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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청’ 공운영씨 징역 1년6월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장성원 부장판사는 1일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과 관련, 국정원직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씨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공씨가 빼낸 도청테이프를 이용해 삼성측을 협박, 금품을 뜯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박인회씨에게는 징역1년 2 월과 자격정지 2년, 도청테이프와 녹취록 등 몰수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씨 등은 정보기관에서 불법감청으로 얻은 정보를 유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정보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공씨가 정권 교체기마다 파행적으로 이뤄진 인사관행 때문에 범행에 이른 점과 박씨의 삼성측에 대한 협박이 미수에 그친 점을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씨측은 불법 도청행위로 얻은 정보는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렇다면 연예인에게 불법낙태 시술을 해준 의사가 기자에게 이를 알려도 처벌할 수 없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이날 김영삼 정부시절 안기부 차장을 지낸 오정소씨를 다시 불러 오씨가 미림팀 도청내용을 보고받았는지 여부 등을 캐물었다.검찰은 또 ‘안기부 X파일’보도와 관련 MBC 특별취재팀 기자를 불러 보도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발언대] 깨끗한 손으로 사정의 칼 휘둘러야/조준현 성신여대 교수

    검찰은 도청사건을 지시하고 이를 방조하였다는 혐의로 임동원, 신건 두 전임국정원장을 최근 구속했다. 도청테이프 녹음내용을 토대로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소환 조사한 후 귀가시켰다. 이 과정에서 조사받았던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이 조사를 받은 후 그만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 자살을 통하여 도청사건이 정치적, 지역적으로 그리고 한국의 정치문화에 얼마나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인지를 알게 된다. 특히 전임 국정원장 두명의 구속은 당시 김대중정부가 안기부를 국정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는 정치사찰을 하지 않고 정도를 걷는 정보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다짐한 바도 있어 김대중 정부의 도덕성은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검찰의 구속은 왜 김대중 대통령 재직시의 국정원의 도청만 문제삼느냐는 등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검찰의 이번 조치 자체가 부당하다거나 애초부터 수사착수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도청하여 사생활을 침해하면서 정보를 수집한 후 그 정보를 이용하여 언론, 법조계, 재계, 야당, 시민단체 인사들을 통제하게 되면 과연 그러한 정부가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정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막바지에 이른 것 같은 검찰의 도청수사는 도청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는 국가기관의 범죄를 척결할 수 없고, 테이프에 녹음된 범죄사실을 도저히 수사할 수 없는 것 아니냐 하는 점에서 일응 이해가 되기도 한다. 어차피 정치적 성격의 사건을 떠맡은 검찰로서는 사건을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 마무리 방향으로서는 첫째 공소시효가 남은 사건을 중심으로 하여 도청 지시를 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둘째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해도 도청은 조직적으로 계속해서 자행된 범죄행위이며 각 정부마다 따로 떼어서 볼 수 없는 면도 있다. 따라서 김영삼 정부 때 행해진 도청도 수사해야 한다. 셋째 국가조직에 있어서 정보기관은 일반행정기관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곳인데 불법도청 여부를 떠나 직무상 비밀이 누설되고 직원들이 책임을 전가하며, 대통령의 아들에게 도청결과가 보고되고 하는 일이 다시 생겨서는 안 되며 이점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수사기법상 부하직원에게 불기소의 이익을 주면서 자백을 유도하는 것은 나라를 위하여 소탐대실의 과오를 범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넷째 도청의 결과 1997년 대선자금제공이나 일부 공직자에 대한 금품제공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도청테이프 내용을 수사단서로 삼아 수사에 착수해서는 안 된다. 국가는 이미 이러한 범죄에 관해 수사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본다. 국가가 압도적 전제자가 되려 했기 때문에 또 다른 국가기관인 검찰이 이를 이용하여 압제자의 역할을 승계해서는 안 된다. 법감정상 고위공직자가 구속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에서 테이프 내용에 나온 사실을 확인하여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기관이 불법도청을 하여 얻은 정보를 가지고 수사에 착수한다면 수사에 있어서 적법절차라든지 인권보장이라는 이념을 무시하는 것이다. 정부는 목적의 정당성과 함께 수단의 상당성 내지 도덕성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도청 테이프의 내용을 알면서 언론기관이나 시민들은 내용에 충격과 허탈을 이기지 못할 수 있지만, 정부는 깨끗한 손으로 사정의 칼을 휘둘러야 한다. 진실 앞에서 이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넘어서는 정부의 도덕성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가야 한다. 조준현 성신여대 교수
  • 한나라 ‘3姜’ 다시 뭉치나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 강창희 대전시당위원장, 강삼재 전 신한국당(옛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 이른바 ‘3강(姜)’이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자리는 강 원내대표가 마련한 것으로 최근 안풍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강 전 사무총장이 겪은 ‘고난의 시절’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3강’의 정치적 비중을 볼 때 이날 회동의 의미는 적지 않다. 각각 5선의 정치적 관록으로 ‘15선’이라는 녹록지 않은 무게가 실린다. 특히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과 만나 ‘정치적 부자(父子)’관계를 복원, 주목받는 강 전 사무총장의 정치 재개를 놓고 세 사람이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여 더 눈길을 끈다. ‘3강’은 지난 98년 이회창 총재에 맞서 ‘토니 블레어론’을 내세워 힘을 합쳐 ‘강재섭 대망론’을 펼치다가 좌절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강 전 사무총장은 최근 몇몇 기자들에게 “일정을 맞추다보니 좀 늦어졌다.”며 “두 분에게 정치 재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지사 출마설 등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정계를 은퇴한 입장에서 어디에 출마하겠다고 먼저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정치를 재개하려면 당의 공식 요구가 있어야 되고 향후 정계 변화나 정권창출을 위한 역할 여부 등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데 정치 일정상 내년 3월께 구체적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연인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세 사람은 28일 회동에서 서로의 정치적 필요성이 맞물려 ‘연대’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3강’이 연대를 복원할 경우 그 상승효과는 향후 한나라당의 역학구도나 대권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원내대표는 대권 주자로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 전 사무총장도 ‘구시대 정치인’이라는 굴레를 벗고 자연스럽게 정치를 재개할 ‘모양새’가 필요하다. 강 위원장도 원외지만 ‘충청권 대표주자’로서 내년 지방선거나 2007년 대선에서 일정 역할을 바라고 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YS·강삼재 ‘화해’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강삼재 전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화해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달 28일 안기부(현 국정원) 예산의 선거자금 전용 이른바 ‘안풍(安風)사건’과 관련, 무죄를 선고받은 강 전 의원이 이날 서울 상도동 YS 자택을 방문해 1시간여 동안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2년 5개월의 재회다.YS의 총애를 받았던 강 전 의원이 ‘안풍’ 재판과정에서 “안풍 자금은 YS가 준 돈”이라고 진술하면서 YS와 결별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 터여서 정치권에서는 이날 만남이 ‘화해 신호’라는 관측도 나온다.YS가 “몇 년 만이고.”라며 강 전 의원을 반갑게 맞자, 강 전 의원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에 YS는 “고생많았다. 과거는 잊고 새출발하라.”며 격려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YS는 면담이 끝난 뒤 강 전 의원을 문앞까지 나와 배웅하며 “앞으로 자주 보자.”고 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이제 농가대책에 힘 모을 때다

    쌀협상 비준동의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다행스럽다. 올해 의무수입 물량 소화 등 후속일정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 앞으로 10년에 걸쳐 쌀수입이 평균소비량의 7.96%까지 늘어나고, 수입쌀 시판이 허용되면 농촌에 타격이 클 것이다. 아픈 농심(農心)을 어루만지고 농촌경쟁력을 높이는 데 정부·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농산물협상에서 한국은 ‘쌀관세화 10년 유예’를 인정받았다. 이후 수십조원을 농촌구조조정 명목으로 쏟아부었다. 그러나 농업경쟁력을 기대만큼 향상시키지 못하고 다시 쌀관세화를 유예하는 선택을 해야 했다. 김영삼·김대중 정부, 그리고 참여정부가 함께 총체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 같이 UR태풍을 맞은 일본은 품종개량부터 도정·보관·유통까지 고급쌀 생산체계를 완비했다. 때문에 앞당겨 쌀시장을 개방해도 자국산 쌀소비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우리 농촌대책은 즉흥적 측면이 강했다. 농민단체가 반발하면 선물 하나 주는 식의 정책에 예산이 주로 쓰여졌다. 농촌현장에서도 전시행정성 지원이 많았다. 앞으로 쌀개방에 대비해 119조원이 투입된다고는 하지만 UR대책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지난 10년을 철저히 반성하는 토대 위에서 쌀을 비롯한 농촌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 여야가 국회, 정부,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3자 협의기구를 구성해 농민 편에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것은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찬반 의원의 물리적 대치로 쌀협상 비준안 처리가 한때 진통을 겪은 일은 유감이다. 농민단체들은 새달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시위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 반대 의견을 표명할 수는 있으나 합법절차를 무시해선 안 된다. 한국이 의장국이었던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UR를 대체할 도하개발어젠다(DDA) 타결을 촉구하는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지구촌의 대세인 개방을 반대만 하지 말고 우리 농업이 개방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 “YS정부 도청도 공개”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지만 김영삼 정부시절 안기부의 도청 실태도 수사 발표 때 공개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23일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 중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은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적절한 방법으로 공개하겠다.”면서 “어떤 내용을 포함시킬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사법처리가 안된 부분 중 포함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공소시효가 경과해서 부득이 처벌할 수 없는 전직 국정원장, 안기부장들도 역사적, 도의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날 광주에서 고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의 발인식이 있는 점을 감안해 전날과 마찬가지로 수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검찰은 임씨와 신씨의 구속시한이 2주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조사 시간이 촉박한 현실을 고려, 이르면 이번주 중 수사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씨의 자살소식을 접한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은 구치소에서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받아 수시로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측 변호인은 “김씨가 신경안정제 등을 5∼6등분으로 나눠 10∼15분에 하나씩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구치소측 역시 김씨와 전 원장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씨는 전직 국정원장들과의 병합재판을 거부한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전 상관의 면전에서 다른 진술을 하는 것은 김씨로서는 참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이지만 검찰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미림팀외 별도 도청조직 있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 공운영씨가 이끈 옛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도청팀 ‘미림팀’과는 별개의 조직이 도청 행위를 자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 구속과 이수일 전 차장의 자살 등으로 이어진 국민의 정부 시절 도청 파문이 문민정부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개혁을 위한 제2차 공청회’에서 “문민정부 시절, 미림팀과는 별개의 안기부 조직이 유선전화에 대한 조직적인 도청을 자행한 사실이 최근 검찰수사 결과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공씨의 도청은 특정 목적이나 특정 장소, 인물, 대화를 녹음한 것이기 때문에 막연한 도청보다 더 위험하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검찰이, 그리고 국정원의 수사협조가 형평성 시비가 일지 않도록 잘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또 “공운영(미림)팀이 출장을 나가 도청한 횟수가 550회를 넘어선 것으로 검찰 등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550여회 출장 갔다면 테이프가 몇개나 되겠느냐.”면서 “테이프가 274개가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KT의 협조하에 일주일에 2∼3차례 (KT에)요청을 했고 한 번에 수십 건까지 넣어서 유선전화 도청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치권 新40대기수론] ‘40대 기수론’ YS·DJ가 원조

    [정치권 新40대기수론] ‘40대 기수론’ YS·DJ가 원조

    ‘40대 기수론’의 시작은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한 3선 개헌안 국민투표가 통과된 직후다.1969년 11월 야당인 신민당 원내총무 김영삼(당시 42)씨는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40대 기수론’을 정치권에 새 화두로 던졌다. 이를 시작으로 김대중(44)씨와 이철승(47)씨가 후보지명전에 합류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3인의 출마선언은 상하관계가 엄격한 당시 야당의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었다. 김영삼씨의 출마 선언 직후만 하더라도 야당 원로와 중진들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규정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대중·이철승씨가 합류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여기에다 내외적으로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상황이 형성되었다. 안으로는 1971년 대선에서 신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유진오(63) 당수가 3선 개헌안 국민투표 통과 직후 뇌일혈로 쓰러졌다. 차기 실력자였던 유진산(64) 부총재는 8대 국회의원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진산 파동으로 내부 압박을 받기에 이르렀다. 여당인 공화당이 상대적으로 젊은 것도 자극이 됐다. 박정희(52) 대통령 등 정권의 주요 인물들도 모두 40,50대였다.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지명전에서 승리한 김대중씨는 이듬해 대선에서 박정희 후보에게 불과 94만표 차로 패배,40대 기수론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음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후 ‘40대 기수론’은 원조격인 양김에 의해 철저하게 땅속에 묻혔다.‘3김시대’가 90년대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고개를 든 것은 2000년 정동영(47)씨가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선되면서부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新 40대 기수론’

    ‘新 40대 기수론’

    여권에 ‘40대 역할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다가올 개각과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40대 장관’ ‘40대 당의장’을 거론하는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부겸·김영춘·송영길등 오르내려 ‘40대 대망론’은 아직 대세가 되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꿈틀대고 있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신 40대 기수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1969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김대중·이철승씨가 외쳤던 ‘원조 40대 기수론’의 감동을 다시 느껴 보고 싶은 바람인 듯하다. 최근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가 40대 리더론으로 불을 지폈다.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김영춘·송영길·임종석·유시민 의원 등 구체적인 인물까지 거론된다. 이들은 50·60대보다 젊은 혈기와 남다른 열정, 그리고 청렴함으로 무장하고 호시탐탐 ‘중원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물론 경륜 부족이라는 약점도 있다. ●젊고 패기있는 정치 vs 경험 부족 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나뉘어진다. 학계와 정치권 일각의 찬성론자들은 기성 정치인과 다른 창조적 정치를 위해선 젊고 패기 있는 40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당내 유기적인 역할과 보다 적극적인 활동도 요구한다. 그러나 기성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반대론자들은 단순하게 나이를 갖고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40대 그룹에 속하는 당사자들도 역할론에 다른 시각을 보였다.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실제 행동과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을 나타냈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긴급조치 세대, 유신체제 시절에 대학을 다녔던 70년대 중후반 학번과 386세대 중에서도 80년대 초반 학번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정치권에서 40대가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에서도 한때 고개를 들던 ‘40대 기수론’이 스스로의 한계와 두꺼운 ‘4룡’의 벽을 넘지 못해 지금은 주춤해진 상태다. 하지만 내부에선 ‘대망론’을 꿈꾸는 기류도 있다. 고진화 의원은 “여당은 아직 천·신·정 구조에, 한나라당은 대선후보 주자군으로 대변되는 여전히 낡은 정치 패러다임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인물 중심의 구도에만 매몰된 보스 중심 틀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중미지역 경제은행에 한국 가입 논의 ‘물꼬’

    ‘9년만에 지켜지는 약속.’ 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의 온두라스 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 정책관은 21일부터 26일까지 온두라스를 방문, 한국의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가입 여부를 논의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월 코스타리카를 방문했을 때 CABEI 가입 협상을 연내에 시작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거슬러 올라가면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에도 똑같은 내용의 다짐을 했다. 이듬해 외환위기를 맞았고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각종 개혁과 구조조정 등에 밀려 중미지역 일은 까마득하게 잊혀졌다. 실무자들도 그런 약속이 있었는지조차 모른다. 내년에는 미국과 중미 지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중미지역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북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동시에 남미지역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도 당시 중미통합체제 8개국(SICA)과의 정상회의에서 “정보통신·전자·자동차 부문의 중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정책관은 CABEI 본부가 있는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한국의 가입 여부를 위한 정지작업을 할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가입을 확정짓는 게 아니라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9년전 ‘한국 대통령의 약속’이 이행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CABEI는 1960년 나카라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4개국이 중심이 돼 중미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역외 회원국으로 코스타리카에 이어 멕시코, 타이완 등이 가세해 현재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상명 검찰총장후보 청문회…與 호된 질타 野 무딘 추궁

    정상명 검찰총장후보 청문회…與 호된 질타 野 무딘 추궁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상명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첫날 여야 청문위원들은 날선 질문으로 후보자의 직무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검증했다. 화두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좁혀지면서 김대중(DJ) 정부 시절의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된 ‘민감한’ 현안도 부각됐다. 열린우리당은 전직 국정원장의 구속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며 정 후보자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반면, 한나라당은 천정배 장관의 수사지휘권 논란을 강조하며 은근히 검찰을 두둔해 대조를 이뤘다. 첫 질의에 나선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X파일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도청은 YS(김영삼 전 대통령)때 더 많이 했는데 왜 DJ의 국정원장만 구속시켰느냐.”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 우윤근 의원은 “아무 고민도 없이 무조건 구속하라는 식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느냐.”고 호통쳤다. 국회 정보위 소속이기도 한 최재천 의원은 “수사를 하려면 박정희 정권 때부터 하거나 최소한 통신비밀보호법 제정(1993년) 이후부터는 해야 하는데 지금은 일부분만 똑 떼어내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용규 의원은 “DJ정부에서 문화부장관과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씨만 봐도 (구속 수사를 받았지만)결국 무죄취지로 파기 환송됐다.”면서 “당시 변호인은 ‘검찰이 어떻게 이런 사유로 기소할 수 있느냐.’고 했다.”는 논리로 검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후보자는 “두 분을 구속하면 국민의 정부 시절 실질적인 인권신장과 IMF 극복 등의 성과가 가려지지 않을까 고심했지만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부분은 구속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YS때의 불법 도청은)공소시효는 지났지만 역사적, 도덕적 평가는 시효가 남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이 “아무리 도둑을 잡는 것이 좋다고 해도 무조건 아주 옛날 도둑까지 다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바로 이 때문에 공소시효가 필요한 것”이라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같은당 김재경·장윤석 의원 등은 김종빈 전 검찰총장이 사퇴하게 된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가리켜 “법에 위배되지는 않지만 정당하진 않았다.”“오히려 검찰의 중립성을 해쳤다.”며 검찰을 두둔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002년 도청 폭로 주역 3인 반응

    정형근 의원과 김영일·이부영 전 의원.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의 불법도청을 폭로한 한나라당의 당사자들이다. 이 가운데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이들은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의 구속을 지켜보며 “사필귀정이다.”“구속까지 할 필요 있나.”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2002년 9월 국정감사장에서 국정원의 불법도청을 폭로한 정 의원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가 정보기관 책임자를 구속할 필요까지 있는지 안타깝다.”면서 “임 전 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의 산파역까지 맡는 등 공도 많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때 국정원에 몸담았던 정 의원은 당시 ▲대북 지원 4억달러 비밀지원설과 관련, 이근영 당시 금융감독위원장과 대검 당시 이귀남 수사기획관의 통화 내역 등을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자료가 산더미같이 와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함구했다. 검찰의 소환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 의원이 폭로한 2달 뒤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불법 도청 통화 내역을 공개한 김 전 사무총장은 “두 전직 원장의 구속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 “주요 당직자 특보가 입수한 자료 가운데 내 손에 들어온 것 중 통화내역을 일일이 확인한 것만 공개했다.”면서 “자료는 제보자가 안기부에서 통화 내용을 메모해뒀다가 나중에 문서화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불법 도청을 몰랐다고 하지만 국정원이 대통령 직속기관이므로 당연히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소환조사를 요청하면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원조범죄 놔두고 관습범죄만 잡나”

    열린우리당이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되자 발끈했다. 불법 도·감청의 ‘원조’인 미림팀은 그냥두고 김대중(DJ) 정부 때만 문제삼느냐는 것이다.검찰을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에는 가뜩이나 등을 돌린 호남민심이 이반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묻어났다. 정세균 의장은 1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침통한 심정을 토로하고,“형평에 어긋나는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호통쳤다.민병두 기획위원장도 “박정희·김영삼 정권의 광범위한 도청은 ‘원조범죄’이고 DJ정권의 도청은 사실이라 해도 ‘관습범죄’ 수준으로 엄연한 차이가 있다.”면서 “진짜 범죄자가 공소시효라는 법 논리에 숨어 웃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17,18일로 예정된 정상명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발언도 쏟아졌다.임종석 의원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이중적인 태도, 싸구려 정치는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따져야 한다.”고 주장해 동료 의원의 박수를 받았다.그는 “인권신장과 남북평화 정착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DJ 밑에서 헌신한 전직 원장을 구속한 게 편협한 정치가 아니고 뭐냐.”고 비난했다. 동교동계 출신인 배기선 사무총장은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강정구 파문’ 때는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던 천정배 법무부장관을 가리켜 “상당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번에도 불구속 원칙을 분명히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서운해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도청, X파일 수사도 철저히 하라

    검찰이 밝혀낸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의 도청 실태는 가히 놀랄 만하다. 대통령 친인척을 비롯해 국내 주요 인사 1800여명을 24시간 상시도청을 했다. 한마디로 조직적·계획적·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 신건씨가 책임자로서 구속 수감됐다. 공소시효 적용 범위에 든 국정원 도청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물론 도청 정보가 어느 선까지 보고됐고, 어떻게 활용됐는지 등은 보강 수사를 통해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 검찰은 김영삼 정부 시절의 안기부(국정원 전신) 도청 수사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국정원 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건의 단초가 된 안기부 비밀도청팀인 ‘미림팀’의 지휘체계, 도청 대상 및 보고 경로 등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 실체 파악을 위한 수사는 공소시효 적용과는 별개이다. 또 X파일의 핵심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의 수사를 주목한다. 면피성 조사를 경계한다. 홍씨는 분명 97년 삼성그룹의 대선자금지원, 전·현직 검찰간부의 ‘떡값’ 전달 등 의혹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피고발인이다. 대가성 입증 여부에 따라 법의 적용이 완전히 달라진다. 검찰의 강력한 수사 의지를 촉구하는 이유다. 검찰이 확보한 274개의 도청 테이프 내용의 수사와 공개 범위에 대해 이제 결론지어야 한다. 도청 테이프의 수사를 ‘정치·기업·언론’의 권력 유착을 뿌리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결코 비켜갈 수 없다. 정치권은 국정원장의 구속에 따른 정략적인 반발을 접고 제출된 특별법의 제정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검찰의 수사 차질과 미진에 대해 정치권이 덤터기를 쓸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안기부 도청의 실체도 알기를 원한다.
  • 홍석현씨 “8년전 일이라…”

    홍석현씨 “8년전 일이라…”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6일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 참여연대가 고발한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홍씨는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11시쯤 귀가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삼성이 1997년 여야 대선후보측에 불법 자금을 제공할 때 ‘전달책’ 역할을 했는지, 같은 해 추석을 앞두고 동생인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통해 검찰 간부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홍씨가 전달한 정치자금의 규모 및 자형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홍씨가 당시 30억원을 대선후보에게 전달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99년 보광그룹 탈세사건 수사 때 적발됐다는 의혹도 캐물었다. 또 전·현직 검찰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과 기아자동차 인수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씨는 “8년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며 대부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검찰에서 상세히 말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홍씨의 검찰 출석은 99년 9월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구속된 이후 6년여 만이다. 홍씨가 서초동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자 민주노동당과 X파일 공대위 소속 7∼8명이 홍씨를 에워싸고 “이건희를 구속하라. 홍석현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홍석현을 구속 처벌하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이 회장과 홍씨의 얼굴인형까지 동원한 이들의 기습시위에 당황한 홍씨는 청사 입구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고 홍씨를 따라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던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구속수감된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을 상대로 도청 대상이었던 정·관·재·언론계 등 주요인사 1800여명의 구체적 신원을 캐고 있다. 검찰은 김대중(DJ) 정부 당시 김영삼(YS) 전 대통령 등 정계 주요인사와 여야 국회의원 299명 전원,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과 재경·통일안보·사회 관련 부처의 정책수립 담당 국장, 언론사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30대그룹 사장 및 회장, 재야 및 시민사회단체 간부 등이 도청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도청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DJ를 비롯한 정권 실세들에게도 도청 정보가 보고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대반격? 노대통령 DJ결별 수순?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씨의 구속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검증이 어려운 갖가지 ‘설’만 오가고 있다. 이중 원칙대로 수사하다 보니 사건이 확대됐다는 일반론 이외에 ‘검찰의 불만표출’과 ‘노 대통령의 DJ결별 수순’이라는 두 가지 관측이 그럴 듯하게 유포되고 있디. ‘검찰 불만설’은 천정배 법무장관이 타깃이다. 강정구 교수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데 대한 ‘반격’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은 주요 국가원수들이 총집합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관심의 초점이 APEC이 아닌 두 전직 원장의 구속으로 돌려졌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 구속건으로 APEC 분위기를 완전히 망쳤다.”면서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 인사는 검찰의 불만표출 해석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16일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구속과 관련, 검찰에 대한 강한 불만이 쏟아졌다. 최재천 의원은 “검찰이 1993년 이후 도청 전반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함에도 국민의 정부 책임자만 구속한 것은 불공평한 사법처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석 의원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APEC 회의를 앞두고 구속방침을 정한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검찰 수뇌부는 불구속 의견을 제시했지만 끝내 구속됐다.”는 주장도 검찰 불만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 천 장관은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노무현 대통령의 장기플랜에 의한 김대중(DJ) 전대통령과의 결별 수순이라는 것. 내년 초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되는 노 대통령이 ‘새 정치’를 내걸면서 전 정부와의 차별화를 선언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최근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에서 “창당 초심으로 가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쐐기를 박는 발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 시나리오에는 김영삼(YS) 정부시절 도청전담팀인 미림팀을 건드리면서 YS와의 결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DJ와 YS의 정치행보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DJ가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향해 최근 “정치적 계승자”라고 말한 것은 현 정부와 깊은 연관성을 대외적으로 알려 결별의지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YS가 최근 DJ에게 전화를 하는 등 화해제스처를 보인 것도 현 정부의 결별의도에 ‘공동대응’하자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는 시나리오라는 소문도 있다.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도청 단죄에 정치반발 안된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씨가 어젯밤 구속됐다. 도청 근절을 그리도 다짐하던 김대중 정부가 뒤로는 이들 국정원장을 필두로 도청에 앞장섰다는 검찰의 수사결과는 충격을 넘어 좌절감마저 안겨준다. 김대중 전 대통령 진영이 강력 반발하고, 청와대와 여당마저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을 보면서 과연 이 시대에 법치가 설 땅이 있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어젯밤 구속된 두 사람의 혐의는 엄중히 단죄해야 마땅한 범죄다. 자신들의 휘하에서 국정원이 대통령 친ㆍ인척 등 주요 인사 1800여명을 상시 도청했고,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기까지 이들은 부인과 거짓말로 일관했다. 심지어 범죄를 은폐하려 하기까지 했다. 국민들을 그동안 기망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동교동측은 국민들에게 한마디 사과하기는 커녕 “무도하고 형평에 어긋난다.”며 구속영장을 취소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정부측은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불법도청을 들먹이며 형평성을 거론했다.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하지 못한다지만 안기부 도청 역시 비난 받아 마땅한 범죄행위다. 죄질은 더 나빴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형평성 운운하며 면죄를 주장하는 것은 모든 범죄를 처벌하기 전엔 어떤 범죄도 처벌해선 안된다는 논리나 다름없다. 청와대와 여당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유감의 뜻을 밝힌 것도 검찰의 공정수사를 위협하는 부적절한 대응이다. 검찰의 향후 수사뿐 아니라 사법부의 심판에까지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즉각 중단해야 한다. 여당은 강정구 교수 불구속 처리와 비교하는 주장을 펴기도 하지만 개인의 사상·학문의 자유 영역과 국가기관의 조직적 범죄를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를 단죄하는 데 정치권이 이해득실을 따져 왈가왈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호남정서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호남을 모독하는 일이다. 검찰 수사에 대한 간섭이 열린우리당 창당의 초심은 결코 아닐 것이다.
  • 도청내용 수사·X파일 ‘뜨거운 감자’

    검찰이 전직 국정원장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석달 동안 계속된 도청수사는 사실상 ‘정점’을 지났다.하지만 아직도 274개의 도청테이프의 내용 수사와 안기부 시절 도청, 도청 내용 외부유출 등 험난한 ‘봉우리’가 남아 있다.●홍석현씨 내일 소환 남은 수사 중 무엇보다 ‘뜨거운 감자’는 도청 내용 수사다. 검찰은 여전히 도청내용 공개와 수사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먼저 ‘부담스러운 카드’를 꺼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지난 97년 대선 전 정치권에 제공한 삼성그룹 불법정치자금과 검찰 간부들에 대한 금품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안기부 X파일’의 수사가 주목되고 있다.X파일에 등장하는 대화 당사자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도 오는 16일 피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어서 사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안기부 시절 도청도 강도높게 수사할 듯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안기부 도청’ 실태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도 예상된다. 안기부 시절 도청은 5년인 ‘개정전 통비법’의 공소시효가 지난 만큼 진상규명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검찰이 DJ시절 국정원의 도청에 대해 두명의 전직 국정원장에 대해 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둔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관계자도 “시효가 지나 부득이하게 처벌할 수 없는 전직 국정원장들도 역사적·도의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도청 문건의 외부 유출 경위 수사도 남은 과제다.2002년 9∼11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김영일 전 의원 등이 공개한 ‘도청문건’들이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밝혀야 한다. 아울러 도청 정보가 과연 정권 실세로 통하는 외부 고위 정치인 등에게 보고됐는지도 풀어내야 한다.김효섭 박지윤기자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공소시효/우득정 논설위원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10명의 희생자를 낸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9번째 여중생(당시 13세)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어제 끝났다. 나머지 1건은 내년 4월2일 공소시효가 완성된다. 잔혹한 흉악범에게 15년이라는 시효는 너무 짧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사건, 수지 김 간첩조작사건,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도청사건 등 공소시효로 ‘처벌 불가’라는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항상 도마에 올랐던 것이 공소시효의 적합성 문제다. 현행 형사소송법 249조(공소시효의 기간)는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15년, 무기징역은 10년, 장기 10년 이상 징역은 7년, 장기 10년 미만의 징역은 5년, 장기 5년 미만 징역이나 10년 이상 자격정지 또는 1만원 이상 벌금은 3년으로 공소시효를 규정하고 있다.5·18특별법처럼 공소시효 특례를 규정한 법률이 몇 차례 제정되기는 했으나 이 땅에서는 아무리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15년만 피하면 법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 범행 후 오랜 시일이 경과해 증거가 멸실·산일(散逸)되어 진실 발견이 어렵고 범죄행위로 초래된 사회질서의 파괴가 상당히 회복되었으며, 범죄인 자신도 형벌에 상응하는 고통을 받았으므로 범인의 법적·사회적 안정도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공소시효 설정 이유다. 그래서 열린우리당 의원 145명이 찬성한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에 대해 법무부는 ‘법리가 너무 포괄적’이라는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다. 대법원은 특례법에 포함된 ‘단순살인죄나 가혹행위까지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것이 국제협약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대한변협은 과거의 특정사건을 이유로 특례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는지에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헌법에 규정된 과잉금지원칙과 소급입법금지 취지에 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법적 안정성을 해친다는 게 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가해자도 있고 피해자도 있는데 처벌할 수 없는 불합리한 상황은 시정돼야 한다. 자료나 증거보관, 수사기법 발전속도, 수명 연장 등을 감안하면 공소시효 15년 상한선은 재조정돼야 한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반인도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배제, 중죄인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공소시효를 늘리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부덕의 소치/우득정 논설위원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나 초범인데다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어 집행유예에 처한다.’ 사실 그럴까. 초범이니, 개전의 정이니 하는 것은 판사가 형량을 깎아주기 위한 핑계일 뿐 뉘우치는 강도가 높다고 형량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형사사건의 양형은 어떻게 결정될까. 법관은 먼저 사건의 생김새부터 살핀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대충 형량을 결정한 뒤 피해자와의 합의, 재범 여부 등 감경요소를 훑어본다. 마지막으로 관련 법률에 규정된 형량을 확인한다. 법에 규정된 형량보다 낮거나(작량감경) 최저형에 가깝다면 ‘초범인데다∼” 이후의 문구가 길어진다. 다만 어떤 법관이든 피고인의 재판정 태도는 반드시 참작한다. 그래서 죄가 있든 없든 법 앞에 서면 한풀 꺾이게 마련이다.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통금에 걸려 파출소로 잡혀간 사람들은 모두 반성문을 써야 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반성문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단어는 ‘무지의 소치’였다. 대학교수도, 초등학력자도 파출소 김 순경 앞에서 무지한 탓에 통금을 어기게 됐다며 싹싹 빌어야 풀려날 수 있었다.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9일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검찰측에서 언론을 통해 계속 뻣뻣하게 굴면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를 흘린 탓이리라. 그렇다면 신 전 원장의 ‘부덕의 소치’는 ‘내 탓’의 고백으로 봐야 할까. 오히려 ‘네 탓’에 가깝다. 무덤까지 안고가야 할 비밀을 터뜨린 부하를 잘못 둔 죄, 보스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던질 줄 아는 부하로 관리하지 못한 잘못을 탓한 것이리라. 이렇듯 상황에 따라 ‘내 탓’도 될 수 있고 ‘네 탓’도 될 수 있어 애매한 상황에서 ‘부덕의 소치’는 자주 동원된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과문마다 ‘모든 것이 제 덕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했다.1990년 노태우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키히토 일왕이 궁정만찬회장에서 체면을 세워준답시고 내뱉은 ‘통석(痛惜)의 염(念)’이나 외교적인 수사에서 자주 활용되는 ‘유감’과 비슷하다. 그래도 우리 사회는 본인의 의도보다 항상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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