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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탁금지법 보완하더라도 근본 취지 훼손 말아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오는 28일 설날과 맞물려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말연시를 겪으면서 음식점업과 화훼업종 등 일부 업종의 피해가 한층 커진 데다 설 특수도 기대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100일을 갓 넘긴 짧은 기간에 부정부패와 과도한 접대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음에도 서민 경제의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한 게 사실이다. 현 상황에서 미뤄봤을 때 설 명절 역시 서민들의 타격은 피할 수 없다. 청탁금지법의 취지는 청렴한 사회의 구현이다. 국민적 공감대 아래 마련된 법안임이 틀림없다. 접대 식사비 3만원·선물 5만원·경조사비 10만원, 이른바 3·5·10 원칙’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식사를 할 때도 법 규정을 따지고 저녁 술자리도 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병원이나 관공서 등의 청탁도 줄었다. 맛 좋고 값싼 음식점에 손님이 몰리고 있다. 분명히 세태가 달려졌다. 사회가 변화의 과정에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여파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고급 음식점과 화훼·한우농가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고급 생선의 수요도 격감함에 따라 어민들의 고통도 가중됐다. 법 규정의 빈틈을 노려 5만원권 선물 카드를 주고 밥값을 계산할 수 있도록 하는 꼼수도 등장했다. 그러나 청탁금지법이 본래 의도와는 달리 경기침체 속에 소비 증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법의 이상과 현실과의 충돌이다. 3만원 이하의 ‘김영란 메뉴’를 만들고,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등 변화에 대응하려고 애쓰지만 한계를 드러냈다. 더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낮은 2.6%로 조정하면서 청탁금지법의 영향을 원인으로까지 지적했다.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청탁금지법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요청이자 흐름이다. 다만 민간 소비를 흔들고, 국민 특히 서민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법이라면 좋은 법이라고 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법의 근본 취지는 훼손하지 않은 전제 아래 과도한 규제조항이나 미비점, 부작용 등은 현실에 맞게 다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때마침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청탁금지법의 식대 완화, 설·추석에 한해 경조사 10만원에 준하는 별도의 상한선 부여 등의 개선안을 제시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합리적인 조정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오죽하면 정부가 이럴까 싶지만 명분만 고집하기에는 서민 경제가 너무 팍팍하다.
  • 일하고 싶은 ‘란파라치’

    일하고 싶은 ‘란파라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나면서 관련 신고가 줄어들고 있다. 경찰청은 김영란법 도입 100일간 경찰에 모두 36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6일 밝혔다. 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112신고 348건, 서면신고 19건이 접수됐다. 서면신고의 경우 전체 19건 가운데 11건은 금품수수 관련 신고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가운데 3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1건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사건 피의자가 친절하게 조사해 줘 고맙다며 경찰 수사관에게 현금 100만원과 양주 1병을 준 사건, 민원인이 한국국토정보공사 사무실에 100만 2000원을 두고 간 사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검찰로 송치한 사건 외에 1건은 다른 기관으로 통보, 2건은 내사종결 처리했고, 4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면신고 가운데 나머지 8건은 경찰청 소속 공무원들이 민원인에게 금품을 받고서 감찰부서에 자진 신고한 내용이었다. 경찰은 전체 8건 가운데 3건을 법원에 과태료 통보하고, 3건은 자체 종결했으며, 2건은 수사를 의뢰했다. 법 시행 첫 달(지난해 9월 28일~10월 27일) 12건이었던 서면신고는 둘째 달(10월 28일~11월 27일) 4건, 100일째인 지난 5일까지는 3건으로 감소했다. 김영란법 위반 신고는 경찰서를 방문해 서면으로만 가능하며, 112신고는 대부분 신고 방법이나 법 위반 여부 등을 묻는 민원 상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112신고를 통해 수사에 착수한 사례는 없다”며 “앞으로도 서면·실명신고 원칙을 준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 학원 대표는 “지금까지는 생각보다 위반 사례를 발견하기 어렵다”면서도 “공무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치는 시기를 잘 포착하겠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획재정부] 청탁금지법 ‘3·5·10룰’ 손봐 소비 진작… 공공 2만명 신규채용

    [기획재정부] 청탁금지법 ‘3·5·10룰’ 손봐 소비 진작… 공공 2만명 신규채용

    ‘설 특수까지 가라 앉을라’ 우려 권익위 “법 개정 당장 검토 안해” 전기·가스 등 원가 3분기 공개 일자리 예산 1조 3000억 늘려 정부가 시행 100여일 만에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을 손질하기로 한 것은 음식점업과 화훼, 축산업종 등의 피해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자칫하면 다가오는 설 명절 특수도 가라앉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5일 경제부처 새해 업무보고에서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외부 전문가들이었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정책토론에서 “내수 부진 등과 관련해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의 상한을 두고 있는 청탁금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대 상한 3만원은 2003년 기준으로, 그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현실화해 요식업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 “화훼 종사자들을 위한 생계 대책이 필요하다”, “농·축·수산물은 설·추석 선물용에 한해 별도 상한을 부여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현장에서 제시됐다. 전문가들이 밝힌 개선안은 ▲접대식비 기준 완화(3만원에서 상향 조정) ▲설·추석 명절 한시적 선물 기준 완화(5만원에서 상향 조정) ▲화훼 관련 별도 상한 부여 등으로 요약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법 시행 전후 관련 업종의 매출 변동 등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탁금지법의 직접 소관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는 “산업계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면서도 당장 구체적으로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와 함께 민생 안정을 위해 올해 3분기까지 전기·가스·수도 등 원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위약금 부담 완화, 학원·교습소의 가격표시제 전면 시행 등 생계비 부담 절감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고용 확대를 위해 일자리 예산을 전년 대비 1조 3000억원 늘어난 17조 1000억원으로 책정해 조기 집행한다. 공공부문 정규직 신규 채용을 2만명까지 늘리고, 이 가운데 55%인 1만 1100명은 상반기 중 채용하며, 기관별 업무 증가 상황에 따라 하반기 채용 규모 확대의 문도 열어 뒀다. 나라 곳간 운용의 효율성도 강화한다. 부실한 관리, 부처 간 칸막이식 운영에 ‘눈먼 돈’으로 지적받아 온 국고보조금 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된다. 정부는 지난 2일 보조금 사업 관리·교부 집행 기능을 담당하는 국고보조금 통합관리시스템을 1차 개통했고 오는 7월에는 중복, 부정 수급 모니터링 및 정보 공개 부문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개통한다. 또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제2차 기본계획을 이달 중으로 수립해 2019년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협동조합이 가맹사업을 운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설·추석 선물한도 10만원 상향 검토

    설·추석 선물한도 10만원 상향 검토

    화훼업 별도 상한 부여 추진 ‘최대 3배’ 징벌배상제 도입 제2 가습기 살균제 사태 방지 상반기 공공기관 채용 11%↑ 정부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음식점, 축산, 화훼 등 일부 업종의 과도한 위축 등 부작용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3만원인 접대 식사비의 상한선이 올라가고 5만원인 선물 한도는 설·추석 기간에 한해 경조사비 상한선(10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법 시행으로 큰 타격을 받은 화훼업에는 별도의 상한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소비자 생명과 신체에 큰 손해를 끼친 제조회사에는 징벌적 배상 책임을 묻는 제도가 도입된다.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공공기관은 올 상반기에 기존 계획보다 11% 늘어난 1만 1100명을 뽑는다. 가계대출 심사 때 대출자의 미래소득을 따져보는 ‘신DTI(총부채상환비율)’가 도입된다. 기획재정부 등 5개 경제부처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올해 업무보고를 했다. 황 권한대행은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청탁금지법의 개정 추진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이 정책토론에서 “서민 경제 위축을 완화하려면 청탁금지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그는 “실태조사를 토대로 청탁금지법의 도입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기재부에 말했다. 공정위는 이날 기업이 제품 결함에 따른 소비자 피해액의 최대 3배를 손해 배상하도록 연내에 징벌배상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청년층 고용 개선을 위해 공공기관 상반기 채용 비중을 55%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321개 공공기관의 채용 계획은 사상 최대인 1만 9862명이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상환능력 평가 때 미래 소득까지 반영하는 신DTI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있는 청년 창업가나 자산가의 대출 한도는 완화될 전망이다. 반면 지금은 많이 벌어도 앞으로 소득 변동성이 큰 사람은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진다. 국토부는 오는 12월 성남시 판교역부터 판교창조경제밸리까지 편도 2.5㎞ 도로에서 12인승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과 부산을 무정차로 오가는 직통 고속열차(KTX)를 이르면 6월 도입하기로 했다. 소요시간이 1시간 50분대로 종전보다 30분 단축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자고 나면 치솟는 생활물가, 서민은 힘들다

    새해 들어 교통비, 하수도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계란 값이 치솟는 등 지난 연말부터 장바구니 물가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김영란법 등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내수 시장의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공공요금과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은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들이 불을 댕겼다. 서울시는 하수도 요금을 올해부터 평균 10% 올리기로 했다. 2019년까지 매년 10%씩 추가 인상할 계획도 마련했다. 서울시 대부분의 자치구는 20ℓ짜리 종량제 쓰레기봉투 가격을 장당 440원에서 490원으로 올렸다. 인천과 대구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150원씩 인상했다. 이 밖에 부산시와 경기도, 세종시, 제주 등 상당수 지자체도 지하철 요금을 비롯해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의 공공요금 인상은 비록 10~20% 내외의 소폭 인상이라 할지라도 소득이 낮은 계층에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 대중교통비 등 공공요금의 성격상 아껴 쓰거나 대체재를 사용하는 등의 다른 방법으로 요금 인상의 파고를 피해 갈 수도 없다. 계속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는 불경기를 무색하게 한다.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달 중순 대표적인 서민 기호식품인 라면 값이 평균 5.5% 인상됐다. 오비맥주도 출고가 기준 평균 6% 인상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인상 대열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I 확산으로 계란 값은 이미 2배 가까이 치솟아 정부가 무관세 수입이라는 긴급 처방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후 국제 유가도 10% 이상 치솟고 있는 데다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감마저 확산되고 있어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럽다. 민생 안정은 어제부터 시작된 정부 부처의 신년 업무보고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공공요금과 장바구니 물가의 인상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못한다면 민생 안정이라는 정부의 정책 목표 달성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 [서울포토] 김영란법 시행 100일… 버려진 꽃들

    [서울포토] 김영란법 시행 100일… 버려진 꽃들

    김영란법 시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양재동 꽃시장에 판매되지 못한 꽃들이 시들어 쓰레기 처리장에 버려져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5만원 이하로’… 영란선물 특별관

    [서울포토] ‘5만원 이하로’… 영란선물 특별관

    4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설을 앞두고 열린 설맞이 명절선물 상품전에서 전시 관계자들이 김영란법에 저촉 안 되는 명절상품을 모은 ’영란선물 특별관’ 상품 하나하나에 가격표를 게시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청탁금지법 개정 필요” 38%… “지켜봐야” 32%

    [신년 여론조사] “청탁금지법 개정 필요” 38%… “지켜봐야” 32%

    ‘청탁금지법’ 또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설문 응답자 5명 중 2명 정도는 개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4명 중 1명꼴이었다. ‘청탁금지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데 대해 응답자의 37.7%는 ‘개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32.0%, ‘개정할 필요 없다’ 24.5%, ‘모름·무응답’ 5.9% 순이었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규정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당초 공직자의 부정한 금품 수수를 막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됐지만 입법 과정에서 적용 대상이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 및 배우자 등으로 확대돼 현재 대상 인원이 400만명에 이른다. 법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비중은 남성(40.2%)이 여성(35.2%)보다 다소 높았다. 지역별로 대구·경북(42.0%), 서울(40.9%), 부산·울산·경남(38.3%), 인천·경기(38.2%) 등이 찬성 평균을 웃돌았다. 직업별로는 이 법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분석돼 왔던 농림축산업 종사자의 찬성 비중(45.4%)이 높았다. 이념 성향에 따라서도 응답이 갈렸다. 보수·중도·진보 성향 모두 청탁금지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는 47.7%가 개정에 찬성한 반면 ‘진보’ 성향 응답자는 찬성 비중이 35.7%로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지지 정당별 응답 분포에서 특이한 것은 정의당 지지자들로, 유일하게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앞섰다. 각각 43.8%과 22.5%로 두 배 정도 차이가 났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자치광장] 소액 기부문화의 원년으로/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광장] 소액 기부문화의 원년으로/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기부’는 한 나라의 국민의식 수준과 나눔 온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자신이 소유한 것을 이웃과 나누는 마음은 성숙한 국민의식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른바 기부행위는 개인의 이윤 추구가 아니라 개인의 정서와 가치관에서 우러나오는 인간다운 윤리적 의무이며 사회공헌이다. 그런데 최근 탄핵 정국과 경기 위축이 지속하면서 나눔과 기부 물결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불황과 혼란한 정국 속에서 연말 기부가 저조한 가운데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목표액의 1%를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지난달 26일 현재 49.3도였고 새해가 시작된 1일에도 73.3도이다. 목표액은 3588억원인데 지난달 26일에는 1770억원에 불과했고 1일 현재 모금액은 2630억원이다. 사회 전반에 기부 심리가 위축된 탓인 것 같다. 당장 매출이 줄어들고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소극적이다. 청탁금지법인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나눔과 기부가 줄면서 어려운 이웃들은 당장 올겨울을 날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 사회가 나눔과 기부를 생활문화로 정착시키려면 먼저 투명한 사회를 열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투명성 확보로 많은 소액 기부자들이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서울 서대문구는 민선 5기부터 정책의 기조로 투명성을 강조해 왔다.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연말 기준으로 430가구에 21억 7000만원을 기부했다. 바로 주민 모두의 신뢰를 바탕으로 나눌수록 커지고 기쁨을 느끼게 하는 나눔의 정신이 살아 있는 덕분이다. 결연가정을 후원기부자와 바로 연결해 기부의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했다. 모두 어려운 시기이지만 국민을 통합하고 난국을 극복하려면 다시 한 번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소액 기부로 나눔을 실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작은 후원을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이것이 우리 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가져오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겨울, 소액기부에 많은 국민이 동참했으면 한다. 나눔과 기부는 소외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사회온도를 높여 건강한 시민사회가 되려면 우리 모두 기부문화 확산에 마음을 모아야 한다. 탄핵 정국과 경제적 어려움을 우리 국민의 힘으로 다시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꿈꾼다. 2017년,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의 새로운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
  • ‘미운우리새끼’ 김건모 아차상, 회식 계산 장면 통편집 ‘이유는 김영란법 때문’

    ‘미운우리새끼’ 김건모 아차상, 회식 계산 장면 통편집 ‘이유는 김영란법 때문’

    가수 김건모가 ‘미운우리새끼’ 어워즈에서 아차상을 수상했다. 31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2016 미우새 어워즈’가 펼쳐졌다. 이날 김건모는 방송에 나가지 못한 아까운 장면을 보여준 이에게 수여하는 ‘아차상’을 수상했다. 그 막후에는 김영란법이 있었다. 김건모는 그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의 뒤풀이를 책임졌다. ‘미우새’ 회식 자리에서도 당연한 듯 돈을 낸 김건모. 그는 본인이 참여하지도 않은 녹화 자리까지 달려와 스태프들에게 밥을 사는 등 ‘방배동의 열린 지갑’ 면모를 보였다. 해당 장면은 ‘미우새’ 방송에 나갈 예정이었지만, 아쉽게도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방송되지 못했다. 김건모 대신 아차상을 수여한 모친 이선미 여사는 “우리 아들 더 잘 돼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베풀어쓰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런데 김영란법 때문에 이제 못하지 않냐”고 덧붙이자, 신동엽은 “피디들만 없으면 상관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7 경제정책 방향] 단말기 보조금 제한 폐지… 셋째 이상 대학생 국가장학금 확대

    [2017 경제정책 방향] 단말기 보조금 제한 폐지… 셋째 이상 대학생 국가장학금 확대

    설 연휴 전 농축수산물 할인행사 학원비 옥외가격표시제 전면 시행 동남아 관광객 전자비자 시범 발급 임대업 리모델링 지원 2억→3억 소비자 원성이 높았던 ‘휴대전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내년 9월 말로 없어진다. 신형 휴대전화로 바꾸려고 해도 위약금 부담으로 선뜻 지르지 못했는데 이를 완화하는 방안이 내년에 마련된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농·축·수산물 소비 진작 방안도 내년 초에 나온다. 정부가 29일 발표한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의 생계비 부담을 줄여 실질소득을 늘리는 방안이 담겼다. 우선 휴대전화 단말기 구매자에게 이동통신사가 주는 지원금을 제한하는 이른바 ‘보조금 제한’ 정책이 폐지된다. 당초 소비자 간 형평성을 도모하기 위해 3년 한시로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단말기 구매 가격을 올려 소비자 부담을 늘리고 이통사 배만 불렸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경제정책 방행에서 9월 말 일몰이 도래하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 구매 때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토해내야 하는 위약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정부는 할인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위약금 산정 방식을 개선하고 위약금 관련 안내와 고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는 대책도 내놨다. 셋째 아이 이상이 대상자인 대학생 국가장학금 지원을 1~3학년에서 전 학년으로 확대하고, 학업성적 우수자(3분위 이하)에 대해선 학자금대출 원금의 30%와 이자 전액을 면제해 준다. 내년 1월부터 학원비 옥외가격표시제가 전면 실시된다. 또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부과하는 각종 수수료 현황을 전면 재점검해 불합리한 수수료는 폐지 혹은 인하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1월 설 연휴 전에 대규모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연다. 또 음식점업과 농·축·수산물 유통업, 화훼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세 차례 정밀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소비촉진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규제를 개선해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내년 6월부터 대형 유통업체나 식자재업체 등 대량 수요자가 요청하는 경우 농수산물 도매시장법인이 직접 농수산물을 구매·판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중도매인을 거치는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간 정산조직을 설립해 투명한 거래와 함께 법인 간 경쟁을 촉진하기로 했다. 소비 진작을 위해 10년 이상의 경유차를 말소하고 새 차로 교체하면 승용차의 경우 내년 6월까지 143만원 한도 내에서 개별소비세 70%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준다. 승합·화물차도 내년 6월까지 100만원 한도에서 취득세 50%를 감면해 준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라 감소세를 보이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 대체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전자비자 발급을 내년에 시범 시행하기로 했다. 광역관광 루트를 개발해 내년 1월 14일부터 30일까지 겨울여행 주간을 신설, 전국의 관광시설·숙박·음식점·쇼핑시설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조적인 소비 제약 대응책으로 최대 2억원인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사업 지원 한도를 3억원으로 확대한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득이 없는 고령층이 안정적인 임대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백화점엔 한우 대신 ‘돼지불백 세트’…모임 줄고 AI 더해 영세음식점 울상

    백화점엔 한우 대신 ‘돼지불백 세트’…모임 줄고 AI 더해 영세음식점 울상

    “송년회 약속이 지난해의 3분의1로 줄었어요. 부서 회식보다 친구들과 조촐하게 잡은 약속이 더 많고요. 몇몇 직원은 서운하다는데, 전 ‘김영란법’ 덕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 늘어 아내에게 점수 좀 땄죠.”-직장인 김모(38)씨 ●회식보다 가족 단위 소모임 여전히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은 연말, 직장 회식이나 접대 자리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작은 모임이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주로 부유층이 찾는 호텔 등 고급 식당 예약률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영세식당들은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양극화 현상은 실제로 두드러졌다. 유통업계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인 ‘2017년 설’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5만원 이하 상품을 크게 늘렸다.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이달 24일부터 말일까지 호텔 내 식당 예약률은 90% 선을 유지하지만 소규모 모임이 대다수”라며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대기업의 회식 모임이 크게 줄었는데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영세 외식업계는 청탁금지법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고 울상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46)씨는 “소비 심리 위축 때문인지 단체 손님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며 “일단 손님이 와도 단가가 싼 메뉴를 주로 시킨다”고 말했다. 종로구 사직로의 한 한정식집 주인 김모(61·여)씨는 “시간이 지나면 매출이 조금이라도 회복될 줄 알았는데 그대로”라며 “초기 혼란이 많이 줄었다지만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 때문인지 손님이 여전히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외식업 연말 특수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 운영자의 84.1%가 지난해 12월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달 매출이 지난 10월이나 11월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52.5%)도 절반을 넘었다. 대리운전기사들도 타격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2년차 대리기사 김모(45)씨는 “원래 연말이 최고 대목인데 새벽 1시가 지나면 아예 일이 없다”며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하루에 2건 정도는 일이 있었는데, 연말에도 일이 전혀 없는 날이 종종 있다”고 전했다. ●설 선물세트 98%가 5만원 이하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계는 내년 설을 한 달 앞두고 청탁금지법이 허용하는 선물 기준 금액(5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을 크게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8일부터 27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한 결과 98%가 5만원 이하 선물세트였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이 295.1% 증가했다”고 말했다. 5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은 30.9%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그간 한우, 과일 등 상품 종류끼리 묶어 설 선물을 광고했는데 이번 설은 5만원·10만원·20만원 등 금액대별로 홍보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대신 ‘돼지불백세트’를 설 대표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택배 물동량은 여전히 상승세” 다만 택배업계는 여파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인터넷 상거래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청탁금지법이 물동량에 변화를 줄 만큼은 아니다”라며 “연간 운반량은 여전히 상승세”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용돈 모아 경찰관에 캔커피 선물한 초등학생들

    용돈 모아 경찰관에 캔커피 선물한 초등학생들

    용돈을 모아 경찰관에게 캔커피를 선물한 초등학생들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울산경찰은 지난 26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산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아이들이 산타가 아닐까요?”라는 글을 올리며 1분 3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클릭하세요영상은 지난 21일 오후 울산 울주군 온산 파출소에서 찍힌 CCTV 영상을 편집한 것이다. 영상에는 초등학생 2명이 한참을 파출소 앞을 머뭇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들은 파출소 안으로 들어가 경찰관에게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이게 뭐냐”는 경찰관의 물음에 아이들은 “경찰관 아저씨들 고생하셔서….”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봉투 속에는 따뜻한 캔커피가 들어 있었다. 아침마다 등굣길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 아저씨들이 고마워 용돈을 모아 캔커피를 사왔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내민 캔커피를 받아든 경찰관들은 “잠시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이 아닌지 고민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건넨 아이들의 선물을 마다한다면 김영란법을 위반하는 것보다 더 큰 동심파괴범이 될 듯싶어 기쁜 마음으로 커피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울산파출소는 학생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학용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경찰은 “범죄 취약지에 대한 순찰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어린아이의 따뜻한 온정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영상=울산경찰/페이스북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는 부패와 전쟁 중/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열린세상] 세계는 부패와 전쟁 중/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전 세계가 부패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집권 이래 정권의 사활을 걸고 호랑이급이건 파리급이건 간에 부패 연루자를 처벌하고 있다.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은 국영 은행의 회계부정 사건 등과 연계돼 탄핵당했다. 인도의 모디 총리는 지하 자금 환수를 위해 전격적으로 고액권 지폐를 신규 지폐로 교체하는 조치를 취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부패 일소를 위해 모든 임명직 공무원에 대해 사실상 해임 통보를 하며 대대적인 공직자 물갈이에 나섰다.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재벌가와 결탁한 부정부패 의혹으로 국민의 하야 요구에 직면해 있다.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의 평판은 아들 내외가 관련된 부정행위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졌다. 과테말라의 대통령과 부통령은 조직적으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명돼 권좌에서 쫓겨났다. 부패 스캔들은 이러한 정상급 인사로부터 하급 관리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다. 리우올림픽에서 13개의 메달을 획득한 케냐 선수단은 자국 올림픽위원회가 나이키로부터 제공받은 선수단복을 착복한 바람에 제대로 된 유니폼 없이 개회식에 참가했다. 케냐 교육부는 평범한 볼펜을 구입하는 데 개당 85달러가 소요됐다고 강변한다. 이러한 부정부패 행위는 경제사회 개발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자 법치의 근간을 훼손한다. 부패는 후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진국인 유럽 국민의 70%는 부패가 자국 내 커다란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도나 러시아, 중남미 국민이 자국의 부패에 대해 느끼는 수준과 유사하다. 부정부패 행위는 은밀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세계은행은 가장 일반적인 부패행위인 뇌물은 2001~2002년 당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3%에 해당하는 1조 달러로 추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2012년 유럽 내 각종 부패로 인한 비용이 GDP의 1.5%에서 2%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많은 후진국은 그간 부패로 인한 누적 경제적 손실이 현재 자국의 한 해 GDP 규모를 능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수치는 민간 분야와 정부의 관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민간 분야 간 검은 거래는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에서 부패가 가장 만연한 국가의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경제력은 25년 전 자국보다 인구가 적은 폴란드의 3분의 2 정도였는데 현재는 4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부패행위는 대표적인 고수익 저위험 사업이다. 유럽에서 일반 범죄자의 건당 평균 수익이 1000 유로 이하인데 반해 체포될 확률은 35%가 넘는다. 반면 금융 등 백색 부패범죄는 건당 100만 유로 이상의 수익에 비해 잡힐 확률은 1% 미만이다. 한편 불법으로 취득한 불법자금은 대부분 파나마와 버진아일랜드와 같은 조세회피처에서 자금 세탁을 한 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이전되고 있다. 후진국 정부의 노력만으로 부패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5월 세계 반부패 정상회의가 런던에서 개최됐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당시 카메룬 영국 총리가 엘리자베스 여왕과 환담하는 과정에서 “환상적으로 부패한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의 정상이 반부패 회의에 참가한다”라고 발언한 내용이 녹음돼 세계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영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대신 나이지리아에서 영국으로 빠져나간 수백억 달러로 추정되는 불법 자금을 반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진국이 후진국에 부패척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부패행위의 공범이자 수혜자라고 볼 수 있다. 여러 분야에서 각국의 국제적 순위를 보여 주는 지표들이 많다. 한국은 경제사회의 대부분 분야에서 20위 안쪽의 양호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유독 부패 관련 지수만큼은 상대적으로 높다. 보츠와나와 같은 아프리카 국가보다도 나쁜 수준이다. 부정부패 행위가 정치인, 고위 공무원 및 법조계 인사를 넘어 이제는 정권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으로 발전하면서 과연 한국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망국의 병폐인 부패 행위는 사회 투명성을 높여 저수익 고비용으로 만들어야 한다. 부정부패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김영란법 시행과 현 국정사태를 계기로 부정부패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고취할 필요가 있다.
  • [사설] 국정 과도기 공직범죄·복지부동, 엄단해야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국정 혼란기에 공직자들의 범죄와 비리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한 외교관의 추태뿐만이 아니다. 공직자들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흉기 난동, 폭력, 음주운전 등 갖가지 범죄를 저질러 구속 기소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자지단체장부터 수습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한다.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그럴수록 공직사회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 반대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 현안 장관회의에서 전 칠레 주재 외교관의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각 부처 장·차관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 기강을 철저하게 확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지금 공직사회의 일탈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정 혼란을 틈타 공무원들의 비리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최근 한 직원의 승진을 위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다. 김모 광주시장 전 비서관은 광주시 납품 계약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북 성주군 공무원 20명은 군의원들과 대낮에 7시간 넘게 술판을 벌였다. 강원도 춘천시청 한 수습 공무원은 출근 첫날 회식 자리에서 상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난동을 부렸다. 사실 공무원들의 이런 비리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발생한 공직자들의 비리와 부정부패이기에 예사롭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김영란법’으로 바짝 긴장하던 공직사회가 이제 조였던 나사가 풀린 듯 점차 느슨해지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공직사회가 전반적으로 무너져 버린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전국적으로 번진 AI가 ‘계란 대란’으로 이어진 것도 공직 기강의 해이가 빚은 인재(人災)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지금 라면 등 각종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고, 일부 지자체의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민생 챙기기로 불안해하는 민심을 다독거려야 할 공직자들이 오히려 각종 비리나 복지부동으로 국민의 염장이나 질러서야 되겠는가. 지금 정치권은 계파 싸움을 벌이며 개헌 타령을 하며 국민의 생활과는 아무런 관계 없는 권력 다툼에 열중하고 있다. 국민이 기댈 곳은 정부밖에 없다. 국가적 위기의 극복을 위해 관가가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재무장하지 않으면 자칫 나라가 휘청할 수 있다. 비리로 적발된 공무원에게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일벌백계로 다스려 국정 공백과 정책의 표류를 막아야 하는 이유다. 그 중심에 황 대행이 있다. 황 대행은 이번이 마지막 공직이라는 각오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란다.
  • 송파구, 송년회 폭탄주 대신 밥주걱 들었어요

    송파구, 송년회 폭탄주 대신 밥주걱 들었어요

     서울 송파구가 올해 송년회를 알코올 도수 대신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봉사활동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15일 50여명의 간부직원들과 함께 관내 삼전동에 있는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어르신 점심 배식을 하고 재활운동·청소를 함께 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송년회비 등을 모은 성금 200여만원을 복지관에 기탁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치매주야간보호센터와 치매케어센터를 통해 관내 어르신의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후 생활을 돕고 있다. 올 한해 구는 복지관에서 ‘송파어르신 문화 Festival’, ‘찾아가는 가스안전 문화교실’ 등을 개최했다. 특히 어르신 정책에 관심이 많은 박 구청장은 수시로 복지관을 방문해 어려움을 청취하고 폭설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행동 요령을 꼼꼼히 안내해 왔다.  구 관계자는 “흥청망청 술마시던 송년회 분위기에서 벗어나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며 “직원들의 작은 정성이 어르신들에게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은 “불안정한 시국과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연말 분위기가 예년보다 한층 더 썰렁해졌지만, 따뜻한 아이디어로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 송년회에도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126억 공짜 주식이 우정의 선물이라니

    진경준 전 검사장이 넥슨 김정주 창업주로부터 받은 공짜 주식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1심 판결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많은 국민은 상식과 어긋나고, 정의와도 거리가 멀다며 관련 기사에 수많은 댓글을 남겨 재판부를 성토했다. 한 네티즌은 “이런 식으로 나쁜 전례를 남기니 나라가 썩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또 다른 국민은 “제발 상식이 통하는 나라 좀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진 전 검사장은 130억원대의 범죄 수익도 추징당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범죄의 장본인인 고위공직자가 고작 4년의 실형만 복역한 뒤 평생 떵떵거리며 풍족하게 산다면 국민은 심한 박탈감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1심 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이 2005년 법무부 검찰국 검사 시절 친구인 김씨로부터 4억 2500만원을 받아 넥슨 주식을 산 뒤 검사장 승진 직후인 지난해 팔아 126억원을 챙긴 것과 관련해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주식 종잣돈’을 받을 당시 진 전 검사장이 직접 수사를 담당하거나 수사에 영향력을 미칠 위치에 있지 않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매우 친한 친구 사이를 뜻하는 ‘지음’(知音)이라는 고사성어까지 인용했다. 김씨가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하지만 모두 설득력이 부족하다. 재판부는 검찰 조직 내 검찰국의 막강한 위상을 간과해 직무 관련성을 좁혔고, 검사와 재력 있는 사업가 친구 간의 돈거래를 조건 없는 우정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김씨는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검사라 주식 매입 자금을 줬고, 형사사건에서 도움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보험성 뇌물’이란 점을 시인하지 않았는가. 김씨는 대가를 기대하며 줬다는데 재판부는 “대가성이 없었다”는 진 전 검사장의 주장만 받아들인 셈이다. 이번 판결은 공직자들의 부패와 비리를 엄벌하는 시대정신과도 맞지 않는다.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에 따라 공직자는 5만원 넘는 선물을 받을 수 없다.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한 사람에게서 연간 300만원 이상을 받으면 형사처벌된다. 소급 적용할 수는 없지만 증거법적 논리를 내세워 공짜 주식 대박에 면죄부를 준 것은 부당하다. 항소심에서는 국민의 법 감정과 시대정신 등을 반영해 모든 국민이 납득할 만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
  • 서울시·자치구, 탄핵정국 민생안정 ‘고삐’

    서울시·자치구, 탄핵정국 민생안정 ‘고삐’

    서울시와 서울 자치구들이 탄핵안의 국회 통과 이후 비상정국에서 당리당략에 빠지지 않고 주민생활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기초자치단체장들은 민생과 안전 챙기기에 우선 나선 한편, 공직사회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다잡는 데도 각별히 신경을 쏟는 분위기다. 소용돌이에 휘말린 중앙정부와 별개로, 지방정부는 흔들림 없이 민생을 위해 자치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12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비상시국 관련 민생안정대책 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업무에 들어갔다. 각 실·국 본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박 시장은 “시민 불안과 혼란이 없도록 서울시 공무원들이 지금껏 해 왔던 대로 봉사자 역할을 해 주고 무엇보다 민생현장을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저소득·청년계층을 위한 일자리 대책, 겨울철 취약계층 보호, 시민안전에 집중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영동대로 지하공간개발, 한강개발 등은 국가적 위기에 있다 해도 협의할 것은 충분히 협력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라”고도 지시했다. 특히 박 시장은 탄핵 이후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공직 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최순실 사태를 보더라도 이것이 공직사회 질서에 관한 문제라 생각한다”며 “‘김영란법’과 ‘박원순법’이 있듯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기강 해이가 없도록 해야 한다. 한두 사람의 일탈 때문에 전체 공직자가 비난받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장·자치구청장 비상시국 민생안정 대책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20개 구청장이 참석해 지방정부 비상대책 관련 의견을 쏟아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빚쟁이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한계금융가구가 내년에 15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가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시와 구가 TF팀을 만들어서 급하게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하자”고 덧붙였다. 자치구 역시 지역별로 비상행정체제를 가동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오전 직원 비상조례를 갖고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2016년 겨울철 종합대책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 등을 철저히 챙겨야 한다”면서 “화재와 안전사고 예방, 한파 취약계층 보호 등 민생안정 확보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재래시장과 병원 등 다중 시설에 대한 재난안전체제를 확고히 하고 현장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중앙정부가 공백 상태지만 지방정부는 재난안전, 민생경제, 마을복지, 건강보건 등 6개 분야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비상확대간부회의 직후 민생안전대책본부 현판식을 갖고 민생안전에 주력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36년 만에 개정된 ‘공무원 헌장’대로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며, 공익을 우선시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문→미래기술’ 삼성 사장단 강연의 변화

    ‘인문→미래기술’ 삼성 사장단 강연의 변화

    변화에 대한 삼성의 고민 엿보여 정책 발표 전에는 관련 주제 선정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걸 ‘미존’(未存)이라 합니다.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개념도 미존이 아닙니다.” 지난달 30일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 강사로 나선 이광형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KAIST 여름 학기 때 개설해 선풍적 인기를 끈 ‘미존’ 수업을 삼성 사장단에 소개한 그는 “엉뚱한 아이디어에도 질문을 계속 던지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현실에서 상상의 세계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상상력은 ‘비판’이 아닌 ‘질문’에서 나온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올해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 강연의 키워드는 단연 ‘미래’다. 총 43회 강연 중 미래 기술, 미래 사회, 미래 산업과 관련한 강의가 유독 많았다. 당장 내년 트렌드를 알기 위해 지난달 23일 김난도(‘트렌드 코리아 2017’ 저자) 서울대 교수를 부르기도 했다. 미래 먹거리, 변화에 목마른 삼성의 고민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요 사장단회의는 2010년 3월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거의 매주 진행됐다. 강연을 듣고 토론을 하는 식으로 주제가 인문, 과학·기술, 경제·경영, 정치·사회 등 전 분야를 넘나든다. 초반에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주제가 많았지만 점차 과학·기술, 경제·경영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무인기(드론), 딥러닝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사는 빠뜨리지 않고 해당 전문가를 섭외했다. 삼성이 주요 정책을 발표하기 전 관련 강의를 들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말 삼성전자가 인사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기 3주 전, 삼성은 ‘변화에 저항하는 기업문화 어떻게 바꿀까’라는 주제로 오세진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로부터 선행 학습을 했다. 지난 10월 초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주주친화 정책을 요구하기 일주일 전에는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로부터 글로벌 헤지펀드의 동향을 전해 듣기도 했다. 수요 사장단회의는 이병철 창업주 시절 ‘수요회’가 모태다. 당시 수요회는 주요 의사결정 기구에 해당됐지만 점점 느슨한 형태의 모임으로 위상이 하락했다.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사장단협의회’라는 조직으로 탈바꿈한 뒤 이건희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도 했지만 2010년 수요 사장단회의로 개편된 이후 별도 조직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와 함께 수요 사장단회의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수요 사장단회의 강사 섭외는 미전실 기획팀에서 전담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교수의 시간당 강의료가 100만원(사립학교 교원 기준)으로 제한돼 강사 섭외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 300회 넘게 진행되면서 ‘강사 풀’이 점차 바닥났다는 점 등도 변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와 수요 사장단회의는 별개”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산시교육청, ‘불법찬조금 모금’ 고교 야구부 감독·학부모 26명 적발

    야구부 학생에게 지급한 장학금 중 일부를 찬조금으로 되돌려받아 코치 퇴직위로금에 사용하려 한 학교가 적발됐다. 부산시교육청은 8일 A고교 야구운동부 코치의 퇴직 위로금 마련을 위해 야구부 학생에게 지급한 장학금에서 일부를 되돌려받아 사용하려 한 감독 등 학교 관계자 4명과 학부모 22명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말 김영란법 시행 이후 부산에서 교육 관련 위반 사례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학교 야구부는 지난 5월 야구부 학생 16명에게 1인당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했다. 야구부 감독 B(41)씨는 지난 10월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은 코치 2명의 사직을 종용하면서 퇴직 위로금 명목으로 800만원(각 400만원)을 주기로 했다. 감독 B씨는 학부모들에게 찬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학부모 22명은 이미 받은 장학금에서 절반가량씩을 떼 찬조하기로 하고 ‘퇴직 위로금 지급 동의서’에 서명하는 방식으로 금품제공을 약속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안 시교육청이 감사에 들어가면서 코치에게 위로금은 실제로 지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청은 김영란법에서 ‘금품제공을 요구·약속한 사실’ 자체를 금지한 규정을 적용해 야구감독 등 학교 관계자 4명과 학부모 22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일권 부산시교육청 감사관은 “청탁금지법은 실제 금품수수뿐만 아니라 제공을 요구하거나 약속하기만 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 관련 종사자들은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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