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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이 접대비에 쓴 돈 약 10조원…1% 대기업이 그중 33% 지출

    기업이 접대비에 쓴 돈 약 10조원…1% 대기업이 그중 33% 지출

    기업들이 접대비 명목으로 10조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한 가운데, 이중 상당 부분을 대기업이 차지해 접대비에도 ‘양극화’가 있음이 드러났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법인의 접대비 지출 현황’ 등 자료를 보면 기업들이 지난해 접대비 명목으로 지출한 돈은 총 9조 9685억원(잠정)으로, 전년보다 6.8% 늘었다. 접대비를 신고한 법인 59만 1684곳 중 1곳당 평균 1685만원을 지출했다. 기업 매출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상위 10% 법인의 접대비 지출은 6조 479억원으로 전체의 60.7%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접대비는 약 1억원이었다. 매출 상위 1% 기업들의 접대비 총액은 3조 3423억원으로 전체의 33.5%였다. 평균 지출액은 5억 6000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33배에 달했다. 김종민 의원은 “접대비 지출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대기업 중심으로 접대비가 지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접대비 명목으로 지출되는 돈 가운데 유흥업소에서 사용되는 규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지난해 법인카드 유흥업소 사용실적은 1조 14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1조 4137억원에 이르던 유흥업소 사용액은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 1조원을 넘고 있다. 유흥업소 유형별로 보면 작년 룸살롱에서만 6772억원이 결제돼 전체의 59.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단란주점이 2013억원(17.6%)로 그 다음이었고 극장식 식당(1232억원·10.8%), 요정(1032억원·9.0%), 나이트클럽(369억원·3.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5년간 룸살롱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사용액을 더하면 3조 883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단란주점은 1조 579억원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업무 관련성이 적고 비생산적인 유흥업소에서 접대비 지출 비중이 큰 것은 옳지 않다”면서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공공부문에 대한 접대비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사내 인센티브나 기업활동 촉진 등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부패 근절, 김영란법만으로 가능할까/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부패 근절, 김영란법만으로 가능할까/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내일이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에 들어간다. 부장판사가 억대의 뇌물을 받고 경제사범이 원하는 판결을 내려 주었다는 정운호 게이트, 진경준 검사와 김정주 넥슨 대표가 친구 관계를 빌미로 수십 년간 부정한 거래를 주고받은 넥슨 게이트를 통해 국민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엘리트들 사이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도덕성 마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의 시행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게 나타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겠다. 권력형 부패가 한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은 단지 지위와 힘을 가진 사람들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이익을 챙기는 정도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부패는 공공기관과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공동체 구성원 간의 불신과 혐오를 팽배하게 만들어 한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한 근간을 파괴한다. 따라서 권력형 부패의 방지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이며, 김영란법의 입법 취지는 분명히 우리 모두 납득할 만한 것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김영란법이 권력형 부패의 척결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정작 부패의 핵심 근원은 적용 대상에서 빠지고 전문직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언론인 등에게 화살이 돌려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됐던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는 늘 정치권, 고위공직자, 신흥재벌, 법조 엘리트 등과 같은 기득권 계층의 결탁에서 비롯됐다. 권력형 부패의 진원지인 권력 상층부의 사적 카르텔은 대우조선 사태처럼 한 나라의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정도로 천문학적인 규모로 벌어진다.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이 되는 직종의 종사자들도 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일상적 부패를 제거하는 데 물론 앞장서야 할 것이지만, 일상적인 규제의 테두리 밖에서 이루어지는 특권층의 은밀한 부정부패를 타파하지 못하는 한 정의로운 사회의 달성은 요원하다. 김영란법은 공직사회의 부패 근절을 목적으로 발의됐으나 적용 대상을 논리적 근거 없이 정의함으로써 목적의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 이후에도 모호하고 포괄적인 규정,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예외 규정 등을 이유로 여전히 논란이 많다. 권력형 부패의 척결이라는 목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내용으로 다시 구성돼야 한다. 김영란법은 단순한 감시와 처벌의 강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규제만능주의의 면모를 보인다는 점에서도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공직자윤리법이 있었음에도 정권마다 권력형 부패와 비리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는데, 이는 결코 처벌 규정이 약해서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모든 문제를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는 감시를 위한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감시하는 체제를 사회의 전면에 등장시킨다. 이미 김영란법의 시행을 앞두고 세종시 지역에서는 이를 이용해 한몫을 챙기려는 소위 ‘란파라치’들로 인해 월세까지 들썩거린다는 소식이다. 처벌과 감시가 성행하는 사회는 상호 불신을 조장한다. 그리고 상호 불신이 팽배한 사회에서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를 처벌하는 제도만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은 뿌리 없는 나무에서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규제에 앞서 도덕이, 감시에 앞서 신뢰와 같은 비제도적이고 자율적인 기제가 개인과 조직의 행동을 규율할 때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논어에서 공자는 어떻게 해야 백성이 따르겠는가라는 노나라 애공의 질문에 ‘거직조제왕’(擧直錯諸枉)이라는 한마디로 답한다. 위에 바른 사람을 쓰면 저절로 백성이 따른다는 뜻이다. 김영란법의 원래 취지를 살리고 선진사회로의 이행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영란법의 시행을 앞두고 곳곳에서 김영란법 위반을 피하기 위한 요령을 가르치는 교육이 한창이라고 하는데, 이런 시간에 사회 지도층 자신의 자아성찰과 도덕성 함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초청장·귀빈석 없애

    일부선 공짜 티켓 제공 눈치보기 부산영화제 부대 행사 취소·축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문화예술계는 정확한 대처 기준이 없어 ‘눈치 보기’가 극심한 가운데 업계 전체가 위축될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한 클래식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당장 이달 말에 중요한 공연이 있는데 언론사 관계자 등에게 티켓을 제공할지 말지도 결정 못했고 기업들도 내년 협찬, 티켓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어 모든 사안이 유보 상태”라고 말했다. 한 공공예술단체 관계자는 “업무 유관자는 5만원 미만 티켓도 금품 제공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있어 고민”이라며 “아직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판례로 결정되는 분위기라 서로 먼저 걸리지 않으려는 ‘눈치 보기’가 심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주관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부터 개막식 초청장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체장과 기관장, 언론사 대표 등이 초청장으로 무료로 공연을 관람했지만 김영란법 위반을 우려해 이를 없앴다. 이전까지 운영했던 귀빈석도 올해부터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다. 새달 6~15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공식 행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부대 행사들이 일부 취소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CJ, 롯데, 쇼박스, 뉴 등 대형 배급사들이 해마다 BIFF 기간에 영화인 및 관계자, 언론인과의 교류의 장으로 꾸려 왔던 신작 라인업 발표 행사가 대표적이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는 오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배급사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반적인 홍보 업무에서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청 대상을 한정 짓지 않는 언론 시사회는 그대로 열리지만, 비용 면에서 대상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미디어데이나 해외 정킷 등은 불가능할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실제 올해 하반기 전 세계 동시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해외 정킷 행사를 고민하다가 백지화하기도 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어떠한 행사가 가능하고, 또 불가능한지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다른 업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일단은 몸 사려야죠”… 法 적용 명확히 몰라 전전긍긍

    “사업서 걸리는 문제 한둘 아냐” 건설사들 공무원 못 만나 애간장 “일단은 몸을 사려야죠. 괜히 시범타로 걸리면 그룹 이름에 먹칠하고 저도 잘려요. 조금이라도 모호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하지 말라고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A그룹 관계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하루 앞두고 재계·금융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외업무 담당자들만 관련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사업에서 걸리는 문제도 하나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26일 한 재계 관계자는 “법이 실제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법률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해 판례가 어느 정도 쌓여야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바람이 세게 불 때는 일단 숙이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업계별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건설사들은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을 만나 뭘 고쳐야 하는지 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아예 만나려고 하지 않아 고민”이라면서 “이러다 갑자기 공사현장이 스톱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올 상반기부터 출고가 인상 여부를 고민하던 맥주업계는 인상을 포기했다. ‘소폭’을 마시는 사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올리면 맥주 소비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차 등 관행적으로 제공하던 편의도 사라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출입기자에게 지급하던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정기주차권을 29일 0시를 기해 수거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다만 취재차 전경련회관을 방문하는 기자에게 최대 5만원(24시간) 한도 내에서 주차할인권을 지급할 방침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기자들의 정기 주차를 폐지하고 한국거래소는 기자와 공무원과는 식사 자체를 금지하는 것으로 내부 지침을 내렸다. 사보(社報) 발행인은 언론인으로 간주돼 일부 증권사는 아예 발행을 중지하고 사보를 폐간했다. 모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다. 한 전자회사 기자실에선 이날 오전 평소 제공하던 과자와 음료수를 없앴다가 오후에 다시 채워 넣는 촌극이 벌어졌다. 수많은 불특정 언론인이 공동 사용하는 기자실의 간식을 접대비로 계산하기 어렵다는 유권해석을 오후 들어 받았기 때문이다. 가을을 맞아 신한, KEB하나, KB금융 등이 주관하는 골프대회가 줄줄이 잡혀 있는 금융권도 몸사리기에 바쁘다. 통상 대회 전에 VIP 고객이나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시범경기를 갖는데 이번에는 초청 대상 선별부터 까다롭게 됐다. 금융사들은 고객 초청에 앞서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동의를 받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김영란법뿐만 아니라 새로 시행된 은행법상 보고 의무 때문에 3만원 이상을 제공할 때엔 받는 사람의 생년월일과 직업까지 모두 기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들과 홍보팀을 중심으로 1인당 3만원 이하 음식점들을 찾으면서 현재 서울신문에 음식 칼럼을 연재 중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한끼 식사의 행복’(비매품)도 덩달아 인기다. 여기저기서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한다. 이 책은 싸고 맛있는 서울 지역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각에선 일일이 김영란법 대상자를 확인하기 어려우니 명함에 새기자는 농담도 나온다. 한 홍보담당 임원은 “지난달부터 단골집을 돌아다니며 음식은 뭘 시키고 술은 얼마나 시킬 것인지 예행연습을 했다”면서 “일단 술은 예전보다 덜 먹을 것 같아 농담처럼 김영란법 최대 수혜자가 건강보험공단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골프장 ‘무기명 회원권’ 거래 실종

    ‘무기명’으로 쳐도 접대 간주돼 법인들 구매 중단·보류 잇따라 개인회원권 가격도 크게 하락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골프장 회원권 시장이 직격탄을 맞는 양상이다. 기업 등 법인이 사들이는 무기명 회원권 거래는 아예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고, 개인회원권도 골프장에 따라 많게는 60%까지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회원권 거래업계에 따르면 골프장 무기명 회원권에 대한 구입 문의는 지난 7월 김영란법 합헌 결정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3~4명이 회원 대우를 받아 1인당 5만∼7만원의 그린피를 내면 골프를 칠 수 있는 무기명 회원권의 가격은 평균 2억원대다. 그린피 면제, 골프장 예약 우선권 혜택까지 더해지면 가격은 두 배로 뛴다. 하지만 김영란법은 무기명 회원권으로 골프를 쳐도 비회원은 그린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사실상 무기명 회원권이 쓸모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권 시장의 20~30%를 차지하는 법인 회원권의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특히 무기명 회원권을 거래하려던 10곳 중 3~4곳 정도가 법 시행 전까지 거래를 보류하거나 중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김영란법의 영향을 덜 받는 개인회원권은 시세가 급격히 떨어졌다. 경기도의 A골프장은 올 초 1억원이던 회원권 가격이 지난주 기준 8800만원으로 하락했다. 저가 회원권에 해당하는 B골프장도 올 초 3000만원에서 지난주 1200만원으로 급락했다. 9개월 새 40%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살길을 모색하기 위해 회원제 골프장(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퍼블릭)으로 변신하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 대중골프장협회에 따르면 올해 9곳이 퍼블릭으로 전환했고, 올해 중으로 전환 예정인 곳도 12곳에 이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추석 고가 한우 선물세트 판매 20% ‘뚝’

    올해 추석 선물에서 한우 판매액이 1년 전보다 20%가량 급감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영향이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 판매는 품목에 관계없이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6일 농협 5개 유통회사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한우와 인삼, 과일의 추석 전후 30일간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판매액이 939억 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04억 5000만원)보다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인 한우 선물세트 판매액은 309억 2000만원에 그쳐 1년 전보다 19.2% 감소했고, 판매 수량도 24만 6085개로 7.4% 줄었다. 금액대별로는 5만원 이상 세트의 판매 수량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반면 5만원 이하는 227.3%나 급증했다. 한우도 김영란법의 선물액 상한선인 5만원 이하는 잘 팔렸다는 얘기다. 인삼 선물세트 판매액도 114억 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과일 선물세트 판매액은 515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밥값 각자 내고, 차량 비용 국회서… ‘의원님 챙기기’ 사라졌다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밥값 각자 내고, 차량 비용 국회서… ‘의원님 챙기기’ 사라졌다

    구내식당서 1만~2만원대 식사간식도 의원들이 직접 챙겨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국회 국정감사 풍속도를 바꿔 놨다. 26일 국정감사 오전 질의를 마친 국회의원들은 종전처럼 비싼 한정식집이 아닌 구내식당을 찾았고 밥값도 의원들이 각자 부담했다. 김영란법이 시행(28일)되기 전이기는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고자 김영란법에 준해 식사를 제공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피감기관은 국회의원의 직무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어 감사 기간에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원활한 직무수행이나 사교·의례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없으므로 3만원 이내의 식사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야당 의원들은 구내식당에서 잡곡밥과 된장찌개, 갈비찜, 생선조림, 샐러드 등 2만원짜리 식사를 했고, 대법원 국정감사에 참석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1만원짜리 비빔밥을 먹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들의 점심 메뉴는 1만 5000원짜리 황태국이었다. 다른 상임위의 국감 점심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피감기관들은 청사 내에 식사 장소를 마련하고 의원들을 위한 1만~2만원대 맞춤 메뉴를 마련했다. 그동안 피감기관들은 국감 때마다 외부에 음식점을 잡고 식사를 제공하는 등 의원들 뒷바라지에 예산을 낭비해 왔다. 세종청사의 한 부처 공무원은 “이전에는 국감 때마다 약 140명분의 식비를 아침저녁으로 지출했고, 식비 일부를 국회에서 부담하긴 했어도 큰 비용이 들었다”며 “바뀐 분위기가 적응되진 않지만 예산도 절감하고 훨씬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더치페이’는 식사 후 간식에도 적용됐다. 복지부는 국감에 출석한 의원과 보좌진에게 과일과 음료 등 100만원어치 간식을 제공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로부터 사후 정산을 받기로 했다. 이전에는 간식비 전액을 부처가 부담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행정실은 아예 의원들이 먹을 간식을 서울 서초구 대법원 국정감사장에 직접 챙겨갔다. 대법원을 감사하는 위원회답게 ‘물, 음료를 제외한 음식물을 피감기관에서 받아선 안 된다’는 지침을 엄격히 해석하고 간식 도시락을 싸가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교통편의 제공도 없었다. 세종청사로 가려면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오송역에 내려 약 20분간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난해 국감 때만 해도 각 부처는 부처예산으로 버스를 대절해 오송역에서 청사로 의원들을 실어 날랐다. 의원들이 헤매지 않고 전세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오송역 대합실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 곳곳에 공무원들을 배치해 안내하기도 했다. 오송역부터 주차장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다. 이번에도 버스를 대절하긴 했지만 비용은 국회가 지불했다. 버스까지 안내하는 것도 ‘편의제공’이란 지적이 있었지만, 의원 대부분이 오송역 인근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안내 요원은 배치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보험 유공 경찰관’ 시상식 축소 검토

    공로 기념품 등 상품 제공 부담 학점청탁 차단·교수 거마비 손질 식당가선 3만원 이하 메뉴 준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무원과 업무 협력을 하는 기관들이 업무 차질을 고심하고 있었다. 법상 1인당 식사 한도인 3만원 미만의 메뉴를 마련하기 위해 아예 주류를 공짜로 주는 한식당도 등장했다. 26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손해보험협회가 2001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보험범죄방지 유공자 시상식’ 개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며 “보험범죄 방지에 공로가 있는 경찰관과 보험회사 조사담당자에게 기념품을 수여하는데 5만원 이상 상품을 제공할 수 없는 부분에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시상 규모를 줄여서라도 시상식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경찰청이 부담스러워할 경우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해에 3~4차례에 걸쳐 검찰과 경찰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보험범죄 아카데미 역시 참가 기념품을 없애고 행사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범죄임에도 경찰의 관심이 적은 분야여서 많은 유인책이 필요한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학가는 ‘일정한 수업 일수를 채우지 않으면 학점을 줄 수 없다’는 문구를 학칙에서 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4학년 때 취업을 할 경우 출석을 인정하거나 학점을 주는데 이런 부분이 김영란법상 부정청탁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취업으로 수업을 빠지는 학생들이 청탁에 해당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학칙을 포괄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학원생 논술 심사 때 관행적으로 교수들에게 지급했던 ‘거마비’도 문제가 될 수 있어 아예 논술심사비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가의 고심은 더욱 깊어졌다. 1인당 정해진 한도(식사비 3만원) 이상의 접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매출 급감이 예상되는 탓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국내 외식업 연간 매출이 4조 15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한정식집은 1인당 3만원짜리 정식을 시키면 소주와 맥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식으로 지난 2일 메뉴를 바꿨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朴대통령 “요즘 즐겨듣는 ‘달리기’ ‘버터플라이’… 끝까지 하자는 내용”

    “입술 바짝바짝 마르고 힘들지만 중간에 관둔다고 할 수 없어요” 노래 인용하며 해임안 작심 비판 “요즘 제가 즐겨 듣는 노래 중 하나가 ‘달리기’인데요, 입술도 바짝바짝 마르고 힘들지만 이미 시작했는데 중간에 관둔다고 할 수 없고 끝까지 하자는 그런 내용이에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새벽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 통과 후 첫 공개석상에서 이번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장차관 워크숍 자리에서다. 이날 워크숍과 만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고위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김재수 장관도 예정대로 자리를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달리기’와 ‘버터플라이’ 등 2곡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말문을 연 뒤 특히 ‘달리기’의 가사 중 힘들어도 멈춰 설 수 없다는 내용을 인용해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얼마 전부터 정기국회도 시작됐다”며 김 장관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새벽 국회 본회의를 가리켜 “좀 이상하게 끝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 선 듯하고 민생의 문제보다는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는 등의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사실상 해임건의 거부 의사를 밝힌 박 대통령은 “다시 한번 신발 끈을 동여매고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고 모두 함께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국민을 위해 뛰어 주셨으면 한다”며 힘을 실어 줬다. 워크숍에 참석한 김 장관은 담담한 표정으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인사를 주고받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등 크게 동요되는 모습은 아니었다. 김 장관은 쌀값 하락 등의 농정 현안과 관련해 “할 일이 많다”고 말했으며, 정치권 논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 골프에 장관들이 나서 달라고 요청했고, 장관들은 “자비로 골프를 쳐서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골프장도 ‘부킹 절벽’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언급하자 박 대통령은 국내에서 골프를 치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식사 후 각 테이블을 전부 돌면서 부처별 핵심 정책들을 일일이 경청하고 점검했다. 때문에 당초 오후 8시 전에 끝날 예정이었던 만찬이 1시간 이상 늦어져 9시쯤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김영란법 D -2 현장은 아직도 아리송] 외교 공식행사는 3만원룰 제외된다

    재외공관에 출장간 정부 대표 차량 등 부분적 편의 받기로 오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당국이 외교활동과 관련된 공식 행사 등에는 법 적용을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 김영란법이 외교활동을 위축시켜 국익을 해칠 수 있고 재외공관 등에서 현실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외교부는 국민권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외교활동과 관련된 공식행사에서는 법이 정한 기준(3만원)을 다소 넘는 음식물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외교관들은 외국 정부나 공공기관, 국제기구 등에서 예산으로 주최하는 외교행사에서는 3만원을 넘는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가급적 기준을 준수하고 현저하게 기준을 초과하는 행사에 대해서는 청탁방지 담당관과 협의하도록 했다. 또 재외공관은 국내에서 출장 온 정부대표단이나 국회 국정감사단에 차량 등 부분적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관 차량이 있는데 별도로 차량을 빌리는 것은 국고 낭비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관 보유 차량 외에 추가로 차량을 빌릴 때 비용은 대표단이 내야 한다. 통역이나 출장 국가의 공항 귀빈실 이용 비용도 대표단이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원칙은 당장 29일부터 시작하는 재외공관 국정감사에 적용된다. 국내에서 신속한 여권 발급이나 비자 발급을 요청하는 것도 긴급한 공무, 인도적 사유 등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면 부정청탁으로 제재를 받게 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사절단도 외교적 특권에도 불구하고 주재국의 법령을 존중하고 준수하는 게 의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영란법 D -2 현장은 아직도 아리송] 피감기관, 국회에 밥 사도 된다?

    [김영란법 D -2 현장은 아직도 아리송] 피감기관, 국회에 밥 사도 된다?

    “국정감사 때만 아니면 밥 사도 된다?”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은 공직자에 대한 3만원 초과 식사 대접을 이유 불문하고 금지한다. 직무연관성이 있을 경우에는 이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게 입법 취지다. 그런데 김영란법 주무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가 국감 기간이 아니면 피감기관이 국회의원들에게 3만원 이하의 밥을 사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김선동 새누리당 의원이 권익위로부터 제출받은 김영란법 관련 유권해석 의뢰 답변서에 따르면 권익위는 “감사기간 중 피감기관은 국회의원의 직무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원활한 직무수행이나 사교·의례 목적이 인정될 수 없으므로 3만원 이내의 식사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렸다. 그러면서 “다만 국감 기간이 아닌 회기 중에는 3만원 이내 식사는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익위의 해석대로라면 국감 기간만 피하면 피감기관이 ‘원활한 직무수행’을 위해 의원들에게 입법·예산 로비를 목적으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소관 상임위 의원과 피감기관은 1년 365일 직무연관성이 있다”면서 “권익위의 해석은 국회가 국감 때만 피감기관을 감시하고 회기 중에는 감시를 안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또 의원실을 통한 민원 전달이 부정청탁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의원의 공익적 고충민원 전달은 허용되지만 보좌관이 하면 부정청탁이 된다”면서도 “의원 명의의 공문을 통해 전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의원의 직인은 통상 행정 담당 비서가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 직인만 활용하면 누구든지 의원 명의를 방패 삼아 ‘고충민원’이라는 명목하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쪽지예산 ‘위법’ 아직 결론 못 내…내년도 예산안 심사 혼선 우려

    기재부 “금지” 권익위 “부정청탁 아니다” 대선 치르는 해 쪽지예산 규모 2배 ‘비상’ 국회 “각 주체, 개념 통일부터 서둘러야”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의원들이 지역구 민원성 예산을 슬쩍 끼워 넣는 이른바 ‘쪽지예산’이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놓고 부처 간 해석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서울신문 8월 1일자 1면> 기획재정부는 23일 “적법한 예산 심사를 거쳐 만든 예산서에 담기지 않은 모든 예산을 ‘쪽지예산’으로 간주하고 금지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삭감한 세출 예산을 증가하게 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경우 소관 상임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의 국회법 84조 5항을 근거로 제시했다. 쪽지예산이 국회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다만 기재부는 쪽지예산이 김영란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권익위의 ‘쪽지 예산은 합법’이라는 유권해석을 의식해 부처 간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김영란법으로 인해 쪽지예산을 거부할 명분이 더 강화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쪽지예산을 사실상 ‘부정청탁’으로 간주한다는 의미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쪽지예산이 예산 전쟁의 전리품이 아니라 의원들의 팔목에 쇠고랑을 채울 ‘독약’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쪽지예산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헌법 57조는 국회가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항목의 금액을 늘리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는 “쪽지예산은 부정청탁이 아니다”라는 기존의 유권해석을 고수했다. 김영란법이 규정하는 부정청탁 행위 14가지에 예산 심사 행위는 포함돼 있지 않고, 쪽지예산에 공익적 측면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원들도 권익위의 판단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은 김영란법 간편사례집에서 쪽지예산을 ‘의원의 입법 행위’이자 ‘공익 목적의 제3자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부정청탁이 아니라고 밝혔다. 형사처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사법 당국은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쪽지예산이 공익에 부합하는지 내용을 따져 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 “선례가 없기 때문에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변호사들은 주로 권익위의 유권해석에 힘을 실었다. 대법원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이 치러질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적지 않은 혼선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이 없는 해의 쪽지예산 규모는 약 7000억원대로 집계된 반면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에는 1조 7000억원을 상회했다. 기재부와 권익위가 쪽지예산의 개념을 서로 다르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김영란법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이 제각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재부는 공식적인 예산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예산을, 권익위는 예결위원 로비를 통해 반영한 지역구 사업 예산을 각각 ‘쪽지예산’으로 판단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In&Out] 김영란법, 형평을 보완하고 합리로 무장해야/이호선 전국법과대학교수회장·국민대 법대 교수

    [In&Out] 김영란법, 형평을 보완하고 합리로 무장해야/이호선 전국법과대학교수회장·국민대 법대 교수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이달 28일부터 시행된다. 부패 척결이라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이 법은 적용 대상과 행위의 적정성, 그리고 사회 경제적으로 미칠 파장을 놓고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그리고 이 논란은 사법부의 판단이 어느 정도 축적될 때까지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아 있을 공산이 높다. 그런데 김영란법식의 과감한 발상과 입법 대의에 찬성하는 입장에 있는 필자로서도 현행법에 담겨 있는 몇몇 문제점들은 지적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직무와 관련해 99만원을 받은 경우와 직무와 무관하게 101만원을 받은 경우가 있다면 어느 쪽을 더 엄히 처벌해야 할까. 전자에는 형벌이 아닌 과태료가 적용된 반면 후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 일반의 상식에 반하는 결론이다. 법조문의 표현에도 문제가 있다. 제8조 제2항은 공직자는 직무와 관련하여 일정한 금액 ‘이하의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아니 된다’고 정해 놓았다. 얼핏 ‘그 이상의 금액은 받아도 된다’는 문리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제1항이 있기 때문에 처벌을 피할 수는 없겠으나, 매끄럽지 못한 법문임은 분명하다. 직무와 관련해서는 여하한 금품도 수수해서는 안 된다고 간명하게 해 놓으면 좋았을 것이다. 처벌의 합리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또 하나의 규정이 있다. 비록 금품을 받진 않았지만 부정한 청탁을 받아 그에 따라 업무를 처리한 공직자와 직무와 무관하게 후원 명목으로 100만원 조금 넘는 돈을 받은 공직자 중에 법적 비난 가능성이 더 큰 쪽은 어디일까. 후자에 대한 법정형은 징역 3년 또는 벌금 3000만원 이하이지만, 전자는 징역 2년 또는 벌금 2000만원 이하로 돼 있다. 역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금품 수수의 경우도 문제다. 배우자에게 금지된 행위는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된 경우로 한정했는데, 금품 공여자에게는 이런 제한이 없다. 이는 직무와 무관하게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면 제공자는 처벌받지만 공직자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처벌의 형평을 잃었을 뿐 아니라 자칫 악용될 소지도 보인다. 또 하나, 김영란법이 종이호랑이로 전락할까 우려하는 이유는 부정청탁의 성격에 대한 현행법상의 접근이다. 법은 ‘법령을 위반해’ 처리하도록 한 행위를 부정청탁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놓고 “법을 위반하여 봐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잘 봐 달라”고 부탁했다면 이 행위를 부정청탁으로 봐야 하는가. 최종 판단이야 법원의 몫이지만 범죄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엄격한 구성 요건이 되레 김영란법을 속빈 강정으로 만들고, 학연과 지연 등 사적 친분관계가 작동하는 청탁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를 개선할 방안으로 청탁 사실의 서면신고주의를 제안하고 싶다. 현행법은 청탁이 두 번째 이뤄졌을 때 서면으로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도록 했으나, 모든 청탁을 첫 단계부터 신고해 부정 여부를 사후 판단하게끔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청탁이 갖는 긍정적 측면, 즉 다양한 의견들의 투명한 공간 내에서의 상호 교환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참정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아울러 공직자의 역량 한계를 민간에서 보완토록 한다는 점에서도 유용하다. 이와함께 입법 취지와 동떨어져 있거나 균형을 잃은 벌칙 규정을 손보고, 부정청탁의 요건을 섬세하게 다듬는 법률 개정이 시급해 보인다. 소관 부처인 국민권익위가 나서주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면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면서도 법령 개선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야 김영란법이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이 될 우려를 지울 수 있다.
  • “카풀 안 되고 택시비도 더치페이” 경찰들 김영란법 ‘열공’

    “카풀 안 되고 택시비도 더치페이” 경찰들 김영란법 ‘열공’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 처음엔 수사가 힘들 겁니다. 기준이 아예 없는 상황이니 결국 시간이 약입니다.”(홍성칠 변호사)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에 일선 수사관 약 300명이 모였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수사 절차와 방법’ 교육을 듣기 위해서다. 한 경찰이 이해관계자와 차를 같이 타는 것(카풀)도 안 되느냐고 묻자 홍 변호사는 “부당 편의를 제공받은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100분간 법 취지, 적용 대상, 사례 설명 등을 전한 이날 강의에서 경찰들은 코앞에 다가온 김영란법 시행에 앞서 하나라도 더 알아두려는 듯 경청했다. ●“수사 위한 참고 판례 없으니 답답” 강서경찰서의 한 경찰은 “정기 의무 교육의 경우 조는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다들 집중하더라”며 “열심히 듣긴 했지만 수사에 참고할 만한 판례가 없다니 여전히 답답하고 막연하다”고 말했다. 112지령실의 한 경찰은 “김영란법은 서면신고가 원칙이기 때문에 112로 신고가 들어오면 방법을 안내할 것”이라며 “다만 고가의 선물이나 접대가 오가는 현장 신고라면 출동 조치를 하도록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1회 100만원 등 명백한 위반 때 수사” 앞서 지난 8~9일 1차로 진행한 전국 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과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 대상 교육에선 좀더 자세한 내용이 전달됐다. 공무원이나 언론인이 식사 규정을 위반하는지 조사하려고 고급 한식당이나 레스토랑에 잠복할 필요가 없다거나, 이런 과태료 사안은 해당 부처나 언론사 등에 통보하면 된다는 식이다. 경찰은 1회 100만원, 회계연도 3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주고받는 등 명백한 법 위반만 수사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과태료 사안은 경찰 독자적으로 내사 종결할 수 있다. 면피성으로 검사 지휘를 건의하는 것은 금지했다. 또 문제가 없는데도 신고했다면 무고 혐의로 적극 수사할 방침이다. 지난 교육에서는 사회상규를 어느 정도까지 봐야 하느냐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형법에 관련 판례가 많기 때문에 참고하도록 지시했다”며 “결국 김영란법은 종합적으로 상황을 고려해 판단해야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서부경찰서 수사관은 “김영란법을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게 ‘직무관련성’이라는 변수 때문”이라며 “실제 사건을 수사해 봐야 감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법 불명확해 많은 사람들 피해볼 듯” 수사 방법에 대한 교육이었지만 경찰들도 법 적용을 받다 보니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경찰서 발전위원회 위원들과의 식사는 3만원 이하로, 택시비도 무조건 ‘더치페이’를 해야 한다. 강의를 들은 한 경정은 “법이 명확하지 않으니 우선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 같다”며 “당분간은 명확하지 않은 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물류망 복원 어렵다는 우려에…유일호 “세금 투입, 더 큰 문제”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물류망 복원 어렵다는 우려에…유일호 “세금 투입, 더 큰 문제”

    “김영란법 자영업자 대책 마련” 소득·법인세 세율 인상 부정적 2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한진해운 등 부실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새누리당 윤상직 의원은 “국내 1위, 세계 7위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로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은 물론 국가 경제가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국가전략사업이 무너질 위기였고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이 예상됐다면 정부는 이런 사태를 예측하고 미리 대책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너무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은 “그동안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한계 대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최대한 구조조정을 늦춰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한진해운 물류대란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후속 대책을 사전에 마련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와 관련, “다음달까지는 대체적으로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또 “제1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이렇게 (법정관리)된 것이 가슴 아프지만 세금이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야당 간 법인세 인상 논쟁도 치열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기업은 낮은 법인세율과 ‘재벌 편들기’ 정책으로 막대한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면서도 투자나 일자리 창출을 하지 않는다”며 “적어도 고수익 대기업의 법인세는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광온 의원은 “법인세를 정상화해야 저성장으로 인해 사회보장제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복지 재원을 늘리고, 무엇보다 조세 형평성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법인세라는 건 국제 경쟁력 문제도 있다. 다른 나라들은 인하하는 추세”라면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피력했다. 그는 “법인세율 인하 같은 게 없었으면 그나마 더 투자가 저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영향에 따른 내수위축 등의 우려에 대해 “일시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쪽은 조금은 규모가 있는 자영업체들이다. 그런 것을 종합해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 포토]김영란법 메뉴

    [서울 포토]김영란법 메뉴

    김영란법 시행을 일주일 앞둔 22일 서울 종로구에 한 참치 음식점에 김영란법 메뉴판이 걸려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김영란법 핵심은 더치페이 하라는 것”

    “김영란법 핵심은 더치페이 하라는 것”

    “부패문화 탈피 위한 몸부림… 직접 피해액 계산법 잘못돼” “핵심은 간단합니다. 청탁하지 말고, 청탁받지 말고, 공짜 밥·공짜 술 먹지 말고, 애매하고 의심스러우면 더치페이(각자 계산)하라는 겁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의 시행(9월 28일)을 앞두고 이 법안을 총괄하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성영훈 위원장이 21일 법안의 취지와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성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조찬강연회에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은 지긋지긋한 부패문화, 지독한 학연·지연·혈연에 기초한 온정주의와 연고주의를 벗어나고자 하는 국민들의 몸부림이고 염원”이라며 “친한 사람, 고향의 어르신, 집안의 친지 어른이 부탁했을 때 공손하게 거절해도 뒤돌아서면 죽일 놈이 된다. 이 법은 그런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게 해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1999년 경기 화성시 씨랜드 수련원에서 화재로 인해 23명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부정청탁의 연결고리가 그 같은 참사를 불러왔다며 김영란법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1년간 직접적 피해가 11조 6000억원이라는 보고서에 대해선 “계산법이 틀렸다. 이 보고서에 나온 기업 접대비가 43조 6800억원인데 국세청에 신고된 법인 접대비는 9조 4300억원에 불과하다”며 “이 보고서가 맞다 쳐도 접대비 43조 6800억원을 쓰는 지금 오히려 김영란법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동북아·북미 등 지역정책 총괄… 외교 컨트롤타워役

    [2016 공직열전] 동북아·북미 등 지역정책 총괄… 외교 컨트롤타워役

    외교부 1차관 산하에는 ‘지역국’이라 불리는 양자외교 담당 부서들과 지원 부서가 포진해 있다. 지역국들은 관할 지역에 관한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주재국 대사관 등을 통해 각국과 외교 관계를 다지며 각종 협의·협력사업을 꾸려 나가는 등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우리 외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또 대사관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지역국이 담당한다. 대중(對中)·대일(對日) 외교를 책임지는 동북아국은 북미국과 더불어 외교부 내 최고 핵심 부서로 뽑힌다. 정병원(53·외무고시 24회) 국장은 일본과장(동북아1과장), 동북아국 심의관에서 국장으로 승진하는 등 동북아 라인을 충실히 밟아 온 지역 전문가다. 심의관 시절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실무를 맡았고, 국장으로 승진한 뒤로는 합의 후속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복잡해진 중국과의 문제도 정 국장 관할이다. 듬직하며 선이 굵은 외모에 소신이 강하고 균형 감각이 뛰어나 중·일 외교관들과의 기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야전지휘관’ 스타일이다. 정 국장과 함께 동북아국을 운영하는 배종인(48·외시 26회) 심의관은 주일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일본에 대한 이해가 깊다. 조약, 국제협약 등 국제법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공공외교 분야에도 관심과 열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대표적 ‘출세 코스’인 북미국은 여승배(49·외시 24회) 국장이 맡고 있다. 여 국장은 북미·북핵 라인을 거쳤고 주중대사관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어 외교부 핵심 업무를 두루 꿰고 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 선후배들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구(50·외시 26회) 심의관도 북미2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미국통’이다. 스마트하면서도 쾌활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과 잘 화합하며 빈틈없는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이다. 중남미국과 아중동국은 근래 중요도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부서다. 이 지역 국가들과의 교류가 중요해진 것은 물론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활발히 진행된 ‘대북 압박 외교’에도 큰 역할을 했다. 임기모(51·외시 25회) 중남미국장은 외교부 내에서 손꼽히는 이 지역 전문가다. 스페인어 전공자로 과테말라, 멕시코에서 근무했고 중남미지역협력과장, 중남미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에서 연수를 하고 상하이영사관에서 근무했으며 대미 외교에 대한 이해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등 큰 미션을 맡고 있다. ‘외교관의 솔직 토크’라는 책도 썼다. 권희석(53·외시 20회) 아중동국장은 소말리아, 구유고슬라비아, 아프가니스탄 등 ‘격오지’에서 평화 유지·재건 업무 맡은 경험이 많다. 후배들 사이에서 열성적·열정적 외교관이란 평가를 많이 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첫 이란 방문, 아프리카 3국 순방 등 실무를 맡아 조율하며 상당한 성과들을 남겼다. 유럽국은 박철민(52·외시 23회) 국장이 곧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 임수석(48·외시 25회) 심의관이 사실상 국장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임 심의관은 지난해 외교부 사업 중 초유의 히트를 쳤던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실무 전반을 담당했다. 젠틀한 성품과 뛰어난 매너를 가졌으며 글쓰기와 문서 작성 능력이 뛰어나 후배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외교부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조정실에는 예산편성 등을 맡은 조정기획관, 인사를 담당하는 인사기획관, 보안·통신 담당인 외교정보관리관이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외교관들의 인사를 담당하는 조구래(47·외시 25회) 인사기획관은 북핵2과장, 북미2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대사관 참사관 등 외교부 핵심 코스를 충실하게 밟았다. 장관 보좌관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뛰어난 연설문 작성 능력과 번뜩이는 발상 등으로 윤병세 장관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능력은 정평이 나 있어 이번에는 외교부 내 김영란법 대책 마련 태스크포스까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외시 합격 당시 최연소 합격자(21살)였다. 장관 직속인 이상화(48·외시 25회) 장관정책보좌관은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에서 7년 넘게 반 총장을 보좌했고 관련 책까지 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외교부 내에서는 반 총장과의 인연보단 업무가 주어지면 어떤 환경에서도 ‘작품’을 만들어 내는 성실한 업무 스타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선남국(49·외시 26회) 부대변인은 공보담당관을 거쳐 개방직인 부대변인에 올라 이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독일 근무 당시 우리나라와의 직업교육 교류사업 등을 기획하는 등 교육사업 및 외교협력정책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와도 편히 어울리고 화합을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부임한 마상윤(49) 정책기획관은 국제정치학 전공 교수 출신이다.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외교부와 통일부에서 자문위원도 맡아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영란법 너무 어려워 간부들도 컷오프 걸려”

    “김영란법 너무 어려워 간부들도 컷오프 걸려”

    “아시다시피 가뜩이나 복잡한 법안인 데다 한 문제의 지문이 길고, 주어도 대여섯개씩이나 걸쳐지니 아주 어렵더라고요.” 이정렬 인사혁신처 인사관리국장은 21일 이렇게 말하며 살짝 웃었다. 인사처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퀴즈대회를 두고서다. 이 국장은 “첫날 일종의 컷오프(75점)에 걸리고 말았다. 직원들에게 좀 창피하지만 더 높은 직급에서도 더러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인사처는 지난 8일부터 유형·사례별로 구성된 사지선다형 20개 문항을 온라인 내부망인 ‘인사로’ 팝업창에 띄워 평가했다. 1차에 탈락하면 2차, 3차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된다. 결국 510명 중 열외 1명도 없이 통과했다. 만점도 뜻밖에 많았다고 한다. 박제국 인사처 차장은 “운영 사실을 미리 공지한 데다 워낙 관심을 끈 사안이라 자료집을 공부한 덕분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인사처는 상위 득점자 3명에겐 ‘청렴 챔피언’ 타이틀을 선물했다. 상금도 지급했다. 인사처는 권익위 퇴직자를 초청해 강의도 들었다. 부패 방지 관련 업무만 15년이나 다룬 이상범(62) 전 권익위 신고심사심의관이 주인공이다. 이 전 심의관은 “복잡다단하고 내용 자체가 많으니 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법 취지를 보아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전통적인 ‘마당발’이 되지 말자는 것이다. 예전엔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제3자가 “해결을 맡기라”며 청탁을 자청해 받아들이는 게 안전하면서도 능력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아니라는 말이다. 두 번째는 바로 ‘더치페이 생활화’다. 특히 식사, 선물, 경조사비 가액기준을 가리키는 ‘3·5·10(만원)’을 가능한 한 지키는 게 신상에 좋다고 권장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광장] 김영란법밖에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김영란법밖에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엊그제 문자 한 통이 날아왔습니다. 삼성언론재단이 내년부터 언론인 해외연수 지원 사업을 중단한다는 후배 기자의 정보보고였습니다. 재단 측에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법률 자문도 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문의도 한 끝에 ‘민간 재단의 언론인 연수 지원은 위법’이라는 결론을 손에 쥐었다고 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법원 판례가 정립될 때까지는 사업을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볼 뿐 다른 도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삼성언론재단은 1995년 삼성전자 기금 100억원으로 출범한 뒤로 20년 남짓 언론인 연구·저술과 해외연수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매년 10명 안팎의 기자들이 학비 등을 지원받아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이제 다른 민간 언론재단들도 삼성재단의 뒤를 따를 듯합니다. 저녁 약속 취소, 골프 약속 취소 등 김영란법 풍속도의 또 다른 장이 추가된 셈입니다.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김영란법이 기자들 해외연수를 가로막는다고 푸념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적도 없고, 다녀올 계획도 없습니다. 후배 기자들의 재교육 기회가 줄어들까 우려됩니다만, “제 돈으로 가면 그만 아니냐”는 지적을 반박할 생각도 없습니다. 잘못된 취재 관행이 엄존해 온 게 사실이고, 김영란법이 이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데에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있습니다. 그것도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왜 김영란법밖에 없느냐는 것입니다. 김영란법은 공직사회와 교육계, 언론계의 그릇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언론 자유를 과도하게 제약하고, 형평에 어긋나고, 법 규정이 모호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그것이 김영란법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김영란법은 지금 우리의 병든 언론 환경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칠 종합처방전이 아닙니다. 김영란법으로 우리 언론이 바로 설 것이라 생각한다면, 접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의 언론 환경은 김영란법 하나로 어찌해 볼 수 있을 만큼 녹록하지 않습니다. 뉴미디어 시대에 진입한 뒤로 언론은 마땅한 수익 구조를 잃었습니다. 모든 뉴스를 거머쥔 포털로 인해 뉴스는 ‘공짜’가 됐습니다. 돈 주고 신문을 사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낮에 인터넷으로 본 기사, 굳이 저녁에 방송으로 보지 않습니다.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들면 작곡자에게 몇 푼이라도 떨어진다는데, 뉴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선정성을 은닉한 감성팔이 기사로 페이지뷰를 높이거나 정파성으로 무장한 왜곡·편파 보도로 사회 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연명하고 있지만 그나마 벌이가 시원치 않습니다. 뉴스가 돈이 되지 않으니 점점 더 광고와 부대사업에 기대는 형편입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조차 수익의 절반 이상을 교육사업으로 챙기고 있습니다. 한데 그런 수익의 돈줄, 누가 쥐고 있나요. 기업입니다. 정치권력보다 자본권력이 ‘언론권력’은 더 무섭습니다. 뉴스가 제값을 받고, 좋은 뉴스 콘텐츠가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립돼야 합니다. 김영란법으론 할 수 없는 일이고, 김영란법 너머를 내다보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일입니다. 언론이나 그 구성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위해 꼭 이뤄야 할 일입니다. 정부 출연 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의 1년 사업예산은 500억원 남짓 됩니다. 이 가운데 인건비 등 경상경비를 제하고 순수하게 언론 지원에 쓰는 돈은 3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정도입니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 언론사가 1만 7210개인 상황이고 보면 이 돈으론 지원의 흔적조차 남기기 어렵습니다. 김영란법이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차제에 언론이 선정·왜곡·부실 보도 대신 좋은 뉴스 콘텐츠로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독립된 미디어콘텐츠진흥원을 만들어도 좋고, 언론진흥재단의 덩치를 10배로 키워도 좋습니다. 그 돈으로 양질의 뉴스 콘텐츠를 공모하고, 언론사는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얼렁뚱땅 김영란법을 만든 정부와 국회는 ‘김영란법 이후’만이라도 세심하게 살피기 바랍니다.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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