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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야 ‘김영란法’ 이상의 부패척결 의지 보여라

    공무원과 정치인의 부패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널리 쓰이는 게 부패인식지수(CPI)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매년 발표하는 이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5.4점을 얻어 조사대상 183개국 가운데 43위를 차지했다. 3년째 하락세다. 경제규모가 세계 14위이고, 세계에서 7번째로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에 들었고,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80%에 이르는 나라라며 어깨에 힘 주기엔 남 부끄러운 수치다. 국민소득이나 경제규모만 따져 선진국 진입 운운하길 주저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이 우리나라 권력계층의 고질적인 부패와 비리 구조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어제 김영란 위원장 주도로 부정청탁금지법을 마련해 입법예고한 것은, 그래서 때 늦은 감이 있다 싶을 정도로 시급한 조치다. 이른바 ‘김영란법(法)’은 대가성이 있든 없든 공직자가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거나, 요구하거나, 약속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 수수액의 5배에 이르는 벌금을 물도록 하는 내용이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국회의원, 판검사, 공공기관 직원, 교사가 주된 적용 대상이다.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졌고, 그래서 주고받으며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못했던 ‘떡값’을 공직사회에서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작은 도둑은 죄다 걸리고 큰 도둑은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 빠져나가는 요지경의 법망(法網)이 온존해서는 결코 공정사회 구현은 불가능하다. 두 가지가 필요하다. 강력한 처벌과 단호한 이행이다. 우리 사회 부패구조의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권력형 비리부터 발본색원할 엄정한 법체계가 필요하고, 한번 처벌을 받으면 중간에 어물쩍 용서받고 사회로 복귀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국가 지도자가 단호한 의지를 갖춰야 한다. 김영란법을 통해 강력한 처벌 체제는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야는 마땅히 김영란법이 목표한 2014년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나아가 이에 머물 게 아니라 대통령의 사면권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도 강구해야 한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사면권 제한을 다짐하고는 있으나 제도적으로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밝힌 인사는 없다. 후보들은 사면권 제한의 구체적 조치를 공약으로 제시하기 바란다.
  • 100만원 넘는 금품 수수땐 공직자 대가성 없어도 처벌

    100만원 넘는 금품 수수땐 공직자 대가성 없어도 처벌

    앞으로 공직자가 1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품이 오가지 않았더라도 공직자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사람도 과태료를 물게 될 것 같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정 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을 22일 입법예고한다. 이후 올해 국회에 제출한다. ‘김영란법’으로 통하는 이 법안은 기존의 부패 방지를 위해 마련된 관련 법령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부패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정안에 따르면 공직자가 사업자나 다른 공직자로부터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어도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거나 수수한 금품의 5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이는 공직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100만원 이하의 금품을 수수한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제3자를 통해 부정청탁을 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부정청탁은 공직자에게 법령을 위반하게 하거나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하는 청탁이나 알선을 하는 행위다. 이해 당사자가 제3자를 통해 공직자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제3자가 자기 일이 아닌데도 직·간접적으로 공직자에게 부정청탁을 하는 경우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제3자가 공직자라면 일반인보다 더 많은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또 공직자가 부정청탁에 대해 명확히 거절 의사를 표했는데도 청탁이 반복되면 이를 소속 기관장에게 서면으로 신고하도록 했다. 만약 공직자가 부정청탁을 받고 위법·부당하게 직무를 처리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권익위는 차관급 이상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공공기관의 장 등 고위 공직자가 신규 임용되면 민간 부문에서 재직하던 때의 이해관계를 신고하고, 임용 후 2년 동안 이해관계가 있는 특정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무산 위기 ‘김영란法’

    공무원의 대가성 없는 금품수수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하는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입법화가 무산 위기를 맞았다. 29일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란 전 대법관) 등에 따르면 권익위가 추진해 온 이 입법안에 대해 지난달 행정안전부는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형법·공직자윤리법·국가공무원법·부패방지법 등 관련법과 충돌 가능성이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보냈다. 사실상 제동을 건 것이다. 이 때문에 이달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이전에 입법예고하려던 계획이 또 미뤄졌다. 올 4월 입법예고 계획도 연기됐다. 이에 대해 “적어도 이번 정권에서 입법화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는 내부 전망도 나온다. 권익위의 관계자는 향후 입법계획으로 “대선후보 공약에 법안 내용을 넣고서 새 정부에서 추진하는 방법, 의원발의를 통해 국회에서 논의하는 방법 등 대안들을 마련하겠다.”면서 “법안 취지대로 법제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기관장이 나서서 강하게 추진한 법안이 입법예고 단계도 넘지 못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점사업 하나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이 법안을 제안했다가 일부 국무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었다. ▲형법 등 다른 법률과의 충돌 가능성 ▲국민 공론화 미흡 ▲타 부처들의 비협조·견제 등이 주요 반대이유다. 이 법안은 국회의원·고위공직자들이 관행적으로 해오던 인사청탁 등 일명 ‘민원’을 금지하는 등 공직 비리 근절 대책도 담고 있다. 지난 13일·26일 이뤄진 검찰 인사도 입법 지연의 이유로 알려졌다. 권익위 관계자는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제대로 안 되면 시행령·시행규칙 제정 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후임 법무부 실무자들의 업무 파악이 끝나는 8월 중순쯤에야 후속 협의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법무부 측은 “공직자 뇌물수수 등에 대한 소관부처는 법무부인데 왜 권익위에서 입법화하려고 하는냐.”는 불만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직사회, 규제의 지뢰밭 벗어나려면/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공직사회, 규제의 지뢰밭 벗어나려면/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지난 8일 감사원은 지난해 14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감사활동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마다 공개하는 것이지만 올해는 좀 느닷없었다. 예고 없이 불쑥 내놓은 것도 그렇거니와 심사결과는 더 생뚱맞았다. 애당초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심사를 하고서도 정작 공개한 것은 우수 성적표를 받은 기관들뿐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꼴찌 등급의 기관들까지 있는 대로 성적을 공개했다. 칭찬 일색의 두루뭉술한 심사 결과에 대해 감사원의 해명은 군색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공공기관들은 자체 감사기구를 설치하도록 돼 있으나 그 시한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올해는 평가결과 완전공개가 부당한 측면이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공직자들의 사기를 꺾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말 못할 진짜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지난해에 그랬듯 등급이 완전공개될 경우 성적이 나쁜 기관들의 항의와 불만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한 면모다. 책무는 다하지 못했으면서도 ‘채찍’은 부당하다는 떼쓰기가 만연하고 또 먹힌다. 배째라식 떼쓰기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움직이는 지방자치단체 쪽에서 더 심각하다. 지난달 전국 16개 광역시·도의회 의장들은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을 따르지 않겠다는 어이없는 결의문까지 내놨다.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은 지방의원들의 비리 방지를 위해 대통령령으로 2010년 11월 제정,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됐다. 각 지자체는 이를 지역특성에 맞도록 조례로 정하게 돼 있다. 그런데 1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조례를 만든 지자체는 전국 250여곳 가운데 기초단체 11곳이 전부. 그런 마당에 여태껏 단 한 곳도 동참하지 않은 광역단체들은 아예 ‘조례 제정 보이콧’까지 담합하고 나선 것이다. 강령이 지자체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이들의 집단항의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행동강령 조례 제정을 좀 세게 권유한다 싶으면 번번이 내놨던 ‘액션’이라는 게 관계 부처의 귀띔이다. 각양각색의 비리가 퍼레이드를 연출하는 지방의회의 운영실태에 비춰 보면 더욱 어이없는 행태다. 의장을 위시한 의회 수뇌부의 친·인척이 굵직한 지역사업권을 독점하고, 관련 공무원은 그들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해 불법을 알고도 눈감아 주는 관행이야 이젠 새로울 것도 없다. 짬짜미로 이름뿐인 인사위원회를 두는 것도 모자라 맘대로 채용 규정까지 바꿔 인사 특혜를 일삼는 제 사람 심기 관행은 또 어떤가. 그런 과정에 청탁과 향응이 뒤섞이는 건 기본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국민권익위원회가 마련한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방지법’이 이달 안에 입법예고된다. 김영란 위원장의 애착이 특별히 커서 ‘김영란법’이란 별명이 붙여진 법이다. 실체를 따져 보면 공직사회 구성원들에게 있어 이 법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규율보다도 제재력이 큰 장치다. 공직자의 보이지 않는 힘이며 특권이었던 ‘청탁’과 ‘향응수수’의 토양을 완전히 걷어내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공무원이 1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거나 요구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더 주목할 대목은 대가성과 무관하게 이 형벌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애매한 이유로 미꾸라지처럼 처벌을 피했던 지금까지와는 사정이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중앙, 지방, 공직유관단체 가리지 않고 전 공무원들이 모두 적용받는 법이다.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부가장치도 강화된다. 법이 제정되면 지금은 권고사안인 ‘청탁등록시스템’을 모든 공공기관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공직자가 외부 청탁을 받을 경우 사전에 반드시 그 내용을 신고하도록 한 장치다. 공직사회가 온통 규제의 지뢰밭이 돼 가는 모양새다. 첩첩이 규제장치를 둬야 하는 시대착오적 살풍경에 국민들도 안타깝다. 그러나 대한민국 공무원을 ‘잠재적 비리인’으로 내몬 책임은 누구도 아닌 공직자들 스스로에게 있다. sjh@seoul.co.kr
  •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듣는다] “스폰서·떡값 등 고질관행에 철퇴… 국민 울분 줄어들 것”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듣는다] “스폰서·떡값 등 고질관행에 철퇴… 국민 울분 줄어들 것”

    공무원이 100만원이 넘는 금품 또는 향응을 받거나 요구·약속하면 대가성이 없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공무원이 직접 받지 않고 가족이 수수·요구·약속한 것을 알았음에도 반환·신고절차를 지키지 않은 공무원에게도 같은 형벌이 부과된다. 지금까지 형법상 수뢰죄 관련 규정으로는 금품과 직무수행과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이 어려웠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제공한 공직자, 공익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공개·보도한 사람도 역시 똑같이 무거운 형벌이 부과된다.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 방지법’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금품수수 사실이 없더라도 ▲직무나 고용관계를 이용해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이를 받아들인 공직자 ▲소속·산하기관에 가족이 채용되도록 하거나 조달계약을 체결한 공직자 ▲공익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준 사람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다만 금품 제공 없이 부정 청탁을 한 민간인에게는 당초 제시했던 것과 달리 형사처벌이 아닌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했다. 법안에는 사적 이익이나 연고관계 등이 개입돼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이 방해받을 수 있는 상황을 사전 차단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권익위는 법안을 이달 말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 뒤 법제처 법령심사,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8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영란법’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애착을 쏟은 법안의 입법 예고를 앞둔 1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권익위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법안을 내놓기까지 공직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는데. -공개 토론회, 입법 정책 포럼, 대국민 설명회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각계 의견을 듣고 또 들었다. 형법·행정법 등 전문가 의견을 면밀히 챙긴 것은 물론이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최근 공직 부패가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이 법안을 왜 빨리 내놓지 않느냐는 재촉과 격려가 많았다. 공직 울타리 밖에서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부정 청탁’의 기준이 명확지 않아 자칫 국민과 공직자 간 건전한 의사소통까지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30년간 법관으로 지내면서 한국 사회 고질 부패의 근원은 알선·청탁 관행이라고 판단했고 기존 법으로 통제하기 힘든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공직 부패를 막을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예컨대 현행 형법의 수뢰죄 규정으로는 공직자가 금품이나 향응을 받아도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하기가 어렵다. 이번 법안이 바로 그런 한계를 보완한다. 공직자의 스폰서, 떡값 수수 같은 고질 관행이 개선될 것이다. 저런 비위를 저질렀는데도 처벌이 안 되나, 하는 국민들의 울분도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입법안 손질 과정에서 맨 처음 제시했던 내용과 달라진 부분도 있는데. -당초에는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 즉 제3자가 타인의 일에 개입해 청탁하는 행위까지 형벌을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을 잠재적 범죄인으로 본다는 우려가 많아 일반인의 부정 청탁은 과태료 제재로 손질했다. 반면 재직 중인 공직자가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 청탁을 하는 행위는 엄금돼야 할 사안으로 보고 이에 한해 형벌을 부과하는 쪽으로 다듬었다. →법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숙제일 것 같다. -절실한 숙제다. 그러나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법안이 공직자의 처벌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란 사실이다. 성희롱이 위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성희롱 사례가 줄었듯 공직의 청탁 관행을 위법으로 명문화함으로써 청탁 문화를 잠재우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이자 ‘예방 조치’이다. →스스로 청탁을 차단하려는 공무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장치는 없나. -당장은 공공기관 내 ‘청탁등록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외부 청탁을 받은 공직자는 반드시 이 시스템에 사전 신고하게 하는 제도인데, 이번 법이 제정되면 시스템 운영이 의무화돼 활용도가 아주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권익위 권고로 현재 중앙부처 등 337개 공공기관에 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민원을 해결해 주는 이동 신문고가 200회를 맞았다. -전국 방방곡곡 쫓아다니며 우리 조사관들이 상담한 민원이 7100건을 훌쩍 넘었다. 강원 고성군 지역의 집단 민원 현장에서 주민들이 40년간 희망했던 사격장 이전을 직접 조정한 사례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보람을 느낀다.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갈 것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프로필] ▲1978년 제20회 사법시험 합격 ▲1979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81년 서울민사지법 판사 ▲1991년 서울고법 판사 ▲1998년 수원지법 부장판사 ▲2000년 사법연수원 교수 ▲2004년 대법원 대법관 ▲2010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2011년 1월 권익위원장 취임
  • 내부정보 이용 ‘私益 공무원’ 뿌리 뽑는다

    앞으로 업무 과정의 내부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챙기는 공무원은 발 붙일 곳이 없어진다. 국민권익위원회는 5일 업무를 처리하면서 알게 된 정보로 주식이나 부동산을 매매한 공무원을 신고하면 공익증진에 기여한 것으로 간주해 포상금을 적극 지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공무원들의 사익 추구 등 부패를 막기 위해 권익위가 역점사업으로 제정을 추진 중인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을 측면지원하겠다는 방책이다. 내부정보를 부당하게 활용한 공직자에 대한 신고·포상 제도가 지금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권익위는 “2006년부터 공직자 비리행위 신고에 대한 포상금 제도를 운영해 왔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포상금 지급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펴고 이에 대한 홍보도 활성화한다면 직무상 정보로 이익을 보려는 공직 분위기 자체가 차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부패방지법(제7조)에 따르면 공직자는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직자의 직무상 정보를 이용한 투기는 적발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설령 적발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포상금 제도가 시행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공직자의 직무이용 투기 관련 신고포상 건수는 고작 38건. 이들에 대한 포상금액도 3억 4650만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미공개 정보로 주식이나 부동산을 거래하다 신고로 적발된 사례는 단 3건으로, 이들 신고자에게 주어진 포상금은 건당 500만원씩 모두 1500만원에 불과했다. “최근 문제가 된 외교통상부 주가조작 의혹의 경우처럼 내부정보를 주식, 부동산 매매에 활용하는 등의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자발적인 신고문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게 권익위의 판단이다. 신고포상제 카드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직무 정보를 부당 활용한 공무원에 대한 실질적인 처벌도 이뤄진다. 다음 달쯤 입법예고될 예정인 ‘김영란법’에는 ‘공무원이 부동산 개발이나 금융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재산상 거래·투자를 하거나 타인에게 알리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처벌 규정이 들어 있다. 한편 권익위는 최근 세종시 인근의 지자체 공무원이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땅을 사들이고 형질을 변경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직자 직무관련 금품·향응땐 형사처벌”

    “공직자 직무관련 금품·향응땐 형사처벌”

    앞으로 공직자가 직무 관련자에게 금품·선물·향응을 받거나 요구하는 경우 대가성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처벌된다. 제3자도 공직자의 특정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형사처벌되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더라도 청탁받은 사실을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공직자도 징계받는다. ●제3자도 공무 영향력 행사땐 처벌 국민권익위원회가 연내 제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윤곽이 공개됐다. 김영란 권익위원장은 13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법 제정의 배경과 주요 내용을 직접 소개했다. 법안에 따르면 모든 공직자는 직무 권한 범위의 사업자 또는 다른 공직자에게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금품, 향응·접대, 편의 등을 받거나 요구하는 경우 형사처벌된다. 이는 대가성이 없는 경우도 포함되는 것으로, 기존 형법상 뇌물죄보다 형사처벌 범위가 넓다. 현재는 금품과 직무수행 간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규제하기가 어렵다. 공직자가 금품 등을 받으면 금품 제공자에게 지체 없이 반환하거나 소속 기관장에게 인도해야 하며 이 경우 공직자는 처벌받지 않는다. 또 누구든지 공직자에게 부정청탁을 해서는 안 되며, 위반 시 형사처벌된다. ●부정청탁 사실 사전 신고 의무화 김 위원장은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의 경우 자칫 고충민원 제기까지 위축될 소지가 있고 공무원이 정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명백한 위법 행위’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정청탁을 받은 공직자에게 ‘청탁등록 시스템’ 등을 통한 사전 신고 의무를 부여, 부정청탁을 받은 뒤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더라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징계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청탁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선언적인 의미가 있어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익위는 이 법을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목표로 오는 21일 2차 공개토론회를 거쳐 다음 달 법안을 마련한 뒤 4월쯤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김영란法’ 반대만 말고 추진을 고민하라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나흘 전 국무회의에서 ‘공직자 청탁수수 및 사익추구 금지법안’을 보고했다가 제동이 걸렸다. 법안은 공직자가 받는 청탁 내용을 공개하는 청탁등록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직자가 가족·지인에게 특혜를 주면 금품 수수를 하지 않더라도 징계하는 내용이 골자다. 몇몇 장관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대만 했다. 한 장관은 공직자윤리법을 고치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김영란법’을 새로 만들지, 기존 법을 보완할지는 지금부터 고민하면 된다. 어떻든 그 외형을 떠나 김영란법의 취지를 살려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장관들의 안이한 인식이다. 그들은 김 위원장의 보고가 끝나자마자 반박했다.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았을 터이다. 현행 법체계로는 한계에 이른 공직 비리 현실을 외면하는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는 연일 쏟아지는 공직 비리사건이 보이지 않는지 묻고 싶다. 장관들은 자신들이 반대했다는 내용이 한때 포털사이트에 가장 많이 본 뉴스로 오른 이유부터 직시해야 할 것이다. 한 장관은 청탁과 민원, 의견 전달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른 장관은 “청탁이 아니라 건전한 의사 소통을 하는 만남도 있다.”고 했다. 물론 맞는 얘기다. 그래서 이를 구분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솔직히 공직자들이 청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일반 국민은 연줄 없이는 꽉 막힌 관공서의 문을 뚫기도 어렵다. 이를 해결하려고 연줄을 동원해 순수한 사적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고, 불법 비리를 동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청탁등록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면 문제 여부를 가릴 수 있다. 또 금품 수수 행위가 없거나, 혹은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공직자가 가족·지인에게 부당한 특혜를 줘도 처벌하기 어렵다. 특혜 금지 대상을 명시하면 그 빈틈을 노려서 비리를 저지를 기회를 차단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대법관 출신이다. 공직자의 부정 부패 사건을 많이 다뤄봤을 것이다. 반대한 장관들보다는 탁월한 법적 식견을 지닌 전문가다. 김영란법은 의견 전달이나 민원을 빙자한 부당 청탁, 무대가성을 빌미로 한 특혜를 끊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장관들은 민심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찬물 끼얹지 말고 적용 가능한 법안으로 다듬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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