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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아들 현역 빼줘” “친구 먼저 입원시켜줘” 민간인 청탁도 처벌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아들 현역 빼줘” “친구 먼저 입원시켜줘” 민간인 청탁도 처벌

    국민권익위원회가 오는 9월 28일 시행될 예정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해설집을 22일 펴냈다. 법률 시행을 앞두고 김영란법의 세부 조항을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하고 해석해야 할지 궁금증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해설집의 주요 내용을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해외 사례, 주요 판례 등을 중심으로 4차례에 나눠 싣는다. 전문은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http://www.acr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학생 A씨는 입대를 앞두고 한숨이 늘었다. 병역판정검사를 받으면 현역병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몇 년간 군 생활을 할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고 극도로 우울해졌다. 보다 못한 아버지 B씨는 아들 몰래 평소 친분이 있는 병무청 간부 C씨에게 아들이 4급 보충역을 받고 서울 관내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청탁했다. C씨는 곧바로 병역판정검사를 담당하는 군의관 D씨에게 연락해 A씨가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을 수 있게 조치해 달라고 했다. 덕분에 A씨는 영문도 모른 채 현역병 입대를 면하게 됐다. 꼬리에 꼬리를 문 입대 관련 청탁의 최종 수혜자는 A씨이지만, 적발 시 법적 제재는 A씨를 제외한 모두가 받게 된다. 오는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아버지 B씨는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병무청 간부 C씨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군의관 D씨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 ●금품 오가지 않아도 청탁한 누구나 위법 많은 이들이 김영란법을 공직자나 언론인에게만 적용되는 법으로 알고 있지만, 금품을 건네지 않아도 실제 청탁행위를 하는 자라면 누구든지 이 법에 저촉될 수 있다. 민간인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2일 펴낸 김영란법 해설집에 따르면 이 법이 강하게 제재하는 부정청탁은 ‘제3자를 위한 청탁’ 행위다. 자기 자신을 위한 청탁행위는 아예 처벌하지 않거나 제3자를 통해 부정청탁했으면 상대적으로 적은 과태료(1000만원 이하)를 매긴다. 다만 직접 자신을 위해 부정청탁한 자가 공직자면 의무적 징계 대상에 해당한다. 권익위는 “연고·온정주의에 따라 제3자를 위해 부정청탁하는 연결고리를 사전에 차단해 부정청탁을 효과적으로 규제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과태료 부과대상 아닌 부정청탁은 ‘셀프 청탁’뿐 아버지 B씨는 가족인 아들을 위해 청탁했지만, 그 효과가 제3자인 아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제3자를 위한 부정청탁’에 해당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는 아들이 미성년자라도 마찬가지다. 연결고리 역할을 한 병무청 간부 C씨는 공직자 신분이어서 B씨보다 1000만원 많은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부정청탁을 받고 직무를 수행한 군의관 D씨는 형사처벌(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는다. 과태료 부과대상이 아닌 부정청탁은 이해당사자가 직접 자신을 위해 청탁하는 경우뿐이다. A씨가 아버지의 부정청탁 사실을 아예 몰랐다면 제재 대상이 아니다. 교사를 찾아 자녀의 생활기록부를 잘 써 달라고 부탁한 경험이 있는 학부모도 조심해야 한다. 금품이 오가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는 처벌하지 않았지만,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제3자를 위한 청탁’ 행위에 해당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김영란법은 제5조에서 각급 학교의 입학·성적·수행평가 등의 직무도 부정청탁 대상 직무로 규정했다. 생활기록부를 고쳐준 교사는 형사처벌 대상이다. 인가·허가·면허·특허·승인·검사·검정·시험·인증·확인 등 민원인의 신청을 받아 처리하는 직무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아들이 “우리 어머니가 장기요양보험 대상자로 선정되게 해 달라”고 담당 공무원에게 부탁했다면, 아들은 20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벌을 받는다. 친구 E씨의 부탁을 받은 F씨가 친분이 있는 국립대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의 원무과장에게 “대기자가 많이 밀렸지만, 내 친구를 먼저 입원하게 해 달라”고 부탁해도 부정청탁이다. 부정청탁의 판단 기준 중 하나인 ‘정상적인 거래 관행에서 벗어난 행위’에 해당해서다. 권익위는 “입원 순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접수 순서대로 하는 게 정상적인 거래 관행이며, 공공기관의 내부기준과 사규 등을 위반해 특정인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행위는 정상적인 거래 관행을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위해 제3자인 친구 F씨를 통해 부정청탁한 E씨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제3자인 친구를 위해 원무과장에게 부정청탁한 F씨는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원무과장은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해외 나간 공직자·국내 외국인도 적용대상 김영란법은 속인(屬人)·속지(屬地)주의를 모두 적용하기 때문에 외국인도 국내에서 법을 위반하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공직자가 해외에 나가서 외국인으로부터 부정청탁을 받고서 이를 들어주면 김영란법이 적용된다. 김영란법은 최초 부정청탁을 받았을 때 거절 의사를 명확히 표시하도록 거절 의무를 명시했다. 이후 동일한 사람에게서 같은 청탁이 또 들어오면 신고를 해야 하는데, 만약 앞서 부정청탁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내세워 두 번째로 청탁해도 신고 의무가 발생한다. 현재 김영란법 적용 대상은 헌법기관, 중앙 부처, 공직 유관단체, 각급 학교, 언론사, 공공의료기관 등 3만 9965곳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택시 블랙박스 장착 지원을” 국회의원이 다수의 민원 전달한 건 괜찮아요

    민원인이 법령을 위반하는 내용을 요구하더라도 법령 기준이 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르는 경우 부정청탁의 예외로 인정된다. 기존 법령이 충분한 권익보호를 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민원인에게 법령을 위반하는 내용을 요구할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법령 기준에서 정한 절차 방법과 별도로 법령을 위반하는 내용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부정청탁에 해당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2일 펴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해설집에서 김영란법 제5조 2항에 적시된 ‘부정청탁의 예외 사유’를 이렇게 풀이했다. 예외 사유 중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것은 선출직 공직자, 정당, 시민단체 등이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는 경우다.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예외’로 인정되는 것은 또 다른 특권에 해당한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돼 왔다. ●특정인 아닌 다수가 혜택보는 3자의 민원 전달 허용 이와 관련, 해설집에는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됐다. 보조금을 지급해 달라는 어린이집 원장 A씨의 고충민원을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 의원이 해당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 업무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A씨가 보조금을 지급받도록 했다면 이 경우는 예외 사유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보조금·장려금 등 배정 지원 직무는 김영란법상 부정청탁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민원을 전달하는 주체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선출직 공직자인 것은 맞지만 해당 민원으로 인해 특정인이 특혜를 입었다면 예외 사유를 정한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 택시 운전자 A씨가 동료들을 대표해 국회의원에게 요구한 사항은 부정 청탁이 아니다. A씨는 택시에 블랙박스 장착 비용을 지원하는 법이 통과되기 전 사비를 들여 블랙박스를 부착했다. 법 통과 이전에 블랙박스를 부착한 택시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 달라는 A씨의 요구는 국회의원을 통해 정부 담당자에게 전달됐다. 이 경우 부정청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수의 이익집단에 혜택이 돌아간다는 이유에서다. ●공개된 장소·언론매체 통한 요구도 제외 피켓시위 등 공개된 장소나 TV 방송,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하는 요구도 부정청탁 예외 대상이다. 부정청탁의 전제는 몰래 요구하는 것이며, 불특정 다수가 인식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요구는 자율적으로 통제장치 역할을 한다는 게 권익위의 설명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영란법 ‘3·5·10만원’ 규개위 통과

    김영란법 ‘3·5·10만원’ 규개위 통과

    2년간 성과 분석 후 권익위서 재검토 시행령 제정안 9월 초까지 최종 확정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이하 규개위)가 이른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에 동의했다. 제정안은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이 사교·의례 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가격 범위를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정하고 있다. 다만 규개위는 시행령의 일몰기한을 2018년 말로 정했다. 규개위는 지난 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요청한 김영란법 제정안에 대한 규제심사를 진행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규개위는 “심의과정에서 국민 의식 수준과 선진국 수준에 맞는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 구현을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이 긴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규개위는 가액 기준에 대한 경제계 등의 이견을 감안해 2018년 말까지 규제의 집행성과를 분석하고 타당성에 대해 권익위에서 재검토하도록 권고했다. 이날 심사의 대상은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에 대해 허용되는 선물, 음식물 등의 가액 범위와 직무 관련 외부 강의료 상한액이다. 공무원과 공직유관기관 공직자는 민간인이 아니어서 규제개혁 심사에서 제외된다. 규개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소속 위원 19명과 권익위,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안건으로 올라온 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의 규제 타당성 등에 대해 심의했다. 앞서 20일 농식품부 등은 규개위에 농축수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액 기준을 높이고 시행 시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다른 경제부처들도 금액 기준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규개위는 향후 2년간 추이를 지켜보고 관계부처의 우려대로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경우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규개위 회의에 참석한 권익위 관계자는 “규개위원들이 경조사비를 5만원으로 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을 정도로 원안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였다”며 “향후 2년간 설, 추석 등 명절 때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영향이 어떨지 살펴보고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시행령 제정안은 법제처로 넘어가 법제 심사를 받게 된다.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이르면 9월 초까지 시행령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부, 농어민 생계 달렸는데… 너무 가볍게 여겨”

    “정부, 농어민 생계 달렸는데… 너무 가볍게 여겨”

    농축수산업계는 생존의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정부의 태도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영란법’ 개정을 위해 국회 로비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농협 품목별전국협의회 의장을 맡은 배수동 경북 성주 서부농협조합장은 22일 “김영란법 금품 대상에서 농축산물을 제외해 달라는 50만명의 서명을 모아 정부 측에 전달하는 등 농업인의 뜻을 전하려 했는데 원안이 그대로 통과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과, 배와 같은 농작물은 1년에 한 번 수확하기 때문에 공산품처럼 재고 관리가 안 된다”면서 “김영란법 시행으로 명절 선물세트 판매 길이 막히면 과일을 그대로 썩히란 말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홍길 한우협회장도 “농민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를 정부가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착잡하다”며 “농민들의 의견만을 형식적으로 들을 게 아니라 국민권익위 공무원과 규제개혁위원들과 맞짱 토론이라도 하면 속이라도 후련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 회장은 한우농가 단체 대표들과 주말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의논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대지 수협중앙회 홍보실장은 “원안대로 통과돼 농가와 어가에 타격이 클 것이며 수조원대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와 협의해 법을 개정할 수 있도록 국회에 청원하는 등 로비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의견을 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안타깝고 농어민들의 반발이 클 것”이라며 “일단 시행령대로 법을 시행하고 다시 협의해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헌재 ‘김영란법’ 합헌 여부 28일 선고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합헌 여부가 이르면 오는 28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28일 예정된 정기 선고에서 김영란법에 대해 제기된 헌법소원심판 청구 4건을 병합해 결론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관들은 지난 21일 심판 결론을 내고자 재판관들이 사건의 쟁점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평의’를 열어 이같이 잠정 결정했으며, 25∼26일쯤 선고 일정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평의에서는 주심 재판관이 의견을 내고 각 재판관이 의견을 표시했으며, 다수 의견을 토대로 결정서 초안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관들은 이번 주말에 각자 의견을 정리할 예정이다. 헌재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불필요한 혼란을 줄이려고 가급적 신속히 결론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수긍하지만… 내수 위축·농축산업 혼란은 불가피”

    “기업 접대문화 투명하게 개선될 듯” “삼겹살에 소주 마셔도 위반이라니” 규제개혁위원회가 22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동의하자 재계는 이를 수긍하면서도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3만원은커녕 3000원짜리 메뉴도 부담스러운 국민 정서를 고려한 결정으로 이해한다”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내수 위축 및 그동안의 관행에 따른 혼란이 우려스럽다”며 “부작용을 고치는 과정에서 농축산업 등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란은 겪겠지만 우리 사회가 업그레이드될 거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기업인 A기업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접대비 상한선을 50만원으로 책정한 이후 한동안 편법이 자행됐지만 결국 음성적인 접대 문화가 양성화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초반에는 다소 혼란이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역시 대기업인 B기업 관계자도 “관계당국 등을 상대하는 활동이 위축될 수는 있겠지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논의돼 왔던 사안인 만큼 수긍하는 분위기”라면서 “법 조항을 연구하고 대응책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항에 모호한 부분이 남아 있지만 식사와 선물, 술 등에 치중했던 기업의 접대를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개선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음식 접대비 3만원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C기업 관계자는 “음식 접대비 3만원이 사회적 합의에 따른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자의적인 기준이 오히려 탈법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융통성 없는 접근에 아쉬움을 표했다. 건설업계도 같은 반응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식사비 3만원은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면서 “시내에서 업무관계로 사람을 만나 삼겹살에 소주만 마셔도 법을 위반하게 된다. 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0일 “‘김영란법’의 기준 금액이나 시기 등에 대해 좀더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국민들이 더 많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헌재, ‘김영란법’ 합헌 여부 선고 눈앞···이르면 이달 28일

    헌재, ‘김영란법’ 합헌 여부 선고 눈앞···이르면 이달 28일

    헌법재판소가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합헌 여부를 이르면 오는 28일 결정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헌재는 오는 28일 예정된 정기선고에서 김영란법에 대해 제기된 헌법소원심판 청구 4건을 병합해 결론을 내릴 방침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관들은 지난 21일 심판 결론을 내기 위해 재판관들이 사건의 쟁점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평의‘를 열어 이같이 잠정 결정했으며, 오는 25일∼26일쯤 결정 일정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평의에서는 주심 재판관이 의견을 내고 각 재판관이 의견을 표시했으며 다수 의견을 토대로 결정서 초안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관들은 이번 주말에 각자 의견을 정리할 예정이다. 헌재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불필요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신속히 결론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민권익위원회의 시행령 제정·공포,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매뉴얼 및 가이드라인 작성 등 후속 일정의 조속한 추진 등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규제개혁위원회 회의…‘김영란법’ 심사

    [서울포토] 규제개혁위원회 회의…‘김영란법’ 심사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규제개혁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이날 회의에서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령안이 불합리한 규제에 해당하는지 등에 대한 심사를 했다. 심사대상은 음식물, 선물, 경조사비 상한액을 3만원, 5만원, 10만원으로 정한 김영란법 시행련안의 혀용 금액 범위가 적절한지 여부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공수처’ 더민주 법안 “前대통령도 수사대상”

    ‘공수처’ 더민주 법안 “前대통령도 수사대상”

    교섭단체 의뢰 때 수사 의무화 정당 정쟁에 이용 가능성 우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공직자의 비위사건을 전담해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립을 위한 법안의 토대를 발표했다. 국가인권위원회처럼 별도의 독립적인 기구 형태로 운영되며 수사는 물론 검찰의 고유권한인 기소권도 부여하기로 했다.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잇따른 의혹을 계기로 고위공직자의 비리에 대한 수사 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모습이다. 더민주 민주주의 회복 태스크포스(TF)는 21일 공수처 신설과 관련, 입법추진 계획을 밝혔다. 공수처는 공직자의 직무상 범죄행위나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에 대해 수사를 하며 기소와 공소유지 업무까지 함께 맡는다. 공수처의 수사대상 범위는 법관 및 검사, 국무총리 및 행정각부의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과 대통령실 소속 공무원에 더해 전직 대통령도 포함시켰다. 박범계 민주주의 회복 TF 팀장은 “수사대상 범위가 이제까지 제안됐던 법안 중에 가장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공수처장의 자격 조건은 법조인에 제한하지 않고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계 전문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정했다. 특별수사관 가운데 현직 검사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검찰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한 것도 이번 법안의 특징이다. 특히 공수처가 직접 범죄를 인지하거나 감사원·대검찰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지 않더라도 국회 교섭단체의 의뢰가 있다면 반드시 수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정당들이 공수처를 정당 간 정쟁에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날 공수처 신설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수처가 공직자들의 직무에 관한 죄와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 외에도 직권남용죄, 김영란법 위반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 정의당과 논의를 거쳐 다음주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8월 임시국회에서 공수처 법안을 최우선 법안으로 삼아 협상에 나설 것”이라면서 “여소야대 국회인데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 중에서도 찬성하는 분들이 적지 않아 어느 때보다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포토] ‘김영란법 철회하라’ 농출산연합회 농민들 규탄 집회

    [서울포토] ‘김영란법 철회하라’ 농출산연합회 농민들 규탄 집회

    한국농축산연합회 농민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김영란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도심에 나타난 소 한마리… 김영란법 규탄 집회

    [서울포토] 도심에 나타난 소 한마리… 김영란법 규탄 집회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김영란법 규탄 집회에 소 한마리가 구르마를 끌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박용만 상의 회장 “20대 국회 ´규제폭포´, 김영란법은 완급 조절하고 보완 논의해야”

    박용만 상의 회장 “20대 국회 ´규제폭포´, 김영란법은 완급 조절하고 보완 논의해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대 국회 출범 이후 나오는 법안이 ‘규제 폭포’ 수준이라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는 8·15광복절 특별 사면에 대해서는 “많이 고려해달라고 소청 드리는 마음”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일 대한상의 하계포럼이 열리는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20대 국회 출범하고 나온 870개 법안 중 기업 관련이 180개이고 이중에서 119개가 규제 관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법안이 나오기까지 원인이 있지만 ‘규제 폭포’ 수준이라 기업이 어느 것이 나한테 맞는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법은 최대가 아니라 최소가 돼야 하고 법 이전에 강력한 규범이 세워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전규제가 아닌 사후규제로, (할 수 있는 것만 열거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할 수 없는 것을 열거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법 체계가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앞장서서 말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 때처럼 건의서를 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사면에 대해서는 “특정 사례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오는 9월 28일 시행되는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취지에 공감하고 앞으로 그렇게 가야한다는 것은 불문가지”라면서도 “국민들이 잘 몰라 소나기를 일단 피하자는 식으로 소비가 위축되면 경제에 피해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보완조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내용이 많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논의되는 구조조정에 대해서 “시간은 우리편이 아니기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두산의 경우 고통의 기간이 짧고 크기도 줄이고 회복의 에너지가 많아진다고 생각해서 신속하게 했지만 나 자신에게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며 “속도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귀포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영란법 공식’ 외워라…재계 벼락치기 공부 중

    ‘수수액 x >100만원 또는 ∑x >300만원→3년 이하 징역’, ‘x <100만원 또는 ∑x <300만원→2x < 과태료 y <5x’.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원사 임원협의회를 대상으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20일 오전 7시 30분에 실시한 ‘부정청탁금지법과 기업의 대응전략’ 설명회에서 이처럼 복잡한 수식이 제시됐다. 말로 풀면 한번에 100만원, 연간 합계 300만원 초과 금품을 주고받으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한번에 100만원, 연간 300만원 이하의 금품을 받았더라도 수수액의 2~5배 수준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정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일(9월 28일)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가 ‘열공’(열심히 공부) 중이다. 기업별 사내 법무팀은 김영란법 위반 시나리오를 만들고, 경조사비·외부 자문료 등에 관한 매뉴얼을 정비해 공유하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에게 김영란법 세부 적용 범위 강의를 청한 데 이어, 이날 김앤장의 정교화 변호사를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다. 김앤장을 비롯한 로펌들은 김영란법 관련 서비스를 발굴하며 때아닌 특수를 맞이했다. 설명회나 로펌 자문을 받은 뒤 김영란법 대응 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짜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 법이 단순히 접대를 금지하는 수준을 넘어서 회사 내 업무 분장을 바꿀 정도의 파급력을 지니고 있어서다. 예컨대 김영란법에서 규정하는 ‘언론’이란 정기간행물사업자를 뜻해 기업들이 발간하는 사보·웹진도 이 범주에 많이 포함된다. 즉 홍보실 소속 사보 제작 직원도 언론사 기자들처럼 3만원 이상 식사, 5만원 이상 선물, 10만원 이상 경조사비를 제공받지 못하는 제재 대상이 된다. 한 광고회사 직원은 “여론 형성 기능이 없어 김영란법 예외 대상이 되는 정보간행물로 사외보 내용과 형식을 전환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면서 “김영란법 제정 뒤 화훼산업·축산업 위축이 우려됐는데 이러다 사외보를 인쇄하는 출판업계도 위축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별 설명회가 이어지면서 김영란법에 걸렸을 때 낼 과태료 수준을 가늠, 행동 기준을 정하는 ‘죄수의 딜레마’ 식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설명회에선 지방자치단체 건축 허가 심의위원 A에게 건설사 임원 B는 70만원짜리 양주를, 직원 C는 30만원짜리 상품권을, 다른 직원 D는 30만원어치 식사를 제공할 경우 A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B는 140만~350만원의 과태료를, C와 D는 60만~1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는다고 강의한다. 단, 안 걸리면 벌금도 과태료도 없다. 열공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이 과도한 접대·비리 관행을 잠재울지 기업들은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그래도 김영란법 직후 ‘접대 절벽’이 올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인터넷 기업 부장은 “공공기관 직원, 언론인, 교사와 그들의 가족까지 적용받는 데다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과 무관하게 금품수수만으로 처벌받는 법이기 때문에 검찰이 작심하면 기업이 방어할 수단이 거의 없다”면서 “무조건 첫 번째 적발 대상만 되지 말자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구 ‘개인적 이해·업무 연관’ 자가진단 의무화

    이달부터 ‘이해충돌 관리제’ 시행 내년엔 간부 재산형성 과정도 심사 서울 중구가 자치구 최초로 공무원의 ‘이해충돌 관리제’ 시행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해충돌 관리제란 공직자의 업무가 본인의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관련돼 공정한 업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갈등 상황에 처할 경우 스스로 본인의 부패 위험도를 진단해 보는 제도다. 오는 9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민원 접촉이 빈번한 일선 구에서 투명한 공직 풍토 조성에 먼저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높은 인력채용, 보조급 업무, 수의계약, 인허가 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직무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들을 체크리스트에 따라 의무적으로 자가 진단해야 한다. 또 업무 담당자는 사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특정 직무 수행이 금지된다. 소속 공공기관과 산하기관에 가족 등도 채용할 수 없게 된다. 중구는 ‘서울특별시 중구 공무원 행동강령’도 마련했다. 본인의 업무가 공정한 수행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행동강령책임관(감사담당관)에게 상담을 의무적으로 신청하도록 했다. 행동강령책임관은 직원이 상담이나 직무회피를 신청하면 업무를 재배정하거나 업무 과정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내년부터 중구는 간부직을 대상으로 ‘공직자 이해충돌 심사 의무제’를 시범 실시한다. 이는 재무, 세무, 환경, 주택, 건축 등 10개 부서장은 정기 재산등록신고 때 진단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 부동산·주식 등 재산 형성 과정과 직무의 연관성 여부를 심사하는 제도다. 인허가나 조세 부과, 계약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불리는 행위를 사전에 막자는 취지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직원들이 자신도 모르게 부정부패 상황에 빠질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 행정의 청렴도를 높여 신뢰받는 중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은평, 직위별로 ‘맞춤형 청렴수칙 5계명’ 제정

    ‘직무 관련자님, 선약이 있어요.’(직무 관련자 사적 접촉 금지) ‘친분보다는 실력이 우선.’(연고를 따진 부당한 업무지시 금지) ‘존경받는 멘토’(직원 발전을 위한 지원과 소통) 서울 은평구가 관리자·실무자 등 직위별로 맞춤형 청렴행동수칙 ‘은평구 관리자 청렴 행동수칙 5계명’을 제정,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청렴행동수칙은 공직자가 준수해야 할 행동강령 중 노조와의 협의 및 전 직원 의견수렴을 거쳐 실천가능성 및 실효성이 있는 문구로 제정됐다. 은평구 관계자는 “오는 9월 28일 시행하는 이른바 ‘김영란법’에 앞서 직원들의 청렴 의식을 생활화하고, 행동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직위별로 수칙을 나눴다”고 전했다. ▲부패 행위 금지 ▲직무 관련자와 사적인 접촉 금지 ▲연고에 따른 부당한 업무 지시·처리 금지 항목은 직위에 관계없이 동일하다. 여기에 관리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관리를, 실무자는 ▲정확한 업무 숙지를 통한 친절한 민원처리 ▲서로 돕고 소통하는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운영 중인 ‘은평구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구 공무원은 직무상 관련 여부, 기부, 후원 등에 관계없이 금품을 받거나 요구, 약속해서는 안 된다. 또 직무관련 퇴직 공무원과의 개인적인 접촉도 제한되고 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공직자의 청렴의식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행동수칙 제정을 계기로 공복으로서 의지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산업부 “공공기관 기강 해이 일벌백계”

    김영란법 대비 공직기강 점검 ‘갑질·뇌물 수수 등 엄벌’ 경고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직자와 공공기관 기강 잡기에 나섰다. 산업부는 20일 산하 공공기관 40곳의 감사들을 모두 집합시킨 뒤 비리 등 기강 해이가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하겠다고 경고했다. 산업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박태성 감사관 주재로 산하 공공기관 감사회의를 열었다. 산업부가 기강 확립을 위해 산하기관 감사들을 모두 불러들여 회의를 연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다. 회의에는 국민권익위원회도 참석해 오는 9월 28일 시행되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비한 공직기강 점검과 자체 감사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박 감사관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전력 등 사업 특성상 독점적 성격이 강하고 임직원이 9만명에 달해 비위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이나 뇌물 수수, 음주운전, 성매매 등이 적발되면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금품 수수, 음주운전, 성범죄 등 3대 비리 행위와 협력업체 유착 비리 등에 대해 사전 예방교육과 함께 집중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부적절한 언행이나 갑질 행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 징계를 받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과 진경준 검사장의 뇌물 수수 혐의,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의 갑질·성매매 논란 등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공직기강이 엉망진창이라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지난 13일 중앙부처 감사관회의에는 예고 없이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해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은 각 부처가 온정주의 감사를 벌이는지 확인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이 안으로 굽듯 부처들이 산하기관 감사를 하면서 ‘봐주기식’ 감사를 벌이는 것을 엄단하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다수 발생해 공직자와 공공기관 종사자의 기강을 다잡기 위해 회의를 마련했다”며 “내부고발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사후 적발이 아닌 예방 중심 감사를 위해 감사인력 전문성 강화와 감사기법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김영란법과 관련해 기관별 교육 전담 인력을 양성하고 사례집을 제작하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창간 112주년-경제 전문가 설문] 60% “경제 나빠진다” 비관적… 50% 이상 “투자·소비 더 꽁꽁”

    경제 전문가 10명 중 6명꼴로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 내부적으로는 조선·해운·철강 등 공급과잉 산업과 기업의 구조조정 과제 등이 경제 활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외적으로는 가뜩이나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터진 ‘브렉시트’의 충격파 등이 감안됐다. 경기 회복에 필수적인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 모두 지금보다도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하반기 전체 경기 전망에 대해 전문가 50명 가운데 단 1명만이 ‘다소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49명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33명이 경기 악화에 무게를 실었다. 한 민간 연구기관장은 “2011년 이후 계속된 경기 부진으로 장기 침체 우려가 심각한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면서 “내수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인 민간투자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절반 이상의 전문가가 기업 투자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54%는 하반기 기업 투자가 상반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38%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소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6%에 그쳤다. 한 거시경제 전문가는 “외부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 투자가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회복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기 전망’에서 제조업 재고가 많고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 기업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민간 소비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응답자들 가운데 하반기 민간 소비가 호전될 것이라고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58%가 나빠질 것(‘다소’ 52%, ‘매우’ 6%)이라고 답했다. 42%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민간 연구기관장은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투입되더라도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민간 소비는 매우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연구기관장은 “가계부채 증가와 고령화로 민간소비 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학교수는 “청년 실업 증가로 가계소득이 늘기 어렵고, 기업 구조조정 추진으로 소비 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보여 한국 경제가 앞으로 큰 고비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창간 112주년-경제 전문가 설문] 브렉시트·사드도 아닌…76% “최대 악재는 조선·해운 구조조정

    [창간 112주년-경제 전문가 설문] 브렉시트·사드도 아닌…76% “최대 악재는 조선·해운 구조조정

    경제전문가 10명 중 8명 정도가 올 하반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조선·해운 등 산업·기업 구조조정’(76%·38명)을 꼽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정부가 가장 확실히 추진해야 할 현안으로도 가장 많은 전문가들이 ‘조선·해운 등 산업·기업 구조조정’을 지목했다. 10명 중 6명꼴이었다. ‘중국의 경기 둔화’(48%·24명)와 ‘정부 리더십 및 정책 신뢰도 부족’(42%·21명)도 하반기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지 않았으나 이미 하청업체의 폐업 및 대량 실직이 현실이 되면서 울산의 소비가 주춤하고, 경남의 실업률이 전국에서 제일 크게 오르는 등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 대부분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발 충격파’(16%·8명), ‘미국의 금리 인상’(12%·6명) 등 굵직굵직한 세계 경제 이벤트를 제쳐 두고 조선·해운 등 산업·기업 구조조정을 하반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자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현안으로 지목한 이유다. 18개월째 수출 마이너스 행진의 주요 원인인 중국 경기 둔화가 두 번째 심각한 위험으로 꼽혔다. 이는 지난해 기준 무역의존도가 88%인 한국 경제구조 속에서 수출 비중이 26%에 이르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경기 동향에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중국에 무역 보복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우려하는 ‘사드 한반도 배치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22%·11명)를 꼽은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난제를 풀어 가야 할 주체인 정부의 리더십과 정책 신뢰도가 낮다는 점을 세 번째 리스크로 꼽았다. 이 밖에 ‘정쟁에 따른 경제활성화 입법 지연’(32%·16명), ‘과도한 가계부채 및 기업 자금경색’(30%·15명) 등을 하반기 유의해야 할 리스크로 지목했다. 하지만 ‘김영란법 발효’ 및 ‘불안한 노사관계’(이상 6%·3명)에 따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 경제팀이 구조조정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현안으로는 ‘규제 개혁 등 기업환경 개선과 투자 활성화’(50%·25명)가 지목됐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가 ‘코리아 그랜드 세일’, ‘블랙프라이데이’, ‘개별소비세 인하’ 등 각종 소비 진작책으로 ‘내수절벽’을 막기 위해 애를 써 왔지만, 기대와 달리 ‘소비증가→투자확대→고용증가→소득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반영됐다. 청년(15~29세) 실업률이 매월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는 가운데 ‘청년 실업, 비정규직 등 고용문제 개선’(34%·17명)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세 번째 현안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서민경제 활성화 및 양극화 해소’(22%·11명), ‘막대한 가계부채 해소’(16%·8명) 등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현안으로 꼽혔다. 반면 ‘세수 확충과 세출 축소 등 재정 건전성 강화’(10%·5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재정확대 통한 경기 활성화’(6%·3명), ‘사회안전망 확충 등 복지정책 확대’(2%·1명)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안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주택경기 회복)를 꼽은 경제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국민 눈높이서 해야

    국회의원의 특권을 손보기 위한 국회의장 직속의 자문기구가 이번 주초 출범한다고 한다. 서영교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으로 촉발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자문기구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각 당이 추천한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다는 원칙 아래 인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에도 특권 논란이 일 때마다 개선 움직임은 있었다. 19대에서도 불체포특권 남용을 막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 돈 받는 출판기념회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회의 불참 시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수당 관련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그러나 여론이 식자 방치되다가 대부분 자동 폐기됐다. 이번에는 기구까지 설치해 특권 전반을 검토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20대 국회 임기 초반이라 관련법 개정이 힘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걱정스러운 것은 검토 대상이 많아 옥석 가리기가 제대로 될까 하는 점이다. 국회의원에게 부여된 각종 특권이 200여개에 달한다. 자칫 양적 성과에만 매달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자문기구는 먼저 그동안 폐해가 가장 심했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특권·특혜를 우선 검토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청탁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선출직이란 이유로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빠진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공직자의 부정 청탁 금지를 위한 법을 대한민국 최고위 공직자인 국회의원이 거부하면 다른 공직자들에게 영이 서겠는가. 친인척의 보좌진 채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법 규정도 꼭 마련돼야 한다. 지금처럼 정당별로 윤리 규정을 두는 방식으론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 회의에 불참하면서 수당을 꼬박꼬박 챙기는 행위, 의원 1인당 7명의 유급 보좌관을 두는 것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 회기 중 불체포 특권도 제한적으로만 허용해 ‘방탄국회’ 오명을 벗어야 한다. 면책특권은 제한할 경우 권력과 행정부 견제 역할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이 오는 30일 전후로 일제히 유럽과 남반구 순방에 나선다고 한다. 일부 의원은 브렉시트에 대해 공부하러 간다지만, 휴가철 외유에 대한 국민 시선이 싸늘하다. 특권을 내려놓겠다면서 여행 가방이나 싸는 의원들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이유다. 이번에 의원 외유에 대한 국고 지원도 엄격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 특권 내려놓기는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 신뢰와 직결된다. 국민 눈높이에서 특권을 내려놓아야 국민도 다시 믿음을 줄 것이다.
  • “김영란법, 부패 척결 영향 줄 것” 52%

    김영란법 시행에 대한 국민적인 여론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국회의원에 대한 공익적 목적의 민원까지 ‘부정 청탁’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지 않고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12~14일 실시한 창간특집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김영란법 시행이 부패 척결에 영향을 미칠지를 설문조사한 결과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2.4%로 과반을 차지했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4.3%를 기록했다. 이는 김영란법 도입 취지에 공감하는 국민이 더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남성(58.9%)이 여성(46.1%)보다 김영란법의 영향력을 더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 김영란법의 효력이 클 것으로, 낮을수록 효력이 약할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젊은 층일수록 공직 사회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들의 ‘민원 전달’을 부정청탁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예외로 둬야 할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양쪽의 응답률이 비교적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김영란법은 선출직 공직자에게 공적인 목적의 민원을 하는 행위를 부정청탁 예외 조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비율은 49.0%, 현행대로 예외로 둬야 한다는 비율은 35.9%로 조사됐다. 달리 말하면 국회의원에 대한 민원을 부정청탁으로 봐야 한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5명에 이르지만, 부정청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10명 중 4명에 이른다는 의미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정치인의 민원 전달 기능이 제한될 경우 국민의 대표라는 의미가 훼손되고 정치 활동의 자유가 침해될 수도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의원을 통한 사회적 민원까지 부정청탁으로 간주하는 것이 과하다는 사회적 인식도 만만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내수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명절 선물로 활용돼 온 농축수산물도 ‘금품’으로 규정되면서 김영란법이 농어민 가계 소득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어민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번 설문에서도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6.8%로 가장 높았다. 현행 법규대로 시행돼야 한다는 응답률은 31.7%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54.7%)보다 여성(58.8%)의 보완 요구 비율이 더 높았다. 세대별로는 고연령층보다 젊은 층에서 농어민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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