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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십?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에요[그 책속 이미지]

    팔십?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에요[그 책속 이미지]

    누군가 이야기했다. “할머니들 글씨는 다 똑같아 보인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젊었을 때와 달리 손발에 힘이 없어지면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력이 달리니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마음도 줄어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울지 모른다. 그런데 제주 조천읍 선흘마을에 사는 여덟 할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그림 선생의 권유로 그림 그리기에 뛰어들었다. 할머니 8명의 평균 나이는 87세. 미술가이자 예술감독인 저자는 2021년 시작한 드로잉 프로젝트 ‘할머니의 예술 창고’에서 만나 함께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림 그리면 잘 죽어질 건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그림 배우기가 “마음속 말이 그림으로 나오니 이것이 곧 해방”이라는 답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따라가면 코끝이 아려 온다. 책을 덮을 때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나온 대사처럼 구순을 앞둔 할머니들의 삶을 ‘추앙’하고 싶어질 것을 확신한다.
  • ‘진귀한 책’에서 만난 순간의 서사들

    ‘진귀한 책’에서 만난 순간의 서사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책을 섭렵한 어느 왕국의 왕이 두 남자에게 ‘특명’을 내린다. 눈이 어두워져 더 이상 책을 읽을 수 없으니 세상을 다니며 찾아낸 ‘진귀한 책’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1년 뒤 이들은 밤마다 번갈아가며 52권의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대판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매일밤을 새롭게 수놓는 책들은 기발한 설정으로 틀에 박힌 생각에 신선한 감각을 일깨우거나 통찰력을 주고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풀썩 웃긴다. 또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익숙하지만 뭉클한 기억을 소환하며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다섯살 때 엄마가 도화지를 잘라 만들어준 책은 ‘나’에게 책을 업으로 삼게 한 시작점이다. 기르고 싶은 동물들을 그린 그림을 엄마가 담뿍 칭찬해 주던 시절. 엄마의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을 거듭 복기해 내고 싶은 마음이 ‘나’를 책으로 이끌었는지 모른다. 희망을 찾고자 했지만 끝내 절망에 잠기고 만 아버지는 숱한 타인들에겐 ‘구원자’가 됐다. 목표를 향해 분투했지만 이루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으로 일어설 방법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어떤 책은 한 사람의 헛된 바람과 욕망을 잔뜩 싣고 있다. 그는 책만 지니면 언젠가 부자가 될 거라, 새 전환점이 올 거란 믿음으로 하루를 난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빛났던 한순간, 오래도록 그리운 한순간, 충만한 한순간 등 누구의 생애에나 포개질 법한 순간의 서사들이 한 권에 다채롭게 펼쳐진다. 위트 있는 상상력으로, 밑바닥에 깔려 있던 감정을 새롭게 휘저어 일으키는 방식으로. 재치 있는 발상을 통해 국내에도 독자층이 두터운 일본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와 개그맨 출신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 마타요시 나오키가 함께 써, 이들이 만들어낸 그림과 이야기의 찰진 합을 보는 것도 즐겁다.
  • ‘진귀한 책’ 한 권이면 총천연색 감정으로 물들어요

    ‘진귀한 책’ 한 권이면 총천연색 감정으로 물들어요

    그 책은 요시타케 신스케, 마타요시 나오키 지음/양지연 옮김/김영사/200쪽/1만 6800원 세상에 존재하는 책을 섭렵한 어느 왕국의 왕이 두 남자에게 ‘특명’을 내린다. 눈이 어두워져 더 이상 책을 읽을 수 없으니 세상을 다니며 ‘진귀한 책’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1년 뒤 이들은 밤마다 번갈아가며 52권의 책을 들려준다. 현대판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매일밤을 새롭게 수놓는 책들은 기발한 설정으로 틀에 박힌 생각에 신선한 감각을 일깨우거나 통찰을 주고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풀썩 웃긴다. 또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익숙하지만 뭉클한 기억을 소환하며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다섯 살 때 엄마가 도화지를 잘라 만들어준 책은 ‘내’가 책을 업으로 삼게 한 시작점이다. 기르고 싶은 동물들을 그린 그림을 엄마가 담뿍 칭찬해주던 시절. 엄마의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을 거듭 복기해내고 싶은 마음이 ‘나’를 책으로 이끌었는지 모른다. 희망을 찾고자 했지만 끝내 절망에 잠기고 만 아버지는 스스로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숱한 타인들에겐 ‘구원자’가 됐다. 목표를 향해 분투했지만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엮은 책으로 일어설 방법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한 사람의 헛된 바람과 욕망을 잔뜩 싣고 있다. 그는 책만 지니고 있으면 언젠가 부자가 될 거라, 새 전환점이 올 거란 믿음으로 하루를 난다.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빛났던 한 순간, 오래도록 그리운 한 순간, 충만한 한 순간 등 누구의 생애에나 포개질 법한 순간의 서사들이 한 권에 다채롭게 펼쳐진다. 위트 있는 상상력으로, 밑바닥에 깔려 있던 감정을 새롭게 휘저어 일으키는 방식으로. 재치 있는 발상으로 국내에도 독자층이 두터운 일본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와 개그맨 출신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 마타요시 나오키가 함께 써 그림과 이야기의 찰진 합을 보는 것도 즐겁다.
  • 모든 건 게임이다…살아남기 위한

    모든 건 게임이다…살아남기 위한

    인간 행동부터 유행·전쟁 분석게임이론으로 모든 영역 해석극락조 꽁지깃=인간의 사치품천적 눈에 띄더라도 암컷 유혹번식 확률 높이는 짝짓기 전략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가 그렇게도 좋단 말이냐.” 이른바 ‘라떼 시절’에 유행했던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의 한 대사다. 반지에 마음을 뺏겨 사랑을 외면한 여인을 힐난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물질 따위에 사랑을 팔 수 있느냐, 뭐 이런 주장인데, 사실 턱없는 소리다. 심순애의 선택은 당연하다. ‘다이아’를 외면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심순애는 이미 알고 있었다. 김중배의 뒷배에 그쯤의 과시용 지출은 일도 아닌 재력이 있다는 걸 말이다. 반면 이수일은 몇 달 치 월급을 탈탈 털어야 한다. 그러고도 한동안은 쫄쫄 굶어야 한다. 김중배도 이게 ‘남는 장사’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과시용이긴 하나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지출로 사랑도 챙기고, 자기 유전자를 남길 기회도 얻었으니 말이다. 이처럼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여러 의사 주체가 최고의 보상을 얻기 위해 상호의존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 이게 ‘게임이론’이다. 새 책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는 게임이론을 활용해 세상의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인간의 사소한 행동에서 출발해 조직의 의사결정, 유행과 트렌드, 환경문제, 전쟁과 국제 분쟁, 번식과 진화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인간 행동을 분석하는 데 게임이론만큼 효율적인 도구는 없다. 책의 제목처럼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밀고 당기는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학습과 강화, 보상과 보수 등 기초 개념부터 진화생물학적 성 선택, 스톡홀름 증후군과 각종 차별 문제, 값비싼 신호 게임, 확증(인지)편향 등 게임이론의 다양한 사례를 도구로 인간 행동을 해석한다.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는 이 가운데 ‘값비싼 신호 게임’의 예에 속할 듯하다. 책이 제시하는 용어 자체는 어려워도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줘 술술 읽힌다.저자들은 “사치품은 인간의 긴 꼬리”라고 단언한다. ‘긴 꼬리’는 남태평양의 섬에 서식하는 극락조의 화려한 꽁지깃에 빗댄 표현이다. 생존이 아닌, 오로지 암컷을 유혹해 짝짓기하려는 과정에서 진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극락조의 꽁지깃이 보여 주는 건 사냥, 비행 능력이 아니다. 부(富)다. 부의 과시엔 실질적인 이득이 따른다. 화려할수록 천적의 눈에 띌 위험도 커지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 줘 암컷의 호감을 이끌어 낸다. 반대로 신호가 저렴하고 흔해지면 호감도 줄어든다. 예술 분야도 그렇다. 랩의 라임이 그 예다. 복잡하고 반복되는 라임 구조는 낭비적이다. 하지만 팬들은 복잡한 라임이 값비싼 신호이며 창의성을 알린다고 생각한다. 반면 겸손, 익명 기부, ‘시부이’(화려하지 않은데도 차분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 것을 뜻하는 일본어) 등 값비싼 신호를 만들어 놓고도 발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답은 단순하다. 감추는 것 자체가 값비싼 신호라서다. 저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선 편향적 공개와 편향적 탐색, 확증적 검증이 넘쳐난다”며 “인스타그래머, 기업 CEO, 정치평론가들은 결국 그들이 설득하려는 신념만큼 왜곡된 신념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지구 위기, 80억명 상상력으로 풀자”

    “지구 위기, 80억명 상상력으로 풀자”

    인류의 진화 다룬 ‘사피엔스’ 개작“AI가 창작·조종하는 세상 위협적인간 협력해 기후 변화 해결해야” “우리에게 다가오는 전 지구적인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을 발휘하는 겁니다.”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가 19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멈출 수 없는 우리’(김영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류의 협력을 요청했다. 사피엔스종 고유의 능력인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함께 위기를 이겨 내자는 제안이다. 이날 간담회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연구실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다.이번 신작은 하라리 교수가 2013년 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김영사)의 어린이판으로, 4년에 걸쳐 4권으로 출간된다. 전체적인 내용은 ‘사피엔스’와 비슷하고, ‘사피엔스의 유전자 가운데 1~3%가 네안데르탈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는 최신 성과들이 일부 포함됐다. 1권에서는 600만년 전 인간과 침팬지의 마지막 공통 조상 출현부터 인간의 확산, 그리고 네안데르탈인 멸종까지를 다루면서 어린 독자층에 맞춰 삽화를 수록했다. 하라리 교수는 전작 ‘사피엔스’에서 여러 인류 중 호모 사피엔스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로 협력과 상상력을 들어 주목받았다. 사피엔스가 다른 종에 비해 육체적으로는 약했지만, 협력하면서 다른 종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런 협력의 끈은 상상력에서 나온다는 주장이 큰 호응을 받았다. 그가 말하는 ‘이야기’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세계관으로 규정할 수 있다. 하라리 교수는 이와 관련, 최근 챗GPT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의 위협을 경고했다. “과거에는 AI가 로봇을 만들어 인간을 총으로 쏘는 식의 위협이 거론됐다면, 지금의 AI는 총 없이도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이야기를 만드는 존재가 인간뿐이었지만, 이제 AI가 창작까지 하는 세상이 왔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세상에 관해 크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인 위험은 우리가 만들었고,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경제·과학적 지식 역시 우리가 가지고 있다.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인간의 협력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6500만년 전 공룡은 자연이 일으킨 운명(운석)을 피할 수 없어 멸종했지만,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인 위기는 우리가 만들었고 우리만 멈출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공룡은 애초에 협력이 불가능한 생명체였지만,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80억 인구 모두가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책을 통해 어린 세대에게 우리에게 이런 힘이 있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는 그는 “국적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사피엔스다. 이번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인류의 보편적인 역사를 함께 나누고 공통으로 맞닥뜨린 위협을 인류로서 뭉칠 수 있도록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유발 하라리 “인간의 상상력 바탕으로 협력해야 지구위기 극복”

    유발 하라리 “인간의 상상력 바탕으로 협력해야 지구위기 극복”

    “우리에게 다가오는 전 지구적인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을 발휘하는 겁니다.”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가 19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멈출 수 없는 우리’(김영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류의 협력을 요청했다. 사피엔스종 고유의 능력인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함께 위기를 이겨내자는 제안이다. 이날 간담회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연구실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이번 신작은 하라리 교수가 2013년 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김영사)의 어린이판으로, 4년에 걸쳐 4권으로 출간된다. 전체적인 내용은 ‘사피엔스’와 비슷하고, ‘사피엔스의 유전자 가운데 1~3%가 네안데르탈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는 최신 성과들이 일부 포함됐다. 이밖에 삽화와 함께 서술 방식도 어린 독자층에 맞도록 했다. 이번에 출간한 1권에서는 600만년 전 인간과 침팬지의 마지막 공통 조상 출현부터 인간의 확산, 그리고 네안데르탈인 멸종까지를 다룬다. 하라리 교수는 전작 ‘사피엔스’에서 여러 인류 중 호모 사피엔스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로 협력과 상상력을 들어 주목받았다. 사피엔스가 다른 종에 비해 육체적으로는 약했지만, 협력하면서 다른 종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런 협력의 끈은 상상력에서 나온다는 주장이 큰 호응을 받았다. 사피엔스는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발명하고, 이를 통해 정치와 종교를 만들고 국가 등도 생겨났다는 내용이다. 그가 말하는 ‘이야기’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세계관으로 규정할 수 있다.하라리 교수는 이와 관련 최근 챗GPT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의 위협을 경고했다. “종교를 묶어주는 건 이야기였다. 유대교나 기독교의 이야기는 성경이고, 나라를 묶는 건 건국 신화”라 설명하고 “과거에는 AI가 로봇을 만들어 인간을 총으로 쏘는 식의 위협이 거론됐다면, 지금의 AI는 총 없이도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이야기를 만드는 존재가 인간뿐이었지만, 이제 AI가 창작까지 하는 세상이 왔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세상에 관해 크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이와 관련 인간이 가진 힘을 돌아보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찾자고 했다. 그는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인 위험은 우리가 만들었고,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경제·과학적 지식 역시 우리가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6500만년 전 운석으로 멸종한 공룡으로 이를 설명했다. 공룡의 멸종은 자연이 일으킨 피할 수 없는 문제였지만,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인 위기는 우리가 만들었고 우리만 멈출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공룡은 애초에 협력이 불가능한 생명체였지만,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80억 모두가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이와 관련 “인류가 존재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 가장 큰 존재의 위기에 맞닥뜨렸다. 인류도 이제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하나로 뭉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책을 통해 어린 세대에게 우리에게 이런 힘이 있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는 그는 “국적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사피엔스다. 이번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인류의 보편적인 역사를 함께 나누고 공통으로 맞닥뜨린 위협을 인류로서 뭉칠 수 있도록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내 삶 바꾼 발자국

    내 삶 바꾼 발자국

    심심해서, 외로워서, 혹은 어쩌다 보니 생겨서.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동물을 집에 들인다. 이유야 어쨌든 동물과 함께 살면 삶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한 생활을 기록한 에세이에서 눈에 띄는 부분들이다.①‘개와 살기 시작했다’(날)는 유기견을 입양한 뒤 깨달은 점에 주목한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저자는 외동인 아들이 쓸쓸해할까 봐 강아지를 들였다. 변함없이 자신을 믿고 사랑해 주는 개와 살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마주하고 타인과의 관계도 돌아보게 됐다. 목재 마룻바닥은 개에게 너무 미끄럽고, 인간의 키에 맞춘 가구는 개의 관절에 무리를 준다. 이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저자는 모든 생명체가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늘려 가고 있다.②‘내 늙은 강아지, 쫑투’(책나물)는 떠나보내기 어려운 가족이 된 오랜 반려견에 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19년 전 ‘개를 키우고 싶어서’ 5만원을 주고 강아지를 사 왔다. 일어나자마자 주인에게 뽀뽀하고, 낯선 곳에서도 화장실을 찾아 배변을 가리고, 씩씩하게 운동장을 달리던 개는 이제 앞도 잘 보지 못하고 소리도 잘 듣지 못한다. 처음 개를 들일 때와 지금을 비교하며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힌 저자는 이제는 개를 잘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남다른 얼굴 크기와 발랄한 꼬리, 특유의 넉살로 인스타그램 20만 팔로어를 사로잡은 ‘우주대스타’ 고양이가 돌아왔다. ③‘제주탐묘생활’(야옹서가)은 2017년 제주에 왔던 저자가 길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후 겪은 변화를 재밌는 사진과 글로 담아낸 ‘히끄네 집’의 후속편이다. 저자는 직접 수확한 유기농 당근으로 전문 업체와 함께 고양이의 이름을 건 간식을 출시하고 고양이용품 제작에도 참여했다. 제주와 도시를 잇는 온라인 농산물 가게도 열었다. 저자는 “반려묘에게 든든한 주인이 되고 싶어 시작한 도전의 결과”라고 했다.④‘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김영사)은 ‘미야옹철’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수의사의 이야기다. 하루 종일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둘러싸여 있어 행복하지만 업무가 불규칙하고 근무 시간도 긴 데다 휴무일도 일정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개와 고양이의 죽음을 일상적으로 겪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다고 한다. 수의사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동물에 대한 애정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수의사는 내 운명”이라고 말한다.
  • 색에 빠진 서점가… 색 다른 봄, 어떤 색 펼쳐볼까

    색에 빠진 서점가… 색 다른 봄, 어떤 색 펼쳐볼까

    몇 차례 꽃샘추위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3월에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화사한 봄꽃으로 전국이 물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면 사람들 옷차림도 어두운색 일색에서 화사한 색으로 바뀌고 거리도 봄 햇살을 받아 더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서점가에서도 이런 계절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색’에 관한 책들이 눈길을 끈다.●‘…놀라운 힘’ 색에 관한 ‘알쓸신잡’ 우선 ‘색의 놀라운 힘’(이숲)은 색 현상을 설명한 괴테, 뉴턴의 연구를 시작으로 물리학, 심리학, 생리학 분야에서 나온 색 관련 최신 연구 결과와 함께 색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다채로운 사진과 그림으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책은 200쪽 안팎으로 두껍지 않지만 색과 관련한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비한 잡학지식’이 넘쳐 난다. 색은 기억에 영향을 미쳐 학습 능률을 최대 78%나 끌어올리고 대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73%나 향상시킨다고 한다. 공부할 때나 필기할 때 다양한 색깔의 볼펜이나 형광펜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학교가 우중충한 단색으로 칠해져 있는 곳보다 여러 가지 색으로 칠해져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높아지고 문제행동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대목은 눈길을 끈다.●‘재미있는 색이름…’ 어떻게 탄생했나 케임브리지 블루, 옥스퍼드 블루, 플로렌틴 블루, 나일 블루가 어떤 색인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다면 하버드 크림슨, 폼페이안 레드, 로즈 퐁파두르, 로사 메디체아, 드레건스 블루는 어떤가. ‘재미있는 색이름 탄생 이야기’(청송재)는 이처럼 동서양 각지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신기하고 특이한 색이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떤 색인지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책 뒤편 인덱스에 붙어 있는 색과 색의 이름을 보면 책을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에는 시적인 색이름, 기이한 색이름, 생활에 얽힌 색이름, 패션 및 문화, 동물, 식물, 지명·인물의 색이름으로 구분돼 있는데 들어본 적은 있지만 무슨 색인지 알 수 없는 색보다는 처음 듣는 색이 더 많기는 하다. 색에 민감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비슷한 색들인데 서로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새로운 세상을 보는 느낌까지 든다.●패알못 위한 ‘…퍼스널 컬러 이야기’ 한편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김영사)는 ‘퍼스널 브랜딩 컨설턴트 대표가 알려 주는 나만의 이미지 가꾸는 법’이라는 부제처럼 매우 실용적이다. 사람마다 피부색, 머리카락 색, 눈동자 색깔에 따라 봄 웜톤, 여름 쿨톤, 가을 웜톤, 겨울 쿨톤이라는 퍼스널 컬러를 갖고 있다. 이 퍼스널 컬러에 따라 화장이나 염색, 옷, 신발, 스카프나 넥타이 색을 맞추면 스타일과 개성을 훨씬 살릴 수 있다. ‘1년을 입어도 10년을 입은 듯, 10년을 입어도 1년을 입은 듯’이라는 어느 남성복 브랜드 광고 카피처럼 퍼스널 컬러에 맞지 않은 스타일링은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책에는 ‘패션 테러리스트’ 중년 남성들을 위한 색깔 고르기와 코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 주고 있다.
  • 자극적 정보에 파묻혀버린 대중… 디지털시대에도 ‘흑·백’만 보네

    자극적 정보에 파묻혀버린 대중… 디지털시대에도 ‘흑·백’만 보네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에는 불안, 초조, 강박 같은 부정적 감정을 벗어나게 만들어 주는 ‘소마’라는 감정의 만병통치약이 등장한다. 현대인에게 소마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시시각각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는 사람들이 현실감각을 잃게 만든다. ‘피로사회’로 이름을 알린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투명사회’, ‘심리정치’, ‘사물의 소멸’에 이어 이번에는 ‘정보의 지배’라는 책을 들고 우리를 찾았다. 한병철이 쓴 책들 대부분이 분량이 많지 않아 가볍게 펼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주제를 다양한 철학 이론을 동원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휘리릭 읽어 내긴 어렵다. 이번 책도 얇지만 하버마스의 공론장의 구조변동과 의사소통 행위에 관한 이론부터 루소, 니체, 베냐민, 푸코, 한나 아렌트, 미국 사회심리학자 쇼섀너 주보프, 도덕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까지 수많은 철학자의 철학적 논의가 등장한다. 다행히 쉽지 않은 철학적 논의를 건너뛰어도 저자의 주장을 파악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저자는 2000년대 말 등장한 스마트폰과 이를 매개로 한 각종 SNS를 통해 쏟아지는 정보가 사람들의 세계관을 무의식 차원에서부터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고 봤다. 문제는 그런 변화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 소통과 담론 형성을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을 붕괴시킨다는 점이다.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점점 늘어나는 원인이 놀라운 일이 주는 흥분을 먹고사는 ‘디지털 정보’ 그 자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정보 체제가 의식의 문턱보다 낮은 수준에서 우리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면서 “의식적 행위에 선행하는 충동적, 감정적 행동 측위를 장악한다”고 말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 체제의 심리정치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행동에 개입한다”는 글을 보고 나면 다소 섬뜩한 느낌마저 들어 쥐고 있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 강철·플라스틱·AI… 무엇이 현대문명 지탱할까

    강철·플라스틱·AI… 무엇이 현대문명 지탱할까

    요즘 모였다 하면 챗GPT를 입에 올리곤 한다. 하지만 농업생산 기술이 인류를 얼마나 바꿨는지 얘기하는 이는 찾기 어렵다. 2세기 전 밀 1㎏을 생산하는 데 10분 걸렸던 것이 이제는 2초 안팎으로 줄었다. 인구의 80%가 빵을 만들거나 밥 짓는 데 매달려야 했다면 산업활동, 운송과 통신, 일상을 혁명적으로 바꿔 놓은 혁신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현대 세계로 가는 길은 값싼 강철 쟁기와 무기질 비료로부터 시작됐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경이로움은 덧없는 것이며, 우리 세계는 어차피 강철과 플라스틱, 콘크리트와 암모니아로 만들어진다. 저자는 이를 현대 문명의 네 기둥이라고 했다. 현대인은 어느 시대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도시화·기계화 때문에 우리 생존의 기반이 되는 먹거리, 원자재, 상품 등이 어떻게 생산되고 이동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런 이해 부족 탓에 사람들은 채팅형 인공지능에 대한 장밋빛 기대나, 기후위기로 세계가 종말을 맞으리란 비통한 예언에 휘둘리곤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이 책은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무엇이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지에 대해 우리가 믿고 있던 것들이 뭐가 잘못됐는지 예리하게 들춰낸다. 식량과 환경부터 에너지, 바이러스, 기후변화, 세계화까지 객관적 통계와 수학적 자료를 토대로 인류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대 문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가려낸다. 나아가 미래의 한계와 기회를 통찰하게 만든다. 저자가 국제기구에서 일하며 50여년 연구해 온 결과를 집대성한 이 책의 주제는 일곱 질문으로 압축된다. 빵과 닭고기, 토마토 중 무엇의 환경 비용이 더 클까? 합성비료 없이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는 일이 가능할까? 환경오염의 주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까?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기후변화를 멈추는 방법이 있을까? 기후변화를 늦추는 정책의 손익분기 시점은 언제인가? 바이러스, 자연재해, 교통사고까지 일상의 위험을 계량할 수 있을까? 팬데믹 시대에 경험한 세계화 흐름은 이제 끝난 것일까?
  • 이야기 사라진 세상, 상상력으로 함께 구해요[어린이 책]

    이야기 사라진 세상, 상상력으로 함께 구해요[어린이 책]

    주인공 이름이 ‘옛날 옛날에’다. 얼마나 오래전 사람이길래. ‘옛날 옛날에’가 태어났을 때 흩어져 떠돌던 단어들이 미소를 지었고 그가 자라서 단어들을 엮어 문장을 만들고, 문장을 모아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바꿨다. 사람들은 ‘옛날 옛날에’에게 답례로 복잡하고 길고 이상한 단어를 잔뜩 선물했다. 그런 단어들로도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옛날 옛날에’가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야기가 끊긴다고 무슨 큰일이 나겠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웬걸, 어떤 사람은 세상이 끝났다고 떠들고 다른 사람들은 이유 없이 서로를 비난하고 싸우기 시작했다. 의사는 ‘바이러스 때문이니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진단했지만 ‘옛날 옛날에’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세상은 깊은 침묵에 빠져 버린다.스페인 작가 라울 니에토 구리디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이야기와 이야기를 끝없이 이어지게 만드는 상상력의 힘을 그의 장기인 자유로운 선과 간결한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이 큼직큼직하고 글자도 많지 않아 아이들에게 읽어 주기 딱 좋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옛날 옛날에’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을지, 왜 다시는 이야기를 못 하게 됐는지, 마을 사람이 잘못한 것은 없는지 등 상상의 나래를 한없이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사라진 마을을 아이와 함께 구하는 상상은 어떨까. 그런데 ‘옛날 옛날에’는 영영 이야기를 만들지 못했을까. 마지막 장에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기를.
  • “친구 패션 별로면 말할까?”… 좋은 사람 되는 쉬운 법

    “친구 패션 별로면 말할까?”… 좋은 사람 되는 쉬운 법

    새해 들어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이 꽤나 많을 것 같다. 누군가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인생의 목표일 수도 있겠다. 좋은 사람의 의미는 각자 다르겠지만 ‘좋은’이라는 수식어에는 대개 윤리적인 요소가 포함돼 있다. 그래서 이 분야에 통달한 사람들을 찾아보자면 이름만으로도 마음을 여미게 되는 공자, 맹자,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같은 이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들은 간혹 지나치게 심오하다. 마이클 슈어의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철학이란 숭고한 단어가 들어간 탓에 제목만 보면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이나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칸트) 못지않아 보이지만 원제(‘How to be Perfect’)를 난이도 높게 번역해서 그렇지 내용은 제대로 반전이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 프로듀서인 저자가 판타지 시트콤이자 윤리극인 ‘굿 플레이스’를 제작하며 갖게 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윤리 철학 개론서를 쓰겠다는 다짐을 실천한 책이다. 유튜브 요약본처럼 이 책도 인류의 숱한 윤리학 서적을 알차게 요약했다. ‘SNL’, ‘더 오피스’ 등의 시트콤을 성공시킨 스타 프로듀서답게 유머 감각이 가득하다. “아무 부분이나 대충 골랐지만 전부 이런 식”인 어려운 말씀들에 “잘난 척 좀 그만하쇼”, “귀에 확 안 들어오네” 같은 가벼운 농담은 피식 웃게 한다. 선악이 점차 불분명해지는 세상에서 마트에서 카트를 쓰고 제자리에 갖다 놓을지 말지, 친구의 패션 감각이 별로일 때 말해 줘야 할지 말지처럼 친근한 사례는 형이상학적인 윤리학을 일상의 영역으로 바꾼다. 저자는 “책을 끝내도 우리는 여전히 계속해서 실패할 것”이라며 “실패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응원한다. 다 읽더라도 당장 더 좋아지는 데는 실패하겠지만 언젠가는 진짜 좋은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주는 책이다.
  • 10년, 20년 사랑받은 책… 옷 갈아입고 금의환향

    10년, 20년 사랑받은 책… 옷 갈아입고 금의환향

    표지를 바꾸고 문장을 손본 책들이 다시 출간돼 눈길을 끈다. 10년, 20년이 넘는 시간을 건너 독자를 다시 찾아온 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지만,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 열림원은 한승원 작가의 ‘추사’, ‘초의’, ‘다산’을 최근 다시 내놨다. 소설은 한 작가가 평생에 걸쳐 좇아 온 이른바 ‘조선 천재 3인’을 다룬 평전 소설이다. 열림원이 2007년 ‘추사’를 냈지만, ‘초의’와 ‘다산’은 이후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 열림원이 이번에 ‘추사’를 개정하면서 다른 두 종의 출판권도 가져와 3부작을 낼 수 있었다. 출판사 관계자는 “‘추사’를 개정하면서 한 작가에게 ‘절판된 두 종의 책을 함께 내자’ 제안했고, 한 작가도 ‘독자들이 오랫동안 볼 수 있길 바란다’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부작을 마치 한 세트처럼 보이도록 통일감을 줬다. 절판으로 책을 구하지 못했던 독자들에게 이번 재출간은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로 주목받은 정지아 작가 단편집 ‘숲의 대화’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표지와 제목을 바꿔 나왔다. 전체 11편 수록 단편 가운데 하나였던 ‘숲의 대화’ 대신 다른 단편인 ‘나의 아름다운 날들’을 제목으로 내세웠다. 새로 책을 낸 은행나무출판사는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호평받으면서 독자들이 ‘숲의 대화’를 많이 찾았다. 지난 10년 동안 5쇄를 찍었는데 현재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작가에 대한 주목도가 부쩍 높아진 상황이어서 다시 찍기보다 새로 내는 게 독자에게도, 작가에게도 좋을 것으로 여겨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던 김려령 작가 ‘완득이’도 15주년 만에 ‘펀치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달고 새로 나왔다. 예전과 달리 표지에는 다른 인물을 제외하고 주인공인 완득이만 등장한다. 창비 관계자는 “현재까지 80만 부수가 팔렸지만, 절판 이후에도 독자들의 재출간 요구가 이어졌다”면서 “독자들을 위해 우선 5000부만 한정판으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아프리카에서 침팬지를 연구하며 자연과 동물 보호에 앞장서 온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의 자서전 ‘희망의 이유’는 2003년 궁리 출판사에서 한국어판을 처음 낸 이후 20년 만에 김영사에서 새로 선보였다. 이번 2023년 한국어판에는 제인 구달의 특별 서문을 수록하고, 양장본으로 제작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특히 달라진 표지가 눈에 띈다. 침팬지와 함께 있던 젊었을 적 구달의 사진 대신 아흔이 된 저자를 내세워 현재성을 강조했다. 김영사 관계자는 “20년 전 출간했지만 독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 책이 당시뿐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재출간 이유를 밝혔다.
  • 엄마는 ‘세 형제의 숲’… 아이는 ‘안녕 본본’… ‘따로 또 같이’ 읽어요

    엄마는 ‘세 형제의 숲’… 아이는 ‘안녕 본본’… ‘따로 또 같이’ 읽어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어린이도서관이 올해 첫 번째 사서 추천 도서를 발표했다. 방학 동안 아이와 무얼 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면 함께 책 읽기에 빠져 보는 것도 좋겠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신착 도서를 중심으로 두 달에 한 번씩 도서를 선정한다. 2·4·8월에는 인문, 사회, 자연, 문학 등 분야별 도서, 6·12월에는 시의성 있는 도서를 고른다.2월의 추천 도서는 8권이다. 문학 분야에서는 성인이 된 뒤 관계가 소원해진 형제들이 어머니의 유언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별장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알렉스 슐만의 ‘세 형제의 숲’(다산책방), 단독주택에 살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허름한 산동네의 작은 집으로 이사한 백수린 소설가의 산문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창비)을 꼽았다. 자연과학 분야 추천 도서인 ‘과일 길들이기의 역사’(B.read)는 우리가 즐겨 먹는 과일에 대해, ‘생명의 태피스트리’(단추)는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태피스트리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자연 생태계에 관해 설명한다. 인류사를 바꿀 거대한 아이디어의 기원와 방법을 찾는 ‘휴먼 프런티어’(퍼블리온), 서울을 벗어나고 싶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 등을 모색한 ‘탈서울 지망생입니다’(한겨레출판) 같은 사회과학 분야 책도 눈에 띈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7개 박물관·미술관과 80여점의 소장 미술품을 소개하는 ‘할 말 많은 미술관’(부카),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지리학을 소개하는 ‘지리학이 중요하다’(김영사)도 이름을 올렸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매월 발표하던 추천 도서를 올해부터 짝수 달에만 공개한다. 이번엔 유아 2권, 초등 저학년 2권, 초등 고학년 2권, 청소년 2권씩 뽑았다. 유아를 위한 책으로는 ‘일곱 할머니와 놀이터’(비룡소), ‘같이 삽시다 쫌!’(길벗어린이)을 추천했다. 놀이터 정자에 있던 7명의 할머니와 도심에서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는 비둘기가 각각 주인공이다.초등 저학년 추천 도서인 ‘안녕 본본’(노란상상)은 강아지 본본과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 일상을 사계절 풍경 속에 담았다. ‘까먹어도 될까요’(창비)는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은 다람쥐 ‘줄무늬’의 이야기다.유명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명화에 대한 ‘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우리학교),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는 예지가 코딩 천재 헬멧 보이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비룡소)는 초등 고학년이 읽으면 좋은 책들이다. 청소년을 위한 도서로는 7명의 젊은 작가가 영화관을 소재로 쓴 단편을 모은 ‘캐스팅’(돌베개), 자기 탐색과 진로 찾기를 알기 쉽게 설명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법’(창비)이 선정됐다.
  • 성탄절 선물 쇼핑, 쪼개진 미국 연결했다고?

    성탄절 선물 쇼핑, 쪼개진 미국 연결했다고?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같은 겨울 축제가 남북전쟁과 에이브러햄 링컨의 암살로 쪼개진 미국을 통합하고 ‘연결하는 장치’로 기획됐다는 저자의 분석이 눈길을 붙든다. 재료과학자 아이니사 라미레즈가 쓴 이 책의 원본 제목은 ‘우리를 만든 연금술’(The Alchemy of Us)이다. 미국 문화의 일부가 된 쇼핑이 활발해진 것은 강철 레일 덕이었다. 열차는 상품을 실어 오는 동시에 이 상품을 소비할 사람들을 상점으로 데려옴으로써 자본주의의 순환고리를 만들었다. 여기에 크리스마스는 상품 소비를 한껏 부추겼다. 19세기 후반 크리스마스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선물 주는 날’로 변모했다. 그리고 갖가지 크리스마스 제품을 운송하기에는 강철 레일만 한 것이 없었다. 1880년 뉴욕타임스가 과도한 소비라고 질타했지만 아랑곳 않고 수많은 열차가 트리와 카드, 선물을 싣고 강철 레일 위를 달렸다. 링컨은 11월 넷째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했는데 몇십 년 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한 주를 당긴 것도 쇼핑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재계 대표와 백화점 업계의 로비에 굴복한 결과였다. 이 책은 시계와 케이블, 필름, 필라멘트, 디스크, 유리 용기, 실리콘칩처럼 인류가 만든 물질이 지금의 세계를 빚어 온 과정을 돌아보면서 오늘의 인류가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인지하고 경험하며 살아가게 됐는지 풀어낸다. 여덟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제목이 모두 동사인 것도 흥미롭다. 교류하다, 연결하다, 전달하다, 포착하다, 보다, 공유하다, 발견하다, 생각하다 등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물질이 인간을 바꾸는 과정을 동사로 압축해 설명한다. 백과사전식이라 딱딱해지기 쉽지만 저자는 폴라로이드 즉석사진으로 아프리카 신분증 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 어떤 기술을 채택했는지, 인공조명이 어떻게 인간의 교만함을 키웠는지, 1883년 그리니치표준시가 발명된 이후 쪼개 자는 데 익숙했던 인류가 어떻게 시간망에 스스로를 옭아맸는지 등을 자녀에게 들려주듯 재미있게 풀어낸다.
  • [책꽂이]

    [책꽂이]

    리듬(김기우 지음, 창해 펴냄) 힘든 형편 속에서도 가수의 꿈을 이루고자 애쓰는 윤주, 부단한 노력으로 국민 가수가 된 현우, 스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재. 연인,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얽히고설켰지만 이들에겐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3명의 화자를 통해 우리 시대 예술과 예술가의 의미를 묻는 소설. 264쪽. 1만 4000원.요가 다녀왔습니다(신경숙 지음, 달 펴냄) 마흔이 될 즈음 체력이 달리는 것을 느끼며 요가를 시작한 지 어느덧 15년이 넘었다. 이런 저자에게 요가는 식사처럼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습관이다. 여행 가방 안에는 항상 요가 매트가 들어 있고, 여행을 떠나서도 도시 근처 요가원을 찾아다닌다. 요가를 하며 느낀 점을 기록한 신경숙 작가의 15년 만의 에세이. 208쪽. 1만 4800원.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피터 스콧 모건 지음, 김명주 옮김, 김영사 펴냄) 2017년 루게릭병으로 2년 시한부를 선고받은 로봇공학자의 실제 이야기다. 인류 최초의 사이보그가 되기로 결심한 저자는 장기를 기계로 교체하고 침이 기도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수술도 받는다. 여기에 합성 음성 시스템 구현 등을 통해 2019년 10월 ‘피터 2.0’으로 변신한다. 452쪽. 2만 2000원.정약용 코드(박정현 지음, 새움 펴냄) 문·이과를 드나드는 양손잡이 능력은 물론 과학과 예술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르네상스형 천재 다산 정약용을 분석했다. 다산의 생애와 저술 세계, 개혁 정신 등을 현대적 시각에서 쉽게 풀었다. 26년간의 언론인 생활, 5년간의 공직 생활을 한 저자는 다산이 고리타분한 조선시대 선비가 아니라 현대에 맞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296쪽. 1만 6500원.응답하라 우리 술(김승호 지음, 깊은샘 펴냄) 기자에서 공무원, 그리고 작가로 변신한 저자의 우리 술 에세이. “전통은 박물관의 진열장에 갇혀 문화유산으로 있을 때보다 거리로 나와 문화로 소비될 때 더 의미 있게 가치를 드러낸다”는 저자의 지론처럼 이제는 가짓수도 늘어나고 생활 속에 자리잡은 우리 술의 역사 등 이모저모를 현장 취재로 파고든 읽기 쉬운 해설서다. 316쪽. 2만원.감흥을 주는 77 세계국립공원(조윤승·임부영 지음, 의학출판사 펴냄) 저술가이자 환경계몽가인 조윤승 작가가 그간 펴낸 책 속에 담긴 41개국 77개 국립공원을 한데 모았다. 광활한 규모에 경이로운 자연을 품은 국립공원들의 과거와 현재,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등 그곳이 당면한 과제를 두루 살핀다. 저자는 후학을 위해 책을 무료로 배포한다. 606쪽.
  • ‘불의 날개’ 서덜랜드…“용 이야기로 운명과 자유의지 보여주고 싶어”

    ‘불의 날개’ 서덜랜드…“용 이야기로 운명과 자유의지 보여주고 싶어”

    “선택받은 단 한 사람이 아닌, 누구나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혹은 용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판타지 소설 ‘불의 날개’(김영사) 시리즈 작가 투이 타마라 서덜랜드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작품의 주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달 국내에 8부 ‘불의 날개와 선택의 시간’까지 나온 이 시리즈는 여왕 자리를 두고 20년째 싸움이 그치지 않는 용의 나라 ‘파이리아’를 그렸다. 세상을 바꾸게 된다는 예언을 들은 5마리 용의 분투기다. 전 세계 22국에서 출간 후 1000만권을 넘겼다. 서덜랜드는 자신이 만든 용들의 이야기에 대해 “새로운 누군가를 탐구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며 작품 속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불의 날개’ 시리즈에 나오는 모든 용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잠깐 나오는 용이더라도 이 용의 가족은 누구일지, 어떤 삶을 살았을지, 이 페이지 밖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한다”고 밝힌 저자는 “용들이 등장하는 세계를 만들고 나니 계속 그 세계에 머무르고 싶었다. 모든 캐릭터가 다른 것을 배우고 그들의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5마리의 용은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써니는 일반적인 용과 다르게 생겨서, 글로리는 예언에 등장하지 않는 용이어서, 클레이는 사납지 않아 자기가 예언에 나오는 세상을 구하는 용이 아니라고 걱정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어린 용들의 불안을 함께하며 그들이 결국 어떻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을 이루어내는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 어떤 걱정이 있어도, 무엇이 남들과 달라도 어린 용을 지켜본 독자들 역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5마리의 용의 성장을 통해 작가는 ‘운명과 자유의지‘를 강조한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정해져 있는지 혹은 우리는 얼마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한 저자는 “어린 용들은 그들이 예언에 등장하는 용이고 반드시 세상을 구할 거라고 자라는 내내 듣는데, 내가 만약 그 어린 용들이라면 어떤 기분일까를 생각해 봤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운명을 해쳐 나가는 방법을 어떻게 찾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용의 나라 파이리아를 구상하는 데에는 영국 BBC 방송의 자연 다큐멘터리 ‘살아 있는 지구’가 큰 영감을 주었다고 귀띔했다. 정글 왕국, 모래 왕국, 얼음 왕국 역시 인간의 세상에서 온 셈이다. 또 인간과 용이 수백 년 동안 같은 땅에서 함께 살면서 소통했을지에 대해선 1976년 액 매커페리의 ‘드래곤송’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파이리아의 장대한 역사는 어린 용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되짚어보면서 구상했다. 5000년 전, 2000년 전, 20년 전 무슨 일이 있었을까를 거꾸로 고민하면서 파이리아의 역사가 생겨났다. 저자는 “예컨대 왜 암흑날개는 얼음날개와 정글날개를 빼고 예언을 썼을까. 사람이 모래 왕국의 여왕을 죽인 그날 밤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등등의 의문이 정리되면서 파이리아라는 판타지 세계를 더욱 사실적이고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있는 힌트를 이야기 곳곳에 던져둘 수 있었다”고 했다. 시리즈가 한국 독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 제가 본 몇몇 한국 TV 프로그램은 정말 놀랍고 재미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창작자들을 향해서는 “굉장히 독특하고 멋진 이야기를 쓰는 훌륭한 창작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한국이 더욱 궁금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불의 날개’ 시리즈는 미국에서 15부, 한국에서는 절반을 조금 넘은 8부까지 나왔다. 이번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고 전한 그는 “예전에 한국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봤는데, 여기에 나오는 고문영과 불의 날개에 나오는 페릴이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저자 자신에 대해 “등장하는 용 가운데 써니하고 가장 닮은듯하다”고 했다. “이번 8부 끝 부분에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9부와 10부에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바다를 넘나들며 새로운 용들도 만나게 될 텐데, 여기까지만 알려 드리겠다”고 귀띔했다.
  • 진화학자 곤혹스럽게 한 440만년 전 여성 ‘아르디’

    진화학자 곤혹스럽게 한 440만년 전 여성 ‘아르디’

    흔히 화석을 ‘논쟁의 뼈’라 부른다. 무수한 논란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한데 440만년 전 여성 ‘아르디’(Ardi)는 달랐다. 내재된 폭발력으로 치면 폭탄이라도 떨어진 듯 학계가 요동쳤어야 하는데 뜻밖에 잠잠했다. 믿어지지 않았거나, 믿고 싶지 않았거나, 말을 아끼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새 책 ‘화석맨’은 아르디 발굴의 막전 막후를 그려 낸 논픽션이다. 미국 저널리스트 출신의 저자가 한 편의 추리 소설처럼 썼다. 가장 유명한 인류 화석은 ‘루시’(Lucy)다. 1974년 에티오피아 하다르에서 발굴됐다. 당시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비틀스의 노래 ‘루시는 하늘에 다이아몬드와 함께’가 흘러나와 루시란 이름을 갖게 됐다. 루시는 큰 어금니, 작은 뇌, 직립 자세가 특징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의 여성이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류의 가계도는 루시가 속한 종을 중심으로 묘사됐다. 약 300만년간 존속했던 이 속의 후손 중 하나가 ‘슬기 사람’ 호모 사피엔스다. 아르디는 루시보다 100만년 이상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선인류다. 공식 명칭은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로, 2009년 10월 처음 공개됐다. 애초 발굴된 건 그보다 앞선 1994년이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팀 화이트 교수 발굴팀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했으나 15년간 비밀리에 재건 작업을 벌인 뒤 공개했다. 아르디는 인류 진화학자들을 곤혹스럽게 한 불편한 여성이었다. 진화에 관한 주류 이론들과 너무 많이 충돌했다. 아르디는 나무에서 생활한 유인원과 지상에서 두 발로 걷는 이족 보행 유인원의 특징을 함께 갖고 있었다. 침팬지처럼 털이 숭숭 나긴 했어도 허리 펴고 꼿꼿이 걷는 것이 루시의 모습이었는데, 아르디를 통해 인류는 오히려 유인원에 더 가까웠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책은 아르디와 화이트를 두 축으로 전개된다. 화이트는 앙숙 목록이 발굴 목록보다 길 정도로 괴팍한 인물이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거악 볼드모트처럼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자’로 불렸다. 책은 이런 내용들을 압축해 담았다.  
  • [책꽂이]

    [책꽂이]

    신의 직장 CEO 일지(윤대희 지음, 삼인 펴냄) 윤대희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오랜 경제 관료 경험과 금융 공공기관 경영자로 일하면서 얻은 공공 리더십과 경영 노하우를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함께 정리했다. 공공기관장에게 요구되는 덕목으로 혁신, 공익, 신뢰, 협력을 꼽았고 공공기관은 ‘신의 직장’이 아닌 ‘국민에게 신의를 지키는 기관’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446쪽. 2만 2000원.중국의 통치체제 1·2(조영남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중국 정치 권위자의 시각으로 1921년 창당한 중국공산당이 일당 체제를 유지하며 시진핑의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한 비결을 두 권으로 파헤친다. 공산당의 영도 체제와 다섯 가지 통제 기제(인사, 조직, 사상, 무력, 경제)를 분석하고 통제 기제가 당분간 큰 문제 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각 520쪽·836쪽. 3만 9800원·4만 9800원.헌법의 자리(박한철 지음, 김영사 펴냄)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이 헌법의 역할과 가치를 성찰하고 헌법이 어떻게 우리 삶을 지키는지를 들려준다. 정당 해산, 대통령 탄핵, 간통죄 등 13개의 주요 헌법 재판과 헌재 결정 이후 변화상까지 조명한 저자는 헌재가 입법자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적극적으로 갈등을 해결해 사회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356쪽. 1만 7800원.포에버 도그(로드니 하비브·캐런 쇼 베커 지음, 정지현 옮김, 코쿤북스 펴냄) 세계적 반려동물 전문가인 저자들이 반려견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한다. 현대의 개들이 인간의 음식을 먹고 인간의 집에 살면서 과거보다 건강하지 못하다고 진단하고 가공 탄수화물을 줄이고 흙에서 자주 놀게 할 것을 제안한다. 536쪽. 2만 5000원.롤러코스터를 탄 미얀마(이상화 지금, 박영사 펴냄)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향한 물결에서 군부 쿠데타로 말미암아 군정으로 회귀해 버린 미얀마의 현실을 외교관의 시각으로 기술했다. 과거 인도와 중국이 만났고, 현재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충돌하는 미얀마의 지정학적 운명이 한반도에 시사하는 점도 상당하다. 276쪽. 1만 7000원.숲속 인생 산책(김서정 지음, 동연 펴냄) 소설가이자 방송 ‘숲 해설가’로 살아온 저자가 전국의 숲과 수목원, 공원 등을 다니며 축적한 느낌들을 모은 ‘식물 에세이’이자 인생 이야기. 나무의 의연함과 움직이지 않는 수도승의 면모, 항상성을 ‘살려는 의지’로 풀어내 생존의 모티브로 삼는다. 312쪽. 1만 7000원.
  • 어른 눈치 안 보는 ‘최나지’ 널 응원해[어린이 책]

    어른 눈치 안 보는 ‘최나지’ 널 응원해[어린이 책]

    나는 마음대로 나지 강인송 지음주니어 김영사/120쪽/1만 2800원 왜 어른들은 왜 그랬냐고 물어 놓고 이유를 말하면 말대꾸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또 질문 있냐고 물어 놓고 정작 질문하면 왜 싫어할까. 말을 고분고분 들어야 ‘아이답다’, ‘예의 바르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편견에 한 방을 날리는 어린이가 등장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해야 하는 말과 행동은 하고야 마는 ‘최나지’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입바른 소리가 남들 귀에 좋게만 들릴 수는 없는 법. 새로 부임한 도대남 교장 선생님은 ‘행복한 토끼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나지는 ‘과연 학교에 사는 토끼가 행복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전교생 앞에서 망신당했다고 생각한 도 교장 선생님은 나지에게 이를 득득 갈게 된다. ‘어린이 대표’라는 없던 직책까지 만들어 나지를 회유하지만 대쪽 같은 나지는 교장 선생님의 제안을 거절하고 토끼장을 새롭게 바꿀 계획을 짠다.나지와 친구들, 그리고 은근한 조력자 담임 선생님까지 모여 ‘진짜 행복한 토끼장’ 만들기 작전이 시작된다. 동화 속 나지가 밉지 않은 이유는 모든 행동에 근거와 신념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가 분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외울 만큼 환경에 관심이 많고 동물권에 대한 감수성도 상당하다. 강인송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유독 어른들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말 실컷 할 줄 알던 어린이의 안부가 궁금했다. 그래서 그 아이를 이야기 안으로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며 “할 수 있는 한 크고 따뜻하게 두 팔 벌려 환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독자 역시 책을 덮고 나면 동화 속 친구의 말을 빌려 나지를 응원하게 된다. “사실은 네가 한 말 덕분에 속 시원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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