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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예능프로 출연에 안달 난 후보들/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예능프로 출연에 안달 난 후보들/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권위주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쟁취한 지 25년이 지났다. 그간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다섯이나 겪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들 중 누구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공한 대통령의 기준에 따라 다른 평가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보면 집권 1년차에 70% 안팎의 지지율을 얻다가 집권 말기에는 예외 없이 20% 정도로 추락했다. 외환위기를 초래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10% 이하로 떨어졌고, 현 대통령 역시 1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대선 후보들의 장밋빛 선거공약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문제는 이번 18대 대선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대통령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다섯 달도 남지 않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26일부터 후보 합동연설회에 돌입한 새누리당은 다음 달 19일 후보 선거를 하게 된다. 대통령 선거일 넉 달을 앞두고서야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다. 예비경선 과정을 거친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는 9월 23일에야 결정된다. 유력한 대선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아직까지도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만약 안 원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민주통합당과의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은 11월에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기간은 당내 경선 기간을 포함해도 다섯 달이 채 안 된다. 만약 안 원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되면 한 달 남짓의 검증기간을 갖게 된다. 대선후보들의 선거공약을 꼼꼼히 따져볼 수 없는 구조로 선거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우리보다 한 달 정도 먼저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미국의 경우, 지난 5월 29일 밋 롬니 후보가 텍사스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공화당 예비선거는 지난 1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로 공식적인 막을 올렸고, 대선후보 TV 토론은 이미 지난해 5월 5일 시작됐다. 선거일을 1년 6개월 남긴 시점이다. 이미 대선후보를 결정한 미국에서는 양당 후보 간 선거공약 경쟁이 뜨겁게 불붙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법 개혁과 일명 부자 증세인 버핏세 도입을 통해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약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 롬니 후보는 시장논리와 재정 건전성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후보에 대한 검증기간도 짧지만 후보 간 공약도 차별화되지 않아 검증하기도 어렵다.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 역시 경제가 핵심 화두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성장을 강조하는 747공약을 내세워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여야 후보 모두 경제민주화를 앞세우고 있다. 일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의 구분조차 없어졌다. 재벌 개혁, 일자리 창출, 복지 확충, 반값등록금 등등 누구의 공약인지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쯤 되니 공약을 가지고는 후보 간 차이를 알 수 없게 됐다. 사실 차이가 있다 한들 그 공약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지 검증할 시간도 방법도 없다. 정책선거는 이미 요원해졌고 이미지 선거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모든 후보들이 TV 예능프로에 나오려고 안달이다. 예능 프로 출연을 거부당한 후보들이 선거의 공정성을 들먹이며 불만을 토하는 희한한 상황을 보고 있자니 참담하기까지 하다. 예능 프로에 나와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성공 스토리를 잘 포장하면 지지율이 올라가는 예능 선거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선후보들은 예능 프로를 이용한 꼼수가 아니라 정책토론을 통해서 자질을 검증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지난 다섯 번의 실패를 되풀이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러자면 마냥 착하고 친근한 이미지보다는 국정수행 능력을 제대로 갖춘 후보를 찾아야만 집권 말기에도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대통령에 대한 열망을 함께 키워가야 할 시점이다.
  • YS 아들, ‘박근혜 출산설’ 제기했다가 결국

    YS 아들, ‘박근혜 출산설’ 제기했다가 결국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측은 28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캠프 공동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월간중앙은 2012년 7월호에 게재한 김현철씨 인터뷰와 관련해 홈페이지에 정정 보도문을 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월간중앙도 인정했듯이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박 전 위원장의 명예를 훼손한 김현철씨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김현철씨처럼 음해를 하는 이들이 있다면 역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월간중앙은 ‘박근혜 출산설은 근거없는 음해성 유언비어’라는 제목의 정정보도문에서 “김씨에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실체적 근거를 요청했으나 김씨는 제시하지 못했다. 김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가 낳은 자식이 올해 30살 정도이고 일본에 살며, 야당에서도 접촉을 꾀한다는 설명까지 붙는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박 후보 출산설이 2007년에 거론됐던 수준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음해성 유언비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대통령도 지난 11일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박근혜는 아무 것도 아니다.”고 혹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찾아온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금은 토끼가 사자를 잡는 격”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비유하자 “(박 전 위원장은) 사자가 아니다. 아주 칠푼이다. 사자가 못 돼.”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부터 시민단체까지 ‘안철수의 생각’ 때리기

    여야부터 시민단체까지 ‘안철수의 생각’ 때리기

    정치권의 ‘안철수 때리기’가 본격화됐다. 여야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봇물 터지듯 쏟아내는 양상이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검증의 서막이 오른 셈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경선캠프의 홍사덕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안 원장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 대해 “주요 언론의 칼럼 사설에다 질문 하나 붙여 가지고 그대로 만들었더라.”고 폄하했다. 이어 안 원장과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시나리오와 관련, “지금 민주당 경선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안 원장의 무임승차 준비 행사”라면서 “손학규 후보 같은 사람은 ‘우리는 뭐냐’ 이렇게 생각할 거다. 정당이 저렇게 모욕당하는 것도 처음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한진중공업 사태 당시 대통령실장이었던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안 원장은 책에서 정부가 기업 쪽에 기울어 중재자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 노사관계 원칙을 지키면서 문제를 해결한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민주통합당 김두관 후보도 안 원장에 대해 “정치권 출신은 안 되고 정치권 밖에 있는 사람만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면서 “정당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의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출연도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국민과 언론이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점에서 SBS가 (안 원장의) 방송 출연을 결정한 것은 사려가 부족했다.”고 비난했다. 올 초 힐링캠프 출연을 제의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한 새누리당 김문수, 민주당 손학규 후보 측도 쓴소리를 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를 돕는 주변 분들이 SBS에 비공식적으로 출연 제의를 했는데 ‘정치인은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손 후보 측은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방송사가 안 원장의 출연을 결정한 것은 선거 개입이자 공정성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원장은 책에서 이전 4개 정부(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가 추진해 온 사업이므로 해군기지는 필요하다고 인정했다.”면서 “이전 4개 정부가 인정한 계획이라는 판단은 어떤 근거에 기초한 것인가. 이전 정부에서 군이 제출한 모든 계획은 인정해야 한다고 보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안철수, SBS 힐링캠프 나와 무슨말 했나 보니…

    안철수, SBS 힐링캠프 나와 무슨말 했나 보니…

    정치권의 ‘안철수 때리기’가 본격화됐다. 여야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봇물 터지듯 쏟아내는 양상이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검증의 서막이 오른 셈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경선캠프의 홍사덕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안 원장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 대해 “주요 언론의 칼럼 사설에다 질문 하나 붙여 가지고 그대로 만들었더라.”고 폄하했다. 이어 안 원장과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시나리오와 관련, “지금 민주당 경선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안 원장의 무임승차 준비 행사”라면서 “손학규 후보 같은 사람은 ‘우리는 뭐냐’ 이렇게 생각할 거다. 정당이 저렇게 모욕당하는 것도 처음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한진중공업 사태 당시 대통령실장이었던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안 원장은 책에서 정부가 기업 쪽에 기울어 중재자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 노사관계 원칙을 지키면서 문제를 해결한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민주통합당 김두관 후보도 안 원장에 대해 “정치권 출신은 안 되고 정치권 밖에 있는 사람만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면서 “정당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의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출연도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국민과 언론이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점에서 SBS가 (안 원장의) 방송 출연을 결정한 것은 사려가 부족했다.”고 비난했다. 올 초 힐링캠프 출연을 제의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한 새누리당 김문수, 민주당 손학규 후보 측도 쓴소리를 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를 돕는 주변 분들이 SBS에 비공식적으로 출연 제의를 했는데 ‘정치인은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손 후보 측은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방송사가 안 원장의 출연을 결정한 것은 선거 개입이자 공정성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BS고 공개한 예고편에 따르면 안 원장은 힐링캠프에 나와 “대한민국이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 등 발언을 했다. MC 이경규가 “(대선) 나올 거냐.”고 묻자 “내가 능력과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원장은 책에서 이전 4개 정부(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가 추진해 온 사업이므로 해군기지는 필요하다고 인정했다.”면서 “이전 4개 정부가 인정한 계획이라는 판단은 어떤 근거에 기초한 것인가. 이전 정부에서 군이 제출한 모든 계획은 인정해야 한다고 보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대통령 지시사항 ‘관보’서 실종 왜

    대통령이 국무회의 및 각종 현장을 방문하며 내리는 ‘대통령 지시사항’이 2009년 1월 이후 관보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지시사항이 공식적으로 관보에 게재되기 시작한 것은 1993년 김영삼 정부가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일선행정기관까지 신속히 시달되도록 국무총리훈령인 ‘대통령지시사항 관리지침’을 개정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총리 훈령 개정으로 대통령 지시사항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상황점검회의’ 지시사항을 끝으로 더이상 게재되지 않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대통령 지시는 대부분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법률적 검토를 거치지 않거나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것이 많아 관보에 게재된 뒤 정책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대통령 지시사항은 주로 공무원을 상대로 하는 것인데 지금은 온나라시스템(공무원들만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에 실시간 공개하며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만큼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진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대통령 지시사항을 공무원들만 봐도 된다는 발상은 정보공유 추세와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관보에 지시사항을 남겨 국민들이 이행 및 왜곡 여부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부 운영의 투명성, 민주성의 가치와도 맞는다.”고 주장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김정길, 강정마을서 대선 출마선언

    김정길, 강정마을서 대선 출마선언

    민주통합당 소속인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22일 “노동인권, 평화통일, 사회연대로 모든 국민이 탕탕평평한 인권국가를 만들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제주 강정마을에서 출마선언 및 출정식을 갖고 “생명의 원천 강정마을 바다에서 다시 상생과 공영의 올레길을 떠나자.”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의 근원은 노동이고 노동은 인권이다.”라면서 “거대이윤을 낳는 대기업의 정리해고와 국영기업 무차별 민영화를 즉각 중단하고 국가부터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부자 증세를 통해 복지 재원을 확충하고, ‘절대빈곤국민’에 대한 긴급연대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소득세 최상위 1%에 대해 누진세 10%를 적용하고 최고세율을 45%까지 올리는 내용의 ‘사회연대세’ 도입도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행자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DJ의 측근이다. 지난 1990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YS(김영삼)의 3당합당에 반대한 김 전 장관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14대 영도구를 시작으로, 15대 중동구, 16·17대 영도구 등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박근혜 “권력형 비리 사면 제한”

    박근혜 “권력형 비리 사면 제한”

    박근혜(얼굴)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권력형 비리와 관련, “특검 상설화법을 도입하고 청와대 주변에서 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통령 직속의 특별감찰관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당시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역사 인식에 큰 결함이 있는 정치인이 국가 지도자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은 “반성과 성찰이란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구속 수감 등과 관련해 대통령 사면권 제한을 묻는 질문에 “돈 있고 힘 있으면 책임을 안 져도 되는 일이 만연한 풍토에서는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해도 결코 와 닿지 않는다.”면서 “(집권하면) 사면권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권력형 비리와 주요 경제 사범에 대한 대통령 사면권을 엄격히 제한할 뜻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박보균 중앙일보 대기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 대통령 주변의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해 가족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지난번 출마 선언 때도 제가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 큰 책임을 맡게 되면 어떤 경우든지 제 이름을 팔아서 하는 일은 다 거짓말이고 속지 않으셔야 된다고 자신 있게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국책사업들은 차기 정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다만 졸속 추진 논란을 부른 한·일 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는 “다음 정부로 넘기느냐 안 넘기느냐보다는 여야 간 상임위에서 절차와 내용 등을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 공감대를 봐서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대해 거듭 ‘결자해지’를 강조했다. 황비웅·허백윤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문고리 권력/주병철 논설위원

    문고리란 말은 문을 걸어 잠그거나 여닫는 손잡이로 쓰기 위해 문에 다는 고리로, 쇠고리 또는 가죽고리 등이 있다. 문안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도구다. 문고리의 이런 뜻을 빗대 생긴 조어 가운데 ‘문고리 권력’이란 게 있다. 문고리를 잡고 권력의 핵심을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문지기(Gate Keeper) 권력이다. 문지기 권력은 조직·집단 등에는 반드시 있다. 재벌과 중소기업 등 기업이나 사조직에서는 비서실이 그런 역할을 한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결재를 받으려고 해도 비서실과 잘 사귀어 두지 못하면 제때 일처리를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정부 부처도 장·차관실의 비서와 관계가 껄끄러우면 고생한다. 비서실의 월권은 윗사람에 대한 결례가 되지만, 마음만 먹으면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다른 사람을 골탕 먹일 수 있다. 그래서 옛말에 권력의 문고리를 자주 잡는 자가 강한 자라는 속담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벼슬 높은 판서보다 임금을 자주 만나는 도승지의 힘이 더 셌다. 최고 권부인 청와대에도 문고리 권력이 존재한다. 수석 등 비서진이다. 얼마 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김대중정부 시절 김 대통령과의 독대를 원했는데 그만둘 때 딱 한번 해주더라.”면서 청와대 참모들의 문고리 권력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정작 문고리 권력이 가장 센 곳은 대통령의 개인비서 격인 제1부속실장이다. 이 자리는 대통령의 개인 심부름꾼으로 각종 보고서류와 내부 일정을 관리하며 대통령을 근접 보좌하는 곳이다. 대통령 비서실장도 눈치를 본다는 말이 있다. 불행히도 역대 제1부속실장들은 권한만큼 역할을 못한 것 같다. 얼마 전 이명박 정부의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저축은행 비리사건에 연루되면서 사의를 표명해 충격을 줬다. 앞서 노무현 정부 때는 양길승 제1부속실장이 청주나이트클럽 술자리 사건에 연루되면서 옷을 벗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장학로 제1부속실장이 기업인, 공무원, 정치인 등으로부터 27억원을 받아 구속됐다. 중국에서도 문지기 권력의 폐단이 적지 않았다. 진나라 승상 조고는 황제 호혜에게 사슴을 진상하면서 말이라고 거짓 보고하는 등 황제를 밥 먹듯 속였다. 한(漢)나라 황제 영제는 내시들의 농간에 놀아나 정치를 돌보지 않았고, 이 틈을 타 이들은 황제 교서를 위조해 지방 제후에게 거짓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의 복(福)은 문고리 권력이 얼마나 잘 보필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박지원 “이한구 쇼 중단 돌아오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빨리 국회로 돌아오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불’이 난 새누리당에 부채질을 해댔다. 체포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이 원내대표를 향해 복귀를 촉구하는 것으로 “쇼를 중단하라.”는 힐난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을 속였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 사퇴해서 국회가 마비되면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면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내곡동 사저 특검법,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 등 7월 국회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국정조사위원도 임명하지 않고 미루더니 짜인 각본대로 때를 기다린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즉각 복귀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그는 전날 국회 본회의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불참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자기 선거운동을 위해 국회의원 여러 명을 데리고 지방에 갔다. 본회의 참석은 국회의원의 원칙과 소신 아니냐. 자기 꿈이 이뤄지면 뭐 하나, 국민의 꿈이 이뤄져야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지원이 살려고 정두언을 구했다’는 새누리당의 해석에 대해 “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 그런 얘기를 하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 전 위원장은) 칠푼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명백한 국민 기만 쇼임이 드러났는데도 적반하장 격으로 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술수”라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YS 독설 “박근혜 칠푼이”

    YS 독설 “박근혜 칠푼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박근혜는 아무 것도 아니다.”고 혹평했다. 김 전 대통령은 11일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자신을 찾아온 김문수 경기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 계획을 알리자 이같이 답했다. 김 지사가 “지금은 토끼가 사자를 잡는 격”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비유하자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위원장은) 사자가 아니다. 아주 칠푼이다. 사자가 못 돼”라고 말했다. 이어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아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고 김 지사를 격려하면서 “박근혜는 별 것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야당 총재이던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살 직후 청와대에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던 일을 떠올리며 “박 전 대통령이 창 밖 나무에 새 한마리가 앉은 것을 보고 ‘총재님, 제가 사실 외롭습니다. 저 새하고 똑같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 1979년 박 전 대통령의 서거 현장 상황을 자세히 언급하며 “박정희가 나를 국회의원에서 제명 안했으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YS “박근혜 별것 아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1일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자신을 예방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선 경선참여 계획을 알리며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 김 지사는 “지금은 토끼가 사자를 잡는 격”이라며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린 자신의 위치를 빗댔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위원장은) 사자가 아니다. 아주 칠푼이다. 사자가 못 돼.”라고 혹평했다. 이어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아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고 김 지사를 격려하면서 “(막상 경선판이 열리면) 박근혜는 별것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경선 출마 선언을 하는 김 지사는 “출마를 해도 안 해도 어려운데 우리 당이나 국민, 나라를 위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결론이 어찌되든 최선을 다해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자신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왔다고 공개하며 “박 위원장이 전화하면 되지 대신 전화하는 것은 별로 받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文 강한남자·孫 준비된 대통령·金 인생역전… 이미지 전쟁

    文 강한남자·孫 준비된 대통령·金 인생역전… 이미지 전쟁

    ‘강한남자’(문재인), ‘준비된 대통령’(손학규), ‘인생 역전 일꾼’(김두관). 민주통합당의 ‘빅3’대선 경선 주자들이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미지 메이킹’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도 노태우의 ‘보통사람들’, 김영삼의 ‘신한국 건설’, 김대중의 ‘준비된 대통령’과 같은 이미지 마케팅이 치열했지만 유권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선주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는 요즘에는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샌님’이미지가 강했던 문재인 상임고문은 기존 이미지를 벗고 ‘강한 남자’로 거듭나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지난 1월 7일 SBS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서 특전사 시절 사진을 공개하고 벽돌 격파 시범을 보이더니 지난달 24일에는 특전사전우회 주최 마라톤에 참석, 특전사 군복과 공수장비를 착용하고 ‘강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문재인은 샌님’이라는 고정관념 깨기를 시도했다. 지난 8일에는 일산 대화동에 있는 고양 원더스 야구단을 방문해 타석에서 직접 방망이를 휘두르며 경희대 재학시절 학년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우승했던 실력을 과시했다. 다음 날에는 런던 올림픽 선수단 격려차 태릉선수촌을 찾아 유도 국가대표인 왕기춘·김재범 선수를 업어치기로 제압했다. 특전사에 복무할 때 배웠던 격투기 기술과 정훈 남자대표팀 감독에게 잠시 배운 기술을 두 선수에게 쓴 것이다. ‘강한 남자’ 이미지는 강한 리더 전략으로 연결된다. 문 고문은 지난 1일 세종시를 찾았을 때도 ‘강한 지방 선언’을 발표했고, ‘강한 복지국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강한 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보다 젊고 강한 이미지를 위해 측근들이 문 고문의 흰머리 염색을 고민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강조하는 정책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저녁있는 삶, 희망이 있는 아침’이란 슬로건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다양한 정책으로 내용을 채우는 식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노동시간 단축, 좋은 일자리 정책’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일자리·여성·복지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정책 발표회를 통해 정시퇴근 및 연장·휴일근로 제한 등 노동 정책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입법화 등 비정규직 정책, 청춘연금 및 공공보육시설 아동 비율 50%달성 등 복지정책을 제시했다. 교수의 강연을 듣는 듯 항상 어렵고 점잖은 말만 해 왔던 그가 최근 직설적이고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는 등 ‘솔직 화법’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도 반전을 통해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대학생, 여성, 영유아 학부모 등을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간담회도 열고 있다. 손 고문은 11일에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맘(mom)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갖고 ‘성폭력·가정폭력 없는 사회’에 대한 관련단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1일 1회 정책간담회’는 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한 그만의 공략법이기도 하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마을 이장에서 군수와 장관을 거쳐 도지사가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역전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위만 빼면 지금도 서민”이라고 강조하며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다른 야권 후보와 ‘청와대 영부인’으로 통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선 출마선언 때도 그는 항상 헤어 제품을 발라 뒤로 넘겼던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리고, ‘노타이’에 흰색 와이셔츠, 다소 칙칙한 회색 정장을 입어 세련미와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다. 지난 1일에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라이브클럽에서 열린 외곽지원조직 ‘피어라 들꽃’ 창립제안모임에서 직접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다. 대선 행보도 ‘서민’과 ‘일꾼’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민생밀착형이 많다. 11일에는 서울 신길동의 한 주유소에서 일일 주유원이 돼 빨간 목장갑을 끼고 직접 손님을 맞으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말을 건네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해남 땅끝 마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김 전 지사는 지난 9일 광주와 세종시, 10일 최북단역인 경기 파주 도라산역을 방문한데 이어 22일까지 전국을 돌며 ‘서민과 통하는 2013 희망대장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MB의 마지막 사과/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MB의 마지막 사과/김성수 정치부 차장

    이명박 대통령(MB)이 곧 대(對) 국민 사과를 할 것 같다.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주 내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 퇴출 위기에 몰린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다.이 전 의원이 대기업 사장을 지낸 6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3월 공직자 재산등록 때 신고한 재산만 77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보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청와대는 이미 내부적으로 사과문 작성을 어떻게 할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사과를 하게 되면 취임 후 다섯번째다. 미국산 소고기 파문, 동남권 신공항, 세종시 백지화 문제를 놓고 이 대통령은 이미 사과를 했다. 올 1월 신년연설에서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처음으로 사과를 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친·인척과 측근 비리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청와대는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가장 뼈아픈 사과’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형님 일로 이 대통령이 다시 사과를 하게 된다면 마지막 사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실상의 임기를 5개월여 남겨둔 상황에서 또 사과할 일이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그동안 MB의 사과가 진정성을 느끼기에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는 내용이나 형식이 이전과 달라야 한다. 사과를 한다고 5년마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되풀이되는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사그라지지는 않겠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제대로 된 반성이 따라야 하는 것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이 대통령이 자주 얘기하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말을 놓고,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망가진 정권’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역대 대통령이 임기말이면 예외 없이 ‘친·인척 비리의 덫’에 걸려 흔들렸던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치부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형 노건평씨 때문에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던 건평씨는 ‘봉하대군’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구설에 오르다가 결국 MB 취임 첫해인 2008년 11월 구속됐다. 이 정부 들어서도 ‘영일대군’, ‘만사형통’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 전 의원의 몰락이 임박한 것을 보면, 이 대통령이나 노 전 대통령은 모두 형님 관리에는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형 기환씨와 동생 경환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처사촌인 박철언 전 의원이 각각 비리혐의로 감옥살이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자식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YS는 차남 현철씨가 감옥에 갔고, DJ는 홍일·홍업·홍걸씨 세 아들 모두가 비리에 연루돼 ‘홍삼게이트’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는 민주정권에서도 이런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권력의 실세인 친·인척들을 감시할 제도나 기구가 없었고, 있었더라도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민정수석실 소속 민정1비서관실에 있는 감찰1팀에서 맡고 있다. 감찰1팀 인원은 10명에 불과하다. 감찰팀은 검찰, 경찰 등에서 들어온 각종 정보와 사설정보지(지라시)에 나온 첩보 등을 분석해 비리 사실을 확인하는데, 특별관리하는 대통령의 친·인척만 100명 안팎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권의 최측근이 배치된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감시’가 이뤄지기 어렵고, 때문에 정치색깔을 배제한 중도적인 인물 또는 별도의 기구로 친·인척 비리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당장 이번 12월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친·인척 관리를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말로만 “임기 중 측근 비리를 엄단하겠다.”고만 외칠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측근 비리를 막고, 비리가 생기면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밝혀야 한다. ‘부끄러운 역사’는 이제 제발 끝내야 한다. sskim@seoul.co.kr
  •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오는 8일 민주통합당 예비 후보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4일 “당내에는 라이벌이 없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라이벌”이라며 당내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바쁜 행보를 이어 갔다. 김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박 전 위원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전문대, 이장 출신인데 전문대 졸업생 450만명, 전직 이·통장 100만명 등 550만명이 (나를) 지지하면 게임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 전 비대위원장은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 말하는 반헌법적 인물, 이명박 정권 실정에 공동 책임이 있는 국정 파탄의 주역, 독선과 불통으로 이명박 정권보다 더한 민주주의 위기를 가져올 사람, 미래 가치를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그림자”라며 ‘박근혜 대통령 4대 불가론’을 주장했다. 김 지사는 “역대 대선에서 비토 세력이 많은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며 친노 대표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국정 운영은 한 개인이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민주당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해 지사직 사퇴를 공식 전달했다. 행정자치부 장관 재임 당시 살았던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거처를 마련한 김 지사는 7월 한달간 인지도가 낮은 서울에서 표심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만나 “앞으로 5년간만 서울에 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출마 선언 이후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고문은 이날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며 정책 공부에 돌입했다. 그는 내부 전문가 10여명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4대 성장 동력 관련 정책 토론을 벌였다. 문 고문은 평소 이가 좋지 않아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저녁이 있는 삶’에 이은 두 번째 정책 슬로건인 ‘맘(mom)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열고 보육 분야에 대한 여성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손 고문은 “육아휴직제를 활성화하고 출산육아보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약에는 ‘0~2세, 3~4세 맞춤형 무상교육’이 포함될 예정이다. 손 고문은 다음 주 중 보육 분야 공약을 공식 발표한다. 손 고문은 앞서 오전 자신의 정계 입문을 도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감기 증세로 입원한 서울대병원에 들러 위로하기도 했다. 5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미니콘서트 형태로 그의 저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가지며 전통 호남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정 고문은 자신이 호남 출신의 유일한 대선 주자로 김 전 대통령의 적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정 고문은 이날 목포 농산물경매장에서 경매 체험을 하고 현대 삼호중공업 조선소, 목포 조선소 등을 찾아 지역 경제를 챙겼다. 아울러 인터넷 방송인 ‘정세균의 옥상토크’를 매주 3회 홈페이지를 통해 내보내며 소통 강화에도 나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영삼 전 대통령 서울대병원 입원

    김영삼(85) 전 대통령이 감기와 가슴 통증 등의 증세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김 전 대통령은 심장 혈류가 약해졌으니 예방 차원에서 수술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협심증 치료인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전 대통령은 일반 병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간단한 치료와 검사를 받은 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4일 오전 퇴원할 예정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YS·DJ 재임중 아들 구속 ‘불명예’

    YS·DJ 재임중 아들 구속 ‘불명예’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3일 대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런 한탄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인지, 서운함인지는 불명확했다. 검찰은 현직 대통령의 형으로서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는 의미에서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 불렸던 이 전 의원의 사법처리를 낙관하고 있다. 또 한 명의 대통령 친인척이 비리로 얼룩져 추락한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 역시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친인척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정점을 이 전 의원이 찍게 됐다. 부인 김윤옥(65)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72)씨는 세방학원 이사로 재직하면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 회장으로부터 4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자리를 주겠다며 김종원(71)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김옥희(76)씨도 김 여사의 사촌언니이다. 전두환 정권 이후 친인척 비리에 시달리지 않은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 기환씨는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 강제 교체에 개입한 혐의로 전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1988년 구속됐고, 동생 경환(70)씨도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 시절 70억원대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같은 해 구속됐다. 전 전 대통령의 형제들을 구속시킨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다를 바 없었다. ‘6공 황태자’라 불리며 실세임을 자부하던 노 전 대통령의 처사촌 박철언(70) 전 의원은 역시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1993년 슬롯머신 업자로부터 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1년 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에는 재임 중 친인척들이 비리에 연루돼 수사를 받거나 구속되는 전통(?)이 세워졌다. ‘소통령’으로 불리던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53)씨는 김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1997년 한보그룹 사태에 연루돼 6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수감됐다. 김 전 대통령의 사촌 처남 손성훈(68)씨는 덕산그룹 관계자로부터 광주 조선대 운영권을 되찾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들의 잇단 비리로 임기 말 곤욕을 치렀다. 세 아들 가운데 2명이 구속됐고, 나머지 한 명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남 홍일(64)씨는 이용호·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됐고, 차남 홍업(62)씨는 이권 청탁 등의 대가로 25억원를 수수한 혐의로, 삼남 홍걸(49)씨는 체육복권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주식을 받는 등 모두 15억 4400만원 등의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청렴함을 무기로 내세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친인척 비리에 시달렸다. ‘봉하대군’으로 불리던 형 건평(70)씨는 세종증권 매각 로비에 개입, 2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딸 정연(37)씨는 미국 아파트 매입과 관련해 100만 달러(약 13억원) 반출 의혹에 연루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서울광장] 안철수 원톱의 양면성/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철수 원톱의 양면성/최용규 논설위원

    돌부처 같은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 대선 주자들을 짓누르고 있다. 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당내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인 문재인 고문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달궈지지 않고 있다. 정세균이 가세했고, ‘리틀 노무현’이라는 김두관도 조만간 이 대열에 합류하겠지만 안 교수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는 한 썰렁한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안철수의 정치적 무게다. 정치를 잘 모른다는 한 중년 여성은 박근혜의 유일한 상대는 안철수라고 단언한다. 이유는 없다. 그냥 안철수란다. 안철수가 안 나오면 기권하겠다는 열성 팬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안 교수가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아도 지지율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와 쌍벽을 이루는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출마를 하든 안 하든 안 교수가 확실하게 입장을 밝혀야 민주당 빅4인 ‘손·문·정·김’도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이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안 교수에 대한 맹목적 ‘사랑’ 이면에는 불안감이 섞여 있다. 불안은 과연 안 교수가 최고의 선(善)이자, 유일한 답일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잔인할 정도로 혹독할 검증과정을 안 교수가 견뎌내고 통과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 의문이다. 안 교수가 YS(김영삼)나 DJ(김대중) 등 기성 정치인과 극명하게 갈리는 점은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일 것이다. 이런 매력은 안 교수의 최대 강점이다. 반대로 결정적 약점이라는 점도 부정하기 어렵다. 그가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온갖 의혹과 루머로 공격받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근거 없는 악소문을 부풀려 사실인 양 호도하는 세력이 기승을 부리지 말란 법이 없다. 흠집을 내는 게 목적이라면 진실 따위에 관심이 있겠는가. 사사건건 사법당국에 고발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속시원한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닐 것이다. 대선이 끝난 뒤라면 몰라도 대선 전에 진위가 가려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던 이회창이 김대업의 병풍에 휘말려 쓴잔을 마셨다. 김대업의 병풍은 훗날 조작사건으로 밝혀졌다. 이런 점을 모를 리 없는 안 교수도 단단히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시중에 나도는 이런저런 소문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하이에나가 득실거리는 험로를 끝까지 헤쳐나갈 배짱과 강단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두 번째 드는 의문이다. 더구나 이게 어디 안 교수 자신만의 문제로 끝나겠는가. 상대의 무자비한 공격과 언론의 혹독한 검증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이 국민의 눈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안 교수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기성 정치인과 다르다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 백지처럼 깨끗한 이미지에 시커먼 먹물이 튀고, 진위가 가려지기는커녕 정치적 공방으로 날을 지새운다고 가정해 보자. 지금과 같은 지지율이 꺾이지 않고 끝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가장 핵심적인 의문이다. 안 교수가 적당히 때가 묻은 정객이라면 이런 불안감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 안철수 원톱엔 치명적인 독이 내재돼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손·문·정·김’의 승자와 안 교수와의 결승전은 그래서 위험한 도박이다. 나올 거라면 예선부터 뛰어들어 털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민주당이나 안 교수 모두에게 중요하다. 물론 안 교수가 대선 후보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손·문·정·김’ 중 누구라도 안 교수와의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본선 경쟁력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유력 대선 주자들은 개인의 기량을 한껏 뽐낼 것이고, 캠프의 참모들은 지략을 짜내 주군을 옹립하려 할 것이다. 그럼 누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다 지난 얘기 같지만 4·11총선 패배를 복기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첫째, 편을 갈라선 안 된다. 둘째, 상대방 비방만 해선 결코 승자가 될 수 없다. 뜬구름 잡는 얘기는 버리고, 구체적인 정책과 미래의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있어야 할 자리에 반드시 있고, 꼭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지도자가 감동을 줄 것이다. 안 교수가 됐든, ‘손·문·정·김’이 됐든. ykchoi@seoul.co.kr
  • “한국, 2년후 해외건설 5대 강국으로”

    “한국, 2년후 해외건설 5대 강국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2일 국내 건설사들의 국외 수주 5000억 달러 달성과 관련해 “비약적 성장을 계속한다면 2년 후 우리 건설산업은 연간 수주 1000억 달러, 해외 건설 5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해외 수주 누계 5000억 달러 달성 축하를 겸해 열린 ‘건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글로벌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큰 선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의 건설의 날 행사 참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인 2007년에 이어 5년 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건설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에 한 차례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제 해외 건설 수주 1조 달러 시대를 열려면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시대를 앞서가는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과학, 기술의 융복합 시대를 맞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내 건설 경기 부진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과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의 남발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게 겪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경제가 끊임없는 도전을 이겨내며 발전했듯 우리 건설산업도 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높이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 앞서 김윤 대림산업 대표이사와 신홍균 대홍에이스건업 대표에게 각각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하는 등 모두 17명의 건설인을 직접 포상했다. 기념식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나 혼자 대한민국 짝사랑… 서운한 생각에 눈물만”

    “나 혼자 대한민국 짝사랑… 서운한 생각에 눈물만”

    “나 혼자만 바보같이 대한민국을 짝사랑했구나 하는 서운한 생각에 눈물만 납니다.” 싱가포르에서 1996년부터 12년 동안 수많은 대북 관련 첩보를 수집, 우리 정보당국에 전달해 오다 간첩혐의로 강제 출국당한 서동환(57)씨의 회한이다. ●YS 싱가포르 방문때 임시 경호요원으로 6·25 전쟁 발발 62주년일인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낡은 빌라에서 만난 서씨에게 성공한 기업인 이미지는 찾기 어려웠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싱가포르에서 대연자동차라는 중고자동차 판매업을 경영하는 성공한 기업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부인과 3남 신일(20)씨를 돌보며 어렵게 살고 있다. 신일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1급 중증 장애인이다. 서씨는 2007년 12월 31일 영주권을 박탈당하고 강제출국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싱가포르 시내 고급 콘도에서 가정부와 운전수를 두고 안정적인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런 그의 삶이 송두리째 바뀐 것은 5년 전인 2007년 6월 25일 오전 9시 30분 싱가포르 안전부(ISD)요원들에 의해 간첩혐의로 체포되면서부터다. 싱가포르 대사관에 파견돼 있던 정보당국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에 은익돼 있는 북한 자금의 흐름을 조사해 보고한 것 등이 화근이 됐다. ISD는 “민간인이 왜 국가가 하는 일에 손을 대느냐, 정부 요원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며 영주권을 취소하고 추방했다. 한국 정부가 민간인 신분임을 확인만 해 줬더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다는 게 서씨 주장이다. 그는 “19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때 임시 경호요원으로 발탁되면서부터 대북 관련 정보수집 활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북한 화물선에 다량의 잠수 기구가 있는 것을 알고 접근했다가 북 요원에게 적발돼 10~15m 높이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해상을 통해 탈출하기도 했고, 북한 요원들 사무실에 침투해 정보를 빼내 오기도 했다. 목숨을 담보로 한 것이다. 서씨는 “아무런 대가도 없었고, 바라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오로지 ‘조국을 위한 일은 공무원들만 하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우울증 아내·정신질환 아들 돌봐 하지만 간첩혐의로 체포되면서 그는 고난의 길로 빠졌다. 부채가 급증해 개인 파산 선고를 받는 등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여러 차례 자살도 시도했다. “무엇이 부끄러워 당신이 죽어야 하느냐.”며 붙잡는 부인의 만류로 질긴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재입국을 꿈꾸며 말레이시아에서 1년을 기다리던 중, 신일씨는 부모도 못 알아볼 만큼 정신질환을 앓게 됐다. 부모가 잠시라도 곁을 비울 수가 없다. 며칠 전에는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아들의 장애등급을 1급에서 3급으로 내리겠다고 통지해 왔다. 부인도 우울증이 심하다. 서씨는 이 모든 게 자신 때문이라며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생계기반인 싱가포르로 돌아가고 싶어” 서씨의 정부에 대한 바람이라면 생계 기반인 싱가포르로 돌아가는 것이다. 서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싱가포르로 돌아가기 위해 청원서를 냈지만 거절당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선 D-6개월] ‘경선 룰’에 갇힌 與野… 후보·공약 검증없는 ‘묻지마 대선’ 될 판

    [대선 D-6개월] ‘경선 룰’에 갇힌 與野… 후보·공약 검증없는 ‘묻지마 대선’ 될 판

    12월 19일 실시되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19일로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여야 모두 대선후보의 윤곽은커녕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뽑을 것인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런던올림픽(7월 27일~8월 12일) 기간은 가급적 대선 일정을 피한다는 여야의 내부 방침을 감안하면 여야 대선 후보가 가시화되는 시점은 9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당내 ‘원샷 경선’이 불발될 경우 2단계 후보 단일화까지 고려하면 11월에야 대선판이 명확해진다. 문제는 여야의 대선 후보 확정이 늦어질수록 ‘지각 대선’은 국민의 검증 기회를 박탈하는 등 부작용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7월까지 경선 룰을 확정하고 흥행을 고려해 런던올림픽 이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참이다. 200만~400만명의 국민선거인단이 참여하는 지역 순회 경선으로 할 경우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9월, 늦으면 10월이다. 경선 룰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가 반목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경선 시점도 런던올림픽 이후가 유력하다. 대선 일정이 순연되면 남은 6개월 중 3개월(6~8월)을 허송세월하게 된다. 여야 후보 간의 정책 대결은 뒷전이 되고 당내 주자 간 ‘그들만의 당심(黨心) 경쟁’으로 대선 폭도 제한된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군은 출마 선언을 한 손학규·문재인 상임고문과 조경태 의원, 오는 24일 대선 도전을 공표하는 정세균 상임고문, 다음 달 가시화될 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김영환 의원 등으로 8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의 향배에 따라 박영선·이인영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뚜렷한 대세론이 없는 만큼 혼전 양상이 9월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16대 대선의 경우 여야 후보들의 공약이 6월에 나왔는데도 신행정수도와 같은 공약으로 대선 정국이 요동쳤고 17대 대선 때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나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 16대보다 훨씬 늦은 9월에 노출되면서 선거 과정에서 충분한 정책 검증조차 이뤄지지 못했던 선례가 있다.”고 우려했다. ‘지각 대선’의 부작용을 온 국민이 겪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9월에 후보가 선출된다고 해도 범여권 및 범야권의 후보 단일화 과정까지 고려하면 정책 비전을 언제 검증할 수 있겠느냐.”며 “국가적으로 불행한 대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11월 6일 대선을 치르는 미국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맞대결 주자인 공화당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5월 말에 확정됐다. 롬니 전 주지사는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된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이마저도 후보 확정이 늦어졌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2008년 대선 때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확정된 건 3월 초였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미국은 대선이 있는 해의 8월에 최종 후보를 지명하지만 실제로는 그 전해 11월부터 시작해 3~4월이면 후보가 확정된다.”며 “당에서 후보를 솎아내는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되고 TV 토론이 활성화돼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검증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후보 선출 시기가 늦어질 수록 언론이 만들어 준 이미지에 좌우되거나 성향에 따른 투표 행태가 반복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1월 총통 선거를 치른 타이완의 경우 선거일 1년 전부터 여야는 후보 검증팀을 출범해 최종 주자 선정에 나섰다. 우리의 역대 대선도 최소 6개월 안팎의 기간을 후보 검증에 할애했다. 올해처럼 총선과 대선이 겹친 1992년 14대 대선의 경우 5월에 여당인 민자당은 김영삼, 야당인 민주당은 김대중을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1997년 15대 때는 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는 5월에 김대중 후보를, 여당인 신한국당은 7월에 이회창 후보를 확정했다. 반면 정치학자들이 유권자들의 후보검증 기회 차원에서 최악의 선거로 꼽는 17대 대선은 10월에야 여당의 정동영 후보가 확정됐고, 이후에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협상으로 정치적 혼전이 이어졌다. 2007년 당시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낸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당시 대선 후보 정책 검증을 시도했지만 후보 확정이 늦어지면서 결국 포기해야 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처럼 촉박하게 대선 후보를 확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동환·최지숙·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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