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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연금 개혁 5월 2일까지 완료” 첫 고위 당정청 회의

    “공무원연금 개혁 5월 2일까지 완료” 첫 고위 당정청 회의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5월 2일까지 완료” 첫 고위 당정청 회의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은 6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이 저지른 사건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그 배후를 철저히 파헤치기로 했다. 당·정·청은 이날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첫 고위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전했다. 당·정·청은 또 이번 사건으로 한미 동맹 관계에 훼손이 없도록 공동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주한 외국 공관에 대한 경호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을 종북 세력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그 배후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데 대해 같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당·정·청은 또 공무원연금 개혁을 기존 여야 합의대로 5월 2일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국민대타협기구의 활동 시한인 오는 28일까지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생과 개혁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4월 임시국회에서 서비스발전기본법 제정안과 관광진흥법 개정안 등 9개 주요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과 각종 개혁 과제를 처리하는 데 총력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당·정·청은 또 이달 중 노·사·정 대타협이 노사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2월 임시회에서 부결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어린이집 CCTV 설치법)은 다음 주에 개정안을 성안해 국회에 다시 제출, 4월 임시회에서 우선 처리한다는 데 공감했다. 세월호 인양 및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당·정·청은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인상률을 결정할 때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유 원내대표는 전했다. 그러나 당·정·청은 위헌 및 졸속 입법 논란이 이는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청은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고위 협의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2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는 당에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정부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황우여 사회부총리,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청와대에서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조윤선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이슈 재점화되나…새누리, 새정치 논의 참여 압박

    공무원연금 개혁 이슈 재점화되나…새누리, 새정치 논의 참여 압박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이 정치권의 이슈로 재부상할 전망이다. 2월 국회를 달궜던 김영란법 처리가 마무리되면서 마감 시한이 임박해오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새누리당은 연일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본격적으로 페달을 밟을 태세다. 김무성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월 한 달 동안 국회가 가장 힘을 쏟아야 할 임무이자 과제는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며 “여야가 함께 추진한다면 국가의 미래와 국민을 위해 커다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인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2월 국회가 김영란법 국회였다면, 4월 국회는 공무원연금 개혁 성공 여부가 초점이 되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운동본부’ 소속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4월 말, 5월 초에 반드시 통과시킨다”며 연금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처럼 여당 지도부 차원의 힘이 실린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 공청회를 개최, 공무원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적정 노후소득 수준과 공무원연금·국민연금 사이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과 공무원노조 측에 자체 개혁안을 서둘러 내놓도록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정부·여당의 개혁안이 나온 상태에서 야당·노조의 개혁안까지 모두 탁자 위에 올려놔야 구체적인 협상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야당도 어느 정도 구체화한 자체 개혁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해놓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기다렸다는 듯 야당의 개혁안을 내놓을 경우 공무원노조 등의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정부·여당의 개혁안이 나온 만큼 공무원노조가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 야당의 자체 개혁안을 내놓겠다는 비공식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이슈 재점화되나…새누리, 새정치 압박

    공무원연금 개혁 이슈 재점화되나…새누리, 새정치 압박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이 정치권의 이슈로 재부상할 전망이다. 2월 국회를 달궜던 김영란법 처리가 마무리되면서 마감 시한이 임박해오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새누리당은 연일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본격적으로 페달을 밟을 태세다. 김무성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월 한 달 동안 국회가 가장 힘을 쏟아야 할 임무이자 과제는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며 “여야가 함께 추진한다면 국가의 미래와 국민을 위해 커다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인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2월 국회가 김영란법 국회였다면, 4월 국회는 공무원연금 개혁 성공 여부가 초점이 되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운동본부’ 소속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4월 말, 5월 초에 반드시 통과시킨다”며 연금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과 공무원노조 측에 자체 개혁안을 서둘러 내놓도록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정부·여당의 개혁안이 나온 상태에서 야당·노조의 개혁안까지 모두 탁자 위에 올려놔야 구체적인 협상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야당도 어느 정도 구체화한 자체 개혁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해놓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기다렸다는 듯 야당의 개혁안을 내놓을 경우 공무원노조 등의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정부·여당의 개혁안이 나온 만큼 공무원노조가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 야당의 자체 개혁안을 내놓겠다는 비공식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5월 2일까지 입법 완료” 당정청 무슨 얘기 나눴나

    “공무원연금 개혁 5월 2일까지 입법 완료” 당정청 무슨 얘기 나눴나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5월 2일까지 입법 완료” 당정청 무슨 얘기 나눴나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은 6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이 저지른 사건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그 배후를 철저히 파헤치기로 했다. 당·정·청은 이날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첫 고위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전했다. 당·정·청은 또 이번 사건으로 한미 동맹 관계에 훼손이 없도록 공동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주한 외국 공관에 대한 경호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을 종북 세력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그 배후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데 대해 같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당·정·청은 또 공무원연금 개혁을 기존 여야 합의대로 5월 2일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국민대타협기구의 활동 시한인 오는 28일까지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생과 개혁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4월 임시국회에서 서비스발전기본법 제정안과 관광진흥법 개정안 등 9개 주요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과 각종 개혁 과제를 처리하는 데 총력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당·정·청은 또 이달 중 노·사·정 대타협이 노사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2월 임시회에서 부결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어린이집 CCTV 설치법)은 다음 주에 개정안을 성안해 국회에 다시 제출, 4월 임시회에서 우선 처리한다는 데 공감했다. 세월호 인양 및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당·정·청은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인상률을 결정할 때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유 원내대표는 전했다. 그러나 당·정·청은 위헌 및 졸속 입법 논란이 이는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청은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고위 협의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2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는 당에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정부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황우여 사회부총리,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청와대에서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조윤선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위에 박원순법…30만원 받은 팀장 파면?

    김영란법 위에 박원순법…30만원 받은 팀장 파면?

    지난해 8월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보다 센 박원순법(서울시공무원행동강령)’을 발표한 서울시가 첫 시험대에 선다. 업무와 관련해 30만원을 받은 혐의로 팀장급(5급) 공무원에 대한 중징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부 공무원 사이에서는 이번 기회에 기강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과 동정론이 모두 나온다. 내년 10월부터 시행될 김영란법의 모습을 미리 본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9일 시는 인사위원회(위원장 행정1부시장)를 열고 세무 관련 업무를 하던 A(56) 팀장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 감사관은 자체 감사 결과 A씨에 대해 중징계(파면, 해임, 강등, 정직)를 건의했다. 이는 ‘박원순법’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다. 시는 업무 연관 여부에 관계없이 공무원이 1000원 이상 받을 경우 처벌하도록 했다. 100만원이 기준인 김영란법보다 강력한 조치다. A씨는 지난해 10월 기업의 세금 관련 조사를 나갔다가 기업의 직원에게 현금 3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30만원은 내 돈이고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재감찰을 청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 감찰관은 A씨가 30만원을 받고 5일 뒤에 돌려줬다는 진술을 해당 직원으로부터 확보했고, 재감찰 결과 역시 중징계로 건의했다. A씨는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다. 이 사건에 대해 공무원들은 설왕설래하고 있다. 첫 사건인 만큼 ‘박원순법’의 의미를 정확히 반영해야 하며 A씨가 이번 한 번만 돈을 받은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지만 한번의 실수로 파면까지는 과하다는 의견도 꽤 나온다. ‘박원순법’ 시행 이후 뇌물을 받는 경우가 크게 줄어든 반면 더욱 은밀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공무원은 “처벌이 강화된 이후 5만원 고액 현금, 기프트카드, 선물 등으로 뇌물이 대체되고 전달 방법도 교묘해지면서 적발하기가 더욱 힘들어진 게 사실”이라면서 “자주 줄 수 없으니 뇌물 단가가 크게 올랐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홍준표 “김영란법은 과잉 입법”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여론에 밀린 과잉 입법”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공직자 비리 문제의 경우 특별법에 엄격히 규정된 것 이외에 사실상 직무상 비리가 아닌 것은 거의 징계 처분으로 정리를 해 왔다”면서 “징계 처분으로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을 형벌 범주에 넣어 낙인을 찍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특히 “김영란법에 언론기관과 사립학교, 온갖 것을 넣어 확대하다 보면 우리 사회가 형벌 만능주의로 흐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창원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영란법 하루 만에 ‘수술론’… 커지는 졸속 논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하루 만인 4일 여야가 입법 보완이나 개정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국회 스스로 ‘졸속 입법’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영란법이 접대와 선물 등을 과도하게 규제해 서민경제 침체가 우려된다는 지적과 관련해 “공직자윤리법 안에 있는 윤리강령과 (김영란법) 시행령을 만들 때 (구체적인 내용을) 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 윤리강령에 3만원(식사 제공), 5만원(경조사비), 10만원(화환)으로 돼 있는데 현실에 안 맞는 측면이 있다”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한 ‘원활한 직무 수행, 사교·의례, 부조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음식물·경조사비·선물’의 세부 내용과 금액 기준 등을 시행령으로 정할 때 정부와 협의해 보완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법사위 차원의 법 개정 의사를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사위에서 총의를 모아 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추동력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공론화 작업을 이어 가면서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을 규합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각각 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국민 여론은 김영란법 국회 통과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가 많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리얼미터가 전날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 포인트)에서 전체의 64.0%가 김영란법 본회의 처리에 대해 ‘잘했다’고 응답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4월 국회부터 본격 시동…與 “4, 5월 꼭 통과시킬 것”

    공무원연금 개혁, 4월 국회부터 본격 시동…與 “4, 5월 꼭 통과시킬 것”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4월 국회부터 본격 시동…與 “4, 5월 꼭 통과시킬 것” 2월 국회를 달궜던 ‘김영란법’이 처리됨에 따라 마감 시한이 임박해오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연일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본격적으로 페달을 밟을 태세다. 김무성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월 한 달 동안 국회가 가장 힘을 쏟아야 할 임무이자 과제는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며 “여야가 함께 추진한다면 국가의 미래와 국민을 위해 커다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인제 최고위원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2월 국회가 김영란법 국회였다면, 4월 국회는 공무원연금 개혁 성공 여부가 초점이 되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운동본부’ 소속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4월 말, 5월 초에 반드시 통과시킨다”며 연금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처럼 여당 지도부 차원의 힘이 실린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 공청회를 개최, 공무원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적정 노후소득 수준과 공무원연금·국민연금 사이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사회적 합의기구인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대타협기구도 전날 연금 기금의 재정추계 관련 분과위 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 노후소득 보장과 연금 설계 관련 분과위 회의를 열어 개혁안을 논의한다. 지난번 노후소득 보장 분과위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던 공무원노조도 이날 분과위 회의에는 다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과 공무원노조 측에 자체 개혁안을 서둘러 내놓도록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정부·여당의 개혁안이 나온 상태에서 야당·노조의 개혁안까지 모두 탁자 위에 올려놔야 구체적인 협상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이 최고·중진회의에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공무원연금 개혁을 추진하는 정부·여당에 굉장히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개혁을 서둘러선 안 된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치권에선 야당도 어느 정도 구체화한 자체 개혁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해놓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기다렸다는 듯 야당의 개혁안을 내놓을 경우 공무원노조 등의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정부·여당의 개혁안이 나온 만큼 공무원노조가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 야당의 자체 개혁안을 내놓겠다는 비공식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금 개혁 기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연금 개혁에 야당이 무조건 소극적이지는 않고, 동참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후폭풍] 뒤늦은 반성·자성…표결 다르고 말 다른 의원들의 이중행태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서 뒤늦게 반성과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도 법안이 위헌 소지가 있고 졸속 입법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기권표를 던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의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은 “법안 통과가 지연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될 거라는 우려 때문에 서둘러 처리한 것 같다”며 “이 과정에서 법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없었던 거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찬성표를 던진 정무위원회 간사인 김용태 의원은 “부정청탁 개념을 아무리 써놨어도 중간에 빈 곳이 너무 많아 형사법의 대원칙인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찬성한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좀 더 엄격히 공직 사회로 국한해서 시행을 해본 뒤 확대를 검토해 봤어야 했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한 것은 과도하다”면서 “민간 언론은 들어갔고 왜 다른 시민사회나 이런 것은 빠졌느냐 하는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반성했다. 기권한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도 “입법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 의원은 없겠지만 법안의 미비점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까 크게 우려된다”면서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나 공직활동이 부정청탁의 개념으로 인식돼 국민을 위한 정상적 공직 활동도 소극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도 자아비판성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찬성 버튼을 누른 법사위 소속인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법안 내용에 대해) 조금 더 고민했어야 한다. 처벌 법규라고 본다면 정무위에서 논의되면 안된다”면서 “국민권익위 대신 법무부가 주무부처가 되고, 법안 자체도 법사위 등이 주관이 돼서 많이 논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찬성표를 던진 정무위 소속 같은 당 강기정 의원은 “김영란법이 통과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검찰권 남용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후속 보완을 주문했다. 법안 적용 대상에 언론인이 포함되고, 정치인에 불리한 조항은 삭제된 것에 대해 한 야당 의원은 “의원들이 아침 방송과 신문을 보면서 속으로 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인들이 법안에 포함된 것에 대해 고소해 했을 거라는 반응이다. 또다른 야당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제아무리 표를 먹고 산다고 하지만 무책임하고 너무 비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새누리, 어린이집 CCTV 의무화 부결 역풍에 당혹

    새누리당은 4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전날 국회 본회의 통과 및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법(영유아보육법 개정안) 부결을 놓고 당혹감이 역력했다. 김영란법은 여론 눈치를 본 반면 정작 영유아보육법은 이익단체 압력에 굴복해 여론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곧바로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새 원내 지도부가 전략 부재로 야당의 협상 전략에 휘말리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중요한 협상카드(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만 잃었다는 내부 비판도 나왔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공개회의에서 “매우 죄송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힌 데 이어 비공개회의에서도 “원내지도부의 무능 때문에 이렇게 됐다. 죄송하다”면서 거듭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을 4월 임시국회에서 재추진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그럼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전략의 부재”, “수도권 민심이 우려된다”,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영유아보육법을) 미리 자세히 설명해 줬으면 통과되지 않았겠나” 등의 질타가 적지 않았다. 아울러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위 간사인 신의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인천 송도 어린이집 폭행사건을 거론하며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을 부모님들께 약속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날 간사직을 사퇴했다. 당내에선 야당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을 놓고 “여야 간에 합의했는데 야당에 당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당내에선 지난달 출범한 유승민 원내 지도부의 첫 성적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정부가 처리를 요청했던 11개 경제활성화법 중 클라우드컴퓨팅 발전·이용자 보호법, 국제회의산업 육성법 등 2개만 통과된 반면 예산 등 파급력이 큰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을 내주고 민생법안인 영유아보육법도 부결된 이유에서다. 김무성 대표는 “참 애절한 호소가 있었는데 11개 경제활성화법 가운데 2개만 처리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영란법 후폭풍] “이해충돌 방지 조항 포함 전면 개정 필요…법 취지 맞게 대상은 공직자로 제한해야”

    [김영란법 후폭풍] “이해충돌 방지 조항 포함 전면 개정 필요…법 취지 맞게 대상은 공직자로 제한해야”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국회 논의 과정에서 빠진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포함돼야 김영란법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적용 대상도 공직자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영란법’ 통과 직후 자괴감이 든다고 표현했다. -김영란법의 입법 취지가 부정부패의 청산이란 것에 우리 모두 공감한다. 입법 취지를 살려야 하고 법 통과로 그 첫걸음을 내디딘 것도 맞다. 하지만 법리적 문제가 보완되지 않았다. 부작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법사위원장이 이를 잘 다듬어 본회의에 넘기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다. →본회의 표결에는 왜 불참했나. -법사위가 늦게 끝나고, 자괴감도 컸다. 회의가 끝난 뒤 위원장 방으로 와서 TV화면을 통해 표결 장면을 봤다. 만약 표결했다 해도 반대나 기권을 눌렀을 텐데…. 아니 반대했을 거다. →위헌 논란이 적지 않다. -언론, 사립학교 교사까지 대상에 포함했는데, 그렇다면 다른 민간 영역은 왜 뺐나. 대상을 정한 게 자의적이다. 부정청탁을 15개 유형별로 규정하고, 예외 사유를 뒀는데 법률가가 봐도 무엇이 되고 안 되는지 헷갈린다. 국민은 어떻겠나. 규정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수사기관의 자의적 집행이 이뤄질 수 있다. →어떤 대안이 있나. -법사위에서 총의를 모아 개정안을 발의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김영란법은 형법이다. 형사처벌은 죄형법정주의가 엄격하게 적용된다. 죄형법정주의, 명확성의 원리 등은 반드시 손봐야 한다. 지금의 법 정신은 눈앞에 있는 99명의 도둑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시민은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민주국가의 기본적인 법 정신이 헝클어진 것이다. →어느 부분을 개정해야 하나. -전면 개정도 있지 않나. 당초 원안에는 부정청탁 금지와 금품향응 제공 금지, 이해충돌 금지가 포함됐는데 이해충돌 방지 부분이 빠졌다. 이해충돌 방지 조항도 정무위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정리하면 대상은 공직자로, 내용은 누락된 이해충돌 방지까지 포함하고 애매모호한 규정은 명확하게 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공직자에 한정하자는 입장인가. -김영란법 원안의 취지는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자는 것이다. 고위공직자만 대상으로 해도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공직자가 만나는 사람들까지 대상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법의 대상만이 아니라 그들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까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대상은 가능하다면 한정적으로,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또는 공직자까지로 해야 한다. 대상을 공직자로 한정하면 시민단체를 굳이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법을 후퇴시키는 것이 아니라 법의 본래 취지를 관철하고 실효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 →정치적 부담감은. -법률가이자 법사위원장인데 문제를 지적하지 않으면 국회의원을 하는 의미가 없다. 여론의 비판 때문에 국회의원을 이번밖에 못 한다고 해도 용기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성보 “김영란법 장기적으로 경제에 긍정적”

    이성보 “김영란법 장기적으로 경제에 긍정적”

    이성보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4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청탁과 금품수수 등을 근절하고 국가 전체적으로 청렴도를 높이는 중요한 개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들의 청렴에 대한 열망이 담긴 김영란법이 우리 사회를 좀 더 투명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초 정부안에는 들어 있었지만 국회 심의 과정에서 빠진 이해충돌 방지 관련 조항에 대해서도 “국회 상임위에서 조만간 심사에 착수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해충돌 관리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청렴한 국가일수록 1인당 국민소득과 경제성장률이 높다”며 “반부패 청렴이 국가경쟁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각종 연구결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의 청렴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만 돼도 경제성장률 0.65% 상승 효과가 있다는 현대경제연구원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이 법이 제대로 정착되면 부정청탁과 관행적 금품수수를 근절해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국가경제와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자 금품수수 신고 조항에 대해서는 “배우자를 통해 우회해서 금품을 전달하는 걸 막자는 취지”라면서 “지금도 본인이 받은 것도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배우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게 아니다”라고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법 적용 대상에 ‘민간 언론’ 자의적 포함, 부정청탁 개념 모호… 명확성 원칙 위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위헌성을 가려 달라는 헌법소원이 제기된다. 대한변호사협회는 4일 성명을 내고 “법치주의를 실현해야 할 사명을 띤 법률가 단체로서 이 법이 위헌 요소가 담긴 채 시행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이르면 5일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변협은 “김영란법은 규율 대상을 자의적으로 선택해 ‘민간 언론’을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고, 부정청탁의 개념을 모호하게 설정해 검찰과 법원에 지나치게 넓은 판단권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평등의 원칙과 명확성의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 국회가 이런 위헌 요소를 제거하지 않고 졸속으로 법을 통과시킨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변협은 특히 “민간 영역인 언론사 종사자를 포함시킨 것은 과잉 입법”이라며 “이대로 시행되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가 크게 침해되고 수사권을 쥔 경찰이나 검찰이 언론 길들이기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변협은 사립학교 교원 부분은 이번 헌법소원에서 제외한다. 현행법상 사립학교 교원은 공직자로 볼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변협은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인 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며 큰 틀에서는 김영란법의 국회 통과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헌법소원은 일부 위헌 요소를 없애자는 취지라는 것이다. 헌법소원은 권리 침해의 자기 관련성, 현재성 등을 갖춰야 한다. 다만 법률 시행 전이라도 권리 침해가 명백하게 예상되는 경우 헌소가 가능하다. 변협은 언론인 등 김영란법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당사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헌소 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 법률에 실제 효력이 부여되는 공포 시점 이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공직자를 규율하는 법률을 민간인까지 적용해 권력이 비판적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수단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다”며 보완 입법을 촉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양심 걸고 ‘누더기 김영란법’ 유예 중에 고쳐라

    국회는 오랜 산고 끝에 그제 ‘김영란법’으로 불려 온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여야 내부는 잔칫집 분위기이긴커녕 자괴감만 넘쳐나고 있다. 여야 합의 처리를 주도했던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필요하면 보완 입법을 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공직 사회의 부패 사슬을 끊어 낸다는 취지는 퇴색되고 위헌 소지만 가득한 ‘누더기 법안’으로 전락한 데 따른 당연할 귀결이다. 여야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법안이 중절되기를 기다릴 요량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김영란법’이란 옥동자를 재탄생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김영란법이 엉뚱하게 변질되는 전 과정은 후진적 ‘여의도 정치’의 진수였다. 2011년 6월 당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 이름으로 성안된 정부안은 공직자의 금품 수수를 알고도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처벌할 수 없었던 허점을 메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그제 본회의를 통과한 김영란법은 이름만 같았을 뿐 유전인자가 전혀 다른 짝퉁이었다. 무엇보다 심의 과정에서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을 법 적용 대상에 끼워 넣으면서 위헌 시비를 자초하면서다. 언론 자유의 보장이라는 또 다른 헌법적 가치를 희생하면서까지 언론인 등을 욱여넣은 건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언론 못잖게 공공성이 강한 금융기관이나 정부 예산을 쓰는 시민단체들은 제외한 이유는 뭔가. 형평성 논란이나 위헌 시비가 일어 법 자체가 유산되기를 바라는 심보가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어깃장을 부린 꼴이다. 여야 지도부가 이런 속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통과시킨 게 더 큰 문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위헌 소지가 있는 것을 여론에 밀려 통과시키게 됐다”고 고백했지 않은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본회의 처리 전 “나도 확신이 없다”며 찜찜해했다. 오죽하면 “위헌적이고 법치주의에 반하는 요소를 다분히 안고 있는 걸 알면서도 인기영합주의에 꽂혀 합의한 졸렬입법”(이상민 법사위원장)이란 고해성사까지 나왔겠나. 결국 문제가 많지만 선거에 부담 될까 봐 통과시켰다는 얘기다. 더 가관인 것은 그 와중에도 여야가 꼼수까지 합작해 냈다는 점이다. 1년 6개월의 법안 시행 유예기간을 둠으로써 ‘19대 의원’들은 법망에서 빠진 것이다. 게다가 의원 등 선출직의 ‘청탁’은 양성화하는 길도 터놓았다.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한다면서 정치인을 봐주고 푼돈을 받을 개연성이 있는 일선 민원창구 공무원들은 단속한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여야는 정녕 이런 블랙 코미디를 연출하고도 시치미를 떼고 말 것인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법안의 유예기간 중 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 김무성 대표는 어제 시행령 등을 조정해 이번에 통과된 법안 중 접대·선물제공 범위 등 비현실적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 스스로 진정한 ‘공직 부패방지법’을 만든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근본적 재개정에 나설 때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거론하기 전에 과잉 입법이나 위헌 우려가 큰 적용 대상은 줄이고, 죄형법정주의에 맞게 정치인 예외 조항도 삭제하기 바란다.
  • [김영란법 후폭풍] 국회의원은 제외?… “선출직은 모두 대상”

    김영란법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위헌 논란 등 법이 미칠 파장과 적용 범위·예외 조항을 놓고 오해도 많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Q. 선출직인 국회의원은 법 적용에서 제외됐나. A. 그렇지 않다.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시·도 및 시·군·구 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은 모두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다. 김영란법의 적용을 받는 공공기관과 공직자 범위에는 국회, 중앙행정기관과 그 소속 기관, 지자체, 국가·지방공무원법에 따른 공무원이 모두 포함된다. Q. 하지만 부정청탁 금지 예외 조항을 통해 선출직 공무원이 혜택을 받는 것 아닌가. A. 맞다. 법 제5조 제2항 3에 따르면 선출직 공직자·정당·시민단체 등이 공익적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거나 법령 기준의 제·개정, 폐지 또는 개선에 관해 제안, 건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당초 정부 제출안에는 ‘공익 목적으로 공직자에게 법령 등의 제정·개정·폐지 등을 요구하는 행위’만 예외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새로 구성된 정무위에서 ‘공익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를 추가했다. 지역 주민의 고충·민원, 지자체의 예산요청 청취 등 정당한 민원 통로가 다 막힌다는 반론이 정무위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Q. 시민단체는 적용대상에서 왜 빠졌나. A. 당초 국민권익위의 입법예고안에는 시민단체·정당도 포함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정무위 논의 단계에서 시민단체의 정당한 활동을 과도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제외됐다. 그러나 이 역시 입법로비에 악용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Q. 정치인 후원금도 금품수수로 보나. A. 후원금은 제외된다. 1인당 특정 의원에게 후원할 수 있는 연간 금액 한도는 500만원이다. 그러나 김영란법 통과로 공직자가 100만원 이상 받으면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되면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영란법 본회의 통과] 요리조리 빠져나간 국회의원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에서 정작 국회의원의 행위와 시민단체 활동은 적용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돼 잡음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정무위가 법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정치인과 시민단체의 ‘제재 예외 활동’을 정부 원안보다 더 폭넓게 인정되도록 수정하면서 촉발됐다. 당초 정부 원안에는 예외 조항이 ‘선출직 공직자·정당·시민단체 등이 공익적인 목적으로 공직자에게 법령·조례·규칙 등의 제정·개정·폐지 등을 요구하는 행위’로 규정돼 있었다. 하지만 정무위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도 제재할 수 없도록 문구를 추가했다.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면서도 정치인이나 시민단체에 한해서는 느슨한 잣대를 적용한 것이다. 여기에 여야가 법안 시행일을 1년 6개월 뒤로 정한 것과 관련, 19대 의원들이 본인들의 임기 안에는 법 적용을 받지 않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시민단체의 활동은 아예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논란이다.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시민단체가 실제로 정부에 압력을 넣고 부정 청탁을 받는 사례가 심심찮게 있는데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터져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원칙이 없다”면서 “대기업관계자·변호사·의사·시민단체는 왜 뺐느냐”면서 최근 론스타 측에서 거액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시민단체 대표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영란법 본회의 통과] 음해성 진정 따른 피해·표적수사 가능성 배제 못해

    ‘김영란법’ 통과로 공정한 검찰권 행사가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전까지 공직자의 도덕성 잣대에 불과했던 대가성 없는 금품수수 문제가 ‘형사 처벌’ 대상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표적 또는 마구잡이·먼지떨기 수사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 벌써부터 법 집행 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뒤 검찰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 검찰이 가장 어려워 하는 사건 중 하나가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입증해야 하는 뇌물 사건이지만 김영란법 덕택에 금품수수 자체만으로 형사 처벌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품수수 관련 수사가 손쉬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검찰은 다소 입장이 다르다. 뇌물 사건에서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입증 없이 김영란법 위반 혐의만 적용하면 외려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검사는 “뇌물 혐의로 가야 할 사건이 김영란법으로 처리되면 수사 자체가 코미디가 될 수도 있다”며 “뇌물 사건을 지금처럼 중하게 가고, 보충적으로 김영란법을 적용하는 것이 법 제도 정착의 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해성 진정과 투서가 난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도덕적으로 큰 타격이 되기 때문에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이 신중하게 수사를 하든지, 신속하게 하든지 봐주기 수사 또는 표적 수사라는 비난이 제기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더라도 지금까지 수사해 온 원칙과 기준에 맞게 수사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사 형평성이나 처벌 가치 등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검찰 문화 역시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신 선배와의 식사 한 끼가 경우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내부에서도 김영란법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아동학대 예방책 무위로… 역풍 조짐에 유승민 “4월 재추진”

    여야는 3일 여론만 의식하다 정작 민생은 챙기지 못한 채 2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기 위한 영유아보육법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국민적 공분을 샀던 ‘아동 학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불가피해졌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당내 의견을 모아 재추진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면서 4월 임시국회에서 입법 재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진통이 예상된다.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의무화하는 국민건강증진법은 아예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이번 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팍팍한 서민들의 삶에 숨통을 틔워 줄 민생 법안 처리도 줄줄이 연기됐다. 새누리당은 경제 활성화 법안인 크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관광진흥법,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하는 주거복지기본법과 생활임금법(최저임금법) 등을 오는 4월 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거나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법안의 세부 내용을 놓고 여야 간 입장 차가 뚜렷하다. 여야 합의가 ‘정치적 선언’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혈세 먹는 하마’ 논란에 직면한 공무원연금 개혁, 무상보육 예산 확보를 위해 지방채 발행 기준을 완화한 지방재정법 등도 아직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다. 게다가 여야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고 이달 중순에는 대립각을 키울 수 있는 4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앞두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는 김영란법 외에 소득세법 개정안 등 여론의 압박이 심한 법안 처리에만 속도를 냈을 뿐이다. 소득세법 개정안은 ‘13월의 세금 폭탄’ 논란을 낳았던 연말정산 사태의 후속 대책으로 추가 납부 세액이 10만원을 초과할 경우 이를 3개월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 법안으로 꼽은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도 의결됐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들이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비리를 감시, 적발하는 특별감찰관 후보로 이석수, 임수빈, 이광수 변호사에 대한 추천안도 가결됐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특별감찰관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영란법 국회 통과, 위헌논란 확산…김영란 전 위원장 입장은?

    김영란법 국회 통과, 위헌논란 확산…김영란 전 위원장 입장은?

    김영란법 국회 통과, 김영란법 위헌논란, 김영란법 내용 김영란법 국회 통과, 위헌논란 확산…김영란 전 위원장 입장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이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원안을 만들었던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적용범위가 확대돼 당혹스럽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2일 김 전 위원장은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원래 공무원을 대상으로 했고, 나아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까지를 대상으로 하려던 것인데 범위가 이렇게 확장됐다”면서 “(수정된 법안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란법이 국회 정무위와 법사위를 거치며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 등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 부분이 원래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국회에서 입법절차가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법에 허점이 많고 위헌 소지가 있다는 법안 심사과정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장 논란이 큰 부분은 이른바 배우자의 ‘불고지죄’ 조항이다. 법안은 법 적용 대상에 가족 중 배우자만 남겨두되, 공직자가 배우자의 금품수수 사실을 인지했으면 배우자를 반드시 신고토록 했다. 당장 형사법 체계와 충돌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우리나라 형법은 죄를 지은 범인을 숨기거나 도피하게 한 사람이 범인의 친족이나 가족이면 범인은닉죄로 처벌하지 못하는데 김영란법의 불고지죄 조항은 범인은닉죄 정신과 정면 충돌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금품 등을 받은 배우자는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무에 관해 청탁 또는 알선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적어도 공직자가 신고하는 순간 변호사법 위반 여부 내지 다른 법률 위반 여부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우자가 금품을 받았을 경우 공직자를 처벌토록 한 조항도 헌법에서 금지한 ’연좌죄’에 해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정치권에서 ‘가족관계 파괴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법 적용 대상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로 대폭 축소했지만, 이 경우 형제자매나 자녀 등을 통한 ‘우회적 금품 로비’를 차단하려던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도 있다. ’형평성’을 이유로 들며 공직자인 국립학교 교직원 뿐만아니라 사립학교 교직원과 언론인 등 민간 영역까지 법 적용대상을 확대한 부분도 문제로 지적된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국회의원의 민원 전달 행위나 시민단체 활동이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뒤늦게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정무위가 법안을 심사하면서 시민단체·정치인의 ‘제재 예외 활동’이 더 폭넓게 인정되도록 수정하면서 촉발됐다. 애초 정부 원안에는 예외조항이 ‘선출직 공직자·정당·시민단체 등이 공익적인 목적으로 공직자에게 법령·조례·규칙 등의 제정·개정·폐지 등을 요구하는 행위’로만 규정돼 있다. 하지만 정무위 최종안에는 여기에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도 제재할 수 없도록 문구가 추가됐다.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정치인이나 시민단체의 활동은 한층 느슨하게 적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여야가 법안 시행일을 1년 6개월 뒤로 선정한 것을 두고도, 19대 국회의원들이 본인들의 임기 안에는 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의 활동이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시민단체가 실제로 정부에 압력을 넣고 부정청탁을 받는 사례가 심심치않게 있는데도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터져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면서 “우리 당이 주장했던 시민단체 (적용대상) 포함 조항이 관철이 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사실 가장 큰 이권단체가 시민단체 아닌가”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우현 의원은 “시민단체와 변호사를 적용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시민단체는 정부나 기업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도 많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은 “김영란법 적용대상에 원칙이 없다. 대기업관계자·변호사·의사·시민단체는 왜 뺐느냐”면서 최근 론스타 측에서 거액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시민단체 대표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정무위 관계자는 “국민이 불편해하는 민원을 전달하는 것은 시민단체의 고유 업무”라고 설명했다. 정무위 간사인 김기식 의원도 “시민단체를 적용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은 법안소위 초기 단계부터 검토된 적이 일절 없다”면서 “시민단체까지 제재한다면 지나치게 범위가 넓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원들이 그만큼 본인들과 시민단체의 면책에 공을 들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국회 통과, 위헌논란 확산…국회의원·시민단체 왜 뺐을까

    김영란법 국회 통과, 위헌논란 확산…국회의원·시민단체 왜 뺐을까

    김영란법 국회 통과, 김영란법 위헌논란, 김영란법 내용 김영란법 국회 통과, 위헌논란 확산…국회의원·시민단체 왜 뺐을까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이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원안을 만들었던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적용범위가 확대돼 당혹스럽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2일 김 전 위원장은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원래 공무원을 대상으로 했고, 나아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까지를 대상으로 하려던 것인데 범위가 이렇게 확장됐다”면서 “(수정된 법안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란법이 국회 정무위와 법사위를 거치며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 등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 부분이 원래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국회에서 입법절차가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법에 허점이 많고 위헌 소지가 있다는 법안 심사과정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장 논란이 큰 부분은 이른바 배우자의 ‘불고지죄’ 조항이다. 법안은 법 적용 대상에 가족 중 배우자만 남겨두되, 공직자가 배우자의 금품수수 사실을 인지했으면 배우자를 반드시 신고토록 했다. 당장 형사법 체계와 충돌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우리나라 형법은 죄를 지은 범인을 숨기거나 도피하게 한 사람이 범인의 친족이나 가족이면 범인은닉죄로 처벌하지 못하는데 김영란법의 불고지죄 조항은 범인은닉죄 정신과 정면 충돌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금품 등을 받은 배우자는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무에 관해 청탁 또는 알선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적어도 공직자가 신고하는 순간 변호사법 위반 여부 내지 다른 법률 위반 여부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우자가 금품을 받았을 경우 공직자를 처벌토록 한 조항도 헌법에서 금지한 ’연좌죄’에 해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정치권에서 ‘가족관계 파괴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법 적용 대상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로 대폭 축소했지만, 이 경우 형제자매나 자녀 등을 통한 ‘우회적 금품 로비’를 차단하려던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도 있다. ’형평성’을 이유로 들며 공직자인 국립학교 교직원 뿐만아니라 사립학교 교직원과 언론인 등 민간 영역까지 법 적용대상을 확대한 부분도 문제로 지적된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국회의원의 민원 전달 행위나 시민단체 활동이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뒤늦게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정무위가 법안을 심사하면서 시민단체·정치인의 ‘제재 예외 활동’이 더 폭넓게 인정되도록 수정하면서 촉발됐다. 애초 정부 원안에는 예외조항이 ‘선출직 공직자·정당·시민단체 등이 공익적인 목적으로 공직자에게 법령·조례·규칙 등의 제정·개정·폐지 등을 요구하는 행위’로만 규정돼 있다. 하지만 정무위 최종안에는 여기에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도 제재할 수 없도록 문구가 추가됐다.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정치인이나 시민단체의 활동은 한층 느슨하게 적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여야가 법안 시행일을 1년 6개월 뒤로 선정한 것을 두고도, 19대 국회의원들이 본인들의 임기 안에는 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의 활동이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시민단체가 실제로 정부에 압력을 넣고 부정청탁을 받는 사례가 심심치않게 있는데도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터져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면서 “우리 당이 주장했던 시민단체 (적용대상) 포함 조항이 관철이 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사실 가장 큰 이권단체가 시민단체 아닌가”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우현 의원은 “시민단체와 변호사를 적용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시민단체는 정부나 기업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도 많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은 “김영란법 적용대상에 원칙이 없다. 대기업관계자·변호사·의사·시민단체는 왜 뺐느냐”면서 최근 론스타 측에서 거액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시민단체 대표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정무위 관계자는 “국민이 불편해하는 민원을 전달하는 것은 시민단체의 고유 업무”라고 설명했다. 정무위 간사인 김기식 의원도 “시민단체를 적용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은 법안소위 초기 단계부터 검토된 적이 일절 없다”면서 “시민단체까지 제재한다면 지나치게 범위가 넓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원들이 그만큼 본인들과 시민단체의 면책에 공을 들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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