단식 닷새째인 30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고비를 넘고 있었다.“의사가 염분과 전해질이 빠져 혈압이 떨어지고 ‘부정맥(不整脈)’이 있다고 겁을 주었지만 책을 보니 단식이 좋은 점도 있다.”면서 애써 담담해했다.오전엔 특히 기력이 많이 떨어진 탓인지,일곱살배기 외손주가 찾아오자 왈칵 울음을 쏟기도 했다.단식 선배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화를 걸어 “경험에 비춰볼 때 단식 열흘이 지나니까 사실상 정신이 혼미해지더라.”면서 “개인에 따라 다르고 갑자기 쓰러지는 일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박진 대변인이 전했다.김 전 대통령은 “23일간 단식을 하니 체력 회복에 9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 이모저모/최대표 쌀뜨물 하루 한잔 마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6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7층 대표실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최 대표는 실내벽에 파랑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나라를 구하겠습니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걸고 그 앞에 마련된 스티로폼 받침대에 군용모포를 깔아 농성장을 만들었다. 최 대표는 만 65세라는 나이를 의식한 듯 “이런 단식은 생애 처음”이라고 단식 후유증을 다소 우려하면서도 “나라가 제대로 돼야지...”라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상현의원등 격려방문 단식장에는 민주당 김상현 의원이 제일 먼저 방문,최 대표와 대화를 나눴고,오후부터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김상현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정부의 대북송금사건특검은 수용해놓고 자신의 측근비리 특검은 수용하지 않은 것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한다.”고 말하자 최 대표는 “지난번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는 특검을 받을 것처럼 했는데,특검이 달려들면 무서운 게 있나봐...”라며 특검 거부를 비판했다.김 의원은 “예산안을 심의중인데 제1당 대표가 단식하는 것을 국민이우려하고 불안해 한다.”고 지적하고 자신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 단식을 중단시켰다며 “(최대표 단식도) 중지시킬 명분을 만들겠다.”고 조속한 단식중단을 간접 권유했다. 이어 김덕룡·강재섭·김종하·박종웅 의원 등 소속 의원 40여명과 당원들의 방문이 잇따랐다.최 대표는 의사출신인 정의화 의원과 박종웅 의원 등 단식경험이 있는 의원들로부터 단식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특히 이라크 현지 조사활동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 국회 이라크 조사단의 강창희 의원은 공항에서 당사로 직행,최 대표를 위로하고 40여분간 이라크 현지상황을 보고했다. ●인·아들 당사 찾아 저녁 7시50분쯤에는 부인 백영자씨가 둘째아들 선준씨와 함께 옷가지를 챙겨 당사를 방문,1시간 30여분간 머물다가 돌아갔으며 이후 최 대표는 홍사덕 원내총무,이강두 정책위의장과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최 대표는 위염증세가 있기 때문에 당장 식음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이날부터 사흘간은 쌀뜨물을 끓인 것을 하루 한 컵 정도 마시고 이후부터 생수를 제외하고식음을 전폐할 계획이라고 임태희 대표 비서실장은 전했다. 최 대표는 단식 동안 ‘국가전략의 대전환(류상영)’,‘분단과 통일이야기(서원식)’,‘Fit For Life(건강하게 살기)’ 등을 읽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노대통령 특검 거부/오늘부터 단식 돌입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단식투쟁’이라는 초강수를 빼들었다.최 대표가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를 모두 끌어안고 26일부터 당 대표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거부를 철회할 때까지 단식에 돌입키로 한 것이다. 최 대표는 25일 의원총회에서 강경론과 신중론이 맞붙자 “내가 단식하겠다.”는 한마디로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그는 “동지 여러분들은 지역구로 돌아가 노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하고 오늘날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국민들에게 알려 달라.”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최 대표는 거부권 행사가 감지되던 3∼4일 전부터 이같은 결심을 굳혀왔다고 한다. 야당 대표의 단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3년 신군부의 정치활동 금지에 맞선 23일간이 최장 기록이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난 90년 평민당 총재 시절 지방자치제 관철을 위해 단식을 했었다.최 대표의 단식은 의총에서 이병석 의원이 “노 대통령과의 1대1 시간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제안하기도 했다.정병국·하순봉 의원 등은 “대통령이 막가파식 국정운영을 하고 국회의권능을 짓밟는데 의정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즉각 사퇴하자.”고 주장했다.홍사덕 총무는 “내가 아는 어떤 말로도 내 가슴 속 분노를 표현하기엔 부족하다.”고 감정을 삭이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였다.그러나 당초 비상대책위 결정과는 달리 국회 농성에는 들어가지 않고 의안심의를 전면 거부한 채 지역구로 내려가 홍보전을 펼치기로 했다.박진 대변인은 2단계 수순으로 “탄핵과 하야투쟁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신중론을 제기한 원희룡·남경필·전재희 의원 등 소장파들은 “노무현만 보고 정치하나.국민을 보고 해야 한다.”면서 국회 정상운영과 특검법 재의결을 주장했다.김광원 의원도 “강하면 둘 다 부러진다.”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소수의 목소리에 그쳤다.의총에 40여명은 불참했다.그러나 행정수도 문제로 당무를 거부했던 충청권 의원들이 돌아오는 등 당내 불협화음을 일단 ‘단식 카드’로 잠재웠다. 박정경기자 olive@
  • 우리당 내홍에 盧心 작용?

    열린우리당내 당권을 둘러싼 중진과 소장파간 갈등 국면에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노 대통령이 김원기 당의장에게 2선 후퇴를 주문했고,정동영 의원 등에게는 세대교체를 독려했다는 해설이다. ●김원기, 盧와 만찬뒤 불출마 선언 실제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20일 “지난 17일 노 대통령과 김 의장이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고 확인했다.이와 관련,유인태 정무수석은 “요즘 건강도 나쁘고 당내 사정도 어려운 김 의장을 위로하기 위해 정무수석실에서 주선한 만찬일 뿐 2선 후퇴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했으나,김 의장에게 듣기 거북한 발언이 오갔을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의장이 열린우리당의 간판으로 너무 오래 있는 것 아니냐.그는 개혁적·세대교체적인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젊고 활기찬 새로운 간판이 필요하다.”면서 부정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만찬 다음날인 18일 김 의장이 “직선제 의장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19일 돌연휴가를 떠난 것도 심상치 않다.당 관계자는 “이달초 과로로 쓰러졌을 때도 다음날 바로 당에 출근해 의욕을 과시했던 김 의장이 이렇게 중차대한 때에 휴가를 간 것은 ‘윗선’과의 갈등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힘들다.”면서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 김영삼 민자당 대표의 마산 고향행과 김대중 대통령 때 김중권 민주당 대표의 병원행을 사례로 들었다. ●정동영 강성발언 ‘윗선 언질' 분석 그동안 말을 아껴온 정동영 의원이 최근 “당 정비를 빨리하자.”는 등의 강성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상 현상’이다.정치권 관계자는 “정 의원이 대놓고 김 의장을 공격한 것은 뭔가 청와대로부터 언질을 받았거나,나름대로 기류를 읽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노심 국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김 의장은 ‘한판 승부’를 좋아하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에 대세에 순응할 것”이란 ‘김중권식’ 결말을 예상하는 관측이 있는 반면,“당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진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 의장이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것이고,결국 적절한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며 ‘김영삼식’ 결말을 예측하는 시각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씨줄날줄] 전두환씨 일가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은 몇 사람 되지 않는다.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하여 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 8명에 불과하다.이승만 전 대통령은 귀국길이 막혀 하와이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윤보선 전 대통령도 불우하게 삶을 마쳤고,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하의 총탄에 비운을 맞았다.최규하 전 대통령은 칩거하고 있고,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빚이 많다.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중에 자식들이 감옥을 들락거렸고 지금도 운신이 그렇게 자유로운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본인이 원했든 아니든간에…. 다른 나라 얘기는 뭣하지만 그렇게도 구설수에 올랐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한번 보자.얼마전 중국을 방문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극진한 대접 속에 거액의 강연료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클린턴은 한 강연회에서 20분 연설의 대가로 35만달러(약 4억원)를 받았고 쓰촨성의 주류제조업체로부터 수고비조로 40만달러(약 5억원)를 챙겼다.클린턴은 2001년 이후 전세계를 돌며 2000만달러에 가까운 강연료를 벌어들였다고 한다.최근 한국을 방문해서는 재계 인사들과 함께 두차례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르윈스키와의 성 스캔들,화이트게이트 등 축재와 부정 스캔들에 시달렸던 클린턴도 자유인으로서 돈도 벌고 대접도 받고 있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국가에 2205억원의 빚을 지고 있어도 오불관언이다.자동차는 물론 키우던 진돗개까지 경매에 부쳐졌고 지난 18일에는 자택 별채까지 경매에 부쳐졌다.경매에서는 전씨의 처남 이창석씨가 낙찰받아 전씨는 계속 이 집에서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전씨는 아직도 1870억원의 빚이 남아 있다. 문제는 빚을 얼마 갚았고 남은 빚이 얼마인가가 아니다.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는 전씨가 빚을 갚고 안 갚고의 문제는 이제 관심 밖이다.측근과 일가가 재력을 과시하며 국가와 국민들을 우습게 만든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권력형 비리로 옥고를 치른 처남은 물론 둘째 아들도 괴자금 100억원을 여자 탤런트 가족 계좌에서 돈세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그 돈들이 권력에서 비롯됐다는 것은말할 필요도 없다.더욱이 어떤 처신이 옳은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 청뇌 이강훈 선생 어제 영결식/독립운동 거목 가시는 길… 온 국민 애도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지난 12일 타계한 전 광복회장 청뇌(靑雷) 이강훈 선생의 영결식이 16일 서울 보훈병원에서 사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이종찬 장례집행위원장,김우전 광복회장,안주섭 국가보훈처장 등 각계 인사와 원로 애국지사,광복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영결식은 이 위원장의 약력보고와 조사·추모사 낭독,김 전 대통령의 애도사,고인의 육성녹음 근청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은 애도사를 통해 “선생은 일생을 통해 여러가지 압력과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국권회복,민주주의 실현,민족정기 보존,사이비 애국자 척결을 위한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선생과 영원히 작별하는 이 자리에서 온 국민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이어 “위대한 애국자이자 선각자인 선생은 해방된 조국에서 도리어 3년에 걸친 옥고와 평생을 따라다니는 궁핍을 면치 못했다.”면서 “선생이 살아계신 동안 합당한 평가와 예우를 다하지 못한 것을 부끄럽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고인과 지난 1988년을 전후해 인연을 맺었고,고인이 대장암으로 입원한 2000년 이후 수차례 문병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영결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했으며,김영삼·노태우·최규하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고인의 유해는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됐다. 한편 항일운동을 방해하려는 일본 고위관리를 살해하려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고인은 100세로 현존 최고령 독립운동가였다.1903년 강원도 김화에서 태어나 중국 만주 등지를 돌며 무장 항일운동을 펼쳤으며,광복 후 귀국해 독립운동사 편찬위원,독립운동유공자 공적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했다.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으며,1988년부터 5년간 제10·11대 광복회장을 역임했다.저서로 해외독립운동사,항일독립운동사,독립운동대사전,마적과 왜적,무장독립운동사,청사에 빛난 선열 등이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데스크 시각] 집값 확실하게 잡으려면

    온 나라가 집값 때문에 떠들썩하다.하루가 다르게 치솟기만 한 강남의 부동산 값을 잡느냐,못 잡느냐가 북한 핵문제에 못지않은 참여정부의 국정 과제로 떠오른 느낌이다. 북한 핵문제는 대외 요인,특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대외정책이 큰 영향을 끼친다.아직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중재를 지렛대 삼은 6자회담을 통해 실마리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을 주고 있다. 강남의 집값 폭등은 어떤가.각자의 이해관계나 성향에 따라 해법이 판이하다.해법을 둘러싸고 ‘사회주의’ 운운하는 색깔론까지 들먹여지고 있다.민심의 한 바로미터인 네티즌들은 정부의 ‘9·27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부터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증권가에는 강남에 거주하는 고위관리들의 리스트가 나돌기도 했다.“강남에 집 두채 이상 갖고 있는 관리들이 집 팔 시간을 벌기 위해 솜방망이 대책을 세운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여간 혼란스럽지 않다.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 묵은 부동산전문 월간지의 시세표를 다시 펴봤다.지금의 강남 집값은 불과 2∼3년전과 견줄 수도 없을 만큼 치솟았다.올라도 너무 올랐다.투기의 ‘온상’역할을 한 재건축아파트는 5배가량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 주부들이 강남의 아파트를 ‘잘 디자인된 금융상품’쯤으로 여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종목을 잘못 선택하면 깡통계좌를 피할 수 없는 주식투자보다 안전하면서,언제든지 팔 수 있어 환금성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강남의 아파트가 삼성전자 주식을 무색케 하는 ‘우량주’가 돼버렸으니 투기심리가 불길처럼 번진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부동산 문제의 뿌리를 캐 보면 역대정권의 냉·온탕식 대책이 남긴 유산임을 쉽게 알 수 있다.김영삼 정부는 “부동산 가진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뒤를 이은 김대중 정부는 ‘IMF 위기’ 탈출을 위해 경기 부양책을 썼다.부동산 투기를 진화하기 위해 물을 뿌리다 느닷없이 부채질을 한 격이다. 이를 넘겨받은 참여정부의 김진표 경제팀도 서툴렀다.최근까지 무려 27차례나 대책을 내놓았지만 번번이 시장에서 판정패당한 셈이다.‘투기꾼 훈련대책’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물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투기판을 앞장서 이끈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거품이 급격히 걷히고 있는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산이 높았던 만큼 부동산 가격하락의 골도 깊을 경우 빚을 내 집 산 사람들의 가계파산이 걱정될 정도다. 문제는 그나마 방향을 잘 잡은 ‘9·27대책’을 흔들림없이 실천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다.특히 투기를 차단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를 서둘러 갖추는 것이 집을 여러채 가진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요체라고 본다.먼저 주택거래신고제를 통해 실거래가도 노출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누가 부동산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동산 대책을 놓고 벌이는 실속없는 약발논쟁이나,소나기식 대책보다는 투기꾼을 분명하게 가려낼 수 있는 제도부터 정착시켜야 한다.부동산 종합전산망 구축과 주택거래신고제의 실질적인 시행이 마지막 해법이 됐으면 한다. 조 명 환 산업부장
  • “김민석 前의원 복당 정치윤리상 용납안돼”조순형 관훈토론회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대표 후보인 조순형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여야가 적당한 선에서 대선자금 내용을 공개하고,정치자금 특별법을 만들어 함께 사면받는 해결방식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일반 사면론에 반대했다. 사면을 포함한 정치자금 특별법을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와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논의가 정치자금 개혁 취지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특히 노 대통령 자신이 관련된 비리의혹의 사면에 반대했다. 그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주당 16대 총선자금 문제는 시효가 지났더라도 자발적으로 조사,공개해야 된다.”고 밝혔다.대선자금 문제가 일단락되면 지난 대선후보 경선자금 문제도 자발적으로 공개,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자성 의지를 피력했다. ●대표경선 기회오면 피하지 않아 추미애 의원이 대표경선 도전을 선언한 뒤 대표경선 불참 의지를 밝혔던 조 위원장은 이날도 경선을 통한 대표직 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쓴소리’‘깨끗한 정치인’의 이미지훼손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하지만 그는 당내 중진 상당수가 자신의 대표경선 출마를 권하고 있다는 점을 들자 “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상황이 조성되면 나갈 용의가 있다.”라고 말해,‘조순형-추미애’ 대표경선 빅카드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날 낮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도 소속 의원들이 조 위원장에게 “당과 국가를 위해 대표경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적극 권유,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는 기류다. ●민주당은 정통개혁세력 총본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사태를 1987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보단일화 실패에 비유한 조 위원장은 “정통개혁세력의 총본산인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국민통합의 정당 구도를 이루는 길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남았다.”고 밝히고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당을 촉발하고 민주당을 탈당한 노 대통령에게 ‘민주헌정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대선자금모금과 집행과정,당선축하금 등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우리당이 가져간 대선자금 관련자료 일체를 민주당에 반환토록 지시해야 한다고 요구했고,재신임 국민투표를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규탄했다.그는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수용 의지도 밝혔다.김민석 전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정치윤리상 용납될 수 없다.”고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당세확장보다는 원칙확립이 훨씬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춘규기자 taein@
  • “92년 대선 앞두고 민주당 전국구 9석 30억씩에 팔았다”이해찬의원 고해성사

    검찰의 전면수사 착수로 대선자금 문제가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과거 대선자금에 대한 고해성사가 나와 연쇄고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의 이해찬(얼굴) 창당기획단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1992년 대선 당시 각 정당들이 1조원 가까운 돈을 썼다.”면서 “당시 민주당에서 500억원을 썼다.”고 밝혔다.92년 대선에서 야당인 민주당 대선기획단장을 맡았던 그는 “정주영 후보가 많이 썼다.”고 주장했다. 당시 선거전은 민자당의 김영삼 후보,통일국민당의 정주영 후보,민주당의 김대중 후보와 무소속의 백기완 후보 등 7명이 경합을 벌여 김영삼 후보가 당선됐었다. 이 단장은 또 “당시 전국구 9개를 30억원씩에 팔았다.”고 고백했다.그해 3월에 치른 14대 총선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결국 당시 민주당은 270억원을 전국구 후보들로부터 거둬들여 그해 12월에 있었던 14대 대선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당시 선거를 어렵게 치렀다고 밝히기도 했다.“막판 여론조사를 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권노갑 고문에게 요청했으나 아무런 말이 없어 김대중 후보에게 찾아가 3000만원을 받았다.”면서 “받고 보니 신안농협 수표여서 돈이 바닥났음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또 “별동대 활동비로 7억원이 책정됐는데 자원봉사자도 모이지 않고 연설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어 선거가 끝난 뒤 2억 3000만원이 남더라.”고 회고했다.그는 “이같은 사실을 김대중 당시 후보에게 보고하자 김 후보가 ‘선거 치르고 돈 남았다고 돌려주는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3000만원을 기획단 회식비로 주더라.”고 소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KBS노조 “조선·동아 구독 거부”

    KBS와 조선·동아일보, 한나라당과의 갈등이 가열되고 있다.KBS노동조합(위원장 김영삼)은 22일 오후 중앙위원회를 열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구독거부를 결의했다. 노조는 “한나라당의 구시대적 색깔 공세와 수신료를 담보로 한 공영방송 말살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 규모의 항의집회를 포함,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하고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절독한다.”고 결의했다.이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기본적인 확인도 없이 한나라당의 논리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언론대책특위(위원장 신경식)는 지난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 전기료에 통합 고지되는 TV 수신료를 분리징수토록 방송법 개정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高총리 靑에 모진소리 대권 꿈?

    고건 국무총리의 언행이 심상치 않다.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도 과거와는 딴판으로 강성발언을 잇따라 구사,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고 총리는 21일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이 “지금의 국정혼란이 국회나 야당,언론의 책임이라고 보느냐.”고 묻자,“대통령과 측근,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뜸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을 거론했다.평소 스타일대로 “아니다.정부 책임도 있다.”는 정도로 피해가겠거니 짐작했던 기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특히 며칠 전부터 통합신당이 노 대통령 측근들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민감한 시점이어서 파장은 더욱 컸다. 고 총리는 또 박 의원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좌파적이다.”고 지적하자,언성을 높이며 “뭐가 좌파적이냐.인정할 수 없다.”고 역공을 취했다.이 역시 ‘고건답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과거 그는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역시 행정가 출신답다.”는 평과 함께 “재미없다.”는 소리까지 들었었다.대통령에 대한 의원들의 비난을 감수하며 이해를 구하는 모습에선 전형적인 ‘순종형 총리’의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그런데 지난 17일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이후로는 단호하게 소신을 밝히는가 하면,결과적으로 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만한 언급도 주저하지 않았다. 고 총리는 이날 한나라당 김동욱 의원이 “대통령이 토지공개념 발표 전에 총리와 상의했나.”라고 묻자,“(부동산 문제를)걱정하는 자리가 여러 번 있었다.”고만 말해 사전논의가 없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에 김 의원이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한다면서 총리와 상의도 없이 발표한 것이냐.”고 다그쳤고,고 총리는 “지금 책임총리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헌법에 있는 총리로서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책임총리 대접을 제대로 못받고 있다는 의미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앞서 고 총리는 20일 “내각 조기개편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고,17일에는 “나라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되면,여러분(의원들)이 원하시면 언제든 물러나겠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노 대통령의 언론관련 발언에 대해 “나라면 그런 표현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고 총리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과의 결별을 각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대권주자를 꿈꾸는 고 총리가 김영삼 정권 때 소신 총리로 인기를 얻었던 이회창씨 케이스를 염두에 두고 승부수를 던졌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총리가 이번 대정부질문 전부터 직원들에게 ‘답변서를 피해가는 식으로 만들지 말라.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자신있게 답하라.’고 지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뉴스 플러스 / YS “재신임 투표는 위헌적 행위”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와 관련,“집권 8개월 만에 재신임이라는 엉뚱한 발상을 하고 있다.”며 “과거 독재정권이 정치공작으로 악용한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는 것은 위헌적 행위로 탄핵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그는 이날 저녁 부산 서구 대신동교회에서 열린 구국기도회에 참석,“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소수여당을 내분시키고 코드가 맞지 않는 특정언론을 탄압했으며,국정현안에는 관심이 없고 총선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서는 “정부가 뒤늦게나마 잘한 것”이라며 “최소한 1개 사단은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뉴스 플러스 / YS “재신임투표 독재자 발상”

    김영삼 전 대통령은 13일 오후 6박 7일간의 일본 일정을 마치고 귀국,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재신임)국민투표라는 것은 우리나라 헌법에도 없는 일로 독재자나 하는 것”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을 신랄히 비판했다. 이어 “헌법은 굉장히 중요하고 헌법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진다.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정권)말기적 상황이 된 것은 불행한 일이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불행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우리나라 사례

    노태우·박정희 전 대통령도 ‘재신임’을 언급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선 당시 “취임 1년 뒤 국민들의 재신임을 받겠다.”고 공약했었다.물론 그같은 공약은 대통령 당선을 위한 정략적 공약이었던 만큼 실제로 지켜지지는 않았다.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과는 여러모로 성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노 전 대통령이 ‘재신임’을 공약으로 내건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당시 대선은 노 전 대통령을 비롯,김대중·김영삼·김종필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졌다.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당선을 확신할 수 없었다.‘6·29선언의 주역’임을 주장하며 ‘5공 청산’을 약속했지만 지지도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5공 청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했던 만큼 “약속을 못 믿겠으면 중간평가라도 하겠다.”며 이같은 카드를 꺼냈던 것이다.노 전 대통령이 불과 30% 선의 지지율로 당선될 수 있었던 데는 ‘재신임’ 공약이 크게 작용한 듯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재신임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대신 ‘3당 합당’이라는 정치구도 개편을 몰고 왔다.13대 총선 결과,당시 여당이던 민정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여소야대로 재편됐다. 통일민주당·평화민주당·신민주공화당 등 야3당이 정국주도권을 잡게 되자 여당은 그냥 끌려다니는 처지가 됐고,다급해진 여당은 어떤 형태로든 정국안정을 도모할 수밖에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물리적 힘에 의한 정계개편보다 3당 합당을 통해 평민당을 고립시키는 방안을 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 유지를 위해 실시한 국민투표가 노 대통령의 ‘재신임’ 제안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박 전 대통령은 1975년 7월 유신헌법과 자신에 대한 신임을 함께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신체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계속되자 75년 1월 22일 특별담화를 통해 “만일 국민 여러분이 유신체제의 역사적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고 현행 헌법의 철폐를 원한다면,나는 그것을 불신임으로 간주하고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해 7월 6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박 전 대통령은73.1%의 높은 지지를 받아 유신체제를 공고히 유지했다. 그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은 1969년에도 직접적으로 대통령직을 내걸진 않았지만 신임을 묻는 ‘3선개헌'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도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폭탄선언 배경

    현직 대통령이 ‘중간평가’를 받겠다고 스스로 선언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그만큼 충격파가 크다.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나선 배경에 대해 정파별로 복잡한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승부사적 기질’을 거론한다.측근들의 잇단 비리의혹,특히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의혹에다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은 “인기영합주의,꼼수정치”라며 폄하하고 있다.상당수 국민들은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정치를 부추겨 국정혼란을 가중시킨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최도술사건 이전부터 고민해와 청와대 386핵심 참모는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어려움을 재신임을 통해 정면돌파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3당합당때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라가지 않고 ‘꼬마민주당’에 남은 것,종로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배지를 달았지만 이에 초연해 부산출마를 선언한 것,지난 대통령 선거때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한 것 등을 꼽으며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이 길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후보단일화에서 노 대통령이 성공한 것은 ‘각본있는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밝혀 이번 승부수도 ‘모종의 각본’이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의 ‘재신임’ 결심은 최도술 전 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혐의 이전부터 오랫동안 숙고해온 문제였다.”라며 “도덕적 기준을 높게 설정하고 있던 노 대통령은 최근 최 전 비서관 파문을 계기로,현재의 정치자금법으로는 정치가 발전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수석은 “재신임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들의 신임을 받아서 강한 집념을 가지고 정치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도 이날 “최 전 비서관의 사건으로 도덕적 자부심을 가지고 국정을 힘있게 추진해 나가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해,최 전 비서관 비리의혹이 재신임 선언을 촉발시킨 1차 원인이 됐음을 분명히 했다. ●“최도술 사건에연루됐을 것” 민주당 등에서는 “노 대통령이 최 전 비서관에 대한 검찰수사가 끝난 뒤 탄핵 등 비판여론이 일 것을 예상해 선제공격으로 이를 무마시키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최근까지 날 보좌해온 최 전 비서관의 행위에 대해서 제가 모른다 할 수가 없다.”고 말해,사전에 SK비자금 수수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도 법사위 국감에서 9월초에 이미 최 전 비서관 내사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그때부터 노 대통령의 고민이 시작됐다고 유추할 수 있다. 신당띄우기라는 관측도 있으나 개연성은 낮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총선에 앞서 신당의 총선 성적과 자신의 재신임을 연계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춘규 문소영기자 symun@
  • 盧대통령의 軍인식/ ‘자주국방’ 불변, 그러나 돈이…

    노무현 대통령은 8·15경축사에 이어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도 ‘자주국방’을 강조했다.역대 대통령과 비교할때 진보적인 편이지만 국방력 강화에서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일부에서는 ‘자주국방은 수백조원 규모의 돈이 든다.’는 점을 들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그러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는 자주국방에 대해 노 대통령이 강력한 실천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청와대,“방위세 부활할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때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2%였던 국방예산을 1999년 총액기준으로 삭감하는 ‘기록’을 남겼다. 국방예산 총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1948년 건국 이후 처음이었다.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라.”면서,국방예산이 줄어드는데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반면 노 대통령은 8월25일 경제지와의 합동인터뷰에서 “욕심으로는 국방예산을 내년에 GDP의 3%까지 올리고 임기 중에 3.2%까지 올리려고 욕심을 부려봤는데,내년 예산이 하도 팍팍해서 아무리 짜내고 짜내도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내년 국방비가 GDP 기준 2.7%에서 2.8%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지만,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청와대와 NSC사무처는 자주국방의 당연한 수순인 ‘내년 국방예산 GDP대비 3% 확보’를 위해 기획예산처를 향해 상당한 로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에게 자주국방을 위해 3%가 돼야한다고 강력히 설득했다.박 장관은 그 자리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하기 어렵자,“방위세를 부활하면 된다.”며 한발짝 물러섰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에게 박 장관의 말을 그대로 전했으나,노 대통령은 “방위세를 신설하면 그날로 내가 청와대를 나가야 할 거요.”라며 이를 반대했다고 한다. ●盧,“군축 언젠가는 할 것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 경축연에서 “평화를 위해 군축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좀더 안정되고 평화체제가 구축됐을때,남북간의 군사적 신뢰가 확실하게 구축됐을때 우리는 군축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그러한 시기라도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 충분한 군대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권을 위해 충성을 요구하지는 않겠다.”면서 “국민들을 위해서는 무한한 충성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군 위상 정상화 과정 노 대통령의 자주국방론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이 깊다.NSC사무처는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당시 보도자료에서 “미국의 세계전략에 따라 주한미군에 대해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안보불안과 국론분열에 휩싸이고 경제에까지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며 “결국 국가 방위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실제 1970년대 초 ‘자주국방’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도 주한미군 철수 등이 직접원인이 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강조하면서 새정부들어 군의 위상은 다시 정상화 되고 있다는 게 국방부 등 군관계자들의 말이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군의 위상이 하락했다는 말도 있다.또 국민의 정부에서는 2000년 ‘6·15선언’ 이후 북한을 ‘주적’으로 거론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또한 ‘주적’개념이 불분명하게 되자 연보로 내는 ‘국방백서’도 내지 못한채 정체성의 혼란도 있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 한나라당 소장파들의 ‘安風’ 사과

    국가안전기획부의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불법전용했다는 이른바 ‘안풍 사건’에 대한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당시 신한국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정계은퇴까지 감수하며 항소심을 벼르고 있다.신한국당을 이어받은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는 당 밖에 진실을 아는 사람이 5∼6명 있다면서 안기부계좌 추적을 촉구하고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측은 통치자금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한나라당이 강경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또 통합신당은 국정조사를 하자고 나섰다. 안풍 자금에 대한 진실규명을 외면하는 것은 정치권 모두가 공멸하는 길이다.돈을 움직였거나 사용한 당사자들이 엄연히 살아있고 안기부의 계좌가 있을 것인데 의혹만 부풀리는 것은 국민들의 눈을 속이자는 것 외에 무슨 의도가 있겠는가.우리는 안풍 자금의 출처와 용도를 밝히고 당사자였던 한나라당이 사과하라고 촉구했었다.그런데도 한나라당 지도부는 사과는커녕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한나라당이 책임질 일도 없고 구린 데도 없다면 국정조사를 하자는 통합신당의 요구에 굳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납득하기 힘들다. 마침 남경필 권오을 심재철 정병국 의원 등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11명이 안풍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당도 먼저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설사 소장파 의원들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한나라당이 먼저 사과하고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규명에 협조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는 의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생각을 대변한 것이라는 점을 한나라당 지도부나 안풍 당사자들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 盧대통령 민주당 탈당/대통령탈당 역대 네번째 집권초 탈당은 처음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민주당을 탈당,5년10개월16일간의 민주당 당원 신분을 벗었다.노 대통령은 지난 1997년 11월13일 현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대통령이 집권당을 탈당한 케이스는 이번이 네번째다.그러나 노 대통령의 탈당은 이전 대통령의 탈당과는 성격이 다르다.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총재직을 사퇴한 뒤 탈당하는 수순을 밟았지만,노 대통령은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민주당 총재직함을 보유한 적이 하루도 없다.‘영향력 있는 평당원’의 탈당인 셈이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5년 임기 마지막 해에 탈당하면서 공정한 대선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실제 이유는 임기말의 레임덕과 인기하락에 따른 집권당의 불가피한 선거전략 차원에서였다.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후보와의 불화로,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회창 대통령후보와의 불화로 탈당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5일 탈당한 것은 임기말 인기하락과 함께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아들들의 비리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성격이 짙다. 반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집권 1년차에,대선과는 직접적인 관계없이 이뤄졌다.또 스스로 탈당 명분을 쌓는 행보를 해왔다는 부분도 이전과 다른 점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YS 安風 입 열까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안기부 예산 선거자금 전용’ 사건과 관련,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남경필 의원은 28일 “강삼재 의원이 사퇴하던 날 ‘김 전 대통령이 말씀해 줘야 한다.’는 소장파들의 입장을 정리,박종웅 의원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그는 “이미 대선잔금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국민과 정치권에선 ‘확인 안된 팩트(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면서 “안풍(安風) 자금 문제를 풀기 위해선 법원이 계좌추적을 하면 되지만 더 좋은 것은 당사자들이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요청 취지를 설명했다. 국정감사에서 ‘대선잔금설’을 제기한 홍준표 의원은 지난 27일 MBC 라디오에 나와 “한나라당이 국민의 혈세를 도둑질했다는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기 전에 이뤄진 일인 만큼 역사 앞에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관행을 사과하면 된다.”고 또다시 YS측을 압박했다.잘못된 관행이란 5·6공 당시 안기부 계좌가 통치자금 은닉 수단으로 활용된 점이라고 홍 의원은 주장했다. 이들은 문제의 자금이 대선잔금일 경우 금융실명제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죄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박종웅 의원이 펄쩍 뛰고 나서자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이에는 ‘공개적인’ 해명 요구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홍사덕 총무는 사견임을 전제,“YS가 연루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비약일 뿐 아니라 증거도 없다.”면서 “내가 아는 한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재계로부터 단 10원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이어 “안기부 스스로 계좌의 성격을 밝히든가 다른 법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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