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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11마리 고양이 시리즈(전6권)(바바 노보루 글·그림, 이장선 옮김, 꿈소담이 펴냄) 대장 고양이와 친구들의 유쾌한 모험담. 일본에서 100쇄 기록을 세웠을 만큼 호기심 많고 약삭빠른 고양이들의 얘기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교훈적이다.4세 이상. 각권 7500원. ●종교의 시작은?(실비 지라르데 글, 푸이그 로사도 그림, 이효숙 옮김, 초록개구리 펴냄) 세계의 대표적 종교인 그리스도교,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이 어떻게 시작되어 어떤 문화를 일궈 왔는지는 보여주는 어린이 종교입문서. 이야기체 설명에다 그림이 곁들여져 술술 책장을 넘길 수 있을 듯. 초등 저학년.8500원. ●신라사 이야기(전3권)(박영규 글, 이용규 그림, 주니어김영사 펴냄)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으로 유명한 작가가 초·중학생 교과과정에 맞춰 내놓은 신라역사 이야기. 초등 4·5학년 2학기 사회,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 중등 1학년 사회 교과과정에 도움이 된다. 초등 고학년 이상. 각권 9500원. ●휴대폰에 빠진 내 아이 구하기(고재학 지음, 예담프렌드 펴냄) 휴대전화 중독에 빠진 자녀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부모들에게 반가울 생활교육 지침서. 청소년 휴대전화 중독 실태, 부모들의 고민, 치유 대안 등이 실려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읽어도 좋겠다.9800원.
  • [책꽂이]

    ●CEO의 습관(김성회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기업체 CEO가 들려주는 성공 습관 49가지.15년간 자기계발·인물인터뷰 전문 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CEO의 으뜸가는 덕목으로 지구력을 꼽는다.1만2000원. ●가슴으로 말하는 엄마 머리로 듣는 딸(데보라 태넌 지음, 문은실 옮김, 부글북스 펴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자폐증이란 엄마가 아이를 충분히 사랑하고 따뜻하게 보살펴 주지 않아서 생긴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자폐증이 생물학적인 이유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모든 관계의 어머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을 화해시킨 책.1만2000원.●일본의 제일부자 손정의(이노우에 아쓰오 지음, 하연수 옮김, 김영사 펴냄)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일본 부자 40인’ 가운데 자산총액 70억 달러(약 6조 5000억원)로 1위를 차지한 재일 한국인 손정의. 재일교포 3세인 그는 1981년 PC용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한 뒤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운영 등으로 사업 기반을 마련해 큰돈을 벌었다. 인터넷 황제 손정의의 꿈과 도전을 소개.1만900원.●이복남의 자연분만은 아름다워라(이복남 지음, 글을 읽다 펴냄) 서양에서는 아이는 자연분만으로 낳는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 있다. 우리는 어떤가. 세계 제왕절개수술 1위다. 태어날 때부터 앉아서 생활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나라 여성들은 골반이 유연하다. 아이를 낳는데 서양 여성들의 절반 정도의 힘을 들이고도 순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자연분만의 복음을 전하는 책.1만5000원.●예수처럼 경영하라(밥 브리너 지음, 최종훈 옮김, 청림출판 펴냄) 예수는 장차 위대한 사도가 될 바울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무슨 일을 해야할지 일러 줬다.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공격적인 채용을 한 것이다. 예수를 지상 최대의 조직을 만든 경영자로 규정하는 이 책은 예수가 바쁜 사역 가운데서도 기도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처럼 진정한 쉼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9800원.●천년 순정의 땅, 히말라야를 걷다(김홍성 지음 세상의 아침 펴냄) 라다크는 ‘지상에서 가장 순결한 땅’이라 불린다. 해발 고도 3500m를 훌쩍 넘어선, 이 삶의 극지에서도 라다크 사람들은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는다.10년 가까이 네팔에 머물며 히말라야를 넘나든 저자의 히말라야 트레킹 이야기. 떠나는 자에게 길은 아름답다.1만5000원.
  • [어린이 책꽂이]

    ●지구에 뭐가 있지?(로라 세이퍼 외 지음, 김경렬·권윤의 옮김, 비룡소 펴냄) 동물 새 물고기 곤충 산 강 바다 숲 등 생활주변에서 항상 접하는 사물에 대한 기본개념 알려주기.‘복슬복슬 포유류’‘구불구불 강’ 등 14권 시리즈. 실물사진들이라 더욱 생생하다.4세 이상. 각권 6000원. ●누구일까요?(이룸기획 글, 정경호 그림, 키움 펴냄)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60종의 동물 정보를 재미있는 놀이형태로 알려주는 편집이 돋보인다. 어떤 동물일지를 추측하도록 힌트를 먼저 던진 다음 동물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마지막으로 짧은 문제를 푸는 것으로 특정동물의 생태특징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했다.6세 이상.9800원. ●올백(이은재 글, 소윤경 그림, 주니어김영사 펴냄) 시험을 앞둔 아이들의 심리상태는 어떨지를 생생하게 그린 동화. 시험성적 때문에 고달픈 아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듯. 초등 중학년.8500원. ●잃어버린 아이들(메리 윌리엄스 글, 그레고리 크리스티 그림, 노성철 옮김, 사계절 펴냄)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 무렵까지 수단 내전으로 고아가 된 한 소년의 이야기. 초등생.9500원.
  • 신데렐라 성공법칙/캐리 브루서드 지음

    여성이 최고경영자, 즉 CEO로 승진하는 데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 어떻게 하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잠에서 깨어나듯 CEO로 성장할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까. ‘신데렐라 성공법칙’(캐리 브루서드 지음, 박은주 옮김, 김영사 펴냄)이 제시하는 해법은 자못 흥미롭고 시사적이다.“신데렐라의 중심에는 변화에 대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 신데렐라는 하녀에서 왕자비로, 외로운 재투성이 소녀에서 사랑받는 신부로 변신했다. 현대의 신데렐라는 토너 자국에 찌든 말단 사원에서 CEO로 변신한다. 그녀는 왕자에게 기대지 않고, 요정에 해당하는 인생의 멘토를 만나 스스로 CEO의 자리에 오른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믿을 만한 스승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노력해 정상에 이르라는 얘기다. 저자는 미국의 소규모 호텔 브랜드인 ‘윈덤’을 100개의 체인이 넘는 대형 호텔로 키워 일약 수석 여성 부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 그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주인공을 현대 직장여성으로 바꿔 ‘21세기판 여성동화’라 할 이 책을 썼다. 요정이라는 멘토를 만난 신데렐라를 비롯, 백설공주, 빨간망토 소녀, 헨젤과 그레텔, 미운 오리 새끼, 엄지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구두, 라푼첼, 미녀와 야수 등 10편의 동화가 동원됐다. 이 책에선 ‘신데렐라’에 나오는 요정이 ‘현실 속의 멘토’로 다시 태어나고,‘백설공주’의 못된 왕비는 지독한 상사로 재해석된다. 또 하나 흥미로운 대목은 이 책의 저자와 역자의 성공 궤적이 닮은꼴이라는 점이다.1989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편집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은 역자는 ‘베스트셀러 제조기’‘기획의 여왕’‘아시아 출판문화 한류의 선두주자’등 화려한 수식어를 거느리고 있는 전문경영인. 그는 “책이야말로 무엇보다 든든한 멘토”라고 말한다.‘나쁜 여자가 되어야 성공한다’‘속물근성을 발휘하라’‘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는 등 비상식적인 내용의 여성 자기계발서들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긍정의 철학을 일깨워주는 따스한 책.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꽂이]

    ●루소, 학교에 가다 조상식 지음. 서기 2106년 국가의 철저한 통제 아래 있는 학교에 다니는 이코와 18세기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소년 에밀의 논쟁 이야기. 철인 통치를 주장했던 플라톤 학파와 ‘자연으로 돌아가라.’며 무위자연을 주장했던 루소 학파의 치열한 논리 다툼이 두 소년의 논쟁을 통해 재현된다. 디딤돌.231쪽.8500원.●유레카 1 카를 요제프 두르벤 지음. 김희상 옮김. 철학을 바탕으로 문학과 자연과학 등 인류가 쌓아온 교양 지식 전반을 두 말괄량이 소녀의 대화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한 청소년 교양도서. 유토피아.256쪽.9000원.●눈앞의 별천지, 유비쿼터스 세상 하원규 외 지음. 눈에 보이지 않는 컴퓨터와 인간보다 똑똑한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가 등장하는 미래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소개한다.‘처음 읽는 미래과학 교과서’ 1권. 김영사.176쪽.8900원.●쉽고 재미있는 과학의 역사 에릭 뉴트 지음. 이민용 옮김. 우리가 학교에서 손쉽게 배워왔던 각종 자연법칙들이 실은 그 하나하나를 관철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려야 했는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한 과학교양서. 이끌리오.304쪽.1만 2000원.●화산과 바람의 섬 제주도 손영운 글. 선현경 그림. 땅의 탄생에서부터 생성과정, 생태환경, 생활문화 등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설명한 ‘신나는 우리 땅 과학탐사 시리즈’ 1권.1권에서는 제주도의 창조 설화에서 제주도의 지질·생태 환경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뜨인돌어린이.240쪽.1만 2000원.
  • ‘천생 교사’의 자기 채찍질

    시골 분교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은 스물두 살의 청년은 코흘리개들 앞에서 다짐했었다.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로. 그러나 현실은 그를 좌절시켰다.아이를 아이답지 못하게, 선생을 선생답지 못하게 하는 교육현실에 절망했다. 교사로서의 자신에 크게 회의를 느껴 교단을 떠나려는 순간 그를 붙잡은 건 바로 아이들이었다. 고향인 전북 임실의 모교(덕치초교)에서 35년간 교편을 잡아 온 김용택 시인이 교사로서의 일상을 담은 ‘교단일기’(김영사)를 냈다.얼마 전 출간한 시집 ‘그래서, 당신’이 천생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재확인시켜줬다면 ‘교단일기’는 천생 교사인 그의 면모를 새삼 일깨워준다. 일기는 교직에 회의하던 교사 김용택이 새로운 각오로 교단에 서던 2004년 2학기 첫날부터 시작된다.여름방학동안 구구단을 까맣게 잊어버린 아이들, 방학숙제인 일기를 하루도 써오지 않은 아이들에게 화를 내다가도 터진 쌀자루처럼 새어나오는 아이들의 부산한 몸짓에 금방 웃음이 터지는 교실의 풍경이 따뜻하게 담겨있다. ‘인생은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교사 김용택이 책상 앞에 붙여놓은 로댕의 글귀는 그가 자신의 후배들이기도 한 아이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교단 일기’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한 채찍질인 셈이다. “생이, 사는 일이, 즐겁다. 내 마음에 사랑의 물결이 인다. 평화다. 내 아이들과 내 아내와 내 앞에 앉아있는 이 작은 아이들에게 내 사랑이 눈송이처럼 가 닿기를”(3월5일 일기중). 9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조선 최대 갑부 역관/이덕일 지음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에서 거지 행색의 허생에게 선뜻 만 냥을 꾸어준 변 부자. 그의 직업은 역관(譯官)이었다. 조선 숙종연간 역시 역관 출신으로 도성 제일의 부자가 된 변승업의 할아버지가 바로 그다. 역관이 이처럼 갑부가 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불우비은(不虞備銀), 즉 관아의 예비은을 사용할 있었기 때문이다. 역관은 각 관아에서 필요로 하는 중국 물품이 있으면 대금을 미리 받아 구입해 관아에 넘겨주고 몇배의 이익을 남겼다. 나아가 자신의 신분을 빌미로 관아의 은을 빌려 무역자금으로 쓸 수 있었다. 엄청난 특혜였던 셈이다. 역관은 요즘으로 치면 ‘투잡스족’으로 실무외교관이자 국제무역상이었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이덕일의 여인열전’ 등 생존 당시 주목받지 못한 불운한 천재나 역사 속에서 잊혀져간 인물들을 복원해온 역사학자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씨가 이번엔 역관들의 세계를 다룬 ‘조선 최대 갑부 역관’(김영사 펴냄)을 내놓았다. 저자는 “역관은 조선사회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중인이라는 신분적 한계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남아 있는 사료 또한 충분하지 않아 오늘날까지 그 위상과 역할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외교관, 국제무역상, 무기수입상, 첩보원, 개화사상가, 독립운동가…. 조선의 역관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 그러나 외국어에 능통했던 만큼 역관은 무엇보다 외교 전선에서 빛을 발했다. 조선 초기 역관은 통역과 실무만 맡은 게 아니라 공식 외교관인 사은사(謝恩使)의 자격으로 중국에 가 외교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예종 이후 사대부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점점 본연의 업무인 통역만 담당하게 됐지만, 역관들은 종종 명분만을 중시하던 무능한 사대부들을 대신해 중국과 외교담판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 땅이 될 뻔한 우리 영토를 지켜낸 김지남·김경문 부자가 그 대표적인 예다. 김지남은 백두산정계비를 세울 때 청나라 오랄총관(烏喇摠管) 목극등과 다퉈가며 조선의 입장을 관철해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역관은 조선 실물경제의 큰 손이었다. 역관들은 조선의 귀한 약재였던 인삼을 중국이나 일본에 팔아 거액의 돈을 벌었다. 또 중국과 ‘여마(餘馬)무역’을 벌이기도 했다. 여마란 사행(使行) 도중에 말이 죽거나 병이 들까봐 예비로 데리고 다니는 말. 역관들은 이 여마에 추가로 물품을 싣고 가 물건을 사고 팔았다. 이들의 중개무역은 청나라의 해금(海禁)정책으로 중국이 일본과 직접 교역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서 저자가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중개무역을 통해 역관 자신이 누구보다 부자가 됐지만, 그들의 활발한 무역활동으로 말미암아 조선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당시 농업을 우대하고 상업을 천시한 농본상말(農本商末)사상에 젖어 있던 양반 사대부들은 역관을 ‘역상(譯商)’이라며 멸시했다. 역관 가문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장희빈이다. 대대로 유명한 역관을 배출한 집안의 서녀(庶女)인 장희빈은 숙종 15년(1689년) 서인정권을 무너뜨리고 남인들이 재집권한 기사환국의 주역이었다. 그 뒷배를 봐준 것은 물론 정치권력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한 ‘역관 명가’ 인동 장씨 가문이었다. 숙종은 결국 인현왕후 민씨를 폐출하고 장씨를 왕비로 삼았다. 저자는 역관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명나라 홍등가에서 기녀를 구출해 준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은 ‘상도’의 임상옥이 아니라 역관 홍순언이라는 사실, 세계 최고(最古)의 중국어 학습서 ‘노걸대’를 쓴 사람은 조선의 역관이라는 이야기, 병인양요 때 뛰어난 첩보활동으로 프랑스의 막강 함대에 맞서 조선을 승리로 이끈 역관 오경석의 일화 등을 들려 준다. 또 역관들이 천주교 서적과 서양의 선진문물을 조선에 들여옴으로써 개화사상의 주역이 됐고, 이어 한말 애국운동의 한 갈래를 이뤘다는 점도 분명히 밝힌다. 이 책은 김영사가 ‘새로운 감각의 역사서 시리즈’를 표방하며 내놓은 ‘표정있는 역사’ 시리즈의 첫 권이다. 일방적인 ‘역관 예찬론’의 혐의가 없진 않지만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역관 집단의 다양한 역할과 의의를 입체적으로 살피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9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맹호·황지우씨 옥관문화훈장 수상

    문화관광부는 박맹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에게 보관문화훈장, 황지우(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 총감독에게 옥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등 지난해 독일에서 개최된 ‘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행사’의 유공자에게 포상한다. 다음은 문화훈장 수상자를 제외한 명단.▲포장(3명) 진형준 한국문학번역원장(문화), 최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문화), 허 윤 문화관광부 서기관(근정)▲대통령표창(9명) 양혜규(도서전 조직위), 민경오(〃), 송영만(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 김혜경(한국출판인회의 회장), 이정자(교원 대표), 김준희(웅진싱크빅 대표), 박은주(김영사 대표), 권세훈(한국문학번역원), 김기훈(문화관광부)▲국무총리표창(9명) 윤부한(도서전 조직위), 정순민(〃), 김만수(〃), 신명훈(〃), 김진용(삼성출판사 대표), 전재국(시공사 대표), 채호기(문학과지성사 대표), 강맑실(사계절출판사 대표), 고흥식(대한출판문화협회 사무국장)▲문화관광부장관표창(16명) 이숙은(도서전 조직위), 장호광(〃), 정규식(〃), 김기석(〃), 권나현(〃), 김영철(북플러스 대표), 김경수(리브로 대표), 박상희(비룡소 대표), 최웅림(디자인씨드 대표), 김수영(문학과지성사), 표정훈(출판평론가), 안명호(대한출판문화협회), 문승현(〃), 고영일(한국문학번역원), 김윤진(〃), 박혜주(〃)
  • [책꽂이]

    ●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정찬주 지음, 김영사 펴냄)한국 근현대 불교사에 한 획을 그은 경봉(1892∼1982)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소설. 치열한 수행과정과 깨달음 이후 중생을 제도하는 설법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전 2권, 각 9500원.●팝콘 한봉지(김춘호 지음, 어떤이의꿈 펴냄)197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산촌일기’로 등단한 저자의 산문집.‘몽당연필 같은 삶의 도막들’을 담은 소박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9000원.●2006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공선옥 외 지음, 작가 펴냄)소설가, 평론가, 출판편집인 100여명이 2004년 한해동안 발표된 모든 작품에서 골라낸 소설들을 묶었다. 최다 추천작인 공선옥의 ‘명랑한 밤길’을 비롯해 김경욱의 ‘맥도널드 사수 대작전’ 등 10편 수록.9500원.
  • 양반가문의 쓴소리/조성기 지음

    선비의 일생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수기(修己), 치인(治人), 그리고 입언(立言)이 바로 그것이다. 이 모두에 부족함이 없을 때 우리는 그를 군자라 부른다. 일찍이 조선의 문신 허균은 이렇게 썼다.“군자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몸을 채워 뒷사람에게 남기는 것이다.” ‘채워진 사람’, 곧 된사람이 선비요 군자라는 얘기다. 도가 흔들리고 원칙이 도전받는 시대, 우리는 더욱 선비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다. 때론 자상하고 때론 근엄했던 조선의 선비들이야말로 참다운 인생의 스승이다. ‘양반가문의 쓴 소리’(김영사 펴냄)는 작가 조성기(55·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의 저작 ‘사소절(士小節)’을 우리 시대에 맞게 풀어쓴 책이다. 정조 때의 문인 이덕무는 서자 출신이지만 박학다식하고 시와 문장이 뛰어나 젊어서부터 많은 저술을 남겼다.‘사소절’은 도덕과 예절이 무너져 사회가 피폐해져가는 당대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쓴 일종의 수신서. 사소절이란 문자 그대로 선비의 작은 예절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당시 선비란 이상적인 인간의 전형이었던 만큼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할 예절’이라 해석해도 무방하다. 이덕무는 ‘사소절’ 첫 머리에서 “작은 행실을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큰 덕을 허물게 된다.”는 ‘서경’의 한 구절을 인용, 책의 집필 동기를 밝히고 있다. 시대의 이상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한 존재였던 선비. 그들은 고상함과 비속함, 남루한 현실과 고매한 이상, 체면과 실리 사이에서 고뇌한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인간이다. 책에 나오는 사례들은 조선 선비의 흥미진진한 생활 풍속을 시시콜콜한 데까지 보여준다. 이덕무는 모든 화의 근원인 ‘말’에 대해 유난히 많은 말을 하고 있다. 비록 내가 아는 이야기라도 상대방이 신나게 말하고 있으면 끝까지 들어주는 상청기경(詳聽其竟)의 예를 지킬 것, 말은 자상하되 요점을 알 수 있도록 명료하게 정상간(精詳簡)의 원리를 따라 할 것, 아랫사람을 부를 땐 섬장(纖長, 가늘고 긺)하고 번폭(煩暴, 번거롭고 사나움)한 어투를 피할 것…. 그런가 하면 절불가수답(切不可酬答)이라 해 절대로 대답해선 안 되는 말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음란하고 문란한 음설(淫), 남을 비난하고 헐뜯는 기산(譏), 살기가 감도는 원한의 말 등은 들어도 못들은 척, 무관심한 척 상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조선의 선비는 거울도 멋대로 보지 못했다(?). 이덕무는 남자는 모름지기 옷과 관을 바르게 하는 정의관(整衣冠)과 남을 바라보는 태도를 존엄하게 하기 위한 존첨시(尊瞻視), 이 두 가지 경우 외엔 거울을 봐선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거울을 보면서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 표정을 연습하는 행위에 대해 구역질이 난다고 쓴 것을 보면 당시 남자들이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이 흔한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덕무는 결혼한 신랑을 거꾸로 매다는 풍습에 대해서도 매섭게 비판한다. 조선시대에는 신랑의 발을 매달고 때리는 괘각타박(掛脚打撲) 풍습이 널리 행해졌다. 한국전쟁 때 미군이 어느 마을에 들어갔다가 사람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걸 보고 빨갱이로 착각해 총으로 쏴 죽였다는 일화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이덕무는 이런 해프닝을 버려야 할 비루한 풍습으로 규정한다. 책은 주도에 관해서도 친절한 지침을 내린다. 그 중 하나가 축미가기(蹙眉呵氣)다. 축미는 이마를 찌푸리는 것을, 가기는 숨을 크게 토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독한 술을 마신다고 민망하게 이맛살을 찌푸리며 ‘카아’같은 소리를 내선 안된다는 것이다. 술을 마신 뒤 혀로 입술을 핥는 설략순(舌掠脣), 술자리에서 술맛이 안좋다느니 안주가 시다느니 짜다느니 품평하는 품산함(品酸 ),‘원샷’하듯 급하게 마시는 질음(疾飮) 등도 모두 진정한 술꾼이라면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본격소설과 고전재해석 작업을 병행해온 조 씨는 “‘사소절’은 생활 속의 작은 예절들이 무너져가는 요즘 정말 필요한 책임에도 주목받지 못했다.”며 “책 속의 명구들을 하루 하루 묵상하듯 되새겨보면 믿음직한 인생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1만 2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아틀란티스로 가는 길/앤드루 콜린스 지음

    아틀란티스로 가는 길/앤드루 콜린스 지음

    아틀란티스는 지브롤터 해협 서쪽 대서양상에 있었다고 하는 전설의 섬이다. 이 섬은 기원전 355년경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입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라는 두 권의 책에 이렇게 썼다.“리비아와 아시아를 합친 크기의 아틀란티스라는 강력한 고대제국이 존재하다가 기원전 1만년경 지진과 홍수로 바다 밑에 가라앉고 말았다.” 그후 2000여년 동안 수많은 역사학자와 탐험가들이 그 섬의 존재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찾아나섰지만 모두 허사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미스터리로 남은 아틀란티스. 이 전설의 이상향은 정말 존재했을까. 플라톤은 아틀란티스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영국의 역사학자 앤드루 콜린스가 쓴 ‘아틀란티스로 가는 길’(한은경 옮김, 김영사 펴냄)은 아틀란티스에 관한 숱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아틀란티스학(Atlantology)’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책은 플라톤이 말한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가 신화가 아니라 실재임을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아틀란티스 문명의 흔적을 통해 밝혀낸다. 저자에 따르면 아틀란티스 문명이 존재했던 곳은 메소아메리카, 그 중에서도 카리브해 쿠바다. 멕시코 신화에는 ‘뱀의 사람들’이 기이한 배를 타고 메소아메리카로 건너와 멕시코를 지배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들은 동쪽의 ‘아스틀란’에서 건너와 일곱 개의 동굴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는데, 이 동굴에 해당하는 지역이 바로 쿠바에서 1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아스틀란이란 말의 어원이 아틀란티스와 같은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틀란티스=지중해 미노아문명’이란 도식을 정설로 믿어온 고고학계는 크게 반발했지만 결국 백기를 든다.‘아메리카의 아틀란티스’의 저자 조지 에릭슨은 “카리브해가 한때 해수면보다 위였고 얕은 여울목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그의 결론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은 무엇보다 플라톤의 텍스트에 담긴 정치적인 의도와 거짓 정보를 제거하고 원재료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플라톤이 말한 리비아와 아시아를 합친 대륙이란 아틀란티스 제국의 실제 크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 지배력이 미친 범위를 일컫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 또 기원전 1만년이란 연도는 실제 연도가 아니라 자기 종족(아테네인)의 역사가 이집트인들의 역사보다 오래됐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아틀란티스의 멸망에 대한 기술도 당시 아테네의 부패한 정치가들에게 던지는 경고의 의미가 짙다고 설명한다. 아틀란티스 문명이 카리브해 일대에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또 있다. 다름아닌 ‘침묵의 항해자’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그의 저서 ‘역사’에서 기원전 1000년에 페니키아인들이 “리비아를 돌아 항해하면서 오른쪽에서 태양을 보았다.”라고 적었다. 남해귀선 아래선 태양이 북쪽 하늘에 머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 이처럼 페니키아인들과 카르타고인들은 이미 기원전부터 대서양을 건너 전세계를 넘나들었다. 이들은 대서양 무역로에 대한 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가는 걸 막기 위해 아무런 의사소통 없이 교역을 해 침묵의 항해자라 불렸다. 이 침묵의 항해자들이 대서양을 통해 아프리카와 지중해, 멀리 중국과 일본의 문명을 메소아메리카 지역에 전했고, 담배와 코카인을 이집트 파라오에게 건넸으며, 아틀란티스 문명을 세계에 알렸다는 것이다. 플라톤은 바로 이들이 전해준 아틀란티스에 관한 정황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 아틀란티스 문명은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 바하마와 카리브해의 아메리카 인디언 홍수신화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격렬한 폭풍우로 인해 땅이 가라앉았고…모든 것이 무너져 버렸다. 오랜 달이 부서지고…바다가 몰려들었다.” 플라톤이 말한 아틀란티스가 멸망하는 장면과 아주 유사하다. 문제는 ‘오랜 달’이란 말이 애매할 뿐 아니라 쓰나미나 해일로 땅이 영구히 가라앉을 순 없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홍수신화에 나오는 오랜 달을 외계의 물체, 즉 운석으로 본다. 이 운석으로 인해 지구 역사상 마지막 빙하시대가 도래했고, 이 시기에 아틀란티스 문명 또한 역사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성경 다음으로 많은 글과 논쟁의 주제가 됐고 때론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환상의 제국. 아틀란티스의 진실을 찾아가는 길은 결코 평탄대로가 아니다. 미로게임을 벌이듯 팽팽한 긴장을 요구하는 험한 길이다. 하지만 그것이 주는 지적 쾌감은 만만치 않다.2만 8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로마의 전철 밟는 미국의 폭주”

    “로마의 전철 밟는 미국의 폭주”

    제국의 흥망을 다룰 때 가장 흔히 등장하는 예가 로마다. 기원전 1세기부터 고대 서양 최대의 제국으로 500여년을 지탱해온 로마가 멸망하는 과정은 이후에도 여러 제국의 등장과 멸망에서 상당 부분 되풀이되었기 때문. 새뮤얼 헌팅턴을 비롯한 많은 세계적 지성들은 로마의 쇠퇴가 지나친 해외팽창에 의한 제국화 때문이었다고 지적한다. 로마의 제국화가 결국 내부갈등을 낳고 이것이 로마 공화정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오늘날 로마의 전철을 밟고 있는 나라로 미국을 지목한다.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점으로 50여년에 걸친 동·서 냉전이 종식된 이후 제국화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모래의 제국’(로버트 메리 지음, 최원기 옮김, 김영사 펴냄)은 서양 지성사의 두 흐름인 역사 진보론과 역사 순환론의 관점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문제점들을 파헤친 책이다. 책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외교정책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서구 자본주의의 최종 승리를 외친 ‘역사의 종말’, 그리고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화’로 구체화된 역사 진보론이다. 인류가 원시-야만-계몽-문명시대를 거쳐 단계별로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도 진보를 계속할 것이라는 진보의 관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역사 진보론의 반대편에는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로 대표되는 역사순환론이 있다. 각기 다른 문명이 흥망성쇄를 거듭한다는 이 관념은 20세기 슈펭글러와 토인비를 거쳐 오늘날 역사진보론의 폭주를 견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로 백악관을 출입했던 저자는 역사순환론의 시각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세계를 자기입맛에 맞게 재편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십자군 같은 등장이 위험천만한 자살행위라고 경고한다. 더욱이 내정간섭, 정권교체, 선제공격이라는 미국의 거침없는 행보는 역사상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한다. 또 미국의 핵심 정치세력인 네오콘(신보수파)의 실체를 보여준다. 네오콘은 ‘미국은 특별하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신세계를 환영하며, 세계의 여타 국가들이 미국이 제시하는 이상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선 그들의 고유문화를 포기하게끔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 냉전 종식 이후 이들이 주도하는 미국의 해외개입정책은 실패의 연속이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발칸반도에서 민족·종교간의 해묵은 증오를 인식하지 못하고 문명의 경계를 넘어 이슬람 편에 섰으나, 현재 보스니아는 이라크에서 미군을 상대로 싸우는 이슬람부대를 양성하는 집결지가 되었음을 상기시킨다. 진정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이 직면한 전쟁이 ‘문명의 충돌’시대라는 현실인식과 함께, 국제적 개입을 최소화하라는 것이 저자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다.1만7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번 주말 아이들과 박물관 탐방 어때요

    이번 주말 아이들과 박물관 탐방 어때요

    해외 관광객들은 으레 박물관을 찾는다. 역사와 예술, 과학 등이 빼곡한 보고(寶庫)를 둘러보고 해당 국가의 문화를 단시일에 이해하기 위해서다. 반면 국내는 사정이 다르다. 박물관을 퇴물들만 모아 놓은 고물 창고쯤으로 치부하는 탓에 제대로 활용하는 사례가 흔치 않다. 최근 테마 박물관이 주목받으면서 교육적인 시각에서 박물관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겨울 방학 동안 추위에 움츠린 학생들을 유혹할 만한 박물관을 찾아가 본다. ●교실 밖 생활 체험 학습장 “전기가 없을 당시에는 숯불을 이용한 다리미를 사용했어. 숯불 다리미는 재가 튀기도 했으며 불을 조절할 수 없어 가끔 옷을 태우기도 했고….”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 역사박물관을 찾은 주부 소지영(34·여)씨. 소씨는 사대부 가문의 안방을 둘러보는 딸 이승빈(6)양에게 옛 생활기구의 쓰임새를 자세하게 설명해줬다.‘옛 종가를 찾아서’ 특별전이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역사박물관에는 승빈양처럼 부모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학생들로 붐볐다. 승빈양은 가마를 타고 시집가는 새댁이 가마안에서 요강을 사용했다는 어머니 설명에 신기해했다. 소씨는 “사진이나 그림 등으로 백번 보여주는 것보다 차라리 박물관을 찾아가서 아이들에게 실물을 보여 주는 게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며 박물관 예찬론을 폈다. 또 다른 학부모 임애경(40·여)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방학 동안 박물관 두 곳을 다녀오라는 숙제를 받았다.”면서 “특히 이곳에는 안내자가 따로 배치돼 정확한 서울의 옛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마에 따라 이색체험 전국에 걸쳐 500여개로 추산되는 크고 작은 박물관에서 ‘기본형’은 단연 국립박물관이다. 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경주와 광주, 전주, 부여, 공주, 청주 등에는 반만년 역사를 고증하는 보물이 즐비하다. 역사 교과서를 탐독한 학생들이라면 이곳에서 교과서 속 유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문화유산이 살아있는 ‘생활형’ 박물관이 더 매력적이다. 종영된 TV드라마 ‘왕건’의 촬영장으로 사용된 문경 새재 박물관에는 조선시대 의식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논개의 기운이 서려 있는 진주박물관에서는 임진왜란을 극복한 조상들의 기상을,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는 제주민속 자연사 박물관에서 맛볼 수 있다. 관혼상제의 예법을 배우려면 안동 민속박물관, 불교문화를 감상하기에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좋다.‘한국의 어머니’ 신사임당을 만나려면 강릉 오죽헌 시립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자칫 지루한 박물관을 벗어나 자연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바다와 식물원, 폭포 등에 인접한 ‘자연형’ 박물관이 그만이다. 영월 조선민화 박물관과 문경 석탄박물관, 중문 민속박물관, 강진 청자자료 박물관, 공주 민속극 박물관, 영월 책박물관 등이 이 범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박물관 명단이다. ●주변과 패키지 학습 가족 나들이 분위기를 느끼며 찾으려면 ‘공원형’ 박물관이 권할 만하다. 이 유형에는 태백 석탄 박물관과 목포 국립해양 유물전시관, 벽골제 수리민속 유물전시관, 광주 시립 민속박물관, 제주 민속촌 박물관, 담양 죽물 박물관, 하회동 탈 박물관, 충남 산림박물관, 현충사 유물전시관 등의 박물관이 있다. 의학과 인쇄·종이 등을 소개받고 싶으면 ‘특화형’ 박물관이 휼륭한 안내자가 될 수 있다. 대구 동산의료 박물관에는 투박한 옛 의료기구가 빼곡하며 청주 고 인쇄 박물관에서는 활자인쇄술, 예산 한국 고건축 박물관에서는 한옥의 건축구조를 살필 수 있다. 이밖에도 전주 팬 아시아 종이 박물관과 대전 화폐박물관, 대구 약령시 전시관 등이 눈길을 끈다. 아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을 목적으로 세워진 ‘교육형’ 박물관도 있다.TV드라마 사극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신라 유물을 살피려면 경주 신라역사과학관, 서당부터 최근까지의 교육현장을 조망하려면 제주 교육박물관과 한밭 교육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이밖에도 자연과 과학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여수 수산 종합관과 영덕 경보화석 박물관,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 대전 지질박물관, 음성 세연철 박물관 등이 학생들의 발걸음을 반기고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박물관 크기보다 내용물 중요” 프리랜스 작가 지호진(43)씨는 초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1년여 동안 50여곳의 박물관을 순례한 뒤 ‘최고의 박물관을 찾아라(주니어 김영사)’를 내놓았다. 그는 ‘눈높이 탐방’을 박물관 교육의 ‘0순위’로 꼽았다. 지씨는 “어른 눈으로 박물관을 견학하면 자칫 아이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다.”면서 “아이의 연령대에 맞춰서 박물관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국립박물관과 민속박물관 등 교육적인 효과는 높지만 어른조차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부분 관람법으로 아이들 시선을 사로 잡아야 한다. 실제 지씨는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이 전체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보다 고구려실이나 백제실 등 일부분을 여러차례 나눠 다시 방문하는 것에 훨씬 흥미를 느꼈다고 소개했다. 박물관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을 묶어 이용하는 패키지 관람법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지씨는 “영월 책 박물관처럼 규모가 작은 박물관은 장릉과 고씨동굴, 김삿갓 묘 등 주변 시설을 함께 이용해야 아이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평소 관심이 많은 테마 박물관을 먼저 찾는 것도 박물관과 친해지는 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어른들이 성 박물관에 관심을 보이듯 남자 어린이에게는 자동차 박물관, 여자 아이들에게는 테디베어 박물관이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전국 곳곳에 이색박물관 옛 유물에서 단조로움을 느꼈다면 아이들과 함께 이색 박물관을 찾아 재미을 느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화배우 신영균씨가 세운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에는 영화의 탄생에서 디지털영화까지 근대 영화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수촬영과 옛 촬영기기, 특수분장 등 영화제작 과정 등을 전시해 영상세대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예쁜 곰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을 빼놓을 수 없다. 모나리자와 고흐의 자화상, 만종 등 세계적인 예술품을 테디베어로 재현해놨다. 이밖에도 제주도에는 유명 건축물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미니월드와 설록차 뮤지엄 오설록이 주목 받는다. 거제도에는 최대 17만명까지 수용됐던 포로수용소 유적관이 있다. 한국전 당시에 사용되던 무기와 열악했던 포로생활을 엿볼 수 있다. 청원 공군사관학교에는 퇴역한 전투기가 전시된 공군박물관이 있다.‘몬주익 영웅’ 황영조를 기념한 삼척 황영조기념관도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박은주 김영사 대표 sbi 원장에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서울북인스티튜트(sbi)원장에 박은주(49) 김영사 대표가 취임했다. 지난해 5월 개원한 서울북인스티튜트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과 일반인, 현직 출판사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실무 중심의 출판교육을 실시하는 출판 전문인력 양성 기관이다.
  • 시바의 여왕…/이창식 옮김

    항상 그렇듯, 정식 기록으로 언급된 한 두줄에 살이 덕지덕지 붙은 게 바로 야사(野史)다.‘시바의 여왕’도 그렇다. 값비싼 물건을 잔뜩 싣고 가 이스라엘 솔로몬왕을 만났다는 ‘이국의 여왕’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을 뿐인데, 사람들 입을 오르내리면서 어느새 매혹적인 신비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이 덕분인지 영화에서 시바의 여왕 역할은 늘상 손바닥만한 의상 몇 쪼가리만 걸치거나 가슴 큰 여배우의 몫이었다. ‘시바의 여왕,3천년 잠을 깨다’(이창식 옮김, 김영사 펴냄)는 바로 이 시바의 여왕의 흔적을 20여년간 쫓아다닌 미국의 고고학자 니콜라스 클랩이 쓴 추적기다. 시바의 여왕에 얽힌 이야기들은 다양하다. 솔로몬왕과 정을 통해 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이가 에티오피아의 왕이 됐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발키스’라는 이름의 실제 여왕이었다는 설, 실제 여왕이라기보다 여신의 은유라는 설도 있다. 저자는 20여년의 추적 결과 시바의 여왕은 실존했다고 결론짓지만, 대신 해석을 달리 한다. 저자가 보기에 솔로몬왕은 거대한 왕국을 다스린 지혜의 왕이었다기보다 조그만 언덕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부족의 왕에 불과했던 반면, 시바의 여왕은 거상으로서 엄청난 부를 소유했던 사람이었다. 이 때문에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왕을 만난 것도 지혜에 반해서가 아니라 통상의 자유 때문이었다고 본다. 동침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목상인들의 관례나 전통을 감안한다면 그리 이색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 그러나 후대 성서 제작자들은 여성에다 이교도인 시바의 여왕을 깎아내리고 대신 그들의 조상 솔로몬왕을 드높일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책 읽는 동안 제일 눈길이 가는 대목은 추적의 열정. 아무래도 저자는 성서의 진실성을 굳게 믿는 사람이다 보니 우리 입장에서는 약간 껄끄러운 대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가 아니라는 고고학의 오랜 격언으로 봐서 굳이 비판만 할 일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상고사 논란과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다. 니콜라스 크랩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활동이나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2만 29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문화계](4)출판계 양극화 현장과 명암

    [이슈로 본 2005 문화계](4)출판계 양극화 현장과 명암

    “방금 전화받은 사람이 제 처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지난해까지는 직원 두 명을 두었는데, 올 핸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올해 낸 10여권의 책중 2쇄를 찍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지난해 3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렸던데 올해는 4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 같습니다. 출판시장이 어렵다고 하는데 무척 선방한 셈이지요.” 출판시장이 극심한 불황이라지만 이를 느끼는 온도 차는 이렇게 다르다. 첫번째 답변을 한 사람은 인문·사회과학 책을 주로 내온 Y출판사 대표, 그 다음 답변의 주인공은 민음사의 박상준 기획실장이다. 출판시장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판시장 매출규모는 2조 4000억원 정도. 그중 학습참고서와 만화를 제외한 단행본 전체 매출액은 1조 5000억원 정도다. 이중 실질적으로 출판활동을 하고 있는 800여개 출판사의 4%인 상위 30개 출판사가 전체 매출의 3분의1을 장악하고 있다. 90년대 후반만 해도 연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 출판사가 드물었으나, 지난해엔 랜덤하우스중앙, 민음사, 김영사, 넥서스, 시공사 등이 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100억원을 넘긴 출판사도 21세기북스, 웅진닷컴, 문학동네, 창비 등 30개사가 넘는다. 눈에 띄는 점은 매출 상위로 올라갈수록 그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것.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베스트셀러 500위 내 도서를 펴낸 출판사 중 상위 10개 출판사의 점유율이 2002년 기준으로 61%에 달했다. 상위 5개 출판사의 점유율도 50%를 넘는다.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매출 쏠림 현상은 올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사의 문윤식 마케팅홍보팀장은 “올해는 책 발행 종수를 지난해 260종보다 대폭 줄인 160종만 냈는데도, 매출은 오히려 13억원 정도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랜덤하우스중앙의 권택규 실장도 “올해 80억원 정도 매출 신장이 이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200억원이 약간 넘는 매출을 올린 21세기북스는 지난해 수준에 머무를 전망. 반면 비교적 안정권이라는 3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출판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논픽션 및 어린이책을 주로 내는 바다출판사 김인호 대표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전반적으로 신간 매출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올해 10여종의 책을 출판한 동아시아의 한성봉 대표도 “매출이 15% 정도 하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판도 이젠 마케팅 싸움 단행본 출판은 책 제작의 특성상 타산업 분야와 달리 ‘규모의 경제’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분야다. 그래서 적은 자본으로도 출판에 대한 애정과 노하우,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뛰어들어 성공한 출판인도 적지 않다.‘1인출판’이 유행하는 것도 이같은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인식은 곧 폐기돼야 할 것 같다. 앞서 예를 들었듯 작은 출판사일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이젠 출판업 진입조차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원인의 핵심은 마케팅이다. 한성봉 대표는 “소위 대형출판사들 중 상당수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출혈 마케팅을 한다. 각종 이벤트와 할인경쟁, 홈쇼핑을 통한 무더기 판매, 대형서점의 매대 독점 등은 작은 출판사로선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마케팅력이다.”라고 말한다. 이와함께 스테디셀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출판사들은 기초 토양이 탄탄해 불황에도 견딜 수 있지만, 출판 종수가 작은 출판사나 신생출판사들은 견뎌내기 어려운 점도 있다. ●출판 다양성 해치는 양극화 요즘 흔히 베스트셀러 상위에 올라 있는 책들을 보면 대부분 소위 트렌드에 충실한 책들이다. 물론 그중엔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하고 내용도 충실한 책이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가 급조된 책들이 많다.TV 드라마에 잠깐 등장했거나, 잡학적 정보를 재미만 강조해 급조한 책들, 사회적 성공의 비결을 담은 처세서 등등. 이런 책들도 물론 중요하기는 하지만, 기초소양과 교양을 쌓는 데 기본이 되는 인문·사회과학서 등이 설 자리가 없는 게 문제다. 이같은 현상은 곧 마케팅력에 의한 베스트셀러 양산의 폐해라는 지적이 많다. 연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한 출판사 대표는 “사실 중소 출판사들 상당수가 인문·사회과학 책을 내고 있는데, 마케팅력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더구나 대형출판사들은 최근 들어 편집자에게 별도의 브랜드를 주고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임프린트’ 시스템을 도입, 상업 마인드에만 충실한 책 출판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임프린트는 경영 합리화 차원에선 바람직하지만 일정 기간동안 최대한의 성과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는 책출판 자체에는 꼭 긍적적이지만은 않다.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는 “임프린트는 길어야 3년 앞을 내다본 기획밖에 할 수 없고, 이같은 시스템하에선 다양한 콘텐츠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대형 출판사들은 소형 출판사들이 하기 어려운 양질의 대형 기획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책꽂이]

    ●멀리서 오는 것들(오정국 지음, 세계사 펴냄)198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시집. 현실과 이상향 사이에서 ‘존재론적 결핍’을 노래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운명적 대립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향해 나아가는 눈물겨운 흔적들을 담았다. 서울신문 기자, 문화일보 문화부장을 거쳐 현재 한서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6000원.●앙드레 지드, 도스토예프스키를 말하다(앙드레 지드 지음, 강민정 옮김, 고려문화사 펴냄)‘좁은 문’‘지상의 양식’ 등의 명저를 남긴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가 도스토예프스키 탄생 100주년을 맞아 비유 콜롱비에 극장에서 행한 여섯 번의 강연을 묶은 책. 지드가 경외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인간적 면모와 사상적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9500원.●화담명월(최학 지음, 나남출판 펴냄)화담 서경덕과 기생 황진이의 진솔한 사랑을 그린 역사소설. 조선시대 기(氣)철학의 완성자인 화담의 생전 이야기와 제자 서기와 화담의 둘째부인이 풀어놓는 이야기 등 두개의 다른 시간대로 소설을 끌어간다.8500원.●그늘에 대하여(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고운기 옮김, 눌와 펴냄)일본 현대문학에서 탐미주의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다니자키의 산문집.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수필 ‘그늘에 대하여’를 비롯해 남녀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담은 ‘연애와 색정’, 화장실 문학인 ‘뒷간’ 등 6편을 묶었다.1만 2000원.●다음 생에(마르크 레비 지음, 조용희 옮김, 문학동네 펴냄)19세기 러시아 화가 블라디미르 라드스킨의 유작으로 추정되는 명화 ‘붉은 옷을 입은 젊은 여인’에 얽힌 사연을 중심으로 치열한 암투와 가슴아픈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프랑스에서 ‘다빈치 코드’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9500원.●최후의 템플 기사단(레이먼드 커리 지음, 한은경 옮김, 김영사 펴냄)13세기말 예루살렘의 템플기사단은 적들에게 성지를 빼앗길 위험에 처하자 종단의 보물을 들고 항해를 떠난다. 바티칸의 비밀을 둘러싼 역사스릴러. 전 2권, 각 권 8900원.
  • [책꽂이]

    |실용경제|●나폴레온 힐 부의 법칙(나폴레온 힐 지음, 수전 텔링게이터 개정, 이강락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자기 계발서의 원조 격으로, 부를 창출하는 성공원리를 집대성했다.1만 5000원.●지식의 힘(박종현·이보연 지음, 삼진기획 펴냄)한국 대표 CEO 27명에게 듣는 성공 스토리.1만 2800원.●따뜻한 성공(로타르 J. 자이베르트외 지음, 전재민 옮김, 북폴리오 펴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10인의 일과 삶에서의 성공 비결 소개.1만 2000원.●고마워요, 인생이여(셰리 카터스콧외 지음, 채세진 옮김, 명진 펴냄)인생의 진정한 승자인 이름 없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9500원.●월드클래스 공부법(박승아 지음, 김영사 펴냄)국제수능에서 만점받은 예일대 여학생의 공부법.9900원.|유아·아동|●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의 신나는 기차여행(베아테 드뢸링 엮음, 마티아스 베버 그림, 유혜자 옮김, 노마드북스 펴냄) 미하엘 엔데의 대표작 ‘짐 크노프 이야기’가 그림동화로 다시 태어났다. 환상적인 공간 햇빛섬으로 배달된 소포에서 나온 꼬마 짐 크노프의 신나는 모험.5세 이상.9000원.●동물들의 덧셈 놀이(콜린 호킨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비룡소 펴냄) 화살표 방향으로 책장을 뽑으면 동물들이 톡톡 튀어나오는 재미있는 플랩 북. 곰, 생쥐 등이 등장하는 입체그림책이 유아에게 덧셈의 원리에 눈뜨게 이끈다.‘괴물들의 뺄셈 놀이’가 함께 나왔다.3세 이상. 각권 1만 2000원.|초등·청소년|●어린이를 위한 우리나라 지도책(이형권 글, 김정한 그림, 아이세움 펴냄)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화가가 그린 그림지도책. 산, 강 등의 지형과 지물을 그림으로 표현해 ‘지도는 재미없는 것’이란 편견을 깬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은 꼬마 주인공과 삼촌의 대화장면을 끼워넣어 이해를 도와준다. 초등저학년.1만 1000원.●그림으로 읽는 우리 고전 삼국유사(전2권)(전일봉 글·그림, 휴머니스트 펴냄)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고전 ‘삼국유사’를 수묵채색화로 되살린 교양만화. 원전에 최대한 충실하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학습용으로 권해주어도 손색 없는 교양서. 초등생. 각권 1만 2000원.
  • 내안의 유인원/프란스 드발 지음

    유전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침팬지는 권력과 피에 굶주린 가부장적 동물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최근에야 그 독특한 본성이 연구되고 있는 보노보는 침팬지만큼이나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이면서도 평화를 추구하는 가모장적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권력을 갈구하는 침팬지와 평화를 추구하는 보노보 중 어느쪽을 더 닮았을까. ‘내안의 유인원’(프란스 드발 지음, 이충호 옮김, 김영사 펴냄)은 이렇게 대조적 본성을 지닌 두 영장류를 통해 이기적인 동시에 이타적인 인간의 초상을 바라보고자 한 책이다. ●집단 이루고 다른집단과 전쟁하는 침팬지 사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간의 본성에서 오로지 침팬지의 ‘도살자 유인원’ 측면만 부각시켜 왔다. 침팬지 연구에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제인 구달을 비롯해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 영장류를 다룬 명저들 대부분이 인간의 이기심과 공격성을 강조한 것들이다. 반면 저자는 침팬지 연구와 함께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보노보’의 존재를 인류의 진화연구에 복권시킨다. 관찰결과에 따르면 침팬지 수컷들은 홀로 있는 다른 집단의 침팬지들을 발견하면, 협력하여 그 뒤를 쫓아 제압해 죽인다. 확실히 죽이고, 나중에 이를 확인까지 한다. 이들은 또 사회집단을 이루어 다른 집단과 전쟁을 벌인다. 연구팀은 사육하던 침팬지들을 숲으로 돌려보내려고 시도했지만, 야생 침팬지들이 너무나도 사나운 반응을 보여서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제인 구달이 인류 최초로 발견해 보고한 내용 중에도 침팬지의 육식, 도구 제작과 활용, 집단폭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침팬지 사회에선 유아살해도 종종 자행된다. 반면 250만년 전쯤 침팬지와의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보노보는 폭력하고는 거리가 먼, 평화를 사랑하는 동물처럼 보인다. 설령 충돌 직전까지 가도 섹스를 통해 타협하고 긴장을 해소한다. 보노보는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섹스를 즐기며, 신이 인간에게만 준 체위라고 하여 ‘선교사 체위’란 별칭이 있는 정상위는 그들에게도 ‘정상위’이다. ●섹스 즐기며 약자 돕는 보노보 보노보는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도덕적 감성을 갖춘 동물이다. 실험결과 정상적인 보노보들은 자신들과 아무런 가족적 관계가 없음에도 심장병을 앓고 있는 보노보를 도와 지속적으로 안내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자신에게 직접 도움이 되지 않는 이타적 행위는 적자생존이란 자연의 법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 두 영장류는 550만년 전 인간이 갈라지기 전까지는 인간과 같은 조상을 갖고 있다. 결국 유전학적 계통수에서 침팬지와 보노보에 앞서 갈라져나갔던 인간의 본성엔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대조적인 이 두 가지 성격이 불안하게 결합돼 있다. 역사적으로 자행된 수많은 야만적 전쟁,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엽기적 범죄는 분명 침팬지의 폭력과 권력 성향을 닮았다. 반면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을 흘리고, 지하철에서 취객이 떨어지면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구하는 본성도 지니고 있다. 그중 우리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의 중요한 결론은 우리가 지닌 양면성을 우리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즉 한쪽 면이 다른 쪽면 보다 더 표출될 수 있도록 환경이나 동기를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쌍방이 서로 의존적인 관계를 만듦으로써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유럽공동체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은 후 이같은 상호의존 개념에 바탕을 두고 창설되었다. ●인간이 지닌 양면성 스스로 통제 가능 인간은 서로의 도움에 바탕을 둔 소규모 사회에서 진화해왔는데, 저자에 따르면 지금 우리가 다시 만들어내야 하는 조건이 바로 그런 사회다. 직업과 학업 등을 위해 매일 장거리를 이동하며 주거영역과 활동영역이 분리되어 구성원간의 상호작용이 단절된 도시생활은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더 나아가 범죄의 증가를 낳는다. 반면 같은 구역내에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소규모 공동체들로 이루어진 도시를 설계한다면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내부에 있는 유인원을 선택할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1만 2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책꽂이]

    ●이순신의 난중일기(노승석 옮김, 동아일보사 펴냄) 난중일기 필사본 9책의 초서 13만자를 해독해 옮긴 완역본. 항간에 떠돌던 충무공 은거설과 자살설을 반박하는 전사와 장례기록을 담고 있다.1만 5000원.●한국의 논제 20(원인성 등 지음, 데모스 펴냄) 줄기세포 연구, 한류열풍, 테러와 반테러, 지구온난화, 과거사 청산, 인터넷 실명제 등 우리 사회의 핵심 논제 20가지를 뽑아 각각 상반된 입장을 소개하고 합의점 도출의 가능성을 모색한다.2만 2000원.●여자의 몸(신성림 지음, 시공사 펴냄) 고대부터 현대까지 여자의 허리와 손, 젖가슴, 엉덩이 등 여자의 몸이 예술작품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보고, 여자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의 왜곡을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꼬집는다.1만 2000원.●21세기 동양철학(이동철 등 엮음, 을유문화사 펴냄) ‘공(空)´,‘기(氣)´,‘무위(無爲)´ 등 동양철학을 대표하는 60개의 키워드를 통해 어떻게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바라볼 것인지 21세기 지적 화두를 제시한다.2만 5000원.●대칭성 인류학(나카지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동아시아 펴냄) 신화와 민담 분석을 통해 인간정신의 원형을 파헤치고 현대문명의 문제점을 진단한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의 마지막 권. 일본의 종교·철학자인 저자의 강의록을 풀어냈다.1만 1000원.●구두, 그 취향과 우아함의 역사(루시 프래트·린다 울리 지음, 김희상 옮김, 작가정신 펴냄) 영국 헨리 8세 때의 귀족신발, 나오미 캠벨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구두 등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당대를 풍미했던 구두와 구두장식의 역사를 살핀다.2만원.●산타클로스 자서전(제프 긴 지음, 노은정 옮김, 사이 펴냄)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3세기경의 세인트 니콜라스가 주인공 겸 화자로 등장해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에 대한 기원과 유래, 변천사 등을 주요 역사적 흐름과 함께 살펴본다.1만 3500원.●대한민국 사람이 진짜 원하는 대통령(황상민 지음, 김영사 펴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정치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사람의 심리를 탐색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차기 대권 예비주자들의 이미지 분석과 전망도 담았다.9900원.●유쾌한 클래식 여행 1·2(콘라드 바이키르헤르 지음, 전훈진 옮김, 이룸 펴냄) 바흐의 ‘브란덴브르크 협주곡’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까지 34명의 작곡가와 그들이 만든 걸작 50곡에 대한 해석을 재기발랄하게 풀어놓았다. 각권 2만 3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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