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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덜 올라도 경비일 오래 하고 싶어요”

    “월급 덜 올라도 경비일 오래 하고 싶어요”

    “월급이 덜 오르더라도 아파트 경비원으로 오래 일하고 싶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나온 한 아파트 경비원의 말이다. 이날 아파트 경비원, 주민, 학생, 전문가 등 12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동행’(同幸) 성북 확산·활성화 방안, 경비원 고용불안 해소 방안 등을 주제로 열린토론회를 진행했다. ‘제2회 마을민주주의 축제, 주민참여 정책 제안제’라는 부제가 붙었다.성북구의 43%인 6만 9000가구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북구의 브랜드가 된 동행은 아파트 공동체 회복을 위한 마중물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구와 주민이 민관협력형 성북절전소를 추진해 전기료 10억원을 절감하고 그 돈을 경비원 임금 인상에 썼다. 동행은 2015년 7월 ‘성북 동아에코빌 아파트’에서 주민과 경비원이 용역 계약서를 체결하면서 갑·을 대신 쓴 말이다. 당시 임금 인상으로 늘어난 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비원을 해고했지만 이 아파트에서는 반대로 입주민이 주도해 전기료 절감 등을 통해 고용을 보장했다. 이후 동행 프로젝트는 지역 내 아파트로 전파됐다. 지난 3월 기준 성북구에서는 48개 단지, 227건의 동행 계약서가 체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내년 최저임금이 발표되자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관리비를 낮추기 위해 벌어지는 경비원 감축과 무급 휴게 시간 증가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입주민과 경비원이 함께 토론해 서로 이익이 되는 근무 형태를 개발할 방안을 논의했다. 경비원들이 최저임금 인상에서 소외되지 않으면서 고용불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주제발표를 맡은 심재철 에너지나눔연구소장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아파트 경비원 임금이 오르는 게 당연한데 무급 휴게 시간을 11시간까지 늘려 경비비를 올리지 않는 아파트가 있다”며 “경비원 복지를 위한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제대로 쉴 수 없는 시간에 휴게 시간을 부여해 월급을 적게 주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심 소장은 ?“3년 이상 장기 근속자 비율이 높은 아파트, 동행 계약서, 퇴직금 후불 정산, 고용 안정이 포함된 용역 계약서, 휴게 시간 공지, 휴게 공간 마련 등이 지켜져야 진정한 동행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성식 노원 노동복지센터장은 “2018년 최저임금이 결정되면서 일부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감원한다고 알려졌다”며 “지난달 노원구에서만 9개 아파트 단지에서 약 30명의 경비원을 감원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영화 변호사는 “동행의 형식뿐 아니라 실질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양자(입주민과 경비원) 간 조화가 필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상호 간극을 메우려는 지속적인 실천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북구와 에너지나눔연구소가 지역 내 아파트 주민들과 경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세 이상 경비원은 41%가 최저임금 1만원에 반대했다. 또 경비원 68%는 ‘월급이 덜 오르더라도 아파트 경비원 일을 오래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입주민과 경비원 간 틈을 메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나왔다. ▲일정 연령 이상(65세 이상) 최저 임금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자는 청원 ▲근무 형태 변화로 근로환경 개선(택배 업무가 없는 일요일 격주 휴무,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최소 인원만 근무) 등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민주주의가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정당에서만 하는 것, 어려운 것 등으로 치부됐지만 학창 시절 반장 선거, 아파트 입주자 대표 선거 등 민주주의는 우리가 일상에서 늘 경험하고 있는 것 중 하나”라면서도 “공동체의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데는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구청장은 “혹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더라도 가까운 시기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믿음, 약간의 조정만 있다면 내 의사를 바꿀 수 있다는 열려 있는 여지,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등 민주주의의 힘은 결국 거기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며 “120여명이 열린 토론회를 진행한 우리의 시도가 결실을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성북 주민 발걸음, 단종·정순왕후 넋 기리다

    성북 주민 발걸음, 단종·정순왕후 넋 기리다

    “고증에 더 신경써 소중한 문화유산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25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보문동 주민센터에는 옛 복식을 차려입은 150여명의 주민이 모였다. 김영배 성북구청장도 보문동 주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보문동 주민들은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고 지역의 무사 안녕과 평온을 기원하기 위한 ‘2017 동망봉제례’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 1월 건립한 동망각 신축을 기념하기 위해 제례봉행 퍼레이드를 벌였다. 작은아버지(세조)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기고 열일곱 나이에 유배지 영월에서 삶을 마감한 비운의 왕 단종. 그의 비 정순왕후가 매일 조석으로 올라 영월이 있는 동쪽 하늘을 향해 단종의 명복을 빌었던 동망봉이 보문동에 있다. 지역 역사를 문화로 승화하기 위해 천종수 동망봉제례보존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보문동 주민은 매년 가을 길일을 택해 제례를 지낸다. 천 위원장은 “서울의 흔치 않은 동제(洞祭)로 마을에서 행하던 기존의 산신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100여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퍼레이드에는 단종, 정순왕후, 구립취타대, 사물놀이패, 동망봉제례보존위원 등 지역 주민이 참여했다. 오전 11시 보문동 주민센터를 출발해 보문역, 동신초등학교, 동망각을 경유했다. 보도변 1차로와 보도의 교통이 통제됐다. 행렬이 동망각에 도착하자 한국무용가들이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살풀이 공연을 펼쳤다. 이어 제례가 봉행됐다. 앞서 지난 24일엔 지신밟기 행사가 진행됐다. 동망봉제례를 주관하는 보존위원회와 사물놀이패가 동네를 순회하며 제례의 시작을 알리고 분위기를 조성했다. 26일 오전 11시부터 동주민센터 앞에서는 지역 노인 700여명을 대상 경로행사가 펼쳐진다. 김 구청장은 “마을 역사와 문화가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혁신교육·도시재생 머리 맞대는 동북 4구

    구청장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도시재생 공유·체험 박람회도 서울시 ‘동북4구’(강북·성북·도봉·노원)가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또 한번 뭉친다. 동북4구는 오는 27~28일 양일간 도봉구에 위치한 플랫폼 창동 61에서 ‘제2회 동북4구 시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두 번째로 열리는 동북4구 시민 페스티벌은 동북4구 균형발전의 핵심인 ‘혁신교육’과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동북4구의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27일에는 혁신교육 한마당이, 28일에는 도시재생 박람회가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4월 구성된 동북4구 행정협의회와 서울시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주관으로 개최된다. 혁신교육 한마당에서는 오후 4시 10분부터 ‘동북4구의 혁신교육 이야기’를 주제로 ‘시민과 함께하는 혁신교육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각 구의 혁신교육 사례를 시민들에게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북4구 혁신교육지구 민간대표와 한자리에 모여 학생, 학부모 및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축제 둘째 날인 28일은 오전 11시부터 도시재생 박람회가 열린다. 도시재생 홍보·체험부스에서는 시민들이 도시재생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희망지 사업,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개념을 쉽게 알려주고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한다. 동북4구에서는 4·19사거리일대·수유1동 도시재생활성화지역(강북구), 방학천 문화거리·대전차 방호시설(도봉구), 공릉1·2동 희망지(노원구), 장위동·안암동(성북구) 등 곳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동북4구의 새로운 발전 동력인 혁신교육과 도시재생으로 시민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축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포토] ‘열어라 국정원, 내놔라 내파일’

    [서울포토] ‘열어라 국정원, 내놔라 내파일’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사찰기록 정보공개청구 시민운동, 열어라 국정원, 내놔라 내파일’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 집회에는 김인국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최은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함세웅신부,정지영 영화감독,명진스님,김영배 성북구청장,최성 고양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성북,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성북,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서울 성북구가 전국 최초로 ‘놀 권리 보장’을 위해 만든 ‘아동·청소년 동행카드’를 약 3300명이 발급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서점이었고 볼링장, 영화관 순이었다.동행카드는 성북구 거주 중학교 1학년 학생 또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만13세 청소년만 발급받을 수 있으며 연간 10만원 상당의 금액을 포인트를 쓸 수 있다. 문화·예술·체육활동 및 진로체험 가능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노래방, PC방은 제외다. 성북구 관계자는 “지난 6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3개월간 약 3300명이 동행카드를 발급받았으며 지난달 말까지 5700건, 모두 9100만원 정도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동행카드가 가장 많이 이용된 곳은 서점(42%)으로 나타났으며 볼링장(32%), 영화관(17%) 순이었다. 진로체험과 관계기관 및 학원의 문·예·체 프로그램은 각각 3.4%, 1%에 그쳤다. 박물관이나 공연 관람 등에는 사용내역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볼링에 대한 아동·청소년의 선호는 여가에 마땅히 즐길 오락거리가 없고, 방학 시작 전 오락프로그램(MBC 무한도전)이 볼링을 다룬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홈페이지(https://sb.purmee.kr)를 통해 대상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내 공방, 공연단체, 예술센터 등과 연계해 특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가맹점과 협력해 다양한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행복지수가 바닥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아동·청소년을 단순한 돌봄 대상으로 접근하는 기존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동행카드 지원사업은 문화·예술·진로 체험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아동·청소년의 자발성과 선택권을 강화하고 자기 삶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성북,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이용실적 살펴보니…서점, 볼링장, 영화관 순

    성북,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이용실적 살펴보니…서점, 볼링장, 영화관 순

    서울 성북구가 전국 최초로 ‘놀 권리 보장’을 위해 만든 ‘아동·청소년 동행카드’를 3300명이 발급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서점이었고 볼링장, 영화관 순이었다. 동행카드는 성북구 거주 중학교 1학년 학생 또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만13세 청소년만 발급받을 수 있으며 연간 10만원 상당의 금액을 포인트를 쓸 수 있다. 문화·예술·체육활동 및 진로체험 가능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노래방, PC방은 제외다.성북구 관계자는 “지난 6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3개월간 약 3300명이 동행카드를 발급받았으며 지난달 말까지 5700건, 모두 9100만원 정도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동행카드가 가장 많이 이용된 곳은 서점(42%)으로 나타났으며 볼링장(32%), 영화관(17%) 순이었다. 진로체험과 관계기관 및 학원의 문·예·체 프로그램은 각각 3.4%, 1%에 그쳤다. 박물관이나 공연 관람 등에는 사용내역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볼링에 대한 아동·청소년의 선호는 여가에 마땅히 즐길 오락거리가 없고, 방학 시작 전 오락프로그램(MBC 무한도전)이 볼링을 다룬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홈페이지(https://sb.purmee.kr)를 통해 대상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내 공방, 공연단체, 예술센터 등과 연계해 특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가맹점과 협력해 다양한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행복지수가 바닥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아동·청소년을 단순한 돌봄 대상으로 접근하는 기존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동행카드 지원사업은 문화·예술·진로 체험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아동·청소년의 자발성과 선택권을 강화하고 자기 삶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성북, 민·관·군 합동 재난 대비 훈련

    성북, 민·관·군 합동 재난 대비 훈련

    서울 성북구는 민·관·군이 함께하는 ‘2017년 재난·재해 대비 종합훈련’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지난 14일 개운산 운동장에서 진행된 종합훈련에는 성북구자율방재단, 성북소방서, 220연대 등 500여명이 모였다.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율방재단의 임무와 역할을 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화재 진압, 완강기 시범, 인명 구조, 심폐소생술 훈련 등이 진행됐으며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대비해 제설작업 훈련도 진행됐다. 자율방재단원들은 사람의 몸과 비슷한 마네킹을 두고 심폐소생술을 직접 선보였다. 성북구 관계자는 “2013년 개최된 이래 다섯 번째를 맞이한 이번 훈련은 구청, 자율방재단, 소방서, 220연대 등이 참여하면서 명실공히 민·관·군이 함께하는 재난·재해 대비 종합훈련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성북동 김종례 단원 등 6명은 자율방재단 역량 강화와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공로를 인정받아 성북구청장 훈격으로 유공 자율방재단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번 훈련은 안전한 성북구를 만들기 위해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매년 새로운 훈련을 통해 마을 안전을 책임지는 자율방재단의 역량 강화는 물론 민·관·군 협력 체계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 25개 구청장들의 촌철살인… 지방자치는 [ ] (이)다

    서울 25개 구청장들의 촌철살인… 지방자치는 [ ] (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전부터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지방자치권 보장 등을 포함한 개헌을 추진하고자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공약도 내세운 바 있다. 지방자치의 일선에 서 있는 서울 25개 자치구청장들은 지방자치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촌철살인식으로 들어봤다. 순서는 가나다순이다. 정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사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지방자치는 ‘사이다’이다. 주민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여 주는 명쾌한 해결책이다. 지방자치는 자치단체 책임 아래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주민이 지방자치의 주인으로 적극적인 관심·참여를 통해 지방자치를 실현한다면 삶의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마을공동체 김성환 노원구청장 지방자치는 ‘마을공동체’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풍조로 인해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무관심한 세상이 됐다. 마을 공동체를 복원해야 하는 이유다. 지방 분권과 지방자치 강화 등 국민행복 실현을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야 한다.●오케스트라 김수영 양천구청장 지방자치는 ‘오케스트라’다. 오케스트라가 다양한 악기의 고유한 소리가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처럼, 지방자치도 주민의 소리가 오롯이 반영되고 지역마다 다양한 특성이 각자의 색을 나타낼 수 있을때 온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다.●밥 김영배 성북구청장 지방자치는 ‘밥’이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밥은 백성의 하늘이다(食爲民天).” 세종실록에 8번이나 나오는 말이다. 시민과 가장 밀착된 지방정부가 시민과 손잡고 삶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시민과 공동체의 역량이 자라고 지역과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이웃 김영종 종로구청장 지방자치는 ‘이웃’이다. 이른 아침 현관문을 나서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드는 깨끗한 골목과 거리, 이웃과의 정을 나누고 건강·문화프로그램을 즐기는 주민자치회관부터 늦은 저녁 귀갓길 안전을 책임지는 폐쇄회로(CC)TV 안전센터까지, 지방자치는 멀리 있지 않다.●집단 지성의 힘 김우영 은평구청장 지방자치는 ‘집단 지성의 힘’이다. 다양성이 능력을 이긴다. 우수한 한 명의 엘리트보다 평범한 10명의 아이디어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다. 지금까지는 강력한 하나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다양한 개인의 합인 집단지성이 모여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다.●혁신 나진구 중랑구청장 지방자치는 ‘혁신’이다. 출범한 지 20년이 넘어 성년이 된 지방자치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각 지자체가 혁신 콘텐츠로 지역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지역을 발전시키는 자치구의 사업에 대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소통 노현송 강서구청장 지방자치는 ‘소통’이다. 지방자치는 소통이란 실천적 도구를 통해 교육, 복지 등 주민들의 구체적 삶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 배제가 아니라 포용으로 갈등, 반대, 차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게 소통이고 지방자치의 작동 원리다.●동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지방자치는 ‘동력’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지방정부와 주민은 준비가 돼 있다. 이 시대가 청년을 믿듯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를 믿고 맡겨야 한다. 지방자치는 헌법 제117조가 보장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핵심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맞춤옷 박겸수 강북구청장 지방자치는 ‘맞춤옷’이다. 지방자치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정책시행이 중앙정부보다 쉽다. 복잡하고 급변하는 현대사회는 그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정부가 필요하다. 지역의 실정을 반영한 복지가 필요하다.●동행 박춘희 송파구청장 지방자치는 ‘동행’이다. 같이 길을 가야만 완전할 수 있고,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내쉬는 숨이 맞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온 빈부격차, 지역편차, 인구절벽이라는 사회 문제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 열린 마음이 없다면 조금의 변화도 가져올 수 없다.●주민참여 박홍섭 마포구청장 지방자치는 ‘주민참여’다. 내가 사는 마을의 불편함을 덜어보기 위해 주민 스스로 고민하면서 참여하고 소통하는 게 바로 주민자치다. 지역을 잘 아는 주민이 마을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면 각계각층의 지혜와 참여를 모으는 협치가 필요하다.●눈높이 성장현 용산구청장 지방자치는 ‘눈높이’다. 보이는 만큼 성장한다고 했다. 보이는 만큼 생각하게 되고, 생각의 높이가 곧 삶의 높이가 되며, 개개인의 삶의 높이가 나아가 사회의 높이가 되는 것. 지방자치의 눈높이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주민 삶의 만족도와 사회발전의 정도가 결정된다.●오케스트라 신연희 강남구청장 지방자치는 ‘오케스트라’다.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화음으로 감동을 주듯이 지방자치가 지역마다 다른 특성을 살려 화음을 만들 때 더 큰 감동을 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특성을 살리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지방자치 오케스트라의 향연을 펼치자.●주민행복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지방자치는 ‘주민행복’이다. 국가의 미래는 지방자치의 성패에 달려 있고 지방분권의 실현 없이는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없다. 지방정부가 잘하는 일은 지방정부에 과감하게 권한을 이양해 맞춤형 주민행복 서비스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무한도전 유종필 관악구청장 지방자치는 ‘무한도전’이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려면 국가운영 시스템을 비효율적인 중앙집권에서 실질적 지방자치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지방의 다양성을 살린 개성 있는 발전을 추구할 때 분권형 지역중심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지방분권형 개헌이 필수다.●촛불 이동진 도봉구청장 지방자치는 ‘촛불’이다. 공권력이 독점하다시피 해 온 행정의 권한을 온 국민이 함께 향유함을 알리는 새 시대가 열렸다. 새 시대의 출발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촛불의 힘이 빚어낸 성과다. 촛불이 대한민국을 변화시켰듯 지방자치가 지방정부를, 나아가 국가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우리집 이성 구로구청장 지방자치는 ‘우리집’이다. 지방자치는 주민 모두가 한가족이 돼 알콩달콩 행복을 누리는 집이다. 때로는 어려운 일을 만날 수도 있고 가족들 사이에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서로 배려하고 힘을 모으면 사랑이 꽃피는 집, 행복이 샘솟는 집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사람 이창우 동작구청장 지방자치는 ‘사람’이다. 지역에 따라 사람 사는 모습이 제각각이고 문화 역시 다르다. 결국 지방자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저마다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자 탄생했다. 지방자치는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바람 이해식 강동구청장 지방자치는 ‘바람’이다. 지방자치는 국민 주권주의를 통한 시민 민주주의 시대를 앞당기자는 촛불 시민의 바람이고,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시대적 흐름이다. 지방자치에 대한 우리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지방분권 개헌이라는 국민적 바람으로 승화될 것이다.●협치 정원오 성동구청장 지방자치는 ‘협치’다. 지방자치가 발전하려면 신뢰와 협력의 기초 위에서 참여에서 권한으로 나아가는 협치가 중요하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로 구민이 주인인 지방자치로 성공하려면 주민과 행정이 같이 결정하고 집행, 평가하는 협치공동체 확산이 필수다.●현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지방자치는 ‘현장’이다. 지방자치는 삶의 현장에서 들리는 주민의 목소리를 무엇보다 우선시하겠다는 약속이다. 구는 ‘현장행정’을 구정의 제1원칙으로 삼고 모든 정책에 주민의 의견을 담고 머리를 맞대고 같이 문제를 풀었다. 현장이야말로 지방자치의 나침반이다.●공감 조은희 서초구청장 지방자치는 ‘공감’이다. 주민이 생활 속에서 경험(User Experience)한 니즈(needs)에 대해 자치단체는 필요한 정책을 발굴, 주민 눈높이 행정을 펼침으로써 공감케 하는 것이다. 구는 도심 속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 반딧불센터 등 주민 공감의 생활밀착형 행정을 구현해 왔다.●골목 차성수 금천구청장 지방자치는 ‘골목’이다. 골목은 주민들이 생활하는 최소단위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스스로 미래와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주인이 되는 게 진정한 지방자치이다. 내 삶을 바꾸고 마을과 골목 일들이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소통 최창식 중구청장 지방자치는 ‘소통’이다. 지방자치는 주민들의 참여가 기반이 된다. 그리고 참여는 소통이 있어야 가능하다.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이 행정에 반영되고, 그만큼 행정이 청렴해질 수 있다. 또한 소통은 이웃을 배려하여 누구나 같이 잘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 수 있다.
  • 與 “MB 청와대, 정진석·박형준 총선 지원”

    與 “MB 청와대, 정진석·박형준 총선 지원”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28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안희정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에 대한 사찰 성격의 보고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을 지원하는 관권 선거개입 의혹, 청와대가 KBS에 인사개입을 한 정황 등도 문건을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정진석 전 정무수석이나 박형준 전 시민사회특보 등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폐청산위는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나 국정원 등에서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 다수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김종민 의원은 간담회에서 ‘야권 지자체장의 국정운영 저해실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 문건은 관리번호로 미뤄 2011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며, 국정원이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 자치단체장 31명에 대한 동향보고, 주변인사 이력 등이 실려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체적으로 이들을 종북좌파 세력으로 적대시하며 제압해야 한다는 종합작전의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문건에는 단체장들의 성향에 대해 ▲ 종북반미 ▲ 포퓰리즘 정책 남발 ▲ 정부 대북정책 불신 단체장으로 나눠 평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포퓰리즘 정책 남발 단체장으로, 강운태 당시 광주시장과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은 대북정책 불신 단체장으로 분류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좌파단체 편향지원, 최성 고양시장은 ‘박원순 유착행보’를 보였다고 보고됐다. 또 염홍철 전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 우근민 전 제주지사 등 광역단체장은 물론,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 이른바 ‘친노(친노무현)’진영 인사들의 동향도 실려있다. 문건은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제어가 필요하다며 예산 삭감이나 재정운영 실태 감사 등을 방법으로 제시됐다. 관권 선거 개입 의혹도 제기됐다. 박범계 위원장은 “청와대에서 전출된 11명에 대해 (총선에서) 직간접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내용이 문건에 담겼다”며 “정진석 전 정무수석이나 박형준 전 시민사회특보 등의 이름도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공개한 문건의 명단에는 이 외에도 이성권 전 시민사회비서관, 김희정 전 대변인, 정문헌 전 통일비서관, 김연광 전 정무1비서관, 함영준 전 문화체육비서관, 이상휘 전 홍보기획비서관, 김형준 전 춘추관장, 심학봉 전 지식경제비서관실 행정관, 김혜준 전 정무1비서관실 행정관 등의 이름이 나열돼 있다. 이어 “감찰팀이 작성한 ‘총선출마 동향’에 따르면 전출자 11명이 총선을 준비 중이라며 대통령실 차원의 직간접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VIP’국정철학 수행과 퇴임 이후의 안전판이 되도록 당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내용과 지원창구를 설치해 총선 전까지 운영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훈처에 재향군인회장 선거를 4월에서 2월로 조정할 것을 검토하도록 하고, 국정운영 후원세력으로 구심 역할을 할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 기무사가 군 원로들을 통해 비방과 과열을 자제토록 하는 내용 등도 확인됐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른바 ‘댓글사건’과 사찰 의혹에 기무사가 개입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승래 의원은 “기무사의 ‘민간인 해킹관련 동향’을 보면 충격적인 사건이 있다”며 “2011년 기무사에 의한 조선대 교수 이메일 해킹 사건이 있었는데, 군 검찰단이 기무사령부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참모장이 수사책임자를 설득해 무산시켰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수사관들이 해킹하면 걸리는 일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문적인 선수들이 있다는 뜻”이라며 “광범위한 사찰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 등 언론개입 정황이 확인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재정 의원은 문건들 가운데 2011년 9월 11일 작성된 ‘KBS 검토사항’이라고 적힌 문건을 제시하면서 “김인규 전 사장에게 인사개혁을 주문하자는 것까지 나온다. 결국 인사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민주당 최고위 도청사건과 관련해 아직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 문건을 보면 ‘경찰이 무혐의 처리를 해 부담을 경감토록 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문건에는 또 “KBS내 좌파성향 주요간부‘라는 제목의 명단도 나와 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진선미 의원은 “2008년 8월 기획비서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보면 문성근 이창동 전 장관 등이 권력집단화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블랙리스트의 단초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고 돼 있다. 관련 사실이 모두 대통령에게 보고됐거나 지시가 있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마음 돌보며 살자, 자살 줄어든 성북

    [현장 행정] 마음 돌보며 살자, 자살 줄어든 성북

    “자살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인 문제이지 절대 개인의 책임이 아닙니다.” 27일 서울 성북구청 성북아트홀에서 열린 ‘2017 생명사랑 축제’에 참석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자살을 단순히 정신병으로 치부하는 통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사랑 축제는 성북구 자살예방센터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이 주최한 행사로 ‘나를 사랑하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김 구청장은 “노인 중에서도 특히 남성의 자살률이 눈에 띄게 높은데,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봐서는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자살을 사회적 재앙으로 보고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성북구는 자살률이 높은 지역 중 하나였다. 2010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5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25개 자치구 중 21위로 자살률이 뚝 떨어졌다. 비결은 전국 최초로 보건 영역과 복지 영역을 통합한 자살예방센터를 운영한 데 있었다. 성북구는 우선 ‘생명존중도시 성북’이라는 슬로건을 세웠다. 보건복지통합, 기관연계 간담회 실시, 보건복지통합 실무기관 사례회의 개최 등을 통해 지속적인 민·관 협력체계를 유지했다. 선제적으로 자살 예방에 나서고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해 정서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또 자살자의 유족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또 공동체 안에서 자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음돌보미’ 프로그램이다. 마음돌보미는 자살 생각을 갖고 있는 돌봄대상자의 외로움을 덜어 주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정서를 지지, 지원해 주는 자원봉사자를 말한다. 현재 성북구에는 230여명의 마음돌보미가 350여명의 돌봄대상자를 월 1회 이상 직접 방문해 돌보고 있다. 김연은 성북구 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짐이 되는 느낌,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 사회적 관계가 단절됐다는 생각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모든 요인을 막지는 못해도 그중 하나라도 끊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제적으로 개입했고, 그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생명사랑 및 자살예방을 주제로 열렸던 ‘내 생명 소중하게 가꾸기’ 생명사랑 공모전에서 수상한 글, 그림, 사진 작품들이 전시됐다. 한 포스터에는 ‘성적, 왕따, 빈곤, 학교폭력’이라는 글씨가 쓰인 손이 있고 그 손을 이끌고 있는 또 다른 손이 그려져 있었다. 그 밑에는 ‘내가 이끌어 줄게 넌 소중하니까’라고 씌어 있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전국 1호’ 생활임금·도전숙…시민과 호흡하는 ‘성북 동행’

    [자치단체장 25시] ‘전국 1호’ 생활임금·도전숙…시민과 호흡하는 ‘성북 동행’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정책에는 ‘전국 최초’가 많이 붙는다. 비결을 묻자 대뜸 “50만 성북구민과 성북구청의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웬 제2의 ‘밥상 수상 소감’인가.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황정민이 “스태프들이 차린 밥상을 그냥 맛있게 먹기만 했을 뿐”이라고 말한 수상 소감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된다. 김 구청장은 ‘운동장론(論)’을 펼친다. 자신은 “운동장을 마련했을 뿐”이며 성북구의 중심 키워드인 ‘동행’(同幸)의 모든 사례는 “시민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민주주의라는 게 정치권이나 행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본질적으로 시민 역량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성북구의 중심 가치인 동행과 관련된 여러 사례가 시민 속에서 뿌리내리는 게 굉장한 거죠. 구민들께 고맙다고 그리고 꼭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습니다.”성북구의 핵심 가치가 된 동행은 2015년 성북구 한 아파트에서 주민과 경비원이 체결한 계약서의 이름에서 나왔다. 당시 임금 인상으로 관리비 부담이 늘면서 곳곳에서 경비원을 해고했는데, 이 아파트에서는 반대로 입주민 주도로 전기료 절감 등을 통해 경비원 고용을 보장했다. 용역 계약서에도 주민과 경비원을 ‘갑·을’이라는 말 대신 동행이라는 표현으로 지칭하며 상생 의지를 확실히 했다. 김 구청장이 처음 동행을 이야기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정량 평가가 쉽지 않은 데다 선언적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동행 담론은 자발적이면서도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성북구에 가면 아동·청소년 동행 카드에 대한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동행 카드 사업은 가정 형편과 상관없이 지역의 중학교 1학년, 학교에 다니지 않는 만 13세 청소년 3900여명에게 연간 10만원의 포인트가 적립된 카드를 발급하는 것이다. 구는 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는 ‘건강한 딴짓’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한다.“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동청소년 삶의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꼴찌에서 두 번째였습니다. 과도한 입시경쟁에 내몰려서 끼를 발산하고 꿈을 찾을 기회를 박탈당한 우리 아동·청소년에게 스스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진로 탐색을 해 보라는 취지죠.” 동행카드 운영 결과를 살펴보면 학교 밖 아동 수는 정확한 파악이 어렵지만, 지역 중학교 1학년 학생(3446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약 89%인 3266명이 발급받았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가맹점은 서점(40%)이었으며 다음으로는 볼링장(35%), 영화관(19.5%) 순이었다. 성북구는 앞으로 동행카드 홈페이지에서 의견을 수렴, 특화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2013년 유니세프로부터 우리나라 최초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지역답다. ‘생활임금제’ 역시 동행의 가치를 바로 보여 주는 사례다. 지난 13일 성북구는 내년 생활임금을 시급 9255원(월 193만 4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에서 발표한 내년 최저임금(시급 7530원)보다 22.9% 높다. 생활임금은 물가상승률과 가계소득, 지출을 고려한 실제 생활이 가능한 최소 수준의 임금으로 2013년 성북구, 노원구에서 최초로 도입한 후 여러 자치단체로 확대된 제도다. 생활임금은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평균임금과 서울시 생계비 가산율을 더한 것이다. 최근 전세가 상승 등으로 가계비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현실에 맞게 반영했다. 서울시, 서울시의회 등도 성북구를 따라 생활임금을 도입했다. 김 구청장은 생활임금 도입이 “가장 보람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근로자에게 임금은 밥이고 밥은 하늘입니다. 왜 임금이 밥이냐. 우리에게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라는 ‘식구’라는 개념이 있잖습니까. 밥이 근로자의 인생을 지탱시키는 가장 큰 기둥이기 때문입니다. 임금이 기초가 돼야 정상적인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자신은 “기반 조성을 했을 뿐”이라고 뒤로 물러선다. “공공분야는 가이드라인, 운동장을 깔아주는 기반 조성을 하는 존재죠. 지방정부가 생활임금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이런 임금 체계가 필요하다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뿐입니다.”어떻게 성북구가 서울시보다도 먼저 생활임금을 도입할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김 구청장과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의 인연이 큰 역할을 했다.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권순원 부위원장과 미국 유학 시절부터 안면이 있었는데, 그분이 성북구와 노원구에 생활임금 정책 제안을 해 왔죠. 권 교수의 제안을 받고 저도 진지하게 생활임금을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당시 경기 부천시가 먼저 도입하려고 했는데 조례를 만드느라 논쟁이 있었어요. 우리는 조례 없이도 구청장 행정명령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과감히 시행한 거죠.” 이후 성북구는 2015년 구 사업을 용역·위탁하는 민간영역에서도 생활임금을 준수하도록 조례를 만들었다. 김 구청장은 “성북구 청소근로자들의 이직률이 제로(0)”라고 자랑한다. “생활임금 도입 전에는 1년에 3~4명씩 바뀌었지만, 지금은 한 명도 그만두는 사람이 없습니다. 월급이 올라가다 보니 직장에 대한 만족도도 올라가고 결국은 구성원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죠.”김 구청장은 주거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그의 역점 사업인 ‘도전숙(宿)’ 역시 전국 최초 시도였다. 성북구는 2014년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란 뜻의 도전숙을 선보였다. 창업인, 예술가 등 다양한 계층에 문호를 넓힌 공공임대주택으로 2014년 도전숙 1호가 생겼으며, 성북구와 서울주택도시(SH)공사는 내년까지 지역에 도전숙 10호까지 공급하는 게 목표다. 특히 성북구는 1인 창업자와 창업 예정자도 사무실 겸 숙소로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의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창업자들이 사업을 구상하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과 주거공간을 함께 갖춘 도전숙은 청년의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 정책으로 손꼽힌다.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김 구청장은 마을민주주의가 꽃피울 수 있게 노력할 생각이다. “제가 구청장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시민이 지방정부의 주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의사결정 구조를 바꾼 겁니다. 그게 마을민주주의, 주민참여예산제 등으로 나타난 거고요. 또 다른 하나는 지방정부의 역할과 관련해서 시민의 생활정치, 시민의 삶과 직결된 부분에 집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0분 동네 도서관, 산책로, 친환경 무상급식 등이 연장선이지요.”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임무를 “시민들 속에서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학교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죠. 뿌리가 튼튼해야 어떤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고, 좋은 자양분을 줄기, 가지로 보내야만 아름다운 꽃이 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이 시대의 명령, 촛불의 명령인 거죠.” 최초를 몰고 다니는 김 구청장의 다음 행보는 여전히 생활정치에 있다. “선출직이기 때문에 선거가 중요한 평가의 장이기도 하고 도전의 장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정부 이후에 ‘내 삶을 바꿔 달라’는 요구가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다음 지방선거에서 더 나은 생활정치의 장을 여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영배 구청장은 참여정부 靑행정관 거쳐…아동친화도시 추진 리더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도시 및 지방행정 박사를 수료했다.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2007년 행사기획 비서관을 지냈다. 2010년 민선 5·6기 성북구청장으로 당선된 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추진 지방정부협의회 1, 2기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7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 1년에 딱 한번 길 연다

    서울 성북구가 23일 오전 9시 홍릉수목원 시험림길을 개방하고 ‘성북구민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홍릉수목원 시험림길은 1922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수목원으로, 다양한 임업 시험과 연구 과제 수행 등으로 평소에는 개방되지 않는 곳이다. 성북구 걷지우연합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걷기대회는 오전 9시 서울국유림관리소에서 집결, 홍릉수목원 시험림길을 따라 2.5㎞ 1시간 소요 코스다. 특히 홍릉수목원 숲 해설 코너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 치매지원사업 안내, 대사증후군 검사 등 건강한마당 부스와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 추첨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성북구민 걷기대회는 누구나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행사 당일 서울국유림관리소(6호선 상월곡역 4번 출구 도보 4분)에 오전 9시까지 도착하면 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번 걷기대회는 가족, 친구와 함께 신선한 가을 숲길을 걸으면서 바쁜 사회생활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운 추억을 나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9255원’ 성북 내년 생활임금 시급 15%↑

    서울 성북구가 내년 생활임금을 시급 9255원(월 193만 4000원)으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생활임금(시급 8048원)보다 15.0% 인상됐다. 이는 정부에서 발표한 내년 최저임금(시급 7530원)보다 22.9% 높다. 생활임금은 물가상승률과 가계소득, 지출을 고려한 실제 생활이 가능한 최소 수준의 임금으로 2013년 성북구, 노원구에서 최초로 도입한 후 여러 자치단체로 확대됐다. 생활임금은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평균 임금과 서울시 생계비 가산율을 더한 것이다. 최근 전세가 상승 등으로 가계비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현실에 맞게 반영했다. 성북구 소속 근로자와 출자·출연기관 소속 근로자들은 내년부터 올해보다 월 25만 2496원 인상된 생활임금을 받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계층 간 소득 불균형 해소와 사회통합에 공공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역시 이날 내년 생활임금을 9211원으로 확정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32억 예산 구민이 땄어요

    32억 예산 구민이 땄어요

    서울 성북구가 주민참여예산제를 이용해 서울시로부터 약 32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고 11일 밝혔다.주민참여예산제는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심사, 평가해 예산 편성에 반영하는 제도다. 2011년부터 재정 투명성 확대를 위해 의무화됐다. 성북구는 지방재정법 개정보다 앞서 ‘성북구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성북구는 모두 26개 사업이 선정돼 약 3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생활예술동아리 네트워크 등 생활문화 활동의 종합지원을 위한 ▲생활문화지원센터 조성 및 운영(5억원) ▲보도폭이 아주 좁아서 유모차가 차도로 간다고요?(2억원) ▲ 걷기 편한 산책로 만들어 주세요(2억원) ▲비둘기 배설물 차단하고 치우고(1억원) 등이 선정됐다. 2012년 첫 시행 후 주민참여예산제로 성북구가 확보한 누적 예산은 200억원에 이른다. 성북구는 시민참여예산 우수실행사업 경진대회(우리동네 좋은사업)에서도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도전숙 청년의 꿈을 일깨우다’ 사업이 실행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마을회의, 분야별 정책제안제 등을 통해 주민이 논의와 토론을 거쳐 제안한 사업들이 성북을 넘어 서울시민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선정돼 기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성북에 취한 ‘세계 맥주’

    성북에 취한 ‘세계 맥주’

    42개 대사관저가 몰려 있는 서울 성북구가 지역 특색을 활용해 세계맥주축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세계맥주축제는 9일 오후 2~9시 성북구 동소문동2가 성북천 분수마루(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열린다. ‘세계맥주로 즐기는 건전한 소통의 문화!’라는 슬로건 아래 각국 대사관의 추천을 받은 맥주와 음식이 판매된다. 성북구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문화 교류의 현장으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12개국 대사관(앙골라, 필리핀, 미얀마, 슬로바키아, 스리랑카, 세르비아, 프랑스, 체코, 파키스탄, 에콰도르, 케냐, 파나마)과 서울시가 후원한다. 특히 평소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수제맥주 3종도 판매될 예정이다. 이 밖에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디제잉 퍼포먼스, 버스킹 공연, 수제맥주 강의 등도 마련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국가적, 개인적 이해관계는 다르지만 맥주의 톡 쏘는 청량한 맛은 세계 공통인 만큼 세계맥주축제가 맥주를 통해 소통하고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자치광장] 출발은 마을이다/김영배 성북구청장

    [자치광장] 출발은 마을이다/김영배 성북구청장

    2011년 서울 성북구 길음시장을 방문했을 때였다. 주민과 악수를 나누는데 한 부부의 대화가 들렸다. 부인이 ‘저 사람 누구야?’라고 묻자 남편이 ‘구청장이잖아’라고 답했다. 그러자 부인이 ‘또 선거야?’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등이 서늘했다. 우리 정치, 정부에 대한 시민의 가감 없는 생각이 담겼기 때문이다. 시민에게 정치는 표가 필요할 때만 달려와 종을 자처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고 나면 여의도 안에 머물며 말로만 국민을 위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지방이 목소리를 내고 고루 발전하는 것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한민국의 화두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다. 이것은 촛불광장의 명령이자 문재인 정부의 시대적 사명이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지수·지표체계가 수립돼야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국내총생산(GDP)으로 대표되는 물질, 산업 등의 지표체계가 중심이었다. 사람은 사물화, 타자화됐다. 이제는 공동체적 행복감 같은 가치를 논의해야 한다. 성북구 상월곡동의 한 아파트는 입주민과 경비원이 ‘갑을’ 대신 ‘동행’(同幸)계약서를 쓴다. 여기에는 함께 행복해야 할 공동운명체라는 의미가 담긴다. 성북구 역시 동행을 브랜드로 정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민·관·학이 협력해 ‘동행 지수’를 마련하고 있다. 시민이 주인이 되어 문제를 해결한 의미 있는 사례다. 정부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퍼지기를 희망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통합적인 거버넌스 구축 또한 필요하다. 민주적 시민을 기초로 한 자치분권 체계와 중앙정부의 통합적 조정체계의 호응을 위해 정책적으로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회’에 권한을 부여하고 범정부적인 협력 추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성북구 마을민주주의는 전체 주민 중 직접참여 3%, 간접참여 30%를 목표로 한다.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첨제 민주주의도 도입했다. 지역의 토호, 재산이 많은 사람, 많이 배운 사람이 대표를 독식하지 않고 고루 발전하기 위해서다. 주민 의견은 부서별로 쪼개지 않고 전략과제 중심으로 위원회 등을 꾸려 추진한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발전을 위한 자기계획권, 자기결정권의 보장 역시 중요하다. 지역위원회를 활성화하고 기초생활 단위 위주의 계획권도 만들어야 한다. 자기결정권이 지속 가능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경제권도 육성해야 한다.  결국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출발은 마을이다. 마을에서 민주주의가 작동되면 균형발전이 촉진되고 균형발전은 다시 민주주의를 풍부하게 한다.
  • ‘정부 파트너’ 대한상의 기세등등… ‘최순실 꼬리표’ 전경련 전전긍긍

    ‘정부 파트너’ 대한상의 기세등등… ‘최순실 꼬리표’ 전경련 전전긍긍

    재계와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경제단체는 한국 경제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우리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나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기업이었다면 그 구심점은 경제단체들이었다. 이들은 우리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루는 주춧돌 역할을 했지만 때로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지 못해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요즘 주요 경제단체들은 새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각종 이슈에 대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기치로 내걸고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와 고용의 핵심 주체인 경제계가 더이상 움츠리지 말고 경제단체를 통해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국내 경제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한국무역협회(무협) 등 5개로 대표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새 정부 경제정책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들 상호 간의 역학 구도도 달라졌다. 전경련은 반세기 이상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이익단체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대한상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 파트너이자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재계의 맏형’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경총과 중기중앙회의 운명도 엇갈렸다. 고용 및 노사 현안의 경영계 파트너인 경총은 일자리위원회에서 한때 배제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합류할 정도로 과거에 비해 입지가 크게 줄었다. 반면 중기중앙회는 새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부까지 신설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경련 해외 네트워크는 지속 활용해야” 1961년 설립된 전경련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순수 민간단체로 출발했다.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고 회장과 부회장을 모두 자체적으로 뽑는다. 회원사 대부분이 대기업인 만큼 역대 회장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고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1977년부터 1987년까지 10년간 재임했다.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에 이어 2011년부터 현재까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재임 중이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로 전경련 해체론이 불거지며 삼성,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들이 탈퇴해 회원사가 기존 600개에서 510개로 줄었다. 전경련은 한미재계회의, 한일재계회의 등 주요 31개국 32개 경제단체와 정기적으로 양자 경제협력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한국 경제계를 대변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주도했다. 현재 싱크탱크 위주로 기능을 축소하고 단체 이름도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꾸는 것을 추진 중이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특유의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 활용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경총은 본래 전경련에서 노사 관계를 다루던 부서였다. 1970년 노동계와 교섭하는 사용자 단체 역할을 하기 위해 분리돼 나왔다.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노사 관계, 인적자원 관리에 특화된 민간단체로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맞상대다. 경총의 주요 업무는 정부의 각종 회의체에 경영계 대표로 참석해 경제·복지·노동관계법 제·개정 때 경영계 입장을 대변하고, 노사 관계 안정화를 위해 노사분규 발생 시 기업들의 원활한 교섭·타결을 지원하는 것이다. 국내 최장수 기업 중 한 곳인 전방(전남방직)의 창업주인 고 김용주 전 회장이 경총 창립을 주도해 12년간 회장으로 재직했다. 경총은 지난 5월 김영배 부회장이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비판했다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에 가까운 지적을 받는가 하면, 개국공신인 전방의 조규옥 회장이 “경총이 정부의 정책에 경영계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며 탈퇴 의사를 밝히는 등 사면초가에 처한 상황이다. ●7만 2000개 회원사 거느린 무역협 ‘이상무’ 새 정부에서 위상이 크게 오른 대한상의는 1884년 일제 자본에 대항하기 위해 서울 종로 육의전 상인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민족상인조직 한성상공회의소가 모태로, 5개 경제단체 중 가장 역사가 깊다. 1946년 조선상공회의소가 설립됐고 1948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중소기업, 중소상공인까지 회원사로 두고 있는 대한상의는 그 규모와 입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회원사가 2013년 15만여개에서 2014년 16만개, 2016년 17만개로 늘었다가 올해 18만개까지 확대됐다. 71개 지역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 중에서 가장 탄탄한 전국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30여개의 국가자격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서울상공회의소의 경우 반기 매출액 170억원 이상(매출세액 17억원 이상)이면 자동으로 가입된다. 대한상의는 1952년 제정된 상공회의소법에 의해 설립된 법정단체다. 대기업 회원의 비중은 2% 안팎이고 중소·중견기업이 98% 정도를 차지한다. 대한상의는 최근 전경련 공백기에 정부와 재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자리 정책을 두고 정부와 재계의 만남을 주선했고, 문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구성도 주도했다. 이런 역할 변화의 중심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소통의 달인’ 박용만 회장이 있다.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전 세계 170여개 상의가 국제행사 때 서로 지원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평양에도 상의가 있다. 중기중앙회는 1962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을 근거로 설립된 법정단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로 시작한 단체로 2006년부터 현재의 명칭을 쓰기 시작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의 권익 대변과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중소기업협동조합 및 중소기업 관련 단체 973개가 소속돼 있다. 회원사는 66만 9607개에 이른다. 전국에 13개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임원 수, 임원 선출, 추진 사업 등이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거해 진행되며 회장 선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한다. 현재 회장은 박성택 ㈜산하 대표가 맡고 있다. 무협은 광복 직후인 1946년 무역인 105명이 세운 것이 시초다. 무역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로서 수출 기업 지원 등 무역 부문에서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현재 7만 2000개의 회원사가 있으며 전국 14개 지역 본부를 비롯해 미국 워싱턴과 일본 도쿄 등 해외에도 10개 지부가 있다. 1988년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를 세웠다. ●“경제단체 너무 많다”… 구조 변화 목소리도 이처럼 경제단체들은 각자의 존재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제단체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형태로 존재하고 정책 제언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의견 전달 효율화를 위해 중복된 기능을 통폐합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대기업만으로 구성된 200대 기업 최고경영자 모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과 전경련 설립 당시 모델이 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있지만, 일본과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상공회의소가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처럼 경제단체가 난립해 있는 나라는 없다”며 “경제계의 목소리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경제단체별로 중복된 기능을 조정하고 회원제를 개편하는 등 창구를 일원화하고 단체들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인사]

    ■교육부 ◇전보△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장학관 금용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 전보△연구성과정책관 유국희△지식재산정책관(파견) 신준호 ■문화체육관광부 ◇실·국장 전보△ 기획조정실장 김영산△문화예술정책실장 이우성△종무실장 김갑수△국민소통실장 직무대리 박정렬△해외문화홍보원장 직무대리 김태훈△대변인 황성운△지역문화정책관 고욱성△콘텐츠정책국장 조현래△저작권국장 문영호△미디어정책국장 김진곤△관광정책국장 금기형△관광산업정책관 박태영△체육국장 오영우△체육국 체육협력관 전병극△해외문화홍보원 해외문화홍보기획관 김성일△홍보정책관 박용철△대한민국예술원 예술원사무국장 박영국△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자료운영부장 이형호△국립한글박물관장 김재원◇과장급 전보△장관 비서관 최종철△홍보담당관 홍성운△감사담당관 김요일△문화인문정신정책과장 김근호△문화예술교육과장 이정현△지역문화정책과장 박종달△게임콘텐츠산업과장 김규직△문화통상협력과장 강연경△국내관광진흥과장 진주원△융합관광산업과장 최원일△관광개발과장 박형동△홍보협력과장 노점환△홍보지원과장 이정은△국제체육과장 정원상△동계올림픽특구기획단 특구기획담당관 천은선△평창올림픽지원담당관 이해돈△평창올림픽협력담당관 강대금△예술원사무국 관리과장 이정우△한국예술종합학교 총무과장 신종필△국립중앙박물관 기획총괄과장 김욱환△국립국어원 기획운영과장 김정호△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장 소순천△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장 장영화△국립중앙도서관 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장 윤종호△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이기정△국립중앙극장 운영지원부장 김재숙△국립중앙극장 교육전시부장 하윤진△한국정책방송원 방송기술부장 김동욱△한국정책방송원 운영관리부장 윤문원△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시설관리과장 김성수△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파견 조연갑△국가지식재산위원회 파견 최성희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급 전보△에너지자원실장 박원주 ■보건복지부 △장관정책보좌관 김창보△인구정책실 인구정책총괄과장 배경택△건강정책국 구강생활건강과장 임혜성△보건의료정책실 의료정보정책과장 오상윤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물류산업과장 김유인△항공운항과장 김상수△항공관제과장 유경수△도로투자지원과장 방윤석△광역도시철도과장 이우제△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투자유치지원과장 안광열△동서남해안및내륙권발전기획단 기획총괄과장 황윤언△부산지방항공청 안전운항국장 정의헌△부산지방항공청 항공관제국장 이종성△도시경제과장 이정희△대중교통과장 김기대 ■인사혁신처 ◇국장급 승진△공무원노사협력관 연원정 ■통계청 ◇과장급△기획조정관실 성과관리팀장 황현식△통계조정과장 송영선△품질관리과장 강호승△보건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 파견 서경숙 ■농촌진흥청 ◇승진△경상북도 농업기술원장 곽영호△경상북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최기연 ■게임물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최충경 ■서울에너지공사 △신사업본부장 김명호△기획조정실장 김양동△동부지사장 표호근△효율화사업처장 강용훈 ■MBC △문화사업국 제작사업부장 한명석△보도국 취재센터 정보과학부장 박성준 ■가천대 △부총장 조효숙△특임부총장 이한주 ■건국대 ◇서울캠퍼스△홍보실장 이거산△산학협력단 기술이전팀장 김호섭?◇글로컬캠퍼스△교무처장 이정환△기획처장 김환기△학생복지처장 박찬희△취창업전략처장 김영준△총무처장 윤태민△공공인재대학장 이상진△교양대학장 안세근△미래지식교육원장 이효신△학생복지처 학생상담센터장 이향수△취창업전략처 현장실습지원센터장 최대현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급 전출 및 전입△외교부 주미합중국대한민국대사관 강백원△식품의약품안전처 부이사관 이승용 ■KBS △전략기획실 방송문화연구소 방송문화연구부장 김영배 ■조선영상비전 △영상편집부장 직무대행 강태식 ■한국경제신문 △독자서비스국장 한규완 ■서울경제신문 ◇승진△논설위원실 논설실장 오철수△편집국 바이오IT부장 한영일◇겸임△편집국 건설부동산부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정두환 ◇이동△논설위원실 논설위원 송영규△전략기획실 사업부장 우승호
  • 에어컨 전기료 걱정 끝낸 ‘태양광 경비실’

    에어컨 전기료 걱정 끝낸 ‘태양광 경비실’

    서울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후텁지근했던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경비실. 2평(6.6㎡) 남짓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뜨거운 공기에 숨이 턱 막혔다. 70대로 보이는 경비원 A씨는 A4 용지 크기의 창문을 열고 선풍기 2대를 튼 채 바지를 걷어올리고 앉아 있었다. 선풍기에서는 오히려 더운 바람이 불었고 A씨의 이마에서는 땀이 줄줄 흘렀다.경비실에 소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지만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A씨는 “대다수 주민들은 에어컨을 켜고 있으라고 하는데, 몇몇 주민이 관리비 오른다며 눈치를 준 뒤로는 정말 못 참을 때만 한 번씩 잠깐 튼다”고 했다. 최근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이 설치된 사례가 늘고 있지만, 정작 경비원들은 주민들 눈치 보느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달 초에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경비실에 있는 에어컨 플러그를 뽑아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는 경비원들이 에어컨을 트는 것을 두고 주민 간 마찰이 계속 발생하다 보니 아예 주민 투표에 붙이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 성북구의 석관두산아파트가 이런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주목을 끈다. 107동 경비실 외벽에 소형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에어컨에 들어가는 전력을 자체 충당하도록 한 것이다. 소형 태양광 발전기는 1년에 200kWh가량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 내 경비실 에어컨 가동에 드는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 이 아이디어는 이 아파트 인근 주택에 사는 시민 심재철(47)씨가 제안했고,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 흔쾌히 수용했다. 입주자 측이 큰 고민 없이 전향적 반응을 보인 것은 성북구 내 아파트에 일반화된 ‘동행(同幸) 계약서’ 문화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동행 계약서는 경비원과 아파트 주민이 상생하는 취지로 성북구가 추진해 온 것이다. 심씨는 “꼼꼼히 따져 보면 경비실에서 사용하는 전력사용량은 정말 적은데, 주민들은 전기료 폭탄을 맞는 줄 안다”고 했다. 실제로 2평 남짓한 공간에 소형 에어컨을 하루 10~15시간 가동해도 전력사용량은 100~135kWh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아파트 한 동에 평균 130여 가구가 산다면 가구별로 100원 정도씩만 내면 충당이 가능하다. 발전기 설치 비용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아파트 측 부담은 거의 없다. 실제 석관두산아파트의 경비실 소형 태양광 설치 비용 61만 5000원 중 41만 5000원은 서울시가, 10여만원은 성북구가 지원했다. 이 아파트 경비원 김영호(64)씨는 “경비원들을 배려해 준 주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민 김소영(54)씨는 “다른 아파트에도 이런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동행 계약서는 경비원을 ‘비용’으로 취급하는 게 아니라 고용을 보장하고 함께 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동행을 실현한 주민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현장 행정] 만해 좇는 작은 걸음 나라 사랑 큰 거름

    [현장 행정] 만해 좇는 작은 걸음 나라 사랑 큰 거름

    “역사는 기억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작은 자리지만, 앞으로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尋牛莊) 마당. ‘2017 만해로드 대장정’을 떠나기 위해 모인 30명의 대학생에게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금의 작은 발걸음이 나중에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1933년부터 입적하던 1944년까지 살았던 곳이다. 동쪽으로 난 대문 안에 들어서자 대형 태극기가 너른 마당을 덮고 있었다. 단복을 맞춰 입은 대학생들은 2박 3일간의 여정에 앞서 상기된 표정이었다. 2015년부터 해마다 진행되는 만해로드는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협의회’(지방협의회)가 주최하고 동국대 만해연구소가 주관하는 행사로 한용운 선생의 출생, 문학, 독립운동, 수행, 입적과 관련된 공간들을 돌아본다. 지방협의회는 성북구와 서대문구, 충남 홍성군, 강원 인제군·고성군·속초시 등 6개 지자체가 협력해 구성됐다. 심우장은 만해로드의 시작(출정식)과 끝(해단식)이 되는 공간이다. 김 구청장은 학생들에게 심우장에 얽힌 이야기를 꺼내며 만해로드의 시작을 알렸다. “한옥은 보통 남향으로 짓지만, 심우장은 특이하게도 북향으로 지었습니다. 남쪽 산등성이 너머에 조선총독부가 있었는데, 무의식중에라도 그쪽을 쳐다보게 될까 봐 일부러 북향으로 지은 겁니다.” 만해로드 탄생에는 김 구청장의 확고한 역사관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년 전 광복 70주년엔 한용운 선생 같은 분을 기리는 행사가 당연히 여럿 열리고 많은 사람이 추모할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다”며 “누군가는 일부러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친일파를 가려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용운 선생과 같은 훌륭한 사람이 사실 우리 역사의 정통임을 알고 그 역사를 기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학생 한소담(20)씨는 “한용운 선생에 대해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 정도로만 알면서 깊이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이 길을 다 걷고 나면 선생에 대해, 그리고 우리 역사에 대해 좀더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베트남, 몽골 등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볼강(19·몽골)은 “교수님 추천으로 참석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장정을 통해 성북구와 인제, 고성, 속초 등을 돌며 한국의 현재 모습뿐 아니라 과거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대장정이 ‘한용운 선생이 젊었을 때, 나이 들었을 때, 돌아가시기 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목숨까지 내걸며 그런 행동을 했을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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